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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점 위생등급제’ 시작부터 삐걱, 참여율 낮아

    정부가 위생적인 외식문화 정착을 위해 도입한 ‘음식점 위생등급제’가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참여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4일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부터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음식점 영업자가 해당 시·군·구로 위생등급 평가를 신청하면 식약처에서 위탁한 전문기관이 평가한 뒤 ‘매우 우수, 우수, 좋음’ 등 3단계로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위생등급을 받을 경우 2년간 각종 위생 관련 검사가 면제되고 위생등급 표지판 제공, 홈페이지 게시 홍보, 식품진흥기금을 활용한 시설·설비의 개·보수 등의 혜택을 받는다. 식약처는 올해 위생등급 음식점 6000곳을 지정해 조기정착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는 9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전국 영업장 면적 100㎡ 이상 음식점 15만개의 60%에 해당된다. 하지만 음식점주들은 위생 등급을 받기 위한 문턱이 너무 높아 ‘그림의 떡’이라고 지적한다. 등급을 받으려면 객실과 조리장, 개인위생, 소비자 만족도, 영업자 의식 등 50여가지의 평가 항목을 통과해야 한다. 경북도 음식점주들은 “식약처가 지금 음식점들을 골탕 먹이는 거냐”며 반발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3개월여간 전국에서 위생등급 평가 신청을 한 음식점은 모두 725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대형 음식점이 많은 서울 210곳, 경기 162곳으로 수도권이 압도적이다. 영세 음식점이 몰린 대구,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남, 제주 지역은 10곳 미만으로 매우 저조하다. 이 중 170곳이 위생등급을 받았고, 240곳은 탈락됐다. 나머지 315곳은 평가 중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6000곳 지정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식약처는 2015년에 17개 시·도의 모범음식점(1만 9000곳), 관광특구 및 특화거리 내 음식점(4만 2000곳) 등 모두 6만 1000곳을 대상으로 ‘위생 등급제’ 도입에 나섰지만 참여율 저조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식약처의 음식점 위생등급제 도입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이번에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머물러 있기/황수정 논설위원

    다만 며칠 떠났다 돌아와도 살던 집이 낯설다. 현관 문턱이 한 뼘은 도드라져 보이고, 모서리의 탁자는 생뚱맞다. 함께 지낸 말 없는 생명체들이 완강히 제 목소리를 내는 흔적도 새삼 목격한다. 얌전하던 화분의 벤자민이야말로 석 달 열흘 빗질 안 한 쑥대머리. 발이 묶인 생명들은 치근대는 사람이 옆에 없을 때 더 분방하게 자라는가도 싶다. 시시한 일상의 무사(無事)를 확인하고 안도하기. 여행의 한 줄 깨달음은 언제나 돌아온 집에서 발견한다. 멀리서 번다하게 눈 귀로 챙겨 온 것들은 집 마당에도 다 있었다. 팔월의 등짝에 매달려 사생결단하는 매미, 늦여름 땡볕에 몸 말리는 나무, 저 혼자 우뚝우뚝 높아 가는 하늘. 그러니 여행의 종착지는 마지막 여행지가 아니라 집에 돌아와 차 한 잔을 마시는 이 순간이다. 시인 목월은 중년의 한때 ‘앉아 있기’가 좌우명이었다. 싱겁지만, 세상의 부화뇌동에 흘려보낸 시간을 심각하게 반성하노라며 어느 글에서 썼다. 머물 줄 알면 더 크게 열리는 눈과 귀. 머물러 있기보다 더 황홀한 사치, 강렬한 지혜가 없다는 생각이 나도 문득 든다. 앉아서 환한 꽃나무처럼.
  • 8·2대책에 주택대출 죄자 신용대출 껑충

    금리 높고 담보 없어 ‘부실 부채’ 우려 정부가 ‘8·2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바짝 조이자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풍선효과’가 감지되고 있다. 대출이자 부담이 주담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가계부채 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NH농협)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8·2 부동산대책 시행 이후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일 92조 5899억원에서 7일 92조 7505억원, 9일 92조 8039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1주일 만에 2140억원이나 늘었다. 우려할 만한 점은 카카오뱅크 돌풍으로 인터넷은행 신용대출이 급증하는 기간인데도 증가세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을 합친 카카오뱅크의 총대출액 역시 지난 3일 4970억원에서 9일 7580억원으로 뛰었다. 돈 빌리는 사람만 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의 신용대출이 이렇게 늘어난 이유는 정부 부동산대책에 따라 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서 부족한 금액을 신용대출로 메우려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내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때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강화됐고 주담대를 이미 받은 가구는 투기지역에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는 만큼 경기 부진 등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높고 대부분 변동금리여서 금리 상승과 경기 충격에 따른 위험도가 크다”며 “신용대출 급증에 따른 위험도를 면밀히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강제로 젖니 뽑지 마세요, 치아가 미워져요

