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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시퀘스터’·伊 악재로 국내외 금융시장 또 덜컹

    美 ‘시퀘스터’·伊 악재로 국내외 금융시장 또 덜컹

    국내외 금융시장이 해외발(發) 두 악재로 다시 덜컹거리고 있다. 진원지는 미국과 유럽이다. 미국은 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삭감(시퀘스터)이, 유럽은 이탈리아 연정 실패에 발목이 잡혔다. 전문가들은 이들 악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지난해 ‘5월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5월에는 그리스 연정 실패로 코스피 1800선이 무너졌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9.51포인트(0.47%) 떨어진 2000.01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992.25까지 떨어졌으나 원화가치 하락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낙폭을 만회, 간신히 2000선에 턱걸이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7원 오른 1088.0원, 원·엔 환율은 100엔당 27.43원 하락한 1181.6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새벽에 마감한 미국 나스닥과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 대비 각각 1.83%, 1.55%, 1.44%씩 떨어졌다. 이렇듯 전 세계 주가가 요동치고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린 것은 미국 시퀘스터 및 이탈리아 정정 불안에 따른 재정위기 재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시퀘스터는 미 연방정부와 의회가 이달 말까지 재정적자 완화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3월 1일부터 예산지출이 자동으로 삭감되는 조치를 말한다. 시퀘스터가 발동되면 오는 9월까지 국방비 460억 달러 등 총 850억 달러(90조원)의 예산이 줄어든다.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0.5% 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 투자 악화 등도 불 보듯 뻔하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의회가 시퀘스터 발동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 시점을 5월로 연기하는 데 결국 합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여건에는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 “신규 수출시장 개척과 무역분쟁 대비책 마련, 환율 안정화 정책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헝 의회’(불안하게 매달려 있는 의회라는 뜻)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재발로 곧바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상당 기간 금융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퀘스터를 둘러싸고 미 민주당과 공화당이 서로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겠지만 결국 지난해 12월 ‘재정절벽’ 타결 때처럼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면서 “이탈리아 역시 집권 세력이 바뀌더라도 유로존 위기 해소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기 힘든 만큼 큰 악재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른 원화 절상(환율 하락) 속도에 적당히 ‘제동’을 걸어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게 정 수석연구원의 분석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설] 저성장 탈출해야 복지·일자리 가능하다

    우리 경제가 본격적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걱정이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1년 3.6%에서 지난해 2%로 뚝 떨어졌다. 잠재성장률을 훨씬 밑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 0.4% 성장하는 데 그쳐 7분기 연속 0%대의 성장세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 취업난 등의 여파로 내수마저 얼어붙어 있으니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3%대 중반 정도로 예측되고 있는 잠재성장률이 올해부터 5년간 3%를 턱걸이하다가 2020년대는 2%대로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오는 2017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점도 경제성장엔 마이너스 요인이다. 새 정부는 성장이 사실상 정체하는 시기가 머지않아 온다는 인식을 하고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기 바란다. 우선 일본 아베 정부의 엔저 정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상정하고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조치부터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독일 등 선진국들의 지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엔저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의 통화팽창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에 중대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완화할 거시건전성 조치가 빨리 나오길 기대한다. 차기 정부도 성장을 하지 않고서는 복지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경제 부흥을 국민 안전과 함께 국정운영의 2대 축으로 삼겠다고 밝힌 데서 그런 기류가 읽혀진다. 경제 뇌관이라 할 가계부채의 합리적인 해결로 소비가 살아나게 하고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수출과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야 한다. 조세저항이나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 등의 변수로 미루어 볼 때 당분간은 법인세나 부가가치세 인상과 같은 증세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성장을 통해 법인세 등 세수(稅收)와 일자리를 늘리는 경제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설비투자를 늘리기는커녕 되레 1.8% 줄였다.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대기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작용했을 수 있다. 투자 규모가 기업들이 가진 능력에 비해 낮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투자가 부실해서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없기에 투자 유인책을 보강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잠재성장률을 1% 포인트 높이면 연간 6만개의 일자리와 수조원의 세수 확보 효과가 생긴다고 한다. 새 정부는 중소 수출기업 육성, 새로운 수출 상품과 시장 개척, 신성장동력의 추가 발굴, 경제체질 개선 등으로 저성장을 극복하기 바란다.
  • 김지운 ‘라스트스탠드’ 미국 개봉

