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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계 블로그] 성악가들 목에 해로운 담배 왜 피울까

    [문화계 블로그] 성악가들 목에 해로운 담배 왜 피울까

    “성악가가 잘 하는 게 3가지 있다. 하나는 노래고, 두 번째는 술이며, 마지막은 담배다.” 한 유명 성악가의 말이다. 믿기 어렵다. 목소리를 업으로 하는 성악가들이 목에 안 좋다는 담배를 피운다는 게 과연 사실일까. 세 가지 얘기야 농반진반이겠지만 일부 성악가들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꽤 오래된 사실이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도 쉽게 확인된다. 이탈리아의 명(名)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휴가기간인 8월이 되면 자신의 별장에서 시가를 즐겨피웠다고 한다. “담배를 피면 긴장이 풀리고 편안해진다.”며 담배 예찬론을 펼쳤을 정도다. 이탈리아의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는 골초로 ‘명성’이 자자했다. 공연 시작 직전에도 담배를 피웠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뒤 다시 돌아와 담배를 피웠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파바로티나 디 스테파노와 같이 한 세기를 풍미했던 유명 성악가들이 담배를 즐겨 피웠다는 사실은 담배가 목소리에 해로운 게 맞는지 의심마저 들게 한다. 국내 성악가 가운데서도 흡연자들이 꽤 많다는 전언이다. 한 성악가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성악가와 담배는 꽤 가깝다.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 성악가들도 담배를 즐겨 피운다.”고 털어놨다. 물론 그렇다고 디 스테파노처럼 골초 수준까지는 아니란다. 담배를 피우더라도 공연 시작 전에는 절대 담배를 입에 물지 않는 원칙파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담배를 찾는 것일까. 한 성악가의 분석이 흥미롭다. “성악가에게 흡연은 엄청난 일탈”이라는 설명이다. 마치 학생들이 선생님 몰래 야간 자율학습 시간을 빼먹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것처럼, 성악가들도 일종의 금기를 행하면서 카타르시스를 얻는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성악 전공 학생들도 교수 몰래 종종 담배를 피운다. 공연이 끝난 뒤 극도의 긴장과 압박감에서 풀려나며 담배를 찾기도 한다. 성악가에게 담배가 치명적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대표원장은 성악가에게 미치는 담배의 해악을 3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노래를 부를 때 성대는 3000번에서 2만번까지 진동한다. 이 마찰을 견디기 위한 성분이 분비되는데 담배는 이 분비 작용을 억제시킨다. 둘째, 니코틴 등 이물질이 성대 표면에 남아 성대에 상처를 입힌다. 자동차로 따지면 윤활유에 돌가루가 섞이게 되는 셈이다. 셋째, 담배 연기는 위산을 역류시켜 성대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팝페라 테너 임형주 “내가 카운터테너?” 황당

    팝페라 테너 임형주 “내가 카운터테너?” 황당

    국내 정상급 팝페라 테너인 임형주는 최근 한 케이블 채널 방송을 보고 경악했다. 지난해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재방송분에서 가수 출신의 한 출연자가 “임형주씨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카운터 테너”라고 소개했기 때문. 이 프로그램에는 여성 못지않은 높은 톤의 가성을 내지르는 18살의 남학생이 출연해 웬만한 소프라노에게도 벅찬 ‘밤의 여왕의 아리아’(오페라 ‘마술피리’ 중)를 가뿐히 불러내며 주위를 놀라게 한 내용이 방송됐다. 이 학생을 두고 한 출연자는 “대표적인 카운터 테너인 임형주씨보다 목소리만 봤을 때 더 높은 음을 내는 것 같다.”라는 내용의 발언을 덧붙였다.  문제는 ‘카운터 테너’와 ‘팝페라 테너’는 엄밀히 다르다는 것. 카운터 테너는 일반적으로 남성 성악의 높은 음역 담당인 테너를 넘어선 음역으로 노래한다. 변성기를 거친 뒤에도 훈련을 통해 여성의 음역에 가까운 가성을 구사하는 가수이다.  그러나 임형주는 목소리 위치로 따진다면 진성과 두성을 이용해 노래하는 ‘하이 테너’나 ‘레지에로 테너’(가볍고 맑은 소리를 내는 테너)이다. 흔히 불리는 ‘팝페라’는 오페라와 팝을 넘나든다는, 음악 장르를 일컫는다.  임형주는 “테너와 카운터 테너는 본질적으로 다른데 이런 말을 자신있게 하는 것이 몹시 황당했다.”면서 “게다가 카운터 테너와 일반 테너의 음역을 비교하는 것은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 높낮이를 비교하는 것과 같은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와 피겨 스케이팅 선수를 두고 누가 더 나은지를 따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어 그는 “굳이 뒤늦게 이런 일에 대응하는 것에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방송에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런 내용이 바뀌지 않은 채 계속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조만간 방송국측에 수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BS는 지난해 8월에도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관련 사건을 보도하면서 임형주와 지휘자 정명훈을 고액 행사 개런티를 받는 음악인으로 지칭하면서 실명을 여과없이 방영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난 팝페라 테너”…임형주가 발끈한 ‘카운터 테너’란?

    “난 팝페라 테너”…임형주가 발끈한 ‘카운터 테너’란?

