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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침공때 WMD 없었다”美 ISG 최종보고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미국이 지난해 3월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국의 독자적인 조사결과 확인됐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과 사담 후세인 정권의 축출 명분으로 줄곧 내세웠던 ‘이라크의 WMD 위협 증대’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대선 정국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의 WMD 의혹에 관해 독립적 조사를 진행해 온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찰스 듀얼퍼 단장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최종 보고서(듀얼퍼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그는 후세인의 위협은 미국 침공 당시 즉각적으로 제거해야 할 위협이었다기보다 먼 장래에 있을 수 있는 위협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듀얼퍼 보고서에도 불구,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9·11테러는 테러리스트들이 화학·생물무기나 원자폭탄을 입수할 가장 유력한 장소가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돌출한 것이 바로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이었다.”고 주장했다.블레어 총리도 보고서가 후세인이 WMD를 개발할 의향을 갖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는 1991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했으며 95년 생물무기 프로그램도 포기했다.갖고 있던 생물·화학무기는 재생산 가능성에 대비,약간의 샘플만 빼고 92년까지 폐기처분했다.후세인은 장거리 미사일 체계 개발을 원했지만 탄두개발에서 거의 진척이 없었다.화학무기는 지난해 이라크 침공을 기준으로 수개월 내에 겨자무기,1년 이내에 신경가스 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란에 대한 억지책으로 WMD 존재에 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 일부 고위관리들도 존재 여부를 명확히 알지 못했다.또 후세인은 9·11테러 이후 국제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WMD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 해제를 유도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듀얼퍼 보고서는 유엔의 이라크 제재조치인 석유식량계획하에서 이라크 정부로부터 불법적인 석유구입권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과 개인 명단을 공개했다.이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대량의 석유를 싼 값에 사 큰 이익을 남겼고,후세인은 이 돈으로 미사일 부품을 비롯한 각종 금지품목들을 수입했다고 지적했다.명단은 미국과 영국의 기업이나 개인은 삭제된 채 공개됐다. dawn@seoul.co.kr
  • 日 지방공항행 항공 탑승객 내년부터 출발국서 입국심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입국심사가 허술한 지방공항을 통한 외국인의 불법입국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한국과 티아완을 대상으로 항공기 탑승객을 출발지에서 심사하는 사전심사제를 도입키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일 보도했다. 법무성은 한국과 타이완에 심사관 3명씩을 파견,일본 지방공항으로 가는 탑승객 심사 전용 부스를 설치해 입국심사를 실시한 후 여권에 ‘심사필 도장’이 찍힌 카드를 붙여줘 도착후에는 본인확인 절차만 거쳐 입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하지만 나리타와 간사이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사람은 현재와 같은 입국절차를 밟게 된다. 출발지 심사에서는 위조여권 여부와 국제테러리스트의 이름이 적힌 블랙리스트 대조 등을 하게 된다. taein@seoul.co.kr
  • [‘알 카에다’ 테러 위협] “테러국 출신 국내 1만명 체류”

    법무부는 전국의 공항과 항만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가운데 중동국가 여권소지자는 구체적인 입국목적 등을 철저히 확인토록 3일 긴급 지시했다. 특히 입국금지자로 분류되어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위조여권 등으로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최신 여권 위조수법 등을 출입국관리 직원들에게 교육시켜 입국을 사전에 차단토록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몇년동안 국가정보원 등과 국제 테러리스트의 동향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이들의 입국을 사전에 막고 있다.”고 말했다.한편으로 법무부는 최근 외국인 1072명의 장기 입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면서도 국가안위와 관련된 국제테러분자들은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우리 정부는 알 카에다 조직원을 지난해 초 적발,추방했으며 2002년에도 알 카에다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입국심사에서 발견해 강제추방한 바 있다. 문제는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 가능성이 있는 국내 체류 외국인들이다.지난해 말 현재 미 국무부가 ‘테러지원국’으로 분류한 이란,이라크,리비아,시리아,수단 등 5개국 출신으로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1755명에 이른다.일각에서는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이들 국가 출신 외국인이 1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동향 파악과 단속을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외국 민간인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외국인 불심검문 선별 실시 경찰청은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위협에 따라 내려진 대테러 특별경계령은 지난 5월 김선일씨가 이라크 테러단체에 피살됐을 당시에 상응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3일 서울 세종로 주한미국대사관과 용산·경기 의정부 등의 미군 기지,강남구 삼성동 주한상공회의소 등 미국 관련 시설이 테러의 1차적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비상 경비태세에 들어갔다.특히 미 대사관에는 경찰특공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경찰청은 또 영국과 폴란드,포르투갈 등 파병국의 주한 대사관,용산구 한남동 등에 밀집한 외국공관,정부중앙청사와 과천청사·대전청사,국회,정당 등의 경비를 강화토록 해당 지방청별로 지시했다.경비를 강화한 전국의 주요시설은 모두 234곳에 이른다. 경찰청 관계자는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는 국가 주요시설 및 다중 이용시설 등에 5300여명의 경찰력을 고정 배치,테러경비와 첩보수집 활동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 테러분자가 잠입할 수 있는 인천과 제주국제공항은 물론 각 지방공항과 지하철역 등에 경찰특공대를 파견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배치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했다.미국인의 출입이 잦은 용산구 이태원동과 서대문구 신촌,홍대입구 등에도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남동과 성남 등 중동·동남아 출신의 유동인구가 많아 테러연계가 의심되는 지역에는 외국인에 대한 불심검문도 선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국내에 체류하는 이슬람권 출신자의 동향파악 활동도 병행하고,국내 총포화약류 취급업소 등의 점검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공항등 234곳 테러경계령

