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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내전 사태] 항공사 ‘유가 직격탄’… 건설사 “미수금 못받나”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30개월여 만에 심리적 상한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항공과 자동차 업종 등을 중심으로 국내 산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산업 전반에 부담이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리비아 반정부시위에 따라 리비아 현지가 준전시 상황에 빠지면서 건설업체들 역시 미수금 회수가 어려워지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 등 대형차 판매 차질 우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가장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항공업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연평균 각각 347억원, 107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운송비 부담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항공업체들은 오래전부터 원가 절감에 힘쓰고 있다. 엔진효율 증대를 위해 엔진 내부 물 세척과 경량 화물탑재용기 도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상대적으로 유가가 쌀 때 항공유를 미리 사두는 ‘항공유 헤징’ 비율을 현재 25%에서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업계 역시 고유가 추세에 따라 대형차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해 고연비, 소형차, 친환경차 개발 및 출시를 서두른다는 전략이다. 전자와 철강업계는 유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물류비와 다른 원자재 가격이 동반상승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표정이 미묘하다. 유가 상승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정제 이윤이 커지는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물가 정책에 ‘올인’하는 정부와 여론을 감안하면 무작정 기름값을 올릴 수 없어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이다. ●“장기적 대형공사 수주 늘 것” 유가 상승은 일반적으로 건설업계에는 호재다. 국내 건설사들의 텃밭인 중동지역의 경제가 살아나면 굵직한 대형 공사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유가 상승의 배경에 준전시 상황을 방불케하는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깔려 있는 탓이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은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기민하게 대응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터넷과 전화 등 모든 통신시설이 통제되고 있어 현지와 연락이 어렵다.”면서 “모든 정보 채널을 가동해 직원들의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중동실장은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리비아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대형 공사 수주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한준규·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싱싱한 채소 직접 길러보세요”

    “싱싱한 채소 직접 길러보세요”

    ‘새봄에는 가족들이 먹을 싱싱한 채소를 직접 길러 보세요.’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도시 농부를 꿈꾸는 시민을 위해 다둥이 가족 농원과 실버 농원, 우수 텃밭 농원 등 24개 농장의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센터의 전문 지도사들은 처음 농사를 짓는 시민들을 위해 현장에서 기술 지도와 교육도 해준다. 다둥이 가족 농원에서는 3자녀 이상을 둔 200가족에게 가족당 9.9㎡의 농원을 무료로 제공하며, 실버 농원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 5명이 한 조를 이뤄 신청하면 600명에게 33㎡의 농원을 무료로 제공한다. 서초·도봉·강동구 등에 있는 텃밭 농원 20곳에서는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농장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여 가능 인원은 5000명이며, 회비는 6만~13만원이다. 텃밭 면적은 9.9~16.6㎡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가입한 농원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재배할 수 있다. 참가 희망자는 오는 25일부터 4월 개장 전까지 각 텃밭 농원 및 센터 홈페이지(http://agro.seoul.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선발되면 4월부터 상추와 고추, 배추, 무 등을 직접 재배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전화(459-8993)로 문의하면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씨줄날줄] 토끼길/이춘규 논설위원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소개된 ‘토끼길’. 경북 문경시 고모산성이 있는 오정산 벼랑과 산허리를 따라 나 있는 길이다. 고려 왕건 관련 전설이 그럴싸하다. 견훤과 전투를 벌이던 왕건은 이곳에서 절벽과 강물에 길이 막히며 더 이상 남진할 수 없는 위기에 빠진다. 그런데 때마침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 달아났다. 왕건은 토끼의 뒤를 밟아 벼랑길을 개척하며 위기에서 벗어난다. 문경 토끼길은 현지어로 벼랑을 뜻하는 비리를 더해 토끼비리나 토끼벼랑길, 토천(兎遷)이라고도 부른다. 절벽과 산허리를 따라 조성된 토끼길은 좁고 험했다. 길손들에게 고달픔을 안겨줬던 험준한 토끼길은 지금도 남아 있다. 임진왜란 때 왜군은 토끼길을 따라 북상했다. 이런 사연의 토끼길이 요즘에도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국어사전은 ‘토끼가 겨우 지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이라고 정의한다. 서울 중계동 등 전국 여러 곳에 현지인들이 토끼길이라고 부르는 좁은 오솔길이 지금도 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연초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 내려갔다. 대구여성정치아카데미 신년교례회에서 “올해 신묘년 토끼해는 여성의 해로 토끼는 남이 낸 길을 가는 것보다 자신이 만든 길로만 다니는 동물이라고 한다. 여성 정치를 꿈꾸시는 여러분의 길 또한 마찬가지”라고 말해 뒷말이 무성하다. 정치권에선 차기주자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에 기대지 않고, 독자 노선과 정책으로 대권행보를 하겠다는 의미 등 다양하게 해석됐다. 토끼의 해 벽두 토끼길을 언급해 파장이 컸을 터. 영동 동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린 뒤 토끼길이 자주 거론된다. 100년 만의 폭설로 외딴 지역 주민 다수가 고립됐다. 대부분 고령자다. 일부 주민들이 하루종일 토끼길을 내 이웃집과 겨우 연결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깝게 했다. 고립된 집과 진입로를 연결하는 수많은 토끼길을 내기 위해 군과 공무원도 동원됐다. 토끼길을 통해 고립주민들에게 생명선인 구호물자를 전달했으니 생명의 길이기도 하다. 일본에는 토끼길 종합판이 있다. 도야마현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 해발 3000m급 다테야마 연봉으로 들어가는 이 길은 수백m 절벽을 굽이굽이 돌아 오른다. 2000m 안팎 고지대에 오르면 동절기엔 눈이 수십m 쌓여 있다. 2월부터 두달간 불도저와 제설차, 포클레인 등을 동원해 길을 뚫는다. 눈의 계곡으로 불리는 높이 20m 안팎의 설벽 사이를 버스가 달린다. 해발 2450m 무로도고원까지다. 7월 한여름까지도 토끼길은 일부가 남아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동남권신공항 지상논쟁] “동남권 신공항 내 지역구 유치를” 의원 2인의 강변

