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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도대행·황혼미팅 책임집니다”-전문업체 등장

    효도를 대행해주는 업체,노인들의 이성교제를 돕는 모임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효도대행업체를 이용해본 노인들은 비용은 부담스럽지만 도우미들이 손발처럼 움직여주기 때문에 자식들보다 오히려 나은 측면도 있다고 말한다.자식들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는 반응이다. 이성교제 모임에 참석하는 노인들은 젊음을 되찾은 기분이라고 ‘노후미팅’ 예찬론을 편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이성교제나 재혼,취미생활 등에 몰두하며 생활할 때건강해 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대부분의 노인들이 직접 나서기를 꺼려하는만큼 자녀들이 관심을 갖고 나서줄 것을 주문한다. ◆효도대행업체 강영숙씨(44·여)는 지난 3월 경기도 의정부시에 ‘에이징 헬퍼’를 차렸다.맞벌이 부부,핵가족화추세로 부모와 멀리 ^^어져 살고 있는 자식들을 대신해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생활편의를 제공하는 효도대행업체다. 무의탁·독거 노인들은 국가에서 지원을 받고 부유층 노인들은 나름대로 사설 실버타운에서 노년을 편하게 보내고 있지만 이런 혜택을 받는 노인들은그리 많지 않다. 강사장은 이런 현실에 착안,“중산층 노인들을 위한 유료 봉사 서비스업으로 에이징 헬퍼를 창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현재 정기회원은 20여명이지만 시간제로 이용하는 임시회원들이 오히려 더 많고 점점 이용문의가 늘고있는 추세라고 말한다. 에이징 헬퍼는 정기회원과 시간제 회원으로 나뉘어 서비스가 제공된다.정기회원은 월 60만원의 회비를 내고 기본 서비스와 필요에 따라 생활편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회사에서 파견된 헬퍼(도우미)들이 주기적으로 들러 자식들이 해야 할 일들을 대신해 준다.또 일주일에 3번 도우미들이 찾아가는경우는 35만원의 회비를 받는다. 도우미들은 찜질방,병원,쇼핑 등 나들이 할때 함께 동행하는 것은 물론 말벗,가사일,텃밭가꾸기,취미생활,간병까지 도맡아서 해준다. 간병,나들이 동행 등은 시간제로 운영하고 있다.정기회원들에게는 월1회 간호사가 방문,혈압·혈당체크 등 건강검진도 해준다. 이밖에 제사(17만원)·생신상(25만원) 차려주기,회고록 만들기,부모님 CD제작,가족홈페이지 만들기,부모자식간 인터넷 편지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마련돼 있다. 강사장은 “이 사업은 도우미들의 의식이 중요한 만큼 이들의 인성교육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서 “이용 문의가 많지만 전국 네트워크가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031)873-9641. ◆이성교제를 돕는 모임 노인들 사이의 이성교제에는 ‘주책스럽다.’‘망측스럽다.’ 등의 말들이따라붙는다. 하지만 노인들의 이성교제에 대한 사회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2년 1438건이던 60세 이상 남자의 재혼건수가 97년에는 1535건,지난해에는 2343건으로 급증했다.여자노인의 재혼건수도 643건에 이른다.노인들의 건전한 이성교제를 돕는 모임이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도 드러내놓고 노인들의 이성교제를 알선하기보다는 컴퓨터·서예·탁구·바둑 등 취미생활을 위해 등록한 노인들에게 특정한 날을 하루 잡아 사교의 장을 만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홀로된 노인들을 위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이성교제를 돕는 곳은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있는 원우문화센터.올해로 18년째 홀로된 노인들을 대상으로 노인사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원우문화센터 정은영(66·여) 원장은 “매주 토요일 홀로된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만남의 장을 마련해주고 있는데 지금까지 200여쌍의 커플을 맺어줬다.”고 자랑했다. 문화센터 노인프로그램에도 수강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정 원장은 “자식을 출가시키고 노인들만 사는 부부들이나 홀로된 노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며 “노인들이 직접 찾아와서 상담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녀들이 부모님을위해 접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는 매주 토요일 노인들의 사교의 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홀로된 150여명의 노인들이 참여하고 있다.02)921-1501. 이밖에 사단법인 ‘한국노인의 전화’에서도 이성교제와 재혼 등 노인문제에 대한 상담을 해주고 있다.전국의 지회에는 ‘알찬 노후를 생각하는 모임(일명 알노생)’이 있고 노인들간 건전한 이성교제가 이뤄지도록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서울 광진구군자동 상록문화센터에서도 매주 목요일 노래교실과 토요일 만남의 자리를 통해 교제를 알선한다.50세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으며 회비는월1만원.02)462-6673.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이성 교제문화도 젊은이들처럼 자연스럽게 봐 주는 사회인식이 필요하며 노인의 외로운 노후 생활을 위해 우리사회가그동안 어떤 관심을 보였는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
  • 부음 - 서지학자 이종학씨

    서지학자 이종학(李鍾學)씨가 23일 오후 2시 경기 수원 아주대부속병원에서별세했다.75세. 이씨는 ‘자료가 무기’라는 좌우명을 평생 실천한 한국의 대표적인 서지학자(書誌學者)이다.스스로 회고했듯 40년을 자료 모으는 즐거움에 살아온 덕택에 서재는 헤아릴 수 없는 숫자의 사진과 문헌으로 가득하여 지금도 학자들의 주요 순례처가 되고 있다.그러나 이씨는 최근 ‘자식 같은’ 자료들을꼭 필요한 곳에 기증하는 데 더 큰 힘을 기울였다.독도박물관은 그가 제공한 자료가 바탕이 되어 세워질 수 있었고,독립기념관 등에도 수천점을 기증했다.지난해에는 북한 사화과학원에 ‘일성록’과 ‘1910년 한국강점자료집’등을 보내는 등 북한학계에 대한 사료 지원에 힘을 기울였다. 이씨는 특히 ‘서지학자’ 말고도 ‘충무공연구가’ ‘독도연구가’ ‘근현대사연구가’ 등 다양한 직함으로 불렸다.‘역사의 텃밭에서 김매기한다.’는 뜻이라는 사운(史芸)이라는 아호도 그의 이력에 비춰보면 적절한 것이었다. 이씨는 고향인 경기도 화성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울로 올라온 뒤 고학을 하다 ‘책을 마음껏 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고서점을 시작한 것이 사료 수집의 계기가 됐다.서지학자로서 이런 비정통적인 성장과정은 학계로부터때로는 폄하되기도 했다.그러나 그를 ‘재야 사학자’로 분류하는 사람들조차 “일본 문제는 임진왜란부터 식민지배,독도영유권 주장까지 역사에 남긴상처를 종합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학문적 소신만큼은 뚜렷했던 사람으로평가하고 있다. 유족으로 부인 윤정의(尹貞儀)씨와 1녀.발인은 25일 오후 1시.(031)216-2631.
  • 독거노인에 주택 ‘원주의 천사’

    “갈 곳 없는 노인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고 나니 뿌듯하기만 합니다.” 한겨울 차가운 바닥에서 외롭게 보낼 뻔했던 독거 노인들에게 따뜻한 안식처를 마련해준 엄동섭(嚴東燮·41·사업)씨는 강원도 원주시 노인들에게 ‘사랑의 천사’로 통한다. 엄씨는 무주택으로 홀로 살던 70대 할머니와 노부부 한쌍 등 3명이 입주할 집을 섬강이 흐르고 건등산이 훤히 내다 보이는 곳에 짓고 20일 준공식 겸 입주식을 갖는다.원주시 지정면 안창리 능촌마을 ‘행복의 집’이라고 이름붙이고 독거노인 무료 주거 주택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행복의 집은 연초 지정면장 등 능촌마을 주민들로부터 자녀들의 보호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농촌마을 문간방을 전전하며 사는 노인들의 딱한 사정을 전해들은 엄씨가 선뜻 지정면 번영회에 1억원을 기탁하면서 본격화됐다.이후 지정면 번영회는 전경이 아름다운 강변부지 400여평을 매입,30여평 규모에 3가구가 살 수 있는 원룸주택을 건립했다.집앞 뜰에는 입주 노인들의 소일거리를 위해 텃밭까지 마련하는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입주를 앞둔 현모(70)할머니는 “기름 때는 방에서 발 뻗고 자는 것만도 고마울 뿐인데 텃밭까지 마련해주는 정성에 감복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엄씨는 “넉넉한 살림이었다면 오히려 돕지 못했을지 모른다.”며 “한푼 두푼이라도 보태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차디찬 겨울을 후끈한 인정으로 넘쳐나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美중간선거 이모저모/ 공화, 상원 격전지 대부분 낙승

