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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인도 찬디가르의 못 말리는 말썽꾸러기 판카즈. 마음씨 착한 바른생활 사나이로 그를 바꿔놓은 여인이 있었다. 단번에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인은 부인 이혜정씨. 하지만 그가 사랑하는 부인의 마음을 얻기까지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사랑의 기적을 이룬 판카즈·이혜정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스페이스-공감(EBS 밤 12시10분) 최근 전방위로 활약 중인 기타리스트 최우준. 탄탄한 기본기와 천부적인 소양, 카리스마까지 겸비한 연주자로 대한민국 음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연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현재 활발히 교류하고 있는 재즈 뮤지션들과 함께 어쿠스틱 잼(Jam)밴드를 조직해 수준급 공연을 펼칠 준비에 들어갔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카우보이 모자 대신 헬멧 착용을 앞두고 카우보이 세계에서 논란이 거세다. 일부 카우보이들이 안전에 신경을 쓰면서 플라스틱 헬멧을 착용하고 있는 것. 그러나 몇몇 카우보이들은 헬멧을 쓰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한다. 또 로데오 경기에 보호구를 착용하는 것은 모순이며, 부상을 막지도 못한다고 논쟁한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민정은 계약금을 조금 미리 받는 형식으로 강필과 함께 작업을 하기로 한다. 수현은 강필이 인사를 오기로 한 사실을 영미에게 알리며 착오 없이 동혁, 민정과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한다. 소희정은 수현을 만나 다른 재벌의 딸을 며느리로 점찍어 뒀다며 강필과의 결혼을 일찌감치 포기하라고 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어느 누구도 아이가 지정해 놓은 물건을 옮기지 못한다. 하루 종일 앉아서 똑같은 학습지를 몇 십장씩 똑같이 만드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아이. 아이는 선생님으로 변신하고 엄마와 아빠는 학생이 된다. 퇴근한 아빠가 매일같이 이런 엉뚱한 행동을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아이의 개선책을 찾아본다.   ●클래식 오디세이(KBS2 밤 12시45분)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는 이탈리아 출생.12살에 시력을 잃었고 피사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후 잠시 변호사 활동을 하다 전설적인 테너 프랑코 코렐리의 문하생이 되면서 음악의 길로 들어섰다. 앞을 보지 못하는 어려움을 딛고 세계 정상의 파페라 가수로 우뚝 선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를 만나본다.
  • 안드레아 보첼리 “정명훈과 공연 못잊어”

    안드레아 보첼리 “정명훈과 공연 못잊어”

    세계적인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가 내한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21일 오전 11시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 스타라이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로 작곡가 정명훈과 한국이 배출한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를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0년 안드레아 보첼리는 정명훈, 조수미와 함께 한 ‘베르가타 공연 실황’ 앨범을 발매해 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드레아 보첼리는 “나 자신이 정명훈을 지목해서 앨범 작업을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며 “다른 사람들은 ‘앨범이 실패할 것이다’고 비관했지만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허물며 팝페라 장르를 개척한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통산 6천 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한 이탈리아의 대표적 테너다. 국내에서도 사라 브라이트만의 듀엣 ‘Time to Say Goodbye’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2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내한 공연에는 뮤지컬 ‘아이다’로 토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인기 팝 가수 헤더 헤들리, 소프라노 마리아 루이지아 보르시 등과 함께 멋진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안드레아 보첼리는 이번 공연의 수익금 중 일부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기부한다.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 사진 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4월 주목할 앨범] 머라이어캐리 ‘E=MC ‘팝 디바’ 3년만의 귀환

    [4월 주목할 앨범] 머라이어캐리 ‘E=MC ‘팝 디바’ 3년만의 귀환

    봄바람을 따라 뭔가 색다른 음악에 심취해 보고 싶은 계절.4월에 발매된 신보 가운데 팝, 재즈,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각각 주목할 만한 세 장의 앨범을 소개한다. 먼저 주목되는 것은 3년 만에 돌아온 ‘팝의 디바´ 머라이어 캐리의 11집 엘범 ‘E=MC´.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뜻하는 앨범 제목에는 팝계에 핵폭탄급 위력을 선사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캐리는 이 앨범에서 힙합과 리듬 앤드 블루스, 팝, 가스펠 등을 두루 선보인다. 앨범 타이틀곡인 ‘터치 마이 보디’는 중간 템포의 리듬 앤드 블루스곡.‘레게의 전설’로 불리는 밥 말리의 막내 아들인 데미안 말리가 자메이카 스타일의 랩을 부른 ‘크루즈 컨트롤’은 매끄러운 곡전개가 특징이다. 전통적인 캐리의 음악스타일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러브스토리’‘아이 스테이 인 러브’ 등도 들을 만하다.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 한국인들로 구성된 5인조 재즈밴드 ‘프렐류드’의 세 번째 앨범도 빼놓을 수 없다.2003년 ‘재즈의 불모지’ 한국에서 1집 앨범을 내기도 한 이들은 이번엔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재즈곡들로 앨범을 채웠다.‘시스케이프’‘스위트 모닝’ 등의 자작곡은 아름다운 멜로디에 유려한 연주가 편안함을 안겨준다. 미국 고등학교 밴드에서도 자주 연주되는 재즈 음악의 거장 프랭크 포스터의 스탠더드 재즈곡 ‘샤이니 스타킹즈’를 드럼 부분을 강조해 새롭게 편곡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2곡의 영화음악을 재즈로 담아 눈길을 끈다. 지난해 국내 개봉돼 화제를 모았던 음악 영화 ‘원스’의 삽입곡 ‘폴링 슬롤리’와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곡 ‘인생의 회전목마´가 그것. 원곡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분위기로 크로스오버 음악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의 신보도 눈에 띈다. 팝음악의 고전들로 꾸민 프로젝트 앨범 ‘싱즈 더 클래식?’는 클래식의 무거움과 대중음악의 가벼움 사이 중간지대의 음악을 담았다. 타이틀곡인 퀸의 ‘러브 오브 마이라이프’와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 이글스의 ‘데스페라도’ 등은 LP앨범과 CD를 공유했던 30,40대의 향수를 한껏 자극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파리의 새벽,그 화려한 떨림/ 김승웅 지음

