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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옷의 붉은악마 “대~한민국”

    흰옷의 붉은악마 “대~한민국”

    ●26일 상하이 훙커우스타디움에는 남북한을 응원하는 대규모 응원단이 모여 기싸움을 벌였다. 한국 응원단이 수적으로 북한 응원단을 압도해 홈경기나 다름없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원정응원을 온 100여명의 ‘붉은 악마’와 교민, 유학생 등 1만여명은 본부석 오른쪽에 모여 “대∼한민국”이나 “오∼ 필승 코리아” 같은 구호나 노래를 불렀고 초대형 태극기도 동원했다. 한국 응원단 대부분은 흰색 옷을 입고 응원을 펼쳤다. 제3국 개최이긴 하지만 북한이 엄연한 홈팀 자격으로 먼저 붉은색 유니폼을 선택한 탓에 흰색 유니폼을 입게 된 태극전사들과 ‘드레스 코드’를 맞춘 것. 반면 본부석 맞은편에 자리잡은 500여명의 북한 응원단은 인공기를 흔들며 목청껏 함성을 질렀지만 한국 응원단의 목소리에 묻혔다. 경기 전 두 나라의 국가가 울려퍼질 때는 양쪽 응원단이 경쟁하듯 큰 소리로 국가를 불러 기선제압에 나서기도 했다. ●전반 25분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다투다 쓰러져 들것에 실려나간 ‘진공청소기’ 김남일(31·빗셀 고베)은 경기장 근처의 상하이 제1 인민병원으로 후송됐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남일이 공을 뺏기 위해 발을 뻗는 순간 뒷목이 뻐근해지는 느낌을 받으면서 일어나지 못했다.”며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몇 번 있었다는 게 본인의 설명”이라고 밝혔다. ●홈팀 북한의 ‘상하이 텃세’는 혀를 내두를 정도. 붉은 악마의 원정 응원을 의식, 유니폼 색깔을 먼저 정하는 바람에 한국으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흰색 유니폼을 선택하도록 만든 북한은 둘째날 훈련 장소와 시간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데 이어 경기에 사용할 공까지 멋대로 바꿨다. 이 바람에 대표팀은 준비했던 ‘팀가이스트Ⅱ’를 묵혀둔 채 부랴부랴 구식 버전인 ‘팀가이스트Ⅰ’ 15개를 한국에서 공수해와야 했다. 북한은 마지막 훈련 때 규정시간 45분 가운데 한국 취재진이 경기장에 머문 시간을 빼달라고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에 떼를 쓰기도 했다. ● 북한의 주공격수 정대세(가와사키)는 경기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내 플레이에 대해 100% 만족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 같은 강팀을 상대로 승점 1을 올리게 돼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응원단의 목소리가 컸다. 한국에서 경기하면 더 클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6월22일) 원정경기에서는 위축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경기하겠다.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이 합류하면 북한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하이 최병규특파원 cbk91065@seoul.co.kr
  • [가자! 베이징] (15) 체조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올림픽 첫 금메달을 건져라.’베이징 올림픽 체조 대표선수단에 내려진 지상과제다. 특히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여러 차례 차지했으면서도 ‘올림픽체조 노 골드’라는 숙원 역시 베이징에서 모두 풀어내야 한다. 그동안 올림픽 성적은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가 전부. 하지만 베이징에서는 조금 다르다. 양태영-김대은-유원철로 이어지는 ‘평행봉 삼총사’가 금메달의 가능성을 모락모락 키우고 있다. 평행봉이 있기 때문에 어렵지만은 않은 목표다. 기계체조(금 17개)와 리듬체조(단체·개인전 2개), 트램폴린(남녀개인 2개) 종목으로 나눠진 체조에는 모두 21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4년 전 금메달 1개에 그쳤던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최소 6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8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최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홈 텃세까지 더해지면 압도적 싹쓸이도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세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기계체조의 평행봉만큼은 중국이 아닌, 한국이 최강국에 속한다.4년 전 아테네에서 심판의 어처구니없는 오심으로 금메달을 빼앗긴 ‘비운의 동메달리스트’ 양태영(29)이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단단히 벼르고 있다. 오른손 검지손가락, 왼쪽 무릎 등 온갖 부상이 있었지만 모두 극복해냈다. 김대은(24) 역시 아테네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등 화려한 성적을 갖고 있지만 양태영의 그늘에 가려진 느낌을 털어내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양태영의 대를 이을 선수로 평가받으며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딴 바 있는 유원철(24) 또한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생각하겠다.”며 금빛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리듬체조 분야에서 ‘체조계의 김연아’로 일컬어지는 신수지(17·세종고)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신수지는 지난해 9월 그리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 결선에서 24명 중 17위를 차지,20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리듬체조의 올림픽 진출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16년 만이다. 신수지가 선보일 회심의 기술은 ‘9회 연속 백 일루션(Back illusion)’.‘백 일루션’은 한쪽 다리를 축으로 나머지 다리를 360도 수직회전하여 원을 만드는 고난이도 동작이다. 신수지는 세계 최초로 9회 연속 백 일루션을 성공시킨 바 있다. 그에게 조심스럽게 올림픽 메달을 기대해보는 근거이기도 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가자! 베이징] (6) 배드민턴

    올림픽 무대에서 배드민턴의 역사는 다소 짧다.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1996년 애틀랜타에서 혼합복식이 추가돼 금메달 5개가 걸려 있다. 배드민턴이 올림픽 종목으로 등장한 것은 한국에도 호재였다. 박주봉·김동문·이동수(이상 남자), 길영아·방수현·나경민(이상 여자) 등 세계 톱클래스 스타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드민턴은 한국의 메달박스가 됐다.2000년 시드니대회를 제외하곤 매 대회 금빛 셔틀콕을 날렸고, 그동안 4차례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5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中 안방텃세 막아야 승산 하지만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거물들의 뒤를 이은 후배들이 아직 제대로 여물지 않아 중량감이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안방에서 대회를 여는 중국이 탁구 못지않게 배드민턴에서 강세를 보인다. 최근 신화통신은 중국의 사상 첫 올림픽 종합 1위 가능성을 내비치며 배드민턴에서 금메달 4∼5개를 따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광저우에서 열린 슈퍼시리즈에서 편파판정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덴마크 등이 중국의 독식을 견제할 세력. 단식 최대 64강, 복식 최대 16강 대진으로 꾸려지는 이번 올림픽의 출전 선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오는 5월1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발표하는 세계 랭킹에 의해 정해진다. 한 나라에서 각 종목 랭킹 4위 내에 3명(조) 이상 포함될 경우 최대 3명(조)까지,16위 내에 2명(조) 이상 있을 경우 최대 2명(조)까지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나머지는 랭킹과 대륙 및 국가별 안배에 의해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16위에 들어야 베이징에 간다. 지난 3일자 랭킹이라면 한국은 박성환(남자단식 13위), 전재연(여자단식 14위), 정재성-이용대(남자단식 6위)조, 이재진-황지만(〃 8위)조, 이경원-이효정(여자단식 4위)조, 하정은-김민정(〃 16위)조, 한상훈-황유미(혼합복식 11위)조 등이 가능권이다. ●린단 킬러 박성환도 유망주 남자단식 28위에 머무르고 있는 이현일이나 여자단식 26위 황혜연 등 다른 선수(조)도 4월까지 랭킹 포인트가 걸린 대회가 6개 정도 있기 때문에 향후 성적에 따라 올림픽에 나갈 수도 있다. 한국은 절대 강자가 없는 남자복식에서 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남자복식은 중국이 가장 약한 종목이다. 때문에 정-이 조와 이-황 조에 걸린 기대가 크다. 지난해 초 코리아오픈과 독일오픈에서 거푸 펼쳤던 결승 맞대결을 베이징에서도 재현할 것을 꿈꾸고 있다. ‘린단(세계 1위) 킬러’ 박성환과 부상에서 돌아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제2의 방수현’ 전재연은 다크호스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단식에서 손승모가 일으켰던 은메달의 기적을 이어받을 잠재력이 충분하다. ●‘제2의 방수현´ 전재연 다크호스 대표팀은 지난달 산악 훈련 등으로 체력 다지기에 집중했다. 현재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말레이시아 슈퍼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는 과정”이라면서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래야 한국 배드민턴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가자! 베이징] (3) 양궁

