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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번째 시즌 준비하는 토트넘의 ‘에이스’ 에릭센

    두 번째 시즌 준비하는 토트넘의 ‘에이스’ 에릭센

    ‘10골, 10어시스트. 구단과 팬이 뽑은 토트넘 올해의 선수’ EPL 최고의 선수였던 가레스 베일이 막대한 이적료를 남기고 팀을 떠난 지난 시즌, 토트넘은 유럽전역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끝내 아쉬움을 남긴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그 가운데에서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으니 그것은 단연 한 시즌 만에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크리스티안 에릭센(22)이다. 22세의 나이에 이미 덴마크 국가대표팀에서 44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일찍부터 널리 인정받은 그였지만 과연 EPL에서도 통할지에는 의문부호가 붙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에릭센은 이적 첫 시즌에 그보다 더 높은 기대를 받고 토트넘에 입단했던 라멜라, 솔다도 등을 크게 웃도는 활약을 펼쳐 보이며 지난 시즌 토트넘 구단과 해외 서포터즈, 주니어 서포터즈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를 바라보는 외부의 영국 매체들이나 팬들 역시 “올해 토트넘 최고의 영입은 에릭센”이라고 입을 모았다. EPL 공식 SNS 계정에서 조사한 “토트넘 최고의 선수가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서 역시 에릭센은 5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비단 토트넘팬 뿐이 아닌, 타팀 팬들을 포함한 EPL 팬 절반 이상이 에릭센의 활약을 인정했다는 증거다. 프랑스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 바르셀로나 등 유럽 최정상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수비수 얀 베르통언 등이 포진하고 있는 토트넘에서 한 시즌 만에 팀 내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포체티노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토트넘에서, 자신의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에릭센을 두고 영국 언론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와 아스널의 플레이메이커 외질을 비교하는 시선도 보인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는 “외질이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뛰어난 출발을 한 뒤 점점 부진했던 것과 비교해서 에릭센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더 뛰어난 활약을 했다”고 평가했다. 에릭센 본인 역시 외질의 플레이를 아약스 시절부터 지켜봤다고 인정했다. 에릭센은 15일, EPL과 EA 스포츠의 스폰서쉽 관련 기자회견장에서 영국 각종 매체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나는 아약스 시절부터 내가 외질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라고 생각했다”라며 “나는 그가 어떻게 플레이 하는지, 어떻게 턴 동작을 하는지 등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의 경기를 보는 것이 즐겁지만, 이제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릭센이 말하는 ‘자기만의 스타일’의 일부이자, 영국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그의 장기는 다름 아닌 그의 프리킥 실력이다. 에릭센은 지난 시즌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프리킥 실력을 선보였고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셀틱과의 친선전에서도 멋진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해당 골을 두고 “베컴 같은 프리킥 골이었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자신의 프리킥에 대해 에릭센은 “아약스 시절, 프랑크 데 부어 감독으로부터 프리킥을 배웠다”며 “그 당시 프리킥 연습에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민첩한 움직임에 창의적인 패스 센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경기를 뒤바꿀 수 있는 프리킥 실력까지 갖춘 셈이다. 에릭센은 토트넘이 지난 시즌보다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 우리는 우리만의 리듬을 찾을 수 없었던 것 같다”며 “7명의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프리시즌은 새 감독 아래서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모두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토트넘의 시즌 첫 상대는, 지난 시즌 토트넘과의 만남에서 3패를 안겨줬던 웨스트햄이다. 그런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에릭센은 “우리는 반드시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에게 힘든 시간도 분명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좀 더 안정적인 경기와 ‘빅4’ 팀들은 물론 웨스트햄을 상대로 더 나은 경기를 펼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새 시즌을 맞이하는 토트넘에서, 입단 첫 해 만에 ‘에이스’로 발돋움한 에릭센의 활약 여부는 곧 팀의 한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요소다.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라멜라, 솔다도 등이 모두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 명의 잘하는 선수’ 보다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베일이 그랬듯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확실한 한 명의 에이스’다. 그가 지난 시즌 보여줬던 활약을 감안한다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그 한 명’이 될 선수는, 아니 어쩌면 앞으로 오래 그 선수가 될 선수는 다름 아닌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될 수 있다. 사진=토트넘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AFP),에릭센의 토트넘 첫 시즌 스탯(토트넘 홈페이지) 이성모 객원기자 London_2015@naver.com 트위터 https://twitter.com/inlondon2015
  •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수학 잘하면 좋은 직장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서울 세계수학자대회] “수학 잘하면 좋은 직장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수학 천재들이 공식을 만들어 카지노를 턴다는 내용의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적이 있었다. 현실에도 이런 수학자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금융계에 투신한 미국 하버드대 수학과 교수가 자신이 만든 이론으로 헤지펀드를 창립,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세계 금융시장을 주무른다. 주인공은 제임스 사이먼스(76) 르네상스 테크놀로지 명예회장. 그는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학은 개인적인 금전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금융시장에 투자하는 것까지 많은 부분에서 유용하다”며 “수학은 가치 있는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먼스 회장은 현재 13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포브스 선정 세계 88위 부호다. 2005년부터 3년간 전 세계 펀드매니저 중 연봉 1위를 차지했으며 2010년까지 매년 2조~3조원가량의 연봉을 받았다. 그가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것은 금융계에 뛰어든 나이가 44세로 늦깎이인 데다 독특한 이력 때문이기도 하다. 이전에 그는 중국 학자 천성선(陳省身)과 함께 독특한 기하학 측정법인 ‘천-사이먼스 이론’을 만든 수학과 교수였다. 2010년 은퇴 뒤에는 ‘사이먼스 재단’을 만들어 기초과학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사이먼스 회장은 “나와 내 파트너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던 이유도 그들이 수학자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학적 모델을 적용한 펀드가 어떻게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선 과거 데이터를 취합하고 반복적인 패턴이 무엇인지를 연구하고 시뮬레이션한다”면서 “이런 정보에 기초해 50% 확률만 있으면 동시에 많은 트레이딩을 진행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털어놨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를 불러온 것이 헤지펀드가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리는 상품을 만들지 않고 시장에서 매매했을 뿐”이라며 “일부 기업이 건실하지 않은 데이터를 쓰고 신용평가 기관이 이러한 기업이 내놓은 상품들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금융 위기의 원인이었으며 우리 회사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사이먼스 회장은 “수학을 잘하면 수학 선생님뿐 아니라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신, 금융, 증권, 검색 엔진 등 수학이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野, 세월호특별법 합의 번복… 재협상 추진