    인생의 한 허리를 저널리스트의 끓는 피로 채워 보냈던 김승웅씨가 새 책을 냈다.‘파리의 새벽, 그 화려한 떨림’(선 펴냄)은 한국일보 파리 특파원 시절을 돌아본 저자의 옹골찬 기록집이다. 저자가 시계바늘을 돌려놓은 지점은 “40대 초반의 꽃같은 시간을 살았던” 20년 전이다. 파리의 하늘 밑에서 만났던 사람들, 그들과 교유하며 살뜰히 일구었던 보석같은 감상과 깨달음들을 차분한 어조로 행간에 불러냈다. 파리를 회억함에 있어 그곳은 그저 에펠탑을 품은 낭만과 예술의 도시만이 아니었다. 진실을 향해 무딘 날을 벼리게 이끌어주는 에너지 가득한 공간의 상징이다. 저자는 ‘변경(邊境)’이란 단어로 그 의미를 전달한다. 파리 특파원 시절, 로마에서 만난 테너 가수 박세원(서울음대) 교수의 일화가 지금도 생생하다. 박 교수가 오늘날 누리는 찬사는 로마라는 ‘변경’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저자는 담담히 돌아본다. 자신의 음역을 바리톤으로 철석같이 믿고 서울에서 대학까지 졸업한 박 교수. 황당하게도 당시 로마로 유학와서야 비로소 지도교수에게서 바리톤이 아닌 테너가 음역이라는 말을 듣고 경악했다. 그 때 저자는 변경이야말로 진리를 만나는 곳이라고 깨우쳤던 것이다. 60줄이 훌쩍 넘은 지금에야 만각(晩覺)의 애잔함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한다. 국내 분위기로는 접근 자체가 금기시되다시피했던 작곡가 윤이상을 만나러 무작정 베를린을 찾았던 기억이 어제인 듯 새롭다. 당시 68세의 윤이상에게 “반드시 신문에 싣겠다.”고 장담하며 진행했던 인터뷰는 끝내 신문에 실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은이는 그와의 이루지 못한 약속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고 술회한다. 만 20년이 지난 오늘에야 누렇게 빛바랜 원고뭉치를 꺼내 책을 빌려 그 날의 인터뷰를 복권시킨다.“무척 빛났으나 경계하는 눈빛이 역연했던 윤이상”과의 기나긴 인터뷰 내용을 한 글자도 다치지 않고 고스란히 실었다. 저널리스트 본연의 촘촘한 시각의 투망에 걸려든 이국의 에피소드들에는 곱씹어 음미할 메시지가 다채롭다.2만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Seoul In] 서울팝스오케스트라 초청 공연

    서초구(구청장 박성중) 28일 오후 서초구민회관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를 초청한 봄맞이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등 다양한 곡들을 연주하며 테너 강진모 등도 출연한다. 입장은 무료다. 문화행정과 570-6628.
  • [길섶에서] 천상의 화음/최태환 수석논설위원

    가수 이동원은 노래를 읊는다. 음유가수다.‘향수’는 1989년 테너 박인수와 함께 불렀다. 정지용 시가 노랫말이다. 둘은 명콤비였다.‘사랑하기 때문에’ ‘여자 여자 여자’도 같이 불렀다. 크로스오버의 효시였다. 이동원은 요즘 경북 청도 산골서 유유자적이다. 허름한 농가주택이 보금자리다. 납작모자와 기타는 감춰 두고,50㏄ 오토바이와 헬멧을 달고 다닌다. 그는 청도풍광이 ‘향수’ 노랫말을 닮았다고 했다. 두 가수는 지금도 서로 그리워할까. 며칠 전 타계한 테너 디 스테파노를 생각한다. 고인이 된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와 단짝이었다. 스테파노는 가공하지 않은 목소리였다. 나폴리 민요는 발군이었다. 그는 품성이 넉넉했다. 그녀와 자주 다퉜지만 끝까지 우정을 지켰다. 선박왕 오나시스로부터 버림받고 방황하던 그녀를 감쌌다. 듀엣의 ‘별은 빛나건만’,‘부드러운 손’이 흘러나온다. 천상의 화음처럼 들린다. 이동원, 박인수가 함께 무대에 서는 날을 기대해 본다.‘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상상만으로도 감미롭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 [클래식] 소프라노 김영미 데뷔 30년 기념

    소프라노 김영미가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오페라 30년, 벨칸토 30년’ 기념 공연을 갖는다. ‘벨칸토’란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노래’를 뜻한다. 그에게는 ‘벨칸토를 잘 구사하는 소프라노’ 말고도 ‘세계 무대에 진출한 제1호 한국 소프라노’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김영미는 1977년 이탈리아 베로나 콩쿠르를 비롯한 각종 콩쿠르를 휩쓴 뒤 1982년에는 필라델피아 오페라의 ‘사랑의 묘약’에서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공연하고,1984년에는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나비부인’을 공연하다가 관객들의 기립박수로 공연이 잠시 중단되는 등의 화제를 낳으며 국제무대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이번 무대에는 바리톤 고성현과 테너 김남두가 우정 출연한다. 김 교수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르친 제자들도 출연해 의미를 더한다. 푸치니의 ‘라보엠’ 가운데 ‘미미의 작별 인사’, 베르디의 ‘운명의 힘’ 가운데 ‘평화를 주소서’, 이영조의 ‘황진이’ 가운데 ‘청산리 벽계수야’ 등을 들을 수 있다. 이탈리아의 오타비오 마리노가 지휘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반주한다.2만∼10만원.(02)518-7343.
  • [클래식] 임미희 오페라단 13일 ‘영화 속의 오페라’

    임미희 오페라단의 ‘영화 속의 오페라’가 13일 오후 7시30분 인천종합문예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던 영화 속의 오페라 아리아를 해설과 동영상의 도움을 받으며 즐길 수 있다. 소프라노 박선영·정병화·김한나·소한숙, 메조소프라노 최수정, 테너 김경여·주세페 김·장성구, 바리톤 김덕진, 베이스 이성민이 출연한다. 윤정인이 해설하고, 최선용이 지휘하는 렘넌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널리 알려진 오페라 아리아를 반주한다.2만∼7만원.(032)504-8634.
  • [공연리뷰] 아람음악당의 ‘마태수난곡’

    [공연리뷰] 아람음악당의 ‘마태수난곡’

    ‘마태수난곡’은 난곡이었다. 특출한 기교나 뛰어난 감수성이 필요하여 어려운 것이 아니라 연주에 너무나도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장벽으로 보였다. 하지만 ‘물리적인 시간’은 1시간20분 남짓한 1부가 끝나고 휴식 이후에도 다시 1시간40분이 흘렀음에도 ‘마음 속의 시계’는 그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2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 독일의 성 토마스 합창단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마태수난곡’은 바흐의 종교음악이 어째서 위대하다고 하는지를 실감할 수 있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서울 주변’에 자리잡은 공연장이 가지고 있던 ‘학구적인 공연은 표가 팔리지 않는다.’는 그동안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었다는 것도 뜻깊었다.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빌러가 지휘한 이날 공연에는 65명의 성 토마스 합창단과 40명 남짓으로 편성을 줄인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랐다. 연주자의 숫자가 아니더라도 ‘마태 수난곡’은 오케스트라가 아니라 합창단이 이끌어가는 음악이었다. 역사가 1212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는 성 토마스 합창단은 8세에서 18세에 이르는 남자아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날 공연에서 변성기 이전의 소프라노와 앨토 파트는 세일러복, 변성기가 지난 테너와 베이스는 넥타이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마태 수난곡’은 ‘마태복음’의 26장 1절에서부터 최후의 만찬을 거쳐 예수가 십자가에 못막히는 장면까지를 다루었다. 이날 나선 6명의 솔로이스트 가운데,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복음사가(에반젤리스트) 역의 테너 마르틴 페촐트와 예수 역의 바리톤 마티아스 바이헤트르 말고는 그다지 컨디션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그렇다고해도 성 토마스 합창단의 순수한 목소리와 어울리면서 종교음악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공연이 수도권 공연장이라도 관람객의 취향에 영합하는 공연이 아니라 예술의전당같은 ‘중앙’의 대표적인 공연장 이상의 수준 높은 기획이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도 적지않은 성과였다. 이날 1500석의 아람극장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음에도, 기침소리조차 거의 들을 수 없었을 만큼 관람객의 수준 높은 관람태도는 성 토마스 합창단과 게반트하우스 토케스트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고양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파페라 테너 임형주 대구세계육상 홍보대사로

