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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 당신이 가장 흉악한 테러리스트”

    “우리가 보기엔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부시 당신이야말로 지구상에서 가장 흉악한 테러리스트요.” 살림 알 후스 전 레바논 총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이다.2일 현지 언론에 공개된 편지에는 이스라엘의 침공으로 고통받는 레바논인들의 분노가 담겨 있다. 후스 전 총리는 1976∼80년,1987∼90년,1998∼2000년까지 모두 3차례나 총리를 지낼 정도로 신망받는 인물이다. 레바논 헌법에는 총리는 수니 무슬림, 대통령은 기독교도, 의회 의장은 시아 무슬림이 맡게 돼 있다. 그는 편지를 통해 이스라엘이야말로 레바논에서 가장 끔찍한 형태의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스라엘군이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을 가리지 않고 무고한 민간인들을 마구 죽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택과 도로, 공항, 전력시설 등 사회기반 시설을 무차별 파괴하는 행위도 제네바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후스 전 총리는 “이것이 테러가 아니면 무엇이 테러냐.”고 부시 대통령에게 반문했다. 그는 이어 “(부시) 당신은 헤즈볼라를 테러조직이라 부르지만 우리는 합법적 저항조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인식차를 드러냈다. “당신이 준 가공할 만한 최첨단 무기로 이스라엘이 추악한 테러리즘에 탐닉하고 있다.”후스 전 총리가 꿰뚫고 있는 미국 군수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이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자위권 행사로 두둔하는 입장에 대해서도 “빼앗은 남의 땅에서 행사하는 자위권은 침공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후스 전 총리는 “한 나라 전부를 파괴하는 방법으로 하나의 정체세력을 없앨 수 없다.”며 부시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시니오라 현 레바논 총리도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이스라엘인의 눈물 한방울이 레바논인의 피 한방울보다 값진 것인가.”라고 항변했었다. 부시 대통령은 올해 들어 중동 지도자로부터 두 통의 편지를 받았다. 또 다른 한통은 핵(核)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편지다. 교수 출신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5월 A4 용지 8쪽 분량의 장문 편지를 보냈다. 그는 “대통령 각하, 현재의 세계 정세에 행복하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그는 부시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한다는 이유로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전에 작성된 편지이지만 그의 글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과 의문이 담겨있다.“이스라엘의 건국 과정에서 수천명이 죽었고 그 땅에 살던 수백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새로운 권력은 팔레스타인의 집을 부수고 감금하고 있다. 이런 비극이 수십년동안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도 이 나라를 지지해야 하는가.”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신을 믿는다면 다른 나라를 침략해 목숨을 빼앗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과연 부시 대통령은 두 중동지도자에게 어떤 답장을 보낼까.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월드이슈] 중동은 지금 지각변동중 ‘시아 초승달’이 커진다