    팝페라 가수 임형주가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불쾌감을 드러낸 가운데 그가 언급한 ‘카운터 테너’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형주는 지난해 방송된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재방송분에서 V.O.S의 김경록이 “임형주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카운터 테너”라고 소개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월31일자 방송분으로 높은 톤의 가성을 내지르는 18살의 남학생이 출연해 ‘밤의 여왕의 아리아’(오페라 ‘마술피리’)를 불러 화제가 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임형주는 소속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내가 하는 음악장르는 ‘팝페라’이며 나의 정확한 직업명은 ‘팝페라 테너 또는 팝페라 가수’”라고 강조했다. ‘카운터 테너’와 ‘팝페라 테너’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카운터 테너는 남성 성악의 높은 음역 담당인 테너를 넘어선 음역으로 노래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변성기를 거친 뒤에도 여성의 음역에 가까운 가성을 구사하는 가수다. 반면, 김경록이 설명한 목소리의 포지션은 ‘레지에로 테너’ 또는 ‘하이 테너’에 해당된다. 임형주는 “쉽게 말해 하이 테너인데 가성으로 노래하는 ‘카운터 테너’와 진성과 두성으로 노래하는 ‘하이 테너’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전 데뷔 초기에 나를 ‘카운터 테너’로 착각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었지만 한번도 내가 내 자신을 ‘카운터 테너’라고 말한 적도 없고 공식적으로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았다.”며 “김경록씨가 너무나 자신있게 나를 ‘카운터 테너’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황당함은 물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불쾌감을 표했다. 임형주는 정확한 사전조사 없이 방송한 SBS ‘스타킹’ 제작진에게도 불만을 표명했다. 그는 “뒤늦게 찾아보니 그날 방송 직후 시청자게시판에 이날 방송분에 대한 오류를 지적하는 시청자의 글이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소속사 측에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SBS는 지난해 8월에도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관련 사건을 보도하면서 임형주와 지휘자 정명훈을 실명과 함께 고액 행사 개런티를 받는 음악인으로 지칭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사진 = 디지엔콤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긋난 사랑·남자의 배신·자살…오페라 속 여주인공 비운의 삶 왜?

    어긋난 사랑·남자의 배신·자살…오페라 속 여주인공 비운의 삶 왜?

    오페라에는 유독 비운의 여성들이 많다. 어긋난 사랑, 남자의 배신 등 다양한 이유로 여주인공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살해된다. 왜 그럴까. ●“그녀가 죽어야 관객이 운다” 도니체티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루치아는 한 남자만 바라보는 순정파지만 주변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푸치니 ‘나비부인’의 조초상은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자결한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일 트로바토레’, 푸치니의 ‘라보엠’과 ‘토스카’, ‘마농 레스코’ 등도 유사하다. 대개 아름답고 순수한 청순가련형 여성들이다. 물론 비제의 ‘카르멘’은 팜므파탈로 기존 오페라의 여성상과 선을 긋지만, 어쨌든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다. ●19세기 오페라에 두드러져 이용숙 오페라 평론가는 “오페라는 소설과는 달리 무대 예술로 관객이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여성의 죽음은 관객의 감동과 눈물을 끌어내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적인 장면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물론 모든 오페라가 그렇지는 않다. 이런 경향은 19세기 오페라에 두드러진다. 17~18세기의 오페라가 영웅과 신화에 기초한 경우가 많았던 반면 19세기는 평범한 시민의 사랑을 전면에 내세웠다. ‘낭만주의’가 태동한 시기로 로맨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까닭이다. 특히 평범한 여성도 오페라 레퍼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만큼 여권이 신장됐다는 시대적 반영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자결하거나 살해되는 식으로 비극을 맞이한다는 설정에서 알 수 있듯 ‘나약한 여성’이란 캐릭터가 당시 관중에게 설득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이 오페라들이 여권의 진보와 한계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극적 여주인공 나오는 오페라 3편 눈길 이들 오페라 가운데 3편을 눈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수지오페라단은 25일부터 나흘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나비부인’을 공연한다. 지난해 창단한 수지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첫 오페라 무대다. 공연 연출은 이탈리아 오페라 연출의 대가 안토니오 데 루치아가 맡았다. ‘조초상’은 소프라노 김영미, 파울라 로마노가 더블캐스팅됐다. 3만~30만원. (02)581-5404. 국립오페라단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도 준비돼 있다. 루치아 역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신영옥이 나선다. 에드가르드는 테너 정호윤, 엔리코는 바리톤 우주호가 맡는다. 새달 19일과 21일, 23일, 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연주한다. 1만~15만원. (02)586-5282. 서울오페라단이 선보이는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도 관객을 찾아간다. 사랑을 위해 도망을 다니다 여자 주인공이 목숨을 잃는다는 줄거리로 소프라노 김향란, 김은주, 박재연 등 국내 실력파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2만~12만원. (02)399-1783~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테너 이정현, 앨범 발매…인기 OST 감동 재현

    테너 이정현, 앨범 발매…인기 OST 감동 재현

    성악가 이정현이 앨범을 발매하며 그간 수많은 인기드라마 OST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사했던 감동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정현은 지난달 10일 정규 1집 팝페라 앨범 ‘이정현’을 발매했다. 이 앨범은 발매와 동시에 타이틀 곡 ‘사랑은 기억 속에 흩어져’가 한터차트, 교보 핫트랙스 클래식 부문에서 3주째 정상을 지키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앞서 이정현은 그간 ‘장밋빛 인생’, ‘애정의 조건’, ‘노란 손수건’, ‘행복한 여자’ 등 수많은 인기 드라마의 OST를 부르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사랑은 기억 속에 흩어져’와 OST로 삽입됐던 4곡을 당시의 사운드와 음악을 재현해 다시 녹음하는 등 총 6곡이 담겨있다. 특히 이정현은 그간 OST를 통해 호흡을 맞춰왔던 강동윤 음악감독과 다시 한 번 뭉쳐 서로의 장점만을 살린 아름다운 선율과 가사가 돋보이는 서정적인 발라드곡 ‘사랑은 기억 속에 흩어져’를 탄생시켰다. ‘사랑은 기억 속에 흩어져’는 물론 이정현의 앨범은 그만이 가진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진정성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이정현은 서울 대학교 음악 대학 성악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 서울 대학교 오페라 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통 성악가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탤런트 추소영, 화보촬영차 사이판 출국