    파페라 테너 임형주 대구세계육상 홍보대사로

    파페라 테너 임형주(22)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22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임형주는 앞으로 해외 및 국내 공연을 통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알리고 국내 육상 붐 조성을 위한 각종 이벤트에 참가한다. 이와 관련, 임형주는 다음 달 1일 대구시민회관에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1주년 기념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이탈리아 피렌체 산펠리체 음악원에 재학 중인 임형주는 2007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조사한 ‘청소년이 존경하는 100인’의 문화·예술인 부문에 조수미, 정명훈, 이문열 등과 함께 선정된 세계적 파페라 테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바흐로 봄을 열다

    바흐로 봄을 열다

    2월의 마지막 주일은 그야말로 ‘바흐 주간’이 될 것 같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작품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한 무게 있는 연주회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이다. 스타 피아니스트로 확고하게 자리잡은 임동혁의 독주회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교향악단인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영국 최고의 옛악기 연주자들로 이루어진 계몽시대 오케스트라(Orchestra of the Age of Enlightenment)가 주인공이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알려졌던 임동혁은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에 새롭게 도전한다.‘시칠리아노’와 ‘샤콘느’ BWV1004, 부조니가 편곡한 ‘코랄 프렐류드’ 가운데 ‘이방인의 구주로 오심’과 함께 대곡인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팬들의 평가를 기다린다. 임동혁은 이번 연주회를 앞두고 “나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세를 가다듬고 있을 만큼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임동혁은 서울 연주회에 앞서 22일에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같은 프로그램으로 리사이틀을 갖는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계몽시대 오케스트라는 바흐의 작품으로는 가장 유명하고 규모도 큰 것으로 꼽히는 종교음악인 ‘b단조 미사’와 ‘마태 수난곡’,‘요한 수난곡’을 들고올 예정이어서 음악팬들뿐 아니라 기독교 신자들까지 흥분시키고 있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성 토마스 합창단은 27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의 ‘b단조 미사’를,28일에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마태 수난곡’을 들려준다.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1743년 라이프치히의 상인 12명이 12명의 음악가를 초청해 연주회를 연 것이 시초가 됐다고 한다. 성 토마스 합창단은 바흐가 1723년부터 27년 동안 칸토르(음악감독)를 역임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합창단은 고양아람누리에서 연주하는 ‘마태 수난곡’을 비롯해 바흐의 오라토리오와 칸타타 대부분을 초연한 유서 깊은 단체이다. 성 토마스 합창단의 제16대 칸토르인 게오르크 크리스토프 빌러가 지휘한다. 1986년 20명 남짓한 단원으로 창단된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의 ‘요한 수난곡’ 연주회는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이 악단의 특징은 상임 지휘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객원 지휘자가 참여하거나 악장이나 건반악기 연주가가 공연 내용에 따라 그 역할을 맡는다는 점이다. 한국 공연의 음악감독은 바로크 음악 전문 테너인 마크 패드모어. 그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복음사가(Evangelist) 역을 맡는다. 함께 출연하는 소프라노 캐롤린 샘슨은 영국의 ‘그라모폰’지에서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어 자막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고, 음악감독인 패드모어는 시도 낭송한다. 연주회가 시작되는 시간은 모두 오후 8시. 티켓값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임동혁 리사이틀(02-318-4302)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연주회(02-599-5743)는 각각 3만∼8만원과 4만∼15만원이지만, 아람누리(1577-7766)는 각각 1만∼6만원과 2만∼12만원으로 부담이 적다. 계몽시대 오케스트라(02-586-2722)는 4만∼15만원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4년 교수생활 마감하는 성악가 엄정행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34년 교수생활 마감하는 성악가 엄정행