    [월드이슈] 중동은 지금 지각변동중 ‘시아 초승달’이 커진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레바논 유혈사태에 가슴 한쪽이 저리면서도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머리가 지끈거리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갈팡질팡하는 미국, 말잔치만 무성한 유럽과 유엔, 한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 달려드는 이스라엘과 그에 맞선 헤즈볼라, 뒤에서 부추기는 이란과 시리아 등. 중동 정세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말대로 “고통스럽지만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기회”로 작동할 것인가? 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중동 정세를 둘러싼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해 본다. ●9·11 사태가 미국의 중동정책을 획기적으로 가른 게 맞나요?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지역의 국경을 멋대로 획정했던 사례를 좇아 미국은 공산세력의 팽창을 막는다는 냉전 논리를 앞세워 석유 채굴권을 확보하는 한편,1967년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했어요. 아랍 전제 정권들을 비호한다는 욕을 여러 미국 대통령이 들었지만 ‘평화의 지속’, 다시 말해 현상유지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지요. 미국의 이런 접근 방식은 2000년까지 그런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어요. 그러나 이듬해 9·11 사태는 모든 것을 바꿔놓았어요. 부시 행정부는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실로 거창한 목표를 내세워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제거했어요. 덩달아 후세인을 통해 이웃 이란을 간접 견제하던 외교 역량에 큰 구멍이 생겼지요. 또 민주주의 확산 전략은 아랍 전제정부의 말을 듣지 않는 독자적인 정치세력의 등장이라는 원치 않은 결과까지 가져왔어요. 이란은 이 틈을 파고드는 한편, 이들 독자세력을 지원함으로써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집트, 요르단 같은 친미 정권과 맞설 수 있는 역내 영향력을 갖게 됐지요. 이같은 변화는 레바논 사태를 분석하는 데도 결정적인 열쇠가 되고 있어요.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이란 해석도 그래서 나오고요. 부시 1기 행정부 때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지낸 리처드 하스는 “중동 지역은 20세기와 달리 열강의 몫은 줄어들고 역내 세력이 더 큰 역할을 하는 새로운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어요. ●중동 정세는 왜 이렇게 복잡해졌지요? 국가적 야망, 이데올로기, 종교와 석유 이권 등을 둘러싸고 합종연횡이 거듭됐고, 그 빈 틈을 열강들이 파고들거나 이용했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이집트와 시리아, 이란의 이슬람 혁명운동을 지원함으로써 세속 민족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의 힘을 합치게 했어요. 그 뒤 그네들의 공동의 적이 사라지자 권력 쟁취를 위해 드잡이하게끔 부추긴 것도 물론이고요. 그러나 오늘날 세속적인 민족주의는 중도로 물러앉고 이슬람 혁명운동이 창궐하고 있어요. 이런 연유로 한때 미국의 동맹으로 인식되던 이슬람 원리주의 운동은 이제 미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가 됐어요. 시아파와 수니파 국가는 지중해 연안에선 기독교 세력에 맞서기 위해 협력하지만, 이라크에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어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에서 각자 이스라엘과 교전하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는 기실 각각 수니와 시아파를 대표하는 무장집단이에요. 같은 수니파 국가로 미국과 가까운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이스라엘에 적대하고 있지만, 무바라크 정권을 위협할 정도로 갑작스레 성장한 무슬림 형제단-알카에다의 뿌리라는 시각도 있어요-을 사우디 정부가 막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서로 눈을 부라리고 있어요. ●‘시아 초승달’이란 무엇이며 그 위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앞서 말한 중동의 역내 세력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것이 ‘시아 초승달’이에요. 멀리 페르시아 문화권의 이란부터 미국이 옹립한 이라크 새 정부, 시리아, 레바논내 헤즈볼라까지 선을 긋게 되면 초승달 모양이 그려지지요. 전세계 무슬림으로 보면 수니파보다 수적으로 밀리는 시아파가 미국과 친미 아랍정부에 맞서는 강력한 세력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지요.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수니파 국가들이 가장 겁내는 것이 바로 시아 초승달 동맹이에요. 미국이 줄곧 레바논 사태와 관련, 두 나라를 겨냥하는 것도 사우디 등이 그 연결고리를 끊어주기를 기대했기 때문이지요. 중동 전문가인 라첼 브론슨은 “사우디인들이 정말 걱정하는 것은 이란인”이라며 “그들은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메시아적인 호메이니즘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어요. 이란의 위력은 미국과 유럽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재정을 죄었을 때 하마스에 재빨리 5000만달러를 지원한 것에서도 알 수 있어요. 이런 연유로 “아마디네자드의 인기는 테헤란보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더하다.”는 농담이 퍼지고 있다고 이란 출신의 발리 나스르 미 해군대학 교수는 전했지요. 이란의 발언권은 미국의 조종을 받는 시아파 이라크 새 정부에까지 먹히고 있어요. 누리 카말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미국을 의식하지 않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맹렬히 비난했거든요. 한 걸음 나아가 이 나라의 가장 강력한 영적 지도자 모크타다 알 사드르는 헤즈볼라에 대한 시아파의 지원을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어요. 시리아 역시 아랍권 테러리스트들이 이라크로 들어가게끔 국경을 열어주고 이란제 무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해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돕고 있어요.26년간 군대를 보내 점령할 정도로 레바논에 군침을 흘리고 있어 결코 만만히 볼 대상이 아니지요.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동 안정의 열쇠는? “중동을 안정시키려면 이란과 시리아의 전략적 중요성부터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플린트 레버렛 ‘뉴 아메리카 재단’ 선임연구원은 레바논의 유혈을 멈추기 위해서는 이 두 나라와 대화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러나 그동안 미국 정부는 테러 지원국과는 결코 대화하거나 타협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버텨왔다. 오히려 ‘지속 가능한 휴전’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이스라엘이 마음껏 레바논을 유린하도록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그러나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워싱턴의 자세에도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즉각 휴전’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스스로 물러설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리아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옵션으로 보인다. 시리아는 이란보다 작고 더 취약하며 바사르 알 아사드 대통령조차 주류에서 벗어난 수니파 출신으로 정치적 입지 또한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레버렛 연구원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시리아를 빼주면 미국이나 아랍권과 경제협력을 할 수 있게 돼 이란과의 유착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의 조사 고삐를 느슨히 해주는 좀 더 비용이 안 드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이란 역시 레바논에서의 전면전 위기를 부채질함으로써 핵개발을 둘러싼 미국의 압박에서 숨을 돌리는 선에서 만족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면 헤즈볼라에 무기를 대는 행동을 그만둘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4세대 전쟁에 준비안된 美 ‘좌불안석’

    세계 최정예 군대를 보유한 이스라엘이 보잘 것 없는 무장집단 헤즈볼라에 쩔쩔매는 것을 보고 워싱턴과 미 군부도 덩달아 좌불안석이라고 뉴욕타임스가 31일 전했다. 미군이 새로운 전쟁 양상에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을 비롯, 다른 지역 테러리스트들이 헤즈볼라의 항쟁 방식을 보고 배울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이같은 적과 맞상대하는 방법을 미리 익혀두어야 한다는 교훈을 미군 지도부가 되새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헤즈볼라의 전쟁 수행 방식은 이른바 ‘네트워크 전쟁’으로 요약될 수 있는 4세대 개념이다.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이 전통적으로 수행하는 ‘국가 전쟁’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존 아르퀼라 미 해군대학 교수는 “우리는 지금 국가와 네트워크간의 첫번째 위대한 전쟁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갈수록 커지는 네트워크 전쟁의 힘이 미국의 안보를 흔들 정도가 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전쟁에선 장성부터 사병까지 엄격한 위계질서로 묶여 있는 반면, 네트워크 전쟁은 지휘 계통을 평면화해 권한이 분산돼 있고 기민하며 임기응변에 능한 특성을 갖는다.”고 정의했다. 이 점이 헤즈볼라의 저항을 효율적으로 만들며 추적이나 타격을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헤즈볼라는 인터넷을 통한 선전 선동에 능해 이를 실제 화력과 결합하면 그 위력은 배가된다는 것이다. 클린턴 정부 시절 국가안보위원회에서 일했던 대니얼 벤저민은 “정보의 방대함은 저항세력의 분명한 특징 중 하나”라며 “이라크 저항세력은 헤즈볼라의 성공 사례를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이를 인터넷에 띄워놓고 모방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실전 경험이 있는 한 군부 지도자는 “헤즈볼라는 땅굴과 벙커를 파고 휴대전화, 무선, 심지어 메시지를 직접 전하는 전령까지 운용하는 등 도청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며 “중앙 통제없이 각자 독립적·유기적으로 연결된 소규모 조직으로 나누어 최대의 재미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펜타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군이 이란과 맞섰을 때 이란이 헤즈볼라를 훈련시켰던 것과 마찬가지 방식으로 싸우려 들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對)테러 업무에 종사하는 군의 한 관계자는 “승리감을 고취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이는 우리를 지원하고 테러리스트를 배격하는 ‘말없는 다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 인도양 미 군함 급유활동 1년 연장