    [메디컬 인사이드] 강제로 젖니 뽑지 마세요, 치아가 미워져요

    초등 3·4학년때 치아 검진 적당치아성 부정교합은 20대도 가능양악수술은 성인기에 수술해야 자신감 있는 환한 웃음은 타인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가지런한 치아와 예쁜 턱을 갖고 있다면 호감형 인상이라는 평가를 받기 쉽습니다. 반대로 위·아래턱이 튀어나오거나 치아 모양이 울퉁불퉁하다면 대인관계에서 소극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부정교합’ 때문에 병원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부정교합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2년 62만 1968명에서 지난해 79만 1184명으로 5년 새 17만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까요. 유형석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교수는 젖니와 영구치가 함께 존재하는 ‘혼합치열기’ 시기에 치과에서 검진을 받아 본 다음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습니다. 위턱과 아래턱의 중심선이 맞지 않거나 영구치가 선천적으로 잇몸 뼈 속에 없어 치아가 가지런하지 않을 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 교수는 “예방적 차원에서 치과를 방문해 치아 배열을 확인해 보는 시기는 초등학교 3·4학년 정도가 가장 적당하다”며 “여자 어린이는 10살 이전, 남자 어린이는 12살 이전에 증상에 따라 교정치료를 시작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무턱(위턱이 아래턱보다 발달한 것)과 주걱턱(아래턱이 위턱보다 발달한 것) 등을 치료하는 턱 교정장치도 가급적 혼합치열기에 사용해야 자연스러운 턱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치아 교정치료에 1~2년 걸려 어린 나이에 치료를 시작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성인기에 교정치료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단순히 잇몸뼈의 크기가 작아 울퉁불퉁하게 치아가 배열됐거나 치아를 덮고 있는 악궁(턱활뼈)이 너무 커서 치아가 듬성듬성하게 배열되는 ‘치아성 부정교합’은 20대 성인기에 치료해도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유 교수는 “치아성 부정교합은 언제든 치료가 가능하지만 20세 전후까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며 “치아의 위치가 제대로 잡혀야 구강위생에 좋고 잇몸과 치조골 노화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치아 교정치료는 1~2년이 걸립니다. 성인도 꾸준히 치료하면 청소년과 치료기간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유 교수는 “성인은 조직 반응이 청소년에 비해 느리지만 치료에 대한 협조도가 높기 때문에 치료기간은 거의 차이가 없다”며 “성장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치료 후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습니다.교정장치는 치료가 끝날 때까지 떼어낼 수 없는 ‘고정식 장치’와 환자 스스로 틀니처럼 뺄 수 있는 ‘가철식 장치’가 있습니다. 교정장치가 보일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기기도 있습니다. 투명 플라스틱으로 만든 ‘투명 교정장치’와 치아의 안쪽에 착용하는 ‘설측 교정장치’가 그것입니다. 설측 교정장치는 치아 크기가 너무 작거나 잇몸에 염증이 많이 생기는 사람, 양악수술이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 교수는 “처음에는 혀가 쉽게 상처를 받아 염증이 생기기 쉽고 발음이 부정확하지만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잘 적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런 장치는 가격이 비쌉니다. 특히 투명교정정치는 제작기간이 1~2주 더 소요되고 치료비도 일반 장치와 비교해 20%가량 더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백민정 대전 선치과병원 교정과장은 “치아 표면에 붙이는 장치를 치아색과 유사한 색상으로 바꾼 ‘세라믹 교정장치’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할 수 있어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의와 교정 시기 상의 후 수술을 대부분의 부정교합은 선천성이지만 일부는 생활습관에 의해 생깁니다. 턱을 다쳤거나 젖니를 적당한 시기에 뽑아 주지 못할 경우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너무 어린 나이에 강제로 젖니를 뽑아버릴 때도 부정교합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유 교수는 “나쁜 습관 때문에 부정교합이 생겨 치아가 앞으로 돌출되면 충격에 의해 치아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심한 치아마모 현상이 생길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부정교합을 수술로 바로잡는 ‘양악수술’은 고난도 수술인 만큼 응급상황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또 성장이 완료된 성인기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지유진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여성은 만 17세, 남성은 만 18세 이후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교정을 고려하고 있다면 먼저 교정과 전문의와 교정 시기를 상의한 뒤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양악 수술을 받은 뒤 입원하는 기간은 1주일 내외이지만 본격적인 회사 업무나 학업은 4주 이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원 뒤 2개월 동안은 1주일에 1회 이상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지 교수는 “수술 부위를 살펴 턱뼈 안정성을 관찰하고 재활치료를 통해 정상적 턱 운동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영상검사를 받아 경과를 꾸준히 관찰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해피투게더3’ 워너원, 미모+끼+애교+수다 장착 ‘조동아리’ 노린다

    ‘해피투게더3’ 워너원, 미모+끼+애교+수다 장착 ‘조동아리’ 노린다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워너원’ 강다니엘-박지훈-옹성우-윤지성-황민현이 ‘조동아리 신입회원’ 자리를 노리고 예능감을 대 방출한다. 시청자들의 든든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목요일 밤의 터줏대감 KBS 2TV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의 3일 방송은 ‘해투동-웃음 배달꾼 특집’과 ‘전설의 조동아리-워너원 특집 1탄’으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전설의 조동아리’에서는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국민 아이돌 ‘워너원’의 강다니엘-박지훈-옹성우-윤지성-황민현이 출연해 공중파 예능 데뷔식을 버라이어티하게 치른다고 전해져 기대감이 수직상승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워너원’ 5인방은 단 하나뿐인 ‘조동아리 신입회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입담부터 시작해 개인기, 상황극에 이르기까지 가지고 있는 모든 끼를 쏟아 부었다. 이중 강다니엘은 “‘프로듀스 101’에서 제 인터뷰가 방송에 많이 나오다 보니 토크쇼에 욕심이 생겼다. 조동아리 형님들께 한 수 배우고 싶다”며 야망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강다니엘은 ‘몸으로 말해요’가 특기라면서 몸짓만으로 인물묘사는 물론, 사자성어부터 형이상학적인 단어들까지 완벽하게 묘사해내 큰 환호를 얻었다. 박지훈은 “저는 다섯명 중에 애교를 담당하고 있다. 여심을 사로잡을 수 있다”며 조동아리의 취약점을 공략했다. 또한 박지훈은 본인의 유행어인 ‘내 마음 속에 저장’, ‘꾸꾸까까’ 등의 애교를 조동아리에 걸맞게 업그레이드시켰는데, 특히 김수용과 호흡을 맞춰 “다크서클을 내 눈에 저장~”이라는 새로운 유행어를 탄생시켜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옹성우와 윤지성은 특유의 수다능력을 강조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옹성우는 “제가 사실 개그욕심, 예능 욕심이 강하다. 또 한번 조동아리가 터지면 한 조동아리 한다”고 주장해 조동아리 멤버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이에 윤지성은 “사실 저도 집에 가면 하도 떠들어서 턱이 너무 아프다. 아침에 일어나도 전날 하도 떠들어서 턱이 너무 아프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옹성우와 윤지성의 수다 대결을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황민현은 “저는 형님들이 잠드시기 전에 시낭송을 해드리겠다”며 엉뚱한 차별화 전략 펼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는 강다니엘-박지훈-옹성우-윤지성-황민현 뿐만 아니라 ‘워너원 완전체’가 꾸민 화려한 오프닝 무대까지 마련돼있다는 전언이다. 이에 조동아리 멤버들은 물론 국민프로듀서들의 마음을 뒤흔들 ‘워너원’의 활약이 펼쳐질 ‘전설의 조동아리-워너원 특집 1탄’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한편 ‘해투3’ 제작진은 “조동아리 멤버들이 ‘워너원’의 예능감에 칭찬일색이었다. 데뷔 27년차 베테랑 예능인 조동아리가 인정한 ‘워너원’의 공중파 첫 예능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KBS 2TV ‘해피투게더3’는 오는 3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탈서울화에 서울 가까운 수도권에 젊은 수요층 몰려