    [동남권신공항 지상논쟁] “동남권 신공항 내 지역구 유치를” 의원 2인의 강변

    ‘부산 대(對) 대구·울산·경북·경남’한나라당이 집안싸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두 패로 갈린 의원들이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으로 맞붙으면서 연일 티격태격이다. 끼리끼리 뭉쳐선 제각각 가덕도와 밀양을 최적지라고 치켜세우며 갑론을박이다. 양쪽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당내에선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의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유치 경쟁에 뛰어든 의원들로부터 왜 그 지역에 유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리를 직접 들어봤다. ■ “텃밭서 싸우단 共倒同亡…가덕 좌절땐 민심 심판” ‘가덕도론’ 김정훈 한나라 의원 “이러다간 다 죽는다.” 한나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김정훈 의원은 15일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에서 맞은편에 선 대구·경북·경남 지역 의원들을 향해 ‘공도동망’(共倒同亡. 함께 넘어지고 같이 망함)을 경고했다. 김 의원은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4시간 운영되는 안전한 공항’ 입지로 가덕도를 꼽으며 부산 민심의 불편한 심기를 함께 전했다. 그는 “가덕 신공항이 좌절될 경우 한나라당이 차기 총선에서 부산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그때는 정권 재창출도 물 건너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선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가덕도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밀양에 국제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선 덕암산, 무측산, 신어산 등 해발 500~700m의 산 20여개를 해발 200m이하로 깎아내야 하는데 안전 문제뿐 아니라 10억t 정도의 흙을 파면서 생기는 환경 파괴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TX 터널 공사 때 벌어졌던 ’천성산 도롱뇽’ 문제를 상기시켰다. 그는 “깎아내야 할 산 중에는 김해김씨 시조산인 신어산도 포함될 뿐 아니라 이 산들에 산재해 있는 사찰 17개도 함께 없애야 하는데 김씨 문중과 불교계의 반발을 어떻게 막을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국토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밀양공항 건설에는 10조 3000억원이 들지만, 가덕도는 이보다 5000억원 정도 아낄 수 있다.”면서 “더구나 부산시 검토 결과로는 매립 활주로를 조금 변경할 경우 7조 9000억원까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경제성을 치켜세웠다. 그는 “가덕 신공항은 부산신항과 함께 물류연계가 가능하고 호남 접근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일본 규슈와도 40여분 거리밖에 안 돼 일본인 국제여행객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등 신(新)허브 공항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대형 항공기 이착륙에 요구되는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어중간한 지점의 밀양에 쓸모없는 공항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밀양과의 입지 경쟁과 관련, “신공항 사업은 대형 항공기 이착륙에 제약이 있는 김해공항의 확장 이전을 위해 비롯된 문제”라며 부산의 기득권을 주장하고 “(한나라당의 텃밭에서 벌인)제로섬 게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3월로 예정된 입지 선정 연기를 요구했다. 그는 유치 실패에 따른 민심이탈 방지책으로 각 후보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 등의 공개와 외국 공항전문기관에 의한 입지평가 의뢰를 통한 객관성과 전문성 확보를 제안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부산 정치권 騎虎之勢…제구실 할 기회놓쳤다” ‘밀양론’ 조해진 한나라 의원 “부산 정치권이 동남권 신공항 유치전으로 뒤늦게 내몰리면서 호랑이 등에 올라타 중도에 내릴 수도 없는 기호지세(騎虎之勢) 형국이 됐다.” 조해진(경남 밀양·창녕) 한나라당 의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 정치권이) 여론에 등 떠밀려 독립변수가 아닌 종속변수로 작용하면서 제구실을 할 기회를 놓쳤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신공항이 밀양에 들어서면 김해 김씨의 시조산인 신어산을 비롯해 적지 않은 산과 사찰이 사라질 것이라는 부산발 ‘네거티브 홍보전’에 대한 반발 차원이다. 조 의원은 “밀양에 신공항을 짓는 문제는 2005년부터 정부 차원의 검토가 이뤄졌고, 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것”이라면서 “활주로 방향이나 항공기 항로 등을 조정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부풀리는 것은 일방적인 흠집내기이자 정치적 선동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대신 밀양이 동남권 신공항이 들어서기 적합한 이유로 ▲접근성 ▲경제성 ▲안전성 ▲환경성 등 4가지를 꼽았다. 조 의원은 “대구·창원·울산·포항 등 영남권 주요 도시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고, 공사비도 가덕도에 비해 적게 들어 나중에 공항을 확장하는 데도 용이하다.”면서 “사고 유발 가능성이 큰 지반 침하나 태풍과 같은 환경적 위험 요인이 거의 없고, 가덕도와 달리 김해공항과 양립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영남권 승객·화물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데 따른 연간 6000억여원의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각각 20만명과 17조원에 이르는 고용·생산 유발효과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가 내릴 수 있는 최악의 선택은 어느 쪽 손을 들어주느냐가 아니라, 입지 선정을 연기하거나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조 의원은 “이미 2009년부터 지금까지 입지 선정을 3차례나 미뤘다. 정치적 논리에 따라 또다시 연기하면 신공항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 전반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는 남은 2년 동안 일을 못하는 정부라는 부정적 인식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연기 불가론’을 폈다. 그는 이어 “신공항 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지만 신공항이 들어서면 영남권 전체가 상생할 수 있는 공통의 자산으로 역할할 수 있다.”면서 “어느 지역이 이기고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공정한 경쟁을 거친 뒤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민주 독자노선? 야권연대?