    김지운 ‘라스트스탠드’ 미국 개봉

    2013년, 한국영화계에서 주목할 인물을 꼽자면 김지운(49)·박찬욱(50)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이병헌·전지현·배두나·장동건·박중훈 등 배우들의 진출은 종종 있었지만, 충무로에서 잔뼈가 굵은 감독이 할리우드에 ‘스카우트’된 것은 처음이다. 둘의 성패에 따라 앞으로 한국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 속도와 폭도 달라질 것이다.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외도했던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라스트 스탠드’가 18일(현지시간) 북미 2913개 스크린에서 먼저 개봉했다. 헬기보다 빠른 슈퍼카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향해 질주하는 마약왕을 저지하려는 늙은 보안관(슈워제네거)의 분투를 담은 4200만 달러(약 444억원) 짜리 액션영화다. 출발은 신통치 않았다. 주말 박스오피스(18~20일)에서 제시카 차스테인의 ‘마마’와 ‘제로 다크 서티’등에 밀려 630만 달러(약 66억원)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박스오피스 10위에 턱걸이했다. 미국 평단의 평가도 엇갈렸다. 김 감독의 액션연출은 대체로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생생한 총격전과 추격전으로 가득한 클라이맥스 30분은 무척 즐거운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액션 또한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각본이 엉성하고, 상투적 표현을 뜻하는 클리셰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악마를 보았다’까지 한 번의 실패도 없었던 김 감독에게도 할리우드는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영어보다는 제작환경 차이가 김 감독을 괴롭혔다. 김 감독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할리우드에서 일하길 원하는 외국감독에게 언어는 장애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서는 감독이 거의 모든 것을 제어한다. 난 현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할리우드에서는 모든 관계자들의 동의를 미리 얻어야 했기 때문에 즉흥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하는 것이 어려웠다. 할리우드 시스템에 적응하긴 했지만, 이곳에서 감독은 더 외로운 존재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음산한 스릴러 ‘스토커’는 3월 1일(현지시간) 개봉한다. 토니·리들리 스콧 형제가 제작자로 나섰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웬트워스 밀러가 각본을 써 화제를 모았다. 니콜 키드먼과 미아 바시코프스카, 매슈 구드의 캐스팅도 기대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소녀 인디아(바시코프스카) 앞에 존재조차 몰랐던 삼촌(구드)이 찾아온다. 젊고 잘생겼지만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삼촌에게 소녀의 엄마 이블린(키드먼)과 소녀는 끌린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주변 사람들이 사라진다는 게 예고편을 통해 드러난 얼개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설비투자 부진 영향… 금리인하 실기 논란

    설비투자 부진 영향… 금리인하 실기 논란

    한국은행이 1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우리 경제는 2년 연속 2%대 성장을 맞게 됐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 2.3%, 2009년 0.3% 성장을 기록한 뒤 3년 만에 다시 맞는 저성장 위기다. 2001년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까지 분기 평균 성장률은 1.2%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수치를 넣으면 평균 성장률이 1% 밑으로 떨어진다”고 전했다. 2011년 2분기부터 시작된 전기 대비 ‘0%대 성장’이 2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올 상반기에 1.9%, 하반기에 3.5% 성장하는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폭도 다소 ‘충격적’이다. 불과 두어 달을 남겨 놓고 분석한 10월 전망치가 2.4%였는데 이날 2.0%로 수정했다. 2%에 간신히 턱걸이한 전망치라 1%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분기에 전기 대비 0.8% 성장할 것으로 봤으나 0.4%로 반토막 날 것으로 추산된 게 가장 충격이 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4분기 성장률 추정치가 반토막 난 이유는 설비투자 때문이다. 당초 전년보다 1.5% 늘 것으로 봤지만 실제로는 1.5%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설비투자는 기존 전망치(5.0%)의 절반 수준인 2.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다지만 여전하고, 수요 부족 등으로 놀고 있는 설비도 있어 설비투자의 빠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한 것은 “미약하나마 경기가 개선되고 있어 실탄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재정절벽 등 큰 불안요인이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에서 섣부르게 금리를 내리면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은의 결정을 지지했다. 새 정부의 정책을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는 한은의 ‘눈치작전’도 엿보인다. 하지만 금통위의 경기 인식이 안이하다는 우려도 있다. 임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생각보다 우리 경기의 성장세가 미약하다”면서 “3월까지 금리 인하가 없으면 한은이 실기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진국의 돈 풀기로 외국자금이 국내 증시로 대거 유입되고 있어 (유입 속도를 줄일 만한) 거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서울광장] 부석사의 통합정신 생각한다/서동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석사의 통합정신 생각한다/서동철 논설위원

