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턱이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화산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개명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반도체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 윤석민
    2025-12-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49
  • 서비스산업 밖으로 눈돌려야/유장희(일요일아침에)

    우리경제가 성장해 감에 따라 제조업의 경쟁력 향상 못지 않게 서비스산업의 발전도 중요하게 되었다.제조업과 보완관계에 있다는 특성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국제교역에서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우리의 관심을 끈다.우리경제가 계속해서 대외지향형 전략을 써나가고 또 우리의 우수한 인적자원을 잘만 이용하면 『수출할 수 있는 서비스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므로 이 부문의 발전계획을 면밀하게 수립하는 것은 그 어느때보다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본다. 금융·건설·유통·광고·의료·교육·관광·엔지니어링·운송(육해공)등 서비스분야는 다양하며 어떤 것은 선진수준에 접근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낙후되어 있는 형편이다. 제3차 산업이라고도 불리는 이 서비스산업이 경제성장에 따라 확대되는 이유는 발전이 어떤 수준이상일 때 산업발전은 제품의 생산·판매·사후관리등에 결부된 서비스의 향상이 이루어져야만 가능하기 때문이고 둘째,단순제조를 넘어서 정교한 고급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첨단지식·유통등 서비스와 관련된 부문의 발전이 수반되어야 되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사람들의 지적수준과 욕구도 높아지므로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으로 자본과 인력이 집중되기 때문에 자연히 3차산업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렇듯 경제발전과 직결되어 있는 서비스 산업이 우리나라의 경우 많은 부문이 낙후되어 있다.이를 열거하자면 한정이 없겠으나 대개는 진입이 통제되어 있거나 경쟁 정도가 낮은 부문에서 후진성이 두드러진다.이러한 업종들이 뒤떨어져 있다는 증좌는 여러형태로 나타난다.첫째 부정과 비리의 뿌리가 깊다.정상적인 거래관행과 깨끗한 세무처리등이 잘 안되어 있으므로 자연히 그리 될 수 밖에 없다.둘째 업자와 고객간에 사이가 나쁘다.발전이 느린 부문일수록 고객이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문턱이 너무 높으며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셋째 서비스의 질은 좋지 않으면서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다.따라서 대개는 정상이윤 이상의 높은 이윤을 챙기게 되어있다.넷째 다른 업종에 비해서 예기치 않은 각종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그리고 발생한 사고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이나 보상책이 서 있지 않다. 이러한 낙후된 업종일수록 공통점 두가지를 안고 있다.먼저 업종내에 충분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혹은 정부의 간섭이나 규제가 심하여 자유스러운 진입이나 퇴출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정부의 간섭이나 규제가 심하지 않다면 이들 업종들은 대개 독점성협회같은 것을 형성하여 자유경쟁을 차단시키고 있다. 또하나의 공통점은 대외개방이 안되어 있다는 점이다.국내에서의 자유스러운 경쟁이 일어나지 않을 때는 외국으로부터의 경쟁이라도 있어야 되는데 낙후된 부문일수록 외국인의 영업은 금지하거나 혹은 극도로 제한시키고 있다.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서비스분야 개방도는 67%정도로써 99%를 넘고 있는 제조업부문의 개방도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정부는 우리경제의 선진화를 위하여 서비스부문의 경쟁도 제고,특히 외국업체의 국내진입을 허용할 것을 신경제 5개년계획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계획기간중에 서비스산업 자유화를 위한 대외개방예시 5개년계획을 수립하고 외국인 투자 및 기술도입에 관련된 법규를 재정비,완화해 나가겠다고 발표하였다.물론 국내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경쟁력향상이 시급한 부문에서부터 자유화작업을 착수하겠음을 부언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부문의 발전을 위해서 특히 중요한 선결사항은 정부관리들과 국내 서비스 기업인들의 국제화시대에 핑요한 신사고와 의식전환이다.대내외적으로 문이 열려 경쟁의 수준이 높아지면 여러가지 좋은 효과가 나타난다.부정과 비리가 없어지고 업자와 고객간의 사이가 좋아지고 서비스의 값이 낮아지며 질이 좋아지고 불필요한 돌발사고등이 일어날 확률이 줄어든다.이를 통해 제조업 발전이 더 빨라질 것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외국서비스업이 국내에 진출하여 이익을 챙긴후 돈을 빼돌리면 큰일 아니냐 하는 우려가 있기도 하다.그러나 이는 낡은 사고에서 나오는 우려다.이땅에 와서 잘하는 외국기업이라면 그 과실을 이곳에 재투자 하려할 것이며 지역사회에서 인정을 받으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인간적 접촉을 중시하는 서비스 산업인 경우 특히 그렇다.
  • 턱뼈 관절증/심한 스트레스가 “주범”

    ◎환자의 60∼70%가 스트레스성으로 판명/젊은여성·소심한 사람에 많이 발생/편두통·어깨결림·귓속통증 등 유발 간호장교인 김모양(26)은 어느날 갑자기 턱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고 통증으로 입벌리기 조차 힘이 들어 병원을 찾았다. 김양은 특별히 턱뼈관절을 다치거나 딱딱한 것을 오래씹은 적도 없었다. 다만 같은 부대 장성의 아들인 청년장교와 장래를 약속해 놓고 남자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1년동안 극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어왔다.뒤늦게 결혼승낙은 받았지만 이번엔 환경이 판이한 시집생활 걱정으로 밤잠을 못이룰 정도의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 김양의 경우는 스트레스성 턱뼈관절증의 대표적인 사례.김양처럼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턱뼈관절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이 병은 20∼30대의 젊은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으며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에게서 다발하는 것이 특징이다.서울대병원 치과 정필훈교수(구강외과)는 『한달 평균 외래를 찾아오는 턱뼈관절증환자 50명중 60∼70%는 스트레스성』이라고 밝혔다. 턱뼈관절증이란 턱뼈관절 사이에 있는 관절원판이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튀어나와 뒤쪽 조직의 신경이 음식을 씹을때 뼈와뼈 사이에서 눌리거나,입을 벌릴때 조직이 지나치게 늘어나면서 신경을 자극하는 증세.편두통,어깨결림과 함께 귀안쪽 관절부위와 귓속까지 심한 통증이 생겨 입이 벌어지지 않거나 턱을 움직일때 이상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정교수에 따르면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는 턱 주위의 근육을 흥분시키고 치아의 맞물림을 어긋나게하여 무리한 힘이 관절에 가해지게 함으로써 턱뼈관절에 이상을 초래한다.더구나 부드러운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는 현대인들은 턱뼈발육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턱관절과 근육에 피로가 쉽게 쌓일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치아의 맞물림상태가 본래 좋지 않거나 나쁜 구강습관을 가진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로 인해 턱뼈관절을 앓을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이화의대 치과 김명래교수(구강외과)도 『스트레스는 외상과 더불어 턱뼈관절을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전제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턱뼈근전도 검사상의 흥분도가 최고 6배나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전체 턱뼈관절환자의 90%이상을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남성과 달리 여성이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고 있지 못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스트레스성 턱뼈관절증은 초기엔 마사지나 뜨거운 찜질등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관절원판이 심하게 손상되면관절경수술이나 외과적 수술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입을 벌리고 다물때 소리가 나거나 턱뼈관절부위에 부자연스런느낌이 오면 구강외과를 찾아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재벌의 「좋은 시절」/우홍제 편집국 부국장(데스크시각)

    조금 희화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신경제의 출현으로 재벌들은 매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올드 랭 자인」(좋았던 옛시절)을 합창하게 될 것 같다. ○사면초가의 상황 정경유착의 보호막속에서 거칠게 없이 마음먹은대로 국가경제를 주무르던 시간이 이젠 멀지 많아 끝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효율 부패 투기 폭리등의 낱말로 대표되던 비정상적인 경제풍토에서의 사리추구 즐거움은 더이상 누릴수없게 될것이란 얘기다. 며칠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밝힌 재벌관련 보고서에 대해 갖가지 해석과 반응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경제력 집중심화,소유 경영의 미분리등 재벌의 문제가 많기는 하나 기업분할 명령제도입과 같은 고단위 처방의 충격에 재계가 과연 가만히 앉아서 견뎌낼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또 김영삼대통령이 대주주 주식지분은 5%정도가 적정수준아니냐는 견해를 밝혔을때 재벌기업인들이 느낀 당혹감에 더해 KDI보고서는 이들의 가슴을 계속 크게 두근거리게끔 만드는 것 같다. 재계는 그동안 새정부 개혁의 강도가너무 세어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국민적 합의를 실은 부정부패척결의 사정한파에 묻혀버린 느낌이다. 한마디로 현재 재벌이 처한 상황은 사면초가와 비슷해서 고운 눈길을 보내는 국민계층은 찾기 힘든 것 같다. 일반의 재벌에 대한 불신감이 그들의 생성과정으로 말미암은 것임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다. 8·15해방이후 적산불하 달러경매등의 혜택과 자유당 정권과의 결탁으로 생존의 자양분을 확보한 기업들은 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로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재벌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으로 요약된다. ○독과점 비난 받아 이들은 정부의 산업보호정책으로 금융·세제면에서 특혜를 누렸고 생산제품도 가격지지시책에 의해 충분한 이윤을 보장 받을 수 있었다.국민들에겐 은행문턱이 높았고 세금이 무거웠다.값싼 외제대신 값비싸고 질이 떨어지는 국산품을 쓰면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국내기업이 크도록 뒷받침했던게 국민들이었다. 그러나,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재벌은 사회적책임을 게을리 하면서 문어발식기업흡수합병과 별다른 특화업종이 없는 백화점식 경영으로 일관하면서 국민경제를 독과점하는 일등에 앞을 다퉜던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 물론 재벌이 그동안의 경제성장에 중요한 견인차역할을 해온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것이며 거대한 복합기업군을 거느림으로써 외형면에서 세계적인 대기업그룹으로 꼽히는 사실등도 그런대로 보아넘길수 있겠다. 그럼에도 어쩔수 없이 이들에 대한 응징과 광정의 성격을 지닌 혁신적 조치가 마련되리란 예측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지고있다. 또 그 이유들을 짐작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우선 현재와 같은 재벌의 독과점심화 현상은 시장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기업간·상품간의 경쟁이 있을 수 없게 만든다. 경쟁을 못하게 되니까 흔히 말하는 국산품의 국제경쟁력강화는 항상 미해결의 과제로 남는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는 재벌형태도 복잡성 전문성이 특징인 현대산업사회에선 뒤 처지는게 당연하다. 전문경영인들의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경영 기법과 기술개발등의 자기혁신노력대신 재벌기업주들은 권력과 결탁해서 쉽게 돈을 버는 경영방식을 취함으로써 스스로 성장발전의 한계를 긋는 잘못을 저지른다. ○재도약 첨병으로 이러한 타성으론 냉전종식이후 날이 갈수록 가열되는 경제전쟁에서 버틸 재간은 도저히 없다.정부가 30여년간 경제립국을 겨냥,갖가지 특혜를 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음에도 국제시장에서 이렇다하게 내놓을 상품이 거의 없는 사실은 우리의 재벌이 깊은 병에 든채 과비용을 필요로 하면서 몸집만 비대해 졌음을 한마디로 말해 주는 것이다. 신경제시대의 재벌정책은 이같이 병든 재벌그룹에 대해 군살없는 건강체질을 갖추게 하고 국민경제의 힘찬 제2도약을 이끄는 첨병이 되게끔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해돼야 할듯 싶다.
  • 부산 사고원인,하도급비리였다(사설)

