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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일씨 피살] APTN ‘피랍직후 비디오’

    APTN 바그다드 지국이 6월3일 입수했다는 비디오테이프에 나타난 김선일씨의 육성과 몸짓은 인질로서의 절박한 처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24일 공개된 이 테이프에서 김씨는 자신은 이라크를 사랑하며,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물론 미국을 싫어한다며 납치범들의 환심을 얻으려고 애썼다. 테이프에서 김씨는 아무 장식이 없는 회색 벽 앞에 앉아 있었고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깨끗하게 면도를 했고 머리도 짧게 잘랐다.흰색 원 안에 ‘보디 글로브(Body Glove)’라는 글귀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테이프에서 화면에 드러나지 않은 남자 한 명이 영어로 김씨에게 계속 질문을 했다.김씨는 유창하지는 못했지만 침착하게 영어로 답했고 손으로 제스처를 해보이기도 했다.테이프 중간에 잠시 지워진 흔적도 있었다. 다음은 APTN과 AP통신이 공개한 김씨의 육성전문. 직업은. -한국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라크에는 언제 왔나. -바그다드에 말인가? 5일 후면 6개월이 된다.아랍어를 배우고 싶다.(지워진 부분 등장) 나는 결혼한 형제와 3명의 누이가 있다.나만 우리 가족 중에서 결혼하지 않았다.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진짜 테러리스트다.왜냐하면 한국에 있을 때 TV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봤다.나는 부시가 여기를 공격한 것은 석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흘 전 팔루자 근처의 미군 캠프에 갔다.베개와 선글라스 등 물품을 배달하기 위해서였다.미군들은 총을 들이대고 “이봐,어디서 왔나.직업이 뭐지?” 등의 질문을 했다.온 몸을 뒤지기도 하고 나를 의심했다.(김씨는 몸수색을 받는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서는 두 손을 벽에 댔다.) 나는 미국인을 싫어한다.미국 캠프에 물품을 대고 있지만 나는 미국 군인들과 부시를 싫어한다.미군들은 팔루자에서 이라크인들을 죽인다.나는 이라크인들을 좋아한다.이라크인들은 매우 친절하다.그들은 전쟁 때문에 가난하다.바그다드에서 나에게 구걸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말말말˙˙˙

    사람의 생명보다 부시의 눈치가 그렇게 따가운가요!파병 연기나 유보라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았나요.이라크 재건이라고 한 말이 테러리스트를 자극하여 그를 빨리 죽음으로 보내진 않았나요.외교통상부 인터넷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에 ‘김정란’이란 아이디의 시민이 올린 ‘호소문’ 중에서-
  • “저항세력 주권이양저지 대공세”

    오는 30일 이라크 임시정부로의 주권 이양을 앞두고 저항세력들의 공세가 격화되고 임시정부측도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양측간 대격돌이 예고되고 있다.주권 이양을 전후한 대공세를 위해 외국인 전사 수천명이 이미 이라크로 입국,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24일 저항세력들이 동시다발적 대규모 공세에 나서고 미군이 대대적인 반격을 하면서 전운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30일 전후 대공세 시사 이라크 북부 모술 주둔 미군사령관 카터 햄 준장은 23일 이라크 저항세력들이 30일 주권 이양에 맞춰 대공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햄 사령관은 30일은 (주권 이양이란)상징적 의미 때문에 저항세력들이 공세를 취하는 데 매력적 날짜라며 이를 뒷받침하는 많은 정보들을 이미 수집했다고 말했다.미국과 이라크 관리들은 최근 이라크에서 차량폭탄테러와 송유관 등 석유수출 시설에 대한 공격이 늘고 있는 점이나,테러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김선일씨가 처형된 것 등이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고 밝히고 있다.24일에도 이라크 서부 팔루자와 라마디,북부 모술,북동부 바쿠바에서 저항세력들의 동시다발 공격으로 66명이 숨지고 268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이에 미군은 전투기를 동원,팔루자와 바쿠바에 공격을 가하는 등 임시정부의 안정적 출범을 막기 위한 저항세력들의 공격과 미군간 전투가 점점 격화되고 있다. ●“모든 범죄자들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것”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23일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등의 자신에 대한 2건의 암살 위협에 대해 임시정부가 테러범들을 추적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암살 위협은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라면서,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테러범들을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정의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며 이라크를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나라로 탈바꿈시키는 목표를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이같은 발언은 자르카위의 강경 입장에 임시정부 역시 강경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비친 것이다. 자르카위는 한 웹사이트에 올린 녹음테이프를 통해 알라위를 미국의 허수아비에 불과하다고 비난하면서,이라크인들은 점령자 미국 대신 그 허수아비가 이라크를 통치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알라위를 위한 ‘칼’이 준비돼 있다고 암살을 예고했다.또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무장괴한들도 알 아라비야TV에 출연해 이라크 치안 회복을 위해 계엄령 선포를 검토하겠다는 알라위 총리의 발언과 관련,계엄령 선포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자르카위 검거에 총력 미국은 자르카위가 이라크에서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라면서 그의 조직을 분쇄하는 것이 연합군의 가장 최우선 목표라고 말해 자르카위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라크 주둔 연합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23일 미 CNN방송에 출연,“자르카위가 이라크 내 외국인 위협 작전과 공포 분위기 확산의 주역”이라면서 자르카위와 그 조직원들을 반드시 체포 또는 살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남편, 테러범일리 없다”

    “내 남편이 테러리스트일 리가 없어요.” 김선일씨를 살해한 테러단체 ‘유일신과 성전’을 비롯해 대다수 이라크 저항세력들을 배후에서 이끌고 있다고 알려진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부 알 자르카위.자르카위의 첫째 아내의 인터뷰 기사가 23일 요르단 신문 ‘알 두스투르’에 실렸다.요르단 태생인 자르카위는 첫째 아내와 요르단에서 결혼해 살다가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갔으며 그곳에서 둘째 아내를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옴 모하메드’라는 이름의 자르카위 아내는 인터뷰에서 “남편은 어린이나 여성을 죽이거나 죽이도록 지시할 사람이 아니다.”면서 “결코 테러리스트일 리 없으며 그는 친절하고 좋은 남자이다.”고 말했다.그녀는 1999년 남편이 아프가니스탄으로 건너갔고 그 이후로 전화연락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신문을 인용,24일 보도했다.한편 자르카위의 아내는 ‘경제적으로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느냐.’는 질문에 “나에게는 신(神)이 있다.”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APTN ‘피랍직후 비디오’

