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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랜만에 고향집 온 아들 가방에 훼손된 시신이…美 가족 충격

    오랜만에 고향집 온 아들 가방에 훼손된 시신이…美 가족 충격

    어머니는 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은 아들 가방에서 훼손된 시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16일(현지시간) CBS시카고는 미국 일리노이주 경찰이 마컴시의 한 가정집에서 살인 및 사체손괴, 은닉 혐의로 멜빈 마틴 주니어(30)라는 이름의 남성을 검거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마컴시경찰국장 테리 화이트는 “용의자 가방 안에서 훼손된 사체가 나와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용의자는 자택인 켄터키주 루이빌시에서 500㎞ 떨어진 고향집까지 시신이 담긴 가방을 들고 버스로 5시간을 이동했다. 시신은 가방 3개에 나눠 숨겼다. 가족들은 오랜만에 고향집에 온 용의자가 며칠이 지나도록 짐을 풀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겼다. 가방에서 악취가 났다는 진술도 내놨다. 의심이 짙어지자 용의자는 가족들 눈을 피해 가방을 차고로 옮겼다. 하지만 얼마 안 가 범행 사실이 들통났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가족 중 한 명이 가방을 열었다가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신고는 용의자의 어머니가 직접 했다. 당시 녹취 파일에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신고 전화를 걸어 “아들 가방에 시신 같은 게 들어 있다”고 말하는 어머니의 음성을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시신은 살해된 용의자의 여자친구로 밝혀졌다. 최소 한 달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용의자는 사체를 훼손하고 일부를 자택 근처에 유기한 뒤 일부를 들고 고향집으로 갔다. 경찰은 시신 일부를 집 근처에 버렸다는 용의자 진술에 따라 수색을 벌였으며, 켄터키주 루이빌시의 한 공원에서 몸통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괴상하게 들리겠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있고 싶었다는 용의자 진술이 있었다”면서 추가 조사를 통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신규확진 126명…산발적 집단감염·전북 무더기 확진(종합)

    코로나 신규확진 126명…산발적 집단감염·전북 무더기 확진(종합)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2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16일째 100명대를 유지한 가운데 전날 153명보다 27명 줄었다. 신규 확진자 126명 가운데 국내 지역발생 사례는 109명, 해외유입은 17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 126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46명, 부산 2명(해외 1명), 대구 2명, 인천 6명(해외 2명), 대전 3명(해외 1명), 경기 37명(해외 5명), 충북 3명, 충남 6명(해외 3명), 전북 8명(해외 1명), 경북 5명, 경남 4명(해외 1명), 제주 2명(해외 1명), 검역과정 2명 등이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 377명이다. 이에 따라 전체 치명률은 1.65%로 나타났다. 위중·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0명 감소한 150명을 기록했다. 신규확진 16일째 100명대…곳곳서 산발적 감염 신규 확진자 추이는 0시 기준, 지난 3일부터 18일까지 ‘195→198→168→167→119→136→156→151→176→136→121→109→106→113→153→126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발생 추이는 3일부터 18일까지 ‘188→189→158→152→108→120→144→141→161→118→99→98→91→105→145→109명’을 기록했다. 최근 2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24.93명이다. 이날 지역발생 확진자는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이 46명, 경기 32명, 인천 4명 등 수도권이 82명을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27명이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집단감염의 경우 고양시 일가족 발병 사례와의 연관성이 확인되면서 누적 46명으로 늘었고, 경기 부천시 남부교회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15명으로 집계됐다. 충남 보령 해양과학고에서도 최소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마스크 유통업체인 서울 강남구 소재 K보건산업 관련 확진자가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었다. 강남구 K보건산업에서는 지난 9일 직원 1명이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5일까지 20명, 16일까지 6명이 추가된 바 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와 관악구 등에서 확진자가 각각 5명씩 추가됐다. 기아자동차 광명소하리 공장 직원 1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12명으로 증가했다. 경기 부천에서 온라인 예배 녹화 교인 가족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은 전북 지역이 심상치 않다. 이 지역에선 총 8명의 확진자가 추가돼다. 이중 해외유입이 1명이고 나머지는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역발생 7명은 전북 107~113번째 확진자로 모두 17일 오전에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증가…11개 국가서 유입 해외유입 확진자는 17명으로 전날(8명)보다 증가했다. 이 가운데 2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5명은 경기(5명), 충남(3명), 인천(2명), 부산·대전·전북·경남·제주 (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46명, 경기 37명, 인천 6명 등 수도권이 89명으로,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는 12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이 각각 4명으로 가장 많고, 방글라데시· 필리핀·키르기스스탄·인도네시아·네팔·캐나다·네덜란드·이탈리아·터키 각 1명이다. 총 11개 국가에서 확진자가 유입됐다. 이들의 국적은 내국인이 5명, 외국인이 12명이다. 국내에서 이뤄진 총 검사 건수는 220만6365건으로, 이 가운데 215만8179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2만5403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1만4473건으로, 전일 1만3060건보다 늘었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228명 늘어 1만9771명이 됐고,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는 환자는 107명 줄어 현재 2635명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文대통령, 22일 유엔서 ‘마지막 대북제안’

