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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맹주’ 쟁탈전 막 오르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고건 전 총리가 23일 공교롭게도 전북에서 마주쳤다. 전북 지역은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의 ‘텃밭’으로 여기는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없다. 더욱이 지난 12일 ‘정-고 양자 연대’ 무산 이후 두 사람은 사실상의 경쟁 관계에 돌입한 상황이다.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두 사람이 ‘전북의 맹주’ 자리를 놓고 쟁탈전에 돌입한 분위기다. 정 의장의 이날 전북 방문은 전통 지지세력 결집을 위한 지방순회의 일환이다. 지난 21일 광주, 전남지역 방문에 이어 이날 전북 ‘텃밭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정 의장은 전주 전북도당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고 새만금 방조제 공사 현장도 방문,‘친환경 새만금 개발’ 등의 정책 메시지를 전달했다. 반면 고 전 총리는 오전 새만금현장을 방문한 뒤 전북대에서 ‘희망 한국을 향한 창조적 실용주의 리더십’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러나 우리당의 일부 의원들은 “정치 지도자로서 사려깊지 못한 행동”이라고 고 전 총리를 비난했다. 이에 고 전 총리측은 “이미 한달 전 특강 일정이 잡혔기 때문에 정 의장 일정과 우연하게 겹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욱이 이날 정 의장측을 자극한 것은 탈당설이 나도는 강현욱 전북지사와 고 전 총리와의 면담이다. 고 전 총리는 서울대 1년 후배인 강 지사와 YS(김영삼) 정권 시절 내각에서 함께 일했던 돈독한 사이다. 반면 정 의장은 김완주 전주시장을 전북지사 후보로 밀고 있다. 강 지사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면 전북지사 선거는 ‘정-고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하이에나는 항상 상대방의 약점만 있으면 상처난 부분을 공격하는 짐승”이라며 고 전 총리를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그의 행보를 거칠게 공격해 파문을 일으켰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美중간선거 민주당 후보 덕워스

    그녀는 이라크에서 두 다리를 잃었지만, 이제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의 주도권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의 대표 전사로 나서게 됐다. 미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참전해 지난 2004년 11월 저항세력에 격추되는 바람에 두 다리를 잃은 태국계 태미 덕워스(38)가 21일(현지시간) 실시된 민주당의 일리노이주 하원의원 경선에서 승리, 후보로 지명됐다. 이 지역구는 공화당의 헨리 하이드 의원이 1975년 이후 한번도 의석을 양보하지 않은 공화당 텃밭. 하이드 의원이 은퇴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덕워스는 이날 43.5%의 득표율로 2년 전 하이드 의원에 고배를 마신 뒤 열심히 지역구를 돌봐온 크리스틴 세겔리스를 3% 포인트 차로 제쳤다. 그녀의 승리 뒤에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 존 케리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배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등 ‘전국구 스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초년병답지 않은 50만달러(약 4억 8500만원)의 선거자금 모금 실적 역시 마찬가지. 방콕에서 태어나 동남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덕워스는 8일간 깨어나지 못할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으나 재활에 성공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초청받으면서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덕워스는 이라크 전쟁을 쟁점화하기 위해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영입한 10여명의 참전용사 가운데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민주당은 이들의 영입으로 비애국적 관점에서 이라크전을 악용한다는 공화당의 역공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중간선거에 나서는 참전용사는 제시카 일병 구하기 작전에 참여한 밴 테일러가 유일하다. 그는 텍사스 하원의원 출마를 노리고 있다. 덕워스는 “미군은 이라크에 민주주의의 기초가 놓여질 때까지 더 주둔해야 하지만, 침공 결정은 명백한 실수이며 전후 점령 정책은 총체적으로 잘못 다뤄졌다.”고 비판해 왔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주말농장 신청하세요!

    주말농장 신청하세요!

    ‘토·일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텃밭이나 목장, 과수원에서 땀을 흘리자.’ 전남농협지역본부(본부장 박용순)는 22일 주5일제 근무 도시민들을 겨냥해 농협별로 주말농장 12곳, 과수원 23곳, 목장 7곳 등 42곳을 분양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말까지 회원 3000여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분양가는 농장이 평당 1000원부터 2만원이고 과수원은 1그루에 2만∼30만원, 사슴과 염소는 마리당 10만∼300만원이다. 주말농장의 경우 호미와 삽, 씨앗, 비료 등은 해당농장에서 공짜로 빌려주고 재배요령도 가르쳐 준다. 4월에는 상추·열무·쑥갓·깨·시금치·배추 등 씨앗을 뿌리고 고추·상추·배추·가지·방울토마토 등은 모종을 옮겨 심는다.5∼6월에는 고구마·콩,8∼9월에는 가을무·배추·당근 등 종자를 뿌린다. 박용순 본부장은 “주5일제 근무가 정착되면서 주말 텃밭을 분양받으려는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어 내년부터 참여농장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방선거 D-70] 수도권·텃밭 공방전 관심 집중

    [지방선거 D-70] 수도권·텃밭 공방전 관심 집중

    22일로 5·31지방선거까지 D-70일. 여야는 지방선거가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인식 아래 선거채비에 ‘올인’하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인물론이 선거의 향배를 가를 최대 변수로 보면서도 지방권력 심판론이니 참여정부 심판론이니 하면서 기선 잡기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전략공천과 상향식 경선이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갖가지 잡음도 쏟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아울러 지역분할구도에 변화가 올지, 여권의 장관 총동원령이 먹혀들지도 지방선거의 관심거리다. 지방선거의 4대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5·31지방선거’는 꽉 짜여진 지역구도 아래서 치러질 전망이다.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는 한나라당, 호남은 민주당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는 TK·PK 지역에서 다른 정당 후보들이 발붙일 공간이 거의 없어 보인다. 한나라당은 16개 시·도지사 가운데 호남과 충청권 일부를 제외한 11곳에서 승리를 희망하고 있다. ●수도권이 최대 승부처 현재 열린우리당은 전북을 제외하고 어느 지역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 때문에 여권은 ‘지방정권 심판’으로 전체 선거판을 짜면서 참신한 ‘인물론’으로 수도권에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강금실(서울)-진대제(경기)-강동석 혹은 제3의 인물(인천)’로 이어지는 ‘드림팀’이 핵심 병기다. 드림팀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맡으면서 전체 지방선거에 활력을 주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수도권에서 1승을 올리면 우리가 지지 않은 선거”라고 밝혔다.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고 있는 강 전 장관에게 기대가 크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울·경기·인천 등 ‘빅 3지역’에서 싹쓸이한다는 목표다. 한나라당은 “강금실 할아버지가 나와도 어림없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강 전 장관의 ‘인기 파워’를 두려워하는 눈치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 강 전 장관에 대한 ‘검증’에 착수할 경우 ‘거품’이 빠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노리는 맹형규·홍준표 의원이 초반부터 거칠게 경쟁을 하며 이전투구의 양상이 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인천시장·경기지사 선거는 여권에 비해 유력 후보와 정당 지지율이 모두 높은 편이라 비교적 수월한 승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사활 건 지역 텃밭 경쟁 민주당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반면 여당은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로 ‘호남 탈환’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되레 민주당은 탈당설이 나도는 강현욱 현 전북지사를 영입, 열린우리당과의 한판 대결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은 국민중심당의 출현으로 새로운 지역구도 흐름이 형성되는 기류다. 국민중심당은 충남지사 선거에 올인 전략을 세웠다. 출마설이 나돌던 이인제 의원이 불출마로 선회했지만 대신 지지율이 높은 이명수 전 행정부지사가 입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권은 이에 대해 염홍철 대전시장의 재선에 기대를 걸면서 오영교 전 행정자치부 장관(충남)-한범덕 전 정무부지사(충북) 카드로 맞설 구상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자민련 김학원 대표의 입당으로 충청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울산시장 선거의 변수는 민주노동당이다. 최근 현대차 노조를 등에 업은 민노당 지도부가 버티고 있지만 울산 아성을 구축한 정몽준 의원의 선택과 한나라당의 ‘영남 싹쓸이’ 전략 등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오일만 박지연기자 oilma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소머리국밥’ 장사 10년 코미디언 배연정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소머리국밥’ 장사 10년 코미디언 배연정