    탤런트 추소영, 화보촬영차 사이판 출국

    탤런트 추소영이 새로운 형식의 스타화보 촬영을 위해 사이판으로 출국했다.추소영의 스타화보는 오는 2일부터 6일까지 사이판 티니안섬에서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며 국내 최초로 화보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마치 한편의 매혹적인 뮤지컬을 보는 듯 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이번 스타화보를 기획한 곽준희 PD는“이번 스타화보는 예전 노출위주의 단순한 스타화보가 아닌 영상과 스토리를 결합한 한세대 앞선 작품”이라며 “마치 차세대 컴퓨터라 불리우는 스마트폰의 앞선 기능을 엿보는 듯 한 고급스러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추소영은 뮤지컬 ‘테너를 빌려줘’란 작품에 출연,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도 복귀작 드라마 촬영을 준비하며 새로운 화보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드러내며 촬영의지를 불태웠다는 후문이다.한편, 추소영의 스타화보는 빠른시일 내에 SKT와 KT, LGT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 = 스타화보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정원 한국 테너 최초 伊 ‘라 스칼라’ 데뷔

    이정원 한국 테너 최초 伊 ‘라 스칼라’ 데뷔

    “이정원 같은 인물이 계속 나와야 합니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이 힘주어 말한다. 테너 이정원(42)을 두고서다. 이 단장이 ‘이정원 같은 인물’을 강조한 이유는 그의 ‘평범함’에 있다. 1998년 이탈리아 프랑코 코렐리 콩쿠르 1위, 1999년 스페인 자코모 아라갈 콩쿠르 1위, 2000년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1위, 한국 테너 최초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데뷔…. 이력은 화려하지만 그가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그 삶은 무척 평범했다. 도대체 뭐가 평범하다는 것일까. 서울 서초동 국립오페라단 연습실에서 그를 만나봤다. ●“재수·군복무·아르바이트… 평범한 성악가” 유명 성악가 하면 어릴 적 유학길에 올라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내는 ‘엘리트 코스’가 흔히 연상된다. 이정원은 그렇지 않았다. 한계단 한계단 밟아 올라간, 입지전적 인물이다. 연세대 성악과 88학번인 그는 많은 대한민국 수험생이 경험하는 재수도 했고, 대학 1학년을 마친 뒤에는 현역으로 군복무도 했다. 음악도들이 감을 잃는 게 두려워 현역이 아닌, 다른 대체 복무를 부단히 찾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15명의 음대 동기 가운데 유일한 현역 복무자였다. 전역한 뒤에는 식당에서 접시 닦기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모았다. 여느 대학생들처럼 ‘전공’ 고민도 했다. 원래 바리톤으로 입학했지만 대학 2학년 때 테너로 바꾸며 기초부터 다시 시작했다. 1995년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국립합창단에 입단했다. 국내에서 성악을 전공한 이들의 가장 평범한 진로였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없었다. “그냥 평범했죠. 남들처럼 재수하고, 군대 가고, 아르바이트하고, 합창단 들어가고…. 하지만 이게 밑거름이었어요. 합창단에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유명 오페라 가수들과 함께 공연을 하면서 뛰어난 성악가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으니까요.” 평범함을 기회로 삼았다. 군대에서조차 휴가 때마다 테이프를 사들고 가며 공부했고, 아르바이트 할 때도 음악 생각을 잠시도 멈추지 않았다. 합창단에서는 오페라 단역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갔다. 2년간 합창단에 몸 담으며 ‘한푼두푼’ 모은 돈으로 1997년 이탈리아 밀라노로 유학을 떠났다. 29살 때였다. ●“잘하고 싶다면 눈에 힘부터 빼라” 차근차근 쌓은 노력은 유학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듬해 프랑코 코렐리 콩쿠르를 시작으로 유럽의 유명 콩쿠르에서 네 번이나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름이 조금씩 알려졌고, 헝가리·프랑스 등에서 러브콜이 잇따랐다. 2008년 4월 평생 잊을 수 없는 무대가 찾아왔다. 베르디의 오페라 ‘맥베스’를 라 스칼라 극장에서 공연한 것이다. 한국인 테너가 라 스칼라 극장에 데뷔한 것은 처음이었다. 데뷔무대는 대성공이었고, 현지 언론은 새 스타탄생을 집중 조명했다. “이탈리아에 유학 가 어학원을 다녔는데 그 때마다 항상 라 스칼라를 지나쳤습니다. 들어가본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 무대에 서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도 못했죠. 그러니 무대에 섰을 때 얼마나 벅찼겠습니까. ‘내가 왜 여기서 노래를 하고 있지?’ 어색할 정도였다니까요.” 데뷔무대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이 궁금했다. “여유”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조급히 생각해서는 될 일도 안 됩니다. 후배들이 더러 눈을 부라리고 물어올 때가 많아요.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하느냐고. 그럼 전 ‘눈에 힘부터 빼라.’고 답해요. 우린 예술하는 사람이잖아요. 잘하기보단 즐겨야죠. 천천히, 여유있게.” ●라 스칼라 ‘맥베스’ 신화 고국서 다시 한번 그는 라 스칼라에서 열연했던 ‘맥베스’를 고국무대에 선사한다. 새달 12, 14, 16, 18일 네 차례(각각 오후 8시)에 걸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선다. 바리톤 고성현, 소프라노 알렉산드라 레차와 함께다. “이번 공연 앙상블은 정말 훌륭합니다. 사실 맥베스는 즐거운 가사가 없어요. 복수를 하겠다는 비장한 분위기가 시종일관 계속돼 관객의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죠. 하지만 기교와 색깔이 뚜렷한 가수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만큼 최고의 공연이 될 것입니다.” 1만~15만원. (02)586-5282.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3대 카운터테너’ 숄 10년만에 내한 공연