    野, 세월호특별법 합의 번복… 재협상 추진

    새정치민주연합이 11일 여야 원내대표의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번복하고 12일 재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3일 세월호특별법 본회의 처리와 18~21일 세월호 청문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 정국 장기화도 불가피해졌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지난 7일 여야 원내대표 합의로는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바라는 유가족과 국민의 동의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다시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특별법 U턴’을 선언했다. 향후 협상은 특검후보추천위 7명 가운데 여야가 각각 2명씩 4명을 추천하도록 돼 있는 현행 규칙을 개정, 야당이 4명 가운데 3명을 추천하도록 함으로써 야당의 ‘특검 추천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재협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김현숙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월호 참사를 오로지 정치적 이해타산으로만 활용하려는 새정치연합의 태도에 유감을 넘어 허탈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앞서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위 간사 간 청문회 증인 협상과 ‘특별검사 추천권’을 둔 여야 원내대표 간 추가 협상은 모두 결렬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월호법 당 안팎 거센 역풍에 ‘U턴’

    세월호법 당 안팎 거센 역풍에 ‘U턴’

    여야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놓고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 겸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이 사실상 추가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월호 국조특위 증인채택 협상 무산을 빌미로 협상을 무효로 돌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11일 열리는 새정치연합 의원총회는 세월호특별법 논란과 박영선 비대위 체제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10일 오후 3시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현재 진행 상황은 큰 틀의 합의는 됐지만 세부사항과 관련한 비공개 회담이 예정돼 있고 이보다 앞서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협상이 남아 있다”면서 “우리가 한 합의는 국조특위의 증인 협상이 타결 안 되면 세월호특별법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세월호특별법과 청문회 증인 협상을 연계한다는 것”으로 “증인 협상이 무산된다면 세월호특별법도 큰 틀에서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정조사 증인 채택 협상이 무산될 경우 이를 빌미로 세월호특별법 추가 논의에 나선다는 생각인 것으로 해석된다. 일방적으로 박 위원장이 여야 합의 사항을 파기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여야 합의사항에는 세월호특별법 외에 3항에 ‘청문회 증인 등에 대한 문제는 특위 간사에게 일임한다’고 돼 있다. 기자간담회 후 오후 6시에 세월호 국조특위 간사인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연합 김현미 의원은 증인 문제를 놓고 막바지 절충에 나섰지만 협상 시작 40분 만에 결렬됐다. 박 위원장은 11일 의총 전에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청문회 증인 채택 등을 카드로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추가 논의를 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 측은 당내외 반발이 예상보다 거세 감당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찾아 설득에 나섰지만 유가족들로부터 “결국에는 야당이 지금까지 우리를 이용만 했다”, “야당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질책만 들은 채 농성장을 떠나야만 했다. 박 위원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정동영 상임고문조차 이날 새벽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에게 “당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면서 “의원총회에서 세월호특별법 재협상을 당론으로 결의해 달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내며 반발에 가세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사실상 협상 파기라며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의원은 ‘세월호법과 증인협상이 패키지로 가냐’는 질문에 “아니다”면서 “여야 원내대표 회의할 때도 특별법은 특별법대로 합의했고 여야 간사한테 증인 문제를 넘기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합의가 무산된다면 국회는 또다시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증세 타깃 이번엔 고액연봉 직장인

    증세 타깃 이번엔 고액연봉 직장인

    정부가 2016년부터 연봉 1억 2000만원 초과 고액연봉자의 퇴직금에 세금을 더 매기기로 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금을 걷기 쉬운 ‘유리지갑’ 직장인의 주머니만 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세법개정안에 따르면 현재 퇴직소득세를 매길 때 연봉에 관계없이 모든 근로자의 퇴직금에서 40%를 빼고 소득세를 물리는 방식이 2016년부터 연봉에 따라 15~100%씩 빼주는 방법으로 바뀐다. 연봉 1억 2000만~2억원 이하 근로자의 퇴직금에는 30%, 2억원 초과 근로자에게는 15%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공제율이 낮아지면서 연봉 2억원인 근로자(20년 근무)가 퇴직금으로 3억 3300만원을 받을 경우 낼 세금은 현재 1322만원에서 2706만원으로 두 배가 된다. 반면 이번 세법개정안에서 고소득 자영업자 증세 방안은 찾기 힘들다. 오히려 자영업자에게는 신용카드로 받은 매출액에 매기는 부가가치세를 업종에 따라 0.3~0.6% 포인트 더 깎아주는 우대공제율을 2016년까지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주식 투자자의 배당소득세도 깎아준다. 소액주주의 배당금에 붙는 소득세율은 14%에서 9%로, 대주주는 31%에서 25%로 낮춘다. 부동산임대업자의 세금도 줄어든다. 주택임대소득이 연 2000만원 이하면 2016년까지 세금을 물리지 않고 주택임대사업에서 손해 본 금액을 근로소득 등 다른 소득에서 빼주고 세금을 매기는 제도도 시행한다. 퇴직소득세 증가 기준을 연봉 1억 2000만원으로 삼은 것도 논란이다. 정부는 이번 세법개정안에서 고액 연봉자 기준을 연봉 2억원(소득세 최고 과세표준 구간 1억 5000만원 초과와 동일)으로 설정했지만 퇴직소득세 증가 기준은 8000만원이 낮다. 안전행정부가 발표한 올해 공무원 보수표에 따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연봉 1억 1519만원) 이하 공무원들이 받는 퇴직금의 세금은 늘지 않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고소득 자영업자는 세무조사로 수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다”면서 “퇴직소득세 인상 기준 1억 2000만원은 근로소득 상위 1%로 설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서민·중산층 근로자보다 고액 연봉자의 세금을 늘리는 게 맞지만 고소득 자영업자, 주식투자자, 부동산임대업자 등에 대한 증세 방안을 내놓지 않은 것은 조세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내수 및 부동산 활성화, 배당 증대를 위해 고소득자에게도 혜택을 주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MLB] ‘야구광’ 부시 전 대통령, 지터 텍사스 고별전에 깜짝 등장…13년 전 사진 선물