    탈서울화에 서울 가까운 수도권에 젊은 수요층 몰려

    최근 분양시장에서 교통환경이 좋은 수도권 아파트가 인기다. 높아진 서울 집값에 인근 수도권으로 주거지를 옮기려는 수요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가통계포털(KOSIS)의 국내 인구이동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경기도로 이주한 탈서울민은 62.4%로 과반수를 차지했는데 이 비율은 2010년 63.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3㎡당 1,323만원. 경기도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1,033만원선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을 조금만 벗어나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내집마련이 가능한 셈이다. (출처: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7월 기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이 경기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 전셋값이면 경기도에서 아파트 한 채를 분양 받을 수 있는데다 전철과 버스, 고속도로 등이 새롭게 개통되면서 경기도에서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30분 대로 도달할 수 있는 지역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전세값이 경기 아파트 매매값을 추월하면서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의 새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사실상 서울이라 할 정도로 서울과 가까워 출퇴근은 물론 서울 못지않은 생활을 가능하기 때문에 살기 좋고 환금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과 한지붕 아래 있는 경기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가 분양 중에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문건설이 경기 파주시 경의중앙선 문산역 주변에서 분양 중인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은 3.3m²당 740만원대부터 800만원대까지, 2억원을 넘지 않는 가격으로 책정돼 수요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계약금 1차 500만원, 중도금무이자의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어 가격경쟁력이 확연히 높아질 뿐 아니라 수요자들의 초기 금융부담까지 덜어주고 있다. 또한, 파주 문산 지역에서 일반분양 기준으로 무려 12년 만에 선보이는 59㎡ 아파트라 투자문턱이 낮아 투자자들에게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은 경기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2층, 5개동, 총 409가구다. 단지는 전용 59㎡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데다 4베이 위주의 혁신평면과 팬트리, 드레스룸, 파우더룸 등이 설계됐다. 타입별 세대 내부 특징을 살펴보면 전용면적 59㎡A는 4Bay 설계로 주거 쾌적성을 향상시켰을 뿐 아니라,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가족 구성원에 따라 공간 구성이 가능하다. 59㎡B는 남향 위주 2면 개방형 구조로 채광과 통풍에 유리하고,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단지 중앙으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어린이 놀이터, 풍부한 녹지의 중앙광장 조성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필로티 공간을 통해 옥외 경관과 보행동선을 확보했다. 입주민 생활편의를 높이는 휘트니스센터, GX룸, 실내골프클럽, 키즈카페, 독서실, 작은도서관, 주민회의실 등도 조성된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엘리베이터 호출, 조명 및 가전기기 제어, 가스차단, 방문자 확인 등이 가능한 SK 스마트홈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우수한 교통환경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이 아파트는 경의중앙선 문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급행열차를 타면 공항철도와 지하철 6호선 환승역인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약 35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문산시외터미널은 물론 낙하IC, 당동IC도 인접해 있어 자유로를 통한 서울 진입도 쉽다. 또한 2023년 개통예정인 GTX A노선 중 대곡역을 이용하면 강남 삼성역까지 약 50분내 도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심권 접근성이 탁월해진다. 주변에 홈플러스와 CGV 등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문산동초 등 교육시설도 가깝다. 한편 모델하우스는 경의중앙선 운정역 주변인 와동동 일대에 위치해 있으며 입주는 2020년 3월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턱’ 낮추는 강서구

    ‘턱’ 낮추는 강서구

    서울 강서구가 2020년 ‘무장애 복지구’로 거듭난다. 장애인 복지를 선도해 온 강서구가 명실상부한 장애인 행복도시로 자리매김한다.강서구는 지난해 장애인 보행권 보장을 위해 시작한 ‘무장애거리 조성사업’이 지역민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며 2020년까지 지역 내 619곳의 횡단보도와 점자블록 등을 차질 없이 모두 정비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발산역부터 양천향교역까지 1.2㎞ 보도의 전신주, 통신주 등을 지하에 매설해 보행 장애물이 없는 무장애거리를 만들었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한국전력공사 등과 협의가 끝나는 대로 화곡역부터 발산역까지 미라클메디특구 지역 2㎞ 구간을 전봇대, 통신주 등이 없는 무장애거리로 조성할 예정이다. 횡단보도와 인도의 턱이 높은 곳은 평탄하게 해 지체장애인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의 불편을 덜고, 점자블록의 방향도 올바르게 정비하거나 부족한 곳은 추가로 신설해 시각장애인의 보행 편의를 도울 계획이다. 돌출된 가로수 뿌리로 보도블록이 파손되거나 갈라져 보행에 불편을 주는 도로도 정비한다. 구 관계자는 “지난 2월 실시한 관내 11개 노선의 주요 간선도로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선순위를 정해 정비가 시급한 곳은 10월까지 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전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일반인들은 횡단보도 턱 높이를 별로 의식하지 못하지만 장애인들에겐 큰 불편을 끼치는 생활 속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장애가 불편으로 인식되지 않는, 모든 구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이것’ 너무 길다”…日. 중국판 ‘울트라맨’ 지적

    “’이것’ 너무 길다”…日. 중국판 ‘울트라맨’ 지적

    중국과 일본에서 ‘울트라맨’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영화 제작사가 새로운 ‘울트라맨’ 영화를 발표했다. 일본이 ‘고향’인 이 울트라맨이 중국에서 생활한다는 줄거리로, 직장생활도 하고 춤도 춘다는 이색 설정이다. 현지에서 지난 10일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울트라맨으로 분장한 배우까지 동원돼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울트라맨의 저작권을 가진 일본 회사 측은 중국이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21일 일본 쓰부라야프로덕션은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의 한 영화사가 울트라맨 후속작을 발표한 것은 저작권 침해이며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제작사 측은 외국 회사로부터 저작권을 사들였다고 주장하며 이와 관련된 서류를 공개했다. 회사 측은 “울트라맨의 해외 이용권을 가진 회사로부터 허가를 받고 합법적으로 제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저작권에서 끝나지 않았다. 울트라맨의 ‘외모’ 또한 지적의 대상이 된 것. 일본의 한 팬은 중국판 울트라맨의 턱이 지나치게 길다며 “심해어 같다”는 불만을 털어놓았다. 어설프게 따라한 것인지, 고의적으로 턱을 길게 만들어 차별성을 꾀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울트라맨과 관련한 정당한 저작권으로 제작했다면 외모 역시 같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중국은 울트라맨 뿐만 아니라 일본의 대표 애니메이션인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캐릭터 등을 무단으로 사용하다 비난을 산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션, ‘리틀 정혜영’ 막내딸 하엘 공개 “생일 맞아 365만원 기부”

