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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다래 “처음 따봐서 눈물 났어요”

    정다래 “처음 따봐서 눈물 났어요”

    ‘4차원 소녀’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가 아시안게임 여자 수영에서 12년 만에 천금같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한 1954년 마닐라 대회 이후 수영에서 남녀 선수가 동반 우승한 것은 56년 만에 처음이다. 정다래는 17일 아오티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평영 200m 결승에서 2분 25초 0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수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1982년 뉴델리대회 3관왕과 1986년 서울대회 2관왕을 차지한 최윤희, 1998년 방콕대회 조희연에 이어 세 번째다. 여자수영 금메달도 방콕대회 조희연 이후로 12년 만. 남자까지 포함하면 고 조오련을 비롯해 지상준, 방승훈, 김민석, 박태환에 이어 여덟 번째다. 정다래는 지난해 제주한라배대회 때 정슬기가 세운 2분 24초 20의 한국 기록을 깨지 못했지만 당당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이 됐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정다래는 앞서 치러진 예선전에서도 2분 27초 07을 기록하며 전체 16명 중 1위로 결승에 올라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다래는 초반 50m 구간을 32초 89로 헤엄쳐 일본의 스즈키 사토미에 이어 2위로 첫 번째 턴을 했지만 100m 구간부터 스퍼트를 올리며 1위로 올라섰다. 150m를 1분 46초 71로 지났을 때는 2위와 0.47초나 차이가 났다. 하지만 막판으로 접어들며 체력이 저하되면서 속도가 눈에 띄게 처지기 시작했다. 막판 20~30m를 남겼을 때는 중국의 쑨예에게 거의 따라잡혔다. 결국 쑨예와 0.25초의 간발의 차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가 끝난 뒤 정다래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처음 따 봐서 눈물이 난다.”며 인터뷰 내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정다래는 “금메달은 생각도 못했다.”면서 “100m를 턴하고 돌아섰는데 앞에 아무도 없어 우승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영 50m와 100m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 의기소침했다.”면서 그간의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정다래는 “부족한 지구력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 경기를 펼친 백수연(19·강원도청)은 2분 28초 27로 7위에 머물러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폐활량 6820㏄의 비밀

    폐활량 6820㏄의 비밀

    2년 전 베이징올림픽 당시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박태환(21·단국대)의 신체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박태환의 최대 폐활량은 보통 사람의 2배에 가까운 7000㏄ 정도에 가깝다. 이는 마라토너 이봉주의 8450㏄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치이다. 또 ‘산소탱크’로 소문난 박지성의 5000㏄나 엄청난 산소섭취량이 필요한 쇼트트랙의 ‘간판’ 이정수의 5140㏄를 훨씬 앞선 것이다. 박태환이 3관왕을 차지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은 물론,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그리고 이듬해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천부적인 폐활량 덕이 컸다. 이번 광저우에서도 마찬가지.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을 정점으로 폐활량이 줄었다. 이는 부력을 떨어뜨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 8월 27일 측정한 폐활량은 6820cc였다. 이는 베이징올림픽 직전의 6750cc에 견줘 다소 늘어난 것. 박태환은 지난해 6300㏄까지 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시 베이징 때의 폐활량을 넘어선 것. 대표팀 관계자는 “폐활량은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감소하지만, 박태환은 훈련 부족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경기를 지켜본 코칭스태프는 “지난해 로마 대회 때는 상체가 자꾸 물에 가라앉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물 밖으로 드러내놓고 헤엄을 친다.”고 입을 모았다. 아시아 400m의 1인자가 된 것은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두 차례나 맡았던 마이클 볼(호주) 코치를 만나 올해 1월부터 전담 지도를 받으면서 기술적 약점들도 보완한 덕분이기도 했다. 볼 코치는 턴 동작과 턴 이후 잠영, 스타트 등에서 기술적인 점들을 가르쳤다. 볼 코치를 만나기 전까지 박태환의 잠영 거리는 7∼8m 정도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최대 11∼12m까지 늘어났다. ‘자유형 전문가’인 박태환에게 접영 훈련을 적지않게 시킨 건 돌핀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돌핀킥은 잠영 거리에 직접적으로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무엇보다 박태환이 1년 전보다 달라진 것은 수영하는 즐거움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체육과학연구원 송홍선 박사는 지난해 로마 대회 직후 박태환과 면담한 뒤 “태환이는 이제 수영할 때 즐거운 마음 50%, 의무감 50%라고 하더라.”고 밝힌 적이 있다. 지금 박태환은 뚜렷한 목표의식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수영하고 있는 것이다. 다소 줄어들었거나 늘어난 신체적인 변화는 둘째 문제다. 최병규·맹수열기자 cbk91065@seoul.co.kr
  • 태환만 허락된 황금물길

    태환만 허락된 황금물길

    ‘베이징 때의 마린보이가 돌아왔다.’ 박태환(21·단국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16일 아오티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대회 결승. 박태환은 7차례 턴을 하는 동안 한번도 리드를 놓지 않고 역영했다. 3분 41초 53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지난 2006년 도하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을 땄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때 세운 당시 아시아 신기록(3분 41초 86)을 0.33초 줄였고,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린 팬퍼시픽(범태평양)선수권대회 때 기록한 올해 이 부문 세계 1위 기록(3분 44초 73)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맞수’ 장린(중국)이 전신 수영복을 입고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아시아신기록(3분 41초 35)에는 0.18초 모자랐다. 그러나 같은 조건에서는 박태환의 질주가 무서웠다. 쑨양(중국)은 3분 42초 47, 장린은 3분 49초 15로 각각 2, 3위로 밀렸다. 지난 14일 자유형 200m에서 1분 44초 8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도하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도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와 400m, 1500m 등 세 종목 죄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쓴맛을 봤던 박태환의 모습은 달라져 있었다. 레이스 조절 능력은 물론, 좌우 밸런스와 막판 스퍼트 등에서 보인 모습은 로마가 아니라 베이징 때 바로 그것이었다. 박태환은 “세 차례의 호주·괌 훈련 때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한 듯했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파울 비더만(독일)이 전신 수영복을 입고 세운 세계 기록(3분 40초 07)까지도 깨는 듯한 레이스였다. 출발 버저와 함께 0.68초의 반응 속도을 보이며 8명 가운데 가장 먼저 물에 뛰어든 박태환은 머뭇거림 없이 처음부터 치고 나갔다. 첫 50m 구간을 25초 87에 돌면서 쑨양(26초 20)과 장린(26초 39)을 앞서 나갔다. 2위를 달리던 쑨양을 몸 하나 차이로 앞서가며 300m 구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2분 46초 33으로 지난해 비더만의 기록(2분 47초 17)보다 빨랐다. 다만, 초반 약간의 오버페이스를 한 탓인지 아시아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 데에는 변함이 없었다. 한편 박태환은 이어 열린 남자 계영 400m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김용식(한국체대), 배준모(서울시청), 박선관(한국체대)에 이어 대표팀의 마지막 영자로 출전했다. 한국은 3분 19초 02로 중국(3분 16초 34), 일본(3분 16초 78)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대회 3회 연속 동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네 번째 메달을 추가,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메달 수를 총 11개(금 5, 은 1, 동 5)로 늘었다. ●여자계영 800m 동메달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보유한 한국 수영선수의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도 함께 나눴다. 한국은 여자 계영 800m에서도 동메달을 보탰다. 박나리(인천체육회)와 최혜라(오산시청), 이재영(강원도청), 서연정(인천시청) 순으로 팀을 꾸려 8분 07초 78의 기록으로 중국(7분 51초 81), 일본(7분 55초 92)에 이어 3위로 레이스를 마쳐 역시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동메달을 건졌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마린보이 태극물살 부활… 아시아는 너무 좁다