    文대통령, 22일 유엔서 ‘마지막 대북제안’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2일(현지시간·한국시간 23일)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를 위한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한다. 특히 9·19평양공동선언 2주년을 즈음해 열리는 이번 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교류 재개 및 북미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대북 제안’을 어떤 수위로 담아낼 지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일정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유의미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마지막 대북 제안에 가깝기 때문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위기상황 극복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관심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여는 이번이 네번째다.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으로 총회는 각국 정상들이 사전에 녹화한 연설을 현장에서 중계하는 화상 연결방식으로 이뤄진다. 193개 회원국 중 120개국 국가원수와 53개 정부수반 등 총 173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화상 연설을 하게 된다. 총회에 앞서 문 대통령은 21일 열리는 유엔 제75주년 고위급회의에서는 믹타(MIKTA·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 오스트레일리아 참여 국가협의체) 의장국 정상 자격으로 대표 발언을 한다. 믹타 출범 후 의장국 정상이 국제무대에서 대표 발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대변인은 “유엔이 국제사회의 평화 발전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고, 코로나19를 비롯한 인류 공동 과제 대응으로 유엔 중심의 다자협력을 증진해나가겠다는 5개국의 기여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레스보스섬/임병선 논설위원

    [씨줄날줄] 레스보스섬/임병선 논설위원

    여자 동성애자를 뜻하는 영어 ‘레즈비언’(lesbian)은 ‘레스보스섬 여인’이란 말에서 유래했다. 그리스 영토지만 에게해 동쪽 끝에 자리해 본토보다 터키 이즈미르에 훨씬 가깝다. 기원전 6세기 무렵 최초의 여자 시인인 사포가 태어난 곳인데 그녀를 따르는 무리들이 동성애를 즐겼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로마 귀족들도 휴양지로 아꼈던 곳이다. 15세기 오스만튀르크가 이곳을 지배하면서 ‘에게해의 정원’으로 불렀다. 크레타와 에비아에 이어 에게해 섬들 가운데 세 번째로 크며 인구는 10만명이 조금 안 된다. 아름다웠던 이 섬이 유럽으로 건너가려는 난민들을 끌어당기는 ‘자석’이 되고 있다는 개탄이 터져 나온 것이 10년 넘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전쟁과 내전이 할퀸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람들이 이탈리아와 그리스로 항했다. 땅도 넓고 상대적으로 국경이 허술한 터키 영내에 진입한 뒤 레스보스섬에 이르러 8개월만 버티면 본토로 건너갈 수 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엄격해졌지만,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우경화하고 터키가 유럽행 차단을 포기하면서 이 섬으로 더욱 많은 난민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일주일 전 이 섬에 있는 유럽 최대의 난민 수용시설인 모리아 캠프에 일어난 두 차례 화재 때문에 주목되고 있다. 35명의 난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당국의 격리 지침을 어기고 달아나 불을 지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원래 이 캠프는 2700명만 수용할 수 있지만 1만 2000명 이상이 북적대고 있다. 난민들은 도로 주변과 주차장 바닥 등에 텐트나 천막을 치고 한뎃잠을 청하고 있다. 유럽연합(EU) 10개 회원국이 부모 없는 미성년자 난민 400명을 나눠 수용하기로 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다. 1만명 이상은 먹을 물이나 씻을 물이 부족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공포를 이겨 내며 하루하루를 버텨 내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1만명을 수용하는 새 난민 캠프를 EU와 힘을 합쳐 지어 난민들의 신원 조사와 망명 심사를 포괄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14일 밝혔다. 한 나라의 책임으로만 미루지 말고 EU 전체가 통합적인 난민 정책을 실행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관광으로 먹고사는 섬 주민들은 반대한다. 난민들도 이 섬에 영원히 가두려는 것이냐고 반발한다. 26개 EU 회원국들이 한목소리로 호응한다는 것은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은 일이다. 인도적 관점에서야 난민들을 부축하는 게 옳지만 매일처럼 섬 주민들과 난민들이 드잡이를 벌이는 모습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단다. 이성과 도의가 상대적인 시대를 살고 있다. bsnim@seoul.co.kr
  • “주말 가족 드라마에 꽁냥꽁냥 ‘로코’ 선보였죠”

