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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부적절한 용어’ 도마위에

    “우리의 역사적 책임은 테러를 응징하고 악의 세계를 제거하는 것이다.미국이 벌일 21세기 첫 전쟁은 ‘십자군’ 전쟁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최근 대국민 연설에서 잇따라 사용한 ‘악(evil)’,‘십자군(crusade)’ 등의 용어가 과연적절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테러 세력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표현하고 분노에 찬미국인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상징적 용어 사용이 불가피했지만 이런 표현이 자칫 이슬람 세력 전체를 ‘악’으로규정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특히 미국내 중동문제 전문가들은 “종교 집회에서나 들을 법한 악과 성전이라는 표현이 대통령의입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것은 문명간 충돌을 부추긴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는 17일 악,성전 논쟁을 불식시키기 위해워싱턴의 이슬람센터를 방문해 “이슬람계 미국인들은 미국에 귀중한 기여를 했다”며 “그들은 존경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에 있는 ‘미-중동문제 연구소’조수아 살람 소장은 “오사마 빈 라덴은 아마도 미국의 지도자들이 이번 사태를 크루세이드로 규정해 모든 이슬람세력을 적대시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앞장서서 자극적인 용어를사용하는 것은 결국 테러리스트들의 의도대로 끌려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로빈 랙코프 교수도 “기독교도들에게 크루세이드는 ‘성전(聖戰)’일지 몰라도 이슬람교도들에게는 이교도들의 ‘침범’에 불과하다”면서 “대통령은 전쟁의 정당성을 국민에게 심어주되 적에 대한 증오가 외국인 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이슬람문명서 서점가 ‘돌풍’

    미국 테러사건은 출판계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교보·종로·영풍 등 대형서점에서 이슬람에 관한 책들이‘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초기엔 테러 자체를 다룬책들이 인기를 끌다가 요즘은 이슬람 문명을 소개하는 책들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슬람문명을 다룬 책들 가운데 최근 강세를 띠는 것은 이희수 한양대 교수 등 12인이 공동집필한 ‘이슬람’(청아출판사)과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김영사). 테러 사건 직전 출간된 ‘기막힌 우연’으로도 눈길을 끈‘이슬람’은 교보서적 광화문 지점에서만 최근 1주일 동안 150여부가 팔렸다.한 관계자는 “17일 하루에만 57부가 나가 39부가 팔린 ‘문명의 충돌’보다 더 판매량이 많을 것같다”고 말했다. 저자들은 이슬람 국가에서 유학한 국내 소장학자들로 자신들의 체험담을 담았다.아랍-이스라엘 분쟁의 실체,중동의주요 정치지도자,문학과 예술,소수민족 분쟁 등 이슬람권문화 전반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또 이슬람 사람들이영국·프랑스의 지배를 받았으면서도 이들보다 미국을 더싫어하는 이유,걸프전쟁의 본질 등을 설명하면서 서구 제국에 의해 일그러진 이슬람 문명의 참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그것은 “화해와 용서,절충과 합의를 통한 ‘평화’의 메시지”라는 것이다. ‘문명의 충돌’은 지난 97년 첫출판된 이후 꾸준히 팔리긴 했지만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출판사인 김영사측은 “17일 하루만 전국 서점에서 2,800부를 주문받았는데 이는 어마한 기록”이라고 말했다.영풍문고에 따르면 1주일동안 매일 40여부가 팔려나갔다.종로서적 관계자는 “테러사건 이후 매일 50부가 팔려나가 ‘주간 베스트’에 오를전망”이라고 밝혔다.미국의 석학 새뮤얼 헌팅턴이 21세기를 내다보면서 이슬람 문명과 서구 문명간의 필연적 충돌을 예견해 논란을 일으킨 책이다. 이슬람 내부를 조명하기 보다는 미국을 중심으로 접근한노엄 촘스키의 ‘숙명의 트라이앵글’(이후 펴냄)도 찾는사람이 만만치 않다. ‘숙명의 트라이앵글’은 이번 사건의 배경을 가늠할 수있는 책이다.‘미국에 가장 비판적인 미국인’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촘스키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미국’ 삼각관계를 분석했다.그는 팔레스타인 ‘자살폭탄 테러’의 본질이 이스라엘의 점령지 확장정책과 팔레스타인을 포함한 아랍인에 대한 인종차별 정책에서 찾는다.또 종교·인종 갈등이라고 알려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이면엔 위험한미국의 정책이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종로서적의 경우 이 세권의 책이 전체 인문분야 서적 판매량의 30%에 이른다. 한편 테러 관련 서적 가운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지난95년 출간된 A.J. 스코티의 ‘테러,당신은 안전한가’(세경자료사).해외에서 조심해야 할 안전대책 등 신변안전에 관련 된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다. 또 테러에 관한 종합적인 시각을 담은 최진태 한국테러리즘연구소장의 ‘테러,테러리스트,테러리즘’(대영문화사)도자주 찾는 책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기고] 테러 고리 가진자가 풀어야

    이슬람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폭력과 테러가 연상된다.지난 50년간 팔레스타인 분쟁이라는 창을 통해 이슬람을 접하고,미국과 유대중심의 언론 정보가 아랍과 이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양산해 왔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분쟁은 종교와는 상관없는 민족갈등과 영토회복 투쟁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2,000년 가까이 살아왔던조국을 이스라엘에 뺏기고 나라 없이 유랑해야 하는 팔레스타인 아랍인들의 영토 되찾기 투쟁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을 향한 무모한 몸짓은 항상 패배만을 안겨주었다.설상가상으로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는아랍의 기존 영토마저 이스라엘에 강점당했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안을 통해 빼앗은 땅에서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지만,지금까지도 유엔은 번번이 미국의 반대로 아무런제재를 가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향한 아랍인의 저항은 민족적 응어리이다.만약 힌두교나 기독교,어떤 다른 종교를 믿는 집단이 팔레스타인의 처지가 되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팔레스타인 분쟁에서도 이슬람은 본질이 아니다. 흔히 이슬람과 서구가 대립하는 문명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분쟁을 설명하는 것은 이런 점에서 설득력이 약하다.다만강경 급진세력들이 조직의 결속을 다지고 서구와의 투쟁을정당화하기 위해 이슬람이란 겉옷으로 포장하는 것이다.우린 지금까지 겉옷만 보고 이슬람을 판단해 왔고 이슬람이가진 본질과 가르침은 들여다 볼 겨를조차 없었다. 