    신이 내린 유일한 축복이다. 인간의 걱정거리를 확 덜어낸다. 뭘까. 푸하하하, 웃음이다. 맞다. 신은 웃는 사람을 건강하고 오래 사는 길로 안내한다. 웃음은 스트레스와 분노, 긴장을 완화시켜 심장마비와 같은 돌연사도 막아준다. 또 있다. 순환기와 소화기관을 자극해 혈압을 내려주고 암도 물리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희귀 질병에 걸린 미국의 한 작가는 코미디 프로그램을 계속 보면서 일부러 크게 웃어 건강을 되찾았다. 코미디언·개그맨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근 작고한 김형곤씨도 살아 생전 그런 철학으로 많은 웃음을 온몸으로 선사했기에 더욱 안타깝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6월 LA에 해외체인점 1호 오픈 배연정(55)씨. 언제나 건강한 웃음을 생산하는 대표적 여성 코미디언이다.1971년 4월에 데뷔했으니 다음달이면 꼭 35년째가 된다. 신세대 개그가 주류인 요즘에도 여전히 TV를 통해 특유의 ‘재기발랄’한 웃음을 공급한다. 세대를 뛰어넘어 폭넓은 팬들을 확보한 것도 배씨의 독특한 미소와 향기에서 나온다. 배씨는 10년전 경기도 광주 곤지암으로 이사와 텃밭을 가꾸며 반농부처럼 지낸다. 아울러 집 인근에 ‘배연정 소머리국밥집’을 차려 10년째 음식장사를 하고 있다. 지금은 대구에 공장을 두고 창원과 벽제 등을 포함,4개의 체인점까지 거느려 어엿한 ‘사장님’으로 돈을 벌었다. 특히 오는 6월 초에는 미국 LA에 해외 체인점 1호를 오픈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다. 그동안 ‘배연정 소머리국밥’‘오삼불고기’‘마돈치’ 등 음식메뉴 특허만 10여가지를 받아놓을 정도로 ‘음식 사업’에 각별한 열정으로 성공을 일구었다. 이같은 감동 스토리가 알려져 기업체나 각 지방단체 등에 수시로 초청강연까지 나간다.‘코미디언’‘기업가’‘강사’ 등 그야말로 1인 다역의 억척 아줌마로 변신했다. 지난주 경기도 곤지암에 위치한 배씨의 식당에서 만났다. 편안한 운동복 바지에 가벼운 티셔츠 차림이었다. 활짝 웃으면서 반긴다. 화장은 얼굴만 살짝 찍어발랐다고 했다. 여전히 동안(童顔)이었다.“나이요? 51년생이죠. 까짓 것 뭐 어때요.(나이를)밝혀도 괜찮아요.”하며 천진스러운 표정이다. 그의 매력은 콧잔등의 까만 점을 중심으로 부채꼴처럼 쫙 펼쳐지는 웃음이다. 걱정거리라곤 하나도 없어보인다. 배씨는 최근 한달 동안 미국에 다녀왔다. 뉴욕에 사는 큰딸집에 들렀다가 라스베이거스와 LA, 하와이 등을 거쳐 돌아왔다. 식당 체인점 계약에 앞서 시장 조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결과 LA지역에 우선 사업계약을 했다.“자신 있어요. 그동안 ‘배연정표’가 인기를 끌어온 비결이 있잖아요. 음식맛은 독특하고 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재료도 한국에서 직접 공수할 거예요.”라며 엄지손가락을 내민다. ●직원대신 경찰서 30번 들락거려 문득 매출이 궁금해졌다. 여름 성수기때에는 하루 3000∼4000명정도 찾는다고 귀띔했다. 슬쩍 메뉴표를 봤더니 가격이 7000원. 하루매상이 얼마인지 짐작이 간다. 바쁠 때에는 직원이 40여명까지 늘어난다. 나약한 여인네 혼자 음식장사를 하기가 간단치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10년전 여기에(곤지암) 오픈했을 때 동네사람들이 연판장 돌리고, 쫓아내려고 난리법석을 떨었어요. 주변이 다 죽는다는 이유 때문이지요. 오죽했으면 제가 보디가드까지 구했겠습니까. 혹시 음식에 해꼬지나 하면 어떡해요. 구두가 바뀌었다는 손님들도 많아 구두값 계산하다가 볼짱 다보기도 했어요. 잃어버렸다는 구두는 왜 그리 죄다 비싼 건지…. 손님과 직원 사이에 시비도 많았지요. 직원대신 백차(경찰 순찰차) 탄 것만 30번은 더 됩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주위 사람들이 오히려 고마워한다. 찾는 이도 많고 주변 땅값도 올랐단다. 또한 곤지암 주변 골프장이나 다른 곳 가는 약도에 항상 이 지역을 가장 먼저 그려질 정도로 중심지가 됐다고 부연했다. 배씨의 경영철학은 철저히 부지런함에 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면 ‘어떤 음식이 맛있을까. 오징어와 삼겹살이 만나면 어떨까.’라고 버릇처럼 생각한다. 맛있는 식당에서 슬쩍 ‘커닝’도 한다. 그리곤 집에 와서 식구들을 상대로 실험을 통해 완전히 ‘배연정식화’로 만든다. 이렇게 해서 음식특허를 받은 것이 10가지 넘는다. 배씨는 매일 아침 식당으로 출근한다. 직원회의를 주도한 다음 직접 주방에서 청결유무를 챙긴다. 배씨는 1분에 물컵 5000개를 닦을 정도로 이 방면에 달인이 됐다. 직접 시범까지 보인다. 컵을 일렬로 세워놓고 위 아래로 양손이 휙휙 지나간다. 눈썹이 휘날릴 정도. 지난 10년 세월의 그림이 단박에 그려진다. 직원들 봉급은 철저한 능력제.“봉급이 몇천원 단위까지 다 달라요. 그걸 열두번 하면 한 해가 후딱 지나가거든요.” 좋아하던 골프는 10년전 딱 끊었다. 인근 골프장 사장이나 대기업 회장이 가끔 들러 라운딩을 요청해도 정중히 거절한다. 정신적으로 해이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 “음식점 창업 강의도 자주 나가요. 보세요. 직장 다니다 정년퇴직하면 대개 32평짜리 아파트 한 채에 현금 1억∼2억원정도 갖게 되거든요. 대개 그걸로 음식점 사업을 생각해요. 그런데 3개월도 못가 망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음식점은 철저하게 시장조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너무 싸게 나온 집을 골라도 위험해요. 공간이 너무 커도, 또 너무 작아도 안 돼요.” 다음은 배씨가 귀띔하는 성공 노하우. 첫째 남편은 창업하고자 하는 음식메뉴의 식당에 들어가 주방에서 7개월 동안 열심히 배운 뒤 시작할 것. 둘째 식당을 차리면 부인이 반드시 카운터를 볼 것. 셋째 직원은 홀 서빙만 시킬 것. 다섯째 손님들이 ‘겉반찬’을 더 주문할 때까지 음식맛에 계속 정성을 쏟을 것 등이다. ●사업실패 남편 억척 뒷바라지 배씨는 현재 86세된 친노모를 모시며 남편 막내딸(중학생)과 함께 지낸다. 아버지는 여덟살 이후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때 어머니와 헤어졌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만나고 싶지 않느냐고 했더니 “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어머니가 지금도 펄쩍 뛰신다.”고 했다. 어머니도 돈벌이를 위해 젊을 때 집을 나가 자신은 할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배씨 나이 열아홉부터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돌아온 어머니는 워낙 고생해서인지 온갖 잔병이 생겨 지금도 배씨가 병수발을 도맡아 한다. 남편은 몇해전 사업 실패로 62억원의 빚을 졌지만 배씨의 억척손으로 이를 극복했다. 지금은 남편의 건강도 회복돼 다들 새로운 인생의 봄을 맞고 있다. 문득 여자의 일생이 무엇이냐고 했더니 “참아야 하는 것이죠. 다시 태어난다면 남자이고 싶어요.”라고 한다. 건강을 위해 평일 오후에는 마을 뒷산과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한다. 휴일에는 청계산이다. 이때마다 자신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꼭 챙긴다. 아파트 주위 텃밭에 고구마, 감자, 상추, 고추, 무 등 농약 한번 뿌리지 않은 유기농 야채들로 반찬을 만든다. 평소 이웃의 농사일을 조금씩 거드는 품앗이를 해 무공해 먹을거리는 풍부하다. 현재 방송출연은 매주 금요일 아침마당(KBS-TV)과 충주 문화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고정적으로 나간다. 이때마다 방송국 수위 아저씨한데 꼭 인사를 받는다.“좀 전에 딸(가수 채연)이 들어갔어요.”라고. 반면 채연은 “어머니(배연정) 금방 나갔어요.”라고 듣는다. 둘이 얼굴이 닮아 ‘어머니와 딸’로 여긴다. 또 동료 코미디언 배일집씨와 부부로 착각해 출연료를 배일집씨 통장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환상의 콤비 둘은 오는 6월 말 뉴욕에서 첫 디너쇼를 갖는다. 반응이 좋을 경우 연말 팬들을 위해 국내 디너쇼도 계획 중이다. 건너 마을에는 선배 배삼룡씨가 살고 있어 가끔 맛있는 반찬을 갖다드린다. “돈은 어느정도 벌었습니다. 하지만 죽을 때 숟가락 하나 못가지고 가는 게 인생 아닌가요. 미혼모 아이들과 독거노인들이 함께 살 수 있는 복지타운을 세울 계획입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했다. 요즘 코미디가 말장난 위주롤 변질됐다고 지적한 뒤, 올드 코미디언과 섞으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순발력과 재치는 결코 젊은이 못지 않거든요.”라고 하면서 활짝 웃는다. ■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서울 출생(본명 홍애경) ▲70년 동덕여고 졸업 ▲71년 MBC 코미디언 데뷔 ▲73년 TBC 명랑극장, 코미디쇼 ▲이후 MBC 웃으면 복이와요, 폭소대작전, 일요일 일요일밤에 출연 ▲영화 형님먼저 아우 먼저, 난 모르겠네 출연(80년) ▲96년 경기도 곤지암에서 ‘배연정 소머리국밥집’ 개업 ▲97년 뮤지컬 신데렐라(예술의 전당) ▲98년 ‘너IMF냐 나 배연정이야’ 단행본 출간 ▲2002년 대한민국 연예예술상(국무총리표창) ▲현재 KBS-TV ‘아침마당’ 금요일 출연,‘배연정 소머리국밥집’ 체인점 4곳 운영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최선길 도봉구청장

