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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 얼굴 빼 닮은 ‘자연산 고드름’ 화제

    자연의 작품? 장난? 미국에서 사람 얼굴을 닮은 고드름이 발견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워싱턴에 살고 있는 제레미 올든(Jeremy Olden)은 최근 집 앞에 달려 있는 희귀한 형태의 고드름을 발견하고는 곧장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이 고드름은 마치 턱수염을 기른 남자의 옆모습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오똑한 코와 큼직한 눈, 그리고 굳게 다문 입 등이 연상되는 이 고드름은 이 지역 4만 여 명의 주민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해외 언론들은 “자연의 작품인가, 장난인가”라며 관심을 표했다. 텔레그래프는 “워싱턴, 유타, 애리조나 등지에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이 고드름은 추운 겨울에 색다를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를 본 한 네티즌(Lisa)은 “마치 사람이 만든 조각품 같다. 믿을 수 없는 자연의 신비”라고 올렸고 이밖에도 “산타를 닮았다.”, “예수의 모습과 비슷하다.”등의 댓글을 달며 호기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IST, 탈모 유발 요소 밝혀내

    IST, 탈모 유발 요소 밝혀내

    ‘빠지는 머리카락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탈모증은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질환과 달리 생명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난치의 영역으로 남아 인간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탈모의 원인이 밝혀져 있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데도 만족할 만한 효능을 지닌 발모 약품이나 식품은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탈모 분야는 과학자들의 주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요즘 과학자들은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조절해주는 각종 물질간의 ‘황금비율’을 알아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인은 밝혀져 있는데 치료제는 없어 남성형 탈모는 원인이 밝혀져 있다. 바로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다. 대표적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서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생성되는 DHT는 모낭세포내의 사이토졸에서 남성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한다. 결합체는 세포의 생합성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세포의 핵 안에서 두피와 관련된 신진대사에도 관여한다. 이로 인해 모발의 성장주기를 단축시키고 모낭의 크기를 감소시켜 결국 남성형 탈모를 진행시킨다. 스트레스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남성형 탈모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탈모는 대인기피, 우울증, 자신감 상실, 신체적 노쇠감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매우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탈모치료용 의약품으로는 5-알파 환원효소의 억제제로 개발된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작용기전은 명확하지 않으나 국소혈관 확장기전을 나타내는 ‘미녹시딜(minoxidil)’ 제제가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피나스테리드’는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심해 제한적으로 복용을 해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미녹시딜’은 효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백가지가 넘는 탈모치료제와 보조제가 등장한다. 수많은 천연물 제제가 개발돼 시판되고 있으나, 대부분 의약외품 및 화장품으로 유효성분의 작용기전 연구나 발모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탈모 기전의 정확한 이해와 임상적 고찰을 통한 우수한 탈모치료제의 연구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KIST 연구팀, 아버지와 아들 2대 동시 연구 KIST 연구팀은 최근 탈모가 진행된 아버지와 아직 탈모가 시작되지 않은 아들의 머리카락내 남성호르몬을 분석, 탈모가 나타날 수 있는 기전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예방의학적 기초자료를 만들고 있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DHT가 모낭을 축소시키는 과정에서 수용체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란 점에 착안, 이들의 결합을 억제하는 항남성호르몬의 기능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인체에는 자율신경계와 더불어 생리적 기능을 조절해 주는 물질이 있다. 남성의 2차 성징을 나타내는 남성호르몬은 신체적 성장뿐만 아니라 근육과 골격의 발달을 가져오며 음모·턱수염을 자라게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은 25세를 전후로 절정에 이르며,40세 이후에는 그 양이 급격히 줄어들어 남성의 성기능 저하를 초래하게 되므로 성호르몬의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성기능을 조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거나 활성화되면 탈모 증세를 유발하게 된다. 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도한 남성호르몬은 50대 이후의 남성에게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생물학적 기능뿐만 아니라 성욕, 성취욕, 자신감 등을 증가시켜 남자다운 면을 유지시켜 준다. 그러나 활성화된 남성호르몬은 작용 부위나 상태에 따라 탈모 또는 발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KIST 생체대사연구센터장 정봉철 박사는 “남성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각종 물질간 황금비율을 알아낸다면 남성의 성기능 유지와 탈모 예방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도움말:KIST 생체대사연구센터장 정봉철 박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머리카락으로 35톤 기차를 끈 印남자

    “머리카락을 헬리콥터에 매달고 날아다니는 게 꿈이에요.” 인도의 한 남자가 최근 머리카락을 기차에 연결해 끌고 가는 묘기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영국의 BBC는 “‘무적의 머리카락’을 가진 인도의 ‘샤일런드라 로이(Shailendra Roy)’라는 사람이 머리카락으로 35톤짜리 다즐링(Dajeeling)기차를 10미터 정도 끌고 갔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머리로 기차를 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달 26일 인도 실리구리(Siliguri)에는 수천 명의 구경꾼들이 모여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로이는 “원래는 300미터를 가려고 했었지만 철도청 측에서 허락해주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 묘기를 성공하기 위해 그는 “머리카락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는 연습을 1년 넘게 했다.”고 밝혔다. 또 “머리카락을 튼튼하게 관리하기 위해 머스타드 오일을 발라 문질렀다”고 덧붙였다. 현재 44살인 로이는 1991년부터 턱수염으로 물건을 들어올리고 머리카락으로 버스를 끄는 등의 묘기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밧줄에 머리카락을 매달아 스파이더맨처럼 건물과 건물 사이를 날아다니는 모습이 TV로 중계되기도 했다. 로이는 “머리카락으로 기차를 끈 것은 내 꿈을 실현한 것” 이라며 “8월에는 머리카락을 헬리콥터에 매달고 양 손에 인도국기를 흔들며 날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파라과이 61년만에 정권교체 눈앞

    파라과이 61년만에 정권교체 눈앞

    파라과이에 남미 4번째 좌파정권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20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대선에서 좌파후보의 당선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좌파후보인 페르난도 루고(56)는 가톨릭 주교 출신이어서 그가 당선되면 주교 출신의 첫 대통령이 되는 겹경사를 맞게 된다. 17일 로이터통신은 “루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콜로라도당의 61년 집권을 종식시키고 남미에서 좌파 지도자들의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루고는 38%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경쟁 상대인 집권당후보인 블랑카 오벨라르(50)와 군장성 출신이며 전국윤리시민연합 후보인 리노 오비에도(64)가 각각 20%와 23.5%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루고의 당선이 유력하다. 이렇게 되면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에콰도르에 출범한 좌파 정권은 남미 내륙의 심장부까지 깃발을 꽂으며 세력을 더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고는 16일 “파라과이의 정치 지형이 바뀔 때가 왔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루고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같은 극단적 좌익 지도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의 중도 좌익 대통령과 비슷한 노선을 취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니카노르 두아르테 대통령이 이끌고 있는 집권 콜로라도당은 1887년 창당했으며 1947년 집권 이래 단 한차례도 정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하지만 장기집권에 따른 염증으로 국민들이 등을 돌리고 있어 정권 교체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전체인구가 560만명인 파라과이는 국민 3명 가운데 1명이 빈곤층이다. 회색 턱수염을 멋지게 기르고 있는 루고는 파라과이의 가장 가난한 구역의 가톨릭 주교였는데 중도좌파 연합을 이끌고 대통령직 출마를 위해 사제직을 그만뒀다. 그는 이타이푸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브라질 판매가격 인상과 소수의 엘리트에게 집중된 토지와 농장을 분배하는 토지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남미전문가 이성형 박사는 “남미의 좌파바람은 부패하고 무능한 우파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중산층을 붕괴시킨 데 따른 반작용”이라며 “이 추세는 당분간 남미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외대 김원호교수는 “지난 2005∼2006년에 남미에 좌파 정권이 출현한 것은 경제정책 실패와 개혁정책의 효과가 더딘 것이 그 원인이며 최근의 좌파정권 출현은 국제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경기회복과 저소득층 복지정책에 치중한 것에 따른 파급효과”라고 분석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대머리가 잘 어울리는 할리우드 스타는?

    대머리가 잘 어울리는 할리우드 스타는?