    션, ‘리틀 정혜영’ 막내딸 하엘 공개 “생일 맞아 365만원 기부”

    가수 션이 막내 딸 하엘 양의 생일을 맞아 365만원을 기부했다. 션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엘이의 6번째 생일. 매일 만원씩 모은 365만원으로 한명의 장애를 가진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하엘 양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하엘 양은 큰 눈망울을 자랑하며 엄마 정혜영을 쏙 빼닮은 미모로 감탄을 자아냈다. 션은 지난 2004년 배우 정혜영과 결혼해 슬하에 하음 양, 하랑 군, 하율 군, 하엘 양 등 2남2녀를 두고 있다. <이하 션 SNS 글 전문> 하엘이의 6번째 생일.매일 만원씩 모은 365만원으로 한명의 장애를 가진 어린이에게 희망을 전합니다. 하음이 하랑이 하율이를 키우고 막내인 하엘이는 키우면서 아기였을때 품 안에 쏙 들어와 잠이 들었을때 더 이상 하엘이는 안 크고 항상 아빠 품에 쏙 안기는 사이즈의 하엘이였으면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많이 커서 하엘이를 안으면 다리와 팔이 나의 품 안에서 삐져 나온다.우리 막내 하엘이가 벌써 6살이 되었다. 결혼 전에 한 가정의 모습을 보고 4명의 아이가 있는 가정을 꿈꿨던 나에게 하음 하랑 하율 그리고 특히 하엘이는 하나님의 기도 응답이었다.그리고 4명의 아이가 있는 외적인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만이 아닌 내적의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고자 혜영이를 더욱 사랑하며 기쁜 마음으로 우리 하음이 때부터 시작한 작은 나눔. 막내 하엘이 때는 마지막이란 생각에 돌잔치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많이 있었지만 나의 욕심을 내려 놓고 하엘이에게 가장 뜻 깊은 돌잔치를 해주고자 1년동안 아껴서 모은 돈 2000만원으로 연대세브란스병원에 찾아가 심장병 가진 아이 3명의 수술과 귀안들리는 아이 1명에게 인공와우 수술을 도와주었다.그리고 하엘이 매년 생일마다 하루 만원씩 1년동안 모른 365만원으로 한 아이의 수술비나 치료비를 도와 주었다. 하엘이 6번째 생일에는 지난 1년 동안 모은 365만원으로 어린이재활병원을 통해 재활치료가 필요한 한명의 장애를 가진 어린이 치료비 지원을 하기로 했다.어린이재활병원이 지어졌어도 치료비 때문에 재활치료 문턱이 높게만 느끼고 있는 한 아이에게 우리 하엘이가 친구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에 병원에서 만난 아이...하엘이와 같은 나이의 몸이 조금 불편한 아이...적절한 시기에 재활치료를 잘 받아서 하엘이 같이 잘 뛰어 놀고 밝고 건강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으로 하엘이의 생일 선물을 전한다.꿈꿔본다.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고 재활치료 문턱이 더욱 낮아지기를. 하엘아 생일 축하해!아빠가 꿈꾸던 완벽한 가정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되어 주어서 고마워~You are the greatest present to daddy and mommy.And I hope you live to be the great present to the world.선물은 선물 답게 살아갈때 가장 아름답다는걸...우리 하엘이가 도움이 필요한 이웃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면서 늘 행복한 사람이 되길 아빠 엄마는 늘 기도할게~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현직 경찰 음주 사고 감찰 조사

    현직 경찰관이 음주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13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0시 50분쯤 군산시 수송동 한 도로에서 운전하던 군산경찰서 소속 A 경위가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A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60%로 측정됐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에는 과속방지턱이 설치돼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A 경위는 “음주 운전 사실을 인정한다. 파출소 직원들과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A 경위에 대한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특성화고 취업 극약처방 나선 자치구들

    최근 3년간 50%를 밑도는 낮은 취업률을 보인 특성화고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 자치구들이 머리를 맞댔다. 구로구는 11일 특성화고 학생을 부사관으로 양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금천구는 지역의 동일여자상업고 3학년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희망 취업 캠프’를 실시한다. 서울시내 특성화고는 모두 70곳으로 특성 산업 분야 인재와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구로구가 오는 11월까지 진행하는 ‘부사관 양성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적성을 알아볼 수 있도록 취업 특강과 체험을 연계한 게 특징이다. 지역의 특성화고인 예림디자인고, 서서울생활과학고, 덕일전자공고, 유한공고 등 4곳의 재학생 28명이 참여한다. 교육 과정은 필기·실기 대비반, 진로특강, 견학·체험학습 등으로 구성됐다. 필기·실기 대비반 학생들은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산악 훈련 등 개별 체력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필기시험 대비 모의 테스트를 보게 된다. 용산구에 있는 전쟁기념관과 예림디자인고에서 진행되는 진로특강에서는 육해공 직업 군인에 대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마련된다. 현장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현역 부사관과의 시간도 준비돼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최고의 복지는 ‘양질의 일자리’라는 신념으로 주민들의 일자리를 만드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취업 문턱이 높은 시기에 이번 프로젝트로 특성화고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금천구의 희망 취업 캠프는 자기소개서 작성법, 실전 모의면접, 스피치 강의 및 연습 등 취업을 준비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교육은 취업컨설팅 기업인 ‘아이비전’이 맡았다. 교육을 마친 뒤에는 구 일자리플러스센터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알선한다는 계획이다. 금천구 관계자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전문 취업 컨설턴트에게 코칭을 받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4년 47.6%, 2015년 49.8%, 지난해 49.2%로 3년 연속 50% 미만을 기록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덕일의 역사의 창] 계속되는 역사전쟁