    일본 정부가 반(反)테러특별조치법을 1년 연장, 해상자위대가 인도양에서 실시해온 미 군함에 대한 급유활동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1월1일 만료되는 반 테러특별조치법을 1년 연장하기로 하고 오는 10월쯤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가결되면 지난 2001년 미국 9·11테러 뒤 제정된 이후 3번째 연장하는 셈이 된다. 이 법에 근거해 그간 해상자위대는 테러리스트와 무기, 마약의 해상 이동을 저지하는 각국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보급함 1척, 호위함 1척 등 총 2척을 인도양에서 활동케했다.
  • [토요영화]

    ●풍요의 땅(EBS 오후11시) 전후 독일의 대표감독으로 꼽히는 빔 벤더스의 2004년작. 국내에서는 지난해 개봉됐다. 영화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로 미국 내 테러리스트 색출에 집착하는 과대망상환자인 삼촌 폴과 어릴 적부터 세계 방방곡곡에서 해왔던 봉사활동 때문에 자유와 인권의 실현이라는 이상을 품고 사는 조카 라나, 이 두 사람의 만남과 화해를 그리고 있다. 짐작할 수 있듯 이런 설정 자체는 9·11을 계기로 미국이 일종의 정신분열증에 걸려 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갈등의 순간, 머리 양쪽에서 ‘뿅’하고 나타나는 악마와 천사의 이미지처럼, 폴과 라나는 네오콘과 미국의 건국이상에 대응한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이 현실을 깨달아가면서 공감을 나누고 화해하는 장면들은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실망스럽기도 하다. 유럽에서 성공해 미국으로 활동무대의 넓힌 빔 벤더스도 이제는 완전히 미국시민이 되버린 것인가라는 한탄이 나올법도 하다. 화해의 장소도 하필이면 9·11의 잔해물이 그대로 남아있는 그라운드 제로다. 다큐 형식으로 부시정부를 처절할 정도로 조롱한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과 대비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낮게 천천히 가는 감독만의 템포는 여전히 살아 있다. 또 로드무비의 대가답게 영화의 주된 동선은 LA에서 사막 가운데의 조그만 도시 트로나로, 트로나에서 다시 뉴욕으로 이동하는 여정이다. 물론 그 와중에 담긴 그다지 풍요롭지 못한 풍경과, 이 풍경들과 찰떡궁합인 레오나르도 코헨의 음울한 음악도 깔끔하다. 무엇보다 디지털 장비로 한달도 채 안 걸려 찍었다는게 실감 안 날 정도로 깔끔한 화면과 배우들의 호연이 볼 만하다.123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리버 와일드(채널CGV 오후3시40분) 영화팬들 사이에서는 숨은 명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 영화. 단순한 가족용 오락영화라기보다 멋진 서스펜스 스릴러물이라는 평이 그것이다. 바쁜 남편 톰을 떼어내고 게일은 아이들과 래프팅을 떠난다. 여기서 의문의 래프팅 가이드 웨이드를 만나게 되는데, 아이들과 곧장 어울리던 웨이드가 서서히 마각을 드러낸다. 게일은 뒤늦게 가족여행을 뒤쫓아온 톰과 함께 웨이드에게 맞서는데…. 웨이드와 게일역을 맡은 케빈 베이컨과 메릴 스트립의 호연이 빛나는 1994년 영화. 악당에 맞서 싸우는 강인한 엄마 역할인 ‘게일’ 캐릭터가 1995년 국내개봉 당시 여성주의자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108분.
  • [사설] 주목되는 정치범 인도 거절 첫 판결