    “주말 가족 드라마에 꽁냥꽁냥 ‘로코’ 선보였죠”

    지난 13일 종영한 KBS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에는 “가족 드라마 속 ‘로코’(로맨틱 코미디)”라는 반응을 얻는 커플이 있었다. ‘사돈 커플’, ‘다재 커플’로 큰 사랑을 받은 이초희(송다희 역)와 이상이(윤재석 역)다. 드라마 속 막내 커플의 활약은 30%대 높은 시청률에 큰 역할을 했다. ●연기 호흡은 10점 만점에 12만점 두 사람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호흡이 정말 최고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초희는 “연기 호흡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2만점”이라며 “같이 연기하는 선배들도 진짜 사귀냐는 질문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상이도 “서로 장난을 받아 주며 ‘꽁냥꽁냥’하는 모습이 연애세포를 자극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좋은 분위기 덕에 공원에서 손을 잡는 장면 등 몇몇은 대본에 없이 현장에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자칫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겹사돈 관계도 두 사람은 발랄하게 표현했다. 첫째와 달리 집안의 걱정에 가까운 막내들이 서로를 보듬는 과정에서는 공감을 더했다. 이상이는 “재석은 엄마를 피해 터키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자유로운 영혼인데 다희를 만나면서 달라진다”며 “화려한 의상에서 단정한 외모로 변화를 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 했다”고 전했다.●비현실적인 겹사돈 발랄하게 표현 약혼자의 외도로 파혼하고 퇴사 후 편입 시험을 준비하는 다희에게도 재석의 한마디가 큰 용기였다. 이초희는 “재석이 다희에게 해 준 ‘Just be myself’(그냥 나답게 살아요)라는 말이 성장의 작은 불씨, 용기를 준 것”이라면서 “낯선 사람의 한마디가 큰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줬다”며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커플 선물 받을 정도로 시청자들 응원 커플 선물을 처음 받을 정도로 시청자의 응원을 얻은 두 사람은 그 공을 상대에게 돌렸다. 이상이는 상대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텐션을 올려 주는 믿음직한 동생이었고, 로맨스 연기 경험이 없는 이상이의 중심을 잡아 준 건 든든한 선배 이초희였다는 게 두 사람의 설명이다. ●선배들이 진짜 사귀냐고 물었어요 주말드라마로 더 많은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둘은 “삶에서 중요한 필모그래피 중 하나”라는 말도 덧붙였다. “작년에 어머니 병간호를 하며 모든 병실과 대기실이 주말드라마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고 주말극 출연을 기도했었어요. 그 덕분에 ‘한다다’도 하게 됐고요. 대선배님, 경력이 많은 언니·오빠, 파트너에게 많은 것을 배운, ‘배움을 과식한 시간’이었습니다.”(이초희) “상처받은 관계들이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분들께 마음의 반창고처럼 위로를 드린 작품 그리고 이초희라는 파트너를 참 잘 만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이상이)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형제보다 경제”… ‘앙숙’ 이스라엘과 손잡고 새 판 짜는 중동