    민주당이 4·27 재·보선에서 ‘나홀로 승리’와 야권 연대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13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당 연대연합특위가 제안한 ‘16개 미정비 지역위원회 개편 보류’에 대해 “당 조직 정비와 야권 연대는 별개의 문제”라고 결론 냈다. 재·보선 전략은 확정하지 못했다. ‘당선 가능성’을 앞세워 독자 후보를 내자니 다른 야당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반면 야권 연대의 정신을 살려 후보를 내지 않자니 공당의 책임을 회피하는 꼴이 된다. ●재보선 전략은 확정 못해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가 민주당의 현 상황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됐지만 민주당과 무소속의 갈림길에 서 있다. 당 심층면접 조사에서는 당 소속 출마가 2% 포인트 정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별개로 친노 세력은 오는 17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주재로 ‘시민주권’ 운영위원회를 열고 가닥을 잡기로 했다. 민주당 옷을 입으면 선거전에 유리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0년 총선에서 ‘호남당’ 후보로 부산 출마를 감행했던 통합 정신을 살릴 수 있다. 하지만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 경선을 피할 수 없다. 친노 세력 간 갈등이 불거진다. 무소속 출마는 야권 연대엔 좀더 적극적인 행보지만 무책임한 선거 전술이라는 역공이 뒤따른다. 김해을은 순천과 연동돼 있다. 텃밭(순천)을 내주고 불모지(김해)를 장악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승리가 분명한 지역을 헌납할 수 없다는 논리도 있다. 유력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당선되는 것도 민주당으로선 달갑지 않다. ●강원지사 후보 권오규·김대유 고민 강원도지사 선거의 핵심 변수는 이심(李心·이광재 전 지사 마음)이다. 이 전 지사는 지난 11일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에서 생일 축하연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가 1순위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김대유 전 청와대 경제수석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영동 필승론’ 때문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분당乙 정운찬 >강금실…

    오는 4·27 재·보궐 선거가 ‘거물들의 리그’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이 재·보선 지역의 여야 유력 후보자에 대한 비공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중량감 있는 정치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손학규 대표는 서울대 조국 교수를 만나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고 한다. 한나라당도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귀환설’이 이전보다 크게 들려온다. 민주당은 거물급이 전진 배치될수록 ‘정권심판론’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민주당 재·보선 기획단이 설 직후 4·27 재·보선 지역별 후보자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해 전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 성남 분당을의 경우 민주당 후보로 강금실(20%대) 전 법무부장관을 꼽은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한 자릿수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기획단 관계자는 “강 전 장관은 한나라당에서 정운찬 전 총리가 나설 경우 뒤지지만 강재섭 전 대표에게는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 사람의 격차는 크지 않다고 한다. 손 대표가 조국 교수를 만나 출마 여부를 타진했지만 “아직 정치 근육이 형성되지 않았다.”며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경남 김해을에선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지지한 유권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 관계자는 “김태호 전 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오면 10% 포인트 정도 뒤지지만 본선 구도가 짜여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무소속보다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을 때 승산이 좀 더 높았다. 이 경우 국민참여당 측과 진검 승부가 불가피하다. 현지 정가에서는 김 전 지사를 지원했던 광고·기획사들이 재결성하는 기류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는 말이 나돈다. 강원도지사 자리에는 이광재 전 지사의 부인 이정숙씨와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최문순 의원이 엇비슷한 지지세를 보인 가운데 이씨의 인지도가 조금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지사의 영향력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민주당 측은 “한나라당에서 엄기영 전 MBC 사장이 나서면 민주당이 ‘접전 속 열세’지만 이계진 전 의원과 붙으면 우세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권 전 부총리와 두 차례 만났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다. 동해 출신의 김대유 전 경제수석 카드도 검토되고 있다. 전남 순천은 ‘텃밭’이라 전날 기획단 회의에서 비중 있게 논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여론조사에서는 이미 재·보선 출마를 선언한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앞서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연대연합특위를 열고 재·보선 및 야권 연대 방안에 대한 논의를 벌였다. 특위 관계자는 “경기 성남 중원과 안산 등 미정비 지역구 16곳은 야권 연대와 선거 연합의 의지를 살리기 위해 개편을 보류하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획단과 연대연합특위의 논의 결과가 다뤄진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야, 4·27 재보선 공천 신경전 후끈

    정치권이 4·27 재·보선을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설 연후 직후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었으나, 이달 중순 이후로 미뤘다. 야권의 상황을 봐가며 공천 작업을 하는 게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번 주 안에 ‘선거 지형 분석 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후보 공천에 앞서 야권연대의 방향부터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與, 분당을 정운찬 영입說 논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성남 분당을은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다. ‘천당 아래 분당’이라는 말이 상징하듯 전통적인 텃밭이라 내부 논란이 벌써부터 뜨겁다. 청와대와 친이계에서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밀고 있다는 소문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홍준표·나경원·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전 대표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거린다. 한 최고위원은 “참신한 제3의 인물을 공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기교육감 보궐선거 때부터 반한나라당 기류가 강해지는 추세라고 전망한다. 지난해 성남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격차가 5%대였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당 기획단 관계자는 “후보를 빨리 결정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과 김병욱 지역위원장이 출정식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 “여의치 않을땐 경선도” 경남 김해을의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꾸준히 거론된다.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은 “아직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당이 요청하면 무작정 거부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민주당은 ‘노무현 정신 계승’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강조한다. 국민참여당이 사활을 거는 지역이라 여의치 않을 경우 경선도 불가피하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의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최대 승부처다. 한나라당에서는 이계진 전 의원과 엄기영 전 MBC 사장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지도부에서는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원도지사 후보 물밑경쟁 치열 민주당에서는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와 최문순 의원, 이화영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권 전 부총리는 참여정부 시절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손학규 대표·이광재 전 지사와 지난 6일 만났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엄기영 전 사장이 나설 경우 최적의 후보로 여겨진다. 구혜영·이창구기자 koohy@seoul.co.kr
  • 與-野, 전통 텃밭복원 의지 vs 孫체제 성패 시험대