    부석사의 사례는 화해와 통합이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겸손하게 ‘실망한 쪽’ 진영에 깊숙이 들어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상대의 마음을 얻어 내는 노력을 지속해야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영주 부석사를 두고 아름다움을 넘어 감동을 주는 절집이라고들 한다. 그랬다. 아홉단의 돌계단을 오르며 숨이 적당히 차오를 무렵 안양루 기둥 사이로 자태를 드러내는 무량수전이 반가웠고, 뒤돌아보면 끝간 데를 모르는 소백산맥의 연봉이 시야를 가득 채우는 순간 무언가 뜨거운 것이 저 아래서부터 올라오는 느낌마저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새해를 맞으면 부석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무량수전 앞에 펼쳐진 봉우리의 파도 너머에서 희망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기 때문이다. 벌써 대통령선거는 묵은 해의 얘기가 됐다. 이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구성하는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에는 전에 없던 두 개의 조직이 일찌감치 문패를 내걸었다. 국민대통합위원회와 청년특별위원회가 그것이다. 인수위가 가진 본연의 역할은 새 정부가 추진할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일 것이다. 특별한 기능을 가진 조직이 서둘러 출범했다는 것은, 이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곧 새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난제라는 절실한 인식의 일단을 보여준다. 나라 전체가 분주하게 돌아가는데 한가하게 절 이야기를 꺼낸 것은, 부석사가 창건된 통일신라 초기의 정치상황과 우리의 정치상황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부석사는 불교 교리를 건축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 낸 신앙의 공간이지만, 국가의 구성원이 극단적으로 분열되어 있는 현실을 극복하겠다는 정치적 염원을 담은 공간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은 이른바 2030세대와 5060세대의 분열로 특징지어지곤 한다. 지역구도 역시 박 당선인의 호남지역 득표율이 평균 10%대를 턱걸이하면서 어느 정도 희석되었다고는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정치적 통합이 이루어진 삼국통일 직후 상황에 곧바로 대입할 수는 없겠지만 당시의 국가적 과제 역시 국민통합이었다. 부석사는 의상대사가 문무왕의 명을 받아 서기 676년 창건했다. 문무왕은 아버지 무열왕이 660년 백제의 수도 부여를 함락시킨 이듬해 즉위했는데, 백제부흥군에 시달리면서도 668년 평양성을 공격해 결국 고구려마저 멸망시키게 된다. 흔히 의상대사를 화엄종의 개조라고 하는데, 부석사를 화엄도량이 아닌 ‘나무아미타불’만 외워도 극락왕생할 수 있다는 정토도량으로 지은 데는 깊은 뜻이 있다. 죽령 일대는 삼국의 각축장이었다. 부석사 창건 설화에도 의상대사를 방해하는 500명 남짓한 도둑의 무리가 등장하는데, 학계는 이들을 고구려 유민으로 본다. 질서조차 잡히지 않은 변방에 국가적 공력을 들여 대찰을 지었을 때는 목적이 분명했을 것이다. 통일전쟁의 와중에 목숨을 잃은 상대 군사의 원혼을 달래겠다는 화해의 메시지였다. 고구려와 백제의 백성들까지 함께 극락왕생하자는 통합의 메시지이기도 했다. 문무왕은 이런 노력 끝에 다음 세기 문화의 황금기를 맞이하는 기틀을 만들 수 있었다. 박 당선인이 국민대통합위와 청년특위에 맡긴 과제 역시 문무왕이 의상대사에게 명해 이루어낸 것 같은 화해와 통합일 게다. 부석사의 사례는 화해와 통합이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겸손하게 ‘실망한 쪽’ 진영에 깊숙이 들어가 어려움을 무릅쓰고 상대의 마음을 얻어 내는 노력을 지속해야 실마리를 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두 위원회의 활동기간은 길어야 두 달 남짓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진심을 담은 화해와 통합의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문무왕의 민심 통합 구상은 의상대사 같은 보좌세력이 있었기에 현실화됐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의상은 중국에서 화엄사상을 공부하고 돌아와 신라에 화엄의 교리를 전파하는 데 몰두하고 싶었지만, 국가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자신을 희생하고 대의(大義)를 따랐다. 인수위는 물론 곧 있을 내각 및 청와대 인선에서도 이런 사람이 많이 등용되어야 함을 구태여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dcsuh@seoul.co.kr
  • [고령화시대 2제] 60세이상 소비성향 외환위기 수준

    [고령화시대 2제] 60세이상 소비성향 외환위기 수준

    60세 이상의 소비성향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도시 2인 이상 가구 기준)의 3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69.4%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3분기 66.7%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다. 평균 소비성향은 한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중 어느 정도를 소비에 쓰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소비지출액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눠 구한다. 연령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0년 3분기 소비성향은 101.0%였다. 처분가능소득보다 더 쓴 셈이다. 그러나 점점 떨어지더니 1997년 최저였다. 그 이후 전반적 회복세였으나 카드사태 다음 해인 2004년(70.5%), 글로벌 재정위기가 발생한 2011년(70.5%)에 70%에 턱걸이하더니 올해는 70%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1990년 월 평균 66만 1000원에서 올해 236만 3000원으로 3.57배 늘었지만, 소비지출은 60만 2000원에서 164만원으로 2.45배 느는 데 그쳤다. 최근 소비성향이 떨어진 것은 경기 부진 장기화로 60세 이상 가구주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값이 떨어진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가계부채, 길어진 기대수명 등도 이들의 지갑을 닫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朴·文, 경제살리기 공약 실천 로드맵 보완해야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선거 후보가 어제 경제분야 TV토론회에서 제시한 각종 공약은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강한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포함해 세 후보는 경제위기를 겪게 된 원인을 놓고 네 탓 공방만 벌였다.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및 복지구현을 위한 공약들은 현실성이 떨어지거나 장밋빛 일색이었다고 여겨진다. 금융회사와 금융공기업 50곳 가운데 내년에 채용을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회사는 단 한 곳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나올 정도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위기의식은 한겨울이다. 그런데도 문재인 후보는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좋은 일자리 40만개를 만들고 노동시간 단축으로 7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근혜 후보는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고 대학 내 창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정표는 제시됐으나, 사실상 달성 방법은 없는 셈이다. 우리 금융이 일본처럼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두 후보 모두 멈춰 있는 경제의 성장 엔진을 가동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지만, 성장률 목표치를 내놓지 못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성장률은 정부의 경제활성화 목표를 달성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성장 없는 경제는 젊은이들의 구직난, 자영업자의 몰락 등으로 이어져 폐해가 고스란히 국민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두 후보 측의 계산에 따르면 공약 이행을 위해 박 후보는 임기 중 135조원, 문 후보는 192조원의 재원이 들어가야 한다. 이미 우리 경제는 올해 4조원의 세수 부족이 우려되고 있고, 내년도 살림살이의 실질상태를 보여 주는 재정수지는 4조 8000억원 적자로 짜여져 있다. 여기에다 무슨 수로 한 해에 30조~40조원을 더 내놓을 수 있을 것인지 묻고 싶다. 우리나라 재정 상황은 턱걸이로 간신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조금만 재정지출을 늘리면 적자로 돌아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빚 내서 복지 하다 다음 세대를 빚더미에 앉게 한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두 후보는 경제살리기 공약의 현실성 보완에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
  • KDI “내년 성장 3.0%”… 전망 두달만에 하향