나아가 이슬람의 호전성은 아랍인들의 유목적인 삶의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목축과 교역이 주가 되는 경제활동에서 부족이나 국가사이에 긴장과 충돌이 계속되면 교역로가 차단되고,생존을 위해 침략과 약탈이 자행된다.이때약탈은 도덕적 양심을 초월하는 생존을 위한 경제취득의방편이 된다. 따라서 이슬람과 테러는 전혀 상관이 없다.이슬람의 어원은 평화이다.어떤 종교보다도 평화를 추구하고 비폭력적절충과 화해를 강조한다.분명한 기준과 제도를 통해 다른종교와 소수민족에 대한 관용과 포용을 베푸는 종교도 이슬람이다. 아랍인들의 일반적인 성향이 반미를 깊이 깔고 있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과격 테러리스트 집단에 동조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절대다수는 폭력보다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갈구하고 있다.미국중심의 세계질서를현실로 받아들이고 자본주의 시장경제에 편입되어 살아가고 있는 한,대립보다는 화해를 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미국의 과도한 보복공격이나 엄청난 민간인의 희생이 따르는 폭격은 또 다른 테러를 양산하게 될 것이다.결국 이런 테러의 악순환의 고리는 가진 자가 먼저 푸는 것이 순리라 생각된다.미국이 세계의 최강자로서빼앗긴 자의 아픔과 약자의 응어리에 귀 기울이는 유연한자세를 갖추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하루빨리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길만이 테러의 근거지를 약화시키는 가장 확실한응징이 될 것이다. ▲이희수 한양대 교수 한국이슬람학회 회장
  • 헌팅턴 교수 회견 “이번 테러는 야만의 공격”

    전대 미문의 대 미 비행기 테러가 발생한 뒤 미 하버드대새뮤얼 헌팅턴 교수의 ‘문명의 충돌’이론이 집중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헌팅턴 교수는 최근 독일 주간지 ‘디차이트’와의 회견에서 이번 테러는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간충돌이 아니라 문명사회에 대한 야만인들의 비열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헌팅턴 교수는 그러나 서방 세계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슬람 세력과 연대하지 못하면 실제로 문명의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요제프 요페 디 차이트 공동발행인과의 인터뷰에서 헌팅턴 교수는 이번 테러가 자신이 96년 저서에서 예견한 ‘문명간 충돌’이 아니라고 분명히 못박았다. 문명 그 자체에 대한 야만인들의 비열한 공격이라고 이번 테러를 정의한그는 다만 중요한 것은 이 범죄가 아직 문명의 충돌을 야기하지는 않고 있으며 이슬람정부와 국민들의 태도에 따라이후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헌팅턴 교수는 또 “이슬람 세계는 분열돼 있다”고 언급,본질적인 이슬람과 기독교 문명간 충돌이 아니라면서 진짜 문명의 충돌을 막느냐,못막느냐는 이슬람 국가들이 테러를 퇴치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강조했다. 이번 테러 목표에 대해서는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의 ‘상징’을 노렸다면서 세계무역센터는 자본주의의 상징,국방부는 미 군사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헌팅턴 교수는 또 테러범들이 한 국가를 공격한 것이냐,아니면 한 문명을 공격한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둘 다공격했다”고 못박고 미국이 테러리스트들의 시각에는 세계 최강 국가이자 자신들이 증오하는 서구문명의 화신이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테러에 대한 올바른 대응책과 관련,이들이 한 곳에 머무르지 않으며 많은 사람과 국가,작은 조직들과 연관돼 있기때문에 벌써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인적 정보및 현장정보 수집 강화를 촉구했다. 헌팅턴 교수는 또 “미국이나 서방이 냉전시대의 의식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하고있지만 군부는언제나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한다”면서 그러나 미국인과 유럽인들도 그들이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한 세계에 살고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대 테러 전쟁이 미국 혼자의 힘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한 헌팅턴 교수는 테러 전쟁에 동맹국들의 도움이 필요하며 또한 이슬람 세계를 포함하는 대 테러 공동전선이 형성돼야함을 강조했다. 이슬람 국가들이 이번 전쟁을 수수방관하거나 심지어 범죄자들과 연대한다면 실제로 문명의 충돌을 야기할 위험이커지고 이경우 단순한 ‘악의 세력이 저지른 대 문명사회전쟁’이라는 차원을 넘어선다고 경고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美 테러전쟁/ 美 보복공격 어떻게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보복 공격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추측만 무성한 가운데 미 국방부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테러리스트들에게 정보로 이용될 우려 때문이라고 국방부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한두차례의 공습이나 미사일공격만으로 테러가 근절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딕체니 부통령,콜린 파월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고위지도자들은 모두 이번 전쟁은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는 미국이 공습과 미사일 공격외에 지상군 투입까지 포함하는 군사행동에서부터 외교·경제적 압력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임을 뜻한다. 미국이 이번 전쟁의 대상을 테러를 지원하는 60여개국으로 확산시켰음에도 불구,아프간 공격에 집착하는 것은 아프간 공습을 통해 모든 테러 지원국가들에 시범을 보이겠다는 의도에서인 것으로 여겨진다.미국의 적을보호하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아프간 공격을 통해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난관은 끊임없이 거점을 옮기는 테러리스트들의 위치를정확히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이 때문에 미국은 테러리스트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테러리스트를 지원하는 정부를공격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공격에는 모든 군사수단이 총동원될 게 확실하다. 현재 인도양과 아라비아해에 칼빈슨호와 엔터프라이즈호등 2개 항공모함 전단이 대기하며 공격명령이 떨어질 것만을 기다리고 있다.또 82공정사단과 101공정사단,10산악부대와 육군 3사단에 공격대기 명령이 하달돼 있으며 특히 82공정사단은 18시간내 출동이 가능한 상태로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영국의 가디언지는 인도양에 머물고 있는 미 항모칼빈슨호 전투단이 아프간 공격에서 핵심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칼빈슨 전투단은 항모 칼빈슨호 외에8척의 함정과 70대의 전투기,400여기의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워싱턴 포스트도 칼빈슨호가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위치를 알리는 것을 중단했으며 선원들의e메일 송신이 금지된 것을 들어 칼빈슨호가전투상태로 돌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박상환 월드컵 안전대책본부 통제실장