    [가자! 베이징] (3) 양궁

    한국 양궁은 올림픽 효자 종목 가운데 첫 손 꼽히는 종목이다. 그동안 따낸 금메달 58개(손기정 금메달 포함) 가운데 활로 14개를 일궈냈다. 한국 양궁은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강이기도 하다.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를 밟아 그 동안 걸려 있던 22개 금메달 가운데 14개(은7 동4)를 가져왔다. 이쯤 되다 보니 한국 양궁이 금메달을 명중시키지 못하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 주변의 기대는 선수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압박감을 준다. 그럼에도 양궁 대표 선수들은 지난달 한라산 등반에서 낙오자 없이 모두 정상에 올라 다짐했다.“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을 석권하자.”고.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남녀 개인 및 단체 등 4종목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남녀 대표 각각 8명을 선발한 뒤 12월2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 본격 담금질에 돌입했으나 아직 베이징에서 시위를 당길 선수는 확정되지 않은 상태. 오는 21일부터 1차 평가전을 겸한 호주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6월까지 6개월 동안 펼쳐지는 혹독한 경쟁을 거쳐 남녀 최종 3명씩 선발하게 된다. 한국 양궁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실수를 최소화하는 배짱을 키우는 것. 베이징올림픽 양궁장은 ‘ㄷ’자 형으로 폭이 13m 정도로 좁고 길다. 여기에 관중 4000여명의 함성이 곁들여질 가능성이 짙다. 때문에 대표팀은 A매치가 열리는 축구 경기장에서 활쏘는 것을 추진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여자부는 개인전 7연패, 단체전 6연패가 목표다. 간판은 역시‘신궁’ 박성현(25·전북도청)이다.2001년 세계선수권,2004년 아테네올림픽,2005년 아시아선수권,2006년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단체전 3연패를 겨냥하고 있는 남자부에서는 그동안 한 번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자부는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부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고도 유독 올림픽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 징크스를 넘어서면 한국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전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아테네올림픽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정상에 올랐던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 장용호(32·예천군청), 임동현(22·한국체대) 트리오가 건재하다. 특히 2005년 아시아선수권,2006년 아시안게임,2007년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및 단체전 정상에 모두 올랐던 임동현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2관왕이 되면 전대미문의 ‘더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서거원 대한양궁협회 전무이사는 “최근 아시아권 수준이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은 한국 양궁의 롱런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는 분수령”이라면서 “중국의 텃세가 예상되지만 시차나 환경 적응 문제가 크지 않기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전 종목 석권에 대한 의지가 크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희망을 본 사람들] (2) 소년원 출신 대학 합격 김선영양

    [희망을 본 사람들] (2) 소년원 출신 대학 합격 김선영양

    선영(19·여·가명)이는 예쁘다.“소년원에서 생일 세 번 보냈어요. 뭐가 부끄러워요? 이렇게 잘됐잖아요.”라고 말하는 당당함이 매력 포인트다. 김선영양은 내년 봄 ㅇ대 사회체육학과에 들어간다. 어머니의 가출, 아버지의 죽음, 잇단 소년원행으로 점철된 10대의 끝자락에서 따낸 성취이기에 그의 감회는 더욱 남다르다. 선영양의 어머니는 그를 낳고 6개월 뒤 가출했다. 아버지는 술을 자주 마셨다. 운전기사를 하면서 돈벌이는 곧잘 했지만 사랑은 가르쳐 주지 않았다.“그래서 내가 사랑하는 법을 몰라요. 배운 적이 있어야죠.” 운동신경이 좋아 중학교에서 소프트볼을 했다. 신참인데도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숏필더로 뛰었다. 그 바람에 텃세에 치여 봉변도 많이 당했다. 없는 형편에 뒷바라지해 준 아버지를 생각하며 참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그는 운동부에서 뛰쳐나와 ‘거리 생활’을 시작했다. 배가 고팠다. 하지만 돈이 없었다. 오토바이도 훔치고, 오락기도 털고 다니다 급기야 다니던 중학교에서도 사고를 쳤다. 친구 다섯이서 1층 교무실과 2층 교실을 싹쓸이했다. 불우이웃 돕기 모금함에 있던 5만원과 휴대전화 7개가 나왔다. 고작 14살에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땐 힘들었어요. 잠은 여자화장실에서 자고, 낮엔 옥상 넘는 게 일이었죠.” 결국 붙들려 16살 때인 2004년 1월 위탁감호 처분(4호)을 받고 강원도의 감호시설에 수용됐다. 하지만 여기서 도망치는 바람에 그해 3월 단기소년원 송치처분(6호)을 받고 6개월 동안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옛 안양소년원)에 머무른다. 친구들과 어울리다 2005년 2월 또다시 소년원 송치처분(7호)을 받고 19개월을 지냈다. 방황의 극한에 이르러서야 선영양은 희망을 만난다. 정심학교의 서설(26·여) 선생님이 그 희망이다.“태어나서 처음으로 저를 믿어주는 사람이었어요. 선생님이 대학에 가보라고 권유해서 그게 자연스레 목표가 됐죠.” “날 믿어준 사람을 실망시키긴 싫었다.”는 선영양은 소년원에서 15개월 동안 파워포인트, 한문, 워드, 문서실무사 등 자격증 9개를 땄다. 할머니(71)가 면회 올 때마다 자격증을 하나씩 보여 줬다. 뛸 듯이 기뻐하는 할머니를 보니 욕심이 생겼다. 지난해 4월에는 중·고졸 검정고시도 통과했다. 그때부터 대학에 목숨을 걸었다. 수시 전형으로 응시, 합격 통보를 받은 게 지난달 23일. 기뻐해야 할 날이었지만,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선영양은 필기시험을 본 다음날, 방에서 숨져 있는 아버지를 발견했다. 사인(死因)은 당뇨병에 알코올 중독. 선영양은 “그렇게도 아버지를 싫어했는데, 이제는 보고 싶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좀처럼 희망이 끼어들 틈이 없을 것 같은 인생이지만, 선영양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좋은 사람 되는 게 제 꿈이에요. 남한테 손 안 벌리고, 웃고, 평범하게 잘사는 거요. 나중에 태권도장 차려서 돈 벌려고요.” 글 사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김연아 “아사다 또 꺾겠다”