    대머리가 잘 어울리는 할리우드 스타는 누구일까? 최근 해외네티즌들 사이에서 머리스타일을 변형시킨 할리우드 영화배우·가수들의 합성 이미지가 큰 인기를 끌고있다. 할리우드 스타 16명이 ‘빡빡머리’를 한 모습의 가상 이미지가 인터넷상에 공개된 것. 어떤 스타들은 머리카락 한 올도 없는 두상을 드러내 누가 가장 예쁜 두상을 가졌는지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이미지는 세계적인 스타 커플 ‘브란젤리나’의 대머리 사진. 훌렁 벗겨진 브래드 피트의 사진은 실제 지금의 머리스타일이 피트의 매력을 빛나게 해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반면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할리우드 스타로도 뽑인 바 있는 안젤리나 졸리는 지금의 윤기나는 긴 머리카락이 없어도 여전한 섹시함을 과시한다. 다음으로는 훤하게 벗겨진 이마가 인상적인 멜 깁슨과 패리스 힐튼이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1995)에서 열연했던 멜 깁슨이 턱수염을 길게 늘어뜨린채 대머리가 된 모습은 영화 ‘300’의 스파르타의 왕 ‘레오니다스’(제라드 버틀러 분)를 연상케한다. 또 할리우드의 ‘사고뭉치’ 패리스 힐튼은 검은빛의 빡빡머리가 지금의 금발머리보다 더욱 얌전한(?) 분위기를 풍기게 한다. 할리우드 스타들을 대머리로 만든 포토샵은 나이를 따지지 않았다. 영화 ‘더 퀸’에서 위엄있는 엘리자베스 여왕으로 분했던 헬렌 미렌과 007 제임스본드 시리즈에서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보여줬던 주디 덴치도 대머리로 변신해 인기를 얻었다. 사진=데일리메일 온라인판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1) 산청 성심원 유의배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1) 산청 성심원 유의배 신부

    경남 산청의 나환자 마을 성심원(산청군 산청읍 내리 100). 한센병을 앓는 170여명이 함께 살며 요양도 하고 치료도 받는 환우촌이다. 프란치스꼬 수도회에 소속된 3명의 신부와 7명의 수사(修士)를 중심으로 직원 60여명이 환우들을 돌보는 이곳엔 ‘환자’가 없다.‘가족’이 있을 뿐이다. 비록 병증이 심해 마비된 손발이 뒤틀리고 앞을 볼 수 없어도 모두가 한 식구들. 이 성심원의 중심에, 밤낮 없이 아픈 이들의 곁을 지키며 마음과 몸을 챙겨 주는 푸른 눈의 외국인이 있다. 한국서 32년째 살며 병자성사에 몸바쳐 온 스페인 바스크 지방 게르니카 출신의 유의배(62·본명 루이스 마리아 우리베·수도명 알로이시) 신부이다. 지난 정월 대보름날 저녁. 환자 곁을 지키다 수도복 차림으로 기자 앞에 불쑥 나타난 푸른 눈의 신부는 첫 대면임에도 보름달만큼이나 환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짧은 흰 머리와 길게 자란 하얀 턱수염, 그리고 검은색 수도복에 하얗게 번지는 웃음. 그 누구라도 의지할 수 있을 것 같은, 편한 웃음이었다. 병자, 그것도 가장 대하기 힘들다는 한센병 환자들을 한결같이 내몸같이 살피는 유의배 신부는 일찍부터 병자성사에 뜻을 두었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로 일할 만큼, 그의 길은 아픈 이들을 향해 정해졌던 것 같다. 사제서품을 받고 스페인 나환자병원서 처음 피정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평생을 나환자들과 살고 있는 유의배 신부. 그는 영락없는 한국인이다. ●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 경험 ‘큰 도움´ 스페인 바스크지방의 작은 도시 게르니카.1937년 스페인 내란 중 파시스트 프랑코를 지원하는 독일의 무차별 폭격과 학살의 참상을 상징적으로 담은 피카소의 그림으로 잘 알려진 비극의 땅, 게르니카에서 유 신부는 태어나 자랐다. “게르니카 폭격현장에 있었던 어머니로부터 전쟁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5∼6살 무렵이었지요. 라디오를 통해 전해지는 한국전쟁이 신기할밖에요. 전쟁이란 어머니를 통해 듣는 과거사로만 알았는데 실제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으니….” 집안에 프란치스꼬 수도회 소속 수사들이 많아 어릴적부터 수사가 될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졌던 그는 16살 때 프란치스꼬 수도회에 입회, 종신서원을 했고 바스크 지방 아란사수 신학대학을 졸업하면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어릴 적 관심 많았던 한국은 변함없이 가고 싶은 나라. 신학대학 시절에도 한국에 파견된 선배 사제들의 편지와 소식이 실린 잡지들을 꼬박꼬박 구해 보았다고 한다. “신학대 재학시절 간호사 경험을 살려 사제서품을 받자마자 아픈 이들과 살아갈 요량으로 한국을 지원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한국의 군사독재 체제가 경험 없는 초년 사제에겐 위험하다는 이유였지요.” 첫 발령은 파라과이 가와수로 났지만 발령 대기 중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수도원 본당 사역이 더 급하다는 관구의 뜻을 따라 볼리비아에서 2년간을 사역해야 했다. “볼리비아로 떠나기 전 마드리드 북쪽의 트릴료병원서 나환자들과 보름간 피정을 함께했는데 그때 만난 나환자들에게서 평생 가야 할 신앙의 길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볼리비아 사역을 마친 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한 전 단계로 아일랜드와 런던에서 1년여 동안 영어공부를 했다고 하니 한국을 향한 집념이 어렵지 않게 읽힌다. 그런데 성심원에서 나환자들과 함께 산 것은 한국에 와서도 한참 후의 일이었다. 한국에 입국해 정동 프란치스꼬 수도원서 한국어를 배우던 무렵 한센병 환자들이 사는 성심원 이야기를 처음 듣고는 ‘바로 이곳이다.’라는 생각에 뛸 듯이 기뻤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 10여년 전부터 임종환자의 염도 직접 도맡아 정동 수도원에서 시작해 진주 칠암동 양로원 사역, 주문진 본당 보좌, 제주 공동체에서의 기도생활 등 5년여를 보낸 끝에 성심원에 온 것이 1980년 5월. 지금은 번듯한 요양원이며 수용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당시 처음 맞닥뜨린 나환자촌은 세상의 박대와 눈초리를 피해 숨어든 환자들이 허름한 집에서 가정을 이루거나 외롭게 살아가는 ‘버려진 땅’에 다름 아니었다. “막상 환자들과 생활하려니 그들을 도울 일이 변변치 않았어요. 세상에서 버림받아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에게 내가 해줄 일이란 그저 ‘더 이상 버림받지 않는다.’는 위안을 주는 정도였지요.” 처음엔 그냥 이유 없이 피하려고만 들던 환자들도 격의 없는 푸른 눈의 이방인에게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밤낮 아픈 환자들의 수발을 들며 마지막 가는 길까지 함께 배웅하는 외국인 신부가 친구나 가족보다 더 살가운 존재가 아니었을까. 지금은 대부분 화장을 하지만 매장풍습이 계속됐던 나환자촌에서 장지까지 상여를 따라가며 함께 우는 사제가 단지 신앙에 매몰된 ‘하느님의 종’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도 ‘혹시 잘못될지도 모르는’ 중환자의 곁은 어김없이 유 신부가 지킨다.10여년 전부터는 임종 환자의 염(殮)도 직접 한다. 임종 환자의 손발을 거두고 시신을 씻어 수의를 입혀 입관하는 일까지 도맡는다. “이곳에서 앓다가 사망한 환자들의 시신을 거두던 촌로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염을 할 사람이 없어졌어요. 어쩔 수 없이 용기를 내어 어깨너머로 보아두었던 대로 죽은 이의 마지막을 수습하기 시작한 게 일상이 되었네요.” 따져보면 유 신부도 정상인의 몸은 아니다. 지난 1993년 상태가 악화된 환자를 인근 병원에 입원시키고 돌아오는 길에 당한 교통사고로 왼쪽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심하게 다쳐 이식수술을 해야 했다. 1998년 성심원 영내에서 경운기에 치여 넘어지는 후유증으로 목 디스크를 심하게 앓고 있다. 요즘은 오른팔의 마비증세가 갈수록 심해지고 손가락 감각도 거의 없어져 뜨거운 것을 만져도 느낄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던 두 번의 사고가 오히려 환우들의 입장을 더 깊숙이 알게 된 계기였던 것 같아요. 나중에 알았지만 사고를 당해 입원해 있던 기간 내내 환우들이 성당에 모여 저를 위해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들을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는데….” 아픈 이들을 대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만남과 구원의 믿음을 거듭 확인한다는 유의배 신부. 그는 어쩔 수 없는 프란치스꼬 수도회 수사이다. 하지만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손발이 다 문드러진 나환자일지라도 자식들에겐 환자가 아닌 그냥 어머니요, 아버지”라는 말은 왜 그가 평생을 나환자들과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메시지로 다가온다. 2002년엔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수여하는 사회봉사상을 받았고 지난 2006년엔 동년배의 환자가 주선해 조촐한 회갑연도 열었다고 한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노 신부가 느닷없이 “식구들을 소개하겠다.”며 기자의 손을 잡아 환우들 앞으로 이끈다. 불쑥 나타난 신부의 모습에 반가움의 표정이 번진다. “신부님 안녕하세요.”“아이구 오늘은 더 예뻐졌네요.”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인사에 일일이 다가가 껴안으며 얼굴을 부빈다. 비틀린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힘겹게 만들어 보이는 할머니의 손을 맞잡던 유 신부가 말한다.“보는 눈에 따라 흉한 몰골의 환자가 될 수도 있고 허물없는 가족이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제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산청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유의배 신부는 ●1946년 스페인 바스크지방 게르니카 출생 ●1962년 프란치스꼬 수도회 입회 ●1969년 종신서원 ●1970년 바스크지방 아란사수 신학대학 졸업, 사제서품 ●1973∼1974년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수도원 본당 사역 ●1976년 한국 입국 ●1980년 성심원서 수도생활 시작 ●2002년 아산사회복지재단 사회봉사상 수상 ●현재 성심원서 수도생활 및 병자성사
  • [2008 우수기업 우수상품] 조아스전자 ‘로터리시스템 날’

