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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달라진 주5일 생활상] 가족과 함께 주말농장·봉사활동 어때요?

    서울 상도동에 사는 강순철(45)씨 가족은 지난해부터 ‘놀토’ 때마다 봉사활동을 다닌다. 강씨는 ‘놀토’가 다가올 때마다 봉사활동 일정을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관련 일정을 찾아본다. 유기견보호소에서 유기동물 돌보기, 독거노인들에게 도시락 배달하기, 판자촌에 연탄 배달하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봤다. 강씨는 “주말이라고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거창하게 놀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주말에 하는 봉사활동은 여가를 즐길 뿐 아니라 사회에 보탬도 되고, 자녀 교육에도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주5일제 근무가 전면 시행되면서 주말을 유익하게 보내려는 직장인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봉사활동, 여행, 운동 등의 활동을 부지런히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주말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여가 활동을 찾지 못해 답답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인들이 주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가 인프라를 보다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 여가인프라 확충 선행돼야 주말을 유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족들이 함께 북한산 둘레길 같은 산책코스로 나들이를 갈 수도 있다. 또 자녀들은 지역아동센터에서 마련한 주말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가족들이 주말농장을 찾아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도 대표적인 주5일제 활용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가 문화가 남의 이야기만 같은 사람들도 있다. 입사 2년차 회사원 정모(26·여)씨는 “5일 내내 술자리에 시달리기 때문에 토요일은 집에서 편히 쉬는게 낫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함께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장소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서울 효제동에 사는 최모(50·여)씨는 “토요일에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들여 산책이나 나들이를 다녀오고 싶지만, 차를 타고 멀리 나가지 않는 이상 마땅한 곳을 찾기 힘들다.”고 전했다. ●마을 공터 운동장·산책코스로 김문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점점 핵가족화되는 사회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여가를 즐기고 자기계발을 하려는 욕구가 점점 증대되고 있는 만큼,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여가 인프라가 확충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정부는 굵직한 문화 및 체육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에 치중해 왔다.”면서 “마을에 있는 공터에 운동장을 만든다거나, 마을 뒷산에 산책 코스를 만드는 등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 안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여가 인프라를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햄버거 사랑/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결혼을 앞둔 딸 첼시로부터 받은 ‘명령’은 몸무게를 빼라는 거였다. 평소 패스트푸드를 즐기기로 소문난 그가 날씬한 몸매로 딸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걸어 들어가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했다. 다이어트를 위한 그의 첫걸음은 햄버거를 끊는 거였고, 결국 그는 10㎏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백악관 시절 밖에서 햄버거를 몰래 사다 먹던 햄버거맨인 그는 그 때문에 심장병 수술도 받은 적이 있다. 패스트푸드의 아이콘 햄버거는 흔히 비만과 심장병의 주범이라고 말한다. 오죽하면 최근 우리나라에서조차 햄버거와 같은 정크푸드에 건강증진부담금을 물리겠다는 얘기까지 나왔겠는가. 서민들의 식품에 준조세 성격의 부담금을 물리려는 것에 격렬한 저항이 일자 정부는 없던 일로 했다. 하지만 햄버거는 정부에 의해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주적으로 만천하에 공포된 셈이다. 2004년 미국 모건 스퍼록 감독이 연출·각본·주연을 맡은 다큐멘터리 ‘슈퍼 사이즈 미’만 봐도 햄버거로 통칭되는 패스트푸드의 유해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감독이 직접 한달 동안 하루 세끼 맥도널드 햄버거만 먹은 결과 몸무게는 11㎏ 증가했고, 신체 나이는 23세에서 27세로 올라갔다. 급격히 증가하는 비만에 일침을 놓기 위한 이 다큐멘터리도 반짝효과에 그쳤던 것 같다. 학교에서 교제로 채택되기도 했지만 미국인들의 햄버거 사랑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과연 햄버거의 무엇이 패스트푸드에 대한 경각심이 하늘을 찌르는데도 꿋꿋하게 버티게 할까. 의사들의 ‘햄버거를 멀리하라.’는 경고마저 외면하게 하는 햄버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작가 조시 오저스키는 저서 ‘햄버거 이야기’에서 “햄버거는 세상을 변화시키고 기업과 이데올로기가 합쳐진 식품”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햄버거는 대중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맛있고 간편한,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패스트푸드란 말속에 함축된 것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현대사회에 딱 맞는 일종의 ‘문화’다. 그렇기에 전 세계인들이 햄버거에 열광하는지도 모른다. 최근 미국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주문해 먹은 뉴스가 화제가 됐다. 아동비만 방지 캠페인을 벌이고, 백악관 텃밭에서 유기농 채소를 기르며, 건강한 식습관을 강조하던 그이기에 일부에서는 ‘위선자’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누구나 가끔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그리고 먹은 만큼 운동하면 될 일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20대, 정치를 묻다] 청춘에게 정치는 푸른 꿈이다

