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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전능(全能)한 후보들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능(全能)한 후보들의 대선/구본영 논설위원

    중세 유럽의 수사 안셀무스는 신의 존재를 논증해 유명해졌다. 그는 신은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완전한 존재라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어떤 것이 완전하다면 그 완전함 속에는 존재한다는 것도 포함돼야 한다.”는 논법을 폈다. 즉, 신이 ‘전능(全能)한’ 존재라면 존재할 수 있는 능력도 당연히 있을 것이므로 결국 신은 존재한다는 논리다. 그의 논법은 수많은 반론에 직면했다. 완벽한 섬을 상상할 순 있지만, 상상만으로 그런 섬이 실존하는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그 하나다. 그러나 정작 안셀무스는 “나는 알기 위해 믿는다.”며 개의치 않았다. 신의 존재를 무조건 믿는다는 신앙 고백이었다. 대선전이 무르익으면서 온갖 달콤한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후보들이 ‘전능한 존재’인 양 온통 유권자들에게 줄 선물 보따리만 경쟁적으로 풀어놓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얼마전 260만 신용불량자 대사면을 단행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집권후 청와대서 매년 기로연(경로잔치)을 열고 2011년 입시제도 전면 폐지를 약속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5년 이내에 모든 이산가족이 상봉토록 하겠다고 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도 이에 뒤질세라 ‘반의 반값 아파트’ 공급계획을 밝혔다. 유권자가 솔깃해 할 ‘고마운’ 공약들이다. 그러나 그런 공약들의 실현 가능성이나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게 문제다.2차 대전 당시 영국 국민에게 ‘피와 땀과 눈물’을 요구했던 처칠 총리와 같은 후보는 눈을 씻고 봐도 찾기 어렵다. 가련한 유권자들에게 이것저것 다 해주겠다는 전능한 후보들만 넘쳐나는 형국이다. 사회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외환위기 등으로 불가피하게 신용불량자가 된 이들의 신용기록을 삭제하고 재활 기회를 주겠다는 이 후보의 약속은 당사자들에게는 ‘복음’일 것이다. 그러나 성실하게 빚을 갚으며 사는 이들과의 형평성도 문제이려니와 금융기관의 손실은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 의문이다. 정 후보 측이 이 세상 어디에도 대입 제도가 없는 선진국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입시 철폐를 내건 것인지 궁금하다. 과거 노인 폄하 발언을 만회하려는 의도인지 모르나, 청와대 경로 이벤트로 노인 문제가 해결될 턱이 있겠는가. 이회창 후보가 모든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겠다지만, 무슨 수로 김정일 위원장을 움직이겠다는 건지 의아스럽다. 우리 측이 북측에 온갖 당근을 쥐어주고, 금강산에 상설 면회소까지 설치해도 북한이 상시 면회에 응하지 않고 있는 현실을 알기나 하는 건지. 문 후보의 ‘반의 반값 아파트’도 미심쩍긴 마찬가지다. 참여정부의 ‘반값 아파트’ 실험이 실패로 끝난 지가 엊그제 아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비전 경쟁은 기본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절박한 현실 인식이 결여된, 장밋빛 공약은 네거티브 공세 못잖게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독소다. 안셀무스가 믿었던 신처럼 전능한 후보도 없다. 까닭에 “서민의 빈주머니를 채워주겠다.”느니 “(청년들이 군대에 덜 가도록)병력을 감축하겠다.”는 등 대중의 비위를 맞추는데만 급급한 후보를 가장 경계해야 할 듯싶다. 유권자의 수준이 곧 지도자의 수준이라지 않는가. 포퓰리즘의 폐해는 갈채를 보낸 국민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우리는 겪을 만큼 겪었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삼중고’ 은행 시련의 겨울

    ‘삼중고’ 은행 시련의 겨울

    90년대 후반 서울 유명 사립여대를 졸업하고 A은행에 입사한 골드미스 강모(32) 대리. 강씨는 요즘 몸담았던 은행을 떠나 증권사나 외국계 투자회사 쪽으로 자리를 옮길까 고민하고 있다. 몇 해 전 상품개발 부서에 같이 몸담았던 친한 선배가 지난 9월 증권사로 이직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강씨는 “안정성 면에서는 은행이 최고지만 지금이 아니면 평생 본점과 지점만 오가는 인생이 될 것 같다.”면서 “예금이 아닌 투자의 시대에 맞게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3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핵심부서 직원들의 증권사행(行)이 늘고 있는 데다 특판예금, 스윙계좌 등 야심작들의 실적은 변변찮다. 충당금이 높아지면서 당장 순익 감소까지 염려해야 할 판이다. ●은행권 엑소더스 가속화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원들 사이에 ‘탈(脫)은행’ 현상이 두드러진다.‘정착지’는 주로 여의도 증권가. 특히 마케팅, 상품개발, 자산운용 등의 업무 담당자들이 최근 증시 활황에 맞춰 증권사로 옮기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정규직(기존 개념) 직원은 지난 3월 1만 7535명에서 10월 말 1만 7938명으로 400여명 늘었다. 그러나 6월 말 500명가량 신규로 채용한 점을 감안하면 100명 정도 떠난 셈이다. 올 상반기 110여명의 직원을 채용한 신한은행 역시 정규직 숫자가 지난 3월 말 1만 948명에서 10월 1만 945명으로 도리어 3명 줄었다. 우리은행의 9월 말 임직원 숫자는 1만 4287명으로 3월 말보다 400명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상반기 1043명을 신규 채용했기 때문에 오히려 600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은행 입행 문턱이 높아졌지만 새로 은행에 들어오는 인재들의 눈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면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 정비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판예금 효과 ‘글쎄’ 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최고 6% 초반의 고금리를 갖춘 특판예금을 내놓고 있지만 호응이 높지 않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8일부터 1년제 연 5.7% 금리의 ‘큰사랑 큰기쁨 고객사은 특판예금’을 1조 5000억원 한도로 팔고 있다.22일 현재 판매 잔액은 1조 4300억원. 과거에는 20영업일 지나면 동이 날 정도의 적은 규모지만 최근 들어 속도가 더디다. 국민은행의 대표 상품인 와인정기예금 잔액도 10월 말 3조 1825억원에서 22일 기준 3조 4583억원으로 275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정기예금 잔액도 같은 기간 56조 9084억원에서 56조 7398억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일정 금액 이상의 통장 잔액이 고금리 계좌로 이체되는 스윙계좌 상품 역시 큰 실적을 거두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이 지난 9월 초 출시한 AMA통장은 22일까지 1088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통장 역시 8월13일 출시 이후 20일까지 16만 465좌 1531억원에 머물고 있다. 출시 당시 은행 자금의 증시·펀드 이탈을 막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펀드 투자 등에서 고수익에 익숙해져 연 5∼6% 금리로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면서 “금융감독 당국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등에 부정적이라 당분간 대출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시각] 댁의 그림은 ‘진짜’ 안녕하세요?/황수정 문화부 차장

    며칠전 만난 강남의 한 유명 화랑 대표는 “언제부턴가 화랑을 찾아오는 고객이 사랑스럽지 않고 무섭다.”고 했다. 미술작품을 투자대상으로 잡은 관람객들의 태도가 적극적이다 못해 무모하기까지 하다는 뜻이었다.‘묻지마 사재기’를 하는 큰손 투자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건 물론. 그들 가운데는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감식안도 없는 이들이 태반이라고도 했다. 화랑 경영자의 입장에서 작품구매자층이 확산되는 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는 기초상식도 없이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너도나도 작품 사재기에 열올리는 과열현상에 대해선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현장소식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미국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위작 한 점을 해외에서 10억원에 속아서 사들인 걸 뒤늦게야 알고 가슴을 친 한 컬렉터. 프리미엄까지 붙여 얼렁뚱땅 되팔 심산에 열심히 ‘눈먼 돈’을 기다리고 있다는 거였다. 그런데 그 주인공이 강남에다 버젓이 간판을 걸고 있는 화랑 대표라면 어떤가. 쌈짓돈을 모아 적금으로 그림 한두 점이라도 사놓은 이라면 정신이 번쩍 들 얘기가 아닐까 싶다. 올 들어 정점으로 치달은 미술계 무차별 투기 열풍의 폐해가 여기까지 와있는 것이다. 요즘 미술시장의 양적 팽창은 전례가 없을 정도이다. 굳이 수치를 빌리지 않더라도 피부로 느껴지는 현실이다.“그림을 잘 모르는 듯한데,1∼2년새 기백억원대의 작품을 사들인 신규 컬렉터가 많아 자주 놀란다.”는 말이 화랑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얼치기 컬렉터들에게야 팔려고 작정만 하면 수억원짜리 작품을 떠넘기는 게 일도 아니란 소리다. 그렇다고 요즘 미술시장이 큰손들만 상대하고 있다는 얘긴 물론 아니다. 미술품 판매의 중심축이 오프라인(화랑)에서 온라인(인터넷)으로 몇년새 확실히 옮겨앉았다. 그 덕분에 미술의 대중화 여건만큼은 과거 어느 때보다 좋아졌다. 인터넷에서도 괜찮은 그림 한두점 사는 건 간단하다. 국내 최대 미술품 인터넷 경매사이트 포털아트 한곳에서만도 한달 평균 2000여점이 팔려나간다. 이 한 사이트의 판매량이 화랑협회에 소속된 전국 100여개 화랑에서 거래되는 수량보다 더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림은 아무나 사는 게 아니며, 재력과 안목이 받쳐줘야 한다는 편견을 가진 기자로선 그 수치가 솔직히 놀라웠다. 어쨌든 좋다.‘그림의 떡’이던 인기작가의 작품을 비록 소품이되 30만∼50만원에 소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그 자체가 팍팍한 일상에 쉼표를 찍어주는 근사한 메타포다. 인터넷 사이트들의 회원 연령대가 눈에 띄게 낮아진다는 얘기도 상쾌하다. 대상이 뭐였건 문턱이 낮아진다는 데야 보통사람들에게 손해날 일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다시 문제는 ‘수준’이다. 취미로서건 투자 대상으로건 ‘소비자’들의 수준이 바닥이고서는 미술시장의 수준도 개선될 수 없다.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얻고 있는 중국 현대화가 인쥔(尹俊)의 국내전 후일담을 듣고 기자는 입맛이 떫었다. 지난달 국내전에서 그는 처음 책정했던 작품가의 곱빼기를 불렀다는 후문이다. 전시 도중에 작품값을 조정하는 건 드문 경우라 무척 당혹스러웠다는 갤러리 대표의 말 끝에 떠오른 속담.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그럼 그 젊은 중국작가도 우리의 묻지마 미술투기 바람을 꿰뚫었단 얘기가 되나? ‘큰손’이나 ‘개미’들이나 마음편히 함께 미술을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건 모두에게 정답이다. 곳곳에서 미술품 투자 관련 강의에 세미나, 투자설명회가 활성화되고 있다. 작은 움직임들이지만 그나마 다행스럽다. 건강한 시장은 소비자가 만드는 법. 미술시장이라고 다를까. 황수정 문화부 차장
  •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10월 의정모니터