    [2008 우수기업 우수상품] 조아스전자 ‘로터리시스템 날’

    면도날이 360도 회전하는 ‘로터리시스템 날 전기면도기´는 탁월한 절삭력으로 짧거나 깎기 어려운 부위의 턱수염도 깔끔하게 잘라낸다. 조아스전자는 이 기술로 미국과 유럽 특허를 받았다. 이 면도기는 회전식과 왕복식보다 진동과 소음이 적으며 후면 트리머를 장착해 콧수염과 짧은 구레나룻을 편리하게 정리할 수 있다. 110·220V 겸용이다. 면도기 관련 기술특허 150여건을 보유한 조아스전자는 동남아시아, 유럽 등에 연간 150만개 이상의 면도기를 수출하고 있다.
  • 나이가 많지요, 500살 미녀 에 얽힌 수수께끼

    나이가 많지요, 500살 미녀 에 얽힌 수수께끼

    어떤 이는 지난해인 2006년이 모나리자 탄생 500주년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림이 1507년 완성된 것으로 보아 2007년이 500주년이라고 얘기한다. 결코 화려하지 않은 검은 의상을 입고 상반신을 우측의 관객 쪽으로 향하면서도 얼굴은 정면을 바라보며 입가에 신비스런 엷은 미소를 띠고 있는 매력적인 여성의 이 스푸마토(Sfumato)기법의 상반신 유화초상은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술작품임에 틀림없다. 눈썹은 면도로 밀었는지 없고 머리엔 잘 보이지 않지만 베일을 쓰고 있다. 환상적인 자연 풍경이 멀리 보이는 테라스에서 난간과 두 개의 원주를 뒤로 한 채 반원형 나무의자에 앉아 왼팔은 의자 팔걸이에 올려놓고 오른 손은 왼손 손목 위에 포개 놓고 있다. 모나리자 때문에 떼돈 번 사나이 얘기부터하자. 오래 전 미국의 흑인 저음가수 낫킹콜이 한국을 다녀간 적이 있다. 그가 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에서 공연할 때 그 유명한 노래 ‘모나리자’를 스스로 피아노를 치면서 부르는 것이 아닌가? “모나리자, 모나리자. 그대 이름을 불러본다. 신비한 미소를 띤 부인이여....” 1950년 6월 10일 낫킹콜이 발라드풍의 ‘모나리자’를 불러 이를 모나리자에게 바치자 300만장의 레코드판이 팔려나가는 기적적인 매상을 보여 세상을 놀라게 한 것이다. 이 젊은 날의 멜로디는 지금도 내 귓가에 흐르고 있다. 나의 가라오케에서의 18번의 하나는 바로 이 노래 모나리자가 된 것이다. 모나리자로 큰돈을 챙긴 여인은 당대의 할리우드 스타 줄리아 로버츠이다. 그녀는 2003년 모나리자 이름을 빌린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에 미국 뉴잉글랜드의 명문 웰즐리 여대에 새로 부임한 미술사 교수로 출연하면서 몸값으로 당시 우리 돈으로 환산 약 2백 80억 원을 챙겼다. 그런데 이 영화는 내용 면에서 모나리자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모나리자의 미소는 무슨 감정을 표현하고 있을까? 2005년 말 화란의 암스테르담 대학과 미국 일리노이 대학연구팀의 감성 인식 컴퓨터를 통한 그림 이미지 공동연구 결과 모나리자의 미소는 인간의 여섯 가지의 감정 표현 중에서 행복 83%, 불쾌함 9%, 두려움 6%, 분노 2%, 무표정 1%로 구성되어 있으며 놀라움은 전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모나리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모나리자의 정체를 놓고 몇 가지 대조적인 주장이 있다. 1)모나리자를 그린 다빈치가 죽자 그의 전기를 쓴 조르지오 바사리의 주장에 의하면 피렌체의 비단 장사였던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부인이라 본다. 그리하여 조콘도의 여성형인 ‘라 조콘다’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모나리자 혹은 라 조콘다로 불린 것은 19세기에 와서 이고 그 전에는 ‘한 피렌체부인의 초상’ 혹은 ‘면사포를 쓴 창부’라고 불리기도 했다. 2004년 이태리 학자 쥬세페 팔란티니는 이 모나리자가 1479년 생으로 24세 때 이 화가의 화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 시작하였으며 5명의 자녀를 낳고 1542년 63세로 죽어 피렌체의 상오솔라 수도원에 묻혔음을 밝혀낸다. 2) 벨연구소의 슈와르츠 박사는 컴퓨터로 디지털 해상분석을 통하여 얼굴 라인을 대조한 결과 이 그림은 여성화되긴 했으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 자신의 초상화라는 주장을 도출하였다. 그렇다면 여장남인으로서 다빈치의 얼굴윤곽을 닮은 가공의 여인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3) 미술 감정가 헨리 퓰리처는 다빈치의 후견인이었던 밀라노의 메디치가(家)의 쥴리아노의 부인 프랑카빌라 공작부인일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녀의 애칭도 ‘라 조콘다’였다. 4) 다른 연구가 뤼르센은 그림의 여인은 밀라노 공작의 부인인 아라곤 이사벨라라고 주장하였다. 다빈치는 11년간 밀라노 공작을 위하여 궁정화가로 일하였었다. 다른 유명화가 라파엘이 그린 밀라노 공작부인과도 닮아 있기 때문이다. 모나리자는 어디에 그려져 있는가? 보통 캔버스가 아니라 포플러 나무판에 그려져 있다. 모나리자의 화폭 크기는? 세로 77cm, 가로 53 cm이다. 35인치 텔레비전 화면의 크기와 비슷한 정도이다. 모나리자의 몸값은 얼마짜리인가? 기네스북에 의하면 보험에 든 그림 중에 가장 값비싼 그림이 바로 모나리자라고 한다. 모나리자는 1962년 당시 미국 순회 전시를 위한 보험에 들 때 실제로 1억불로 감정하였다. 이것을 현가(2006년 기준)로 치면 적어도 6억 7천만 달러로 환산할 수 있다. 우리 돈으로 6천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모나리자를 욕보인 남자들은 누구인가? 1) 1956년 신원미상인 사람이 산을 모나리자에 뿌려 그림하반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 2) 같은 해 12월 30일 남미 볼리비아사람인 우고 비예가스는 모나리자에 돌멩이를 던져 손상을 입혔다. 그 결과 모나리자의 왼쪽 팔꿈치에 상처가 가게 되었다. 이제는 그림에 방탄유리를 씌어 전시 중이다. 3) 1911년 8월 21일 이태리인 빈센초 페루지아라는 루브르미술관 목공 직원은 모나리자를 훔쳤다. 그녀를 납치(?)후 2년간 자기 아파트에 감금하였다가 피렌체의 미술상 알프레도 게리에게 팔았고 이것이 뒤 미쳐 알려지자 우여곡절 끝에 이태리에서 순회전시가 끝나면서 루브르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페루지오는 나폴레온 시대에 프랑스가 빼앗아간 이태리의 문화유산을 도루 찾아오기 위할 목적으로 훔쳤다고 증언하였으나 실은 아르헨티나의 사기꾼 발피에르노에 고용되었었다. 그는 모사전문 화가 이브 쇼드론에게 모나리자의 모작을 그리게 하여 진품이라고 속이고 미국의 부호 여섯 명에게 각각 팔아치워 큰돈을 챙겼다. 페루지오는 1년 15일 감옥에 있다가 이태리에 대한 애국적인 입장을 참작하여 풀려났다. 이를 사람들은 20세기 최대의 미술품도난 및 사기 사건으로 일컫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모나리자 때문에 구치소 신세를 졌다? 1911년 모나리자가 도난당했을 때 프랑스의 전위 시인 기욤 아포리넬리라는 사람이 용의자로 체포되었고 그의 친우였던 파블로 피카소도 이어서 체포 구금되었다. 나중 그들은 풀려났지만 피카소는 일생 모나리자의 저주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마릴린 몬로와 모나리자의 인연은? 1963년 세계적 팝 아티스트 앤디워홀은 현대적 아이콘으로 모나리자를 나염 천에 그려 넣음으로써 그가 즐겨 그린 마릴린 몬로와 함께 자기의 마스코트임을 나타내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1962년 모나리자가 미국 나들이를 했을 때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케네디 대통령이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함으로써 그와 내연의 관계에 있었다는 마릴린 몬로와는 앤디워홀의 붓끝을 통해 모나리자를 사이에 두고 다시 연계되는 꼴이 되었다고나 할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나리자의 관계는? 미국의 뉴요커 지는 1999년 2월 8일 모나리자 이미지를 모니카르윈스키와 합성한 그림 ‘모나 모니카’를 표지에 실음으로써 클린턴에게 아픔을 주었다. 모니카르윈스키는 클린턴 대통령 집무실 옆방에서 지퍼게이트라 불리는 오랄 섹스 스캔들의 장본인이다. 살바도르 달리와 모나리자의 콧수염? 1919년 다다이즘화풍의 거장 마르셀 뒤샹이 모나리자의 모습에 콧수염과 염소 턱수염을 단 그림을 발표한바 있으나 이에 한 술 더 떠서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1954년 콧수염 달린 자신의 초상화를 모나리자 스타일로 형상화하였다. 글 최정호 한양대 겸임교수, 경영학박사, <CEO여 문화코드를 읽어라>의 저자     월간 <삶과꿈> 2007.09 구독문의:02-319-3791
  • 9일 쿠바혁명 주역 체 게바라 40주기