    예측을 불허하는 한 편의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를 연상케한 5일 미국 중간선거는 공화당의 완승으로 끝났다.공화당은 6일 새벽 2시쯤(현지시간) 접전지역인 미주리주에서 짐 탤런트가 민주당의 진 카네헌 현 의원을 누르며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확보하는 순간 축제의 도가니로 변했다. 고향인 텍사스주 크로퍼드목장 인근 투표소에서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온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동생 젭 부시가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공화,접전지역서 낙승 공화당이 상원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혔던 지역중 아칸소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승리함으로써 지난해 6월 제임스 제퍼스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에 내준 다수당 지위를 1년반 만에 되찾았다.하원에서도 의석수를 늘려놓았다. 지난 100년간 집권당이 하원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늘린 것은 이번이 사상 세번째이며 공화당으로서는 처음이다.이로써 공화당은 집권당의 중간선거 고전 징크스를 깼다.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유지해온 조지아에서 색스비 챔블리스 하원의원이 베트남전 영웅인 맥스 클레런드를 누르고 공화당에 황금 같은 상원 1석을 늘려줌으로써 다수당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승패의 분수령은 미주리주.공화당의 탤런트 후보가 민주당의 현 의원을 누르는 순간 공화당은 행정부와 입법부를 동시에 장악하는 새 역사를 썼다. 다음 달 100세가 되는 최고령 상원의원인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스트롬 서몬드(공화)가 은퇴한 자리는 같은 당의 4선 하원의원 린지 그래햄이 당선됐다.한편 루이지애나주 상원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메리 랜드리우 현 의원이 과반수 득표에 실패,다음 달 7일 공화당 후보와 결선투표를 벌인다. 반면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했다.민주당은 26년간 공화당 아성이었던 일리노이에 입성했으며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을 재탈환했다.공화당은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가 플로리다 주지사를 수성,형의 체면을 세웠다.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는 34년 만에 공화당 출신 주지사를 뽑았고,매사추세츠도 12년 연속 공화당 주지사를 배출했다.공화당의 파타키 뉴욕 주지사는 3선에 성공했다. ◆원로의 컴백과 2세들의 선전 2년 전 은퇴했던 민주당 원로 정치인 프랭크 로텐버그 전 상원의원이 뉴저지주에서 공화당의 더그 포레스터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상원의원 경력 18년의 로텐버그는 로버트 토리첼리 의원이 부패 스캔들로 출마를 포기하자 지난 10월 초 민주당 후보로 나와 당선함으로써 화려하게 컴백했다. 정치 명문가 2세들의 선전도 눈에 띄었다.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존 수누누의 아들 존 수누누 2세(공화) 하원의원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던 격전지 뉴햄프셔에서 민주당의 현주지사를 누르고 상원에 당선됐다.아칸소에서는 민주당의 마크 프라이어가 18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아버지 뒤를 이었고 매사추세츠 주지사에 당선된 미트 롬니(공화)의 아버지도 미시간 주지사를 지냈다. 반면 케네디가 후손으로는 처음으로 주지사에 도전했던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 딸인 캐서린 케네디 타운젠드(민주)는 공화당의 로버트 얼리크에게 메릴랜드 주지사 자리를 내줬다.워싱턴 인근 연쇄 저격범사건 이후 범죄대책이 최대 선거이슈로 부각되며 총기규제를 주장했던 것이 패인이었다. ◆105세 최고령 유권자 2000년 대선 때와는 달리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투표용지와 관련된 혼란은 거의 없었다.이번 선거에 참여한 유권자중 최고령자는 코네티컷주에 사는 105세의 에피 호비 할머니.호비 할머니는 1920년이후 82년째 공화당 후보들을 뽑아왔다. 김균미기자 kmkim@
  • 노원구, 정신질환자 주민 텃밭가꾸기로 재활치료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니 기분이 한결 좋아지네요.” 정신분열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29일 노원구 월계2동 청백아파트 3단지 뒤편 텃밭에서 자신들이 땀흘려 가꾼 김장용 채소 수확에 나섰다. 텃밭은 노원구(구청장 이기재) 정신보건센터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올해 초 마련한 것. 구에서 지원을 받는 55세 이상의 정신분열·우울증 환자 15명은 지난 봄부터 이 텃밭에 채소를 가꿔왔다.봄·여름철에는 40여평의 텃밭에 고추·깻잎·가지 등을 심어 결실을 보았고 지금은 8∼9월에 파종한 무·배추·갓 등 김장용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이들은 수확한 채소를 관내 홀로노인·지체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 주기로 해 훈훈함을 더한다. 정신보건센터 박진영 간호사는 “텃밭가꾸기 프로그램은 정신질환자들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방법 등을 터득하게 되고 신체적 단련도 겸할 수 있어 증세호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李, TK인사에 ‘러브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22일 텃밭인 대구를 찾아 자신과 거리를 두고 있는 TK(대구·경북) 인사들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물론 표현은 상당히 에두른 것이었다. 이 후보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통합과 화해의 시대를 열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은 언제든지 함께 가고자 한다.” “우리 당의 노선과 기조에 동의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가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발언의 1차 대상은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인 것으로 보인다.당직자들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박철언(朴哲彦) 전 의원 등에게도 해당되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곳에서도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친(親) 환경적 낙동강 프로젝트 추진,대구 ‘테크노폴리스’ 건설을 통한 첨단 복합과학단지 육성,한방바이오산업의 메카 육성,내년 8월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대한 당차원의 적극 지원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미리 잡은 부산지역 후원회 일정과 겹치는 바람에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리는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23주기 추도식에는 고심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민주화 세력을 의식,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에 그리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던 이 후보에게 박근혜 의원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참석을 권유하는 당내 기류도 있었으나,다른 ‘부작용’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이지운기자 jj@
  • [굄돌] 농약공포

    힘들여 지은 농사가 태풍 ‘루사’와 잦은 수해의 영향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 것 같다는 보도에 걱정스러웠다.그러나 예상 수확량이 7년만의 최저치이긴 하지만 평년작보다 200만섬쯤 적은 3500만섬이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연간 쌀 소비량을 3400만섬으로 치면 그래도 100만섬이 남으니 쌀 걱정은 없게 된 셈이다. 몇년 전 노랗게 물든 김포평야를 보고 후다닥 작업실을 옮겨 왔다.그러고는 옛날 생각만 하고 논두렁을 왔다갔다 하며 벼포기를 흔들어 보았으나 툭툭 튀어나오기를 기대했던 메뚜기는 흔적도 없었다.“침묵하는 봄이 올 것이다.”라는 학자들의 예언이 현실화해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섬뜩해졌다.곤충들이 없어지면 먹이사슬이 끊어져 새들의 숫자가 격감한다고 한다.그러면 지저귀는 새소리마저 들을 수 없는 적막한 봄이 된다는 뜻이다. 하기야 사과를 껍질째 먹어본 기억이 까마득하다.주부들이 무농약 채소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 지가 오래 되었고 수입 농산물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주된 원인도 농산물에 과다하게 잔존하는 농약 때문으로 알고있다.농약이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의외로 큰 것 같다. 산을 깎고 나무를 베어내고 개펄을 메우는 것이 눈에 보이는 자연 훼손이라면 평형을 이루어야 할 생태계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자연훼손이다.오히려 생태계 파괴가 인류에게는 더 큰 재앙이 된다고 한다.이러한 재앙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간단한 방법으로 농약을 적당하게,아주 적당량만 사용하면 모든 문제가 그런대로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수확량은 어느정도 감소되겠지만 생태계에는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메뚜기를 못 찾아 아쉽다는 마음보다는 모든 곤충들을 무차별로 죽여 씨를 말리는 농약에 두려움이 느껴진다.조그만 텃밭이라도 마련해서 우리 집 식탁만에라도 농약 없이 키운 채소를 올려 조금이나마 농약공포에서 해방되고 싶어진다.너무 이기적인 생각일까? 김춘옥 전업미술가협 이사장
  • 전남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컹컹’ 개짖는 소리 정겨운 어릴적 고향 가보세