    “미국 테러참사가 ‘안전 월드컵’에 대한 우리 국민의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2002월드컵축구대회의 안전문제 실무 책임자인 박상환(55)월드컵안전대책통제본부 통제실장은 17일 “테러없는 월드컵을 만드는데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실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안전 전문가.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의 테러참사가 내년 월드컵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금까지 추진해온 안전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등과 협의해 경제적 효과를 우선시한 ‘e-월드컵’에서 ‘안전 월드컵’으로 캐치프레이즈를 바꾸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테러리즘에 맞서 준비가 만만찮을 것 같은데. 본디 테러는 인질을 붙잡고 자신들의 이념을 알리려는데 목적이 있었다.그러나 이번 미국의 참사는 노골적으로 인명살상을 겨냥하고 있다.내년 월드컵을 치르는 경기장도 테러리스트들의 목표에 예외일 수 없다. ◆준비상황을 설명해달라. 항공기 보안검색을 강화하고 경기시간대 비행금지(Notice to airman) 등 방공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경기장 주요지점에는 대테러특공대·기동대·훌리건 전담부대를 눈에 띄지 않게 배치하고 표면적으로는 안전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엄격하되 부드러운 안전’을 추구할 계획이다.경기장의 중앙통제실에서 경비,검색,대테러,훌리건,소방,구호 등 안전요소를 총괄 지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5개 경기장과 공항에서 이미 대테러특공대가 ‘완숙훈련’을 마쳤고 이들의 진압실력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안전문제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일이다.하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소홀히해 대형참사가 빚어지면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따라서 테러징후를 발견할 경우 빨리 신고해 미리 막는 것이 무엇보다중요하다. 박준석기자 pjs@
  • 美 테러전쟁/ “라덴 테러대원 日·英에 수십명”

    [도쿄 황성기특파원] 미 연쇄테러 직전 이슬람 원리주의 과격파 12명 정도가 일본에 입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해외 정보기관으로부터 “9월 초부터 테러사건 발생 직전인 10일까지 이슬람 원리주의 과격파 대원들이 파키스탄을 경유해 여러 차례에 걸쳐 일본에 잠입했을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아랍계인 이들은 미 테러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되고있는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신봉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일본 공안당국은 이들이 위조여권을 사용,입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의 행적을 뒤쫓고 있다. 한편 빈 라덴과 연계된 테러조직들이 영국내에서 활동중이며 이번 공격을 위한 준비의 일부가 런던에서 이뤄졌을지도모른다고 영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는 영국 국내정보국인 MI5와 해외정보국인 MI6가 이번 공격의 배후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영국내 빈 라덴 조직 구성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빈 라덴과 연계돼 있거나그의 훈련캠프에서 훈련을 받은 테러범들이 영국내에 수십명에 이른다며 빈 라덴지지자들중 2명이 지난 98년과 99년에 체포된 이후 미국으로 추방을 기다리며 영국 교도소에 수감돼있다고 전했다. 선데이 텔레그래프도 6명으로 구성된 조직이 빈 라덴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난 2월 유럽의회 건물에 대한 신경가스 공격을 계획했다가 프랑크푸르트 조직원들이경찰에 체포되는 바람에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정보 소식통들이 이번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공격 준비중 일부 작업이 런던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marry01@
  • [씨줄날줄] ‘확신 인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은 14세기 서양인들로서는믿기 힘든,허풍으로 가득 찬 ‘소설’이었다.거기에 실린이야기 중 하나가 ‘산(山)의 장로’에 관한 것이다.중동어느 지역의 산꼭대기 성채에는 예언가로 불리는 노인이있다.그는 온갖 기화요초가 우거지고 포도주와 우유가 냇물처럼 흐르며 아름다운 무희들이 득실거리는 ‘낙원’에산다.그 ‘산의 장로’는 청년들을 마약에 중독시켜 낙원에 데려와서는 온갖 향락을 제공한 뒤 암살 지령을 내린다. 성공하면 낙원에서 영생을 누리게 해준다는 조건으로…. 이 이야기의 토대는 사실이다.‘산의 장로’이름은 하산빈 사바흐,그의 성채는 이란 엘부르즈 산맥의 바위 꼭대기에 있는 알라무트(독수리의 집)였다.이슬람의 한 분파인이스마일파에 속한 하산은 왕조 내부의 권력투쟁에 끼었다가 실패하고 외국을 떠돈다.40대 후반 고국 페르시아로 돌아온 그는 많은 사람들을 개종시켜 신도로 거느린다.1090년 알라무트 성채를 손에 넣은 뒤 암살단을 조직해 국내외적들을 암살한다.암살자를 뜻하는 영어 어새신(assassin)은 그들이 사용했다는 대마초 하사시(hasash)에서 나왔다고 한다. ‘산의 장로’이야기에서 현대 테러리즘의 원형을 찾은이는 영국의 작가 콜린 윌슨이었다.24살에 ‘아웃사이더’를 발표해 세계적 명성을 얻은 윌슨은 또다른 저서 ‘잔혹(원제 A Criminal History of Mankind)’에서 “하산의 암살집단이야말로 역사상 최초의 테러리스트”라고 단정했다. 윌슨은 하산의 부하들이 마약에 취하거나 낙원에서 영생을 얻고자 목숨을 바쳤다고는 믿지 않았다.그들이 미치광이도 아니라고 보았다.오히려 지적 능력과 굳은 의지,진지한 이상을 품은 비범한 인간들이라고 판단했다.문제는 자신이 옳다고 확신하기에 반대자는 죽어 마땅하다고 믿는다는 데 있다는 것이다.윌슨은 이들에게 ‘확신 인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테러리스트들이 여객기를 몰고 건물에 부딪쳐 자폭한 미국의 대참사를 보면 윌슨이 정의한 ‘확신 인간’의 모습이 그대로 떠올라 전율을 느끼게 된다.그렇다면 ‘확신 인간’은 목적을 이룰 수 있을까?윌슨은 “남몰래 숨어들어암살하는 인간은 독사·독거미처럼 과장된 공포를 불러일으킬 뿐 믿음을 얻지 못하기에 목적을 달성하려는 희망은포기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이용원 논설위원ywyi@
