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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 ‘황제 테니스장’ 뮤지컬 연습실로 변신

    ‘말 많고, 탈 많았던’ 서울 남산 실내테니스장이 문화예술 창작 공간으로 확 바뀐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이 테니스장의 ‘업종 전환’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일 남산 실내테니스장을 문화예술 창작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7월에 개관한다고 밝혔다. 시는 남산 실내테니스장을 120평 규모의 창작 연습실과 음향·영상·조명장비, 사무실·샤워실 등으로 리모델링한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면서 대형 뮤지컬·오페라의 연습실이나 신진·실험예술가의 연습공간으로 사용키로 했다. 남산 테니스장은 이 전 시장이 재임 시절에 지인들과 함께 사실상 독점 사용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황제 테니스’ 논란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시도 테니스장 유지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면적 510평 규모에 테니스장 1면과 관람석(500석) 등을 갖추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 방안도 내놓았다. 지난해 4월 개관한 난지 창작스튜디오는 24억원을 들여 시설을 확충한다. 오는 10월 말까지 창작스튜디오 11개실이 추가되고, 전시장 겸 조각·입체작품 작업장이 새로 생긴다. 또 잠실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 사이의 자투리 공간(100평)에 장애인 전용 미술창작 공간을 조성한다. 다음달 입주가 시작되면 족필·구필 화가 등 장애인 미술작가 20여명을 위한 창작스튜디오와 장애인 전용 편의·휴게시설 등이 갖춰진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이란은 이라크의 길로 가는가/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보면 마치 이라크전을 앞둔 2002년의 상황을 연상케 한다. 지금이야 내전에 가까운 상황으로 변질했으니 과거지사는 잊혀지고 있지만 지금과 5년 전을 비교해보면 유사한 점이 많다. 우선 군사적 측면을 보자. 미국은 지난 12월에 항모 아이젠하워호,1월에 스테니스호를 걸프해역에 배치했다. 패트리어트 대대가 배치되었고 이라크 추가 배치 병력은 2만명을 상회한다. 혹자는 이 병력 규모로는 이라크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없다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현지 지휘부가 요구한 규모보다 훨씬 많은 병력을 보낸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교체된 케이시 전 다국적군사령관은 오래 전부터 군사적 수단으로 이라크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계에 왔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새롭게 중부사령관에 임명된 펠런 제독은 해군 작전통으로서 이라크보다는 이란문제 해결에 비중이 있어 보인다. 미군이 아르빌의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 것도 이라크문제 해결이라기보다는 명분의 축적으로 보인다. 이라크 문제 해결이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진 다양한 포석들은 미국의 결심 여하에 따라 순식간에 이란을 향한 화살로 돌변하기에 충분하다. 정치적 분위기를 보자. 작년 11월 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은 희박하게 보이는 듯했다. 불과 두 달이 지나지 않아 세계 언론들은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왜 그럴까? 공격하기가 쉽지 않은 다양한 장애요인들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외교적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는 엄연한 현실이 건재한 가운데 시간만 흘러가기 때문이다. 존볼턴 전 유엔대사는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란문제의 진정한 해결책은 정권교체뿐”이라고 강조하였다. 부시 대통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딕 체니 부통령은 걸프해역의 항모배치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경고 메시지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상원 외교위원회가 이라크 병력 증파안을 부결시켰지만 대통령의 비토권이 있는 한 미 의회가 행정부의 결정을 중지시킬 수단은 많지 않다. 경제적 압박 면에서도 상황은 유사하다. 이란-리비아 제재법(ILSA)이나 유엔 제재 결의안과는 별개로 미국은 최근 들어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상당수의 유럽은행이 이란과의 달러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아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으로서는 외부의 압박과 더불어 국내적으로 선거에서 패한 후유증까지 감내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이라크전이 끝난 직후 많은 사람들이 다음 순서는 이란과 시리아라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필자 역시 이라크전이 중동질서 재편의 종착역이 아니라 중간역이라는 점, 미국이 세계 에너지안보 질서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임을 강조한 바 있다. 한마디로 이라크와 이란은 분리해서 생각하기 힘든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미국이 이라크 내전의 수렁에 빠져 있는 사이 이란은 세계적 차원에서 반미연대를 강화하는 집요한 노력을 해왔다. 이는 에너지를 확보하고 통상증진과 동맹강화를 추구하는 중국의 이해와도 맞아떨어졌다. 이란문제를 중동지역 차원의 문제로 인식하면 미국의 군사적 수단 가능성은 낮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란이라는 국가의 존재와 그 역할은 미국이 앞으로도 유일 초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느냐라는 점에 직결되어 있다. 문제해결의 향배에 따라 한국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 때문에 이란문제는 더 커보인다. 판세를 정확히 읽는 것과 갈 길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다.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호주오픈테니스] ‘황제’ 페더러 메이저대회 10승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 랭킹 1위)가 28일 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47억원) 단식 결승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2연패를 거두며 개인 통산 메이저대회 10승째를 올렸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끝난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페르난도 곤살레스(칠레·9위)를 3-0(7-6 6-4 6-4)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페더러는 2004년 이 대회 첫 우승 이후 3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았으며,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 행진도 계속했다. 메이저대회 7회 연속 결승에 진출한 페더러는 2005년 윔블던 우승 이후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을 밟는 괴력을 발휘했다. 우승 확률이 무려 86%.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보유한 개인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14회)에도 4개 차로 다가섰다. 무실점세트 우승은 1980년 프랑스오픈에서 비외른 보리(스웨덴) 이후 처음이다. 10번 시드 곤살레스는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 등 강호들을 잇달아 물리치며 첫 메이저대회 결승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특유의 역크로스 포핸드로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156주째 1위를 지키고 있는 페더러의 아성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상대 전적 10전 전패라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초반에 잇달아 실책을 범한 페더러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첫 세트를 따냈다. 이후 3-3으로 맞선 2세트에서 곤살레스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곤살레스는 특유의 포핸드가 계속 걸리자 네트 발리 전략을 썼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9억 3000만원을 챙긴 페더러는 “황홀하다. 또다시 트로피를 받는 게 자랑스럽다.”며 우승 소감을 말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호주오픈테니스] 곤살레스 “페더러 나와”