    ‘컹컹’ 개 짖는 소리,석양에 반사돼 새빨갛게 타오르는 홍시,금방이라도 연기가 피어오를 것 같은 야트막한 굴뚝…. 해질 무렵의 낙안읍성은 부박(浮薄)한 도시인의 마음을 착 가라앉힌다. 개 짖는 소리를 정겹게 느껴본 지가 얼마만인가.어릴적 고향마을에서 뛰놀던 누렁이,바둑이 짖는 소리가 아마 이랬을 것이다.아파트촌 이웃 강아지의‘끼깅’거리는,주인의 짜증이 섞인 듯한 짖음과는 왜 이렇게 다른지. 전남 순천시 낙안읍성은 산만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옛 고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집집마다 주민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마을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타지역 민속마을과의 차이점이다. 낙안읍성 면적은 6만 7000여평.조선 태조 6년 왜구 침략이 극성을 부리자 김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은 것을 얼마 후 석성으로 넓혀 쌓았고,1626년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로 부임하면서 증축했다고 한다.지금은 낙안면 동내리,서내리,남내리가 공식 행정구역 명칭이다. 성 안에는 108가구,300여명의 주민들이 전통적 생활모습을유지한 채 살고있다. 난방이나 전기,전화 등 필수적인 시설 몇 가지만 빼고는 대부분 우리의 옛것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곳엔 민가들과 함께 중앙정부가 파견한 관리들이 묵던 낙안객사,지방행정과 송사를 다루던 동헌(東軒),관리들의 거처였던 내아(內衙) 등 관아와 낙풍루·낙민루 등 누각이 자리잡고 있어 전통 건축미를 들여다 볼 수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낙안읍성은 여인이 거울 앞에서 화장하고 있는 자태라나.그래선지 낙안읍성은 남성보다는 여성의 체취가 더욱 느껴지는 마을이다. 수줍은 듯 옹기종기 자리잡은 초가지붕,높지도 낮지도 않은 흙담과 돌담,부드럽고 친숙함이 느껴지는 골목 등등.낙안벌을 둘러친 높은 산들이 거울이라면 벌 가운데 나즈막히 자리잡은 낙안읍성은 바로 조선의 여인이 아닐까. 마을을 둘러싼 성벽길을 오르면 읍성 안팎이 한눈에 들어온다.올망졸망 이어진 초가들을 굽어보며 걷는 방문객들의 눈에 모든 것을 포용할 듯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초가 사이 텃밭에는 무며 배추가 자라고,두엄냄새에 눈을 돌리면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마을엔 또 둘레 12m의 은행나무와 300∼600년 된 팽나무,푸조나무,느티나무 15그루가 자리해 풍취를 더해준다. 마을에선 지푸라기 공예와 삼베 짜는 집,도예방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선시대 주막거리를 재현한 장터도 서민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곳.초가처마에 잇대어 친 광목 차양 밑의 평상에 앉아 막걸리잔을 기울이다 보니 마을은 이내 짙은 어둠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순천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 가이드/ 전어 내장 ‘밤젓' 맛보세요 ●가는 길-호남고속도로 승주IC에서 빠져 857번 도로를 타고 남진하면 남내리 네거리가 나온다.우회전해 10분 정도 가면 왼쪽으로 낙안읍성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버스는 강남터미널에서 벌교행 고속버스를,벌교에서 낙안행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순천역까지 기차를 타고,순천에서 벌교까지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숙박-낙안읍성 민속마을 내에 황정애(061-754-3032)씨,노순엽(061-754-6606)씨 등 민박집이7군데 있다.대부분 전통적인 초가집이어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수세식 화장실,샤워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맛집-승주 IC 입구에 있는 ‘진일식당’은 낙안읍성과 선암사 오가는 길에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식당이다.이 식당 메뉴는 딱 한가지,‘백반'뿐이다.전어 내장으로 담그는 밤젓,꽃게장,생선구이 등 반찬만 무려 15가지다.이중 프라이팬에 양념 잘 밴 김치와 두툼한 돼지고기를 넣어 끓여내는 김치찌개가 압권이다.밥값은 4500원.여주인 배일순(60)씨가 2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061)754-5320.
  • [2002대선 대해부] 올大選 여성표가 큰변수

    올해 연말 대통령선거는 전통적인 변수였던 지역주의와 투표율 외에도 여성들의 표심(票心)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대선이 5자대결로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지지율 1위에 올랐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표심이 후보지지율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경우 다른 연령층에서는 8월의 조사 때와 비교해 지지율 변화가 별로 없었지만,20대에서 9.4%포인트 떨어졌다.20대 여성층의 지지율이 8월의 44.3%에서 27.5%로 급락한 게 주요인이다.정 의원의 30대 여성층 지지율도 24.8%로 8월(35.7%)보다 낮아졌다. 5자대결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29.7%로 8월의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정 의원은 26.6%였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18.2%,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5%,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는 0.6%였다.‘적극적 투표의사층’에서 이회창 후보는 34%의 지지를 얻어 27.4%에 그친 정몽준 의원을 오차범위(±3.1% 포인트)를 넘는 6.6%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노무현 후보는 18.3%,권영길 후보는 1.6%,이한동 전총리는 0.5%였다.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각각 49.5%와 45.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정몽준 의원은 수도권(29.6%)과 충청권(31.5%)에서 1위를 기록했다. 노무현 후보는 호남(33.1%)에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노 후보는 8월에는 호남에서 정몽준 의원에게 뒤졌으나 이번에는 1위를 차지했다. 후보 선호도와 실제 지지도가 차이나는 것도 이번 대선의 특징으로 조사됐다.예컨대 40대 유권자들은 정몽준 의원을 가장 좋아하지만 실제 선거에서는 이회창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같은 현상은 정 의원은 아직 소속 정당이 없는데다 검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 후보로서의 신뢰성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종태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盧후보 TV토론·광주방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강행군’을 하고 있다. 노 후보는 3일 심야 생방송 TV토론을 마친 뒤 자동차로 밤길을 달려 4일 새벽 광주에 도착했다.본격적으로 호남 공략에 나선 것이다. 광주 방문에 앞서 MBC-TV 100분토론에 참석,“귀한 집,재벌 집 아들로 태어나 대통령이 되겠다는 그런 생각은 버려야 한다.”면서 “보통사람의 상식이 통하는 민주사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은 장관시절부터 구상했고,역대 대통령도 검토했을 정도로 필요성이 있다.”면서 “정부 부처를 한 곳에 모아두는 것은 디지털시대 일지라도 한국의 대면(對面)문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의 광주방문은 지난 8월 광주북갑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두번째다.이번 광주행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노풍’(盧風)을 되살리는 데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겹친다는 최근 여론조사도 광주를 간과할 수 없는 또다른 이유다. 정 의원이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는 호남의 민심을 얼마나 되돌리느냐에 따라 대선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노 후보측의 생각이다. 노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광주 주민들에게 노 후보 중심으로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비노(非盧)와 반노(反盧)측의 후보단일화 요구 등 당내 분란을 잠재우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배어 있다. 노 후보는 4일 전남경영자협회 조찬 강연,광주방송(KBC)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 출연,광주시·전남도지부 당직자 간담회 등을 가질 예정이다. 광주 김재천기자 patrick@
  • [대한포럼] 추석 민심과 정몽준