    [20대, 정치를 묻다] 청춘에게 정치는 푸른 꿈이다

    새로운 생각으로 닫힌 세상 활짝 여는 정치를 ●김병민(29) 서울 서초구의원 대학 시절 특정 정치성향의 학생들만 대대로 총학생회를 꾸리는 것이 불만스러워 비(非)운동권 타이틀로 총학생회장에 도전했다. 정치가 기득권이나 특정 집단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평범한 일반 사람들이 만들어서 결국 대중에게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년 남짓 정치를 경험해보니 우리나라가 경제는 선진화돼 있고 국제적 위상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정치 문화는 아직 낙후된 것 같다. 진입장벽도 높다. 20대 구의원으로서 내가 하는 일이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꿈을 갖고, 대학생이 무조건 대기업에 취업하는, 그런게 아닌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하고 싶다. 새로운 생각으로 닫힌 세상을 바꾸는 열린 정치를 할 수 있길 바란다. ▲1982년생 ▲대원고, 경희대 경제통상학부 ▲경희대 총학생회장 ▲대입수시 U캠퍼스학원 원장 ▲한나라당 ▲18대 총선 한나라당 서초을 전략기획팀장 ▲사단법인 드림파머스 이사 젊은 층 목소리가 의회에 더 많이 반영돼야 ●이관수(28) 서울 강남구의원 20대 정치의 1세대로서 시발점이 됐다고 자부한다. 세대를 대표하는 공감의 정치를 하고 싶다. 참신한 시각으로 구정을 균형있게 바로잡는 역할을 할 수 있어 특별한 보람을 느꼈다. 강남구청은 예비비 사용을 업무추진비로 하는 것을 법적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여기에 어긋나게 사용하고 있어서 시정조치시켰다. 노무사 경험을 살려 지방의회의 국정감사라 불리는 행정사무감사 때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인사노무의 부적절한 사례를 적발했고 예산도 삭감시켰다. 보수적 색채가 강한 강남구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례를 발의했고 청년 고용창출기금을 조례로 지정해 취업난 해결에 앞장섰다. 반값 등록금이나 청년실업 문제들이 중앙정치에서도 핵심 이슈가 되는 만큼 젊은 층의 목소리가 의회에 더 많이 반영되고 청년층을 위한 사업이 많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1983년생 ▲서대전고, 충남대 법학과 ▲제15회 공인노무사 최연소 합격 ▲대유한솔노무법인 공인노무사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대학생특별위원장 ▲민주당 강남갑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아이들 웃음 퍼지도록 자치 재량권 확대 필요 ●황순규(30) 대구 동구의원 한나라당 텃밭에서 민주노동당 출신인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았고 충분히 할 만했다. 내가 내걸었던 작은 도서관 건립사업을 주민센터 4~5곳 이상에서 진행 중이다. 영유아 필수예방접종비 지원도 기존 지정병원 비율을 10%에서 올해 20% 달성 목표로 현재 18%까지 이뤄냈다. 내년 총선 및 대선과는 관계없이 우리 지역의 교육과 보육문제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지고 싶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동네에 울려퍼지도록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에 대한 재량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특히 젊은 층이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너무 좁다. 젊은 세대의 정치권 유입이 절실하다. ▲1980년생 ▲영진고,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대구청년센터 청년실업대책팀장 ▲사랑의 몰래산타 대구운동본부 본부장 ▲대구시 학자금 이자지원 조례제정 동구운동본부장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구청 단위 업무를 洞주민센터 단위로 전환해야 ●이은창(28) 대전 유성구의원 정치에 꿈이 있어 일찍 입문했다. 기초의원에서 광역의원, 기초단체장에서 광역단체장으로 차츰 영향력의 범위를 넓혀나가고 싶다. 아직 기초의원으로서 한계는 있지만 현재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것도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 무엇보다 지방자치 시스템을 바꿔보고 싶다. 중앙정부의 업무가 지방정부로 이양되듯 구청 단위 업무를 동 주민센터 단위로 전환해야 주민들의 편익을 높일 수 있다. 지방정부 내에서도 권한을 이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치를 하는 사람은 국가관이 투철해야 한다. 지금은 국가관은 거의 없고 개인의 출세를 위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정체성을 확실히 다져 내가 아닌 다른 사람, 개인이 아닌 사회와 국가를 위한 일을 하고 싶다. ▲1983년생 ▲공주고, 대전대 행정학과 ▲자유선진당 ▲에바다투어(주) 대표 ▲명성실버대학 운영위원 젊은 열정 키우는 지역사회 환경 만들어야 ●조화영(29) 경기 광명시의원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의 정치와 역사를 움직였던 주체는 젊은이들이었다. 4·19 혁명을 주도했던 것은 고등학생,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것은 대학생이었다. 2011년 반값등록금을 외치며 촛불문화제를 이끈 것 또한 대학생들이었다. 젊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그러나 우리 정치의 현실에서 나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도 당해봤고 정당생활이 짧다는 이유로 중요한 사안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젊은 열정들이 지역사회에서 계속 자라날 수 있는 정치를 바란다. 열정을 가진 청소년, 젊은층이 세계의 리더로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 올해 지역 어린이도서관에 영어도서관을 설치한 것도 그러한 취지에서 보람을 느낀 일이다. ▲1982년생 ▲한국외국어대학 아프리카학과 ▲아프리카연구소 연구조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해외인턴십 남아공 케이프타운 난민센터 근무 ▲민주당 광명을 지역위원회 국제교류특위 부위원장 ▲광명지역혁신교육협의회 상임위원 말보다 발로 뛰어야…정치 관심부족 아쉬워 ●김지혜(27) 경기 오산시의원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꿈이 있었지만 직업은 어린이집 교사였다. 다른 지역에 비해 면적이 좁은 오산에 와서 일을 하다 보니 지역이 상대적으로 소외됐고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더욱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오산시가 보육시범도시로 지정돼 일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혁신교육지구로도 지정이 돼있는데 초기 단계이다 보니 청소년에 대한 교육사업이 성적 위주로 간다. 그런 인식을 전환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등 아동·청소년 문제에 주력하고 있다. 기성 정치인들처럼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닌 발로 뛰는 정치를 해나가고 싶다. 또한 나처럼 젊은 층이 직접 정치에 입문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정치에 대한 관심을 늘리는 게 절실하다. ▲1983년생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영·유아교육전공 석사과정 재학 중 ▲한나라당 오산시 보건사회분과 부위원장 ▲한나라당 여성위원회 2030 분과장 ▲한나라당 차세대 여성위원회 오산시지회장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원우회 사무국장 청년 도전 막는 의회 정당·연령 독점 안돼 ●김수민(29) 경북 구미시의원 사회운동가를 꿈꾼다. 보통 사회운동을 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거꾸로 생각했다. 운동권이 축구의 수비수라면 기초의원으로서의 현재 내 모습은 공격수라 할 수 있다. 정치권은 이분법적 논리가 통하지 않는 인간적 공간이다. 이런 경험이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지방의회의 정당 독점 못지않게 연령 독점도 중요한 문제다. 나처럼 젊은 사람도 도전할 수 있는 게 기초의회여야 한다. 다만 기초의원은 전문가 출신일 수는 있지만 전문가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주의에 빠지면 시각이 협소해질 수 있다.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주민참여예산제를 활성화시키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을 것이다. ▲1982년생 ▲구미고, 연세대 교육학과 ▲무소속 ▲구미 YMCA, 참여연대 회원 ▲‘유뉴스’ 기획위원 ▲구미 풀뿌리희망연대 운영위원 의욕있는 사람들 직접 정치 뛰어들었으면 ●최유진(27) 광주 북구의원 20대에게는 교육, 취업, 보육 등 너무나 많은 고민들이 있다. 기성세대와 청소년 사이에 끼인 세대인 20대들에게 답이 될 수 있는 정책들을 일궈내고 싶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동당 출신 기초의원은 8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의원까지 포함해 정확히 두배가 됐다.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는 만큼 젊은 사람들도 더 많이 지역구나 비례대표에 도전, 정치권에 입문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의욕이 있는 사람들부터 직접 정치에 뛰어들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궁극적인 꿈은 통일 관련 작품활동을 하는 동화작가다. 지방정치에 참여하는 동안에도 통일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1983년생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생명공학과 수료 ▲전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생회장 ▲광주 시민의소리 기자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정리 장세훈·강주리·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美 퍼스트레이디로 산다는 것