    서울신문· 서울시의회 10월 의정모니터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펼치는 의정모니터의 내용들이 익어가는 가을 곡식처럼 알차지고 있다. 시민들이 하나하나 올리는 의견들도 전문가 못지않게 날카롭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30일까지 제시된 의견 66건 중 15건을 우수의견으로 뽑았다. 특히 장애인이나 어려운 이웃 등 소외된 이웃에 눈길을 돌리자는 의견이 눈에 띄었다. ●대가족을 위한 할인제도를 나은미(39·여·강서구 화곡6동)씨는 수도료 등 공공요금에 장애인·대가족·부모부양 할인제 등을 실시해 해당 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한전에서 대가족의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제도를 선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제도를 수도와 가스, 학교급식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씨는 “이런 할인제가 결국 함께 사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원비 횡포 막아 주세요 김여울(20·여·서대문구 북가좌1동)씨는 대형병원들이 특진시 각종 검사를 끼워 넣는 방법 등으로 부당하게 입원·치료비를 청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출장 세미나 등으로 특진의사가 없을 때도 특진료를 일괄적으로 계산해 청구하는가 하면 입원할 때도 1∼2인실 같은 비용이 더 나오는 큰 병실을 사용하게 하며 횡포를 부린다고 주장했다. 이런 행위는 환자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횡포인 만큼 보건당국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사무소에 새 주소 표시를 김치휴(54·서대문구 북가좌1동)씨는 동사무소와 구청 등 다중시설과 아파트 등 공동주택단지 출입구에 새 주소표기 번호판 등을 부착하자고 주장했다. 또 그는 상업지역 내 간판과 시내버스정류장 등에도 새 주소와 과거 주소를 함께 적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많은 예산을 들여 새 주소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정작 새 간판 등에 옛 주소만 적어 놓고 있다.”면서 “더 이상의 예산 낭비는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성화장실 더 확충해야 김진숙(44·여·노원구 상계5동)씨는 서울 근교산에서 여성들이 겪게 되는 불편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도봉산·북한산·청계산 등을 산행할 때 여성 화장실이 많지 않아 불편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나마 남성들은 알아서 해결하는 일(?)이 있지만 여성은 곤란한 때가 많다면서, 또 화장실 설치를 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방향과 거리 등을 정확히 써달라고 부탁했다. ●자동문을 달아 주세요 윤희경(40·여·노원구 하계1동)씨는 본인 스스로 휠체어를 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씨는 대형마트나 병원, 우체국, 동사무소 등을 다닐 때마다 출입문 턱이 높고 자동문이 설치가 되지 않아 보행권이 침해받는다고 지적했다. 윤씨는 “원치 않는 장애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대한민국 국민인 만큼 장애인을 위한 배려를 해 달라.”고 지적했다. ●학교 좀 지어 주세요 엄경석(45·성동구 금호 3가)씨는 인구 10만명이 넘게 사는 성동구 금호동과 옥수동 인근에 정작 인문계 고등학교가 하나도 없다면서 많은 주민들이 교육문제로 이사를 가게 되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있는 학교들을 수요에 맞게 정리하면 큰 비용 없이도 필요한 학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이렇게 바뀌었어요 지난 9월에는 교통과 관련한 민원이 유달리 많았다. 경찰과 구청 등 관련 부처와 논의했지만 교통문제의 경우 유사한 지적이 많았던 탓에 시정에 바로 반영되는 사례가 비교적 적어 아쉬웠다. 다만 강서구 화곡동 동방주유소 앞 육교를 철거하고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하는 의견에 대해 구청에 의견조회한 결과 내년 이후에 육교를 설치하고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고 알려왔다. 또 버스정류장 주변에 가로판매대 등이 정류소에 들어오는 버스의 시야를 가로막는 등 불편을 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보도상 영업시설물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관련 규정을 개정 공포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연말까지 이같은 시설물 중 일정 물량을 감축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알려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갈치조림

    [요리전문가 김수진의 계절별미 오감만족] 갈치조림

    미인의 기준도 세월 따라 많이 변했다. 필자가 젊었을 때는 통통하고 얼굴이 보름달 같이 둥글면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고 하여 나이 드신 분들의 중매대상 1호였다. 머리가 작으면 조두(鳥頭)라고 하여 인물로 쳐주지도 않았던 시절이 있었으니 흉(?)이기까지 하였다. 그런데 요사이는 날씬하고 머리가 작을수록 미남·미녀라고 하여 심지어 얼굴을 작게 하는 성형수술이 유행할 정도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얼마 전 영화 ‘식객’의 음식감독을 하면서 출연 배우를 보니 남녀 얼굴이 필자의 주먹만 한데 키는 엄청 커서 한참 올려다볼 지경이었다. 그야말로 쭉쭉 빵빵에 8등신 미남·미녀들이다. 그런데 생선 중에 12등신의 늘씬한 몸과 큰 눈, 눈부신 은백색의 옷을 잘 입는 생선이 있으니 바로 ‘갈치’다. 갈치는 농어목 갈치과로서 몸이 길고 칼같이 생겼다고 하여 갈치, 도어(刀魚)라고도 하는데 몸은 가늘고 길며 납작하다. 꽁지 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며 꼬리 지느러미는 없고 꼬리가 있다. 양 눈 사이는 조금 들어가 있고 눈은 매우 크며 머리의 등쪽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다. ‘자산어보’에서는 군대어(裙帶魚)라 하고 속명을 갈치어(葛峙魚)라 하였으며 ‘난호어목지’에서는 갈치라고 하였다. 입은 매우 크고, 위턱의 뒤끝은 눈의 뒷가장자리에 이른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발달되어 있으며, 양 턱에는 날카롭게 생긴 뾰족한 이빨이 드문드문 있고 위턱의 앞에는 갈고리 모양의 이빨이 있다. 머리를 위로 하여 곧추선 상태로 헤엄을 치며 크기는 1년생 약 12㎝,3년생 약 28㎝,5년생이 40㎝ 정도로 최대 150㎝까지 성장한다. 비늘이 없고 몸 빛은 은백색으로 눈부신 광택이 나며 죽은 후에는 약간 은회색으로 변한다. 크기가 작은 경우 동물 플랑크톤을 먹고 몸길이 25㎝ 이상이면 주로 갑각류, 오징어류, 작은 어류를 먹으며 몸길이에 따라 서로 잡아먹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2∼3월 제주도 서쪽 해역에서 겨울을 보내다가 4월쯤 북쪽으로 이동하며 8∼9월 연안에서 산란하고, 일부는 압록강 하구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9월쯤 수온이 내려가면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여 제주도 서방 해역에서 겨울을 난다. 낮에는 바닥이 모래나 펄 같은 깊은 곳에 있다가 밤이 되면 수면 가까이 떠올라온다. 난해성 어류로 표층으로부터 수심 350m까지 살고 수심 100m 부근에서 주로 잡히며 식용으로 맛이 좋다. 표피의 구아닌 성분은 인조 진주의 광택 원료로 많이 이용된다. 가시가 많아서 먹기에 약간 불편함도 있지만 담백한 맛이 더 좋아 인기가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갈치 값이 저렴하여 밥상에 많이 오르내렸는데 요사이는 소고기보다 더 비싸져서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되었다. 사람 팔자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생선팔자도 알 수 없는 것 같다. 자, 오늘은 가족들이 모이는 주말을 맞아 맛있는 저녁 요리로 갈치조림을 해보자. 푸드앤컬쳐코리아 원장 ■ 갈치조림 요리조리 재료 및 분량 갈치 1마리, 청·홍고추 1개씩, 대파 10g, 양념장:고춧가루 2큰술, 간장 2큰술, 고추장 1큰술, 설탕 1작은술, 청주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생강즙 1작은술. 육수:무 200g, 다시마 20g, 대파 10g, 멸치 15g, 물 5컵. 만드는 방법 1. 분량의 육수 재료로 육수를 만든다(3컵 분량). 2. 갈치는 손질해서 4토막으로 자른 후 부스러지지 않도록 소금을 약간 뿌려 놓는다. 3. 청·홍고추, 대파는 어슷하게 썰어 놓는다. 4. 냄비에 식용유와 참기름을 살짝 두르고 육수에 넣어 사용한 무를 4×5㎝, 두께 2㎝ 정도의 크기로 썰어 냄비에 깐다. 5. 무 위에 2의 갈치를 올리고 청·홍고추, 대파를 올린 후 양념장을 1/2넣고 뚜껑을 덮어 조린다. 6. 센불에서 조리며 양념장을 갈치에 끼얹어 가며 약한 불에 조린다. 7. 조림의 색을 보고 남은 양념장을 넣어 조린다. 8. 갈치에 색과 간이 들고 윤기가 나고 조려지면 불을 끈다. 9. 그릇에 담아낸다.
  • 곰보 색시 보조개는 많기도 하지