    ‘은반의 요정’ 김연아가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최고의 ‘여제’를 가리는 파이널대회에서 ‘무결점 연기’를 선언했다. 김연아는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4일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벌어지는 07∼08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10일 전지 훈련중이던 캐나다 토론토를 출발,11일 토리노에 입성한다. 시니어 첫 시즌에 우승, 은반의 ‘지존’으로 자리매김했던 김연아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2년 연속 우승이다. 김연아는 토론토를 떠나기 직전 “지난 두 차례 그랑프리에선 몇 가지 실수가 있었지만 파이널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예상대로 만난 `동갑내기 라이벌´ 예상대로 둘이 만났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에게는 ‘동갑내기 라이벌’,‘선의의 경쟁자’ 등 수두룩한 별명이 붙어 있다. 주니어 시절 한 차례씩 파이널 우승을 주고받은 뒤 나란히 시니어에 입문한 지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파이널대회에선 김연아가 아사다를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물론 아직까지 세계랭킹에선 근소한 차이로 아사다가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아사다를 또 제치고 김연아가 파이널 2연패를 일궈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일단 점프의 질에서 김연아가 거리를 더 벌렸다는 게 가장 큰 이유. 두 차례 그랑프리를 통해 김연아는 ‘정석’이라 불릴 만큼 완벽한 점프를 구사했다. 여기에 순차적으로 난이도를 높인 스핀과 스텝으로 기량을 보강해 득점 레벨을 올려 놓은 만큼 어이없는 실수만 없다면 또 아사다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연아는 아사다와의 경쟁에 대해 늘 그랬던 것처럼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좋은 연기를 펼치겠다.”면서 자신의 연기에만 몰입하겠다고 말했다.●복병은 안방 텃세 코스트너 이번 파이널대회에는 지난 여섯 차례의 그랑프리를 통해 가려진 득점 랭킹 상위 6명만 출전한다. 둘을 포함해 나카노 유카리(일본), 키미 마이스너, 캐롤라인 장(이상 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그들이다. 이 가운데 코스트너는 아사다에 필적할 최대 경쟁자로 손꼽힌다. 지난 2003년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내 이탈리아 여자 싱글 사상 첫 메달리스트로 주목을 받은 그는 2년 뒤 첫 세계선수권에서도 첫 (동)메달을 거머쥔 데 이어 올해 유럽시니어선수권 챔피언에 오른 ‘유럽의 희망’. 김연아가 우승한 3차대회(하얼빈)에선 3위에 그쳤지만 6차대회(센다이·NHK컵)에서 사라 마이어(스위스)를 제치고 우승, 파이널 티켓을 움켜쥔 저력과 상승세가 돋보인다. 발랄하고 생기 넘치는 표현력에다 주니어 시절부터 닦아온 기량은 지난 4월 세계선수권 쇼트프로그램에서 일본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낼 만큼 탄탄하다.스케이트의 에지를 깊고 시원하게 이용하는 스핀은 여섯 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으뜸이라는 평가도 듣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재도약을 위한 조언

    삼성전자가 지금의 기로에서 벗어나 확실하게 도약하려면 조직 문화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전직 삼성전자 임원은 “10년 가까운 삼성맨 시절, 이건희 회장과 직접 얘기해본 적은 딱 한번뿐”이라고 했다. 조직 문화가 너무 닫혀 있다는 지적이다. 내부 생존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텃세도 강하다고 전했다. 다른 기업체로 옮긴 또 다른 전직 임원은 삼성의 조직 문화를 “목이 꽉 막힌다.”고 표현했다. 위계질서가 너무 강해 ‘직언’에 앞서 ‘눈치’를 살피게 된다는 것이다. 핵심 인재들의 이직률이 의외로 높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런가 하면 LG필립스LCD의 한 임원은 “(LCD TV에 들어가는)37인치 패널을 LG전자에 납품하기만도 물량이 빠듯하지만 국내 업체간 공조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삼성전자측에 팔겠다고 제안했으나 우리것을 놔두고 굳이 타이완 업체의 패널을 사쓰더라.”고 전했다. 심지어 삼성전자가 만드는 52인치 패널을 LG전자에서 사겠다고 제안했는 데도 지금껏 아무 반응이 없다고 한다. 경영 진단과 함께 조직을 개편한 삼성전자가 조직 문화에도 변화를 줄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니스 강 vs 추성훈 28일 빅매치

    한국인 피가 흐르는 세계 톱 클래스 파이터들이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 ‘슈퍼 코리안’ 데니스 강(30)과 ‘비운의 유도스타’ 추성훈(32)이 오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K-1 히어로즈 한국 대회에서 격돌한다. 데니스 강과 추성훈의 만남은 한국 파이터 대결 사상 최고의 빅매치다. 데니스 강은 한국인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파이터로 현재 국적이 캐나다. 부모가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재일교포인 추성훈은 한국 유도계의 텃세를 이기지 못하고 일본으로 귀화했던 인물. 국내 스피릿MC 헤비급 타이틀을 보유한 데니스 강은 지난해 프라이드 웰터급 그랑프리에서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자다. 이번이 K-1 이적 첫 경기이다. 추성훈은 지난해 히어로즈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따내며 실력을 인정받은 파이터. 추성훈은 지난해 말 일본 격투기 영웅 사쿠라바 가즈시와의 경기에서 몸을 미끄럽게 하는 스킨 크림을 발랐다는 사실 때문에 장기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가 11개월 만에 링에 복귀하는 셈. 지난해 9월 프라이드 데뷔전에서 무참하게 패배했던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 이태현(31)도 K-1으로 둥지를 옮겨 프로레슬러 출신 야마모토 요시히사(37)와 경기를 치른다. 약 13개월 만의 복귀.‘유도 스타’ 윤동식(35)은 강호 파비오 실바(25·브라질)를 상대로 종합격투기 3연승에 도전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미술계 “이렇게 바꾸자”

    미술계에서는 신정아씨 사건을 계기로 법과 제도 개선을 통해 조형물 리베이트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원로 조각가와 화랑대표, 전시 기획사 대표, 큐레이터, 대학 교수와 관련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조형물 리베이트에 대한 개선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화랑협회 염기설(53) 감정이사는 알선 화랑의 등록, 허가제를 통한 ‘리베이트 3진 아웃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당수의 화랑들이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일부 화랑들이 아직도 불법 리베이트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화랑이 불법 리베이트를 받는 경우 1회 1년 영업정지,2회 2년 영업정지,3회는 퇴출시키는 삼진아웃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서류 비용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화랑은 사업등록을 파기하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각가 임승오(50·갤러리 큐브 관장)씨는 리베이트의 근본 원인이 작가들이 작가정신을 외면, 화랑에 종속돼 끌려다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랜서 큐레이터 조은정(38·여)씨는 “큐레이터는 공정하게 건축물과의 조화를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형물은 건물과의 조화가 최우선이고, 큐레이터는 훌륭한 무명작가를 발굴해내는 것이 기쁨이어야 한다.”면서 “로비에 밀려 좋은 작품을 소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시기획사 대표인 윤태건(39)씨는 건축주의 ‘문화마인드’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건축주 중에는 일명 ‘꺾기(공사대금의 일부를 건축주가 착복하는 관행)’를 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는데 결국 건축주의 문화적인 마인드가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표는 “작가와 공무원이 대부분인 심의제도에 비평가나 가격을 검증할 수 있는 화랑대표, 큐레이터도 있어야 공정한 평가가 가능하다.”면서 “지역 텃세를 없애기 위해 타 지역과 교차심의나 더 나아가 외국인 심의위원을 수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조언했다. 경희대 김준기(39) 교수와 문화연대 활동가 정은희(33·여)씨는 조형물이 건물의 장식품을 넘어 시민이 즐기는 공공미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장식품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주가 공공기금을 내도록 하자며 민병두 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은 타당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공공기관만이라도 총 건축비의 1% 이상을 공공미술 재원 기금으로 마련했으면 좋겠다.”면서 “지자체별로 진행하는 것보다는 국가 공공미술위원회와 같은 국가 차원의 진흥기구를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찰라 9일은 없다”

    ‘마찰라 징크스를 깨라!’ 박성화(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9일 오전 1시 바레인 마나마에서 복병 바레인을 상대로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2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50위인 한국이 바레인(92위)보다 높다.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9승3무2패로 월등하게 앞선다. 올림픽대표팀 역대 전적에서도 3전 전승이다. 하지만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대가 바레인이다. 한국 축구에 여러 차례 ‘쇼크’를 안기며 저격수로 자리매김한 체코 출신 ‘늙은 여우’ 밀란 마찰라(64) 감독이 버티고 있기 때문. 악연은 이미 10년 넘게 이어졌다. 한국은 1996년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당시 마찰라 감독의 쿠웨이트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또 2003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에 1-3으로 졌다.‘오만 쇼크’를 일으킨 장본인 또한 마찰라 오만 감독이었다. 지난 7월 아시안컵에서 마찰라 감독은 바레인 사령탑으로 변신해 한국에 1-2 역전패의 충격을 다시 안기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국의 전술과 시스템에 변화가 없다.”며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아시안컵을 끝낸 뒤 바레인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마찰라 감독은 앞서 시리아 원정에서 2-1로 승리, 한국과 함께 조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이 이번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면 조 단독 1위로 나서며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켜는 셈. 하지만 호재보다 악재가 많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원정 텃세, 이근호(대구)-이승현(부산)-최철순(전북)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결장에다 ‘마찰라 징크스’까지 겹쳤다. 박 감독으로서 지도력을 제대로 검증받게 될 한판 승부가 아닐 수 없다. 지난 4일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다양한 실험을 했으나 재미를 보지 못했던 박 감독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때문에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수혈된 선수보다 기존 주전급들을 대거 기용, 조직력을 살릴 가능성이 높다. 최전방 투톱으로 하태균(수원)-한동원(성남)의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좌우 날개로는 김승용(광주)과 1차전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친 이상호(울산)가 뛰며 백지훈(수원)이 중앙 미드필더로, 오장은(울산) 또는 기성용(서울)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다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정아씨 어부지리?