    ‘메이저대회 24번째 출전 끝의 결승 행.’ 페르난도 곤살레스(세계랭킹 9위·칠레)가 26일 호주오픈테니스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토미 하스(12위·독일)를 3-0(6-1 6-3 6-1)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28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칠레 남자 선수로는 1998년 이 대회 준우승자 마르셀로 리오스 이후 9년 만의 결승 진출. 강력한 포핸드 역크로스 공격으로 8강에서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격침시킨 곤살레스는 이날 포핸드 공격 하나만으로도 하스를 압도하며 단 5게임만 내주는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속도를 죽인 스트로크나 리턴을 날리다 갑자기 어느 순간 빠르고 강하게 쏘아 붙이는 역크로스 공격은 하스를 꼼짝 못하게 했다. 반박자 빠른 풋워크에 실어 받아넘기는 포핸드 공격 역시 대각에서도 상대 코트에 꽂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곤살레스는 페더러를 상대로 지금까지 9차례 싸워 한번도 이긴 적이 없어 우승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이변이 없는 한 페더러의 대회 2연패·개인 통산 1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 점쳐진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호주오픈테니스] 샤라포바·세레나 27일 결승

    ‘동생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26)는 2000년대 초반 언니 비너스(27·이상 미국)와 함께 세계여자테니스계를 평정했다. 둘이 합작한 메이저 승수만 11개. 비너스는 2000년과 이듬해 메이저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고, 세레나는 02∼03년 ‘커리어 그랜드슬램(시즌을 건너뛰며 4대 메이저대회를 연속 석권하는 것)’까지 달성했다. 이후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두 자매는 2005년 각각 윔블던과 호주오픈을 제패, 건재를 과시했다. 또 찾아온 부상과 세월의 무게. 둘은 다시 잊혀지는 듯했지만 세레나는 달랐다. 마리아 샤라포바(20·러시아)는 아직도 ‘요정’으로 불린다. 뛰어난 미모에다 질러대는 괴성까지 사랑스러운 ‘코트의 연인’인 까닭이다. 그러나 메이저 정상에 선 건 단 두 차례. 세레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윔블던에서 첫 메이저 정상에 섰지만 이후 4강에서 번번이 탈락,“명성에 견줘 실력이 뒤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제 그는 기량과 승부욕에서 절정에 이른 스무 살이다. 세레나와 샤라포바가 3년 만에 메이저 결승 코트에서 만났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랭킹 81위의 세레나가 25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아레나에서 벌어진 호주오픈테니스(총상금 147억원)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체코의 샛별’ 니콜 바이디소바(10번시드)를 2-0으로 물리치고 2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올랐다. 톱시드의 샤라포바도 4번시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를 2-0으로 완파, 세레나와 정상을 다투게 됐다. 둘의 상대 전적은 2승2패. 그러나 큰 무대에선 샤라포바가 강했다.2004년 샤라포바의 윔블던 우승과 투어챔피언십 우승은 둘을 극명하게 갈라놓았다. 샤라포바는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고, 세레나는 잠시나마 팬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다.27일 결승은 둘 모두에게 의미가 깊다. 공통점은 200㎞를 넘나드는 강서비스와 판정 한 개에도 온 신경을 곤두세우는 승부욕. 다른 점이라면 세레나로서는 메이저 단일 대회 최다인 세 번째 타이틀을, 샤라포바는 첫 호주오픈 정상이자 생애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노린다는 점이다. 한편 남자부 4강에서는 톱시드의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앤디 로딕(미국·6번시드)을 1시간 23분 만에 싱겁게 3-0으로 셧아웃시켰다. 페더러는 지난 2005년 윔블던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 7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호주오픈 심판은 ‘매?’

    인간의 눈보다 다섯 배는 정확하다는 ‘매의 눈’이 테니스를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25일 남녀 단식 4강전이 진행 중인 호주오픈테니스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그랜드슬램 대회로는 두 번째로 비디오 판독 시스템 ‘호크아이(hawk-eye)’를 도입했다.코트 주변에 설치된 8대의 카메라를 통해 1㎜의 오차까지 판별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 선수가 신청하면 곧바로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에 공의 궤적을 그린 화면이 뜨고 ‘인’‘아웃’ 판정이 내려진다. 이 호크아이가 애매한 판정을 단번에 해결하는 ‘포청천’에서 한 걸음 나아가 승부의 향배를 가름하기까지 해 관중들의 흥미를 배가하고 있는 것. 선수는 무제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할 수 있지만, 한 세트에서 두 번 이상 판정이 뒤집어지지 않으면 더 이상 신청할 수 없게 된다. 지난 24일 남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페르난도 곤살레스가 라파엘 나달을 꺾는 데도 곤살레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판독한 호크아이가 효자 노릇을 했다.이날까지 남자 단식에선 107번의 신청 결과 51차례나 아웃 판정이 번복됐고 여자 단식에선 64번 중 27차례 판정이 뒤집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호주오픈] ‘하드코트에만 오면’