    곰보 색시 보조개는 많기도 하지

    「한 여자에 두 남자」인 3각관계쯤 세상엔 흔한 일. 그런데 그 두남자가 형제사이이고 여자가 양귀비같은 미인이 아닌 곰보아가씨라면 얘기가 좀 재미있어진다. 사랑에 미치면 곰보자국도 보조개로 보인다는 말이 있기는 하다. 아뭏든 동생의 아이를 가졌던 아가씨가 형에게 다시 시집을 갔다는데-. 소꿉친구 자라서 「남(男)과 여(女)」 곰보면 어때, 동생이 먼저 유원지로 이름난 경춘(京春)가도를 달리다 마석에서 오른쪽으로 10리쯤 들어간 경기(京畿)도 양주(楊州)군의 한마을. 여기가 바로 「아더메치」한 형제지간 3각관계 치정극이 벌어진 곳. 20여호 남짓한 작은 마을에 문제의 세 남녀 집이 약 1백m 거리를 두고 마치 3각관계라도 상징하듯 3각형으로 떨어져 있다. 풍수지리로 보아도 숙명적으로 3각관계를 맺을 운명인가? 말썽난 신부 유덕자양(兪德子·26·가명)은 어려서 천연두를 앓았기 때문에 얼굴 전면에 지독한 마마자국이 있는 속칭 곰보 아가씨. 말짱한 정신으로 본다면 결코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아가씨다. 이 아가씨를 사이에 놓고 고종 사촌 간인 이(李)원서씨(25·가명)와 박(朴)종운씨(24·가명)가 치사찬란한 역사를 엮은 것. 먼저 관계를 맺은 것은 유양과 박씨. 그러니까 먼저 동생과 역사가 엮어진 셈인데 지금으로부터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마을에 살고 있으니 서로 왔다 갔다 하며 지내는 것은 당연한 일. 더구나 박씨의 어머니와 유양의 어머니는 자매를 맺은 사이. 박씨는 유양의 집을 제집처럼 자주 드나들었고 유양과는 소꿉친구이기 때문에 다정하게 지냈다. 그런데 나이가 20세쯤 되고 보면 남녀 사이란 결코 소꿉친구만일 수는 없는 모양. 이게 일이 벌어진 근원이다. 박씨와 유양은 어느덧 서로를 그리는 「남과여」가 되었고 부모들과 마을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밀회(密會)를 즐기는 사이가 되었다. 사랑의 씨앗·눈물의 씨앗 약혼준비중 이번엔 형이 2살연상의 여인이고 게다가 지독히 얽은 얼굴이지만 한번 정이 들고 보니 물불을 분간못하게 사랑에 빠졌다. 유양 방에서, 또는 박씨의 방에서, 마을 뒷산에서 사랑을 나누고 살을 나누었다. 그러다 보니 「사랑의 씨앗」이 잉태됐을 것은 당연한 순서. 유양의 배가 점점 불러갈 즈음에는 벌써 마을에 소문이 파다해졌다. 처녀의 몸으로 배가 불렀으니 창피하고 부끄러운 집안 망신이지만 딸의 못난 얼굴 때문에 항상 시집보낼 걱정을 해온 유양의 어머니는 차라리 잘된 일이려니 생각하고 두사람을 결혼시키기로 작정, 혼인준비를 서둘렀다. 그런데 유양의 어머니에게는 그때 수양아들을 삼은 사람이 있었다. 다름 아닌 박씨의 고종사촌형인 이원서씨. 하나 있는 아들은 서울에 살림나서 살고 있고, 유양 위로 딸 둘은 출가, 오로지 유양 하나만 데리고 단촐하게 사는 처지가 외롭고 쓸쓸해서 이씨를 수양아들로 삼고 가까이 지낸 것. 이씨는 유양 집에 자주 드나들면서 잔심부름도 해주고 아들처럼 다정히 지내며 한살위인 유양을 「누나」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게 또 말썽일줄이야…. 수양아들을 삼아서 맺어진 누나 동생 관계라지만 처녀 총각이 만났으니 미묘한 움직임이 싹틀 수 있고 소문도 올바르게 날리가 만무하다. 이러쿵 짝짜쿵 소문이 나고보니 박씨의 마음이 고와질 턱이 없었다. 그렇지 않아도 곰보 며느리를 얻는다는 것을 탐탁찮게 생각하던 박씨의 부모들에게는 더욱 못마땅한 일이었다. 그것도 남이 아닌 바로 친고종 사촌 사이에 벌어진 일이니 창피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고 기가 찰 밖에. 판정승 형이 동생 각서받고 화촉 켜는데… 하지만 유양은 임신 6개월의 몸. 이제 와선 이도저도 못할 딱한 처지에 이르렀다. 그래서 두 집안 어른들은 구수회의를 열고 이씨와 소문은 덮어두기로 결정, 그대로 박씨와 유양을 짝지어 주기로 했다. 그래 우선 약혼날을 받아 놓고 사주를 쓰고 혼인절차를 진행시켰다. 그런데 그때 뜻밖에도 신부 유양이 행방불명이 된 것. 하도 말도 많고 창피한 생각에서 유양의 어머니가 『왜 어미 속을 썩히느냐』면서 한대 쥐어박았더니 그길로 어디론지 사라져버린 것이다. 약혼날까지 받아놓았는데 신부가 증발을 해버렸으니 발칵 뒤집혔다. 그리고 박씨는 유양과 고종형 이씨와의 관계를 더욱 의심했다. 『오냐! 너희 둘이 붙었구나』고 확신을 한 그는 유양과의 약혼을 취소하기로 결심했다. 사랑이 가셔버린 마음엔 증오심만 끓어 올랐다. 혼인이 취소되자 유양은 서울에서 낙태수술을 해버렸다. 여기서 일이 끝났다면 청춘남녀가 한때 철모르고 저지른 「잊고 싶은 사연」이라고 할 수가 있겠는데 그로부터 3년남짓의 세월이 흐른 지난해 가을 이씨와 유양이 결혼을 했기 때문에 말썽은 또 꼬리를 문 것이다. 과거야 어떻든 간에 그동안 유양과 이씨가 누이-동생 사이를 넘어 연인이 된 것. 어차피 얼굴도 그런데다가 과거까지 가진 딸을 둔 유양의 어머니는 아예 이번에는 짝을 지어주기로 다짐하고 이씨의 부모와 만났다. 그때 이씨에게는 여러 곳에서 청혼이 들어오고 한군데 혼담은 꽤 구체적인 데까지 진전되고 있었는데, 본인들이 좋아한다니 모든 청혼을 물리치기로하고 둘을 맺어주는데 동의했다. 단 과거 박씨와의 석연치 않은 문제를 완전히 씻어버리기 위해 박씨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그래서 유양의 집에서는 박씨의 집을 찾아가 딸과 이씨와의 결혼을 양해해달라고 사정,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다. 형제간이라지만 박씨와 이씨는 성(姓)이 다르고 또 박씨는 유양을 깨끗이 잊었으니 두사람의 결혼에 이의가 없음을 밝히고 각서까지 써주었다. 곰곰 생각하니 울화터져 동생은 잔치집 쳐들어가 약혼을 하고 택일을 했다. 결혼날이 닥치자 신랑 신부 집에서는 잔치 준비를 하고 친척들이 모여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잊어버린 사람이라지만 조금쯤 미련이 남는 것이 사랑의 피인가. 결혼식을 이틀 앞 둔 날 박씨가 유양을 찾아갔다. 막상 만나고 보니 오가는 말이 고울수만은 없었다. 『XX같은 놈』『XX새끼』욕설이 오갔다. 여기서 박씨의 울화통이 터졌다. 신랑 신부가 식을 올리기 위해 다음날 서울로 올라가기로 돼있었는데 새벽같이 박씨는 유양의 집을 습격, 잔치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손님들이 흩어져 도망가고 잔치는 엉망. 그러나 신랑과 신부는 무사히 박씨의 감시를 뚫고 서울에 가서 다음날 식을 올리고 유양은 머리를 얹을 수가 있었다. 3일 동안의 「허니문」을 즐긴 신혼부부가 마을로 돌아왔다. 신부는 이제까지 시댁에 들어가지 않고 친정에 살면서 시댁엘 왔다갔다 한다. 점장이의 점괘에 『돼지해가 되기전에(음력으로) 시집에 들어가면 큰 화가 있을 것』이라고 나왔기 때문에 기다렸던 것. 날짜를 잡아서 지난 가을에 하다 만 잔치를 하고 들어갈 것이란다. <영(英)> [선데이서울 71년 2월 21일호 제4권 7호 통권 제 124호]
  • [Seoul Law] 일본 로스쿨 도입 4년 문제점 뭔가

    [Seoul Law] 일본 로스쿨 도입 4년 문제점 뭔가

    |도쿄 박홍기특파원|오는 2009년 한국에 ‘로스쿨’인 법학전문대학원이 출범한다. 현행 법조인 양성체제와는 완전히 다르다. 일본은 지난 2004년 로스쿨을 도입,4년째를 맞았다. 법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2년 과정의 로스쿨 수료자들은 지난해 신사법시험을 거쳐 법조인으로서 첫 발을 내디딜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에는 학부 때 법학을 이수하지 않은 3년 과정의 로스쿨 출신들이 첫 신사법시험을 치렀다. 그러나 로스쿨의 난립 탓에 로스쿨 ‘낭인’의 양산이라는 비판과 함께 시험부정 등의 적잖은 문제점도 낳고 있다. 따라서 한국의 로스쿨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고 좀더 튼실한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일본 로스쿨의 문제점들을 사전에 철저히 점검, 보완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5월 2년 과정의 로스쿨을 끝마친 2176명 가운데 2091명이 첫 신사법시험에 응시, 최종적으로 전체의 48.3%인 1009명이 합격했다. 법무성이 당초 잡았던 70∼80%의 합격률에 크게 못미쳤다. 올해 역시 3년 과정의 로스쿨 출신 4607명이 신사법시험에 도전해 40.1%인 1851명이 합격, 지난해보다 낮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합격률이 낮을수록 해마다 경쟁률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5년간 3차례 응시가 가능한 탓에 로스쿨 출신들이 해마다 누적되기 때문이다. 현재 74개의 로스쿨에 정원은 변동을 거쳐 5825명이 됐다. 아오야마대학 마야자와 세쓰오 교수는 현 추세라면 합격률은 장기적으로 23%선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법무성은 저조한 합격률 논란에도 불구하고 내년 2500명,2009년 2900명,2010년 3000명의 합격자를 낼 계획이다. 현재 2만 3000여명의 변호사를 2018년까지 5만명으로 늘리기 위해서다. 법조인 1인당 국민 2400명인 프랑스 수준에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불합격자뿐만 아니라 합격자들의 취직문제도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변호사협회에 따르면 2005년 구사법시험, 지난해 신사법시험 합격자 2500명이 조만간 사법연수원을 마칠 예정이지만 100명 가량의 취직이 불확실한 상태이다. 일본에 있는 246개의 법인을 포함,1100여개인 변호사 사무소의 수용인원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때문에 협회는 14일 ‘취직정보창구’를 개설, 기업이나 자치단체 등에 변호사의 채용을 주문하고 있다. 사법개혁에 비해 법조인을 소화할 사회의 구조 변화가 더딘 것이다. 6월23일 게이오대학 우에무라 에이지 법대 행정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신사법시험에 출제될 문제와 비슷한 주제를 가르쳤던 사실이 드러나 지금까지 시끄럽다. 우에무라 교수가 다름아닌 신사법시험의 고사위원이었기 때문이다. 강의 때 가르친 ‘행정처분의 집행정지’와 ‘외국인 강제퇴거 처분의 판례’ 등을 실제 사법시험에서 ‘외국인 강제퇴거처분의 집행정지에 대해 논하라.’고 출제했다.‘고사위원이 학생들에게 출제의 힌트를 주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밝혀진 셈이다. 우에무라 교수가 “합격자 수를 유지하고 싶었다.”고 밝혔던 것처럼 로스쿨 간의 경쟁이 빚어낸 사건이었다. 결국 우에무라 교수는 퇴직했고, 대학 측은 74개의 로스쿨로 구성된 법과대학원협회로부터 1년간 회원자격을 정지당했다. 출제·채점을 담당하는 일본의 사법시험 고사위원은 모두 156명이다. 교수·재조·재야 법조인 등에서 위촉, 임명하고 있다. 법률가의 인력풀이 부족한 일본에서는 고사위원에 교수를 포함시키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200여개의 미국 로스쿨의 경우, 주마다 시험이 다르지만 시험출제 측과 로스쿨과는 완전 분리체제를 갖추고 있다. 또 당초 구상했던 40개교 정도의 로스쿨이 현재 74개교로 늘어남에 따라 경쟁은 더욱 격화됐다. 게이오대학 히라라기 도키오 법무대학원 위원장은 최근 한국대사관 교육관들과의 만남에서 “법학부가 있어도 로스쿨이 없으면 사회적 평가가 낮아지고 학생수도 줄어든다.”며 로스쿨의 증가 원인을 설명했다. 합격률이 낮으면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는 만큼 대학이나 교수들은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지난해 신사법시험의 결과(표 참조)를 보면 명문대에 합격자들이 집중, 로스쿨간의 편차가 심하다.4개교는 합격자가 전혀 없고,7개교는 1명뿐이었다. 올해 신사법시험의 합격자 가운데 법학 미이수자는 전체의 34.3%인 635명에 그쳤다. 법학 미이수자들에게는 신사법시험의 문턱이 높은 셈이다. 이에 따라 일부 로스쿨은 지원율과 합격률을 올리기 위해 ‘24시간 자습실’을 운영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2∼3개 로스쿨은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로스쿨을 위한 사설 ‘로스쿨 학원’도 성업 중이다. 문부과학성 전문교육과 와타나베 마사코는 “합격률 저조와 함께 탈락생의 대책 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법학 교육의 변화와 교수들의 열의, 사법시험 선발인원의 증가 등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면서 “현재까지 순조롭다.”고 밝혔다. 파생된 문제들은 예상한 범위 안에 있었다는 입장이다. hkpark@seoul.co.kr
  • ‘신의 직장’ 공기업 입사 5가지 전략

    ‘신의 직장’ 공기업 입사 5가지 전략

    최근 농협이 전국적으로 1000명의 신입사원을 뽑겠다고 발표하는 등 하반기 공기업 분야 채용시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최소 3.2% 채용인원을 늘릴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희소식이다. 그러나 이런 신호들이 반드시 호재만은 아니다. 올 하반기부터 사회형평적 채용을 확대하고 토익점수의 비중을 낮추는 등 공기업 지원문턱이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공기업 입사경쟁률이 지난해보다 10배정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공기업 취업 전략을 소개한다. (1) 사회형평적 채용 등 낮아지는 문턱 노려라 공기업은 학력, 연령, 성별 등 지원자격을 완화하거나 폐지해 ‘열린 채용’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수력원자력 등 대부분의 공기업이 하반기 공채를 발표하면서 사회형평적 채용을 확대했다.2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사회봉사활동 우수자, 효행·선행자를 우대한다. 한국전력공사는 취업보호대상자, 의상자, 농어촌출신자, 혼혈인, 장애인에게 별도의 가산점을 준다. (2) 지방대생은 지방이전 기업 겨냥하라 공기업 채용방식 개선안에 따라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기업은 지역 출신 학생들의 채용비중을 확대한다. 대상은 공기업,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까지 합치면 90개 가까이 된다. 출신의 기준은 최종학력이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은 최종학력 기준으로 서울출신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경남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 입사에서 우대를 받지 못한다. 건강보험공단이 강원도 지역 출신자를 우대하고 한국농촌공사는 올 모집인원원의 170명 가운데 96명을 지방출신인재로 채용한다. (3) 줄어든 토익비중 유념하라 지난 5월 정부는 “토익 점수가 낮은 사람에게 입사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토익 비중 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이는 이미 주요 공기업을 중심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토익을 입사기준에서 제외했고 서류전형도 없다. 한국수력원자력공사도 서류전형이 없고 울진지역 의무근무자는 토익 550점 이상만 갖추면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인기 공기업에서는 여전히 토익의 벽이 높은 편이다. 조이캠퍼스 고범석 실장은 “실질적으로 합격자들의 점수가 한국전력 사무직은 900점 (기술직은 800점), 한국남동발전은 950점으로 높은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근들어 자기소개서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자기소개서에는 자신의 봉사활동이나 인턴십 경력 등을 위주로 적되 튀지 않고 무난하게 적는 것이 좋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자기소개서를 지원동기 1000자, 공사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각각 1000자이내에서 논술형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4) 제2 외국어·자격증을 챙겨라 대부분의 공기업이 서류전형에서 자격증을 필수지원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사무직은 정보처리기사, 사무자동화 자격증을 많이 따고 있고 최근 한자능력시험에 대한 많은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남동전력은 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증이 있어야한다. 제2외국어 점수가 있으면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한국전력은 영어·일본어·중국어·독일어·프랑스어·러시아어·스페인어·아랍어 중 한 개의 점수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5) 인성·적성 검사 확대에 대비하라 공기업 전형에서 인·적성 검사 비중이 확대된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PSAT(공직적격성 평가)가 공기업 전형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조이캠퍼스 고범석 실장은 “현재 한전 등이 민간연구소에 위탁해 문제를 개발중인데 수험생들 대부분이 어렵게 느꼈다고 한다.”면서 “장차 공기업의 경우 통일화된 적성검사 유형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서류문턱은 낮아졌지만 면접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공사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때 필기성적과 상관없이 면접 시험결과만으로 뽑을 예정이다. 건강보험공단도 면접비중을 확대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길섶에서] 예단/함혜리 논설위원