    [구청장 현장인터뷰] 최선길 도봉구청장

    16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봉산자락에 위치한 ‘도봉실버센터’. 지난해초부터 치매·중풍 등 만성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을 위해 도봉구가 운영하는 요양시설이다. 전문 의료진이 매일 노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수지침, 발마사지, 물리치료, 그림그리기, 텃밭가꾸기 등 노인들의 재활·안정을 돕는다. 최선길(67) 도봉구청장은 이날 구슬을 꿰어 장식품을 만드는 ‘알공예’를 하는 수업장을 찾았다. 최 구청장이 노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하면서 연세를 확인했다.98세 어르신도 있었다. 최 구청장도 이 곳에서는 ‘청년’축에 속했다. “고령화 시대로 들어가면서 노인이 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도봉실버센터에서만큼은 스웨덴 같은 복지 선진국에서 운영되는 노인요양시설처럼 저렴한 가격에 집처럼 편안하게 머물도록 하자는 게 목적이지요.” 그래서인지 노인들은 일상복을 입는다. 환자복을 입고 있는 다른 요양시설과는 다르다. 또 곳곳에 푹신한 소파와 노인들의 모습이 담긴 아기자기한 액자들이 놓여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봉실버센터에 들어오려는 대기자만 300명이 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주민들 마음 돌려… 대기자만 300명 그러나 최 구청장의 ‘뚝심’이 아니었다면 도봉실버센터 설립은 어려울 뻔했다.“처음에 주민들이 도봉실버센터를 혐오시설이라고 해서 얼마나 반대를 했는지 몰라요. 그래서 ‘만약 잘못되는 일이 있다면 구청장직을 내놓겠다.’면서 주민을 수십차례 만나면서 설득했지요. 물론 노인복지에 대한 필요성도 얘기를 하고요.” 결국 주민들은 이같은 최 구청장의 열정을 이해하게 됐고, 지금은 일부 주민들이 도봉실버센터에서 일자리를 얻어 고맙다는 말까지 건넨다. 또 도봉실버센터에 주기적으로 오는 자원봉사자만 800여명에 이를 정도다. 다른 자치구가 실버센터를 지으려 예산까지 확보했지만 주민의 반대로 무산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생태도시 조성… 낙후 이미지 탈피 최 구청장은 ‘직업 구청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관선 동대문구·노원구·도봉구청장, 초대 민선 노원구청장에 이어 구청장만 이번이 5번째다. 일선 구청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구민들이 필요한 것을 제대로 선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봉구가 그동안 못 사는 곳, 낙후한 곳으로 인식돼 왔지만 수려한 생태환경만큼은 서울시내에서 가장 뛰어나지요. 도봉구는 환경을 이용한 행정으로 구민들이 가장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도봉실버센터, 열린극장 창동, 창동문화체육센터, 창동문화마당 등을 만들었지만 최 구청장에게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 앞으로 도봉산역 주변에 5만여평 규모의 생태숲을 만드는 등 도봉구를 생태 관광도시로 조성하는 게 40년 가까이 공직에 몸담은 ‘직업 구청장’의 꿈이다. 김유영기자 ca5rilips@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39년 경북 달성 ▲학력 서울대 수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석사) ▲약력 행정고시합격(4회), 재무부 사무관,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심의관, 종로·중구 부구청장, 동대문구청장, 노원구청장, 도봉구청장, 광동제약(주)사장, 초대 민선 노원구청장 ▲가족 아내 김명자씨와 2남 1녀 ▲기호식품 된장찌개 ▲좌우명 진실과 정의는 리더십을 보장한다 ▲주량 소주1병 ▲애창곡 선구자 ▲취미 등산
  • [2집이 맛있대] 강원도 춘천시 ‘다윤이네 집’

    [2집이 맛있대] 강원도 춘천시 ‘다윤이네 집’

    시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개울가에서 모래무지를 잡아 보았을 것이다. 모래속에 숨어있던 한뼘이나 될 만한 크기의 모래무지를 잡아 매운탕이나 조림을 해먹던 맛에 대한 기억도 있을 터. 가평에서 춘성대교를 지나, 강촌 못 미쳐 왼쪽에 있는 다윤이네집은 모래무지 조림으로 입소문이 나있는 집이다. 냄비바닥에 무와 시래기를 두껍게 깐다. 모래무지를 얹고 비린 맛을 없애기 위해 술을 약간 뿌린 다음, 집주인 이봉화(53)씨만 제조법을 안다는 양념을 넣어 초벌조림한다. 양념맛의 비결은 조선간장. 집에서 직접 뜬 메주로 맛을 낸 조선간장에 고추장과 마늘, 파 등을 넣어 만든다. 구체적인 제조법은 비밀이란다. 은근한 불로 오래 초벌조림을 한 다음 두번째 맛의 비결인 양념다대기를 엊은 후 다시 약한 불에 애벌조림을 한다. 양념이 잘 밴 모래무지를 시래기와 함께 싸먹는 맛이 일품. 음식점 뒤 텃밭에서 작년가을에 수확해 겨우내 말려두었던 시래기가 진가를 발휘한다. 식사로 먹어도 좋고, 안주로도 그만이다. 국내산 모래무지만을 고집하는 것도 맛의 비결. 인제, 화천 등에서 잡은 모래무지로만 조림을 만든다. 냉이무침, 갓김치, 고들배기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돌 만한 밑반찬들도 모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만들었다. 참옻을 삶은 물에 끓인 옻닭도 인기메뉴.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충남 천안 쇠내골 나서화 할머니의 전기없는 삶