    국민들은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면서도 이번 대선이 끝까지 다자(多者)구도로 갈 것인지,또 승패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한다.그러면서 나름대로 자기 분석을 내놓고 좀처럼 굽히려 들지 않는다.추석민심이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대선에 관한 갖가지 추론과 예측을 한데 모아 가닥을 잡아가는 과정으로 이해된다.그만큼 후보들의 고정 지지층이 얇아 불가측성이 크다는 얘기다.아직까지 누구도 대세를 장악하지 못하고 지지도의 등락에 몸을 의탁한 채 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현재 가장 큰 변수는 누가 뭐라 해도 최근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후보이다.정 후보의 지지도 추이와 다음 달 있을 신당 창당 행보는 대선구도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기에 충분하다고 본다.그가 계속 달리건,아니면 ‘거품이 빠져’중도에 깃발을 내리건 이미 확보한 정치적 공간과 지지계층의 향배는 독자적인 위상과 위력을 갖추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22일 실시한 갤럽 여론조사 등이 이를 방증한다.보름 전 조사결과와비교할 때 선두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1.1%포인트 오른데 반해 정 후보는 3.5%포인트 상승해 두 사람의 격차가 2.9%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줄었다는 것이다.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3.6%포인트가 떨어졌다고한다.앞서 지난주 중앙일보가 보도한 창간특집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국민경선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노 후보가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게 분명하다.당내에서 좌우로 압력을 받아 최종 선택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부닥칠지도 모른다.굳이 노 후보와 정 후보의 차이점을 적시한다면 ‘진보’와 ‘실용’으로 들 수 있지만,지지층을 분석하면 정치적 토양이 엇비슷한 탓이다.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20∼30대의 젊은층과 김대중 대통령의 퇴임으로 무주공산이 될 호남 유권자들의 기대치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두 후보가 그걸 모를 리 없다.올 추석 민심이라는 것도 사실상 노 후보와정 후보의 장래 선택에 관한 궁금증이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이회창 후보는이미 출마가 굳어져 흥미의 대상이 아닌 까닭이다.지지도의 하향곡선이 이어질 경우,후보 중간평가·재경선 용의 등을 거리낌없이 약속하는 ‘정치적 로맨티스트’인 노 후보의 성향으로 볼 때 훌훌 털고 다음을 기약하는 결단을 내릴 개연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정 의원은 현재의 변수일 뿐이다.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정풍(鄭風)도 노풍(盧風)의 전철을 밟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가깝게 지난 1997년 대선 때 당락에 영향을 미친 막판 변수를 보자.‘병풍(兵風)’으로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급락하면서 후보교체론이 불거졌고,급기야 이인제 의원이 뛰쳐나왔다.그리곤 국민신당을 창당한 게 선거를 한달 앞둔 11월 초였다.당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민련 김종필 후보간 이른바 내각제를 매개로 한 ‘DJP 연합’이 예상을 깨고 성사된 것도 10월 말이니까,대선을 한달 반가량 남겨둔 시점이었다.DJP 연대는 DJ에 대한 보수층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렸고,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의 출마는 퇴임을 앞둔 YS의 텃밭을 뒤흔들어 DJ 당선에 기여했다.그런 점에서 대선까지는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고 봐야 한다. 올 추석 민심을 보면서 한가지 아쉬운 것은 유권자나 후보 진영이 과거와 똑같은 시각에서 대선전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지역주의를 기초로 합종연횡을 구사해온 3김 정치에 진저리를 내면서도 여전히 3김 정치의 패턴으로 판을 읽고 후보들의 선택을 추론하는 현장이었다.모순의 연장이 아닐 수 없다.민심에는 ‘고정 불변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아직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게 많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정몽준과 대선정국/ 지지율 분석 - 전국 고른 지지… 텃밭없어 불안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구도를 탈피한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지금까지의 여론조사로는 정 의원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역대 선거의 경향으로 볼 때 선거전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지역구도에 따른 투표심리가 지배하면서 영호남으로 갈려 표가 양분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제3후보인 정 의원이 여론조사의 지지도를 대선까지 끌고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지난달 16∼20일 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은 서울에서 31.2%의 지지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24.2%)를 앞서는 등 수도권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대전·충청권에서도 정 의원이 이 후보를 근소하게 따돌렸다.다만 영남권에서는 이 후보에게 뒤졌다. 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대선가도 낙마 후 충청권의 표심이 정 의원에게 기울었다.”며 “도덕성 평가에서도 정 의원이 이 지역에서 1위”라고 말했다.도덕성은 검증 과정에서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지지율은 앞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근 중앙일보가 창간 37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 정 후보는 이 후보(36.3%)보다 6%P가량 떨어진 30.2%로 나타나 지지율의 가변성이 높음을 보여줬다.노 후보 지지율은 22.5%였다. 이 조사는 또 만약 정 의원이 노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성공해 통합신당후보로 이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42.4%의 지지율로 이 후보(39.5%)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7일 코리아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은 호남 지역에서 25.3%의 지지율로 노 후보의 48.2%에 크게 못 미친다.이에 대해 김 부소장은 “8월에는 정 의원이 통합신당의 후보로 거론되면서 호남 유권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반면 9월 들어 그럴 가능성이 멀어지자 전통적 지지정당인 민주당 노 후보에게 표심이 되돌아갔다.”고 분석했다.이는 향후 노·정 단일화 여부와 신당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의도리서치의 송덕주(宋德柱) 이사는“정풍(鄭風)이 노풍의 양상과 비슷하다.”면서 “정 의원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노 후보와 겹친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코리아리서치 김창영(金唱永) 연구2팀장은 “정 의원의 주된 지지기반이 수도권·충청권으로 그의 출마가 이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이 영남에서의 변화가 미약한 반면 호남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커서 앞으로 정 의원의 지역구도 탈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격전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특이사항으로 꼽힌다. 박정경기자 olive@
  • 정몽준 출마선언/ 정몽준과 정주영 - 父子 대권도전 ‘첫 기록’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17일 공식적으로 대통령선거 출사표를 던졌다.정 의원은 지난 92년 선친인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10년만에 대권에 도전,부자(父子)가 대선에 출마하는 첫 기록을 남기게 된다.현재 정 의원은 30% 안팎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1,2위를 다툴 정도라는 점에서 부친보다는 유리해 보인다. 올해의 대선과 10년 전 대선은 여러가지로 상황이 다르다.정 의원은 건강에 자신이 있다는 점에서는,고령으로 출마해 선거기간 내내 건강문제로 시달린 고(故) 정주영 후보보다는 여건은 좋다.또 92년에는 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 후보가 각각 영남과 호남을 확실한 텃밭으로 했기 때문에 정주영 후보가 틈새를 공략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고정표는 그리 많지 않다. 정주영 후보가 출마했을 당시 정부는 현대그룹에 대한 각종 제재를 했지만,이번에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유리할 수 있다.물론 한나라당이 현대그룹을 견제할 수는 있다.정 의원이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정치학 박사학위를 딴 게 초등학교 학력이 전부인 정주영 후보보다 얼마나 유리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정 의원은 정주영 후보보다 불리한 점도 적지않다.우선 카리스마가 없다.또 정주영 후보는 무일푼에서 현대를 국내 최대 그룹으로 키웠지만,정의원은 무임승차한 재벌2세일 뿐 기업인으로서 내세울 만한 일이 별로 없다. 10년 전에는 현대그룹이 모든 조직과 자금을 동원해 선거를 치렀지만,현대그룹의 힘도 약해진 데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차회장 등 가족들과 현대 직원들의 도움을 별로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약점일 수 있다.‘집을 절반 가격에 공급하겠다.’던 정주영 후보보다 화끈한 비전도 없는 것 같다. 정 의원이 정주영 후보가 얻은 16% 지지율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지난 87년,92년,97년의 대선에서 제3당의 후보가 1위나 2위를 한 적은 없다.정 의원이 이런 벽을 깨고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네티즌 마당/ 유머를 읽으면 세상이 보인다?