    9일로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쿠바혁명의 전설적 영웅인 체 게바라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진 지 40돌이 된다. 쿠바혁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볼리비아로 건너가 게릴라 활동을 하던 게바라는 지난 1967년 10월8일 한 정글 마을에서 볼리비아 정부군에 붙잡힌 후 그 다음날에 총살당했다. 죽은 지 벌써 40년이 됐지만 그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검은 베레모, 아무렇게나 기른 긴 머리칼, 덥수룩한 턱수염, 열정적인 눈빛, 굳게 다문 입술 등으로 묘사되는 게바라는 1960년대 저항운동의 상징이며 지금도 지구촌 좌파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의 생애를 다룬 전기와 영화는 지금도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다. 쿠바 사진작가 알베르토 코르다가 찍은 긴 머리에 베레모를 쓴 체게바라의 사진은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사진으로 꼽히고 있다. 게바라가 죽기 직전 누볐던 볼리비아 남동부 정글은 그의 숨결을 느끼려는 전세계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그가 처형당했던 볼리비아 그란바예에선 ‘월드 체 게바라 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남미 각지에서 수천명의 ‘게바라 숭배자’들이 몰려든다. 이 기념식엔 에보 모랄레스(47) 볼리비아 대통령도 참석한다. 독신으로 인디언 출신 대통령인 그의 궁 한 벽엔 게바라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쿠바에서는 게바라의 시신이 안치된 혁명도시 산타 클라라에서 40주기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기념식에는 병상의 피델 카스트로(80)대신 제2인자인 카스트로의 동생 라울(75)국방장관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와 볼리비아뿐만 아니라 좌파정권인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에서도 게바라는 혁명영웅으로 인기가 높다. 게바라는 이제 남미대륙의 대표 문화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게바라의 정치적 동지이자 두번째 부인인 알레이다 마르치(71)가 남편에 대한 회고록을 내년 3월에 펴낼 예정이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빈 라덴, 환경운동가로 변신?

    빈 라덴, 환경운동가로 변신?

    9.11 테러 6주년을 앞두고 공개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비디오 메시지에는 미국과 서방 국가에 대한 노골적인 위협은 없었다. 대신 전에 없던 새로운 내용들이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것이 환경 문제. 9일 선데이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빈 라덴은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 TV를 통해 방영된 26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서방의 ‘자본주의 기업들’을 지목했다. 그는 지구온난화가 특히 아프리카 등에서 수 백만명의 목숨은 물론 삶의 터전을 잃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대기업 공장의 배출가스가 주요 원인인 지구 온난화 때문에 모든 인류의 삶이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백악관에서 이들 기업을 대표하는 이들은 교토 협약을 지키지 않겠다고 억지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빈 라덴은 또 “미친 듯이 오르는(insane) 세금과 부동산 모기지”를 언급,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빈 라덴이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04년 이후 3년여만이다. 선데이 타임스는 환경 문제에 관심을 보인 빈 라덴의 새로운 모습이 놀라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어 일간 알-쿠드스의 편집자인 압델 바리 아트완은 “빈 라덴은 ‘나는 옛날의 빈 라덴이 아니다. 나는 새롭고 성숙한 빈 라덴이며 알-카에다의 정신적 지도자다’라고 말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인에게 이슬람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 빈 라덴의 메시지는 예언자 모하메드의 가르침에 반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UPI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종교관련 단체인 ‘휴머니티스 팀(Humanity’s Team)’은 “빈 라덴의 성명은 분열을 일으킬 뿐 아니라 인류 화합을 강조한 모하메드의 가르침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50세인 빈 라덴은 비디오 영상에서 짙은 검은색 턱수염 등 한결 젊어진 모습이었지만 가짜 수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백악관 전 대테러 관리인 리처드 클라크는 “가짜 수염을 단 것처럼 정말 이상해 보였다”면서 “3년전 테이프에서는 수염이 희끗희끗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빈라덴 돌아온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이 9·11 테러 6주년을 앞두고 다시 한번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노이로제’에 시달리게 됐다. 테러리스트 감시 단체인 인텔센터는 6일(미국시간) 앞으로 72시간 안에 알 카에다의 미디어 제작사가 빈 라덴의 비디오 메시지를 인터넷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알 카에다는 이미 아랍어로 제작된 선전용 웹사이트를 통해 앞으로 방영될 비디오에서 퍼온 빈 라덴의 사진까지 게재했다.웹사이트에 나온 빈 라덴의 턱수염은 최근까지 흰 수염이 간간이 섞여 있었던 것과는 달리 완전히 검은 색이었다. 미국의 테러 전문가들은 알 카에다가 빈 라덴이 젊고 건강하게 보이도록 염색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빈 라덴의 비디오가 마지막으로 공개된 것은 2004년이며, 육성이 공개된 것은 약 1년 전이다. 빈 라덴의 비디오 방영에 맞춰 미국에 대한 알 카에다의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폭스뉴스는 미 연방 대테러 수사관들이 최근 이슬람의 한 웹사이트에 9·11 6주년에 ‘특별 선물’이 전달될 것이라는 경고 게시물이 올라온 것과 관련,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경고 게시물은 이슬람 급진 세력들이 자주 방문하는 웹사이트에 지난 2일 올라왔으며 “맨해튼을 침공한 바로 그날 특별한 선물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dawn@seoul.co.kr
  • [피랍자 추가 석방] 석방자 “너무 행복” 환한 미소