    ‘야구광’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야구 뉴욕 양키스 주장 데릭 지터(40)의 텍사스주(州) 고별 경기에 깜짝 등장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양키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이 특별히 마련한 지터 고별 환송 행사에 참석해 은퇴하는 지터와 포옹을 하고 그의 앞날을 축복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지터는 각 구단과의 원정 경기에서 고별 투어를 진행 중이다. 텍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먼저 현역을 접은 ‘퍼지’ 이반 로드리게스와 마이클 영이 나와 지터에게 텍사스 지역 기념품인 카우보이 부츠와 지터의 자선 재단 ‘턴 2 재단’ 기부금 1만 달러를 선수단을 대신해 전달했다. 검은색 바탕의 부츠에는 양키스의 로고와 지터의 이름이 박혔다. 기념촬영에 이어 전광판에서 지터와의 추억을 회고하는 부시 전 대통령의 영상이 흘러나오자 객석의 관중은 박수로 환호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 출신인 부시 전 대통령은 정계 은퇴 후 댈러스에 대통령 기념 도서관을 세운 텍사스 지역 유지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뉴욕 9·11 테러 한 달 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서 충격에 빠진 미국민에게 희망과 부활의 메시지를 던졌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에 따라 텍사스 더그아웃에 머물다가 그라운드로 나온 그는 당시 양키스의 주장 지터와 시구 전 환담하던 장면을 담은 사진을 액자에 담아 은퇴 선물로 건넸다. 메이저리그 각 구단은 내년부터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지터에게 기억에 남을 선물을 안겼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골프 클럽 세트와 카우보이 보자, 카우보이 부츠를 선사했다. 다시는 야구계에 복귀해 괴롭히지 말고 여생을 편안하게 즐기라는 뜻에서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는 바다에서 수상 스포츠를 즐기라며 패들 보드를, 시카고 컵스는 유서 깊은 홈구장 리글리필드의 점수판에서 숫자 ‘2’를 떼어내 줬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방망이와 베이스로 만든 특별 벤치를 전달했고, 시애틀 매리너스는 지터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전 홈구장 킹돔의 좌석을 뜯어 줬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지터를 위해 특별히 만든 나파 밸리의 와인을, 클리블랜드는 전자 기타 한 대를 선사했다. 모든 선물은 양키스 유니폼인 흰색 바탕의 줄무늬 유니폼 위에 지터의 등번호 2번을 새긴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지금껏 가장 성대하게 환송한 구단은 양키스의 ‘한 지붕’ 라이벌 뉴욕 메츠다. 메츠는 뉴욕 지하철 타일을 뜯어 붙여 만든 숫자 2를 형상화한 번호판과 지하철 7호선(시티필드행)과 4호선(양키스타디움행) 열차가 마주하는 케이크를 제작해 양팀이 벌인 ‘지하철시리즈’의 추억을 지터에게 상기시켰다. 대부분 구단이 ‘턴 2 재단’ 기부금으로 5천∼1만 달러를 낸 데 반해 메츠는 기탁금으로 상징적인 2만2천222 달러 22센트를 통 크게 수표에 적어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광온 딸 트위터 화제 “박광온 씨 머리 원근감 파괴” 인기 몰이 승리 일조

    박광온 딸 트위터 화제 “박광온 씨 머리 원근감 파괴” 인기 몰이 승리 일조

    박광온 딸 트위터 화제 “박광온 씨 머리 원근감 파괴” 인기 몰이 승리 일조 7·30 재보궐선거 경기 수원정에서 거물급인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당선인의 딸 트위터가 화제다. 경기 수원정 지역은 야권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긴 하지만 박광온 당선인이 정치 신인이라는 점에서 임태희 후보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때 박광온 당선인의 딸이 등장했다.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고 ’아빠 홍보‘에 직접 나선 것이다. ’SNS로 효도하겠다‘는 의미로 계정 아이디를 @snsrohyodo(SNS로 효도)라고 지었다. 사람들은 그를 ‘랜선 효녀’라고 불렀다. 랜선 효녀의 트윗은 빛을 발했다. 그는 “아버지는 훌륭한 트잉여를 키우셨고 저는 굉장히 성공적인 어그로를 끈 것 같으니 이것으로 오늘의 턴을 종료합니다”, “이 계정은 오로지 머리가 크고 못생겨서 유명해지지 못한 박광온씨가 트위터에서나마 유명해지길 바라며 트잉여인 딸이 만든 계정일 뿐입니다”와 같은 돌직구 발언에 네티즌들이 환호했다.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첫 트윗(Tweet)을 날린지 사흘 만에 팔로어 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 랜선효녀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박광온‘은 물론 ’박광온 딸‘ ’박광온 딸 트위터‘ ’랜선효녀‘ 등의 키워드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로 오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랜선효녀는 박광온 당선인 선거캠프의 홍보활동 중단 요청하면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게 된다. 그는 “방금 전에 보좌관한테 트위터 하지 말라고 전화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좌관님 걱정하지 마세요. 님이 모시는 그 분이 생각보다 그렇게 유명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검색도 잘 안 합니다. ㅠㅠ” 등의 문장은 네티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박광온 후보 당선이 확정되자 그는 트위터 계정을 삭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음을 내비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왜 썼지?’ 투명 ‘비닐봉투 복면’ 쓰고 편의점 턴 강도

