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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현황표 시행 첫날‘부도’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권의 준비 소홀로 1일부터 시행한 ‘부채 현황표’ 제출 제도가 출발부터 삐걱대고 있다.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빌릴 때 빚의 내역을 의무적으로 써내도록 했으나정작 시행 당사자인 은행들은 이날 부채현황표 양식조차 마련하지 않아 고객들이 헛걸음을 하는 등 대혼선을 빚었다. 감독당국과 은행권이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도를 사전에 치밀한 준비와 홍보없이 은행 편의만을 위해 서둘러 시행,‘졸속행정’의 표본이라는 지적이다.▒사례 한빛은행 등 일부 은행을 뺀 대부분의 은행 일선 창구에는 이날 부채현황표 서류 자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기업은행 무교지점은 “본점에서 이번주 안에 현황표 양식을 보내올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 사당지점도 “1일부터 제도시행에 들어간다는 공문만 왔을 뿐”이라며 “본점에서는 발송했다고 하는데 언제 도착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조흥·주택은행 등 나머지 대부분의 은행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필요하면 컴퓨터에서 양식을 빼내 쓰면 된다”거나 “샘플이하나 와 있으니 복사해서 써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문제점 은행들의 준비 소홀도 문제지만 부채현황표 작성 기준이 지나치게까다로워 가뜩이나 높은 은행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다. 개인의 빚 내역을 차입기관별로 금액과 자금용도,만기일,담보종류,만기상환 여부 등을 쓰도록 한 것은 필요이상으로 개인의 금융거래 내역을 노출시킨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더욱이 은행권에서 진위를 파악할 수 없는 사채 빚까지 부채현황표에 포함한 것은 사실상 은행의 ‘횡포’와 다름없는 처사로 지적되고 있다.▒전문가 의견 한국금융연구원 金東煥 박사는 “제도의 취지는 바람직하지만 신용경색 현상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없었던 것이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검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99강원 동계아시안게임 D-1

    ‘영원한 우정 빛나는 아시아’-.99강원동계아시안게임대회 조직위는 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30일의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7개 종목 43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 이번 대회에는 21개국 806명의선수단이 참가,역대대회중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개회식에 참가할 한국 선수단의 복장이 노란 티셔츠에 빨간 장갑으로 결정됐다.이는 개회식이 실내에서 열리는 관계로 산뜻한 느낌을 강조하고 시선을 끌기 위한것.겉옷으로는 은회색 롱코트를 입기로 했다. 개회식에는 다음날 경기가 있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과 춘천에서 머물고 있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를 제외한 100여명이 참가한다.▒조직위원회는 28일 오후 7시 영월 문화예술회관에서 성화맞이 축하공연을가졌다.이날 공연은 지난 26일 태백산 천제단에서 채화된 성화가 29일 영월에 도착하는 것을 환영하기 위한 것.공연은 석정여고 마칭밴드팀 50명이 고적퍼레이드를 펼친 뒤 판굿 및 삼도사물놀이와 두엄자리패 30명의 풍물놀이등의 순서로 동계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끝마치기를 기원했다.▒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심판으로 내정됐던 일본인이 개인사정으로불참,한국심판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쇼트트랙 경기부는 “일본인 심판이 불의의 사고로 참가하지 못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인정하는 국제심판을 급히 투입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현재 용평에는 외국인 중 국제심판 자격 소지자가 없어 유태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감독이 심판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99강원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싱에 출전할 양태화(17·현대고2)선수가 27일 연습중 발을 헛디뎌 얼음판에 미끄러지는 사고로 턱을 27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한국 선수단으로서는 첫 부상. 그러나 선수단의 이인숙 여자감독은 “턱이 심하게 부은 채 두통을 호소하고 있으나 예상보다 부상이 크게 심하지 않아 훈련을 계속할 수 있고 오는 3일부터 치러질 본 경기에도 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용평선수촌에 입촌한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이 집단 식중독 사고를 당해 비상이 걸렸다.전명규 감독과 이준환(한체대) 이승재(오성고) 등 3명은 27일저녁 선수촌 식당인 ‘눈마을’에서 식사를 한 뒤 복통을 일으켜 28일 오후현재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
  • 기고-군살 뺄곳 아직도 많다