    하도급비리문제는 개혁차원에서 척결되지 않으면 안된다.하도급비리의 뿌리가 너무 깊고 그로 인한 폐해가 중소기업의 생존문제는 물론 대형사고로까지 직결되어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비이단속으로는 문제의 근원해결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어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분석하고 지적한 하도급 비리관련 지시내용은 경제주체들 모두가 주목해야 할 줄 안다. 김대통령은 최근 78명의 인명을 앗아간 부산 철도사고의 주요 원인을 하도급비리에서 찾고 있다.우리는 김대통령의 이같은 원인분석에 전적으로 견해를 같이한다.지금까지 나타난 불실공사나 이로인한 사건 사고의 대부분이 근원적으로는 하도급비리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보아왔다.그렇잖아도 덤핑가격으로 따낸 공사대금이 하청과 재하청을 거듭하면서 형편없이 깎이게 되니 제대로된 자재하나 쓸 턱이 없다. 이러한 하도급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어야 이른바 한국병치유도 가능해진다고 본다.비단 건설공사뿐아니라 제조업의 하도급부조리도 마찬가지다.얼마전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비리 척결을 위해 직권조사를 강화하면서 조사범위를 확대했다.최근 중소기업지원 분위기가 고조되고는 있으나 하도급비리가 온존해있는 이상 그 효과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하도급비리는 적발된 것만 해도 90년 1백54건에서 92년에는 2백36건으로 증가추세에 있다.대기업의 보복을 무릅쓰고 신고된 것이니 만큼 적발된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밖에 없다. 하도급비리는 직권조사를 통해 지속적인 단속도 중요하겠으나 특히 건설공사에 있어서는 하도급구조부터 바꿔야 한다.원청업자가 하청단계에서 지나치게 공사대금을 깎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 부실공사가 이뤄지지 않을만큼 첫 공사수주액의 일정비율은 하청업자에 지급토록 하는 명문규정이 있지 않고서는 부실공사는 막을수 없다.또 하나는 하도급 기업단위에 의해 이뤄지는 비리만 적발할 것이 아니라 기업관계자 개인차원에 의해 이뤄지는 비리를 찾아내야 한다.공사의 감독이나 물품의 검수과정에서 또는 대금의 지급과정에서 온갖 비리를 호소하고 있는 중소업자가 의외로 많다는 지적도 있다.마지막으로 하도급비리에 대한 제재에 엄격한 법적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하도급관계규정에는 시정명령위반에 최고 1억5천만원까지의 벌금을 부과토록 되어 있으나 실제로 적용이 안되고 있다는데 하도급비리가 여전한 이유가 있다.
  • 새정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47)

    ◎길림시절:6/「조선인 길림소년회」 조직설/민족주의자들이 28년경 만든 단체/“27년 결성주도”… 대조직가로 행세 김일성은 좌익문헌을 읽은 것이 자기 「혁명활동」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봉건군벌 장작상이 지배하는 중국의 오지 길림에서 그것도 1927년에 마르크스·레닌주의 문헌을 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그런데 이 불가능한 일을 김일성은 전기에서 억지로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독서조 지도 억지 그는 한달에 열람료를 10전씩 내어 오마항거리에 있는 도서관에 갔고 또 육문중학교에서 두번이나 도서주임으로 되었다고 주장한다.나중에는 몸소 비밀독서조를 조직하고 독립운동가가 경영하는 정미소의 방 한칸을 독서실로 만들어 거기서 좌익서적을 탐독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령 그가 도서주임이 되었다 하더라도 부유층의 자제가 가는 육문중학교가 마르크스주의 서적을 구입할 리가 없고 봉건군벌이 경영하는 우마항의 도서관도 그런 책이 있을 턱이 없었다.또 비밀독서조란 것도 29년에 상월선생이 한 독서모임을 자기가 조직한 것처럼 하고 있는데 불과하다. 회고록은 이와같이 별로 좌익서적에 접하지도 읽지도 않았던 그를 대독서가로 만들어 놓았다.그 다음에는 그를 대조직가로 변신시키는 차례인데 그 첫번째가 길림소년회 결성이다. 「우리가 길림에서 처음으로 내 온 조직은 조선인길림소년회였다.그 때 길림에는 민족주의자들이 만들어 놓은 소년회가 있었는데 그것은 이름뿐이고 길림시내의 소년들은 그런 조직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우리는 1927년 4월에 손정도네 예배당에서 조선인길림소년회라는 합법적조직을 무었다. 나는 김원우·박일파와 함께 이 모임을 지도하였다.모임에서는 조직부와 선전부·문화체육부와 같은 소년회의 부서들을 내오고 학교와 지역별로 되는 반도 조직하였다」 여기서는 길림소년회의 조직자가 「우리」로 되어 있고 김원우·박일파의 이름도 보이지만 여태까지의 전기들은 한결같이 김일성 혼자가 길림소년회를 결성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시점조작 들통 조선인길림소년회는 여러가지 증거로 보면 27년이 아니라 28∼29년에 조직된 것으로 보인다.최형우는 「해외조선혁명운동소사」에서 김일성이 길림에서 「소년운동 지도자의 일인으로 일년유여의 시일」심혈을 짜냈다고 쓰고 있다.따라서 김일성은 28년부터 29년 5월에 퇴학할때까지 1년 남짓 소년회에 있었던 것으로 된다.또 이명영교수는 1917년생인 최진무씨가 13세가량이었을 때 길림소년회 회원이었다는 증언을 소개하고 있다.이 증언에 의하면 29년경 김일성은 길림소년회 회장이었다. 그런데 회고록은 이 기림소년회 이외에 길림에는 민족주의자가 만든 이름뿐인 소년회가 따로 있었다고 하고 있다.김일성이 참가한 소년회는 민족주의 조직이 아니라는 주장인데 이것은 사실을 정반대로 말하고 있다. 1930년 당시 길림에는 두가지 소년단체가 있었다.그 하나는 길성소년탐험대로서 공산당의 종파인 ML파의 표현단체 주중한인청년동맹 계열이었다.대장은 김일영,제1반장은 허성,제2반장은 진규삼이었으며 정미소 복흥태를 거점으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회고록의 상기 인용문에 나오는 「독립운동가가 경영하는 정미소」란 김일성이 있었던 길림소년회가 아니라 이 길성소년회가 거점으로 한 복흥태를 말한다.그는 자기와 그 입장이 반대되는 이 공산주의 길성소년회의 거점을 제멋대로 「길림소년회의 독서실」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일성은 29년 5월에 길림소년회를 떠났는데 이 조직은 29년 11월에 길림소년탐험대라 개칭하였다.30년의 일본기록은 민족주의단체 국민부산하인 남만한인청년총동맹의 지휘를 받는 이 소년조직에 대하여 그 본부도 구성원도 적지 않고 있다.그러나 회고록이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이 조직의 본부는 손정도의 예배당이었다. 이 길림소년회에 대한 1930년의 일본기록은 다음과 같다. 「소년회.예년 5월 제1요일을 소년데이로 정하고 운동회 등을 열고 있다.본년(1930년)은 5월4일이 마침 소년데이에 상당하므로 당일 유길학우회원 김인기,박일파의 사회로 신개문 외 야소례배당에 소년 약20명을 모아서 간단한 기념식을 행하였다. ○29년경 “회원” 증언 그후 소년데이라고 쓴 지제의 수기를 하나씩 배급하여 오후1시부터 강남공원으로 가서 과자를 일동에게 분배하여 유희를 하고 동 5시경 무사히 철수,해산하였다.」 요컨대 조선인 길림소년회란 28∼29년은 정의부,29∼30년은 국민부에 속하는 소년단체였다.김일성은 이러한 소년회에 28년 무렵에 들어가 29년경에 회장으로 되었다.그리고 만약 길림소년회가 27년에도 있었다면 그가 이해 8월경에 입회하더라도 그것 자체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 소년회가 「27년 4월 그가 결성한」조직일 수는 없다. ▷주해◁ ①「세기와 더불어 1」208면 이하 ②같은 책 238∼9면 ③평전 113면 ④평전 112면
  • 아프리카 메뚜기피해 극심/곡식 등 갉아먹어 식량난 가중

    ◎환경피해 우려 살충제도 못써 그렇지 않아도 식량이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사막 메뚜기떼의 환경파괴로 식량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아프리카 수단북쪽의 토카르삼각주 일대에 서식하는 메뚜기떼는 마치 거대한 먹구름처럼 보인다.이 메뚜기떼가 몰려올 때면 귀청이 터질듯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리면서 사방이 깜깜해진다.수백만마리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메뚜기떼가 크나큰 먹구름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녁때가 되면 메뚜기떼는 끼니를 때우기 위해 이처럼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 온다.대지는 온통 노랑·빨강색의 메뚜기떼로 뒤덮인다.무슨 유령의 음성처럼 들리는 타닥거리는 소리는 메뚜기들의 힘센 턱이 곡식줄기와 잎을 베어 먹는 소리다. 독일정부의 의뢰에 따라 아프리카에서 여러해째 메뚜기퇴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독일기술협력협회(GTZ)의 메뚜기박멸전문가인 슈테판 크럴씨는 『메뚜기떼는 식물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곡물생산량이 줄어 그렇지 않아도 배고픈 아프리카주민들을 더 허기지게 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렇다고살충제를 마구 뿌리는 것은 환경에 주는 피해가 심각해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메뚜기떼는 그 밀도가 얼마되지 않을 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오히려 유익하다.곤충을 먹는 동물의 먹이가 되기 때문이다.사막 메뚜기들을 전멸시켜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살충제 대신 메뚜기만을 공격하는 진균을 사용하는 방법을 고안했다.그러나 실험실에서는 성공적이었던 이 방법을 실제로 사용해 보니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메뚜기뿐 아니라 다른 곤충마저 죽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메뚜기의 성장을 방해하는 호르몬과 같은 물질을 합성해서 써보고 있다.이 물질은 메뚜기의 애벌레가 껍질을 벗지 못하도록 해서 이들을 결국 죽게 만드는 방법이다.GTZ는 이를 처음으로 모리타니의 30㎦에 이르는 지역에 시험살포해 보았다.그러나 진균처럼 역시 처럼 다른 곤충까지 피해를 입는 부작용이 나타나애를 먹고 있다.
  • 몸조심 말조심(외언내언)