    마린보이 태극물살 부활… 아시아는 너무 좁다

    14일 오후 중국 광저우 아오티아쿠아틱센터. 한 노신사가 눈에 띄었다.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의 아버지 박인호(61)씨가 아들의 ‘금빛 역영’을 지켜보기 위해 현장을 몸소 방문한 것. 금메달을 눈앞에 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그대로 묻어났다. 미동도 하지 않고 수영장에 등장하는 아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지켜보는 이가 더 초조하고 불안한 법이다. 박씨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레이스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노민상 수영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종이에 적힌 기록들을 살피느라 분주했다. 경쟁상대인 쑨양과 장린(이상 중국)의 기록을 비교하며 생각에 잠겼다. 박태환은 앞서 열린 예선에서 쑨양(1분 47초 85), 장린(1분 48초 86)에 이어 전체 3위(1분 49초 15)로 들어왔다. 예선은 어차피 페이스 조절을 위한 것이었다. 결선을 앞둔 오후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한 박태환의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오후 7시 25분. 결전의 순간이 다가왔다. 표정은 여유로워 보였다. 사실 이날 경기는 제일 중요한 경기였다. 박태환은 4년 전인 2006 도하 대회에서도 자유형 200m에서부터 금빛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기 때문. 이날 컨디션 여하에 따라 나머지 경기에서 ‘도하 3관왕’의 쾌거를 또 한 번 이룰 수 있을지 결정될 터였다. 배정받은 레인은 3번이었다. 1위인 쑨양은 바로 옆 4번 레인이었다. 장린은 5번이었다. 예선에서 혼자 떨어지려고 일부러 페이스를 조절했지만 뜻대로 되진 않았다. “내 경기에만 집중하자.” 속으로 다시 한번 되뇌었다. ‘삐이익~’ 출발을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 박태환의 승부는 잠영거리에 달려 있었다. 평소 연습할 때 사용하던 스타팅 블록도 이번엔 없다. 개구리처럼 길게 점프했다. 출발 반응속도는 0.67초로 가장 빨랐다. 옆 레인의 쑨양보다 머리 하나는 더 길게 물속을 파고 들었다.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총 14~15㎞를 연습하던 효과가 드디어 나타난 것이다. 박태환은 잠영과 턴(돌핀킥) 동작을 모두 무리없이 깔끔하게 소화해냈다. 50m 첫 구간도 24초 78을 기록,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빨랐다. 선두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 박태환은 1분 44초 80으로 결승점을 찍으며 1위로 골인했다. 자신의 아시아신기록 1분 44초 85를 2년 3개월 만에 0.05초 경신하면서 아시안게임 2연패의 쾌거를 달성했다. 2위를 차지한 경쟁자 쑨양(1분 46초 25)과는 1.45초 차로 경쟁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자유형 200m에서 처음 세계랭킹 1위까지 꿰찼다. 자유형 400m에 이어 올해 두 종목에서 랭킹 1위에 오른 것. 박태환은 경기를 마친 뒤 “쑨양이 옆에서 계속 쫓아와 긴장을 많이 했다.”면서 “이제 한 종목 끝났다. 첫 출발이 좋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박태환 金 개수 ‘잠영’서 결정난다

    ‘물밑 헤엄이 금메달 개수를 좌우한다.’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총 7개 종목에 출전한다. 14일 자유형 200m를 시작으로 15일 계영 800m, 16일 자유형 400m·계영 400m, 17일 자유형 100m에 이어 18일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까지 뛴다. 금메달 역시 4년 전 3개보다 더 많이 따겠다는 전략이다. 이기흥 대한수영연맹회장 겸 선수단장도 “4개 이상은 딸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많으면 5개 이상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는 기대가 대세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롤러코스터마냥 상승과 하강곡선을 번갈아 그렸던 박태환이다. 변수는 있다. 스타팅블록. 네모난 출발대 위에 설치하는 육상 단거리에서 쓰는 발 받침대다. 지난 9일 첫 훈련 당시 이를 두고 말이 많았다. 그런데 광저우에서는 알려진 것과 달리 스타팅블록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왜 대표팀은 민감하게 반응했을까. 수영에서 추진력을 가장 담보할 수 있는 부분은 스타트다. 높이라는 위치 에너지를 활용해 50m 길이의 레인을 헤쳐나갈 순간적인 힘을 얻어서다. 박태환은 스타팅블록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다소 섭섭하게 생각하는 눈치다. 박태환은 지난 두 차례의 호주 전지훈련은 물론, 범태평양대회에서도 써봐 익숙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표팀 동료들이 그렇지 않아 코칭스태프의 신경이 바짝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다른 변수는 박태환의 잠영 거리다. 잠영은 스타트할 때와 턴한 뒤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속에서 헤엄치는 영법이다. 박태환은 한때 이 잠영 거리를 늘리기 위해 애를 썼다. 이른바 ‘돌핀킥’에 공을 들인 결과 6m(턴 기준) 안팎이던 것이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 직전에는 9m 가까이 늘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호주)의 잠영 거리가 10m 남짓이니 세계수준에 거의 근접했다. 이 잠영 거리를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관건. 장거리 종목으로 갈수록 턴이 많아져 잠영의 중요성도 더해진다. 결국 박태환의 금메달 사냥은 잠영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하나의 변수라면 라이벌이 늘어난 것. 장린에 버금가는 쑨양(이상 중국)과 박태환은 10일 광저우 아오티 아쿠아틱센터 둘째날 훈련에서 마주쳤다. 이번 대회에 장린과 함께 자유형 200m, 400m, 1500m에 출전한다. 모두 박태환이 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종목이자 이번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종목들인 터라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은 훈련이 끝난 선수들을 데리고 경기장을 떠나면서 “쑨양이 좋아 보인다. 아주 부드럽다. 지금 구간 기록이라면 1500m에 맞춘 것 같은데 상당히 좋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태환이도 좋다. 누구보다 정신력도 강하다. 첫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면 대회 내내 멋있는 승부가 이어질 것이다. 또 한번 해내리라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고시플러스]