    공항등 234곳 테러경계령

    정부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미국과 영국은 물론 한국 등에 대해서도 공격을 촉구하고 나서자 해외 교민과 재외공관,관련 시설 안전 등을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정부는 2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 주재로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회의를 가진 데 이어 4일에는 16개 정부부처 테러대책실무협의회를 가질 예정이다. 외교통상부는 3일 최영진 차관 주재로 테러대책반 회의를 갖고 해외 공관에서 수집된 관련 정보를 분석·점검했다.외교부는 또 중동 지역 등 특별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중인 교민의 소재 파악을 지시했으며,대(對)테러대책반을 가동키로 했다. 이규형 대변인은 “해외공관 주재국 정부에 테러 동향 등 추가 정보 협조를 요청했으며,반기문 장관 명의로 모든 재외 공관에 공관 시설물 경계와 보안,선박 등 한국기업 관련 시설물과 재산,교민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강화된 조치를 취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군 당국은 해외 파병부대를 포함한 전군에 테러 대비태세 강화 지침을 긴급 하달했다.합동참모본부는 부대 방호태세와 함께 국가ㆍ군사 중요시설의 경계ㆍ방호태세를 강화하고 국가 기관과 테러 관련 첩보를 공유하도록 각군에 지시했다. 파병부대 지휘관들은 별도 지시가 있기 전까지 장병들의 영외 활동을 제한하고,영내 임무 수행위주로 부대를 운영하도록 조치했다.주한미군은 평상시보다 약간 상향된 ‘브라보 플러스’ 경계조치를 유지한 가운데 밤 9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령을 발동하고,관련 시설 주변에는 도로 차단물과 장갑차를 배치했다. 법무부는 미국 등 관련국과 공조해 국제 테러리스트 용의자 4000여명의 명단을 입수,입국 심사에 적극 활용하는 등 입국 심사를 강화했다. 또 국제 테러조직이 국내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과 연계할 수도 있다고 보고,불법 체류자의 동향 파악 및 단속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경찰청도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대테러 특별경계령을 내리고 전국 234곳의 주요 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경찰은 주한 미국대사관과 미군 기지 등 미국 관련 시설은 물론 이라크 파병국의 주한 대사관,그리고 정부 중앙청사와 국회 등에 대한 경계 수준을 높였다. 이지운 박경호기자 jj@seoul.co.kr
  • [美대선 1차 TV토론] 두 후보 주요 쟁점