    토정비결 같은 것에는 구설수가 있을 듯하니 조심하라는 말이 나온다.남의 입살에 오른다는 뜻이다.그렇게 이러쿵 저러쿵 구설수에 올라서 좋을 턱이 없다.하건만 세상 사는 사람치고 구설수에 안오를 수 있는 경우가 그 얼마이겠는가. 구설수는 두가지로 생각해 볼수 있겠다.그 하나는 전혀 근거없는 낭설의 경우이다.그것은 다시 와전된 경우와 악의가 개재된 경우로 나누어진다.사실무근한 구설수 가운데는 후자,즉 이쪽을 궁지에 몰아넣음으로써 이득을 보고자 하는 음모의 경우가 많다.다른 하나는 근거있는 사실의 경우이다.그러나 이 경우도 백프로 사실인 경우와 사실이 과장된 경우로 나뉜다고 할 것이다. 『큰길에서 얻어들은 것을 그대로 작은 길에서 옮겨 이야기함은 덕을 버리는 것이니라』는 가르침이 「논어」(양화편)에 보인다.이 얘기 저리 옮기고 저 얘기는 이리 옮기면서 거기에다 고물까지 묻히는 일은 바람직스러운 덕목이 아니라는 뜻의 말이다.하지만 세상은 남의 말 하기를 좋아한다.더구나 『나쁜 소문은 좋은 소문보다 더 빨리 퍼진다』(토머스 키드)는 말 그대로 좋잖은 얘기일수록 흥미의 대상으로 삼는게 세상 인심이다. 세상에는 구설수를 더 많이 타야 하는 직업이 있다.공적인 성격을 띠는 경우일수록 그렇다.가령 인기인들을 보자.조금만 조신을 잘못하면 금방 구설수에 오른다.서양쪽에서는 인기를 끌어보려고 일부러 구설수를 만든다는 말도 있지만 그거야 말로 고육지계라고 할 일이다. 사회적으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인사들도 「보통시민」보다는 구설수를 더 예민하게 타게 되어있다.언행 하나하나가 귀감이 되어야 한다는데서이다.그 동안 구설수에 올랐던 각료들이 물러나고 있다.낭설이 아닌 사실로서 입증되면서이다.어떻든 몸조심,말조심을 했어야했다.구설수 안은 사람이라면 스스로 벼슬자리에 연연하지 말아야겠다는 지표가 보인다.
  • 「찍기 시험」과 컴퓨터명령어 통일(컴퓨터생활)

    선택과 이름대기 선다형문제만 풀던 아이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주관식에는 약하다는 이야기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들어와서 이제는 시들하기까지 하다.여럿에서 하나 골라내기에서 자신 없지만 운에 맡겨 아무거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찍기」라고 부르고 있다.퀴즈프로에서 『왜 3번을 택했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냥 찍었어요』라는 말을 흔히 듣게 되어서 용어의 변천을 느낄수가 있다. 그런데 이러한 「찍기 습관」이 점차 위로 올라가서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할때도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를 심사숙고 하였을 터이지만 여기에도 후보 명단을 보면서 결국은 「찍기」를 했을 것이다.이것을 흔히들 「낙점」이라고 한다.선다형문제 풀이를 했을것 같다.미리 생각해둔 사람의 이름을 들어서 임명하는 경우도 없진 않겠지만 이러한 절차가 컴퓨터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즉 메뉴선택을 하는 방법으로 하나씩 골라서 들어가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키워드 검색을 하는 방법으로 주관식 문제풀이와 같다.인간에게 가장 익숙하기 쉬운 것이라면 역시 주관식으로 찾아내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이상적이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각종 온라인 시스템들이 아직도 메뉴방식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것 같다. 메뉴나 명단이 손으로 헤아릴수 있을 정도면 큰 문제는 없지만 이것이 수십개씩이나 되면 골라내기도 지겹다.그래서 온라인 시스템에서는 여러가지 기능을 만들었고 찾는 사람들은 첫메뉴,다음페이지… 등을 모두 컴퓨터 명령어로 처리하도록 만들었다.이렇게 몇가지(많아도 수십가지)의 명령어만 익혀두어 적절히 조작하면 그래도 편리하게 쓸수있다.그런데 이것이 시스템마다 다르다는데 문제가 있다. 가령,하이텔의 명령어와 천리안의 명령어가 다르다.따로 배워야 한다.포스서브와 인포서브의 명령어도 각각 다르다.또 다시 배워야 한다.그밖에도 수많은 온라인 시스템이 있는데 모두가 명령어가 다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온라인 시스템들의 명령언어도 모두가 다르다.가령 다이얼로그,오빗,컴퓨서브… 등 어느 하나를 사용하기 위하여 배워야 하는 언어가 시스템의 수만큼 다르다.그러나 한사람이 어느 한개의 언어를 배우는데도 힘겨운데 몇개씩 배울턱이 없다. 그래서 국제표준화기구에서는 이 언어의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더 널리 퍼지기전에 적어도 컴퓨터명령언어는 하나로 통일해야 할 것이다.
  • 경제활력 어떻게 되살리나(출범 김영삼신한국:6)

    ◎일한만큼 보상받는 「신경제」 실현/잘못된 행정규제·금융관행 개혁/국민 자발적참여·고통분담 절실 김영삼대통령의 새정부는 경제활력 회복을 위한 처방전으로 금융·세제개혁 등 순수 경제적 정책수단 못잖게 부정부패 척결과 각종 행정규제완화 등 비경제적 수단도 중시한다. 우리 경제의 작금의 어려움이 일시적인 경기순환 현상이라기 보다 총체적 정치·사회적 모순과 국제환경의 변화와 맞물린 구조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보기때문이다. 다시 말해 부정부패의 만연,근로의욕 감퇴 등 이른바 「한국병」을 고치지 않고서는 어떠한 정책수단을 동원해도 경제재도약이 불가능하다고 보는 시각이다. 사실 단기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회복해 「국제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기업·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다시 뛴다」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스스로 허리띠를 졸라매 고통을 분담하는 것 이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는게 중론이다.왜냐하면 어차피 제도개혁이나 기술투자의 효과는 장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결국 단기적으로 전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고통분담」의 바탕 위에서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금융·세제·토지·농정 등 중장기적 제도와 관행의 개혁과 지속적인 기술드라이브정책을 펴 나가는 것이 선진국진입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는 지적이다. 김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들은 대처 전영국총리의 이른바 「영국병」치유과정을 우리 경제를 되살리는 타산지석으로 삼고 있다. 우리와 70∼80년대의 영국 경제상황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제조업 투자의욕 부진 등으로 경제활력이 저하되고 있는 점에서 유사한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각계각층이 일하기 보다는 제몫찾기에 급급하고 국제수지적자·고물가·성장둔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등이 대표적 사례다.우리의 경우 여기에다 부동산 투기심리와 부패까지 만연해 한국병이 어떤 면에서 영국병보다 더욱 악성이라고 볼 수 있다. 김대통령은 바로 이같은 증상들을 건전한 경제의욕을 떨어뜨리는 주원인으로 보는 듯하다.김대통령이 청와대를 포함한 사회지도층의 「윗물맑기운동」을 통한 강력한 부조리 추방을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이는 얼핏 경제와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부정부패 척결이 경제회생의 최우선 선결과제라는 인식을 같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경제회복을 위한 또 다른 필수 선행요건은 경제주체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국내외 여건의 변화에 발맞춰 과거 경제발전의 원동력이었던 계획과 통제는 이제 국민의 능동적·창의력 발휘로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차적으로 과감한 경제행정 규제완화로 기업의 투자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제조업 투자증가율이 90년 25.2%에서 91년 15.2%,92년 9.8%로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선택이라 할수있다. 새 정부가 「기업경영활동 규제완화를 위한 특례법」제정 등 획기적인 규제완화 공약을 내걸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경을 깔고 있다.불필요한 정부기구의 축소개편과 기업의 경제활동 지원을 위한 정부부처의 기능조정을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작은 정부론」도 따지고 보면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극대화하겠다는 발상의 연장선 위에 있다. 물론 정부차원의 고통분담론이랄 수 있는 규제완화와 함께 단기적으로 우리상품이 국제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임금안정이 필수불가결하다는데 이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않다.그러나 근로자를 포함한 봉급생활자들에게 임금안정을 통한 고통분담을 요구하기 위해선 경제정의 실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김영삼대통령의 경제참모들이 땀흘려 일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신경제」구상과 함께 금융실명제 조기실시 등 과감한 제도개혁을 약속하고 있는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불로소득 계층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고 재벌의 소유집중완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처럼 경제회복과 선진경제 건설에 가능한한 많은 국민을 동참시키기 위해선 경제정의 실현여부가 최대관건이 이닐 수 없다. ◎전문가의 시각/부양조치보다 시장기능 정상화 필요/준조세 철폐… 지하경제 과감히 척결/이필상 고대교수·경영학 최근 우리경제는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거의중단된 가운데 극심한 침체현상을 맞고 있다.특히 지난해 4·4분기부터는 경제성장률이 2%대로 급락하였는데 현추세가 계속될 경우 기업의 도산은 물론 실업률 급증으로 인한 경제불안이 심각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경제의 난관은 대규모 거품이 꺼진후 기업의 생산활동과 소비자들의 소비활동이 동시에 가라앉아서 생기는 구조적 현상이다.우선 부동산이나 증권에서 오는 소득이 급격히 감소하여 국민들의 소비활동이 급랭하게 되었다.또한 과격한 노사간의 대립과 투기과열이 근로자들의 근로의욕과 기업의 투자의욕을 격감시켰다.이렇게 되자 소비 및 생산활동 모두가 맥이 끊기고 경기가 무력하게 주저앉고 있는 것이다.설상가상으로 고가품은 선진국에 밀리고 저가품은 후진국에 밀려 우리나라 상품은 국제시장에서 설 땅을 잃고 있다.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 상태에서 새정부가 출범했는데 막상 쓰러져가는 경제를 살린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현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정부가 일단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시켜보자는 마약성 경기처방을 내놓는 것이다.경제의 지지기반이 거의 붕괴상태에 가까운 상황에서 무조건의 경기부양조치를 취할 경우 물가와 투기 등 불안을 다시 자극해서 경제를 더욱 회생이 어려운 상태로 몰고갈 수 있다. 사실 거품경제가 꺼진 후 우리경제는 홍수에 침수되었던 집처럼 내부구조가 거의 헐은 상태이다.여기에 일시적 부양책을 쓰는 것은 집의 붕괴를 우려해서 다시 흙탕물을 채워넣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우리 경제는 지난 90년 4·4경제활성화대책의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당시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정부는 재정지출과 금융완화를 대폭으로 확대했는데 이에따라 건전한 경기활성화보다는 과소비로 인한 경기과열과 물가불안 그리고 국제수지의 악화등 거품만 키운 적이 있다. 현상태에서 우리 경제는 부양조치보다는 효과적인 개혁을 통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흔히 개혁하면 기존질서나 체제를 부정하는 충격적인 조치로 인식된다.그러나 현재 우리경제가 필요한 개혁은 이러한 제도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개혁이 아니라 왜곡된 시장기능을 정상화시키자는 보완적 성격의 개혁이다. 우선 단기적 개혁조치로 큰 무리없이 추진될 수 있는 것이 불필요한 행정규제와 준조세의 철폐이다.공장을 하나 세우려면 30개의 법을 거쳐야 하고 3백건 이상의 서류가 필요하다.각종 성금과 사례비등 기업의 준조세 부담은 매출액의 10%나 된다.이것만 우선 대폭으로 개선해도 목이 조여지다시피한 기업들에는 숨통이 트일 수 있다.한편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가 자금을 적기에 조달하기 어려운 것이다.금융기관의 문턱이 아직 높은 상태에서 담보가 없으면 대출이 거의 불가능하고 꺾기등 추가적 부담이 보통 큰 것이 아니다.은행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의 82%가 꺾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문제의 심각성이 큰가를 시사한다.따라서 이러한 불건전한 금융관행을 시정하여 원활한 자금공급을 해주는 것이 기업들에 무엇보다도 절실한 개혁이다. 또한 현재 우리 경제에서 바람직한 조치는 인력과 자금의 흐름을 서비스와 소비산업에서 제조업으로 돌리는 것이다.그동안 3D기피현상에 따라 제조업은 공동화현상이 진행되어 왔다.이러한측면에서 제조업부문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를 대폭으로 내리고 불건전한 사업에 대해서는 세금부과를 증가시키는 세제의 구조적 개혁이 필요하다. 장기적 안목에서 추진해야 할 개혁조치는 금융실명제 실시,중앙은행 독립,토지공개념 도입 등 제도개혁이다.우리 경제는 정경유착과 정치자금수수,투기와 탈세,경제력 집중과 부의 세습 등의 지하경제 창궐로 경제가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현재 음성적인 지하경제의 규모는 국민총생산의 25%정도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경제가 이것에 발이 묶여 있다.실로 지하경제를 불식시키지 않는 한 우리 경제는 스스로의 구조적 모순에 빠져 그대로 침몰할 수 있다.따라서 지하경제 척결을 위한 제도개혁을 과감히 추진해서 모든 국민이 희망을 공유하게 해야 한다.이러한 개혁조치들을 추진하는데 있어 걸림돌이 되는 것이 일부 기득권계층의 반발이다.그러나 새정부는 국민들에게 정통성을 인정받은 이상 이들의 반발에 구애받아서는 안된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14