    [피랍자 추가 석방] 석방자 “너무 행복” 환한 미소

    29일 오후 5시쯤(한국시간)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남동쪽으로 2㎞떨어진 칼라 에 카지 지역. 멀리서 검은 승용차 두 대가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질주해오다 멈춰섰다. 한 대의 차량에서는 두 명의 여성이, 또 나머지 한 대에서는 한 명의 여성이 서둘러 내린다. ●긴장 역력…질문엔 묵묵부답 미리 기다리고 있던 사진기자들은 앞다퉈 셔터를 눌러댄다. 이들은 한국정부와 탈레반간에 전격 합의가 이뤄진 뒤 처음으로 풀려나는 안혜진(31), 이정란(33), 한지영(34)씨. 안씨 등은 분홍색과 녹색이 섞인 히잡(이슬람식 스카프)으로 얼굴을 완전히 가렸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고, 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지만 묵묵부답. 이들은 대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적신월사의 흰색 승합차량에 황급히 올라탔다. 오랜 억류생활 탓인지 자유의 몸이 됐지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안씨 등을 적신월사측에 인도한 사람은 아프간 부족 원로인 하지 자히르. 그는 지난 13일 김경자·김지나씨가 풀려날 때도 탈레반에게서 김씨 등을 인계받았던 인물이다. ●6주만에 되찾은 자유 한 시간쯤 지난 오후 6시 아프간 서부 가즈니주 피르 샤바즈의 사막지역. 이날 두번째로 풀려난 그룹인 4명의 여성과 1명의 남성 인질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성 피랍자인 고세훈(27)씨의 모습이 먼저 눈에 띄었다.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진 빨간 조끼를 입은 고씨는 콧수염을 기르고 턱수염도 더부룩한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이미 40일을 넘긴 긴 억류생활의 피곤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고씨의 뒤로는 임현주(32)씨 등 여성 피랍자 3명이 히잡으로 머리를 두른 채 적신월사 직원들과 함께 황급히 걸음을 옮겼다. 앞서 석방됐던 안혜진씨 등 3명이 얼굴을 완전히 가렸던 것과는 달리 이들은 대부분 얼굴을 드러내 어렵지 않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이선영(37)씨는 적신월사가 준비한 차량에 오르자마자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6주만에 되찾은 자유의 기쁨을 만끽했다.AFP는 한 여성 인질이 자히르의 휴대전화를 이용한 통화에서 다리어로 자신이 두번째로 석방된 네명의 여성 중 하나라고 소개한 뒤 “너무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땅거미가 내리기 시작한 저녁 9시쯤 가즈니 남쪽 50㎞지점의 주도로. 세번째 그룹인 최고령자 유경식(55)씨를 비롯한 4명의 피랍자들이 이날 마지막으로 사지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서울광장] 다홍치마는 이제 잊자/함혜리 논설위원

    [서울광장] 다홍치마는 이제 잊자/함혜리 논설위원

    사람들이 외모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체적 매력이 훌륭한 설득의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다홍치마 효과다.‘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도 있듯이 사람들은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에게 우선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하지만 외적인 아름다움을 마치 하나의 미덕인 것처럼 여기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는 위험수위를 한참 넘어섰다. 외모가 개인간의 우열은 물론 인생의 성패까지 좌우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름답고, 잘생긴 연예인들의 모습을 부러워하며 너도, 나도 성형외과 문을 두드린다. 정치권도 외모지상주의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대목에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중의 관심을 끄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인 정치인들 입장에서 ‘정치인의 이미지 변신은 무죄’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엉뚱한 데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아서다. 정치인들이 확 바뀐 모습으로 나타나 주목을 끄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쌍꺼풀 수술과 보톡스, 헤어스타일의 변화 등이 단골 메뉴다. 헤어스타일의 예를 들어보자. 한나라당 경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오랫동안 핀으로 고정시킨 올림머리를 고수했다. 박 전 대표는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된 올초 올림머리 대신 전체적인 웨이브를 주면서 늘어뜨리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은 훨씬 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 하는 것 같았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에서 탈피하겠다는 과거와의 단절 의지도 엿보였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박 전 대표는 올림머리로 돌아왔다. 자기 변화를 포기한 것인지, 고려시대 공주 같은 이미지가 그래도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범여권 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수염도 한동안 화제였다. 손 후보는 2차 민심대장정을 마친 뒤 덥수룩하게 기른 수염을 그대로 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권이지만 ‘경기고-서울대’출신으로 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것이 약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손 후보는 수염을 통해 서민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했을 것이다. 수염이 여성유권자들에게는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신경이 쓰인 탓인지 지난 9일 대선출정식에는 턱수염을 말끔하게 깎고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웨이브 퍼머로 머리에 힘을 준 상태였다. 젊고 힘있는, 그리고 섹시한 이미지를 겨냥했겠지만 어딘지 어색했다. 정치인들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외형적인 변화가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데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경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톰머리 대신 머리를 짧게 잘라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었다. 그러나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하고 결국 대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박 전 대표와 손 후보의 경우도 외형적인 변화가 오히려 일관성있는 이미지 구축을 방해했다고 본다. 외형적인 변화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보다 자신의 정책적 메시지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외모의 변화가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결국 허상일 뿐이다. 이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결국에 가서 유권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은 치밀하고, 분석적이며,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정책적 메시지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유권자들은 이제 겉만 번지르르한 다홍치마에 현혹되지 않는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바다 속을 유유히 거닐고 돌고래와 장난을 치며 펭귄과 농담을 나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일이다.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63씨월드의 아쿠아리스트 박선경, 남정훈, 이기원씨가 바로 그들이다. 바다표범과 쇼를 하고 포유류·어류 전문가로 수족관의 생물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환호하는 관람객들을 보는 것이 더없이 보람차다며 물빛 미소를 짓는 이들. 한여름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그들의 도심 속 수중 생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강아연 정서린기자·사진 도준석기자 rin@seoul.co.kr “‘우리 딸은 인어야.´라며 부모님이 만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세요. 창피해서 이제 그만 좀 하시라고 하지요.” 또렷한 눈매와 콧날을 가진 다이버 박선경(24·여)씨는 서울 63빌딩 씨월드 ‘인어´다. 박씨는 3년 전 관람객으로 씨월드를 찾았다가 수조 속 다이버의 몸놀림에 반해 아쿠아리스트가 됐다.“실기 시험이 유영이었는데 감기에 배탈까지 겹쳐 어떻게 봤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수조에서 나와서야 내가 이렇게 큰 물고기들 속에서 헤엄쳤나 싶어 깜짝 놀랐죠.” ●4명이 번갈아 들어가 30분마다 쇼 박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바다표범 쇼는 하루에 네 번. 대회유 수조 속에서 물고기들과 헤엄치며 먹이를 주는 인어공주 쇼는 하루에 여덟 번 있다. 저녁 6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쇼는 계속된다. 네 명의 미녀 다이버가 번갈아가며 수조 속에 뛰어든다. 이제는 3년차. 처음에 박씨를 만만히 보며 말썽을 부리던 바다표범들도 이제는 그녀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알아듣는다.“얘들도 사람을 알아봐요. 저희가 들어갈 때랑 5개월밖에 안된 막내가 들어갈 때 태도가 달라요. 막내가 들어가면 먹이만 먹어대고 꾀를 피우곤 하죠.” 박씨가 가장 정이 가는 ‘생물´은 6살난 암컷 바다표범 이쁜이다.55㎏의 듬직한 이쁜이는 말 잘 듣는 큰언니 같은 존재.“제일 미운 애는 희동이에요. 쇼 중간에 다른 바다표범들 붙잡아 두려고 주는 먹이를 물고 도망가고 말도 제일 안 들어요.” 물빛 고운 수조 속에서 형형색색의 물고기에 둘러싸인 다이버의 세계가 멋진 것만은 아니다. 박씨는 작년 200t짜리 대회유 수조 속을 유영하다 바다거북에게 머리를 덥썩 물렸다.“거북이가 물기 전에 피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거북이가 언제 제 옆에 온지도 몰랐어요. 다행히 거북이 입이 제 이마에서 미끄러져 머리카락만 물리고 끝났죠.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다 거북이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적도 있어요.” 물안경과 마스크가 다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당시 박씨는 어찌나 아프던지‘내가 이러다 죽는구나.´하면서도 창피해서 애써 태연한 척했다고 한다. 외려 밖에 있던 손님들이 놀라 도우미에게 ‘저 아가씨 정말 괜찮냐.´며 걱정해줬단다. ●물고기 지느러미만 봐도 종류 알아 하루에 많으면 7∼8차례를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피부도 말썽이고 감기가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 옷에 밴 비린내와 공기통 때문에 약해진 기관지도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박씨는 물고기 점의 위치나 지느러미 모양만 봐도 다 구분할 정도로 물길 속 눈이 텄다. 지난해 밸런타인 데이는 박씨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박씨가 한 커플에게 전해준 행복 때문이다. 씨월드에서는 매년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한다. 다이버가 수조 속에 들어가‘xx야, 사랑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는 플래카드를 펼쳐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사다. “수조 안에서는 밖이 환히 다 보이거든요. 여자 분이 감동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는 거 있죠.” 가끔 손가락으로 욕을 하거나 혀를 내밀며 놀리는 아이들도 있어 속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야, 로봇이야?”하며 신기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이버가 된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그녀. 다이버들은 수조 안에서 빛나고 수조 밖에서 동동거린다. 수조 밖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이버 누나’들을 굽어보던 바다표범 희동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둥그런 눈만 깜빡였다. ■ “펭귄도 사람들 처럼 제각각” 씨월드 아쿠아리스트 남정훈(36)씨는 주로 펭귄·물개·수달 등 포유류와 파충류를 돌본다. 출근하자마자 이 아이들이 간밤에 잘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상태부터 살피는 것이 일과다. 쇼도 한다. 하루에 물개쇼는 세 번, 펭귄쇼는 한 번 한다. 축산학과를 졸업해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물들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한다.“펭귄이나 물개도 사람처럼 제각기 성격, 생김새, 습관이 다 달라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라치면 이 녀석들과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죠.” 한번은 물개쇼 도중 번식기인 것을 깜빡하고 물개에게 키스를 시도하다 입을 크게 물린 적도 있다.“2002년 3월이었죠. 번식기라 신경이 한창 예민할 때인데 미리 파악을 못하고 입맞춤을 하려 했으니, 제가 미안했죠.” 미소짓는 그의 입가엔 아직도 당시의 상처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 “동물도 쉬고 싶을때 있어요” 어류 담당 아쿠아리스트 이기원(40)씨는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해양생물학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사육·영양관리·질병관리에서부터 수족관의 수질관리·수조관리까지 어류와 관련된 일을 죄다 담당하고 있다. “생물을 다루는 게 아무래도 가장 어렵죠. 상태가 안 좋을 때 원인을 모를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도 그는 조그만 특이점 하나 놓치지 않는 전문가다. 물고기의 눈 색깔이 평소와 다르거나 몸을 비벼대는 경우는 기생충이 붙은 경우다. 물 위에 떠 있으면 용존산소가 부족한 것이고 먹이를 못먹고 무기력해지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를 일일이 살펴 약욕을 시키는 등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이씨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역시 어렵게 구해 전시한 생물을 보고 관람객들이 신기해하거나 즐거워 할 때”라며 “하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자고 있는 동물을 보고 화를 내는 분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너무 사람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에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곡진하게 담겨 있었다. ■ 올 여름 피서 아쿠아리움에서 “상어들이 오싹하게 해준대요” ●다채로운 생물의 천국 ‘63씨월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씨월드는 열대지방·밀림지대·극지방의 바다와 강에 사는 해양생물 400여종 2만여 마리가 특수 수조에서 살고 있는 실내 수중생물 종합 전시장이다. 지하 1∼3층까지 총 1078평에 모두 103개의 수조가 있고, 그 중 여성 다이버가 인어공주쇼를 펼치는 대회유수조는 높이 2m10cm, 둘레 42m, 저수용량 200t 규모를 자랑한다. 300m에 이르는 전시장에는 남극의 킹펭귄, 최고전압 900볼트를 방출하는 전기뱀장어, 코끼리도 잡아먹는다는 식인어 피라니아와 3m의 키다리게, 화려한 산호초 어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파충류관에서는 카멜레온, 턱수염도마뱀, 그물무늬왕뱀 등도 볼 수 있다. 매일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농구·그네타기 등 묘기를 연출하는 바다표범쇼, 링받기·숫자 맞히기 등의 물개쇼, 여성 다이버가 물고기들과 수조 안을 유영하는 인어공주쇼 등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수조 내의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 수조도 설치돼 있다. ●도심 속 바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650여종 4만 마리의 수중 생물이 전시된 수중 테마파크다. 총면적 1만 4350㎡, 시설면적 8600㎡에 전시수조가 90개, 사육수조가 140개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고산지대부터 해저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중세계를 재현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70여 마리의 대형상어를 비롯해 수천 마리의 해수어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오션탱크다. 수족관 전체 2500t의 물 가운데 2000t을 이 수조가 차지한다. 가로 35m, 세로 20m, 수심 4m의 크기로 마치 바다 그 자체를 연상케 하는 경이로운 곳이다. 이 속에 설치된 총 연장 72m의 ‘해저터널’을 지나다보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어공주가 숨쉬는 곳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하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부산아쿠아리움’을 빼놓을 수 없다. 테마별로 특색을 살린 40개의 수족관과 80m 아크릴 터널,300만ℓ의 메인 수족관,250여종 3만5000여 마리의 심해어류 등을 구경하며 수중생태계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가짜수염단 여성 파라오 ‘하트셉수트’는 누구?