    [美대선 1차 TV토론] 두 후보 주요 쟁점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상원의원은 TV 토론 내내 모든 쟁점에서 대립각을 세웠다.다음은 주요 쟁점별 토론요지. ●북핵 해결 부시 외교와 제재로 해결되기를 바란다.6자회담은 북한이 (클린턴)행정부와 맺은 양자협정을 지키지 않아 시작됐다.북한과의 양자대화에 들어가는 순간 6자회담은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김정일은 자신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6자회담과 (회담내)5국동맹을 와해시키려 한다.북한의 협정위반은 고농축 우라늄의 문제다. 케리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부시는 한국의 대통령(김대중)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번복했다. 한국의 대통령은 당혹했고 이후 2년간 부시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하지 않았다.연료봉이 꺼내져 북한은 4∼7개의 핵무기를 수중에 넣었다.모든 게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나는 양자회담을 병행해 핵과 정전협정,인권 등 모든 문제를 논의하겠다. ●이라크 전쟁과 대테러전 케리 빈 라덴과 벌였어야 할 진짜 전쟁에서 벗어났다.이라크는 대테러전 중심의 근처에도 있지 않았다.사찰을 계속할 수 있었고 후세인은 올가미에 걸려 있었다. 부시 외교로 해결하기를 바랐지만 이라크는 사찰관을 속였다.케리도 이를 인정했고 똑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이라크전을 승인하지 않았는가.동맹은 강력하다. ●선제공격론 케리 대통령은 그러한 권리를 갖고 있다.미 역사상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권을 포기한 대통령은 없었고 나도 마찬가지다.그러나 국민이 이해해야 하고 세계에 합법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부시 미국과 미국민을 위해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입장이다.이라크 전쟁으로 향후 선제공격의 가능성은 줄었으나 대통령은 항상 군대를 사용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물론 마지막 수단이다. ●이란핵 케리 이란이 평화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추진하는지 미국은 처음부터 확인했어야 한다.이란이 응하지 않으면 제재도 가했어야 하는데 부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부시 독일,프랑스,영국 등과 함께 이란이 핵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있다.이란에는 이미 제재를 가했다.더 제재를 가할 것은 없다. ●국토안보 케리 국토안보를 위해 미국 내 안전조치를 강화해야 하는데 부시는 부자를 위해 세금을 깎아줬다.미국 내 소방서에 쓰일 돈이 이라크 소방서에 보내진다. 부시 미국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테러세력에 공세를 취하는 것이다.테러리스트를 숨기면 같은 편이고 대량살상무기(WMD)의 생산을 막는다는 ‘독트린’이 효과를 거둬 리비아가 핵 개발을 포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라크총선 예정대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 치안 상황에 대한 미국내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방미중인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시정부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상·하원 연설에서 “내년 총선이 예정대로 실시될 것”이라며 이라크 안정화를 강조했다.그러나 이라크와 미국 내에서의 테러 위험성이 계속되면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미군 병력 증파 검토의사를 밝히는 등 이라크 정국의 정상화는 아직 요원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에 감사” 알라위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일부의 갈등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가치가 이라크에 자리잡아가고 있다.”면서 “18개 주 가운데 15개 주에서는 당장 내일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알라위 총리는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저항은 파괴적이지만 소수이며 그들은 이라크 국민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앞으로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라위 총리는 또 “사담 후세인이 제거된 뒤 우리는 더 잘 살고 있으며 미국과 세계도 잘 돼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나는 미국인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기 위해,미국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존 케리 대통령 후보는 알라위 총리의 연설과 관련,“이라크의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해 이라크 상황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오하이오주 유세에 나선 케리 후보는 “중앙정보국(CIA)의 평가와 언론,현지 군인들의 평가는 전혀 다른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실제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지역 등 저항이 완강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부분적인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내비쳤다. ●“이라크에 병력 더 필요” 존 아비자이드 중부군 사령관은 22일 비공개로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내년 1월의 이라크 총선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주둔 병력을 증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아비자이드 사령관은 또 “증강대상 병력은 이라크군과 유엔의 깃발 아래 이라크를 돕기 위해 오는 다국적군이 돼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며 “미군을 증파할 필요성을 느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가능성을 도외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상원 군사위에서 “아비자이드 장군이 아프가니스탄의 전례대로 총선 지원을 위해 병력증강이 필요하다면,더 많은 병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테러 공포 아사 허친슨 미 국토안보부 차관은 11월 2일 대선을 앞두고 테러 위협에 대한 강도높은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23일 말했다.허친슨 차관은 “특히 비행기를 주시하고 있고 이에 따라 경계를 강화하고 예방조치를 취했다.”며 “국민이 보안조치를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라크 현지에서는 한국의 김선일씨 등에 이어 미국인을 잇따라 참수한 요르단 출신의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다시 한번 공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dawn@seoul.co.kr
  • 미국인 인질 잇따라 참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이라크에서 미국인 인질 2명이 잇따라 무장단체에 살해당하자 경악을 감추지 못하며 다시 한번 테러와의 일전을 다짐했다.또 영국인 인질도 살해 위협에 처하게 되자 토니 블레어 총리가 직접 나서 관련자들을 위무했다. CNN과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언론들은 22일 이슬람 단체의 웹사이트를 인용,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납치된 유진 암스트롱,잭 헨슬리가 잇따라 참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비탄에 빠진 희생자 가족들의 반응을 함께 전했다. 이날 이라크 군인들은 목이 잘린 시체 1구를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에 전달했으며,헨슬리의 가족들은 시신의 신원이 헨슬리로 확인됐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뉴욕의 유엔 총회장에서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암스트롱의 참수와 관련,“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이어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미군 주도의 연합군은 바그다드의 무장해제라는 국제사회의 정당한 요구를 수행했다.”고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국인 인질을 살해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 휘하의 이라크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은 이날 이슬람 웹사이트를 통해 “영국 정부가 여성수감자 석방 등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국인 인질 케네스 비글리도 미국인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토니 블레어 총리는 살해위협을 받고 있는 비글리 가족들과 ‘사적인 대화’를 가졌다고 총리실이 이날 밝혔다.외무부 대변인은 “인질범들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재확인했다.비글리의 아들 크레그(33)는 전날 밤 BBC방송 인터뷰에서 “인질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고 아버지의 목숨을 구해 달라.”고 블레어 총리에게 간청했다. 이들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걸프 서프라이즈 앤드 커머셜 서비스’ 직원으로 지난 16일 바그다드에서 납치됐다. 한편 유일신과 성전의 정신적 지도자로 알려진 셰이크 아부 아나스 알 샤미(35)가 지난 17일 바그다드 인근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요르단 신문인 알 지하드가 22일 보도했다.요르단인인 샤미는 자르카위의 최측근으로 꼽혀 왔다.바그다드에서는 이날 2건의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6명 이상이 숨졌다. dawn@seoul.co.kr
  • [열린세상] ‘9·11’ 이후 3년/현인택 고려대 교수·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미국 뉴욕의 거대한 쌍둥이 빌딩이 전대미문의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처참하게 무너져내린 3년전 9월11일 이후 ‘9·11’은 테러리즘의 상징적 용어가 되었다.그것을 분기점으로 해서 ‘테러 대 반테러’가 어떤 다른 이슈보다 국제사회의 핵심적이고 시급한 해결과제로 등장하였다.이것은 더 나아가 국제정치의 본질적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기제가 되고 있다. 9·11이 미국에 남긴 상흔은 단기간에는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것 같다.미국이 받은 정신적 충격과 그것을 이해하고자 하는 세계 여러 국가와 국민들간의 인식의 깊은 괴리가 오늘날 반테러 전쟁을 놓고 미국과 여타 국가간의 견해차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이라크전에서 미국은 전통적인 유럽의 맹방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의 지지는커녕,방해와 비난 속에 악전고투를 해야 했다.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배신행위 같은 것이고 프랑스와 독일은 반대로 미국의 지나친 일방주의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보고 있다.9·11 이후의 대테러전에서 미국과 프랑스 및 독일은 적어도 감정상으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문제는 테러리즘이 조기에 종식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아마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한 미·소의 냉전만큼이나 불식시키기 어려울지 모른다.지금의 테러리즘의 근저에는 불행히도 이슬람의 근본주의라는 교조적 색채가 깔려있다. 테러리즘이 이슬람이라는 종교로 덧칠되어 마치 ‘문명충돌’적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포장되면 될수록 더욱 그와의 싸움은 힘들어진다.더욱이 그 칼날이 오늘날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에 향해있고 반면에 미국의 세계적 지위는 조만간 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지난(至難)한 대결의 세기를 예고하는 것이다. 현재의 테러리즘은 단순히 국제사회 이단아들의 저항의 산물만이 아니다.적극적인 국제사회의 파괴와 새로운 지배의 원대한 야망의 표출이다.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로 상징되는 국제테러리즘은 단지 미국에 적대적일 뿐 아니라 미국으로 대표되는,세계의 대다수 국가가 공유하는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 자체를 파괴하려는 세력이다.테러리즘은 인간본성에 대한 도전일 뿐 아니라 국가체계,국제질서의 본질에 대한 도전이다.따라서 테러리즘에는 회색지대도,안전지대도 없다. 이 테러리즘에 대한 대응의 연장선상에서 미국은 아직도 이라크에서 인기없는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세계 대다수의 여론은 미국에 우호적이지 않고 일부 맹방은 여전히 냉소적이다.미국 내에도 이라크전에 대해서 비판 여론이 점증하고 있으나 여전히 미국 부시행정부는 사담 후세인이 건재하여 테러리즘을 직간접적으로 부추겼다면 세계가 더욱 안전해졌겠는가라며 반문하고 있다.미국의 이러한 행보는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더욱이 미국은 자국내의 논쟁과는 별도로 이 전선에서 미국의 우방들이 어떻게 하는지를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첫 단추를 잘못 낀 프랑스와 독일은 그 멍에를 계속 짊어지고 가야 할 것이다. 9·11 이후 3년이 한국에 주는 교훈은 적지 않다.향후의 세기가 대테러전의 세기가 될 것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어렵사리 이라크전에 파병한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결정이 이제 단지 시작일 뿐이다.금년 말의 파병시한으로 해서 이 문제도 아직 확실하게 매듭지어지진 않았지만 앞으로 이와 유사한 딜레마적 상황이 언제고 다시 찾아오게 될 것이다.따라서 문제의 본질과 국익을 동시에 생각하는 철학과 안목 없이는 앞으로도 계속 정책결정에 혼란이 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러 가지 국가의 사활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국제협력,특히 미국의 조력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보통국가인 한국이 테러리즘과 대항하고 있는 세기 정점의 미국과 어떤 관계를 설정해야 하는지 테러리즘의 세기에 다시 한번 냉철하게 자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현인택 고려대 교수· 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 “한국 경유한 탈북자 美망명 허용 말아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임정력씨 등 탈북자 2명의 망명 신청을 심사중인 가운데 국제인권단체가 “탈북자에 대한 망명허용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법률검토 의견서를 작성해 주목된다. 세계적인 인권단체인 ‘주빌리 캠페인’의 미국본부 고문변호사들이 작성한 이 의견서는 ▲탈북자가 한국을 거쳐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경우에는 받아들일 수 없으며 ▲북한을 탈출한 뒤 곧바로 미국에 망명을 신청하면 받아들일 수 있으나 ▲주택·정착비를 지급하는 한국과는 달리 망명자에게 일절 지원을 할 수 없고 ▲탈북자를 가장한 간첩이나 테러리스트의 잠입도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단체는 탈북자의 망명과 관련해 미 관계당국과 지속적으로 접촉해왔기 때문에 이 의견서의 내용이 미 정부의 처리 방향과 대체로 일치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탈북한 뒤 한국에 정착하다 지난달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불법입국한 임씨와 윤인호씨의 망명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의견서는 탈북자의 망명을 법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북한인권법안’에 대해서도 ‘잠재적 부작용’이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지난 4월 하원 법사위원회가 국토안보부에 보낸 서한에서 북한이 이 법안을 악용,간첩이나 테러리스트를 미국에 잠입시킬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두 사람은 워싱턴주의 타코마 수용소에 머물고 있으며,윤씨는 샌프란시스코 주재 망명심사관과 1차 면담을 끝냈다. 한국에서 모델로도 활동했던 윤씨는 “공안요원들에게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민 및 국적법은 제3국에 정착했던 경우도 고문 등 특별한 정치적 박해의 사유가 있으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예외적으로 망명을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dawn@seoul.co.kr
  • [데스크시각] ITU텔레콤 아시아행사 유감/정기홍 산업부 차장

