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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마피아,글로벌 범죄체인점

    맥마피아,글로벌 범죄체인점

    #1.일본의 지상으로 올라온 지하경제 1980년대 후반 일본 정부가 경기 회생을 이유로 이자율을 내리고 통화 공급을 원활하게 하자 금융시장과 증권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완전한 버블상태에 들어섰다.돈이 부동산으로 집중되면서 땅값이 매달 두 배로 뛰는 파괴적인 돈놀이를 지속하기 위해 기업은 야쿠자와 손을 잡는다.야쿠자가 경제 활동 역량을 늘려가면서 합법과 불법의 구분은 점차 모호해졌다.인구 5995명당 변호사가 1명인 일본에서 야쿠자는 변호사,경찰,배심원 노릇을 겸하며 노골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중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은 정범유착 덩샤오핑은 1980년대 경제개혁을 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검은 고양이든,하얀 고양이든 쥐를 잘 잡기만 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정범유착의 시작이다.삼합회는 마오쩌둥이 공산혁명에 승리한 뒤 소강 상태에 있다가 러시아 마피아와 연계한 불법 중고자동차 밀수출에 관여하면서 부활한다.‘가짜 천국’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는 미국·일본·유럽연합과 첨예하게 대립한다.그러나 중국 정부는 의지가 없고,지방경제를 주무르는 정범유착의 틀은 세계무역기구의 법률을 앞선다. 최근 인도 뭄바이에서는 테러로 200명 가까이 죽고 300여명이 다쳤다.이를 두고 세계는 “테러는 특정 지역과 민족을 염두에 두지 않고,언제나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며 두려워한다. 그러나 영국의 저널리스트이자 동유럽 현대사 전문가인 미샤 글레니는 ‘국경없는 조폭 맥마피아’(이종인 옮김,책보세 펴냄)에서 실제 일상에서 전세계 수억명을 위협하는 존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맥마피아(McMafia)라고 강조한다.맥마피아의 미래로 꼽은 일본과 중국의 범죄조직 양상이 우리에게 아득하게 먼,처음 듣는 듯한 이야기가 아닌 것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 지은이는 2004년 5월부터 2007년 5월까지 러시아와 동유럽,발칸 반도,이스라엘,두바이,일본,중국 등을 현지 조사하고 300차례 이상 인터뷰로 전 세계 조직범죄단의 현재를 책에 풀어 놓았다. 조직범죄단은 ‘보호비’를 뜯어 내는 1단계에서 재화와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통제하는 2단계를 거쳐 해외진출이라는 3단계로 발전하며 진화하고 있다.진화의 마지막 단계,신흥 마피아가 ‘맥마피아’다.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패스트푸드체인처럼 지역,나라 구분이 없이 일상생활에 스며들고폭있다. ●소련 붕괴 뒤 KGB·첩보원 대거 유입 1990년대 소련의 붕괴는 맥마피아 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국가 통제가 없어지면서 KGB와 같은 비밀경찰,첩보조직의 일원들이 기술과 정보를 바탕으로 마피아로 흡수되면서 몸집을 불렸다.러시아 마피아가 발칸 반도의 나라들부터 시작해 중앙아시아,중국에 이르기까지 방대하게 퍼져 나가며 새로운 ‘마피아 실크로드’를 형성한 것이다. 맥마피아는 체첸 마피아처럼 프랜차이즈 조직을 만들고,세계화와 함께 자유로워진 자본의 흐름을 읽어 이스라엘과 두바이 등을 돈세탁의 요지로 삼는 등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다. 범죄조직의 양상에 국경은 무의미하다.중국이 필리핀에 만든 가짜 담배공장의 제품은 아시아 전역과 미국으로 퍼진다.헤로인 네트워크는 키르기스스탄과 접촉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받아와 서쪽 변방 성에서 수출하는 식이라 뿌리를 찾기 어렵다.일본 야쿠자의 구성원은 한국,타이완,중국,북동부인 등 다양하다.북유럽에서 도난당한 수천대 차량이 동유럽과 알바니아,불가리아,코카서스로 ‘수출’된다.미국 원조 마피아와 이탈리아 범죄조직은 러시아 무기상과 결탁해 정정불안지역에 무기를 공급한다.또 전세계 주요 인터넷 사이트와 정부·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해킹을 주도하고,젊은 해커들이 첨단 인터넷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학비를 대준다. 이제 맥마피아는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시선을 옮긴다.2007년 세계 금융 자산은 150조 달러에 달하고 헤지펀드,개인증권회사 등이 일으킨 금융파생상품의 규모는 300조 달러에 이른다.덩치도 크지만,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시장의 붕괴가 전 세계 금융기관을 뒤흔들 정도로 사상누각이다.맥마피아가 노리기 좋은 틈새가 곳곳에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서 돈세탁… 국제금융 틈새 노려 지은이는 따라서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를 강조한다.지하세계 자금이 합법적인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 현금 흐름을 추적하가 힘들어지기 전에 강력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은이는 “국제 금융 속에서 조직범죄단의 현금 흐름을 차단하는 것이 국제 범죄집단을 단속하는 가장 성공적인 방법”이라면서 “금융 규제가 흐릿해지면 결국 맥마피아는 꽃피는 봄날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560쪽 양장본.2만 3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뭄바이 테러범 LeT지도부와 통화”

