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굄돌] 21세기 테러리즘
지금 미국은 생화학 테러의 공포에 떨고 있다.이미 우리정부도 이에 대한 여러 대책을 발표해 생화학 테러의 공포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휩쓰는 중이다.
지금 인류는 마치 전선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 같다.테러리스트들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을 무차별 공격한다.즉 탄저균에 감염된 미국 시민 중에는 부시 정부의 대 이슬람권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도 포함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더욱이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다.선량한 이슬람 교도도 미국 시민도,우리 교포를 포함한 아시아계 미국 시민도테러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 교포를 통해 들은 소식에 의하면 미국 시민들은 집과 회사,학교만을 간신히 오가는 형편이며 그것조차 불안해한다고 한다.검문,검색이 까다로워서 차를 몰고 터널이라도 한 번 지나려고 하면 거의2,3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생업엔들 마음놓고 종사할 수있겠는가.미국은 준 전시인 셈이다.
텔레비전에서는 연일 전 세계에서 일고 있는 반미,반전시위를 보도하는 한편,테러로 생명을 잃은미국인들에 대한 추모행사 소식을 전한다.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지,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악한 것인지,그 옳고 그름,혹은선과 악의 가치판단을 하고 있기나 한 것인지 혼란스럽다.
이해관계에 따라,그리고 생각에 따라 인간은 집단을 형성하고 또 각 집단은 나름대로의 주장을 펼 수 있다.그러나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한 테러리즘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이슬람권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이슬람 교도조차 그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마는,즉 한 집단의 주장을 알리기 위해 그 집단에 속한 사람의생명까지도 희생시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테러리즘의 끝은 인류의 공멸일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놀라운 과학문명을 이룩했다고 하는 21세기에 인류의 평화 공존은 불가능한 것일까.아니면 그러한 가치는할리우드 영화의 흔한 주제처럼 통속적이고 시시한 것이되어버리고 말았는지,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보고 들을 수밖에 없는 요즈음의 세계는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최수형 KBS PD shch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