    국내 법원에서 외국인에 대한 ‘범죄인 인도(引渡) 거절’ 첫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은 어제 베트남인 우엔 후 창(55)씨에 대해 인도심사를 벌여 사상 처음으로 ‘인도거절’ 결정을 내렸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사업차 내한했다가 우리 당국에 체포된 우엔씨가 베트남내 폭발물 투척기도 등 범죄를 저질렀다며 범죄인 인도를 강력히 요청해 왔다. 법원은 그러나 우엔씨를 국제법(범죄인인도법 제7조4항)상 ‘절대 넘겨서는 안 되는 정치범’으로 인정,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우리는 법원이 베트남과의 경제적·외교적 관계에도 불구하고 국제법의 기본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결정했다고 판단한다. 특히 ‘정치범 불인도’라는 국제관례와 원칙을 지킨 첫 사례이며, 인권국가의 면모를 보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자 한다. 사실 우엔씨는 현 베트남 정부에서 보면 ‘테러리스트’로 간주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1982년 베트남을 탈출한 뒤 망명정부를 결성하고 ‘반정부 민주투사’로서 활동해왔다는 점이 이번 판결에서 고려됐다고 한다. 따라서 우엔씨에 대한 송환을 거절하고 제3국으로 출국을 허용한 것은 인권과 정의 차원의 적절한 조치라고 하겠다. 다만, 이 판결로 인해 한해 50억달러에 이르는 한·베트남 교역과, 어렵게 구축한 정치적·외교적 우호관계가 손상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는 또한 이를 계기로 까다롭고 지지부진한 난민인정 부분에 대해서도 국제관례를 충실히 따름으로써 외국인 인권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접근하기 바란다.
  • 英인디펜던트 “이스라엘은 전범”

    英인디펜던트 “이스라엘은 전범”

    “그 소녀의 주검은 자동차 옆에 너덜너덜해진 인형처럼 누워 있었다.자신과 가족을 안전한 곳에 데려다줄 것으로 믿었던 차에서 그녀는 튕겨나와 처참하게 숨졌다.레바논 전쟁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9일째 계속되는 레바논 공격의 명분을 피랍 병사 구출과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해체라고 강변한다.무고한 민간인 피해는 군사작전에 수반되는 ‘부수적인 피해’라는 식으로 빠져나간다.과연 그런가? 영국의 진보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0일자 1면에 게재된 로버트 피스크 기자의 베이루트 르포를 통해 이제 전쟁범죄 얘기를 꺼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다음은 르포 요약. 소녀의 죽음은 잘 연출된 다큐멘터리 같다.그녀와 가족,주민들이 살고 있던 남부 레바논의 국경 마을에 15일 갑자기 이스라엘 군인들이 들이닥쳤다.그들은 헤즈볼라 기지가 너무 가까워 공습에 다칠 수 있다며 마을을 떠나라고 명령했다.주민들은 명령에 할 수 없이 따랐지만 곧 근처를 지키던 가나 출신 유엔평화유지군에 자신들을 보호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가나 병사들은 1996년 유엔에 의해 만들어진 교전수칙에 따라 민간인들을 기지에 수용할 수 없다고 거부했다.역설적이게도 10년 전 이스라엘이 카나의 유엔 시설을 공습하는 바람에 보호받던 민간인 106명-절반 이상이 어린이들-이 몰살당한 데 따라 만들어진 수칙이었다. 얼마 뒤 주민들은 북쪽에 있는 텔 하르파 마을로 데려갈 호송 차량에 올라타게 됐고 그 마을 근처에서 그만 이스라엘 전투기가 퍼부은 폭탄에 희생되고 말았다.모든 차량이 폭탄에 산산조각났고 소녀와 부모를 비롯,2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12명은 몸에 불이 붙은 채 차량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소녀의 이름조차 알 길 없다. 얼마나 빨리 ‘전범’이란 용어를 꺼내야 할 것인가?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이 이스라엘 공습에 찢겨져야 ‘어쩔 수 없는 피해’라는 애매모호한 단어를 부인하게 될까?이제 인간성에 반하는 전범 얘기를 시작할 때가 아닌가? 무고한 희생은 19일에도 계속됐다.이스라엘 미사일이 나바티 마을을 박살냈을 때 민간인 5명이 숨졌다.남부 스리파 마을 가옥 15채가 무너졌을 때 적어도 23명이 목숨을 잃었고 건물안에 갇혀있던 부상자를 구조할 사람조차 찾을 수 없었다.레바논 당국은 동부 베카 계곡의 나비칫 마을이 공습당한 뒤 숨진 이들의 이름조차 확인해주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늘 ‘핀으로 집어내듯’‘외과수술같은’ 정밀한 공습 능력을 자랑해왔다.그러나 이들의 공습이 무고한 시민을 살해할 목적으로 치밀하게 기획됐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헤즈볼라 로켓포도 이스라엘 시민을 살상한 적이 있지만 이건 부정확한 군사력의 반증이었다.서구 국가들도 이스라엘 공군에는 헤즈볼라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마땅하다.그런 기준에서 이스라엘이 베카계곡에 있는 우유공장을 박살낸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왜 미국계 생필품 회사의 수입 창고를 공습해야 하는가?베이루트 외곽의 종이상자 공장과 시리아로부터 들여오던 새 앰뷸런스에 폭탄을 퍼부은 이유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텔 하르파 마을에서 숨진 소녀가 ‘테러리스트 타깃’인가? 이스라엘이 레바논내 목표물을 얼마나 부주의하게 골랐는가를 잘 보여준 사례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협력자가 살고 있다고 주장한 베이루트의 기독교 구역에 있는 사용하지도 않는 주차장에 미사일을 4발이나 퍼부은 것에서 드러난다.심지어 진창에 빠져있던 샘물 파는 관정기 2대를 폭격하기도 했다. 지하드 아주르 레바논 재무장관은 이번 공습으로 45개의 다리가 파괴되고 50만명의 민간인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레바논에서 이중 국적을 지니고 있던 수천명의 외국인들이 탈출하고 있다.요르단 암만에 있는 프랑스계 보안회사는 버스로 미국인 한명을 탈출시킬 때마다 3000달러를 받기로 하고 미국 정부에 고용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들은 다마스쿠스나 키프로스에 무사히 도착하기만 한다면,텔하르파에서 몸에 불이 붙은 채 호송차량을 빠져나온 이들보다 운이 좋은 편이다. 한편 19일 하루동안 이스라엘 공습에 70명이 숨져 9일째 이어진 이스라엘 공습기간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기록했다.지금까지 3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다친 이는 1000여명이라고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전하면서 즉각 휴전과 국제적인 긴급 원조를 호소했다.20일 뉴욕에서 유엔 사무총장,미 국무장관,유럽연합 대표 등이 회동하지만 전쟁을 뜯어말릴 뚜렷한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찾아보기 어렵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중동戰 막아라” 국제사회 비상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4일 긴급 소집됐다. 상황이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스라엘은 자국 병사 2명을 납치한 시아파 무장조직 헤즈볼라를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에서 1996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사흘째 이어갔다. 해상봉쇄도 계속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레바논에서 3명이 사망, 지난 12일 이스라엘군 공격이 시작된 뒤 레바논인 63명이 숨지고 최소 165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이날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공격으로 맞섰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다음 목표는 시리아와 이란? 북한 미사일과 이란 핵문제에 발목이 잡혀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개입을 주저해 왔던 안보리도 더 이상 사태를 방관할 수 없게 됐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과 아랍권의 정면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정세불안이 심화되면서 유가가 폭등, 세계경제의 동반추락도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미 조건부 개입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그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지원을 트집잡아 시리아를 공격한다면 이슬람 국가들은 힘을 합쳐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적대국인)시리아와 이란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며 전선을 시리아로 확대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G8 정상회담 주요의제로 유엔과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특사를 파견해 막후 중재에 나섰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3명의 사절단을 보내 아랍연맹(AL) 외무장관들을 만난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를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집행위원도 다음주 중동의 관련국들을 방문한다. 1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서방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도 기존 의제와 별도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라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레바논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격중단 압력 약속”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푸아드 시니오라 레바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스라엘에 레바논에 대한 공격중단 압력을 넣기로 약속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도 통화를 갖고 팔레스타인과 레바논 사태의 해법을 논의했지만 의견접근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문제를 바라보는 미국과 유럽국가의 견해차도 노출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이날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가리켜 “평화의 진전을 원치 않는 테러리스트 집단”이라며 이스라엘을 두둔한 반면, 유럽국가들은 이스라엘의 행위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연례 TV회견에서 “이스라엘의 대응은 전적으로 균형잡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질 억류는 잘못됐지만 군사력을 동원해 보복하는 것도 용납되기 힘들다.”고 일침을 놓았다.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부적절한 전쟁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다.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지단 “어머니·누이 모욕 참을수가 없었다”