    ‘IT 올림픽’으로 불리는 부산 ITU 텔레콤 국제행사가 지난 11일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국내에서 열리는 첫 국제 IT 행사여서 성공 여부가 여러모로 관심거리였다. 행사야 끝날 땐 나름의 성과를 계산하게 마련이지만 이번 행사도 27개국에서 내로라하는 224개 IT 기업이 첨단 제품을 내놓아 첨단기술 경연과 비즈니스를 하게 한 자리였다는 평가다.‘32개국 IT 장·차관 방한’이란 진기록도 세웠다고 한다.세계 IT 기업들이 첨단기술을 놓고 각축을 벌였고,성공적 행사란 의례적인 말의 성찬도 뒤따랐다. 끝난 행사를 놓고 쭈뼛하게 잔소리를 내놓는다면 주최측에 누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곳곳에서 노출된 준비 미흡은 그리 간단히 넘길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조직위와 부산시의 ‘비즈니스 마인드’ 부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어떤 행사든 ‘물건’은 차려놓고 ‘파는 기술과 연출’이 있어야 한다.행사를 지켜본 정부 관계자는 “전시 제품과 외국 바이어를 연결시키는 고리 역할이 무척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를 전략 부재로 말하는 이도 있다.부산시는 전시장과 숙박시설 등 인프라만 준비해 놓으면 소프트웨어적인 것은 굴지의 ‘잘나가는’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할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행사 성공요인의 하나인 홍보 준비도 미숙하긴 매한가지였다.국내외 기자들의 기사 송고실 랜(LAN)선은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모자라 어려움을 겪었고,첫날 기본 비치품인 먹는 물조차 하루종일 준비가 안돼 있었다.개막 다음날 부랴부랴 정수기를 설치했지만 준비부족의 단면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보안분야는 더욱 큰 문제였다.ID카드의 본인 확인을 하지 않아 검색대를 자유자재로 통과할 수 있었다.ID카드에는 아예 사진이 없어 카드 소지자와 원래 등록자가 일치하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었다.한 방문 업체 사장은 “테러리스트가 벡스코 전시장을 폭파하려 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임무완수(?)를 했을 것”이라며 보안 허술을 비꼬았다. 많은 참가자들이 대회 기간에 “역시 서울”이라고 했던 말을 부산시 관계자들은 새겨들어야 한다.이는 IT 국제행사를 치를 능력이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서울뿐이며 부산은 아직 이르다는 뜻으로 들린다.실제 필자는 부산역에서 내려 행사장인 벡스코로 가는 버스 안내도를 찾았지만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도 찾지를 못했다.이번 행사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준비는 준비다. 조직위는 ‘반쪽 성공’이란 지적에 할 말이 많을 것이다.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의 비협조와 ITU의 독단적인 장삿속 행태 등을 들 수도 있다.중국의 경우 우리가 홍콩이 다음 행사지로 선정되는 데 도움을 주면서 10개 업체 참가를 약속했지만 5개 업체만 보내 관심을 떨어뜨렸다.하지만 이 또한 누구의 탓이겠는가. 이런 가운데 진대제 정통부장관의 행보는 눈여겨볼 만했다.임시 접견실을 내면서까지 장관 등 각국의 VIP 등을 접견하면서 업체들의 수출 계약 체결을 측면 지원했다.그는 내년 중에 IT 정책 장관회의를 국내에서 열자며 중국과 일본에 선수를 쳐 아시아 IT시장의 주도권을 쥐고자 했다.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대과없이 끝났다는 자찬보다는 문제점들을 속히 가려내 이번 행사를 중국 등 신흥 IT 강국의 부상에 대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정기홍 산업부 차장 hong@seoul.co.kr
  • [토요영화] 비상계엄

