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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9 총선 이후] 낙마한 이재오 “당분간 쉬겠다”

    한나라당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갖고 17대 마지막 임시국회 준비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날 선대위 해단식에는 선대위본부장을 맡은 이방호 사무총장과 당 실세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달라진 당내 상황을 실감케 했다. 이 총장은 이날 강재섭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분간 쉬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사의 표명 강재섭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은 지난 10년 국정파탄세력을 심판해주면서 많은 변화를 통해 우리에게 나라 발전을 이끌어가라는 소명을 줬다.”며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은 잘 정돈하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물급 의원 낙마로 혼란스러워진 당내 상황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공천과정에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점이 민심에 반영돼 표로써 돌아왔다고 본다.”며 “한나라당에서 계파를 의식해 분쟁을 만든다든지 하는 일은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예상되는 당권 투쟁을 견제했다. 그는 이어 “4월 말이나 5월 초에는 국회를 열어 17대 국회가 처리하지 못한 안건을 임시국회에서 다루겠다.”며 “한나라당은 임시국회를 통해 산적한 민생법안·FTA법안 등을 빨리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지난 17대 총선때) 여당이 152석으로 승리했다고 난리였는데 우리는 153석을 했다.”며 “일부 언론이 우리가 승리하지 못한 것처럼 보도하는데 우리는 큰 승리를 했다.”고 예상보다 못 미친 과반의석 턱걸이로 다소 의기소침해진 당을 추스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공천 파동을 겨냥한 듯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오만”이라고 지적한 뒤 “이명박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당의 모습을 위해 절대 오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당선인 153명 참여 민생특위 구성 한편 한나라당은 이어지는 비공개 회의에서 당선인 153명 전원이 참여하는 민생특위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당선인 153명을 10개의 분과로 나눠 민생특위를 구성하고 다음주 중 워크숍을 개최할 것”이라며 “분과에는 정부부처 관련자들과 당 외부 전문가를 포함시키고, 필요하면 현장을 방문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등 당선자들이 현안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4·9 총선 이후] MB, 박근혜에 손 내밀까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18대 총선 결과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시 국민들이 정치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했다. 과반의석 달성의 안도감과 기대치에 못미친 의석수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한다. 그의 복잡한 속내만큼이나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에 턱걸이한 총선 결과는 이 대통령의 정치력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2대 주주’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이 당면 과제다.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었다지만 30∼40명의 친박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이들을 제쳐두고는 무엇 하나도 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사사건건 박 전 대표의 도장을 받아야 한다면 1대 주주의 지위를 내놓는 것이나 다름없다.●“독자행보” vs “친박 복당” 셈법이 복잡한 만큼 청와대의 기류도 둘로 갈린다.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으로 박 전 대표에 대한 빚은 다 갚았다.”고 했다. 그가 총선지원에서 나서지 않았고, 당이 타격을 입었으니 공천 파동과 피장파장이 됐다는 얘기다. 독자 행보를 주장하는 말이다. 다른 관계자의 말은 다르다.“박근혜를 제쳐두고 뭘 할 수 있느냐. 이게 현실이고, 정치 아니냐.”고 했다. 당 밖의 친박진영을 모두 복당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담고 있다. 박근혜와의 악수는 그러나 일회성이 아니다. 당장 7월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은 물론 그 이후의 여권 정치지형까지 결정짓게 된다. 짧아도 향후 2∼3년의 권력구도를 좌우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이 장고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는 이재오·이방호 의원 등 측근 중진들의 몰락에 따른 내부진영 정비와도 직결돼 있다. 대체할 만한 측근 중진이 여의치 않다는 점에서 박희태·김덕룡 의원 등 원로그룹을 박 전 대표와의 관계설정에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박 전 대표와 조만간 회동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朴전대표와 회동 적극 검토 통합민주당 등 야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순수 무소속 당선자들을 영입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광림(경북 안동), 강길부(울산 울주), 김세연(부산 금정), 최구식(경남 진주갑) 당선자 등이 0순위로 거론된다. 규제 완화와 감세정책 등 ‘MB노믹스’를 강도 높게 추진하려면 야당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최대한 의석수를 불려 국회 상임위원장의 대다수를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인위적인 정계개편이라며 야당이 반발하더라도 총선 패배의 후유증을 감안할 때 공세 수위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생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이명박식 탈 여의도 정치를 본격화한다면 여론의 지지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총선 D-1] 정당 의석수별 정국전망

    [총선 D-1] 정당 의석수별 정국전망

    18대 국회는 이명박 정부와 임기를 같이한다. 그만큼 국정 주도권과 의회권력의 상관관계가 커지게 된다. 여야가 ‘포스트 총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까닭이다. 대선 이후 4개월 만에, 다당제·지역주의 중심으로 치러진 점에서, 이번 선거는 1988년 총선과 유사하게 평가됐다. 당시 결과는 여소야대였다. 현재 정치권에선 한나라당의 과반의석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여대야소를 전망한다. 때문에 집권 공화당이 175석 중 110석을 휩쓸었던 1963년 총선에서 ‘닮은꼴’을 유추한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이 80석 이상 차지하면 제1야당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된다. 역으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훨씬 넘길 경우,45년 만에 ‘신(新) 거대여권’이 재등장하게 된다. ●한,‘과반의석’이 가늠자 한나라당이 과반의석인 150석 이상 차지할 경우 일단 국정주도권을 쥐는 데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이보다 많은 168석(상임위 장악 가능 의석수) 이상의 의석을 가져가면 안정적인 여대야소 국면이 만들어진다. 이명박 대통령은 향후 5년간 독자적 ‘엠비(MB)노믹스’로 국정을 끌고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고, 한나라당은 사실상 의회권력을 장악하면서 핵심 정책을 무리없이 추진할 수 있다. 이날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나아가 “한나라당이 안정 과반 의석을 얻는다면 대연정으로 더 큰 정치세력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반 턱걸이나 이에 못 미치는 결과를 떠안을 경우, 한나라당은 안정적인 여당으로서의 입지가 축소된다.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 등과 손을 잡는 등 보수세력과의 연대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 범보수 연합이다. 과반의석 여부는 당내 역학관계에서 시사점이 두드러진다. 과반 의석이면 외형상으로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도 홀가분해진다. 하지만 당 안의 친박세력과 당 밖의 친박세력이 병존하는 상황은 국정운영의 또 다른 변수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이 대통령은 후계구도를 관리하는 데 주도적 입장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이 과반 턱걸이에 머문다면 친이(親李)진영과 친박(親朴)진영간 화해가 시도될 수도, 권력암투가 조기 가시화될 수도 있다. 이 대표는 “당 절대주주인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권력, 암묵적인 차기 보장문제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민주,‘100석’의 고지 통합민주당은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목표로 한다. 이렇게 되면 제1야당으로서 일대일 여야 구도를 복원하고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당도 손학규 대표 체제로 변모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조기에 구축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100석 이하라면 사정은 달라진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정치력을 확보하기가 버겁다. 정체성 확립과 당내 노선투쟁 과정 등 험난한 과제가 주어진다. 민주당이 80석 이상은 가져와야 야당으로서 생존 가능한 기반이 마련된다. 지난 1988년 총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끈 통합민주당은 70석이었다. 정치적 회생을 위해 유권자가 마지막으로 던져준 표심이다. 그러나 당시는 여소야대 국면이었다. 80석 이하에 그친다면 야당의 견제기능은 약해지고, 거대 여권에 맞서는 범진보진영의 재배치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보수의 재편에 비해 경우의 수는 많지 않다. 구혜영 홍희경기자 koohy@seoul.co.kr
  • 코스닥 턱걸이 기업 ‘제 버릇 남 못 주네’