    신정아씨 어부지리?

    신정아(35) 전 동국대 교수의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 선임 과정에 어떤 외압도 없었다는 광주비엔날레 재단 측의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신씨를 예술감독으로 만들기 위한 요식절차였다.’는 의혹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박광태 시장이 D씨만 문제있다고 말해”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은 3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씨의 총감독 내정 실수가 권부나 정치권의 외압설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예술감독선정위에서 추천된 후보 9명 가운데 다른 후보들은 추천 철회와 본인 고사로 제외됐고 신정아 1명만 남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수차에 걸친 선정위의 검토와 결정을 토대로 내가 직접 접촉한 뒤 면접을 보고 판단해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광태(광주시장) 명예이사장의 개입 의혹과 관련해 “신씨를 포함해 최종 후보로 선정된 3명 중에서 D(49·J대 미술대 겸임교수)씨에 대해서만 박 시장이 문제가 있다고 했다. 신씨에 대해서는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씨에 대한 장윤 스님의 반어법과 관련해서는 “신앙생활을 오래했던 분으로 신씨에 대해 인간적인 연민을 느꼈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 스님이 반어법이었다고 한다면 반어법으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선정 절차는 신씨 남기기 수순? 그는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과 동국대 현직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것을 감안했다.”고 했지만 신씨의 예술감독 선임과정은 의문투성이다. 그는 당초 2기 예술감독선정소위원회가 압축한 2명의 후보 중 1명이 고사하자 2명 이상 복수 추천해 줄 것을 소위원회에 요청했다.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자 소위원회는 9명의 기존 후보를 다 추천해 이사장이 결정하도록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9명 중 유력했던 3명은 개인 사정으로 고사했고,1기 감독선정소위가 최종 후보로 뽑았던 2명은 이미 선정 보류된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1명은 일부 이사진이,1명은 박 시장의 반대로 떨어져 나갔다. 다른 후보들이 이사진의 텃세를 못 이기고 그만두거나 재단의 입맛에 안 맞는 인물들로 배제되면서 신씨가 낙점됐다는 것이다. 이는 신씨를 남겨두기 위한 고도의 수순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검찰,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곧 소환 신씨 가짜학위 파문을 수사중인 검찰은 장윤 스님이 출석하지 않음에 따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곧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동국대는 이날 신씨의 학력확인 신청서 공문이 2005년 9월 예일대에서 접수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의연 경영관리실장은 미국 포스탈서비스의 우편물 수취 영수증을 공개하면서 “해당 우편물은 예일대 우편 담당자가 9월20일 수신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담당자가 수취한 우편물이 어디로 전달됐는지를 예일대 측에 확인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임일영 강국진 이경주기자 argus@seoul.co.kr
  • 충격에 빠진 女핸드볼

    7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한국 여자핸드볼에 빨간불이 켜졌다. 임영철(효명건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25일 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풀리그 1차전에서 일본에 29-30의 충격패를 당했다.‘아테네의 영웅’ 한국 여자핸드볼팀이 일본에 패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일본, 카타르, 카자흐스탄 등 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야만 본선에 오른다. 전력 차이로 봐서는 한국이 쉽게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막상 결과는 충격에 가까웠다. 한국은 일본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특유의 속공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당초 우려했던 심판의 편파 판정도 무시할 수 없는 걸림돌이었다. 한국은 개최국 카자흐스탄의 텃세를 우려해 30대 6명 등 해외파 노장을 중심으로 대표팀을 꾸려 평균 연령이 27.4세나 됐지만 소용이 없었다. 한국은 초반 13-9로 앞서갔지만 심판의 애매한 판정과 일본의 거센 추격으로 14-13으로 전반을 마쳐야 했다. 후반 14분 피봇 허순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한국은 이후 일본에 페널티스로를 허용하며 20-20 동점을 내줬고 이어 20-21로 역전까지 당했다. 총력을 기울였지만 29-29로 맞선 경기 종료 4초 전 일본은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27일 밤 카타르와 2차전을 치른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샐러리맨→대선…신화를 쓰다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샐러리맨→대선…신화를 쓰다

    소년은 가난했다. 끼니가 걱정이었다. 철도 들기 전, 어머니를 도와 좌판을 벌였다. 풀빵과 뻥튀기를 팔면 입에 풀칠은 했다. 주로 보리를 삶아먹거나 술지게미로 끼니를 때웠다. 상한 음식은 물에 씻어 먹었다.‘굴껍데기처럼’ 들러붙은 가난을 ‘이겨낸’ 그 소년이 20일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됐다. 이명박(李明博). 그는 “신화는 없다.”고 1995년 책까지 썼지만 남들은 그를 “샐러리맨의 신화”라고 한다. 이명박 후보는 1941년 12월19일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이충우(1981년 작고)씨와 어머니 채태원(1964년 작고)씨 사이에서 4남3녀(귀선, 상은, 상득, 귀애, 명박, 귀분, 상필) 가운데 다섯째로 태어났다. 이 후보가 네 살 때인 1945년 온 가족이 귀국하는데 배가 침몰했고, 재산이란 건 모두 바다속에 가라앉았다. 고된 삶이 시작된 때다. 가족은 아버지의 고향 포항에 자리잡았다. 그러나 곧 6·25전쟁이 일어났고, 이 후보는 눈 앞에서 바로 위 누나와 동생을 잃었다. 전쟁이 끝났지만 가세는 여전했다.‘포항의 수재’라던 둘째 형, 지금의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집안의 희망이었다. 자연스레 집에선 경제적인 이유로 이 후보의 고교 진학을 말렸다. 그러나 포기할 순 없었다.“학비는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어머니와 약속한 뒤 야간 동지상고에 수석으로 합격했고, 졸업할 때까지 1등을 지켰다. 상득이 형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온가족이 서울로 향했다. 이 후보도 고교 졸업을 앞둔 1959년 12월, 상경했다. 새 보금자리는 이태원 판자촌. 가족이 노점을 했다. 새벽마다 일자리를 찾아다니던 그는 문득 ‘고졸’보다 ‘대학 중퇴’가 취직에 도움일 되리라 생각했다. 청계천 헌책방에서 책을 얻어 공부했다.1961년 고려대 상과대학 합격증을 받았다. 대학생이면서도 이태원 시장에서 쓰레기를 채웠던 그는 단과대 학생회장 신분으로 1964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반대하는 6·3시위를 주도했다.6개월 옥살이를 한 뒤 졸업했지만 ‘운동권 출신’은 취직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썼다.“정부가 부당하게 취직을 방해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덕에 1965년 ‘중소기업’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지금도 그는 말한다.“종업원이 90명뿐인 중소기업을 16만명의 대기업으로 키우는 데 내가 있었다.”고. ‘현대맨’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불도저가 자꾸 고장나 말썽을 부리자 밤새 해체하고 조립하면서 구조를 익힌 뒤 텃세를 부리는 기술자에게 본때를 보인 일화가 유명하다. 지독한 ‘일벌레’였다. 1970년 여섯살 연하인 김윤옥 여사와 결혼하던 날은 토요일이었다. 그는 ‘당연히’ 오전까지 일하고 오후에야 식장으로 갔다. 그러니 입사 5년 만인 스물 아홉에 이사가 됐고,12년만인 1977년엔, 만 서른다섯살 나이로 ‘사장’이 됐다. 젊은 나이에 ‘잘나가니’ 말이 많았다 한다. 서른살도 안 된 김 여사가 딸 셋을 데리고 시장에라도 다녀오면 “현대건설 사장이 ‘세컨드’랑 산다.”는 소문이 돌았다.‘사모님’은 대개 ‘50∼60대’였던 시절이라 생긴 해프닝이었다. 잘나가던 경영인이 정치인으로 변신한 것은 1992년 민자당에서 ‘전국구’로 공천을 받으면서다. 정치인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1995년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고,1996년 총선에서는 노무현 후보를 물리치고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됐지만 선거비용 초과지출 혐의로 당선 무효판정을 받았다. 선거법 재판을 받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결국 2002년 ‘삼수’끝에 서울시청에 입성했다. 그리고 이제 정치인으로 또 다른 ‘신화’를 쓰기 위해 도전장을 냈다. 이 후보는 목표를 세우면 집요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무서운 추진력에 대해 김윤옥 여사가 설명한 일화다. 어느 정월엔가 온 가족이 유명산을 찾았다. 그런데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아주버님’(이 후보의 형)까지 다른 식구들이 다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갔다. 그러나 이 후보만 혼자 나뭇가지를 지팡이 삼아 눈덮인 정상에 올랐다. 김 여사는 “한 번 하면 끝까지 해야지,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없다.”며 웃었다.3번 도전해 서울시장이 됐던 그가 이제는 대통령에 도전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일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젊은 화가들… ‘공공미술프리즘’