    행정개혁은 언제나 있어야 하는 현상이다.한 차례의 개혁으로 끝나버리는일이 아니다.지난해의 대폭적인 정부기구 개혁이 있었지만 개혁과제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그리고 새로운 개혁수요는 자꾸 자라나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모두 지지하는 작은 정부 구현의 필요에 비추어 볼때 우리정부 조직에는 아직도 군살이 많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조직의 계층 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나 중앙 또는 상급조직이 권한을 거머쥐고 있는 집권화의 폐단이 크다는 지적도 여전히 귀담아 들어야 한다.계층적으로 구성하는관료적 조직을 어느 경우에나 사용하려는 것도 문제이며 조직내의 여러 관계가 너무 딱딱하고 융통성이 없는 것도 문제다.일의 원활한 흐름에 지장을 주고 협동과 활동의 조정을 어렵게 하는 기능분할이 문제다.이로 인해 부처 이기주의·할거주의가 더 악화된다.행정수반의 관리기구가 부실하다.이밖에도많은 문제들이 있다. 정부 조직 진단에 나서는 사람들이 착안해야 할 점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필요 이상으로 팽창한 기구와 인력이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낡아서 쓸모가없게 된 조직이 방치돼 있지 않은가도 확인해야 한다.반대로 새로운 행정수요에 대응할 기구설치나 인력배치에 실패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도 알아내야 한다. 조직의 계층이 너무 많고 계급인플레가 심해진 곳을 찾아내야 한다.계층의거품을 빼야 할 곳을 찾아야 한다. 잘못된 기능배분을 찾아내야 한다.그리고 할거주의와 협동실패를 초래하는기능분할주의의 폐단을 찾아내야 한다.일의 흐름을 어렵게 하고 협동과 조정을 어렵게 하는 장벽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이것은 복합민원으로 인해 고객이 어려움을 겪는 곳이 어디인지를 찾아내는 문제에 직결된다. 최고관리층의 통합조정능력을 약화시키고 관리작용을 파행시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대통령을 위한 관리기구가 온전한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아야 한다. 다음으로 지위와 명령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간의 관계설정이 초래한 문제들을 적출해야 한다.임무중심의 역할관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 책임과 권한이 서로 어긋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살펴야 한다.일과 책임에 맞게 권한·인력·예산이 배정되지 못해 목적이 변형되고,하는 일이 뒤틀리게 되는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일을 맡은 사람에게는 일할 수 있는 힘을 실어줘야 하는데 그리 되지 못한 곳이 있는지 발견해야 한다.일하는 사람들의책임을 묻기 어렵게 꾸며진 조직이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관청의 문턱이 높다는 말이 나오게 설계되고 운영되는 조직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고객의 접근을 어렵게 하는 조직상의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불필요한 업무중복을 발견하는 일도 중요하다.기관간의 협동을 가로막고 갈등·낭비를 가져오는 업무중복을 찾아내야 한다. 본래의 취지와 다르게 변질된 업무·직위·조직이 있는지도 알아내야 한다. 임시로 만든 조직들이 없어지지 않고 남아서 국고의 낭비를 빚고 있는 곳을 짚어주는 일은 더 없이 긴요하다. 근래에 도입한 외국 제도들이 제대로 정착되고 운영되는지 실상을 점검해야 한다.지난해 단행한 기구개편의 목적과 취지가 시행단계에서 변질된 곳이있는지도 알아봐야 한다. 이밖에도 말썽많고시끄러운 곳이 있으면 점검해 봐야 한다.많은 사람들이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자체가 문제이므로 진단자들은 결코 그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 작은 것의 아름다움/崔一道 다일공동체 대표목사·시인(대한광장)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짧은 문구가 이제는 지구촌을 순수하게 지켜내려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화두처럼 뿌리내리고 있다.인간과 자연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길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어가고 있다.그러나 현실이라는 이 척박한 땅을 딛고 서 있는 우리는 여전히 “큰 것이 성공이다”라는 흐름에 떠밀려서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게도 작은 것의 소중함을 잊고 살던 순간들이 있었다.청량리에서 병들어 쓰러져가는 거리의 천사들을 보면서,병원문턱이 높아서 치료 한번 변변히 받지 못한 영세민들의 상한 마음을 보면서 나는 눈물을 훔치며 울었었다. ○십시일반의 따뜻한 손길 ‘왜 대기업에서는,정부에서는,큰 교회나 사찰에서는 이들을 위한 무료병원 하나 마련하지 못할까’하는 질문을 수시로 던졌던 것이다.그런데 나에게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진리의 위대함을 가르쳐준 사건이 생기고 말았다.환자를 병원에 업고 갔다가 거절당하고 돌아서서 사창가 한복판을 지나고 있을 때 사람들에게 죄인이라고 손가락질받는 윤락여성과 뚜쟁이와 포주들이 약값에 보태쓰라며 47만5,000원의 돈을 모아주었다.일부 부유층의 하루 저녁 술값도 안되는 이 돈이 ‘천사운동’의 불씨가 되었던 것이다. 그 사건으로 인해서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던 이 단순한 진리를 가슴으로 깨닫게 되었다.그리고 이런 고백을 하게 되었다.‘그래,이 일은 크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작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으면 가능한 일이야’이때부터 천사운동이 시작되었다.5년전 일이었다.2년동안 1차 천사회원 1,004명이 모집되었고,1년후에 다시 2차 천사 2,004명이,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3차 천사 3,004명이 모이게 되었다.그동안 몇 억을 기증하겠다는 기업도 있었고 몇만평의 땅을 기증하겠다는 독지가도 있었다.그러나 우리가 돌보아야 할 이웃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먼저가 아니라 참사랑임을 알기에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상한 마음엔 사랑만이 약이기 때문이다. 천사헌금을 보내주신 분들 가운데는 노점상을 하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분도있다.어린이의 돼지저금통도 천사병원 건축의 기초가 되고 있다.또 세상을 떠난 부모님과 형제의 이름으로,비록 종교는 다르지만 함께 참여한 타종교인들,종교가 없다며 살며시 놓고간 손길들….실로 다양한 정성이 모아졌다. ○‘고통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거리에는 겨울의 찬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아마도 우리 모두는 전쟁이후 가장 추운 겨울을 올겨울에 맞이할지도 모른다.이 어려운 시절에 우리는 어떻게 겨울맞이를 해야 하는가?희망이 없다고 절망하는 실직자들과 그 가족들의 음성이 유난히도 크게 들려온다.더욱 슬픈 사실은 이런 고통의 소리에 귀를 막아버린 일부 부유층과 사회지도층의 무책임한 모습이다. 이 시대에 과연 희망이 있는지 알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최근 대광고등학교에 모인 삼천사(3,004)들의 사랑의 외침은 아직도 이 사회에는 ‘작은 것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인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이 대열에는 키재기나 힘겨루기나 패가르기가 존재하지 않는다.서로를 세워주기 위해서 자신이 할수 있는 작은 것들을 내놓은 따뜻함이 있다.
  • 라니냐 기승… 기상이변 속출/세계 기상기구·기후기구 보고서 발표

    ◎허리케인 9월이후 중남미 강타… 피해 최악/올해 중국·호주·인도네시아 대홍수의 주범 【제네바 AFP 연합】 ‘라니냐’가 지구촌에 기상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곳곳의 기상 이변은 라니냐현상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세계기후기구(WWO)도 때맞춰 전세계에서 물난리를 일으키고 있는 대규모 홍수와 잦은 허리케인 발생이 라니냐 탓이라고 분석했다. 5월부터 태평양 열대지역의 해면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라니냐는 10월 들어서는 남아메리카 서부 해안에서 날짜변경선 서쪽까지 확산,지구촌 기상 흐름을 뒤흔들고 있다. 라니냐는 태평양상의 열대지방 해수면온도가 이상적으로 올라가 지구상에 가뭄 등을 유발하는 엘니뇨와 반대되는 현상으로 갖가지 기상 재해를 불러온다. 7월에는 중국을 비롯,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에서 라니냐현상으로 집중호우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사상 최악의 대홍수사태를 빚었다.특히 중국은 10월말까지 100일이 넘게 계속된 양쯔강 범람 등 최악의 대홍수사태를겪었다. 라니냐의 기상 재앙은 대서양에서 극에 달했다.9월 이후 중남미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허리케인은 라니냐 때문이라고 세계기상기구는 분석했다. 9월24일에는 금세기 들어 사상 처음으로 중남미의 대서양에 4개의 허리케인이 동시에 발달해 미국과 중남미 각국을 무차별 강타했다. 최근에는 세기의 허리케인 ‘미치’로 니카라과에서 산중턱이 무너져 내리는 산사태로 1,5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중남미 일대에서 2,000여명 이상이 희생되는 최악의 사태를 빚었다. 세계기후기구는 “최근 20여년간 라니냐는 기상현상에 영향을 끼치지 안했으나 올해부터는 매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기상현상을 크게 좌우하고 있다”고 밝혔다.
  • OECD·世銀/“세계경제 구원” 선언