    제럴드 포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 지난 8일 별세한 베티 여사의 장례식이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팜데저트에서 엄수됐다. 장례식에는 미셸 오바마와 로절린 카터, 낸시 레이건, 힐러리 클린턴 등 미국의 전·현직 퍼스트레이디 4명이 참석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베티 여사의 영면을 계기로 미셸 오바마까지 7명의 퍼스트레이디들의 변화하는 역할을 조명했다. ●베티 포드(1974~1977) 솔직하고 여성 등 소수의 평등한 권리 쟁취를 위해 앞장섰던 퍼스트레이디로 기억된다. 1974년 남편인 제럴드 포드가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유방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고 유방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데 앞장섰다. 나중에는 약물·알코올 중독 사실까지 공개하고 캘리포니아에 알코올과 약물중독 재활 치료를 위한 ‘베티 포드 센터’를 세웠다. 공화당원임에도 불구하고 혼전 성경험이나 대마초 사용에 관용적인 입장을 보였고, 동성애자 결혼과 직장에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지지했다. ●로절린 카터(1977~1981) 퍼스트레이디의 정치 활동의 기준을 새롭게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 처음으로 퍼스트레이디의 집무실을 백악관의 동쪽(이스트윙)에 만들었고, 매주 수요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리는 오찬을 겸한 정책 토론회에 참석했다. 정신건강 관련 정책에 관심이 많아 대통령자문위원회 명예회장에 임명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를 직접 꾸리고 만성적인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정책을 개혁하는 데 일조했다. ●낸시 레이건(1981~1989) 영화배우 출신 특유의 매력과 우아함을 백악관에 불어넣었다. 이 같은 외형적 변화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마약을 비롯해 약물 오·남용을 막는 데 자신의 장점을 쏟아부었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 ‘낸시 레이건 재단’을 설립해 약물 오·남용 방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바버라 부시(1989~1993) 조용한 내조의 대명사로, 아들 닐이 난독증 진단을 받은 뒤 문맹 퇴치와 읽기 교육에 관심을 쏟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책을 읽는 활동을 지원했다. 인화력과 흡인력으로 공화당 내 당파 간 화합을 이끌어 냈다. ●힐러리 클린턴(1993~2001)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부인인 엘레노어 루스벨트 이래 퍼스트레이디의 역할과 위상을 가장 많이 바꿔 놓은 인물로 꼽힌다. 백악관 안주인뿐 아니라 대통령의 정책 자문으로 영역을 넓혔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가장 중시했던 건강보험 개혁을 진두지휘했다. 퍼스트레이디 출신으로 미 연방 상원의원에 처음 당선되고,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막판까지 버락 오바마 후보와 피 말리는 경쟁을 하며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로라 부시(2001~2009) 사서 출신으로 8년간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면서 교육과 문맹 퇴치에 열의를 쏟았다. 의회도서관과 공동으로 매년 가을 워싱턴 시내 내셔널몰에서 대규모 ‘북페어’를 정례화해 책 읽기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미셸 오바마(2009~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든든한 인생 파트너로 아동비만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백악관에 들어오자마자 텃밭을 일구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사회 인식을 바꾸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봉사와 지역사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소외계층 여학생들에게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한나라당 ‘텃밭의원’도 텃밭 포기하라

    내년 4월의 총선을 앞두고 ‘텃밭’이나 다름없는 호남 지역구를 포기하는 전·현직 민주당 국회의원이 늘고 있다. 민주당의 중진 김효석 의원(전남 담양·곡성·구례)은 그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 때 수도권에서 전개될 치열한 싸움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며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전남 지역구에서 내리 3선(選)을 했다. 김 의원의 호남 지역구 포기에 따라 호남에 지역구를 둔 적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일 것이다. ‘호남 물갈이론’에 더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정세균(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최고위원은 2년 전 “호남에서는 다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사실상 수도권 출마를 공언했다. 최근 장영달 전 의원은 전북을 떠나 경남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에서 두 차례 당선됐던 김영춘 최고위원은 고향이지만 적지(敵地)나 다름없는 부산 출마를 선언했다.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도 당의 뜻이라면 민주당의 최대 취약지이지만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호남에서 더 이상 공천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텃밭’을 떠나는 것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없지 않지만, 호남에 지역구를 둔 전·현직 의원이 수도권이나 영남에서 출마하겠다는 것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민주당에서는 텃밭을 포기하겠다는 전·현직 의원이 있지만 아직 한나라당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찾을 수 없고,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내홍만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도 텃밭이나 다름없는 영남과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을 포기하는 선언이 나와야 한다. 기득권을 포기하는 선언이 있어야 민주당과 쇄신 경쟁, 선명성 경쟁을 할 수 있다. 텃밭 물갈이가 효과가 없다면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쉽지 않을 것이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3선 이상 의원은 10명, 영남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3선 이상 의원은 19명이다. 물론 영남의 다선 의원이라는 이유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 한나라당은 옥석을 가려 존재감이 없는 의원, 능력 없는 의원, 국회 고위직을 거치는 등 이미 할 만큼 한 의원은 솎아내야 한다. 타의에 의한 퇴출보다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용퇴가 본인과 한나라당을 위해 좋다.
  • 무주공산 지역구 누가 노리나

    민주당 호남 중진 의원들의 수도권 출마 선언에 이어 한나라당에서도 ‘텃밭 물갈이’ 논쟁이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진 의원들이 빠져 나간 자리에다 서울에서는 최근 공석이 된 지역구가 크게 늘어 ‘무주공산’을 선점하려는 각당 예비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공성진 전 의원의 지역구인 강남구을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양천구갑은 한나라당의 ‘노른자위’로 꼽힌다. 강남구을에는 비례대표인 나성린·원희목 의원과 정진석 전 정무수석,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이동관 언론특보,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 등 10여명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목동을 포함하고 있는 양천구갑에는 비례대표인 배은희·정옥임·조윤선 의원이 거론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두 지역은 새로 영입할 인재에게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대생 성희롱 사건으로 한나라당에서 출당된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구을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기싸움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한나라당에서는 비례대표인 김성동 의원, 유용승 전 청와대 행정관, 정몽준 전 대표의 특보였던 홍윤호씨, 당료 출신 김우석씨 등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비례대표인 김유정 의원, 정청래 전 의원,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정명수씨 등이 거론된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의 지역구인 강동구갑도 관심 지역이다. 김 의원은 배우자의 선거법 위반으로 이 지역에 다시 출마할 수 없다. 비례대표인 임동규 의원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재 정무수석이 청와대로 가는 바람에 비게 된 성북구을과 한나라당 현경병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노원구갑은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성북구을은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민주당 신계륜 전 사무총장이 재기를 노리고 있고, 한나라당에서는 최수영 전 당협위원장이 거론된다. 노원구갑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도운 함승희 전 의원이 한나라당의 유력 후보로 꼽히고, 민주당에서는 ‘BBK 저격수’로 불렸던 정봉주 전 의원이 와신상담하고 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창원시을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허성모씨, 구명회 경성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김효석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담양·곡성·구례는 민주당 예비후보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데, 이개호 전남도 행정부지사, 이정희 변호사, 국창근 전 의원, 고현석 전 곡성군수, 김재두 전 수석부대변인 등이 뛰고 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코끼리 마늘’ 대량재배 성공… 태안근흥중교장 100접 수확