    ‘황제’ 로저 페더러(26·스위스)의 적수로 여겨졌던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1·스페인)이 ‘하드코트 징크스’를 떨치지 못하고 호주오픈테니스 8강에서 탈락했다.‘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0·러시아)는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에 올랐다. 나달은 24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총상금 147억원) 남자 단식 8강에서 페르난도 곤살레스(27·칠레)에게 0-3으로 완패했다. 늦깎이로 주목받고 있는 곤살레스는 이날 폭발적인 포핸드 역크로스 스트로크와 백핸드 패싱샷으로 나달을 압도하며 생애 첫 메이저 4강을 달성했다. 곤살레스는 서브에이스를 10개나 따내며 나달(1개)을 일축했다.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나달은 하드코트에서 펼쳐지는 호주오픈이나 US오픈에서는 단 한 번도 4강에 진입하지 못하는 씁쓸함을 남겼다. 여자 단식 8강에서는 최근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샤라포바가 2시간이 넘는 접전 끝에 안나 차크베타제(20·러시아)를 2-0으로 물리쳤다. 샤라포바는 생애 처음으로 호주오픈 8강에 오른 차크베타제를 맞아 더블폴트 6개, 에러 41개를 쏟아내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샤라포바에 견줘 경험과 파워에서 한참 밀린다는 평을 받은 차크베타제는 빠른 발로 샤라포바를 진땀 나게 만들었다. 우승 경험이 없는 킴 클리스터스(24·벨기에)도 마르티나 힝기스(27·스위스)에 2-1로 역전승, 통산 네번째로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며 샤라포바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한편 국내 주니어 랭킹 1,3위인 임용규(안동중)-조숭재(마포고)조는 주니어 남자복식에서 7번 시드의 자니 하무이-데니스 라홀라(미국)조를 2-1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호주오픈테니스] ‘흑진주’ 세레나 부활

    ‘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세계 81위)가 호주오픈테니스 8강전에서 ‘부활 행진’을 이어갔다.‘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1위)는 메이저대회 11연속 4강 진출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세레나는 23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여자 단식 준준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샤하르 피어(이스라엘·16번시드)를 2-1로 제치고 4강에 선착했다. 세레나는 2005년 대회 정상에 오른 뒤 부상에 발목을 잡혀 지난 대회 3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이후 메이저대회에서는 단 한 개의 투어 단식 타이틀조차 챙기지 못했다. 랭킹까지 80위 밖으로 밀려나 이번 대회 시드를 받지 못한 세레나는 쟁쟁한 시드권자를 차례로 격파하며 준결승에 진출, 화려한 부활을 알리게 됐다. 남자부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가 토미 로브레도(스페인·6위)와 8강전에서 3-0으로 완파, 준결승에 진출했다.임용규(안동중)와 조숭재(마포고)는 주니어 남자 복식 2회전에서 호주의 조엘 린드너-존 페트릭 스미스조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호주오픈테니스] ‘요정’ 샤라포바 8강 진출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20·러시아)가 힘겨운 접전 끝에 호주오픈테니스 8강에 진출했다. 톱시드의 샤라포바는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 22번시드의 자국 라이벌 베라 즈보나레바(23)를 2-0으로 제치고 8강행 막차에 뛰어올랐다. 팽팽하게 스트로크를 주고받다 첫 세트를 힘들게 가져간 샤라포바는 2세트 4개의 에이스를 솎아내는 등 한 수 위의 기량과 집중력을 발휘해 즈보나레바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한편 샤라포바는 경기에 앞서 세계 톱랭커에 다시 올랐다. 세계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공식 웹사이트는 “호주오픈 16강에 오른 샤라포바가 톱시드 경쟁자들이 탈락하는 바람에 오는 29일 발표될 세계랭킹 1위를 사실상 확정지었다.”고 전했다. ‘돌아온 요정’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6번시드)는 ‘벨기에 마녀’ 킴 클리스터스(4번시드)와 8강전에서 맞붙게 됐다. 힝기스는 4회전에서 중국의 리나(19번시드)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고, 클리스터스 역시 다니엘라 한투코바(18위·슬로바키아)를 2-0으로 완파, 힝기스와 4강 티켓을 다투게 됐다. 둘의 역대 전적은 4승4패로 팽팽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엔 클리스터스가 세 차례의 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고, 지난해 호주오픈 8강전에서 힝기스가 무릎을 꿇었다.따라서 1년 만에 똑같이 8강 코트에 다시 선 둘의 맞대결은 힝기스로서는 설욕의 무대. 이로써 여자 8강전은 샤라포바-안나 추크베타제(러시아·12번시드), 힝기스-클리스터스,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샤하르 피어(이스라엘·16번시드), 니콜 바이디소바(10번시드)-루치에 사파로바(이상 체코) 등의 대결로 압축됐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호주오픈테니스] 모레스모 8강 좌절 이변

    세계랭킹 3위의 ‘디펜딩 챔피언’ 아멜리에 모레스모(27·프랑스)가 19세 신예 루치에 사파로바(체코·70위)에게 무릎을 꿇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모레스모는 21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속개된 호주오픈테니스 여자단식 4라운드에서 사파로바에게 0-2(4-6 3-6)로 완패, 준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사파로바는 그랜드슬램 대회에 6차례 출전, 딱 한번 승리한 기록밖에 없는 신예 중의 신예. 2번 시드를 배정받은 모레스모는 지난해 그랜드슬램 대회 첫 우승을 안겨준 호주오픈에서 1년 만에 새파란 무명에게 져 탈락하는 비운에 울어야 했다. 당시 모레스모의 호주오픈 우승은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전에 처음 나선 지 7년 만에 누려본 감격이었다. 남자부에서는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1위)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5위)를 3-0(6-2 7-5 6-3)으로 완파했다. 앤디 로딕(미국·7위)은 마리오 안치치(크로아티아·10위)를 3시간34분 풀세트 접전 끝에 3-2(6-3 3-6 6-1 5-7 6-4)로 힘겹게 따돌리고 준준결승에 선착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3) 경상북도