    ◎실책연발 IMF 강력 비판… 위기 타개 자청/OECD­“러 경제회생 적극 지원… 경협 모델 되겠다”/세계은행­“동아시아에 60개 프로젝트 110억불 지원”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개도국 지원금융기관인 세계은행(IBRD)이 위기의 세계경제를 구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국제통화기금(IMF)에 맡겨서는 안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 이들 기구는 IMF가 아시아와 러시아 등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의 금융위기를 처방하면서 부자들을 위한 신용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난과는 대조적으로 자성(自省)과 함께 실질적인 지원책울 내놓는 등 IMF의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회원국에는 문턱이 높기로 소문난 OECD는 23일 러시아의 경제회생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천명했다.도널드 존스턴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회원국은 아니지만 옛 소련의 붕괴 이후 국가기구수립 등을 지원해왔으며 앞으로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OECD는 물론 러시아의 개혁세력들도 러시아의 취약점과 개혁임무의 중대성을 과소평가했다”며 재정긴축,민영화 및 시장자유화 등의 처방을 들고 성급하게 뛰어든 IMF를 간접 비판한뒤 “OECD가 경제협력의 유용한 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IBRD는 훨씬 더 적극적이다.장 미셸 세베리노 동아태(東亞太)담당 부총재는 이날 98∼99회계연도에 동아시아의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60개 프로젝트에 총 110억달러의 차관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안을 내놓았다.세계경제의 소방수를 자처해온 IMF가 자금 고갈로 미국이 180억달러를 출자해줄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현실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IBRD는 97∼98회계연도에도 45개 프로젝트에 90억달러를,그리고 작년 7월 아시아 금융위기 시작 전까지는 37개 프로젝트에 45억달러를 각각 지원하는 등 신흥국가의 구원자 역할을 해왔었다. 존스턴 OECD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OECD 공업국들은 세계화된 경제를 관리하는 데 있어 의미심장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 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 독일/“시민=고객” 서비스정신 무장(외국의 공무원들은)

    ◎서류발급의 생활상담 기한만료땐 갱신 안내도/하위직 공무원 보수 풍족 승진보다 여가시간 중시 다른 나라의 공무원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 우리나라 공직사회 풍토와 차이는 무엇일까. 공무원들이면 한번쯤 가져볼만한 의문점들이다. 서울신문은 해외에 연수 또는 유학중인 공무원들이나,행정학을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을 통해 이런 궁금증을 풀어본다. 외국 공무원들의 이야기는 한주일에 한번 정도 실을 예정이다. 독일은 90년대 시민을 고객처럼 여기는 고객지향적인 행정을 펴기 위해 지방행정관청에 시민과 또는 시민사무소를 설치했다. 시민과는 전출입 및 각종 증명서 발급같은 업무뿐 아니라 시민이 비상시에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주요 상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남부의 안스베르크시는 항고 관리부를 만들었다. 여기서 시민들이 시 행정에 이의를 제기해 이뤄진 결과는 수행약정의 형태로 문서로 만들어진다. 구속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케르펜시는 시민봉사편지를 보낸다. 신분증명서의 유효기간이 끝나는 시기와 경신을 위해 필요한 서류와 언제쯤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내용이 친절히 들어 있다. 뮌헨에 살다가 하이델베르크로 이사온 마이어씨(54)는 TV 수신료 납부,아들의 오토바이 주차위반 과태료 납부,호적증명서 발급,딸의 여권발급,자동차번호판 발급 등의 이사에 필요한 서류를 하이델베르크 시민과에서 단 45분만에 모두 해치웠다. 시민과 설립 이전 같았으면 마이어씨는 하이델베르크 시내 서로 다른 구의 6개 다른 관청을 방문해야 했을 것이다. 행정의 문턱이 높기로 유명한 독일 공무원들이 이제는 고객을 위한 상담자나 봉사자로 변한 것이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충실하지만 독일공무원의 관심은 승진이 아니다. 자유로운 여가시간을 갖고 업무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휴가를 더 중요시한다. 하이델베르크 시의 인사조직과 계장인 하인츠만(45)씨는 여가시간에 뮤지컬을 보러 가는 것이 큰 관심사라고 말한다. 라인란트­팔츠 주(州) 감사원의 국장인 라우크 박사는 “내 관심은 감사원장으로 승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여가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을휴가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독일 사법시험에 합격해 연수중인 포르스터씨(여·30)는 “변호사가 되면 휴가를 즐기기 어려워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승진보다는 휴식을 중요시하는 것은 제도탓이다. 독일의 공무원 임용은 4단계다. 고등학교 졸업자들이 임용되는 단순직과,전문대 졸업자들이 맡는 고등직은 과장 승진이 거의 불가능하다. 대학 졸업자들이 임용되는 최고등직만이 과장급 이상에 임용된다. 하위직이라하더라도 공무원들은 한달에 250만원 안팎으로 이웃국가에 비해 많은 월급을 받아 승진에 매달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과장으로 승진하면 여가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꺼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기에 서구 선진사회의 개인주의도 작용했을 것이다.
  • “재벌개혁은 국민과의 약속”/朴泰俊 자민련총재 회견