    1903년 발굴되었으나 신원을 알 수 없었던 미라가 CT촬영을 통해 고대 이집트의 여왕 하트셉수트로 판명나면서 여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파라오(통치자)로 추앙받는 하트셉수트 여왕은 기원전 15세기 그녀의 양자였던 투트모세 3세(Thutmosis III)의 왕좌를 가로채 통치자가 된 전대미문의 역사적 인물이다. 기원전 15세기에 태어난 하트셉수트는 왕족 혈통을 가진 투트모세 1세의 딸로 3형제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03년 하트셉수트가 미라로 발굴될 당시 첫번째 여성통치자의 위엄이 드러나도록 전통의복이 입혀져 있었으며 심지어 이집트 남성 통치자의 가짜 턱수염까지 치장되어 있었다. 고대 역사상의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통치자의 외모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고고학자들은 “그녀는 무릎주위와 팔꿈치주변으로 지방살이 축 쳐질 만큼 비만이었으며 등은 구부러져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실종자 가족 18명 폭우로 현장 접근 못해

    실종자 가족 18명 폭우로 현장 접근 못해

    |프놈펜(캄보디아) 이재훈특파원·인천 임일영기자| “살아있을 겁니다. 어딘가에 반드시 살아있을 겁니다!” 캄보디아 밀림 속에 추락한 PMT에어(캄보디아 민간항공) 전세기의 한국인 실종자 가족 18명과 하나투어 관계자 6명 등 24명은 26일 오후 9시30분(현지시간 오후 7시30분) 중국남방항공 CZ338편으로 캄보디아 프놈펜에 도착했다. 이들은 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차려진 대책본부에 들러 대사관 관계자들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은 뒤 프놈펜 시내의 캄보디아호텔에서 머물며 현장 소식에 촉각을 곧두세웠다. ●“오직 살아있다는 믿음뿐” “한잠도 못 잤습니다. 밤을 꼬박 세웠습니다. 착잡합니다만 오직 살아있다는 믿음 하나로 가는 겁니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47번 게이트 근처에서 만난 박희영(42)씨는 착잡한 표정으로 활주로를 응시하고 있었다. 박씨는 부인 최찬례(49)씨와 딸 서유경(26)씨가 탄 전세기가 캄보디아의 밀림에서 추락했다는 충격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한 듯했다. 부어오른 눈과 까칠하게 자란 턱수염에서 박씨의 괴로움과 고통이 절절히 묻어났다. 박씨를 따라 나선 두 딸 인경양과 희경양도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기자들이 조심스럽게 질문을 해봤지만 박씨는 “내 입장도 이해해달라.”면서 손사래를 쳤다. 이름 밝히기를 거부한 또 다른 실종자 가족은 “말하고 싶은 심정이 아닙니다. 그냥 내버려두세요.”라면서 일행과 함께 총총걸음으로 비행기 안으로 사라졌다. 이들은 당초 출발시간보다 늦어진 오후 1시30분쯤 출국수속(보딩)을 마쳤다. ●여권없어 ‘007작전’ 펼치기도 이날 오전 8시30분쯤부터 실종자의 가족들이 삼삼오오 인천공항내 하나투어 사무실로 모였다.18명의 실종자 가족 가운데 3분의1에 가까운 5명이 여권이 없거나 기간이 만료돼 혼선을 빚기도 했다. 다행히 하나투어 측의 요청을 받은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에서 협조 공문을 공항내 외통부 영사민원실로 보내와 긴급하게 여권을 만들어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의 대부분은 밤새 한잠도 못 이룬 흔적이 역력했다. 핏기 없는 얼굴에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고 언론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렸다. 현장책임자 격인 육경건 하나투어 동남아사업부 이사는 “실종자 가족들이 극도로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여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 항공사 측에 요청해 실종자 가족들과 제3자의 접촉을 막기 위해 가족들의 좌석 다음 열 전체를 비우도록 했다.”고 밝혔다. 육 이사는 이어 “후속조치는 본사에서 강구하고 있으며 아직 보상을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프놈펜에서 사고현장까지는 가시밭길 실종자 가족들과 하나투어 관계자들은 프놈펜 시내의 캄보디아호텔에 묵고 있지만 기상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현장 접근이 언제쯤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오전 현지 직원과 전화연락을 한 육 이사는 “엄청난 폭우로 현지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들었다. 현지에 도착한 뒤 캄보디아의 군·경과 협의하고 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육로로 접근하는 방법을 추진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25일 하나투어측은 태국 방콕지사의 직원과 캄보디아인 가이드 등 15명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했지만, 악천후로 인해 현재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nomad@seoul.co.kr
  • 새 1만원·1000원권 22일 발행