    ‘3대 카운터테너’ 숄 10년만에 내한 공연

    그의 이름을 말할 때면 항상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영화 ‘장미의 이름’(1986)이 거론된다. 주인공 숀 코너리 옆에서 그레고리오 성가를 노래했던 청년. 신비롭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던 그 청년이 바로 성악가 안드레아스 숄(43)이다. 독일 출신의 ‘세계 3대 카운터테너’ 숄이 10년 만에 내한공연에 나선다. 새달 18일 오후 8시 경기 고양 아람누리 음악당에서다. 카운터테너는 여성의 고음역 영역까지도 구사하는 남성 가수를 뜻한다. 훈련을 통해 고음을 낸다는 점에서, 중세부터 바로크시대까지 활동하던 카스트라토(거세된 가수)와는 다르다. 스위스 바젤 음악원을 졸업한 숄은 1993년 스승이자 대선배인 카운터테너 르네 야콥스의 지휘로 ‘요한 수난곡’을 부르며 데뷔했다. 이후 지금까지 오페라, 종교곡, 중세음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중이다. 스스로를 ‘오페라를 노래하는 가수’로 정의하는 그는 글라인드본, 메트로폴리탄, 샤틀레 등 유명 오페라 극장에서 헨델 오페라와 오라토리오로 큰 성공을 거뒀다. 동시에 류트나 하프시코드, 비올 콘소트 등 고음악 악기와 마주 앉아 노래하는 중세·르네상스 레퍼토리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내한공연 반주는 이스라엘 출신의 피아노 연주자이자 숄의 연인인 타마르 핼퍼린이 맡는다. 핼퍼린의 하프시코드 반주로 펼쳐질 1부에서는 르네상스부터 초기 바로크 시대의 사랑 노래를 들려 준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즐겨 부르고 있는 레퍼토리다. 2부에서는 피아노로 반주악기를 바꾸어 헨델의 오페라 아리아와 하이든의 가곡을 부른다. 2만~8만원. 1577-77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바리톤 김동규와 함께하는 콘서트

    바리톤 김동규와 함께하는 콘서트

    세계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바리톤 김동규(45)가 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름다운 당신에게’ 콘서트를 연다. 김동규는 2007년부터 해마다 이 공연에 나서 음악 팬들의 성원 속에 전석 매진을 기록해 왔다. 연세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동규는 1989년 베르디 국립음악원에 수석 입학한 뒤 1991년 베르디 국제 성악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 오디션에 통과한 이력도 갖고 있다. ‘세비야의 이발사’, ‘사랑의 묘약’, ‘오셀로’ 등 유명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활동했다. 2001년에는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크로스오버 앨범인 ‘10월의 어느 멋진날’을 발표, 인지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CBS 라디오 ‘아름다운 당신에게’ 진행을 통해 대중이 다가가기 쉬운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올해 공연의 반주는 여성 지휘자 여자경(38)이 지휘하는 ‘프라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대학에서 지휘학을 수료한 여자경은 2008년 러시아 프로코피에프 국제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실력파다. 남성적이고 두꺼운 목소리로 세계의 주목을 받아 왔던 김동규와 여성 지휘자의 만남이 이목을 끈다. ‘국악계의 소녀시대’라 불리는 국악그룹 ‘미지’가 초대손님으로 출연, 독특한 크로스 오버 무대를 선사한다. 소프라노 이화영과 테너 하석배도 함께한다.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팝, 크로스오버 음악으로 프로그램을 꾸몄다. 3만~5만원. (02)2650-7480~2.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소년의 집’ 관현악단, 카네기홀 공연 ‘눈길’

    ‘소년의 집’ 관현악단, 카네기홀 공연 ‘눈길’

    ‘소년의 집 관현악단’이 뉴욕 카네기홀에서 음악회를 열게 돼 화제다. ‘소년의 집 관현악단’은 오는 11일 오후 미국 뉴욕 카네기홀 스턴홀 펄만 스테이지에서 ‘세상을 바꾸는 까까머리 소년들의 자선 음악회’를 연다. 소년의 집 관현악단은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아동복지시설인 소년의 집에 머물고 있는 중고생들로 구성된 악단이다. 이번 공연에서 재학생 40명과 졸업생 60명이 연주하고, 마에스트로 정명훈 씨 셋째 아들 정민 씨가 지휘를 맡는다. 유럽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명주 씨와 테너 김재형 씨도 함께 협연한다. 이번 카네기홀 공연은 2007년부터 소년의 집 관현악단과 관계를 맺어온 지휘자 정명훈 씨의 노력으로 성사됐다. 이들의 연주를 들은 정 씨는 이 정도면 세계무대에 올라도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카네기홀 공연을 추진한 것. 지난해 9월 카네기홀 공연이 확정된 후 소년의 집 관현악단은 하루 평균 8시간씩 5개월간 개인 연습과 파트 연습, 전체 연습을 하며 공연준비에만 몰두해왔다. 악장인 박광현(17, 고교 2년) 군은 “하루 내내 연습하다 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대한민국 청소년을 대표해 카네기홀 무대에 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해 왔다.”며 “열심히 연습한 만큼 감동적인 공연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소년의 집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는 “무엇보다 이번 카네기홀 공연을 통해 학생들이 세계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9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40분)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한국 전통목조각의 명맥을 이은 세계적인 목조각가이자, 평생 모은 2만여점의 목조각 예술품들로 가득찬 목아박물관을 세워 한국 박물관 역사에 독보적인 이력을 만든 박찬수 관장. 그가 목조각이 품고 있는 생명의 원동력이 됐던 시와 글, 그리고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야기쇼 락(KBS2 밤 12시45분) 2002년 독일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 챔피언대회 ‘배틀 오브 더 이어(Battle Of The Year)’ 에서 사상 첫 아시아 우승을 거머쥔 대한민국 비보이 익스프레션. 매회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할 만큼 화제를 몰고 오는 퍼포먼스 야광거미와 마리오네트, 그리고 팝핀현준과 함께 프리스타일 댄스 공연까지 만나본다 . ●지붕뚫고 하이킥(MBC 오후 7시45분) 세경은 신애의 생일을 맞아 조촐하게 둘만의 생일 파티를 한다. 하지만 신애는 코끼리까지 등장했던 현경의 생일 파티를 떠올리며 서프라이즈 파티가 남아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부당한 일은 그냥 못 넘어 가고 앞장서서 똑 부러지게 항의하는 정음. ‘항의 황’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동네에서 유명인사가 되는데…. ●문화가중계(SBS 낮 12시30분) 토니상 2개 부문 수상에 빛나는 탄탄한 원작과 오페라의 만남. 코믹 뮤지컬 ‘테너를 빌려줘’. 세계적인 테너 티토 메를리의 자살소동으로 빚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뛰어난 실력의 오페라 가수가 선사하는 친숙한 아리아가 관전 포인트. 지난달 16일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열린 공연을 만나본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경희 고등학교의 자습실인 청운재의 명물 유승빈군. 항상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 공부하는 그의 별명은 ‘공부하는 화석’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사교육은커녕 문제집 사는 것도 부담스럽지만 학교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만으로 전교 1등을 사수하는 유승빈군만의 공부 비법은 무엇일까.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이인숙(64세)씨는 20여년 전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게 됐다. 당시 명문여대 출신이었던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같은 교사 출신 남편 김동선씨. 그는 아내를 위해 경기도 김포의 덕포진에 박물관을 만들고 교실을 만들어 아내를 교단에 세운다.
  • [주말 데이트] 일흔살의 ‘한국 재즈 산증인’ 류복성