    ●한국소비자원 직원 채용 연구직 경력 및 기술직 신입. 연령제한 없고 남자는 군필 또는 면제자. 연구직은 경영·경제·심리학 박사학위 소지자 또는 2011년 2월 취득 예정자. 신입은 식품공학 등 전문학사 또는 기사 자격 소지자. 지원자는 8일까지 소비자원 채용사이트(http://kca.saramin.co.kr) 온라인 접수. 문의 인사총무팀(02)3460-3433~5.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전남대 교육공무원 채용 교육공무원(조교) 1명. 학생지원과 행정 업무. 4년제 대학 학사 이상 소지자. 남자는 군필 또는 면제자. 컴퓨터활용능력 2급 이상 우대. 응시원서는 전남대 홈페이지(http://www.jnu.ac.kr) 및 나라일터(http://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10일까지 우편(광주 북구 용봉로 77 본부 2층 학생지원과) 또는 방문제출. 문의 학생지원과(062)530-1071. ●전산직 9급 공무원 특채 인천공항출입국 관리사무소 전산서기보 1명. 전산시스템 개발 및 관리. 1992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남자는 군필 또는 면제자. 정보처리 분야 산업기사(전자계산기제어, 정보통신 등). 응시원서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홈페이지(http://www.immigration.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9일까지 우편(인천 중구 운서동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총무과) 또는 방문(인천국제공항 여객청사 3층 3021호)제출. 문의 총무과(032)740-7016, 7033. ●대한주택보증 신입 채용 신입 관리직.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등 사무소 소재지 근무. 학력, 성별 제한 없음. TOEIC 700, TEPS 602점 이상. 취업보호대상자, 당사 우수인턴 우대. 지원자는 10일까지 홈페이지(www.khgc.co.kr) 온라인 접수. 문의 인사팀(02)3771-6300~2. ●대전보훈청 보훈 도우미 채용 대전지방보훈청 보훈 도우미 1명. 보훈가족 가정 방문 재가복지서비스 업무. 부여 지역 거주자로 20~55세. 국가보훈대상자 중 저소득자, 요양보호사 자격증 소지자 등 우대. 응시원서는 국가보훈처 홈페이지(http://www.mpva.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9일까지 우편(대전 서구 월평2동 282-1 복지과) 또는 방문제출. 문의 복지과(042)280-1169, 1165~6.
  • 한화 호텔·증권 전격조사 왜

    한화 호텔·증권 전격조사 왜

    검찰이 27일 오전 서울 장교동 그룹 본사 7, 8층에 있는 한화 호텔앤드리조트를 압수 수색한 데 이어 오후에는 한화그룹 비자금 관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용호 한화증권 사장을 전격 소환한 것은 ‘양동작전’(陽動作戰)을 통해 한화를 압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한화그룹 본사, 한화증권, 한화 경비용역회사인 한화 S&S 등은 한화의 차명계좌 및 비자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태경화성과 한화 호텔앤드리조트까지 턴 것은 한화 수사가 생각대로 진척이 안 된다는 의미로도 읽혀진다. 검찰은 김승연 회장의 누나가 최대주주인 태경화성이나 한화 호텔앤드리조트의 압수수색이 한화 비자금 수사에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두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비자금 수사라기보다는 한화 ‘압박’ 성격이 짙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한화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고, 그룹 본사 압수수색까지 한 검찰이 이렇다할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을 경우 검찰로서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화는 앞서 6~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차명계좌 등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고, 이 사건이 서부지검으로 내려가기 전 1개월간 대검찰청의 내사를 받았다. 이렇듯 5개월간 금융 당국과 검찰이 집중적으로 조사했으나 확실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서 검찰이 출구 전략에도 고심하는 흔적이 엿보인다. 검찰은 “(한화 호텔앤드리조트 압수수색은) 소환 조사에서 나온 진술이 맞는지 확인하는 마무리 수순”이라면서도 “(조사해 보니) 비자금 규모가 적고 오래돼 큰 게 없다.”고 말해 한화 수사가 실속 없이 끝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억새명산 ‘영남 알프스’ 울주군 간월재