    ‘유머를 읽으면 세상이 보인다?’얼핏 억지스러워 보이지만 이미 유머는 사회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지난 월드컵 기간중에 축구에 관한 유머가 유행했듯이 정치의 계절에는 정치관련 유머가 유행을 탄다.얼마전 한 개그작가가 낸 ‘정치풍자집’역시 그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인터넷의 등장은 유머를 화장실벽이나 잡지의 한구석에서 끌어내 대량생산이 가능토록 하기도 했다. 최근의 유머들에서 특별한 흐름을 캐내기란 그리 쉽지 않다.그만큼 생산이 많아졌고 소재도 다양화됐기 때문이다.그래도 굳이 특징을 찾는다면 현재의 어지러운 정치상황을 반영,정치인을 풍자하는 소재들이 자주 보인다.‘(주)국회의원에서 인재를 모십니다’라는 유머는 정치인들에 대한 네티즌의 신랄한 시각을 보여준다. ◇(주)국회에서 인재를 모십니다 ▲응시자격:1반드시 군 면제자일 것.(몸무게 미달로 면제 받은 자 우대) 2몸싸움 공인(公認) 3단,국인(國認) 5단 이상 보유자.3빗속에서 라면배달을 잘할 수 있으면 우대.▲구비서류:1자기소개서 1부 (자신의 얍삽함과 뻔뻔함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작성할 것) 2이력서 1부 (사기전과가 있으면 80%의 가산점 부여) 3호적 초본 1부 (반드시 원적에서 파낸 것이어야 함) 4본인과 아들의 군 면제 확인증 사본 1부 (국회의원 전통이므로 면접시 반드시 지참할것) 5본인통장 사본 (뇌물 수수 시 꼭 필요)(이하 생략;www.kimdaeri.co.kr) 또 매스컴,특히 스포츠신문의 부풀리기 관행과 과장된 제목을 비꼰 ‘스포츠 기자식 기사쓰기’란 유머에도 재치가 번뜩인다. ◇김병현 선수가 삼진으로 두 타자를 잡은 상황에 대한 다양한 표현 ▲스포츠 신문들 ‘김병현! 상대한 전 타자를 삼진으로 제압’ ▲허풍 경쟁사 ‘김병현 퍼펙트!’ ▲어느 기자의 병현사랑 ‘김병현.완벽한 투구로 모든 타자 셧아웃’ ▲어느 기자의 애국심 ‘미국 항공모함 잡는 한국형 핵잠수함!’(www.myhumor.co.kr)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의 한 코드로 자리잡은 엽기와 허무를 뒤섞은 유머 소재도 단골 메뉴다. ◇엽기 상담원 ▲Q:7년 동안 기른 개를 잃어버렸습니다.광고문을 내고 현상금을 걸어도 소식이 없는데,어떻게 하면 개가 돌아올까요? A:광고문에 ‘두근 반 드림’이라고 쓰십시오. ▲Q:26세의 백수건달입니다.용하다는 점쟁이가 커다란 돈뭉치가 정면으로 달려들 운세라고 하더군요.복권을 살까요 아니면 경마장에 가볼까요? A:길을 건널 때 현금수송차를 조심하세요. ▲Q:17세의 소녀입니다.사춘기를 맞았는지 요즘 ‘나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자꾸 사로잡힙니다.도대체 나는 무엇일까요? A:인칭대명사입니다.(www.humor1004.co.kr) 그밖에도 IMF 이후 불안해진 직장생활을 풍자하거나 실업자 또는 미취업자의 애환을 그린 내용,우리사회에 만연한 불신풍조 등 사회현상을 담은 소재도 자주 등장한다. ◇직장에서 쫓겨날 7가지 징조 1엄청난 실수를 했는데 아무 말도 안 한다.2사장 등 임원을 만나기가 힘들어진다.3팀장의 행동이 갑자기 달라진다.4악질적인 상사가 갑자기 친절해진다.5회사 컴퓨터에 대한 자신의 이용권한이 바뀐다.6회사에서 더 이상 주는 것이 없다.7그냥 뭔지 모르게 불안하다.(www.miraeline9.com) ◇백수의 연령별 행태분석 ▲(집안에서)10대:공부만 하면 된다.20대:낮에 자고 밤에 활동한다.식구들의 눈길을 살살 피한다.30대:막간다.어차피 집에서 사람취급 안한다.40대:공원이나 기원으로 출근한다.50대:집에서 살림한다.▲(백수의 이성관계)10대:아무 문제 없다.20대:통신에서만 이성친구가 존재한다.30대:맞선이라도 시켜달라고 조른다.40대:아무 아줌마라도 환영한다.50대:비아그라도 무용지물이다.▲(백수의 수입원)10대:부모님의 용돈으로 충분하다.20대:집안일로 용돈을구한다.30대:막나가기 시작한다.돈달라고 협박한다.40대:마누라 호주머니를 살살 뒤진다.50대:빈병이나 신문지를 줍는다.(www.khan.co.kr/kboard) ◇약발인가요? 농산물 시장 개방으로 ‘농촌 살리기 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다.어느 농촌마을로 봉사활동을 떠난 만복이.길을 가던 중 텃밭에서 한 할머니가 정성스럽게 채소를 다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가 물었다 “할머니,이거 유기농법으로 기른 건가요?” “뭐시기…?” 할머니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자 만복이가 다시 물었다.“이거무공해 채소냐구요!” “뭐가 어째?” 만복이는 질문하는 것을 포기하고… “아뇨… 채소를 참 잘 키우셨다구요.” 할머니의 대답…“그럼! 약을 얼마나 많이 뿌렸는데….”(www.kimdaeri.co.kr) 이호준기자 sagang@
  • [2002 대선 대해부] 鄭風 허실과 신당/ 바람직한 짝짓기