    [주말 데이트] 일흔살의 ‘한국 재즈 산증인’ 류복성

    여기 젊은 예술가 못지않은, 아니 오히려 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일흔살의 재즈 뮤지션이 있다. 그것도 체력 소모가 많은 라틴 퍼커션(타악) 연주자다. 한국 재즈역사의 산증인 류복성씨다. 서울 구의동 연습실에서 그를 만났다. 더러는 걸쭉한 욕설을, 더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풀어놓는 50년 재즈인생에서 우리나라 재즈사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묻어났다. 경기 용인 깡촌 출신의 까까머리 중학생이 음악을 처음 접했던 것은 조그만 트랜지스터라디오. 주한미군방송(AFKN)에서 흘러나온 재즈 음악을 우연히 듣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 때마침 밴드부에서 드럼을 연주했던 그는 요즘 젊은이들 말로 ‘접신’의 충격에 휩싸였다. “아, 이거구나 했지. 밴드부에서 고작해야 애국가나 연주한 게 전부였는데 이런 음악도 있구나 싶었어. 그게 재즈인 줄도 몰랐는데 말이야. 하하.” ●스승 최준섭과 ‘드럼 배틀’후 인생 180도 바뀌어 재즈 뮤지션의 꿈을 다진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드럼을 배우기 위해 미8군쇼에 들어갔지만 자리 보전이 어려웠다. 시골에서 배운 드럼 솜씨가 먹힐 리 없었다. 취직자리도 찾았지만 시원치 않았다. “정확히 일곱 번 쫓겨났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프로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드러머 최준섭의 공연을 보고난 뒤 그 길로 장비와 악기를 나르는 ‘밴드 보이’로 들어갔다. 물론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다. 교본을 구해 밤새 남몰래 연습했고 죽도록 드럼을 두들겼다. 기회가 왔다. 전국드럼공연대회 구경을 갔다가 주변에서 스승 최준섭과 연습벌레 제자의 ‘드럼 배틀’을 권했다. 그의 인생이 180도 바뀌는 순간이었다. “순서가 내가 먼저였어. 이때다 싶었지. 스승님 레퍼토리를 내가 아니까, 먼저 쳐버리면 스승님은 칠 게 없잖아. 당황할 거고. 그런 편법을 썼어. 반응은 엄청났지.” 본격 재즈인생이 시작됐다. 유명 음악가인 고(故) 이봉조 선생과 함께 공연할 기회가 생겼고, 명성이 쌓이자 작곡가 정성조(현 서울예대 교수)씨와 함께 ‘류복성 재즈 메신저스’까지 창단했다. 1970~8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수사반장’ 주제곡을 퍼커션으로 연주한 것도 이때였다. 아직도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는 ‘류복성=수사반장’ 공식이 들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고(故) 길옥윤 작곡가와 함께 한강 인터내셔널 재즈 페스티벌에 한국 대표로도 참가했고, 1992년 ‘대한민국 재즈페스티벌’을 기획,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음악인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재즈 콘서트 라이브 실황을 CD와 DVD로 출시했다. 이 음반에는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본명 정수월)를 비롯해 손성제(테너 색소폰), 정광진(트럼펫) 등 내로라하는 재즈 뮤지션들이 함께했다. 깡촌에서 라디오로 음악이나 듣던 까까머리 학생이 어느덧 한국 재즈사의 맨앞자리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생활고 시달려도 현역 보람 재즈가 인생의 전부이지만 아쉬움도 있다. 재즈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예전보다 그다지 나아진 게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만큼은 아니라도 일본처럼 대중화되지 못한 점이 씁쓸하고 못내 마음에 걸린다. “재즈? 그건 한(限)에서 출발했어. 노예로 팔렸던 흑인들의 애환이 서려 있지. 그 한을 재즈로 풀어낸 거야. 우리 한국도 얼마나 한이 많은 민족이야. 재즈가 참 발전할 만한 토양인데….” 회한이 가득한 노() 연주자의 얼굴에서 생활고가 묻어난다. 수입이라고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하는 공연료와 드럼 학원(‘류복성 드럼&퍼커션 스쿨’) 수강료가 전부다. 연습실도 지하 셋방이다. 입소문이 나면서 학생, 직장인, 법조인 등 수강생이 한때 50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요즘은 경기 탓에 10명 안팎이다. ●“재즈 있는 곳이라면 무인도라도…” 그래도 여전히 낙관적이다. “남은 인생 열심히 피땀 흘려 재즈 선진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재즈 황무지에서 살고 있는 게 한편으로는 다행이지 뭐. 이 나이 되도록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잖아. 힘이 되는 한 정통 재즈의 세계에 끝까지 몸담을 거야. 이런 생각하면 행복해. 재즈가 있는 곳이라면 무인도라도 못갈 이유가 없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소프라노 몸무게 논란