    [한국체육 뿌리를 다지자] (3) 경상북도

    경북도는 지난해 김천에서 열린 제87회 전국체전에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에 이어 2등을 차지했다.1981년 대구시가 분리된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둬 성취상까지 받았다. 특히 전력면에서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서울의 벽을 넘은 것은 일대 쾌거로 받아들여졌다. 경북은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2002년 6위→2003년 5위→2004년 4위→2005년 3위로 도약하는 등 꾸준하게 발전했다. 소년체전도 2000년 이전 10∼14위에 머물렀으나 최근 들어 4∼6위로 뛰었다. 이같은 경북의 약진은 2001년 전국체전에서 12위로 곤두박질, 위기에 빠지자 체육회 예산을 2배로 증액하고 우수 선수 발굴 및 육성 등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체육계 안팎의 분석이다. ●기초종목 및 우수 인재 발굴·육성에 집중 경북교육청은 기초종목 선수 저변 확대와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해 매년 23개 시·군 교육청별 ‘교육감기 타기 초·중 구간 마라톤 대회’ 및 ‘초등학교 수영대회’ 개최를 의무화했다. 또 ‘체조 꿈나무 발굴 대회’도 개최하고, 대회 1,2,3위 입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300만원,200만원을 현금 시상한다. 특히 학교체육 발전을 위한 5개년 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1차 5개년(1999∼2003년) 계획의 성공적 추진으로 경북체육 도약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이 계획에 따라 242개 초·중·고교 운동부가 중점 육성됐다. 훈련비로 111억원이 지원됐으며, 전문 코치 83명도 충원했다. 우수 및 전임 코치 확보를 위해 전국 최초로 코치 포상금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팀 또는 개인 경기를 우승으로 이끈 코치에게 각각 1000만원과 300만원의 포상금을,2,3위로 이끈 코치에게도 50만∼1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 사기를 북돋우고 있다. 경기장 및 연습장 신설·보강, 장비 현대화, 동하계 합동 강화훈련과 현지 적응훈련 및 취약종목 경기력 보강 등도 집중 추진했다. 이런 노력으로 전국체전 및 소년체전 12∼14위로 하위권이던 성적이 6∼8위 중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은 2005년부터 2차 5개년 계획 추진에 들어갔다.1차 계획을 대폭 확대, 강화했으며, 특히 많은 메달이 걸려 있거나 기록경기 종목인 육상·수영·체조·양궁 등 육성에 투자가 집중됐다. 따라서 이들 종목의 학교 운동부 창단을 적극 유도하고 있으며,18개 대상 학교 중 이미 15개 학교가 창단했다. 이들 학교에는 올해 선수 1인당 연간 훈련비 70만∼120만원씩이 지원된다. 기존 272개 초·중·고교 392개팀 활성화를 위한 각종 예산지원도 대폭 늘렸다.2009년까지 전문 코치 90명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백효 경북교육청 평생교육체육과 장학사는 “체육예산이 대폭 투입되는 2차 5개년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경북은 전국체전 및 전국소년체전에서 상위권에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수 단체 종목 단일팀 하지만 경북 체육이 정상에 서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인프라 구축과 선수 확보가 절실하다. 이를 반영하듯 도내 초·중·고교의 럭비·농구·하키·배구팀은 각각 ‘단일팀’이다. 이마저도 김천 한일여고 농구팀을 비롯한 상당수는 선수 수급이 안돼 예비선수가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팀 운영의 어려움은 물론 경기력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 메달박스로 꼽히는 수영은 인프라가 열악하다. 수영장이 있는 곳은 포항·김천·영천 등 3곳이 전부다. 초·중·고교 수영선수도 모두 130여명에 이르지만 해마다 20∼30명씩 줄고 있다. 역대 전국 대회에서 거둔 성적은 금메달 2개가 고작이다. 학부모와 학교들도 갈수록 학교체육 기피현상이 두드러져 체육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장학사는 “많은 예산이 드는 수영장·벨로드롬 경기장 등 체육 기반시설 확충과 노후 장비 현대화가 시급한 현안”이라며 “이를 위해 경북도와 도체육회 등과 협력해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하양초등학교 배구팀 지난 16일 찾은 경북 경산시 하양읍 하양초교 배구팀은 옛 영광 재현을 외치며 맹훈련 중이었다. 훈련장은 18일부터 개최될 올해 첫 대회인 제주도 칠십리기 초등 배구대회부터 전국을 평정하겠다는 열기로 가득했다. 선수들 표정에서는 2005년 이 대회 정상의 감격을 기필코 다시 안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이 학교 신동환 교장은 “전력탐색의 성격을 띤 이번 대회를 반드시 잡고 올해 7개 전국대회 석권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선수 14명 모두가 혹독한 동계훈련을 이겨냈다.”고 소개했다. 1976년에 창단된 이 학교 배구팀은 85년과 86년 전국소년체전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했다.2000년 한국초등연맹회장기 타기 전국배구대회에서 우승했고, 같은 해 소년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역대 10여개 전국대회에서 입상하는 성적을 올렸다. 임도헌·진창욱 등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때 한국 실업배구를 주름잡던 스타들도 다수 배출했다. 최종현(46) 감독은 “우리 팀은 전국 초교 배구팀 중 최강”이라며 “올해 옛 명성 회복은 물론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눈물겨운 노력 뒤에는 남다른 어려움과 희생이 있다. 이날 300여평의 학교 강당에 마련된 훈련장은 싸늘한 냉기가 가득했다. 훈련장 한편에 전기난로가 켜져 있었지만 온기는 선수들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조명 중 절반 정도인 10여개는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다. 주장인 채상익(12)군은 “겨울에는 손이 얼고 여름에는 숨이 확확 막혀 훈련하기 힘들다.3,4학년 동생들은 울기까지 한다.”고 했다. 선수들의 숙소도 비가 새는 조립식 컨테이너가 전부다. 교육청에서는 화재사고를 우려해 컨테이너를 숙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 탈의실과 샤워실은 생각도 못한다. 경북 유일의 초등부 배구팀인 하양초 배구팀이 한해 사용하는 예산은 코치의 수당을 제외하면 1200만원이 고작이다. 이 중에서 출전비를 우선 제쳐두면 따로 쓸 돈이 없다. 마땅히 손을 벌릴 곳도 없어 교장과 감독이 번번이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고 있다. 전지훈련과 시합경기를 위해 대구·울산 등지를 오갈 때는 감독이 자신의 승합차량을 몰고 선수들을 실어 나른다. 물론 통행료와 유류비는 감독 부담이다. 선수들에게 고기를 먹일 돈이 없어 고민하던 최 감독은 아예 학교 인근에 조그마한 불고기식당을 차렸다. 주위에서도 이런 딱한 사정을 알지만 지원은 하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은 변변한 지원 없이 자식들 고생만 시킨다며 운동을 더 이상 안 시키려는 선수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역도 강윤희·체조 유한솔등 월드스타 꿈나무 ‘무럭무럭’ 경북 체육에 ‘월드스타’는 없다. 현재는 ‘아시아스타’이지만 세계 1등을 향한 꿈나무들이 포진해 있다. 역도 국가대표 상비군인 포항 환호여중 강윤희(16)양은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거머쥐었다. 올해 목표는 전국대회 3관왕이다. 김일곤 지도코치는 “윤희는 바벨을 잡은 지 불과 1년여 만에 중등부 한국신기록을 세웠다.”면서 “앞으로 도하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장미란을 능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POSCO 교육재단인 포항제철서초등·포철중·포항제철고는 한국 체조 꿈나무의 산실이다. 지난해 전국체전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딴 유한솔(17)양 등 국가대표 4명(여)과 상비군 7명(남3·여4)이 있다. 특히 상비군인 문동주(17)군은 무섭게 성장하는 선수로 세계적 무대를 평정할 날이 올 것이라고 이들 학교 박상권(50) 총감독은 소개했다. 경산중학교도 남자럭비의 명문교이다. 지난해 전국대회 우승 2회를 했다. 역대로는 30여회에 이른다.1980년 창단,50여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수영 2관왕인 이종건(12·경산 중앙초)과 전국체전 역도 용상에서 2관왕을 거머쥔 정광교(18·포항해양과학고) 선수 등도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경북학생체육대회 육상 남초등부대회에서 21년 만에 경북신기록을 세운 강민구(영천포은초등 5년) 선수도 유망주이다. 예천은 양궁 종목의 메카. 예천여중 3년 홍은지(16)양은 지난해 문화관광부장관기 타기 대회에서 우승을, 예천중은 중고연맹양궁대회에서 단체전 3등을 했다. 이밖에 예천여고 이다빈(17)·예천중 박흥석 선수 등도 예천이 배출한 김진호·황숙주·윤옥희·최원종·한희정에 이어 국가대표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국소년체전에서 각각 2연패와 4연패를 한 남중 테니스·여초 정구,2관왕에 오른 사이클 단체전 선수들도 세계 정상 등극을 위해 훈련 중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장애인 위한 스포츠센터 열고 싶어요”