  • [사설] 응징과 보복전쟁은 다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뉴욕과 워싱턴의 동시다발 테러 공격을 ‘21세기의 첫 전쟁’으로 선포하고 수일 내에군사적 보복 조치를 위한 개전 태세에 들어갔다.이에 앞서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사전 경고 없는 군사작전에 돌입할 것을 밝히면서 미군 장병들에게 “여러분들은 미국의오랜 군사 영웅사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미국은 항공모함 등 대규모 함대를 걸프 해역으로 이동시켰고,보복 전쟁 수행에 필요한 예산도 의회에 승인을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전쟁 준비에 들어갔다.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보복 전쟁의 원칙은 “테러리스트의 피난처를없애고 테러를 보호하는 체제를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군사작전도 1회용 공격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군사행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야말로 보복을 전쟁다운 전쟁으로 치를 것임을 밝힌 것이다. 참담한 비극을 접하고 분노에 치를 떨고 있는 미국 정부에 냉정하게 판단하라고 주문하는 것이 아직은 이르다고 할지 모른다.그러나 사태가 너무 급하게 진전되고 있다.미 수사당국은 이번 테러 사태를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하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지지자들이 저지른 것으로 사실상 결론짓고,아프가니스탄을 공격 목표로 한 군병력 배치에 들어갔다고 한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과격파 탈레반이 지배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빈 라덴에게 ‘보호와 기회와 시설’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범죄자’와 ‘범인 비호자’를 구분하지않겠다고 했다.그러나 미국의 보복 전쟁은 ‘범죄 비호자’를 자칫 특정 국가 전체로 볼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하고 있는 탈레반 체제를 ‘비호자’로 아직 단정하기도 이르다.탈레반 정부는 테러 개입을 전면 부인하면서 “미군이 또 하나의 비극을 만들지 말아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가공할 테러에 대한 응징은 범죄자와 지원자를 색출해 법정에서 단죄하고,지원 시설물을 한정해 무력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보복 전쟁 수행과정에서 수 많은 무고한 인명이 피해를 입게 된다면 ‘보복 전쟁’과 ‘반인륜적 테러’가 결과적으로 비슷해지는 것이 아닌가 한다.테러응징은 국제사회가 공감하는 이성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한다.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목표물에 대한 제한적인 군사적 보복도 필요할 것이다.그러나 더 근본적인 것은 미국 등 나토 동맹국뿐 아니라 러시아·중국 심지어 이슬람권 국가들도 동참하는 반(反)테러 국제 연합체나 기구를 설치해 테러의 근거지나 숙주를 없애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동시에 ‘크루즈 미사일과 특수부대’보다는 반미감정을 갖고 있는 세력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이들과 화해를 도모하는 것이 더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 美, 아프간 보복작전 돌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뉴욕과 워싱턴 테러공격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딕 체니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메릴랜드의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백악관에 남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함께 유사시를 대비,비상 이원 지휘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작전 개시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며 테러 응징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미 상원은 14일 대 테러 전쟁과 피해 복구를 위한 예산 400억달러의 지원을 96대 0으로 합의한데 이어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무력 사용을 승인함으로써 전쟁에 앞선 모든 지원 체제를 완료했다. 이에 맞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은 14일 “미국의대대적 공격을 예상하고 있으며 공격을 받으면 보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 탈레반 최고지도자는 칸다하르의 거점에서 위성전화를 통해 AFP와 회견을 갖고 “우리는 자위를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태세가 돼 있으며 보복을 위해모든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13일 전군에 전시체제에 준하는 비상경계령을 내린데 이어 14일에는 예비군 5만명에 대해 소집령을 내려 사실상 개전 준비를 시작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합참,국방부 전략가,유럽·중동 지역사령부 군 고위간부들은 이날 잇따라 협의를 갖고 인도양과 유럽사령부를 비롯한 전세계 미군의 신속배치 및 전투기 편대 긴급발진 전략을 재점검했다. 공격 목표는 아프가니스탄의 오사마 빈 라덴 은신처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앞서 이날테러 배후조종자로 빈 라덴을 공개 지목했다.미국은 이날아프간의 인접국 파키스탄에 국경을 봉쇄하고 영공 통과를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mip@
  • 국내 네티즌 ‘보복전쟁’ 찬반논쟁

    “피의 보복은 더 큰 보복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테러리스트에 대한 응징은 당연하다.” 미국이 테러에 대한 보복 방침을 천명하자 네티즌들의 찬반 논쟁이 뜨겁다.특히 지난 12일 개설된 뒤 사흘만에 2만9,000명의 회원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던 인터넷 포털사이트다음의 ‘미국에 대한 사상 최악의 테러에 관한 카페’와‘미국 테러 희생자를 애도하는 모임’ 등에는 5,000여건의글이 쏟아졌다. 많은 네티즌들은 전쟁을 통한 보복 방침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재미교포나 미국에 오래 거주했던 교포들은미국의 입장에 동조하는 편이었다. ‘가을마법사’라고 밝힌 네티즌은 “수많은 민간인을 숨지게 한 극렬분자들을 찾아내 심판해야 하지만 인류를 파멸로 몰고갈지도 모르는 전쟁으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안상현’도 “이번 테러로 많은 이들이 죽은 것은 가슴아픈 일이지만 미국이 무력으로 보복에 나서면 또다른 ‘테러리스트’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재미교포 1.5세대라고소개한 한 네티즌은 “미국인에 가까운 나의 정체성 때문인지 몰라도 당연히 미국이전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올렸는데 의외로 한국 네티즌들이 이에 반대해 당황했고 실망스러웠다”면서 “만약 한국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한국민들은 더욱 감정적으로 대응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조현석기자
  • 美테러 대참사/ “사랑해…” 통화 15분뒤 ‘쾅’