    코스닥 턱걸이 기업 ‘제 버릇 남 못 주네’

    ‘제 버릇 어디 가나?’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겨우 퇴출 위기를 벗어난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여전히 정상적인 기업 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퇴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1년동안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는 셈이다. 올해도 온갖 편법을 동원해 퇴출 위기를 모면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기업들이다. ●지난해 퇴출모면 7곳중 4곳 주가 바닥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기업들은 모두 14곳. 이 가운데 7곳이 상장폐지되고 7곳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절반이 넘는 4곳의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자본전액잠식 상황을 맞아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기 넘기기에만 급급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방법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다. 원래 회사운영상 급한 자금이 필요할 때 자금조달을 쉽게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이 기업들은 상장폐지 위기를 빠져나가는 편법으로 악용했다. 액면가 이상으로만 증자할 경우 이사회 결의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당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퇴출위기에서 벗어난 코아브리드는 UC아이콜스에 인수됐다.UC아이콜스는 이후 무차별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주가가 반년만에 10배 이상 급등, 대박주에 올랐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지난해 6월 주가가 13일 연속 하한가 기록을 세우더니 대표이사가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곤두박질쳤다. 현재 UC아이콜스의 주가는 거래가 정지된 지난달 10일 현재 250원으로 고점 대비 100분의1 토막이 난 채 지난 1일 시장에서 결국 쫓겨났다. 엠피오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살아남았지만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가 드러나면서 지난달 31일 현재 주가가 1310원으로 지난해 4월 고점 대비 75.8%나 떨어졌다. 베스트플로우는 1년동안 주가가 1195원에서 250원으로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뒤 올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 미주씨앤아이만 유일하게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올해 5곳도 3자 배정 유상증자로 가까스로 유지 문제는 이런 현상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1일 코스닥 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시장조치 실적을 발표하면서 모빌탑과 팬텀엔터그룹, 신지소프트, 세고, 베스트플로우 등 5곳이 퇴출위기를 벗어났다고 밝혔다. 모두 자본전액잠식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다. 이들은 사업보고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늦게서야 부랴부랴 자본잠식이 해소됐다는 공시 자료를 내놓았다. 모두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결과였다. 지난해 자본잠식률이 1077.00%에 달했던 신지소프트는 이날 42.23%로 줄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각각 113.12%,663.66%였던 베스트플로우와 모빌탑은 각 99.58%와 95.20%로 낮췄다고 해명했다. 아슬아슬하게 기준에 맞춘 셈이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법적 기준을 지킨 만큼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퇴출 위기에 놓인 기업들이 온갖 난리를 쳐서 빠져나가고 있다.”며 혀를 찼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부실한 기업일수록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사채업자들이 참여해 이면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아 횡령이나 배임 등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인수·합병이나 관리종목 해제 대상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기업이 건실하게 운영될 수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거래소 고위 관계자는 “일정 기준에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부실 기업들이 온갖 편법을 동원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해당 기업에 투자한 기존 투자자들의 반발 때문에 쉽게 퇴출시키기 어렵다.”면서 “현재로선 투자자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여자배구 ‘GS칼텍스 시대’ 떴다

    ‘명가(名家)의 부활…드라마같은 역전 우승으로 징크스는 계속됐고, 무적함대는 무너졌다.’ GS칼텍스가 29일 홈구장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07∼08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3승1패를 거두며 프로 창단 이후 첫 정상에 올랐다.이로써 GS칼텍스는 지난해 10월 코보컵에 이어 정규리그까지 휩쓸며 ‘흥국생명의 시대’가 저물고 ‘GS칼텍스 시대’가 시작됐음을 온 몸으로 알렸다. 또한 90년대 9연패 등 여자배구를 평정했던 호남정유의 ‘명가 핏줄’이 다시 살아났음을 선언했다. 기적같은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연출한 GS칼텍스의 뒷심은 시즌 막판부터 서서히 예고됐다. 이희완 감독이 위암 수술을 받으며 지휘봉을 이성희 수석코치에게 물려주고 한때 6연패 수렁까지 빠지는 등 정규리그에서 막바지까지 한국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 진출 한 자리를 놓고 다투다 힘겹게 3위에 턱걸이한 GS칼텍스였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올라온 뒤 팀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2위 KT&G를 2연승으로 완파한 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무적함대’ 흥국생명에 먼저 1패를 당했지만 이후 3경기를 내리 따내며 거침없이 우승까지 내달렸다. 특히 힘겹게 투병 중인 이희완 감독은 우승 축포를 쏘아올린 날 인천도원체육관을 찾아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등 우승의 감격을 함께 누렸다.이와 동시에 GS칼텍스는 1차전 패배 뒤 우승을 거둬 지난 2005년 프로배구 여자부 출범 이후 네 시즌 연속 ‘1차전 승리팀 우승불가 징크스’는 이어가게 됐다.자유계약선수(FA)로서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GS칼텍스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정대영(27)은 3차전,4차전 고비마다 ‘우승 청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기자단투표에서 19표를 받아 6표에 그친 하께우 다실바(30)를 제치고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영예도 더불어 차지했다. 반면 정규시즌에서 단 4패(24승)만을 당하며 당대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던 흥국생명은 챔피언전에서도 김연경(20)-황연주(22)-마리(24) 등이 분전했으나 GS칼텍스의 거침없는 공세 앞에서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고 분위기를 추스려줄 베테랑 주축 선수의 부재로 무너지고 말았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올 32억배럴 석유광구 추가확보