    나무에도 연꽃이 핀다.‘목련(木蓮)’이다. 한결같이 북쪽을 향해 꽃이 핀다. 왜? 떠나간 님이 애절하게 그립다. 유배지에서조차 임금을 향한 신하의 충절이 변함이 없다. 그래서 ‘북향화’라 한다. 목련은 또 ‘옥수’ ‘옥란’ ‘목란’ 등으로 불리며 오랜 세월 우리의 정서와 친숙해 있다. ‘오-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과 같고/추운 겨울 헤치고 온 봄길 잡이 목련화는/새시대의 선구자요 배달의 얼이로다∼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라´ ●국민가곡 목련화 60번만에 OK 국민가곡으로 널리 애창되는 ‘목련화’의 노랫말이다. 탄생 배경에는 흥미로운 사연이 있다.1974년 경희대학교 개교 25주년 때였다. 교육자이자 경희학원 설립자인 조영식(87) 박사가 이를 기념해 ‘4반세기 칸타타’라는 시를 썼다. 이 가운데 ‘목련화’가 있었다. 작곡가 김동진 선생이 이에 감동하고 제2악장 첫머리의 아리아로 작곡했다. 그러자 당시 경희대 음대 강사였던 테너 엄정행이 이 악보를 받아들고 매일같이 김동진 선생한테 직접 찾아가 “이 부분은 부드럽게, 이 부분은 힘있게 부르라.”는 가르침과 함께 스스로 고쳐 부르기를 무려 60번이나 했다. 이 때문에 엄정행의 별명이 한때 ‘60번’이었다. 결국 추운 겨울을 모질게 이겨낸 외로운 꽃눈처럼 불후의 명곡 ‘목련화’는 이렇게 화려하게 피어났던 것이다. 성악가 엄정행 교수.‘목련화’와 함께 대학강단에 선 지 올해로 꼭 34년째.1943년 2월12일생이니 이달을 끝으로 정들었던 대학강단을 떠난다. 그동안 교육자이자 성악가로 활동하면서 레코드 22종,CD 9장을 냈다. 또 1년에 평균 90회를 넘는 공연을 해왔으니 어림잡아 나흘에 한 번꼴로 무대에 선 셈이다. 탄광촌이나 어촌 등 전국 구석구석 안 가본 데가 없다. ●대학강사급 이상 제자 50여명 길러내 대학강사급 이상의 애제자만 50여명에 이른다. 특히 하석배 계명대교수에 대해서는 “아주 훌륭한 성악가”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엄 교수는 이제 교육자의 길을 마감하고 홀가분하게 제2의 성악가의 길로 접어든다. 나름대로 감회가 깊을 듯싶어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 “돌아보니 어느새 30여년 세월이 흘러갔더군요. 언제 나이 먹었는지 제 자신이 깜짝 놀랐습니다. 정신연령은 아직 30대, 체력은 40대인데 말이죠, 허허. 그러나 앞으로도 노래를 계속 더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지요. 그래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예정입니다. 정년퇴임은 또다른 새로움이요, 배움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 환우를 위한 음악회로 사회봉사 최근 경희의료원에서 ‘환우를 위한 신년 음악회’를 열었다. 피아노 서혜경, 첼로 이종영 교수 등과 함께 수준 높은 연주와 노래로 환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던 것. 이에 대해 “(엄 교수 자신이)지난해 경희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아 완쾌된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사회봉사 참여방법을 모색하고자 동료 교수들과 마련한 행사였다.”고 의미 부여를 했다. 오는 21일에도 이와 비슷한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정년퇴임과 관련, 기념 음악회 같은 행사가 없느냐고 하자 “안 그래도 후배 제자들 100여명이 나서겠다고 했지만 노래하는 데 무슨 정년이 있느냐.”며 극구 말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최소 70세까지, 아니 그 이후라도 체력과 정열이 있는 한 계속 무대에 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유학파들이 많은 음악계에 비유학파인 엄 교수가 많은 제자들을 길러낼 수 있었던 것도 남다른 열정에서 비롯된다. 퇴임후 예술고교를 설립하려는 뜻도 이와 다름 아니다. “요즘에는 50대 나이보다 오히려 몸의 컨디션이 더 좋습니다. 일년 중 노래가 잘 될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방학 때인 1∼2월,8월,12월 등입니다. 이젠 긴 방학을 맞았으니 노래에만 전념할 수 있지요. 게다가 지난해 뇌에 이상이 생겨 지옥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으니 의욕도 더욱 생기는 것 같습니다.” 30여년 섰던 강단을 떠나면서 지난 세월 뒤돌아보며 잠시 쉴 법도 한데 이달부터 독창회로 전국투어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열정에서 출발한다. 인기 비결에 대한 질문에도 “무대에 쉬지 않고 섰다. 무대만큼 좋은 선생이 없다. 그게 바로 큰 재산이다.”면서 “많은 관객들과 호흡하고 어느 한 무대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는 원래 배구선수로 활동을 했을 정도로 체력 또한 남다르다. 경남 양산에서 태어난 그는 양산중학교 음악선생이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음악과 친숙하게 지냈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암기할 정도로 음악적 재질도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선생의 권유로 배구선수에 뽑혔다. 이어 체육특기생으로 동래고에 입학하면서 장차 배구선수로 가는 듯했다. ●음악교사 아버지 영향으로 성악과 인연 배구에서 성악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대학입시를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배구시합이 9인조 경기였는데 갑자기 새로운 경기방식인 6인조 국제식 배구로 바뀌었던 것. 신장 174㎝로는 장신이 유리한 6인조 배구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때마침 아버지가 “음악에 소질이 있으니 음대에 진학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원래부터 체육대에 진학하려고 경희대를 생각했던 터여서 아버지의 권유대로 곧바로 생각을 바꿔 경희대 음대에 응시, 합격했다. 하지만 방황이 계속됐다. 동급생들 대부분이 1∼2년 레슨을 받은 데다 이탈리아 칸초네 몇곡 정도는 기본으로 부를 줄 알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대학 1년 내내 체육대학 근처에서 맴돌았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나라 초창기 테너가수였던 이상춘 교수로부터 “너는 운동을 해서 몸도 좋고 소리에 힘이 있으니 이를 악물고 해봐라, 틀림없이 대성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음악공부에 전념할 수 있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예그린악단에서 활동을 했다. 여기에서 지금의 부인(서울대 성악과 출신, 소프라노)을 만났다. 이어 대학원을 졸업하던 해인 1968년 서울 명동 국립예술극장에서 제1회 독창회를 열었다. 이 무렵 아이가 태어나자 우선 생활이 급해졌다. 신세계 백화점에서 악기상도 하고 부인과 함께 양장점도 해보고 커피숍도 운영했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5년이었다. 1972년 어느날,MBC FM에서 장일남 선생이 제작한 우리 가곡을 우연히 듣게 됐다. 한동안 떠나 있던 성악에의 열정이 되살아났다. 엄정행은 장 선생을 찾아가 다짜고짜 녹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의가 가상해 보였던지 다행히 허락을 해주어 12곡을 녹음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된 레코드는 때마침 붐을 이루던 FM방송과 텔레비전 전파를 자주 타게 되었다. 그때는 방송국에 음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터라 매일 방송국의 턴테이블에서 신나게 돌아갔다. 전국적으로 엄정행이라는 이름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첫 창작집을 품에 안고 돌아와 아버지가 마련해 준 전축에다 걸어놓고 밤새도록 들으며 울기도 했다. 이렇게 음악인생을 시작한 그는 오늘날의 엄정행을 있게 만든 ‘목련화’를 만났다. “암담했던 시절에 가곡 레코드 취입도, 목련화의 탄생도 결코 쉽지 않았지요. 돌아보니 제게 주어졌던, 동료 선후배들과 같이 했던 간단치 않은 삶의 노정이 새삼 되새겨집니다. 추운 겨울을 헤치고 온 봄의 길잡이 목련화처럼 순결하고 더욱 향기로운 무대를 만들어 가야지요.”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3년 경남 양산출생 ▲동래고·경희대 음대 졸업 ▲68년 경희대 대학원 성악 음악학 석사. 제1회 독창회(명동예술극장) ▲74년 청주대·경희대 강사. 가곡 ‘목련화’ 앨범 제작 ▲76∼2008년 2월 경희대 교수 ■ 주요 음반 데뷔30돌 기념앨범-내 마음의 강물, 한국가곡(10집), 이탈리아가곡(3집), 성가집(6집), 기타반주 애창곡(1집), 애창곡(2집), 한국가곡-나의 인생 나의 노래 ■ 주요 저서 목련꽃 진 자리 휘파람새는 잠도 안 자고(95년), 예술가의 삶-목련화에 새긴 영혼(98년)
  • [Seoul In] 신년 음악회 개최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24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를 연다. 서현석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구립 오케스트라단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슈트라우스의 ‘황제 왈츠’,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 등 주옥같은 명곡을 들려준다. 클라리넷 연주가 전태성씨가 협연을 하고 테너 강무림, 소프라노 라첼 칠드레스가 푸치니 아리아도 선사한다. 무료. 문화체육과 2104-1263.
  • 소피아 로렌과의 짧은 만남, 파바로티와의 긴 이별