    한국 여자 휠체어 테니스의 간판 홍영숙(39·대구 달성군청) 선수가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선정한 ‘2006년 올해의 선수’에 뽑혔다. 올해의 선수는 세계적인 휠체어 테니스 대회인 ‘NEC 투어’에 참가한 선수들 중 기량과 스포츠 정신이 가장 빼어난 선수를 정해 시상하는 행사로 매년 남녀 1명씩을 뽑는다. 홍씨는 이번에 일본의 구니다 신고 선수와 함께 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6월 스웨덴 월드컵 때 열린다. 세살 때 소아마비(지체 1급)를 앓아 몸이 불편한 홍씨는 여자 휠체어 테니스 세계 랭킹 7위로 국내에선 최강자다. 그는 지난해 6월 이탈리아 투어에 와일드카드로 참가해 2관왕(단·복식)에 올랐고 같은 해 1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2006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 단식에서 우승해 대회 2연패를 이뤘다. 휠체어 테니스는 공을 두 번까지 튀겨(투바운드) 넘길 수 있는 규정을 빼면 일반 테니스와 규정이 같다. 경기도 거칠어 500만원이나 하는 특수 휠체어를 타야 하지만 홍씨는 이 운동의 매력이 ‘중독’처럼 강렬하다고 했다. 그는 대구보건대학 시절 휠체어 육상을 하다 1998년 서울장애인올림픽 이후 휠체어 테니스로 전환했다. 지난해 6월에는 전국 최초로 발족한 대구 달성군청 휠체어 테니스 선수단에 입단했다. 달성군청 선수단은 지난해 군 의회가 예산안을 부결하면서 급여 지급이 미뤄지다가 올해 들어 다시 지원을 받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내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홍씨는 “휠체어 테니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커졌으면 한다.”며 “앞으로 장애인들이 테니스와 탁구를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스포츠 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김준성 연세대 취업정보실 부실장이 본 퍼거슨감독 용병술

