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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發 씨앗봉투 美 전역 배달

    미국과 중국이 무역과 안보, 정보기술(IT), 남중국해 문제 등으로 전방위적 갈등을 겪는 가운데 이번에는 정체불명의 ‘씨앗’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중국에서 온 수상한 봉투가 미국 전역에 배달됐는데, 열어 보니 이름을 알 수 없는 씨앗이 다수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dpa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중국 주소가 적힌 소포에 담겨 곳곳으로 배달된 씨앗을 회수해 분석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미 동식물검역소(APHIS)도 이날 “농무부(USDA)와 세관국경보호국(CBP) 등 다른 연방기관과 함께 이 씨앗의 위험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봉투 겉면에는 ‘차이나포스트’(중국우정)라고 쓰여 있었다. 내용물은 보석이나 장난감으로 표기돼 있었다. 앞서 조지아와 캔자스, 메릴랜드 등에서 “소포에 처음 보는 씨앗이 들어 있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다. 한 텍사스 주민은 중국 쑤저우에서 온 소포를 받았다. 겉면에는 ‘목걸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 열어 보니 씨앗이 들어 있었다. 오하이오에 사는 주민도 쑤저우에서 온 소포를 열자 해바라기 씨앗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주 농업 당국은 “해당 씨앗이 현지 식물에 질병을 옮기거나 가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씨앗을 심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국 내 생태계를 교란하는 위험한 외래종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켄터키주는 “생물학적 테러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으로부터 배달된 정체불명의 씨앗이 최근 급속히 악화된 미중 관계에 더 깊은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우체국에 확인한 결과 봉투의 정보는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식물 종자는 만국우편연합의 배송 금지 물품에 속한다. 중국우체국도 이를 엄격히 준수한다”면서 “미국 측으로부터 소포를 넘겨받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연경 “올해 목표 중 하나는 감독님 말씀 잘 듣기”

    김연경 “올해 목표 중 하나는 감독님 말씀 잘 듣기”

    “올 시즌 세 가지 목표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감독님 말씀 잘 듣기’입니다.”11년 만에 국내 코트에 다시 서는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의 새 시즌 출사표는 의외였다. 김연경은 29일 경기 용인 흥국생명 체육관에서 가진 팀 미디어데이에서 “합류 초반에는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볼 훈련은 이틀 전부터 했다. 몸 상태는 아직 50% 정도”라고 전했다. 김연경은 지난 14일 흥국생명 훈련에 합류해 2주 남짓을 보낸 상황이었다. 김연경은 복귀 시즌 목표도 구체적으로 짚었다. “우선 통합우승을 하고 싶다”고 운을 뗀 그는 “개인적으로는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후위 공격 각 3개 이상)을 하고 싶다”면서 “마지막으로는 감독님 말을 잘 듣는 게 목표”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연경은 2009년부터 일본 JT 마블러스,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 등에서 뛰면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여자 배구선수로는 이제껏 아무도 겪어낸 적이 없는 경험을 쌓았다. 그래서 ‘감독 위의 감독’으로도 불린다. 이 때문에 감독 지시를 잘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김연경은 이를 의식한 듯 ‘감독님 말씀 잘 듣기’란 목표를 세웠다면서 ‘기우’로 돌린 것이다. 옆에 앉은 박미희 감독은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할 것”이라는 김연경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연경은 “첫째 목표인 통합 우승을 위해서는 좋은 동료와 팀 분위기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쌍둥이) 이재영, 다영도 있고 (주장) 김미연도 있어 너무 좋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김연경+쌍둥이의 팀’이 아니라 선수 모두의 팀이 될 것”이라며 말을 맺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미국에 씨앗, 대만엔 흙…중국발 정체불명 소포, 신종 테러?

    미국에 씨앗, 대만엔 흙…중국발 정체불명 소포, 신종 테러?

    중국에서 미국 곳곳으로 배달된 소포에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발견돼 ‘바이오 테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만에서도 중국으로부터 정체불명의 흙이 배송돼 논란이 되고 있다. 자유시보와 빈과일보 등은 한 대만 여성이 최근 겉면에 ‘식물배양토’라고 적힌 중국 상하이발 소포를 받았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여성은 발송인이 모르는 사람인데다 비슷한 물건을 주문한 적도 없어 일단 사기를 의심해 관계당국에 신고한 뒤 북부 쑹산공항 검역소로 해당 소포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 동식물방역검역국의 천쯔웨이 팀장은 전날 한 시민이 보내온 식물배양토 220g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폐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 미국 곳곳으로 씨앗이 담긴 정체불명의 소포가 배달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SCMP에 따르면 최근 미국 켄터키, 버지니아, 유타, 워싱턴, 루이지애나, 오하이오, 텍사스 등 미국 내 최소 9개 주 주민들이 중국에서 배달된 정체불명의 소포를 받았다. 소포 겉면에는 보석, 장난감 등이 포장돼 있다고 적혀 있었지만, 막상 소포를 열어보면 정체를 알 수 없는 씨앗이 들어 있었다. 각 주의 농업당국은 이 정체불명의 씨앗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켄터키 농업당국은 성명에서 “아직 우리는 이것이 장난인지, 인터넷 사기인지 아니면 일종의 바이오 테러리즘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발표했다. 일부 주 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소포 겉면에 ‘중국 우체국’(차이나포스트)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우체국이 확인한 결과 봉투의 정보는 위조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물 종자는 만국우편연합의 금지 물품에 속하며 중국 우체국은 이를 엄격히 준수한다고 설명했다.대만으로 배송된 소포의 경우 대만 관계당국은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된 씨앗을 받았다는 신고는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흙이나 씨앗 등은 대만에 병해충 및 전염병을 부를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식물방역검역법 제15조에 따라 흙 등은 수입이 금지된다면서 해외에서 정체불명의 제품 등을 받은 경우 신고를 하고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임의로 폐기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미국으로부터 문제의 소포를 넘겨받아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연경·이재영·이다영 등 ‘올스타급 전력’ 공개…배구 여신들은 훈련 중