    ◎부채비율 200% 이내로 축소 반드시 지켜야/정치인 비리 철저 추궁… 유야무야 없을것 □대담=安秉峻 정치팀장 “부채가 자산의 500∼600%인 재벌기업이 수두룩합니다.연말까지 200% 이하로 내려야 하는데도 빚을 갚기는 커녕 백화점을 사려는 그룹이 있답니다. 당장 조사하라고 했지요” 자민련 朴泰俊 총재는 지난 1월13일 30대 대기업이 내놓은 5개항을 ‘재벌개혁헌법’이라고 규정한다.그런데도 최근 5대그룹의 1차 빅딜(대규모 사업교환)발표내용은 불만족스럽다는데 金大中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 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전일본총리의 의원생활 4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金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16일 방일하기에 앞서 서울신문 安秉峻 정치팀장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경제문제를 포함,정치권 사정을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정기국회 등 정국 전반에 대해 상세히 답변했다. ○1차 빅딜 내용 미흡 ­지난 주 金大中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 재벌빅딜을 독려하는 책임을 맡기로 했는데 추진 방향은 어떠한지요. ▲사실은 그렇게 거창한 의미는 아닙니다.시장경제에 맡긴다 하더라도 국가적이고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개입이나 지도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그 끝에 대통령께서 “朴총재가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관계 부처를 독려하고 기업들과 긴밀하게 대화를 해나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다소 의미가 증폭된 것 같습니다.구조개혁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기업의 자율은 최대한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적극적인 자세로 독려할 것은 독려하고,지도할 것은 분명하게 지도해 나갈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와 LG간에 반도체사업을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이면서 1차 빅딜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데요. ▲모든 것에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기 마련입니다.자기 이해관계만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고 나라 차원에서도 판단해야죠.특히 재계는 일반 국민보다 더 책임이 있는 것 아닙니까.그런 차원에서 결심을 해야 합니다. ○기업 의견 최대 존중 ­연말까지 재벌 구조조정이 안될 경우 정부 개입 필요성을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그 때까지 결론을 못내면 그대로 끝나는 것이지요.지난 1월13일 5대 그룹이 약속한 5개항은 기업 스스로 만든 것입니다.그것을 지켜야만 구조개혁이 되었다고 할 수 있지요.부채비율을 200%로 내리기로 했는데 아직 500∼600%인 기업이 수두룩합니다.우리 기업한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 앞에 약속한 사항을 어기고 있을 때는 심한 비판을 받아야 합니다. ­사정정국으로 인해 정기국회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자민련은 어떻게 대처해 나갈 방침입니까. ▲여권 입장에서 국민회의와 공동 대처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사정 정국을 이유로 야당이 정기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무조건 국회로 복귀해 산적한 국정현안을 논의해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세풍(稅風)’사건 등을 놓고 표적수사,정치보복 등 시비를 제기하고 있는데요. ▲세풍사건은 저도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합니다.그러나 듣기로는 검찰이 기업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이라고 합니다.국세청이라는 막중한 국가권력이 특정정당의 선거자금 모금에 악용되는 현상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곧 전모가 밝혀지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일을 정치협상 테이블에 올려 유야무야하고 넘어가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야 영수회담을 주선하거나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와의 단독회동 등 정국 정상화 방안을 모색할 의향은 없는지요. ▲국회의원들의 개인 비리 내지는 국세청을 이용한 불법 대선자금 모금부분이 문제가 아닙니까.어쩌면 야당 총재 자신이 관련되어 있을 개연성도 없지 않은 사안에 대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모양을 국민들이 어떤 시각으로 보는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국민 앞에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한 연후에 비리 관련자들은 검찰로 출두시켜 조사를 받게 하고 국회를 조속히 정상화시키는 것이 문제를 푸는 기본적인 수순이지요.그런 바탕위에서 어떠한 대화도 가능합니다.지금도 막후대화는 진행되고 있고요. ­金鍾泌 총리가 최근 내각제 추진 연기를 시사하는 듯한 언급을 했는데 내각제 공론화는 언제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내각제는 국민의 정부를 떠받치고 있는 정치적 토대의 하나인 동시에 우리 정치의 궁극적 지향점이 되어야 합니다.그러나 지금은 경제난이 참으로 심각한 상황입니다.내각제는 국민에게 약속한 제도입니다.대통령께서도 누차 언급하셨듯이 이 약속은 틀림없이 지켜지리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내각제 연대를 위해 한나라당 李漢東 의원을 영입할 의향이 있는지,있다면 어떠한 대우가 가능하며,최근에 만난 적이 있는지요. ▲야당 내에도 내각제를 지향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고 듣고 있습니다.그런 분들과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는 길이 모색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李漢東 의원은 민정당 시절부터 많은 부분에서 뜻을 같이 하며 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평소 안부를 전하는 정도로는 교류하고 있지만 내각제 연대나 자민련 영입을 전제로 만나거나 대화를 나눈 적은 없습니다. ○내각제 실현 확실 ­국민회의측에서 한나라당 민주계와의 민주대연합 등을 포함한 정계개편설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권이 막후에서지원하는 형태로 야당 분열이 일어나는 경우 선명성 경쟁을 야기해 오히려 정국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던 지난 경험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충고해주고 싶습니다.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만 그런 논의가 내각제를 봉쇄하려는 뜻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면 그것은 거꾸로 내각제 논의의 조기 공론화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원화된 공동정부로 인해 국정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국정협의회는 어떻게 운영할 방침입니까. ▲금시초문입니다.국정협의회를 발족시키는 과정에서 다소 생각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마찰 운운은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요.지난주 국정협의회는 대단히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모든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했습니다. ­국민회의측의 정치제도 개선안,특히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대해 자민련 내부에 반대가 적지 않습니다. ▲지역감정을 등에 업고 특정지역을 싹쓸이하는 폐단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일견 당위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어떤 경우든 의원 개개인의 이해관계 때문에 정치개혁안이 좌초되어서는 안됩니다.앞으로 국정협의회에서도 논의되겠지만 정치개혁은 개혁의 시작인 동시에 개혁의 끝이라고 하는 국민정서를 우리 의원들도 외면할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민정책 실패 짚어야 ­金鍾泌 총리의 영향력이 건재한 상황에서 당 장악력이 다소 미흡하며,金총리 때보다 총재실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저는 정치경력이 일천하고 경험도 부족한 사람입니다.그런 사람이 총재직을 맡고 보니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그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분명한 것은 누구든 당을 장악할 수도 없고,장악하려 해서도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총재실 문턱이 높다는 지적은 전임자와 저와의 개성 차이같은 것도 고려해 주셔야하는 것 아닐까요. ­경제청문회를 꼭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요.金泳三 전 대통령 부자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국민 모두가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된 게 도대체 누구 때문인지를 분명히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특정인이나개별 사안에 대해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문민정부의 총체적인 정책의 실패에 중점을 두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특정인이 청문회에 출석해야 하느냐,마느냐를 두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물론 金전대통령이 5년간 최고 책임자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청문회를 진행하다 보면 그 분 얘기를 들어보아야 할 부분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그분을 반드시 증언대에 세워야 하느냐의 문제는 전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나 국가 체면과 같은 문제를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자민련 지지율이 한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데 복안이 있는지요. ▲충청지역이 중심이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고 시급히 전국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길입니다.앞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몇몇 지역에서 보궐선거가 예상되는데 수도권에서도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것입니다. 당의 정책기능을 보강하고 젊고 패기있는 신인을 대거 발굴해 나가겠습니다. ­자민련 역시 흠 있는 인사도 가리지 않고 무차별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그런 지적은 수긍하기가 어렵습니다.최근 입당한 車秀明 金學元 金基洙 의원 같은 분들은 지식이나 덕망면에서도 톱클래스에 속하는 분들입니다.◎朴 총재 회견 후기/金 대통령 신뢰 바탕/여유있게 의견 피력/IMF 극복 의지 강해 인터뷰는 TJ(朴泰俊 총재)가 일본으로 떠나기 직전에 이뤄졌다.인터뷰 약속시간을 못지킨 그는 마포 당사7층 총재실로 들어서며 “미안하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로 반갑게 대했다. TJ는 일본에 가는 것이 “”반갑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YS집권 후,도피해 4년반을 일본에 묻혀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우 유쾌한 표정이었다.입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YS는 경제청문회 출석대상자로 거론되고 있고 TJ는 집권공동여당의 실력자다. 대통령의 그에 대한 신뢰는 대단하다.매주 한번 이상 단둘이 회동을 한다. 경제개혁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다.TJ의 발언은 대통령의 뜻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의 97년 대선공조는 사실 ‘朴泰俊이라는 포철신화를 일으킨 경제전문가를 얻기 위해서였다’(金大中 著 ‘나의 길 나의 삶’).때문에 현정권에서 TJ의 위치는 확고하다.개혁의 강력한 핵심이다.재벌의 빅딜 등을 주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동안 줄곧 자신만만·여유만만한 표정이었다.포철신화처럼 IMF터널도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는 의지가 읽혀졌다.
  • ‘상도동’ 오랜만에 반짝