    소피아 로렌과의 짧은 만남, 파바로티와의 긴 이별

    2007년은 세기의 테너 파바로티가 71세를 일기로 타계함으로써 우리와 이제 긴 이별을 고하였다. 그리고 소피아 로렌이 72세의 미모로 세계적 명성을 가진 피렐리 달력(www.pirellical.com)에 기네스북이 인정하는 최고령 미인 모델로 등장하여 우리 눈을 즐겁게 하였다. 이 뉴스를 들으며 떠오른 추억과 상념이다. 얘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폴란드 바르샤바 행 비행기 탑승객 대합실에서 우연히 그녀를 만나 같은 비행기로 날면서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슈퍼스타 소피아 로렌이다. 그녀는 당시 이미 환갑이 넘은 나이인데도 놀랍게도 늘씬한 옛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소피아 로렌이시지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내가 말을 건네자, 그녀는 엷은 미소로 답례를 하였다. “나는 현재 폴란드에 주재하면서 현지법인 사장을 하는 한국의 비즈니스맨입니다. 저는 기회가 될 때마다 당신의 영화를 보았어요. 그리고 언젠가 한번은 직접 당신을 만날 날이 있으면 하고 살아 왔어요.” 옆에 집사람이 같이 있어 그 이상 오버할 수는 없었다. 내가 열렬 팬임을 강조하자 그녀는 “저도 폴란드에 행사가 있어 갑니다만 무슨 영화를 봤습니까?”하고 되물어 왔었다. 내가 하녀(La donna del Fiume), 엘시드(El Cid), 해바라기(Girasoli), 흑란(The Black Orchid), 두 여인(La Ciociara) 등을 읊어대자 그제야 그녀의 표정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1959년의 <흑란>으로 베니스 영화제 최우수 여우상을, 1961년의 <두 여인>으로 아카데미상과 칸느영화제 여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녀는 지금까지 90여 편의 영화에 주연을 맡았다. 그녀는 미혼모, 위안부, 생활력이 강한 가정부인, 러시아 백작부인, 아랍계 여인, 레지스탕스 스파이, 로마황제의 공주, 스페인 귀부인, 미국인 미망인, 술집 여인, 그리스 해변의 해녀, 성폭력피해자 등등 다양한 역을 해내었다. 나의 청춘 소피아 로렌, 그녀의 맘보로 포 강은 푸르다 돌이켜 보면 소피아 로렌에 흠뻑 빠진 것은 내 나이 15세의 사춘기에 마주친 그녀의 출세작 <하녀>(河女, Woman of the River)의 스틸 한 장이었다. 하녀는 <강의 여인>으로 풀어서 말할 수 있는데 그 당시 그녀는 1미터 74센티의 키에 38-24-38의 몸매에 21세의 싱싱한 나이로 일약 세계적 관능 미인으로 뜨게 되었다. 이 영화를 접하고서 그녀는 나의 연상의 연인화되었다. 나는 바로 줄리안 듀비비에 감독의 명작 <나의 청춘 마리안느>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치며 환상의 여인 마리안느에 빠져드는 사춘기 청년 뱅상(Vincent Loringer)이 된 것이다. 맘보 리듬을 타고 폭발한 야성적인 에로티시즘 영화에서 소피아 로렌은 그의 젊음을 마음껏 발산하였다. 이 영화의 무대인 강은 바로 이탈리아의 포 강이다. 처음에는 포 강 하구의 델타 지역에 있는 뱀장어 통조림 공장의 여직공인 자유분방한 젊은 여성으로, 그리고 후반부에는 바람둥이 어부로서 밀수꾼인 남주인공에 버림받고 사탕수수밭의 일군으로 벗어부친 미혼모로서 그녀의 아름다운 몸매를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특히 마을 댄스파티에서 ‘맘보 바캉’이라는 주제가의 선율 속에 치맛자락을 바람결에 들어 올리며 늘씬한 다리를 뽐내는 육감적인 신은 뭇 사나이들을 뇌쇄시키고도 남음이 있었다. 사실 그녀는 이 주제가 맘보 바캉을 직접 부른 음반을 내기도 하였다. ‘라라라 라라라라 맘보 맘보, 맘보 바캉.’ 그리하여 이 경쾌한 노래로 우리에게 긍정적인 삶을 일깨워줬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포 강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으로서 전장 652km로 낙동강 길이보다 30%가량 길고 그 유역 면적은 71,000km²로서 북부 이탈리아의 생활과 문화를 지배하는 중요한 강이다. 코티안 알프스의 몬비소에서 발원하여 베니스 근처의 아드리아 해로 유입되는 강이다. 5개의 하구 델타 유역에는 수백 개의 지류와 운하가 거미줄 같이 얽혀 있다. 이 강은 예사로운 강이 아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포 강 유역을 무대로 로케한 이탈리아 대표적 명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19세기 말 지주계급과 농부들의 갈등 속에서 시들어 가는 근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그린 라투아다 감독의 <포 강의 물방앗간> (The Mill on the Po), 쫓기는 범인이 숨어든 농장에서 쌀 농사꾼인 풍만한 여인(실바나 망가노 분)과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데산티스 감독의 <쓴 쌀>(苦米:Bitter Rice), 명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단편영화 <포 강의 사람들>(Gente Del Po)이 그 것이다. 파바로티의 노래와 함께 포 강은 오늘도 흐른다. 그런데 이 강은 최근에 반갑지 않은 문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강물의 수질 분석 결과 하루에 2만7천명의 젊은이가 투약할 정도의 코카인 마약 성분이 계속 추출되었으며 그 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체의 대소변을 통하여 흘러나왔을 것이니 이탈리아 젊은이의 타락상을 보는 것 같다. 또 하나의 문제는 금년(2007년) 5월에 강줄기의 여기저기에서 바닥이 들어나도록 물이 부족해 졌다는 것이다. 이탈리아는 200년만의 겨울 난동을 겪었고 알프스에 눈이 제대로 오지 않은 결과이다. 인간이 저지른 탄산가스 분출에 따른 업보이다. 이 강의 광활한 유역에는 산업과 문화면에서 유명한 도시들이 포진해 있다. 토리노, 밀라노, 베로나, 모데나 등이 그것이다. 특히 모데나는 바로 20세기 말 최고의 테너였던 파바로티의 고향이며 2007년 9월 6일 그가 숨을 거둔 자택이 있는 곳이다. 그는 1935년 모데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의 그의 가족은 가난했다. 아버지 페르난도는 빵을 굽는 사람이었고, 어머니는 담배 공장에서 일했는데 불안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출세 후 파바로티는 2005년 9월 12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오케스트라 총보는 거의 읽을 수 없으나 피아노 파트의 반주용 악보라면 읽을 수 있다고 고백하였다. 학위 위조사건으로 떠들썩한 한국과 달리 그는 이렇다 할 정규대학교육을 받지 않고도 인간은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는 보험 외판사원도 했다. 1961년 고향의 극장에서 라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오페라에 뒤 늦게 데뷔했다. 그런데 출세 후에 더욱 빛을 발한 것은 혼자서 돈을 세면서 호의호식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자선공연을 통하여 뜨거운 인류애를 보여줌으로써 성공한 사람들이 어떻게 사회에 보답해야 하는지를 보여 줬다는 점이다. 그는 고향 모데나에서 각각 보스니아와 이라크 고아와 아프간 난민, 그리고 코소보 난민 등을 위하여 해마다 자선공연을 열었다. 이렇게 해서 적어도 1천 3백만 달러의 모금을 해서 유엔에 협조하였다. 아프간을 돕는다고 몰려가서 돕기는커녕 탈레반 테러범에게 인질이 되어 외신에 의하면 수백만 달러에서 수천만 달러로 추정되는 거액의 몸값을 인질범에게 넘겨주고도 귀중한 인명 피해를 보면서 국제사회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눈총만 키우고 돌아온 우리네 현실에 비해 파바로티에게 배울 점이 많다. 뒤에서 순교운운하면서 이를 합리화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데는 더욱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값진 순교를 하려면 뒤에서 남을 시키지 말고 본인들이 가서 몸소 순교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2001년 서울에서 파바로티의 공연을 보면서 소피아 로렌이 생각나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바람둥이에게 버림받은 미혼모의 딸로 태어나 나폴리 빈민가에서 자라나 고등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어려운 여건을 딛고 일어서서 15살 때부터 영화계에 몸을 던져 드디어 슈퍼스타가 되고 오늘날에는 여러 사회활동을 하는 소피아 로렌과는 인생역정에서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다할 것이다. 포 강의 젖 줄기가 있었기에 이탈리아가 낳은 예술문화계의 남녀 톱스타 즉 소피아 로렌과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있을 수 있었다고 할 수 있다. 하나 더 있다. 포강의 상류에 있는 토리노는 이탈리아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피아트본사가 있고 2006년 동계올림픽이 치러진 곳이다. 소피아 로렌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기를 봉송하는 영광스런 역을 해내었다. 이 개막식에서 파바로티는 생애 마지막 공연이 된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불러 오랜 기립 박수를 받았다. 결국 이 두 슈퍼스타의 출세는 포 강에서 시작되고 포 강가에서 완성된 느낌이다. 포 강의 쿠르즈 십 ‘리버 클라우드’ 호를 타면 9일 동안 이들 도시의 상당 부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삶과 꿈, 마이 웨이 지금도 나는 비디오로 떠서 소장한 그녀의 영화 <하녀>에서 그녀의 맘보 바캉을 때때로 감상하며 젊은 날의 아린 추억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고 있노라면 소피아 로렌 그녀가 남긴 다음과 같은 어록이 생각난다. “사람들은 그저 어떤 것을 원한다고 하지요. 그러면서도 그걸 이뤄낼 힘인 절제로 단련하는 데는 게을리 하지요. 사람들이 약한 겁니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정말 지독히 원한다면 당신은 그것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Many people think they want things, but they don’t really have the strength, the discipline. They are weak. I believe that you get what you want if you want it badly enough.)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길섶에서] 이별노래/최태환 수석논설위원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 미성의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노래다. 국내에도 적지 않은 팬이 있다. 노랫말의 아픔이 너무 진해서일까. 드라마에도 자주 쓰인다.‘안녕이라 말해야 할 시간…/혼자일 때면 수평선을 꿈꾸며 침묵에 잠깁니다/그래 알아요/당신이 나와 함께 있지 않다면/방안에 태양이 없을 때는 빛도 없다는 것을.´ 이 노래는 독일 출신 라이트헤비급 복싱 챔피언 헨리 마스케의 은퇴식 이후 더 유명해졌다.1996년 11월이었다. 안드레아 보첼리는 은퇴식에서 크리스털 같은 파페라가수 사라 브라이트만과 함께 이 노래를 불렀다. 마스케와 친분이 있던 사라의 제안이었다. 마스케는 은퇴식 이후 경기에서 판정패했다. 쓸쓸히 링을 내려오는 그를 향해, 관중은 기립박수하며 이 곡을 합창했다. 이날의 감동 이후 음반은 엄청난 판매를 기록했다. 팝과 클래식의 크로스오버 붐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됐다. 이별의 노래조차 부르지 못하고 링에서 생을 마감한 최요삼 선수가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 파페라 테너 임형주 영재 발굴 나서