    KDI “내년 성장 3.0%”… 전망 두달만에 하향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두 달 만에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을 내려잡았다. 내년 성장률이 3%에 간신히 턱걸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올해 성장률도 한국은행 전망치(2.4%)보다 낮은 2.2%로 내려잡았다. ‘저성장의 늪’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KDI는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돈을 풀어야 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검토할 것을 주문해 ‘박재완 경제팀’과의 시각차를 노출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의 공격적인 돈 풀기(양적 완화)로 내년에는 환율 하락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도 촉구했다. KDI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았다. 우선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2%, 3.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지난 9월 전망 때보다 각각 0.3% 포인트, 0.4% 포인트 낮췄다. 내년 전망치는 정부(4.0%)나 한은(3.2%) 전망치보다 낮다. 금융연구원(2.8%)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연구기관이 3% 초중반을 전망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비관적이다. 이재준 KDI 연구위원은 “세계경기 회복 지연 등 현재로서는 경기 하방(하강) 위험이 더 크다.”고 진단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 불확실성과 미국의 재정절벽(급격한 정부 지출 감소) 우려가 여전한 상태에서 국내 기업들의 투자 부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진단도 곁들였다. 부동산 시장 부진도 내부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 부진이 상당 기간 지속되면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위축돼 경기 하강이 심화되고 이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추가로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 투자는 지난해(-5.0%)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0.6%)한 뒤 내년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낙관적 전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KDI가 내년 성장률을 상반기 2.2%, 하반기 3.7%로 봤는데 이는 올해의 빗나간 ‘상저하고’ 전망을 되풀이하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 부진 등으로 내년 하반기에도 (우리 경제의) 급격한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KDI 측은 “하반기 3.7% 전망은 유로존 위기, 미 재정절벽, 국내 소비 부진 등 제반 불안요소가 해결된다는 것을 전제한 수치”라고 해명했다. 바꿔 말하면 내년 3.0% 성장도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여러 복병 가운데 하나라도 삐끗하면 성장률이 금세 2%대로 주저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DI는 정부의 좀 더 적극적인 경기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고영선 연구본부장은 “내년에도 성장률이 3년 연속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고치인)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면서 “필요하면 추경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로 정부 곳간을 열어 경기를 살리는 데 부정적이다. 돈을 더 풀기보다는 규제 완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KDI는 외국자본의 국내 유입 가속화도 경고하고 나섰다. 고 본부장은 “대내외 금리차와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기대로 우리나라로의 자본 유입이 더 심화될 수 있다.”면서 “내년 원화 절상률이 예년보다 가팔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이 기준금리(현 2.75%)를 추가로 내려 대내외 금리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프로배구] 우승 후보, 無승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로배구 남자부 LIG손해보험이 여전히 마수걸이 승리에 목말라하고 있다.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도 마찬가지. 개막 후 2연패의 늪에 빠지며 승점 ‘0’에 머물고 있다. LIG가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야심차게 데려온 외국인 카메오의 부진과 맞물려 있다. 카메오는 세터 이효동·김영래와 삐걱거리는 데다 국내 코트에 적응하지 못한 듯 좀처럼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12일 현재 공격성공률 42.25%를 기록, 10위에 턱걸이하고 있다. 1위인 가스파리니(현대캐피탈·64.29%)와는 20% 포인트 넘게 뒤진다. 지난 6일 삼성화재와의 개막전에서 1-3으로 진 뒤 카메오는 동료들에게 “나 때문에 진 것 같다.”며 미안해했다. 지금 상황에서 LIG가 할 수 있는 것은 카메오가 ‘슬로 스타터’이길 바라는 것밖엔 없어 보인다. LIG는 14일 아산에서 러시앤캐시와 맞붙어 첫 승을 노린다. 인삼공사 역시 외국인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 지난시즌 창단 후 첫 정규시즌·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일군 몬타뇨를 보내고 영입한 드라간이 개막 후 2경기에서 모두 빠졌다. 드라간은 “왼쪽 아킬레스건이 아프다.”며 출전을 거부하고 있고, 구단에서는 “태업하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을 활용하지도 못하니 인삼공사가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 인삼공사는 우승 주역인 베테랑 장소연, 김세영, 한유미가 모두 은퇴한 데다 주전 세터 한수지마저 시즌 직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아 당분간 출전하기 어렵다. 인삼공사는 13일 홈인 대전으로 흥국생명을 불러들여 간절한 첫 승을 꿈꾼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웅진 악재 ‘화들짝’ 은행권 실적 ‘폭삭’

    웅진 악재 ‘화들짝’ 은행권 실적 ‘폭삭’

    예상대로 금융권의 3분기 실적이 ‘웅진 암초’에 걸려 털썩 주저앉았다. 4대 금융지주사의 순익은 1조 6000억여원으로 1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웅진홀딩스와 극동건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충당금(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 적립액 증가였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신한·KB·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의 3분기 순이익은 1조 6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 9740억원)보다 17.3% 감소했다. 가장 많은 순익을 올린 곳은 우리금융으로 5039억원을 벌어들였다. 소폭(4%)이나마 지난해 3분기보다 순익이 늘었다. 웅진 관련 충당금이 1140억원에 이르렀지만 2분기에 많이 쌓았던 조선·건설 등의 충당금이 일부 환입돼 손실비용이 줄었다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32%로 전 분기보다 0.08% 포인트 떨어졌다. 하나금융도 비교적 선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늘어난 2339억원을 벌었다. NIM은 2.12%로 우리금융과 마찬가지로 전기 대비 0.08% 포인트 하락했다. 웅진 사태와 관련해 69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신한금융은 4850억원을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4대 지주사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감소율이 31.1%다. 순익 1위 자리도 우리금융에 내줬다. 그룹 측은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에서만 웅진(734억원)을 포함해 총 1590억원의 충당금을 새로 쌓았다.”면서 “지난해 3분기에 330억원에 불과했던 충당금이 1년 새 1259억원이나 늘어나면서 부담이 커졌다.”고 해명했다. KB금융도 고전을 금치 못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29.2% 줄어든 4101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과 NIM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순익은 32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162억원)보다 다소 늘었지만 전분기(4779억원)에 비해서는 31.7%(1517억원)나 줄었다.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의 자회사를 거느린 기업은행은 총 순익이 2468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4103억원)의 거의 반 토막이다. 대출 금리 인하 경쟁이 격화되면서 NIM(2.08%)이 2%에 간신히 턱걸이한 데다 증시 약세로 보유주식 평가손실이 많이 발생한 탓이다. 문제는 4분기 여건도 녹록지 않다는 데 있다.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NIM의 지속적 하락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4분기에는 3분기보다 실적이 더 안 좋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대부분의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를 내년 경영 화두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11·6 선택 2012] 백인 유권자“세금 쏟아붓는데 경기 안 좋아” 중국계 미국인“대통령 바꾼다고 해결되나”