    일상을 아름답게 가꾸는 젊은 화가들… ‘공공미술프리즘’

    볼품없는 개 한 마리와 꽃들을 그리며 웃다 “와! 해바라기가 그새 내 키보다 컸네.” 햇볕이 쨍쨍한 안산 협궤 변에는 주민들이 텃밭 삼아 가꾼 야채며 이름 모를 들꽃들로 가득하다. 듬성듬성한 철로 흔적을 따라 거닐며 해바라기와 키 재기를 하는 유다원 씨. “맞은편 승객들의 무릎과 무릎이 닿을 정도로 좁았던 꼬마 기차의 추억을 테마로 각종 전시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안산 주민들과 함께요.” 그는 지난 2002년 발족한 문화예술 단체 ‘공공미술프리즘’의 안방 살림꾼이다. 살아가는 모든 공간을 화폭 삼아 예술이 주는 감흥을 함께 나누는 공공미술프리즘. 재능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젊은 예술가 여섯 명은 좁은 아틀리에를 벗어나 붓을 들고 사람들 곁으로 다가간다. 누구나 앉아 쉴 수 있는 공원 벤치에서부터 골목길 담벼락, 놀이터, 노인정, 버스 할 것 없이 그들 손길이 닿는 것은 곧 예술 작품이 된다. 또 그들과 함께하는 주민들은 예술가가 된다. 경기도 안산 협궤 변을 거닐며 작품 구상을 하고 있는 공공미술프리즘 단원들. 왼쪽부터 김지영.최승미.유다원.전유라. 맏언니 격인 전유라 팀장은 지난해 서울 수궁동에서 주민들과 함께 했던 벽화 작업을 잊지 못한다. “한 아주머니가 볼품없는 개 한 마리와 꽃들을 정성껏 그리며 흐뭇하게 웃고 계신 거예요. 집에서 기르는 똥개 ‘개똥이’라나요. 외롭게 살아가는 자신의 유일한 벗이라며 죽을 때까지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한 그림이래요.” 붙임성 좋아 보이는 그는 주민들과 작업을 할 때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준다. “단순히 담벼락만 예뻐지는 게 아니라 사람들 마음도 순화되는 것 같아요. 그게 바로 예술을 매개로 한 저희의 역할이에요.” 낯선 곳에서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아무래도 텃세를 만나게 마련이다. 젊은 사람들이 몰려와 그림을 그리거나 이상한 조형물을 설치하니 잘 알지 못하는 주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공익을 위한 예술 활동을 강조하며 진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주민들 생활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 평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성산동 시영아파트 작업 때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 조사를 벌이며 아이디어를 모으기도 했다. “페인트를 칠하거나 조각할 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가와 신기한 듯 미술 도구를 만지작거리며 자연스럽게 작업에 참여했죠. 한창 그림을 그리다가 배고프면 같이 자장면을 시켜 먹기도 하고 지나가는 할아버지의 지팡이를 즉석에서 화려하게 꾸미기도 했어요.” 막내 최승미 씨는 유독 마을 어르신들과의 추억이 많다. 고양시 원흥동 마을 회관 현판 글씨를 써준 할아버지는 그가 찾아낸 달필가다. “처음엔 구경만 하시다가 막상 붓을 건네니까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이 나오는 거예요. 쑥스러우신지 연방 헛기침을 하시면서 어찌나 정성을 쏟으시던지요.” 그는 작업을 끝내고 할아버지와 마셨던 시원한 맥주와 마을 할머니께서 만들어주신 김치비빔국수를 잊지 못한다. 새 단장 덕분에 마을 회관엔 이웃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한다. 공공미술프리즘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200여 명에 달하는 자원 활동가들과 ‘언덕’이라 불리는 든든한 후원자들도 있다. “후원을 부탁하려고 지역 구청이나 동사무소를 찾아가면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는데 요즘엔 오히려 그분들이 저희를 찾아요. 공공미술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예요. 이곳 안산이 처음으로 저희를 맞이했던 곳이라 뜻 깊죠.” 안산 상록구 주민들은 커다란 고래가 헤엄치는 그림 위에서 족구를 하고, 하늘을 닮은 원형 정자에서 비를 피하거나 이야기를 나눈다. 아이들은 놀이 기구에 그린 자기 그림을 가리키며 솜씨를 자랑하기에 바쁘다. 이제는 주민들과 함께 아련한 협궤 열차의 추억을 더듬는 젊은 예술가들의 모습이 환하게 피어 있는 해바라기를 닮아 있다.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베이징올림픽 1년 앞으로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베이징올림픽 1년 앞으로