    김연경·이재영·이다영 등 ‘올스타급 전력’ 공개…배구 여신들은 훈련 중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미디어데이 데이를 열고 훈련 모습을 공개했다. 김연경을 비롯해 이날 훈련에 참가한 이재영, 이다영, 김미연 등은 줄곧 밝은 표정을 보였다. 세계 정상의 공격수인 김연경은 일본·중국·터키 리그에서 뛰다가 지난달 ‘친정 팀’ 흥국생명과 계약하면서 11년 만에 한국에 복귀했다.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 쌍둥이 자매 역시 각각 비시즌에 흥국생명과 FA 잔류·이적 계약을 하며 김연경과 같은 팀에서 뛰게됐다.2014-2015시즌부터 흥국생명의 간판으로 활약한 이재영은 “연경 언니가 항상 파이팅 넘치게 해줘서 서로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며 팀원들의 합류를 반겼다. 흥국생명의 주장 김미연 역시 김연경과 이재영·이재영 모두 성격이 밝고 배구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해서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올스타급 전력을 갖추게 되며 우승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편하게 우승하겠다는 말은 제삼자가 하는 이야기다. 현장에서 우리는 그렇지 않다”면서도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좋은 분위기에 연습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가지마! 여보”…만류 뿌리치고 코로나 사지 뛰어든 美 의사의 죽음

    “가지마! 여보”…만류 뿌리치고 코로나 사지 뛰어든 美 의사의 죽음

    동성인 남편의 만류에도 끝까지 환자 곁을 지킨 의사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 27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유명 병원 의사가 코로나19 확진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의사는 볼티모어 자애병원의 조셉 코스타(56)로, 지난 25일 남편 품에서 생을 마감했다. 병원 측은 "코스타는 환자와 가족, 동료 모두에게 존경받는 의사였다"면서 “우리는 훌륭한 의료진 한 명을 잃었다”며 애통해했다. 이어 “팬데믹 최전선에서 의료진으로서 사명감 하나로 끝까지 환자 곁을 지켰다. 헌신적이고 이타적 삶을 살다 간 그가 매우 그립다”며 허탈함을 드러냈다.코스타의 사망 소식을 접한 동료들은 고된 의료현장에서 잠시 장갑과 마스크를 내려놓고 밤샘 기도로 그를 추모했다. 코스타가 돌봤던 환자 한 명도 지역언론에 “환자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분이었다. 늘 웃는 얼굴이었고 꾸준한 사람이었다”며 애도했다. 코스타는 지난 6월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한 달 만에 목숨을 잃었다. 동성부부인 그의 남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일하러 가지 말라고 애걸복걸 사정을 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또 코스타가 희귀 자가면역장애로 감염 취약군이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목숨을 잃을 확률이 누구보다 높았지만, 목숨을 걸고 사지로 뛰어든 셈이다. 코스타의 동성 남편은 “마스크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정신이 나갔나 싶다. 코로나는 순식간에 당신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며 안일한 방역 의식에 분노를 드러냈다.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15만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가 처음 세계보건기구(WHO)보고된 지난해 12월 31일 이후 7개월 만이다. 누적 확진자도 449만8343명으로 450만 명선에 바짝 다가가고 있다. 29일 ABC방송 굿모닝아메리카에 출연한 앤서니 파우치 미국국립알레그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제 오하이오와 인디애나, 테네시, 켄터키 등 미국 중부 지역이 새로운 확산 우려 지역으로 떠올랐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최근 이 지역 양성 판정 비율이 늘고 있다면서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는 확실한 징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급증은 아직 감당할 수 없다”며 경제 재개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글로벌 In&Out] 역사적 인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역사적 인물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나는 언론이나 저술 활동과 함께 코미디도 하고 있다. 코미디 활동을 스탠드업이라는 장르를 통해서 하는데, 스탠드업은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콩트 코미디와는 좀 다르다. 무대 위에 혼자 오른 코미디언이 특별한 분장 없이 오직 마이크 하나만으로 가지고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달하면서 웃음을 주는 장르가 바로 스탠드업이다. 스탠드업 코미디언들이 유머를 끌어당기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실제로 경험한 웃긴 사연을 재미있게 전달하거나, 사람들이 듣기에 재미나 보이는 색다른 관찰을 공유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인생의 반을 보냈고 귀화까지 했지만 제일 거슬리는 주제가 ‘국뽕과 헬조선’이다. 양극단의 심각한 이 주제로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끌어당기는 것이 나름 쉽다. 국뽕에 취한 사람들만큼 한국이 싫어서 떠나려는 젊은이도 많기 때문이다. 국뽕 현상을 비꼬는 식으로 유머를 짤 때면 두 가지 메시지가 만들어진다. 하나는 “한국은 나름 괜찮은 나라인데 왜 이 나라를 떠나려고 하는가? 밖에 나가면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훨씬 나은 나라가 있을까?”이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지나친 국뽕은 나라 망신이다”라는 것이다. 인간이 사는 게 거의 비슷할 것인데 한 집단이 자기네 공동체를 지나치게 우수하다고 강조하면 인간 사회에서 왕따당하듯이 지나친 국뽕은 그 나라를 왕따당하게 한다. 터키 출신이다 보니 유럽이든 중동이든 국뽕이 얼마나 위험한지 경험했기에 특히 예민하다. 가진 것을 지나치게 자랑하는 것도 나쁘지만 가진 것을 지나치게 낮추고 비판하는 것도 나쁘다. 특히 역사 속의 존경받는 인물이라면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역사는 공동체를 서로 묶어서 국민이라는 개념을 발생시키는 것인데, 그 역사에 폭탄을 던지면 흔들리는 것은 역사뿐 아니라 국민의식이다. 물론 근현대사의 인물이라면 의견이 엇갈릴 수도 있다. 예를 들자면 부국의 이미지 박정희와 민주화의 이미지 김대중의 평가는 아직 서로 충돌하고 있다. 그런데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이 무슨 잘못이 있길래 이상한 평가를 받는가? 얼마 전에 존경하는 한 지식인의 방송을 봤는데,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을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그분의 주장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세종대왕은 다른 군주들처럼 왕권만을 중요시했고, 왕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훈민정음을 만들었으니, 백성을 어여삐 여겨 한글을 창제한 것은 아니다. 국민이 광장에 모여서 자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하야시키는 시대에 사는 사람들이 현재의 눈으로 역사를 해석하면 무조건 실수를 하게 된다. 역사 속에서 무혈로 세습제도를 벗어나 권력을 국민에게 준 군주는 브라질 마지막 황제 페드루 2세 말고는 없다. 그래서 아직도 브라질 국민들은 그를 존경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대왕 시대에는 무슨 입헌군주제도도 없었고, 공화국 선포하자는 세력도 없었다. 세종대왕을 그러한 방향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세종대왕이 뜬끔없이 국회를 만들고 하야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인가? 역사 속의 군주는 예수나 부처가 아니다. 그들을 평가할 때는 비슷한 시대, 비슷한 환경의 인물들과 평가한다. 세종대왕은 쓸데없이 이웃 국가에 전쟁을 선포했나? 국민이 주는 세금을 쓸데없이 상승시켰나? 국가 재산을 낭비했었나? 마음에 든 남의 부인을 억지로 빼앗았는가? 국민이 싫어하는 개혁을 해서 반대한 백성을 학살했는가? 국가에 큰 공이 있는 고위급 관료를 이유 없이 유배 보냈는가? 신하들이 열심히 하니까 왕은 나랏일 신경 안 쓰고 놀아야지 했나? 역사 속의 군주들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평가를 해야 한다. 이런 질문들을 던져 보면 세종대왕은 참 존경받을 인물로 보인다. 현재의 시각에서 그들을 평가한다면 코미디 소재나 되지 다른 것이 나오지 않는다.
  • ‘코로나 바캉스’에 빗장 거는 유럽… 또 날개 꺾인 항공·관광