    與-野, 전통 텃밭복원 의지 vs 孫체제 성패 시험대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이광재 강원도지사와 서갑원 의원이 현직에서 물러나면서 4·27 재·보궐 선거가 ‘메가톤급’ 선거로 돌변했다. 여야는 벌써 깊은 고민에 빠졌다.현직 지사와 국회의원을 잃은 쪽은 민주당이지만, 한나라당도 긴장하긴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의 말 못할 고민 우선 강원도지사 선거와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를 이겨 전통 ‘텃밭’을 복원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원도지사 선거에서는 ‘이광재 동정론’이 거셀 게 뻔한데, 엄기영 전 MBC 사장을 내세우고도 진다면 당은 치명상을 입는다. 김해을에서는 역으로 ‘김태호 동정론’이 강한데, 김 전 경남지사가 나선다고 해도, 야권이 친노 단일후보를 내놓는다면 박빙으로 치달을 수 있다. 두 지역에서 이기면 온갖 구설수에 시달린 안상수 대표는 당을 계속 이끌 명분이 생기겠지만, 성적이 여의치 않으면 퇴진할 수밖에 없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인식이다. 분당을 국회의원 선거는 한나라당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지만 ‘내분’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강재섭·박계동 전 의원이 공천을 희망하고 있지만,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전격 투입할 것이라는 얘기가 힘을 얻고 있다. 정 전 총리를 재·보선에서 명예회복시켜 대선 주자로 키우겠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친이·친박 간 갈등이 불가피하다. 친이계는 애써 띄워 놓은 개헌 이슈가 재·보선으로 소멸될까 걱정하고 있다. 설 직후 공천심사위원회가 꾸려지면 당은 선거체제로 전환된다. 친박계는 ‘박근혜 역할론’을 경계한다. 친박 의원들은 “박 전 대표가 이번 재·보선에서 지원유세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지만, “당이 힘들 때마다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의 ‘1·27 쇼크’ 민주당은 28일 내내 ‘1·27 쇼크’의 여진으로 출렁거렸다. 4·27 재·보선이 국지전에서 전면전으로 비화되면서 손학규 체제의 성패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기존 재·보선 기획단을 공천심사위원회 틀로 확대하는 방안을 30일 비공개 지도부회의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한마디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집단지도체제라 공천 갈등이 불가피하다. 다른 야당은 연대를 압박한다. 특히 이광재 강원지사의 현역 박탈은 충격파가 크다. 불모지를 개척한 지 7개월여 만에 닥친 비운인데다 강원·충남·경남을 잇는 삼각벨트의 한 축이 무너져 전국 정당 구도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부는 오전 전남 목포 회의를 접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는가 하면 오후에는 재·보선기획단 회의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손 대표는 최고위에서 “여야가 다른 잣대에 의해 판결을 받은 건 유감”이라면 “우리는 강원도를 책임질 사람을 꼭 다시 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사법부는 정권의 꼭두각시”라며 각을 세웠다. 지도부의 사법부 성토는 ‘동정론’을 지피려는 의도로도 비쳐진다. 어쨌든 비리 혐의로 유죄형을 받았기 때문에 무작정 정권심판론만 꺼내들긴 어렵다. 한 핵심 관계자는 “오죽하면 강원지사 선거에서 이 지사의 부인을 출마시켜 정치적 역경을 호소해야 한다고까지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재·보선에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서울 2곳까지 포함되면 손 대표 취임 이후 사실상 첫 전국 선거다. 결과에 따라 책임론과 안정론이 휘몰아친다. 물론 책임론이 불거져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더라도 현 지도부의 대리인이 나설 가능성이 높아 ‘손학규 체제의 붕괴’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여고생 괴롭히는 불량배 내 손으로 잡을래”

    “여고생 괴롭히는 불량배 내 손으로 잡을래”

    28일 대전 동구 용운동의 한 검도장. 쏟아지는 겨울 햇살을 받으며 한 남자가 허공을 향해 죽도를 휘두른다. 기합 소리가 도장을 쩌렁쩌렁 울린다. 꼿꼿한 허리에 단정한 품새를 보니 예사 고수가 아닌 듯하다. 그런데 호면을 벗자 드러나는 성성한 백발. “나 1917년생이야. 기자 양반은 몇 살이슈?” 대한검도회가 인정한 국내 최고령 검도인, 이상윤(94) 할아버지다. 이 할아버지는 90평생 검도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았다. 91세이던 2008년 처음 죽도를 잡았다. 뭔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했을 뿐이다. 시작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두 살 아래 아내가 파킨슨씨병을 앓다 세상을 떠났다. 4남매를 키워 놓고 대청호수가 보이는 곳에 조립식 주택을 지어 둘이 오붓하게 살고 있던 때였다. 허망하게 아내가 가고 나니 한동안 우두커니 앉아 아내 생각만 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10㎞ 떨어진 복지관에 서예 수업을 받으러 가기로 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매일 두 시간을 걸었다. 어두컴컴하고 인적이 드문 곳을 다니다 보니 호신술 하나는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할아버지가 검도를 떠올린 것은 그때였다. 검도장 한곳을 찾아갔다. 증손자뻘인 초등학생들이 ‘한가득’이었다. 사범은 “연세가 너무 많아 못 가르치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다른 곳을 찾아가 제대로 스승을 만났다. 지금은 검도연수원에 있는 박귀화(검도 7단·조선세법 5단) 사범이다. ●호신술 배우려 검도장 찾아… 3년 걸려 초단 박 사범은 이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보물이다.”라고 생각했다. 나이나 체력은 문제 되지 않았다. 하려는 의지가 그토록 충만한 사람을 박 사범은 어느 젊은이 가운데서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이 할아버지는 처음 박 사범을 만났을 때 “도둑놈을 만나도 쫓아버릴 수 있게 때리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말했다. 2008년 가을부터 이 할아버지는 검도를 했다. 매일 검도장에 가서 1000번 찌르기, 1000번 때리기를 했다. 검도장에서 돌아오는 길에도 등산용 지팡이로 허공을 찌르고 베었다. 6개월이 지나니 자신감이 붙었다. “검도를 하면 할수록 내가 당당해지는 느낌이야. 예전엔 불량배 만날까 봐 주머니에 1000원만 넣고 시장에 갔었는데 그때부터는 1만원 넣고 다녔어.”라고 말했다. 성인은 보통 5급부터 시작해 초단에 입문하기까지 1년 정도 걸리는데, 이 할아버지는 3년이 지난 지난해 겨울에서야 초단이 됐다. 박 사범은 “그동안 검도장을 여러 번 옮겨다니셔서 적응이 덜 되신 것”이라고 두둔을 해 준다. 사실 단수 올라가는 건 덤이다. 열심히 움직이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 할아버지는 지금도 돋보기 없이 책을 읽고 틀니를 끼지 않는다. 무릎이나 팔목도 아직 짱짱하다. 집앞 텃밭에서 콩이나 옥수수를 키우는 것도 다른 사람 손을 빌리지 않고 혼자 힘으로 한다. “이젠 길거리에서 여고생 괴롭히는 불량배를 보면 내 손으로 잡을 거야. 죽도 갖고 쿡쿡 찌르면 그냥 쓰러질걸.”이라며 이 할아버지는 은근슬쩍 가슴을 펴 보인다. ●“올해 목표는 2단… 인생은 90부터” 올해 이 할아버지의 목표는 2단까지 단수를 올리는 것. 장기적으로는 100세까지 검도를 계속하는 것이다. “며칠 전에 TV를 보니까 80 먹은 노인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더라고. 내 참 기도 안 차서. 인생은 90부터야.” 글 사진 대전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오바마 사단’ 시카고 귀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고지 등정을 위한 선거캠프가 이르면 3월 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 꾸려진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21일 “오바마가 재선캠프 본부를 오는 3월 말~4월 초 시카고에 차리기로 했다.”면서 “현재 백악관에 있는 ‘정치 사무실’은 폐쇄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대사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 중 시차가 다를 만큼 백악관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재선 캠프를 차린 경우는 없다.”고 했다. 그만큼 시카고행이 모험이고, 오바마로서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얘기다. 신문들에 따르면 선거 캠프의 시카고행은 오바마의 일부 참모진이 반대하는 바람에 수개월간 격론이 이어졌으나 2주 전 윌리엄 딜레이가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된 뒤 결론이 급진전됐다. 전국적인 정치자금 모금과 풀뿌리 선거운동을 위해서는 워싱턴DC를 벗어나는 게 유리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한편에서는 오바마가 2년 전 대선 때 시카고에서 맛봤던 ‘승리의 추억’을 재연하고픈 잠재의식의 발로라는 시각도 있다. 사실 오바마로서는 재선을 앞두고 노심초사할 만하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출신 대통령은 빌 클린턴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카고는 어차피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점에서 별로 득될 게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표라도 더 건지기 위해서는 경합지역에 캠프를 차리는 게 낫다는 계산 때문이다. 2004년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선 캠프를 백악관에서 불과 몇 마일 떨어진 버지니아주에 차렸는데, 버지니아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격전지(swing state)였다. 반면 짐 메시나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은 “시카고에 캠프를 차리는 것은 밑바닥 선거운동에 엄청난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08년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인 데이비드 플러프도 백악관과 시카고가 따로 놀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하면서 선거운동의 중심은 시카고가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만찬·이벤트 전통 미국식… 중국인사 대거 초청 ‘환대’