    APTN 바그다드 지국이 6월3일 입수했다는 비디오테이프에 나타난 김선일씨의 육성과 몸짓은 인질로서의 절박한 처지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24일 공개된 이 테이프에서 김씨는 자신은 이라크를 사랑하며,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물론 미국을 싫어한다며 납치범들의 환심을 얻으려고 애썼다. 테이프에서 김씨는 아무 장식이 없는 회색 벽 앞에 앉아 있었고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깨끗하게 면도를 했고 머리도 짧게 잘랐다.흰색 원 안에 ‘보디 글로브(Body Glove)’라는 글귀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테이프에서 화면에 드러나지 않은 남자 한 명이 영어로 김씨에게 계속 질문을 했다.김씨는 유창하지는 못했지만 침착하게 영어로 답했고 손으로 제스처를 해보이기도 했다.테이프 중간에 잠시 지워진 흔적도 있었다. 다음은 APTN과 AP통신이 공개한 김씨의 육성전문. 직업은. -한국에서 수학을 가르쳤다. 라크에는 언제 왔나. -바그다드에 말인가? 5일 후면 6개월이 된다.아랍어를 배우고 싶다.(지워진 부분 등장) 나는 결혼한 형제와 3명의 누이가 있다.나만 우리 가족 중에서 결혼하지 않았다.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진짜 테러리스트다.왜냐하면 한국에 있을 때 TV로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을 봤다.나는 부시가 여기를 공격한 것은 석유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사흘 전 팔루자 근처의 미군 캠프에 갔다.베개와 선글라스 등 물품을 배달하기 위해서였다.미군들은 총을 들이대고 “이봐,어디서 왔나.직업이 뭐지?” 등의 질문을 했다.온 몸을 뒤지기도 하고 나를 의심했다.(김씨는 몸수색을 받는 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서는 두 손을 벽에 댔다.) 나는 미국인을 싫어한다.미국 캠프에 물품을 대고 있지만 나는 미국 군인들과 부시를 싫어한다.미군들은 팔루자에서 이라크인들을 죽인다.나는 이라크인들을 좋아한다.이라크인들은 매우 친절하다.그들은 전쟁 때문에 가난하다.바그다드에서 나에게 구걸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선일씨 피살] 잔인한 짐승들이여…

    참혹한 김선일씨의 죽음을 보며 많은 강들,많은 계곡들,많은 벌판들,많은 나무들 사이로 걷는다.햇빛이 눈부시게 쏟아진다.햇빛은 달고 시고 환하다.햇빛은 둥글고 신묘하다.이곳은 조국의 어떤 곳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나는 이제 아프지 않다.무섭지도 않다.나는 내 목을 옆구리에 끼고 걷는다.나는 내 손으로 내 감긴 눈을 쓰다듬는다. 모든 것을 보았던 내 눈,공포와 슬픔으로 미친 듯이 경련했던 내 눈,보이지 않는 세계를 한없이 바라보았던 내 눈,사람인 것을 견딜 수 없었던 내 눈,사람들 안에서 으르렁대는 사나운 지옥의 짐승들을 보았던 내 눈,삶의 벼랑 끝까지 갔었지만,마을로 돌아가 증언할 수 없었던 내 눈.나는 이제 내 눈 밖에서 내 감긴 눈을 본다.허망이여,나를 데려가 다오.처음에 내가 네게서 왔으니,이제 네게 돌아가는 것이다.그러나 나는 어떤 말들을 남기고 가는 것이다.내 순결이 내 뒤에 오래 살아 남아 증언할 것이다.잊지 말아라.살아 있는 너희는 잊지 말아라.사람이 사람인 것은 갈대보다도 더 연약한 것이라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잔인한 짐승에 불과하다는 것을,사람은 사람이라는 지옥이라는 것을.나는 이제 아프지 않다.내 몸은 이제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나는 물질의 세계를 떠났기 때문이다.그러나 내 죽음은 아직 물질의 세계에 남아 물질을 더 얻으려고 아옹다옹 다투는 너희에게 던져졌다.아니다,던져진 것은 내 죽음이 아니라,주검이다.훼손된 죽은 몸.그것은 이제 너희의 것이다.너희가 해결해야 할 너희 안의 짐승이 죽인 몸. 그가 떠나는 실루엣을 지켜본다.그러나 그 실루엣은 이미 죽음 이후의 것이다.나는 김선일씨가 살해되는 동영상을 보지 않았다.볼 수 없었다.보기 싫었다.보지 않아도 이미 고통은 충분하다.인류는 수천 년 동안 지겹게 같은 짓거리를 되풀이해 왔다.그 잔인에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없다.인류가 지구 위에서 목숨을 영위하기 시작한 이래,인간은 인간에 대한 가장 추악한 이리였다.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말해 다오,잘난 인류여,어떤 주검들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피에 물든 비명이 목구멍까지 넘어온다.그것은 피비린내를 풍기며 내 목구멍을 갈퀴손으로 마구 쥐어 뜯는다.김선일씨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되었다.아니다,그를 죽인 것은 나다.내가 죽였다.인류의 일원인 내가,수천 년의 문명을 일구어놓고도 지금까지도 더 잘 먹고 더 잘 살겠다고 쌈박질하고 있는 내가,목적을 위해서는 죄없는 사람을 잡아다가 고문하고 죽이는 것쯤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는 내가,이미 충분히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면서도 더 잘 먹고 더 잘 살려고,지구를 돌아다니며 돈과 총으로 인류를 협박하고 있는 미국 부자들처럼 뻔뻔스러운 내가 죽였다.따라서 나는 분노하지 않는다.나는 슬퍼하지도 않는다.나는 김선일씨의 주검 옆에 있다.그는 내가 죽인 내 아들이다.나는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에 뼛속깊이 절망한다. 정치적 원인의 분석과 해결방법 찾기? 물론,그 일도 해야 하겠지.그러나 나는 김선일씨 문제에 대해서 훨씬 더 본질적인 층위에서 절망하고 좌절한다.대체 인류는 발전한 것일까? 어떤 점에서 어떻게 발전했다는 말인가? 인간의 잔인은 그대로 있다.인간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모든 것은 여전히 절망적이다.그리고 한옆에서는 웰빙 어쩌고 하는 가면들이 환상의 원무를 어지럽게 그린다.웰빙? 선진국 진입을 흉내내면서 벌이는 조잡한 물질적 가면놀이.그 가짜 귀족놀이 곁에 김선일씨의 목 잘린 주검이 있다.나는 내가 죽인 아들의 주검 옆에서 피묻은 입으로 울부짖는다.인류여,언제까지 이 잔인한 죽음의 행진을 계속하려고 하는가.대체 언제까지 인류는 인류의 지옥으로 남아있어야 하는가. 김정란 시인 상지대교수˝
  • [피랍김선일씨 참수위기] 납치단체 ‘유일신과 성전’

    한국인 김선일씨를 납치·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이들은 자신들을 ‘자마아트 알 타우히드(유일신)와 지하드(성전)’단체 소속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라크 저항세력의 핵심이자 미국이 ‘가장 위험한 테러리스트’로 지목한 요르단 출신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라크내 테러단체이다.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유일신과 성전’은 지난달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를 참수한 바로 그 단체이다.버그의 참수 장면을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공개함으로써 악명이 높아졌다.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테러단체들은 주권이양 시한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인질 살해·참수라는 극도의 ‘충격 전략’으로 미국 등 파병국들을 압박하고 있다. ‘유일신과 성전’은 이밖에도 지난해 이라크 전쟁 종전 이후 이라크 내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차량폭탄테러들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이들은 지난 14일 바그다드에서 터진 제너럴 일렉트릭(GE) 소속 외국인 5명 등이 숨진 차량폭탄테러와 지난달 17일 바그다드의 그린존에서 발생한 에제딘 살림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장 등이 사망한 차량폭탄테러가 모두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었다.알 자르카위는 미군에 타격을 주고 임시정부로의 주권이양을 막기 위해 이라크내 종족 및 종파간 내전을 조장한 혐의도 받고 있다.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팔루자에서 무장봉기를 조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처럼 이라크에서 발생한 미군과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 치고 그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알 자르카위는 이라크내 저항세력의 핵심인물로 부상했다. 알 자르카위는 10대 때부터 이슬람 과격단체에 가담해 아프가니스탄 무자헤딘(이슬람 전사)과 함께 옛소련에 대항해 싸웠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지난 2002년 요르단에서 미 외교관 로런스 폴리를 살해한 혐의로 궐석 재판에 회부돼 이미 사형이 선고된 상태다.독약 제조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최근 몇 년간 아랍권의 여러 무장세력과 연계를 확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현재 알 자르카위에 대해 10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기고] 戰後로 접어든 이라크/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정치학 박사