    ‘코로나 바캉스’에 빗장 거는 유럽… 또 날개 꺾인 항공·관광

    여름 휴가철 최대 성수기와 맞물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럽 주요 항공사와 관광업계가 또다시 타격을 입고 있다. 여행 제한 조치가 잇따르며 봉쇄 해제 후 반등을 바랐던 유럽 관광대국들의 기대가 여지없이 꺾이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각국이 새로운 여행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유럽 최대 항공사들과 관광업계의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가 항공사 이지젯의 주가는 이날 10%까지 하락하며 유럽 주요 항공사 가운데 가장 큰 급락을 보였고, 영국항공의 지주회사인 IAG는 6%, 독일 루프트한자는 5% 하락했다. 특히 영국 정부가 지난 26일부터 스페인에서 귀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2주간 의무격리 조치를 시행하기로 전격 결정하면서 ‘7말 8초’의 바캉스 대목을 기다리고 있던 스페인 관광업계는 말 그대로 초상집 분위기가 됐다. 스페인 외국인 관광객의 20%를 차지하는 영국은 스페인 관광산업의 최대 고객으로 꼽힌다. 이번 주에만 60만명 이상이 스페인을 찾을 예정이기도 했다. 스페인은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직접 영국 정부의 이번 결정이 부당하다고 밝히는 한편 발레아레스 제도 등 자국 내 코로나 청정 지역에 대해서만이라도 관광객의 의무격리 조치를 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BBC가 전했다. 이번 사태로 유럽 최대 여행사 투이그룹은 27일부터 8월 9일 사이 스페인 여행이 예정됐던 고객에게 전액 환불 조치를 하기로 했다. 이날 투이그룹의 주가는 11% 하락하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에서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고 FT는 전했다. 투이그룹 측은 “영국 정부의 결정으로 인한 혼란과 불확실성은 관광산업에 큰 악영향을 주고 관광객들을 실망시키는 행위”라며 “여행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독일과 스위스 등 인접국부터 시작해 적극적으로 국경을 개방하던 오스트리아는 중부 호수 마을 장크트볼프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며 비상이 걸렸다. AP통신은 당국이 이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수의 관광업 종사자를 포함해 53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다른 국가들도 최근 출입국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건 마찬가지다. 독일은 발칸반도와 터키에서 입국한 사람 가운데 확진자가 증가하자 고위험 국가에서 휴가를 보내고 귀국한 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리스는 28일부터 최소 일주일간 불가리아와 루마니아에서 입국하는 인원에 대해 비행기 탑승 72시간 전 음성 판정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유럽 관광산업의 주가 흐름을 보여 주는 스톡스유럽600의 여행·레저지수도 국경 개방을 앞두고 있던 6월 초까지 반등을 보였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지수는 27일 현재 161을 기록해 지난 5월 18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여성인권 거꾸로 가는 폴란드… EU ‘발끈’

    여성인권 거꾸로 가는 폴란드… EU ‘발끈’

    재선에 성공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여성인권 문제를 두 번째 임기의 첫 타깃으로 삼으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유럽평의회는 26일(현지시간) 폴란드 정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이스탄불 협약’에서 탈퇴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스탄불 협약은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가정폭력을 예방·퇴치하기 위해 유럽평의회가 주도해 만든 인권협약으로, 2014년 발효된 이래 40여개국이 서명했다. 폴란드는 중도 정권 시절인 2015년 이 조약을 비준했다. 우파 가치를 내건 두다 대통령은 앞서 선거 캠페인 내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을 비판하고 가톨릭교회와 연대해 전통적 가족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다. 그는 지난 13일 재선이 확정된 뒤 가부장적 문화와 상충된 이스탄불 협약 탈퇴를 시도하는 등 ‘우클릭 행보’를 가속화할 태세다. 즈비그뉴 지오브로 폴란드 법무장관은 전날 이스탄불 협약을 “페미니스트들의 창조물이자 동성애 이데올로기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만든 발명품”이라고 성토하며 주중에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법부 장악 등 법치 훼손 논란과 친미 행보로 두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EU는 폴란드 정부의 반(反)여성 행보를 강력히 비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AFP에 “일부 회원국이 잘못된 주장으로 사안을 왜곡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했고, 마리자 페이치노비치 부리치 유럽평의회 사무총장도 “여성에 대한 폭력을 막아 왔던 노력을 크게 퇴보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두다 정권의 이 같은 움직임이 유럽의 다른 우파 정권들에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권에서 급격히 보수화되고 있는 터키도 최근 이스탄불 협약 탈퇴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주말 사이 수도 앙카라 등에서 여성단체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성소피아 스타 고양이 ‘글리’ 모스크로 변해도 계속 산다