    파페라 테너 임형주 영재 발굴 나서

    “열 여섯 살에 데뷔해 비교적 어린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습니다. 경험으로 비춰볼 때 예술과 어학 교육은 빨리 시작할수록 효과가 크죠. 어린 시절 미리 끄집어내지 않으면 재능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파페라 테너 임형주(22)가 비영리재단 ‘아트원(ArtOne)’을 설립하고 예체능 영재 발굴에 나선다. 아트원은 1단계로 오는 3월 아트원스쿨을 개원해 혁신적인 방식의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음악·미술·무용·체육 부문 권위자를 교사로 초빙해 실기 중심의 교육을 펼친다. 음악 분야는 임형주가 설립한 코리안 포스트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지도한다. 어학은 조기 교육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영어 랭귀지 코스를 마련한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임형주는 “외국어를 익히는 데 드라마만한 게 없다.”며 “표현력과 상상력, 창의력, 무대 매너를 함께 발달시키기 위해 영어 연극을 무대에 올릴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따라 아트원스쿨 내에 200석 규모의 공연장도 조성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소신과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음악인

    소신과 자존심으로 똘똘뭉친 음악인

    유신은 부산에서 뿌리를 내린 작곡가였다. 그의 부산 생활은 낭만에 젖어 술잔에 넘치고 있었다. 본래 전공인 성악보다 작곡과 평론을 통해 그의 입지를 넓혀갔다. 그는 바른 소리 잘하는 기질에다 눈치 안 보는 평론 때문에 주위에 본의 아니게 적들이 생겨났다. 그는 동래중학 부산고 경남고를 거쳐 한성여대 음악과장으로서 부산대 동아대 등에 출강하는 동안 소신대로 살고 마음껏 자신의 고집을 살려 나갔다. 그는 작곡가 이전에 음악 교사로서 적잖이 화제를 불러모았다. 그의 음악 수업시간은 너무나 엄숙하고 까다로워 학생들이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었다. 교실 뒷자리에서 무슨 잡담 소리라도 들릴 지경이면 그날 수업은 난장판이 되기 일쑤였다. 쏜살같이 달려가 잡담의 주인공을 낚아채어서는 교단 앞으로 끌고 온다. 앞자리 학생의 연필통이 그의 머리에서 박살이 나고 발과 손이 잇달아 날아간다. 필통들을 모두 숨기면 다음은 교실 구석에 비치된 빗자루와 ‘바케쓰’가 학생의 머리통을 친다. 너무 심하게 학생을 다루니까 비교적 성적이 우수한 급우들이 선생을 뜯어말리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대체로 당시로서는 대학 입시에 반영이 안 되는 과목인데다 음악 교육 자체를 등한시 내지 무시하는 경향에 대한 유신다운 일종의 반발이자 감정풀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그의 음악에 대한 집념이나 자존심은 대단하여 음악 교과서를 스스로 프린트 한 책으로 엮어 배포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음악시험이 백지동맹으로 파행되고 반발 학생들이 교탁 옆에 변을 싸 골탕 먹이는 사태에까지 갔을까. 그는 1968년과 1973년 두 차례에 걸쳐 작곡발표회를 가졌다. ‘잊을래도’‘떠나가는 배’‘당신은’ 등의 시에 곡을 붙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쉰이 넘어 ‘동아음악 콩쿠르’에서 ‘관현악을 위한 가락’‘5악기를 위한 풍류3장’ 등을 내 2년 연달아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가 아니면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었다. 이미 작곡가로서 지명도를 가진 그가 그 나이에 무슨 입상인가, 아니 그 나이에 대단한 열정이지, 하는 등 양면의 얘기들을 듣고 ‘사람은 제 나름대로 사는 것’이라고 웃어넘기기도 했다. 제2회 서울음악제에서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즉흥곡’이 연주돼 평판이 좋았다. 작품은 앞에 든 것 외에 ‘관현악을 위한 고담’‘민요주제에 의한 변주적 합창곡’ ‘국악관현악을 위한 산굿’ 등이 있다. 전통음악의 향상을 위해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었다. 유신은 본명이 유신종이다. 1918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질을 보였다. 어릴 적부터 바이올린을 공부했다. 성장하여 일제 말기 오사카 음악학교로 진학, 세계적인 테너를 꿈꾸었다. 유신은 일주일에 한 번씩 도쿄에서 강의하러 오사카로 내려온 유명한 리릭 테너 오쿠다 료죠(奧田良三) 교수의 권유로 도쿄 음악대학 작곡과로 옮겼다. 그는 여러 가지 학업조건이 어렵고 힘든 유학생활을 용케도 극복하여 1944년 졸업과 동시에 귀국했다. 해방이 되고도 다시 수학하기 위하여 밀항을 기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궁리 끝에 부산에 머물기로 작정한다. 그에겐 너무나 낯선 땅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곧이곧대로 사는 것이 신조였다. 그래서 그런지 성질이 괄괄했다. 이왕 부산 사람이 될 바에야 영남에서 제일 거센 학교로 알려진 동래중학(6년제)에 몸을 담기로 결심한다. 그는 음악 교사로서 어느 과목의 교사보다 학생들을 엄하게 다스리기로 소문이 나 버렸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예술가라면 저만한 자질과 성깔이 있어야 하고 얼마나 음악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면 저렇듯 안하무인격이 될까, 라고 수군대기도 했다. 당시 동래중학교는 기질이 보통이 아닌 학생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간파한 교사가 아니던가. 그는 대학으로 적을 옮기면서 성악보다는 작곡 쪽으로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기회가 닿는 대로 음악 평론에도 열을 올려 많은 평필을 휘둘렀다. 1980년대 그가 어떤 스캔들로 부산을 떠나 서울로 향하면서 부산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했다. 부산을 떠나기 얼마 전 단골주점인 대학촌에서 울먹이기도 했다. 서울에선 서라벌 예대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 출강하면서 평필을 쉬지 않았고 작곡에도 열성을 다하여 상당한 평가를 받았다. 음악평론가협회장도 맡는 등 부산 시절보다 그의 위상이나 활동이 두드러졌다. 1994년 1월 15일 76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작품으로 유신 예술가곡집(3집) ‘꽃노래 연가집’ ‘한국민요 합창곡집’‘보리피리’ 등과 저서로는 ‘국악통론’ 평론집 유신전집(전6권)을 남겼다. 글 김규태 시인, 전《국제신문》논설주간 월간 <삶과꿈> 2007년 11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2007년 사라진 ‘별’