    지난해 3월20일 시작돼 지금도 진행 중인 이라크 전쟁은 전쟁의 목적,수행방식 및 진행과정 모두 ‘예외적’인 전쟁이다. 프러시아의 군사전략가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이란 적국에 대해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기 위해 야기되는 일이며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기 위해서는 먼저 적의 저항 능력을 파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이라크전쟁은 그동안 받아들여지던 이러한 전통적인 전쟁 개념이 송두리째 무시된 채 진행된 전쟁이다.그래서 이 전쟁은 전통적 관점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복잡한 전쟁이 돼버렸다. 우선 전쟁의 목표가 달랐다.미국은 이라크의 군사력을 파괴하기보다 이라크의 지도자를 제거한다는 목표 아래 전쟁을 시작했다. 즉 미국의 군사 작전은 이라크의 저항 능력인 이라크군을 파괴하는 것보다는 후세인과 그의 권력 장치를 파괴하는 데 집중됐다. 단 3주일 만에 후세인을 권좌에서 쫓아낸 미국은 전쟁 시작 43일째인 지난해 5월1일 주요 전투작전의 종료를 선언했다.일반에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선언은 종전(終戰)이나 승리 선언이 아니었다.주요 전투작전이란 바로 미국의 1차적 목표인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한 전쟁 과정상 가장 중요한 과정이었다. 후세인을 제거한 뒤 미국의 전쟁 목표는 이라크에 새로운 정부를 건설하는 것이었다.군사적이 아닌 정치적 목표였고,예상대로 후세인의 제거보다 더욱 어려운 목표라는 사실이 판명됐다.시간도 더디고 인명피해도 많았다. 후세인의 군사력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그러나 항복 또는 강화조약의 대상인 후세인 정권 그 자체가 궤멸된 상황에서,전쟁의 법적 종결이 불가능한 애매한 전쟁 상태가 계속된 것이다.주요전투작전의 종료가 선언된 뒤에도 후세인을 추종하던 세력과 이라크로 유입된 외부의 테러리스트 세력은 미군 및 연합군에 대해 지속적으로 저항했다. 이라크 국민들의 거족적인 저항이기보다는 주로 지난 30년간 권력을 향유했던 후세인 추종 세력의 저항이다.최근 시아파의 공격이 야기되고 있지만 이것 역시 시아파 중 극소수 과격파의 권력 투쟁적 성격이 짙다.외부로부터 유입된 테러리스트들의 저항은 테러전쟁의 싸움터를 이라크로 한정하려는 미국의 대 테러 전쟁전략이 맞아떨어진 부분이다. 정권의 제거라는 특이한 전쟁 목표를 성취한 미국은 비로소 이라크 전쟁의 전후 단계로 돌입하는 수순을 밟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은 약속한 대로 오는 30일 주권을 이라크 임시정부에 이양할 예정이며 계획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이미 임시 정부의 대통령,총리 그리고 장관들이 결정됐다. 물론 새 임시정부는 능력과 정통성에서 의문이 많다.특히 치안과 질서를 유지할 능력이 있는지 걱정이다.아마 사분오열된 이라크 국민을 완벽하게 대표하는 정치기구,그리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이라크 정부의 건설은 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새 정부는 후세인 정권처럼 수십만명의 자국 국민을 살해할 폭력 정권이 아니고,인구의 15% 정도에 불과한 아랍계 수니파를 대표할 정권도 아니다. 이제 우리는 미국의 새로운 전쟁 양식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의 주시해야 한다.미국이 진행하는 반 테러 전쟁의 주요 대상에 북한이 포함되기 때문이다.또 한국 군대가 파견되면 새로이 형성될 이라크 정권 성패의 관건인 치안유지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춘근 자유기업원 부원장·정치학 박사˝
  • G8, 북핵·고유가 해법 내놓을까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휴양지 시아일랜드에서 선진7개국과 러시아 정상들이 만나는 G8 정상회담이 열린다.중동과 이라크 문제,북한 핵 문제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이지만 실질적 해법이 나올 가능성은 의제별로 차이가 커보인다. ●반발 거센 미국식 중동 민주화 아랍세계를 미국식으로 민주화하겠다는 미국의 ‘대(大)중동 구상’은 회담 개최 전부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앞서 미국이 이번 회담 의제로 내놓을 초안이 언론에 유출되자 ‘중동에 미국식 가치관을 심으려 한다.’며 아랍뿐 아니라 유럽 국가들까지 비난에 가세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중동 문제를 논의하자며 요르단 등 아랍 국가들과 터키,아프가니스탄 등의 다른 이슬람 국가 정상들을 이번 회담에 초청했지만 아랍의 맹주이자 미국의 우방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정상 등이 참가를 거부했다.실속없는 회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6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대 중동 구상’이라는 말이 제국주의적 야욕을 함축하고 있다.”는 독일의 지적을 받아들여 “확대 중동·북아프리카 구상”으로 명칭까지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를 지원한다는 취지를 내세우는 미국의 계획은 ▲시민단체와 민간기업 지원 ▲2009년까지 교사 10만명 양성을 통한 문맹퇴치 ▲자유롭고 투명한 선거제도 도입 등을 담고 있지만 국가별 자체 개혁의지를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북핵 6자회담 입장 조율할 듯 북핵 문제도 다뤄질 전망이다.베이징 북핵 6자회담의 당사국 가운데 중국과 남북한을 뺀 나머지 국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데다 오는 23∼2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3차 6자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실질적 합의가 나오진 않겠지만 참가국들의 의견 조율은 이뤄질 전망이다. G8 국가들은 분실된 여권과 테러리스트 정보 등을 공유하는 구상(SAFTI)을 발표하는 등 테러방지 대책을 보다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배럴당 40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를 끌어내릴 방안도 협의한다. ●미-유럽,이라크 해법 갈등 미국은 이번 회담을 이라크 전쟁으로 틀어진 프랑스 등 유럽과의 관계 개선 기회로 삼으려 한다.이라크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엔을 끌어들여 이라크 개입의 명분을 쌓는 동시에 미군 부담도 줄이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이라크 부채탕감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현재 영국과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달 말 예정된 이라크 주권이양 이후의 연합군 역할 등을 규정한 새 이라크 결의안을 상정해놓고 있지만,구체적인 이라크 철군 계획을 공개하라는 유럽 등의 요구는 거부하고 있다.부시 대통령은 6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유로운 이라크가 건설될 때까지 군대를 주둔시킨다.”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하지만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7일 G8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앞으로 2∼3일 내에 뭔가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며 유엔 안보리 표결 처리를 낙관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눈도귀도즐거워] 연극 자객열전