    성소피아 스타 고양이 ‘글리’ 모스크로 변해도 계속 산다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변경된 터키 성소피아 박물관의 인기 스타 고양이 ‘글리’가 박물관의 종교시설 전환 후에도 계속 머물 수 있게 됐다.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글리를 포함해 성소피아에 사는 고양이들을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칼린 대변인은 “현재 있는 고양이들은 계속 머물 것이며, 다른 고양이들도 이곳에 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색 털과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글리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5만 4000명에 이르는 성소피아의 최고 스타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이 성소피아를 방문했을 때 글리와 인사를 나누는 영상이 화제가 돼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성소피아 관광객 중에는 글리를 보기 위해서 오는 이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성소피아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글리는 최근 성소피아의 모스크 전환 후 쫓겨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계속 ‘집’에 머물 수 있게 된 셈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무슬림 국가’ 선포식처럼… 성소피아서 이슬람 예배한 에르도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탄불 성소피아에서 86년 만에 열린 금요 기도회에 신도 수천명과 함께 참석하는 등 터키가 무슬림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17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과 여당인 정의개발당(AK)은 국민 생활 전반에 이슬람 요소를 속속 도입하면서 오스만 제국의 영광을 꿈꾸고 있다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낮 12시 장관 및 정부 고위직들과 함께 기도회에 참석했다. 무슬림의 축제 분위기와 달리 세계 기독교인들은 분노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성소피아의 금요 기도회에 맞춰 그리스 전역에서 일제히 애도의 종이 울렸다. 그리스 동북 항구도시인 테살로니키에서는 터키 국기를 불태우며 격렬히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성소피아는 그리스·러시아 등을 비롯한 동방정교회의 지주로, 성소피아가 있는 이스탄불 추기경이 동방정교회의 수장 역할을 맡는다. 오스만 제국 시절 모스크로 개조됐다. 이런 역사성 때문에 터키 국부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1934년 이곳에서의 모든 종교적 행사를 중지하고 박물관으로 만들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 정교회 신자들에게 성소피아는 심장을 뛰게 하는 곳”이라며 “(이번 일은) 21세기 문명에 대한 모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도회 직후 TV 연설에서 “최근 소란을 피우는 나라의 목표는 터키라는 나라와 무슬림의 존재 자체”라고 주장했다. 터키 외무부는 “그리스가 또다시 이슬람과 터키에 대한 적의를 드러냈다”고 맞받아쳤다.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 이후 터키가 세속주의와 결별하고 정교일치 국가로 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소피아뿐 아니라 비잔틴 시대의 성당 절반이 모스크로 전환되는 등 1만 3000개의 모스크가 세워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터키 전체의 모스크는 8만 9259개에 이른다. 또 수니파 성직자 양성 학교인 이맘 하팁을 부활하는 등 종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고교에서 다윈의 진화론 교육을 금지한다고 발표하기도 했고 2013년에는 이슬람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히잡 금지령도 철폐했다. 대외적으로는 이슬람 국가인 시리아, 리비아, 이라크 등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영향력 확대를 통해 신(新)오스만 제국의 부활을 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美고교생에 잇따라 망신당하는 주류 언론들… “둘 해치우고, 여섯 남아”

    美고교생에 잇따라 망신당하는 주류 언론들… “둘 해치우고, 여섯 남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CNN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주류 언론들이 지난해 소셜미디어에서 집중적 비판을 받던 10대 고교생에게 톡톡히 망신을 당하고 있다. 대학 진학도 어려울 것이란 이 학생은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들어가게 됐다. 미국 켄터키주 코빙턴 가톨릭고교 3학년 니콜라스 샌드만(18)은 트위터에서 “지난해 2월 19일 WP를 상대로 제기한 2억 5000만 달러의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나는 오늘 WP와 화해로 해결했다”며 “나를 지지해준 가족과 수백만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USA투데이와 더힐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해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가 WP에 청구한 2억 5000만 달러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10월 WP를 인수할 때와 같은 금액이다. 샌드만은 이날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둘을 해치웠고, 여섯이 남았다”는 트윗을 올렸다. 샌드만은 앞서 지난 1월 케이블 뉴스방송인 CNN에 2억 7500만 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화해로 해결했다. 역시 화해의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송의 발단은 이렇다. 샌드만은 지난해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낙태 반대 운동인 ‘생명권 거리 행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참가했다.옆에서는 또 다른 시위인 원주민 인권보호가 벌어졌다. 샌드만은 웃음을 띠고 오마하 부족 장로이자 원주민 인권활동가인 네이선 필립스와 가까이에서 2분 넘게 서로 쳐다봤다. 이들 주변에서는 “(국경) 장벽을 설치하라”는 구호가 들렸다. 이런 모습의 짧은 영상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샌드만이 원주민을 비난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그는 동영상 속의 10대가 자신이라고 밝히면서 필립스가 자신과 다른 학생들에게 접근한 이유는 모른다면서 긴장된 상황을 완화시키려고 애썼다고 주장했다. 샌드만 변호인들은 당시 WP가 샌드만이 공격을 가했고, 필립스를 육체적으로 겁박했고, 인종차별적으로 행동했다는 보도는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WP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확대하기 위해 샌드만을 희생양 삼았으며, 언론 보도로 “목표물이 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WP는 “오늘의 매카시즘”과 같다고 보도했다. 샌드만의 억울함으로 새로운 동영상으로 풀렸다. 새 영상에는 흑인 히브리인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무리가 원주민들을 향해 ‘잘못된 신을 섬겨서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고 조롱하고, 샌드먼 등 학생들에게도 ‘크래커’(cracker·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백인)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흥분한 이에 학생들이 웃통을 벗고 이들과 대치하자 참전용사 출신인 필립스가 북을 두드리며 끼어들었다. 코빙턴 가톨릭 교구가 진행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샌드만은 앞서 “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것이고, 인생이 끝났다고 들었지만, 장학금을 받고 놀라운 대학에 진학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학교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샌드만 변호인은 아울러 NYT와 함께 지상파 방송인 NBC, ABC 뉴스, CBS 뉴스, 연예 전문매체인 롤링스톤, 대중지 USA투데이를 소유한 개닛 등 8개 매체에 대해 “자신과 가족이 시달렸던 감정적 고통”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을 상대로 청구한 소송금액은 12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샌드만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다거나 남은 인생이 끝났다는 소리도 들었다. 샌드만은 자신의 동영상을 내보낸 트위터에 대해서도 소송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 최고경영자인 잭 도시를 태그하면서 “안심하지 마라. 잭”이라고 올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성소피아 계속 머물게 된 SNS스타 고양이 ‘글리’