    충남 천안 쇠내골 나서화 할머니의 전기없는 삶

    우리의 삶 아주 가까이 있어 종종 그 존재조차 잊어버리곤 하는 전기(電氣). 전기없는 일상생활을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 주변엔 아직도 전기가 주는 혜택을 받지 못한 채 산간오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시인이 보기엔 어쩌면 원시생활이나 다름없다. 충남 천안의 산골마을 쇠내골에 사는 나서화(76)할머니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 도무지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전기없는 삶을 20년째 살고 있다. 전기로 환히 방을 밝히고, 따뜻한 전기장판 위에서 TV도 보면서 사는 것이 소원인 나 할머니의 아주 특별한 생활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글 사진 천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물질적인 풍요로움속에 살고 있는 도시인들은 간혹 TV도 없고, 인터넷도 없는 오지에서의 생활을 꿈꾼다. 아침에 산새소리에 놀라 잠을 깨고 저녁이면 별을 헤며 스르르 잠속에 빠져든다. 전화올 곳도 없고 휴대전화에서 스팸메일 같은 것은 더 더욱 올리도 없다. 그야말로 무공해 자유로운 삶이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런 상상속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정안IC를 나와 원덕리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민가의 굴뚝에서 나오는 흰연기가 목가적인 풍경을 흠씬 자아낸다. 외지인의 방문에 놀란 멍멍이는 사립문 뒤에 숨어 요란스레 짖어댈 뿐,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하지는 않는다. 희뿌연 안개속에서 밭고랑을 돌보는 촌부(村夫)의 모습은 세상살이에 지친 가슴 한자락을 쓸어내리기에 충분할 만큼 여유롭다. 아랫마을 원덕1리에서부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윗마을 쇠내골까지는 4여㎞. 온통 울퉁불퉁한 산길이다. 양지바른 곳에는 겨우내 언 땅이 녹아 군데군데 진흙구덩이를 만들어 놓았다. 차바퀴가 헛돌기만 할 뿐,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4륜구동차가 아니면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조용하던 산자락을 시끄러운 자동차의 엔진소리로 뒤엎은 후에야 나서화 할머니가 사는 쇠내골에 도착했다.“이런 산골에 혼자 사는 노인네 뭐 볼게 있다고 찾아와?” 나 할머니댁의 방문을 열자 부스스한 머리를 매만지며 지청구부터 한다. 두평 남짓한 방. 조그마한 자개장과 책장, 그리고 어렸을 적 봤던 요강 등이 눈에 들어온다.“오늘 아침에 새들이 시끄럽게 우짖기에 누군가 올 줄 알았지.” 손님이 찾아오는 날에는 집앞 자두나무에 딱새며, 곤줄박이 같은 산새들이 먼저 알고 몰려와 시끄럽게 울어댄단다. 세상풍파가 고스란히 내려앉아 허옇게 센 머리카락이었지만, 거울을 보며 정성스레 다듬는 모습에서 여전히 여성스러움이 묻어났다. 할머니가 보는 거울에는 특이하게 온도계가 달려 있었다. 영상 10도를 가리킨다. 염치불구하고 이불이 깔려 있는 아랫목을 슬쩍 차지했다. 옛날 얘기라도 들을 참이었다. 쇠내골은 원래 쇠와 금이 많이 난다는 곳. 현재 8가구가 있지만 365일 상주하는 사람은 할머니가 유일하다. 나머지 7가구 사람들은 인근 마을에 거처를 두고 있으면서 농사철 등 때가 되면 찾는다. 할머니의 고향은 평안남도 성천.1948년에 어머니, 동생과 함께 월남했다. 서울 남대문과 상계동 등지에서 힘들게 생활하던 할머니는 진작부터 쇠내골에서 종암사라는 암자를 짓고 기거하던 같은 고향 스님의 권유로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이때가 78년. 당시 50만원을 주고 초가 한 채를 사고 지금까지 지내온 것. 할머니의 일과는 아침 7시부터 11시 사이에 시작된다. 배 고프면 일찍 일어나지만 추운날엔 늦게까지 이불속에 있는다. 아침에 밥을 짓고 온돌난방을 하기 위해 불을 지피는 것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어지간히 추운 날에도 불은 하루 한번 이상 때지 않고, 아침에 지은 밥으로 저녁까지 해결한다. 반찬은 양념한 무채 한가지.20년 가까이 다른 반찬이라고는 만들어본 적이 없다.“싱싱한 무가 건강에 최고여.”라고 몇번 강조한다. 여름에는 300평정도 되는 집앞 텃밭에 무우나 상추, 깨 등을 심고 가꾼다. 집 주변에 무성하게 나는 잡초를 뽑는 것도 중요한 일과. 하루라도 안 뽑으면 할머니 키만큼이나 훌쩍 자란다. 또 주말이나 휴가철엔 쇠내골을 찾은 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는 일도 해야 한다. 겨울철이나 농한기때엔 주로 건전지를 사용하는 소형 라디오에 귀를 기울인다. 세상밖으로 나 있는 유일한 창(窓)이다. 그나마 얼마전 안테나가 부러져 좋아하는 가곡을 제대로 들을 수가 없다. 할머니는 트로트보다는 가곡이 좋단다.‘봄처녀 제 오시네’,‘청산에 살리라’ 등을 즐겨 부른다.“내 고향 북쪽바다∼그 파란물결 눈에 보이네∼” 즉석에서 곱고 애잔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어느덧 할머니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고향에 두고 온 할머니와 아버지가 생각나기 때문이다.“꼭 석달후 다시 오겠다고 했는데….” 또한 산골에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가끔 책을 읽는다. 고향생각에 ‘동토의 땅’,‘옥화동무 날기다리지 말아요’와 같은 북한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이다. 얼마나 보고 또 봤는지 책갈피마다 손때가 묻어 있다. # 군불 지피다 집도 태우고 잠시후 할머니가 불을 지피기 위해 부엌으로 들어서자 강아지 ‘애술(愛戌)이’가 꼬리를 흔들며 반겼다. 꼬부라진 삼각형의 귀에 누런 몸빛깔을 가진 전형적인 시골개다. 할머니는 애술이를 ‘세번째 손녀딸’이라 부를만큼 애지중지 여긴다. 어린아이 이름 작명하듯 획수와 음양오행 등을 따져 지었다. “가을에 땔나무를 구해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몰라. 예전엔 3m 가까이 되는 큰나무를 톱으로 썰어서 혼자 끌고온 적도 있어.”요즘은 인근 군부대 장병들이나 사회봉사단체 회원들이 땔감을 잔뜩 쌓아두고 가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불을 지피다 집에 불을 내기도 했다. 대나무를 때던 아궁이에서 불씨하나가 틱∼소리를 내며 부엌 뒤에 쌓아놓은 억새풀에 옮겨 붙었다. 그러고는 미처 손 쓸 겨를도 없이 부엌전체로 불이 번졌다. 다행히 뒷집 사람들과 함께 집앞 개울가에서 물을 길어와 불을 끄긴 했지만, 집을 수리할 여력이 없어서 한동안 비만 오면 재가 섞인 빗물이 떨어지는 방에서 생활해야 했다. 이젠 물을 길러 가야 할 차례. 파란 플라스틱통에 조롱박으로 만든 바가지를 넣고 100m쯤 떨어진 뒷산 개울가로 향했다.“한겨울에는 개울이 얼어붙어 얼음을 가져와야 혀.” 어느덧 쇠내골엔 어둠이 찾아들었다. 할머니는 해가 지면 방에 누워 라디오를 듣는 것 외에 아무일도 하지 않는다. 예전엔 촛불을 켜놓고 책을 보기도 했지만, 깜빡 잠이들어 좋아하던 책과 머리카락을 태운 이후로는 촛불조차 켜지 않는다. 꼭 필요할 때만 손전등을 사용한다. 책장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며 가까스로 손전등을 찾아내자, 건전지 아깝게 왜 켜냐며 면박이다. 할머니는 정부에서 지급하는 생활안정자금 27만원과 교통비 1만 2000원, 그리고 산지기 등을 해서 생기는 약간의 돈 등 30여만원이 한달 고정수입이다. 이 돈마저 집을 보수하기 위해 빌린 융자금의 원리금을 매달 갚고나면 주머니엔 남는 돈이 거의 없다. 쇠내골에 전기가 들어오면 환히 불을 켜놓고 TV로 좋아하는 가곡 프로그램이나 고향소식 담은 프로그램을 밤새 보는 것이 할머니의 소원이다. 쇠내골에는 오는 6월말쯤 전기가 들어올 예정이다. 원덕1리에서 쇠내골까지 4.7㎞구간에 1억 7000여만원을 들여 140개의 전신주를 세우는 공사가 곧 시작된다. 할머니는 “내년 7월이면 뒷집 할아버지에게 빌린 돈을 다 갚을 거야. 그때쯤이면 손에 몇만원이 남으니까 그걸로 전기요금을 내면 될까?” 전기가 들어와도 걱정이다. 나 할머니를 뒤로 한 채 어두운 산길을 내려왔다. 초저녁이었지만 주위는 어느새 칠흑같은 어둠이 깔렸다. 마을에는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았다. 문득 무수한 생각들이 겹쳐진다. 한명밖에 없었던 ‘반원’들이 많이 늘어난다고 해서,‘반장 한명, 반원 한명’인 생활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얻는 것만큼 잃는 것이 많지는 않을까? 할머니는 현재 쇠내골 8가구의 대표인 ‘반장’완장을 차고 있다.
  • 서울시내 주말농장 분양