    [이덕일의 역사의 창] 계속되는 역사전쟁

    일제강점기 때 두 종류의 전쟁을 치렀다. 하나는 빼앗긴 강역을 되찾기 위한 영토전쟁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관을 둘러싼 역사전쟁이었다. 역사전쟁의 최전선은 고대사였다. 지금도 한국 고대사가 역사전쟁의 최전선인 것은 친일 잔재 청산에 실패한 업보가 반영된 것이다. 식민사학이라고 통칭돼 왔던 조선총독부 역사관이 왜곡한 한국사상(像)은 크게 둘이다. 하나는 한국사의 시간 축소고, 다른 하나는 공간 축소다. 시간 축소의 대표적인 사례가 ‘단군’을 말살하고, 이른바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신론’이다. 조선총독부는 1925년 ‘조선의 유사종교’(朝鮮の類似宗敎)라는 책을 발간해 대종교, 천도교, 동학교, 단군교, 보천교, 증산교 같은 민족종교와 ‘미륵불교, 불법연구회’ 등의 불교 단체들을 ‘유사종교’로 낙인찍어 탄압했다. 한마디로 항일 민족정기를 고취시키는 단체를 ‘유사종교’라고 낙인찍고 탄압한 것이다. 이렇게 단군을 말살하고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지우는 것으로 한국사의 시작을 서기전 24세기에서 서기 4~5세기경으로 대폭 끌어내렸다. 지금도 해외 한국사 서적들은 한국사가 서기 4~5세기경에 시작된 것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한국사의 공간 축소를 위해 이용한 것이 낙랑군의 위치다. 일제는 한국 강점 직후 중추원 산하에 ‘조선반도사 편찬위원회’를 만들어 ‘조선반도사’ 편찬 작업에 나섰다. 한국사의 무대에서 대륙과 해양을 잘라 버리고 ‘반도사’의 틀에 구겨 넣은 것이다. ‘조선반도사’의 상고부터 통일신라까지는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가 집필했는데 ‘낙랑군의 군치(郡治)는 지금의 평양’이라고 주장했다. 낙랑군 위치 비정의 기본이 되는 중국의 고대 역사서들은 낙랑군은 고대 요동, 즉 지금의 하북성 일대에 있었다고 거듭 서술하고 있다. 지면 관계상 두 가지 사례만 들자. ‘한서 지리지’에는 낙랑군 산하에 열구(列口)가 있는데, 열수(列水)라는 강의 하구에 있어서 생긴 이름이다. ‘후한서 군국지’는 ‘열수는 요동에 있다’(列水在遼東)고 서술하고 있다. 열수가 요동에 있으니 열구현도 요동에 있고, 낙랑군도 요동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마니시 류는 ‘열수는 대동강’이라고 주장했다. ‘후한서 군국지’에 요동에 있다고 말한 열수를 대동강이라고 주장하려면 다른 사료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사료가 있을 턱이 없다. ‘반도사’의 틀에 따라 우긴 것뿐인데 이런 논리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정설, 통설’로 행세한다. 또 ‘후한서 광무제본기’ 주석에는 “낙랑군은 옛 (고)조선국이다. 요동에 있다(在遼東)”는 구절도 있다. 낙랑군의 위치가 고대 요동이라고 쓴 중국 사료는 차고 넘친다. 반면 지금의 평양이라고 쓴 사료는 없다. 그러자 역사 해석의 기초인 문헌 사료는 팽개치고 고고학으로 도망갔다. 평양 일대에서 한나라 유물이 많이 출토된다는 것이다. 고고학으로 ‘낙랑=평양설’을 확립한 자는 도쿄공대 교수였던 세키노 다다시(關野貞)다. 세키노 다다시는 ‘조선고적도보’의 편찬자로도 유명한데, 총독부 사관 추종론자들에게는 애석하게도 이 유물들에 대한 일기장을 남겼다. 1918년 북경의 골동품 상가인 유리창가를 돌아다니면서 한(漢)나라, 낙랑 유물들을 사서 총독부로 보냈다는 내용이다. 문성재 박사가 ‘한사군은 중국에 있었다’(2016)라는 저서에서 이 일기들을 공개했는데, 한 대목만 인용하겠다. “대정 7년(1918) 3월 22일 맑음 : (북경)유리창의 골동품점에는 비교적 한대(漢代)의 발굴물이 많고, 낙랑 출토류품은 대체로 모두 갖추어져 있기에, 내가 적극적으로 그것들을 수집함(세키노 다다시 일기).” 평양 일대에서 출토됐다는 이른바 한나라 유물들과 낙랑 유물이란 것들은 모두 이런 경로로 나온 것이다. 문헌 사료는 물론 고고학 근거도 다 무너졌는데 이른바 전문가들은 ‘낙랑=평양설’을 ‘정설, 통설’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니 이 문제에 수준이 높아진 국민들은 의아해하면서 전문가 자체를 불신한다. 비단 역사뿐만 아니라 전문가가 불신받는 사회는 위태하다. 그러나 이런 사태를 초래한 사람들 또한 전문가들이기에 자업자득일 수밖에 없다.
  • 높아진 대출 문턱, 여윳돈 없는 통장… 경보음 커지는 가계빚

    높아진 대출 문턱, 여윳돈 없는 통장… 경보음 커지는 가계빚

    올해 3분기에는 가계의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 여력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가계 빚의 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4로, 2분기의 -11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전망치가 마이너스(-)이면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금융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 중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전망치는 2분기보다 13포인트 떨어진 -23, 신용대출을 포함한 일반대출은 6포인트 낮아진 -13으로 각각 조사됐다. 금리 상승에 따른 신용위험 우려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23이다. 이는 2014년 1분기(25)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가계의 실질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이날 내놓은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채보유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4635만원, 원리금 상환액은 평균 1548만원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은 33.4%로 사상 처음 30%를 넘어섰다. 부채가 있는 가구는 쓸 수 있는 돈의 3분의1을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는 얘기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중은 2012년 22.3%, 2013년 24.5%, 2014년 27.3%, 2015년 29.7% 등으로 올라가고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바리케이드 치우다…시민 발걸음 채우다