    성소피아 계속 머물게 된 SNS스타 고양이 ‘글리’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변경된 터키 성소피아 박물관의 인기 스타 고양이 ‘글리’가 박물관의 종교시설 전환 후에도 계속 머물 수 있게 됐다. 이브라힘 칼린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글리를 포함해 성소피아에 사는 고양이들을 계속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칼린 대변인은 “현재 있는 고양이들은 계속 머물 것이며, 다른 고양이들도 이곳에 오면 언제든지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색 털과 초록색 눈동자를 가진 글리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5만 4000명에 이르는 성소피아의 최고 스타다.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성소피아를 방문했을 때 글리와 인사를 나누는 영상이 화제가 돼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성소피아 관광객 중에는 글리를 보기 위해서 오는 이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성소피아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글리는 최근 성소피아의 모스크 전환 후 쫓겨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계속 ‘집’에 머물 수 있게 된 셈이다. 앞서 10일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성소피아 대성당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 결정을 취소하고, 지난 24일 85년만에 처음으로 이슬람 금요기도회를 열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기도 한 성소피아는 이슬람주의 앞세운 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집권과 함께 모스크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돼 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원주민 모욕” 오보에 당한 18세, CNN 이어 WP에도 사실상 승소

    “원주민 모욕” 오보에 당한 18세, CNN 이어 WP에도 사실상 승소

    미국 고교생이 18세 생일 날에 손꼽히는 유력 언론 워싱턴 포스트(WP)에 제기한 명예훼손 손해 배상 소송에서 사실상 백기 투항을 의미하는 법정 밖 화해를 이끌어냈다. 돈을 받고 소송을 끝내는 데 합의한 것이다. 지난 1월 CNN과 법정 밖 화해에 이어 연타석 안타를 날린 셈이다. 주인공은 지난해 1월 워싱턴 DC에서 미국 원주민 인권활동가를 모욕하는 듯한 동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언론에 보도돼 곤욕을 치른 켄터키주 코빙턴 가톨릭고교 재학생인 니콜라스 샌드만(18). 그는 WP에 2억 5000만 달러(약 301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했다. WP도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과 관련해 24일(현지시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측 모두 합의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반년 전 샌드만이 CNN과 합의했을 때도 역시 구체적인 합의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샌드만은 이날 트위터로 WP와의 합의 사실을 알리고 “날 계속 지지해준 수백 만명과 가족에게 감사하다”며 변호사인 토드 맥머트리와 린 우드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말한 그는 “둘은 끝났고, 여섯은 이제 시작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가 남은 할 일이란 NBC, ABC 뉴스, CBS 뉴스, 뉴욕 타임스(NYT), 롤링 스톤, USA 투데이를 소유한 가넷 등 언론사 여섯 군데를 상대로 한 소송을 가리킨다. WP를 상대로 한 소송액 2억 5000만 달러(약 3010억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2013년 신문을 인수했을 때 지불한 비용과 맞먹는다. 여덟 언론사에 제기한 소송 가액의 총액은 무려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5050억원)라고 신시내티 인콰이어러가 전했다. 18세 고교생이 이만한 손해배상 액수를 요구한 전례가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변호사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유력 언론사들이 사실 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잘못 때문에 어린 고교생에게 호되게 당하는 것이다. 논란이 된 동영상은 샌드먼과 학우들이 지난해 1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낙태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가 같은 곳에서 시위하던 원주민들과 조우한 순간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샌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MAGA) 슬로건이 적힌 빨간 모자를 쓰고 웃음을 띤 채 원주민 인권활동가이자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인 네이선 필립스와 30㎝ 정도 거리를 두고 2분 넘게 서로 마주본다. 샌드먼의 학우들이 둘러서서 웃고 떠들며 “(국경)장벽을 건설하라”고 외쳐댄다. 해당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여러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샌드먼과 학생들이 원주민을 모욕했다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그 뒤 다른 동영상이 공개되며 생각보다 복잡한 전말이 드러났다. 새 영상에는 자신들이 흑인 히브리인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무리가 원주민들을 향해 ‘잘못된 신을 섬겨서 자신들의 땅을 빼앗겼다’고 조롱하고, 샌드먼 등 학생들에게도 ‘크래커’(cracker·가난하고 배운 것 없는 백인)라고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학생들이 웃옷을 벗고 연호하며 이들과 대치하자 인권 운동가인 필립스가 북을 두드리며 끼어들었다. 학생들은 처음엔 북소리에 흥겹게 반응하는 듯하다가 결국 “(원주민) 보호구역으로 돌아가라” 등을 외쳤다. 그러나 샌드만은 시종 느물대지만 인종차별적이거나 필립스를 자극할 어떤 언동도 하지 않았다. 그는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만히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코빙턴 가톨릭 교구가 사립 조사기관을 고용해 진행한 자체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론이었다. 샌드만은 WP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확대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 삼았으며 언론 보도로 “목표물이 돼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그들을 무찔러라, 닉. 가짜뉴스!”라며 샌드만을 응원해 논란을 부채질했다. 샌드만의 트위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주니어와 함께 찍힌 사진이 프로필 사진으로 게재돼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원주민 모욕 오보’ 美고교생, 언론사 상대 3000억원 소송 승전고