    조말,예양,형가는 중국 고서 ‘사기’의 자객열전에 나오는 인물들이다.춘추전국시대에 이들은 의리와 명분을 내세워 홀몸으로 적진에 침입해 초개같이 목숨을 버렸다.극단 파티의 ‘자객열전’(박상현 작·이성열 연출)은 이들로부터 시작해 19세기말 러시아 혁명가들과 미국의 아나키스트 엠마 골드만,그리고 체첸 여전사들까지 동서고금의 테러리스트들을 조명한다. 극은 이들에 얽힌 에피소드를 씨줄로,백범 김구(김세동)와 이봉창(임진순)이 일왕 암살을 모의하고자 수차례 회동을 갖는 장면을 날줄 삼아 시공간을 넘나드는 한편의 가상드라마를 엮어낸다.이 연극의 묘미는 허를 찌르는 구성과 등장인물들에 대한 재해석.감옥에서 식욕을 이기지 못해 괴로워했다는 백범의 독백은 민족의 큰 스승으로서의 위대함 이면에 가려진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한다.방대한 사건들을 인형극과 그림자극 등으로 재치있게 처리한 무대 기법도 돋보인다.지난달 말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된 데 이어 오는 8일부터 7월4일까지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에서 앙코르 공연된다.(02)745-0308.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우디 대규모 추가테러 우려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리비아에서 지난 주말 발생한 테러조직의 인질극으로 가까스로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제유가가 또다시 크게 흔들릴 것으로 우려된다.사우디 정부는 즉각 유가를 진정시키고,외국인 투자자를 안정시키기 위한 ‘위기관리’ 조치에 들어갔으나 추가 테러 위협으로 국제사회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질극의 배후로 알려진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와 사우디 왕가가 이슬람 원리주의의 한 분파인 와하비즘(Wahhabism)을 공유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자 사우디 당국이 파문 수습에 부심하고 있다. ●“유가 배럴당 50달러 갈 수도” 알 호바르에서 발생한 인질극은 3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3일 회의에서 사우디 등 산유국들은 전례없는 유가 오름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원유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돼왔다.그러나 이번 인질극으로 국제유가 전망은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 런던의 석유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원유 증산 능력을 가진 사우디에서 테러가 계속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까지 치솟아 세계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이에 대해 미국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은 “인질극에도 불구하고 석유생산 시설들은 매우 안전하다.”고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그러나 영국의 더 타임스 등 외신들은 테러가 계속될 가능성을 우려했다.호주 정부는 테러리스트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추가 공격을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며 호주 국민은 사우디를 떠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31일 권고했다.앞서 프랑스는 자국민들에게 사실상 사우디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알 카에다의 소행인 듯 알 카에다의 사우디 조직책으로 알려진 압둘 아지즈 알 무크린으로 자신을 소개한 인물이 사우디 인질극이 자신의 소행임을 주장하는 내용의 테이프가 30일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실렸다. 알 무크린으로 추정되는 이 인물은 녹음테이프에서 사우디 정부가 미국에 헐값에 석유를 공급했다고 비난하며 “아라비아 반도와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서 대미 투쟁이 전개될 것이며 십자군이 이슬람 땅에서 추방될 때까지 사우디 정부와의 싸움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유혈인질극의 배후로 알려진 알 카에다는 교조적 이슬람 원리주의라고 할 수 있는 와하비즘에서 유혈 항전의 영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와하비즘은 수니파 개혁주의자로 이슬람의 종교적 의무를 엄격히 준수할 것을 설파한 모하마드 빈 압둘 와하브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문제는 와하브의 후손인 아시-샤이흐 가문은 사우디의 종교 기관들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으며,사우디 왕실과도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리처드 루거 미 상원 외교위원장이 30일 급진 이슬람사상을 가르치는 종교학교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지원이 사우디 내 테러 증가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인질극 사상자 모두 47명 사우디아라비아 내무부는 30일 석유도시 알 호바르에서 발생한 인질극으로 22명이 죽고 25명이 다쳤다고 31일 최종 확인했다.내무부는 또 인질범 4명 중 1명은 부상을 입은 채 체포됐고,나머지는 도주했다고 말했다.체포된 인질범은 사건의 지휘자이자 사우디 당국의 최우선 수배자 가운데 1명이라고 설명했다. 희생자는 대부분 외국인으로 인도인 8명,필리핀인 3명,사우디인 3명,스리랑카인 2명,미국,영국,이탈리아,스웨덴,남아프리카공화국,이집트인 각각 1명이다.구출된 요르단 출신의 컴퓨터 엔지니어는 “희생자 가운데 9명은 계단으로 탈출하려다 인질범의 칼에 목이 베여 사망했다.”고 참혹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다시 불안해진 국제원유시장

    가장 우려했던 사건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9일 일어났다.지난 1일에 이어 29일 발생한 사우디 석유산업의 심장부인 호바르의 석유회사들에 대한 공격과 외국인 인질극으로 테러리스트들이 사우디 석유시설을 테러 목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사우디에 대한 테러 공격이 현실화되면서 국제원유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최근 며칠 동안 하락했던 국제유가는 이번 사우디 인질극 사건으로 40달러선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 주초 개장하는 국제원유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테러 공격 직후 사우디 정부는 원유 공급에 전혀 차질이 없다고 강조하는 한편 사우디의 증산 약속은 이행될 것이라고 다짐하며 서둘러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루 7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사우디의 아람코가 30일 원유 생산 설비 및 수출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하지만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한 국제원유시장이 쉽사리 진정되긴 어려워 보인다. 뉴욕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석유산업 분석가 야서 엘구인디는 “호바르는 사우디 석유산업의 중심으로 화요일(1일) 뉴욕시장이 열리면 엄청난 파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과 영국의 석유산업 전문가들은 사우디에서 발생한 인질극 및 석유회사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기존의 최고가인 배럴당 42달러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번 공격은 알카에다가 사우디 왕정에 대한 게릴라전을 선언한 지 이틀만에 발생했고,사우디 정부가 공언해왔던 것과는 달리 석유 관련 시설들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줘 더욱 불안을 고조시킨다. 문제는 앞으로 유사하거나 더욱 강도높은 공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사우디의 석유관련 시설에 대한 잇단 공격은 국제유가를 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배럴당 50달러선까지 치솟게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영국의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한층 높아진 사우디에 대한 대규모 테러 가능성과 파장을 다뤘다. 사우디 왕가의 원유 자문관과 리스크관리 컨설팅업체 전문가들은 사우디가 터미널 항구,파이프라인,여분의 생산설비 등을 충분히 갖춰 테러공격으로 원유공급의 병목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제임스 울시 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경비원과 철조망을 늘린다고 테러위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테러리스트들이 사우디 석유회사 아람코에 침투했다면 수차례의 공격만으로 사우디 석유산업을 마비시키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주장했다. 공격이 성공한다면 하루 600만∼700만배럴의 사우디산 원유가 수주간 국제원유시장에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홍일점 테러리스트를 경계하라”