    장조카가 곧 결혼을 한다. 오랜만의 경사다. 아장아장하던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장가를 간다니 신기하기도 했다. 신부쪽에서 예단이 왔다. 요즘 방식으로 현금을 보냈다고 했다. 마음에 안드는 물건을 받는 것보다는 현금으로 주는 게 낫다는 반응들이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부터 막내 이모인 나까지 꼼꼼히 챙겨 보내 준 사돈댁의 정성이 고마웠다. 내 몫을 전해 받고는 언니에게 “잘 받았다.”고 전화했다. 언니는 “이모는 뭐 해줄건데?”라고 묻는다. 정성을 담은 선물을 하나 할 생각이라고 했더니 선물보다는 현금이 좋다고 한다. 얼마 정도면 되느냐고 물었다.‘알아서 성의껏’하면 된다고 하더니 그래도 ‘체면 살릴 만큼’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모의 체면을 얼마에 살릴 수 있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아마도 신부한테서 받은 만큼 내야 할 모양이다. 예단 받을 것을 감안해 이미 결혼식에 입을 옷을 샀건만…. 요즘 예단이라는 게 결국은 체면이 왔다갔다 하는 것일 뿐인데 낸들 알 턱이 없었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미녀(美女)도둑 잡고보니 부잣집 딸

    미녀(美女)도둑 잡고보니 부잣집 딸

    지난 12월3일 하오 6시30분께 명(明)동 「샤넬」양장점에 호화롭게 차린 두 여인이 들어와 한동안 부산을 떨고 나가자 현찰 10만원, 수표 50만원, 1백50만원짜리 「다이어」반지등 3백15만원상당의 금품이든 주인「마담」의 「백」이 행방불명-. 경찰이 이 두 아리따운 여인을 잡았더니…. 귀부인차림 양장점 손님 전화를 거는체 하더니만 「샤넬」양장점에서 돈과 수표와 「다이어」반지가 없어진 다음날 아침 중부 경찰서보호실에 쪼그리고 앉아 발뺌하기에 급급하고 있는 박정자(朴貞子·28), 채길자(蔡吉子·29) 두 여인의 범행 수법부터-. 연말 경기를 눈앞에 둔 부산한 상가 명동거리에 어느 귀부인 못지않게 화려하게 차려입은 두 여인이 모습을 나타내기는 3일 하오 6시20분께, 이 점포 저 점포를 기웃거리던 이 깜찍한 두 여인이 들어선 곳은 손님이 많은 「샤넬」양장점. 으리 으리하게 차린 두여인을 맞은 양장점에선 친절을 다할 수밖에. 이것 저것 양복감을 고르던 여인은 마음에 드는게 없다는 표정. 『저 우리가 감을 가지고 와도 되겠지요?』 『아 물론이지요, 잘 해드릴테니 가져오세요』 이것은 주인「마담」의 친절어린 음성. 『고모…안되겠어. 그 옷감 좀 가져와. 기왕 나왔으니까 여기서 맞추고 들어갈래』 『그거 내가 아끼는건데, 그래 그럼 운전사 시켜 내보낼테니 너 여기 있으련?』 이래서 박은 주저앉아 「스타일·북」을 뒤적이고 고모라 불린 채(蔡)는 인사를 받으며 밖으로. 한 10분쯤 지났을까? 『아이, 이 운전사 왜 이렇게 꾸물댈까? 저 나 전화좀 써도 좋을까요?』 이러며 전화가 놓인 「카운터」앞으로 다가선 박, 전화를 걸며 「카운터」모서리에 놓인 주인「마담」의 「백」을 자기 「오버」속으로 슬쩍…. 그러나 한참 바쁜 양장점 점원들은 이 빠른 동작을 알턱이 없었다. 이날 이들이 훔쳐간 「핸드백」안에는 2.5「캐러트」짜리 「다이어」반지(싯가 1백50만원), 현찰 10만원, 수표 50여만원등 모두 3백15만원 상당의 금품이 들어 있었다. 중부경찰서는 이날 다액도난사건신고를 받자 절도전과자인 영등포구 흑석동 116의13에 사는 박여인등의 소행으로 보고 인상착의에서부터 범인 수사에 온 수사력을 펴, 도난 2일만에 종로구 종로6가 1의27의 채여인집에서 무난히 잡았다. 두여자가 가정은 부유한편 한여자는 여고선생 지내 경찰의 수사결과 이들은 같은 방법으로 지금까지 50여차례에 걸쳐 1천여만원의 금품을 훔쳐왔다는 것이 밝혀졌다. 주범 박여인(미혼)은 서울 S여고를 나오고 채여인은 K대학 체육과를 나와 2년동안 여고체육선생으로 근무한 일이 있다. 또한 이들은 모두 가정이 부유한 편이며, 채여인은 1년전에 도벽이 심해 남편과 부부싸움끝에 이혼, 현재까지 독신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지난 1년동안 주로 시내 중심가의 미장원, 양장점등을 범행장소로 고른뒤 가게밖에서 귀부인이나 인기배우들이 들어갈 경우 뒤따라 들어가 손님의 물건을 슬쩍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늘씬한 키에, 미모로 귀부인 행세를 하면서 가게에 드나들기 때문에 손님들이나 가게 주인들은 이들을 의심하지 않았다. 경찰이 이들의 집을 급습, 방을 수색한 결과 그동안 훔친 「핸드백」만 50여개와 훔친 돈으로 해입은 외국제 옷들이 1백여벌씩 있었다니 이들의 절도 행각이 얼마나 많았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다이어」등을 훔치면 귀금속은 자신들의 치장에 썼으며 현금과 수표는 금은방에 찾아가 약혼선물등을 사는 체하면서 모두 금붙이로 바꾸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이 이와 같이 전문적인 절도행각에 나서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박여인과 채여인은 박여인이 고교시절에 안 사이. 가정불화로 집을 나온 채여인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하여 찾아갔던 박여인이 함께 외출나왔던 길에「해프닝」이 벌어졌다 한다. 여자의 「백」속엔 금품많고 훔치기 쉽다고 나들이 나온 이들은 반도·조선「아케이드」귀금속부의 찬란한 금붙이를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귀부인 차림의 여인이 금붙이를 흥정하는데 한동안 정신을 빼앗겼다는 것. 이때 귀부인이 「다이어」반지등 「핸드백」에 넣고 대금을 지불하는 사이 박양이 그 「핸드백」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가까운 다방으로 들어가 「핸드백」을 열어본 이들은 깜짝 놀랐다. 그곳에는 휘황찬란한 빛을 발하는 「다이어」반지 밖에도 현금, 보증수표가 가득 들어 있었다. 첫번에 재미를 톡톡이 본 이들은 이 돈으로 옷도 해입고 사치를 했다. 그리고 여자니까 여자의 「핸드백」을 훔치기에는 쉽다는 것을 점점 터득해 갔다. 그리고 이들은 귀부인이나 여배우들의 「핸드백」속에는 많은 귀금속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들이 주로 여자들이 이용하는 곳을 범행장소로 택한 것도 손쉽게 「핸드백」을 집어가지고 나올수 있을뿐만 아니라 여자들이기 때문에 뒤쫓아 오지 못할뿐더러 경찰에 신고를 하지않는다는 점을 이용했다는 것. 5일 이들 여자절도범들이 경찰에 잡혔다는 신문보도가 나자 경찰서에는 50여명의 귀부인들이 몰려와 『바로 저 여자다』고 저적하면서 자신들의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아달라고 졸라대기도 했다. <장석영(張錫英)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2월 13일호 제3권 51호 통권 제 115호]
  • 수전 손택 단편집 ‘나, 그리고’

    “이 도시는 정글도 아니고 달나라도 아니고 그랜드호텔도 아니다.…이곳은 에너지가 흘러내리는 거대한 덩어리, 우주의 얼룩일 것이다. 이곳 사람들 중 일부분만이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사후 보고’중에서) 수전 손택의 소설 속 풍경은 건조하다. 사람들은 표면에만 열광하고 두려움이 싫어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안전을 위해 평범해지려 하지만 평범함도 희귀해지고 말았다. 수전 손택은 미국 사회와 조직, 현대인의 일상에 대한 날선 시선을 소설에서도 고수한다. 비평가이기보다 작가로 불리기 원했던 손택의 단편 8개가 ‘나, 그리고 그밖의 것들’(도서출판 이후 펴냄)로 묶여 나왔다. 문학 수업을 받지 않은 그의 소설은 기교나 문체의 능란함은 떨어진다. 그러나 이야기 설정과 형식의 실험을 통해 신선함을 획득한다. 자기복제와 기계의 경계를 교묘하게 엮은 ‘인형’은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형을 자기 삶 속에 들여보내는 주인공을 그렸다. 주인공은 첫번째 인형이 의외의 사건으로 자신의 삶에서 탈출하자 두 번째 인형을 만들어낸다.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서야 그제서야 ‘인간답게’살 수 있다는 아이러니가 재미있으면서도 뜨끔하다. 중국 여행을 앞둔 마음을 그린 ‘중국 여행 프로젝트’는 마오쩌둥이나 벤야민 등의 언급을 거론하며 개인적인 기록처럼 스쳐가는 속말을 자유롭게 배치했다. 장르의 엄격함을 비껴가는 이러한 시도는 독자에게 해석의 여지를 열어준다. 아이를 둔 부모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는 형식의 ‘베이비’는 아이의 연령과 시간의 순서가 혼재한다. 부모는 아이를 위한다면서 결국 아이를 죽인다. 아이에게 부모는 ‘괴물’이다. 어긋난 배려가 비수가 되는 단절된 부모자식 관계의 살을 발라냈다. ‘친절하고, 고결하고, 유용하며 정의로운 삶, 그런데 그 기준은 대체 무엇인가.’와 같이 도덕과 정의를 설파하는 웅변조나 관념적인 표현은 이야기 속의 턱이 된다. 그러나 그 턱은 ‘수전 손택표’라는 표지가 되어 저자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역할도 한다. “죽음은 죽지 않는다. 그리고 문학의 문제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스스로의 말처럼 현실을 부정하면서도 끌어 안으려는 손택의 실천가적 면모는 죽어서도 유효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어느날 갑자기 사창가(私娼街)서 만난 누나