    지식경제부가 화들짝 놀랐다. 해외 에너지자원을 올해 30억배럴 이상 추가 확보하겠다고 부랴부랴 발표했다. 한국석유공사 덩치 키우기 방안도 고민에 들어갔다. 대통령에게 혼쭐난 탓이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18일 경기 과천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에너지산업 해외진출 방안을 발표했다. 예정에 없던 브리핑이다. 전날 업무보고 때 이명박 대통령은 “자원확보가 중요하다고 말은 하면서 이 지경이 되도록 뭘 했느냐.”면서 “산자부(현 지경부)는 차라리 없는 게 낫다.”며 ‘죄인’이라고까지 몰아붙였다. 지경부측은 “예전 산자부를 질타한 것”이라면서도 곤욕스러운 표정이다. 이를 의식했음인지 이 차관은 “올해 공기업과 민간기업들이 해외에서 총 32억배럴(추정매장량 기준) 규모의 석유·가스 탐사광구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총 확보매장량은 200억배럴이 된다. 석유·가스 자주개발률도 지난해 4.2%에서 5.7%(17만 1000배럴)로 높아진다.2012년에는 18.1%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비슷한 시각,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석유공사,SK에너지 등 40여개 에너지기업의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의 계획을 설명하고 기업들의 협조를 각별히 당부했다. 지경부는 현재 국장급인 한·러시아 자원협력위원회를 장관급 위원회로 격상시키기로 했다. 세계 석유·가스 매장량의 40%를 갖고 있는 러시아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투르크메니스탄, 볼리비아, 에콰도르, 앙골라 등과도 첫 자원협력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에너지 공기업들의 몸집을 키우는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에 들어갔다. 석유공사는 현재 법정자본금이 10조원(납입자본금 4조 7000억원)이다. 세계 100대 석유기업에 간신히 턱걸이(98위)했다. 문제는 몸집을 키울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증자 등을 검토해볼 수 있지만 올해 정부가 석유공사 출자에 배정한 예산은 3600억원이다.“5배 더 키우라.”는 대통령의 주문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지경부는 자원개발 정부예산을 올해 9000억원에서 2012년까지 1조 4000억원으로 늘리고 수출입은행의 자원개발금융도 같은 기간 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율 1000원 육박… 주가 1600선 위협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 1000원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에 바짝 다가섰다. 주가 지수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1600선이 위협받았다. 14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4.90원 급등한 997.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11거래일간 60.80원 폭등하면서 2006년 1월18일 이후 2년 2개월 만에 990원대로 상승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995.31원을 기록하면서 2005년 1월27일 995.50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36포인트(0.95%) 떨어진 1600.26으로 마감,1600선에서 겨우 턱걸이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4.10포인트(0.66%) 내린 617.71로 장을 마쳤다. 문소영 김재천기자 symun@seoul.co.kr
  • [주류업계 쟁탈전] (2) 소주

    진로의 ‘참이슬’과 두산의 ‘처음처럼’. 소주업계의 양대 산맥이다. 하지만 2006년부터 두산이 ‘처음처럼’을 내놓고 무섭게 따라붙으면서 진로가 부대끼는 형국이 됐다. 수도권에서 두산과 치열한 마케팅전쟁을 벌였던 진로는 지난해 겨우 50%대 턱걸이로 체면을 유지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순한 소주로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 나선 두산이 또 무슨 일을 벌일지 알 수 없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 형·동생 사이로 격차가 좁아들지 않을까 진로는 걱정한다. 그래서 올해 영업전략을 아주 공격적으로 하기로 했다. 참이슬 오리지널과 참이슬 후레쉬의 두가지 브랜드 전략을 유지하고, 지방시장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시장 확대와 현지 유통망 확대에도 주력하기로 했는데, 이는 두산에 비해 취약한 허점을 보완한다는 측면이 강하다. 배우 김아중을 광고모델로 순수결정과당을 사용한 참이슬 후레쉬의 장점을 알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미지를 제고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달부터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발성되는 맛에 대한 만족감 및 느낌의 소리를 마케팅 캠페인 요소로 도입한 ‘캬∼’보이스 마케팅도 신선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지난해 시장점유율 11.1%로 두자릿수를 굳건히 지켜낸 두산의 공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20도의 벽을 깨고 19.5도의 소주시대를 연 자부심이 대단하다. 순한 소주로 시장을 주도했고, 마케팅도 진로보다 한발 앞서왔다. 두산이 이효리를 광고모델로 ‘흔들어∼’라는 컨셉트를 미리 선점했다. 진로의 보이스 마케팅도 두산을 따라왔다고 말한다. 두산은 진로와 마찬가지로 지방소주의 약진이 부담스럽다. 지난 1월 처음처럼의 점유율은 10.5%, 참이슬은 51.2%로 지난해 12월 대비 0.7%,1.2% 각각 줄어든 것도 지방소주가 잠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프로농구] ‘목표는 2위’ 동상이몽

    07∼08프로농구가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하면서 2위 자리를 놓고 1경기차 살얼음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KT&G,KCC,LG는 10∼12일의 꿀 같은 휴식을 갖게 됐다. 주전들의 체력저하와 부상으로 고심하던 각 팀 감독들은 올스타 브레이크에 따른 손익계산과 전력 보완에 분주하다. 올스타 브레이크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KT&G. 가장 많이 뛰는 농구를 추구하는 KT&G는 후반기들어 주전들의 급격한 체력저하로 고전했다.2월들어 6승5패로 간신히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KT&G는 네 팀 가운데 가장 긴 12일의 휴식에다 올스타전 출전도 가드 주희정(31) 한 명뿐. 유도훈 감독이 미소짓는 대목이다. 유 감독은 “1,2월에 체력적으로 정말 힘이 들었다.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가다듬겠다.”면서 “(2위 가능성은)네 팀이 똑같은 만큼 반드시 플레이오프 2회전에 직행하겠다.”고 말했다. 24일 삼성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면서 공동 2위 삼성,KT&G를 반 경기차로 쫓는 KCC도 올스타 브레이크가 반갑다. 팀의 기둥인 서장훈과 추승균(이상 34)의 체력적인 부담이 컸고 2월 성적도 5승4패에 머물렀다. 허재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 동안 상대팀의 변칙 수비 등에 대해 분석하고 보완, 반드시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동 2위 삼성과 5위 LG는 상대적으로 벤치멤버의 활용폭이 넓은 덕분에 주전들의 체력소모도 적었다. 두 팀 모두 각 4명씩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반가움이 아니라 오히려 부담이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배구] 프로팀 수난시대