    [11·6 선택 2012] 백인 유권자“세금 쏟아붓는데 경기 안 좋아” 중국계 미국인“대통령 바꾼다고 해결되나”

    미국 대선(11월 6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투표 결과에 따라 최초의 흑인 대통령 재선 또는 최초의 모르몬교 대통령 선출이라는 역사가 새로 쓰인다. 지난 3일 첫 대통령 후보 토론에 이어 오는 11일 부통령 후보 토론과 16일, 22일 2차례의 대통령 후보 토론을 거치면서 10개 부동층 주(스윙 스테이트)의 표심이 최종적으로 누구를 선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부가 국민들을 위해 뭘 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접은 지 오래입니다.” 6일 낮(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비에나시의 한 쇼핑몰 커피숍에서 만난 스콧 러스키(32)는 올해 대선에서 누굴 찍을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두달 전 직장에서 해고된 뒤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는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 가운데 누굴 지지할 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가 많은 세금을 쓰는데도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은 문제 아니냐.”는 그의 말에서 오바마에 대한 반감이 읽혔다. 같은 곳에서 대화를 나눈 메리 애니스(48)라는 중년 여성은 오바마의 건강보험 개혁정책(일명 오바마케어)을 거론하면서 “왜 내가 내는 세금으로 다른 사람들(저소득층)의 의료비를 부담해야 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데이브 리지(35)는 손으로 돈을 나눠 주는 동작을 하면서 “오바마는 세금을 걷어 사람들에게 공짜로 그냥 나눠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 왜 오바마의 지지율이 롬니보다 높게 나온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글쎄 잘 모르겠다. 그냥 ‘록스타’처럼 그에게 열광하는 계층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자가 이날 쇼핑몰에서 만난 러스키, 애니스, 리지 등의 백인 유권자 5명 중 오바마를 지지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았다. 롬니를 지지한다고 밝힌 사람이 한 명이었고 나머지 4명은 지지 후보를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오바마에 대한 불만을 잔뜩 털어놓았다는 점에서 롬니 지지 성향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었다. 반면 자신을 중국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마이클 첸(40)은 “경기가 안 좋은 것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가 마찬가지인 만큼 대통령을 바꾼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쇼핑몰에서 만난 유색인종 유권자 3명은 대체로 오바마 지지 성향을 내비쳤다. 이 같은 분위기는 4년 전 대선 때와 확연히 다르다. 당시엔 ‘오바마 바람’이 불면서 백인의 43%가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다. 반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대한 백인들의 지지는 40% 선을 밑돌거나 40%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올해 미 대선은 인종 대결 경향이 4년 전에 비해 강해졌다는 얘기도 된다. 4년 전 일시적으로 흑인 대통령에게 마음을 줬던 백인들이 경기가 기대만큼 회복되지 않자 쉽게 지지를 철회하는 반면 유색인종들은 첫 흑인 대통령의 실패를 바라지 않는 마음에서 더 적극적으로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롬니에 대한 흑인들의 지지율이 0%로 나온 바 있다. 롬니가 숱한 실언과 악재 속에서도 오바마와 4~5%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며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백인들의 마음이 4년 전과 달라진 데 힘입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오바마로서는 4년 전에 비해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지난 3일 첫 TV토론에서 롬니가 선전을 펼치면서 격차가 좁혀지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오바마에게는 ‘빨간 신호등’이다. 남은 2차례 토론에서 롬니가 연거푸 선전할 경우 롬니를 지지할 명분을 찾지 못해 망설이던 백인 유권자들에게는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대선은 전국 유권자 투표수를 합산하는 게 아니라 주별 승패에 따라 그 주의 선거인단을 독식하는 방식이다. 전체 선거인단은 50개 주 538명이다. 이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면 승리하는 것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17개 주(선거인단 201명)는 이변이 없는 한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하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아성인 텍사스 등 23개주(선거인단 191명)에서는 롬니의 승리가 확실시된다. 따라서 승부는 ‘스윙 스테이트’로 불리는 10개 주(선거인단 146명)에서 판가름나게 돼 있다. 지난달 17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10개 경합 주의 지지율을 분석한 결과 오바마가 전체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미시간, 콜로라도, 플로리다, 네바다, 뉴햄프셔, 오하이오,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에서 비교적 여유 있게 롬니를 앞서고 있으며 아이오와는 혼전, 노스캐롤라이나는 롬니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첫 TV토론에서 오바마를 압도한 롬니가 남은 2차례 토론에서도 선전을 펼쳐 스윙 스테이트에서 역전을 이룰 수 있을지가 대선 투표일까지 남은 관전 포인트다. 특히 선거인단이 상대적으로 많으면서도 선거 때마다 혼전이 벌어지기 일쑤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의 표심이 결정적이다. 좀 더 확대하면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콜로라도의 표심도 중요하다. 비에나(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국 vs 유럽, 올해의 골프 최강팀은