    ◎지게와 바퀴… 그 도구관의 차이/곤충에 바퀴 안달아준 하늘의 뜻은/도로개설 없이도 짐 나르는 지게/환경보호 측면서 바퀴보다 우수/자연순응의 바이오 테크놀로지 모델/계산 등 외곬일 잘하는 컴퓨터·로봇/상황에 따른 균형대응능력은 없어/자연그대로 이용하되 새기능 창출/한국인의 지게정신 되살려 나가야 □황규호문화부장=우리는 변변히 산업시대의 혜택을 누리지도 못해보고 지금 그 해독만을 받게 된 것같아 억울한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지난번에 리사이클문제를 이야기 해주셨는데 우리는 훌륭한 자연존중의 전통문화를 갖고 있으면서도 어째서 환경파괴에 대해서는 그렇게 무신경한지 모릅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사실 한국인처럼 자연의 훼손을 꺼려온 민족도 이 지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객관적으로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지게를 보면 압니다.가까운 일본에도 중국에도 우리와 같은 그런 형태의 지게는 없습니다.물론 유럽에나 다른 제삼국에도 지게와 같은 운반체를 사용한 예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유례없는 운반체 □지게와 환경보호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지요. ■인간의 문명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또 가장 획기적인 발명이 바퀴라고 합니다.바퀴가 얼마나 편리한 것인지 자동차는 엔진으로 가는 것이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자전거를 타보면 바퀴의 편리함을 금세 알 수 있지요.두다리로 걸어다니는 것보다 그것으로 바퀴를 굴려서 가면 훨씬 빠르고 편합니다.같은 힘을 들이고도 멀리 빨리 쉽게 갈수가 있지요.유럽에서 여자가 남자처럼 바지를 입게 된 것도 이 편리한 자전거가 생기고 난 다음부터라고 하지만 일단 이렇게 편한 바퀴도 조금만 경사가 있거나 턱이 있는 곳이거나 땅의 표면이 울퉁불퉁하거나 혹은 단단하지 않으면 걷는 것보다 오히려 불편합니다. □그렇지요.길이 없으면 바퀴문명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바퀴와 길,그리고 세계의 지배는 떼낼 수 없는 인과관계를 지니고 있다고들 하지요.온 제국의 영토에 포장도로를 깔았던 대 로마제국의 문명이 그렇지 않습니까. ■바로 그런 로마제국의 포장도로도 제국이 망하고 난 뒤 보수를 못하게 되자 차가 다니지 못하게 되고 나귀나 낙타가 등에 짐을 지고 다니는 길로 바뀌고 말았던 것입니다.한마디로 평탄한 길에서는 바퀴의 회전운동은 전후 상하의 운동과 같은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되기때문에 그 효율이 높지만 요철이 있는 곳에서는 반대로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요.보통 차량은 직경의 4분의1까지의 높은 단까지는 움직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라고 합니다.요철만이 아니라 진흙길이나 풀섶과 같은 길에서 바퀴가 구르려면 콘크리트보다 회전의 저항은 8배이상이라고 합니다.생물학자의 말을 들어보면 만약 쥐에게 바퀴가 달려 있다고 한다면(웃음)그 몸집의 비율로 보아 그 바퀴의 직경은 약 6㎝정도가 되리라고 합니다.그러면 1·5㎝의 돌이나 나뭇잎도 지날 수가 없습니다.쥐덫을 놓지 않아도 잡을 수가 있지요.더구나 개미같은 작은 곤충이 바퀴가 달려 그것으로 달린다고 하면 4㎜의 바퀴정도가 될 것이므로 1㎜의 모래도 넘지 못하고 쩔쩔 맬 것입니다. □알겠습니다.왜 하느님은 다리 대신 그 편한 바퀴를 달아주시지 않았는지 말입니다.(웃음)생긴 그대로의 자연은 어디를 보나 편편하고 단단하고 똑바른 길처럼 생긴곳은 없지요.진흙이거나 자갈이 널려 있거나 언덕 낭떠러지 돌­천지가 그렇습니다. ■바퀴가 편하게 구르기 위해서는 지금 말씀하신 것같은 그런 자연을 훼손하여 길을 놓지 않으면 안됩니다.자연의 그 땅을 뚫고 깎고 무너뜨리고 하지 않으면 길이 날 수가 없습니다.바퀴가 다니는 곳에는 모두가 이처럼 인공적인 환경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됩니다.그 바퀴문명이 절정에 다다른 것이 오늘 우리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며 자연 파괴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런 자연파괴와 훼손을 하지 않기 위해서 바퀴보다는 지게를 개발했다는 말씀이시군요. ■맞습니다.우리라고 왜 바퀴가 편하고 힘 안드는 운반수단이라는 것을 몰랐겠습니까.중국도 일본도 손으로 끄는 수레라 하더라도 바퀴를 이용하는 일이 많았습니다.그런데 우리는 이규경이 「북학의」라는 글에서도 말 한적이 있듯이 한국인만이 유독 바퀴를 잘 쓰지 않았습니다.바퀴를 사용하면 길을 닦아야하고 길을 닦으려면 자연의 특히 풍수사상이 강해 지맥을 끊는 결과를 가져 오지요.그래서 자연을 그대로 두고도 무거운 짐을 운반할 수 있는 도구를 생각해 낸 것이 지게였던 것입니다. ■선생님도 「흙속에 저 바람속에」의 저서에서 지적하신 것처럼 길이 없는 곳에서는 지게 이상가는 운반도구가 없지요.모든 것이 기계화된 미군들도 한국전에서 군수품을 고지에 실어나르려 할때에는 지게부대에 의존해야만 되지 않았습니까.그런데 지게의 도구적 특징은 무엇인지요. ■지게의 어원은 짐을 「지다」라는 동사에서 나온 것이라고 봅니다.막는것이 마개고 머리에 베는 것이 베개인 것처럼 지는것이 지게이지요.그런데 이것이 똑같이 지는 것이라고 해도 멜빵으로 지는 것 즉 배낭같은 것과 다른점은 지렛대의 원리를 이요한 균형의 힘을 이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역도선수라해도 자기 체중의 3배이상 되는 짐을 들어 옮기기 힘들지만 지게를 이용하면 누구나 벼 몇섬 지고 다니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이를테면 수레바퀴처럼 끄는 것이아니라 지고 다니는도구가운데 지게보다 더 많은 무게를 쉽게 질 수 있는 도구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지게는 우스워보여도 한국인의 원초적 사상이 철학이 배어 있는 도구입니다.천지인의 삼태극사상처럼 조화와 균형의 힘을 이념으로 삼은…. □지게의 원리는 균형과 율동의 힘을 이용한 조화의 도구라는 말씀이신가요. ○균형과 율동 원리 ■실제로 지게를 져 본 사람이면 다 알 것입니다.아무리 가벼운 짐이라도 좌우의 중심이 즉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지게에 지고 한 발짝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뒤로 벌렁 자빠지거나 비틀거려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양쪽 물동이의 무게가 서로 다른 물지게를 졌을 때처럼 말입니다.반대로 자기 키보다 두서너배가 넘는 짐이라도 좌우 무게의 밸런스만 맞으면 거뜬히 질 수가 있습니다.지게 진 사람은 마치 출렁이는 파도처럼 그렇게 리드미컬하게 걷지요.출렁 출렁 말입니다.리듬으로 균형을 잡고 속도를 조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게는 결국 바퀴에 패하고 말았지요.우리도 이제 고속도로를 만들어 본격적인 자동차문명을 생활화하고 있습니다.그런데도 지게의 의미가 아직도 우리에게 남아 있다면 어떤 분야 어떤 형태로 남게 될는지요. ■두말 할 것없이 바퀴의 편의성과 기능성 앞에서 지게는 완전히 그 자취를 감춘게 사실이지요.이제는 농촌에 가도 지게는 볼 수가 없어요.그러나 지게로 상징되는 도구관이나 균형문화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금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우리만이 아니라 세계가 21세기의 새 문명이 그러한 정신을 갈망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비근한 예로 날이 갈수록 서비스업,인간을 상대로 한 통신분야등 산업사회때의 2차산업과 다른 생업들이 불어나고 있지 않습니까.이런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정신이 균형감각입니다.보통 컴퓨터나 로봇은 외곬수로 계산하는 일은 잘 하나 상황에 따라 균형을 살리는 눈치 감각 마인드는 어렵습니다.애매한 상황에서 그때 그때 밸런스를 유지해주는 힘은 생체감각과 같은 생명력을 가진 주체에서만이 가능해지지요. □그것말고 직접 물건을 만드는 산업현장에서도 지게 정신이 발휘될 수가 있는지 궁금합니다.○지프는 지게형 차 ■구체적인 예를 들어 봅시다.지프가 그렇지요.이것은 처음 군사용으로 2차대전때 개발되었지만 한때 사라졌다가 요즈음 서서히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도 요즈음 지프가 많이 눈에 띕니다.같은 자동차라고 해도 지프는 지게형에 가깝습니다.길을 내지 않아도 비교적 자연상태의 지면을 달릴 수가 있습니다.자연을 덜 파괴하고도 다닐수 있는 차형입니다.그래서 지프의 선전문에는 「길이 아니라도 좋다」라는 말이 등장하기도 하지요. □보통 세단보다 지프가 자연적응이라는 면에서 지게형도구에 가깝다는 말씀이시군요.차체가 높다든지 4륜구동이라든지 차체가 짧아 좁은 공간에서도 회전할 수 있다든지 모두가 자연환경과의 균형을 살리려고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구요. ■자동차만이 아닙니다.요즈음 일본에서 대 히트상품이 된 것으로 퍼지 선풍기라는 것이 있지요.선풍기 바람은 기계로 일으키는 바람이므로 자연바람과는 아주 다릅니다.강약조절을 해도 일정한 속도,일정한 회전수에서 생기는 바람이므로 풍향과 풍력이 규칙직이고 정형화되어 있습니다.판판한 고속도로처럼 말입니다.바퀴처럼 매끄럽게 굴러가는 바람이지요.그래서 도무지 선풍기 바람을 항창 쐬고 있으면 시원한 생각이 들지않아요.그러나 선풍기 바람을 방향이나 풍력등을 불규칙적으로 랜덤하게 해놓으면 마치 산들바람이 부는 것 같아 훨씬 시원하게 느낀다는 거지요.이것도 지게식 도구관을 살린 것입니다.자연 그대로를 따르면서도 그 자연에서 새로운 인공적인 도구의 힘을 만들어 내는 정신말입니다. 지게와 같은 도구는 바이오의 새 기술 시대를 여는데 절대적인 모형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21세기를 주도하는 기술은 바이오 테크놀로지라고 하는데 지게의 도구관이 그와 어느 점에서 연결될 수가 있을 까요. ■산업문명시대의 기술은 대개가 다 기계 즉 무생물·무기물을 이용한 도구들입니다.자동차·비행기·로켓,그리고 모든 일렉트로닉스가 그렇습니다.그런데 바이오는 생명체를 즉 살아있는 것을 다루는 기술로 정말 신의 영역에 인간이 들어가는 것입니다.유전자 이 배합기술등 기계를 만들어 내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자연 그대로를 이용하여 스스로 그것이 에너지와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지요.예를 들자면 대장균을 이용하면 전기를 발생시킬 수가 있는데 이것이 실용화하면 수세식변소의 정화조를 이용하여 가정용 전력을 확보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공해도 줄어들고 리사이클로 지구 자원도 보존 됩니다.인분을 퇴비로 하여 먹고 배설하는 것이 영원한 순환을 하듯이 에너지도 그렇게 순환됩니다.이런 발상 그리고 이런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되면 한국인의 지게정신이 되살아나 남의 나라보다도 그 마인드가 더 풍부해지지요. ○가까워지는 자연 □자연을 자연 그대로 이용하여 보통 자연과는 다른 기능을 창출하는 것,이것을 지게정신이라고 이해 해도 좋을는지요. ■그렇습니다.지게라는 도구자체가 무슨 못을 쳐서 만들었거나 기계를 사용하여 만들었거나 한 것이 아닙니다.Y자형의 지게가지나 작대기 머리의 V자형의 기능적 형태는 나뭇가지를 있는 그대로 이용한 것이지만 이미 나뭇가지와는 전혀 다른 물건을 져나르는 기능으로 바꾸어진 것입니다.한군데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그것을 조립하고 응용한 것만으로 자연속에서는 발견될 수 없는 물건이 생겨난 것입니다.천의무봉이라는 기술이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한 것이지요.산업사회의 기술은 꿰맨자국이 보이지만 정말 기술이 발전되면 꿰맨자국(인공성)이 보이지 않아야 합니다. 요즈음 폐광이나 채석장의 굴을 이용하여 발효공장이나 식품보존 창고로 응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것이 바로 지게적 발상에 속하는 미래형 기술이라고 할 겄입니다. □우리가 미련없이 버렸던 지게도 잘 뜯어보면 미래의 자원이 있군요.지게정신을 살리면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발상법이 새겨날 것 같습니다.그러면 공해도 없어지고 자연과 인간도 더 가까워질 것이고요.정말 감사합니다.
  • 은행대출 이자연체/“불량고객” 등록 조심을