    뭄바이 테러범들이 테러 직전 파키스탄 테러조직과 접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뭄바이 경찰 당국은 이번 참사를 일으킨 10명의 테러범들이 인도 입국 이틀 전 파키스탄 무장세력 라시카르에토이바(LeT) 지도부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이어 테러범들의 어선에 남겨져 있던 위성 휴대전화에 LeT 간부 5명의 이름과 통화내역이 저장돼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AFP통신도 마이크 매코넬 미 국가정보국장의 말을 빌려 LeT가 뭄바이 테러의 배후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범들은 전 세계를 인질로 삼으려는 ‘무국적 행위자’들로 우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AP통신도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보 당국의 하급 관리 가운데 일부가 무장세력에 공감대를 가질 수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테러범들과 연결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뭄바이 테러의 배후를 둘러싸고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이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이 인도와 파키스탄을 잇달아 방문한다.3일 오전 뉴델리에 도착한 라이스 장관은 만모한 싱 총리,프라납 무케르지 외무장관 등 인도 정부의 고위급 지도자들을 면담했다.또 4일에는 파키스탄을 방문해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샤 마무드 쿠레시 외무장관 등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더 뉴스’가 보도했다.마이크 멀린 합참의장도 3일 파키스탄에 도착해 파키스탄 정부측에 “뭄바이 테러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적으로 조사해 달라.” 요청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한편 인도 뭄바이 기차역에서 3일 폭발물이 발견됐으나 곧 제거됐다고 인도 현지 TV 방송이 보도했다.인도 경찰은 발견된 폭발물은 무게가 8㎏가량 되는 고성능 폭약 RDX라고 밝혔다.뭄바이 기차역은 지난주 호텔,유대인센터 등과 더불어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목표가 됐던 곳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美 “뭄바이 테러첩보 印에 사전제공”

    미국 정부가 뭄바이 테러 발생전 인도 정부에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고 AP통신이 미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2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인도 정부 관계자들에게 “테러리스트들이 해상을 통해 경제 및 금융중심지인 뭄바이에 테러를 가하기 위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 관계자는 정보 소스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구했다.앞서 미국 ABC방송도 이날 “정보기관들이 ‘해상 침투를 통해 뭄바이의 호텔과 상업중심지를 표적으로 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사전에 입수해 10월 인도 정보기관에 알려줬다.”고 보도했다.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도 “인도의 해외 정보기관이 9월 뭄바이 테러 관련 첩보와 정보를 입수하고도 이를 무시해 화를 불렀다.”고 지적했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英언론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20’

    최근 인도와 태국 등지에서 대규모 무장테러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한 언론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20’(20 of the world’s most dangerous places)을 선정했다.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영국 외무부의 통계와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20’ 명단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일부 중동국가 외에도 다수 아프리카 국가들의 이름이 올랐다. 이중에는 무차별 테러가 난무하는 수단(Sudan)과 에리트레아(Eritrea)등이 포함돼 있다. 텔레그래프는 “에디오피아와 인접한 에리트레아 국경은 언제나 테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 곳은 테러리즘의 근원지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북아메리카의 멕시코도 리스트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언론은 “멕시코는 테러리스트들로부터의 위험은 적지만 길거리 범죄율을 높은 국가”라면서 “더욱 문제인 것은 길거리 범죄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영국 외무부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여행객들은 대도시 한복판이나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할 때에도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커피 생산지로 유명한 남아메리카의 콜롬비아도 리스트에 올랐다. 언론은 “콜롬비아 곳곳에는 납치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지뢰로 인한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만 4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뢰로 숨졌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현재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국과 무장테러의 공격으로 많은 사상자를 낸 인도 등 일부 아시아 국가도 ‘가장 위험한 곳’중 하나로 선정됐다. 다음은 영국 언론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20곳’ 리스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체첸공화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자메이카 ▲수단 ▲태국 ▲콜롬비아 ▲아이티 ▲에리트레아 ▲콩고민주공화국 ▲라이베리아 ▲파키스탄 ▲부룬디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인도 ▲멕시코 ▲이스라엘 ▲레바논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美법원 “관타나모 수감 5명 석방”

    미국 연방법원이 20일(현지시간) 관타나모 미군기지 내 수용소에 테러용의자로 수감된 알제리인 5명을 즉시 석방하라고 판결했다. 이번 판결은 지난해 6월 미 대법원이 관타나모 수감자들도 민간법정에서 재판 받을 권리가 있다고 인정한 이후 처음 나온 것이다.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관타나모 수용소 폐지를 천명한 후 이곳에 수용된 250여명 수감자들의 처리를 놓고 미국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워싱턴 연방 지방법원 리처드 레온 판사는 20일 “관타나모에 수감중인 6명의 알제리인 중 5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판결했다. 레온 판사는 “미국 정부는 이들이 미군에 대항할 목적으로 아프가니스탄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혐의를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면서 “법원은 이들의 탄원을 받아들여 즉각 석방을 위한 외교적 조치를 정부가 취할 것을 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의 혐의가 익명의 소식통 1인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이 소식통의 신빙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가 불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을 청구했던 수감자 6명 중 벨카셈 벤시야에 대해선 알카에다 관련 혐의를 인정해 석방 명단에서 제외했다. 6명의 수감자들은 2001년 10월 사라예보의 미 대사관에 대한 폭탄 테러 모의 및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카에다 테러리스트를 도운 혐의로 체포돼 2002년 1월 관타나모 수용소로 이송됐다. 이들은 기소 절차도 없이 ‘적군’으로 간주돼 7년간 구금에 처해졌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2002년 이들이 사라예보 주재 미 대사관을 노린 폭탄 공격을 계획했다고 주장했으나 법무부는 지난달 이들을 계속 가둬두기에는 혐의가 불충분하다며 2001년 아프간행을 계획한 혐의만을 인정했다. 미 법무부는 그동안 이들의 혐의 내용을 기밀로 취급해 왔으나 지난 5월 법원의 명령에 따라 비공개 법정에서 레온 판사에게 기밀 정보에 대해 브리핑했다. 레온 판사는 이를 바탕으로 석방 판결을 내렸다. 한편 이번 판결은 나머지 관타나모 수감자들의 석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상당수 법률가들이 이번 판결은 관타나모를 유지하기 위한 부시 행정부의 노력이 거절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연방법원은 현재 약 200여건의 관타나모 수용자 석방 요구안을 검토 중이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환경&에너지] 환경·경제 시너지 극대화 ‘혁명’