    한 중학교 교장이 국내 처음으로 어른 주먹 크기의 코끼리 마늘 재배에 성공했다. 6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최기학(51) 태안 근흥중 교장은 지난해 가을 근흥면 자신의 밭 330㎡와 학교 공터 30㎡에 코끼리 마늘을 심어 최근 대량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최 교장은 “이 마늘은 국내에서 일부 수목원이 연보랏빛 꽃을 피워 관상용으로 기르는 경우는 있지만 식용으로 대량 재배해 수확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코끼리 마늘은 보통 마늘보다 7∼10배 정도 큰 것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주로 재배된다. 보통 마늘처럼 6∼7쪽으로 이뤄져 있고, 성분도 비슷하다. 미국에서는 주로 샐러드로 만들어 먹거나 감자처럼 굽거나 쪄서 먹고, 매년 8월 중순 오리건주에서 코끼리 마늘 축제가 열릴 정도로 인기다. 보통 마늘보다 매운 맛과 향은 덜하지만 구으면 단맛이 난다. 최 교장은 2006년 초겨울 자신의 텃밭에 코끼리 마늘을 처음 심었다. 지인이 미국에서 가져온 것을 심었지만 중간에 고사하기 일쑤였고, 살아난 마늘도 보통 마늘처럼 작았다. 그러나 최 교장은 수차례의 시험재배를 통해 코끼리 마늘은 9월에 씨앗을 파종해야 하고, 마늘종도 나오자마자 잘라줘야 한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그 결과 이번에 100접(1만개)을 수확했다. 그는 “이번에 터득한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수확한 마늘도 분양할 계획”이라며 “웰빙식품으로 농가소득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전문가들과 생산성 향상 및 가공식품 연구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옻, 기억과 기대의 연동

    소싯적, 텃밭 한쪽에 옻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그 나무에 마음을 빼앗긴 건 가을이면 유난히 붉게 제 몸을 달구는 단풍 때문이었다. 그 붉음은 단박에 마음을 빼앗을 만큼 뇌쇄적이었다. 그러나 그 나무는 누구의 범접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늘상 “옻나무 가까인 가지 마라.”고 주의를 환기하시곤 했다. 나도 옻나무 옆에 다가갈라치면 무척 저어했다. 그도 그럴 게 고운 옻단풍잎을 주워 놀다가 죽을 고생을 했던 기억이 마치 선홍의 단풍처럼 너무 또렷한 까닭이다. 언젠가, 그 옻단풍을 들고 나대다 보니 목덜미며 팔뚝에 마치 회초리질이라도 당한 듯 붉은 발적이 주욱 죽 도드라지는 게 아닌가. 어머니는 금방 까닭을 아셨다. “이걸 어째? 옻 올랐네.” 한동안 죽을 고생을 했다. 딱히 병원도 없는 시골이라 짓물러 터진 발적이 절로 가라앉을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으니…. 그 후, 내게 옻나무는 하나의 터부였다. 동무 하나는 보신 삼아 고은 옻닭을 먹었다가 주둥이며 항문이 온통 짓무르고 헐어 대처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그 강렬한 기억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렀다. 겨울 농한기면 아버지는 칠쟁이를 불러 밥상을 새로 칠하곤 했는데, 그 때도 “저게 옻칠”이라는 말에 기겁해 그 상에서 밥 먹는 것까지도 두려웠던 그런 기억. 그 심각한 알레르기 항원인 옻이 암 치료제의 원료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경희의료원 최원철 교수팀이 개발한 넥시아가 그것. 그런 연구 발상도 기발하지만 그걸 가능하게 한 조상의 지혜도 놀랍다. 스치기만 해도 살갗이 부풀어 터지는 옻을 닭과 함께 고아 먹을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놀라운 일이다. 더 재밌는 것은 “옻은 몸에 익혀야 한다.”며 피하기보다 더 가까이 해 서양의학의 면역요법을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내게 치명적인 두려움으로 각인된 그 옻에 관한 기억과 기대가 내 안에서 얽히고 있다. jeshim@seoul.co.kr
  • 인문학에 볕 들었다 그래도 궁금하다…사람은 왜 사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문학에 볕 들었다 그래도 궁금하다…사람은 왜 사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한 장면처럼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이 부는 한적한 테라스에서 은은한 향의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여유. 정정훈 수유너머N 연구원이 생각하는 오늘의 인문학 이미지다.  2000년 활동을 시작한 연구공동체 ‘수유너머’는 연구공동체 실험과 대중강연 등으로 인문학 부흥에 거름 역할을 했다. 공동체에 몸담은 연구원들이 인문학의 미래를 고민하며 내놓은 책이 바로 ‘불온한 인문학’(최진석 외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이다.   지난 10년간 ‘대중과의 소통’을 고민해 왔던 인문학은 요즘 ‘돈이 된다.’는 찬사를 얻고 있다. 도대체 10년간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대학은 인문학 최고위 과정을 신설해 기업 대표들을 입학시키려 혈안이 되었다. 은행과 백화점, 문화센터와 공공기관이 앞다퉈 고전강좌를 개설해 대중에게 똑똑해지라고 유혹한다. 국가는 ‘인문 한국’(BK·Brain Korea)이란 거창한 부흥 프로젝트를 내세워 연간 400억원에 이르는 돈을 쏟아붓고 있다.  덕분에 ‘박사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던 수많은 시간강사와 대학원생들은 열심히 연구계획서와 보고서를 작성하고, 실적을 증명해 줄 논문을 찍어낸다. 구글은 심지어 수천 명의 인문학 전공자를 채용하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불온한 인문학’은 이처럼 ‘유용한 학문’으로 주목받는 인문학의 현재 상태가 본연의 비판적 힘을 잃어버리는 독이 될 수 있음을 직시한다. 즉 수유너머를 비롯한 여러 인문학자와 단체들이 노력해서 일군 ‘인문학 부흥’ 현상을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와 몰락의 징후로 본다.  국가와 자본의 넘치는 관심과 후원은 인문학 재생의 밑거름이 아니라 나락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즉 인문학이 권력과 돈에 눈멀고 귀 막고 입을 봉한 산송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유너머 연구원이자 지난해 10월 30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려 넣어 징역 10개월을 구형받은 그래피티(길거리 낙서 예술) 작가 박정수씨가 인문학의 현장은 어디인지 고민하는 글도 책에 실렸다.  박씨는 “21세기 인문학은 ‘인간’을 해체하는 앎의 실천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우리가 장애인, 재소자, 탈(脫) 성매매 여성, 외국인 노동자, 노숙인, 철거민과 함께 인문학을 하려는 이유는 그들의 강퍅한 영혼을 인문학으로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처한 비인간적인 처지가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노들야학과 매주 인문학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동네 아이들과 놀이터에 텃밭을 일구며 마을 공동체 만들기를 도모하고 있다.  수유너머 연구원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낸 ‘고전 톡톡: 고전, 톡하면 통한다’(채운·안명희 기획·엮음, 그린비 펴냄)는 인문학의 근간이 되는 고전을 ‘읽기’보다 ‘말하는’ 책이다. 50편이 넘는 동서양의 고전을 읽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고전과 소통하는 ‘수다’가 이뤄지지 않은 고전 읽기는 ‘울며 겨자 먹기’의 악순환일 뿐이란 것이 ‘고전 톡톡’ 필자들의 생각이다.  고전을 읽으면 좋은 점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공자가 ‘논어’에서 밝힌 ‘시경을 읽으면 좋은 점’을 빌려 여섯 가지만 먼저 소개한다. 첫째, 가이흥(可以興·감흥이 일어난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고전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감흥이 생기고 공감하는 능력이 생겨난다.  둘째, 가이관(可以觀·잘 보게 된다). 고전은 인터넷이나 TV와 달리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관성을 멈추고 성찰하게끔 한다. 셋째, 가이군(可以羣·무리와 잘 어울리게 된다). 고전은 여러 사람을 모이게 하고, 함께 읽고, 수다 떨고, 글을 쓰게 한다. 저자들은 그 결과물인 책 ‘고전 톡톡’을 증거로 내세운다.  넷째, 가이원(可以怨·잘못을 싫어하게 된다). ‘아Q정전’의 아Q, ‘고리오 영감’의 재산을 쪽쪽 빨아먹는 딸 등 고전 속의 ‘민폐’ 캐릭터들을 보노라면 절로 수오지심이 발현된다는 이야기다. 다섯째, 사람의 도리를 알게 되고(이지사부 원지사군·邇之事父 遠之事君) 여섯째, 동식물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된다(다식어조수초목지명·多識於鳥獸草木之名).  ‘고전 톡톡’은 ‘편안하지 않고, 불쾌하며, 위험한 인문학’을 내세운 수유너머의 연구원들이 썼지만 유쾌하기 그지없는 새로운 개념의 고전 읽기다. ‘불온한 인문학’ 1만 5000원, ‘고전 톡톡’ 1만 7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건강노트]옻, 기억과 기대의 연동