    억새명산 ‘영남 알프스’ 울주군 간월재

    초목들이 스스로를 비우는 때입니다. 한여름 무더위와 싸워가며 치열하게 키운 잎들을 가을이면 아낌없이 버립니다. 어찌보면 초목들이 사람보다 처세에 능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단풍이 그렇듯, 가을을 일깨우는 억새 또한 하늘 가까운 곳에서부터 절정을 이루기 시작합니다. 까다롭지 않은 성품이라 이산 저산 쉬 눈에 띄지만, 억새꽃의 고운 날갯짓을 제대로 보려는 여행자들은 다리품 팔아 억새 명산을 찾아갑니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간월재도 그중 한 곳입니다.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산군(山群) 중 하나로, 억새 명산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예년과 달리 단풍이 다소 늦어진다는 소식이고 보면, 올해는 억새의 자태를 먼저 탐한 뒤 단풍을 맞는 것이 순서이지 싶습니다. 동해 바다가 지척이어서 시원한 바닷바람도 쐴 수 있으니, 이만하면 이 계절에 걸맞은 ‘종합여행선물세트’가 아닐까요. 글 사진 울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볕따라 몸바꾸는 ‘팔색조 억새’ 한여름의 억새는 억세다. 그러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억새 줄기는 비워지고 가벼워진다. 서슬퍼렇던 잎새의 날도 무뎌져 부드럽기까지 하다. 스치기만 해도 살갗을 찢고, 붉은 피를 탐했던 혈기방장함이 많이 누그러진 게다. 그렇게 자신을 비우고 가벼워지니 너른 바다를 이루게 되었을 터. 텅 비었으되 되레 충만하다. 울산시와 경남 밀양시 일대를 빙 둘러친 ‘영남알프스’에는 대표적인 억새 명산들이 밀집해 있다. 신불산이 그렇고, 간월산과 재약산(천황산) 등에도 드넓은 억새평원이 펼쳐져 있다. 사람마다 평가는 다르다. 넓기로 치자면 단연 밀양 재약산 사자평이다. 이름만으로도 억새들의 울림이 사자후처럼 무겁게 다가온다. 어떤 이는 빼어난 자연미와 주변 산세가 잘 어우러진 신불산 억새평원을 첫손 꼽는다. 물론 사자평의 식생에 변화가 생기면서 억새의 면적이 적잖이 줄었다는 ‘상대 평가’도 잊지 않는다. 또 어떤 이는 간월재 억새 군락의 내밀한 자태를 으뜸으로 친다. 하지만 어떤 곳을 앞세우느냐는 오로지 발품을 팔아 억새와 마주한 당신만의 몫이다. 장소에 못지않게 보는 시점에 따라서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이른 아침, 해가 사위를 비추기 시작할 무렵엔 푸른 빛이 감도는 하얀색 옷을 입는다. 밝고 역동적이다. 해질 무렵엔 서쪽 하늘을 닮아 붉은 빛이 감도는 노란 빛을 띤다. 처연하면서도 농염하다. 빛을 담아내는 억새의 기교가 놀랍다. 억새를 좋아하는 산꾼들은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 교교한 달빛 아래 하늘거리는 억새의 자태다. 이른 시간 간월재에 오르면, 목재 데크 위 텐트에서 아침을 맞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개중엔 출근 복장으로 말끔하게 갈아 입고 산을 내려가는 사람도 있다. 산이 좋고 억새가 좋아 이른바 ‘비박 산행’을 감행한 이들의 변을 듣자니, 사위가 적막한 달밤에 억새들이 몸을 부딪치며 내는 사르락사르락 소리를 듣는 게 좋단다.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잠에서 깨는 행복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간월재까지는 임도를 따라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다. 이렇게 장쾌한 풍경과, 이렇게 쉽게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되레 미안할 정도다. 하지만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요철이 심한 비포장도로다. 그나마 11월부터는 산불예방 차원에서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아울러 간월재를 오르내리는 임도는 일방통행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간월재(900m)는 신불산(1159m)과 간월산(1068m)의 능선이 내려와 만난 자리다. 두 산의 능선을 타고 내려온 억새들이 이곳에서 만나 거대한 억새의 바다를 펼쳐보이고 있다. 절정이다. 바람이 산자락을 간질일 때마다 하얗게 물결치는 모습은 영락없는 파도다.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며 온몸으로 억새를 느껴 보시라. 시인 최승호가 억새를 두고 ‘달빛보다 희고, 이름이 주는 느낌보다 수척하고,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고 노래한 까닭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평지와 달리 간월재 억새들은 한결같이 키가 작다. 김봉대 상북면사무소 생활지원팀장은 이에 대해 “정상부 계곡과 능선에 늘 강한 바람이 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람에 맞서지 않고, 어우러져 살기 위해 스스로 몸을 낮췄다는 뜻이다. 겸손의 미덕이다. ●빙하가 만든 풍경… 거문고 소리 들리는 섬 내친 걸음에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가는 것도 좋겠다. 간월재에서 2시간 거리. 왕복 4시간가량 소요되는 만만찮은 코스다. 간월재에서 신불산을 오르다 보면 계곡의 기울기가 여느 산에 견줘 몹시 급박하다는 것을 단박에 알게 된다. 박맹언 부경대학교 총장은 저서 ‘돌이야기’(산지니 펴냄)를 통해 그 까닭을 밝히고 있다. 요약하면 이렇다. 마지막 빙하기였던 신생대 홍적세(12만 5000년 전) 동안 간월산과 신불산 정상도 빙하로 덮여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빙하가 무게를 견디지 못해 거대한 돌들과 함께 산 아래로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가파른 계곡이 형성됐다는 것. 빙하와 함께 운반된 큰 바위들은 계곡이나 평지에 미아석(표이석), 이른바 ‘집 잃은 돌’을 남긴다. 신불산과 간월산 골짜기에서 언양 작천정에 이르는 동안 유난히 자갈더미와 미아석이 많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빙하는 간월재 아래 죽림굴(竹林窟)에 한층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 죽림굴은 가톨릭의 성지 중 하나로,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를 피해 머물던 가톨릭 교인들이 생쌀을 씹으며 연명했다는 곳이다. 책에서는 거대한 바위들이 산 아래로 내려오다 포개졌고, 그때 생긴 빈 공간이 죽림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이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영남 알프스만의 지질학적 특성이라는 것. 내 나라 어느 곳이든 빙하기를 지나지 않은 지역은 없을 게다. 하지만 그 흔적이 여실히 남았다니, 불현듯 압축된 시간 사이에 서있다는 짜릿한 느낌이 몰려온다. 간월재에서 된비알을 오르다 보면 곧 신불산 정상. 가을옷으로 갈아 입기 시작한 칼바위가 장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멀리 기묘한 형태의 암릉들도 제 자태를 뽐낸다. 신불평원은 그 아래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간월재 억새가 부드럽고 온화한 능선을 따라 펼쳐져 있는 탓에 여성적인 면이 강하다면, 신불산 억새는 거칠고 남성적이다. 멀리서 보면 매가 날개를 편 듯하다는 산세도 이같은 분위기를 거든다. 산바람으로 머리를 식혔으니 갯바람으로 폐부를 씻을 차례. 울산시 동구 방어진항 끝에 슬도(瑟島)라는 작은 섬이 있다. 모래가 굳은 사암으로 이뤄진 무인도. 슬도라는 이름의 유래가 재밌다. 섬 주변 바위마다 패류가 들어가 살면서 만든 것으로 여겨지는 작은 구멍들이 나 있는데, 이 위로 파도가 칠 때면 촤르륵 촤르륵~ 거문고 소리가 난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선조님들, 과장이 심하시다. 아무렴, 거문고 뜯는 소리야 날까마는, 비유적인 표현만큼은 여간 감각적이지 않다. 슬도 뒤편은 성끝마을이다. 그런데 이곳, 거대 도시의 외곽 치고는 의외로 옛 풍경이 많이 남아 있다. 투박한 돌을 쌓아 만든 예전 방파제며, 그 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 그렇다. 슬도를 바라보는 마을 언덕의 낡은 슬레이트 지붕과 시멘트 담장도 정겹다. 마을 앞바다는 현대미포조선소의 거대한 선박들로 막혀 있지만, 되레 그 탓에 더 안온한 느낌을 받게 된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2)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나들목→35번 국도 포항·경주 방면→언양교차로 P턴→24번 국도 창녕 방면→69번 지방도 석남사·배내골 방면→덕현삼거리→석남사→3㎞ 직진 뒤 좌회전→5.5㎞ 직진→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이정표 앞 좌회전→4.6㎞ 직진→간월재 순으로 간다. 간월산과 신불산 원점회귀 산행을 할 경우, 등억리 간월산장(262-3141) 주차장에 차를 두고 가면 된다. 11월 KTX 울산역이 문을 연다. 울산역에서 간월재를 잇는 대중교통편도 조만간 개설될 예정이다. 현재는 언양터미널에서 시내버스가 한 시간 단위로 운행되고 있다. 상북면사무소 229-8316. ▲잘 곳 등억리 등억온천지구에 대규모 숙박단지가 조성돼 있다. 2만 5000원부터 7만원까지 다양하다. 가족들이 갈 경우 간월재 입구 펜션을 찾는 게 좋겠다. 주중 5만원 선. ▲맛집 작천정 옆 작천정휴게소는 피라미매운탕이 맛있는 집. 2만 5000원. 262-1662. 언양불고기집들은 대부분 언양 읍내 외곽에 몰려 있다. 1인분 1만 6000원 선. ▲주변 볼거리 간월재까지 가서 석남사(264-8900)를 빠뜨리면 서운하다. 석남사 입구에서 절집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떡갈나무 등 활엽수들이 길 좌우로 우거져 운치를 더한다. 언양 인근 자수정동굴나라는 길이 2.5㎞의 인공동굴로 예전 자수정 광산을 관광지로 개발했다. 254-1515.
  • ‘브라’속 수면제로 남성지갑 턴 엽기 섹시女