    만찬·이벤트 전통 미국식… 중국인사 대거 초청 ‘환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밤은 온통 붉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은 ‘철저히 미국적’이라는 주제를 고수하면서도 중국 문화에 대한 존중을 아끼지 않았다. 초청 인사 면면에는 국빈의 환심과 미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한꺼번에 겨냥한 미국의 흑심(?)이 잘 드러났다. 미국과 중국의 거물급 정·재계, 문화계 인사 225명이 총동원됐다. 백악관은 초청 인사 선정에서 성공한 중국계 미국인과 기업 임원에 무게를 뒀다. 이에 따라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과 게리 로크 상무장관, 중국계 여성 최초의 미 의회 진출자인 주디 추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 등이 만찬장을 찾았다. 배우 청룽, 첼리스트 요요마, 피겨스케이팅 여제인 미셸 콴, 세계적인 디자이너 베라 왕, 미디어 재벌 루버트 머독의 부인 웬디 덩 머독도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은 중국 대표단의 요청에 따라 ‘철저하게 미국 전통을 따른’ 메뉴와 실내 장식, 엔터테인먼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최초의 여성 수석 주방장인 필리핀 출신 크리스테타 코머포드가 준비한 만찬의 주 요리는 메인 랍스터와 건조 숙성시킨 립 아이 스테이크였다. 메인 요리에 함께 곁들여진 채소와 허브들은 백악관 텃밭에서 직접 길러 낸 것이며, 랍스터·새우 등 해산물 역시 메인주, 메사추세츠주 등 미국에서 나는 것들로 차렸다. ‘가장 미국스럽게’라는 기치에 방점을 찍은 것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미국 전통식 애플파이였다. 식사가 끝난 뒤 백악관의 밤은 ‘재즈 퍼레이드’로 들썩였다. 공연을 이끈 가수와 연주자 역시 가장 미국적인 이들로 채택됐다. 허비 행콕, 다이앤 리브스와 중국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이 하모니를 이뤘다. 만찬 테이블에 오른 와인 역시 모두 미국산이었다. 일반적으로 국빈 만찬에 프랑스산 최고급 와인이 제공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선택이다. 수준도 최고급이 아니라 수수한 테이블 와인이어서 이색적이다. 하지만 다분히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와인 애호가들이 급증하면서 중국이 프랑스산 고급 와인의 최대 소비국으로 부상했는데 미국에도 이에 못지않은 와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채 요리에 이어 가볍게 마시는 와인으로는 캘리포니아의 ‘러시안리버’①에서 생산한 백포도주 뒤몰 2008년산이 채택됐다. 샤도네종 100%로 만들어진 드라이한 와인이다. 스테이크 요리에는 워싱턴 지역을 대표하는 ‘컬럼비아 밸리’②에서 만들어진 적포도주 킬세다크릭 카베르네 2005년산이 나왔다. 탄닌감이 강해 프랑스산 보르도와인에 근접한 스타일의 와인이다. 와인스펙테이터 선정 ‘올해의 100대 와인’에서 2위를 차지했다. 디저트와 함께 나온 마지막 와인은 ‘포에츠립’③ 2008년산. 달착지근한 아이스와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4·27 재·보선 ‘여야 혈투’ 점화

    4·27 재·보선을 100여일 앞두고 여야가 ‘필승’ 채비를 시작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기 성남을 보궐선거에, 민주당은 최철국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경남 김해을 재선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당이 기득권을 가진 곳이기도 하지만 이번 선거가 2012년 총선·대선의 전초전인 데다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여야의 ‘내부 혈투’가 격화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 격인 경기 성남을은 현재 강재섭 전 대표와 박계동 전 사무총장 등이 일찌감치 뛰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영입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지도부가 새 인물 탐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소설가 이문열씨 등이 본인의 뜻과 관계없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걸고 정면 승부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병욱 지역위원장을 비롯, 분당에 거주하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과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출마를 준비했던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경남 김해을은 벌써부터 야권에서 내부 신경전이 치열하다. 친노 세력들이 공천 경쟁의 한가운데에 있다.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은 지난해 7·28 서울 은평을 선거 때 약속대로 민주당의 양보를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경쟁력’을 강조하며 무조건적 양보는 있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친노·야권연대를 아우르는 후보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우선 순위에 꼽힌다. 김 사무국장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야권 내 친노 인사들의 ‘집요한’ 출마 권유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 국가균형발전 선포 7주기 때 친노 인사들이 집결한 자리에서 후보 공천에 대한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과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등이,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은 각각 이봉수 도당위원장과 김근태 김해 진보정치연구소장이 출사표를 냈다. 한나라당에선 영남권 수성을 고려, 지역 기반이 탄탄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유력한 후보로 꼽고 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박근혜 안보·통일정책도 준비중