    ‘원주민 모욕 오보’ 美고교생, 언론사 상대 3000억원 소송 승전고

    오보의 희생양이 된 미국의 한 고등학생이 유력 언론사들을 상대로 한 무려 2억5000달러(약 3000억원) 소송에서 연이어 승전고를 울렸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켄터키주(州)의 코빙턴 가톨릭고교에 재학 중인 닉 샌드먼(18) 측이 워싱턴포스트와 벌인 소송에 대해 합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도 크게 보도돼 화제가 된 이번 사건은 지난해 2월 벌어졌다. 당시 샌드먼은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 앞에서 낙태 반대 집회에 참여하던 도중 원주민 인권 옹호집회를 하던 원주민 인권 운동가이자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네이선 필립스와 서로 마주보는 영상이 공개되며 큰 곤혹을 치뤘다. 당시 샌드먼이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쓰인 빨간 모자를 쓰고 웃음을 띤 채 필립스를 노려봤기 때문. 이에 샌드먼이 인권 활동가를 조롱하며 인종차별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참전'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그러나 당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학생들이 먼저 히브리계 흑인들로부터 모욕을 당했으며, 필립스를 겨냥해서도 인종차별이나 불쾌한 언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이후 이를 인종차별 사건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한 언론들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샌드먼은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양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샌드먼은 이 사건을 잘못 보도한 CNN, 워싱턴포스트, ABC방송 등 여러 언론사들을 상대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각각 무려 2억5000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액은 세계 최고 부호인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201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할 때 지불한 비용과 맞먹는 금액. 이후 소송전은 샌드먼 측의 '장외 승리'로 돌아갔다. 먼저 지난 1월 CNN 측이 오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샌드먼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상호 합의하기로 결정한 것. 다만 구체적인 합의금 등 조건은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24일에는 워싱턴포스트 측도 "소송에 대해 상호 원만히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역시 구체적인 합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아직 몇군데 언론사들이 더 남아있어 샌드먼의 법정 밖 승리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샌드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막 18세가 된 오늘 워싱턴포스트 측과 소송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나를 지지해 준 사람들과 변호인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의 우려 속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서 ‘첫 예배’

    세계의 우려 속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서 ‘첫 예배’

    1935년 박물관으로 재개관한 이후 85년 만에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돌아간 터키 이스탄불의 아야 소피아에서 24일(현지시간) 성금요일 예배가 진행됐다. 모스크 안에는 1000명만 입장하도록 해 그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바깥에서 참가했다. 모스크 안에 인물이나 동물의 그림 또는 조각 장식을 금지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아야 소피아 내부의 성화와 모자이크는 천으로 가려졌고 다른 모스크와 같이 바닥에는 신자들이 앉을 수 있도록 카펫이 깔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가장 앞 열에 앉아 쿠란(이슬람 경전)을 낭독했다. 이 장면은 대형 스크린과 스피커로 바깥의 신도들에게 생중계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도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5만명이 금요기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동로마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현재의 이스탄불)을 정복한 오스만 제국 황제 메흐메트 2세의 묘소를 참배한 후 “아야 소피아는 원래대로 돌아갔다. 모스크였다가 다시 모스크가 됐다”며 “제2의 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터키어와 아랍어, 영어로 적힌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라는 간판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로마제국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537년 건립한 아야 소피아 대성당은 916년 동안 정교회의 총본산이었으나, 1453년 오스만 제국이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면서 오스만 황실 모스크로 개조됐다. 대성당의 성화와 모자이크는 비잔티움 예술의 정수로 꼽혔으나, 오스만 제국은 회를 칠해 덮고 아라베스크라고 하는 기하학적인 문양을 그려 넣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그리거나 조각하는 행위를 금지하기 때문이다.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는 1934년 성소피아를 두 종교가 공존하는 박물관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하고 종교 행위를 일절 금지했다. 이 박물관은 연간 약 400만명이 찾는 터키 최대의 관광 명소가 됐으며, 아야 소피아 박물관이 속한 ‘이스탄불 역사지구’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이슬람주의를 앞세운 정의개발당 소속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이 이어지면서 아야 소피아를 모스크로 되돌리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터키 최고행정법원은 지난 10일 아야 소피아의 지위를 박물관으로 정한 1934년 내각 결정을 취소했으며,에르도안 대통령은 곧바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으로 아야 소피아 그랜드 모스크는 관광객에게 무료 개방되나, 하루 다섯 차례 이슬람 신자의 기도 시간에는 이슬람 신자가 아닌 관광객의 입장이 금지된다. 또 기도 시간에는 성화와 모자이크를 천으로 가리는 작업을 진행해야 해 관광객 입장 시간이 줄어들게 됐다. 유명 작가인 오르한 파묵은 이달 초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모스크로 환원하겠다는 것은 수백만명의 터키인들이 박물관 지위에 만족하는데도 터키가 더 이상 세속주의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에 천명하는 것이라며 명백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정교회의 본산인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소타키스 총리는 아야 소피아의 지위를 바꾸는 터키는 파워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나약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동방정교회 본부, 세계교회위원회(WCC), 유네스코 등이 모두 우려를 표명한 것은 물론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변신능력에 백신 무력화 가능성 크다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19 변신능력에 백신 무력화 가능성 크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공포와 혼란에 빠지게 만든지 벌써 7개월이 지나고 있다. 많은 연구자들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무기인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덕분에 조만간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지만 한편에서는 백신의 효과가 길어야 3개월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고 바이러스의 변이 때문에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감기도 원인 바이러스의 변이가 빠르고 잦아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처럼 코로나19도 비슷한 상황이 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유발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가 바이러스를 인식하지 못하도록 변신하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텍사스대 샌안토니오 보건센터, 텍사스대 의대, 텍사스 암예방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는 인체 세포에 침투할 때 면역방어체계를 교란시키는 단백질 효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4일자에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를 유전체로 이용하는 RNA바이러스이다. RNA바이러스는 증식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자주 일으키고 치료제 내성이 쉽게 생기고 백신도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쉽게 만드는 비구조단백질(nsp) 중 nsp16 효소의 3차원 구조를 해독해 냈다. 해독 결과 nsp16 효소는 인체 세포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외부에서 들어온 이질적인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도록 위장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nsp16 효소는 체내에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생길 경우 세포와 다른 물질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물질을 분비하기 때문에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체계가 작동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체 세포라는 공간에 들어갈 때 면역체계라는 경보장치를 건드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만능열쇠를 갖고 있다는 말이다. 연구를 이끈 요게쉬 굽타 텍사스대 의대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많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이번 연구에서 밝혀냈듯이 nsp16이 바이러스의 RNA를 외부에서 침투한 것이 아니라 세포 고유의 것이나 세포 일부라고 인식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라며 “백신과 치료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nsp16을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文 “이겨가고 있다” 발언 뒤 이틀째 확진자 급증…다시 60명대(종합)