    프로배구의 ‘프로팀 잔혹사(史)’가 올 시즌에도 어김없다. LIG는 지난 17일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에 1-3으로 꺾이며 올 시즌 프로팀 최초로 아마추어팀에 패배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또한 이날 패배로 인해 실낱처럼 남아있던 3강플레이오프(PO) 진출 희망도 산산조각나고 말았다. 시즌 막판 아마추어팀의 뒷심 공세가 매섭다.PO 직행 또는 턱걸이를 노리는 프로 4개팀으로서는 아마추어팀에 뒷덜미를 잡힐 경우 2패 이상의 치명타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난 2005년 개막 시즌 이후 네 시즌 짧은 기간 동안이지만 매년 아마추어 초청팀에 당한 ‘프로팀 잔혹사’는 계속되고 있다. 05년에는 대한항공이 한전에 2패, 상무에 1패를 당하며 수모를 당했고 LIG(당시 LG) 역시 각각 한 번씩 패하며 아마추어의 무서움을 톡톡히 맛봤다.05∼06시즌에는 LIG가 상무와 한전에 각각 두 번씩 패하면서 막판 순위 싸움에 고초를 겪어야 했다. 당시 대한항공 역시 두 아마추어팀에 각각 한 번씩 패했다.06∼07 시즌에는 현대와 LIG가 각각 한국전력에 덜미를 잡혔다. 특히 LIG는 당시 한국전력에 당한 패배로 PO진출이 무산됐고, 그 여파로 신영철 전 감독이 경질되는 등 이번 시즌 포함 2연속 아마추어팀에 발목이 잡혀 좌절해야 했다. 지난 13일에도 삼성화재가 한국전력에 1-2로 뒤지던 4세트에서도 계속 끌려가다가 기사회생한 뒤 막판 5세트에서 천신만고 끝에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 다음 시즌 한국전력이 ‘제 5프로구단’으로 거듭나며 전력이 평준화되고, 상무의 군인 정신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면 프로배구 감독들은 더욱 피를 말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팬들은 더욱 즐거워질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더욱 기다려지는 이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로스쿨 순위 공개 왜

    로스쿨 순위 공개 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선정을 둘러싸고 대학과 교육당국의 기(氣)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로스쿨 선정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서울에 있는 예비인가 대학의 성적 순위를 공개했다. 공개된 예비인가 대학 성적의 핵심은 고려대다. 고려대는 서울대(150명)와 같은 등급에 있는데도 연세대, 성균관대와 같은 120명을 배정받은 데 강한 불만을 밝혀 왔다. 차라리 법과대학을 운영하는 게 낫다면서 로스쿨을 반납하겠다며 반발의 핵심에 서 있다. ●교육부, 반발 잠재우기 나서 교육부는 15일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가 같은 인원을 배정받았지만 실제 순위는 연대 2위, 성대 3위였고 고대는 4위라고 공개했다. 교육부는 성적 순위를 공개하면서 묘한 방법을 사용했다.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나열된 순서인 연대·성대·고대가 곧 성적순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총점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순위를 공개한 셈이다. 고대에게는 이 정도 성적밖에 되지 않는데 왜 반발하느냐는 면박인 셈이다. 총점은 교수 확보 숫자, 교육시설, 사법시험 합격자 등을 감안했다. 사법시험 합격자(최근 5년 합격자의 연평균)로 보면 고대 162명, 연대 108.8명, 성대 65.4명이어서 고대가 압도적으로 앞선다. 고대는 당연히 반발하고 있다. 하경효 법대학장은 “점수를 합산했다면 (순위가)그렇게 나왔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인가 기준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줄곧 지적해 왔다.”고 반박했다. 교육부가 밝힌 자료 대로라면 고대는 사시 합격자 숫자는 많지만 다른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얘기다. 교수확보율, 법대 교육 시설확충 등 다른 평가항목에서는 연대와 성대 등에 훨씬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기 교육부 차관보는 “사시 합격자 수와 관련된 점수는 총 1000점 만점에 25점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교육부의 성적순위 공개는 고대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해석된다. ●선정 대학과 마찰 확대 가능성도 아울러 100명의 정원을 배정받은 이화여대와 한양대의 성적도 이대 5위, 한양대 6위라고 공개했다. 상대적으로 반발이 심한 한양대를 의식한 것으로 볼수 있다. 나머지 서울 지역 대학들의 성적도 공개한 것도 반발을 잠재우려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교육부의 이 같은 의도가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가 성적순위를 공개함으로써 고대를 비롯한 선정 대학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며 전선이 확대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일부 법학교육위원회 위원의 주장처럼 교육부가 모든 대학의 점수와 순위를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대학 점수·순위 공개할 수도 한편 서울에서 100명 미만을 받은 경희대(60명) 서울시립대(50명) 중앙대(50명) 한국외국어대(50명) 서강대(40명) 건국대(40명) 등 6개 대학은 11.3점 차이 이내의 근소한 차이로 860점대에 밀집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12위로 턱걸이를 한 건국대와 13위로 아깝게 탈락한 대학은 22점 이상의 차이가 나며,14위와 12위는 33점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소재 대학을 제외한 대학들은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선정됐기 때문에 사실상 성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정원 숫자가 결국 성적순을 의미한다는 사실만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120명을 배정받은 부산·경북·전남대가 상위 그룹에 포함되고,60∼80명을 배정받은 충북·전북·원광·영남·동아대는 중간 그룹,40명을 배정받은 제주대는 하위 그룹에 해당된다. 아주대(50명) 인하대(50명) 강원대(40명)는 서울권역에 포함됐기 때문에 다른 권역과 선정 기준이 다를 수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막오른 ‘챔피언스리그 16강’ 관전포인트는?