    올해도 친숙하던 많은 동시대인들이 생을 접고 저 세상으로 갔다. 세밑을 맞아 우리들 곁을 떠난 ‘진별’들의 생을 반추해 본다.●정·관계 5공 시절 외무부장관을 지낸 이원경(85·8월4일)씨가 별세했다. 제1회 외교관 공채시험에 합격한 고인은 외무부 의전국장·차관 등을 거쳐 1983년부터 1986년까지 외무부 장관을 역임했다.12·13대 국회의원이었던 지연태(79·12월21일)씨도 유명을 달리했다. 황정일(52·7월29일) 주중 정무공사는 베이징에서 식중독 치료를 받다 숨져 의료사고 여부를 놓고 외교마찰이 일기도 했다. 해병대 초대 사령관을 지낸 신현준(92·10월15일) 예비역 중장은 미국에서 별세했다. ‘통영 대꼬챙이’로 불린 이일규(87·12월2일) 전 대법원장은 1975년 대법원이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 관련자 8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릴 때 유일하게 반대했다. 민복기(94·7월13일) 전 대법원장은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을 거쳐 10년간 재임한 최장수 대법원장이었다. 이종원(83·8월27일) 전 법무장관과 이범준(79·11월30일) 전 교통장관도 해를 넘기지 못했다.●사회·학계 5·18 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인 윤한봉(59·6월27일) 민족미래연구소 소장이 지병인 폐기종으로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 잠들었다. 독도 의용수비대 김경호(79·6월16일) 선생도 별세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 배후를 추적해온 권중희(71·11월16일)씨도 세상을 떠났다. 평생 고아들의 무료 진료와 사회사업을 위해 헌신한 김종원(93·3월26일) 선린병원 설립자도 타계했다. 군 복무 중이던 장병들의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다.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서 근무 중이던 윤장호(27·2월27일) 하사는 자살폭탄 테러로 숨졌다. 해병대 박영철(20·11월6일) 상병은 총기탈취사고의 희생자였다. 국제법 권위자로 프랑스 문화재 반환과 독도 영유권 분쟁 해결에 앞장서 온 백충현(68·4월11일)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1990년 국내 최초의 의학대사전을 발간한 이우주(89·4월25일) 전 연세대 총장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약리학자였다.KAIST 초대 원장을 역임하며 국내 물리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던 이주천(77·9월27일) 교수도 생을 달리했다. 1993년 3월 북송된 비전향장기수 1호 이인모(89·6월16일)씨도 북한에서 사망했다. 기독교계의 대표적 진보인사로 도시 빈민과 노동자를 위한 종교운동에 힘썼던 김동완(65·9월12일) 목사도 소천했다.●문화·체육계 연예가는 벽두부터 잇따른 자살로 패닉에 빠졌다.1월 탤런트 겸 가수인 유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0여일 만에 영화배우 정다빈의 자살 사건이 겹쳤다. 개그우먼 김형은은 교통사고로 26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고,‘큰손’ 장영자씨의 사위였던 인기 탤런트 김주승과 원로 연기자 최길호는 암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했다. 당뇨합병증과 싸워 오던 중견 탤런트 홍성민의 사망소식도 팬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문단에선 2월에 ‘분명한 사건’‘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등을 남긴 오규원 시인,5월엔 ‘국민 수필가’ 피천득과 ‘강아지똥’의 아동문학가 권정생,11월엔 ‘수난이대’의 소설가 하근찬이 세상을 떠났다. 시인·화가·무용평론가로 이름을 날린 팔방미인 예술인 김영태, 원로출판인 홍석우 탐구당 대표, 한국 서예계의 거목 여초 김응현도 치열하게 생을 살다간 문화인으로 남았다. 원로 가수들의 부음도 전해졌다.2월 ‘키다리 미스터 김’의 주인공 이금희에 이어 5월엔 ‘이별의 인천항’ 등을 히트시킨 원로가수 박경원이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들도 우리 곁을 떠났다. 대표적인 창작국악 작곡가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명예보유자인 이강덕을 비롯해 ‘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 박병천,‘조선시대 마지막 무동’ 김천흥,‘대동굿’ 명예보유자 최음전,‘영해별신굿놀이’ 보유자 김미향,‘북청사자놀음’ 보유자인 여재성 등이 역사 속 인물이 됐다. 원로무용가 송범, 한국 오페라 무대를 주름잡았던 원로성악가 바리톤 윤치호, 가요 ‘잊혀진 계절’ 등을 쓴 작사가 박건호, 정명조 천주교 부산교구장 등도 역사의 뒤안으로 돌아섰다.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투수였던 박동희(39)씨가 3월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한국 체육계의 큰 별인 조상호(81) 전 체육부 장관은 8월25일 뇌출혈로 별세했다. 최은택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2월 66세로 유명을 달리했으며 국내 최초로 프로복싱 동양챔피언에 올랐던 강세철(81·5월)씨, 김성은(64·8월)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회장도 세상을 떴다.●경제계 ‘마지막 개성상인’이자 40여년 화학산업의 외길을 걸은 송암 이회림(90·7월)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이 세상을 떴다. 박경복(85·7월) 하이트·진로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93년 OB맥주의 아성을 무너뜨려 ‘하이트 신화’를 세웠다. 경제기획원 전신인 부흥부 장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을 지낸 신현확(87·4월) 전 총리도 올해 진 큰 별이다.5·6 공화국 시절 ‘금융계의 황제’ 이원조(74·3월) 전 은행감독원장도 유명을 달리했다. 강권석(57) 기업은행장은 편도종양 치료를 받다 12월 갑작스레 숨을 거뒀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86)씨도 8월 남편 곁으로 갔다.●해외 일본 사진기자 나가이 겐지가 지난 9월 미얀마 양곤에서 반정부 시위를 취재하다 진압군 병사의 총격을 받고 50세의 나이로 숨졌다. 그는 마지막까지 비디오카메라를 놓지 않아 감동을 주었다.`컵라면´ 등 `인스턴트 라면´을 처음 만든 일본 닛신(日淸)식품의 안도 모모후쿠(96) 회장이 1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미국의 자선 사업가 브룩 애스터는 지난 8월 폐렴으로 105세로 생을 마감했다. 초대 러시아 대통령에 오른 보리스 옐친은 4월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지난 9월 세계적 테너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타계, 팬들의 애도가 지구촌 곳곳으로 이어졌다. 첼리스트 겸 지휘자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러시아가 배출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티콘 흐레니코프 등의 거장들도 떠났다. 소피아 로렌의 남편이자 `길’`닥터 지바고´ 등의 대작을 남긴 영화제작자 카를로 폰티, 네번이나 아카데미상을 차지했던 스웨덴 영화감독 잉마르 베리만,`왕과 나´‘지상에서 영원으로´의 할리우드 명배우 데보라 카도 `진 별’이 됐다.각부종합
  • “오페라 쉬고 콘서트 열며 내 삶 가꿀래요”