    요즘 잘 나가는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한참 부진했던 지난해 4월, 알렉스 퍼거슨(65) 감독은 “그의 공간 창조 능력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언론에 대놓고 칭찬했다. 며칠 뒤 박지성은 아스널 전에서 골을 터뜨려 감독의 신뢰에 답했다. 브랜드 가치만 1조 3000억원, 한해 순익만 4000억원을 내는 거대기업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1위를 질주하는 데는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쟁쟁한 스타들의 결합 덕만은 아니다. 그물을 짜듯 선수들의 역량을 결합하는 퍼거슨이 있기에 가능했다. 퍼거슨의 독특한 전략을 벤치마킹하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인재 채용 원칙을 파악할 수 있다고 김준성(53) 연세대 취업정보실 부실장은 강조한다. 유럽축구 마니아인 김 부실장은 최근 ‘퍼거슨의 선수 선발 및 활용패턴 분석 보고서’를 냈다. 취업 관련 강연 등을 통해 인연을 맺은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퍼거슨 전도사’를 자임하고 나선 것. ●흐름을 읽는 링커형 중용 퍼거슨이 다른 유명 감독들과 차별화되는 첫번째는 경기 흐름을 읽고 협응(協應)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고른다는 점이다. 패스해달라고 압박을 가하는 선수보다 흐름에 민감한 링커형을 선호한다. 틈만 나면 그는 “축구는 11명이 한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우리 기업처럼 몇차례 인터뷰를 거쳐 채용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유망주들을 유심히 지켜보다 한 순간 낚싯대를 잡아채듯 선발한다. 맨유 유소년팀에서 데이비드 베컴을 발탁, 세계적인 스타로 키운 것도 바로 그였다. 김 부실장은 “우리 기업도 그물을 드리우고 기다리는 채용에서 낚시형 채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퍼거슨은 한번 마음을 준 선수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시골에서 공을 차던 소년 호날두를 발견한 것도 그였고 루니에 부상을 입혀 지난해 독일월드컵에 조기 출전하지 못했을 때 팬들의 비난 속에서도 호날두를 감쌌다. 둘을 화해시켜 최고의 골게터 콤비로 만든 것은 물론이다. 퍼거슨 감독이 네덜란드 리그에서 뛰던 박지성에게 전화를 걸어 입단을 권유한 것은 그가 피부색이나 국경을 의식하지 않고 인재를 선발함을 보여준다. 챔피언스리그 AC밀란 전에서 골을 넣는 장면을 본 뒤 “어떻게 그렇게 빠른 슛을 날릴 수 있느냐.”고 물어 박지성의 결심을 이끌어냈다. ●모두에게 주전 의식 심어 맨유에선 모두가 주전이다. 퍼거슨의 로테이션 기용 원칙 덕이다. 주전이 못 뛰게 될 때야 후보가 나서는 다른 팀과 다르다. 퍼거슨 감독은 또 당장의 성적보다 선수의 축구인생을 더 중시한다. 루니가 다쳤을 때 월드컵 조기 합류에 반대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박지성에게 서서히 출장 시간을 늘려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부실장은 “이처럼 따듯하고 인간적인 면모 때문에 그에게 빠져들었다.”고 털어놓았다. 퍼거슨은 호날두가 이번 시즌 15골을 넣으면 100달러를 주기로 내기를 걸었다. 할아버지 답잖게 젊은 선수들과 호흡하는 것이다. 이는 신세대와 노장의 결합으로 전력을 극대화한다. 김 부실장은 유럽축구 중계를 거의 빼놓지 않고 보고 해외 인터넷 축구사이트들을 탐독한다. 테니스를 30년간 즐긴 데다 최근에는 검도를 배우기 시작했고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과격한 농구를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다. 그는 “퍼거슨은 지금도 운동장에 가장 먼저 나와 공을 찬다. 누구보다 축구를 즐긴다. 그러니 선수들이 따를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퍼거슨 감독은 누구? 퍼거슨 감독은 맨유를 맡은 지 올해로 21년이 된다. 빠르고 거칠기로 소문난 영국 프로축구에서 이토록 오랜기간 팀을 맡은 경우는 극히 드물다.‘보스’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그는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비롯, 총 8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맨유를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었다.1998∼99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축구협회(FA)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도 일궈냈다.120여년 영국 축구 사상 전무후무한 일.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것은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감독상까지 받았다.2004년에는 통산 1000경기 출장이란 대기록을 작성했다. 현역 시절 공격수로 스코틀랜드 대표팀에서 뛰기도 했던 그는 껌을 열심히 씹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씹는 속도가 빨라지는 건 그가 그만큼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 카메라 앞에선 화를 내지 않는 퍼거슨 감독은 선수 전체의 협력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을 때 라커룸에서 문짝을 걷어차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정 선수를 겨냥해 실수를 지적하는 일은 그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선수 등용 8원칙 1. 흐름을 읽고 조직에 도움을 주는 ‘링커형’ 선수를 고른다. 2. 유망주를 수년간 ‘낚시’하듯 골라 키운다. 3. 한번 기용하면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4. 국경 없이 인재를 찾는다. 5. 로테이션 원칙은 철저히 지킨다. 6. 선수의 ‘직업능력 보존’을 우선한다. 7. 패기와 경험을 조화시킨다. 8. 선수의 탁월한 부분을 정확하게 얘기한다.
  • 휠라코리아 전세계 휠라 주인됐다

    휠라 코리아가 전세계 ‘FILA(휠라)’의 새 주인이 됐다. 한국 지사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본사를 인수한 셈이다. 국내 지사가 다국적 기업 본사를 인수한 첫 사례다. 휠라 코리아는 휠라 글로벌 지주회사인 미국 뉴욕의 SBI(Sport Brands International)로부터 전세계 휠라 브랜드의 신발류 및 의류 사업을 인수하는 최종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인수건은 SBI의 자회사인 휠라 룩셈부르크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휠라 룩셈부르크는 현재 휠라 관련 상표권 및 사용권 일체를 보유하고 있는 휠라 사업군의 모회사이다.SBI는 다른 스포츠 브랜드인 ‘클라우드베일 마운틴 웍스’와 ‘모션웨어’는 계속 갖고 있다. 이에 앞서 1991년 창립된 휠라 코리아는 2005년 1월 SBI로부터 휠라의 한국 사업권을 따내는 내부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독립했다. 휠라 코리아는 지난해 2700억원의 매출에 26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매출목표는 3000억원. 윤윤수 회장은 “휠라의 전세계 사업권을 인수해 매우 기쁘다.”며 “휠라는 세계적인 우량 스포츠 브랜드로 인정받는 만큼 인수 뒤 휠라 그룹의 경영진과 협력해 훌륭한 회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1911년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의 비엘라에서 탄생된 휠라는 히말라야 14개봉 최초 무산소 등정한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와 테니스 US오프 우승자인 킴 클리스터 등 유명 스포츠 선수의 후원을 통해 급성장했다. 이탈리아 본사는 2003년 휠라 코리아와 휠라 아메리카에 의해 인수됐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용인시, 경안·금학천 대수술