    막오른 ‘챔피언스리그 16강’ 관전포인트는?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Champions League)가 약 두 달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20일 새벽(한국시간)부터 16강 1차전 일정이 다시 시작된다. 이번 16강전의 가장 큰 특징은 저마다 테마를 가진 대결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클럽을 빙자한 국가대항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뚜렷한 전력차이로 뻔한 결과가 예측되는 경기도 있다. 과연 어느 클럽 간에 특별한 테마가 존재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도록 하자. AS로마 vs 레알 마드리드 / 올림피크 리옹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로 녹록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고 볼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앞서는 것은 사실이나 상대가 끈끈하기로 유명한 AS로마(이하 로마)와 올림피크 리옹(이하 리옹)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16강에 오른 로마는 세리에A에서도 인터밀란에 이어 리그2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며 좀처럼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챔스리그 단골’ 리옹 또한 르 샹피오나에서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며 탄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로마와 리옹이 레알과 맨유를 상대로 앞도적인 우위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나름의 선전을 통해 박빙의 승부를 겨룬다면 모를까 레알과 맨유에 손쉽게 무너질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박빙의 승부가 될지 아니면 싱거운 승부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아스날 vs AC밀란 / 리버풀 vs 인터밀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4팀이 16강 부터 만났다. 아스날은 AC밀란을, 인터밀란은 리버풀을 각각 만나게 됐다. 각 클럽은 벌써부터 만나게 된 것을 씁쓸해 할지 모르겠으나 축구팬들에겐 이보다 흥미로운 대결은 없을 듯 하다. 두 경기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클럽간의 대결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팀과 예상 밖으로 부진하고 있는 팀간의 대결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아스날과 인터밀란은 각각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AC밀란과 리버풀은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EPL 26R, SerieA 22R 현재) 리그에서의 활약만을 놓고 본다면 아스날과 인터밀란의 승리가 예상되나 리버풀은 04-05 시즌을, AC밀란은 06-07시즌을 리그 성적과 관계없이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쉽사리 승리 팀을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올림피아코스 vs 첼시 / 셀틱 vs 바르셀로나 클럽 네임벨류만을 놓고 볼 때 너무도 뻔한 승부가 예상될지도 모르겠다. 04-05시즌과 05-06시즌 연속해서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첼시와 바르셀로나가 이번엔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를 만났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뻔한 승부예측이 올림피아코스와 셀틱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다. 이겨야 본전이라는 압박감보단 져도 본전이란 생각이 플레이하기에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조별예선에서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이란 거함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경험도 있다. 두 달간의 휴식기간이 당시의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나 면역력이 생긴 것만은 틀림없다. 첼시와 바르셀로나로선 혹시 모를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방심해선 안 될 것이다. 샬케04 vs FC포르투 페네르바체(터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함께 16강 진출국 중 각 리그를 대표하는 유일한 생존자들이다. 그러나 샬케04와 FC포르투는 앞선 3팀보다 그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 불참하면서 올 시즌 독일 클럽들이 좀처럼 챔스리그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슈투트가르트, 베르더 브레멘과 함께 조별예선에 참가했으나 샬케04만이 간신히 16강에 턱걸이 한 까닭이다. FC포르투도 샬케04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수페르리가(포르투칼 리그)를 대표하는 빅3(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 포르투)가 모두 조별예선에 참여했지만 16강 통과는 FC포르투 뿐이다. 빅3리그 다음으로 가장 많은 3팀이나 참여한 챔스리그였다. 16강에서 탈락한다면 해당 리그의 유럽 내 입지가 떨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두 팀이다. 페네르바체 vs FC세비야 16강 새내기들이 만났다. 첫 챔스리그 출전에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거뜬히 16강에 진출한 세비야는 내친김에 UEFA컵에서의 영광을 챔스리그에서도 이어가길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터키클럽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페네르바체 역시 어렵게 찾아온 8강 진출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을 것이다. 두 팀 모두 16강 무대에 처음 서보는 것이나 이미 세비야는 UEFA컵을 두 차례나 제패하며 토너먼트 무대에 대한 면역력이 페네르바체보단 나은 편이다. 세비야로선 모두가 꺼리는 터키원정을 잘 넘긴다면 8강에 보다 더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footballview.tistory.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농구] 2월에 웃어야 4월도 웃는다

    프로농구 삼성의 2월이 가시밭길이다. 그러나 ‘2월 고난의 행군’에서 웃어야 4월에도 웃을 수 있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삼성은 지난 12일 단독 2위로 뛰쳐올라갔다. 새해 들어 치른 14경기에서 11승3패의 상승세다. 그러나 느긋할 수만은 없다.2위부터 3위 KT&G,4위 KCC,5위 LG,6위 전자랜드,7위 SK까지 승차는 고작 4.5에 불과하다. 특히 이달에 남은 5경기는 모두 이들 팀과의 피말리는 살얼음판 승부다. 삐끗하면 4강 직행은커녕 6위 턱걸이조차 걱정해야 할 정도다. 삼성은 뭐니뭐니해도 화끈한 공격력의 팀이다. 올시즌 경기당 평균 88.7득점, 야투적중률 50.9%, 어시스트 21.2개로 10개팀 중 최고다. 리바운드는 KCC(36.1개)에 이어 두번째(35.6개)다.‘용병 듀오’ 빅터 토마스와 테렌스 레더를 비롯해 이상민(36)과 이규섭(31), 강혁(32) 등 베스트 멤버의 공격력이 절정에 올라 있다. 이밖에 이정석(26), 박훈근(34), 이원수(25) 등 식스맨들까지 중장거리포를 뿜어대고 있다. 다만 실책 역시 경기당 14.2개로 가장 많다는 점은 화끈한 공격력의 뒤편에 드리워진 그림자다.안준호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4강 직행이고 이를 자력으로 이뤄내겠다는 것”이라면서 “2월만 잘 버티면 목표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고 3월에는 숨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정면 돌파의 의지를 다졌다. 한편 오리온스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T&G와의 경기에서 4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넣은 김승현(17점 7어시스트)과 이동준(17점 7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86-80으로 승리하며 귀중한 7승째를 올렸다.7승 가운데 무려 3승이 KT&G로부터 거둔 것.KT&G는 4위 KCC에 0.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또 KTF는 모비스를 80-68로 꺾고 모처럼 연승을 올렸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엎어진 증시 ‘바닥 다지기’?

    엎어진 증시 ‘바닥 다지기’?