    [문화계 블로그] 소프라노 몸무게 논란

    최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로마 오페라 극장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이야기를 전했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에서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을 맡기로 한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52)가 갑작스레 출연 취소를 선언한 것이다. 연출을 맡은 프랑코 제피렐리(86) 감독이 “(당신같이) 뚱뚱한 여성이 비올레타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한 게 화근이었다. 상처를 받은 데시는 “나는 고작 65㎏에 불과할 정도로 나 자신을 잘 관리해 왔다. 너무 마르면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가수는 외모가 아니라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는 사실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데시는 지난해 테너 가수인 남편 파비오 아르밀리아토와 내한 공연을 가져 국내에서도 친숙한 인물이다. 깊은 성량과 체격이 비례하는 특성상 오페라계엔 유난히 거구가 많다. 풍만한 몸집의 소프라노 가수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다. 하지만 여가수에 대한 외모 제약은 예전부터 심했다. 2003년 영국 런던의 로열 오페라단도 비올레타 역을 맡은 소프라노 가수 데보라 보이트를 단지 뚱뚱하다는 이유로 퇴출시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프라노 가수들의 다이어트 압박도 크다. 보이트는 이듬해 위측관 수술로 무려 45㎏을 감량했다. 20세기를 풍미했던 여가수 마리아 칼라스가 40㎏ 이상을 뺐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기생충인 ‘촌충’으로 다이어트를 했다는 설이 나왔을 정도로 칼라스의 다이어트 집착은 엄청났다. 하지만 가곡과 달리 극적 요소가 중요한 오페라에서 외모 집착은 어쩔 수 없다는 옹호론도 있다. 가령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는 프랑스의 유명 사교계 여성이 폐병으로 죽게 되는 캐릭터다. 연약한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 만큼 기획자들이 날씬한 여가수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팜므파탈을 주인공으로 삼고 있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도 마찬가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오페라단 관계자는 “오페라의 캐릭터와 가수의 외모가 맞지 않으면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수 있다.”며 “기획자 입장에서 주인공의 외모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특히 최근 음악산업이 음반에서 DVD로 넘어오면서 외모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는 게 음악계의 공통된 토로다. 최승우 김자경오페라단 대표는 “갈수록 비주얼이 강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지만 배우의 가창력이 최우선이란 점은 불변의 진리”라면서 “오페라 애호가들도 실력에 더 주안점을 두는 만큼 외모 지상주의를 그렇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오페라·영화OST… 해설있는 음악여행

    강서구가 해설이 있는 신년음악회를 준비해 화제다. 강서구는 오는 22일 오후 7시 구민회관 우장홀에서 생생한 오케스트라와 호소력 짙은 성악가가 함께하는 희망 ‘2010 해설이 있는 음악여행’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주회는 희망찬 2010년을 맞은 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감동을 전해줄 수 있도록 국내 유명의 인씨엠 예술단 연주와 성악가들의 협연으로 꾸몄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강서주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예약은 구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연주곡으로는 인씨엠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윌리엄텔 서곡’을 시작으로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오페라 자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등 오페라 아리아의 아름다운 선율에 흠뻑 빠져볼 수 있다. 이어서 영화음악으로 ‘캐리비안의 해적 ost’, ‘미션임파서블 ost’ 등 영화에서의 감동과 전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음악을 선정했다. 그 다음으로 뮤지컬 ‘지킬 & 하이드’, ‘오페라의 유령’,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삽입곡을 테너 최성수, 소프라노 서활란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곡으로는 인씨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요한스트라우스의 ‘라데즈키 행진곡’으로 2010년 희망찬 새해의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뜨거운 열정과 뛰어난 실력으로 국내외에서 이름이 알려진 젊은 기악인들로 구성된 인씨엠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지휘 박지운, 해설 윤정인, 소프라노 서활란, 테너 최성수, 바리톤 노희섭, 트럼펫 김성길의 아름다운 연주와 웅장한 하모니가 이어진다. 심현자 문화체육과장은 “이번 신년 음악회는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노래와 연주로 꾸몄다.”면서 “연주회도 즐기고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에 젖어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노래없는 뮤지컬 관객 눈 유혹하네