    녹색성장은 과연 무엇일까?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15일 건국 60주년 기념사를 통해 ‘저탄소 녹색 성장(Low Carbon,Green Growth)’이라는 화두를 ‘불쑥’ 던졌다. 청와대는 녹색성장이 “환경과 경제가 상충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양자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국내외의 각종 사례, 국내외 전문가들의 설명을 통해 이른바 녹색성장이 담고 있는 다면적인 의미를 짚어보자. 우선 녹색성장은 환경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온실가스 과다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기후 변화가 일어나면서 지구촌에 갖가지 재앙이 닥치고 있다는 환경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라 국제사회가 이산화탄소 등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데서 녹색성장은 시작된 것이다. 둘째, 녹색성장은 에너지의 문제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은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다. 따라서 지구온난화의 중요한 해소책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인 것이다. 셋째, 녹색성장의 요체는 과학이다. 신재생에너지 개발에는 과학기술이 필요하다. 지난 2000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앨런 히거 UC샌타바버라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5년 전 초고속전자이동을 연구한 것이 현재의 태양전지로 이어졌다.”면서 “기초과학이 탄탄해야 그 기반 위에서 신재생에너지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넷째, 녹색성장은 경제다. 지난달 발간된 도이체방크 보고서에 따르면 “녹색성장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무려 45조달러(약 6경 3000조원)라는 엄청난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섯째, 녹색성장은 금융이다. 온실가스 배출권을 사고파는 세계 탄소 시장의 규모는 2006년 300억달러에 이르렀으며,2010년에는 1500억달러(약 19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여섯째, 녹색성장은 안보다.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솔라 파워 인터내셔널 2008’행사에서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변화는 안보와 직결된 사안”이라면서 “군 지도부는 홍수와 가뭄, 흉작 등에 따른 인구의 이동이나 지정학적 불안정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지불하는 막대한 석유수입 대금이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에게 흘러간다는 분석이 있다 마지막으로, 녹색성장은 생활이다. 지난 수십년간 진행된 이른바 정보기술(IT) 혁명도 사람마다 컴퓨터를 소유하고,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면서 완성단계에 들어갔다. 녹색성장 또는 녹색혁명도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이 국민의 생활 속에 녹아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씨줄날줄] 마음속의 관타나모/ 이목희 논설위원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 존 조는 국내 고정팬을 꽤 갖고 있다.007시리즈에 출연했고,‘해롤드와 쿠마’라는 작품으로 떴다. 올해 선보인 ‘해롤드와 쿠마2-관타나모 탈출’은 코미디물이다. 하지만 인종 편견의 폐부를 다뤘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영화는 아니다. 존 조와 함께 주연을 맡은 배우는 인도계인 칼 펜이다. 어벙한 두 친구는 애인을 찾아 암스테르담행 비행기를 탔다가 테러리스트로 몰린다. 존 조는 북한 테러범, 칼 펜은 알 카에다로 의심받는다. 악명높은 관타나모 수용소로 끌려가고, 거기서 탈출하려는 과정을 코믹하게 풀어가고 있다. 그들이 백인이었다면 그런 처지가 됐을까. 유색 인종인 그들 역시 흑인을 꺼려한다. 착한 흑인이 도와주려 하자 해치려 한다는 선입견에 줄행랑을 치고 있다. 앞서 개봉한 ‘관타나모로 가는 길’은 무거운 내용의 영화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경종을 울리며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탔다. 평범한 파키스탄계 영국 청년들이 겪은 고난사가 주제다. 친구 결혼식 참석을 위해 파키스탄을 찾은 길에 아프가니스탄에 들렀다 그곳에서 테러범으로 몰려 관타나모로 잡혀가 2년간 죽을 고생을 한다. 관타나모 수용자들. 불법구금과 고문·학대, 머리에 두건을 씌운 채 번호표를 달아 놓은 형상. 도살을 기다리는 짐승과 다를 바 없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그토록 강조하는 미국이 21세기에 만든 수용소다. 쿠바 내 미군기지에 위치해 있음을 내세워 국내법도, 국제법도 무시한 짓들이 벌어진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 측이 취임 즉시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할 뜻을 밝혔다. 오바마는 흑인이고, 이슬람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앞의 두 영화 속의 피해자들에게 느끼는 연민이 백인과는 다를 것이다. 그러나 수용소를 폐쇄한다고 마음까지 바로 바뀔까. 같은 유색인이면서 좀더 짙은 유색인을 보면 발동하는 경계심. 영국에 돌아가 피자가 먹고 싶은 청년을 테러범이라고 몰아붙이는 미군의 애국심. 인종·문화적 편견의 완전한 극복은 언제나 가능할까. 오바마가 새로 이끄는 미국의 과제이자, 한국을 포함한 지구촌 전체의 과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인종 벽을 넘다-美 오바마 시대] EU정상들 “새로운 협력관계 필요”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조현석기자|세계 각국 정상들은 5일 버락 오바마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각국 주요 언론들도 일제히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며 오바마 당선을 긴급 뉴스로 계속 보도했다. ●사르코지 “눈부신 승리” 주세 마누엘 두랑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축하 성명에서 “지금은 유럽과 미국의 새로운 약속을 위한 시간”이라면서 “우리는 현재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바꿔야 하며, 새 세계를 위한 새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궁이 공개한 서한에서 “당신의 눈부신 승리는 미국민들을 섬기겠다는 지칠 줄 모르는 약속에 대한 보답”이라고 축하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오바마 후보의 활기 넘치는 정치·진보적인 가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中 신속한 축전… 러시아는 침묵 아소 다로 일본 총리는 “세계가 다양한 난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이 오바마 차기 대통령의 뛰어난 리더십 아래에서 국제사회와 협조를 통해 더욱 전진해 나갈 것을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도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각각 오바마 당선자에게 축전을 보냈다. 중국으로선 극히 이례적이고 신속한 조치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마틴 루터 킹의 45년 전 꿈을 실현했다.”며 축하했다.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오바마가 매케인에 비해 “의심의 여지 없이 더욱 지적이고 문화적이며 분별이 있다.”고 평가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우선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이 어떻게 훈련을 받고 지원을 받는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확보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탈레반과 알카에다의 은신처이자 병참기지로 지목돼 온 파키스탄에 대한 공세 강화를 주문했다. 그러나 크렘린궁과 러시아 외무부는 아직 오바마 후보의 당선에 대해 이렇다 할 논평이나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hyun68@seoul.co.kr
  • [이용원 칼럼] ‘묻지마 살인’의 사회학