    박근혜 안보·통일정책도 준비중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가 복지에 이어 외교·안보·통일 정책에 대해서도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2일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탄탄한 지지도를 바탕으로 연초부터 차별화된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며, 평소 약점으로 꼽혀 왔던 외교·안보·통일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대안적인 정책을 제시해 이슈를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복지를 첫 정책 화두로 꺼낸 데 이어 올 2~3월쯤 외교·안보·통일 이슈에 대한 견해를 내놓을 것”이라면서 “글로벌 언론 매체에 기고하거나 특강을 하는 방법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내용을 담을지를 놓고 현재 해당 분야를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해 첫날 트위터에 “곧고 바른 정치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박 전 대표는 3일부터 이례적으로 정치적 텃밭인 대구에 3일간 머무르며 대권행보에 나선다. 그는 3일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뒤 지역구인 달성군으로 이동해 지역구민들에게 인사한다. 4일에도 한나라당 여성정치 아카데미 신년교례회, 대구시 한나라당 의원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5일은 대구시 신년교례회 등 3~4개 행사에 잇따라 참석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33%가 지지 정당 무응답… 싸늘한 민심 반영

    33%가 지지 정당 무응답… 싸늘한 민심 반영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정치권에 보내는 싸늘한 민심이 그대로 반영됐다. 전체 응답자의 30.4%가 한나라당에 대해 ‘여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했지만 민주당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9.2%만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8월 조사에 견줘 두 당 모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떨어졌다. 하락 폭만 보더라도 민주당(8.1%포인트)이 한나라당(2.9%포인트)보다 더 컸다. ●보수대연합론 6.4%P 늘어 정당 지지도도 이 같은 추이와 무관치 않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응답층의 비율이 약 33%였다. 특히 ‘부동층’은 40대와 충청 지역, 중도 성향에서 비중이 높았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33.8%), 민주당(20.0%) 순으로 조사됐다. 민주노동당(5.6%), 자유선진당(3.7%) 등이 뒤를 이었다. 8월 조사결과(한나라당 34%, 민주당 21.3%)와 큰 차이는 없었다. 진보·보수세력 구분없이 정치세력 연합론에 공감하는 의견이 상승세를 띤 점은 주목할 만하다. 8월 조사에 비해 진보대연합론과 보수대연합론은 각각 3.6%포인트, 6.4%포인트 늘어났다. 한편 한나라당의 예산안 및 법안 단독 강행처리에 대해 국민 3분의2는 ‘잘못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 과반수가 잘못했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이 주장하는 ‘법정기일 내 의결을 위한 불가피한 일’이라는 응답은 28.8%에 그쳤다. 국정운영 긍정 평가자와 이념성향이 보수적인 응답자들도 여당의 잘못을 탓하는 비율이 높았다. 여성이 남성보다, 20대는 무려 83.6%가 예산안 처리를 부정적으로 봤다. 방학중 결식아동급식비 삭감 등이 ‘모성’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산안 단독처리 잘못” 66% ‘부자감세’ 논란을 일으킨 기업의 법인세율과 고소득자 소득세율은 ‘둘다 낮추지 말아야 한다.’가 절반(47.1%)에 육박했다. ‘법인세율만 낮추자.’는 의견은 23.2%, ‘모두 낮추자.’는 24.7%에 불과했다. 한나라당 지지자도 감세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송년기획] 천막 장외투쟁… 손학규의 ‘소신’

    정치권의 ‘저평가 우량주’라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한마디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정치인이다. 당 대표 취임 이후로만 보자면, 손 대표는 강한 집념과 소신이 두드러졌다.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천막 장외투쟁을 한다고 결정했을 때 지지율이 떨어진다며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그러나 손 대표는 “순간적인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 길게 보겠다.”고 했다. 결국 서울광장에 천막을 쳤다.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국가보안법 철폐와 국가균형발전 정책, 햇볕정책에 동의했다. 이쯤 되면 손학규 식(式) 정치적 결단의 원천은 뚝심이 전부라 해도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역 광장에서 본 손 대표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유시민·강금실 전 장관이 상주였다. 유 전 장관이 손 대표의 오른쪽 팔뚝에 상주 완장을 채워 주려 했지만 손 대표는 끝내 거절했다. “완장 찰 자격이 없다.”는 거였다. 고인을 향해 ‘경포대’ ‘산송장’이라고 공격한 데 대한 참회였던 셈이다. ‘저평가 우량주’의 가치를 끌어올리기만 한다면 집념과 소신, 뚝심도 꽤 괜찮은 기반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對與조율 박지원 ‘제2 전성시대’ 정치인 박지원은 올해도 손발이 부지런했다. 예순여덟살의 노장이지만 “기자는 맨 먼저 접하는 국민”이라며 기자들에 대한 ‘콜백’(답신전화)에도 적극적이었던 모습이 대표적인 사례다. 2010년은 그에게 ‘제2의 전성시대’라 할 만했다. 지난 5월 원내대표로 취임해 7·28 재·보궐 선거 직후 공석이 된 대표직을 겸한 비상대책위 대표 자리에 올랐다. 별 잡음 없이 마무리된 비대위는 당내 그의 리더십이 인정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정보력을 바탕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지휘,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및 2명의 장관 후보자를 줄줄이 낙마시키는 ‘성과’도 거뒀다. 그러면서도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손발을 맞춰 원만한 여야 관계를 이끌어온 것도 그의 ‘능력’인 동시에 ‘복’이었다. 전성시대가 내년에도 이어질까. 정통성과 통솔력, 조정능력 등으로 당 안팎에서 유력한 차기 당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거론된다. 대표가 된다면 민주당은 강력하고 새로운 세력의 출현을 맞게 될 수도 있다. 여야를 통틀어 대선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손학규 체제’와의 잦았던 충돌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이회창 속 시원한 ‘대쪽’ 언행 두각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비교섭단체라는 한계가, 2010년 그와 자유선진당의 입지를 좁혔다. 지역기반마저 출렁였다. 총선·대선의 전초전격인 6·2 지방선거에서 쓴맛을 봤다. 텃밭 충남에서조차 대전시장 한 자리만 건졌을 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틈바구니에서 펼친 소신행보가 일부에선 양비(兩非)론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그는 ‘대쪽 이회창’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주요 이슈마다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정진석 추기경과 설전을 벌인 정의구현사제단에 대한 질타는 그 정점이었다. 교권추락 실태에 대해서도 체벌을 재도입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의 ‘대쪽’ 언행에 “속 시원하다.”는 격려가 쏟아졌다. 천안함·연평도 사태에는 강력한 무력 응징론을 내세워 ‘보수’의 신뢰를 샀다. 친북좌파세력의 정권 재창출을 막자며 보수대연합론이라는 소신을 펼쳤다. 혼돈의 외교·안보, 무기력한 정치력의 혼재 속에서 펼친 개인기여서 더욱 돋보였다. 당장은 원내 교섭단체 복귀가 최대 숙제다. 결전의 2012년을 한해 앞둔 2011년, 제3당의 공간이 최대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 “한국형 복지는 예산 필요없나” 대구서 ‘박근혜 때리기’