    “얼굴은 선해 보여도 테러를 수행할 위험한 여전사로 주의가 요망된다.”존 애슈크로프트 미국 법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 본토에 추가 테러를 감행할 만한 알카에다의 위험인물 7인의 이름과 사진을 공개하면서 한 ‘홍일점 테러리스트’에 대해 각별히 주의를 환기시켰다. 파키스탄 출신의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신경학 박사인 아피아 시디퀴(32)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1년에 신경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MIT와 브랜다이스대 등 미국 최고의 명문대학에서 수학한 재원이다. 세 아이의 어머니인 그는 이같은 외형적인 조건들만 봐서는 도저히 테러리스트라고 믿기 힘들지만 지난해 3월 이후 미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받고 있는 소위 ‘위험 인물’이다.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시디퀴를 “미국 안에서든 밖에서든 미 본토를 겨냥해 테러를 기획·지원하는 것은 물론 직접 공격까지 감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규정했다. 로버트 뮬러 FBI국장도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공작원이자 관리인”이라고 강조했다. 시디퀴는 지난해 1월 미국 보스턴을 떠나 지금은 파키스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FBI는 파악하고 있다.시디퀴의 어머니는 지난해 4월 시디퀴가 세 자녀와 함께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이슬라마바드로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을 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시디퀴와 마취과 의사인 남편이 한때 미국에서 군사장비를 수 차례 사들였다고 보도했었다. 김균미기자 kmkim@˝
  • 美 “테러 긴급위협시점 돌입”

    알 카에다 등 테러리스트들이 이미 미국에 잠입,올 여름 대규모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미국 당국이 밝힘에 따라 미국이 ‘여름 테러설’에 휩싸였다.백악관은 26일 미국이 현재 ‘긴급위협 시점’에 들어갔다고 경고했다.다음달 조지아주에서 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이 참석하는 G8 정상회담에 이어 7,8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선거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등 대형 행사들을 앞두고 미국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국이 입수한 정보에는 테러 시기와 장소·방법 등은 포함돼 있지 않지만 2001년 9·11 이후 입수한 것 중 가장 불온한 것이라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연방 대(對)테러부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보도했다.이 관계자는 “신뢰성이 현저히 높은 정보”라고 강조했지만 당국이 테러경보 수준을 지금의 ‘옐로’에서 한 단계 높은 ‘오렌지’로 높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테러리스트들의 숫자와 미국에 잠입한 시기 등도 언급하지 않았다.연방수사국(FBI)은 이미 ‘여름 테러설’ 전담팀을 창설,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미국은 FBI와 중앙정보국(CIA),국무부 등 각 기관이 보유한 테러 용의자 정보를 통합한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조만간 뉴욕과 버몬트주 경찰에 시범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CNN방송이 25일 보도했다.미 정부는 이 시스템을 전 경찰에 확대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25일 발표한 연례 전략조사보고서에 따르면,알 카에다는 세계적으로 1만 8000명 이상의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6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말 독일에서 체포된 알 카에다 중견간부가 2002∼2003년 일본에서 활동한 사실이 최근 밝혀진 데 이어 26일 일본 경찰이 당시 그와 접촉한 외국인 5명을 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함에 따라 일본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9·11이후 달라진 美시위문화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달 25일 워싱턴에서는 낙태의 권리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전국에서 수십만명의 시위자가 ‘워싱턴 몰’로 불리는 미 의회와 링컨 기념관 사이의 광장에 운집했다.1960년대의 반전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전해졌다. 그러나 시위가 4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나 몰 이외에서 시위를 벌이는 행위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집회를 마친 뒤 백악관으로 이어지는 도로에서 거리시위를 벌였으나 이 역시 정해진 시간과 도로를 따라 차분히 진행됐다.경찰은 일요일을 맞아 관광을 나선 행락객들의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게 간선도로를 차단하지는 않았다. ●교통장애와 소음피해 방지가 집회의 자유보다 앞선다 워싱턴 경찰국에서 17년간 근무한 한국계 경찰 조셉 오는 “헌법이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에 피해가 되지 않는 한도에서 법이 운영된다.”며 “예컨대 출퇴근 시간대에 시위자들의 시위는 결코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처럼 밤에 촛불을 들고 시위할 수도 있으나 낮과 밤 가운데 하나만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낮부터 밤까지의 마라톤 시위는 불가능하다.시위 때문에 낮에 사무실에 오지 않는 사람들이 밤에 일할 기회를 주도록 해가 떨어지면 시위를 끝내야 한다.반대로 밤에 시위하려면 해가 지기 전에는 어떤 행사도 시작할 수 없다.주택지역이나 주택지역에 피해가 되는 곳에서는 어떠한 시위도 금지된다. ●최장 1년 전부터 시위가 예고된다 4월28일 의회 앞에서 열린 북한 자유의 날 시위는 5개월 전에 통보됐다.주관 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이 지난 연말부터 인터넷과 메일 등으로 언론기관과 유관단체들에 알렸다.긴급한 사안에 맞춰 한국에서처럼 즉석 시위를 벌일 수도 있으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소를 물색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 반전(反戰)시위를 계획할 경우 다른 단체들이 비슷한 행사를 준비했다면 동일한 장소가 아니더라도 같은날의 시위는 허락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워싱턴 경찰당국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이슈에 관한 시위는 먼저 신청한 단체나 조직에 우선권을 준다.”며 “자칫 작은 규모로 시작한 여러 시위가 합쳐져 시민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그 때문에 각종 시위는 적어도 1∼2달 전,길게는 1년 전부터 당국에 허가 신청을 한다.지난달 열린 낙태 권리를 위한 시위는 지난해 6월에 허가를 받았다.당국의 허가를 얻기 위해서는 시위에 참가하는 총인원,시간,장소,집회가 끝난 뒤 이동하는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고속도로에서의 시위는 100% 불허한다.고속도로를 차단하면 경찰이 무조건 체포한다. ●청소비 등 시위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주관단체가 진다 시위 도중 일어나는 사고나 불상사는 전적으로 주관단체의 책임이다.지정된 장소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 시위를 벌이면 경찰이 붙잡아 즉결재판에 넘길 수 있다.물론 다소 융통성이 있으며 경찰은 정해진 시위장소에 공권력을 최대한 동원,시위자들을 보호한다.특히 거리시위에는 교통신호 체계를 시위 중심으로 바꿔 시위를 도와야 한다. 시위에 참가하지 않는 시민이 교통이나 소음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소송을 제기하면 사법당국은 허가된 장소라도 피해의 정도가 클 경우 주관단체에 책임을 물릴 수가 있다. 미국의 각 주나 카운티의 경찰당국은 이를 위해 소음피해에 대한 규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시위가 끝나면 각종 쓰레기들이 나오게 마련이다.미국에서는 시위 주변을 당국이 청소하지만 쓰레기 등의 수거비와 인건비는 관련단체에 추후 청구한다.보통 1만명이 참여할 경우 청소비로 2000달러 안팎이 든다고 한다. ●9·11 이후 까다로워진 시위 현장 지난달 워싱턴 시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 연차총회가 열렸다.세계화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시위를 벌이는 행사로도 유명하다.그러나 올해에는 시위가 있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조용히 지나갔다. 당국이 시위를 허락하면서도 국가안보상의 이유로 반경 500m를 철저히 통제했다.이를 뚫으려고 돌진하면 경찰이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테러리스트가 끼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엄포를 놓으며 강력 대처를 다짐했다.테러의 우려로 시민들이 당국의 방침을 적극 지지하자 결국 시위는 지지부진했다. 관공서 앞의 시위에는 가방의 크기를 제한한다.등에 메는 가방 정도는 허락하지만 여행용 가방은 검색을 받도록 했다.또한 폭탄 등을 투척할 거리 이내에서는 시위가 금지된다.피켓을 들 경우에도 쇠 파이프나 각목은 금지되고 30㎝ 안팎의 작은 막대기만 사용할 수 있다. 이같은 시위규칙을 어기거나 시위장소를 이탈하면 즉결심판에 부쳐 3일간의 구류와 함께 100달러의 벌금을 물린다.대규모 시위가 열릴 때에는 스타디움을 통째로 빌려 불법 시위자 수용에 대비하기도 한다.판사가 스타디움에서 즉결 법정을 연다. mip@seoul.co.kr 미국만큼 집회와 시위가 잘 보장된 나라도 없다.백악관,의회,외국 대사관 앞에서 미리 신청하면 얼마든지 시위를 벌일 수 있다.그러나 미국만큼 시위를 엄격히 통제하는 나라 역시 드물다.시위 관련자들이 ‘통제선(police line)’을 넘으면 즉각 체포하는 게 미국이다.시위로 불편을 받은 사람도 언제든지 시위자를 고발할 수 있다.특히 9·11 이후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위를 허용하는 조건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막대기로 피켓을 받치지 못하게 하고 가방의 크기도 제한한다.혹시 가방 안에 폭탄이 들었을까 해서다.시위를 허용하면서 국가안보라는 이유를 내세워 집회장소를 이중삼중으로 에워싸,사실상 원천봉쇄하기도 한다. ˝
  • 아랍연맹 ‘역내안보협력’ 합의서