    ◎은행연컴퓨터가 모든 금융거래 추적/주의·황색·적색거래처 3단계 구분/융자제한·구좌폐쇄 등 각종 불이익 정부의 금리인하 조치와 은행의 대출서류 간소화 방침에따라 은행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또 경제가 발달할수록 신용에 의한 은행거래비중이 높아지므로 담보물 없이도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수 있는 신용화사회가 곧 다가올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모든 금융거래에서 신용정보의 조회가 우선되므로 각자의 신용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지금도 은행등 금융권에서는 신용제도 정착을 위한 신용평가기능의 확충작업이 계속되고 있다.특히 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고객의 신용에 관련된 각종 정보가 전국의 은행전산망을 통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무심코 신용카드나 은행의 대출금을 연체시켰다가 불량거래자로 등록돼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알아두면 유익한 신용정보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현재 전국은행연합회가 관리하고 있는 신용정보는 은행뿐만이 아닌 금융권전체의 고객을 모두 포함한다.회원사인 14개 시중은행과 9개 특수은행,비은행금융기관,증권관계기관에서 접수되는 모든 거래처의 신용정보를 매일매일 대형컴퓨터로 처리하고 있다.여기서는 은행연합회에서 설정한 금융거래기준에 따라 각 거래처별로 신용정보 평가를 내린다. 신용정보는 고객이 금융권과의 거래에서 만들어내는 신용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말한다.가계종합예금및 당좌예금,신용카드 거래처를 관리하는 거래정보와 어음·수표 부도,대출금및 신용카드 연체등을 관리하는 불량정보로 구분된다. 이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불량정보관리.은행 거래실적이 불량한 정도에 따라 주의거래처,황색거래처,적색거래처및 금융부실거래처로 나눠지는데 일단 등록이 되면 금융거래에 상당한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불량한 사유가 해제된후에도 해제일로 부터 3년동안은 그 기록이 관리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의거래처◁ 주의거래처 지정은 불량정보 등록사안중 내용이 그중 경미한 고객들에게 내려진다.일단 주의거래처로 등록되면 가계종합예금,당좌예금,신용카드거래및 대출에 있어 불리한 신용평가를 받게된다. 주의 거래처로 등록되는 요인은 ▲1천5백만원 미만의 연체대출금 또는 신용보증대급금을 6개월이상 보유 ▲5만원이상 5백만원 미만의 신용카드 연체대금을 6개월이상 보유 ▲가계수표를 할인해 쓰거나 가계종합요금 대지급을 보유 ▲허위로 신용카드의 도난·분실신고를 하거나 현금을 유통한 사실이 확인된 경우 ▲개인주택자금대출의 원금 또는 이자를 18개월이상 계속해 연체한 경우 ▲금치산자,한정치산자,파산자,민사채무불이행자등으로 법원의 판결을 받은 경우 ▲국세·지방세·관세를 체납한 경우 ▲귀국하지 않는 병역의무자와 그 가족등 행정제재자등이 있다. 주의거래처는 각종 해당채무나 등록 여건의 정리,해당 금융기관의 요청에 의해 바로 해제된다. ▷황색거래처◁ 각 금융기관은 황색거래처에 대해 당좌예금개설,가계종합예금개설,신용카드발급및 여신취급시 신중을 기하고 기존 여신에 대해서도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 채권보존조치를 강구한다. 황색거래처의 등록요인은 ▲1천5백만원 이상의 연체대출금 또는 지급보증대급금을 3개월 이상 보유 ▲5백만원 이상의 신용카드 연체대금을 3개월 이상 보유 ▲1천5백만원 이상의 신용보증대급금을 보유 ▲5백만원 이상의 외환관련 수수료및 기한부 수입신용장에 의한 이자 미결제액을 3개월이상 보유한 거래처등이다. ▷적색거래처◁ 적색거래처는 불량거래 정보중에서도 가장 정도가 심한 경우,일단 등록되면 모든 금융거래에 있어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게 된다. 은행은 적색거래처에 대해 신규대출을 금지하고 신용카드를 발급하지 않으며 당좌예금 개설을 금지한다.기존의 당좌예금 거래도 해지함은 물론 기존 대출금의 채권보존및 채권회수조치를 취하고 연대보증인 자격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적색거래처로 등록되는 요인은 ▲어음및 수표에 부도가 난 경우▲1천5백만원이상의 연체대출금 또는 지급보증대급금을 6개월이상 보유 ▲5백만원 이상의 신용카드 연체대금을 6개월이상 보유 ▲1천5백만원이상의 신용보증대급금을 3개월 이상 보유 ▲사기등 부정한 방법으로 대출을 받는등 금용질서를 문란케 한 경우 ▲대출금을 용도외의 「여신금지부문」으로유용한 경우 ▲기타 해외영업관련 부실거래를 보유한 경우등이다. 적색거래처에서 해제되려면 각종 해당 채무를 정리하여야한다.그러나 해외적색거래처의 경우 등록사유가 완전히 없어질때까지 계속 관리를 받는다. 은행연합회 신용정보부 박근배과장은 『은행거래와 관련된 신용정보는 신용사회의 조기정착을 위해 그 필요성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며 『자신의 신용은 스스로 지킨다는 의식으로 신용카드·어음·수표·대출금 관리를 철처히 해줄것』을 당부했다.신용정보에 대한 궁금증이나 건의사항등은 전국 은행연합회 신용정보부(399­5811)로 문의하면 친절히 상담해준다.
  • 획기적 육성정책(신한국원년:6)