    베이징올림픽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왔다.1964년 일본 도쿄,1988년 대한민국 서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2008년 8월8일 개막,17일의 열전을 펼친다. 또 2회 연속 및 통산 6회 종합 10위권 진입을 노리는 한편 수영 등에서 새 역사 쓰기를 준비 중인 한국의 메달 전망을 짚어본다.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 선전부 왕후이(王惠) 상무부부장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현지의 준비 상황과 달아오르는 열기 등도 살펴본다. ■ 베이징 여름올림픽 한국 메달 전망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에서는 한국스포츠 역사가 새로 쓰인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그것도 금메달을 캘 가능성이 짙다. 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전병관 이후 16년 만에 역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유도와 탁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수영 불모지서 첫 금 캔다 한국이 올림픽 수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60년 로마올림픽. 당시 다이빙 종목에 나섰으나 참가에 만족해야 했다. 적어도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는 상황이 그랬다. 아테네서 부정 출발로 실격, 눈물을 뿌렸던 ‘18세 괴물’ 박태환(18·경기고)이 한국 수영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역할을 맡았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박태환은 지난해 도하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고, 호주 멜버른 세계선수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200m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이제는 수영전문브랜드 스피도의 후원으로 전담팀을 꾸려 올림픽 정복을 위해 ‘열혈 자맥질’을 하고 있다. 중장거리 전문이지만 단거리에도 재능을 보인 박태환으로서는 여러 종목에 도전하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아테네 여자 역도 75㎏이상급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에 그쳤던 ‘피오나 공주’ 장미란(25·고양시청)은 베이징에서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꿀 채비를 갖췄다. 중국 여자 역도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장미란은 딩메이위안(시드니 금)과 탕궁훙(이상 28·아테네올림픽 금)의 뒤를 잇는 무솽솽(23)과 맞붙게 된다. 장미란은 무솽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장군멍군했다. 안방 텃세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실력의 우위를 쌓아야 하는 게 과제다. 유도 그랜드슬램에 빛나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6·KRA)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뚫어야 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할 수 있다.73㎏급에서 김재범(22·KRA), 왕기춘(19·용인대) 등 후배들의 도전이 거세기 때문. 이원희는 고질적인 발목 부상 치료를 위해 독일에서 수술받고 재활 중이다. 베이징을 위해 오는 9월 세계선수권 출전을 포기한 것. 이원희는 완벽한 몸상태로 대기록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경계선을 뛰어넘어라 탁구와 배드민턴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 5개와 3개를 땄다. 세계적인 경기력을 감안한다면 조금 더 많은 금메달을 추수했어야 했지만 ‘최강’ 중국이 늘 걸림돌이었다. 이 종목에선 세계 1∼3위가 대부분 중국 선수들이다. 아테네에서 왕하오를 격파하고 남자 단식 정상에 섰던 유승민(25·삼성생명)이 만리장성 2회 연속 격파에 앞장선다. 맏형 오상은(30·KT&G)도 단·복식에서 칼을 갈고 있다. 배드민턴에서는 단식보다 복식에서 기대가 크다. 남자 복식과 혼합 복식의 기대주인 ‘제2의 박주봉’ 이용대(19·삼성전기)가 최근 손가락 골절 부상에서 벗어나 다시 올림픽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한때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였고 전영오픈 준우승을 일군 이현일(27·김천시청)이 국가대표로 복귀, 힘을 보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 “한국은 TOP 10” “이번에도 종합 10위는 꼭 지켜내야죠.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한국스포츠의 위기가 될 겁니다. 또 기회이기도 하고요.”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둔 ‘선수들의 요람’ 태릉선수촌의 풍경은 ‘정중동’이었다. 최초로 여성 촌장에 발탁, 햇수로 3년째 선수촌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이에리사(53) 촌장은 내년 베이징에서의 메달 전망을 묻는 ‘우문’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 듯했다. 그는 “지금 금메달 따기보다 어렵다는 올림픽 종목별 쿼터(출전권) 확보 전쟁이 한창”이라면서 “그런 만큼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지만 도하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선수촌은 베이징올림픽 체제로 바뀌었고, 이제 가장 큰 목표는 4년 전 어렵게 복귀한 한 자릿수(9위) 종합순위를 지켜내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베이징올림픽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중국은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익숙한 곳입니다. 그러나 스포츠 환경으로 따지면 꽤나 먼 곳이죠. 중국은 올림픽 최초로 종합 1위를 벼르고 있습니다. 우리의 메달 전망 종목과도 많이 겹칩니다. 악재인 건 분명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스포츠의 위기입니다. ▶종합 10위를 지키기 위한 메달수는 예측할 수 있습니까. -아테네올림픽에서 우리는 금 9개, 은 12개, 동 9개로 ‘톱10’안에 재진입했습니다. 종목수가 다소 늘어나고 중국의 약진을 감안하면 최소한 금 12개는 따야 수성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현재 올림픽 출전권 현황은. -7월 현재 6개 종목에서 55명이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농구는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수영은 세계선수권을 통해 5명이 쿼터를 확보했습니다. 역도와 사격, 근대5종, 하키 등도 각급 선수권 상위 성적으로 출전이 확정됐습니다. 탈락한 건 지역 예선에서 4위에 그친 소프트볼이 유일합니다. ▶향후 선수촌 운영은 어떻게 합니까. -당연히 ‘베이징체제’입니다. 선수촌은 기존 110일에서 2단계에 거쳐 올해 연간 180일까지 훈련일수를 늘렸습니다.1인1실이던 지도자 방 배정도 2인1실로 바꿔 선수들에게 더 공간을 할애했고, 국가대표 1.5진까지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됐습니다. ▶베이징올림픽을 기대하는 국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올림픽은 항상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물론 메달도 중요하고 순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결과를 통해 급변하는 세계 스포츠 환경 속에 한국스포츠가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는 꼭 짚어봐야 합니다. 시드니올림픽 때 경기인들 사이에서는 “한국 체육의 위기”라는 의식이 팽배했습니다. 이후 4년 만에 우리는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근근이 버틴 게 사실이고, 내년 또 다른 위기가 닥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체육인들의 끊임없는 반성과 노력, 그리고 국민들의 애정과 관심이 지속된다면 그건 우리에게 위기가 아니라 기회입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00년의 꿈 이뤄…中 저력 세계에 알릴 것” 중국인의 ‘100년간의 염원’이라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이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중국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강대국으로서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나아가 내부의 정치·경제적 모순까지 해결하는 기회로도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대내·외적인 민감성 속에 그동안 올림픽 준비는 극도의 ‘보안’ 속에 이뤄져 왔다.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들의 언론 접촉이 통제되고 있는 가운데 어렵게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선전부 왕후이(王惠) 부국장을 만나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아녜요. 중국이 고른 날짜가 아녜요.” 2008년 8월8일 8시에 거행되는 2008년 올림픽 개막식 시간이 중국이 고른 것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베이징 시내 중국 외교부 청사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올림픽조직위원회 선전부 건물에서 만난 왕후이(王惠) 부국장.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를 골라 개막일을 잡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부인했다. 중국인은 ‘(돈을)벌다.’는 발(發·파)과 발음이 비슷해 아라비아 숫자 8(바)을 좋아한다. “우리는 당초 9월에 하길 원했지요. 가을 베이징의 날씨가 얼마나 좋은데요. 그런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8월을 제안했던 거예요.” 그는 “8시 개막시간은 IOC 관례에 따른 것이고,8일은 양자간에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비 상황은. -100년만의 꿈이 이뤄질 날이 1년 남짓 남았다.28개 주요프로젝트와 38개 하위,302개 단위 항목으로 나누어 진행할 일정이 모두 확정됐다. 여름올림픽, 장애인올림픽 2개 대회 모두 최대 규모로 치러질 것이다. 10만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신청자가 벌써 53만명을 넘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지난 6월로 1차 표 예약이 마감됐다.700만장 가운데 490만장이 예약됐다.4000여종의 관련 상품이 개발됐다. 성화봉송로도 지난 4월 발표됐다. 시간도, 길이도 가장 길고 방문도시도 가장 많은 봉송로다. ▶왜 100년만의 꿈이라고 부르나. -1908년 톈진(天津)의 한 청년 잡지에 이같은 글이 실렸다.‘중국은 언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까. 언제 첫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언제 올림픽을 주최할 수 있을까.’그 뒤로 1932년 중국인으로는 류창춘(劉長春)이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했고,1984년 처음으로 금메달을 땄다.(중화인민공화국의 이름으로 중국이 올림픽에 참여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처음이다.) ▶어떤 올림픽이 되기를 원하나.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가장 특색있는, 중국적 특성을 남기고 싶다. 세계 역사에 하나의 문화적 유산으로 남기를 원한다. 중국과 중국 문화, 나아가 아시아, 동방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다. 아시아에서는 1964년 도쿄.1988년 서울 단 2곳만 올림픽을 개최했을 뿐이다. ▶과거와는 어떤 점이 다른가. -우리는 올림픽을 통해 돈을 벌 생각은 없다. 입장료는 대단히 싸다. 아테네의 3분의1∼5분의1 수준이다.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가장 싼 표는 10위안(1200원)짜리도 있다. ▶인류와 올림픽 역사에는 어떤 공헌을 할 수 있나. -중국의 4억명 청소년들이 지금 올림픽 정신을 일깨워가고 있다. 어떤 대회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많은 숫자다.50만세트의 각종 교재가 전국으로 퍼져갔다.556개의 시범학교가 있다. 올림픽 경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 이상이다. ▶성적에 대해 얘기해 보자. 홈그라운드에서 미국을 꺾고 금메달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게 얘기들을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은 35개, 중국은 32개, 러시아가 29개의 금메달을 땄다. 그러나 금·은·동 합계를 보면 상당한 실력차가 있다. 미국 103개, 러시아 92개에 비해 중국은 63개밖에 되지 않는다.(중국은 과거 공식적으로 ‘최선을 다해 금메달 1위를’이란 목표를 세운 적이 있다. 일부에선 미국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위해 관련 전력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치고 있다는 지적들도 있다.) ▶날씨 때문에 기록 경기에 큰 지장이 있을 거라는 우려도 있다. -베이징이 많이 더워졌다.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중국이 가장 온도가 높은 올림픽 개최도시는 아니다. ▶문제는 습도 아닌가. 베이징의 여름이 습도가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다. -이미 인공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수준에 와 있다. 이번 7,8,9월 최종적인 기온 테스트를 하게 돼 있다. 그 결과를 보고 어떤 방법을 쓸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은 베이징 올림픽이 성공하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남북화해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길 원한다. -지난해 9월 서울에 가서 많은 공부를 하고 왔다. 당시 한국민들이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느꼈다. 고맙다. jj@seoul.co.kr ■ “육상·수영 금맥 캐자” 中 119프로젝트 극비 진행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녹색·과학기술·문화올림픽’이란 베이징올림픽. 중국은 지난해까지 환경보호시설, 도시기반시설 등 대부분의 공사를 마쳤다. 점검 테스트와 조직 운영 등을 점검하고 있다. 총 37개 경기장 가운데 31개가 베이징에 위치해 있다. 칭다오, 홍콩에 각 1개씩이다. 이런 상황 속에 중국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종합 우승 여부다.‘최선을 다해 금메달 1위를(力爭金牌榜第一)’ 중국이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미국을 꺾고 종합 1위를 따내기 위해 내건 표어다. 아테네올림픽에서 미국 35개에 이어 32개로 2위를 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로 4위를 했던 중국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선 28개로 3위를 기록했다. 그러기 위해 중국은 체조, 다이빙 등 기존의 금맥 외에도 육상과 수영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한다. 중국이 2001년 8월 올림픽 개최 확정이후 ‘119 프로젝트’에 착수한 것도 이런 필요에 의해서다.119는 육상과 수영에 걸린 금메달의 합계. 육상, 수영에서의 열세를 반드시 극복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중국 체육계는 곧바로 ‘5대 대책’을 수립하고 지도자 선발과 육성에 착수했다.‘밖으로 나가고 안으로 불러들인다.’(走出去,請進來)는 원칙 아래 선수들을 전지훈련 등으로 해외로 내보내고, 해외의 유능한 감독진을 유치했다. 많은 국제대회를 유치해 많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축적시키는 데 애썼다. 중국 체육에 ‘과학’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도 이 무렵부터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상당히 체계적인 선수 배양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남부 고원지대인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등 천혜의 훈련지도 갖고 있다. 국제 스포츠계는 오래전부터 고지대에서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켜왔다. 폐활량 증대와 지구력 향상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서부 칭하이(靑海)성에 있는 또 다른 고원 훈련 캠프인 ‘국가 고원체육훈련기지’에서는 중국 선수들의 ‘특수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1992년 세계청소년육상대회의 800m,1500m,3000m,1만m를 석권하고 1993년 독일 세계육상경기에서도 1500m,1만m에서 금메달을 휩쓰는 등 저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중국 전역 1만 7000개에 이르는 스포츠 아카데미에서 배출된 스포츠 재목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어떤 효과를 낼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2005∼2006 국제수영연맹 쇼트코스 월드컵에서 혜성같이 나타나 여자 평영 2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소녀 수영선수 왕췬처럼, 나이 어린 스포츠 스타의 탄생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중국의 보배 110m 허들의 류시앙 등도 건재하다. jj@seoul.co.kr ■ 옥(玉) 넣은 메달 특색 중국 문화 알리기는 베이징올림픽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 각국에 문화대국,‘문화 종주국’인 중국을 알리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림픽 상징물에서부터 각종 도안에 이르기까지 중국적이고 역사적인 것을 강조하고 있다. 메달부터 달라졌다. 옥을 넣었다. 금·은·동에 들어간 옥의 품질이 각각 다르다. 옥은 상대방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대로부터 존귀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선물이었다. 성화는 종이를 말아올린 모습이다. 중국의 4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가 종이다. 성화를 장식하고 있는 상서로운 구름이나 자홍색도 중국적 특성이다. 로고는 고대 인장의 모습으로 한자의 모습과 달리는 사람의 모양을 나타낸다.
  • 지성 “내년 1월쯤 복귀할 수 있을 것”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 1월 쯤 (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파워 엔진’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7일 서울 명동 나이키 맨유 스토어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방한 기념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간단한 토크쇼와 풋프린팅, 맨유-FC서울전 티켓과 사인볼 증정 등이 곁들여졌다. 행사 시작 3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모여든 팬들은 정오쯤 박지성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성을 질렀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도 박지성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멈췄다.1000여명의 팬들이 몰리는 바람에 좁은 명동 길이 30분 동안 걸어다니지 못할 정도로 북새통이 됐다. 박지성이 무대로 올라온 팬들과 포옹을 할 때마다 탄성이 쏟아졌다.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는데 이렇게 팬들을 만나니까 너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박지성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관련해 “대표팀 동료들이 물러설 수 없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신력이 중요하다. 홈팀 텃세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또 “경험 많은 선배들이 있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 준다면 힘들지만 8강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일 맨유-FC서울 경기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맨유가 이길 것 같지만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라 쉽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맨유는 맨유다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도 전날 맨유 아시아 투어 첫 번째 방문국인 일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박지성 공백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12월이나 1월까지 복귀하지 못한다.”면서 “매우 유감스러운 소식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우리는 부상자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멤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안컵 2007]베어벡호 오늘 ‘텃세·광적 응원’ 印尼와 8강행 승부