    노래없는 뮤지컬 관객 눈 유혹하네

    올해 국내 공연계의 화두 중 하나는 ‘믹스트 컬처’(Mixed Culture)다. ‘무대 위의 크로스 오버’라고도 불리는 인접 장르간 융화는 이질적인 두 가지 이상의 요소를 한 무대에 몰아넣어 새로운 창조물을 생산해내는 것을 말한다. 이미 전 세계 공연계에서는 각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공연 관계자들은 한국에서도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단일 장르의 공연들이 낯설지 않을 만큼 대중화되었고, 이제는 변화를 시도해볼 만한 시장 상황도 무르익었다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올해 공연계는 하나의 장르에 집착하지 않고 그 이상의 새로운 공연 영역을 탄생시키는 시도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뮤지컬 컨택트 등 크로스오버 잇따라 지난 8일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뮤지컬 ‘컨택트’는 장르간 충돌을 통해 유쾌한 재미를 줬다. 노란 드레스를 입은 발레리나 김주원은 스윙, 자이브, 재즈 댄스를 추고 후반부엔 대사 연기도 소화했다. 드라마 ‘신의 저울’, ‘한성별곡’ 등 브라운관에서 더 익숙한 탤런트 장현성은 춤으로 현대인의 소외와 괴로움을 표현했다. 연기하는 댄서, 춤추는 배우들의 공연을 표방하며 노래 없이 춤으로만 표현하는 뮤지컬 ‘컨택트’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데 뮤지컬로 분류될 수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현대 예술에서 장르의 구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이끌어 내며 2000년 토니상 4개부문을 휩쓸었다. 이처럼 무용과 뮤지컬이 결합되어 탄생한 ‘댄스 뮤지컬’은 매튜 본의 ‘백조의 호수’를 통해 국내에 소개된 적이 있다. 남성 무용수들이 발레복을 입고 백조춤을 추는 등 성과 장르의 벽을 파괴해 공연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매진 사례를 빚을 정도로 국내 관객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오페라와 연극이 만난 경우도 있다.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음악극 ‘테너를 빌려줘’다. 소극장 무대에서 보기 힘든 오페라를 소재로 극화해 오페라 가수 출신 배우들이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다. 지난달에는 발레와 서커스를 결합, ‘발레서커스’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시르크넛’이 초연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다양한 장르 경험할 기회 될 것 ‘믹스트 컬처’ 열풍의 주된 원인은 우선 국내 공연시장의 역동성과 유연성에서 찾을 수 있다. 공연기획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아직 한국 공연시장이 고착화되지 않고 젊은 편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시도해 볼 만한 적기라고 본다.”면서 “하나의 고정된 취향을 가진 관객들에게는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 볼 수 있고, 제작자들에게는 훌륭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컨택트’의 한국 연출 및 안무를 맡은 토메 코즌은 연기자들의 다양한 끼와 기량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는 “크로스 오버가 전 세계 공연계의 추세이긴 하지만, 요즘은 배우들이 연기는 물론 춤과 노래 등 한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기량을 자랑한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여러 작품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정 작품이나 특정 장르로의 ‘쏠림 현상’이 심한 국내 공연계의 특성상 이 같은 장르 파괴는 실험적이긴 하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지적도 많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한국 공연시장도 틀에 갇힌 흥행 공식으로 기존의 관객을 나눠먹는 낡은 관행을 이제 탈피해야 한다.”면서 “장르간 충돌을 통해 공연을 보는 재미를 외연적으로 확장함으로써 새로움을 원하는 관객들의 욕구도 충족시키고, 문화산업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경인년 신년음악회 풍성

    경인년 신년음악회 풍성

    경인년 벽두, 저마다 새해맞이 행사 준비로 분주한 시기다. 클래식 음악계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유명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은 다채로운 신년음악회로 힘차게 새해를 열 채비를 마쳤다. 서막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다. 서울시향은 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의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의 연주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프랑스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의 작품 ‘바다’와 ‘라 발스’도 연주된다. 7일 열리는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독주회 시리즈다.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4개의 즉흥곡’ 등을 연주한다. 9일에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과 피아니스트 박종해의 리사이틀도 준비돼 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8일 경기도문화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김대진의 지휘로 신년음악회를 연다.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김대진이 직접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9번’을 협연한다. KBS교향악단은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함신익의 지휘로 신년음악회를 펼친다. 중국 출신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첸시가 협연한다. 9일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는 소프라노 신영옥과 함께하는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데뷔한 지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신영옥이 오페라 아리아, 정겨운 한국가곡 등 다채로운 노래를 선사한다. 테너 나승서가 호흡을 맞춘다. 올해 개관 25주년이 되는 호암아트홀 신년음악회의 주인공은 세종솔로이스츠다. 1995년 강효 줄리아드음악원 교수가 한국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창단한 세종솔로이스츠는 15년간 전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동하며 세계적인 실내악단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바이올리니스트 조성원 등 젊은 연주자들도 함께한다. 이탈리아 실내악단 이무지치는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비발디의 ‘사계’, 로타의 ‘현을 위한 협주곡’ 등을 들려주는 신년음악회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모차르트가 가장 사랑한 오페라 국내 초연

    모차르트가 가장 사랑한 오페라 국내 초연

    모차르트가 가장 사랑한 작품이라는 오페라 ‘이도메네오(Idomeneo)’가 새해 한국 무대에 오른다. 국내 초연이다. 국립오페라단은 21일 이도메네오를 새달 21일부터 2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도메네오는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크레타의 왕 이도메네오의 신화를 다룬 비가극(悲歌劇)이다. 1780년 모차르트가 작곡하고 바레스코가 대본을 썼다. 모차르트를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기도 하다. ‘티토 왕의 자비’, ‘돈 조반니’와 더불어 모차르트 오페라 3부작으로 꼽힌다. 탄탄한 짜임새와 웅장한 군중 장면이 압권이라는 평이다. 모차르트 스스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애착이 컸다. 1781년 1월 독일 뮌헨에서 모차르트의 직접 지휘로 세계 초연된 이래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 미국, 유럽 등지에서 여러 차례 공연됐다. 하지만 한국 무대에는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공연계는 그 이유를 ‘장르’에서 찾았다. 이도메네오는 오페라 장르 가운데 하나인 ‘오페라 세리아’(그리스 신화나 고대 영웅담을 소재로 한 엄숙하고 비극적 오페라)의 전형으로 불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선율과 기교를 중시하는 ‘벨 칸토 오페라’가 유독 강세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은 “세계 오페라사에 모차르트라는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킨 역사적 의미가 큰 작품임에도 벨 칸토 오페라의 인기에 밀려 우리나라에서는 한 차례도 공연되지 못했다.”며 “이번만큼은 인지도에 관계없이 작품성이 뛰어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이도메네오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모차르트 오페라 하면 흔히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을 떠올리지만 이들 작품 외에도 훌륭한 오페라가 있다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면서 “이도메네오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작 공연을 계속 시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인공 이도메네오 왕은 테너 김재형, 일리야 공주는 이미 해외무대서 같은 역을 맡아 유명해진 소프라노 임선혜가 각각 맡았다. 한편 국립오페라단은 내년 정기공연 횟수를 기존 4편에서 8편으로 늘리기로 했다. 내년 공연작품은 단골 레퍼토리인 도니제티의 ‘라메르무어의 루치아’를 비롯해 푸치니의 ‘나비부인’, 베르디의 ‘아이다’ 등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이런 제야음악회 어때요?