    ‘왜 썼지?’ 투명 ‘비닐봉투 복면’ 쓰고 편의점 턴 강도

    비닐봉투로 얼굴을 가린 어설픈 강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 영국 일간 미러와 메트로 등 외신들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국 일리노이주 벨빌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온 강도가 투명한 비닐봉투를 뒤집어쓴 채 등장해 실소를 자아냈다고 전하며, 그럼에도 범인이 편의점 직원을 협박해 현금을 들고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멍청한 강도는 얼굴이 훤히 비치는 비닐봉투로 얼굴을 가려 변장을 했지만 누가 봐도 식별이 가능한 상태였기에 현지 경찰은 강도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두 장의 사진을 공개해 그의 행적을 쫓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6월 영국 콘월의 주유소 매점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과 유사한 면이 있다면서 이번 강도사건이 최악의 변장에 꼽힐 수 있다고 비꽜다. 사진·영상=미러 홈페이지, YouTube News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하필 ‘WWE 챔피언’ 집 턴 도둑들의 최후

    하필 ‘WWE 챔피언’ 집 턴 도둑들의 최후

    이 도둑들에게는 이날이 인생 최악의 날이었을 같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 위치한 한 자택에 두 명의 도둑이 침입했다.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탄 도둑질이었지만 곧 집 주인이 돌아왔고 이내 한바탕 격투가 벌어졌다. 문제는 그 집 주인이 전직 미국 프로레슬링 WWE의 챔피언이었다는 사실. 단박에 도둑을 제압한 화제의 주인공은 전 WWE 챔피언 다니엘 브라이언(33). 이날 그는 부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 직후 두명의 도둑과 마주쳤다. 곧바로 ‘응징’에 나선 그는 링에서 갈고닦은 화려한 기술로 도둑을 넘어뜨린뒤 목을 조르는 ‘초크’로 완전히 제압했다. 브라이언에게 제압당한 도둑은 혈기왕성한 22세의 세자르 소사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그대로 인계됐다. 경찰은 “용의자 소사가 완벽히 제압된 상태였기 때문에 손쉽게 체포했다” 면서 “나머지 한명은 격투 중에 도망쳤으며 현재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언론은 “도둑들이 집을 잘못 고른 것 같다” 면서 “신고를 받고 경찰이 5분 만에 출동한 것이 용의자 소사에게는 천운”이라고 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가계소득 중심 성장 노사대타협 빨리 이뤄야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정책 청사진은 노사에 미칠 영향이 적잖을 것 같다. 새 경제팀은 최근 경기 부진 원인의 하나로 임금상승 둔화와 비정규직 문제, 기업가 정신의 쇠퇴를 꼽는다. 기업의 행태 변화가 있어야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한다. 기업 중심의 정책기조에서 벗어나 가계의 소득을 직접적으로 늘려 내수를 살린다는 쪽으로 과감하게 발상의 전환을 했다고 강조한다. 체감경기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재계도 취지에는 공감한다. 다만 수단이 문제다. 임금인상이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같은 정책은 노사 간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그저께 제주 하계포럼에서 임금 인상과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기로 한 것에 대해 “정부의 구체적 시행방안을 본 뒤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는 게 맞다”고 했다. 아무리 대담한 정책이라도 정부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임금을 많이 올리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이른바 ‘가계소득확대세제’를 3년간 한시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세제 개편에 반영한다는 복안이다. 재계와 충분히 소통을 해 간극을 좁히기 바란다. 기업들은 통상임금이나 정년연장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에 임금 인상 압박감까지 떠안게 됐다면서 고충을 토로한다. 기업들의 임금인상률은 노동생산성 증가율에 비해 낮다. 1990년대 두 자릿수였던 임금인상률은 2000년대 중반부터 4%대로 낮아졌다. 반면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최근 5년 동안 누적 임금인상률이 50%를 웃도는 곳이 27%나 된다는 설문조사도 있다.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두 자릿수의 임금 인상률을 유지하고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해외 공장을 짓는 이점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정부는 해외공장을 정리하고 국내로 이전하는 기업에 지방소득세 면제 혜택을 주는 등 ‘U턴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참에 기업들은 고용 창출과 세수 증대에 도움을 주는 국내 복귀를 적극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 경제팀은 비정규직 문제를 방치한다면 내수 부진의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우리나라의 비정규직은 600만명가량으로 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2배 수준이다. 정부는 임금의 일부를 지원해서라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는 등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은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대기업의 정규직 노조는 여전히 비정규직에 대해 비우호적인 편이다. 기업들도 비정규직을 고용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는 시각이어서 정부의 비정규직 지원대책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재계는 정년연장 의무화나 근로시간 단축 등의 노동현안은 감내하기 어렵다면서 기업 현실에 맞게 점진적·자율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대기업 노조는 통상임금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윽박지른다. 현대·기아자동차 등은 환율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기업 이익이 줄어들면 가계로 흘러가는 돈도 적을 수밖에 없다. 올해 재계의 임금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임금체계 개편과 정규직·비정규직 간 격차 해소 등에 따른 소모적 논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사 간 대타협이 절실히 요구된다.
  • 들어갈 땐 “완주 목표” 나올 땐 ‘대회 신기록’

    들어갈 땐 “완주 목표” 나올 땐 ‘대회 신기록’

    종목을 바꿔도 물에만 들어가면 신기록이다.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또 신기록을 세웠다. 박태환은 21일 경북 김천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MBC배 전국수영대회 마지막 날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23초21의 대회 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2010년 김민규가 세운 종전 대회 기록(4분23초43)을 0.22초 줄인 것. 현 국가대표인 정원용(오산시청·4분25초17)마저 제쳤다. 이 종목 한국 기록은 2009년 12월 동아시안게임 때 인천체고생이던 김민규가 세운 4분15초27이다. 경기 시작 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괜히 참가 신청한 것 같다”고 엄살을 부린 박태환은 막상 레이스가 시작되자 물 만난 듯 레이스를 펼쳤다. 개인혼영 400m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접영·배영 구간 200m까지 2분08초81로 4위, 평영 구간은 3분26초12로 5위. 하지만 박태환은 마지막 자유형 구간 첫 바퀴를 마칠 즈음 2위로 치고 올라가더니 마지막 턴을 하고는 질풍 같은 막판 스퍼트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자유형 100m·200m·400m와 개인혼영 200m·400m, 단체전인 계영 800m 등 출전한 6개 종목 모두 1위를 차지해 6관왕에 올랐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또 인천아시안게임 6개 종목 출전권도 확보했다. 그는 2006 도하대회 때는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2010년 광저우에선 자유형 100m·200m·400m 금메달로 2회 연속 아시안게임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씨줄날줄] 광역버스 입석금지/문소영 논설위원