     소싯적, 텃밭 한쪽에 옻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그 나무에 마음을 빼앗긴 건 가을이면 유난히 붉게 제 몸을 달구는 단풍 때문이었다. 그 붉음은 단박에 마음을 빼앗을 만큼 뇌쇄적이었다. 그러나 그 나무는 누구의 범접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늘상 “옻나무 가까인 가지 마라.”고 주의를 환기하시곤 했다. 나도 옻나무 옆에 다가갈라치면 무척 저어했다. 그도 그럴 게 고운 옻단풍잎을 주워 놀다가 죽을 고생을 했던 기억이 마치 선홍의 단풍처럼 너무 또렷한 까닭이다.  언젠가, 그 옻단풍을 들고 나대다 보니 목덜미며 팔뚝에 마치 회초리질이라도 당한 듯 붉은 발적이 주욱 죽 도드라지는 게 아닌가. 어머니는 금방 까닭을 아셨다. “이걸 어째? 옻 올랐네.” 한동안 죽을 고생을 했다. 딱히 병원도 없는 시골이라 짓물러 터진 발적이 절로 가라앉을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으니…. 그 후, 내게 옻나무는 하나의 터부였다. 동무 하나는 보신 삼아 고은 옻닭을 먹었다가 주둥이며 항문이 온통 짓무르고 헐어 대처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그 강렬한 기억은 그후로도 오랫동안 내 안에 머물렀다. 겨울 농한기면 아버지는 칠쟁이를 불러 밥상을 새로 칠하곤 했는데, 그 때도 “저게 옻칠”이라는 말에 기겁해 그 상에서 밥 먹는 것까지도 두려웠던 그런 기억.  그 심각한 알레르기 항원인 옻이 암 치료제의 원료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경희의료원 최원철 교수팀이 개발한 넥시아가 그것. 그런 연구 발상도 기발하지만 그걸 가능하게 한 조상의 지혜도 놀랍다. 스치기만 해도 살갗이 부풀어 터지는 옻을 닭과 함께 고아 먹을 생각을 어떻게 했는지 놀라운 일이다. 더 재밌는 것은 “옻은 몸에 익혀야 한다.”며 피하기보다 더 가까이 해 서양의학의 면역요법을 실천했다는 사실이다. 내게 치명적인 두려움으로 각인된 그 옻에 관한 기억과 기대가 내 안에서 얽히고 있다.  jeshim@seoul.co.kr
  • 이해식 강동구청장 “자족기능 갖춘 친환경 경제도시 발돋움”

    이해식 강동구청장 “자족기능 갖춘 친환경 경제도시 발돋움”

    2008년 당선된 뒤 지난 3년간 ‘지속가능한 행복도시’의 슬로건 아래 구정을 이끌었다. 2009년 서울시 최초로 친환경 급식을 시작해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했으며, 지난해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생활 실천에 앞장섰다. 올해에는 ‘1가구1텃밭’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친환경 선도도시’로서 환경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지난달에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주민소통’, ‘웹소통’ 분야 우수구 평가를 받았다. 구청장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내년 3월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하고, 2016년 준공 예정인 엔지니어링 복합단지가 들어오면 자족기능을 갖춘 수도권 동부의 경제중심 도시로 발돋움한다. 앞으로도 환경과 경제를 살려나가는 정책을 펴겠다.
  • 김영종 종로구청장 “국내 첫 민·관 함께 장애인복지관 건립”