    “용서받지 못할 행동이며 전세계 모든 어린이들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박치기 퇴장사건’의 장본인 지네딘 지단(34·프랑스)이 사흘 만에 입을 열었다. 지단은 13일 프랑스 TV 카날 플뤼스와 인터뷰에서 마르코 마테라치(33·이탈리아)의 가슴팍을 머리로 들이받은 것은 그가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를 모욕하는 말을 퍼부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단은 “월드컵 결승에서, 그것도 내 현역 생활을 불과 10분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내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어떤 기분이었겠느냐.”면서 “그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지만 후회하진 않는다. 후회한다면 결국 마테라치의 말이 옳았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단은 “마테라치는 매우 거친 말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그런 말들은 나의 행동보다 몇 배나 더 거칠 수 있다. 매우 개인적인 부분이었고 내 어머니와 누이에 대해 내뱉은 말이었다.”면서 “그 말을 들었을 때 차라리 그의 턱에 펀치를 날리고 싶었다.”고 풀리지 않는 분노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단은 마테라치가 자신의 어머니와 누이에 대해 무엇이라고 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함구했다. 다만 자신을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불렀다는 소문은 부인했다. 지단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청문회에 나갈 준비가 돼있고 결과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지단의 어머니 마리카도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내가 들은 내용에 진저리가 난다. 마테라치가 정말 그런 말을 했다면 그의 고환을 잘라내 버리고 싶다.”면서 “가족의 명예를 지키려 했던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마테라치는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츠와 회견에서 지단을 모욕했다고 인정했지만 인종 차별적이거나 종교 및 정치적 발언, 혹은 지단의 어머니와 관련된 욕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지단 “어머니와 여동생 모욕하는 말 들었다”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수비수 마테라치를 머리로 받아퇴장당했던 지단이 당시 마테라치로부터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과 관련된 매우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지단은 프랑스 카날 플뤼 TV와의 회견에서 지단은 “듣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그는 어머니와 누이에 대한 모욕적인 언사를 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단은 마테라치가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에 대해 “매우 참기 힘든 말이었으며, 나의 어머니와 여동생과 관련한 매우 개인적인 말이었다”고만 말했을 뿐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자신의 행동과 관련해 “경기를 지켜본 모든 어린이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단의 이같은 해명은 이틀전 마테라치의 해명과는엇갈리는 것이어서 또다른 진실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마테라치는 이탈리아 언론과의 회견에서 “평범히 운동장에서 나올 수 있는 모욕이었다”면서 “그를 테러리스트라고 하거나 그의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고밝혔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미국행 항공기 탑승자 이륙전 명단확인