    文 “이겨가고 있다” 발언 뒤 이틀째 확진자 급증…다시 60명대(종합)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지 못하고 22일 다시 60명대로 올라섰다. 해외유입은 물론 지역발생까지 모두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역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크다. 수도권 노인복지시설과 요양원, 사무실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른 데다 경기도 포천의 육군 전방부대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명 늘어 누적 1만 3879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일 26명까지 떨어지면서 확산세가 점차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2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역감염 확진자 수가 드디어 4명으로 줄었다. 국민 여러분을 중심으로 의료진, 방역당국, 지자체의 헌신적 노력으로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가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20일 이후 이틀 연속 감염자가 다시 급증(45명, 63명)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해외유입이 34명, 지역발생이 29명이다. 지역발생 29명은 이달 8일(30명) 이후 2주 만에 최다 기록이다.지역발생 확진자를 시도별로 나눠보면 서울 16명, 경기 8명, 인천 4명 등 수도권이 28명이다. 그 밖에 광주에서 1명이 새로 나왔다. 지역감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데 서울의 경우 강서구 방화1동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 집단감염의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난 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날까지 총 12명이 확진됐다. ‘강남구 사무실’, ‘강남구 사무실 K빌딩’ 관련 확진자도 잇따르고 있다. 전날 경기 의정부, 고양, 양주 등에서 4명이 추가로 확진됐는데 이들은 서울 금천구 36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강남구 사무실 사례로 분류됐다. 강남구에서 시작된 감염 고리가 경기 북부 지역까지 뻗어 나간 셈이다. 이 밖에 경기도 포천에 있는 육군 전방부대에서도 최소 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부대원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공동생활을 하는 군 특성상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27일째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 34명 가운데 19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15명은 경기(7명), 광주(3명), 대구·인천·충북·충남·경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들어온 국가 및 지역은 우즈베키스탄이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리핀 7명, 미국 5명, 카자흐스탄 4명, 인도네시아 2명 등의 순이었다.터키, 이라크, 카타르, 스리랑카, 쿠웨이트에서도 각각 1명씩 유입됐다. 해외유입(검역 제외)과 지역발생을 합쳐보면 수도권에서만 36명이 확진돼 신규 확진자의 절반(57.1%)을 넘었다. 전국적으로는 8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1명 늘어 총 297명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IS에 참수당한 英 희생자 딸 “IS 신부 베굼은 시한폭탄”

    IS에 참수당한 英 희생자 딸 “IS 신부 베굼은 시한폭탄”

    지난 2014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인질로 잡힌 후 참수당한 영국인 구호요원의 딸이 일명 'IS 신부'인 샤미마 베굼(20)의 영국행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영국인 구호요원 데이비드 헤인즈의 딸 배서니(23)가 베굼의 영국행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밝혔고 보도했다. 6년 전 목숨을 잃은 배서니의 아버지인 데이비드는 2013년 이탈리아인 동료 등과 시리아 난민캠프 부지를 둘러보고 터키로 돌아가다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 이후 테러리스트와는 몸값 협상을 벌이지 않는다는 영국 정부의 원칙에 따라 계속 억류된 그는 2014년 9월 IS에 의해 참수당했다. 특히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공개돼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로부터 6년이 흐른 최근 이 사건이 다시 불거진 것은 ‘IS 신부‘로 불린 베굼이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런던 출신인 베굼은 15세 시절이던 지난 2015년 2월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IS를 위해 활동하던 그는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과 결혼해 아이 3명을 낳았다. 그러나 IS가 패퇴하면서 오갈 데가 없어지자 그가 있을 곳은 시리아 난민촌 밖에 없었다. 이에 베굼은 다시 런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은 단박에 거절했고 이후 법적 소송이 이어졌다.특히 지난 16일 항소법원은 베굼이 공정하고 효과적으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영국 입국을 허용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이번 사건에서 공정과 정의가 국가 안보 우려보다 더 귀중하다”고 밝혔다. 이에 내무부 측은 “법원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으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내 여론은 들끓었으며 그 가운데 유가족인 배서니의 분노는 가장 컸다. 배서니는 "지난해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해보려고 시리아 캠프를 찾아간 바 있다"면서 "IS에 대한 강한 유대감과 충성을 가진 사람을 만난다는 사실에 불안했지만 이는 옳은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중 베굼을 만날 기회가 있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면서 "베굼은 여전히 영국에 대한 강한 증오심을 갖고있다. 똑딱거리는 시한폭탄"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리비아서 터키-이집트 충돌 가능성에 ‘대리전’ 우려 가중