    [이용원 칼럼] ‘묻지마 살인’의 사회학

    엊그제 서울 강남에서 30대 남자가 고시원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이들에게 무차별로 흉기를 휘둘러 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범인은 “세상이 나를 무시한다. 살기가 싫다.”고 말했다는데 이야말로 동기 없는 살인, 곧 ‘묻지마 살인’의 전형이다. 우리사회에서도 ‘묻지마 살인’이 문제된 지는 이미 여러해 됐다. 올 들어서만 지난 4월 강원도 양구에서 30대 남성이 저녁 산책길에 나선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했고, 7월에는 동해시청 민원실에 쳐들어간 30대 남자가 여성 공무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또 8월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20대 남자가 범행대상을 물색하다 우연히 그 앞을 지나가던 40대 남성을 살해했다. 이 모두가 살인자와 희생자 사이에 개인적 원한·이해관계 따위가 끼어들 틈이 없는 어이없는 범행이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범죄는 기본적으로 특정한 이득을 얻는 수단이었다. 먹을 것(돈)을 빼앗거나 성적 욕망을 해소하려고, 아니면 자신의 지위·명예를 유지하거나 상대방에게 복수하는 것이 동기였다. 그러나 ‘묻지마 살인’에서는 범인이 아무런 이득을 얻지 못한다. 스스로를 파괴하는 데 그친다. 그런데도 왜 ‘묻지마 살인’이 빈발하는 걸까. 일찍부터 ‘동기 없는 살인’에 주목한 이는 영국의 문명비평가이자 소설가인 콜린 윌슨이다. 24세에 이미 저서 ‘아웃사이더’를 발표해 아웃사이더라는 용어와 그 개념을 널리 퍼트린 이 조숙한 천재는 ‘묻지마 살인’이 1960년대 들어 현저해진 문명병이라고 규정한다. 문명이 발전할수록-전통사회에서와는 달리-개인은 제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자각한다. 그래서 사회로부터 정당한 대우를 받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쟁이 극심해 노력은 보상을 받지 못한다. 이럴 때 보통사람들은 더욱 땀을 흘리거나, 기대치를 일정 부분 낮춰 현실을 받아들인다. 간혹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치는 것처럼 일상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묻지마 살인범’들은 다르다. 그들은 과수원에서 사과를 훔치기보다는 아예 과수원에 불을 질러버리는 것이다. 과수원에 불을 질러봐야 본인에게는 사과 한 알 생기지 않지만, 어차피 그들에게 논리적 인과관계란 중요하지 않다. 사회가 나를 무시했으므로 그저 복수할 뿐이다. ‘묻지마 살인’이 두려운 이유는 잠재적 살인자들이 우리 이웃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도시 곳곳에 설치한 시한폭탄 속에서 살아가는 꼴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그 ‘시한폭탄’은 갈수록 늘어난다. 콜린 윌슨은 저서 ‘현대 살인백과(Encyclopaedia of Mordern Murder)’에서 “편의를 위한답시고 정의를 희생하면서 제대로 운영되는 사회는 없다.”고 단정한다.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사회에 축적되는 분노는 그만큼 커지고, 그에 비례해 범죄 또한 늘어난다는 뜻이다. 아울러 인간적인 사회를 조성하려면 구성원 개개인의 현실적인 의지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묻지마 살인’을 일거에 해소하는 묘책은 없어 보인다. 다만 우리사회의 구성원 각자가 사회정의를 이룩하고자 노력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더욱 관심과 애정을 갖는 수밖에 없다. 그것만이 나와 내 가족을 ‘묻지마 범죄’의 재앙에서 보호하는 길이다. 편집국 수석부국장 ywyi@seoul.co.kr
  • 佛 브뤼니 국정 간섭 ‘도마 위’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탈리아 붉은여단 소속 여성 테러리스트의 본국 강제 송환을 취소한 이면에는 부인 카를라 브뤼니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간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언론은 13일(현지시간) “테러리스트 마리나 페트렐라가 지난해 12월 프랑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본국 송환을 앞두고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출신인 브뤼니 여사와 언니인 배우 발레리아 브루니 테데스키가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송환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페트렐라는 강제 송환은 피하게 됐으나 피해자 가족의 반발 등으로 후유증이 예상된다. 페트렐라(54)는 1992년 살인, 납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뒤 이탈리아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1986년 이탈리아에서 보석으로 석방된 뒤 프랑스로 건너와 20년 남짓 살았다. 그러나 지난해 이탈리아 당국의 요청에 따라 경찰에 체포됐다. 페트렐라는 프랑스 법원의 본국 송환 결정에 반발해 교도소 병원에서 단식 투쟁을 해왔는데 의료진은 생명이 위독하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제궁은 지난 주말 성명을 내고 “사르코지 대통령이 송환 중단을 결정했다.”면서 “점차 악화하고 있는 페트렐라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리베라시옹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결정에 매우 만족한 브뤼니 여사가 12일 교도소 병원을 방문해 페트렐라에게 “남편이 보내는 메시지를 갖고 왔다.”면서 “당신은 이탈리아로 송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테러 피해자 단체 등이 반발했다. 이들은 이번 주말 엘리제궁 앞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의 결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한 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과 달리 이탈리아의 붉은여단 조직원들의 프랑스 망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vielee@seoul.co.kr
  • [특파원 칼럼] 미국 대선과 경제위기,그리고 인종/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미국 대선과 경제위기,그리고 인종/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25일 남았다. 금융위기가 악화일로를 치달으면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우세가 굳어지는 추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압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게임이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지난 주말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인종 카드’가 어떻게 작용할지, 어떤 방향으로 튈지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다. 수세에 몰린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측은 지난 2일 내부 전략회의에서 선거전략을 수정했다. 포문은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지난 주말 유세에서 오바마가 테러리스트와 친하게 지낸다며 본격적으로 인신공격에 나서며 열었다. 오바마를 ‘우리’와 다른 ‘저들’로 분리하면서, 인종과 애국심 카드로 보수층과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2차 대통령 후보간 TV토론에서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했던 매케인도 1960∼70년대 과격 테러리스트로 활동했던 빌 에이어스를 거론하며 인신공격에 가세했다.9일부터 오바마와 에이어스의 관계를 지적하는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하면서 오바마를 대통령이 되기에는 ‘위험한’ 인물로 그리고 있다. 지난 21개월 동안의 민주당 경선과 대선 유세를 거쳐 검증된 오바마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이슈보다 오바마의 급진 성향을 부각시키고 있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도 이같은 분위기를 거들고 있다. 오바마와 에이어스의 관계를 정면으로 다루기 시작했고, 보수 성향의 칼럼리스트들은 비슷한 취지의 글들을 기고하며 중도 성향의 유권자 규합에 나섰다.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은 엄청난 청취자를 보유한 보수 성향의 라디오토크쇼들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과격해진 공화당 지지자들의 반응도 눈여겨볼 대목이다.CNN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공화당 유세장에는 ‘오바마, 오사마(빈 라덴)’라는 문구와 악마 마스크를 쓴 오바마가 그려진 T셔츠가 등장했고,“테러리스트”라는 고함과 원색적인 비난이 난무한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에이어스보다 백인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논란이 된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공공연하게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수시로 변하면서 CNN 등 일부 미국 언론들과 여론조사 기관들은 선거와 인종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나섰다.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막상 투표소에 들어가 누굴 찍을지는 투표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는 뻔한 분석만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미국인들은 인종 변수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본격적으로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증시 대폭락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할지다. 선거 전문가들은 오바마가 선거일까지 5%포인트 이상의 리드를 유지한다면 인종 카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젊은 유권자와 신규 등록 유권자의 규모가 흑인은 절대 뽑지 않을 백인 유권자 비율을 상쇄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젊은층뿐 아니라 50대 이상에서도 지지율이 앞선 데 의미를 부여한다. 이들이 바로 인종 카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주계층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흑백갈등은 종종 한국의 지역감정에 비유되곤 한다. 말처럼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고, 선거 때마다 주요 변수로 작용해 왔다. 미국인들이 300년 이상 묵은 흑백갈등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11월4일이면 결정된다. 경제위기가 흑백갈등의 골을 덮고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버락 오바마’ ‘빈 라덴’이 브라질 선거 출마?