    |카이로 AFP 연합|22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 개막된 제16차 아랍연례 정상회담이 ‘일치와 단결을 위한 서약’이라는 제목의 합의서를 채택하고 23일 폐막됐다.지난 1945년 시작된 이 회담에서 합의서가 채택된 것은 처음이다. 21개국 정상이 서명한 이 문서에는 아랍국의 안보를 위해 서로 협력하겠다는 것과 정치·경제·사회·교육·여성인권·언론자유 등의 개혁 추진 의지가 담겨 있다.또 아랍 정상들은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공격,팔레스타인·아랍 테러리스트들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동시에 비난했다.˝
  • [일요영화]

    ●피스메이커(SBS 오후 11시45분) TV시리즈 ‘ER’로 잘 알려진 여류 촬영감독 출신 미미 레더의 극영화 데뷔작.미국 국방부 정보국 요원인 조지 클루니와 백악관 소속 핵무기 단속반 니콜 키드먼이 러시아에서 밀수한 핵무기를 반입해 뉴욕 유엔본부를 폭파하려는 테러리스트의 음모를 막아내는 액션 스릴러물. 러시아의 외진 탄광촌에서 이해할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한다.핵폭탄을 철거하기 위해 러시아 군부대가 기차로 운반하던 핵무기가 반대편 기차와 정면 충돌한 것.이 핵폭발 사건은 조사중 핵무기 탈취 사건과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다.백악관 자문위원인 핵물리학자 줄리아 켈리(니콜 키드먼)와 미육군 특수정보국 소속의 토머스 드보 대령(조지 클루니)이 파견된다.이들은 핵무기 회수를 위해 동유럽 테러단체들을 하나씩 추적한다.그 사이 테러리스트인 듀산은 핵배낭을 짊어지고 뉴욕에 잠입,유엔본부로 향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영광의 대가(KBS1 오후 11시25분) 유명 TV연출자인 카를로스 아빌라의 영화 데뷔작.‘블레스 더 차일드’,‘머더 인 마인드’ 등에서 열연한 지미 스미츠와 미국의 차세대 연기파 배우 존 세다,‘에일리언 4’의 론 펄먼이 주연을 맡았다.매니저의 부정으로 거물급 선수에게 패한 뒤 권투계에서 물러나야 했던 아투로 오르테가는 세 아들에게 권투를 가르치며 소일한다.큰아들 서니와 둘째 지미는 엄격한 훈련을 버거워 하지만,막내 자니는 뛰어난 실력을 보여 아투로는 자신을 닮은 자니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는다.프로모터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이 직접 아들을 챔피언으로 키우려는 아투로.하지만 자유로운 스타일의 지미는 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딪히는데…. ˝
  • [주한미군 감축] ‘한반도 안보 영향’ 전문가 대담