    자신의 섹시미를 무기로 절도 행각을 벌여오던 한 여성 도둑이 붙잡혔다고 18일 영국 매체 메트로가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붙잡힌 이 여도둑은 그동안 유혹한 남성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여강도는 어느때나 범행을 저지를 수 있게 자신이 입고 있던 브래지어 사이에 항상 수면제를 넣은 향수병을 숨기고 다녔고 범행 때마다 다양한 가발을 사용해 외모를 바꾸는 치밀한 면모까지 선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베로니카 팔메즈(35)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주로 나이가 많은 기혼자들을 유혹했다. 피해 남성들은 주위에 알리기 창피해 신고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최근 59세의 한 남성이 죽은 채 발견돼 마침내 붙잡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 섹시한 여도둑은 지갑을 훔치긴 했지만 죽은 그 남성를 알지도 못한다고 잡아때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국감 현장] 與 “천안함 최원일 함장 기소 재검토를”

    천안함 사건 대응에 대한 여야의원들의 질타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과 군검찰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여당은 최원일 함장에 대한 처벌 검토를 비난했고, 야당은 천안함 사건의 조사결과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법사위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은재 의원은 “최함장에 대해 기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데 말이 되는 소리냐.”면서 “사회적 분위기와도 맞지 않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은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당사자이자 책임자인 장관의 책임아래 천안함 사건을 조사하고 발표해 국민이 더욱 불신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정부 조사결과를 못 믿고 야당도 의혹을 제기하면 국정조사 등을 통해 떳떳하게 설득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은 “천안함 사건 발생 직전 천안함이 백령도 남동쪽으로 항해하다가 북서진하기 위해 유(U)턴하는 과정에서 속도를 갑자기 올린 이유가 있느냐.”면서 “명확한 답변을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오전 답변에서 “그런 일을 모르고, 속도를 냈었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오후 답변에서 김 장관은 “확인해보니 그런 부분이 있었고 실무자가 설명하겠다.”면서 박 의원에게 사과했다. 이어 이기식 합참 작전2처장은 “군함은 바다위에서 유턴할 때 파도를 맞아 흔들리는데 이때 진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속도를 높인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 등은 김 장관의 사퇴를 종용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이미 여러 차례 그만둘 의사를 밝혔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페이스북에 동선 공개 ‘맨손 은행강도’ 덜미

    페이스북에 동선 공개 ‘맨손 은행강도’ 덜미

    맨손으로 은행을 털면서 페이스북에 자신의 동선을 미리 공개하던 은행강도가 결국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의 페이스북 계정을 추적하다 여죄를 밝혀냈다. ’여행자’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 이 강도가 경찰에 붙잡힌 건 지난달 29일.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州) 티후아나에 있는 한 은행을 털다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경찰은 묵비권을 행사하는 범인의 신원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페이스북 계정을 알아낸 뒤 수사는 급류를 탔다. 범인은 페이스북에 자신을 전화회사 직원이라고 소개하고는 “잦은 출장으로 인해 심신이 피곤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범인은 출장계획을 소상하게 설명하곤 했다. 경찰수사 결과 그가 올린 출장계획은 곧 범행계획이었다. 그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후에는 반드시 출장지역으로 소개한 곳에서 은행강도사건이 터졌다. 검찰은 “범인이 최소한 13개 주에서 31개 은행을 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범인은 맨손의 강도였다. 30개가 넘는 은행을 털었지만 한번도 무기를 사용한 적이 없었다. “돈을 내놓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손으로 적은 메모를 내밀어 창구직원을 위협하곤 내주는 대로 돈을 챙겨 도주하는 식으로 번번히 은행을 털어왔다. 그래서 범행횟수는 많지만 그가 턴 돈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맨손강도 ‘여행자’가 한번에 가장 많이 턴 돈은 3만600 멕시코 페소(원화 300만원 정도)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외자 유입으로 증시 호황… 수출엔 타격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외자 유입으로 증시 호황… 수출엔 타격

    주요 3개국(G3·미국·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환율 전쟁으로 미국과 일본이 자금을 푼 것이 국내에 증시 호황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자금이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면서 추후 이 자금이 급격하게 유출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이 지난 5일 급격한 자본 유·출입을 막기 위해 은행의 선물환포지션을 검사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2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1차 환율 방어선’이 뚫리자 일각에서는 한국이 강대국 환율전쟁의 희생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 1% 하락→수출 0.05% 감소 6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9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7209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 2000억원과 1조 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도 3조 15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체적으로 외국인의 채권 및 유가증권 보유액은 1월보다 각각 32.3%, 19.1% 늘어났다. 미국과 일본이 수출로 경기를 부양하려는 목적으로 자국의 환율 하락을 부추기기 위해 자금을 풀면서 이 자금이 상대적으로 경제사정과 금리수준이 높은 한국으로 흘러들어온 결과다. 하지만 원화가치가 경상수지 등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아닌 외국인의 주식 및 채권투자에 따라 급락을 거듭하면서 해외자금의 증가가 우리 경제에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시중에 외화가 많아지면서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이에 따라 국내 기업 수출에 타격이 올 수 있다. 원화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로 경기 둔화도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고조되는 환율 갈등의 배경과 전망’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한국의 수출 증가율과 경제성장률은 각각 0.05%포인트, 0.07%포인트 하락한다. ●장기화되면 통상마찰로 비화 문제는 환율전쟁과 각국의 양적 완화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통상 마찰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1%포인트 하락할 때마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0.91%포인트, 경제성장률은 0.34%포인트가 내려간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는 43.3%에 이른다. 이는 미국(7.5%), 중국(24.5%), 일본(11.4%), 영국(16.2%), 독일(33.8%)에 비해 월등히 높다. 통상마찰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받기 쉬운 구조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환율 측면에서 주요국의 양적 완화 조치는 우리나라의 원화 강세를 부추겨 수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주요국의 양적 완화 조치가 세계경기가 더블딥 우려에서 빠져나오는 계기로 작용해 수요증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한 안전막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원화 강세가 예상되므로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 조정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자본의 유·출입을 단속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환율정책의 타깃을 원·달러에서 원·위안으로 전환해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한국의 딜레마