    ■新黨, 정책·이념 차별화 돼야 ◇이념·정책노선 다른 집권연합은 국민적 공감 얻기 어려워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이라는 이름의 ‘연합게임'이 시작되고 있다.이번 KSDC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로 이회창 후보를 추월한 정몽준 의원은 정파를 넘나들며 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이번 조사결과 분석에서 나타났듯이,정 의원에 대한 지지는 이념과 정책노선에서 비롯되는 견고함은 없다.하지만 ‘정풍'(鄭風)이 불고 있고 정 의원이 선거연합게임의 주역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무임승차하는 것과 독자신당 창당을 저울질하다가 박상천 민주당 최고위원과의 ‘합의파동' 이후 신당 창당 쪽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물론 일각에서는 정 의원이 박근혜·이인제·이한동 의원,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포함하는 이른바 5자(者)연대에 참여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더구나 정 의원 자신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나라당으로부터의 ‘연락'을 기대하는 듯한 발언까지 한 것으로 보도되었다.정 의원의 무색무취한 연합게임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무소속,무검증,무임승차? 기성 정당에 대한 반(反)정당 분위기와 정치적 냉소주의가 만연한 가운데 무(無)소속,무(無)검증에서 비롯된 참신성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과연 정의원은 국민들 머리 속에서 어떤 인물로 그려지고 있을까? ▲민주당 중심의 신당 ▲독자신당의 창당 ▲5자연대 등 세 가지 연합 시나리오를 유권자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치지도 그림의 위치에서 볼 수 있듯이,정 의원은 노무현 후보와 함께 가기에는 이념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너무 동떨어져 있다.유권자들에게 각인된 정 의원의 행적과 이미지가 민주당의 이념과 노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정치지도에 반영되어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몽준-박상천 합의파동 이후 민주당 내에서 ‘왜 신당을 해야 하냐.' ‘신당은 꼼수다.' ‘왜 재벌2세 출신의 정몽준과 무원칙하게 연합해야 하느냐.'는 등의 정체성 논란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정 의원이 남북대화나 구조조정 등에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는 자성론이 나오고,정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 113명이 망신당했다는 자괴감까지 토로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 의원이 노 후보의 장벽을 넘어 신당에 무임승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반 이회창(反 李會昌)과 비 노무현(非 盧武鉉)인 5자 연대 역시 쉽지 않을 것임이 예고되고 있다.정치지도는 기본적으로 유권자들이 정치사를 통해 느끼고 경험한 이념적 의미를 요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5자 연대는 노무현-정몽준 연합보다는 정치노선 면에서는 일견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그러나 이인제 의원과 정몽준 의원은 물론 5자간의 정책적·정서적 거리감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반 이회창 5자 연대 역시 유권자의 생각을 반영한 연대라기보다는 정치인들간에 자리를 나누는 정략적 야합이라는 인상을 줄 가능성이 크다. ◇5자 연대,유권자들의 생각과 달라 유권자들은 5자 연대를 영남과 충청,경기를 포함하는 지역연합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이러한 지역연합은 5자의 중앙 부근에 위치한 이회창 후보와의 지역기반 경쟁이 불가피하다.현재 이회창 후보가 이 경쟁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5자 연대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다.5자 연대와 이회창후보의 보수진영 경쟁 역시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정 의원의 지지기반은 젊은 층에서 노무현 후보와 중첩되는 양상이지만,정 의원이 5자 연대에 나설 경우 이들의 정치지도상 위치는 궁극적으로 영남과 보수층에서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게 될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다.이 경쟁에서 역시 현재는 이 후보의 상대적 우위가 공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5자 연대가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정 의원이 진지하게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정 의원의 선택은 좌회전해서 노무현 후보와 경쟁하느냐,우회전해서 5자 연대를 통해 이회창 후보와 경쟁하느냐에 있다.물론 일단 독자신당을 창당하는 방법도 있지만,이 경우에도 정 의원은 당의 노선을 분명히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다.정 의원은 월드컵을 통해 국민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있었지만,정치에서 모두를 기쁘게 할 수는 없다.정책과 연계되지 않은 ‘정풍'(鄭風)은 허상일 뿐이고,노선 없는 정치는 인기 위주의 이미지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이제 정몽준 의원의 오리무중 연합게임은 막바지에 다다랐다. ■여론조사 상세분석/ 鄭 지지율 한달새 6%P 껑충 대한매일과 KSDC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이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에서 제 3후보로 출마할 경우 29.3%를 얻어 한나라당 이회창(26.9%) 후보와 민주 신당 노무현(17.3%)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7월의 조사와 비교해 보면 대선 후보 가상대결 추이에서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발견된다.한 가지 특징은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는 동반하락한 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계속해서 상승했다. 이 후보의 지지도는 7월보다 9.8% 포인트,노 후보의 지지도는 5.3% 포인트가 각각 떨어졌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는 6% 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 살펴보면,20대에서 정 의원의 지지도가 16.7% 포인트 급상승한 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11.2% 포인트가 낮아졌다.30대에서도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정 의원의 지지는 5.9% 포인트 상승한 반면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는 각각 7.9% 포인트와 4.3%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40대에서는 후보별 지지도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이 후보의 핵심지지 연령층인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도가 18.7% 포인트 하락했지만 노 후보와 정 의원의 지지도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영남지역에서 정 의원 지지도 상승이 주목할 만하다.서울과 인천·경기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는 각각 8.5% 포인트와 6.4% 포인트 상승했다.반면 이 후보의 지지는 각각 9.6% 포인트와 8.1% 포인트 떨어졌다.한편 영남지역에서도 이 후보의 지지도 하락과 정 의원의 지지도상승 현상이 뚜렷했다. 이 후보는 7월까지만 해도 자신의 텃밭인 영남지역에서 50% 이상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8월 조사에서는 대구·경북에서 41.9%,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38.1%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반면 정 의원의 지지도는 대구·경북에서 8.5% 상승했고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는 27.3%로 7월보다 4.7% 높은 지지를 받았다. 더욱 관심을 끄는 부분은 호남지역에서 정 의원의 지지가 33.5%로 노 후보(31.1%)보다 2.4% 포인트 앞섰다는 점이다.이러한 결과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신당에 정 의원이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여겨진다.8월 조사에서 나타난 또다른 특징은 무응답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난 점이다.7월 조사에서는 무응답층의 규모는 17.4%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6.4%로 9% 포인트높아졌다. 특히 ▲중졸 이하의 저학력층(41.3%) ▲15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38.3%) ▲호남지역(31.7%) 등 친여(친 민주당) 계층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36.2%) ▲전문직(37.5%)에서 부동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이러한 결과는 여야간 5대의혹 및 3대 공작 제기 등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국민들의 정치불신과 혐오가 증폭된 결과로 여겨진다. ■유권자 정치지도 분석/ 盧·李후보 좌우대칭 형태 최근 대립구도 극명히 표출 다차원 척도법에 의해 형상화된 한국의 정치지도는 오늘의 한국정치를 마치 사진 찍은것처럼 보여준다.이 지도상의 평면공간은 이념적 의미를 가지는데,공간이론에서 이념은 유권자 개개인이 자신을 둘러싼 정치환경을 이해하는 데 활용하는 도구다. 정치지도는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의 노무현 후보,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각각 좌우에 위치시킴으로써 유권자들이 인지하는 최근의 여야 대립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도상의 붉은선은 대북지원정책에 대한 찬반으로 좌우를 각각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각 정치인을 이 선에서 직각으로 이어보면,대북지원 정책에서 이회창 후보,자민련 김종필 총재,이인제·박근혜 의원 등은 상당히 보수적이다.정몽준·이한동 의원,고건 전 서울시장은 중도 내지 온건한 진보다.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후보는 진보적 인사로 자리매김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녹색선은 경제 측면에서 분배와 성장의 정책 차원으로 역시 좌우를 진보와 보수로 구분한다.대북지원정책에서 중도적 입장에 있는 정몽준 의원이 경제정책에서는 성장위주 정책으로 치우친 것으로 인식된다.반면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의원은 중도적 위치에 속한다. 파란선은 영·호남의 지역구도를 보여준다(왼쪽은 지지기반이 호남,오른쪽은 영남).또 지도상에는 표현되지 않았지만 우측 상단 지역은 충청권의 영역이다.여기서 가장 큰 특징은 지역주의가 여야 대립구조와 거의 유사한 갈등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주의는 여전히 지배적인 균열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현재 정치권의 이합집산은 궁극적으로 지역연합의 성격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다.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무응답층이 많아 정치지도에서 빠졌다. 한편 신당 창당과 정계개편의 분위기가 고조되는 최근의 정치기류 속에서 유권자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정치지도는 앞으로의 정국을 전망하고 정당,정치인들의 정략적 움직임을 평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92·97년 연합 교훈/ 선거승리 노린 연대 국정운영 실패 초래 ◇대통령 선거와 집권 연합의 실패 대통령제의 가려진 장점 중 하나는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커다란 연합이 형성된다는 점이다.물론 이러한 연합은 선거 승리를 목표로 한 집권연대의 성격을 가지지만,다른한편으로는 선거를 통해 효율적인 국정운영의 주체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는 의미도 함께 갖는다.선거연합이 선거 승리 이후 얼마나 잘 유지되느냐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양대 정당구도가 공고하지 못한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집권연합의 유지 여부가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선거연합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정운영의 책임을 다한다면 대통령제는 높은 수준의 국정수행능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선거연합이 집권 이후 붕괴될 경우에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진다.그렇기 때문에 선거연합은 이념과 정책노선에 기초한 공고한 연대기반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지난 92년 대선에 앞서 형성된 노태우-김종필-김영삼의 연합과 97년 대선을 승리로 이끈 이른바 DJP연합(김대중-김종필-박태준)은 집권을 위한 선거연합의 성격을 가진다.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중간매개자 역할을 한 이 두 선거연합은 집권 초·중반에 붕괴됨으로써 결국 실패한 연합이 되었고,궁극적으로는 국정수행능력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위기를 초래하였다. ◇무원칙한 연대는 국정운영의 실패 초래 이러한 두 선거연합의 실패는 우리 정치에 값진 교훈을 주고 있다.무엇보다도 인물과 지역중심의 연대가 주는 위험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지역의 맹주를 자처하는 인물간의 친소관계나 감성에 바탕을 둔 연합은 그만큼 쉽게 붕괴될 수밖에 없다.인물간의 합의는 선의의 협력을 바탕으로 하지만 개인 수준의 선의는 사소한 이해관계에 의해서도 쉽게 나쁜 감정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른바 3김(金)간의 연합과 결별과정은 이념과 정책노선의 합리적 조율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결여된 인물연합과 지역연합이 국정운영과 정치발전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국민의 기대와 예측을 무시한 정략적 연대는 국민을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나라와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국정실패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3김의 성공과 실패를 목격한 우리 국민들이 집권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형태의 무원칙한 집권연합에 또다시 나라의 미래를 맡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 국내 첫 폐교 활용 유아체험학습장