    주한미군이 변혁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부시 미 대통령의 달라진 발언 내용은 이같은 대세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그는 지난 17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성공적인 이라크 주권이양을 위해 주한미군 일부 차출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지난해 10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때 발언과는 사뭇 다르다.당시 그는 “주한미군을 감축한다는 언급이 많이 나와서 당혹스럽다.”는 노 대통령의 말에 “이런 문제를 결정하는 미국 정부의 최고결정권자는 나인데 나는 이 문제에 관해 결정을 내린 게 없다.”고 일축했다.하지만 21일에는 미국이 한반도에서 모든 미군을 완전히 철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었음이 사실로 드러났다.이에 이숭희(李崇熙) 국방대 안보문제연구소장과 이상현(李相賢) 세종연구소 안보연구실장의 대담을 마련해 주한미군 재배치가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등을 긴급 진단했다. ●사회 김인철 전문기자 먼저 20일 조간 신문에 일제히 보도된 ‘美,주한미군 2등급 기지 분류 통보’ 기사가 갖는 함의가 무엇인가. -이숭희 연구소장 미국은 이번에 미군기지를 4단계로 분류했다.1단계는 전력투사기지(PPH)로 대규모 병력과 장비의 전개 근거지이고,2단계는 주요 작전기지(MOB)로 대규모 병력의 장기 주둔 상설기지,3단계는 전진 작전지점(FOS)이다.이 중에서 한국은 MOB이되 동시에 하와이나 괌과 같은 성격도 띠고 있어 1.5등급으로 분류된다. -이상현 연구실장 2등급이란 말 자체가 적합한지 의문이다.미국은 PPH나 MOB의 중간쯤으로 보고 있다.다만 일본이 괌이나 미 본토에 해당되는 PPH로 분류될 수 있는데 그 경우 한국이 미·일동맹의 하부구조로 들어가게 된다.그 뉘앙스가 좋지 않다.앞으로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과정에서 일본이 중요해지는 반면 한국의 비중이 조금씩 줄어들 것이다. 미국이 미2사단 일부 병력의 이라크 차출을 통보한 뒤 감축,철군 등의 용어가 혼용되고 있다.현재의 혼란에 대해 정의를 내려달라. -이숭희 미국의 통보가 주한미군 감축 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주일 미군이나 주독 미군,이라크 주둔 미군등은 이미 순환근무를 하고 있다.이제까지 주한미군은 제외됐었으나 이번에 순환근무 범위에 들어간 것이다.감축이 아니라 ‘순환배치 근무’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이상현 한·미 양국 정부가 감축을 공식 확인한 일이 없다.재조정도 좀 더 큰 그림을 말한다.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GPR)의 일환 정도로 보면 될 것이다.이는 결국 한·미동맹 관계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우리 정부는 이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이숭희 미국이 큰 틀의 GPR에 따라 추진하는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앞당겨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주한미군 차출 통보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다만 시기와 관련해 지금이 과연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이상현 올 것이 왔다는 분석에 동의한다.주한미군의 2사단은 대표적인 구식 군대인데 질적으로 첨단화하고 병력을 줄이는 과정이 이라크 상황과 맞물리게 됐다.미국은 이라크에 가용 가능한 병력을 거의 다 동원했다.그래서 한국에 파병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다.큰 틀의 GPR도 있고,이라크 상황도 악화되면서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을 앞당겼다고 할 수 있다. -이숭희 게다가 부시 대통령의 대선 인기도가 떨어지고 있고,포로학대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라크 안정화를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컸다고 할 수 있다. 한·미동맹 관계에 문제는 없었나. -이상현 미국이 공식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추가 파병 지연에 대한 섭섭함의 표현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한국이 꾸물대니 일단 2사단이라도 빼가자고 생각할 수 있다.하지만 확대 해석해 안보불안이니 뭐니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물론 신경쓰지 말자는 말도 아니다. 주한미군 차출에 따른 대북 억지력 약화 우려를 평가해달라. -이숭희 대북 억지력에 큰 곤란은 없다고 본다.미국은 2006년까지 패트리엇 미사일 등 150개 분야의 전력 증강을 위해 110억 달러를 주한미군에 투입하기로 했다.또 한반도 주변 미 해·공군 전력증강 계획도 이미 추진되고 있다.1만 2000여문의 북한 장사포에 대응한 전력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동두천~서울,문산~서울 축선을 방어하기 위한 기계화전력도 그대로 남아 있어 큰 문제는 없다.게다가 “대한(對韓) 방위공약에 변함이 없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정치적 의미가 매우 크다. 110억 달러는 당초 미 2사단의 한강 이남 재배치에 따른 대책이다.또 미국도 얼마간의 병력이 아쉬워 2사단 3600명을 차출하겠다는 것 아닌가.병력 감축의 의미를 과소평가하는 건 아닌가. -이상현 물론 일부 차질이 없진 않겠지만 전체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다.3600명은 주한미군 3만 7000명의 10%에 불과하다.미 해·공군력 등 첨단 전력의 증강이 있다.다만 3600명을 넘어 추가로 주한미군이 빠져 나갈 경우에 대비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미 2사단이 갖는 군사적,경제적 가치는. -이상현 먼저 군사적으로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의 상징이란 의미를 갖는다.강력한 대북 억지력은 정치·사회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이는 경제적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 안정,그리고 신용등급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숭희 미2사단은 1970년대 초 미 7사단 철수 이후 인계철선의 역할을 홀로 맡아왔다.그러나 1970년대 초와 지금의 상황에서 인계철선의 의미가 크게 다르다.몸으로 때워서 미국의 자동개입을 요구한다는 뜻의 인계철선 의미는 많이 약화됐다.군사적 측면에서 북한의 남침시 문산~서울,동두천~서울간 기동로를 막고 방어적 공격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한다는 의미가 있지만,2사단내 포병여단과 항공여단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북한 용천참사는 우리에게 저 정도의 경제력으로 무슨 위협이 되겠는가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갖게 한 것도 사실이다.북한의 군사위협을 평가해달라. -이상현 1970년대 북한은 상당한 위협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주한미군이 없어도 남한의 군사력이 우위일 것이다.하지만 그것이 ‘전쟁 억지가 가능한 수준의 분명한 우위인지’는 의문이다.남한이 북한과 맞대결했을 때 이긴다해도 수도권이 다 파괴되고 이기면 의미가 없다. -이숭희 북한의 위협은 상당히 현실적이고 분명히 지각해야 할 문제다.경제가 어려우니까 군사력이 약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북한은 군사제일주의이고,군을 통해서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북한은 군사력이 정권 유지의 기틀이기 때문에 군사력에 최우선 투자를 하고 있다.많은 사람이 굶주림에도 불구하고 군에 투입되는 자원에는 큰 변화가 없고 사회 현상과는 대비되게 군 현대화가 추진되고 있다.생물·화학무기는 물론 분당 이전까지를 겨누는 장사포는 큰 위협이다. ‘협력적 자주국방’은 과연 실현가능한 목표인가. -이상현 동맹과 자주국방을 강화한다는 취지인데,미2사단 재조정 문제에도 불구하고 큰 틀은 유지된다고 생각한다.다만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동맹 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그렇다고 우리가 자주국방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독자적인 생산기반을 통해 무기를 생산하고 독자적인 작전수행능력을 키우면 된다.주한미군과 한·미동맹,자주국방은 결코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다. -이숭희 미국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혼자서 세계의 모든 분쟁과 테러를 해결하는 것이다.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유엔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협력을 받았다면 이렇게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불확실성이 증대되고 다원화된 시대에 어느 나라든 홀로 국토방위를 하고 국익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미동맹의 발전적 모델은 -이상현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데,동맹이 50년 전의 한·미방위조약 체결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로 상황이 변했다.동맹이란 국가 간의 상호 의미가 있어야 하는 건데 지금 한·미간 공동의 이익은 있다고 하더라도 공동의 위협은 의미가 달라졌다.9·11 테러 이후에 위협이 다양해졌다.이에 따라 한·미동맹은 북한의 남침 외에 대량살상무기 확산,아시아지역내 돌발사태 등 포괄적인 안보문제까지 대응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동맹의 역할이 한반도뿐 아니라 아시아지역 전체로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숭희 주한미군을 아시아태평양지역에까지 쓰느냐의 문제인데 미국은 이제까지 한반도 이외의 주둔군을 필요한 곳에 돌려가며 써왔다.주한미군만 1차적인 대북 억제에 사용해왔다.미2사단 2여단의 차출은 이런 예외가 깨졌다는 것을 말한다.한·미관계의 변화는 질적인 변화인데 냉전 종식 이후 주변상황이 많이 변했다.북·중과 북·러 관계가 더이상 예전과 같지 않듯이 주한미군도 냉전적인 틀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북한이 냉전 때는 미국에 반대되는 체제의 국가로서의 의미가 있었지만 9·11 이후에는 국제 테러리스트의 의미로 변환됐다.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공산화의 측면에서 북한을 보며 한·미동맹의 기존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안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응전략은. -이상현 주한미군 재배치는 미국의 의도대로 큰 틀에서 흘러갈 것이다.우리가 미국의 GPR를 막을 수는 없다.안보 이익을 위해서 아직은 한·미동맹이 필요하다.지금의 재조정,과도기를 거쳐서 앞으로 상당기간 한·미동맹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안보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미국이 세계 질서를 주도하는 한 한·미동맹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숭희 우리 나라와 같은 약소국으로선 다양한 다자안보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한·미동맹 관계가 기존의 일방적 의존성에서 상호 의존성으로 나아가려면 일정 수준의 자주국방 확립이 필요하며,이를 위해선 국방예산을 GDP의 3.2% 정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정리 이재훈기자 nomad@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보러갑시다]