    ◎중기에 금융·인력·기술지원 확대/만성자금난 덜게 의무대출 대폭 늘려/창업 적극 유도… 98년까지 10만여개로 중소기업육성은 김영삼차기대통령이 주창하는 신한국건설의 핵심이다. 촉망받던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잇따라 자살해야만 하는 상황­이러한 가슴아픈 이야기가 끝날때 바로 신한국이 이룩되는 것이다. 중소기업육성주장은 어제 오늘 시작된 것은 아니다. 역대 어느 정권도 모두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해왔다.그럼에도 견실한 중소기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까지 발생하는등 중소기업 운영난이 가중되어 왔다. 김영삼차기대통령은 이같은 병폐를 직시,특단의 처방을 통해 실질적인 부양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단순히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는 차원이 아니다. 「나라가 살려면 먼저 중소기업이 살아야한다」는 절대명제가 김차기대통령과 그의 경제팀의 뇌리에 박혀있다.그만큼 절박한 것이다.「한국병」으로부터의 가시적 탈출 1호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것이다. 김차기대통령의 정권인수팀이 구상하는 중소기업육성책은 크게 세갈래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금융지원,인력공급,기술개발이 그것이다. 우선 금융지원과 관련,지금까지 중소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길은 매우 제한되어 있었다.대기업과는 달리 은행의 문턱이 높을뿐 아니라 자본시장에서도 회사채및 주식의 발행이 불가능한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었다. 잇따라 자살한 중소기업인들이 은행을 원망하는 유서를 남긴 것이 최근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하겠다. 김영삼정책팀은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욕에 가득차 있다.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을 의무화하고 장외 주식발행을 허용하며,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여신규모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 대책들도 연이어 마련되고 있다. 92년 추경예산에 1천5백억원,93년 예산에 1천5백억원등 3천억원의 재정자금을 지원해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기관의 보증능력을 확대시켰다.수출중소기업의 담보력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수출신용보증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금융기관의 중소기업의무대출비율도 상향조정하고 중소기업의 진성어음에 대해서는 전액 할인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인천·대구·광주등에 전국 규모의 중소기업전담은행을 설립하고 기존의 중소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의 자본금을 확충,중소기업금융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뿐만 아니다.「중소기업구조조정기금」을 현재의 1조원에서 98년까지 2조원이상으로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구조조정기금 지원방식도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직접대출로 전환,대출금리인하와 지원절차간소화를 꾀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어음할인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을 98년까지 6천억원 이상으로 늘리고 영세제조소기업에 대한 세제지원및 신용보증제도도 획기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인력공급도 중소기업이 당면한 화급한 문제이다.중소기업은 낮은 임금구조로 인해 최근 심각한 인력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이같은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종사자에 대한 병역특혜를 확대하고 시간제 취업,탁아소설치등의 조처를 취함으로써 여성인력 특히 주부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추진하기로 했다.또한 교육제도의 개혁을 통해 기술교육을 강화시켜 중소기업 취업 가능 인력을 대폭 확대하는 것도 중점 추진사항이다. 이와 함께 매년 6천개 이상의 중소제조업체를 창업·육성하여 현재 6만여개의 중소업체숫자를 98년까지 10만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원대한 계획도 세우고 있다.이를 위해 창업절차도 대폭 간소화하고 「창업지원기금」도 확충하기로 했으며 전국 주요 지역별로 「창업기업 보육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신규 창업자의 입지난을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형 공장과 창업중소기업 전용공단도 확대조성하기로 했다. 지방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법제정도 서두르고 「지방중소기업육성기금」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20인이하의 가족경영형 소기업을 육성시켜 특화시책을 추진하며 영세제조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를 면제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또 93년부터 2년간 전체 중소기업의 법인세및 사업소득세를 20∼40%특별경감하기로 결정했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을 살리는 근본 과제는 기술개발이다.지금까지 중소기업은 「한물간」외국기술을 도입,값싼 노동력으로 상품을 생산해왔다.그러나 이제는 기술집약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영삼정책팀은 중소기업의 매출액대비 기술개발투자를 90년 0·25%에서 98년까지 1%로 높이려하고 있다.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경영·금융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기 위해 「중소기업정보은행」과 「기술정보유통센터」도 설립하기로 했다.5백억원의 「해외시장개척기금」도 조성,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활동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기술개발인건비보조,기술인력 병역특혜,조세환급제도를 통한 세제상지원,전국에 과학기술망형성,기술금융조합설립 등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 실종 건설회사 대표 암장시체로 발견/채무자 둘 신병확보

    【울산=이용호기자】 지난해 9월 실종신고됐던 울산 보경건설 대표 조종찬씨(35·경남 울산시 남구 야음동 809의30)가 실종된지 1백4일만인 지난 3일 상오9시30분쯤 울산군 서생면 화정리 술마부락 뒤편 산중턱에서 암매장된채로 발견돼 경찰이 4일 용의자 2명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조씨의 변사체를 발견한 오재상씨(26·회사원·부산진구 양정1동 518의10)는 『친구 3명과 함께 이부근에서 난을 캐고 있는데 사람 발목이 땅위로 나와있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30여명의 병력을 동원,암매장된 변사체를 발굴했는데 조씨는 소매없는 러닝셔츠와 반팔티셔츠차림이었으며 하의와 신발은 발견되지 않은채 얼굴과 복부등이 심하게 부패되어 있었다. 경찰은 현장부근에 반항한 흔적이나 유류품등이 없는것으로 보아 조씨가 다른 장소에서 살해된뒤 옮겨졌을 것으로 보고있다. 조씨는 지난해 9월22일 집에서 청년의 전화를 받고 부인 임선미씨(28)에게 『1억5천만원을 빌려준 울산군 의회 김모의원(45)의 동생 김용우씨(38)를 만나러간다』고 말하고 나간뒤 실종됐었다. 경찰은 조씨가 채권확보를 위해 지난해 9월18일 김의원의 담보를 서준 동생 용우씨 소유 양어장내의 물고기를 압류했던 사실과 실종당시에도 용우씨를 만나러 나간점,조씨의 변사체가 발견된 위치가 이 양어장에서 4㎞ 떨어진 산중턱이란 점 등으로 미루어 채권채무를 둘러싸고 빚어진 살인사건으로 파악,김의원의 동생 용우씨와 생질 윤모씨(30)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신병을 확보해 수사하고 있다.
  • 배(역사속 바뀌어온 모습을 좇는다:25)

    ◎전통 나룻배/배밑 평평… 물의 저항 줄이는데 효과적/돛·노 함께 갖춰 짐·인원 수송에 이바지 강이나 내를 건널 때 손쉽게 탈수있는 배가 나룻배다.나룻배는 요술장이다.돛대를 세워 돛을 달고 키를 꽂아 행선하면 짐배가 되고,돛대를 뉘고 조선식 큰 노를 저어 강이나 내를 건너면 나룻배가 된다.파도가 심하지 않아 흘수가 낮고 모래턱이나 자갈밭에 얹혀도 배밑이 상하지 않게 넓적하게 만들어졌지만,배가 행선할 때에 받는 단면 저항을 되도록 줄이려고 물을 타고 미끄러지듯 나갈 수 있게 고안했다. 나룻배는 많은 편리를 제공했지만 찬사도 사료의 가치도 인정받지 못했다.그것은 비록 숫자는 줄어들었지만 시골의 냇가나 강가에서 아직도 촌로처럼 묵묵히 자기의 할일만을 하고 있는 까닭인지도 모른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던 시절 나룻배는 없어서는 안될 생활의 반려였다.닷새만에 돌아오는 장날이면,고생하여 수확한 쌀·보리·채소등의 짐꾸러미가 시골 아낙들의 머리와 농부들의 등짐에서 내려져 나룻배에 실려지고,해질녘이면 노부모의 제사에 쓰여질 제물과 아이들의 새옷 꾸러미가 나룻배에 실려오게 된다.강,내 그리고 호수 저편의 밭과 논에서 거둔 볏단과 감자 고구마도 부대에 담겨 나룻배로 날라졌다.풍년 들때를 기다려 시집가게된 큰딸의 혼수빔과 결혼식 하객들도 나룻배를 타고 오 갔다.노모의 시신을 싣고 봉양못한 불효를 용서하라고 울던 곳도 나룻배였고,일제 식민정치에 항거하는 독립군의 군자금도 은밀이 실어나르던 것도 나룻배였다.평야보다 산과 내가 많은 우리나라의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나룻배는 유일한 교통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농촌과 어촌,그리고 산간벽지까지 도로가 놓여지고,냇가나 강을 연결하는 다리가 건설되면서 나룻배를 이용하는 사람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게 되자 이제는 나룻배의 구경조차 어렵게 되었다.교통사고 세계제일이라는 달갑지 않은 소리를 들었을 때,나룻배 오 간 시절엔 교통사고 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되뇌이며 황혼처럼 아득한 나룻배를 마음에 그려보는 것이다.
  • 대통령표창 마포구청(민원행정 수범기관:1)