    평택에 폐교시설을 활용한 유아 전용 체험학습장이 만들어진다. 12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 노와분교장 3800여평의 폐교부지에 18억 8000만원을 들여 유아 전용 체험학습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유아만을 위한 공립 체험학습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이용 대상은 만 3세부터 만 5세 이하로 제한된다. 사업주체인 평택교육청은 지난 2월말 노와분교장이 폐교하고 부용초등학교에 흡수되면서부터 폐교시설 활용방안으로 체험학습장 설립계획을 구체화했다. 다음달 중으로 설계를 마치고 11월초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해 내년 9월 개장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408평)의 공간에는 다목적실,과학체험실,상설전시장,실내놀이시설,안전교육 체험실 등이 꾸며진다. 또 운동장에는 공연장과 모래놀이장,물놀이장,모험놀이동산,민속놀이장,산책로,텃밭 등을 갖춘다. 안전교육체험실과 급식실,화장실,세면장 등은 새로 짓고 나머지 시설은 기존 폐교시설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새단장할 계획이다. 이 시설은 하루 100명 수용 규모로 경기도내 공·사립유치원생 및 특수학교 유아들의 1일 체험학습장으로 연중 개방된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
  • 화제의 당락자들/ 김상현 고향서 한풀이

    이번 8·8 재·보선은 화제의 인물을 상당수 탄생시켰다.재·보선 고지를 넘은 당선자는 물론 낙선자도 갖가지 풍성한 기록과 화제를 남겼다. 우선 광주 북갑에서 승리를 거머쥔 민주당의 김상현(金相賢) 후보는 16대 공천에서 민주당이 공천을 주지 않자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들어갈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뒤 탈당까지 감행,과연 그가 자신의 ‘호언’을 지킬 수 있을지가 적잖은 관심거리였다.그가 당초 공천을 받지 못한 것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될 정도로 ‘구시대 정치인’이란 이미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재·보선에서 지역구까지 옮겨가며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거뜬히 재기에 성공,잡초처럼 질긴 정치적 생명력을 보여줬다. 경기 광명에 출마한 한나라당의 전재희(全在姬) 후보는 같은 16대 국회에서 전국구와 지역구 의원을 모두 지내는 진기한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4·13 총선에서 전국구 9번으로 원내에 진출했던 전 후보는 같은 당의 손학규(孫鶴圭·현 경기지사) 전 의원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내놓는 바람에 당에 의해 ‘징발’된 케이스.그는 공천 심사 초기만 해도 ‘위험성’ 등을 이유로 출마를 극구 사양했으나,거물급인 민주당 남궁진(南宮鎭) 후보에 맞설 적임자가 없다며 당 지도부가 강권하자 결국 이를 수용해 지역구기반 확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됐다.당시 민주당은 그가 전국구를 내놓고 지역구에 나서자 ‘한나라당이 오만한 공천을 했다.’며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경재(李敬在·인천서·강화을),이우재(李佑宰·서울 금천),이해구(李海龜·경기 안성),양정규(粱正圭·북제주) 후보 등 4명은 2000년 4·13 총선에서 당 공천을 받고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인물들.하지만 이들은 모두 낙선 이후에도 지역구를 충실히 지킨 덕분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다시 공천을 받아 국회에 들어가는 행운을 잡게 됐다. 반면 ‘마지막 재야 인사’로 불렸던 장기표(張琪杓)씨의 원내 진입은 다시 무산됐다.장씨는 16대 총선에서 민국당으로 출마해 낙선한 뒤 이번에는 서울 영등포을에 다시 나왔으나 정치 신인인 한나라당 권영세(權寧世) 후보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또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인 민주당의 유인태(柳寅泰) 후보는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에 출마했으나 고교 후배이자 정치 신인인 한나라당 박진(朴振) 후보의 세에 밀려 여의도 입성에 끝내 실패했다. 이밖에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무소속으로 출마한 함운경(咸雲炅) 후보는 끝내 지역 정서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민주당의 강봉균(康奉均)후보에게 패하고 말았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나라·민주 재보선 ‘과반싸움’/ 매직넘버 9대5 마지노선

    정국이 연말 대선의 분수령인 ‘8·8재보선’을 넘기 시작했다.이번 재보선은 본격적인 대선전의 개막을 알리는 출발선으로,향후 대선정국의 지형 및판도와 직결된다.특히 민주당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거취와 민주당의 신당 움직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보선의 승패 = 재보선이 실시되는 13곳 가운데 몇군데를 이겨야 승리로 볼수 있을까.이는 관점에 따라 다소 다를 수 있다. 재보선 이전 한나라당은 6곳,민주당은 7곳을 차지했었다.이 가운데 양측 텃밭인 영호남을 제외하면 수도권 7곳과 제주 1곳 등 8곳 가운데 한나라당은 3곳,민주당은 5곳을 확보했었다.단순계산으로는 이 ‘중립지역’의 절반인 ‘4곳’이 승패의 기준점이 된다.어느 당이든 수도권 4곳을 포함,7곳 이상을 차지하면 ‘승리’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6·13지방선거에서의 한나라당 압승과 재보선 초반 실시된 여론조사를 감안하면 승패의 기준이 달라진다.한나라당이 수도권을 비롯해 11곳을 휩쓸고,민주당은 호남 2곳을 건지는데 그칠것이라던 선거초반의 전망이 승패의 또다른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이를 종합할 때 정치권에서는 대략 한나라당이 9곳 이상을 차지할 경우 압승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특히 이 ‘9석’은 한나라당이 국회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게 되는 ‘매직넘버’다.137석을 확보,전체의석(273석 중故 金泰鎬 의원 궐석)의 과반수를 점함으로써,지방정부에 이어 국회까지 장악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선전,호남 2곳을 비롯해 5곳 이상을 차지한다면 한나라당이 나머지 7∼8곳을 이겨 승리하더라도 민주당의 ‘선전’이 더욱 빛을 띠게 될 전망이다. 선거 막판 3∼4곳이 ‘경합지역’으로 떠오른 상황을 감안하면 결국 양측의 싸움은 한나라당이 7곳,민주당이 2곳 정도를 각각 ‘기본승수’로 놓고 나머지 4곳 정도에 전체 승패를 걸고 다투는 형국인 셈이다. ■재보선과 향후 정국 = 민주당은 이미 신당을 ‘예약’해 놓고 있다.재보선결과가 어떻든 이 흐름을 막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문제는 이 신당과 이를 매개로 한 정계개편의 모양새다.민주당이 수도권 3석 이상 등 5석 이상을 확보하고,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확보를 저지하는 선전을 벌인다면 노무현 후보는 자신이 주도하는 창당에 보다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상황에 이른다면 민주당은 ‘탈(脫)DJ·탈 노무현’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등이 거명되는 대안론의 급부상과 함께 친노·반노진영의 분열-민주당 와해-제3신당 태동의 소용돌이로 빨려들 공산이 높다. 한나라당은 일단 9석 확보가 향후 정국운영의 관건이다.과반수 의석을 확보,국회를 장악할 경우 연말 대선정국을 한층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 힘을 얻게 된다.권력형비리나 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정국을 주도해 나갈 기반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재보선 판세.양당 전략/ 수도권 혼전 한나라 ‘다급’ 민주당 ‘희망’