    ◎국민회의·한나라 ‘민주계 끌어안기’ 앞다퉈 구애/양당 모두 “경제청문회서 YS 보호” 제시한듯 ‘상도동’이 오랜만에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다.국민회의와 한나라당에서 다투어 구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李會昌 총재는 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30여분 동안 밀담을 나눴다.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李총재가 金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탈당을 요구한 이후 처음이다. 물론 측근들은 총재 취임 후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의례적인 방문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별로 협력할 일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하지만 때가 때인 만큼 李총재의 상도동 방문은 정가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李총재는 취임하자마자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한나라당 의원의 연쇄탈당은 이미 여소야대를 무너뜨렸다.상도동계로 일컫는 민주계와 국민회의의 지역 내지 민주대연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설상가상으로 이른바 세풍(稅風)까지 불어닥쳤다.이런 때 민주계의 이탈은 치명적일 수 있다.金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정가의 관측이다.구여당의 뿌리를 상기시켰을 것이라는 추측이다.국민회의에서 추진하는 경제청문회에서 YS 부자를 보호하겠다는 조건도 제시했을 법하다. 국민회의측 구애도 여기저기서 감지된다.국회의장 선출때 이미 ‘동교·상도 협력’의 기미가 엿보였다.국민신당의 국민회의 합류는 물증이었다.특히 徐錫宰 의원의 국민회의행은 ‘YS보호를 위한 담보’라는 항간의 설이 설득력을 얻는다.李壽成 민주평통부의장의 최근 상도동 방문도 의미심장하다. 국민회의가 경제청문회를 정책청문회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하나의 징표다.민주계 영입을 맡았던 동교동 중진들은 “많은 옛 동지들(구 상도동계 의원)이 오고 싶어도 경제청문회에서 YS가 난도질을 당하면 자신들이 배신자로 낙인 찍힐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망설이더라”며 경제청문회 성격 전환의 이유를 밝혔다. 두 진영의 화해 기류는 구 민추협 중심의 민주대연합,PK(부산·경남)와 MK(목포·광주)의 지역대연합이라는 성급한 관측까지 낳는다.이래저래 오랜만에 상도동의 문턱이 닳게 생겼다.
  • 문턱 높은 의사당/吳豊淵 정치팀 차장(오늘의 눈)

    여의도 의사당의 문턱이 너무 높아 빈축을 사고 있다. 세상이 많이 변했는데도 국회 직원들의 불친절은 여전하다. 경비·안내 여직원·사무처 직원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불친절의 대명사다. 퉁명스럽기 그지없고,심지어는 무안을 주기도 한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방문한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 대목이다. 왠지 배신감과 함께 괜히 방문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5일 하오 3시10분쯤 의원회관 지하 1층 방문객 안내 데스크. 3∼4명이 방문증을 받으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가운데는 국회 출입증을 미처 발급받지 못한 모 신문사 정치부 기자도 끼어 있었다. 맨 앞에 있던 기자가 먼저 데스크로 다가가 신분증을 제시하며 자초지종을 얘기했다. ○○○의원,○○○의원을 만나러 왔다고 얘기하는 순간부터 안내 직원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기자면 다냐”는 식으로 못마땅해 했다. 그러나 이 기자는 아무 소리 않고 방문증을 받았다. 이어 뒤에 있던 한 시민이 방문증 교부를 신청했다. 안내 직원은 이 시민에게도 불친절하게 대했다. “왜 찾아왔느냐”는 식으로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 시민 역시 매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앞서 국회의장 경선이 치러진 지난 3일 상오 국회의사당 지하 1층 방문객 안내 데스크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날 국회에 첫 출근한 모 방송국 정치부 기자는 경비들로부터 1차 제지를 당한 뒤 안내 데스크를 찾아가 방문증 교부를 신청했다. 안내 직원은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방문증을 내던지다시피 했다. 기자와 일반 시민이 다를 리 없다. 그러나 정치부 기자,그것도 국회 출입 기자들이 이 정도로 푸대접받는데 일반인들은 어떨지 상상해 보라. 해법은 자명해진다. 국회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 국회의원들이 일단 뽑히고 나면 유권자들을 거들떠 보지 않는 것처럼 국민위에 군림하는 식의 국회가 돼서는 안된다.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가 국민을 외면한다면 그 존재 가치를 재고해야 한다. 적어도 국회에서는 다른 행정부의 기관보다 국민이 더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절이 몸에 밴 국회를 기대하는 것은 기자만의 바람이 아닌 듯 싶다.
  • DJ 여름휴가 구상 뭘까

    ◎오늘 상오집무 끝내고 李 여사와 4박5일 떠나/제2건국·경제문제 등 총체적 정국해법 몰두 金大中 대통령은 25일 상오 집무를 끝내고 하오부터 취임후 첫 여름휴가를 떠난다. 전직 대통령들과 만나는 오는 31일 상오 돌아올 예정이다. 출발하는 날과 돌아오는 날을 제하면 휴가기간은 사실상 4박5일인 셈이다. 부인 李姬鎬 여사와 함께 간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휴가를 앞당겨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金대통령은 휴가중에도 공보수석실 등으로부터 언론보도 분석 등 각종 보고를 받는다. 각 수석실은 이미 金대통령이 휴가중 읽어볼 각종 현안 보고서를 제출했다. 취임 6개월에 접어드는 시점인데다 8·15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있어 여러 구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정기국회와 일·중 방문,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의 일정 등이 있어 이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실 것”고 말했다. 따라서 金대통령은 이번 휴가기간 동안 국정전반에 대한 총체적 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다시 뛰어야 한다’는 ‘제2의 건국 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담을 8·15 경축사의 윤곽이 마련될 전망이다. 또 그동안 밤잠을 설치며 신경을 집중시켰던 실업대책과 외국인 투자유치, 수출증대 방안에 대한 구상도 가다듬게 될 것이라는 게 참모진들의 예상이다. 노동불안을 포함한 이들 현안은 휴가를 떠나는 것을 망설였을 만큼 언제나 金대통령의 뇌리속에 남아있는 과제들이다. 여기에 금융,기업,공기업,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등 4대 개혁의 속도와 강도에 대한 점검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정치,남북문제도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경제회생과 실업대책이 뇌리를 떠나지 않더라도 정치개혁 방향과 햇볕론에 입각한 대북정책을 정리하지 않을 턱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선거제도·정당운영 방식 뿐아니라 멀게는 정계개편과 정치풍토 개선의 구상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 새마을금고/예금이자 높고 대출 쉽다