    미국을 대표하는 골퍼 타이거 우즈(37)와 필 미켈슨(42), 짐 퓨릭(42). 1997년부터 15년 동안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에 단골 출전했다. 그러나 각자의 화려한 우승 기록에 견줘 이 대회에서의 활약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이제는 노장 반열에 오른 그들이 후배들에게 길을 비켜 줄 때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AP통신이 26일 전했다. 세 명의 우승 횟수를 합하면 메이저 19승을 비롯해 146승이란 어마어마한 기록이 나온다. 하지만 라이더컵에서는 여섯 차례나 동반 출전했지만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미국 브루클린에서 열렸던 1999년이 유일하다. 우리 시간으로 28일 오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CC(파72·7658야드)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도 함께 출전하지만 미켈슨은 턱걸이로 출전 자격을 얻었고 최근 미프로골프(PGA)투어 5시즌 중 2010년을 제외하고 4시즌을 우승 없이 보낸 퓨릭은 단장 추천을 통해 이름을 올릴 정도로 기량이 쇠락했다. 이날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퓨릭은 “나 역시 라이더컵에서 더 나은 기록을 바랐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2008년엔 스캔들과 부상으로 불참했고 2010년 단장 추천으로 겨우 합류했지만 유럽팀에 우승 트로피를 내준 우즈는 “우리 셋이 많이 출전한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우리 때문에 미국이 졌다고도 할 수 있겠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미국팀의 단장 데이비스 러브 3세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매치플레이는 싱글플레이와 다르다. 난 짐과 필, 우즈의 화려한 개인 기록은 보지 않는다. 그저 팀의 일원으로 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역대전적 25승2무11패로 유럽에 앞서 있지만 최근 10개 대회에서 4승6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도 유럽의 기세는 미국을 압도한다. 유럽팀의 단장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은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를 필두로 세계랭킹 3위 루크 도널드(35), 4위 리 웨스트우드(39·이상 잉글랜드) 등 톱랭커들을 줄줄이 내세웠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주말박스 오피스] ‘광해… ’ 110만명 홀려 1위

    [주말박스 오피스] ‘광해… ’ 110만명 홀려 1위

    이병헌 주연의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지난 주말 110만명을 끌어모아 박스오피스를 평정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는 14~16일 809개 상영관에서 110만 841명(매출액 점유율 53.3%)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은 128만 1286명. ‘레지던트 이블 5:최후의 심판’이 24만 6854명(14.3%)을 모아 뒤를 이었다.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14만 8558명(7.2%)을 불러모았다. 누적 관객은 35만 3774명. 지난 15일 손익분기점(25만명)을 넘은 데 이어 10만명을 더 보탰다. 할리우드 액션 시리즈 ‘본 레거시’는 13만 5953명(6.5%·누적 관객 91만 4063명)에 그쳐 일주일 사이에 1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임창정과 최다니엘 주연의 ‘공모자들’이 9만 2743명(4.6%)을 모아 5위에 턱걸이했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은 3만 2059명으로 9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은 1292만 3563명. 역대 한국 영화 1위 ‘괴물’과는 9만 6177명 차다. 지난주 평일 관객이 6000~7000명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기록 갱신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빈껍데기 특허대국] 한국, IT 표준특허 고작 3%… 휴대전화 판 돈 로열티로 샌다

    [빈껍데기 특허대국] 한국, IT 표준특허 고작 3%… 휴대전화 판 돈 로열티로 샌다

    한때 ‘짝퉁 공화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적인 ‘특허대국’으로 변신했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나 기업, 연구소가 특허청을 통해 출원한 국제특허는 1985년 23개에서 지난해 1만 412개로 엄청나게 늘었다. 27년 만에 452배나 성장한 셈이다. 특히 2000년대부터 지식재산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1999년 855건에서 2000년 1573건으로 급증했다. 특허 건수만 따지면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으로 특허 강국에 해당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기술과 특허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늘면서 2000년대 이후 국제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허를 통해 돈을 벌거나 반대로 로열티를 내준 것을 정산한 ‘특허수지’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수지는 68억 9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7년(29억 2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홍국선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첨단산업의 수출이 늘면서 특허료 등 기술무역수지 적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특허가 양적으로 크게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기술무역수지배율’은 2010년 기준 0.33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술무역수지배율은 기술 수출액을 기술 수입액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기술경쟁력이 낮다는 뜻이다. 한국의 기술 수출액은 33억 5000만 달러로 수입액 102억 3000만 달러의 3분의1밖에 되지 않아 원천기술 보유에서 열세를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슬로베니아(0.49)와 그리스(0.52), 슬로바키아(0.66)보다도 낮다. 반면 일본은 4.60으로 한국의 14배에 이르렀고 미국도 1.45로 우리의 4.4배였다. 이를 반영하듯 전 세계 업계가 돈을 내고 반드시 써야하는 ‘표준특허’ 역시 빈약한 실정이다. 표준특허는 산업계 공식표준으로 지정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특허를 말한다. 이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막대한 로열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한 나라의 특허 경쟁력을 표준특허 건수로 평가하기도 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경우 전체 등록 표준특허 514건(올해 6월 기준·이동통신 등은 제외) 가운데 한국 특허는 고작 3건(점유율 0.6%)뿐이다. 전통적 특허대국인 일본 273건(53.1%), 미국 142건(27.6%), 독일 31건(6.0%), 영국 24건(4.7%) 등과 비교하기조차 무의미할 정도다. 그나마 우리의 강점인 이동통신 분야가 속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에서는 전체 표준특허 2493건 가운데 우리 특허가 75건으로 3%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강태진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연구팀장(재료공학부 교수)은 “미국의 퀄컴처럼 전 세계 업체들로부터 수조원에 달하는 로열티 수입을 얻으려면 우리도 많은 표준특허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게 없다.”면서 “휴대전화와 TV, 컴퓨터를 팔아서 번 돈을 고스란히 기술 선진국에 갖다 바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재보다 미래 쓰임에 연구의 중점을 두는 연구소나 대학 등도 특허의 내실이 빈약하기는 기업과 마찬가지다. 지식경제부가 2009년 국내와 해외의 특허 현황을 비교한 결과 국내 대학·연구소가 내놓은 총 특허 건수는 1만 4470건으로 미국(1만 8962건)에 크게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유럽(4302건)의 3배를 웃돈다. 하지만 특허의 경제적 가치를 반영하는 로열티에서는 이들에 크게 뒤진다. 한국 대학의 평균 특허 수익은 한 건당 3만 1880달러로, 미국(55만 6230달러)의 18분의1, 유럽(8만 9525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심영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정부나 기업 모두 ‘일정 기간에 몇 개의 특허를 냈느냐’로만 연구 성과를 평가해 왔다.”면서 “이런 분위기에서는 전 세계를 뒤바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통신방식이나 전자태그(RFID)와 같은 혁신 기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FA컵] ‘시민구단’ 경남의 기적