    위태롭던 증시가 또다시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8개월 만에 1600선이 무너졌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8.85포인트(2.98%) 내린 1589.06에 마감됐다. 지난해 5월15일 1589.37을 기록한 이후 종가 지수가 1600선을 밑돈 것은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29.56포인트(4.67%) 급락한 603.11로 마감했다.600선에 턱걸이했지만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3월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906억원을 순매도,20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 상황을 이어갔다. 역대 세번째 최장일 연속 순매도 기록이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조 52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412억원을 순매도,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공세에 개미들 동참 이날 코스피 지수는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로 전날보다 15.09포인트(0.92%) 오른 1653.00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곧바로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순매도에 동참,932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낙폭을 키웠다. 기관들이 33억원어치만 순매수하며 관망세로 돌아서 매수 주체가 사라진 것도 하락의 원인이었다. 이날 증시 급락을 이끈 것은 조선과 기계, 건설 등 중국 관련 중공업주들이었다. 일제히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였다. 현대중공업이 10.49% 급락하며 시가 총액 4위로 내려앉은 것을 비롯해 두산중공업(-13.55%), 삼성중공업(-10.41%), 대우조선해양(-12.02%) 등이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긴축 정책·폭설 등 악재 겹쳐 중국 관련 중공업주 하락에는 네 가지 악재가 겹쳤다. 우리나라 철강 가격의 인상 움직임이 나오면서 수급 문제가 불거졌다. 외국계 금융사인 UBS와 맥쿼리가 잇따라 한국 조선주에 대한 ‘팔자’ 의견을 낸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한국과 중국의 경제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대규모 폭설을 겪은 중국이 곧 긴축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극도로 위축됐다. 증권주도 동반 추락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하한가 가까이 떨어지고 회사측이 펀드환매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오면서 투자 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그동안 미래에셋의 투자를 따라가던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폭락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주식을 내다팔면서 펀드 대량 환매사태인 ‘펀드 런’(fund run)을 걱정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를 이끌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펀드 런의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예전과는 달리 적립식 펀드가 많아 매일 꾸준히 1000억원대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금리도 낮아 펀드 외에 마땅히 투자할 곳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전망은 ‘바닥 다지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 주식시황팀 김영각 연구위원은 “앞으로 발표될 고용이나 제조업지수 등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지수 하락은 1500선이 지켜지겠지만 반대의 경우 더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현재로선 1500∼1600선에서 바닥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김성봉 연구위원은 “향후 수년 동안 기업 이익의 성장이 멈출 경우를 상정하더라도 적정 주가가 1540 수준”이라면서 “주가가 단기에 조정돼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MB효과’ 건설株에 쏠린 눈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수혜주는? 20일 증권사들은 건설업종을 공통적 수혜주로 꼽았다. 이 당선자가 사회기간시설(SOC) 투자와 주택공급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관련된 시멘트와 기계도 수혜업종이다. 금융·산업 분리 완화 가능성이 대두된 만큼 금융주에 대한 기대도 많았다. 이외에 규제완화 관점에서 한화증권은 롯데쇼핑, 메리츠증권은 한화를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롯데쇼핑은 제2롯데월드 건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에서, 한화는 지주사 전환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반면 이날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금융, 통신, 전기가스업종뿐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거래일보다 0.92%(17.10포인트) 떨어진 1844.37에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1.24%(8.78포인트) 내린 700.69로 70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증시는 상승세로 시작했으나 ‘이명박 효과’가 주가에 이미 반영된 측면이 강하고, 해외 변수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심리가 작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만 순매수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13대부터 16대까지 4대 동안 집권 첫해에 주가상승률이 높았다.4번 모두 대통령 임기가 경기가 안 좋은 시점에서 시작했다.17대는 경기가 좋은 시점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상승 기조를 보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대운하 건설과 관련해 이명박 관련주로 분류됐던 동신건설, 신천개발, 이화공영 등은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산업은행 민영화와 관련된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거론되는 대우조선해양(1.15%), 그동안 보류됐던 민영화가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가스공사(0.96%), 한국전력(1.98%)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대학가 편입학 ‘구린내’

    대학 편입학을 둘러싸고 그동안 설마 했던 의혹들이 대부분 사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 편입학 비리 의혹 사태를 계기로 실시한 교육인적자원부의 실태 조사 결과 불법·부정 의혹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교육부는 17일 ‘대학 편입학 실태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 의뢰 10건(5개대), 기관 경고 11건(8개대), 담당자 징계 요구 17건(10개대), 개선 요구 27건(10개대)에 해당하는 처분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검찰에 수사 의뢰된 10건은 금품 수수 등 비리 개입 소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A대는 2005학년도 일반 편입학에서 면접위원이 특정 학생의 합격 여부를 주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모 위원은 교직원 자녀인 박모씨에게는 30점 만점에 27점을 준 반면, 당초 2등이었던 이모씨에게는 9점만 줬다. 두 학생에게 비슷한 점수를 준 다른 위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였다.이 결과 당초 합격권이었던 이씨는 떨어졌고, 대신 박씨가 합격했다. B대는 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학 입학 관계자의 자녀인 이모씨는 2006년 일반 편입학에서 영어 성적 55점(100점 만점)으로 불합격된 뒤 이듬해 92점(14등)을 받아 턱걸이로 합격했다. 그러나 이씨가 다른 대학에서 2년 동안 치른 편입 시험 영어 성적은 62.5점,52.5점,72.5점 등에 불과해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C대는 편입학을 대가로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학 2005년 일반전형에 합격한 임모씨는 합격 이후 부모가 대학측에 5000만원의 기부금을 내 합격 대가 의혹이 제기됐다.2004년 재외국민 특별전형으로 편입한 신모씨도 합격한 뒤 부모가 1억원을 대학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D대 예체능 계열 학과의 2007학년도 일반·학사 편입학에서는 실기고사 채점위원 2명 가운데 1명이 특정 학생에게는 90점, 나머지 학생에게는 20∼35점을 줘 해당 학생의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대 2005년 일반편입으로 입학한 동문 자녀 심모씨는 전공 필기 성적은 50점 만점에 7점을 받았지만 서류와 면접 평가에서 최고 점수로 최종 합격자로 선발됐다.2007년 학사편입으로 입학한 동문 자녀 김모씨도 필기 성적은 하위였지만 서류와 면접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합격했다. 교육부는 이 밖에 교직원을 자녀가 응시한 전형관리 요원으로 배정하거나, 의무 보존 기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OMR 카드 답안지를 분실한 경우, 정원을 초과해 모집한 경우 등 규정 위반 정도가 무거운 11건에 대해 기관경고 조치를 내렸다. 또 편입학 지원자격 확인 부적정,OMR 판독 오류, 채점결과 확인 소홀 등의 문제가 드러난 10개대에는 담당자 징계 요구 조치했다. 면접고사시 지원자 인적사항 제공, 평가위원 위촉절차 미흡, 부정방지 대책 미수립 및 자체감사 미실시 등 27건에 대해서는 개선을 지시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대학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대학 편입학 전형 개선계획을 마련, 내년 2월 말까지 발표할 계획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女핸드볼 세계선수권 8강 턱걸이

    한국 여자핸드볼이 극적으로 세계선수권 8강에 진출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일 프랑스 디종에서 벌어진 대회 본선 조별리그 2조 4차전에서 최임정(6골)을 비롯한 주포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헝가리를 31-26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2승3패에 그쳤지만 스페인이 조 꼴찌 폴란드에 29-30으로 덜미를 잡힌 덕에 4위를 차지해 행운의 8강 진출을 일궈냈다. 전반 24분 9-9 동점에서 이상은과 최임정이 연거푸 골을 폭발시켜 12-9로 앞선 한국은 이후 명복희 오성옥(이상 5골) 문필희(2골) 등의 소나기슛으로 단 한 차례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낙승을 거뒀다. 같은 조 3경기 가운데 첫 경기를 치른 한국은 마지막 경기에서 크게 뒤지던 폴란드가 후반 전세를 뒤집고 스페인을 물리쳐 주는 바람에 물 건너 갈 뻔했던 8강 티켓을 움켜쥐었다. 임 감독은 “이미 8강행을 확정한 헝가리보다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이 앞서 이길 수 있었다.”면서 “준준결승 상대가 본선 1조 1위인 노르웨이지만 익숙한 상대라 차라리 잘 됐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은 곧바로 파리로 이동해 14일 노르웨이와 4강 진출을 다툰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최연소 국가대표 양궁-곽예지(15)·육상-이미나(12)