    김영종 종로구청장 “국내 첫 민·관 함께 장애인복지관 건립”

    취임 후 틈틈이 현장 돌보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떠오른다. 구청장으로 보낸 지난 1년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욱 많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구가 부지를 제공하고 푸르메재단이 후원금을 모아 신교동에 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한 일은 국내 최초 민·관이 함께 추진한 거버넌스 행정의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구립도서관이 한 군데도 없을 정도로 열악한 교육 여건을 잊을 수 없다. 교육 중심지로서의 명성을 되찾는 데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하겠다. 또 지금처럼 녹색도시 종로를 만드는 데도 박차를 가하겠다. 창신동과 무악동의 쓰레기 213t을 치우고 조성한 도시텃밭에서 녹색식물이 파릇파릇 자라고 있다.
  • 아파트서도 텃밭 가꾼다

    서울 시내 공동주택에서 곧 텃밭을 가꿀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정과 조경 기준에 따른 조경시설에 텃밭을 포함하도록 다음 달 안으로 국토해양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현행 규정에는 건축물 조경시설에 텃밭이 포함돼 있지 않아 아파트에서는 ‘바라만 보는’ 조경만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건축법 35조에 따르면 건축물 소유·관리자는 일정 면적으로 조성하도록 의무화한 조경시설을 법 규정에 적합하게 유지·관리하고, 이를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돼 있다. 따라서 텃밭을 만들어 경작하거나 수확하면 유지·관리를 벗어나 조경시설을 훼손하는 꼴이다. 시는 이런 점을 고려해 아파트 등 공동주택 주민에게 집 앞에서 소규모 농사를 지으며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법 개정 이전에도 서울시건축위원회 심의 때 법정 의무 면적을 초과하는 조경시설에는 공동 텃밭을 도입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주택법 등에 따른 사업 승인 대상 건축물은 의무 조경시설 면적이 대지면적의 30% 이상인 곳이다. 신축 설계에서 조경 면적이 40%일 경우 10%에 해당하는 공간을 텃밭으로 가꾸도록 권장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미 건축된 경우 현행법에 따라 텃밭을 조성할 수 없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공동주택 단지의 커뮤니티 향상이 가장 중요하다.”며 “작은 텃밭이지만 지역민들에게 미치는 정서적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여수 아이들에게 꿈·비전 심어 주죠”

    “여수 아이들에게 꿈·비전 심어 주죠”

    GS칼텍스 여수공장이 전남 기독교청소년협회(CYA)와 공동으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희망 에너지교실’ 시즌2를 운영한다. 27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직원 400여명으로 구성된 10개 사내 봉사대는 여수지역 지역아동센터 400여명의 어린이들과 일대일로 매칭, 1년간에 걸쳐 도움 활동을 시작했다. ‘희망 에너지교실’은 지역의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들의 꿈과 비전 강화’를 실현하는 봉사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무료급식소 배식과 복지시설 청소 등 개별적으로 진행하던 지역 봉사활동에서 더 체계적인 활동과 지원을 하기 위해 통합해 시행하고 있다. 희망 에너지교실 시즌2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복공간 만들기’에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 지난 4월 말부터 2개월간 각 봉사대는 릴레이 형식으로 퇴근 후 직접 아동센터의 낡은 시설을 교체하고, 어린이도서관 꾸미기, 체육실 만들기, 생태텃밭 만들기 등을 해 왔다. 또 행복공간 만들기, 여름방학맞이 자연생태계 체험, 환경교육, 꿈·비전·품성 개발 교육 등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후원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활동이 아니다. 지난해 열린 시즌1에서는 꿈을 찾는 진로교육, 위인탐구,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지리산 생태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총 63회에 걸쳐 583명의 봉사자들이 2600여시간 동안 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생명 구하는 ‘목포 투캅스’

    생명 구하는 ‘목포 투캅스’

    신속한 현장 출동과 몸에 밴 응급구호 조치로 한 달 사이 두 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한 경찰관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 목포경찰서 죽교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상규(오른쪽·42) 경사와 최성일(왼쪽·41) 경장. 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7시 53분쯤 “새벽 6시에 나간 어머니 천모(64)씨가 아직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다급한 112신고를 받고 즉각 출동, 신고자인 아들 김모(41)씨와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적을 수소문했다. 천씨가 오전 7시께 텃밭에서 고구마를 심는 것을 봤다는 사실을 알아낸 이들은 텃밭 주변을 수색하던 중 50m 떨어진 낭떠러지에 발자국과 미끄러진 흔적을 발견한 뒤 5m 아래 바위 위에 쓰러져 있던 천씨를 찾아냈다. 의식이 없던 천씨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돼 목숨을 구했다. 앞서 두 경찰관은 지난 4일 새벽에도 “사람이 죽은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호흡이 약한 이모(51)씨를 심폐소생술과 신속한 병원 후송으로 생명을 구했다. 특히 김 경사는 작년 6월에도 홀로 사는 김모(63·여)씨가 고혈압으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시로 드나들며 살피던 중 대문 안쪽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목포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3) 돌보미 도움받는 순천 주암 조순애 할머니