    ◎현대판 「신문고」 민원실에 설치/“친절봉사 앞장” 3년연속 우수구 뽑혀/전국에서 처음 팩시로 민원서류 발급 정부는 지난 5월부터 범정부적차원에서 민원행정 쇄신을 추진해 왔다.현승종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전국 1만4백여개의 각급 행정기관들중에서 선발된 50개 수범기관에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을 했다.이날 표창을 받은 수범기관은 국세청에서부터 정부합동민원실·읍·면·동사무소,파출소,교도소,우체국 등이 포함됐다.수범기관을 찾아 시리즈로 소개한다. 「민원서류의 발급이 늦어지거나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이종을 쳐주시기 바랍니다」 서울마포구청(구청장 손장호) 시민봉사실에는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이같은 글귀가 적힌 「해결의 종」이 마련돼 있다. 구민에 대한 친절봉사의 뜻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현대판 「신문고」가 민원접수창구에 설치돼 있는 것이다. 마포구청은 또 전국에서 처음으로 팩시밀리를 이용해 동사무소에서도 건축물관리대장 등을 발급해주는등 각종 민원행정을 개선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같은 친절봉사및 민원행정개선노력이 정부와 시민으로부터 인정받아 마포구청은 지난 11일 민원행정쇄신 수범50개기관으로 선정돼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90년부터 3년연속 친절봉사 우수구로 뽑히기도 했던 마포구는 올해에도 민원제도의 개선·친절봉사실천·민원실환경개선등 민원인을 위한 3개분야 20여개업무에 역점을 두고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실시한 「팩시민원 발급업무」는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다른 시·도에도 보급되고 있다. 이 업무는 그동안 구청에서만 처리하던 건축물관리대장·토지대장·신원증명등의 3개민원서류를 팩시밀리를 통해 동사무소에서도 직접 발급받을 수 있도록 개설한 것이다. 지난 4월부터는 관내 병원·예식장·장의사등 44곳에 출산·혼인·사망등과 관련된 신고절차·서류·안내문을 비치해 우편으로 접수하는 「현장민원안내제」를 실시,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 구청의 시민봉사실이나 동사무소의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구는 먼저 민원인들의 행동양식을 2개월동안 분석,민원실의 분위기를 일반가정의 응접실처럼 편안하게 꾸며 고압적인 관공서분위기를 없앴다. 민원인들의 불편사항을 들어주는 「해결의 종」과 함께 구청·세무·경찰·수도사업등 각종 업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종합정보안내판」,50∼70세 노인용 돋보기를 갖춘 「경로우대석」도 함께 마련됐다. 구청 이춘기 시민봉사실장(41)은 『관의 문턱이 높다는 인식을 없애기위해 민원실의 분위기를 휴게실처럼 편하게 꾸몄다』면서 『먼저 인사하고 밝게 웃으면 민원실의 업무능률이 높아질 뿐아니라 민원인들도 불편사항을 스스럼없이 얘기할 수 있어 민원행정이 날로 개선되고 있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 10년째 물난리겪는 목포시 저지대(심층취재)

    ◎매월 2차례 상습침수… 보름·그믐이 지겹다/만호때마다 역류… 오·폐수 악취 진동/영해 등 6개동 연간 재산피해만 17억/문턱 높이 쌓고 연탄부엌은 사용못해/“영산강하구언 축조때문” 보상 주장도 한달에 2∼3번씩 반복되는 목포시 저지대의 바닷물 범람을 막을 수 없는 것일까.목포시 영해동등 6개동 1천3백여가구는 10년째 바닷물과 싸우고 있다.지난 82년 영산강 하구둑 축조이후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 때마다 바다수면 높이가 지면보다 높아져 바닷물이 넘쳐들고 있다.이로인해 주민들이 겪는 정신적 피해는 말할 것도 없고 물적 피해는 엄청나다.주민들 추산으로는 재산패해만도 연간 17억원을 넘는다는 주장이다.그런데도 항구적인 피해방지대책은 커녕 해수면이 왜 예전보다 높아지는지 원인조차 규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실태◁ 목표시 바닷물 침수피해지역은 영해동을 비롯,동명·서산·만호·온금·유달동등 6개동 28㏊에 이르고 있다.이곳은 특히 각종 어구상과 건어물상 철물점등이 들어찬 밀집상가로 목포경제활동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1천2백58가구 5천여 주민들은 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만 되면 수방훈련(?)으로 지치기 일쑤다. 올들어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었던 지난 9월28일부터 31일까지 4일동안 이일대 도로와 상가는 80㎝까지 물이 차올라 한때 교통이 마비되고 상가와 주택가의 진열상품및 가재도구가 모두 물에 잠겨 엄청난 피해를 냈다. 이때 측정된 해수면 조위는 최고 5.07m나 됐으며 바닷물이 호안벽에 설치된 24개의 하수구를 통해 역류한데다.호안벽을 범람,상가가 물바다를 이루었다. 이곳에서 30여년동안 어구점을 경영해온 김동윤씨(45)는 『지난 9월 바닷물 침수때만도 6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으나 보상 받을 길이 막막하다』며 특별대책을 호소했다. 또 송애용씨(59·여 숙박업·영해동1가2)는 『바닷물이 재래식 화장실을 통해 안방과 부엌등으로 넘쳐 들어오는 바람에 오·폐수가 냉장고·세탁기·장농등을 덮쳐 4백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있었으며 집안청소를 하는데도 이틀이나 걸렸다』고 털어놨다. 이곳 바닷물 침수지역 주민들은 바닷물 범람에 대비,방 한쪽에50∼60㎝높이의 물치장을 따로 만들어 이불등 가재도구를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이곳에서 연탄아궁이는 이제 거의 쓸모가 없고,대문 문턱과 방문턱이 20∼30㎝가량 높아진 것도 이곳에서만 볼수 있는 진풍경이다. 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백중사리나 만조때 마다 하수구를 통해 오물이 거꾸로 집안으로 넘쳐드는 것.악취가 심하고 가재도구를 버리기 때문이다.이같은 바닷물 침수피해는 바다건너 영암군 삼호면 용당리 선창마을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목포 저지대는 상업지역으로 비좁아 대지면적 15평이하는 신·개축이 불가능한 도시계획에 묶여 주민들이 의도대로 건축물을 고치거나 집을 높일수 없다는데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침수원인◁ 목포 바닷물 침수는 영산강 하구둑 축조가 원인이라는 주민들의 주장과 지구 온난화로 인한 바다수면 상승설이 팽팽히 맞서 있다. 주민들은 영산강 하구둑이 완공되기전인 81년까지만해도 만조때도 바닷물이 넘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목포해양대 정명선교수(항해학)는 공학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영산강유역 개발이 해수면 조위상승 원인이라고 주장했다.이 논문에 따르면 영산강 하구둑 축조에 이어 현재 영산강개발 3단계 사업으로 추진중인 영암·금호방조제가 완공되면 목포항 인접지역은 물론 내항의 수위가 20∼40㎝가량 더 불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교통부 수로국 조위표에 따르면 둑설치 이후인 82년부터 목포항 인근만조위가 4·94m로 무려 38㎝나 상승했다.주민들은 따라서 목포바닷물 침수는 인재이므로 국가가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농어촌진흥공사 영산강사업소측은 이에대해 『하구둑 건설이후 조위가 어느정도 상승한 것은 사실이나 침수피해가 하구둑 공사에 따른 조위의 변화 때문만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전반적인 지구온난화 현상,해수밀도변화등 복잡한 원인에 기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소 임채영관리부장(55)은 『교통부 수로국의 조위변화분석을 보면 군산12㎝ 여수10㎝ 목포19㎝등 서해안 일대 최고 조위가 지난 80년이후부터 꾸준히 상승해 왔다』며 『목포 내항일대의 침수피해가 영산강종합개발로인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영산강 개발사업은 현재 하구둑 완공에 이어 3단계 사업인 영암군 삼호면 삼포리(목포에서 15㎞위치)∼해남군 산이면 구성리를 잇는 2.2㎞구간의 영암방조제(Ⅲ­1지구)공사가 내년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데다 영암군 삼호면 달도∼해남군 산이면 금호도를 잇는 2.1㎞의 금호방조제(Ⅲ­2지구)연결공사가 5백여m를 남겨두고 있어 이 공사가 완공되면 수위가 더 높아질까 주민들은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방지대책◁ 목포시는 1단계 응급대책으로 지난 10월30일부터 28억원을 들여 해안 1.6㎞에 차수벽을 설치하고 2백34m의 파도방지벽과 2백31m의 안벽정비,24m의 하수구를 16개로 통폐합하는 등 호안정비 공사를 시작,내년 말까지 완공예정이다. 또 2단계로 영해동·만호동·온금동 등 3개 지구에 50여억원을 들여 배수·펌프장을 만들어 만조때 차수벽 설치로 인해 빠져나가지 못하는 생활하수를 뽑아 낼 공사도 서두르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해수면조위상승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대책을 세우기 위해 지난 6월한국 해양대학교부설 항만연구소에 「목포항주변 조위상승 원인분석및 항구대책 수립」에 관한 용역을 의뢰해 놓고 있다. 도는 이와함께 영해동등 상습침수 피해지역 주민들의 이곳에 대한 재개발지역 지정요구에 대해 현행법상 불가능하다고 판단,이 지역을 국토개발종합계획법에 따른 특정지역고시여부를 관계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관계기관 대책/“물막이 설치·낮은 지반 돋우겠다”/간선도로 만수위보다 높이고 하수구 정비/이만의 목포시장 『지난 10여년간 주기적으로 계속해온 목포시 저지대의 바닷물침수사태는 그동안 부분적으로 외부에 숨겨온 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이제부터는 쉬쉬하고만 있을게 아니라 중개적으로 외부의 자문과 지원을 얻어 이를 적극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목포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이만의시장은 『지난9월 발생한 남해방조제 붕괴사고로 목포의 「물문제」가 전국에 알려져 시정 책임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이는 근본대책마련을 위해 오히려 다행한 일』이라 말하고 재임기간동안 피해주민들의 입장에서 바닷물 침수지역의 항구대책을 세워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시장은 이를위해 1단계로 내년말까지 침수지역에 해수차수벽을 설치하고 호안벽보다 낮은 영해동 일대 도로 8백90m를 만수위 수면높이로 높일 계획이다. 그는 특히 『이번 기회에 목포시 전체의 하수구를 재정비하고 저지대 지반을 높이는등 해수 침수피해문제를 새 도시계획 차원에서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시장은 이와함께 침수피해지역을 특수지역으로 지정하고 관련조례를 제정,건축물 증·개축을 쉽게할수 있는 방법을 신중히 검토중임도 밝혔다. 그는 또 지난6월 한국해양대학 「항만연구소서에 의뢰한 해수조위상승원인 규명」용역결과를 토대로 목포인근 방조제축조등 물막이 공사가 조위상승원인으로 밝혀지면 이에 대한 특별대책을 마련해 관계부처에 건의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이시장은 『목포시가 최근 중국 연운항시와 자매결연을 하는등 대중국 무역전진기지로서 서해안 시대의 중추적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며 목포의 명성을 되찾는 차원에서 바닷물 침수피해문제를 해결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 인구구조 선진국형으로 전환/86∼91년 보건사회통계 분석