    ◎IMF시대 ‘서민의 벗’… 이자소득세도 없어 요즘같이 돈 빌리기 어려운 때에는 이웃 같은 금융기관이 아쉽기 마련이다. 손쉽게 대출을 받고 푼돈이라도 아무 때에나 예금할 수 있는 새마을금고야 말로 서민의 벗이라 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의 이점은 무엇보다 1인당 2,000만원까지의 예금에 대해서는 그 발생이자에 대해 이자소득세가 전부 면제된다는 점이다. 은행에 비해 예금이자가 4∼5%포인트 높다. 전국 곳곳에 널리 퍼져 있어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출자금 1,000만원까지 세금우대혜택을 받는 장점도 있다. ○전국에 2,670개 산재 ■새마을금고란=회원으로 가입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 출자금은 1좌(1만원)이상 내면 된다. 출자금 1,000만원,예적금 2,000만원까지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해 면세혜택이 있다. 현재 전국에 2,670개가 있으며 회원수는 1,113만명 총자산 30조원을 웃돈다. 2000년에 회원수 1,300만명 자산 66조2,000억원을 꿈꾼다. 전국 400여개 금고에서 온라인 업무를 한다. 연말까지 1,000여개 2000년에 전국의 모든 새마을금고가 하나의전산망으로 연결된다. 운영도 지역 주민이 임원을 뽑아 민주적 경영을 자랑한다. 고객이 대부분 서민이어서 부실채권이 없는 게 자랑거리다. 만일에 대비,800억원 규모의 안전기금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부실시 2000년까지는 예적금의 원금과 이자 전액을 보장하고 2001년부터는 2,000만원까지만 원리금을 보장한다. ○농특세 2%내면 끝나 ■예금 상품은=이자소득세 감면으로 높은 이자가 보장되며 문턱이 낮다. 다른 금융기관 예적금에는 예금이자에 대해 이자소득세와 주민세를 포함해 22%의 세금이 붙는다. 그러나 새마을금고 상품은 2%의 농특세만 내면 된다. 이 때문에 새마을금고에 1,000만원짜리 1년 만기 연이율 18% 적금에 가입하면 만기시 세금을 제외한 실지급액이 은행에 비해 40만원 정도 많다. ○융자 최고 3억원 가능 ■대출 상품은=이자는 비싸나 문턱이 낮은 게 특징이다.일반대출의 경우 기준금리가 연 16.6%이며 대출기간에 다른 가산금리는 1년 단위로 0.5%씩 는다. 신용대출과 담보대출은 최고 3억원까지 융자 가능하다. 중소업체와 상인들을위한 상업어음 담보대출은 어음을 담보로 3억원까지 빌려준다. ○생명·손해공제 등 운용 ■공제 상품은=보험료와 같은 공제료를 내면 계약범위 안에서 공제금(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한가족공제,알찬한가족공제,건강공제,한밑천듬뿍공제 등의 상품이 있다. 상품에 대한 문의는 각 시도지부 상담실이나 금고로 하면 된다. 서울지부 (02)3459­9114.
  • 현장의 목소리(IMF 6개월 수출만이 살길이다:中)

    ◎수출주문 받고도 ‘금융발목’/신용장 담보로 지급보증을 수출이 내리막 길로 들어선 요즘,수출 현장에서는 “돈 줄이 막혔다”고 아우성이다.급한대로 수출을 부축하려면 최소한 무역자금이 지원돼야 함에도 구조조정을 앞둔 금융기관들은 문을 더 걸어 잠궜다. ○정부대책 중기엔 그림의 떡 ■숨넘어가는 수출업체들=2일 서울 마포구의 무역업체 H사.L이사가 여기저기 전화를 걸다 돌연 수화기를 내려놓고 한숨을 내쉰다.100만달러 어치의 수출주문을 받고도 돈줄이 막혀 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 EU(유럽연합)일본에 종이와 가방을 수출하는 신생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 달 일본에서 100만달러 어치의 가방수출을 주문받았다.그러나 4개 하청업체의 신용장이 개설되지 않아 수출이 벽에 부닥쳤다.주거래은행이 주문가의 150%를 담보로 요구했고,이를 감당하지 못한 H사는 결국 다른 업체의 신용장을 이용한 ‘편법’으로 주문량의 일부 만을 소화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L이사는 “신생업체에 마땅한 담보물이 어디 있느냐”면서 “금융기관이 신용장을 담보로 지급보증을 서주는 지원대책이 아쉽다”고 호소했다. 공작기계를 생산,수출하는 K공업(주).수입 자본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지난 달 정부로부터 산업기술개발자금 8억5,000만원을 배정받았다.그러나 정작 이 회사는 이 돈을 구경조차 못하고 있다.신용보증기금측은 “자금의 성격상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이고,기술신용보증기금 측은 “내부방침 상 고액보증을 지양하고 있다”며 보증을 기피했다.사장 Y씨는 “대통령이나 정부 고위관료가 무슨 지시를 하든 중소기업에게 은행의 문턱은 한없이 높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열교환기 제조회사인 H에너지사.지난 1·4분기에 일본으로부터 115만달러어치를 주문받았으나 수출보험공사로부터 수출이행보증서를 받지 못해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제조능력에 비해 수주 규모가 너무 크다’는 것이 이유였다. ■응급수혈이 필요하다=수출업체들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금융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주)대우 張炳珠 사장은 “금융이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감소세로 돌아선 수출을 다시 늘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수출입 금융시스템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張사장은 특히 “은행 역시 어려운 처지인 줄은 알지만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환가료 등 각종 외환수수료를 조정,수출업체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종 외환수수료 조정 시급 張사장의 지적을 반영하듯 한국무역협회 IMF대책팀(팀장 金仁圭)에 신고된 수출업체들의 애로사항 중 절반 이상이 무역금융과 관련된 것이다.여전히 금융기관의 문턱이 높다는 얘기다.金팀장은 “은행들은 꺾기나 네고 기피 등 잘못된 관행을 계속하고 있고,신용보증기관들은 수출실적이나 기업규모 등만 따지며 여전히 보증에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수출업체들은 3·4분기에 들어서면 국내 금융시장의 악화로 수출환경이 더 열악해 질 것으로 우려한다.한국무역협회는 “3·4분기에 금리가 20%대로 치솟고,환율 역시 1,700원 대로 뛰어 오를 것”이라면서 “정부는 공공기관의 구조조정을 서둘러 이 재원으로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 주걱턱 감쪽같이 교정수술/입속에서 수술 흉터걱정 없어

    ◎턱뼈성장 끝난 18세 이후 적기 아래턱이 유난히 긴 사람들은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발음도 새기 일쑤다.흔히 말하는 ‘주걱턱’이다. 아래턱을 앞으로 내미는 게 습관이 됐거나,위턱과 아래턱을 연결하는 근육들이 비정상적으로 작용해서 생긴다.이런 경우는 가성(가짜)주걱턱에 해당한다. 또 아래턱의 턱뼈가 실제로 정상보다 긴 진성(진짜)주걱턱도 있다. 가짜주걱턱은 교정치료만으로도 완전히 정상으로 고칠 수 있다.진짜주걱턱도 일찍 발견하면 교정만으로도 치료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거나 정도가 심하면 교정치료와 함께 턱뼈수술을 해야 한다. 특히 턱뼈의 크기나 형태는 유전하기 때문에 주걱턱인 어린이의 친가나 외가쪽에 주걱턱인 어른이 있다면 그 어린이는 진짜 주걱턱이 될 확률이 높다.따라서 이런 경우는 어릴 때 치열교정과 함께 턱뼈수술을 해야 한다. 턱수술은 1단계 수술전 교정,2단계 턱뼈수술,3단계 수술후 교정으로 나눈다.수술전 교정은 말 그대로 턱뼈수술을 위한 준비과정,아무 이상없이 턱수술을 할 수 있게 치아를 바르게 배열하는 것이다.평균 6∼12개월 걸린다.보통 수술후 약 1주일 정도 입원하여 치료해야 한다. 마지막 수술후 교정은 새로운 위치로 옮긴 턱뼈와 치열의 교합을 맞추는 단계.악관절의 기능회복과 안면근육훈련을 하게 된다.6개월쯤 걸린다.최근에는 수술방법이 발달,얼굴에 전혀 상처를 내지 않고 입속으로만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박영철 교수(02­361­8780)는 “턱뼈수술후 환자들은 균형잡힌 얼굴로 음식물을 잘 씹어먹고 발음도 정확해졌다”면서 “주걱턱의 교정은 빠를수록 좋지만 수술을 해야 할 만큼 심하게 아래턱이 튀어나왔을 때는 턱뼈의 성장이 끝난 18세 이후가 적기”라고 충고했다.
  • 財閥 금융독식 막아야(사설)