    [토요영화] 비상계엄

    ●비상계엄(MBC 오후 11시30분) 테러리즘에 대한 정부의 군사적 대응을 소재로 한 액션 스릴러물.덴젤 워싱턴,아네트 베닝,브루스 윌리스가 주연했다.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시민들을 태운 버스가 아랍계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난다.FBI 요원 앤서니 허브 허버드와,테러 조직과 관계가 깊은 CIA 여성 요원 엘리스 크래프는 이들을 잡기 위해 힘을 합친다.하지만 다시 한번 공연 중인 극장에서 폭탄이 터져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마침내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대에 도움을 요청한다. 윌리엄 데버러 장군은 처음에는 육군의 테러 진압을 반대한다.군대가 시내에 주둔했을 경우 초래될 위험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단 임무를 맡은 그는 가택 수색을 벌여 젊은 아랍계 남성들을 모조리 체포한다.그러던 중 테러범 한 명이 고문을 받다 총살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분노한 허버드와 크래프,데버러 장군은 갈등을 빚는다. 테러범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면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130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170여명 사상… ‘JI’ 소행 유력

    9일 오전 10시30분쯤(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주대사관 정문 주변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보이는 강력한 폭발사건이 발생,적어도 8명이 숨지고 168명이 다쳤다고 인도네시아 당국이 밝혔다. 이날 폭발은 9·11 3주년과 20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결선투표 뿐 아니라 다음달 9일 호주 총선을 앞두고 발생,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 바크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차안에 테러리스트가 있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사망자는 대사관 경비원과 행인 등 모두 인도네시아인이며 부상자 가운데 외국인으로는 중국인 4명과 호주인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경찰은 테러에 사용된 폭탄과 공격방식 등으로 미뤄 알 카에다와 연관된 이슬람 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를 유력한 용의자로 꼽고 있다.이 단체는 2002년 10월의 발리 폭탄테러와 지난해 5월의 자카르타 매리어트 호텔 테러의 배후로 알려졌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는 유세중에 “호주를 겨냥한 테러”라고 말했다.인도네시아는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과 데니스 리처드슨 보안정보국장,테러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했다.브루나이를 방문중인 메가와티 수카르토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급거 귀국했다.목격자들은 폭발음과 함께 땅이 흔들리고 주변에 있던 경찰 트럭이 산산조각났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폭발사건에 앞서 미국 등은 자카르타에서의 테러 가능성을 여러차례 경고했다. 유세진기자 자카르타·캔버라 외신 yujin@seoul.co.kr
  • ‘피의 악순환’ 20개국으로 확산

    러시아에서 최악의 학교 인질극 사건이 터진 지 열흘도 안돼 9일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중심가에서 또다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이번에는 호주대사관이 타깃이 됐다. 여객기 2대가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에 잇따라 충돌한 ‘9·11테러’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지 3년이 지났다.테러공격이 줄어들기는커녕 세계 곳곳에서 더욱 극렬해진 대형 테러들이 빈발하고 있다.9·11테러 3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연달아 터진 테러로 사람들은 다음은 어디일지 가슴을 졸이고 있다. ●테러,무차별·대형화·세계화 물론 9·11테러 이전에도 테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하지만 9·11을 계기로 테러의 양태가 무차별·대형화·세계화됐다.기존에는 독립 등을 둘러싼 종족간 분쟁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서구 대 아랍권’ 내지 ‘기독교 대 이슬람’이라는 문명적·종교적 충돌의 양상까지 띠고 있다. 9·11 이후 테러는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같은 분쟁지역은 물론 러시아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케냐 등 전세계 20개국으로 확산됐다.이라크 전쟁에 반대했던 반전국들도 예외는 아니다.프랑스는 자국 기자 2명이 히잡(머릿수건) 착용 금지법의 철회를 요구하는 무장단체들에 의해 이라크에서 납치됐다.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다.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체첸 반군들이 2002년 이후 수도 모스크바 도심에서 테러를 잇달아 감행하는가 하면 여객기를 공중폭파하는 등 더욱 과감해지고 있다. 대상도 어린이,여자,노인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이다.차량폭탄은 기본이고,미사일 공격과 여객기 폭파 등으로 사상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게다가 테러조직들이 생화학무기와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까지 손을 뻗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선제공격·일방주의는 테러 억제못해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말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NBC와의 인터뷰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대테러전의 한계를 시인했다. 미국은 9·11 이후 테러 대책으로 선제공격론을 주창했다.압도적 힘을 바탕으로 한 위력시범만으로도 적성국의 전의를 꺾었던 종래의 억지전술로는 목숨을 걸고 덤비는 자살 테러리스트를 막을 수 없다고 본 것이다.베슬란 학교 인질극 직후 러시아도 선제공격론에 가세했다.‘적’을 미리 공격해 화근을 없앤다는 것이다.하지만 선제공격론도 테러를 억제하기보다는 피의 악순환만 반복시킬 뿐이다.생생한 예가 바로 이라크다. 이해관계가 다른 집단들이 존재하는 한 테러를 완전 근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대신 테러리즘을 최소화하고 억제할 수는 있다.이는 미국의 선제공격론과 일방주의가 아닌 보다 많은 국가들의 참여를 통해 세계 차원의 대테러 전략을 세워 공동대처할 때만 가능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9·11 이후…] (상)테러 진앙지 왜 이슬람인가