    어느날 갑자기 사창가(私娼街)서 만난 누나

    지난 11월 2일밤. 창백한 고교생이 어릿어릿 춘천(春川)의 사창가를 헤매고 있었다. 『절절 끓는 방이 있어요. 학생 놀다가요』하는 소리에 그 고교생은 고개를 들었다. 「클로스·업」되는 창녀의 얼굴, 『누나…』하는 고함. 이 하늘아래 둘도없는 비통한 어느 오뉘의 사연인즉-. 어둠속에 “학생 놀다가요” 듣던 목소리 돌아다보니 지난 2일. 쌀쌀한 소양강 밤바람이 불어오는 춘천역에 핏기없는 한 고등학생이 내렸다. 어둠이 내려오는 시가지를 보며 고등학생은 한장의 편지봉투를 꺼내 보았다. <춘천시 근화동 X구 XX번지> 난생 처음 와보는 춘천, 근화동이 어느쪽에 붙어 있는지, 또 근화동하면 서울에선 옛날 「종(鍾) 3」으로 통하는 사창가인지는 알길이 없었다. 서울 H고등학교 야간부 3학년에 재학중인 김(金)경호군(가명·18·서울서대문(西大門)구)은 5년동안이나 헤어져 만나지 못했던 누나 김영자(가명·23)를 만나보기 위해 무턱대고 내려온 것이다. 매달 5~8천원 안팎의 생활비를 보내주며 항상 자상하게 몸조심하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의 편지만을 보내 주었던 누나. 이제 어엿한 사회인으로 직장생활을 한다는 누나가 그리워 가슴까지 설레며 그는 역 광장을 걸어 나갔다. 『근화동이 어느 쪽이죠?』 김군은 행인에게 주소를 물었다. 행인은 잠자코 역의 오른쪽을 가리켜주었다. 김군은 우선 역에서 가까와 좋다고 생각했다. 김군은 게딱지같은 판자집을 지나 근처의 「빌딩」을 기웃거리며 『여기 김영자란 여자가 있읍니까?』하고 찾아헤맸다. 그러나 있을 턱이없었다. 몇시간을 헤매다 보니 어느덧 역뒤에 있는 판자촌까지 이르렀다. 처마가 땅에 닿을듯 나지막한 판잣집들이 줄지어 섰고 그 안에는 밤의 아가씨들이 거의 속옷차림새로 옹기종기 둘러앉아 히히덕거리며 지나는 사람들은 쳐다보는 품이 심상치않게 느껴졌다. 지리하고 긴 사창가를 누비면서도『누나가 많지 않은 월급으로 생활비까지 대자니 자연 이렇게 허술한 판자촌에서 고생을 하겠구나』하는 생각이 콧마루를 시큰하게 했다. 바로 그때 벽에 달라 붙어서 있던 한여자가 『학생 놀다가세요』하는게 아닌가. 귀에익은 낮은 음성. 순간 정신이 아찔해졌다. 설마 누나가 이런 곳에서 창녀생활이야 않겠지 하고 자위하려던 믿음의 벽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 같았다. 노름에 아편맞던 아버지 어머니마저 집을 나가자 그렇게 몽매에도 그리던 누나가 또 그렇게 소망스럽고 자랑스럽던 누나가 창녀라니 이 엄청난 사실앞에 5년만에 모처럼 만난 남매는 말한마디 못건네고 그대로 영영 헤어져야하는 운명이 됐다. 『누나』소리에 놀란 영자양은 질겁을 하고 어디론지 행방을 감췄고 경호군은 너무 큰 충격에 그만 미쳐 버리고 말았다. 영자양이 쓰던 방에 들어가 단하나뿐인 「트렁크」를 다 불태워 버리고 벽에 걸린 옷가지는 모두 갈기 갈기 찢어 버렸다. 그리고 그 싸늘한 늦가을 밤을 소양강 백사장에서 뜬눈으로 울며 지샜다. 『제가 돌았나 보죠』라고 오히려 자신의 정신착란 상태를 알고있으면서도 때때로 발작을 일으켜『누나는 창녀다』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맨발로 길위를 뛰어다니기도. 처음에는 그저 미친 놈이니 하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김군의 사연에 차차 동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경찰과 시민들은 백방으로 영자양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영자양은 현재로선 자취를 감춘채 행방이 묘연하다. 이들 남매의 고향은 전남 광주(光州)시 변두리에서 그래도 넉넉하다는 살림에 두남매는 별로 구김살없이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이 단란한 가정에도 먹구름이 일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노름판에 미치게된 것이다. 땅문서 집문서등을 모두 가져다 노름판에 버리고 알거지가 됐다. 이를 만류하는 어머니에게 전에없던 욕설과 매질까지 했다. 한섬지기가 넘는 농토와 적잖은 집을 모두 노름판에서 빼앗긴 아버지가 얼마후에는 아편을 맞기 시작했다. 견디다 못한 어머니는 귀여운 자식들조차 버리고 집을 나가 버렸고, 병색이 완연한 아버지는 어린 남매를 데리고 남의집 셋방살이로 들어갔다. 그 때 영자양이 중학교 2학년인 15살때, 경호군은 국민학교 3학년인 10살이었다. 재산을 날리고 어머니까지 쫓아낸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지만 아버지는 이미 자식들의 원망을 들을만한 기력도 없었다. 겨울동안 내내 객혈을 하다 다음해 봄에 아버지는 세상을 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셋집주인도 폣병환자 가족에게 더이상 집을 빌려줄 수 없다고 거리로 내 쫓았다. 두남매는 그날 밤새도록 거리를 방황하며 울기만 했다. 아무런 계획도 없이 호남선 상행 화물열차를 비집고 올라탔다. 서울역에 내려 먼일가뻘 되는 아저씨집을 찾아들었다. 영자양은 이집에서 월급없는 식모살이를 했고 경호군은 누나덕에 더부살이로 얹혀지내게 됐다. 공부에 미친 동생을 위해 돈 벌 결심으로 몸을 팔아 그러나 경호군이 주인 집 식구들에게는 눈의 가시. 아무일도 않고 밥만 치우는 것이 못마땅해 구박투성이었다. 결국 경호군도 밥벌이 작전에 나섰다. 구두닦이 「검」팔이등 닥치는대로 했다. 밤에는 야간재건학교에도 다녔고. 64년에는 중학입학검정 고시에 합격, 그해 서울 H중학교 야간부에 입학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부터는 새벽먼동이 틀때 나가 밤10시에 돌아와서는 주인집의 눈치를 살펴가며 전등대신 촛불을 켜놓고 밤새껏 쪼그리고 앉아 공부에 미쳐버리기 일쑤였다. 공부에 미친동생을 볼수없어 영자양이 돈벌이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영자양은 동생에게 거짓말을 했다. 춘천 모회사에서 월급을 많이 주겠다고 하니 취직을 하겠다고 하며 앞으로 힘겨운 구두닦이는 그만 두도록 했다. 이렇게해서 춘천에온 영자양은 제일 손쉬운 사창가에 뛰어 들었다. 이곳 윤락여성들의 친목단체겸 자활단체인 장미회장 박옥자(朴玉子)여인은 『그애는 아직「검」한개 제돈주고 사먹는 일 없었어요. 서울에 동생이 있다는 것도 생활비를 대줬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죠』라고 눈물을 글썽거린다. 김군도 대학 입시 예비고사도 모두 망쳐 버리게 됐다면서 설사 대학은 가지못하더라도 자신 때문에 희생당한 누나를 꼭 찾아야 하겠다고 다짐한다. 편지마다 구구절절이 『참된 사람이 돼라』『남에게 욕먹는 사람이 되지 말아라』고 하던 누나가 창녀였다니 너무 어처구니 없다는 김군은 경찰들의 도움으로 며칠뒤 다시 상경했다. <춘천=김선중(金瑄中)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1월 22일호 제3권 47호 통권 제 112호]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물청소차 ‘물튀김’ 막아주세요”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물청소차 ‘물튀김’ 막아주세요”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펼치는 의정모니터가 회를 거듭하면서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모니터들이 제시하는 의견들이 전문가 못지않게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모니터들의 의견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시정에 반영되고 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는 16일 6월에 제시된 87건의 의견 중 18건을 우수의견으로 뽑았다. 최근 서울시가 실시하고 있는 물청소로 인한 ‘물튀김 방지책’ 마련이나 소액 세금환급시 인감증명 등 제출서류를 간소화하자는 생활의견 등이 눈에 띄었다. ●과오납 세금 환급 절차 간소화 이상인(45·강동구 상일동)씨는 소액 과오납 세금을 환급할 때 인감증명서 제출 등 복잡한 절차를 줄여 시민편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행정간소화와 예산낭비를 막자고 주장했다. ●고지서에 지번·새 주소 병기를 이재옥(36·양천구 신정1동)씨는 서울시의 각종 요금고지서에 현행 지번 외에 도로위주의 새 주소체계를 병기하자며 이를 통해 시민홍보도 하고, 우편배달원의 인지학습 효과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은혜초교 뒷산에 공원 조성을 송순남(58·은평구 대조동)씨는 불광동 은혜초교 뒷산에 공원을 조성하고, 길도 넓히자고 제안했다. 인근에 은평뉴타운이 들어서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로 물청소 물튀김 방지하자 신인철(43·강동구 길2동)씨는 도로의 먼지를 없애기 위해 물청소차로 도로를 청소하는데 이때 물이 길가로 튀어 옷을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물이 나오는 옆부분을 튀지 않도록 가리개를 하거나 정 고칠 수 없다면 물청소차가 지나갈 때 음악으로 알리는 방안도 제시했다. ●서울대공원 내 민간업자에 친절교육을 어윤자(65·용산구 이촌1동)씨는 서울대공원에 유모차를 끌고 가다 보니 주차장은 물론 곳곳에 턱이 너무 많다고 시정을 주문했다. 뿐만 아니라 놀이시설을 이용할 때 여직원이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거스름돈을 내줄 때 민간 놀이시설 등과 비교가 됐다면서 이들 시설 직원들에 대한 친절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강에 테마시설 설치하자 신경화(44·성동구 금호3가)씨는 한강에 보행교량 형태의 먹거리 및 야간경관 테마파크를 조성해 데이트 명소화하고, 부유식 카페촌을 운영해 관광객도 유치하고 시민휴식처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자치구 인터넷 강의 통합 이연숙(42·강서구 화곡5동)씨는 자치구 인터넷 강의를 통합해 교통방송에 초·중·고 인터넷 강의를 개설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를 통해 강의수준을 높이고 고객의 저변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신 이렇게 해서 절약되는 재원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쓰자고 주장했다. ●바자회 활성화해 저소득층 돕자 김대진(41·광진구 중곡1동)씨는 초등학교 알뜰바자회를 연 2회 이상 상설운영해 여기서 나오는 수익의 일정부분을 저소득층 자녀들을 돕는 데 사용, 어린이들의 동료애를 키우고 인성교육도 함양하자는 제안을 했다. ●한남대로 자전거도로 과속방지턱을 성권일(65·서초구 방배동)씨는 한남대교의 자전거 도로는 더없이 좋은 코스지만 다닐 때마다 위험하고 무서움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차량들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오는 도로여서 사람도 차량을 쉽게 발견할 수 없고, 차량도 사람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합성수지 등으로 과속방지턱을 설치할 것을 주문했다. ●공영주차장에 자전거 수리점을 유경선(46·중랑구 망우2동)씨는 공영주차장, 관공서 등에 자전거수리점을 운영하고, 자전거도로에는 반드시 ‘자전거 도로’라는 간판을 달자고 주장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中企CEO 사로잡은 ‘5企서비스’

    中企CEO 사로잡은 ‘5企서비스’

    올 상반기 ‘은행대전’에서 기업은행이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중소기업 대출의 확대이다. 무려 7조원 가까운 실적을 올렸다. 기업은행이 특별히 금리나 대출 문턱이 낮아서가 아니다. 이른바 ‘5企’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먼저 비즈니스 서비스에 해당하는 ‘財企(재기)’는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재무 정보를 제공한다.‘C-Cube’ 서비스는 기업의 재무·비재무진단, 구·판매처 분석 등을 통해 회사의 신용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종합 재무진단서비스다. 기은컨설팅센터에서는 경영과 기업승계, 세무 등에 대한 컨설팅 결과를 제공하고, 상장을 앞둔 기업에는 기업공개 설명회도 개최해준다. ‘勇企(용기)’는 CEO들이 리더십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 기업은행은 삼성경제연구소와 연계,CEO가 갖춰야 할 소양과 역량, 지식 등을 온라인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CEO들의 웰빙 생활을 돕는 ‘活企(활기)’ 서비스도 인기다. 중소기업 CEO들은 대부분 50대 이상.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시작하는 나이다. 전국 200여개 대학병원급 기관과 제휴해 주치의·간호사에 의한 24시간 헬스콜센터와 365일 건강상담 서비스, 개인별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급변하는 경제·시장상황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도 CEO들에게는 중요한 과제다. 기은경제연구소의 금융경제브리프, 중소기업·중소제조업 동향·경기전망 등 각종 자료를 제공하는 ‘聰企(총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우수기업 CEO간 정보교류와 친목도모를 위한 ‘최고경영자클럽’, 경영자 2세들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EverBiz 클럽’ 등 만남의 장도 열고 있다. 고객의 감성을 잡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기업에 유실수를 심어주고 난치병 등을 앓고 있는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에 대한 치료비, 장학금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香企(향기)’ 프로그램도 CEO를 기업은행으로 이끄는 ‘무기’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콩심은데 팥나왔나…이지환(李智煥)씨 정은숙(鄭銀淑)양 약혼