    바리케이드 치우다…시민 발걸음 채우다

    사라진 검문, 촬영 OK… 걷는 재미 쏠쏠한 명품 산책로 삼엄한 검문검색으로 가까이하기에 멀게만 느껴졌던 청와대 앞길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가 지난 26일부터 앞길을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하면서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주변을 도보로 관광할 수 있는 코스도 시선을 끌고 있다.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서 만난 ‘종로구 골목길 해설사’ 이현승(70)씨는 “청와대 주변과 서촌 일대에서 평생 생활하며 한국 근현대사의 곡절을 몸소 겪었다”고 했다. 이씨는 “종로구 부암동에서만 평생을 살았는데 1968년 김신조 간첩 남파 사건 이후 청와대 주변 불심검문이 강화되면서 이 동네를 걸어다니면 경찰이 500m에 한 번꼴로 붙잡고 ‘어디 가시냐’고 물었다”면서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마치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앞길이 개방되면서 걷는 맛이 생겼다”면서 “종로구 골목길 해설사를 하면서 서촌 일대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전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현대사 코스… 경복궁역~통의동~창성동~청와대 앞길~윤동주문학관 이씨는 경복궁역에서 출발해 통의동과 창성동을 거쳐 청와대 앞길에서 머문 뒤 창의문로를 따라 윤동주문학관으로 가는 코스를 추천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적 매일 오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며 한국 근현대사를 반추할 수 있는 코스”라고 부연했다.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북쪽으로 걷다 스타벅스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고 다시 왼쪽으로 돌아가면 ‘통의동 백송터’가 나온다. 추사 김정희가 중국에서 종자를 들여와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백송나무는 1908년 일본이 동양척식주식회사를 짓기 위해 월성위궁을 폐궁할 때 베어져 없어질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1990년 태풍으로 쓰러져 고사했다. 그때 한 할머니가 백송나무의 솔방울 4개를 다시 심었고 지금은 그중 세 그루가 살아남아 궁터를 지키고 있다.백송터 골목길에서 빠져나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옆 골목길로 들어가면 수십 채의 오래된 한옥을 만나게 된다. 일명 ‘창성동 한옥마을’이다. 골목길은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지만 미로를 빠져나가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씨는 “북촌은 골목길 정비가 빨리 됐지만, 서촌은 골목길 정비가 늦었지면서 골목이 복잡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성동 한옥마을을 나와 자하문로 24길을 따라 올라가면 청와대 사랑채가 나온다. 서쪽으로 향하면 청와대 앞길에 도달한다. 청와대 정문 건너편에서는 시민들이 청와대 본관을 배경으로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청와대 앞길을 오가려면 청와대 경호원의 잇따른 제지와 물음에 시달려야 했던 것에 비하면 상전벽해라 할 수 있다.#일품 야경 코스… 청와대 사랑채~무궁화 공원~창의문로~윤동주문학관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을 통해 경복궁을 구경하는 코스와 청와대 앞길을 건너 삼청동으로 넘어가는 코스도 있다. 하지만 탁 트인 서울 전경을 보고 싶다면 청와대 사랑채에서 무궁화 공원을 거쳐 창의문로를 따라 윤동주문학관으로 가는 것이 좋다. 특히 밤에 청와대 앞길에 와서 특별히 갈 만한 곳이 없다면 이곳에서 서울 야경을 보는 것도 운치가 있다. 윤동주문학관은 2009년 청운시민아파트 터에 세워졌다. 청운시민아파트는 1969년 준공된 뒤 2005년 노후로 인해 철거됐다.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종로구 누상동의 소설가 김송 집에서 하숙하며 인왕산 자락을 타고 학교를 오가던 것에 착안해 이곳에 그의 문학관이 건립됐다. 문학관 2층에는 카페가 있어 창의문로를 직접 걸어온 시민들은 이곳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3층 시인의 언덕에서는 남쪽으로는 서울 강북 도심과 남산, 북쪽으로는 부암동과 평창동이 펼쳐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직 더 걷고 싶고 더 많은 것을 보고 싶다면 시인의 언덕에서 인왕산로를 타고 수성동 계곡까지 내려가 보는 것도 좋다.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수성동 계곡까지는 도보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인왕산은 산세가 험하고 골짜기가 깊어 산책하는 것이 다소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산속을 걷다 보면 어느새 숲길의 정취에 흠뻑 빠져 힘들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인왕산 자락 끝에는 수성동 계곡이 흐른다. 물소리가 궁까지 들린다고 해서 수성동 계곡이라 이름 붙여졌다. 지금은 가뭄이 극심해 물이 흐르지는 않고 있지만 머잖아 비가 많이 내린다면 물이 거세게 흘러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더위를 쫓을 수 있다. 수성동 계곡을 벗어나면 누상동과 누하동 거리에 접어들게 된다. 최근 작고 특색 있는 음식점과 카페, 상점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 젊은 사람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누상동과 누하동에서 지친 몸을 달래며 식사를 해도 좋지만 이곳을 나와 통인시장에서 허기를 채워도 좋다. 통인시장에서는 음식을 도시락에 담고 엽전을 내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글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사진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대출금리 ‘찔끔’ 올라도… 中企·자영업자는 ‘벼랑 끝’

    서울 신정동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김모(48·여)씨는 금리가 더 오른다는 소식에 새로 이전할 곳을 알아보고 있다. 월세가 더 싼 곳을 찾아보지만 여의치 않으면 아예 폐업할 생각도 하고 있다. 연 4.3%로 5000만원을 은행 신용대출로 받았는데 이미 4% 후반대까지 올라 이자 내기만도 버거워서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김씨처럼 직격탄을 맞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두 차례 금리를 올린 미국은 연내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주열 한은 총재도 시기만 언급하지 않았을 뿐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한국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자영업자의 금융 대출 규모는 480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단순 계산하면 대출 금리가 0.01% 포인트만 올라도 이자 부담이 연간 480억원가량 증가한다는 얘기다. 신용도가 열악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는 금리 자체가 기업보다 높아 피부로 느끼는 이자 압박이 더 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남윤미 부연구원이 쓴 논문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이자율이 0.1% 포인트 오를 경우 도·소매업과 수리 및 기타서비스업은 폐업 위험도가 7∼7.5%, 음식숙박업은 10.6% 증가한다. 대출을 끼고 사업하는 영세업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부담이 크기는 가계도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은행권 집단대출(중도금+잔금 대출) 잔액은 131조 7000억원이다. 2015년 말(101조 5000억원)과 비교해 1년여 사이에 20조원 넘게 불었다. 정부가 곧 발표할 ‘부동산 대책’에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가 포함되면 가계는 이자뿐 아니라 원금 부담까지 이중고를 안게 될 전망이다. ‘풍선효과’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올 4월 말 대출 잔액은 762조 2869억원이다.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넉 달 사이 37조 7445억원(5.2%) 늘었다.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린 탓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대출금리 찔끔만 올라도 가계.자영업자 몸살