    [아시안컵 2007]베어벡호 오늘 ‘텃세·광적 응원’ 印尼와 8강행 승부

    베어벡호의 운명을 가를 결전을 이틀 앞둔 지난 16일 오전부터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카르노 경기장에는 인도네시아 팬들의 입장권 예매 행렬이 장사진을 이뤘다. 한국대사관은 8만 8000여석을 가득 메울 홈관중의 난동을 걱정해 이 나라 정부에 술 반입 등을 금지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교민들에겐 붉은 색 셔츠를 입지 말고 응원단 구역을 벗어나거나 개별 행동을 하지 말도록 당부했다. 18일 오후 7시20분 이곳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마지막 인도네시아전은 베어벡호가 반드시 대량득점으로 승리해야 하는 경기이면서 동시에 ‘기적’을 기대해야 하는 한판. 같은 시간 팔렘방의 자카 바링 경기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전이 승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 8강행이 좌절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두 경기 모두 무승부로 끝나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바레인을 제치고 8강에 합류하게 돼 상대적으로 느긋한 상황. 1·2차전 옐로카드를 받은 선수가 10명이나 되고 주전 미드필더 에카 람다니가 경고 누적으로 이날 나오지 못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베어벡호는 절박하기만 하다. 핌 베어벡 감독의 “4강에 들지 못하면 축구협회에 다른 사람을 알아보도록 얘기하겠다.”고 한 다짐이 곧바로 자신의 목을 겨냥한 비수로 돌아왔다. 롱패스에 의한 수비 뒷공간 침투만을 고집한다는 비판을 의식, 조직적인 패스를 통한 공간 창출이라는 전술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술훈련에서도 새로운 공격루트 찾기와 집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사실상 사우디전 진용에 이천수를 선발로, 최성국을 조커 투입하는 것만 바꿔 결전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경기내용이 바레인전보다 나았다는 판단에서다. 조재진과 조커 투입이 유력한 이동국이 대회 노골의 부진을 씻고 화끈한 결정력을 보여주며 7년 전의 기적을 재현할지도 관심거리. 모두의 뇌리 속에 박인 미국월드컵 본선 진출 때의 ‘도하의 기적’외에도 7년 전 이동국이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에 해트트릭을 뽑아내며 8강에 끌어올린 기적을 재현할지도 주목된다. 또 8만여 관중의 야유와 함성 속에서 국제경기를 해본 경험이 없는 젊은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최고 스트라이커 밤방 파뭉카스를 묶을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김정환 펜싱 사브르 국제대회 첫 金