    경기 분당, 수원 등에서 서울로 출근해야 할 직장인들은 지난 16일 아침 버스정류장에서 길게 줄을 선 채 발을 동동거려야만 했다. 늦어도 오전 8시에는 자신의 베드타운을 떠나는 빨간색 직행좌석버스(광역버스)에 몸을 실어야 했는데, 광역버스들이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고 그냥 달려버린 탓이다. 이날은 국토교통부에서 고속화도로로 운행하는 광역버스에 좌석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한다고 약속한 날이었다.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안전이 화두로 떠오르자 국토부는 입석으로 고속도로를 마구 질주하던 광역버스를 떠올리고, ‘시민의 안전이 먼저’라며 7월 16일 시행할 것을 발표했다. 혼란은 17일에도 이어졌다. 도로교통법 39, 67조에 따르면 광역버스가 고속도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를 지날 때는 모든 승객이 안전벨트를 하도록 규정해 놓았으니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 미국 뉴저지 주에서 뉴욕으로 버스로 출퇴근하는 한 교포는 월간 이용권 등을 끊어서 광역버스를 타는데 철저하게 좌석제를 지킨다. 영국은 외곽과 런던을 연결하는 광역교통으로 철도망을 활용해 버스 좌석제 논란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문제는 전면 좌석제의 현실성이다. 좌석제 전면시행을 앞두고 혼란을 예상한 국토부가 준비한 것은 수도권 직행좌석버스(광역버스) 62개 노선에 대해 모두 200여대의 버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언발에 오줌 누기 수준이거나, 각 노선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지 못한 비현실적인 조치였다. 현재 광역버스 노선은 112개로 200여대의 버스를 투입했다는 의미는 산술적으로 1개의 노선에 2~3대의 차를 더 배차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출근시간대 광역버스가 콩나물시루의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감당이다. 오는 8월까지 시범기간을 갖는다는데 여름방학이라 9월 초까지 대학생들의 승차 수요가 빠져 있다는 점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현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면 경기에 사는 회사원들은 연속 지각을 하거나, 종점까지 갔다가 버스를 타는 ‘U턴 출근’을 해야 한다. 시간낭비와 버스비 이중 부담 등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수도권 출근자가 분통을 터뜨릴 수밖에 없는 뉴스가 추가됐다. 국토부가 버스연합회의 요금인상 요구를 수용해 최소 500원에서 최대 1000원 인상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서울의 인구 분산 정책으로 1990년대 분당, 일산, 산본 등에 베드타운 수준의 신도시를 건설할 때 이런 소동을 고려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관광버스의 추가 투입뿐만 아니라 2층 버스 도입 등이 논의되고 있다. 무엇보다 신도시가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니라 자급자족도시로 전환되지 않으면 근본적 해결은 어려울 것 같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손성진 칼럼] 돌아오라 한국으로!

    [손성진 칼럼] 돌아오라 한국으로!

    지난주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을 둘러보면서 몇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베트남 수출의 18%를 차지하고 있다는 우리 기업의 위상에 대한 뿌듯함이 첫째라면, 둘째는 어떤 걱정이었다. 걱정이란 최근 잇따른 대기업들의 해외 공장 증설이 부를 수 있는 산업공동화(空洞化)에 관한 것이다. 직원이 5만명이 넘는 이 공장이 국내에 있다면 고용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섰다. 해외 공장의 생산과 판매는 기업의 매출에는 잡히지만 우리의 GDP(국내총생산)와는 관련이 없다. 마냥 박수칠 만한 일이 아닌 이유다. 국내 투자와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대기업들의 국내 투자는 점점 옹색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설비투자는 1127억 4000만 달러로 10년 전보다 겨우 60% 늘어났다. 반면 해외 직접투자는 353억 8000만 달러로 294%나 증가했다. 공장 해외이전(off-shoring)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의 애플이나 나이키는 모두 해외에 공장이 있다. 생산원가 절감의 측면에서 오프쇼어링은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공장 직원에게 주는 평균 임금은 한 달에 350달러 정도로 국내 생산직의 10분의1에 불과하다. 기업들이 임금이 높은 국내에 머물렀다간 생존 위협까지 받았을지도 모른다. 저임금 국가로 공장을 옮겨 창출한 이익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덩치를 키울 수 있었다. 그래서 해외 이전이 국내 고용을 오히려 늘린다는 주장도 일리가 없진 않다. 베트남 진출 이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전체 고용은 50%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이처럼 기업의 존속과 성장 면에서 해외 이전의 이득을 부정할 수 없다. 외국으로 나갔으니까 기업의 성장이 가능했고 국내 일자리도 늘릴 수 있었다는 말은 논리적으로는 틀린 데가 없다. 그러나 늘어난 일자리의 대부분이 디자인과 개발 분야이고 생산직은 조금이라도 줄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고임금 일자리는 늘어난 반면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일자리는 도리어 감소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기업을 못해 먹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고임금 때문만은 아니다. 비싼 땅값, 높은 세금, 과도한 규제, 경직된 노사관계 등이 기업들을 외국으로 밀어낸다. 후진국들의 저임금 메리트가 작아지면서 2002년을 정점으로 공장 해외 이전 건수가 줄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최근 거세지는 대기업들의 해외 공장 증설 바람이 심상찮다.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많은 업체가 한국을 떠나고 있다. 규제가 심해진 IT 분야는 더 심하게 들썩이고 있다. 상황을 눈치 챈 유럽 국가들이 ‘80% 세금감면’ 같은 솔깃한 조건을 내세워 우리 기업들을 유혹한다. 각국의 기업 유치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과 같다. 왕족들까지 세계를 누비며 기업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제조업을 살리고 내수를 일으키기 위한 절체절명의 선택이다. 일면 공격하면서 동시에 방어도 한다. 외국 기업은 최대한 끌어들이고 나가려는 기업은 붙잡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나가 있는 기업의 국내 유(U)턴, 리쇼어링(reshoring)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은 유턴 기업에 저리(低利) 대출,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귀환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GE와 월풀 같은 가전업체들은 중국에서 본국으로 생산시설을 도로 옮기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유턴기업법’을 제정해 리쇼어링에 동참했다. 해외에 진출한 5만 4000여 국내 기업의 10%만 돌아와 한 기업당 50명만 고용해도 일자리 27만개가 생긴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일자리 창출에 리쇼어링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여전히 미흡한 점은 많다. 외국기업들을 유인하기 위한 조건도 상대적으로 뒤처진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우리의 해외 직접투자와는 달리 외국인들의 투자는 지난해 145억 4800만 달러로 10년간 1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적어도 나가는 만큼은 들어와야 한다. 이대로 빠져나가기만 한다면 제조업이 벼랑 끝에 설 날도 머지않다. sonsj@seoul.co.kr
  • 나라 곳간 채우려 中企 주머니까지 터나