    소프라노 조수미가 오페라 무대에 서는 모습을 당분간 볼 수 없을 것 같다.20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조수미와 위너스’ 콘서트 기자회견을 연 조수미는 “내년부터는 오페라 무대보다 일반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는 콘서트나 독창회 무대에 자주 서고 싶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에 치여 개인적인 삶을 돌보지 못했다는 그는 “오페라 무대에 서면서 가장 힘든 게 집을 오래 떠나 있는 것이었다.”며 “이제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고 삶을 아름답게 가꾸며 음악인생을 더욱 깊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 콩쿠르에서 입상한 후배 성악가들과 함께 꾸미는 ‘조수미와 위너스’ 콘서트는 광주에서 첫 무대를 연데 이어 22일(군포),23일(부천),24일(대구),27일(성남),29일(수원),30일(부산),31일(고양) 지방 투어를 끝내고 내년 1월 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다. 그는 내년 5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세계의 가곡을 들려주는 독창회도 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수미는 이날 ‘조수미와 위너스’에 출연하는 소프라노 손지혜, 테너 이정원, 바리톤 강형규 등과 15분간 쇼케이스를 펼쳤다. 그는 고달팠던 유학 생활과 국제 무대 데뷔 과정이 떠올랐다며 “나도 힘들 때 선배가 있었다면 하는 생각과 후배 한분 한분이 다 멋진 연주를 펼쳐 대견스럽기도 해서 눈물이 났다.”고 첫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니버설뮤직과 5년간 전속 계약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조수미는 “제 첫 음반이자 지휘자 카라얀의 마지막 앨범인 ‘가면무도회’를 낸 곳도 바로 유니버설뮤직이었다.”며 “앞으로 더욱 왕성한 음반작업을 통해 여러분이 영원히 기억하는 아티스트로 남고 싶다.”고 다짐했다. 그는 내년 ‘세계 민요집’ 등을 비롯해 1년에 하나씩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국악 오케스트라’ 대중 곁으로

    ‘국악 오케스트라’ 대중 곁으로

    서양음악 분야에서 전국의 교향악단이 기량을 겨루는 ‘교향악축제’는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을 만큼 연륜이 쌓여간다. 하지만 국악관현악단은 전국적으로 20개 남짓에 이를 만큼 늘어났음에도 각 단체의 개성을 한 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나라음악큰잔치추진위원회(위원장 권오성)가 11일부터 15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옛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서 갖는 ‘국악관현악축제’는 ‘국악관현악의 교향악축제’를 지향한다. 그 첫걸음에 해당하는 올해는 전국의 5개 국악관현악단이 21세기 세계음악을 지향하는 한국음악의 깊이와 넓이의 일단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내년부터 참가 국악관현악단을 늘려가 명실상부한 전국 국악관현악단, 나아가 전국 국악인의 축제로 만들겠다는 것이 주최측의 계획이다. 일정은 11일 전주시립국악단의 개막 공연에 이어 12일은 대구시립국악단,13일은 경기도립국악단,14일은 부산시립관현악단,15일은 KBS국악관현악단이다. 전주시립국악단은 김삼곤 작곡의 국악칸타타 ‘어머니’로 프로그램을 짰다. 판소리의 고장답게 소리꾼의 도창(導唱)으로 줄거리를 이어간다. 신용문이 지휘하고 소리꾼 김흥업·김민영·최진희와 소프라노 고은영이 나선다. 구천이 지휘하는 전주시립합창단도 출연한다. 주영위가 지휘하는 대구시립국악단은 ‘한국음악의 생활화’와 ‘국학(國學)으로의 국악(國樂)’이라는 두 개의 목표를 갖고 있다. 이번에도 이유라가 협연하는 해금협주곡 ‘방아타령’과 테너 최덕술이 나서는 ‘거문도 뱃노래’ 등 민요, 그리고 백성기의 국악관현악 ‘백두대간’이 조화를 이룬다. 예술감독 김영동이 이끄는 경기도립국악단은 국악관현악과 경기민요 ‘대수풀노래’와 경기도당굿을 주제로 한 모듬북협주곡 ‘산치성(山致誠)’에서 보듯 경기지역의 음악유산을 조명한다. 박호성이 지휘하는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6곡의 창작관현악으로 프로그램을 짰다. 피리의 중요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인간문화재) 정재국이 협연하는 백대웅의 ‘가산(山)을 위한 피리협주곡’이 전통을 기반으로 삼고 있다면, 베이스 유형광이 솔로이스트로 나서는 진규영의 ‘문열어라’는 현대음악을 바탕으로 한다.‘상쇠’에는 부산의 풍물패 버슴새가 가세한다. 피날레를 장식할 KBS국악관현악단의 프로그램은 마치 청중들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의 한계가 어딘지 도전해보려는 듯 화려하다. 이준호 지휘로 스타 해금연주자 강은일의 해금협주곡 ‘추상’과 스타작곡가인 양방언의 ‘프린스 오브 제주’, 인간문화재 판소리명창 안숙선의 ‘심봉사 눈뜨는 대목’, 비보이팀 드리프터즈와 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의 ‘판놀음’ 등이 펼쳐진다. 티켓은 무료이지만, 나라음악큰잔치 인터넷 홈페이지(www.gugakfestival.or.kr)에서 예약해야 한다. 대입 수학능력시험 수험표를 가진 수험생에게는 기념품도 준다. 공연시간은 11∼14일은 오후 7시30분,15일은 오후 5시이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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