    [스포츠 라운지] 최연소 국가대표 양궁-곽예지(15)·육상-이미나(12)

    열둘, 열다섯 소녀에게 태극마크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최근 대한육상경기연맹과 대한양궁협회가 나란히 이들 종목에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를 내놓았다. 운동을 시작한 지 2년1개월 만에 초등부 기록을 연방 갈아치운 ‘괴력 소녀’ 이미나(익산 함열초 6)와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대표선수로 당당히 첫발을 떼는 곽예지(대전체중 3)가 그 주인공. 한창 하고 싶은 것 많은 나이에 버거운 짐을 어깨에 얹게 된 둘을 만나봤다. ■ 곽예지 “슈주오빠! 베이징올림픽 金 쏠게요” 수다를 좋아한다. 군것질도 빼놓을 수 없다. 떡볶이가 최고다. 슈퍼주니어와 동방신기 등 ‘꽃미남’에겐 한없이 약해진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눈이 작아서….”라고 손사래를 치다가도 생긋생긋 미소를 짓는다. 인터뷰 도중에 벌레가 곁을 스쳐지나가자 “우왁∼”하며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영락없는 15세 소녀다. 또래와 다른 점이라면 만 15세2개월에 세계 최강 한국양궁의 대표가 됐다는 것. 올림픽 최다 출장 3회에 최다 메달(금4, 은1, 동1)을 명중시켰던 김수녕(36)보다 한살 적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30m,50m,70m로 이뤄진 선발전에서 70m는 처음 쏴봤다. 중학교 대회까진 70m가 없기 때문. 하지만 나날이 솜씨가 좋아졌다. 16명을 뽑는 2차 선발전에선 16위로 턱걸이했지만 최종 3차에서는 5위에 오르며 국가대표(8명)가 됐다. 김수녕을 뛰어넘는 ‘신궁’ 탄생이 예감되는 이유다. 태평초등학교 4학년 때 선배들이 활을 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 양궁부원을 모집한다는 말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로부터 6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 400∼500발씩 시위를 당겼다. 왼손 오른손 가릴 것 없이 박힌 굳은살이 그새 흘렸던 구슬땀을 말해준다. 그는 “손이 못 생겼죠?”라고 쑥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전국 대회 상위권은 도맡아왔다. 지난해 왼손 엄지 손가락이 찢어지며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다. 수술을 받았으나 기록은 예전만큼 나오지 않아 고민도 했다.“일반 중학교로 전학갈 생각까지 했다.”는 곽예지는 주변의 격려에 다시 활을 잡았다.166㎝,63㎏의 체격에 기술도 나무랄 것이 없지만 승부욕이 강해 가끔 평정심을 잃는 게 흠.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험도 이제 한껏 채워야 한다. 새달 2일 태릉선수촌 입촌을 기다리고 있는 곽예지는 많이 어색할 것 같지만 그곳 생활이 신기하고 궁금하기도 해서 설렌단다. 무엇보다 “(박)성현이 언니와 함께 지내게 돼 기쁘다.”고 했다. 선배의 어떤 점이 좋냐고 물었더니 “경기를 할 때 포스(범접할 수 없는 강력한 힘)가 느껴진다.”고 답했다. 앞으로 과정이 더 힘들다.3명만 내년 베이징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힘들다는 평가전을 거쳐야 한다. 그는 “정말 꼭 가고 싶다.”면서 “오래오래 이름이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 이름을 딴 양궁장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눈을 빛냈다. 대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미나 - 던졌다 하면 신기록… “자장면 힘으로!” “드림팀 교육생 이미나 레펠, 파이팅!” 13.5m 높이의 수직 절벽 위에서 힘껏 구호는 질렀지만 이내 “꺄악” 비명이 이어지더니 얼굴이 홍당무처럼 벌게졌다. 울음을 터뜨렸다. 바닷바람이 차갑기만 한 29일 인천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한편의 해병대 훈련캠프. 영화 ‘실미도’의 실제 배경이 건너다 보이는 호령곡산의 절벽에서 이미나가 한 가닥 로프에 의지해 한발 한발을 조심스럽게 뗀다. 육상연맹이 4년 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을 바라보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국가대표팀으로 출범시킨 ‘2011년 드림팀’의 첫 번째 합숙훈련으로 택한 지옥훈련. 쟁쟁한 80여명의 언니 오빠와 함께한 미나는 곧 특유의 대범함을 되찾고 의연하게 바닥에 내려섰다. 나이가 믿기지 않는 173㎝,95㎏의 체격. 발 크기는 270㎜. 유도를 했던 아빠와 펜싱 선수 출신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으니 힘과 순발력은 타고난 셈. 덩치만 큰 게 아니라 기록행진도 놀랍다.2005년 10월 손 큰 애가 있다는 말에 찾아간 최진엽 전북 순회감독의 마음을 빼앗아 처음으로 포환을 만졌다. 지난해 9월 14.63m로 초등부 기록을 갈아치운 뒤 4월 꿈나무선발대회에서 15.54m,5월 소년체전에서 16.76m를 던져 ‘아시아의 마녀’ 백옥자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지목됐다. 대표 선발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 받으러 왔던 때에 이어 두 번째 서울을 찾은 지난 27일, 동행한 최 감독은 “운동을 워낙 좋아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하다.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그릇”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가 돼 “눈앞의 목표 때문에 주위에서 운동의 즐거움을 빼앗을까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만화 ‘개구리중사 케로로’를 즐겨보고 운동 때문에 놓친 드라마 줄거리 따라잡기에 더 관심이 많다. 친구들과 노는 데 정신이 팔려 딱 두 번 빠졌지만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40분 거리 훈련장에 나타나는 걸 보면 운동을 정말 즐긴다. 그러나 꾀쟁이이기도 하다. 최 감독이 “잘 던지면 맛있는 거 사준다.”고 하면 비거리가 쑥쑥 는다는 것. 좋아하는 음식은 자장면. 발대식 전날 밤 태릉선수촌 옆 여관방에서 혼자 밤을 보냈다. 무섭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싸이월드만 하면 괜찮아요. 다음날 아침 엄마에게 전화드렸는데요. 그러면 되지요, 뭐.”라고 했다. 다음달 3일 호주 캔버라로 석달간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합숙훈련 많이 해봐 겁은 안 난다.“태극마크의 의미요? 그런 거 몰라요.” 하기야 열두 살이다. 인천 무의도 임병선기자 arakis.blog.seoul.co.kr
  • “어려울때 공격적 투자” 반도체社 역발상의 힘