    “형제보다 경제”… ‘앙숙’ 이스라엘과 손잡고 새 판 짜는 중동

    산들바람이 불던 지난 8일(현지시간) ‘다윗의 별’이 들어간 이스라엘 국기가 ‘범아랍 왕가’를 뜻하는 빨강 하양 검정 그리고 녹색 문양의 아랍에미리트(UAE) 국기와 나란히 휘날렸다. 그곳은 백악관 잔디밭도, 캠프 데이비드도 아닌 두바이 외곽 사막이었다. 여성 모델 두 명이 양국 국기를 흔들거나 몸에 두르고 촬영에 임했다. 이스라엘과 UAE의 국교 정상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행사는 정장을 차려입은 외교관이 아니라 파자마 차림의 여성 모델이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촬영차 두바이에 왔다는 이스라엘 모델 메이 태거(21)는 “이곳에서 촬영하는 첫 이스라엘 모델이 돼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며 “내가 이스라엘에서 왔지만 여기 머무는 게 매우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 옆에서 UAE 국기를 흔든 모델은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아나스타샤 반다렌카였다.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지구촌의 미국과 중국, 독일과 러시아 등이 냉전급 불화를 겪는 가운데 ‘앙숙’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이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증인으로 내세워 새롭게 국교를 정상화한다. UAE와 바레인은 아랍 국가로는 이집트·요르단에 이에 세 번째, 네 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한다. 이날 수교 서명 행사에는 이스라엘과 합의한 바레인 외무장관도 참석한다. 지난 11일 발표된 바레인과 이스라엘 수교에 대해 트럼프는 “9·11 테러를 낳은 증오에 대해 이보다 더 강한 대응은 없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에겐 치적, 네타냐후에겐 스캔들 돌파구 네타냐후는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대로 워싱턴을 방문한다”며 “UAE와의 수교에 서명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열리는 역사적 행사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UAE 국영 통신사 WAM은 셰이크 압둘라 빈 자이드 알나하얀 외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서명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도 참석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는 유권자들에게 외교 치적을 호소할 기회를 잡았다. 물론 부패 스캔들로 재판을 받는 네타냐후도 정치적 반전의 돌파구로 삼을 수 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UAE와 국교를 수립한 것은 지난달 13일 ‘아브라함 협정’ 발표 이후 한 달 만이다. 이스라엘의 유대교, UAE의 이슬람이 공동 조상으로 여기는 아브라함을 앞세운 협정의 이름에서 보듯 공유할 가치를 찾으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친서방 성향의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바레인 국왕은 오래전부터 이스라엘에 대해 ‘시온주의 단체’, ‘적’이라는 단어 사용을 금지하면서 이스라엘의 실체를 인정했다. 양국의 국교 정상화 배경에는 네타냐후의 외교 수완도 있겠지만 중동 정세 변화가 더 큰 요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2010년 12월부터 확산된 반정부 시위인 ‘아랍의 봄’ 당시 걸프만 군주들은 팔레스타인과 연대하지 않는 것보다 철권 정치와 부패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더 위협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여파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쫓겨나도, 시리아가 시위에 가담했던 자국민을 학살해도 미국은 무기력했다. 수십 년간 동맹으로 의지한 서방 국가들은 위기의 순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들 국가가 알게 됐다. 또 세대가 바뀌면서 걸프 국가들은 팔레스타인보다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지 않을 수 없었다. 아랍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경제 특히 정보기술(IT)과 의약 부문을 부러워한다. 아랍 일부 국가는 국가 안보와 관련해 이스라엘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집트와 요르단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터(WP)는 전했다. UAE는 아랍에서는 늦은 1971년 독립하는 바람에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른 적이 없고, 다른 아랍 국가와는 달리 석유 경제에 의존하지도 않는다. 제주도 3분의1 크기의 섬나라 바레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한 2018년 5월 “이스라엘도 존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경제 활성화의 발목을 잡으면서 UAE는 아브라함 협정 발표 다음날 이스라엘을 향한 인터넷 차단을 풀고, 각료들의 통화 라인을 개설하면서 경제 협력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스라엘 국적기가 지난달 31일 사상 처음으로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처음으로 이스라엘 항공기의 상공 통과를 허용하면서 UAE로 오가는 항공편에 대해 빗장을 풀었다. 덕분에 이스라엘 민항기는 사우디를 우회하면 7시간 걸릴 시간을 절반인 3시간 20분으로 줄였다. 하지만 UAE나 바레인엔 팔레스타인을 ‘배신’하는 데 명분이 필요했다. UAE는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 합병 계획을 중단시키겠다는 약속을 이스라엘로부터 받아냈다. 이곳은 이스라엘이 1967년 중동전쟁에서 요르단으로부터 빼앗은 지역으로, 원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주하던 지역이다. 이 일대에 유대인 60만명도 살고 있다. 국교가 정상화됐다고 해서 UAE가 당장 논란이 많은 예루살렘에 대사관을 개설할 것 같지는 않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으려 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UAE·바레인의 국교 정상화는 중동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위협이자 공동의 적인 이란에 대한 우려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집트가 1979년 3월 캠프 데이비드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한 후 미국으로부터 최신 무기를 반입할 수 있었던 것처럼 UAE 역시 미국으로부터 최신 기종의 드론과 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F35 수입도 기대하고 있다. F35 해외 반출은 의회 승인 등 수개월이 걸리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UAE의 F35 보유 여부는 유동적이다.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는 미해군 제5함대 사령부 본부가 있다.●팔, 서안 합병 중단 약속에 비난 수위 낮춰 양국의 국교 수립에 팔레스타인만큼이나 반발하는 나라는 이란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형제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중동에서 반(反)이란 연맹이 형성되는 것을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란 혁명수비대는 UAE와 바레인을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2009년 취임 첫해 노벨 평화상을 받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중동 정책에 힘입어 핵문제 해결에 합의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보유를 추구해 왔다. 또 예멘,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의 반군을 계속 지원했다. 실제로 이란이 지난해 9월 사우디 정유시설을 타격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자 이스라엘과 UAE가 급속히 가까워졌다고 WP가 분석했다. 이란과 함께 터키와 카타르도 자국 아부다비 대사관을 철수하겠다면서 국교 정상화를 거세게 비판했다. 하지만 아랍 국가들의 조직인 아랍연맹(AL)은 지난 9일 열린 화상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의 설득에도 수교를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에 실패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등에 비수를 꽂는 행위”라고 비난했던 초기와는 다른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밝힌 요르단 서안 합병 중단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지하고 있고,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역시 합병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국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두 국가론’은 팔레스타인 희망대로 살아 있다. 이스라엘이 서안 합병에서 물러선 가장 큰 이유는 “어렵게 달성한 평화와 지역 안정을 해친다”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경고’였다고 WP가 짚었다. 이스라엘과 수교한 아랍 국가가 많아지면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지렛대가 많아진다는 게 이 매체의 진단이다. 잇따른 수교를 묵인한 ‘중동 맹주’ 사우디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는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돈커플’ 이초희·이상이 “호흡 최고…주변서 진짜 사귀냐 물어”