    리비아서 터키-이집트 충돌 가능성에 ‘대리전’ 우려 가중

    이집트 의회 “국가 안보… 리비아에 무장군 파견 승인”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디피 정권 붕괴 이후 10년째 혼란에 빠진 리비아의 최근 정세가 다시 심상찮아 졌다.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지역 무장 세력이 전략적 요충지로 접근하자 이웃 나라 이집트 의회가 파병을 승인했다. 터키와 이집트 간의 직접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리전으로 혼란 가중이 우려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아랍권 영어매체 알자지라가 전했다. 이집트 의회는 20일(현지시간) 이날 성명에서 “무장 범죄 세력 및 테러리스트로부터 국가 안보를 위해 국경 외부에서 무장군의 전투 임무 전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성명은 리비아라고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무장군은 리비아와 접한 “서부 국경”에 전개될 것이라고 이들 매체가 전했다. 의회 승인에 앞서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터키의 지원을 받는 무장 세력이 리비아 북부 지중해에 접한 연안도시 시르테와 주프라에 있는 공군기지를 공격하면 국경 방어를 위해 즉각 군사적으로 개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집트 서부 국경쪽으로 탱크가 집결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집트, 리비아 동부 터키군 주둔은 안보 위협으로 여겨이집트는 리비아 동부에 터키군이 주둔하는 것에 대해 국가안보 위협으로 여긴다. 특히 터키가 2013년 엘시시 대통령이 권력에서 쫓아낸 무슬림형제단을 지원하는 것도 거슬린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주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움직임을 한가하게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집트와 터키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이 직접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집트는 리비아와 사막을 국경으로 삼고 있다. 스테파니 윌리엄스 리비아 유엔 특별대사 대행은 “리비아 시민 12만 5000명이 위험지역에 있다”며 즉각적인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 터키는 이날 앙카라에서 리비아 및 몰타와의 3자 회의에서 반군 지도자인 칼리파 하프타르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했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리비아의 평화와 안정, 통합을 깨뜨리는 반군 주모자 하프타르에 대한 온갖 종류의 지원과 도움을 즉각 그만두라”고 말했다.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통합정부(GNA) 내무장관 파티 바샤가는 “하프타르를 지원하는 비현실적이며 잘못된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리비아 동부 장악한 터키 “반군 지원 중단하라”이집트 지원을 받는 하프타르는 터키가 내전에 개입하면서 트리폴리 장악에 걸림돌이 된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하프타르와 공동보조를 취하는 리비아 동부지역 의회는 터키가 리비아의 영토를 침략한다는 이집트에 군사개입을 촉구했다. 지난 16일엔 리비아 동부지역 부족장 수십명이 카이로로 날아가 엘시시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이집트 개입을 요구했다. 이집트가 개입하면 리비아의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 리비아의 두 세력에 대한 지원도 나라마다 엇갈린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 프랑스는 동부지역을 장악한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국민국(NNA)를 지원하고 있다. 리비아에 미그29기와 첨단 전투기 등이 주둔하는 부대를 두었던 러시아는 하프타르에게 무기와 드론, 용병 등을 지원한다고 FT가 전했다.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GNA에는 터키를 필두로 카타르, 이탈리아가 지지한다. 터키는 연안에는 소형 구축함, 지상에는 용병, 하늘에는 전투기까지 보내는 등 군사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리비아 “터키 지배 오래 받아”··· 반군 지도자에도 회의적문제의 시르테는 이집트 국경에서 800km 떨어져 있지만 이집트로 보내는 원유 수출의 가장 중요한 터미널이 있다. 이집트는 이 도시를 넘어서는 안 될 ‘금지선’으로 보고 리비아의 두 세력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터키와 GNA는 하프타르가 먼저 철수해야 종전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대응해 왔다. 벵가지에서 사업을 하는 여성 파와지아 알푸르자니는 오스만 투르크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터키 식민지배를 충분히 오랫동안 받았다”고 말했지만 상당수 국민은 하프타르가 그들의 구세주가 될지에는 회의적이라고 본다고 이코노미스트가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나토 지원군이 카다피 정권을 붕괴시킨 이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세력과 하프타르를 중심으로 한 서부 세력으로 분열되어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다니엘 린데만, SNS 해킹·협박 당해 “계정 되돌리고 싶나”

    다니엘 린데만, SNS 해킹·협박 당해 “계정 되돌리고 싶나”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34)이 소셜미디어 계정 해킹을 당하고 협박까지 받은 사실을 알렸다. 인스타그램 해킹을 당하고 새 계정을 만든 다니엘 린데만은 20일 “해킹은 19일 터키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범이 다니엘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내 ‘계정을 복구하고 싶냐’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에서 해킹이 벌어진 일이라 현재 당사자가 손을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해킹범이 주변인들에게 금품을 요구하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고 있던데 다니엘이 벌인 일이 절대 아니다”고 전했다. 앞서 다니엘 린데만은 19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롭게 개설하고 “금요일 밤부터 인스타 계정에 로그인이 안 됐고 해킹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알렸다. 이어 “저작권 침해가 발생했다고 링크를 눌러야 항의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떴다. 나는 얼마 전에 새 음원이 나왔을 때 1분짜리 홍보영상을 만들고 인스타에 올렸을 때 인스타에서 저작권 침해라고 연락이 왔다.(저작권은 저한테 있지만 음원 유통은 쏘니 코리아가 하니까) 그래서 짧은 영상을 만들고 올렸을 때는 문제가 없었는데 이 메시지가 왔을 때 혹시 또 이 영상 때문에 문제가 되나 하고 들어가서 해킹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다니엘 린데만은 “지난 6년 동안 함께 해 온 계정이라서 너무나 속상하고 화나지만 어쩔 수 없다. 사진이라도 다 갖고 있다”면서 “여러분께 불편을 드려 너무 미안하고 속상하다. 새 계정을 더 안전하게 만들어 놓았으니 앞으로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좀 조심하면서 활동하기로 해서 혹시 예전만큼 새 게시물이 많지 않아도 이해해 달라. 대신 티비와 유뷰트에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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