    [9·11 이후…] (상)테러 진앙지 왜 이슬람인가

    ‘테러의 배후에는 왜 항상 이슬람 전사들이 등장하는가? 3년 전 뉴욕의 9·11테러뿐 아니라 지난주 러시아 베슬란의 학생 인질극에서도 이슬람 무장세력이 개입된 것으로 전해졌다.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는 9·11 3돌을 맞아 평화를 강조하는 코란을 읽는 이슬람권에서 테러전사들이 양산되는 까닭을 집중 분석했다. ●‘침략자를 베어버리고‘ 코란 신봉 베슬란의 러시아 인질범들은 이슬람권인 체첸의 독립을 주장했다.최근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 프랑스 언론인 2명도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돼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이슬람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전통의상인 머리스카프를 쓰지 못하도록 금지한 프랑스 법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이슬람권과 충돌하는 지역에선 테러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이슬람권 테러세력들이 꼭 미국을 겨냥하는 것만은 아닌 셈이다. 1차적 이유로 53개국에서 13억인구를 가진 이슬람권 ‘내부의 문제’를 꼽는다.특히 아랍지역을 중심으로 1000년 이상 지속된 과격 원리주의자와 평화와 개혁을 부르짖는 온건주의자의 갈등에 따른 ‘부산물’이라는 지적이다.이슬람권 정부의 억압적이고 가학적인 속성도 간접적으로 테러를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다. 코란의 가르침에 충실하라는 원리주의자들은 서구문물을 배격한다. 십자군 전쟁에서 그랬듯이 기독교 문화와 서구적 이념을 ‘이단’으로 본다.오토만 제국 이후 끊긴 이슬람의 영화를 꿈꾸기도 한다. 9·11테러의 주범으로 몰린 오사마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정 타도를 목표로 한다.이들은 1979년 왕권을 무너뜨린 호메이니옹의 이란 혁명을 전형으로 삼는다. 원리주의자들은 “침략자를 베어버리고…너희를 몰아낸 장소에서 그들을 다시 몰아내라.”는 코란의 가르침을 내세운다.1990년대 세력화한 알 카에다는 여기에서 테러와 폭력의 정당성을 찾는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이 반미 부추겨 따라서 팔레스타인을 쫓아낸 이스라엘은 분명한 ‘적’이자 이교도다.이들의 뒤에는 서구문명의 대명사격인 미국이 있다.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한 미국과의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본다.세계 이슬람 가운데 아랍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불과하지만 중동문제가 ‘핫 이슈’가 됨으로써 테러리스트와 아랍계 이슬람은 같은 말로 쓰였다. 9·11도 이스라엘과 반목하는 이들 원리주의자의 공격으로 해석된다.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했으나 성과를 거두기보다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입지만 강화시킨 측면이 크다고 타임은 13일자 최신호에서 밝혔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미국에 동조하는 비율은 올해 15%로 떨어졌다.9·11 직후인 2002년 미국의 대테러 전쟁에 우호적이던 61%와는 아주 딴 판이다. ●일방적 서구식 민주주의 이식은 곤란 게다가 9·11 이후 이슬람권에서는 서구식 민주화에 대한 논쟁이 격화됐다.물론 극단적인 원리주의자들이 자살공격을 서슴지 않는 가운데 이란에서는 진보적 개혁론자들이 민주화 운동을 벌였다. 지난 2월 이란 총선에서 개혁론자들이 배제되자 도시지역의 유권자 70%는 투표를 보이콧했다.이들은 아직 정치적인 힘을 얻지 못했지만 테러를 수단으로 삼는 극단주의와는 다른 ‘실험적 노선’을 걷고 있다. 다수의 이슬람 온건주의자들도 ‘종교적 이름’을 내건 폭력을 비난한다.특히 민간인을 살해하는 수법은 이슬람 교리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한다.코란은 무기를 들지 않은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했다.팔레스타인의 자살공격은 무장한 ‘적군’인 이스라엘을 상대로 하기에 부분적으로 용납된다. 그러나 첨단무기를 앞세운 미군의 이라크 침공과 장기간의 주둔으로 원리주의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영국의 회교도 가운데 13%는 알 카에다나 유사한 조직이 미국을 다시 공격하는 게 정당하다고 대답했다.핵심적인 과격 회교도들도 영국에서만 1만명을 넘어 계속 느는 추세다. 미 프린스턴 대학의 역사학자 버나드 루이스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오토만 제국의 붕괴 이후 이슬람 사회가 서구문명에 침해당했다는 인식이 이라크 전쟁 이후 확산돼 호전적인 이슬람을 양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무사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대테러 전쟁에서 미국의 편에 섰으나 이슬람 성직자들은 금요일마다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서 학생들에게 공개적으로 ‘성전(지하드)’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이라크를 서구식 민주화의 거점으로 삼으려 하지만 문화적·종교적 이질감을 무시,더 큰 테러만 부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푸틴의 책임회피용” 맹비난

    러시아 남부에서 벌어진 학교 인질사건의 배후로 러시아 당국이 카레예츠(구 소련 거주 한인을 지칭.고려인,카레이스키 등으로도 불림)도 포함된 다국적군을 거명하고 나섰다.이에 대해 러시아 언론들조차 국제적인 테러조직을 부각시켜 최소 338명의 사망자를 낸 무자비한 진압작전의 당위성을 부각시키려는 ‘거짓말’,‘책임회피’라고 비난하고 있다. 체첸 분리주의자 지도부는 이번 인질사건을 “괴물 같은 어처구니없는 행위”라고 비난하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체첸 반군과의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어린이를 죽인 사람들과 왜 이야기를 해야 하느냐.”며 이를 일축했다.대신 푸틴 대통령은 지난주 터키 방문을 취소한 데 이어 10일로 예정된 독일 방문도 취소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체첸인 중심의 다국적군 소행? 세르게이 프리딘스키 북카프카스 대검 차장은 6일 “10여개국 출신들로 구성된 인질범들에 체첸인,잉구슈인,타타르인,카자흐인,카레예츠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프리딘스키 차장은 32명의 인질범 중 체첸인 1명을 제외한 31명은 사살됐다고 밝혔다.그는 구체적인 인질범의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인종분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는 카프카스 지역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4만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고려인의 개입 여부를 떠나 이번 발언으로 고려인에 대한 보복 공격이 우려되고 있다.최근 러시아에서는 극우파 청년들이 소수 민족을 공격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번 인질범들이 체첸인을 중심으로 한 여러 국가 출신이란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발레리 안드레예프 연방보안국(FSB) 북오세티야 지부 담당자는 테러범 가운데 10명이 아랍계통이고 이 중 한 명은 흑인이라고 밝혔다.인질범들과 협상에 나섰던 잉구셰티야 공화국의 전 대통령인 루슬란 아우셰브는 “인질범들이 러시아어만 썼다.”고 말했다.또 체첸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의 카프카스 담당 보좌관인 아슬람벡 아슬라하노프는 “인질범들은 체첸어가 아닌 카프카스 액센트가 강한 러시아어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인질들도 인질범들이 자기들끼리는 러시아어를 썼다고 증언하고 있다. ●푸틴,집중적 포화에 강공 선택 러시아 언론과 야당들은 러시아 정부의 발표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사건 초 러시아 정부가 베슬란 주민들의 주장에도 불구,인질 수를 354명이라고 축소했다가 1181명이라고 수정했기 때문이다.러시아 일간 모스코프스키 콤소몰레츠는 “거짓말 연대기”,노바야 가제타는 “거짓말이 테러범의 공격을 부추겼다.”는 제목의 기사를 6일 일제히 실었다. 러시아의 자유주의계 정치인인 보리스 넴초프는 “인질극 뒤에 국제 테러리스트가 있다는 정부 주장은 푸틴 대통령의 책임을 다른 곳으로 전가하기 위한 속임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의 체첸 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6일 저녁 모스크바 외곽에서 외국 언론들을 대상으로 3시간 반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은 체첸과 협상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제 정신이 아니라며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그는 “볼가공화국,타타르스탄공화국,바슈코르토스탄공화국에도 이슬람교도들이 있다.체첸은 이라크가 아니며 멀지 않다.체첸은 우리 영토의 핵심적 부분이며 러시아 영토보전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씨줄날줄] 고려인 테러리스트/이기동 논설위원