    [독거노인 사랑잇기] (2부) 노인이 행복한 사회 (3) 돌보미 도움받는 순천 주암 조순애 할머니

    “막내딸 같기도 하고, 막둥이 며느리나 다름없어요.” 전남 순천시 주암면 대광리 덕흥마을에 사는 조순애(81) 할머니는 지난해부터 자신을 챙겨주는 돌보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조 할머니가 사는 덕흥마을은 1991년 주암댐이 들어서면서 수몰지역으로 지정돼 마을 주민들 거의가 시내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제 이 마을에는 조 할머니를 포함해 6가구만 남았다. 그런데 기막히게도 5가구가 혼자 사는 할머니들이다. ●“한번 오고 말겠지 했는데 벌써 1년 넘어” 이들은 이주비도 적은 데다 시내로 나가 산다고 해도 달리 생활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서 그냥 이곳에서 떠나라고 할 때까지 살고 있다. 농사 지을 땅이 없는 탓에 작은 텃밭에 들깨, 고추, 상추를 가꾸면서 근근이 살고 있다. 나라에서 주는 노인수당 8만 8000원이 수입의 전부이다. 이곳은 시내버스도 다니지 않는 오지라 주암면 소재지로 일을 보려고 나가려면 택시를 불러야만 한다. 노인들은 1만원의 택시비도 엄두가 나지 않아서 혼자서는 탈 생각도 못한다. 여러 명이 택시비를 모아야만 시내를 한 번 나가기 때문에 두 달에 한 차례나 면에 나갈까, 말까 한다. 면 소재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서 어쩌다 지나는 차들을 보면 마냥 반갑기만 하다. 하지만 노인들은 지난해부터 자신들을 직접 찾아와 ‘엄마’처럼 살갑게 대하고 건강을 챙겨주는 돌보미를 만나면서 웃음을 찾고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고 했다. 조 할머니는 2004년 남편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명절 때나 가끔 안부를 걱정해 찾아오는 아들을 제외하고는 7년을 혼자 생활해 왔다. 여느 노인들처럼 무릎, 허리가 아파 몸 가누기도 힘들어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울 때도 있다. 이런 조 할머니는 요즘 자신을 걱정해주고 문안차 들르는 돌보미가 정말 고맙고, 보고 싶어서 저절로 웃음이 머금어진단다. 홀로 사는 노인들을 위해 돌보미가 수시로 전화를 해 안부를 묻고, 일주일에 2~3차례씩 직접 찾아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고민 상담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조 할머니 집 안방 전화기 바로 위에는 사인펜으로 도우미의 휴대전화 번호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자식들이 모두 성장해 품을 떠나고 가끔 들르는 큰아들이 도우미 연락처를 써 줬단다. 조 할머니는 “겨울엔 춥고 자주 보지 못하니 자식들이 함께 살자고 해도 아파트 생활이 답답해 농촌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할머니는 돌보미가 시내까지 차를 태워다 주기도 해 가끔 바깥 구경을 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했다. ●“두부·막걸리 등 먹을거리도 챙겨줘” 조 할머니는 돌보미가 요구르트나 두부, 막걸리 등 먹을거리도 갖다주고 딸처럼 찾아와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차로 20분 이상 걸리는 먼 거리라서 ‘어쩌다 한번 오고 말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지난해 5월 처음 본 이후 변함없이 웃는 얼굴로 찾아와 눈물나게 고마울 때가 많다고 했다. 조 할머니는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데 딸 같은 돌보미에게 속상하고 짜증나는 일을 말하고 나면 속이 후련하고, 또 남에게 말 못할 얘기를 하고 나면 든든한 친구를 얻은 것 같아 며칠 동안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전화하면 병원도 데려다 줘” 눈물 글썽 조 할머니는 “고마워 죽겄어, 누가 쳐다보지도 않는데 전화만 하면 먼거리를 달려와 병원에도 데려다주고…”라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문진숙(79), 김선엽(80) 할머니는 “우리에게는 (돌보미가) 생각지도 못했던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루하루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들 할머니들은 “며느리들도 모시니, 못 모시니 하는데, 웬만한 마음 갖고 누가 늙은이들을 보러 다니겠느냐.”며 “말 주변이 없어서 표현을 못해 그렇지 너무나 반갑고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할머니는 말을 하는 동안 내내 돌보미의 손을 꼬옥 잡고 연신 쓰다듬었다. 글 사진 순천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양천, 양질의 일자리 1만개 창출 ‘올인’

    양천, 양질의 일자리 1만개 창출 ‘올인’

    “건강한 일자리가 희망이자 최선의 복지입니다.” 16일 오후 5시 양천구 신정동 해누리센터 8층 ‘소셜벤처인큐베이팅센터’(SVIC). 청년 사회적 기업가 육성 센터인 이곳을 방문한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입주 기업들을 일일이 둘러보며 애로사항 등을 꼼꼼하게 챙겼다. ‘건강한 일자리 1만개 창출’을 구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그로서는 SVIC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 15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SVIC는 ‘함께일하는재단’과 함께 지난 4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주최하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위탁운영기관 공모에 선정되면서 만들어졌다. 구는 이들 기업에 운영 자금 3000만원과 사무실 설치, 멘토 등을 지원한다. 660㎡ 규모의 SVIC에는 사무실과 회의실, 휴게실 등과 함께 ‘어둠 속의 대화’라는 명상의 공간도 만들었다. 이 구청장은 “SVIC는 대학과 연구시설, 기업이 부족한 우리 지역에서 건강한 일자리 창출의 메카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기업들에게 “이곳을 발판 삼아 좋은 기업을 만들면 지역 주민들을 많이 채용해 달라.”는 부탁도 아끼지 않았다. 페트병 등을 이용한 친환경 농업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한국재활용텃밭연구소 이상권(44)씨는 “평소 꿈꿔왔던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 SVIC에 입주하게 됐다.”면서 “이곳을 발판 삼아 좋은 사회적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구청장은 4층에 있는 희망일자리 지원센터를 방문해 이날 처음으로 개최된 ‘희망일자리 데이’ 행사에서 구직자를 격려했다. 행사는 매년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채용박람회와는 별도로, 이달부터 매월 셋째주 목요일마다 마련하는 ‘미니 취업박람회’다. 이날 보안경비업체 세 곳과 구직자 35명이 참여해 업체별로 면접을 실시했다. 앞으로 유통과 급식, 의료, 보육 등으로 분야를 넓힐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이제는 시혜적 복지시대를 넘어 생산적 복지시대로 가고 있다.”면서 “‘물고기를 잡아주는 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탈무드 격언처럼 구정 운영도 건강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월 문을 연 센터는 4개월 동안 722명에게 일자리를 안겼다. 아울러 취업 알선 8112명, 창업·서민금융 지원 326명 등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다 함께 희망 양천’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많은 사업을 했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면서 “남은 3년 동안 지속 가능한 건강한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균형 발전 및 청정도시를 만들기 위한 37개 공약과 245개 양천 발전 4개년 계획을 꼼꼼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노원 자연학습장 조성 추진…중랑천 둔치 5.3㎞ 구간에