    대출금리 찔끔만 올라도 가계.자영업자 몸살

    서울 신정동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김모(48·여)씨는 금리가 더 오른다는 소식에 새로 이전할 곳을 알아보고 있다. 월세가 더 싼 곳을 찾아보지만 여의치 않으면 아예 폐업할 생각도 하고 있다. 연 4.3%로 5000만원을 은행 신용대출로 받았는데 이미 4% 후반대까지 올라 이자 내기만도 버거워서다.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김씨처럼 직격탄을 맞는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두 차례 금리를 올린 미국은 연내 한 번 더 올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주열 한은 총재도 시기만 언급하지 않았을 뿐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한국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자영업자의 금융 대출 규모는 480조 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단순 계산하면 대출 금리가 0.01% 포인트만 올라도 이자 부담이 연간 480억원가량 증가한다는 얘기다. 신용도가 열악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는 금리 자체가 기업보다 높아 피부로 느끼는 이자 압박이 더 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남윤미 부연구원이 쓴 논문 ‘국내 자영업의 폐업률 결정요인 분석’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이자율이 0.1% 포인트 오를 경우 도·소매업과 수리 및 기타서비스업은 폐업 위험도가 7∼7.5%, 음식숙박업은 10.6% 증가한다. 대출을 끼고 사업하는 영세업자들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부담이 크기는 가계도 마찬가지다. 금융감독원이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은행권 집단대출(중도금+잔금 대출) 잔액은 131조 7000억원이다. 2015년 말(101조 5000억원)과 비교해 1년여 사이에 20조원 넘게 불었다. 정부가 곧 발표할 ‘부동산 대책’에 아파트 집단대출 규제가 포함되면 가계는 이자뿐 아니라 원금 부담까지 이중고를 안게 될 전망이다. ‘풍선효과’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올 4월 말 대출 잔액은 762조 2869억원이다.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3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넉 달 사이 37조 7445억원(5.2%) 늘었다. 은행 문턱이 높아지자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린 탓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북핵·평화체제·북미정상화 동시 논의 제안… 韓 협상주도 의지

    북핵·평화체제·북미정상화 동시 논의 제안… 韓 협상주도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6·15남북정상회담 17주년 기념식’에서 천명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의 추가 도발을 중단한다면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발언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이 고강도 군사 도발을 중단하면 대화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철회를 뜻하는 비핵화를 남북대화의 선행 조건으로 내세웠던 기존 입장보다 진전된 메시지다. ‘동결’ 또는 ‘실험유예’ 수준에서도 협상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메시지로도 해석 가능하다. 박근혜 정부가 북한이 최소한 2012년 북·미 간 2·29합의를 이행해야 의미 있는 남북대화와 6자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던 것과 비교하면 문턱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불과 1주일 전인 지난 8일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여 준다면 우리부터 앞장서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비핵화 신호가 있어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지난달 3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통화에서는 “지금은 대화할 시기가 아니라 제재와 압박을 높여야 할 시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한다”며 제재와 압박에 무게를 실을 것이란 의지를 피력했다.이 같은 기조 변화는 북한의 변화를 끌어낼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반도 비핵화를 한국이 주도해 풀지 않으면 북핵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소외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지난 1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긍정적인 방식인 대화를 병행할 때 제재와 압박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대화 의지는 기념사 곳곳에 드러나 있다. “2000년 6·15공동선언, 2007년 10·4정상선언 등 역대 정권의 남북합의로 되돌아가자”고 공개 제의했다. 또 “북핵의 완전한 폐기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북·미관계 정상화까지 포괄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천명했고 남북 합의를 법제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불과 열흘 앞두고 이런 메시지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미국과 사전 공감이 있었는지도 주목된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석현 대미 특사와의 면담에서 “북한과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입장에선 비핵화보다는 도발 중단이 더 실천하기 쉽다는 점에서 북한의 태도에 따라 남북대화가 진전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직·청렴… 엄격한 인사 검증 필요, 기준 높아진 건 우리 사회 발전 증거”

    11일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안경환(69) 후보자의 과거 인사청문회 관련 기고가 화제다. 안 후보자는 2014년 7월 한 지방 언론에 쓴 ‘인사청문회의 허와 실’이라는 제목의 기고에서 보다 엄격한 인사 검증을 강조했다. 안 후보자는 “비리로 지적되는 행위에 대한 당시의 기준과 현재의 기준이 다를 수도 있고, 선의의 후보자에게 억울한 측면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인사청문회의) 검증 기준이 높아진 것은 우리 사회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글을 쓴 시점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도 잇단 총리 후보자들의 낙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임되면서 인사청문의 높은 문턱이 논란이 되던 시점이었다. 안 후보자는 “‘황희 정승도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청문회의 강도를 약화시키려는 움직임도 있으나 이는 절대로 옳지 않은 일”이라며 “(강화된 검증 기준으로)미래 공직자는 분명히 ‘정직’과 ‘청렴’ 두 덕목에서 현재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사청문 기준에 자신을 대입시킨 대목이다. 안 후보자는 국가인권위원장에 임명된 때를 상기하며 “그때 내가 정식 인사청문회를 거쳤더라면 어땠을까? (결과는)알 수 없는 일이다. 병역 기피, 위장 전입, 그런 거야 없지만 ‘다운계약서’를 통해 부동산 취득세를 덜 냈을 것이다. 당시의 일반적 관행이었다 하더라도 결코 옳은 일은 아니었다”고 자백(?)했다. 이어 ”(논문) 중복 게재? 아마도 있을 것이다. ‘연구 업적’에는 올리지 않았지만, 요즘 기준으로 보면 충분히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다” “음주 운전? 운 좋게 적발되지는 않았지만 여러 차례 있었다. 만약 청문회에서 물으면 어떻게 대답해야 정직한 것인가”라고 자문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고백’을 두고 향후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야당에 공격의 빌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일부 전망도 나온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씨줄날줄] 황당한 자전거 횡단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황당한 자전거 횡단도/황성기 논설위원