    흑해에서 동쪽 카스피해에 걸쳐 있는 카프카스(영어로는 코카서스)산맥은 알프스와 맞먹는 거대 산맥이다.소련 붕괴 이후 내전과 테러로 만신창이가 됐지만 실상은 곡창지대로 이곳에서 나는 멜론,포도는 최상품이다.맑고 강한 햇살과 바람 덕분에 이곳의 포도주,샴페인은 러시아 최고로 꼽힌다.고려인이라 불리는 러시아내 한인 4만여명이 모여사는 데도 이런 비옥함이 작용했을 법하다. 인류학에서 유럽백인을 ‘코카서스인(Caucasian)’이라 부르는 것도 이곳의 수려한 산세와 무관치 않으리라.하지만 러시아인들에게 코카서스인은 좋은 인상이 아니다.곱슬머리,가무잡잡한 피부,다부진 체구를 한 이들은 희멀건 러시아인들과 인종적으로 구별된다.러시아인들이 이들을 ‘남쪽사람들’로 부르는 데는 거짓말 잘하고,싸움질이나 하는 문제아라는 경멸감이 담겨있다.모스크바의 주먹조직은 대부분 이들이 잡고 있다. 러시아 검찰이 10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북오세티야 인질범들중에 ‘한국인들’이 포함됐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전후사정으로 미루어 카프카스 일대에 사는 고려인일 것이라고 현지 공관은 분석한다.혹시 이 일로 14만 8000여명의 러시아 고려인 모두가 카프카스 테러범들과 같은 부류로 치부돼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이다.지금까지 이곳 고려인들은 농사 잘 짓는 근면한 민족으로 대접받아 왔기 때문이다. 고려인들처럼 지지리도 박복한 이들이 또 있을까.한인들이 먹을 것을 찾아 두만강을 건너기 시작한 것은 140년 전이다.천신만고 끝에 극동지역에서 제법 번성하게 됐다 싶자 하루아침에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했다.카프카스 고려인도 강제이주 한인들의 후손이다.소련체제에선들 어찌 인종적 차별이 없었을까.아파트 배급시절에도 모두 기피하는 꼭대기층은 고려인 몫이라 하여 ‘고려인층’이라 불렸다고 한다. 그렇게 기죽어 살아왔을 고려인 테러리스트의 가족사가 궁금하다.주린 배로 두만강을 건너고, 강제이주 열차칸에 실려 낯선 산자락에 내팽개쳐진 그 어느 한인의 후손이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됐을까.이달중 예정된 노무현대통령의 러시아,카자흐스탄 방문이 고려인들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러시아국민이다.관심을 갖되 우리가 왈가왈부할 여지는 크지 않음을 잊어선 안 된다.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 [씨줄날줄] 러시아 인질 참극/오풍연 논설위원

    1972년 7월21일 금요일.북아일랜드 최대 도시 벨파스트에서 잇따라 폭발음이 들렸다.남북 아일랜드의 통일을 주장하는 구교도측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이 시내 곳곳에서 20여개의 폭탄을 터뜨린 것이다.이 사고로 9명이 숨지고,130여명이 부상했다.‘피의 금요일(Bloody Friday)’은 당시 유혈사태를 가리키는 말에서 유래됐다.그 뒤 아일랜드 분쟁으로 30년 동안 3600여명이 숨졌다.IRA에 의해 희생된 순수 민간인만도 650여명에 이르렀다. 지난 3일 금요일 오후 러시아 북 오세티야 공화국 베슬란에서는 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1000여명의 학생들을 인질로 잡고 있는 체첸 반군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최악의 유혈사태가 빚어졌다.어린이를 포함,수백명이 숨진 것으로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이번 인질극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상 그 자체였다.인질들이 붙잡혀 있던 학생체육관은 피범벅이었다.가까스로 탈출한 속옷 차림의 어린이들은 겁에 질린 채 물부터 찾았다.탈진한 부녀자들은 자신의 몸보다 아이들을 챙기는 모성애를 발휘하기도 했다.21세기 문명사회에서 벌어진 야만적인 현장 모습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테러’와 ‘전쟁’은 피할 수 없는 것인가.2001년 ‘9·11’ 사태 이후 세계 질서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거대한 틀속으로 빠져 드는 듯하다.테러리스트들은 지역,인종,종교,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테러리즘에 모두가 노출된 셈이다.이슬람을 비롯해 전 세계 주민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테러는 ‘언제,어디서,어떻게’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위협적이다.비록 소수의 테러리스트에 의해 저질러지더라도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테러는 인류의 공적(公敵)으로 굴복해선 안 된다.전 인류가 함께 물리쳐야 한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반(反)테러리즘에 대한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하지만 미·러의 세계화 정책에 대한 비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나는 내 아들의 생명을 앗아간 살인자보다도 생명을 앗아가는 정책을 만든 이들을 더욱 비난합니다.” 이라크에서 참수된 미국인 닉 버그의 아버지 마이클 버그가 던지는 메시지도 음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죽은 남편 복수하려 테러 인질극 가담 여성 테러리스트