    지난 11일 발생한 미국 테러 참사 희생자들의 신원이 12일 현재 속속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테러에 납치된 비행기에 탑승한 아들과 급박한 상황에서 나눈 어머니의 전화 통화,실종된 약혼자의 사진을 가슴에 단 채 뉴욕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을 헤매고 다니는 한 여성의 이야기 등 애절한 사연들이 언론에 소개되고 있다. ◆마지막 대화=납치된 4대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이죽음을 앞둔 급박한 순간에 보낸 메시지는 한결같이 “사랑한다”는 말.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추락한 UA 93편에 탑승했던 아들 마크로부터 핸드폰 전화를 받았다는 어머니 엘리스 홀리건은 “아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던지‘엄마,나 마크 빙엄이야’라고 말했습니다”.그녀는 아들이 비행기가 납치된 것같다는 말을 전하기 전에 자신에게성(姓)까지 말하는 것에 아직까지 가슴이 떨린다면서 “전화가 끊어지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해준 게 위안이 된다”며 눈물을 훔쳤다.통화가 끊어진지 15분 뒤 비행기는추락했다. 전장터같은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에서 먼지 속을 오가며 약혼자를 기다리고 있는 질리안 폴크(24)는 지난 11일1차 비행기 테러를 당한 세계무역센터 104층 투자사무소에서 일하는 약혼자가 “지금 대피하고 있다”고 말한 뒤 소식이 두절됐다면서 ”반드시 어디엔가 대피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교 동창생 사이로 10년 넘게 우정과 사랑을키워왔다는 그녀는 “12월 꼭 결혼식을 올린다는 희망을버리지 않았다”며 울먹였다. ◆질긴 ‘테러’와의 악연=세계무역센터 테러 실종자 가운데는 전직 연방수사국(FBI) 테러 전문가 존 오닐이 포함돼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미 대사관 폭탄 테러 및 지난해 10월 발생한 미 전함 콜호폭탄 테러사건을 진두 지휘해온 테러대책 전문가. 콜호 테러 배후를 계속 조사해오던 그는 최근 자신이 테러리스트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는 동료들의 우려를 받아들여 세계무역센터 보안 책임자로 자리를 옮겨왔다. ◆간발의 차이로 엇갈린 운명=호주의 ‘국민적 영웅’인수영선수 이안 소프(18)는 피랍항공기 충돌테러 사건이 발생할 당시 세계무역센터에 들어가려했지만 호텔에 두고온 카메라를 가지러 되돌아가는 바람에 화를 모면했다. 소프는 조지오 아르마니의 의류 홍보행사를 위해 뉴욕을방문중이었고 무역센터로 가던 중 두고 온 카메라가 생각나 돌아갔다는 것.그는 호텔 방에서 TV를 켠 순간 무역센터 테러사건이 보도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소프의 대변인은 소프가 테러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헌혈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명 인사들도=미 NBC방송 TV 코미디 시트콤 ‘프레이저’의 프로듀서로 에미상을 6차례나 수상한 데이비드 앙헬은 아내 린과 함께 가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메리카항공(AA)11기를 탔다 무역센터 테러에 희생됐다. 테오도르올슨 미 법무차관의 부인이자 CNN방송의 논평가로 사고 당시 민항기 화장실 문을 잠그고 남편에게 휴대전화를 건바버라 올슨도 미 국방부 건물을 덮친 AA77기에 탑승했으며배우 앤서니 홉킨스의 미망인이자 배우·사진작가로 유명한 베리 베런슨도 AA11기에 탑승했다. 재계 인사로는 아카마이 테크놀로지스사 공동창업주인 대니얼 C 루인과 MRV커뮤니케이션즈사의 재정담당 최고책임자인 에드문드 글레이저 등이 AA11기에 탑승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씨줄날줄] ‘새로운 테러시대’

    전쟁수준의 다발적 테러,할리우드 영화를 방불케 하는 비행기의 고층건물 돌진 광경과 민간인 대량 사망….엊그제미국에서 일어난 테러는 경악케 할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있다.비행기가 건물을 관통하는 장면이 TV에 생중계돼 ‘말로만 듣던’과거 테러보다 더 크고 깊은 충격을 주었다.집과 일터가 고층건물에 있는 많은 한국인들은 마치 테러가자신에게 가해지는 듯한 피해의식과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다. 미국은 “당한 것 이상으로 보복하겠다”고 밝혀 앞으로보복전쟁과 이를 앙갚음하려는 추가 테러의 악순환이 우려된다.3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가능성도 나온다.1차대전의 발단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 청년의 오스트리아 황태자 암살테러였다.테러는 당시 ‘3국동맹’과 ‘3국협상’으로 갈려있던 국가간 집단 대립구도에 전쟁의 불을 붙였다.2차대전은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파시즘 국가들과 서구국가들간의 잠재적 갈등이 폭발한 것이다. 지금은 과거 1,2차대전때와 같은 2분화된 세계 갈등은 없다.상당수의 중동국가들뿐만 아니라 테러국 낙인이 찍힌 국가들까지 이번에 테러 반대의사를 밝혔다.회교국가들의 이념편차도 커 서구를 대상으로 세계대전을 벌일 만큼 결속력이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의 골이 깊어지고 오래 계속된 배경과 관련해서 경제학자 찰스 킨들버거는 △자국산업보호와수입제한조치를 취한 미국 등의 정책실패와 △세계 경제지도국의 부재 등을 지적했다.이번에는 어떤가.테러직후 세계 주요국은 잇따라 금융완화책을 발표했다.중동국가들도 석유증산책을 밝혀 기름값을 빨리 안정시켰다.보복전쟁 우려등으로 경기회복이 늦어질지 모르나 대공황과 세계대전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다만 주목할 것은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 도미니크모이지 소장의 의미심장한 발언이다.그는 “우리는 9월11일을 기점으로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며 “오늘부터 서방과 가장 과격한 이슬람 세계간의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전망했다.이어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새뮤얼 헌팅턴이 제기했던 이슬람과 서구국가간의 문명충돌론은논란이 있지만 이슬람 과격파의공격강도가 높아진 것은 심상치 않다.테러 규모가 커진데다 앞으로 테러리스트의 무기가 전술핵과 세균 등으로 확대될까 걱정이다.서구 모델 위주로 치닫던 세계적인 조류도 본격 도전받을지 모른다.국가외교나 개인 시각도 다원화해야 할 듯하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美 “조만간 보복공격”

    항공기 충돌 테러에 대한 미국의 보복공격이 임박해지고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2일(현지시간) “미국에 끔찍한 테러를 자행한 범인들에 대해 사전 경고 없이군사적 응징을 가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미국이 군사행동에 들어갈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의 중동지역 재배치등 구체적인 작전사항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공무원들의 비밀정보 누출을 강력히 경고,조만간 군사작전이 실시될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13일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갖고 “지금은 전쟁상태이며 테러범들을 끝까지 추적해 응징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다. 부시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의 우방국인 파키스탄을 비롯,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유럽국등 거의 모든 나라들이 미국의 테러응징을 지지하고있다고 밝혔다. 