    나라 곳간 채우려 中企 주머니까지 터나

    정부가 기업들이 고용과 연계한 설비투자를 할 때 세금을 깎아주는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내년부터 줄이면서 그 대상에 중소기업과 중견기업까지 포함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는 ‘나라 곳간을 채우려고 중기 주머니까지 턴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3일 기획재정부와 조세재정연구원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일몰이 도래하는 고용창출투자세액공제(고투세) 혜택을 줄이기로 방침을 정하고, 다음달쯤 발표될 세법개정안에 포함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설비투자 금액의 1~2%를 법인세에서 깎아주는 기본공제 비율을 1% 포인트씩 낮추기로 가닥을 잡았다. 지방투자 독려를 위해 수도권 안의 비율만 하향 조정한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의 기본공제율은 현재 1%에서 아예 없어진다. 대신 고용 증가 때 혜택을 주는 추가공제율은 3%에서 4%로 높여 전체 고투세 공제율은 현행대로 유지한다. 예를 들어 한 대기업이 수도권 지역에 1조원의 투자를 하더라도 고용을 늘리지 않으면 세액 공제를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된 셈이다. 고투세는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고용 창출과 무관하게 공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축소가 불가피했다. 여기에 정부는 복지공약 예산 확충과 세수 확보를 위해 비과세 감면 정비 등 세제 지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부터 2017년까지 17조 8563억원의 국세를 늘릴 계획이다. 기본공제율 축소를 통해 5000억원 이상의 세수가 확보될 전망이다. 문제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기본공제율도 낮아진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은 현행 4%에서 3%로, 중견기업은 2%에서 1%로 하향 조정된다. 고투세가 일종의 세제지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소기업 등에 대한 정부의 보호망이 한층 얇아진 셈이다. ‘알짜배기 중소기업을 키워 경제의 허리를 튼튼히 하겠다’(박근혜 대통령)는 정부 방침과도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격이다. 올해 고투세 규모 추산치는 1조 6212억원이다. 지난해에는 1조 8460억원을 공제해 줬다. 국세청에 따르면 2012년 고투세 기본공제로 중소기업은 2461억원, 그 외 기업들은 1조 7439억원의 혜택을 받았다. 대기업이 대부분의 이득을 보지만 중소기업들 역시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박해철 중소기업중앙회 정책개발1본부장은 “정부는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축소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중기투자세액공제 등을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이 활기차게 일할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훈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이번 개편은 고용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중소기업들에 세금 부담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비과세 감면을 줄이더라도 대기업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기 등의 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전동톱으로 열차역 티켓머신 터는 도둑들 포착

    전동톱으로 열차역 티켓머신 터는 도둑들 포착

    전동톱을 이용해 현금이 가득 든 기차역의 티켓 자동발매기를 터는 도둑들 영상이 화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런던 북부와 하트퍼드셔주(州)의 6개 기차역에서 전동톱을 이용, 역사 내 티켓 자동발매기를 턴 도둑들을 경찰이 공개수배 했다고 보도했다. CCTV 영상에는 기차역 티켓 자동판매기 앞에 3명의 도둑이 나타난다. 이들은 전동톱과 곡괭이로 티켓 자동판매기의 잠금장치를 자르고 기계 안 현금을 털어 달아난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지난 4월 19일 브룩맨스 공원역에서 134만원, 5월 18일 워튼 엣 스톤역 26만원, 같은 날 오클리공원역 131만원, 19일 해들리우드역 113만원, 23일 웰햄그린역 145만원 등 총 551만원의 현금을 훔쳐 달아났다. 범인들이 범행을 숨기기 위해 파괴한 CCTV와, 현금을 훔칠 때 전동톱으로 부순 티켓 자동판매기(4월 21일 베이포트 역 포함) 등 총 1억 8500만원 정도의 손해를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영국 철도회사는 매년 증가하는 역사 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작년에만 70만 파운드(한화 약 12억원)를 투자해 CCTV시스템을 새로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British Transport Police /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알제리, 전반엔 바르사 후반엔 QPR

    알제리가 매운맛을 선보였다.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알제리는 1일 스위스 시온의 투르비온 경기장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에사이드 벨카렘, 나빌 길라스, 이슬람 슬리마니가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쳐 3-1로 이겼다. 소피앙 페굴리, 사피르 타이데르 등 주전급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도 매서운 발톱을 드러내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1승 제물로 여겼던 홍명보호는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게 됐다. 조직력보다 개인기가 돋보인 한판이었다. 전반 11분 야심 브라이미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마르세유 턴으로 수비벽을 꿰뚫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라리가에서도 드리블러로 손꼽히는 브라이미는 시종 간결한 패스와 개인기를 뽐냈다. 리야드 마레즈도 화려한 개인기와 스피드로 상대를 위협한 뒤 전반 22분 중앙선부터 빠르게 드리블한 뒤 길라스에게 건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게 했다. 세트피스에도 강했다. 전반 13분 벨카렘은 왼쪽 코너킥 크로스가 동료 머리에 맞고 흐른 공에 오른발을 갖다대 그물을 출렁였다. 42분에는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브라이미가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을 아르메니아 골키퍼가 걷어내자 슬리마니가 달려들어 재차 머리로 집어넣었다. 그러나 알제리는 후반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반격을 허용했다. 후반 1분도 안 돼 수비수 실수로 아르투르 사르키소프에게 한 골을 내주긴 했지만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알제리가 전반에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로이터통신은 “알제리가 ‘월드컵 아웃사이더’란 평판을 거짓으로 만들었다”며 놀라워했다. 앞서 러시아는 오슬로를 찾아 노르웨이와 1-1로 비겼다. 전반 3분 올레크 샤토프가 문전 혼전 상황에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지만 후반 32분 모르텐 페데르센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안데르스 콘드라센에게 헤딩슛을 내줬다. 러시아는 슈팅 수 17-9, 공격 점유율 55-45%로 앞섰다. 지난달 슬로바키아와의 평가전과 달리 공격력은 날카로워졌지만 수비력은 헐거워졌다는 평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배우 신성일씨 집 턴 일당 6명 검거