    시민구단 경남이 축구협회(FA)컵을 들어올리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자동 획득한다. 구단이 재정 압박으로 힘든 데다 설상가상 후원하던 STX의 자금줄이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시민구단으로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최진한 감독이 이끄는 경남은 1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에서 트레블 우승을 꿈꾸는 울산에 3-0 대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남은 전반 3분 김인한의 결승골을 시작으로 후반 35분 까이끼의 페널티킥 추가골과 5분 뒤 윤일록의 쐐기골이 이어졌다. 경남의 대회 결승 진출은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던 2008년에 이어 두 번째이며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된다. 특히 경남은 K리그에 속한 6개(인천·대구·대전·광주·강원·경남) 시·도민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스플릿 시스템의 상위 그룹 A에 살아남았다. 그것도 지난해 말 윤빛가람을 성남으로 이적시키고 올해 김주영과 서상민을 각각 서울과 전북으로 떠나보낸 뒤 이뤄낸 성과였다. 시즌 초반 14위까지 곤두박질쳤던 경남은 5월 구단의 위기에서 오히려 더 단단히 뭉치며 막판 상위리그 8위에 턱걸이했다. 한때 사표를 품에 지니고 다닌 최 감독은 그룹 A 진출을 확정하고 나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최 감독은 “절실함이 승리를 따낸 것 같다.”며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면 구단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되고 메인 스폰서를 얻는 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포항은 제주를 포항스틸야드 홈으로 불러들여 전반 3분 황진성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 전반 18분 자일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33분 제주의 한용수가 백패스하려다 자책골을 넣는 바람에 운 좋게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역시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포항과 첫 우승에 목마른 경남의 결승은 다음 달(20일 혹은 21일)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축구] 트레블 꿈꾸는 울산