    금융감독위원회가 내년말까지 부채(負債)비율을 200% 이내로 축소하지 못하는 대기업은 부실기업으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해 관심을 끈다.정부가 대기업 부채비율을 줄이려는 것은 재벌의 부채의존형 경영이 오늘의 경제난국을 초래한 근본원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사실상 대기업의 과다한 차입경영으로 고금리가 초래되었고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자 대기업이 경영난에 허덕이다 도산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대기업부도는 금융기관부실화­대외신인도(信認度)추락­외화조달난으로 이어졌고 마침내는 외환위기로 번져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맞게된 것이다. 국내 30대 재벌의 부채비율은 96년말 현재 397%로 대만 44%,미국 174%,일본 215%보다 약 2배에서 10배나 높은 실정이다.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를 표준치로 보고 있다.200%는 상환여력이 있는 기업으로 보고 300%가 넘으면 위험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간주하며,400%가 넘으면 ‘지불불능(不能)’상태로 본다. 따라서 국내 재벌기업의 부채비율은 현재 지불불능상태로 분류된다.선진국에서는 이런 재무구조를 갖고 경영을 할 수가 없다.그럼에도 일부 재벌이 부채비율 1천%가 넘으면서도 생존하고 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정경유착과 관치금융(官治金融)이 없었다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가 있었겠는가. 대기업 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200%로 낮추기로 한 것은 한국기업의 생존을 위한 유도시책으로 평가된다.5대 재벌그룹부터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일대 결단을 내려야한다.5대 재벌그룹의 작년말 현재 여신잔액은 은행 총여신액 54%인 68조원,10대 재벌은 67%인 82조원에 달한다. 재벌의 금융독식으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은행문턱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재벌의 재무구조개선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금융독점현상을 해결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효과가 있다.재벌의 재무구조 개선시책이 강력히 추진되기 바란다.
  • 약한 자들에 대한 모성적 연민/안일순씨 단편소설집 ‘과천미인’

    ◎리얼리즘 문학 가능성 보여준 13편 수록 기지촌 매매춘의 실태를 고발한 현장소설 ‘뺏벌’로 화제를 모았던 중견작가 안일순씨(43)가 단편소설집 ‘과천미인’(초당)을 냈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내는 데 남다른 관심을 쏟아온 그의 소설은 늘 ‘진짜인간’의 생 목소리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번 작품집에서도 그는 풍부한 이야기성을 바탕으로 어떠한 기교나 미학적 장치에도 얽매이지 않고 살아 있는 인간의 참모습을 찾는 데 몰두한다. 수록작품은 약한 것들에 대한 모성적 연민과 육친적 동질성을 그린 ‘과천미인’을 비롯,지난 시대 군사문화의 폭압성을 고발한 ‘광담패설(狂談悖說)’,반공 이데올로기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삶을 턱이 없는 이매탈에 비유한 ‘이매’,제도교육의 허상을 지적한 ‘개장수’,현대사의 사각지대에 머물러온 빨치산에 대한 자리매김을 시도한‘소설속의 그 여자,김춘희’ 등 13편. 작가는 개인의 가족사에서부터 우리 현대사의 질곡에 이르기까지 잔뿌리를 내리고 있는 억압적 현실의 면면을 남김없이 포착해낸다.그만큼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에 다가서려는 작가의 노력은 정직하다. 의미없는 자기해체와 정체성의 위기에 처한 오늘의 우리 문단풍토에서 그의 작품은 새로운 리얼리즘 문학의 가능성을 보여준다.작가적 자의식 또한 신선한 데가 있다.
  • 노사정 대타협­향후 조치와 파장/오늘 각의 거쳐 내주 국회 심의

    ◎야 “노사정위 입법권 침해… 국회서 제동”/고용안정기금 6천억원 채권발행 등 검토/실업·고물가 따른 여론 악화땐 정국 꼬일 가능성 노사정 대타협으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IMF체제 극복을 위한 행보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고용조정제(정리해고제) 근로자파견제 등이 극적 타결됨으로써 이제 외국기업이 국내에 투자할 여건을 마련한 데다 우리의 국제신인도 제고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3일 미국에서 벌어질 IMF측과의 금리조정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금리와 환율도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되나. 그렇다고 고통분담의 종착점에 다다른 것은 아니다.7일 임시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치면 다음주 중에는 국회에서 본격적인 여야 절충에 나서야 한다.관련법안만도 고용정책기본법·중소기업근로자 복지진흥법·고용보험법·임금채권보장법(제정)·근로기준법·파견근로자 보호법(제정)·국가 및 지방공무원법·교원기본법·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등 무려 10여개 넘는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을 턱이 없다.이미 노사정위의 입법권 침해를 이유로,당 대표자격으로 파견한 이강희 의원을 철수시킨 데서도 드러나듯이 국회에서 제동을 잔뜩 벼르고 있을 뿐더러 관련단체들도 전교조 허용 등 일부 합의에 상당한 반발을 보이는 상황이다. 사회적 화합 분위기로 당장의 여론은 김당선자에게 우군으로 작용할 테지만,이는 김당선자가 넘어야 할 산이다.인사청문회·정부조직법 개편안·통합선거법 개정·추경예산안 편성 등의 현안과 맞물려 정국이 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또 4조4천억원에서 6천억원 가량 늘어난 고용안정기금의 재원 마련도 만만치 않은 난제다.예산편성이 여의치 않자 무기명 장기채의 발행과 차관자금 전용을 검토하고 있으나 걸림돌이 적지않다.2조원의 무기명 장기채는 금리가 낮아 소득세 및 양도세 면제 등 여러 잇점에도 불구,금융시장에서 소화될지 여전히 미지수다.IBRD(세계은행) ADB(아시아개발은행) 차관자금의 전용도 두 기관의 사전 양해사항이어서 범정부 차원에서 설득에 나서야 할 판이다. 이번에 합의하지 못하고 ‘2차과제’로 미뤄진 쟁점들의 타결해법도 자칫 부메랑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기업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경영참가법 제정·한시적인 고용세 신설·실직자에 대한 지방세 및 공과금 납부 유예조치 등 다시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는다고 해서 어느 하나 접점의 실마리가 보이는게 없다. 여기에 고용조정의 법제화로 실업자 증가,물가앙 등 등 갈수록 경제상황이 악화될 수 밖에 없어 언제까지 여론이 원군으로 남으리라는 보장책이 없는 처지다.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제문제가 정치이슈로 비화할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있다. 따라서 이번 합의로 김당선자는 가까스로 출발점에 선 셈이다. □미타결 추후협상가제 ◆기업투명성확보 △주요과제 ­경영참가법 제정 ­재벌의 신문사 소유 금지 ◆고용안정 및 실업대책 △주요과제 ­실직자에 대한 지방세 및 공과금 납부 유예조치 ­고용보험제도 도입(일용 근로자) ­고용허가제 도입(외국인력) ­고용세 한시적 신설 ◆저소득층근로자 생활보호대책 △주요과제 ­퇴직금제도개선(노동계:퇴직연금 가입 및 퇴직금 중간정산의무화 경영계:법정퇴직금 임의화) ­사회보험제도 중장기 발전방안(4대 시화보험의 적용확대·부가기준 단일화 및 통합관리 4대 사회보험제도 관련 각 위원회별 가입자 대표 참여 확대) ◆임금안정과 노사협력증진방안 △주요과제 ­공공부문 단체교섭 구조 및 주요정책 협의 위한 노사정협의체 구성 ◆민주적 노사관계확립 △주요과제 ­화물운송체계 개선을 위한 노사참여 관계기관 대책기구 구성
  • 교정된 치아모습 미리 보세요/서울대 치과