엔터프라이즈호는 걸프 해역에서 이라크의 비행금지구역감시 활동을 수행하다 항공모함 칼 빈슨과 임무를 교대하고 귀환 길에 올랐으나 테러 사건이 터진 뒤 현재 인도양에서 대기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숀 매코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12일 “백악관과 에어포스 원(공군 1호기)이 테러리스트들이 의도했던 목표물이었으며 펜타곤에 충돌한 항공기가 백악관을 겨냥했을 수도 있다는 구체적이고 믿을만한 정보를 갖고있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12일 비상회의 뒤 성명을 통해미국에 대한 연쇄테러가 외부에 의해 감행됐을 경우 이를나토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 행위로 간주키로했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 18개국 상주대표들은 이에따라 이번 테러를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군사작전을 가능케하는 조약 제5조를 적용키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한편 미 수사당국이 테러 주동자로 아프가니스탄에 은거중인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는 가운데 테러 용의자들에대한 수사가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CNN방송은 13일 수사 소식통의 말을 인용,테러공격을 수행했거나 후원한 최대 50명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로스앤젤레스 타임스도 이날 수사관들이 최대 50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최소한 10명을 수배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장관은 12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테러에 미국에서 훈련받은 조종사들을 포함해 최소한 10여명의 테러범들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애쉬크로프트 장관은 “항공기 납치범들은 3∼6명씩 조를구성, 칼과 종이 커터를 무기로 들고 폭파 위협을 하면서4대의 여객기를 탈취했다”면서 “납치 용의자들중 다수는미국에서 조종사로 훈련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날 밤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교민은 이현준(34·뉴욕주정부 근무)·구본석씨(LG화재보험)등 19명으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또 뉴욕지역 병원에 이송된 환자 가운데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4명이며,사고항공기 탑승자 가운데 대니 리(Danny Lee)와 동 리(Dong Lee)등 2명이 한국인으로 보인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로써 사고 항공기 탑승이 확인된 김지수씨(35)를 비롯, 비공식 집계된 교민 사상자 및 실종자 수는 모두 26명이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美테러 대참사/ 영화·소설이 현실로?

    “영화가 어떻게 현실이 될 수 있는가” 지난 11일 밤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참사를 지켜본 영화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들은 특히 미국 할리우드가 만든 영화 가운데 이번 사건과 비슷한 상황설정이 많다는 데대해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실 미국 영화계는 각종 대형사고와 재난을 다룬 영화를숱하게 만들어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3∼4년전 국내개봉된 ‘다이하드 2’와 ‘비상계엄’을 뒤섞으면 그대로 이번 참사극이 된다”고 말했다.‘다이하드’는 형사역의 브루스 윌리스가워싱턴 공항 관제시스템을 장악한 테러리스트들과 결전을벌이며 도시를 구하는 내용이다.‘비상계엄’은 아랍 과격테러 단체들이 뉴욕 중심가의 대형건물을 폭파하는 상황을담고 있다.다만 이들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짓는다는점에서 현실과 다르다. 한편 지난 95년 출간된 미국작가 톰 클랜시의 ‘적과 동지(Debt of Honor)’도 이번과 유사한 상황을 그리고 있어 서점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 소설에서는 일본 극우 성향의 민간항공기 기장이 비행기를 몰고 의사당으로 돌진한다. 황수정기자 sjh@
  • “전쟁행위 응징”부시 보복선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테러공격을 ‘전쟁행위’로 규정,초강경 대응방침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50분(한국시간 밤 11시50분) 백악관으로 귀환한 뒤 가진 두번째 대국민 연설을 통해“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테러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며 이번 테러사건의 범인을 반드시 색출,정의의 심판을받게 할 것”이라고 말해 테러의 배후에 대해서도 강경보복할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다.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새로운 적과 대치하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테러전쟁’에 대한 결의를 강한 어조로 밝히고 미 의회에 긴급자금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미 상·하원은 이날 합동회의를 열고 테러에 대한 응징을확인했다. 앞서 11일 오전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자살 비행기테러사건으로 숨진 사람은 수천명에서 최대 1만명에 이를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붕괴된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 더미에서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수사당국은이번 사건의 배후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관련 증거물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미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의 오린 해치의원은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미 첩보기관이 빈 라덴이 지지자들과 세계무역센터 및 국방부에 대한 공격을논의하는 통신을 감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은 미국 수사진이 확보하는 범행증거를 기초로 이번 사건 혐의자인 오사마 빈라덴의 신병인도를 검토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압둘 살람 자이프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는 이날 빈라덴의 신병인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범행사실에 비춰 증거를 검토,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 헤럴드지는 미 수사당국이 테러 용의자로 아랍계남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용의자중 2명은아랍에미리트 출신의 형제고 1명은 숙련된 조종사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세계 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지고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등 이번 사건의 충격파가 지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은 민간항공기의 미 영공 운항을 12일 낮 12시(미 동부시간)부터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주미 한국대사관은 11일 비상대책반과교민안전대책반을 각각 설치,가동에 들어갔다.이번 테러로우리 교민중 35명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 총영사관측은 “국방부 건물에 추락한 덜레스공항발 로스앤젤레스행 여객기에 교민들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탑승자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mip@