    울산이 FA(축구협회)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우승 등 ‘트레블’에 도전한다. 1일 오후 7시 열리는 FA컵 준결승. 4강에 오른 팀은 울산과 경남, 포항과 제주다. 특히 울산은 울산문수구장에서 K리그 상위그룹 8위에 턱걸이한 경남을 상대로 결승 문을 노크한다. 사실 울산은 역대 FA컵에서 우승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1998년 대회 준우승이 역대 최고 성적. 이후 6차례(1996·1999·2001·2003·2004·2011년)나 준결승 탈락의 쓴잔을 들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4강의 고비를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겠다는 각오다. 최근 득점 감각이 물오른 김신욱(10골)과 이근호(8골)의 ‘빅 앤드 스몰’ 조합에 거는 기대가 크다. 울산은 K리그에서도 15승8무7패(승점 53)로 스플릿 시스템의 상위그룹 4위에 안착, 2005년 이후 7년 만에 정상 탈환을 벼르고 있다. 목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로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이다. K리그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19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홈으로 불러들이지만 K리그를 치른 뒤 4일 만에 그라운드에 나서야 해 부담이 크다. 경남은 시민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그룹A에 합류한 자신감이 넘친다. 최진한 감독은 상승세를 이어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간다는 계획이다.. 포항도 제주를 상대로 4년 만에 결승 문을 두드린다. 반면 제주는 2년 만에 준결승에 올라 사상 첫 결승진출을 노린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지난 23일 제주로 날아가 성남과의 K리그 29라운드를 관전했을 정도로 제주를 경계하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일본 독도제소 제안에 분통 성폭행 여대생 자살에 분노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일본 독도제소 제안에 분통 성폭행 여대생 자살에 분노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으로 촉발된 한·일 외교갈등이 인터넷에서도 점입가경이다. 일본 독도제소가 1위에 올랐다. 지난 21일 일본 정부는 주한 일본대사관 오쓰키 고타로 참사관을 통해 외교부에 구상서를 전달했다. 일본이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자고 한국 정부에 공식 제안한 것은 1962년 국교가 복원된 이후 50년 만이다. 성폭행 여대생 자살 사건이 두 번째로 많은 클릭을 이끌어냈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의 한 여대생이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중 사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자발찌 실효성 논란이 뒤를 이었다. 지난 21일 서울 광진경찰서는 자녀를 유치원 통학버스까지 데려다 주는 틈에 열려 있던 현관문으로 침입한 뒤, 돌아온 이모(37·여)씨를 성폭행하려다 흉기로 찔러 살해한 서모(42)씨를 체포했다. 서씨는 성폭행 전과 12범으로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였다. 성추행 의대생 모친이 4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은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해 복역 중인 고려대 의대생 배모(26)씨와 어머니 서모(52)씨에게 피해자 명예훼손 혐의로 각각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몰고 가는 내용의 허위문서를 유포해 피해자에게 치명적인 2차 피해를 주고도 반성하지 않아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5위는 걸 그룹 티아라의 은정 (SBS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 하차다. 지난 22일 제작진은 홍다미 역할을 맡은 함은정의 출연 여부에 대해 긴급회의를 진행해 교체로 결론을 내렸다. 6위는 전 세계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끈 삼성 특허침해 배상 판결. 지난 25일 미국 새너제이 법원 배심원단이 삼성전자의 일부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애플의 모바일 특허와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며 10억 5185만 달러(약 1조 2000억원)의 배상을 명령했다. 인터넷 실명제 위헌이 뒤를 이었다. 지난 23일 헌법재판소는 손모씨 등 3명과 미디어오늘이 ‘인터넷 실명제는 사생활의 자유와 언론·출판의 자유, 평등권 등을 침해해 위헌’이라며 제기한 헌법소원심판 사건에서 재판관 전원일치로 위헌을 결정했다. 8위는 기성용 스완지시티 입단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가 지난 24일 홈페이지에 계약 기간 3년 조건으로 기성용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이적료가 600만 파운드(약 106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9위는 또 한번의 묻지 마 폭행사건인 여의도 칼부림이, 10위는 이병헌 강병규 고소가 턱걸이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포스코, 체조 첫 금메달에 함박웃음

    포스코가 ‘올림픽선수단 후원기업 메달 순위’<서울신문 8월 6일자 18면>에 처음 금메달 1개를 보태며 활짝 웃고 있다. 7일 새벽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뜀틀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가 일명 ‘포스코 장학 선수’였던 것. 양 선수는 예선전 턱걸이로 결선에 오른 뒤 메달에 목마르던 체조 대표팀과 포스코에 금을 안겨주었다. 양 선수는 귀국 후 대한체조협회장인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으로부터 포상금 1억원을 받는다. 포스코와 체조의 인연은 1985년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비인기종목인 체조의 지원을 자청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포스코건설의 주도로, 그동안 130억원이 체조 인재 양성에 값지게 쓰였다. 또 포스코교육재단은 포철서초등학교, 포철중·고교 등 3개 학교에 남녀 체조부를 두었고, 김수면과 이장형, 박지영, 유한솔 등 국가대표 체조 선수들을 길러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박재완장관 “올해 2%대 성장 가능성에 무게”

    박재완장관 “올해 2%대 성장 가능성에 무게”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6월에 생산·투자·소비 지표가 전월 대비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장관은 31일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2%대로 떨어질 가능성에 항상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 전망 3.3%, 한국은행 3.0%는 다 베이스라인 시나리오(기본 전망)이기 때문에 상방 위험도 있고 하방 위험도 있지만 지금은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또 “7월 중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특히 스페인 쪽을 비롯해 규모가 큰 나라들까지 계속 흔들리는 모습에 하방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경제) 회복 시기가 지연되고 있고 회복되더라도 ‘V’자형보다는 완만한 패턴을 보일 것 같다. 연초에 ‘상저하고’(상반기 성장률이 낮고 하반기에 높은 상황)로 전망했지만 지금은 ‘중저하고’ 정도의 모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다. 하반기에 3.3~3.4% 달성을 이뤄야 3% 턱걸이라도 가능하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6월 산업활동 동향은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을 뒷받침한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4%, 서비스업 생산은 0.4%, 설비투자는 6.3%씩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지난 3월 큰 폭의 감소세(-2.4%)를 기록한 뒤 4월(0.9%)과 5월(1.3%)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석달 만에 주저앉았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78.2%로 지난 3월(78.1%) 수준으로 돌아갔다. 내수는 더 우울하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등 모든 업태의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보다 줄어들었다. 밀어내기식 떨이 세일까지 했던 백화점이 5.2%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소비 주체들의 심리가 악화되면서 지표가 더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생산과 소비의 기저 효과가 있어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라는 것이다. 이런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7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나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4월(67) 이래 최저치다. 두 자릿수나 급락한 것도 2008년 11월(-13) 이후 처음이다. BSI는 전국 28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사한 숫자다. 기준치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국 성장률 최악땐 1%대 추락”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등 대외 여건이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1%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제 성장률도 2%에 간신히 턱걸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1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계 투자은행인 BoA메릴린치는 “한국 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으로 올해 한국의 성장 전망치 3.0%를 유지한다.”면서도 “유로존 재정위기 악화, 중국 경착륙, 미국 경기 침체 등 모든 대외 여건이 나빠지는 최악의 경우에는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BoA메릴린치는 우선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의 둔화세를 우려했다.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도 33%로 봤다. 이재우 BoA메릴린치 상무는 “지금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하지만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세계 경기 둔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세계 평균 성장률을 1.5% 포인트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로 봤다. 안미현기자·워싱턴 김상연특파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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