    ‘버락 오바마’가 선거에 떨어졌다. ‘빈 라덴’도 무력했다. ‘지네딘 지단’도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 대통령선거, 테러와의 전쟁, 축구경기 얘기가 아니다. 브라질에서 지난 5일 실시된 지방 자치도시 정·부시장 선거 얘기다. 브라질 선거법에는 선출직 선거에 출마한 후보가 본명과 함께 가명을 사용해도 된다는 조항이 있다. 모욕감을 주는 이름만 아니라면 후보는 누구나 원하는 가명을 쓸 수 있다. 따라서 선거 때 브라질에선 인기 있는 정치인이나 유명인의 이름을 가명으로 쓴 연예인 같은 정치인이 속출한다. 2010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확인할 기회로 여겨진 이번 브라질 자치도시 정·부시장 선거에선 최고의 인기를 끈 이름은 ‘버락 오바마’였다. 후보 8명이 ‘버락 오바마’라는 이름으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이름값(?)을 한 후보는 없었다. 8명 모두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후보들은 후회가 없다는 반응이다. 100표를 채 득표하지 못해 떨어진 한 후보는 “나의 시정계획을 충분히 알렸기 때문에 선거에 졌어도 위로가 된다.”며 “선거운동에서 ‘버락 오바마’라는 이름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치인 외 유명 인사의 이름도 선거판에는 많이 등장했다. 알카에다를 이끌고 있는 테러리스트 ‘빈 라덴’,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간판스타였던 ‘지네딘 지단’ 등을 가명으로 쓴 후보들도 있었다. 한편 국제적 ‘유명 인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선거가 막을 내리자 브라질에선 선거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웃기지도 않는 법이 있어 선거에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파키스탄 자르다리 대통령 印에 경제협력 화해 제스처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이 인도와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카슈미르의 분리독립 무장단체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전임 대통령들이 카슈미르 분리 단체를 은근히 지원했던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이다. 전임 무샤라프 대통령은 카슈미르 분리 단체를 ‘자유의 전사’라고 부르기도 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인도는 파키스탄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인도에서 카슈미르 지역을 분리 독립시키려는 무장단체들은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인도 언론들은 자르다리의 발언에 “놀랍고도 긍정적”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앞으로 훨씬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그만큼 카슈미르 문제는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에 ‘뜨거운 감자’였다. 자르다리가 보인 화해의 제스처는 ‘실리’ 때문이다. 경제개발을 위해선 거대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도와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 그는 이미 지난 3월 집권 연정 출범 당시 “양국 관계가 카슈미르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인도와 미국의 핵협정에 반대할 뜻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008 美 대선] 여론조사 밀린 매케인 ‘거칠어진 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선거를 30일 앞두고 최근의 열세를 만회하려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서는 네거티브 전략으로 선회했다. 매케인의 최측근이 선거의 초점을 경제에서 오바마의 인격과 판단력, 개인적인 관계 등으로 바꾸고, 보다 강하게 몰아붙일 것이라고 밝힌 지 하루만인 4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이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포문을 열었다. 페일린은 이날 콜로라도와 캘리포니아 유세에서 오바마가 왕년에 국방부와 미 의회에 폭탄테러를 가했던 반전 과격 테러리스트인 윌리엄 아이어스(63)와 친분이 있다고 공격했다. 페일린은 콜로라도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당신과 내가 보는 것과 달리 오바마는 미국이 불완전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조국인 미국을 목표로 삼은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일린이 오바마와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 아이어스는 학창 시절인 1970년대 초반 정부기관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시도한 반전 극좌파 학생운동 조직인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핵심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폭탄테러 혐의는 1974년 무혐의 처리됐다. 아이어스는 현재 일리노이대학의 교육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시카고 지역의 교육개혁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오바마는 1995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유세 때 아이어스와 처음 만난 뒤, 이후 아이어스가 설립한 교육개혁의 초대 이사장을 지냈다. 오바마와 아이어스의 관계는 민주당 경선 때도 제기됐지만 워싱턴포스트, 타임지 등 주요 언론들은 두 사람의 연계성에 무게를 두지 않았으며,4일 뉴욕타임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매케인측이 오바마와 아이어스의 관계를 들고 나온 이슈보다는 오바마를 좌파로 몰아붙여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이 인신공격이나 비방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듣기를 원하는 부동층으로부터 오히려 외면받을 수 있는 위험 부담도 크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위험부담에도 불구, 매케인측은 선거전략의 변화를 선언했다. 금융위기로 미국의 표심이 오바마에게 쏠리면서 전국지지율뿐 아니라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등 중요한 격전주에서도 매케인이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고위 선거관계자를 인용,“오바마의 인적 관계를 곧 문제삼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화당과 매케인 캠프는 이번 주부터 오바마에 대한 네거티브 TV광고도 집중적으로 내보낼 계획이다. 오바마와 부정혐의로 기소된 시카고의 부동산개발업자인 안토닌 레츠고 및 아이어스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룬 광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페일린의 오바마에 대한 인신공격은 매케인측의 철저히 계산된 선거전략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케인도 7일 두번째 대통령 후보 TV토론에서 오바마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바짝 조일 계획이다. 최근 들어 매우 공격적인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는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측이 인신공격 카드를 꺼내든 데 대해 “지금이 1988년인 줄 아느냐.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눈치다. kmkim@seoul.co.kr
  • 스토리 갖춘 게임이 뜬다