    올 연말쯤부터 외국에서 미국으로 운항하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은 항공기가 이륙하기 전 테러리스트 용의자 명단과 대조하는 작업을 받게 된다고 USA투데이가 12일(현지시간) 미 국토안보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지금까지는 항공기가 미 본토에 도착하기 전까지 승객명단과 미 연방수사국(FBI)의 ‘탑승 금지자명단’과 대조한 뒤 탑승금지대상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있을 경우 항공기의 착륙을 거부, 다른 나라로 보내거나 돌려보내왔다. 이번 조치는 국토안보부에 승객명단을 체크할 충분한 시간을 주고, 항공기가 회항하는 일을 사전에 막기 위한 것이라고 투데이는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 마이클 잭슨 차관은 명단 대조작업이 항공기가 외국공항의 게이트를 빠져나오기 15분 전까지는 이뤄질 것임을 밝힌 뒤 “(항공기 이륙 전에 탑승금지자 명단을 확인함으로써)한 사람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하고, 외국 공항에서 이런 사람을 골라내는 게 (회항함으로써)전체 탑승자들이 겪는 불편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특히 FBI의 ‘탑승금지자 명단’이 완벽하지 않아 탑승금지대상자와 동명이인이거나 이름이 비슷한 사람이 탑승할 경우 이를 구별하지 못해 회항하는 일이 있어 승객들의 불만을 사왔다. 워싱턴 연합뉴스
  • 印테러 배후 카슈미르 무장세력 지목

    印테러 배후 카슈미르 무장세력 지목

    인도 뭄바이에서 11일 오후(현지시간) 통근시간대에 발생한 7건의 폭탄테러 희생자는 190여명으로, 부상자는 620여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이 12일 전했다. 인도주재 한국대사관측은 12일 “이날 오후 현재 한국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테러 주범으로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파키스탄 무장세력을 지목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들 무장세력은 지난해 뉴델리 시장 3곳에서 폭탄 공격을 저지르는 등 인도의 여러 도시들에서 테러를 자행해왔다. 이들의 목적은 인도 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힌두교와 무슬림간의 반목을 악화시키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의식한 듯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즉각 테러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가 이들을 비호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모처럼 조성된 양국의 화해 기류가 좌초될 우려마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 “테러리스트들”이 있으며 “시민들 사이에 테러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키려는 비겁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마하라슈트라주의 P.S. 파스리차 경찰청장은 “이번 공격에는 카슈미르 3대 테러조직인 ‘LeT(성스러운 군대)’가 사용하는 전형적인 수법이 동원됐다.”고 밝혔다. 인도의 지도자들은 이슬람 테러 세력이 무슬림들은 통상 힌두교도보다 가난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열차 1등칸만 골라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인도의 경제심장인 뭄바이에서 하루 600만명이 이용하는 철도를 마비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조율돼 실행됐다는 점도 충격적이다.15분동안 7곳에서 모두 8개의 폭탄이 터졌다. 모두 고속열차의 1등칸만을 노린 것은 급속한 경제성장의 열매를 따먹은 부유층 또는 전문직업인을 겨냥했음을 보여준다. 이날 뭄바이 열차노선은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시민들은 두려움 때문에 열차 대신 자동차를 택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흔한 욕했을 뿐…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지단의 박치기를 ‘폭발시킨’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11일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마테라치는 이탈리아의 스포츠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단이 경기 내내 매우 거만하게 굴어서 그를 모욕했다.”고 털어놓았다. 마테라치는 우승컵을 안고 귀국했지만, 결승전 당시 과연 지단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지금까지 초미의 관심사로 남아 있었다. 이날 말문을 연 마테라치는 “당시 나는 지단의 유니폼 상의를 잠깐 잡았을 뿐인데 지단은 돌아서서 극도로 거만한 표정으로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정말 내 유니폼이 갖고 싶냐? 그럼 경기가 끝난 뒤 주마’라고 했다.”면서 “이 때문에 지단에게 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한 욕은 그라운드 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이어서 가끔은 그게 욕인지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것”이라고 했지만 정확히 어떤 표현을 했는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 그는 특히 지단의 어머니나 누이 등 가족을 모욕했다거나 지단을 테러리스트라고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강력히 부인했다. 마테라치는 “지단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지 않았고, 나는 무식해서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뭔지도 모른다.”고 말한 뒤 옆에 있던 자신의 10개월 된 딸을 가리키며 “나에게 유일한 테러리스트는 이 아기뿐”이라고 했다. 또 “지단의 어머니를 욕하지 않은 것도 확실하다.”면서 “나에게도 어머니는 성스러운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스포츠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마테라치가 14살 때 어머니를 잃었기 때문에 지단의 어머니를 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알제리계 지단, 인종차별 발언에 발끈” “여동생 매춘부라 모욕”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34·프랑스)이 ‘박치기 퇴장’을 당한 뒤 하루가 흘렀지만 ‘설’만 무성할 뿐, 진실은 여전히 미궁 속에 있다. 브라질의 TV방송 ‘글로보’는 독화술(입술 모양을 보고 의미를 읽어내는 기술) 전문가를 동원, 분석한 결과 ‘마테라치(33·이탈리아)가 두 번이나 지단의 여동생을 매춘부라고 부르는 입술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앞서 프랑스 인종차별 감시단체인 ‘SOS 라시슴(Racism)’은 축구계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마테라치가 지단을 향해 ‘비열한 테러리스트’라 불렀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지단이 회교국가인 알제리계 임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셈. 영국의 타블로이드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마테라치가 지단의 벗겨진 머리를 보며 이탈리아어로 ‘바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지단은 매춘부의 아들’이라며 어머니를 모욕했다고 덧붙였다. 지단의 에이전트 알랭 미글리아시오는 “마테라치가 심각한 말을 했지만 지단은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며칠 안에 이에 대해 밝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지단도 속이 편치 만은 않다. 대표팀 동료들과 축구계 인사들은 대체로 지단을 편들고 있지만, 국내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마테라치가 도발을 했더라도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지단의 무모한 행동은 베테랑답지 못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단은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의 홍보대사로 매년 빈곤퇴치를 위한 자선경기를 열고, 신체 및 정신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을 돕는 ‘프랑스 어린이 긴급구호단체’행사에도 후원하고 있다. 어린 시절 친구인 베로니끄와 결혼해 4명의 자녀를 둔 잉꼬부부로 단 한 번도 스캔들이 없을 만큼 ‘깨끗한 이미지’가 팬들에 각인돼 있다. 하지만 그라운드 안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데뷔 초인 AS칸 시절부터 관중들의 인종 차별적 야유에 시달렸던 그는 종종 돌발행동을 보였다. 중요한 경기에서 잔혹한 반칙을 해 레드카드를 받고 팀의 대사를 그르치는 일도 다반사였다. 미드필더로는 다소 많은 통산 14차례의 레드카드를 받은 것은 그의 다혈질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지단은 신이 아니라 하나의 인간일 뿐’이라는 에이전트의 말처럼 그라운드 안과 밖의 행동이 한결 같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분명한 것은 지단이 살아있는 축구의 전설이란 사실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World cup] 지단 퇴장원인 제공한 마테라치 말문