    용인시, 경안·금학천 대수술

    난개발과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수년째 심각한 수질오염 사태를 유발하고 있는 용인시가 관내 하천들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에 나선다. 분당을 가로지르는 탄천과 광주의 젖줄인 경안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낙인찍힌 이들 하천이 맑아지면 인근 자치단체와의 마찰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2009년까지 모두 6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용인시를 관통하는 경안천과 금학천을 생태공원과 인공습지 등을 갖춘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 또한 이들 하천에 물고기와 새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다시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건천화 현상도 막을 계획이다. 또한 하천 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체육시설 등 시민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한다. ●경안천 5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 경안천은 모두 5개 권역으로 나뉘어 주변의 아파트와 주택단지의 여건에 맞는 테마공원으로 조성된다. 1권역인 용인시 처인구 호동 마평보∼남동 남리대교는 ‘맑은 물로의 부활’을 주제로 수질정화공원과 습지 복원구간을 조성한다. 하천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만든다. 2권역인 남리대교∼김량장동 양지천 합류지점에는 잔디광장과 자연학습원, 체육시설이 조성된다. 주제는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이다. 양지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유방동 영동고속도로까지(3권역)는 ‘복원’이라는 주제로 산책로와 야구장, 돌여울 등이 마련된다. 이어 4권역인 둔전리 경안천변은 생태습지와 물놀이장을 갖춘 ‘웰빙공간’으로 변신한다. 마지막으로 포곡읍 전대리 삼계교는 ‘되돌려주는 공간’이란 테마 아래 삼림욕장과 새 관찰공간이 들어선다. ●금학천에 친수공간·조류 서식처 조성 도심을 관통하는 금학천도 옷을 갈아입는다. 모두 3권역으로 ‘부활하는 금학천’‘친근한 금학천’‘살아 있는 금학천’이란 주제 아래 구간별로 친수공간과 자연형 호안, 조류서식처 등이 꾸며진다. 시는 이들 생태하천의 조성뿐 아니라 앞으로의 관리에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최근 팔당호로 흘러드는 하천 가운데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경안천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위해 광주시와 함께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경안천살리기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상설기구로 광주 경안배수펌프장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또한 경안천의 146개 지천의 관리를 위해 ‘1하천 1담당공무원제’도 운영한다. ●하수종말처리장 12곳 신설 이와 함께 오는 6월까지는 민간자본 4000여억원이 투입돼 용인시 관내 12곳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신설한다. 하루 16만 7500t 처리 규모다. 최신설비가 갖춰지는 이들 처리장은 모두 지하화한 뒤 지상은 축구장과 테니스장, 놀이터, 생태연못 등으로 꾸며져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최근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 기흥·구갈하수처리장도 지상에 각종 체육시설이 마련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탄천 오염문제를 놓고 성남시 한 시의원이 용인시를 고발하는 일까지 발생했었다.”면서 “하수처리시설과 하천정화작업이 이루어지면 인근 시·군과의 마찰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용인시, 경안·금학천 대수술

    용인시, 경안·금학천 대수술

    난개발과 인구의 급속한 증가로 수년째 심각한 수질오염 사태를 유발하고 있는 용인시가 관내 하천들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에 나선다. 분당을 가로지르는 탄천과 광주의 젖줄인 경안천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낙인찍힌 이들 하천이 맑아지면 인근 자치단체와의 마찰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2009년까지 모두 60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용인시를 관통하는 경안천과 금학천을 생태공원과 인공습지 등을 갖춘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 또한 이들 하천에 물고기와 새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하수처리장에서 정화된 물을 다시 하천으로 흘려보내고,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건천화 현상도 막을 계획이다. 또한 하천 둔치에는 자전거도로와 체육시설 등 시민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한다. ●경안천 5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 경안천은 모두 5개 권역으로 나뉘어 주변의 아파트와 주택단지의 여건에 맞는 테마공원으로 조성된다. 1권역인 용인시 처인구 호동 마평보∼남동 남리대교는 ‘맑은 물로의 부활’을 주제로 수질정화공원과 습지 복원구간을 조성한다. 하천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만든다. 2권역인 남리대교∼김량장동 양지천 합류지점에는 잔디광장과 자연학습원, 체육시설이 조성된다. 주제는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이다. 양지천 합류지점에서부터 유방동 영동고속도로까지(3권역)는 ‘복원’이라는 주제로 산책로와 야구장, 돌여울 등이 마련된다. 이어 4권역인 둔전리 경안천변은 생태습지와 물놀이장을 갖춘 ‘웰빙공간’으로 변신한다. 마지막으로 포곡읍 전대리 삼계교는 ‘되돌려주는 공간’이란 테마 아래 삼림욕장과 새 관찰공간이 들어선다. ●금학천에 친수공간·조류 서식처 조성 도심을 관통하는 금학천도 옷을 갈아입는다. 모두 3권역으로 ‘부활하는 금학천’‘친근한 금학천’‘살아 있는 금학천’이란 주제 아래 구간별로 친수공간과 자연형 호안, 조류서식처 등이 꾸며진다. 시는 이들 생태하천의 조성뿐 아니라 앞으로의 관리에도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최근 팔당호로 흘러드는 하천 가운데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경안천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위해 광주시와 함께 주민대표들로 구성된 ‘경안천살리기 운동본부’를 발족했다. 상설기구로 광주 경안배수펌프장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또한 경안천의 146개 지천의 관리를 위해 ‘1하천 1담당공무원제’도 운영한다. ●하수종말처리장 12곳 신설 이와 함께 오는 6월까지는 민간자본 4000여억원이 투입돼 용인시 관내 12곳에 하수종말처리장을 신설한다. 하루 16만 7500t 처리 규모다. 최신설비가 갖춰지는 이들 처리장은 모두 지하화한 뒤 지상은 축구장과 테니스장, 놀이터, 생태연못 등으로 꾸며져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최근 완공돼 본격 가동에 들어간 기흥·구갈하수처리장도 지상에 각종 체육시설이 마련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탄천 오염문제를 놓고 성남시 한 시의원이 용인시를 고발하는 일까지 발생했었다.”면서 “하수처리시설과 하천정화작업이 이루어지면 인근 시·군과의 마찰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호주오픈] “황제 자리 넘보지마”