    스토리 갖춘 게임이 뜬다

    이야기가 좋아야 게임도 인기를 끌 수 있다. 최근 온라인 게임에서 이야기가 중요해지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물론 1인칭슈팅(FPS) 게임에도 이야기를 강조한 게 나오고 있다. ●1인칭 슈팅도 이야기속으로 넥슨은 9일 FPS게임인 ‘컴뱃암즈’에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한다. 이번에 추가된 업데이트 중 눈에 띄는 것은 시나리오 모드다. 이용자들이 인공지능(AI)으로 움직이는 적과 대결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이다. 최근에 FPS게임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AI모드’에 이야기를 더한 것이다. 넥슨 관계자는 3일 “이번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컴뱃암즈는 스토리 중심의 FPS게임으로 재탄생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FPS게임의 경우는 이야기를 강조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콘솔이나 PC용 FPS게임의 경우 이야기를 접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야기의 완성도도 흥행의 주요인이기도 한다.‘콜 오브 듀티4’의 경우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까지 표현할 정도로 섬세한 그래픽도 감탄을 자아냈지만 중동에서 전투를 벌이는 미국 해병대원과 러시아에서 테러리스트를 추격하는 영국 특수부대원을 번갈아가며 진행되는 이야기도 큰 인기였다. 게임의 특성상 세계관, 등장인물간의 관계 등 MMORPG는 이야기가 강조될 수 밖에 없다. 다음달 18일 두번째 확장판인 ‘리치왕의 분노’를 추가하는 블라자드엔터테인먼트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업데이트에도 이야기를 강조하는 편이다. 새로운 대륙인 노스랜드가 등장하고 이용자들은 노스랜드에서 세상을 지배하려는 리치왕의 부하들과 전투를 벌이게 된다. 그동안 국산 MMORPG의 경우 이야기는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게임 소개에만 등장할 뿐 정작 게임을 진행할 때는 큰 관련이 없었다. 이 때문에 무조건 몬스터를 사냥하고 레벨을 올리고 아이템을 파는 것 등에만 치중하는 등 ‘한국 온라인게임의 고질적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게임업계 스토리담당 인재 영입 최근에는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한 국산 게임도 선보이고 있다. 위메이드의 ‘타르타로스 온라인’은 온라인 게임으로는 드물게 엔딩을 도입했다.2000년대 초반 게임 마니아 사이에서 탄탄한 시나리오로 큰 인기를 끌었던 PC게임을 온라인화하면서 PC게임의 특성인 엔딩을 그대로 계승한 것이다. 각자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이 ‘타르타로스 원정대’로 뭉쳐 신의 마법을 풀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시나리오를 담당하는 전문 인력을 영입하기도 한다. 웹젠의 ‘헉슬리’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가 스토리 제작에 참여했다. 예당온라인의 ‘패’ 온라인은 인기 무협작가이자 소설가인 야설록을 고문으로 영입해 시나리오와 게임속 세계관, 세부적인 게임진행까지 함께 구상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 핸콕