    러시아의 베슬란 인질극에 여성 테러리스트들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체첸인으로 추정되는 이들 여성을 가리키는 ‘검은 미망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은 미망인’은 러시아에 맞서온 체첸의 분리독립 투쟁 과정에서 남편을 잃자 복수를 위해 테러에 가담한 여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교미 후 수컷을 잡아 먹는 독거미 암컷의 명칭이자 동시에 ‘남편을 숨지게 한 악녀(惡女)’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로,러시아와 서방 언론측이 이슬람사회에서 얼굴과 몸을 가리는 의상인 검은색 머릿수건을 두른 이들 여성을 비난하기 위해 붙인 것으로 보인다. ‘검은 미망인’이라는 명칭이 본격적으로 국제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7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2년 10월의 모스크바 극장 테러 때였다.당시 숨진 41명의 인질범 가운데 18명이 여성이었고 러시아와 서방 언론들은 이들 대부분이 ‘검은 미망인’이라고 밝혔다. 베슬란 인질극에서 허리에 두른 폭탄을 터뜨려 인질들과 함께 숨진 여성 테러리스트 2명 등 5일 현재까지 확인된 32명의 인질범에 포함된 여성 전사들도 ‘검은 미망인’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체첸독립주의자들에게 절망적인 상황이 테러 및 무력진압-미망인 속출-여성 테러리스트 양산이라는 비극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2004 美대선] 공화 뉴욕全大 폐막

    |뉴욕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뉴욕시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행사에서 국민에게 ‘대내적 번영과 대외적 안전’을 약속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교육,의료,실업,세금 등 15개 국내정책 분야에 대한 ‘온정적인 집권 2기’ 구상을 밝혔다. 반면 이라크 전쟁은 ‘역사적 과업’이라면서 테러와의 전쟁에서의 승리를 다짐하는 등 대외적으로는 ‘강력한 지도자’임을 부각시켰다.민주당이 지난달 전당대회에서 존 케리 후보를 지명한 데 이어 이날 공화당이 부시 대통령을 공식 지명함에 따라 미국 대통령 선거는 60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들어간다. ●‘온정주의적’ 정책 열거 부시 대통령은 특히 최근 기업들이 의료보험료 부담 때문에 고용을 꺼리는 상황을 의식한 듯 “소규모 업체가 모여 공동으로 저렴한 가격의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또 “세제와 연금제도,직업훈련 등도 대부분 지난 시대의 것으로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일일이 개선안을 제시했다. ●美대선 60일 공식일정 돌입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전쟁을 적극 지원한 호주와 폴란드,이탈리아,영국의 국가원수 이름과 영국,폴란드,일본,엘살바도르,덴마크,네덜란드 등 동맹국을 일일이 나열한 뒤 “우리는 이들의 지원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러나 이라크에 미국을 제외하고는 두번째로 많은 3600명의 병력을 파견한 한국은 언급하지 않았다.부시 대통령은 올해 초 국정연설 등 주요 연설마다 한국이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한 연합군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강조해왔다. 이에 앞서 미 공화당은 전당대회 첫날 채택한 정책강령에서 일본은 ‘핵심 동맹(key ally)’이라고 지칭한 반면,한국은 ‘귀중한 민주적 동맹(valued democratic ally)이라고 구분을 지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이곳 본토에서 테러리스트들과 마주치지 않도록 나라 밖 테러리스트들에게 타격을 가하는 공세적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고 선제공격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부시,투수 마운드에 올라 부시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한가운데에 야구장의 마운드처럼 만들어 놓은 연단에서 연설했다.이는 9·11테러가 발생한 2001년 부시 대통령이 월드시리즈가 열린 뉴욕 양키스 구장에서 시구를 해 뉴욕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던 일을 상기시키는 아이디어였다. 이날 부시 대통령의 참석을 맞아 경찰은 철통같은 보안을 한층 더 강화했으나 결국 그의 연설 도중 반(反)부시 진영의 행동가들이 두 차례나 연단으로 돌진하다가 보안요원에 끌려나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그때마다 대의원들은 “4년 더”를 외치며 부시 대통령에게 힘을 불어넣으려 애썼다.부시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계속 연설을 이어갔다. dawn@seoul.co.kr ■ 왜 한국 거명 안 했을까 |뉴욕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왜 이라크전의 동맹국을 호명하면서 한국은 언급하지 않았을까.그가 올해초 국정연설 등에서 이라크 참전국을 언급할 때 한국을 빠짐없이 거론했기에 궁금증은 증폭된다.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굳이 빠졌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거론된 국가들은 개전 당시부터 함께 싸운 나라들”이라면서 “부시 행정부가 동맹국 없이 이라크전을 혼자 시작한 것처럼 존 케리측이 비난한 데에 반박하는 형식으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프레드 존스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나열한 국가는 일부에 불과할 뿐 완전한 동맹국들은 아니다.”며 “부시 대통령은 대테러 전쟁에서 보여준 한국정부와 국민들의 지원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한미 관계가 부시 대통령의 이번 언급에 영향을 미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부시 대통령이 동맹국의 지도자를 열거하면서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라는 것이다.
  • 이라크 피랍 터키인 3명 피살

    |도하·카이로 외신|아랍 방송 알자지라 TV는 2일(현지시간) 이라크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인질로 잡혀있던 터키인 3명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TV는 터키인 3명을 살해하는 장면과 성명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방송국으로 전달됐다면서 비디오테이프의 일부를 내보냈다.살해장면은 방송하지 않았다.이라크 무장단체에 잡혀있던 네팔인 인질 12명이 살해된 지 이틀만이다. 비디오테이프에서 요르단 출신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유일신과 성전’은 터키인 트럭운전기사 3명을 납치·살해한 것은 자신들이라고 주장하고 “용서의 시간은 끝났다.남은 것은 살해와 참수 뿐”이라고 주장,추가적인 외국인 인질 살해 가능성을 시사했다.이라크 경찰은 알자지라TV 보도 직후 바그다드 북쪽 사마라 도로변에서 총살된 터키인 3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이라크 경찰은 이들이 납치됐던 터키인 인질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 주재 프랑스대사가 이날 “납치된 프랑스 기자 2명은 현재 모두 살아있고,건강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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