    세계테니스가 15일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했다. 총상금 147억원에 우승 상금만 남녀 각 9억원씩이다. 과연 누가 대박의 상금과 함께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코트를 점령할까. ●‘황제’ 메이저 10승? 남자부에서는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수성과 메이저 10승 달성이 관심이다. 페더러는 지난해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3개 메이저대회를 싹쓸이, 개인 통산 9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톱시드 페더러는 15일 1회전에서 비욘 포(독일)를 3-0으로 셧아웃, 순항을 시작했다. 롤랑가로의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만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시즌에 관계없이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것). 더욱이 올해 성적에 따라 피트 샘프라스(미국)가 보유한 개인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14회)까지 넘볼 수 있어 시즌을 여는 메이저에 대한 야심이 크다.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를 비롯한 차상위 랭커들이 황제에 도전하지만 최근 2년간 페더러의 벽을 넘지 못해 이변이 생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특히 강력한 경쟁자인 ‘왼손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지난주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드니인터내셔널대회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해 대회 불참을 선언한 뒤 번복, 무게는 페더러에 한층 기울어졌다. 이형택(31·삼성증권)의 분전도 볼거리. 지난해까지 5차례 출전,2003년 대회 2회전에 오른 게 지금까지의 최고 성적. 이형택은 16일 13번시드의 토마스 베르디치(크로아티아)와 1회전을 치른다. ●샤라포바 vs 모레스모 여자부는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아멜리에 모레스모(프랑스)의 양강 형국이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에선 모레스모가 2회(호주오픈, 윔블던) 정상에 올랐고, 쥐스틴 에냉(프랑스오픈)과 샤라포바(US오픈)가 각각 한 차례씩 우승컵을 안았다. 하지만 세계 1위 에냉이 결장해 여자부 판도는 나머지 둘의 쟁탈전이 될 전망. 샤라포바는 ‘4강 전문’의 딱지를 떼며 지난해 US오픈에서 생애 두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모레스모도 비록 1위 자리는 에넹에게 내줬지만 지난해 시즌을 마감한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는 등 기량이 꾸준하다. 타점 높은 서브를 앞세운 샤라포바가 ‘창’이라면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모레스모는 ‘방패’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호주오픈 3연패를 달성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는 3년 만에 코트에 복귀하자마자 지난 대회 단식 8강에 올라 유독 호주오픈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초 홍콩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샤라포바를 꺾은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도 에냉을 대신할 ‘복병’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美 군사작전 이란으로 확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이란까지 군사 작전 확대하나? 미국이 이라크 내의 이란인들을 전격 체포하고 항공모함을 걸프만으로 이동시키는 등 이란을 겨냥한 군사적 움직임에 착수했다. 중동 전선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 이란 군사 조치들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저녁 TV로 생중계된 대 국민 연설을 통해 “이란과 시리아의 이라크 내 무장세력 지원을 근절할 것”이라고 선언한 직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은 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지 몇 시간 뒤인 11일 새벽 북부 아르빌의 이란 사무소를 급습, 이란인 6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란은 상황이 발생한 직후 이 사무소가 영사관이라고 주장했다가 이후 “관계 사무소”라고 정정했으며 미국을 대신한 스위스 대사를 불러 항의하고 이라크 주재 자국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내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이란 행동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이 가만히 앉아서 이란 행동들이 계속되는 걸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스는 11일 열린 상원 이라크 청문회에서도 “대통령이 우리 군대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연설 직후 미 항공모함 존스테니스호가 중동지역 군사력 증강의 일환으로 걸프만을 향해 발진했다. 스테니스호는 지난달 현지에 투입된 아이젠하워 호와 함께 이라크 안보를 지원하고, 중동지역 내 미국의 이익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국방부 브라이언 휘트먼 대변인은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연설에서 중동 우방국들에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와 함께 중동의 우방국들에 무기 판매를 늘리고 정보 공유를 확대하는 한편, 이란을 겨냥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도 강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란을 겨냥한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자 미국이 결국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지프 바이든 미 상원 외교위원장은 이라크 청문회에서 현재 부시 대통령에게 부여된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권이 이란에까지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만일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명령하려면 새로운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에 대해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은 답변을 통해 군사활동이 이란 영토내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 이란 경제제재 결의안이 통과된데 만족하지 않고, 지난 9일 이란 국영 세파은행에 대한 금융제재 조치를 발표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미국이 세파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함에 따라 런던과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지에 지점을 두고 있는 이 은행은 서방과의 달러화 거래가 더 이상 불가능해져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dawn@seoul.co.kr
  • 세금은 눈 먼 돈?

    행정기관들이 토지나 건물을 구입한 뒤 방치하고, 불필요한 공사에 수십억원을 쏟아붓는 등 혈세를 ‘눈 먼 돈’처럼 낭비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8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309개 공공기관 예산낭비신고센터에 이같은 내용의 낭비 사례가 접수됐다. 노동부는 2004년 말 서울 천호동 구사거리에 위치한 8층짜리 건물을 157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장애인 지원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2년간 3억 5000만원의 관리비용만 추가 부담했다. 국세청은 10년 전 동안양세무서 건립 부지를 15억원에 사들였으나, 안양세무서와 통합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건물을 짓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공시가격만 85억원인 땅은 방치되고 있으며, 별도 사무실을 마련하느라 월 4000만원의 임대료를 지출하고 있다. 기획처 관계자는 “사전에 치밀하게 사용계획을 세운 뒤 토지나 건물을 매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해당 기관에 보냈다.”고 밝혔다. 경기도내 A지자체는 군용차량이 한 대도 다니지 않는 미군부대 인근 도로를 ‘군작전 위험도로 개선사업’을 이유로 20억원을 들여 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군용차량 통행이 통제된 데다, 미군기지 평택 이전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도로를 확장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해당 지자체에 해결방안을 마련하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답변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매년 2∼3차례의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역에 2억 1000만원을 들여 테니스장을 설치했으나, 최근 예산 낭비라는 시민 신고를 받고 농구장 등으로 전환했다. 각 지자체들도 주민등록 말소자에게 지방세·교통과태료 고지서 등을 발송하는 것은 인적·물적 낭비라는 신고가 들어온 뒤 전산프로그램을 보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예산 낭비 사례 신고시 5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예산 절감시 최고 3900만원의 예산성과금을 지급하고 있다.”면서 “수신자 부담전화(1577-1242)나 공공기관 홈페이지 예산낭비신고센터를 이용하면 된다.”고 당부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男 테니스 류비치치 새해 첫 승

    크로아티아의 이반 류비치치(세계 5위)가 7일 도하에서 열린 새해 첫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카타르 엑손모빌오픈에서 영국의 앤디 머리를 누르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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