    서울시 농업기술센터는 4월 개장하는 서울시내 주말농장 28곳에서 직접 농작물을 재배할 시민 1만 2000명을 2일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주말농장은 텃밭 재배형과 배나무 임대형으로 나뉜다. 봄, 가을로 나눠 상추, 고추, 가지, 배추, 무 등 계절 채소를 재배한다.분양가격은 텃밭 1계좌(3∼5평)당 5만∼12만원, 배나무 1주당 10만∼12만원이다. 주말농장에 전화를 하거나 직접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초보자를 위해 전문지도자가 재배 기술을 지도, 상담한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agro.seoul.go.kr) 참고.
  • [남북통합 ‘윈윈전략보고서’] (중) 北농지 소유권 어떻게

    [남북통합 ‘윈윈전략보고서’] (중) 北농지 소유권 어떻게

    통일 이후 제기될 가장 큰 이슈 가운데 하나는 농지 등 북한이 국유화한 재산을 누구에게 돌려주느냐 하는 ‘사유화’의 문제이다. 예컨대 북한은 농지를 국유화해 직접 소유·관리하고 있는데 통일이 되면 어떤 방식으로 분배하고, 만약 남한에 거주하는 ‘원소유자’가 소유권을 주장할 경우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4일 ‘통일에 대비한 남북한 통합대책’에서 “북한이 국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주민의 기여를 인정, 토지·가옥·농장 등 각종 재산에 대한 주민들의 권리를 일정부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유화의 대상은 텃밭을 포함해 국영농장 및 협동농장의 농지, 농기계, 가축 등이 모두 포함된다. 농촌 주민의 주택도 예외가 아니다. 원소유자가 소유권을 주장하더라도 반환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원소유자를 가려낼 수 있는 공부(公簿)가 존재하거나 농장 등에 편입된 토지가 법적으로 개인 소유로 남아 있어야 하는데, 이같은 조건을 만족시키기가 어렵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농지 사유화에 관한 4가지 형태를 제시, 장단점을 비교했다. 첫째,‘원소유자에게 반환’하는 방법은 공정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평가했다.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북한 농민이 생활 터전을 잃을 수가 있어 통일에 대한 집단적 저항을 부를 수 있다. 남한 내 실향민으로 대표되는 원소유자를 파악할 수 있는 토지대장과 등기부가 북한의 토지개혁 당시 폐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현재 사용자나 종사자에게 무상 또는 저가로 분배’하는 방법이다.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농업 이외의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셋째, 일단 국유화를 인정한 뒤 이를 개인에게 분배하는 ‘대량 사유화’이다. 원소유자들이 집단민원을 제기할 수 있지만 속도와 공정성, 통제능력 등에서는 장점이 많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를 위해 ‘신탁기금’을 설립, 사유화 대상이 되는 모든 자산을 기금에 이전하고 사유화 권리증서(바우처)를 실제 사용자에게 발행해야 한다. 넷째,‘제3자에게 개별적으로 매각’하는 방법은 속도와 공정적 측면에서 불리할 뿐 아니라 북한의 농촌사회가 급격하게 해체될 우려가 있다. 보고서는 협동농장과 국영농장은 성격이 다르므로 사유화 과정도 다르게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북한의 국영농장은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형태이고, 협동농장은 리 등의 마을 단위로 조직돼 농장 구성원의 협동적 소유를 강조한 개념이다. 북한 전체 농지의 90%가 협동농장으로 알려졌다. 농촌지역 협동농장의 경우 농지를 공동소유하다가 점차 농민들이 구매하도록 하되, 자본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현물로 사들이는 안이 제시됐다. 보고서는 “초기에는 기존의 협동농장을 바탕으로 대규모 영농방식을 유지하면서 농지로부터 발생한 성과를 축적, 현물로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즉, 연간 수확량의 10%를 3∼5년 거치 10년 분할 납부하는 방식으로 농민들이 농지를 매입하게 한다는 것. 국영농장 및 도시근교의 소규모 농지에 대해서는 가칭 ‘농업신탁청’을 설립해 관리하거나 자치단체가 소유, 대규모 집약영농 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초기 북한 농민들의 ‘무임승차’에 따른 도덕적 해이와 행정 실패를 막고 나중에 공업용지 확보와 도시개발을 위해 필요한 땅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령 및 제도 정비와 관련해 통일 이후 체제 전환기의 상황을 고려, 한시적인 특별법을 만들어 국영·협동농장의 자산관리와 사유화 과정을 추진할 법적 근거를 마련토록 권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호주오픈 테니스] 힝기스 “다시 일어설테야”

    호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코트는 마르티나 힝기스(25·스위스)의 텃밭이었다. 지난 1997∼99년까지 호주오픈 타이틀을 세 차례 연속 품에 안았고, 이후에도 은퇴한 2002년까지 내리 결승 무대를 밟았다.4년만에 다시 그 코트에 돌아온 힝기스의 모습은 그 때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그 동안의 공백이 아쉬울 뿐이었다. ‘돌아온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가 25일 호주오픈테니스(총상금 2919만달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속 우승을 벼르는 ‘붉은 마녀’ 킴 클리스터스(2번시드·벨기에)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지난해 말 코트 복귀를 선언한 뒤 와일드카드를 받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에 나선 힝기스는 1회전에서 베라 즈보나레바(30번시드·러시아)를 시작으로 비교적 하위 랭킹의 선수들을 상대로 8강까지 올랐지만 이날 클리스터스의 강력한 스트로크와 패싱샷 등에 발이 묶여 결국 무릎을 꿇었다. 힝기스의 돌풍을 잠재운 클리스터스는 앞서 패티 슈나이더(7번시드·스위스)를 2-0으로 간단히 제압하고 지난 1999년 준우승 이후 7년만에 4강에 오른 프랑스의 자존심 아멜리에 모레스모(3번시드)와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남자부 8강전에서는 니콜라스 키퍼(21번시드·독일)가 ‘반칙 논란’ 속에 세바스티앙 그로장(25번시드·프랑스)을 4시간 48분간의 대접전 끝에 가까스로 물리치고 4강에 합류했다.그러나 키퍼는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5세트 12번째 게임에서 그로장의 시야를 막기 위해 라켓을 허공에 던지는 등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35경기만에 처음 오른 메이저 4강의 이름에 먹칠을 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정치권 영호남 장벽 뛰어넘기