    새 1만원·1000원권 22일 발행

    작아지고 화사해진 새 돈 1만원권과 1000원권이 오는 22일 선보인다. 지난해 1월 나온 새 5000원권까지 포함하면 1983년 이후 24년만에 지폐가 다 바뀌게 된다. 새 돈은 앞면의 인물초상인 세종대왕(1만원권)과 퇴계 이황(1000원권)을 제외하고 크기·배경도안·색깔·위폐방지책 등 전체가 완전히 바뀌었다. 크기는 1만원권이 가로 15㎜ 세로 8㎜,1000원권이 가로 13㎜ 세로 8㎜ 줄었다. 그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현금자동출금기(CD) 교체비율이 75%에 머물러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권 발행을 앞두고 새 돈에 대한 궁금증 10가지를 풀어본다. (1) 인물초상화 신·구폐가 똑같나? 초상화를 자세히 보면 확실히 다르다. 새 1000원권의 이황은 광대뼈를 대폭 깎아내고 눈꼬리도 살짝 내리는 등 상당한 ‘성형수술’을 거쳐 ‘꼬장꼬장한 유학자’에서 순한 할아버지 스타일로 바뀌었다.1만원권의 세종대왕도 턱수염을 좀 넓히고 눈꼬리를 짧게 줄였다. 둘 다 시선은 정면응시로 처리해 기존의 아래를 내려다보는 듯한 위압적인 분위기를 바꿨다. 한국은행은 “원래 초상화를 기초로 작가가 새로 조각했기 때문에 조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2) 새 돈의 위조방지책은 몇가지? 22가지다. 몇가지 소개하면 우선 1만원권 초상화의 왼쪽에 있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홀로그램이다. 둘째, 왼쪽 옷자락 옆의 긴 무늬 안에 ‘WON’자가 숨어 있다. 셋째, 액면가 숫자는 빛에 따라 변한다. 넷째,1만원에는 완전히 숨은 은선이,1000원은 부분적으로 숨은 은선이 있다. 다섯째, 그림 없는 왼쪽을 빛에 비추면 숨어 있는 초상화와 액면가 숫자가 세로로 나타난다. (3) 새 돈으로 숨은 그림찾기를? 10배율 이상의 돋보기로 ‘숨은 그림 찾기’를 할 수 있다.1만원권의 세종대왕 흰색 옷깃에 한글창제 당시의 28자모가 미세문자로 조각돼 있다. 지폐의 앞뒷면에 ‘BANK OF KOREA’ 또는 액면가 숫자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미세문자는 육안으로는 거의 식별이 불가능하다. (4) 지폐는 종이로 만들었나? 중세의 지폐는 글자 그대로 종이로 만들었다. 근·현대에 와 면화가 섞이기 시작했다. 한은 화폐박물관에 따르면 1983년부터는 ‘순면 100%’를 원료로 사용했다. 따라서 엄밀하게 지폐는 ‘면폐’로 바꿔 불러야 한다. (5) 신권의 두 가지 과학 기구는 국보 몇호? 1만원권 뒷면에는 천체관측기구 ‘혼천의’가 들어간다. 국보 230호다. 뒷면 바탕은 고구려 때부터 전해온 천문도를 바탕으로 조선시대 때 제작된 별자리 그림 ‘천상열차분야지도’다. 국보 228호. 구권 1만원권에는 국보 229호인 물시계(자격루)가 들어 있었다. 국보 중에 과학과 관련된 것은 단 3개인데,3개 모두 화폐에 사용됐거나 사용된 것이다. (6) 시중 화제인 ‘10원,100원 동전 모으기’ 돈이 될까? 결론부터, 안 된다. 수집상에게 가치있는 동전은 ‘미사’라고 전혀 사용하지 않은 동전을 말한다. 지문도 없고, 산화조차 일어나지 않도록 보관한 것이어야 한다. 최근 한은 발권국에 하루에 100통씩 전화가 오기도 한다.“해당 동전을 가지고 있는데 얼마주고 사겠느냐.”는 질문이다. 한은은 “10원짜리 동전은 10원에 바꿔준다.”고 답한다. (7) 일반인이 구할 수 있는 새 돈의 번호는? 101번부터다.1∼100번은 곧장 한은 화폐박물관에 전시된다.101∼10000번까지도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경매를 하기 때문이다. 다만 10001번부터는 22일 오전 9시30분에 한은 본점 창구에서 액면가로 교환된다. 신권 발행일에는 사람들이 신권을 교환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 첫날 교환하는 장수는 1인당 액면가에 따라 각각 100장씩으로 제한된다.16개 지역본부도 신권을 교환한다. (8) 새 돈이 나오면 옛날 지폐를 모아야 할까? 동전은 발행연도 때문에 ‘미사’가 가치가 있다. 지폐는 발행연도가 없기 때문에 발행번호를 중심으로 수집한다. 우리나라는 단순히 앞번호를 선호하지만, 외국의 경우는 특별한 발행번호가 각광받는다. 자신의 생년월일이라든지,‘1234321’나 ‘888888’ 등과 같은 특이한 넘버들의 구성을 말한다. (9) 한은 총재나 조폐공사 사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지폐 번호를 고를 수 있나? 고를 수 없다. 만약 고른다면 ‘특권’을 행사한 대가로 옷벗고 사표써야 하기 때문이다. (10) 지폐에 들어 있는 그림 두 점은 누구 작품? 1만원권의 앞면 배경은 ‘일월오봉도’로 조선시대 임금의 상징물이다. 글자 그대로 해와 달,5개의 봉우리가 그려졌는데, 화가미상이다.1000원권의 뒷면은 조선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다.1000원의 앞면 기와집은 조선시대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 내 ‘명륜당’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마지막까지 설전… “알라의 저주를”

    이슬람권의 가장 큰 축제인 희생제(이드 알 아드하:양을 죽여 알라에게 바치는 의식)가 시작된 지난 12월30일, 동이 트기도 전인 오전 6시께(현지시간)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은 교수대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라크 국영방송은 소리조차 안들리는 편집된 차분한 모습의 처형 순간을 공개했다. 그러나 알 자지라, 알 아라비야 등은 후세인이 시아파 참관인들과 설전을 벌이며 “알라의 저주를…”이라고 외치고, 목에 밧줄이 걸려 있는 충격적 모습을 그대로 보도했다.●태연…공포… 10분 가량 교수대에 가죽으로된 검은색 긴 코트에 하얀 셔츠를 받쳐 입은 사담 후세인은 사형 집행관들로 보이는 남자 5명에게 붙잡혀 좁고 낡은 형장으로 끌려왔다. 부스스한 얼굴에 턱수염은 더부룩했고 머리카락은 약간 헝클어진 모습이었다. 태연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팔이 뒤로 묶여 뒤뚱거리며 형장에 끌려온 그는 사형 직전 검은 두건을 쓰라는 권유를 거절했다. 반면 사형 집행관들은 점퍼에 눈과 입만 뚫린 복면 차림이었다. 그는 ‘알라는 유일하며 무하마드(마호메트)는 알라의 예언자다.’라는 무슬림들의 신앙고백을 하다 처형됐다. 로이터통신은 처형의 전 과정은 25분 가량 걸렸으며, 교수대 발판이 빠진 직후 사망했지만 10분 가량 매달려 있다가 끌어 내려졌다고 전했다. 사형 집행뒤 후세인의 시신은 흰 천으로 둘러싸였고, 목이 부러진 탓에 고개는 힘없이 오른쪽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참관인들 모두 박해당한 사람들 수십명의 참관인 중에 한 명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마지막 장면 2분 36초가 아랍권 방송과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이 필름에는 후세인과 두건을 쓴 집행관 및 참관단 사이 고성이 오가는 모습이 담겼다. 참관인들이 후세인이 처형한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찬송하는 노래를 부르자 후세인은 분노를 참지 못하며 “알라의 저주가 있으라.”고 소리쳤고, 참관인들도 똑같이 받아쳤다. 이라크 항소법원 무니르 하다드 판사는 “후세인이 우리는 천국에 가고 적들은 지옥에서 썩어갈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 국민 간의 용서와 사랑을 호소했고 미국인, 페르시아인들과 싸울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날 참관인들은 대부분 후세인정권 시절 박해당한 인사들이었으며, 교수형 집행 장소도 후세인 정권 시절 저항인사들이 고문을 당한 정보부 본부 건물을 골랐다고 전했다.●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후세인은 2006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인근에 있는 고향마을 오우자에 매장됐다. 오우자에는 지난 2003년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의 묘가 있으며 후세인은 이들과 2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묻혔다. 후세인의 출생 부족인 알부-나시르족의 대표는 바그다드로 와서 시신을 수습해 갔다. 앞서 후세인의 딸은 ‘이라크가 해방될 때까지’ 그의 시신을 예멘에 매장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라크 형법에는 사형수 시신은 가족이 원할 경우 장례를 위해 인도할 수 있고 이슬람권 풍습에는 사람이 죽으면 숨진 그날 매장하는 관례가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53·끝) 儒敎(유교)