    ◎14세이하 25%·65세이상 5%로/“의사 1인당 9백51명 담당” 개선 가족계획사업등으로 유년인구 비율이 감소하는 대신 의료서비스및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노령인구가 늘어나는 등 우리나라 인구구조가 선진국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활동능력이 없는 노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감에 따라 앞으로 이들을 부양하기 위한 사회·경제적인 비용부담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사부가 25일 발표한 올해 보건사회통계연보에 따르면 14세 이하의 유년인구 비율이 지난 86년에는 29.1%였으나 5년후인 91년에는 25.3%로 계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중 65세이상의 노령인구는 4.4%에서 5.1%로 꾸준히 높아져 이같은 추세로 가면 오는 2000년에는 6.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노령인구를 유년인구로 나눈 뒤 1백을 곱한 노령화지수도 지난 86년에는 15.0이었으나 90년 19.4,91년 20.2로 증가해왔으며 2000년에는 29.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과 일본의 노령화지수인 57.5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나 개발도상국의 12.4,세계평균 19.1에 비해서는 앞서는 것으로 우리사회가 선진국형태의 인구구조로 진입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같은 기간중 보건의료자원도 꾸준히 증가,의사 1인당 인구수는 86년 1천3백3명에서 91년에 9백51명으로 떨어져 병·의원의 문턱이 다소나마 낮아졌으며 한의사를 포함하면 이 수치는 8백38명으로 감소,일본의 6백14명에 근접하고 있다. 병상수는 인구 10만명당 86년 2백62병상에서 91년에는 3백32병상으로 확충됐다. 이처럼 의료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같은 기간중 인구 10만명당 전염병발병수를 의미하는 전염병이환율은 9명에서 3.2명으로 대폭 떨어졌으며 결핵보균비율도 90년에는 1.8%로 85년의 2.2%보다는 낮아졌다. 또 단백질섭취량은 86년 74.2g에서 90년 83.6g으로 일본의 92.7g에 다가서고 있어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영양과다 및 불균형 방지에 식생활개선의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 사람아기에겐 사람젖을(박갑천칼럼)

    세상 남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치자.­『당신의 아내가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는?』과연 어떤 대답들이 나올까.「거울앞에서 흥얼대며 화장을 할 때」,「앞치마 두르고 요리를 할때」,「이쪽 잘못을 뻔히 알면서 잔잔한 미소로 감싸줄때」,「왕릉만한 10개월짜리 배를 안고 뒤뚱거릴 때」.개중에는 「고야의 어떤 그림같은 모습으로 미태 지을때」같은 대답도 있긴 할 것이다. 예상되는 수많은 대답중에서도 이런 대답은 어떨까.­「아기에게 젖을 물린 채 아기를 그윽히 들여다보고 있을 때」.지금 아기를 젖먹여 키우는 가정의 남편이라면 아내의 그 모습을 눈여겨 보기 바란다.이미 옛일로 되어버린 남편의 경우라도 그때의 아내 모습을 한번 떠올려 볼 일이다.천사의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느끼게 할 것이다. 젊은 부부들은 아기가 생기면서부터 사랑의 형태에 변화가 오는 것을 실감한다.부부간의 사랑이 아기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전달된다는 사실이 그것.이때까지의 사랑을 말초적인 것이었다고 한다면 아기를 매개체로 한 사랑은 성스럽게 승화된 형태라 할 수도 있다.아내가 젖을 빨리는 일에서도 그것을 느낀다.아내는 자신을 빨리면서 사랑을 공급한다.핏줄의 유대를 강화한다.아기는 그 사랑을 빨아 먹는다.평생을 두고 정신적 영양소가 될.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엄마 젖에는 식균세포·효소·면역체등이 들어 있어서 아기를 질병으로부터 보호한다고 한다.그뿐 아니라 젖을 빨리는 산모는 산후 회복도 빠르고 유방암 발생률도 낮아진다는 것이다.얼마전 영국 의학전문지 랜셋은 엄마젖을 먹고 자란 아기가 분유먹고 자란 아기보다 지능지수가 8·3%포인트 높다는 한 연구결과를 싣고 있기도.그렇건만 우리의 모유 수유율은 고작 29% 수준.유럽·미국등 선진국의 70∼80%수준에 크게 못미친다.이는 잘못된 관념때문이라면서 대한 간호사협회에서 모유 먹이기 확산운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생각나는 것이 지난 봄 일본의 한 신문에 소개된 책 「어린이와 입의 미래를 위하여」.치과(정상직언)·보건(판하영자)전문가 공저인 이 책에서는 엄마젖이 아닌 포유병으로 우유를 먹여 키운 아이들의 턱이 약화됐음을 심각하게 지적한다.엄마젖은 턱운동이 되게 빠는데 비해 포유병의 우유는 쉽게 빨아 넘김으로써 씹지 못하는 아이,삼키지 못하는 아이가 늘어나 「25%」에 이른다는 것.턱관절증도 일으킨다는 것이었다.조사가 안되어 그렇지 우리의 경우도 이에 뒤지지 않는 것 아닐까. 쇠젖은 송아지가 먹기 위해 있는 것이고 사람젖은 사람 아기가 먹기 위해 있는 것이다.다만 어쩔 수 없는 경우 쇠젖은 사람젖의 대용품이 될 수는 있다.한데 미용이나 편익을 위해 쇠젖을 먹이는 우리의 어머니들.사랑이 전달 안됨을 모르는가.하늘 뜻에 거역하는 것임을 모르는가.
  • 지령 200호 「춤」 발행인 조동화씨(인터뷰)

    ◎“지면통해 무용의 가치·의미 알리기 주력” 『무용계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했습니다.순간예술인 무용공연의 의미와 가치를 기록과 평론을 통해 외부사회에 알리는 한편 외국의 무용정보를 국내에 소개하는 일들에 치중해왔죠』 지난 10월호로 2백호를 맞게 된 월간무용전문지 「춤」지의 창간,발행인 조동화씨(70) 지난 76년 3월호를 시작으로 16년동안 단한번도 거르지 않고 책을 만들어온 그는 『2백호라는게 3백호,5백호로 가는 중간역일 뿐 큰 의미를 둔다는게 쑥스러워 특집호로 떠들썩한 꾸밈도 축하행사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다만 이제까지 외국의 사조나 지식을 수입하는데 급급해왔다면 이제는 우리의 무용인,무용학술논문을 지면을 통해 외국에 알리는 일에 힘써야 할때라는 생각으로 2백호를 맞는 소감을 대신한다. 현재 「춤」지의 총부수는 1천6백부,이중 유가지는 4백부가량.동숭동의 20평이 넘는 2층집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편집장을 맡은 김경애씨(무용평론가)와 또 한명의 직원과 함께 일하고 있다. 『무용계의 협소성과 비생산성으로 전문지가 장사가 될 턱이 없죠.초기에는 선배등 여러사람들 후원으로 한호 한호 꾸려가기 바빴죠.지금은 문예진흥원에서 매달 주는 진흥기금 1백50만원도 있고 해서 사정이 많이 좋아진 편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의 춤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은 크기만 한데 이는 「춤」지가 무용계에 미치는 역할이 단순한 기록의 차원에만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박용구씨를 위시해 채희완,김태원,김채현,김경애씨등 무용평론가들의 대부분이 「춤」지를 통해 등단했다. 『서울대 약대 재학시절 무용하는 여자들이 예뻐 보여서 「함귀봉무용연구소」에서 2년간 춤을 배우기도 했다』는 그는 고희의 나이에도 낭만과 웃음을 잃지 않는 만년소년이다. 지난 88년 중앙문화대상으로 받은 상금 7백만원으로 구입한 현재의 출판사이름을 거문고 하나에 벼루 열개란 뜻의 「일금십연재」를 줄인 「금연재」로 붙였다.
  • 외언내언

    요즈음 많이 불린다는 「타타타」라는 노래­『네가 나를 모르는데/난들 너를 알겠느냐/한치 앞도 몰라/다 안다면 재미없지…』.수갑찬 이장림목사가 「휴거」라는 자기가 만들어낸 단어와 마주앉아 불러봄직한 가사 아닌가 한다.◆그렇다.휴거가 이목사를 알 턱이 있나.그러니 이목사인들 어찌 휴거를 알 수 있으리.사실은 한치 앞도 모르면서 10월28일을 들먹였어.모르기로 말하면야 10월28일 보다 한달 전인 9월24일에 수갑차게 될 줄도 몰랐지.그래,다 안다면 재미없을 거야.다 안다면 헌금 34억원이 어찌 들어왔겠나.종말론은 뭣 때문에 외쳤을 것이며.모르며 사는 것이 인생사.다 안다면 재미없지.◆요얼마동안 세상을 시끌벅적하게 만든 종말론.종교라는 「양두」를 내걸었으니 「구육」임을 짐작하면서도 손대기가 조심스러웠다.그러나 가출·자살등 사회적 폐해가 확산됨에 따라 방치할 수 없게 된 것.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 자신이 휴거를 믿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다.검찰 조사에서도 『불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지만 만기일이 93년 5월22일인환매채증서까지 지니고 있었다지 않은가.거기에들 놀아나다니.◆10월28일이 넘으면 뭐라고 둔사를 했을 것인지 모르겠다.하기야 그래서 휴거연기설이 시중에 나돌기도 했다.하지만 과격한 맹신자들의 경우는 그때 집단자살을 꾀할 것인지도 모른다.우리가 중요시해야 할 대목은 이 허황된 시한부 종말론이 먹혀 들어간 사회적 현실.국내 신도수가 2만여명이라니 적지 않다.그들은 어떤 절박한 심경의 정신적 도피처를 거기서 찾고 있는 것.정상하지 못한 병든 정신들이다.◆이런 일은 법에 앞서 기독교 자체에서 나서서 어떤 조처를 취하는 방법도 있었던 것 아닐지.이름이 「다미선교회」지 선교는 커녕 기독교의 얼굴에 먹칠을 해온것이 아닌가.종교의 자유가 종교의 방종으로 되는 것을 볼수는 없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