  • [사설] 反문명적 테러 규탄한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과 뉴욕에 걸친 연쇄적인 테러 참사는반(反)문명의 재앙이다.탈냉전 시대에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이번 사태는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천인공노할 동시 다발적인 테러 만행으로 비명에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하며,이 비극적인 참변을 당한 미국 국민과 정부에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아직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테러리스트들은 민간 여객기를 납치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충돌시켜 수 많은인명 피해를 냈다.이 빌딩에 상주하는 인구만 해도 5만명에이르고 있는 가운데 3동의 건물 붕괴와 폭발로 적어도 1만명 이상의 인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많은 인명의 희생을 수단으로 삼는 이같은 테러 행위는 인류의 이름으로 규탄해야 마땅하다. 인류의 평화와 세계의 안전을 송두리째 짓밟는 이처럼 극악하고 조직적인 테러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분명하게 단죄해야 한다.미국으로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대공습’ 이후 처음으로 당하는 이번 공격을 ‘테러 수단’을 동원한 선전 포고로 인식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무고한 인간들의 수 많은 생명을 제물로 사용하는 이러한 테러리즘은 인간성에 반하는 반인륜적인 행위일 뿐만 아니라 지구촌에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반문명적인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테러리즘과의 전쟁’에 나서야 한다.이번에 테러 행위를 자행한 조직과 집단에 대해서는 피해당사국인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협력해 철저한 조사를 토대로 응분의 처벌을 내려야 할 것이다.그러나 테러 행위에대한 응징은 철저한 증거를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정황적인증거로 특정 대상국을 지목해 무차별적인 군사 보복을 하는식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자칫 테러와 보복의 악순환만 되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마침 제56차 유엔 정기총회가 금명 개회되는 만큼 국제사회는 세계 인류가 테러리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도록테러 방지를 위한 강력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 내야 할 것이다.국제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테러리스트에 대한 단죄만으로는 부족하다.이들을 지원하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국가나 단체, 집단에 대해서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제재를가하는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우리는 과거 남북 대결시기에 아웅산 폭발사건,KAL기 폭파사건 등 테러 만행의 비극을 절감했다.테러는 반드시 단죄돼야 하지만 근원적으로 이를 제거해 나가는 국가적인 지혜가 필요함도 인식하고 있다.지금 미국민들의 분노에 세계가공감하고 있다. 이럴수록 세계 유일의 강대국인 미국은 냉정 속에 국제사회가 테러리즘을 줄여나갈 수 있도록 국가전략을 재점검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
  • 美테러 대참사/ 3대 미스터리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한 11일 미정부는 배후세력으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44)을 지목,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백만장자 출신의 회교 근본주의자로 스스로 ‘현대판 이슬람 십자군’임을 자처해왔다.1998년 224명의 사망자를 낸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폭탄테러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미 당국에 의해 기소됐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보호 아래 여전히 반미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고위관리는 “초기에 나타난 징후들로 보아 빈 라덴과 관련된 개인들이나 그의 자금 지원과 지휘를 받는 과격 테러조직 알-카에다(Al-Qaeda)가 이번공격에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상원 법사위원인 오린 해치 의원도 “이번 사건이 마치 빈 라덴의 서명을 받아 자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탈레반 정권의 부인에도 불구,테러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에서 나타난 예상치 못한 수준의 치밀함과 조정력,그리고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인물은 그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본인 스스로 ‘미국의 적’임을 자처하고 극도의 반미 감정,광신적 종교신념,그리고 수천명의 추종자를 갖고 있기때문이다.이번 공격은 또 미 대사관 폭탄테러의 사주 혐의에 대한 그의 궐석재판 예정일인 12일 하루 전에,그것도 재판을 심리할 법정 인근에서 발생했다.3주 전 그의 추종자들이 전 미국에 대한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계획”임을 경고했다는 점 등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있다. 그와 함께 이란 이라크 리비아 등 중동국가,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이나 하마스 등 과격 회교단체들도 배후로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FBI는 이들은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테러 집단이 워싱턴과 뉴욕을 공격한 것은 미국과 전쟁을시작한 것과 같다.1995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범인들은쌍둥이 빌딩을 도미노식으로 무너뜨려 약 25만명을 사망하게 함으로써 미국인들에게 그들이 전쟁상태에 있음을 알리려고 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또 뉴욕주는 주 인구의 11%가유대계 미국인으로 과격회교단체의 ‘미국에 대한 피의 보복’과 연결시킬 수 있는 근거다. 이동미기자 eyes@