    지단의 박치기를 ‘폭발시킨’ 이탈리아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11일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마테라치는 이탈리아의 스포츠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단이 경기 내내 매우 거만하게 굴어서 그를 모욕했다.”고 털어놓았다. 마테라치는 우승컵을 안고 귀국했지만,결승전 당시 과연 지단에게 무슨 말을 했는 지는 지금까지 초미의 관심사로 남아있었다. 이날 말문을 연 마테라치는 “당시 나는 지단의 유니폼 상의를 잠깐 잡았을 뿐인데 지단은 돌아서서 극도로 거만한 표정으로 나를 위 아래로 훑어보더니 ‘정말 내 유니폼이 갖고 싶냐? 그럼 경기가 끝난 뒤 주마.’라고 했다.”면서 “이 때문에 지단에게 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한 욕은 그라운드 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이어서 가끔은 그게 욕인지도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것”이라고 했지만 정확히 어떤 표현을 했는지는 끝내 밝히지 않았다.그는 특히 지단의 어머니나 누이 등 가족을 모욕했다거나 지단을 테러리스트라고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강력히 부인했다. 마테라치는 “지단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지 않았고,나는 무식해서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뭔지도 모른다.”고 말한 뒤 옆에 있던 자신의 10개월 된 딸을 가리키며 “나에게 유일한 테러리스트는 이 아기 뿐”이라고 했다.또 “지단의 어머니를 욕하지 않은 것도 확실하다.”면서 “나에게도 어머니는 성스러운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의 스포츠지 ‘꼬리에레 델라 세라’는 마테라치가 14살 때 어머니를 잃었기 때문에 지단의 어머니를 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인도 뭄바이 열차 폭탄테러 4백여명 사상

    인도에서 열차 폭탄 테러가 연쇄적으로 발생해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1일 밤(현지시간) 인도의 금융중심지인 뭄바이의 기차역 플랫폼과 통근 열차에서 7건의 연쇄 폭탄 테러가 일어났다. 최초 열차 폭발은 이날 오후 6시24분쯤 몸바이시 부근의 카르 열차역과 마힘역 사이를 운행중이던 열차의 1등칸에서 발생했다. 뭄바이 경찰은 이 연쇄 폭탄 테러로 현재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26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말했다고 미 CNN 방송이 사고 현장을 연결해 보도했다. AP 통신은 현재 131명이 사망하고 3백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현재 현장에서는 사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부상자중에서 위급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테러 현장에는 현재 폭우가 내리고 있어 부상자 구조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몸바이 경찰은 열차가 몸바이 역으로 들어오던 도중 갑자기 폭탄이 터지면서 폭발했다면서 분명히 테러라고 규정지었다. 로이 뭄바이 경찰청장도 연쇄 열차 폭발을 ‘사전에 잘 준비된’ 테러 공격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폭발 이후 뭄바이와 수도 뉴델리에 테러비상 경계령을 발령했으며 테러 용의자 검거에 들어갔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테러 폭발 이후 곧바로 내각회의를 소집했으며 이번 공격의 배후에는 테러리스트들이 있다고 말했다. 뭄바이에서는 지난 1993년에도 이슬람 세력에 의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250여명이 사망하고 천여명이 부상한 바 있다. 어떤 단체가 열차 연쇄 테러를 일으켰는지 확실치않으나 카슈미르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단체 등의 소행이 아닌가 여겨진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뭄바이 통근열차는 하루에 6백만명의 출.퇴근자를 실어나르고 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英, 알카에다 동조 8천명 비밀리 조사”

    |파리 함혜리특파원| 영국의 정보기관인 MI5와 경찰은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을 찾기 위해 영국에 사는 무슬림들 가운데 알 카에다에 동조하는 8000명을 비밀리에 조사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리치 픽처’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작전은 영국에서 출생했거나 활동하는 무슬림들 가운데 일부가 폭탄테러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른 것이다. 또 테러리즘에 물들어 가는 잠재적 테러리스트와 테러 자원자들을 찾아내고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을 식별해내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MI5와 경찰은 테러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대학과 이슬람 사원, 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이슬람 사회 전체에 대한 감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일부 무슬림 사이에서는 부당하게 범죄 집단시한다며 반발의 목소리도 거세다.lotus@seoul.co.kr
  • [씨줄날줄] 관타나모 위헌/이목희 논설위원