    정책을 펴기가 아주 고약하게 됐다. 물가 상승, 유동성 과잉 등 국내에는 금리 인상 압박이 팽배해 있지만 미국, 일본 등 바깥에서는 경기 하강을 이유로 영 딴판인 정책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한국은행이 예상과 달리 두 달 연속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이달에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그동안 지배적이었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그럴 가능성을 몇 차례에 걸쳐 시사했다. 지난 1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3.6%로 나타나면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주요 선진국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하고 통화량 확대에 나선 가운데 일본이 지난 5일 사실상 제로 금리를 부활시키면서 이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동안 몇 차례 기준금리 인상의 시기를 놓친 게 두고두고 화근이 되게 생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은 수요 위축 때문에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반면 신흥국은 통화량이 늘어나 부양책을 거둬 들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해외 자본이 대거 들어와 통화량이 늘어나고, 그것이 금리 인상 효과를 제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당국이 정책을 구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일본의 양적 완화가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준다면 우리도 금리 인하로 동조해야 하는데 현재는 그럴 상황이 아니고, 가파른 물가상승 등으로 오히려 금리 인상 압박이 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기준금리에 대한 견해는 엇갈린다. 대우증권의 김일구 채권전략팀장은 “선진국들이 잇달아 금리를 동결 또는 인하하는 상황에서 우리처럼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나라가 반대되는 정책을 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신영증권의 김재홍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의 금리 인하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일본의 금리 인하보다는 국내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 크기 때문에 금통위의 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美·日 “금리 낮추고 돈 품어라” 경기부양 기조로 선회

    [세계경제 경기부양 U턴] 美·日 “금리 낮추고 돈 품어라” 경기부양 기조로 선회

    세계경제를 이끄는 주요 국가들이 경기 활성화를 위한 ‘부양 기조’로 정책을 U턴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 기조를 보이면서 이맘 때쯤이면 각국이 출구전략(비상시 썼던 조치들을 원래대로 돌려놓는 것) 구사에 한창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정이 나빠지면서 추가적인 경기하락을 걱정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이 4년여 만에 ‘제로금리’를 부활시켰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5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0.1%에서 0~0.1%로 인하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4년3개월 만에 사실상 제로금리를 부활시킨 것이다. 일본은행은 “경제가 완만한 회복 신호를 나타내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엔(円)고, 기업경기 둔화 등으로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은행은 또 5조엔대의 자산 매입기금을 만들어 국채와 상장투자신탁(ETF), 부동산투자신탁(REIT) 등을 매입하는 형태로 자금공급을 확대하는 양적완화 정책도 구사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8월30일 시장에 대한 연리 0.1%의 초저금리 자금공급 규모를 기존 20조엔에서 30조엔으로 확대한 바 있다. 이는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강세를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자 금융완화 정책으로 경기를 지탱하자는 의도로 보인다. 시중 자금 공급이 늘어나면 엔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엔화 강세가 완화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달 15일 재무성은 6년반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 2조엔을 풀어 달러를 사들이는 개입에 나섰지만 엔고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미국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중심으로 연일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 마련을 공언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연준의 미 국채 대량 매입이 경제 회복에 기여했다면서 추가 매입이 더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버냉키를 비롯한 연준 간부들은 지난 2주간 경기를 더 부추기기 위해 미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이 이르면 다음 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서 발표될 수 있음을 시사해 왔다. 버냉키 의장은 최근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연방준비제도의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뒤 “과거 사례를 보면 금융위기 이후의 경제회복세는 통상적인 경기침체에서 반등하는 것보다는 부진하다.”고 말했다. 이런 미국 측의 ‘우는 소리’가 양적완화를 통한 달러화 가치 하락을 통해 간접적으로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의 절상을 유도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부양기조는 각국의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48.5로 올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50이 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향후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8월 실업률은 9.6%로 고실업률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2분기 경제 성장률은 1.7%로 지난해 말(5.0%), 올 1분기(3.7%)에 비해 둔화됐다. 일본도 3분기 단칸지수(경기전망 지수)가 6개월째 7포인트 상승했지만 상승폭이 둔화 전분기의 15포인트보다 크게 줄었고, 8월 산업생산지수는 7월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유로존은 5~8월 실업률이 10.1%로 198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4개월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으로 수출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자국 사정과 관련해 “정부나 정책 입안자들이 공격적으로 금융시스템을 바로잡고 적절한 통화 및 재정정책을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정책실패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김태균·이경주기자 windsea@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1) 경기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1) 경기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