  • 美테러 대참사 이모저모/ “UAE 조종사등 혐의포착”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외신종합] 미 보안당국이 11일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의 용의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스턴 헤럴드지가 12일 보도했다.이런가운데 미국은 최초의 충격에서 벗어나 구조 및 복구작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사사건건 대립하며 정쟁을 벌이던 민주,공화 양당도 엄청난 국가재난에 정쟁을 중단하고사태 수습을 위해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국민들은 차량 통제 등 당국의 지시에 철저히 따르는 선진 시민의식을 과시하며 자원봉사 및 헌혈 대열에 앞다퉈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분노를 삭이지 못한 채 ‘보복’과 ‘응징’을 외치는 국민들의 모습도 보여 미국민들의 뇌리에‘피의 화요일’로 각인될 이날 테러에 대한 분노를 엿보게 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안관계자들이 동시다발 테러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아랍계 남자 5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스턴 헤럴드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용의자들이 보스턴의 한 주차장에서 렌터카를주차하는 동안 그들과 언쟁을 벌인 한 시민의 제보로 관계당국이 용의자들의 차량을 찾아냈으며 적발된 차의 내부에는 아랍어로 된 비행훈련 교본이 있었다고 전했다.보안관계자들은 용의자들중 2명은 아랍에미리트연합 출신의 형제이며 1명은 숙련된 조종사였다고 밝혔다. ■테러 공격에 이용된 여객기의 납치범들은 칼로 무장하고있었으며 공격 감행 전 여승무원들을 흉기로 살해, 조종사들이 승무원들을 돕기 위해 나오자 이를 제압하고 조종실에 들어갔으며 승객들도 흉기로 살해했다고 보스턴 헤럴드지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추락 직전 휴대폰으로 지상의 가족들과 통화한승객들이 이런 사실을 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앨리스 호글란은 자신의 아들이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한 비행기에 타고 있었으며 전화를 걸어 “우리는 납치당했다.범인은 3명이며 폭탄을 가졌다고 말한다”고 알렸다고 밝혔다.피랍기 탑승객들은 또 동료 승객들이 살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첫번째 추락 직전에 항공관제사들은 피랍기들중 1대의 조종실에서 테러리스트들이 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보스턴 헤럴드지는말했다. 이 신문은 아메리칸에어라인 11편의 조종사가 조종실 내마이크를 켜 놓았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비행기를 납치했다.다른 비행기도 있다”,““바보 짓 하지 마라.너는 다치지 않을 것이다”는 테러범의 얘기를 관제사들이 들었다고 전했다. ■무너져내린 세계무역센터의 잔해 속에 파묻힌 생존자 및사망자 수색작업에 온 힘을 쏟기 시작했다. 구조작업은 군병력과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한데다 잔해더미가 엄청나 매우 힘겨운 작업이될 게 분명하다.구조당국은 시민들에게 자원봉사에 참여해줄 것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엄청난 사상자 발생으로 수혈을 위한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 전역의 병원들이 뉴욕 지역에 혈액을 지원하겠다고 나섰고 일반 시민들도 기꺼이 헌혈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이 맥없이 무너져내린 것은비행기에 실린 수천ℓ의 제트연료가 타면서 내는 강력한화염 때문이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제트연료가 타면서 내뿜는1,000∼2,000도의 강력한 열이 건물을 지탱하는 철제빔을플라스틱처럼 약화시키고 콘크리트 바닥재가 수직으로 붕괴되면서 110층짜리 건물 전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국내 항공기 조종 전문가들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아메리칸항공 소속 항공기 2대의 조종사들은 충돌 당시 이미 살해됐으며 테러범들이 비행기를 직접 조종,건물에 충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아무리 협박을 받고 있더라도 조종사들이 인구가밀집한 건물에 비행기를 몰고가 충돌하라는 명령에 따를것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면서 조종사들이 비행기를통째로 건물에 충돌시키는 극단적 테러 방법은 예상치 못한 채 ‘통상적 공중납치’로만 판단,납치범들의 명령에따라 기수를 돌렸다가 충돌 직전 테러범들에게 살해됐을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사건 전모를 밝혀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블랙박스의 회수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블랙박스는 고열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지만 이번 폭발같은 상황에선파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것. 따라서 사건 당시 조종실에서 벌어진 일은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지 모른다고 이들은덧붙였다. ■윌리 브라운 샌프란시스코시장은 뉴욕행 비행기를 타기8시간전에 테러공격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받고 여행을 취소했다고 영국PA통신이 현지 신문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브라운 시장이 자신을 “공항 경비원”이라고만 밝힌 사람으로부터 경고를 받고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지역신문인 샌프란시스코게이트뉴스에 밝혔다고 전했다.브라운 시장은 이 전화가 급박한 상황인 것처럼 오지 않아서 경고발표문을 낼지에 대해 망설였다고 밝혔다.
  • 임 외교차관 “중동지역 공관 경계강화”

    미국의 테러 참사와 관련,외교통상부 대책반을 이끌고 있는 임성준(任晟準) 차관보는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민 피해를 확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만일의사태에 대비,중동지역 공관에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고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미국과의 협조방안은.:미국도 아직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미 당국이 피해상황 파악 등사태 수습에 여념이 없는 만큼 현 단계에서 협조할 사안은많지 않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교민은.:뉴욕 총영사관에 접수된 실종 신고와 소재파악 요청 건수는 30여건이다.이들의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전체 피해규모 파악과 사태 수습이 진행되면서 미 당국의 협조가 있을 것으로 본다. ■테러 항공기에 한국인이 탑승했나.:승객 명단을 미 정부에 요청했으나 테러리스트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 때문에 미수사 당국이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에게 요청받은 사항은.:특별한요청은 없었다. 허바드대사가 테러사건에 대한 규탄과정부성명,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위로전문이 신속히 전달된점에 사의를 표명했다. ■중동지역 교민에 대한 안전대책을 지시한 배경은.: 테러배후 등 구체적 상황이 밝혀지진 않았다.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중동지역 교민의 소재파악이 이뤄지도록 했고 공관 경계를 강화토록 지시했다. ■향후 한반도 주변 외교에 끼칠 영향은.:아직 구체적으로말할 단계가 아니다.사태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면서 필요한조치를 취하겠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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