    이런 제야음악회 어때요?

    12월31일. 한 해의 마지막 날엔 가족은 가족대로, 연인은 연인대로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고 새해를 축복하기 바쁘다. 매서운 추위를 감수하며 서울 종로 보신각의 타종을 듣기도 하고 새해 첫 일출을 구경하기 위해 밤기차에 몸을 맡기기도 한다. 하지만 몸고생은 감수해야 한다. 몸고생은 덜한 대신 새해의 여운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제야 공연’에 가보는 건 어떨까. ●오페레타·성악·뮤지컬 등 다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은 이날 방송인 진양혜의 진행으로 ‘2009 제야음악회’를 연다. 서울바로크합주단의 연주와 합주단 음악 감독인 김민의 지휘로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등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자카르 브론이 라벨의 ‘치간느’를 협연한다. 4만~7만원. (02)580-1300.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의 ‘2009 제야음악회’는 소리꾼 장사익과 바리톤 고성현, 뮤지컬 배우 윤항렬 등 장르를 막론한 출연진들이 흥을 돋군다.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서울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한다. 장사익이 직접 카운트 다운을 외친다. 2만~5만원. (02)399-1114~6. 경기 고양 마두동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도 ‘아람누리 제야음악회’를 연다. 최선용의 지휘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소프라노 이화영, 테너 김남두, 팝페라 가수 박완 등이 성악과 뮤지컬 갈라콘서트를 한다. 1만~7만원. 1577-7766. 경기 성남 야탑동의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은 ‘60인조 남성앙상블과 함께하는 2009제야음악회’를 진행한다. 60인의 남성 성악인으로 구성된 모스틀리 보이시스의 목소리로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의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등 합창곡을 선보인다. 3만~5만원. 1544-8117. ●김창완·김장훈 등 대중음악도 대중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김창완밴드는 경기 화성아트홀에서 팬들과 함께 2009년을 보내고 2010년을 맞는다. 오후 10시에 시작한다. 2만~4만원. (031)267-8888. ‘완타치’라는 이름으로 전국투어를 함께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공연꾼 김장훈과 싸이는 오후 10시부터 부산 KBS홀 무대에 오른다. 6만 6000~11만원. 1600-1716. 전국투어를 하고 있는 MC몽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오후 11시부터 공연을 펼치며 올해 마지막 밤을 서울에서 보낸다. 4만 4000~8만 8000원. 1544-1555. CGV 서울 영등포점에 있는 신개념 문화공간 ‘펍 프로젝트’에서는 31일 오후 10시 ‘플라이 미 투 2010’ 공연을 펼친다. 빼어난 가창력이 돋보이는 여성 보컬 BMK와 다이나믹 듀오가 키운 힙합 듀오 슈프림팀 등이 역동적인 새해 맞이 공연을 선보인다. 4만원. (02)2638-2626. 서울 W호텔,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 등에서는 2009년 마지막 밤과 2010년 첫 새벽을 잇는 음악 파티가 열린다. 홍지민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작품 신중히 준비… 서양인들 선입견 깰 것”

    한국인 성악가 김재우(38)씨가 영국 국립오페라단(ENO)이 내년 초 공연하는 ‘루치아’의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왕립오페라단과 함께 영국의 2대 오페라단인 ENO에서 동양인이 주연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초 공연 ‘루치아’ 에르가르도 역 ENO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0년 첫 공연은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작곡한 루치아이며, 테너 김재우가 베리 뱅크스와 함께 남자 주인공 에르가르도 역에 더블캐스팅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총 8회 공연 가운데 절반인 4회에 출연, 루치아 역의 소프라노 안나 크리스티와 호흡을 맞춘다. 111년의 역사를 가진 ENO는 오디션 과정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외국인, 특히 동양인인 김씨가 주연으로 발탁된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태어나 서울예고를 졸업한 김씨는 1990년 호주 퀸즐랜드 음악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호주국립대에 편입해 음대 학사과정과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1996년에는 호주 국립오페라단의 정규 단원으로 특채됐다. ●1997년 유럽 진출… 차곡차곡 경험 쌓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10여년간 각종 오페라의 주연을 맡았던 그는 1997년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에 진출했다. 동양인 음악가에게 폐쇄적인 유럽에서는 오디션 기회를 잡는 것조차 어려웠다. 2007년 어렵게 ENO의 오디션을 봤지만 발음 때문에 퇴짜를 맞기도 했다. 김씨는 영국 롱보로 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아일랜드 더블린의 리릭 오페라단의 ‘마술피리’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다. 그의 재능과 성실함을 눈여겨본 ENO는 마침내 주인공을 맡아 달라고 제안을 해 왔다. 김씨는 “ENO 무대에 선다는 것은 영국에서 음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러 온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면서 “어깨가 무겁지만 서양인들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신중히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성북구민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

    겨울밤을 아름답게 수놓을 음악회가 성북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다.성북구는 19일 밤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관 대강당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송년음악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2시간 동안 진행될 음악회에선 구립오케스트라. 구립합창단, 구립장애청소년합주단을 비롯해 가수 이선희, 소찬휘, 김종환, 소프라노 이미경, 테너 김철호 등이 무대에 오른다.이들은 귀에 익숙한 크리스마스 캐럴과 영화음악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지난 7월 창단한 장애 청소년합주단은 이날 공연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 독주, 첼로와 클래식 기타 연주를 선보이는 등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예정이다. 구는 이들을 위해 개별 악기교육, 합주연습, 정기연주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공연은 사전 예약 없이 참석할 수 있다. 공연 시작 한 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며, 선착순 1300명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정해균 문화체육과장은 “친구, 이웃들과 함께 희망과 행복이 넘치는 음악회가 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추억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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