    콩심은데 팥나왔나…이지환(李智煥)씨 정은숙(鄭銀淑)양 약혼

    가수 이미자양과 그녀의 내연의 남편이던 이지환씨가 동거 3년만에 파경을 초래했던 지난 3월. 『그들의 별거소동 이유에 내가 왜 관련돼요』라고 이지환씨와의 어떤 관계설을 극구부인하던 가수 정인숙양은 역시 정양과의 결백을 주장하던 이지환씨와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이제와서는 결합하기로 선언-. 7일 세종「호텔」에서 약혼식을 갖고 결혼식은 내년 3월에 올릴 작정, 정식부부 되기를 맹세했으면서 아직도 여전히 『그때는 정말 결백했소』라고 주장하는 말많고 탈(?)도 많았던 이들 「커플」의 얘기를 들추어 보면-. 이미자양 별거 선언할때 정양과의 관계설 내세워 과거가 많은 상처투성이, 거기에 36세란 「올드·보이」에 무려 14년이나 아래인 22세의 귀여운 미혼여가수 정은숙양을 세번째 아내로 맞게된 이지환씨에게는 그야말로 호박이 덩굴째로 굴러떨어진 셈. 이에 비하면 인기가 날로 상승하는 가수 정은숙양은 꽤 밑지고 들어가는 셈인데-. 먼저 결합하게 된 소감부터 묻자 정양은 생글생글 미소만. 이지환씨는 엉뚱(?)하게 정양과 맞춰본 「띠」의 해석부터 늘어놓는다. 이씨는 돼지띠고 정양은 소띠. 『소가 돼지를 받으면 꼼짝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뭐, 여자를 위해 산다는 얘기겠죠』 이씨옆에 바싹 붙어 앉은 정양은 「띠」의 해석이 무척 달콤했던지 이씨의 말이 끝나자마자 연상「깔깔」… 고개를 이씨의 가슴에 살짝 디민다. 그러자 이씨는 약간 멋적은 표정을 지으며 『이녀석이 이렇게 어리광이 많아서 탈이에요』라며 싱글벙글. 둘의 결합선언은 사실상 작년 3월 이미자양이 이지환씨와의 별거이유로 내세운 「정은숙양과의 관계설」을 긍정하고 든 결과가 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들은 펄쩍 뛴다.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얘기지만 정말 깨끗했다는 주장. 그런데 끝내 결혼까지 발전케된 것은 어떤면이 작용해서일까. 얘기는 작년3월 이미자·이지환 별거소동 당시로 소급된다. 이미 너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미자양이 내연의 남편 이지환씨와 3년간의 정든 동거생활을 청산, 「피리어드」를 찍게된 주요 동기는 이씨가 본처를 가까이 할뿐만 아니라 물심양면으로 돕고있다는 얘기를 들은데도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됐던 것은 정은숙양과의 관계설. 이씨는 그런일 없었다고 “그후의 동정이 발전한것” 그러나 당시 이지환씨가 이런 사실을 극구 부인하면서 이미자양을 어떻게해서든지 되돌아서게 하기위해 본처, 그리고 정양과의 관계설을 해명하며 끈덕진 설득공세를 폈었다. 『이거봐, 우리가 어떻게해서 만난사인데 사실 아닌 낭설때문에 헤어질 수 있어. 3년동안 살아온 나를 믿지 않고 소문을 믿는단 말인가』 갖은 설득을 펴 보았지만 한번 토라지면 냉담하기 이를데없는 이미자양이 되돌아설리 만무였다. 그래도 이씨는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양이 그의 자가용으로 이미 세상에 파다하게 공개됐던 KBS-TV의 「쇼」PD 김창수(金昌洙)씨와 함께 「워커힐」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한후부터 미련을 안갖기로 했었다고. 이씨는 이때까지만해도 정양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했다. 끈덕진 설득에도 아랑곳없이 이양이 끝내 돌아와 주지 않았기때문에 사실상 이때부터 정양과 가까와지기 시작했다. 별거 소용돌이속에 책임(?)같은 것을 서로 느끼게 되었고 또 동정같은 것이 싹터 다시 사랑으로 변하여 결국은 결혼까지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 이양이 돌아와 주었던들 정양과의 결혼은 그야말로 생각지도 못할 일이라고. 어떻게보면 이들의 결합은 이미자양 때문에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하다. 그후 이미자양은 「마스크」의 선이 굵은 쾌남아 김창수씨와 연애(?)를 계속하면서도 현재까지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있는 가운데 내연의 전 남편 이지환씨는 문제의 여가수 정은숙양과 드디어 약혼하기에 이른 것. 이·정「커플」은 금년초부터 이미 동거의 달콤한 꿈을 꾸고있다는 소문이 연예가에 파다하게 퍼졌으나 이씨는 이를 부인. 이양과 헤어진후 돈암동 성신여고앞에서 홀로 하숙생활을 해왔다는 그는 외로운 처지가 된 사이끼리 서로 위로 겸해서 가끔 만난 것뿐이라고 했다. 집안의 반대 부릅쓴 정양 “후회없이 살고만 싶어요” 정양의 집에선 이씨와의 결합을 무척 반대해 왔었다. 『정양의 집에서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닙니까. 정양만해도 아무런 과거가 없는 말끔한 여성이지만 나는 결혼 3일만에 본처와 이혼한 전력에다 또 떠들썩했던 가수의 남편이란 점등 한마디로 상처투성이의 남성 아닙니까. 그런데 호락 호락 찬성할 턱이야 없겠죠』 하지만 끝내 정양의 집에서 결혼을 승낙한 것은 『이제 별도리가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양은 남동생 셋에 위로 언니 하나뿐인 귀엽고 티없이 자란 딸. 아버지는 계시지만 어머니가 안계셔 언니가 어머니 대리역을 해주고있는데 정양이 가수생활을 해나가는데 물심양면으로 돕는 지극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하나뿐인 여동생이 너무 기대에 어긋난데 대해 마음은 아프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고 자기팔자소관이 아니냐』고 정양언니는 결혼승낙은 했지만 몹시 서운한 표정. 정은숙양은 묘하게도 이미자양의 최대의 「히트·송」이었던 『동백아가씨』와 제목이 흡사한 『동백아줌마』로 가요계에 선을 보인후 『석류의 계절』등 계속된 「히트·송」으로 그런대로 줏가를 올렸었으나 이지환씨와 복잡미묘한 관계에 빠지고부터 지금까지 계속 「슬럼프」상태. 이지환씨의 「다이어먼드·쇼」단을 따라 극장의 무대공연이 고작이었다. 얼마전 지구「레코드」사 전속에서 「오아시스·레코드」사로 옮겨 신곡을 준비중인데 이번에 「히트·송」이 나오지 않는다면 가수생활을 집어치우게 할 생각이라는 것이 이씨의 말. 그러나 정양은 설령 「히트·송」이 나오지 않아도 가수생활은 계속할 것이라고 이씨와 상반된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미자양의 내연의 남편구실을 하는 동안 『이미자의 남편 이지환이란 열등의식때문에 때때로 심적인 고민도 많았다』는 이지환씨와는 달리 정양은 가수이기는 하지만 앞으로는 떳떳하게 『이지환의 아내 정은숙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일신해 보겠다』고 제법 큰소리. 『원망도 후회도 할 것 없고 과거일랑 싹 잊어버리고 그저 원만히 살고싶다』는 것이 이씨의 시련의 댓가라고나 할까? <걸(杰)>[선데이서울 70년 11월 8일호 제3권 45호 통권 제 110호]
  • “공직 예비시험제 5급부터 시행을”

    공무원채용제도 개편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가 한국인사행정학회 주최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공무원, 학계, 민간, 수험생 등 100여명의 관심은 2012년 도입 예정인 공직예비시험제도에 모아졌다. 발제자로 나선 최무현 교수는 “공직예비시험제도가 도입되면 각 부처는 특성에 맞게 수시로 적합한 인재를 뽑아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임용대상자 입장에서도 현행 필기시험 성적 위주의 배정 방식에서 벗어나 본인의 희망과 적성에 따라 부처에 지원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경부 이정섭 혁신인사기획관은 “필기시험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면접만 강화되면 수험생의 부담만 추가시킬 것”이라면서 “선발인원 확대로 공직의 문턱이 낮아지면 우수인력의 공직집중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대표로 나온 건국대학교 박민규씨는 “수험준비 부담이 줄어들고 취업기회가 확대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필기시험과 학교교육의 연계성을 높이고 면접시험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새 제도의 정착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직예비시험제도 적용 대상에 대해서는 토론자 모두 5급 임용고시인 행정·기술고시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예비 합격자의 풀 규모나 유효기간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의견을 보였다. 정만석 중앙인사위원회 인력정책개발과장은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풀규모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유효기간도 시행 초기에는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면 경희대 행정학전공 교수는 “정책과제에 대한 기획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5급 행정고시부터 적용하되, 인력풀의 규모는 인적자원 낭비라는 점에서 150% 미만, 유효기간도 3년 미만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원 서울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유효기간은 1년 또는 2년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인력풀을 공공기관 등에서 활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누드 브리핑] 건설전문가 구청장 때문 용산구 직원들은 괴로워?

    박장규 용산구청장이 업무를 너무 꿰차고 있어 직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하네요. 취임 1주년을 맞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구청장들은 요란한 이벤트보다 치적을 차분하게 정리하는데 치중할 요량이라고 합니다. ●부처님 손바닥 안 건설 전문가인 박장규 용산구청장 때문에 관련 공무원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수십년간 건설업계에 몸담아 재개발·재건축 분야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전문가인 박 구청장은 용산에 건설붐이 일어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답니다. 철도공작창터에 120층짜리 복합건물을 짓는 것은 물론 미군기지 81만평 민족공원조성 등 숱한 개발사업이 한꺼번에 진행되다 보니 용산구는 항상 호떡집에 불난 듯 부산한데요. 이에 따라 구청장실 문턱이 닳을 정도로 늘 붐빈다고 하네요. 건설관련 결재가 들어오면 다른 결제가 자꾸 밀리는데도 구청장이 일일이 따지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이 많으니 당연히 물어볼 것도 많은 셈이지요. 그래서 직원들이 결제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보고했다가는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구청장이 손금 보듯이 현황을 알고 있으니, 정확히 지적하는 사안도 많다고 하는데요.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중요한 일이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될 일입니다.●취임 1년, 차분하게 정리 민선 4기 출범 1주년인 7월1일을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25개 구청장들이 1년 치적을 홍보하는 자료와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분주한데요. 그런데 오 시장은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지난 1년 동안 한 일은 많은데, 딱히 이것이라고 꼬집어 내놓을 만한 일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지요. 과거 이명박 전 시장은 취임 1주년이 청계천 개발 1년과 맞물리기 때문에 청계천에만 매달린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고건 전 시장은 대대적인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열었죠. 그동안 오 시장은 한강 관광개발계획을 담은 한강르네상스, 동대문 디자인센터 설립, 공무원 인사개혁안 등을 만들었지요. 모두 중요하고 의미는 크지만 이벤트 효과에서는 전임 시장들만 못한 게 사실입니다. 결국 참모진들은 “잘 알아 주지 않더라도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조용하고 차분하게 대응하자.”는 결론을 내린 모양입니다. 또 각 구청장들은 책자 발간이나 홍보자료 배포,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1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두드러진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구는 없다고 합니다.시청팀
  • [주말탐방] 덕유산 휴양림 100배 즐기기