    외국인 지인이 사진 한 장을 보여 주며, 사진 속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겠느냐고 묻는다. 사진은 광화문 사거리 종로 쪽에서 서대문 쪽으로 가다 보면 중간 지점에 있는 교통섬으로 횡단보도와 자전거 횡단도가 나란히 있는 곳이다. 올 3월 한국으로 전근을 온 이 외국인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자출족’으로 이 길을 이용한다고 한다.황당해할 법도 했다. 횡단도를 타고 건너 가려면 교통섬에 가로막혀 자전거의 직진 통행은 불가능하다. 덕수궁 앞과 서울광장을 잇는 횡단보도도 마찬가지다. 횡단도를 건너 차도를 타려면 좌회전해야 하지만 바닥에 진입을 알리는 화살표는 없다. 보도로 올라서려면 내려서 끌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턱이 너무 높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가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사진처럼 자전거 횡단도가 별도로 있는 횡단보도라면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횡단도를 지나거나 자전거에서 내려 자전거를 끌고 걸어서 건너는 것이다. 둘째, 자전거 횡단도가 없는 보통의 횡단보도라면 반드시 끌고 건너게 돼 있다. 자전거는 법률상으로 자동차와 같은 ‘차’로 분류돼 있어 보도에 오르려면 자전거에서 내리게 돼 있다. 1300만명인 자전거 인구는 날로 증가 추세다. 서울시는 자전거정책과를 두고 서울 곳곳을 자전거 타기 편하게 속속 고쳐 나가고 있다. 사진 속 자전거 횡단도는 지난해 6월 서울시가 8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청, 광화문, 숭례문 일대 9개 교차로에 설치한 횡단도 41곳 중 하나다. 이런 얘기를 서울시 자전거시설팀 관계자에게 하자 “자전거를 타고 인도(人道)로 진입하면 안 되기 때문에 턱을 낮추지 않아도 문제가 없지만, 민원이 많은 교통섬은 경찰청과 턱을 없애기로 협의를 끝내고 공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선진국에선 사람과 자전거가 겸용으로 쓸 수 있는 보도가 60%나 있는 도시도 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자전거가 오를 수 있는 보도는 송파구 등 극히 제한돼 있다. 더욱이 차량 운전이 난폭하기 이를 데 없는 서울에서 자전거는 차도로만 다니라고 하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자전거 이용자의 시점이 되어 광화문 일대를 다녀 보니 황당한 곳 투성이다. 어느 블로그는 “그리라고 하니, 그려 넣은 겁니다. 동선 고민 안 했어요”라고 지적한다. 횡단도를 그리면서 시민의 불편함을 몰랐을 리 없다. 하지만 잘해 보려고 한 것이니 행정편의주의라 비난만 하기는 어렵다. 사람을 우선하는 도시 행정에는 많은 배려, 시행착오가 필요한 듯하다.
  • 상어와 싸워 아내 구한 ‘영웅 남편’…그 뒷이야기

    상어와 싸워 아내 구한 ‘영웅 남편’…그 뒷이야기

    상어와 싸워 아내를 구해 영웅으로 떠오른 한 남편이 당시 상황을 자세히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1일(이하 현지시간) 한 달 전 상어에게 물렸지만 남편 덕분에 목숨을 구한 한 여성의 근황을 공개했다. 대서양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섬에서 자치정부 소속 고위직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프랭키 곤살베스(40)는 지난달 21일 오후 휴양지로 유명한 어센션섬 잉글리시 베이 해안에서 동갑내기 남편 딘과 함께 스노클링을 하던 중 길이 2.7m짜리 갈라파고스 상어에게 습격을 당하고 말았다. 두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한 그녀는 이 사고로 다리의 기능을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 4차례의 수술을 받았다고 처음 밝혔다. 그녀는 “딘은 내 생명의 은인이다. 그의 빠른 대처가 아니었다면 난 죽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상어의 공격은 갑자기 일어났다. 잠시 뒤 난 맑은 물에서 수영하고 있었고 그다음에 거대한 회색 덩어리를 봤다”면서 “그 덩어리가 거대한 상어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상어의 턱이 내 발목을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물속으로 깊숙이 끌려들어 가 좌우로 흔들리는 동안 딘에게 소리쳤다”면서 “내 몸은 심한 충격 때문에 상어가 물어도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그녀는 남편이 목숨을 걸고 상어의 코 부분을 세 차례나 주먹으로 때리는 용기 있는 행동 덕분에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당시 부부의 자녀인 케이티(11)와 루이스(7)는 사고 지점에서 불과 13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해안에 있었다. 현재 부부는 두 아이를 데리고 영국 런던 서부 일링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 있는 상태다. 남편은 “난 겁에 질린 비명을 들었다. 내가 고개를 들자 상어가 프랭키의 다리를 물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모든 것이 무서웠지만, 느린 동작처럼 천천히 보였다”면서 “난 잠수를 해서 상어의 코 부분에 주먹을 날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자 상어는 프랭키의 다리를 놓쳐 놀란 것처럼 보였다. 이후 난 프랭키를 향해 ‘헤엄쳐!”라고 외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는 상어의 공격으로 힘줄이 뚫리고 발은 발목에서 거의 떨어진 심각한 상태였다. 그녀는 “난 내 발이 질질 끌리는 듯한 느낌만 들뿐 제대로 수영하지 못했다. 당시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전혀 몰랐다”면서 “난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또한 “딘 역시 상어에게 물렸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앞섰고 난 필사적으로 해안을 향해 헤엄친 끌에 아이들이 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순간 상어는 포기하지 않고 방향을 틀어 남편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그는 “내 몸에 있는 모든 근육이 내게 살려면 돌아서 헤엄쳐라고 말했지만, 난 상어보다 빨리 헤엄칠 수 없어 재앙이 올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면서 “따라서 난 몸을 틀어 서서 헤엄치면서 상어가 어디 있는지를 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곧 상어가 나를 향해 헤엄쳐 왔고 난 다시 상어의 머리에 주먹을 날렸다. 상어 머리의 단단함에 놀랐다”면서 “상어 머리는 사포가 달린 금속 막대기를 때리는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한번 상어는 도망쳤다. 하지만 상어는 3~4번이나 되돌아왔다”면서 “내가 상어를 주먹으로 칠 때마다 상어는 헤엄쳐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결국 상어는 사냥을 포기하고 깊은 바다로 사라졌다. 딘은 아마 몇 분밖에 안 지났겠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너무 지쳐서 물가에서 걸을 수조차 없어 지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간신히 물 밖으로 끌려올 수 있었다. 이후 아내는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사들은 환자의 발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난 내 발이 거의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5일 뒤 그녀는 런던에 있는 세인트메리병원으로 이송돼 몇 차례에 걸쳐 재건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예후가 좋아 그녀는 6개월 안에 회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그녀는 가족과 함께 세인트헬레나섬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는 살아 있다는 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느낀다. 딘은 내 남편일뿐 아니라 내 영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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