    정치권 영호남 장벽 뛰어넘기

    오는 5월3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지역주의의 벽을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호남과 열린우리당의 영남은 아직도 높은 문턱으로,‘다가가기 어려운 지역’으로 남아 있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영남의 민심이나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의 민심은 여전히 냉랭하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의 영남 출신, 한나라당의 호남 출신 의원·당직자들이 체감하고 있는 영·호남의 민심과 지역 장벽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과 대책을 들어봤다. ■ 한나라의 호남 다가서기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 민심은 여전히 싸늘했다. 특히 ‘광주 항쟁’을 겪은 이들의 시선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다만 호남인들이 쏟아낸 꾸지람 속에서 새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도 “호남에는 쓴소리 듣기 위해 간 것”이라고 전제,“호남인들이 믿어줄 때까지 반성하고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11월 폐쇄했던 호남지역 시·도당을 조만간 복원, 오는 5월31일 지방선거에서 참신한 인재들을 앞세워 본격적인 호남 파고들기에 나설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호남지역 인사들에 대한 비례대표 배정을 확대하고, 당 차원의 서남해안 개발계획을 마련하는 등 실질적 대안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히 싸늘한 호남 민심 올 들어 광주와 전주에서 각각 열린 두차례의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김영용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는 호남인들이 한나라당을 외면한 원인에 대해 “1980년 5·18 광주항쟁을 계기로 호남인들은 과거 민정당이나 이를 이어받은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을 지지할 수 없는,‘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게 됐다.”고 분석했다. 광주대 류한호 언론홍보대학원장도 “박근혜 대표의 호남 방문도 중요하지만 5·18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전제되지 않고는 호남인들의 마음을 끌어안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형배 참여자치21 대표는 “박 대표가 망월동에 아무리 여러번 와도 소용이 없다.”면서 “정책을 통해 보여주지 않으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지속적 대화와 화해 노력이 관건 호남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질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이면엔 희망적인 내용도 있었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23년간 당 사무처에 몸 담아온 이정현 부대변인은 “호남지역에서는 내로라하는 학자·언론인·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토론자로 나서준 것만 해도 예전 같으면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북 고창 출신인 진영 의원(서울 용산)은 “워낙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갈등이기 때문에 한순간에 풀어질 수가 없을 것”이라며 “인재 영입 이벤트도 중요하지만 인재들이 당당하게 찾아올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특히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호남의 정치적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적에 대한 재평가부터 해야 한다.”며 “햇볕정책의 성과를 폄하하거나 ‘X-파일’ 공개를 통해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행태에 대한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도 “그동안 호남에 공들인 것은 없으면서 표 안 나온다고 투덜거리기만 했던 게 사실 아니냐.”며 “당 대표의 호남 방문이나 인재 영입을 위한 토론회 등도 중요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수시로 호남을 찾고, 진정으로 호남인들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호남 출신의 구야권 원로인 이중재 전 의원의 아들 이종구 의원은 “선거철에 정치·정략적 목적으로 호남을 찾아가는 것은 감정의 골만 깊게 할 뿐”이라며 “한나라당 의원들이 호남 출신 인재를 1명 이상 보좌진으로 영입하거나 ‘1의원 1지역구 갖기운동’ 등을 통한 정책·예산 지원 등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역대 영호남 선거 결과는 “당선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한나라당)씨라도 싹 틔우자는 것이죠.”(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배지 달기는 어렵고, 당원들도 정권 재창출에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열린우리당 정병원 경북도당위원장) 5월 지방선거에 대한 영·호남 지역 전망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영남=한나라당, 호남=열린우리당+민주당’이라는 구도가 굳어지다시피 한 까닭에 당에 따라 출마 예정자들조차 기대를 걸지 못하는 판국이다. 유일한 희망은 사실상 중선거구제로 개정된 기초의회 선거다. 1995년 시작돼 2002년 3회째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당선 현황을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한나라당과 그 전신인 민자당은 호남에서 단 한 명의 광역단체장도 배출하지 못했다. 영남에서도 초대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출마한 문희갑 후보가 대구시장에 당선된 것을 빼면 한나라당과 민자당 후보가 휩쓸었다. 총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15대 총선에서 당시 신한국당 강현욱 후보가 전북에서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호남에서 당선된 한나라당측 후보는 없다. 영남의 경우 15대 때에는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들이 모두 졌고 17대에 와서야 68석 가운데 4석을 열린우리당 쪽에서 가져갔다. 그나마 현재 일말의 희망이나마 갖고 있는 쪽은 열린우리당이다. 지난해 4·30 재·보궐선거 당시 경북 영천에서 ‘48.7% 대 51.3%’의 득표율로 아쉽게 패배한 데 이어 지난 10·26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아성으로 불려온 대구 동을에서 이강철 후보가 44%의 득표율로 52%를 얻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와 살얼음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영남의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변화 조짐에 대해 비관적이다. 영천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 공천과정의 잡음 등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본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우리당의 영남 끌어안기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윤원호 의원은 24일 “우리당이 PK(부산·경남)에서는 숨이라도 조금 쉬면서 살지만,TK(대구·경북)에서는 아예 숨도 못 쉬지 않느냐.”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을 향한 영남 민심이 어떠냐는 질문에 나온 이 답은 ‘한나라당 텃밭’인 이곳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여권의 현 주소를 대변하는 것이다. 전국 정당을 표방하며 2003년 창당한 열린우리당에 영남권은 이처럼 여전히 ‘섬’이다.10∼20%대 초반인 당 지지율은 영남에만 가면 아예 반토막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조경태(부산 사하을)·최철국(경남 김해을) 두 국회의원이 현직에 있고,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김두관 전 경남 남해군수 등 지역 거물이 건재한 PK에서도 민심이 녹록한 것은 아니다. ●PK·TK의 참담한 지역정서 최근 부산에 다녀온 여권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이곳에서는 ‘열린우리당=호남 정당’이라고 보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도, 애정도 없는 것 같다.”면서 “영남 출신이 당에서 소외받고 있는데 영남이 당에 관심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니, 가뜩이나 보수적이고 깐깐한 TK정서는 더욱 여당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편이다.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은 “당원도, 일반 시민도 전당대회엔 큰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5월 말 지자체 선거에 대해선 “중선거구제가 도입돼 한 지역구에서 3명 이상 뽑는 곳에서나 한 명씩 당선될 가능성이 있을 정도인데 그것도 어려워진 것이 (한나라당이)2명짜리 선거구로 모두 쪼개버리지 않았느냐.”고 읍소할 정도다. 정병원 경북도당위원장도 “현실은 굉장히 비관적”이라고 한몫 거들었다. 또 “이 지역은 원래 (우리당으로)국회의원 배지 달기도 어려워 사실상 이번 지자체 선거보다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지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전대에 출마한 김영춘 의원도 최근 경북도당에 다녀온 경험을 들어 “5월 말 지자체 선거 때 이 지역이 다시 한 번 한나라당 일색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더라.”고 전했다. 경북 상주 출신의 김부겸 의원은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경북에서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출마했지만, 크게 힘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이번 전대에 출마한 영남권 4인방은 “지도부 입성만이 영남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혁규 의원의 김종률 대변인은 “전국정당을 표방하고 있다면 당연히 영남 출신이 지도부에 진출해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도 “영남 출신 4명 중 적어도 2명은 이번 지도부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지역 정서”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26 재선거에 대구 동을에 출마해 44%의 ‘기록적인’ 득표율을 얻은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지역의 덕망 있는 인사를 많이 발굴, 발탁해서 영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철국 경남도당위원장은 “오랫동안 한나라당 텃밭이었지만, 그래서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식으로 역발상 홍보 전략을 써야 한다.”면서 “지자체 선거 출마 희망자를 대상으로 정치 아카데미를 4차례 개최했고,30∼40쪽짜리 포켓용 홍보책자를 만들어 대통령의 댓글정치나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한 오해를 푸는 자료를 배포했더니 호응도가 높다.”고 밝혔다. 박지연 황장석기자 anne02@seoul.co.kr
  • [Book&Life] 記實과 故事 ‘中문학장르의 양면’

    [Book&Life] 記實과 故事 ‘中문학장르의 양면’

    ‘지스´ 그리고 ‘구스´. 이 낯선 중국말을 한자로 표기하면 각각 기실(記實)과 고사(故事)다. 기자가 지스라는 말을 처음 접한 것은 지난가을 베이징 시내의 한 서점에서였다. 책방엔 ‘기실문학(지스원슈에)´이란 별도의 코너까지 마련돼 있었다. 중국에서 이토록 인기를 얻고 있는 이름을 이제야 알게 되다니…. 동행한 S교수는 그런 기자가 안타까웠는지 중국 기실문학의 대가 웨난(岳南·44)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친절까지 베풀었다. 웨난은 ‘마왕퇴의 귀부인´‘부활하는 군단´ 등의 작품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산둥성 출신 작가. 그는 기실문학을 사실에 근거해 쓰되 소설적 상상력을 가미한 일종의 다큐멘터리로 정의했다. 기실문학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밀한 취재다. 재미를 위해 없는 사실(史實)을 꾸며내는 일은 결코 없다는 게 그의 말이다. 중국에는 현재 수만명의 기실문학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도 르포를 위주로 비슷한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기실문학이란 표현을 쓰지 않을 뿐이다. 그러나 웨난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기실문학이란 말이 점차 정착돼 가는 조짐이다. 비록 우리가 만든 용어는 아니지만, 장르적 속성을 잘 드러낸 말이란 점에서 받아들일 만하다. 이제 그럴듯한 이름도 얻었으니 기실문학의 텃밭을 일궈나가는 것은 작가의 몫이다. ‘고사문학(구스원슈에)´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최근 L출판사 대표는 기자에게 “구스란 용어는 우리에게 아직 낯설지만 중국에선 마치 ‘성경´처럼 읽혀지고 있는 독특한 문학장르”라고 열변을 토했다. 과연 그런가. 이른바 고사문학이라는 것은 중국에 분명 존재한다. 지혜, 우언, 신화, 애정, 귀신 같은 낱말들이 앞에 붙어 ‘××이야기´ 하는 식이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입에 올리는 ‘구스´를 새삼스레 묶어 독자적인 문학 갈래라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중국의 주류 문학가나 학자들 또한 이를 진지한 학문 분야로 여기지 않는다. 혹자는 ‘천만 명의 마음을 울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나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른 ‘살아가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등의 작품에 ‘구스´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도 한다. 그런 간판이 적실한 것일까.‘기실문학´이란 말과는 달리 ‘고사문학´이란 용어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데가 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호주오픈테니스] 돌아온 ‘알프스 소녀’