    ●미 술 ■ 임효 작품전 28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063)220-1021.생성과 윤회를 주제로 한 한국적 감성의 작품. ■ 김정수 작품전 26일∼6월1일 인사아트센터(02)736-1020.진달래를 소재로 한 서정적 분위기의 신작. ■ 이병희 개인전 25일까지 갤러리 피쉬(02)730-3280.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하는 창의적인 놀이공간. ■ 원혜연 개인전 6월9일까지 사비나미술관(02)736-4371.인간의 원초적 슬픔을 머금은 초상을 형상화. ■ 정종해 작품전 22∼30일 예술의전당 미술관(02)580-1641.거칠고 둔탁한 필치가 돋보이는 수묵화. ■ 최인선 작품전 6월10일까지 노화랑(02)732-3558.오브제를 활용한 서정 추상의 세계. ●뮤지컬 ■ 아이 30일까지 서울퍼포밍아트홀(02)741-9723.임형택 각색·연출,윤덕선 구기남 출연.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진정한 의사소통을 다룬 뮤지컬. ■ 파우스트 30일까지 게릴라극장(02)763-1268.이재성 연출,김장섭 한애리 출연.괴테의 고전을 음악극으로 각색. ■ 판타스틱스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소극장(02)762-0010.톰 존스 작·김달중 연출,최용민 추상록 출연.순수한 청춘의 사랑을 아기자기하게 그린 소극장뮤지컬. ● 어린이 ■ 열 두 동물이야기 23일∼6월20일 라트어린이극장(02)560-0999.‘리틀드래곤’‘신기한 스프’에 이은 세번째 어린이 영어연극. ■ 우리는 친구다 6월13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02)763-8233.겁쟁이 민호와 TV광 슬기,폭력적인 뭉치 등 세 아이의 일상을 그린 극단 학전의 어린이극.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6월20일까지 유시어터(02)3444-0651.백설공주에 반한 막내 난장이 반달이의 슬픈 사랑을 그린 가족극. ● 콘서트 ■ 요시다 형제 내한공연 22일 오후6시 남대문 메사팝콘홀(02)730-3607. ■ 윤희정&Friends 2004 26일 오후 4시·7시 문화일보홀(02)3701-5757. ■ 여행스케치 대학로컴백쑈 6월6일까지 목·금 오후8시,토 오후 4시·8시,일 오후 3시·6시30분 대학로 질러홀(02)741-9700. ■ 플라워 ‘사회적응훈련’콘서트 21일 오후7시30분,22일 오후 4시·8시,23일 오후4시 성균관대 새천년홀(02)567-1318. ■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의 숲 22일 오후 6시·10시 양평 용문산 야외무대(02)525-6929. ● 무 용 ■ 호두까기인형 30일까지 LG아트센터(02)2005-0114.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 아바타처용2 26·27일 오후7시30분 문예진흥원예술극장대극장(02)3674-2210.손인영 나우무용단. ■ 인간 동물의 사육제 22·23일 오후7시 예술의전당 토월극장(02)520-8096.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KNUA)안무집단 정기공연. ●연 극 ■ 버들개지 23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대극장(02)765-3380.정영욱 작·김완수 연출,박웅 서갑숙 출연.떠나간 아들을 그리워하는 부모의 심정을 담은 가족극. ■ 자객열전 30일까지 문예진흥원예술극장 소극장(02)745-0308.박상현 작·이성열 연출,김세동 정철민 출연.동서고금 테러리스트들이 펼치는 활극. ■ 리어왕 26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02)763-1268.셰익스피어 작·이윤택 연출,전성환 김소희 출연.연희단거리패의 야외극. ■ 햄릿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동숭홀(02)764-8760.셰익스피어 작·이성열 연출,김영민 장영남 장두이 출연.햄릿과 클로디어스의 대결을 그린 비극. ■ 짬뽕 30일까지 동숭무대(02)2266-0778.윤정환 작·연출,윤영걸 박민규 출연.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블랙코미디. ● 클래식 ■ 루치아 26∼30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오페라극장(02)587-1950.루치아 알리베르티,고성현 출연.한국오페라단. ■ 서울챔버뮤직소사이어티 21일 오후7시30분 모차르트홀(02)3472-8222. ■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 27일 오후7시30분 KBS홀,28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81-2242.지휘 아릴드 레메라이트. ■ 서울시교향악단 특별연주회 21·22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02)399-1614.장 클로드 카사드쉬 지휘,자크 타데이(오르간)곽 정(하프)협연. ■ 함영주&이명순 피아노 듀오연주회 27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소극장(02)497-1973. ■ 장은주 귀국 피아노독주회 21일 오후7시30분 영산아트홀(02)3436-5929,˝
  • “럼즈펠드가 ‘포로학대’ 승인”

    지난 13일 바그다드를 깜짝방문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나는 생존자”라며 점증하는 사임 압력을 일축했다.그러나 럼즈펠드가 정말로 ‘살아남을’ 수 있을까?미국은 14일 ‘잠 안재우기’ 등 스트레스를 주는 신문 방법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신문 기법을 바꿨다고 밝혔다.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포로 학대에 대한 두번째 조사가 시작되고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의 가혹행위를 폭로하는 영국인의 증언이 보도되는 등 포로 학대 파문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미 주간지 ‘뉴요커’가 15일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 포로들에 대한 강압적 신문 방법을 사용하도록 하는 ‘특별접근 프로그램(SAP)’이란 비밀작전을 승인,포로 학대 파문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보도해 ‘럼즈펠드 책임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CIA도 신문 기법 반대 럼즈펠드가 SAP를 승인한 것은 지난해 8월 바그다드의 유엔 대표부와 요르단대사관이 폭탄공격을 받은 직후.이라크 내 저항이 격화하고 이라크 통치가 뜻대로 되지 않자 테러공격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비밀작전의 세부계획은 국방부의 정보담당 차관 스티브 캠본이 마련했지만 럼즈펠드 장관이 최종승인을 내렸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내락을 얻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뉴요커는 보도했다. 정보수집 강화를 위해 신체적 강압과 성적 모욕을 동원하는 방법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에 대한 정보수집을 위해 사용되던 것.그러나 중앙정보국(CIA)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신문기법을 민간인 위주의 이라크 포로들에게 사용하는 데 반대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가을부터 이라크 포로수용소에서 CIA가 배제되고 군 정보당국이 포로 신문을 주도하게 됐다. 뉴요커는 이같은 사실은 포로 학대 파문의 책임이 미 행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포로 학대에 직접 가담한 일부 하급 병사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럼즈펠드 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 등 최고지휘부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미 국방부는 뉴요커의 보도를 “음모이자 억측으로 가득 찬 황당무계한 것”이라고 강력히 부인했다.그러나 하급 병사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한다는 ‘책임 회피’ 비난과 ‘럼즈펠드 책임론’이 다시 높아짐으로써 럼즈펠드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해준다. ●곤두박질치는 부시 지지도 뉴스위크가 1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는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42%로 한 달 전의 49%에서 7%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불신한다는 응답은 52%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부시의 이라크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달 44%에서 35%로 떨어졌고 부시의 재선을 원하는 응답자는 지난달 46%에서 41%로 떨어졌다.부시의 재선을 바라지 않는다는 응답은 51%였다. 여론조사기관 조그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는 42%로 취임 후 최저를 기록했다.이라크정책 지지도는 36%로 미국민 사이에 이라크전에 대한 회의론이 급속히 확산됨을 보여줬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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