    [하재봉의 영화읽기] 핸콕

    이야기의 원형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초월적 영웅담은 확실히 새로운 방향전환을 꾀하고 있다. <핸콕>은 일반인들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초월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배트맨, 엑스맨 등 우리에게 낯익은 수많은 맨 시리즈의 기본 설정은 그들이 평범한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름은, 평범함을 벗어나서 초월적 힘을 갖고 싶은 일반인들의 욕구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나 다름에서 시작된 초월성의 진화가 너무 이루어져서 이제는 일반 사람들이 괴리감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들의 내면적 욕구가 만들어낸 초월성에 우리 스스로 소외되기 시작한 것이다. <핸콕>은 그 소외감을 벗어던지고 눈높이를 일반인에게 맞추면서 정서적 동질성을 갖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장치를 한다. 불량한 초월적 영웅이다. 지금까지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초월적 영웅들은 왜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가라는 정체성의 혼돈을 겪었다. 그런데 <핸콕>의 초월적 영웅은 아이덴티티에 대한 혼돈은 조금도 없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부여된 초월적 힘을 신나게 사용한다. 성질도 부리고 화도 내며 따분한 일상에 권태를 느끼기도 하는 대중들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총알세례를 받아도 죽지 않고 수천 년을 살고 있는 영원에 가까운 존재이며 맨 몸으로 하늘을 날고 엄청난 괴력을 보유하고 있는 등 분명히 초월적 영웅임에 틀림없지만, 캐릭터 자체는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낄 수 없게 평범한 사람처럼 만들어져 있다. 핸콕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을 보자. 그는 대낮 길거리 벤치에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 이마까지 깊숙히 눌러쓴 털모자, 싸구려 선글라스, 까칠한 수염, 지저분한 티셔츠, 옷 차림만 보면 완전 홈리스 노숙자다. 지나가던 꼬마가 핸콕을 깨운다. 그리고 이 한심한 인간아, 이런 표정으로 질책하듯이 말한다. 빨리 사람들을 구하라고. 그러자 핸콕은 눈 부비며 부시시 일어나서, 경찰과 추격전을 펼치며 도시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는 테러리스트들에게 달려가 응징한다. 휘익 구름 위로 치솟고, 자동차를 번쩍 들어서 내동댕이치고 그런 과정에서 조심성이란 전혀 없이 주위의 빌딩이나 차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기본적으로 핸콕이 선의에 의해 행동을 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나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이다. 사람들은 핸콕에게 야유를 보낸다. 방송에서도 핸콕을 비난한다. <핸콕>의 도입부는 잘못된 슈퍼 히어로로서의 설정을 제대로 보여준다. 핸콕을 변화시키는 것은 PR전문가 레이 엠브레이(제이슨 베이트언 분)다. 레이는 차를 몰고 철길 건널목을 지나다가 앞차들이 교통체증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기차가 달려오고, 미처 피하지 못한 상황에서 핸콕에 의해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그런데 핸콕이 레이를 구하는 과정도 핸콕답다. 달려오는 기차와 그냥 정면충돌해서 기차를 풍지박산 내버리는 것이다. 기차는 파괴되고 주변에 있던 다른 차들도 큰 피해를 입는다. 역시 사람들은 슈퍼 히어로 핸콕을 비난한다. 핸콕은 죽을 위기에 처한 레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행동한 것이지만 조심스럽지 못하고 주변을 배려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대중들의 원성을 사는 것이다. <핸콕>이 재미있는 것은 독특한 캐릭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비난 받는 슈퍼 히어로가 어떻게 개과천선해서 대중들의 지지를 받게 되는가. 홍보 전문가 레이는 핸콕의 PR을 자기에게 맡겨달라고 제안한다. 핸콕은 레이의 제안대로 경찰에 자진출두해서 죄의 대가를 받는다. 스스로 감옥에 수감되는 핸콕의 모습은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는 악동으로서의 핸콕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해 사회악과 싸우는 핸콕의 눈부신 활약은 시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다. 그러나 <핸콕>의 후반부는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간다. 차라리 속편에서 그것만 제대로 다루었으면 훨씬 좋았을 후반부의 이야기는 전반부의 색다른 핸콕의 캐릭터가 빛을 잃게 만든다. 핵심은 레이의 아내 메리(샤를리즈 테론 분)이다. 핸콕은 메리에게 알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 자신도 모르게 메리에게 이끌리고 그녀와 키스하려고 한다. 가족의 가치를 최고로 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주인공의 불륜이 펼쳐지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핸콕이 메리에게 다가갈수록 그의 초월적 능력은 점점 사라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핸콕>의 후반부는 이 이야기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시리즈로 만들겠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그리고 미국 중산층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절대적 가치, 가족의 문제가 미묘하게 맞물려 있다. 거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절대 모험을 하지 않는다. 어떤 기발한 상상력과 엽기적 소재를 다루더라도 절대 다수의 대중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가족의 가치를 최우선시하는 주제를 버리지 않는다. <핸콕>의 후반부가 좀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시대의 가치 개념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핸콕>에서는 양념처럼 특별한 소재적 관심의 제시에만 머무르고 있다. 미묘한 삼각관계의 키는 메리가 쥐고 있다. 샤를리즈 테른은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흡인력이 있지만, 핸콕 역을 맡은 윌 스미스의 독특한 개성에 많이 가려지고 있다. 핸콕은 분명히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모든 것이 완전무결한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인간적 결점을 너무나 많이 가지고 있는 그의 캐릭터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서의 초월적 영웅이 아니라, 대중들의 심리적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이다. 문제는 캐릭터의 설정과 그 변화과정이 너무나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핸콕의 캐릭터 설명에 치중하고 있는 전반부와 메리와의 관계가 드러나난 후반부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마치 두 편의 이야기를 짜깁기한 것처럼 되어 있는 <핸콕>의 완성도는 그래서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핸콕의 활약에 관심 갖는 이유는 그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우리 곁에 있는, 우리들의 눈높이에 의해 탄생된 슈퍼 히어로이기 때문이다. 영화시장에서 슈퍼 히어로들이 꾸준히 생산되는 것을, 불가능한 인간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거나 인간 욕망의 무한한 확대로만 볼 것은 아니다. 초월적 슈퍼 영웅들은 사실 우리 자신들이 만들어낸 존재들이다. 우리의 내면에서 그런 영웅을 원하기 때문이다. 내적 욕망의 외적 현현이 슈퍼 히어로인데 왜 이 합리주의적 이성과 객관적 과학의 시대에 비이성적이며 비과학적으로 보이는 이런 슈퍼 히어로들이 출현하는지 우리는 생각해 봐야 한다. 슈퍼 히어로들이 하는 역할을 생각해 보면, 역설적으로 우리들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현실적 문제들을 해결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뜻이다. 이성적으로 혹은 합리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슈퍼 히어로들의 초월적 힘에만 의지해서 모든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려는 시도는, 자칫 인간적 한계에 대한 치열한 투쟁의 부족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슈퍼 히어로들의 출현은 보통의 범상한 인간들을 의타적 존재로 만들 우려도 있는 것이다.
  • 파키스탄, 親서방 노선 접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국경을 넘는 테러단체 소탕작전이 전통적인 친서방국 파키스탄으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주권을 침해하면 그냥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군은 최근 국경을 넘어온 미군 무인정찰기를 격추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은 미군이 주도하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ISAF헬기를 공격했다. 친미 성향인 자르다리 정부로서는 이례적인 일이어서 국제사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은 그럼에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벌어지는 탈레반과 알 카에다 등 테러범 소탕전에 한 발짝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해 양측의 대치는 앞으로도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의 ‘주권침해 대응’ 선언은 자르다리가 처한 국내 정치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미국을 의식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대테러 작전의 공조가 급하지만, 국내 여론에도 귀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정치적 상황은 자르다리와 대립각을 세워온 제2당 샤리프의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가 펀자브 주정부를 장악하고, 무장세력의 최대 거점으로 꼽히는 ‘스와트 밸리’가 있는 북서부 페샤와르의 주정부가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는 등 예전과는 시뭇 다른 양상이다. 이런 불안정 속에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형편없이 추락하는 경제 문제에 손도 대지 못한 채 국민 심판을 받고 권력을 넘겨준 것도 부담이다. 자르다리는 급기야 ‘자결권’ 선포로 미국 등 서방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자 했다. 미국은 물론 나토를 상대로 극한대결로 이어질 경우 2001년 이후 계속된 대테러 동맹을 갈라 놓을 가능성도 있다. 공교롭게도 파키스탄의 잇따른 항공기 공격은 자르다리 대통령이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대테러 작전의 공조를 논의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자르다리는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국경선이 복잡해 헬기가 실수로 월경했으며 조종사에게 국경선을 넘었는지 확인하도록 섬광탄을 쏜 것이라고 ‘외교적 발언’을 했다. 그러나 유엔총회에선 “우리는 테러리스트들이 국민과 이웃을 공격하도록 파키스탄 영토를 내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동맹국이라도 영토를 침범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미 국무부도 파키스탄에 해명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테러범 꼼짝마”…사람 마음 읽는 스캐너 개발