    8·8 재보선이 혼미 양상을 보이고 있다.당초 한나라당이 압승할 것이란 예상이 흔들리고 있어서다.선거운동 초반만 해도 짙은 패배감에 젖어 있던 민주당은 선거운동 막판에 수도권 경합지역서 분위기가 급반전될 가능성이 보이자 새로운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이회창(李會昌) 후보 장남의 병역 의혹을 꼽고 있다.한 관계자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병역 의혹으로 지역에 따라 지지도가 5∼10%포인트까지 빠졌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접전지역에서의 5%포인트는 충분히 당락을 뒤집을 수 있는 수치”라며 다급해 했다.6일 서청원(徐淸源) 대표의 기자회견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 영등포을,경기 하남과 안성,북제주 등 4곳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전이란 진단이다.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텃밭인 부산진갑,전북 군산도 무소속의 강세로 초경합 지역으로 분류된다.까닭에 최소한 9곳에서 승리,국회 절대 과반수인 137석을 확보해 향후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에도 비상이 걸렸다.서울 종로와 금천,부산 해운대·기장갑,인천서·강화을,경기 광명,경남 마산합포 6곳은 안정권인 만큼 추가적으로 3곳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이회창 후보는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김무성(金武星) 전 비서실장 등 부산지역 의원들에게 “승리하지 못하면 서울에 올라올 생각을 하지 말라.”고 다그쳤다는 후문이다. 승부의 관건은 역시 ‘병역 의혹’에 달려있다는 게 중론이다.중앙당의 ‘고공 작전’이 승패를 좌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민주당- 최대한 병역의혹 확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병역 의혹을 놓고 양당이 펼치는 ‘창과 방패의 싸움’은 연말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광주 북갑과 전북 군산 등 호남지역 2곳에만 기대감을 표시했다.그러나 최근들어 중앙당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비리의혹을 사회적인 쟁점으로 부각시키는데 성공하고,비호남의 상당수 지역에서 후보들이 선거바람을 타면서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분위기가 살아오르고 있다. 선거일을 이틀 앞둔 6일 민주당은 경기 하남과 안성,북제주,서울 영등포을등지에서 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급상승하면서 한나라당 후보들을 맹추격하고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며 고무돼 있다. 당의 고위관계자는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 공방을 통해 당 대당 대결에서 열세를 만회한 중앙당의 공중전과 양당 후보들의 맞대결 구도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발동,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장상(張裳) 전 총리서리 인준부결 파동과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은폐 의혹이 사회적인 관심으로 부각되면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부패정권 심판론’의 위력이 현저하게 약화됐다고 분석한다.거기다 한나라당의 독주를 견제해 달라는 ‘견제와 균형론’이 먹혀들고 있다고 주장한다.이에따라 민주당은 남은 기간에 병역비리 의혹 등 이른바 ‘5대 의혹’을 집중공격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춘규 이지운기자 taein@
  • ‘테마농촌 체험’르포/ 와, 신난다! 농촌체험 미꾸라지 잡고 가마솥에 밥짓고…

    삶에 찌든 그대,농촌으로 떠나라. 고려의 대문장가 이규보(李奎報)는 낙향하면서 “기쁘다 농가여,이제는 전야(田野)로 돌아가리라.”고 표현했다.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몽테뉴는 불후의 명작 ‘수상록’의 완성을 농촌의 힘에서 빌렸다.몽테뉴는 평소 “나는 농민을 사랑한다.왜냐하면 비뚫어진 판단을 내릴 만큼 학문을 소유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농촌체험을 위해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싱그러운 녹음과 맑은 물,신선한 먹거리와 전통문화의 향기 등 농촌의 귀중한 생태자원을 직접 체험하는 ‘그린투어리즘’이 주목을 받고 있다.또 이들을 맞이하려는 순수한 농심(農心)은 삶에 찌든 도시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약이 되고 있다.지난 2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군량1리 ‘자채방아마을’.얼핏 볼거리 없어보이는 마을 어귀에 ‘서울××’‘경기××’ 등이라고 적힌 승용차 5∼6대가 줄지어 서 있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농로를 쭉 따라 물레방아,연자방아 등 다양한 방아와 방아기구들이 보존돼 있는 야외 방아박물관이 눈에 들어왔다.박물관 끝자락 바로 옆에는 출향인사 김병일씨가 남긴 정자 ‘무우정(舞雨亭)’이 시원한 들판을 뒤로 한채 서 있었다.서울과 수원 도심 등지에서 온 초등학생 10여명이 마을 노인들로부터 긴 막대기를 하나씩 들고 귀를 쫑긋하고 있었다. 마을노인1=“이 놀이는 옛날 이 고장 사람들이 즐겨 했던 ‘장치기’라는 것이지.너희들 아버지의 아버지들이 너희만 할 때 이곳에서 자주 했단다.” 초등학생1=“필드하키 같네요.” 마을노인2=“맞아요.무슨 하키인가 뭔가 비슷하지.막대기가 무릎 위로 올라오면 반칙이야.이 놀이는 서로 합심하는 것을 배우지.” 초등학생2=“자채방아마을이라는 뜻이 뭐예요.” 마을노인1=“우리 고장은 옛날부터 이천과 여주 일대를 통털어 가장 질좋은 벼가 생산됐지.그 벼를 가리켜 ‘자채(紫彩)벼’라고 부른단다.자채벼와 방아로 유명하다는 뜻이지.” 이어 체험팀들은 뚝방 하이킹 놀이에 들어갔다.태종의 맏아들 양녕대군이 노닐었다는 뚝방을 따라 달리는 초등학생들은 생소한 체험에 신기했던지 ‘와,재밌다!’를 연발했다.먼발치에서 어미소의 젖을 먹던 송아지들이 화들짝놀라 이들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잡기에 이은 가마솥밥 짓기.저녁노을이 서서히 지자 체험팀들은 정미소로 이동,저마다 전통 방아로 벼를 찧은 다음 직접 가마솥에 쌀을 씻어 넣어 불을 땠다.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간간이 춤추듯 날아드는 들판의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며 지나갔다.또 생전 처음 경험해보는 전통체험으로 아이들이나 어른들도 “야,재미있지.재미있지.”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가는 시간을 아쉬워했다. 주부 이상희(41·수원)씨는 “이곳까지 오는데 차가 많이 밀려 짜증이 났지만 전통체험을 하면서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면서 “주말마다 식구들과 함께 이곳에 와 전통체험도 하고 무공해 농산물도 구입하겠다.”고 말했다. 김장룡(41·성남)씨는 “아들 친구 등 다섯명이 소문을 듣고 왔다.아들과 함께 여태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장치기나 미꾸라지 잡기 체험을 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이 마을 사람들의 훈훈한 인정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마을 이장 김우재(48)씨는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는 전 주민이 자발적으로 체험장 시설공사에 나섰다는 것”이라면서 “원두막은 마을 노인들이,농산물 집하장은 청년회,그리고 부녀회원들은 물레방아 돌쌓기 작업에 참여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전통체험 프로그램 진행자 정현숙(28)씨는 “지난 달 20일 처음 오픈했지만 지금까지 7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반응이 매우 좋다.”면서 “주말에는 8월 한달동안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밝혔다. 자채방아마을은 지난 해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경기도의 전통테마 마을로▲참새와 방앗간 ▲양녕대군 유배지 탐방 ▲자채군들 농사체험 ▲자채풍물과 농요 ▲장치기 대회 ▲쌀밥짓기 ▲원두막 체험 ▲마을 노인들이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도시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색다른 경험과 농촌의 정겨움을 느끼게 해준다. 또 농사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봉사활동 확인서를 발급해 주고 있다. 참가비는 1박2일 기준으로 초등학생 2만원,중학생이상은 숙박료와 식비포함 3만원이다.문의(031)644-2574. 이천 김문기자 km@ ■그린투어리즘이란/ ‘농사체험+숙박’새 농가소득원으로 그린투어리즘(Green tourism)은 ‘녹색관광산업’이라 불리며 최근 들어 농가 소득원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농산물 이외에 맑은 공기와 녹음,전통문화의 향기 그 자체가 소득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농사 체험과 숙박(farm-stay) 등을 곁들이면 훌륭한 ‘농촌체험관광’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농촌을 찾는 이들에게 여가와 휴식을 제공하고 지역에서 생산된 특산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그린투어리즘’은 원래 유럽에서 시작됐다.유럽의 농촌에는 역사 유적지와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어 도시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이에 따라 농가주택들도 자연 경관과 어울리게 배치하고 도시민들에게 쾌적한 여가시설을 가꾸면서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클라인 가르텐(작은 정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도시민들이 교외에 텃밭과 같은 작은 정원을운영하면서 생겨난 말이다.도시민들에게 일종의 주말 농장겸 별장 같은 역할을 한다. 독일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도시 근교에 클라인 가르텐 용지를 마련,도시민들에게 매각한다.이는 도시자본을 농촌에 유치하여 농촌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도·농 교류의 역할을 하고 있다.도시민과 농촌간의 간격도 훨씬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현실은 어떨까.일부 전문가들은 “토질과 곡식에 따라 거두고 심는 조건이 다를진데 농사에 관한 지혜는 농군에게만 맡기고 토지이용의 효율적 방안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느냐.”며 최근 들어 늘어나는 농촌체험은 농가발전은 물론이고 우리의 삶에도 지혜를 안겨다주는 새로운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문기자 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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