    태풍이 사납게 불어닥쳤다. 바람이 지나가자 하늘이 파랗게 드러났다. 티끌 먼지까지 모두 휩쓸어간 때문이다. 큰 나무로 다가서는 길 위로 여름내 비바람 맞고 늦여름 햇살을 받은 풀들이 무릎 위까지 웃자랐다. 비탈 길을 오르는 발길에 여린 풀들이 차인다. 큰 나무 아래 오래된 집 한 채가 있다. 대문 앞 마당에서 팔순을 내다보는 노파가 참깨를 턴다. 영감님을 떠나보낸 지 20년째 홀로다. “나무가 사람 손을 타면서 눈에 띄게 고와졌어. 옛날에는 장정들도 가까이 가지 않던 나무였어. 생김새도 음산했지. 줄기에 구멍이 큼지막하게 났잖아. 그 안에 천년 된 구렁이가 산다고 했거든.” ●나무 앞 오래된 집의 노파 더듬더듬 노파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2004년이야. 고추 모종을 심다가 나무를 바라봤는데, 꽃이 활짝 피어난 거야. 오십 년째 여기 살면서 저 나무에 꽃이 피는 건 처음 봤어. 하도 신기해서 동네의 구십 된 노인에게 이야기했더니, 그 양반도 처음이래. 고목에 꽃이 피었으니, 좋은 일이 있을 거라 했지. 그러곤 2006년에 한번 더 피었는데, 올해는 안 폈어.” 이 나무가 천연기념물에 지정된 것이 2006년이다. 이전까지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나무를 찾아내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처음 건의한 때가 2004년이었다.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해서 마을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좋아질 일은 없다. 마을의 자랑거리이기야 하겠지만, 천연기념물 관리 규정에 의한 제약이 뒤따르는 까닭으로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귀찮아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이 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다닌 게 바로 ‘나’라는 이야기를 밝히지 않았다. 나무의 신비로운 개화 이야기를 듣고는 못내 참지 못하고, 내 정체를 드러내고 말았다. 노파는 가볍게 웃으며, ‘그까짓 건 뭣하러 했어. 이제 와서 취소할 수야 없을 테니, 앞으로 관리나 잘했으면 좋겠네.’ 하고 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물푸레나무 이 나무를 찾아내기 전까지 공식적인 기록에 의하면 천연기념물 제286호인 경기 파주 무건리 물푸레나무가 우리나라에서 나이나 규모면에서 가장 큰 물푸레나무였다. 150살에 키 15m의 무척 아름다운 나무다. 다른 종류의 나무에 비하면 나이나 키가 턱없이 작다. 관련 학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목질이 단단한 물푸레나무는 쓰임새가 많은 까닭에 제대로 자라기 전에 베어내 쓴다는 것이다. 오래도록 크게 자라지 못하는 이유다. 아무리 쓰임새가 요긴했다 해도 나무를 베어내기만 했으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어디엔가 살아있는 물푸레나무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나라 안 곳곳의 물푸레나무를 찾아다니던 중에 이곳 경기 화성 서신면 전곡리 웅지마을까지 찾아오게 됐다. 그리고 마을 뒷동산에서 한 그루의 커다란 물푸레나무를 찾아냈다. 그때가 2003년이었다. 우선 키가 무건리 나무보다 훨씬 큰 20m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도 한눈에 무건리 나무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오래돼 보였다. 300 살은 넘어 보이는 이 나무는 나중에 문화재청의 정밀 조사 끝에 350살로 결론내려졌다. 나무를 찾아내고 기뻤지만, 문제가 있었다. 나무는 한국전쟁 전까지만 해도 마을에서 동제와 기후제를 올리던 당산나무였다고 했지만, 지금은 나무에 제를 올릴 사람이 없다. 나무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마을이 죄다 흩어진 상태다. 나무 바로 아래에는 예의 노파가 사는 살림집 한 채만 덩그마니 놓여 있고, 그 바로 아래에는 공장이 들어와 있었다. 당산나무였을 때의 영화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나무 주위로는 키 작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서 나무 가까이에 접근하기조차 어려웠다. 돌보는 이 없이 버려지다시피 한 상태였다. 이대로라면 나무는 언제라도 사람의 기억으로부터 완전히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조급함이 일었다. 어떻게든 나무를 보호해야 하겠다는 마음에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를 두드렸다. 그때가 2004년이었다. 나무도 그걸 알았던 것일까. 마을의 구순 된 노인도 한번 보지 못했던 꽃을 그해에 처음 피웠다. 그로부터 3년에 걸쳐 문화재청 전문가들이 이 나무를 정밀하게 조사했다. 고목에서 꽃이 피었다고 신기해했던 노인도 나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짐작하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6년 4월에 나무는 드디어 나라에서 인정하는 최고의 지위인 천연기념물 제470호로 지정됐다. 생식능력을 상실할 만큼 오래 살아온 나무는 새로 태어나는 기쁨을 자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그해 5월 다시 꽃을 피웠다.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하여 말 없이 살아가는 나무이지만, 필경 나무도 살아있는 생명체인 이상 사람과 끊임없이 느낌을 나누며 살아간다. 다만 그의 표정이나 그의 온몸에서 배어나오는 식물성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에만 익숙한 우리가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햇살 따가운 여름에 더 싱그러운 물푸레나무. 목질이 단단한 물푸레나무는 웬만한 태풍쯤은 너끈히 이겨낸다. 지난 태풍 정도는 물푸레나무에게 아무런 부담도 주지 못했다. 나무 주변에 무성하게 돋아난 이름 모를 풀과 관목들이 성가실 뿐이다. 나무를 더 잘 보호하고 오래도록 그가 들려줄 생명 이야기를 귀에 담아내는 건 그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다.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전곡리 물푸레나무는 찾아가는 길이 비교적 까다롭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나들목으로 나가 제부도로 이어지는 지방도 306호선을 타고 송산면 소재지까지 간다. 지방도 309호선으로 갈아타면 곧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마을 길을 타고 칠곡리에 들어선다. 이 길을 따라 3㎞ 남짓 가면 오른쪽으로 주유소가 나오는데, 주유소 바로 앞에서 좌회전하여 마을 길로 들어서야 한다. 마을 길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의 끝에 나무가 있다. ●이번 호부터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가 매주 1회 독자를 찾아갑니다. 고씨는 중앙 일간지 기자를 거쳐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서 오랜 기간 나무와 더불어 살아온 ‘나무 스페셜리스트’입니다. 앞으로 전국의 ‘큰 나무’를 찾아 그 안에 담겨 있는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와 오늘날에도 여전히 어우러져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NTN포토] 한예슬 ‘섹시한 턴’

    [NTN포토] 한예슬 ‘섹시한 턴’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쉐라톤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린 ‘2010-2011 구찌 가을/겨울 컬렉션 패션쇼’에 참석한 한예슬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국내 굴지 조선회사에 침입 금고서 100억대 주식 훔쳐

    금고 전문 절도범들이 국내 굴지의 조선회사에 침입해 금고에 보관돼 있던 100억원대의 회사 주식 등을 훔쳐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5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인천 등에서 금고털이를 하다 붙잡힌 박모씨 등 3명의 피의자를 조사하던 중 이들이 2007년 4월16일 오전 3시40분쯤 서울 강남에 있는 조선회사인 S사 건물 비상계단을 통해 재무팀 사무실로 들어가 금고에 보관 중이던 이 회사 회장과 두 자녀 소유의 회사 주식 208만주 104억원(액면가)어치, 현금 2000만원, 수표 1500만원 등을 훔쳤다는 진술을 받아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훔친 주식은 비상장 주식인 데다 S사가 도난신고를 하는 바람에 피의자들이 3년 동안 처분하지 못한 채 보관해 왔다. S사 관계자는 “신고 후 즉시 주식을 재발급받았기 때문에 도난당한 주식은 휴지조각이 됐으며 주식 도난으로 인한 회사 경영상의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S사 절도사건 외에도 수도권 일대 6~7곳의 회사에 침입, 금고에 보관 중인 현금과 주식 등을 턴 것으로 드러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이사람] 세종시로 이전 총괄 윤석윤 행안부 정부청사관리소장