    ‘돌아온 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자신의 텃밭이던 호주오픈테니스(총상금 2919만달러) 여자 단식에서 연승을 질주했다. 힝기스는 19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파크에서 벌어진 대회 2회전에서 핀란드의 엠마 레인(세계 85위)에 단 2게임만 허용한 채 2-0 압승을 거두고 32강이 격돌하는 3회전에 안착했다. 지난 1997∼99년 3연패를 석권, 호주오픈의 여왕으로 불리기도 했던 힝기스는 이후 부상으로 은퇴, 긴 공백기를 가졌지만 올초 복귀를 선언한 뒤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7년 만의 정상을 벼르게 됐다. 같은 국적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1위)는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 질주했다. 톱시드의 페더러는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플로리안 마이어(69위·독일)를 72분 만에 3-0으로 일축하고 3회전에 올라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3연속 메이저대회 석권의 불씨를 지폈다. ‘붉은 마녀’ 킴 클리스터스(2번시드·벨기에)도 여자 단식 2회전에서 멩 유안(152위·중국)을 2-0으로 제치고 32강에 합류,2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집이 맛있대] 전남 장성군 ‘산골짜기’

    [2집이 맛있대] 전남 장성군 ‘산골짜기’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있다. 시원한 국물 맛을 제대로 내려면 꿩을 재료로 써야 하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아 생겨난 말로 추측된다. 겨울철 뜨끈한 구들목에서 맛보는 시원한 꿩 탕이나 샤부샤부는 절로 군침을 돌게 하고 기력을 회복하는 데는 그만이다. 호남고속도로에서 20분 거리인 전남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에 자리한 ‘산골짜기’. 장성군의 역점사업인 홍길동 마을로 들어서면 첫 집이다. 주인 김병국(51)씨가 16년째 직접 주방에서 요리한다. 그는 “우리집 샤부샤부는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샤부샤부는 꿩 가슴살 부위만을 얇게 저며 내 펄펄 끓는 육수에 살짝 담갔다가 건지기 때문에 고유의 담백함이 배어 있다. 취향에 따라 소스를 찍거나 된장에 마늘이나 고추를 얹어서 배추 속잎에 싸먹는다. 본래 꿩고기는 육질이 부드러워 소화가 잘 돼 노인이나 어린이 등의 기력을 회복하고 소화를 돕는 데 제격이다. 그래서 가족동반 손님이 주류다. 식당 옆 사육장에서는 꿩 3000여마리를 기른다. 손님이 음식을 주문하면 그때그때 꿩을 잡기 때문에 고기의 신선도가 아주 높아 샤부샤부용으로는 안성맞춤이다. 또 식탁에 오르는 양념류나 배추·상추·시금치 등 엽채류도 모두 텃밭에서 무공해로 재배한다. 맛을 결정하는 육수는 오로지 꿩 뼈다귀와 버섯만을 써 담백함에 승부를 건다. 다진마늘을 듬뿍 넣고 새송이·양송이·느타리·표고버섯이 들어간다. 샤부샤부가 나오기 전에 입가심으로 꿩 뼈와 살코기를 함께 갈아 다진 만두와 완자가 나온다. 씹을수록 고소함이 묻어난다. 샤부샤부가 나온 뒤에는 뼈에 붙은 살코기만을 발라내 양념된장과 시금치를 넣은 전골이 등장한다. 시금치의 단맛이 배어나 아이들이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샤부샤부 국물로 쓴 떡국은 쫄깃쫄깃하고 시원해서 포만감을 갈무리하기에 제격이다. 주인 김씨는 “음식맛은 주인의 손맛과 정성에서 나온다고 본다.”며 “꿩이나 양념류 등 재료를 직접 기르기 때문에 손님들이 믿고 드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장성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겨울 차밭에서

    한겨울 맹추위 속에도 틈만 나면 뒤란 언덕 위의 차밭엘 올라간다. 암갈색으로 말라진 잡풀들 속에서 얼굴을 드러낸 어린 차나무들을 보면 춥지 않다. 그것들이 내 가슴 속에 따뜻한 불을 지핀다. 스무 해 동안의 서울살이를 접고 장흥 바닷가 토굴로 이사하면서부터 건강이 좋아지자 손수 한 잎 한 잎 따서 덖어 마실 수 있는 차밭 100여 평쯤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농약이나 화학비료 뿌리지 않은 차밭. 농장 하는 제자가 6년 전의 가을, 마을 뒤의 80평 평평한 밭에 차나무 묘목을 심어주었다. 그 제자는 차를 전문으로 가꾸고 따서 덖어 마셔보지 않은 까닭으로, 차나무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는 터였으므로, 그것을 여느 꽃나무 묘목처럼 포트(컵 모양의 분)에 심어 가꾸고 있었다. 삼년 된 묘목이 1000그루쯤 있다기에 그것으로 차밭을 조성해 달라고 했다. 인부들이 심을 때 보니, 묘목의 직근이 잘려 있고 잔뿌리들만 남아 있었다. 내가 물을 열심히 주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차나무들은 하나씩 둘씩 말라 죽었다. 애초에 성급하게 키우고 싶은 조급한 마음이 탈이었다. 알고 보니, 차나무는 물 잘 빠지는 땅을 좋아하는데 우리 텃밭은 그러지 못했다. 또한, 차나무는 직근이 한없이 깊이 뻗어 들어가야만 힘을 제대로 쓸 뿐 아니라 차의 맛도 깊고 향기로운 법인데, 포트에서 삼년 자라는 동안 컵 밖으로 뻗어 나온 직근들을 잘라 준 터이므로 그들은 잔뿌리로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거기다가, 그것은 재래종이 아니고 일본에서 수입해 온 야기부다 종이기까지 했다. 일본에서 대량생산을 위해 개량한 그 차나무는 성정이 웃거름을 좋아하도록 길들인 까닭으로 유기농 차를 따기 위해서는 부적당하다. 그것은 일본 현지에서도 실패한 차종이라고 지적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나의 일차 차밭 조성은 실패한 것이다. 그 실패를 안타까워하자, 순천의 차 명인이 두 해 전의 늦가을에 인부들을 이끌고 자기네 전통차밭에서 딴 씨 세 가마니를 싣고 왔다. 토굴 뒤란 언덕 위에 있는 600평의 솜대밭을 쳐내고 거기에 심어주었다. 그것이 작년 장마철에 싹트기 시작했다. 장마 뒤 더위가 계속되자 팔손이 덩굴, 며느리 밑씻개, 솜대 죽순, 떡갈나무 따위가 미친듯이 솟구쳐 올라왔다. 나는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아침 식전에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땀 뻘뻘 흘리면서 예초기로 잡풀과 죽순들을 베어내곤 했다. 겨울이 되면서 잡풀들이 시들어지자 어린 차나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줄기가 한 뼘쯤 곧게 자라 있고, 잎사귀가 큼직하고 색깔이 짙푸르다. 이것들이 두 해만 더 자란다면 6년 전에 텃밭에 심은 것들보다 훨씬 더 크고 튼실해질 것임에 틀림없다. 생명력 강한 재래종인데다, 물 빠짐이 좋은 땅이고 양지바르고 댓잎 썩은 것들이 푹신거린다. 이제야 나는 차밭다운 차밭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나의 무지와 조급성이 물빠짐 좋지 않은 땅에 아킬레스건인 직근을 잘라낸 차나무 묘목을 심게 했고 그들로 하여금 평생 동안 장애의 상태로 살게 만들었다. 참회하면서 그 사람을 안타까워한다. 내가 생각하기로 그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한 걸음쯤 앞선 것은 사실인 듯싶은데, 더욱 확실하게 앞서 있음을 만방에 알리고 명예와 부와 권력을 누리려다가 반칙을 하게 되었고 그것이 탄로되는 바람에 한 발 뒤처져 있는 사람들과 세상으로부터 몰매 맞는 망신을 당하고, 모든 것을 잃게 된 듯싶다. 차나무는 나에게 있어서 깨달음의 나무이다. 어린 차나무를 혹한 속에서 키우고 있는 것은, 주인인 나의 희망과 그들의 인고와 환희의 세 빛줄기이다. 내 속에 순리의 어린 차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소설가
  • [길섶에서] 똥개 ‘쭁’/심재억 사회부 차장