    배우 신성일씨 집 턴 일당 6명 검거

    배우 신성일(76)씨 집에서 갑신정변의 주역인 고균 김옥균(1851∼1894)의 글씨와 고가의 시계 등 수천만원어치를 훔쳐 달아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분당경찰서는 30일 특가법상 절도 등 혐의로 서모(3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다른 혐의로 이미 구속된 홍모(24)씨 등 2명을 추가 입건했다. 또 장물취득 혐의로 한모(44)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조모(4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서씨 등 6명은 지난 2월 11일 오후 8시쯤 서울 마포구 공덕동 배우 신씨의 아파트에 침입해 고균의 글씨 1점과 고가의 예물시계 등 5천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씨의 피해액은 구매 당시 금액을 기준으로 추산했으나 고균의 글씨 등 골동품이 갈수록 비싸지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액은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서씨 등은 또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수도권 일대 아파트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2억 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턴 것으로 조사됐다. 서씨는 경찰에서 “훔친 물건은 모두 장물아비에게 팔아넘겼지만 고균의 글은 추적당할 것을 우려해 처분하지 않고 찢어 버렸다”고 진술했다. 이와 별도로 경찰은 절도 피의자 중 서씨 등 4명이 장물업자 한씨로부터 필로폰을 받아 투약한 것을 추가로 확인, 이들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이모(40)씨 등 단순투약자 3명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신성일씨는 “도난당한 예물시계를 찾을 수 없게 돼 상심이 크지만 범인이라도 잡아줘서 감사하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멸치도 생선!… 부산 기장 ‘대멸’

    [김준의 바다 맛 기행] 멸치도 생선!… 부산 기장 ‘대멸’

    생선은 ‘말리거나 절이지 않은, 잡은 그대로 성한 물고기’로 회, 구이, 탕 등의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멸치는 생선인가. 볶음, 조림, 국물을 우려내는 데 사용하는데 생선이라 하기도 뭐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어색하다. 그렇다면 부산의 대변항이나 경남 남해의 미조항에서 멸치회, 멸치찌개, 멸치구이를 먹어보시라. 먹고 나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그 주인공은 멸치 중에서도 크기가 10~15㎝에 달하는 ‘대멸’이다. 살이 부드럽고 통통해 지는 오뉴월이 제철이다. ●볶음·무침·국물용 등 쓰임새마다 크기 달라 멸치는 세멸, 자멸, 소멸, 중멸, 대멸 등 크기가 다양하다. 쓰임새도 볶음용, 무침용, 국물용, 젓갈용 등으로 다르다. 멸치를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지리, 가이리, 고바, 주바, 오바 등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들 멸치가 모두 한 종류라는 것이다. 다만 태어나고 자라는 시기가 다를 뿐이다. 멸치는 봄과 여름에 산란한다. 멸치 한 마리가 4000~5000개의 알을 낳는다고 하면 믿겠는가. 하긴 그 정도 낳지 않으면 상위 포식자는 물론 인간마저 불을 켜고 잡겠다고 달려드는 등쌀에 진즉 씨가 말랐을 것이다. 멸치는 산란 후 하루 이틀이면 부화를 한다. 그리고 이른 봄에 태어난 멸치의 경우 봄이 가기 전 어민들에게 기쁨을 줄 만큼 빠르게 자란다. 그만큼 생식주기가 짧다. 보통 물고기의 나이는 비늘을 보고 알아 내지만 비늘이 없는 멸치는 이석, 즉 귓속에 들어 있는 돌로 태어난 시기를 알아낸다고 한다. ●멸·메르치·멸따구·밀… 쓰임만큼 이름도 다양 멸치는 먹이를 따라, 산란할 장소를 찾아, 월동을 위해, 동해부터 서해까지 여러 해역을 회유한다. 그래서 부르는 이름도 멸, 메르치, 멸따구, 밀, 행어 등 다양하다. 겨울에는 제주도까지 내려갔다가 봄과 여름에 연안으로 접근해 산란하고 서해와 동해로 북상한다. 그리고 가을철에는 남해를 거쳐 남해 외해와 제주도로 내려온다. 이때 멸치를 먹고사는 갈치와 고등어, 돔, 농어 등이 뒤를 따른다. 심지어 상괭이나 돌고래도 자주 출몰한다. 결국 멸치가 있는 곳에 어장이 형성된다. 바다가 인간들의 식량창고가 아니듯이 멸치는 인간만이 즐기는 생선이 아니다. 그것이 해양생태계다. “에야나 차이야, 에야나 차이야.” 대변항과 미조항 끝자락에서 멸치를 터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수십년 멸치잡이 배를 탔던 대변항의 한 어부는 이 소리를 ‘아이고 죽겠네’라는 소리라며 웃었다. 이곳에서는 유자망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다. 유자망은 폭은 10m에 불과하지만 길이는 무려 2㎞에 이르는 그물이다. 무게만 해도 1t에 달한다. 여기에 멸치가 주렁주렁 매달렸다고 상상을 해보자. 게다가 바닷물을 잔뜩 먹은 그물이다. 그 그물을 털어 멸치를 빼내는 일은 멸치잡이 중에서 가장 힘든 일이다. 그래서 힘이 아니라 요령과 ‘깡다구’로 하는 것이다. ●멸치잡이는 ‘깡다구’… 2㎞짜리 유자망으로 잡아 이때 손이 맞아야 한다. 소리에 따라 왼손과 오른손이 번갈아가며 장단을 맞춰야 서로 힘이 덜 들고 멸치도 잘 떨어진다. 멸치잡이 배는 10여명 선원이 작업을 한다. 어부들은 30, 40년은 기본이요, 50년 동안 배를 탄 사람도 있다. 새벽에 나가서 멸치 어군이 확인되면 투망을 하고, 한 시간 후 그물을 건져 항구로 돌아온다. 얼마나 빨리 어군을 확인하고 그물을 바다에 넣어서 멸치를 잡느냐가 선장의 능력이다. 단 한 번 그물질에 만선을 할 수도 있지만 빈 그물을 올릴 때도 있다. 어획량이 너무 작으면 배에서 그물을 턴 후 다시 투망을 하기도 한다. 이런 날은 멸치털이 작업이 새벽 2, 3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다음 날 새벽에 출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배 안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오뉴월 15㎝ ‘대멸’ 대세… 기장 미역에 싸먹거나 천일염에 버무려 젓갈로 ‘기장’ 하면 양식 미역은 물론이고 ‘미역짬’이라 부르는 갯바위에서 뜯는 자연산 돌미역까지 유명한 미역의 고장이다. 하지만 오뉴월이면 미역보다 젓갈용 ‘대멸’이 대세다. 오뉴월이면 멸치젓을 사려는 사람은 물론 멸치요리를 찾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기장에서 멸치요리로 가장 오래된 할매식당을 찾았다. 빈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이미 미조항에서 멸치무침을 먹어 봤던 터라 멸치구이와 멸치찌개를 주문했다. 양이 좀 많을 듯했지만 미조항에 비해서 값이 싸서 부담은 덜했다. 멸치요리를 먹기 위해 들어온 손님들이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멸치회무침이다. 식사보다 먼저 소주 한 잔 하려는 생각 때문이다. 미리 뼈를 발라낸 멸치에 미나리, 양파, 상추 등 각종 채소와 함께 초무침을 하는 것이 멸치회다. 상추에 싸 먹어도 좋지만, 기장미역에 싸 먹으면 더욱 좋다. 대변항에서는 판매하는 횟감용 멸치를 구입해 직접 만든 초장에 각종 야채를 넣어서 무쳐 먹어도 좋다. 비린내를 없애려면 매실과 함께 청주나 소주를 약간 넣어 초장을 만들면 좋다. 성질이 급한 사람은 멸치구이부터 주문한다. 연탄불에 구워서 주는 곳도 있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 그리고 따뜻하고 물컹한 멸치 살이 입안에 가득하다. 멸치찌개는 먼저 우거지나 시래기를 된장에 잘 버무린 다음 생멸치를 넣고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버섯 등을 넣고 끓인다. 이때 중요한 것은 육수가 반쯤 줄어들고 나서 먹어야 한다는 것. 그래야 간도 맞고 멸치에서 나온 육수와 된장이 서로 어우러진다. 대변항에서는 생멸치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천일염과 버무려 포장해 준다. 그대로 집에 두고 숙성되기를 기다렸다 김장할 때 사용하면 좋다.
  • 학교 털다 잡힌 도둑, 카메라 들이대자 하는 말이...