    민주 “한국형 복지는 예산 필요없나” 대구서 ‘박근혜 때리기’

    민주당은 22일 대선행보를 본격 가동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텃밭’ 대구·경북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등을 비판하는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박근혜 때리기’도 계속됐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대구시내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대표의 ‘복지론’을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을 날치기 처리하면서 복지예산을 몽땅 삭감했는데 박근혜 의원식 ‘한국형 복지’는 예산이 필요 없느냐.”면서 “한나라당 대구 의원 몇분이 박 의원에 대한 제 비판에 ‘싸가지 없다’고 했는데 박 의원은 한국형 복지를 어떻게 전개할지 싸가지 있는 의원들과 연구해 발표하라.”고 말했다. 또 전국 최하위 경제성장률, 첨단의료복합단지 건설 등 지역 예산 삭감, 서울대법인화법 통과로 인한 경북대 피해 등을 거론하며 지역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손학규 대표는 회의 직후 경북 안동의 구제역 발생 현장을 방문, 축산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구영본(55·자영업)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여기 와서 ‘박근혜 복지론’을 욕하는 건 아무 효과가 없고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28)씨는 “(장외투쟁에) 관심 없다. 대구 예산을 삭감했다는데 별로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손 대표는 남북 문제와 관련, “필요하면 당 남북평화특위 차원에서 미·중·러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국회에서 예산안 및 친수구역활용특별법 등에 대한 토론회를 열어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서민예산 삭감을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공화 텃밭’ 남·서부 美 정치중심 된다

    ‘공화 텃밭’ 남·서부 美 정치중심 된다

    미국 의회의 중심 추가 북동부에서 남부와 서부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센서스국(인구 조사국)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2010년 인구 조사에 따른 연방하원 선거구 재획정 전망에 따르면 민주당 텃밭인 북동부와 중부 10개 주의 하원의원 수는 12명 줄어든다. 대신 공화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남부와 서부 8개 주의 하원의원 수가 그만큼 늘어난다. 10년마다 실시되는 센서스를 통해 연방 하원의 의석 분포와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단 수가 인구 비례에 맞춰 재조정돼 오는 2012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전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센서스국은 이번 인구 조사 결과에 따라 연방 하원 의석 435석 중 12석이 조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남부의 텍사스와 플로리다가 각각 4석과 2석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 사우스 캐롤라이나, 유타, 애리조나, 워싱턴, 네바다 등도 각각 1석 늘어난다. 모두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반면 민주당의 아성인 뉴욕과 선거 때마다 민주·공화 양당이 박빙의 경합을 벌이는 오하이오는 2석씩 줄어든다. 미시간과 아이오와, 미주리,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펜실베이니아,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도 각각 1석씩 감소한다. 조정된 선거구는 2012년 대선과 하원의원 선거부터 적용된다. 하원의석 수가 증가하는 8개 주 중 5개는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승리한 곳이다. 반대로 의석 수가 감소하는 10개 주 가운데 8개 주는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승리했던 곳이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가 확보할 수 있는 선거인단은 줄어들게 된다. 물론 이번 센서스에는 선거권이 없는 불법 체류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공화당의 우세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인구는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3억 870만명으로 집계됐다. 2000년의 2억 8140만명에 비해 9.7% 증가한 것이지만, 1930년대 대공황 이후 10년간 인구 증가율로는 최저치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강동구 “2015년까지 도시농업 수도로”