    그의 이름은 ‘쭁’이었습니다.‘쭁’인지 ‘쫑’인지는 모르지만, 호적에 올릴 일 없는 똥개인데 아무렴 어떻습니까. 누른 털색에 귀가 꼿꼿해 똥개 치고는 틀도 당당했습니다. 쥐구멍을 파헤쳐서 들쥐를 잡아내는가 하면 눈 쌓인 산을 누비며 토끼몰이도 곧잘 했습니다. 게다가 주인까지 잘 따르니 명견이 따로 없었지요. 한 날, 방안에서 찢어지는 듯한 쭁의 비명을 들었습니다.‘혹시나’ 싶어 온 몸의 터럭이 곤두섰습니다. 쫓아나가니 텃밭 샛길을 가로질러 저수지 쪽으로 미친 듯 뛰어가는 개는 쭁이 틀림없었습니다. 살얼음이 뜬 저수지로 몸을 날린 쭁은 물 가운데서 한참을 허우적거리다가 이내 고개를 꺾었습니다. 쭁의 사인은 음독이었습니다. 밥에 버무린 쥐약을 먹고 탈이 난 것입니다. 개의 해라는 병술년 벽두에 그 쭁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릅니다. 어찌 좀 해달라는 듯 자꾸 핏발 선 눈을 맞추려 드는 그에게 어린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란 동동 발을 구르며 울먹이는 것뿐이었고, 그 후 다시는 ‘내 것’이라고 이름붙여 개를 키우지 않았습니다. 그 축생의 수난이 내 탓이었다는 죄의식이 너무 컸던 까닭입니다. 심재억 사회부 차장 jeshim@seoul.co.kr
  • [취업·알바]

    ●강동구보건소 시간제로 일할 의사와 간호사를 모집한다. 의사 1명과 가정전문간호사, 정신전문간호사 등 간호사 7명을 모집한다. 관련학과 졸업자 중 의사,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만 지원할 수 있다.1차 서류 심사를 거쳐 2차 면접 시험에 합격하면 다음달 1일부터 11월30일까지 일하게 된다. 희망자는 응시원서·자필이력서·자기소개서·최종학교 졸업증명서·경력증명서·면허증·자격증 사본 각각 1부를 19일(목)까지 강동구보건소에 접수해야한다.(02)2224-0743,0823.●서울시농업기술센터 7개 분야 13개 사업을 올해 새기술 보급 시범 사업으로 정하고 다음달 중 사업 대상자를 선정한다. 센터가 추진하는 사업 분야는 ▲친환경·고품질 서울쌀 ▲잔류 농약 없는 안전 농산물 ▲신기술 보급 비닐하우스 재배 채소 ▲생활 원예 등 화훼 ▲배꽃가루 은행을 포함한 과수 ▲향토음식 보전 기반 조성을 중심으로 한 생활 개선 ▲텃밭 화장실 개선을 위한 시민 농장 등 7개 분야다. 희망자는 ‘시범사업 신청서’를 작성해 다음달 5일(일)까지 각 지역 농업인 상담소에 제출해야 한다. 시범 사업의 사업 비중 10%는 농업인이 부담해야 한다.●성남시 자연관찰원 자연체험 학습활동을 이끌어갈 강사를 모집한다.2년제 또는 4년제 대학 자연생태 관련학과 졸업생이거나 성남시가 주관하는 환경교육지도자 양성 과정을 이수하고 체험학습 강사로 6개월 이상 활동한 사람이면 지원할 수 있다. 또는 비영리 민간단체에 등록된 단체 소속 회원으로 6개월 이상 체험학습강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희망자는 교육강사신청서, 졸업증명서, 신청서 기재사항 증빙서류 사본 각 1부를 챙겨 성남시청 녹지공원과 조경팀으로 다음달 3일(목)까지 접수해야 한다.(031)729-2550.
  •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한나라 ‘텃밭’ VS 우리당 ‘인물’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한나라 ‘텃밭’ VS 우리당 ‘인물’

    영남지역은 한나라당의 ‘텃밭’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한나라당의 ‘당의 힘’에 맞서 현직 장관 등 실세들을 내세워 ‘인물의 힘’으로 맞설 태세다. 한나라당도 긴장하고 있다. 지난 4월과 10월 영천과 대구에서 치른 재보선에서 드러났듯이 ‘한나라당 후보=당선’이라는 등식은 예전만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다가올 대선에서 영남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끈다. 한나라당은 압승을 거둬 대선까지 분위기를 끌고갈 작정이고, 여당은 영남 교두보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대구에선 한나라당 소속 조해녕 시장의 재선 불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한나라당 내부 경쟁이 뜨겁다. 이한구·서상기 의원,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상주출신 이재용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김태일 대구시당위원장, 박찬석 의원이 거론된다. 이 장관은 무소속으로 두 차례나 대구지역 구청장에 당선됐고 2002년 시장선거에서도 선전해 만만치 않은 지역기반을 보였다. 그러나 ‘당 핸디캡’이 걱정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여당 후보로 대구중·남에 출마했지만 완패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10월 대구동을 재선거를 통해 1차 검증을 마친 이강철 전 청와대시민사회수석도 당 차원에서 거론된다. 경북도지사는 이의근 현 지사가 3선 연임으로 ‘3진 아웃’된다. 한나라당에선 김관용 구미시장, 정장식 포항시장, 김광원 의원이 이미 출마의사를 밝히면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병석·임인배 의원도 저울질 중이다. 영입설이 나돈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우리당에선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이름이 나오는 등 전·현직 장관 출마설이 끊임없이 나돈다. 부산·경남 지역은 노무현 대통령의 연고지라는 점이 변수다. 부산시장 한나라당 후보로는 허남식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3선의 권철현 의원이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중량감 있는 ‘빅카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대통령의 측근인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본인의 부인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름도 맴돈다. 당 중앙인재발굴기획단 관계자는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인물만 보면 오 장관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았다.”면서 ‘인물론’에 기대를 걸었다. 경남도지사는 한나라당에선 김태호 지사가 재선 도전 의지를 밝힌 상태다. 송은복 김해시장이 출마의사를 확실히 한 가운데 안풍(安風) 사건과 관련, 최근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강삼재 전 의원이 ‘아직도’ 고민 중이어서 최대 변수다. 이방호·권경석 의원도 오르내린다. 열린우리당에선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거의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민배 대한지적공사 사장, 정해주 전 국무조정실장, 장인태 전 경남 행정부지사도 거론되고 있다. 울산시장은 한나라당에선 재선 도전을 선언한 박맹우 현 시장과 이채익 남구청장의 대결 가능성이 크다. 열린우리당에선 송철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도 오르내린다. 이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이갑용 울산동구청장과 정창윤 전 울산시당위원장 등이 출마를 고려 중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텃밭 가꿔온 내공을 무기로

    [5·31 지방선거 누가 뛰나] 텃밭 가꿔온 내공을 무기로

    올 지방선거에서 도지사를 꿈꾸는 시장·군수들이 점차 늘고 있다. 중앙 정·관계 출신 인사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도백 자리’에 대한 지역 정치인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은 기초자치단체 3연임으로 일정한 세(勢)가 있고, 경험도 많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권문용 강남구청장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가진 테크노크라트여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자신하고 있다. 조남호 서초구청장의 출마설도 나돈다. 전북의 김완주 전주시장(우리당)은 가장 먼저 도지사에 도전장을 냈다. 재선 임기 동안 꾸준한 인맥 관리와 진성 당원 확보에 주력해 왔다. 같은 당 강현욱 전북지사와 경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다. 김세웅 무주군수(우리당)도 태권도공원 유치 등을 내세우며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은 정장식 포항시장(우리당)과 김관용 구미시장(한나라)이 도지사 출마를 직·간접적으로 선언했다. 정 시장은 이달 초 “지난 8년간 포항시정을 이끌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북도지사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관용 구미시장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김 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중심으로 한 경북 중서부권을, 정 시장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고향인 포항 주축의 경북 중동부권 대표주자를 각각 자처하고 있다. 광주시의 경우 재선인 김재균 북구청장(우리당)이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구청장은 올들어 민주당 박광태 시장(민주당)의 시정 추진과 관련, 여러차례 공개 비판하는 등 양자간 팽팽한 긴장을 유지해 왔다. 3선인 송은복 김해시장(한나라) 역시 같은당 김태호 경남지사와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김 시장은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은 안했으나 물밑에서 진성 당원 확보와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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