    儒林(762)에는 ‘儒敎’(선비 유/가르칠 교)가 나오는데, 수천년 동안 東洋思想(동양사상)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온 중국의 代表的(대표적) 思想(사상)으로 ‘현실 사회에 꼭 필요한 가르침’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儒’는 ‘人’(사람 인)과 ‘需’(구할 수)가 합쳐져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여기서 ‘需’는 ‘비’를 뜻하는 ‘雨’(우)와 ‘턱수염’을 나타낸 ‘而’(이)의 결합으로 ‘수염까지 비에 젖은 사람’이란 뜻이 된다. 이 글자가 같은 發音(발음)의 ‘필요하다’라는 뜻으로 널리 쓰이면서 본래의 뜻을 보존하기 위해 만든 것이 ‘濡’(젖을 유)이다.用例(용례)에는 ‘儒生(유생: 유학을 공부하는 선비),通儒(통유: 세상사에 통달하고 실행력이 있는 유학자),鴻儒(홍유: 뭇사람의 존경을 받는 이름난 유학자)’ 등이 있다. ‘敎’는 산가지를 뜻하는 ‘爻’(효), 어린아이의 상형인 ‘子’(자), 오른 손에 막대기를 들고 있는 형상인 ‘ ’(복)을 결합하여 ‘가르치다’라는 뜻을 나타낸 會意字(회의자)이다. 用例에는 ‘敎權(교권: 스승으로서의 권위. 종교상의 권위),敎養(교양: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敎員(교원: 각급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의 통칭),敎學相長(교학상장: 스승은 학생에게 가르치며 성장하고, 제자는 배움으로써 진보함)’ 등이 있다. 儒敎는 서양의 宗敎(종교)와 文明(문명)의 침투, 전통질서의 改革(개혁)과 같은 내외적 요인에 의해 심한 타격을 받았다. 그렇지만 아직도 우리 실생활에 녹아 잠재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우리에게 道德規範(도덕규범)을 제공하고,敎育(교육)에 대한 관심을 부여하며,儀禮(의례)의 생활화, 인간과 세계의 이해에 대한 哲學的(철학적) 認識(인식)에 깊이 작용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儒家(유가),儒敎(유교),儒學(유학)을 의미상의 구별이 없이 혼용한다. 이를 구분해 보면,儒家는 공자의 가르침을 전승시키는 學派(학파)를 가리킨다.‘敎’란 가르친다는 의미로, 공자가 계승한 선왕들의 가르침, 즉 문화적 교육을 통해 德化(덕화)를 실현하려는 도덕적·정치적 사상체계를 일컬어 儒敎라 한다. 이에 비해 ‘學’은 ‘배운다’는 뜻으로, 공자를 통해 전수된 선왕들의 가르침을 받아 배우고 닦는 후학들의 노력이 儒學이다. 베푸는 사람의 입장을 강조하면 儒敎이고, 배우는 사람의 입장을 강조하면 儒學인 것이다. 유교와 관련하여 짚고 넘어가야 할 개념 가운데 道學(도학)이 있다. 이것은 조선시대 조광조(趙光祖)가 실현하고자 했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老莊(노장)의 道家(도가)나,道敎(도교)와는 전혀 다르다. 송대 이후 朱子(주자)가 集大成(집대성)한 유교의 정통사상이다.道學은 일반적으로 朱子學(주자학),程朱學(정주학),宋學(송학),性理學(성리학),新儒學(신유학) 등으로 일컬어지는 학풍의 종합적이고 대표적인 명칭으로 쓴 것이다. 유교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聖賢(성현)을 받들어 신봉하는 사람을 일컬어 儒林(유림)이라 한다.儒林은 상당한 수준의 人格(인격)과 學問的(학문적) 素養(소양)을 지닌 식자층이라는 점에서 여타의 종교 信徒(신도)와는 성격이 다르다.儒林은 공자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하는 經典(경전)과 그에 관련된 學問(학문)을 하면서 道學을 국가사회에 구현하고 몸소 실천하려는 투철한 使命感(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고 생활하는 특수한 계층의 지식층을 일컫는다. 공자의 가르침을 체계화한 것을 무엇이라 명명하든, 그것은 歷史(역사)를 거울삼아 오늘과 내일에도 의연히 인류 역사의 正面(정면)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면 족하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은유·환상의 유고 詩세계

    전쟁의 포성으로만 기억되는 유고슬라비아. 그들의 문학은 어떤 모습일까. 그동안 좀처럼 접하기 어려웠던 만큼 유고슬라비아 문학은 우리에게 낯설고 신기하기만 하다. 문학동네에서 펴낸 유고슬라비아 시인 바스코 포파의 시집 ‘절름발이 늑대에게 경의를’(오민석 옮김)은 호기심의 한 끝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포파는 현대 유고슬라비아 문학을 대표하는 초현실주의 시인.‘작은 상자’를 비롯, 그의 대표시 몇편이 국내에 소개된 적은 있지만 시집의 형태로 전모를 선보이기는 처음이다. “…암늑대가 살아 있는 한, 할머니는/리넨 천 같은 왈라키아 발음으로/나를 작은 늑대라고 부를 것이다//늑대는 나에게 비밀스레/날고기를 먹였고 나는 성장하여/언젠가 무리를 이끌 것이었다//나는 내 눈이/어둠 속에서 불타오르기 시작할 것을/믿었다…” 포파의 ‘늑대의 눈’이란 시의 한 대목이다. 포파는 세르비아 전통에서 문학의 전범을 찾는다. 이 시집에 실린 ‘늑대 시편’이 그 한 예다. 세르비아 부족신화에서 늑대는 숭배와 경의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세르비아인들은 늑대의 전사적 기질을 동경한다. 죽은 자의 영혼이 늑대로 부활한다고 믿는 그들은 코소보 평원을 자유롭게 누비는 늑대를 자신의 조상으로 여긴다. 그런 맥락에서 보면 늑대는 시적 화자의 먼 조상이며 한편으론 시인의 자아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이 늑대는 죽음이라는 절대 폭력과 싸우는 절름발이 늑대다. 시인은 이 실존적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세르비아의 애국성인 성(聖) 사바의 존재를 새삼 일깨운다. “별들이 그의 머리 주위를 돌며/그에게 살아 있는 후광을 만들어준다//천둥과 번개가/보리수 꽃 흩뿌려진/그의 붉은 턱수염 안에서 숨바꼭질을 한다…”(‘성 사바’ 중에서) 세르비아 국민이 그토록 추앙하는 성 사바가 보여준 공동체적 삶이야말로 포파가 초현실주의 언어를 통해 닿고자 했던 이상향이 아닐까. 이 시집은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미국 시인 찰스 시믹이 번역한 영역본 선집을 우리말로 옮긴 것. 그가 비록 포파 시의 가장 이상적인 번역자로 알려져 있지만 이중 번역의 아쉬움은 남는다.85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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