    ◎컴퓨터 진단프로그램 개발 비뚤비뚤 보기 흉하게 자란 어린이의 치열과 튀어나온 턱을 정밀하게 교정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발됐다.서울대 치과병원 한세현 교수팀은 최근 소아교정의 최신 컴퓨터 진단프로그램인 ‘안모계측분석 프로그램’을 개발,치료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안모계측분석 프로그램’은 디지틀 카메라,슬라이드 입력기 등 주변기기를 갖추고 환자의 옆머리 모습을 즉석에서 촬영한다.다음 아래턱이나 위턱이 튀어나오거나 치열이 비뚤어진 상태를 분석,이 부위의 X레이와 겹쳐봄으로써,정밀하게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다.특히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치료전,치료중,치료후 환자의 얼굴 모습을 바로 합성할 수 있고,교정했을 때와 안했을 때의 성장한 모습도 영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 얼굴뼈 곱게 다듬기/김석화(전문의 건강칼럼)

    인종에 따라 얼굴뼈의 모양이 서로 다르다.백인종은 우리와는 달리 얼굴중앙의 코,위턱이 돌출하고 있지만,광대뼈는 덜 튀어나와 얼굴이 뾰족하다.육류보다는 채소류를 즐기는 식습관과 기후 등의 이유로 우리는 광대뼈와 아래턱의 각부분이 발달하여 얼굴이 편평하게 보인다.얼굴 윤곽 성형술도 서양인은 광대뼈를 돋보이게 하고 턱끝을 살려서 젊은 얼굴을 만들어 내려고 하지만,우리는 튀어나온 광대뼈를 깎아 내리고,아래턱의 각진 모양을 부드럽게하려고,턱뼈를 깎아 달걀모양의 갸름한 얼굴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서양에서는 보기 드물지만,아래턱이 튀어 나온 주걱턱의 성형술은 심한 정도에 따라 수술방법이 다르다.아래턱의 끝부분만 튀어 나와 있으면,입안으로 아래턱의 튀어 나온 턱끝의 일부를 잘라서 뒤로 밀어넣어 코와 균형이 되도록 한다.턱이 아래로 길면,턱끝의 일부를 잘라내서 턱의 길이를 짧게 한다.턱 끝에 대한 제한된 성형술은 입원하지 않고 외래에서 수술할 수 있으며,수술후에 얼굴의 전체적 모양이 극적으로 바뀌어 보인다.위턱이 뒤로밀려나서 아래턱이 튀어 나와 보이면,위턱을 앞으로 빼내는 수술이 필요하지만,이런 경우는 입천장이 갈라진 구개열 환자처럼 매우 드문 선천성 기형에서나 볼 수 있다. 위턱은 비교적 정상적 위치에 있지만,아래턱이 전체적으로 앞으로 튀어 나와 있으면 아래턱의 뼈를 갈라서 치아가 정상적 교합이 되도록 고정한다.심하게 앞으로 튀어 나온 주걱턱을 교정하려면,위턱과 아래턱뼈를 동시에 수술해야 한다.얼굴 모양뿐만아니라 교합을 맞추어야 하므로 수술 전후의 치과교정이 필요하다. 얼굴 뼈의 성장은 16∼18세까지 진행되므로,대부분의 얼굴뼈의 성형술은 사춘기가 지나야 가능하다.그러나,한쪽 얼굴뼈가 덜 자라는 반안면왜소증은 4∼5세때도 얼굴뼈의 성형술을 한다.특히 뼈를 이식하지도 않고 뼈를 늘이는 골연장술은 오히려 어린이에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 1억짜리 뇌물통장(사설)

    고속도로 보수공사 수주·감독 및 인사청탁과 관련,거액의 뇌물을 주고 받은 한국도로공사와 고속도로관리공단 간부 및 업자 18명이 검찰에 적발됐다.이 사건은 단순히 구속된 공기업 간부 몇몇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정권말기의 기강이 어느 정도 해이해져 있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공기업의 간부들이 이렇게 곪고 썩어 있었으니 나라가 제대로 될턱이 있었겠느냐는 자조와 탄식이 절로 나온다.국가와 민족의 처지는 아랑곳하지 않은채 공기업에 ‘검은 먹이사슬’을 만들어 놓고 돈이나 챙기는 이런 사람들이 있는 한 국난극복은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관련자들을 일벌백계로 다스려 해이해진 사회기강을 바로 세워야할 것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 뇌물을 주고받은 수법이나 액수도 놀랍다.고속도로관리공단측은 원칙적으로 도로공사로부터 수급받은 확·포장공사의 70%를 직영토록돼 있으나 이를 특정 업체에 맡기는 이른바 ‘위장직영’을 통해 뇌물사슬을 만들었다.업자는 뇌물을 조성하기 위해 공사비를 과다책정하게 되고 이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현장 감독과 소장은 물론 고위간부까지 거액의 뇌물을 챙긴 것이다.구속된 건설본부장의 사무실에서는 3천만원짜리 ‘뇌물통장’이 발견되고 승용차 트렁크 등에서도 현금 1천여만원과 미화 6천7백달러가 나왔다고 한다.수배된 공단 사장집에서는 현금 7백만원과 1억원짜리 ‘뇌물통장’이 발견돼 수사관들마저 놀랐다고 한다.개탄할 일이 아닐수 없다. 이렇게 비리와 관련된 공사는 필연적으로 부실공사로 이어지며 그 피해는 곧바로 국민들이 입게 된다.더구나 지금은 경제난으로 모두가 노심초사하고 있지 않은가.그런 와중의 부패행위는 국민들의 재기의지를 꺾는 망국적 행태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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