    무심코 복용한 수면제 탓에 도핑테스트 양성 반응이 나와 선수 자격을 정지당하는 아픔을 겪었던 김정환(24·경륜운영본부)이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 41위 김정환은 2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월드컵 A급 대회(개인전만 치르는 대회)인 보우오디요프스키 사브르대회 결승에서 세계 8위인 니콜라스 림바흐(독일)를 15-13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펜싱은 이로써 국제 대회에서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했던 남자 사브르 정상에 올랐다.32강에서 세계 1위 솔트 넴칙(헝가리)을 15-14로 꺾고 파란을 일으킨 김정환은 4강에서도 세계 7위 미하이 코발류(루마니아)를 15-14로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 3월 불가리아 그랑프리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따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상대 몸통이나 전신을 향해 찌르기만 할 수 있는 플뢰레, 에페와 달리 사브르는 칼끝과 칼날, 칼등을 모두 사용해 찌르기, 자르기, 베기를 하는 종목. 유럽의 텃세가 가장 심하다. 아시아 강국으로 꼽히는 중국도 유럽에 가면 성적을 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한국 펜싱은 이 종목에 대한 투자와 노력으로 결실을 보게 된 것. 김정환은 한국체대 4학년 때인 2005년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에서 사브르 1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긴장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했던 게 탈이 났다. 수면제에 이뇨제가 포함된 탓에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국제펜싱협회(FIE)는 메달 박탈과 1년간 선수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로 인해 도하아시안게임에도 나서지 못했으나 지난 2월 선발전 1위로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를 고교 때부터 지도한 서범석 경륜운영본부 펜싱팀 감독은 “김정환은 순간적인 판단이 빨라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통할 재목”이라면서 “원우영 오은석 등과 함께 베이징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천 아시안 게임 성공 관건은 결국 ‘돈’

    ‘12년 만의 안방 개최에 망신당할 수 있나.’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안게임. 한국은 금메달 58, 은 53, 동 82개를 따내 중국(금 165, 은 88, 동 63)에 이어 대회 3연속 종합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일본(금 50, 은 71, 동 77)을 3위로 밀어냈지만 한국과 일본의 금메달을 합쳐도 중국의 3분의2에 불과할 정도로 월등한 경기력 격차를 확인해야 했다. 문제는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이라는 점. 인천이 치열한 접전 끝에 2014년 여름 아시안게임 개최권을 따냈지만 한국이 안방 잔치에 걸맞은 성적을 내려면 남은 7년은 짧기만 하다.1986년 서울 대회(금 93, 은 55, 동 76)와 2002년 부산 대회(금 96, 은 80, 동 80) 등에서 한국은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올린 바 있다. 따라서 7년 뒤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면 도하 대회에서 드러난 메달종목 편중 현상을 고치기 위한 집중적이고도 과학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도하에서 한국은 역도·배드민턴·탁구 등 전통적인 금밭에서 중국의 힘에 밀렸고 육상·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중국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기에 2010년 대회가 중국 광저우에서 열려 텃세가 만만찮을 것을 감안하면 인천 대회에서 종합 2위 수성의 자존심을 곧추세워야 할 당위성은 더욱 커진다. 아울러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족한 경기장과 숙박시설을 짓는 재원을 확보하는 일이 떠오른다. 인천 유치위원회는 기존 문학종합경기장을 메인 스타디움으로 활용하되 5곳의 종목별 종합시설을 짓는 한편,45개국 선수들이 묵을 23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계획 아래 국비, 시비, 민간 투자 등으로 4조 9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1만 2000여명의 선수단이 16일간 머무르면서 39개 종목의 경기를 치러내기에는 부족하다. 인천시는 가까운 부천, 안양, 안산 등의 체육시설을 활용하는 한편,2009년 상반기까지 9곳의 숙박시설(총객실 3484)을 더 지을 계획이다. 인도 뉴델리의 물량공세를 뒤좇아 45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에 항공료와 체재비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는데 200억원의 추가 재원 소요가 예상된다. 회원국 가운데 이 대회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한 나라가 절반을 차지하는데 이들을 매혹시킨 것으로 알려진 ‘비전 2014’의 탄탄한 이행도 필요하다. 인천 유치위는 시 금고인 신한은행으로부터 스폰서십 계약 대가로 130억원을 지원받고 나머지를 다른 기업과 시비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기장과 도로 등 기반시설 비용까지 합쳐질 경우 엄청난 출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내일 올림픽 2차예선 ‘복병’ UAE와 맞대결

    내일 올림픽 2차예선 ‘복병’ UAE와 맞대결

    ‘예멘전과는 달라야 할 텐데….’박주영(22·서울)은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 없어선 안될 존재. 올림픽대표로 나간 22경기에서 19골을 넣어 경기당 0.86골을 기록했다.20세 이하 청소년 대표 시절까지 포함해 올림픽대표팀(22세 이하)은 박주영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승률 차이가 17%로 벌어질 정도. 지금까지 36경기에서 박주영이 뛰었더라면 최소 네 차례는 더 이겼을 것이란 뜻. 박주영의 결장은 오랜 도우미 김승용(22·광주)과 백지훈(22·수원)의 지원 능력도 덩달아 떨어뜨렸다. 박주영에게 7개의 도움을 선사한 김승용은 박주영이 빠지면 2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14일 자정(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복병 UAE와 베이징올림픽 2차예선 F조 2차전을 갖는 베어벡의 지상과제는 박주영이란 전술적 핵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 축구는 UAE와 국가대표간 대결에서 7승5무2패의 우위를 점했지만 UAE 원정에선 2승2무2패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홈 텃세를 업은 UAE는 우즈베키스탄전 1-2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스리백에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덧붙이는 밀집수비로 나올 공산이 크다.11일 아부다비에서 훈련을 시작한 베어벡 감독도 단조로운 중앙돌파에 의존했던 예멘전과 달리 측면으로 뒷공간을 파고드는 한편, 백지훈과 오장은(22·울산)의 원활하고도 신속한 볼 배급을 전술 포인트로 꼽았다. 훈련도 미드필드에서 빠르게 볼을 좌우로 이동시키는 것과 짧은 패스 연결에 집중했다. 공수 조율은 백지훈과 오장은에게 계속 맡긴다. 여기에 박주영이 없을 때 위력을 발휘한 이강진(21·부산)과 오장은 등의 후방 공격에도 기대를 건다. 둘의 5골은 4승1무의 좋은 성적으로 돌아왔다. 박주영의 결장은 공격 자원의 다양화와 그에 따른 득점 루트의 다변화를 불러온다는 얘기. 따라서 베어벡 감독은 백승민(21·전남)과 이근호(21·대구)를 번갈아 박주영 자리에 투입해 시험하는 한편,25m 중거리슛 능력을 가진 김진규 등의 공격 가담을 독려할 가능성이 높다. 베어벡 감독은 “무엇보다 골을 넣는데 훈련의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이젠 정말 자신의 지휘능력을 보여주어야 할 때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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