    강경 이미지의 부시 미국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가끔 엄살을 떤다. 지난 주말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잔인하게 굴지 마세요(Don’t be cruel)’를 외치며 언론의 선처를 요청했다. 그를 곤경에 빠트린 것은 관타나모수용소의 특별군사법정 문제. 미 연방대법원이 위헌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관타나모수용소는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다. 부시의 대외정책에 항상 동조하는 블레어 영국 총리조차 고개를 저을 정도다. 올 2월 베를린영화제는 마이클 윈터보텀에게 감독상을 주었다. 그의 작품명은 ‘관타나모 가는 길’. 무슬림인 영국 청년 3명이 친구 결혼식 참석차 파키스탄에 갔다가 테러용의자로 체포된다. 관타나모에서 2년간 구타 등 인권학대를 당하는 현장을 고발한 영화다. 실제 관타나모에 구금되었다가 풀려난 이들의 증언을 들으면 미국의 민주주의, 인권의식에 회의를 갖게 한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테러용의자들은 쇠사슬에 감기고, 눈이 가려진 채 관타나모로 향한다. 가혹한 구타, 잠 안재우기, 천장 매달기, 냉방·열방 반복고문 등. 지난달에는 수감자 3명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부시 행정부는 그래도 관타나모수용소에 애착을 버리지 않는다. 테러리스트를 효율적으로 통제·관리할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관타나모에서는 테러용의자를 ‘적(敵) 전투원’이라고 임의로 분류, 전쟁포로 대접을 하지 않는다. 제네바협약은 먼 나라 이야기다. 또 관타나모기지는 쿠바내에 위치해 있다. 제국주의 시절 미국이 차지한 뒤 쿠바에 연 4085달러의 형식적인 임대료만 내고 있다. 미국의 국내법을 의식하지 않고 의심쩍은 테러용의자들을 전세계에서 잡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국내법·국제법의 사각지대에서 고생하는 수감자는 현재 450여명에 이른다. 부시 대통령은 관타나모 군사법정의 재판절차를 새로 규정하는 입법으로 난국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수용소 자체를 폐쇄하라는 목소리가 지구촌 전체로 번져가고 있다. 테러를 막아야 한다는 명제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인권을 멋대로 유린하는 행위 역시 있어선 안된다.21세기초를 자유·민주의 확산시기로 규정한 미 행정부가 각성하고 결단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美대법 “관타나모 재판 불법”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대법원은 28일(현지시간) 관타나모 기지에서 테러 용의자들을 재판하는 것은 조지 부시 행정부의 권한 남용이라고 판결했다. 대법원은 이날 오사마 빈 라덴의 경호원이자 운전사로 일해온 살림 아흐메드 함단 사건에서 관타나모 기지에서의 군사재판은 미 국내법과 제네바협약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판결했다.판결은 5대3으로 나왔으며,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판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판결문을 작성한 존 폴 스티븐스 대법관은 “관타나모 기지에서의 사법행위는 미 의회가 제정한 어떤 법률에도 근거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함단을 처벌하기 위해서는 사법제도의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관타나모 기지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수용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았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미 정부가 테러용의자들을 체포, 억류, 기소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군측은 관타나모 기지에서 테러 용의자 10여명을 기소할 예정이었으나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시 행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공세적인 대 테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관타나모 기지의 존폐 논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그동안 관타나모 기지의 폐쇄를 요구해왔다.dawn@seoul.co.kr
  • 이軍, 팔 각료 8명 체포

    가자지구 진입 이틀째인 29일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각료와 의원 등 하마스 출신 정치인들을 무더기로 연행했다.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했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이날 이스라엘 군사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강 서안에 억류 중이던 유대인 정착민을 처형했다. AP통신은 팔레스타인 보안군의 발표를 인용,“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등에서 나세르 샤에르 부총리 등 PA 각료 8명과 의원 20명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돼 억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군은 “연행한 하마스 인사들은 테러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와 교환하기 위한 협상용이란 해석을 일축했다.이스라엘군은 이날 남부에 이어 가자 북부 접경에서도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쳤다.AP통신은 “이스라엘 탱크와 불도저가 예말리야 난민캠프를 출발, 팔레스타인 자치지역내 200m 지점까지 진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작전은 가자지구의 재점령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날 오전에는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하마스의 망명 지도부가 머물고 있는 시리아 영공을 침범, 라타키아의 대통령 별장 상공에서 위협비행을 벌였다. 영공 침범은 지난 2003년 8월에 이어 두번째다. 이스라엘 군방송은 “테러리스트를 보호하는 시리아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는 “다마스커스의 하마스 지도부는 이번 납치와 무관하다.”며 이스라엘을 맹비난했다.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은 금요 기도회가 열리는 30일 카이로에 모여 아랍권의 단결을 호소하기로 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전날 공습으로 가자지구 대부분 지역에 전력과 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전염병 발병 등 ‘인위적 재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PA측 관리들은 주장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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