    학교 털다 잡힌 도둑, 카메라 들이대자 하는 말이...

    학교를 털다 잡힌 도둑이 TV 카메라를 이용해 어머니의 날 축하메시지를 보내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베네수엘라 벤타니야에선 최근 학교를 턴 4인조 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벤타니야의 파렴치한’이라는 범죄조직을 결성한 4명 도둑은 밤에 몰래 학교에 들어가 컴퓨터, 녹음장치, 스포츠용품 등을 훔쳤다. 그러나 완전범죄는 없었다. 학교의 피해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용의자 4명을 바로 검거했다. 어이없는 생방송 축하메시지 사고는 TV기자가 용의자 중 한 명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면서 인터뷰를 요청할 때 발생했다. ”왜 그런 범죄를 했느냐. 할 말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제의 용의자는 활짝 웃으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용의자들이 잡힌 날은 마침 어머니의 날이었다. 방송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극단적으로 염치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끔찍하게 엄마를 챙긴(?) 절도범을 비판했다. 한편 도둑이 든 학교는 지금까지 4번이나 절도피해를 입었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의 담이 너무 낮아 도둑이 자주 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TV 캡처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칼 들고 자해 협박해 은행 턴 77세 노인, 결국은

    칼 들고 자해 협박해 은행 턴 77세 노인, 결국은

    성인용 보행기에 몸을 의지한 채 은행에 침입해 강도로 돌변한 노인이 화제다. 9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뉴스는 지난 2일 미국 최남단의 플로리다주 보이톤 비치의 PNC은행에서 77세 노인 러셀 쿠퍼가 강도로 돌변, 은행을 털다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은행 내부에 설치된 CCTV에는 성인용 보행기에 몸을 의지한 채 은행에 들어오는 백발의 쿠퍼 노인의 모습이 보인다. 걷기도 힘든 몸으로 한 손엔 칼을 쥐고 욕설을 퍼부으며 돈을 요구하는 그를 남자 은행지점장이 다가가 침착하고 친절하게 창구로 안내한다. 창구 앞에 선 그가 칼을 치켜세우며 돈을 요구하자 지점장은 창구 여직원에게 돈을 그냥 내주라는 표시로 미소를 짓는다. 노인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자신의 목을 긋겠다고 협박했기 때문. 강도이기 이전에 노인인 그가 상해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지점장의 배려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돈을 챙긴 노인은 지점장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은행 밖으로 도주하지만 미리 출동해 대기중인 경찰에 의해 결국 체포됐다. 이날 힘겹게 은행을 털어 쿠퍼가 손에 쥔 돈은 고작 130달러. 그는 현재 팜 비치 카운티 감옥에 수감 중이며 2만 달러(한화 약 2000만원)의 보석금을 선고받은 상태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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