    “어려울때 공격적 투자” 반도체社 역발상의 힘

    D램 반도체 값이 간신히 1달러선에 턱걸이하는 가운데,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업체들이 차별화 전략에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다.‘치킨 게임’(마주 보고 달리다가 먼저 차의 핸들을 꺾는 쪽이 지는 게임)의 끝이 보인다는 자신감이 감지된다. ●D램가 1달러 간신히 턱걸이 23일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21일 국제 현물시장에서 512메가 DDR2 D램 가격은 개당 1.02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시작가격(1월2일,6.32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84%나 급락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오히려 투자와 물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1조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300㎜ 웨이퍼 생산라인도 곧 가동한다. 늦어도 다음달에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달 2만매를 시작으로 점차 생산량을 늘릴 방침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비슷한 행보다. 내년 시설투자 확대를 위해 6000억원의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서를 지난 19일 주주협의회에 제출, 승인을 받았다. 하이닉스는 지난 9월부터 생산물량을 15%가량 늘렸다. ●“북풍한설 더 몰아쳐야 후발주자 도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렇듯 역공에 나선 데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판단에서다.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이미 기가급 D램으로 주력제품을 옮겼고, 기술력도 경쟁사보다 반년 내지 1년 정도 앞서 있어 혹한기를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도 “이왕 추울 바에는 내년 1·4분기까지 좀 더 확실하게 북풍한설이 몰아쳐야 한다.”면서 “머지않아 후발주자들이 더는 못 견디고 감산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조짐이 포착된다. 공급량을 덩달아 늘리며 버티던 난야, 파워칩, 프로모스 등 타이완업체들이 3분기(7∼9월)에 결국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은 3분기 연속 적자다. 업계는 이들이 내년 초까지 60나노 등 최첨단 공정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생산성과 원가경쟁에서 밀려 감산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다시 반등할 것이고, 일찌감치 60나노급 공정으로 전환한 뒤 투자를 늘려온 삼성과 하이닉스가 그 과실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980년대 말에도 국내 업체들은 똑같은 전략으로 이미 효험을 본 적 있다.D램 불황으로 일본업체들이 모두 투자를 꺼릴 때 과감히 투자에 나서 90년대 이후 D램 선두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메모리 경기가 1분기에 경착륙(하드 랜딩)한 뒤 2분기부터 턴어라운드(반등)할 것”이라며 “턴어라운드 신호탄은 연속 적자에 시달리는 후발 업체들의 생산 축소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쟁력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목표주가 71만원)로 올렸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도 내년 반도체 시황을 여전히 강세장(bullish)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더러 예측이 빗나간 전례를 들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지난해 삼성을 비롯해 주요 업체들은 모두 윈도비스타 효과 등으로 올해 시황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일제히 D램 공급량을 늘렸지만 예측이 빗나가면서 지금의 공급 과잉 시련을 겪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시각] 수능 등급제 보완책 없나/오승호 사회부장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과거엔 흔치 않았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적용되는 수능 등급제와 연관이 많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특이한 점은 최상위권 학생들이어도 최상위권 대학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선호도가 높은 강남지역 학교의 한 수험생은 “수시모집에서 상위 4개 대학 의과대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그의 부모는 “전교 1등을 거의 놓치지 않지만 정시모집까지 기다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수시에서 아무 곳이나 합격하면 그만이라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학생과 학부모는 수능 등급제를 이유로 든다. 최상위권 의대를 가기 위해 수시를 포기하고 정시를 고집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여긴다. 단 한 문제 차이로 1개 영역이라도 2등급을 받으면 다른 2개 영역의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만회할 수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한다. 이번 입시에서 이런 현상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의 1등급 커트라인이 각각 95점이라고 가정하자.A군의 언어, 수리는 각각 98점, 외국어는 94점인 반면 B군은 3개 영역 모두 95점씩을 받았다. 이 경우 원점수는 A군이 B군에 비해 5점이나 높다. 하지만 등급제로 하면 실제 점수는 B군이 높게 받는다. 언어와 수리는 둘다 1등급이어서 점수가 같다. 서울대의 예를 들면 1,2등급간 차이가 언어와 영어는 각각 4점, 수리는 5점이나 된다. 점수제와 등급제간 이런 차이는 청소년들에게 공정경쟁의 원칙에 의문을 갖게 할 수도 있다. 총점은 낮은데 등급제로 총점이 높은 수험생에 비해 유리해진다면 불공정 경쟁이라 할 수 있다. 내신도 등급제이고 서울대는 1,2등급은 같은 점수를 준다. 요즘 수험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선 “수능에서 운좋게 언·수·외 모두 턱걸이로 1등급을 받아 대박을 터뜨리자.”는 말이 퍼지고 있다. 수능 점수제와는 달리 한 영역이라도 실수를 해 등급이 낮아지면 하향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 대입제도 개선안을 확정한 2004년에 대학들은 15등급을 요구했으나 관철시키지 못했다. 당시 정부는 점수제에 따라 학생들이 지나치게 경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등급제를 도입한다고 취지를 밝혔었다. 그러나 현실은 과연 그런가. 첫 시험대에 선 60여만명의 수험생들은 단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1점 차이로 수능 등급이 한 단계 왔다갔다하고, 등급간 점수 차이는 훨씬 큰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대선 후보들의 교육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수능 고졸 자격시험’ ‘내신 위주 선발’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 ‘대학평준화 구상’ 등이다. 대부분 공교육 정상화나 사교육비 절감을 추구하고 있다. 문제는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점이다. 대입제도는 지난 60년간 16차례나 바뀌었다. 그 때마다 명분이 있었지만 공교육은 무너졌다. 사교육비는 줄어들 기미가 없다. 수험생들은 학교에서 접해 보지 못한 통합형 논술 준비를 위해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수시와 정시를 위해 논술을 또 준비해야 한다. 강남에선 일주일 논술학원비가 40만∼60만원이라니 기막힌 일이다. 학부모나 수험생들은 사교육비 문제를 지적하면서도 입시제도가 자주 바뀌는 걸 원치 않는다. 어쩌다 한 번 제도를 손질하더라도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나오길 바란다. 교육부와 대학들은 머리를 맞대고 수능 등급을 더 세분화하거나, 등급제를 없앨 필요는 없는지 정밀 분석해야 한다. 선택과목의 난이도 문제를 감안해 탐구영역에 표준점수제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다. 일부 사립대는 수시모집에서 지원 자격부터 외국어고 출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글로벌전형’ 등을 강행하고 있다. 투명하고 다양한 방식의 전형을 활성화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키는 것도 과제다. 오승호 사회부장 os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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