    “테러리스트, 꼼짝마!” 테러 위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이 테러리스트와 폭탄물의 입국을 금지하기 위한 최첨단 스캐너를 개발했다. 미국 국토안전부가 개발한 이 스캐너는 ‘고의’(malicious)와 ‘의도’(intention)라는 단어를 합쳐 ‘멜린턴트’(Malintent)라고 이름 붙여졌다. ’ 멜린턴트’는 센서를 이용해 체온 및 심박수, 호흡 등을 체크하며 이를 토대로 심리상태를 읽어내는데 도움을 준다. 공항 경비원들은 비행기 승객들이 검색대를 통과할 때 폭발물과 관련된 질문을 던진 뒤 신체의 변화를 살펴 거짓말 여부를 판단한다. 이 스캐너는 단순히 땀을 흘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승객들과 테러리스트를 구별할 수 있도록 특별 시스템 됐으며 공항 뿐 아니라 국경 검문소나 전당 대회당 등의 장소에 활용될 예정이다. 존 베리코 국토안전부 대변인은 “모의실험을 통해 해칠 목적이 있는 경우 78%, 거짓말을 하는 경우 80%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계로 사람의 마음을 측정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이 스캐너를 개발한 연구팀 대표 밥 번스(Bob Burns)박사는 “이 시스템은 단지 검색대를 지나는 사람의 상태를 설명할 뿐, 죄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세한 신체적 변화와 반응 등을 측정해 테러리스트들을 색출해 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페일린의 강한 미국기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나는 (미국 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 존 매케인이 부통령 후보 직을 제안했을 때 전혀 주저하지 않고 ‘예스’라고 말했다.” 세라 페일린(44)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11일(현지시간) 관심을 모은 ABC뉴스의 앵커 찰스 깁슨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 부통령 후보 지명 이후 미 언론과 첫 인터뷰에서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대외정책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대외정책에 문외한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불식시키려 노력했다. 알래스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페일린은 러시아가 그루지야를 재침공할 경우 필요하다면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며 강경한 대외정책 노선을 밝혔다. 페일린은 테러리스트들의 위협과 이란의 핵개발 등에도 강력히 경고했다. 파키스탄 정부의 승인 없이 파키스탄 내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등 이슬람 과격세력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들을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며 공격 가능성을 인정했다. 페일린은 특히 ‘부시 독트린’에 동의하느냐는 깁슨의 질문에는 허를 찔린 듯 주저하며 여러 차례 되물었고, 깁슨이 ‘선제공격론’이라고 설명해 주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kmkim@seoul.co.kr
  • ‘내우외환’ 靑 경호처

    청와대 대통령실 경호처가 장애인 비하 경호시범과 여직원 성희롱 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경호처는 지난 6일 경호시범에서 시위를 벌이는 장애인을 제지하는 경호원들의 시범을 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펼침막을 펼치면서 시위를 벌이자 경호원이 장애인을 밖으로 유도하는 상황을 시연한 것. 장애인 단체들의 연합체인 한국장애인단체 총연맹(장총)은 9일 이에 대해 “장애인은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장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장애인은 대통령을 위협할 만큼의 힘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장애인들이 대통령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정말 억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호처는 해명자료를 내고 “장애인이 위해기도자인 것처럼 묘사된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경호처는 “다섯가지 시범 상황 중 하나로 최근 몇년 동안 청와대 및 외부 행사장에서 발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연출한 것”이라면서 “장애인 또는 장애인으로 위장한 비장애인이 행사장으로 들어와 소란을 야기할 때 장애인임을 확인한 경호원이 밖으로 안내하는 과정과 이를 목격한 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말로 마무리하는 일련의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호처 소속 경찰관이 회식자리에서 여성 경호원을 성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해 해당 경찰관을 전출조치했다. 경호처에 따르면 지난 6일 경호시범 후 회식자리에서 경찰청 파견 경찰관리관인 박모(경무관)씨가 여성 경호원에 대한 신체적 접촉을 했다. 경호처는 조사 결과 여성 경호원에 대한 성희롱 사건으로 결론짓고 지난 8일 박씨에 대한 청와대 파견근무를 해제하고 원소속인 경찰청으로 돌려 보냈다. 경호처 관계자는 “재발방지를 위해 성희롱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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