    [주말탐방] 덕유산 휴양림 100배 즐기기

    전북 무주군 무풍면 삼거리 산 1의7 덕유산자락에 자리잡은 덕유산자연휴양림. 하늘을 찌를 듯한 낙엽송과 잣나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계곡에는 태풍과 집중폭우의 상처가 남아있지만 진녹색 숲은 도심생활에 지쳐 있던 사람들을 품기에 넉넉하다. 덕유산 휴양림을 찾은 날은 지난 4일(월). 관리소에는 여름휴가를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었다. ●청정지역 ‘반딧불이’ 특화 덕유산휴양림은 침엽수가 많아 산림욕에 최적이다. 송광헌 팀장은 “아침에 일어나면 상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덕유산휴양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이 펼쳐져 있다.1931년 1.2㏊에 심어진 180그루의 아름드리 나무가 위용을 자랑한다. 이곳는 특이하게 ‘반딧불이’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산림체험코스에 들어서자 길 양옆으로 장승이 서 있다. 강풍에 쓰러진 잣나무가 너무 아까워 장승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무심코 지나치면 흔한 장승이지만 다가가면 다른 형상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국내에 하나뿐인 반딧불이 장승이다. 휴양림에 배치된 등산안내인이 직접 깎은 작품이란다. 반딧불이 포토존과 반디 그네, 반디愛집 등도 있다.1993년 개장한 휴양림에는 통나무집 12동 17실과 콘도식 원룸으로 방 11개를 갖춘 산림문화휴양관이 2003년 개장했다.7∼8월을 제외하고 통나무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을 이용하려면 인터넷 예약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6월9일 휴양림을 이용하려면 5월1일 오전 9시부터 산림청 홈페이지 등에서 원하는 방까지 지정, 결제를 해야 한다. 접수는 선착순이다. 1박2일 일정이면 오후 3시 입실해 이튿날 오후 1시까지 퇴실해야 한다. 상업시설이 들어와 있지 않아 식사나 간식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야영도 가능하다. 텐트를 칠 수 있는 데크가 33개가 설치돼 있다. 야영객은 주차료와 입장료, 데크 사용료를 부담하는데 성인 4명 기준 1박 비용은 1만 1000원이다. 예약은 필요없다. 등산로(4㎞), 산책로(2㎞)와 함께 원추리와 붓꽃 등 78종의 야생화를 접할 수 있는 야생식물관찰원도 인기 코스다. 잔디광장에선 아름답고 선명한 별을 관찰할 수 있다. 바비큐 시설이 별도로 마련돼 있는데 고기 냄새에 대한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다. 단 방안에서는 언제나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다. 상비약과 날씨 급변에 대비한 여벌의 옷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빠들이 더 좋아해요” 자연휴양림은 천편일률적인 운영방식과 시설 등 특징이 없고 할 일도 볼 것도 없다는 평가가 있었다. 허술한 시설, 깨끗하지 못한 침구류 등도 단골 불만사항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쾌적함은 경쟁력이 있지만 2% 부족한 숙박시설로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설립되고,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되면서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수익 개념도 도입됐다. 우선 객실의 3배수에 해당하는 침구류를 확보했고 각 휴양림마다 특화 및 체험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덕유산휴양림에서는 숲해설과 등산안내를 받을 수 있다. 어린이는 반딧불이 및 꽃누르미 체험도 가능하다. 개장 당시 만들어 시설이 노후된 4개의 통나무집을 반디愛집과 꽃누르미집으로 용도 변경했고 목재이용 체험장 등도 계획중이다. 반디애집은 ‘사계절 반디림’ 조성을 목표로 반딧불이를 배양하는 전초기지다. 직원들이 교육을 받아 배양뿐 아니라 강사로도 활동한다. 꽃누르미는 덕유산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직접 수집, 압화시켜 열쇠고리와 액자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공짜였는데 부담이 커져 올해부터는 실비를 받기로 했다. 계곡물을 이용한 물놀이장 2곳이 설치돼 여름철 가동을 앞두고 있다. 송 팀장은 “다양한 체험시설이 생겨나면서 오히려 아빠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발굴해 휴양림이 거쳐가는 승강장이 아닌 명실상부한 휴양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승용차로 1시간. 대진고속도로 무주IC를 빠져나와 무주리조트∼거창방향∼휴양림까지 25분 정도 걸린다. 무주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휴양림계 강자 ‘안면도’ 지난해 숲속의 집 가동률 86%, 최근 5년 가동률 75.4%. 국내 휴양림의 지존은 국유휴양림이 아니라 충남도가 운영하고 있는 안면도 자연휴양림이다. 국유 휴양림 중 수도권에 인접한 휴양림들도 70%대 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인지·선호도에서 안면도 휴양림을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해 입장인원은 47만 2235명으로,8억 7526만여원의 수입을 올렸다.2002년 대비 2.3배나 증가했고 5월말 현재 입장객도 전년대비 15% 증가한 18만여명에 달한다. 안면도휴양림은 꽃지해수욕장을 배경으로 1992년 개장했다. 국내 최대 소나무 군락지인 소나무 숲과 수목원을 보유해 해수욕과 산림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안면송(安眠松) 군락지인 소나무림은 수령 80∼120년생으로 조선시대부터 왕실에서 특별히 봉표로 구역을 관리해온 봉산(封山)이다. 해송과 육송의 중간 형질로 경북 울진의 춘향목과 유사하며 수간이 곧고 수피가 얇아 재질이 우수하다. 조선시대는 왕실 목재로 공급됐고 지금은 방풍·휴양·경제림으로 활용하고 있다. 숙박이 가능한 산림휴양관 1동(4실)과 통나무집 17동이 있고 소나무림을 따라 걷는 산책로(3.5㎞)와 수목원(42㏊), 서해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압권이다. 수목원내 습지원 주변 400여평에는 6월부터 7월 중순까지 백합 20만송이와 왕원추리가 형형색색으로 만개해 황홀한 장면을 연출한다. 휴양림 주변으로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부하다. 방포해수욕장은 모감주나무 군락과 흰빛모래밭으로 유명한 백사장이 장관이다. 꽃지해수욕장은 안면 8경 가운데 하나인 할미·할애비바위가 유명하다. 안면도 송림은 2005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아·태산림위원회의 산림경영 우수사례로 선정돼 세계적인 명성을 얻기도 했다. 안면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한달 전에 e 예약하면 통나무집 1박 ‘가족愛’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 운치 있는 통나무집, 호젓한 숲속 산책로…. 주 5일 근무제와 웰빙 바람을 타고 자연휴양림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연휴양림은 산림청에서 관장하는 국유휴양림 34곳을 비롯해 지자체휴양림 57곳, 개인이 운영하는 휴양림 18곳 등이 있다. 국유 휴양림은 1989년 7월 개장한 경기도 가평의 유명산자연휴양림이 ‘1호’다.2000년대 들어 입소문 등을 타고 휴양림 수요가 늘면서 시설 및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국유 휴양림 이용객은 2004년 97만명(28곳)을 기록한 뒤 2005년 사상 처음 100만명(29곳)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곳이 추가 개장돼 31곳으로 늘었고, 이용객은 140여만명이나 됐다. 올해는 운악산 황정산이 이미 개장한 데 이어 오는 8월 박지산자연휴양림이 개장한다. 국유 자연휴양림 가동률은 평균 40%대이고,8월 이용률이 전체의 23%를 차지한다. 지난해 가장 많이 찾은 국유휴양림은 유명산으로 27만여명이 다녀갔다. 다음은 신불산폭포(8만 134명), 희리산(6만 8879명) 등의 순이었다. 국유 휴양림을 이용하려면 이용 전월 1일 인터넷에서 신청해야 한다.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아 배정한다. 숲속의 집인 통나무 집을 얻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단 성수기인 7∼8월에는 추첨을 통해 이용객을 선정한다. 2005년 7월15일 유명산 반달곰이 1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8월1일 강원도 양양의 미천골자연휴양림 목련동은 사상 최고인 2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용 요금은 4인 기준(6평)으로 주중에는 3만원, 주말에는 5만원이다. 휴양림 이용시 먹거리와 세면도구는 필수다. 일부 휴양림은 휴대용 버너가 비치된 곳도 있다. 출발전 전화로 문의해 일회용 부탄가스를 챙겨야 하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야외 바비큐를 제한하는 곳도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 자연휴양림에 가서 고기를 구워 먹고 산책 한 번하고 돌아오는 어리석은 사람들도 있다. 반드시 산림욕을 즐겨라. 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심리적 안정감과 피로회복, 심장 강화, 천식과 폐결핵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산림욕은 초여름부터 가을이 적기다. 또 활엽수보다는 침엽수가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욕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12시, 새벽 6시. 산림욕 장소는 산 중턱이나 습도가 높고 움푹 파인 계곡이 좋다. 국유 휴양림에서는 숙박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3∼12월에는 숲해설 서비스도 제공한다. 동호인들끼리 산악자전거 등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훈수와 독설/이목희 논설위원