    강동구가 향후 10년간 지역 발전의 향배를 가름할 밑그림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강동구는 20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경제·환경·사회 분야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담은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의 핵심은 2015년까지 ‘도시 농업 수도’로 탈바꿈하고, 202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는 등 ‘환경 부자 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기반산업으로 친환경 도시농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일·고덕·암사 지역에 서울시내 최대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하고, 로컬푸드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상일동 일대 13만 2000㎡에 조성되고 있는 제1·2 첨단업무단지에는 굴뚝 없는 무공해 산업 위주로 입주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확대한다. 현재 8곳인 공공청사 태양광 발전시설을 향후 4년간 20여곳으로 늘려 연간 19만 5000㎾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폐식용유 등을 모아 재활용하는 바이오 디젤 사업과 집집마다 자투리 공간을 텃밭으로 가꾸는 도시 텃밭 사업을 각각 확대한다. 아울러 사회 통합 차원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활성화되고, 주민들의 주치의 역할을 할 ‘건강 100세 상담센터’가 동마다 설치된다. 이해식 구청장은 “전체의 44%가량이 녹지인 특성을 제대로 살려 환경을 지역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라며 “지역의 발전계획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행정 혁신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현장 행정] 중구, 주민 참여 ‘마을 특화사업’ 시동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주민들이 힘을 합쳐 동네를 바꾸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중구에 따르면 21일 구청에서 ‘마을 케어(Care) 동고동락(同GO洞) 프로젝트’ 성과 보고회가 열린다. ●시민단체 ‘희망제작소’ 자문 역할 이 프로젝트는 ‘주민과 함께 가면 마을이 즐겁다.’는 뜻이다.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까지 직접 주도하는 마을 가꾸기 모델이다.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가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구와 희망제작소는 지난 8월 ‘마을 만들기 모델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역 내 15개동 중 회현동과 명동, 장충동, 신당3동, 신당6동, 황학동 등 6개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동마다 10~20명의 마을 리더와 전문가들이 9월부터 3개월여 동안 머리를 맞댄 결과 각 동네 특성에 어울리는 지역개발 프로젝트가 확정돼 이번 성과 보고회에서 발표되는 것이다. 곽현지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마을 공동 사업으로 창출한 이익을 다시 마을을 위해 사용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개념을 적용한 것”이라면서 “지역 재생과 자립을 위한 대안 경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장충동의 경우 족발과 쿠키를 테마로 다양한 사업이 이뤄진다. 비영리 제과·제빵시설 등을 활용해 저소득층에 대한 재교육 등 자활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회현동은 남대문시장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사업 등 ‘회현마을 복지네트워크’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신당6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 본가를 활용한 투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내 녹지공간을 도심텃밭으로 조성하게 된다. 아울러 명동은 역사·문화 투어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다시 보자 명동’, 신당3동은 지역의 대표 자원인 약수터 복원을 위한 ‘시골 콩이 약수를 만나다’, 황학동은 소외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끼의 고장 황학동, 질서와 화합의 고장 만들기’ 사업을 각각 추진할 계획이다. ●회현동, 시장 연계 일자리 창출 추진 구는 사업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담당하게 되며, 내년 초에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프로젝트 매뉴얼 등도 만들 예정이다. 박형상 구청장은 “상주 인구가 13만명으로 서울시내 자치구 중 가장 적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토박이가 많아 주민들이 동네 사정에 밝은 편”이라면서 “주민 주도형 지역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꽝! 훈련 포성에 초긴장… “이런 불안 이젠 없었으면”

    꽝! 훈련 포성에 초긴장… “이런 불안 이젠 없었으면”

    20일 아침. 해무(海霧)가 연평도를 에워쌌다. 해가 떠 있었지만 5m 앞 사물도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짙은 안개였다. 해안을 따라 뻗은 연평로는 밤새 내린 서리로 희끄무레했다. 스산한 날씨가 팽팽한 긴장감을 부추겼다. 주민들은 군·관의 대피 요구에 적극 협조했다. 담담한 모습이 도리어 낯설게 느껴졌다. 오전 8시 7분. “해상사격훈련이 예정대로 실시됩니다.”라는 면사무소 방송이 흘러나왔다. 막 아침 식사를 마친 최경희(81·여)씨는 별일 아니라는 표정이다. 장바구니에 프라이팬, 식용유, 고구마를 담았다. 최씨가 텃밭에서 직접 기른 연평도 토종 백고구마였다. 어른 종아리만 하다. 최씨는 “얼마나 오래 대피소에 갇혀 있을지도 모르는데 주민들과 함께 고구마튀김이나 해 먹으련다.”고 웃으며 말했다. 여유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오전 9시 “군·경찰·면사무소의 지시를 따라 대피소로 이동해 주십시오.”라는 방송이 나오자 최씨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남편 정진섭(87)씨의 손을 꼭 잡고 집에서 20m 거리에 있는 대피소로 이동했다. 지난번 북한군 포격 때 부서진 연평파출소 오른편에 있는 ‘74-7B’ 대피소였다. 대피소 앞에는 해병 2명이 서 있었다. 방탄 헬멧에 방독면, 소총에 방탄조끼로 완전무장하고 있었다. 대피소에 군인까지 배치된 건 북의 연평도 포격 이후 처음이다. 경찰 6명과 주민 6명도 대피소를 찾았다. 연평면사무소에 따르면 이곳 대피소를 포함한 대연평도 내 10개 대피소로 대피한 인원은 주민 102명, 군경 72명, 공무원 44명, 기자 43명을 포함해 264명이었다. 대피가 완료된 시간은 오전 10시. 대피 방송이 나오고 1시간 만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가능했다. 오전 11시. 옹진농협 연평출장소 옆 대피소에서는 TV에서 ‘해상사격훈련이 1시 이후로 미뤄졌다.’는 방송이 나오자 일부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 식사를 하겠다.”고 해 주민들을 통제하던 군인들과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집으로 돌아갔고, 주민들의 복귀를 종용하는 방송이 연이어 울렸다. 같은 시간 다른 대피소에서는 ‘고구마 파티’가 열렸다. 대피한 이웃들이 함께 고구마를 썰고 튀김가루를 묻혀 튀기면서 긴장된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들었어?” 오후 2시 30분. 사격훈련을 시작한 우리 군의 첫 번째 포격소리가 울렸다. 기상악화로 오전 11시쯤으로 예정된 사격훈련이 3시간 넘게 지연돼 실시된 것이다. 한 주민이 “북한놈들 깜짝 놀라게 이번엔 확실히 좀 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떼자 다른 주민들은 “맞다.”고 호응한다. 그러나 “꽈꽝, 꽝꽝” 계속되는 포성에 주민들은 말 없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서로 다른 곳을 응시했다. 일부는 일부러 잠을 청하기도 했다. 대피소에는 라디오도 없고 휴대전화도 안 터진다. 말을 잃은 주민들 표정에선 불안감이 감지된다. 포성은 오후 4시 4분까지 이어졌다. 서해의 요란한 포 소리와 주민들의 긴 침묵이 묘한 대조를 자아냈다. 오후 6시 30분 주민대피령이 해제됐다. 9시간 30분만이었다. 대피소 밖은 이미 어둠이 짙게 드리워 있었다. 연평우체국장 정창권(56)씨는 “이제 북한이 별 대응 못한다는 게 확인됐으니까, 주민들도 안심하고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평도의 긴박했던 하루는 그렇게 저물었다. 연평도 김양진·최두희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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