    노원구는 중랑천 둔치 5.3㎞ 구간에 꽃창포, 수크령 등을 심어 자연학습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녹지가 부족한 서울에 녹지공간을 늘리는 것은 물론 근처 학교가 직접 관리하는 꽃밭과 텃밭도 제공할 예정이다. 중랑천 둔치 공간에 꽃창포, 수크령 등 화초류를 심는다. 코스모스, 메밀, 해바라기 등 씨앗도 뿌린다. 아울러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식물 이름표를 설치하고 둔치에서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모래톱으로 접근할 수 있는 관찰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구간별로 보면 ▲상계교∼창동교 구간은 꽃창포, 물억새, 벌개미치, 구절초 군락지 ▲녹천교∼월계1교 구간에는 코스모스, 메밀, 해바라기 군락지 ▲월계1교∼월릉교 구간에는 수크령, 벌개미취, 꽃창포 군락지 등이 들어선다. 또한 창동교∼녹천교 구간 외 한 곳에는 1000㎡ 규모의 텃밭과 꽃밭을 조성한다. 노일초등학교를 비롯해 지역 내 5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 학습장에서 화초류 및 밭작물을 심고 가꾸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마다 관리 면적은 폭 8m, 연장 25m다. 구가 텃밭을 제공하고 화초류는 학교에서 준비한다.이번에 식재 및 파종된 화초류는 현행 교과서에 나오는 것들이다. 학생들은 현장에서 직접 심고 가꾸면서 체험학습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창동교에서 녹천교 간 하상의 모래톱으로 접근할 수 있는 관찰대를 설치해 수생식물, 물고기, 조류 등을 관찰할 수 있게 한다. 김성환 구청장은 “지역 내 수락산, 불암산, 중랑천, 당현천 등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창의·인성 학습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 48곳중 30곳 오차범위”… 여야 수도권대첩 ‘3% 승부’

    2012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48곳 가운데 60%가 넘는 30곳이 대혼전을 예고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18대 총선에서 차지한 40곳 중 경합 또는 열세를 보인 지역구가 28곳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현역 의원 70%가 당선을 자신할 수 없는 결과다. 인터넷 언론사 ‘뉴스톡’이 여론조사기관 MRCK와 함께 서울 48곳 지역구를 대상으로 2012년 총선 가상 대결 조사를 벌여 9일 발표한 결과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부터 일주일 동안 지역구별로 유권자 500명에게 물었다. 오차 범위를 넘어선 각 정당의 우세 지역은 한나라당이 12곳, 민주당이 6곳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양천을, 관악갑, 종로, 동작을, 중구, 노원병, 마포갑, 노원을, 강남갑, 은평을, 강동갑, 강서을에서 민주당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동작갑, 광진을, 구로을, 은평갑, 중랑갑, 마포갑에서 우위를 점했다. 오차 범위 내 경합 지역구 30곳 중 한나라당이 앞선 곳은 서대문을, 서초을, 양천갑 등 15곳이다. 반면 민주당은 강북을, 성동을, 용산, 강서갑 등 14곳이다. 영등포갑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민주당 김영주 지역위원장이 30.5%로 소수점 아래까지 똑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與 정당지지도 13.5%P 앞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36.3%로 민주당(22.8%)을 13.5% 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오차범위(±4.4%)를 감안하면 크지 않은 편차다. 현역의원을 다시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지역구 38곳 가운데 9곳만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의 경우 7곳 가운데 5곳에서 지지를 받았다. ●“현역 지지” 與 38곳중 9곳뿐 조사 결과를 받아든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민심의 흐름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면서 “7·4 전당대회를 제대로 치러내고 좀 더 밑바닥 민심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걱정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민주당에 희망을 거는 유권자들이 많아졌지만 수도권 승부는 3% 안팎이라 안심할 수 없다.”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한나라당의 서울 지역 의원들은 긴장하고 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40곳과 경기 30곳 등 사실상 수도권을 독식했던 터라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의 경우 지역구를 사수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불리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강북지역과 관악갑(김성식)·양천을(김용태)·강서갑(구상찬) 등의 의원들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역구에 출근 도장을 찍는다. ●한나라, 수도권 위기론 고조 수도권 텃밭지역의 경우 당내 경선 경쟁이 1차 관건이다. 비례대표 의원들과 고위공무원 출신 인사들의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공성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공석이 된 강남을의 경우 비례대표인 원희목·배은희·나성린 의원을 비롯해 이동관 청와대 언론특보,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등 고위 인사들이 모두 한번씩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와 한나라당 우세 지역인 서초·송파·경기 분당 지역에도 거론되는 예상 후보만 10명 가까이 된다. ●야권 ‘수도권 대첩’ 기대감 상승 뉴스톡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수도권 대첩을 준비하는 야권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아직 야권 각 정당의 인재 영입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야권연대(통합)에 따른 변수가 남아 있어 지역구 선점 대결은 전·현직 의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와 경기 성남 중원을 검토 중이다. 서울 마포을은 치열하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이 권토중래를 꿈꾸는 상황에 정명수 전 연세대 총학생회장이 뛰어들었다. 김유정 민주당 의원도 거론된다. 서울 관악을에선 김희철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대결에 정태호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가세했다. 서울 중랑을은 빡빡하다.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안규백 민주당 의원,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출정 준비를 마쳤다. 경기 고양 덕양을에 송두영 전 민주당 부대변인과 문용식 민주당 유비쿼터스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 동대문갑은 서양호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일찌감치 준비를 마쳤고 권재철 전 청와대 노동비서관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노원, 마을공동체 공원 조성

    노원구 불암산 자락에 지역 주민이 손수 가꾸는 공원이 오는 11월 말 들어선다. 서울시는 노원구 상계동 95-336 일대 불암산 자락 1만 6923㎡를 시 제1호 마을공동체공원으로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급격한 도시화와 도시재개발로 붕괴되는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주민들이 논쟁하는 기회가 길어질수록 지역 커뮤티니가 살아나더라.”며 “역시 불암산 마을공동체공원 조성 과정에서 공동체 회복 운동의 성격을 얻었다.”고 말했다. 시는 불암산 공동체공원 진입로의 자연스러운 바위 암반을 보존하면서 경사지에는 허브 식물을 재배하는 공간(820㎡)을 배치하기로 했다. 중앙에 들어설 과수원(770㎡)에는 자두, 살구, 매실, 모과, 복숭아 등을 심어 주민과 함께 가꿀 예정이다. 공원 전체로는 소나무 등 키 큰 나무 830그루, 명자나무 등 키 작은 나무 3990그루, 옥잠화 등 초화류 2만 9600포기를 심는다. 1120㎡에는 가구당 10㎡(2×5m) 규모의 텃밭 64곳을 만들고 인근에는 원두막, 음수대, 농기구 보관소, 관리소, 화장실을 겸한 건물 1동을 설치한다. 과수원과 텃밭 사이에는 작은 시냇물을 흐르게 하고 순환 산책로에는 야외 체력단련 시설과 테이블을 갖춘 데크를 만들기로 했다. 다음달 말 착공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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