    [이사람] 세종시로 이전 총괄 윤석윤 행안부 정부청사관리소장

    “18일쯤 세종시 이전기관 변경고시가 나는 것과 동시에 국토해양부와 1단계 2구역, 2단계의 턴키입찰(설계·시공 일괄)방식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상적인 정주공간까지 확보해 공무원들이 이주하고픈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윤석윤(55)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소장은 지난달 세종시 이전기관 확정 이후 눈 뜰 새 없이 바쁘다. 윤 소장은 세종시에 들어설 정부청사 이전업무를 총괄하는 실무 책임자이다. 특히 세종시 수정안 논의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청사 건축이 예정대로 완료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우려에 대해 윤 소장은 “일정이 다소 지연됐지만 턴키방식, 공구 분할 등을 통해 2012년 정부기관 입주를 시작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시에는 2012년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2014년 국세청, 법제처까지 9부 2처 2청 등 35개 기관이 이전한다. ●도시계획만 25년 자타공인 전문가 턴키 방식 추진 여부는 이번 주 국토부의 입찰방법 심의에서 결정된다. 이번 주중 세종시 이전기관 변경고시도 할 계획이다. 정부청사관리소 측은 공기가 촉박한 1단계 2구역과 2단계를 각각 4개 공구로 나눠 공동도급을 줄 계획이다. 앞서 1단계 2구역은 고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 11일 입찰공고를 냈다. 오는 31일 현장설명회, 10월 초 낙찰자 선정을 거쳐 10월 중 착공한다. 1단계 1구역은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공정률 26%로 건설이 진행 중이다. 졸속 추진 우려에 대해 윤 소장은 “‘광속으로 추진되는’ 공사지만 턴키방식은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해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나다.”고 반박했다. “당초 청사 건축기간은 33개월이었지만 4공구로 분할하면 7층짜리 종합청사를 짓는 데 24개월이면 충분합니다.” 이전청사의 근무환경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현재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는 1인당 단위면적이 7.7㎡에 불과한데 군인에게도 7.7㎡가 주어진다.”면서 “세종시 청사는 최소한 8㎡ 이상으로 만들어 공무원들에게 쾌적한 사무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 정주공간 확보 최우선” 특히 윤 소장은 세종시 내 공무원 정주공간 조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그는 도시계획 성공 사례로 미국 워싱턴 DC와 호주 캔버라, 브라질 브라질리아를 꼽았다. 그는 “세종시는 정부기관 건물 간 연계가 잘된 워싱턴 DC와 전원을 배후 거주지로 조성한 캔버라를 합친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 오송과 달리 세종시 안에는 KTX가 닿지 않는 등 열악한 접근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는 “지난주에 끝난 공무원 여론조사를 토대로 공무원들이 원하는 거주지 유형, 기반 편의시설들에 대해 국토부와 차례차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무원들이 실제로 이사 오게 하려면 교육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윤 소장은 “대덕연구단지처럼 교육의 메카로 꾸미면 세종시가 공무원은 물론 일반인도 들어와 살고 싶은 도시가 될 것”이라면서 “차후 행안부가 학교문제 등도 협의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기술고시로 공직 입문 후 인천광역시에서 도시계획만 25년 넘게 전담했던 자타가 공인하는 도시계획 전문가다. 청사관리소장 부임 이후엔 청사 로비 개방, 전자출입문 설치, 경비대 전용건물 증축 등 보이지 않는 환경 개선에 힘을 쏟았다. 글 사진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윤석윤 소장 약력 << ▲1955년 서울 ▲경복고, 연세대 토목공학과(학사), 경원대 도시계획과(박사) ▲1982년 기술고시 17회 ▲인천광역시 북구청장, 경제자유구역청 차장, 기획관리실장 ▲행안부 재난안전관리관, 중앙공무원교육원 기획부장
  • [고시플러스]

    ●국립공주병원 의무직 공무원 특채 기술서기관, 의무사무관 각 2명. 정신과 전문의로 의사면허 취득 후 해당분야 근무 경력 6년(서기관), 2년(사무관) 이상.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심사만 진행. 원서는 나라일터(gojobs.mopas.go.kr)서 내려 받아 20일 오후 6시까지 서무과로 방문 또는 우편접수. 문의 041)850-5712. ●하나원 약무직 공무원 특채 약무주사보.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에 근무하며 조제 및 투약업무 담당. 만 20세 이상으로 약사 면허 소지자만 지원 가능. 원서는 통일부 홈페이지(www.unikorea.go.kr)서 내려 받아 19일까지 하나원 민원실로 우편 또는 방문접수. 서류전형 합격자 26일 개별 통보. 문의 031)670-9431. ●직업능력개발원 청년인턴 모집 연구인턴 및 행정인턴. 연구인턴은 석사급 경상계열 또는 인문사회계열로 전공 제한하며 만 40세 이하 지원가능. 행정인턴은 전문대졸업자 이상 학력으로 전공은 불문, 만 18~29세 지원 가능. 대학재학생 및 입사대기자 제외. 원서는 나라일터(gojobs.mopas.go.kr)서 내려 받아 16일 오후 6시까지 이메일(sycho@krivet.re.kr)로만 접수. 문의 02)3485-5043. ●안양시 지방계약직공무원 채용 녹지공원과 전임 계약직 라급 1명, 세정과 시간제계약직 마급 4명. 녹지공원과 계약기간은 2년, 주 40시간 근무. 세정과는 계약기간 1년, 주 35시간 근무. 서류전형 및 면접 실시. 면접에 자원봉사활동 실적 반영. 원서는 나라일터(gojobs.mopas.go.kr)서 내려 받아 19일 오후 6시까지 직접 제출. 우편접수 불가, 대리접수는 가능. 문의 031)389-2616.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직 모집 창의적 인재양성 및 과학문화사업(융합문화 포함) 분야 연구원 약간명. 박사학위 소지자 또는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관련 경력 5년 이상인 자. 서류, 논술, 면접(프리젠테이션 포함) 실시. 프리젠테이션 전 인성검사. 한국과학창의재단 홈페이지(www.kofac.or.kr)에서 인터넷 접수. 방문, 우편 및 이메일 접수 불가. 문의 02)559-3825.
  • 美연준 “경기회복세 둔화”… 부양모드로 U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10일(현지시간)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 앞으로도 부진한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경기 회복세 둔화를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 연준은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0.25% 수준에서 동결하고 앞으로 ‘상당기간에 걸쳐’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만기도래한 모기지증권의 원리금을 미국 장기 국채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만기도래한 국채는 상환을 연장(롤오버)하기로 했다. 연준은 올 3월 말까지 1조 2500억달러어치의 모기지증권을 매입했으나 이후부터 출구전략 차원에서 만기가 도래한 모기지증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상환받으며 시중의 현금을 흡수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 국채에 재투자함으로써 유동성을 현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통화정책을 경기부양쪽으로 U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연준의 이 같은 결정은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에 근거한다. FOMC는 성명에서 최근의 경기상황에 대해 “기업의 생산과 고용 부문에서 경기회복세가 최근 몇 달간 느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경기회복세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당분간 더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가계소비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으나 고실업, 느린 소득증가, 주택가격 하락, 신용위축 등으로 경기회복이 제약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업 설비투자 및 소프트웨어 지출은 늘고 있으나 비주택 투자는 약하며, 주택착공은 침체돼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신용도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는 최근 몇 분기 하향안정세를 보여 왔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가 더 어려워지면 경기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더 사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뉴욕 증시는 연준이 경기부양을 위한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다우지수의 낙폭이 한때 100포인트에 달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연준의 발표에 국채매입 방안이 포함되면서 낙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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