    남재희 전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일본말 ‘앗싸리’로 요약했다. 맺고 끊는 게 분명하다는 뜻.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끈질긴 노력가’로 규정했다. 한 원로 언론인이 DJ에게 YS를 평해달라고 했다.“어려운 일을 너무 쉽고 간단하게 말해.” YS에게는 DJ를 물었다.“쉬운 일도 괜히 어렵게 말해.” 두 사람의 성격차는 올 대선국면에서 ‘훈수’와 ‘독설’로 나타나고 있다. 범여권이 지리멸렬해진 탓에 정치적 영향력이 커진 쪽은 DJ다. 그러나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히지는 않고,‘대통합’ ‘후보단일화’ ‘양자대결 구도’ 등 훈수의 말만 했다. 다급해진 범여권 주자들은 동교동 문턱이 닳도록 DJ ‘알현’에 나섰다. 고무된 DJ는 “사생결단” 등 훈수치고는 너무 나간다 싶을 정도로 수위를 높였다. 일찌감치 이명박 전 서울시장 지지를 표명한 YS에게 동교동 상황이 곱게 비칠 리 없다.“DJ가 발악을 하고 있다.”고 누구도 하기 힘든 독설을 퍼부었다.YS 독설 때문인지, 여론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DJ가 정치인과 만남을 가급적 자제할 것이라고 동교동 관계자가 밝혔다. 현역 시절에도 그랬다.YS가 창으로 찌르면 DJ는 일단 물러났다. 하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 원을 그리며 우회전략을 써서 끈질기게 목표를 추구하곤 했다. YS의 지적처럼 DJ가 부정이 많아 한나라당 집권을 두려워한다고 보지 않는다. 두 사람 모두 정치를 오래 한 만큼 아킬레스건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어떤 정권도 YS·DJ를 정치자금으로 옭아매기는 쉽지 않다. 양김씨는 그들의 집권 당시에도 상대방 주변을 조사하고 사법처리했지만 당사자는 건드리지 않았다. “양김씨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정치를 할 것”이란 일반의 예상은 맞는 얘기다. 양김에게 정치훈수와 독설은 노년의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인 듯싶다. 특히 이번 승부로 최종승자를 가리려는 태세다. 한나라당이 이기면 DJ 대통령 이후 10년이 도마에 오르고, 남북화해와 노벨상은 빛이 바랜다. 범여권 후보가 승리하면 YS는 말년이 초라해진다. 처량한 쪽은 국민이다. 흘러가야 할 물이 계속 물레방아를 돌려 지역·이념 갈등을 부추기고 있으니….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이젠 포스트 BRICs] (14) 남아프리카공화국(하)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남아공) 이석우특파원|요하네스버그 관문인 O R 탐보공항과 제3의 도시 케이프타운 공항은 최근 2010년 월드컵개최를 앞두고 공사가 한창이다. 여기저기 우뚝 선 타워크레인, 뼈대가 올라가고 있는 건물들, 땅을 파헤치는 소리…. 탐보 공항서 요하네스버그 시내와 강남격인 샌턴, 그리고 행정수도인 프리토리아를 잇는 80㎞의 도심고속철도 ‘하우트레인’ 공사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월드컵에 대비,530억달러(약 49조 3430억)짜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셈이다. 경기장 신축·확장 비용만 12억달러. 세계적인 관광지 케이프타운이나 항구도시 더반 등 5곳에 4만 5000∼7만명의 수용이 가능한 경기장을 짓느라 부산하다. 요하네스버그, 포트 엘리자베스 등 4곳엔 기존 경기장의 확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530억달러 프로젝트… 경제성장 불붙어 “치솟는 광물자원 가격의 오름세 속에 월드컵특수란 호재는 남아공 경제성장에 불을 붙였다.”고 광산재벌 하모니사의 재무담당 요한 반 히덴은 설명했다.“남아공은 월드컵대회 개최가 어렵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최지 교체를 고려중”이란 소문도 최근 FIFA의 공식 해명으로 일단락되면서 월드컵특수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7배나 늘어난 외국인 직접투자(FDI)나 다국적기업들의 현지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한 시장진출 열풍은 월드컵 특수와 함께 장기적인 원자재 확보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무역산업부(The DTI) 유누스 후센 과장은 지적했다. “월드컵과 관련된 주요 건설 프로젝트는 현지 남아공업체들이 싹쓸이를 했지만 하청 공사나 기자재 수주 등과 관련해 한국 기업들의 참여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 고일훈 과장은 설명했다. ●한국기업 자원 확보위한 교두보 이런 열기를 타려고 한국기업의 몸놀림이 빨라졌지만 한국의 남아공 진출은 아직은 초기단계이다.“공장 건설과 대대적인 투자보다는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 상품시장을 개척하고 아프리카 광물자원을 확보, 구매하면서 교두보로 이용하는 단계”라고 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JSE)의 미셸 주버트 상담역은 평가했다. 교민도 3000명 남짓이다. 한국은 남아공에서 철강과 백금, 알루미늄괴 등을 수입하고 남아공에 전자제품과 건설장비, 자동차 등을 판다. 그중에서 으뜸가는 수출품은 휴대전화다. 특히 삼성 애니콜은 모토롤라를 추월,1위 노키아를 뒤쫓고 있다. 삼성전자의 남아공 매출액은 지난해 5억 5000만달러.“올해 6억 5000만달러 달성도 무난해 보인다.”는 구본중 삼성전자 남아공 법인장의 설명이다. 흑인 중산층 확산과 빠른 구매력 증가 탓에 2010년에는 10억달러시장을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허브… 잠재시장 선점부터 30여만명이 모여 산다는 요하네스버그 흑인 집단거주지역 소웨토나 사자와 기린이 뛰노는 사파리지역에서도 삼성 휴대전화나 LG TV와 에어컨 등은 흔히 볼 수 있다. 태석진 LG 남아공 법인장은 “흑인소비층의 급증으로 시장 가능성이 보인다.”고 말했다. 구본중 삼성 법인장은 “남아공 법인을 현지기업으로 키워 시장이 더 커졌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뿌리 내리기를 시작했다는 의미다.“남아공은 아프리카의 허브다. 커가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남아공 정부도 반짝 특수보다는 경제체질의 한 단계 ‘레벨 업’에 고심 중이다.“월드컵 행사의 최대 도전은 아프리카에 대한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고 지속적인 발전의 계기로 삼는 것”이라고 부통령실 경제고문인 논라밀라 음조이 음쿠베는 설명했다. ●지속적인 성장이 화두 이같은 고민의 해결책을 음베키 정부는 ‘남아공의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신경제정책(Asgisa)에 담았다. 정책을 총괄하는 부통령실 사비 음투웨클 국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 도로, 항만, 전력 등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늘리고 전자·통신, 자동차, 조선 등 고용효과가 큰 산업에 중점을 둬 연 6%의 경제성장률을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제정책의 추진을 위해 2009년까지 GDP의 2%까지 재정적자 규모를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2010년을 넘어서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다지고 성장동력을 넓혀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또 이 기회에 그동안 유럽자본이 지배해 온 경제 틀도 다양화하겠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고 JSE 주버트 상담역은 지적했다. 그동안 남아공에 대한 누적 투자는 옛 식민 종주국 영국이 전체 투자의 69%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네 나라의 누적투자액이 91%에 달했다.“백인 손에 있던 남아공 경제를 흑인 주도경제로 세우기 위해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란 평가다. 자원확보는 아프리카, 남아공에서 놓칠 수 없는 영역.“자원민족 바람이 거세게 이는 아프리카에서 거대 다국적기업들의 틈을 뚫고 생존에 직결되는 전략자원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한국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관건”이라고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지적했다. jun88@seoul.co.kr ■ 인구79% 흑인들의 씀씀이 |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 이석우특파원|흑인들은 과시를 좋아한다?. 200만명선으로 늘어난 남아공의 흑인 중산계층들은 눈이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랜 영국식민지의 백인통치 아래 유럽문화가 스며든데다, 아프리카의 거점이라는 국제화된 분위기 탓에 ‘유럽수준’의 품질을 요구하는 시장이란 평이다. 그 가운데 전체 인구의 79%인 흑인들의 소비행태는 백인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남아공 백인들은 럭비에 열광하는 반면 축구는 단연 흑인들 차지인 것과 비슷하다.”고 케이프타운서 여행업에 종사하는 윌리 헤이예는 지적했다. 오래 지니고 있기보다는 자주 물건을 바꾸고 유행에도 민감하다. 또 흑인들의 씀씀이는 소득에 비해 백인들보다 훨씬 과감하고 충동적이다. 이종건 코트라 남아공 무역관장은 “흑인들의 소비성향이 백인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영향으로 가계 부채율도 75∼78%에 이른다는 조사도 있다.”고 말했다. 흑인들은 백인들이 만들어 놓은 제도안에 들어와서 살아 왔지만 여전히 종족과 대가족, 가부장적인 문화가 여전하다. 개인주의적인 백인들과는 차이가 있다.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실용성이 강한 백인에 비해 흑인의 소비패턴은 과시적인 게 특징이라고 케이프타운 관광상가인 워터프런트에서 일하는 중국인 리리산은 지적했다. “1970년대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해 온 백인들은 카드 사용이 일반적이지만 흑인들은 현금사용을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쇼핑하는 것도 즐긴다.”는 설명이다. 고급 휴대전화와 대형 및 고급 평면 TV판매가 급증하는 것도 고가를 선호하는 흑인의 취향과 무관치 않다는 평이다. jun88@seoul.co.kr ■ “선진형 시장·투자대상 다각화 추진” 제리 빌라카지 비즈니스 유니티 사무총장 |요하네스버그 이석우특파원|남아공 흑인들은 1994년 백인 무단통치를 종식시키고 평화로운 흑백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런 자부심은 최근 자원가격 폭등 속에 경제적 자신감으로 스며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 유니티 남아공(BUSA)의 제리 빌라카지 사무총장도 자신감 넘치는 남아공 경제의 분위기를 대변했다.BUSA는 남아공 전체 경제기구들을 총괄하고 흑인정부 입장을 전달한다. 또 단체들의 입장을 조율하는 반관반민의 경제단체들의 최상위기구다. ▶남아공 경제에 활기가 넘치는데. -흑인정권이 들어선 지난 94년부터 10년 동안 3%의 경제성장을 유지했다.2004년부터는 연 4% 이상의 성장세다. 인종간 다양성을 소중히 여긴다는 의미에서 남아공을 ‘무지개국가’라 부른다. 다른 아프리카 나라들이 내전 속에서 피를 흘릴 때 우리는 대화와 타협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드물게 백인과 혼혈 등 흑인 아닌 인구가 2할을 넘는다. ▶눈여겨볼 변화가 있나. -정부가 추진하는 흑인경제 활성화조치인 BEE정책에 주목하라. 변화하는 남아공 경제에 부응하고 아프리카 흑인경제권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도 이 정책과 흑인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기업들은 검은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끈을 갖고 있지 못하다. ▶각종 세금 등을 고려할 때 외국기업들의 남아공 진출 문턱이 결코 낮지 않은데. -조심스러운 거시조정을 통해 개방 기조와 국제규범 수용을 넓혀가고 있다. 서구 위주에서 시장·투자대상의 다각화를 추구 중이다. 한국, 인도, 일본 등과 보다 확대된 관계를 원한다. ▶집중 육성 분야는. -자동차, 전자, 생명공학, 조선 등이다. 재무회계, 물류구매, 계약관리 등 한 단계 나아간 기업업무 아웃소싱인 BPO도 집중 육성하려 한다. 우린 영어사용국가이고, 인도처럼 BPO수준을 세계적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과의 관계를 평가한다면. -백금과 철이 한국에 대한 남아공 수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은 기계류와 자동차, 전자제품이 주요 수출품이다. 남아공 농산물 가공에 대한 참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 제품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 일본 제품에 비해 손색없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최근 최신형 평면TV와 고액 휴대전화가 출시되고 날개 돋친 듯 팔리는 것에서 보듯 세계적인 업체들의 경쟁이 쏠리는 만만찮은 곳이다. ▶남아공 경제도약의 걸림돌이 있다면. -기술인력이 부족하다. 전체인구의 8할에 육박하는 흑인 인력의 고도화 없이 도약은 없다. 기술 인력교육을 위해 산업연수생 등을 해외에 대규모로 보내고 있다. 한국의 지원을 바란다. BUSA는 남아공 전체 기업의 80%가 회원사며 38개 경제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jun88@seoul.co.kr ■ “흑인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 필요” 김종인 광업진흥공사 소장 |프리토리아 이석우특파원|“자원확보를 위해 ‘매머드’ 다국적 기업들, 국제 투기자본들이 아프리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남아공은 생존을 위해 자원을 확보하려는 국가들과 이익 극대화에 혈안이 된 국제 금융자본들의 대결이 펼쳐지는 전쟁터다.” 지난해 프리토리아에 문을 연 광업진흥공사 김종인 남아공 사무소 소장은 “한국경제 생존에 불가결한 전략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필요하다.”며 “유망한 자원개발 기업에 지분 투자, 인수·합병 등을 통해 자원확보의 길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원민족주의의 확산에 따라 현지 흑인기업들과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만들어 나갈 때”라고 강조했다. ▶남아공과 아프리카가 ‘자원전쟁’속에 각광받고 있는데 아프리카 자원시장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지난 몇년 사이에 전략광물 가격이 10∼100배씩 뛴 것은 수요가 급증한 탓도 있지만 국제 투기자본들의 공세적인 입도선매식 싹쓸이도 한 몫 했다. 아프리카 광산업의 큰 손은 유럽자본이다. 이를 피해갈 수 없다. 기존 서구 회사들과 함께 탐사개발에 참여하면서도 유럽 메이저들에 좌우되지 않으려면 현지 흑인기업들과 손을 잡고 투자할 때다. ▶한국은 국제자원시장에서 ‘상투잡는 나라’로 유명한데. -자원확보는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미리 광산이나 현물을 확보해 놓지 않으면 전자, 자동차 산업에 꼭 필요한 구리, 동, 아연 같은 광물자원 확보에 차질을 빚는다.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거나 비싼 값에 광물을 들여온다면 경쟁국들보다 더 비싼 원가에 물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한국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원전쟁 속에 자원확보 대책은. -우선 자원의 탐사 광구를 해당 국가로부터 배분받아 흑인기업들과 함께 초기탐사를 시작해야 한다. 전략 광물의 경우엔 장기구매계약을 맺어야 한다. 비쌀때 허둥지둥해 봐야 늘 상투만 잡는다. 또 가공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최근 원자력발전 수요가 늘면서 그에 따른 우라늄이 각광받고 있는데. -매장량은 세계 4위이고 생산은 세계 10위다. 교토의정서 발효와 지구 온난화 현상 악화로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발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라늄 가격도 뛰고 있다.2006년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란 파운드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3∼4년 사이 20배나 뛰어오른 가격이다.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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