    ‘사돈커플’ 이초희·이상이 “호흡 최고…주변서 진짜 사귀냐 물어”

    KBS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 막내 커플 찰떡 ‘로코’ 호흡에 팬들이 커플 선물도 보내“인물 성장 과정, 큰 사랑 받아…많이 배운 시간”지난 13일 종영한 KBS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한다다)에는 “가족 드라마 속 ‘로코’(로맨틱 코미디)”라는 반응을 얻는 커플이 있었다. ‘사돈커플’, ‘다재커플’로 큰 사랑을 받은 이초희(송다희 역)와 이상이(윤재석 역)다. 인생 캐릭터를 만난 막내 커플의 활약은 30%대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두 사람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호흡이 정말 최고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초희는 “연기 호흡에 점수를 준다면 10점 만점에 12만점”이라며 “같이 연기하는 선배들도 진짜 사귀냐는 질문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상이도 “서로 장난을 받아 주며 ‘꽁냥꽁냥’하는 모습이 연애세포를 자극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좋은 분위기 덕에 공원에서 손을 잡는 장면 등 몇몇은 대본에 없이 현장에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자칫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겹사돈 관계도 두 사람은 발랄하게 표현했다. 첫째와 달리 집안의 걱정에 가까운 막내들이 서로를 보듬는 과정에서는 공감을 더했다. 이상이는 “재석은 엄마를 피해 터키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자유로운 영혼인데 다희를 만나면서 달라진다”며 “화려한 의상에서 단정한 외모로 변화를 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 했다”고 말했다. 약혼자의 외도로 파혼하고 퇴사 후 편입 시험을 준비하는 다희에게도 재석의 한마디가 큰 용기였다. 이초희는 “재석이 다희에게 해 준 ‘Just be myself’(그냥 나답게 살아요)라는 말이 성장의 작은 불씨, 용기를 준 것”이라면서 “낯선 사람의 한마디가 큰 위로와 용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 줬다”며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커플 선물을 처음 받을 정도로 시청자의 응원을 얻은 두 사람은 그 공을 상대에게 돌렸다. 이상이는 상대의 컨디션이 안 좋으면 텐션을 올려 주는 믿음직한 동생이었고, 로맨스 연기 경험이 없는 이상이의 중심을 잡아 준 건 든든한 선배 이초희였다는 게 두 사람의 설명이다. 주말드라마로 폭넓은 연령대의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둘은 “삶에서 중요한 필모그래피 중 하나”라는 말도 덧붙였다. “작년에 어머니 병간호를 하며 모든 병실과 대기실이 주말드라마로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고 주말극 출연을 기도했었어요. 그 덕분에 ‘한다다’도 하게 됐고요. 대선배님, 경력이 많은 언니·오빠, 파트너에게 많은 것을 배운, ‘배움을 과식한 시간’이었습니다.” 2017년 드라마 ‘사랑의 온도’ 이후 3년 만에 복귀한 이초희에게 이번 작품이 남달랐던 이유다. 이상이 역시 연극, 뮤지컬을 거쳐 배우로 더 많은 시청자에게 각인된 점이 기분 좋다며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상처받은 관계들이 회복되는 과정을 통해 코로나19로 지친 분들께 마음의 반창고처럼 위로를 드린 작품, 그리고 이초희라는 파트너를 참 잘 만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터키 수도 앙카라서 거대 모래 폭풍 발생…6명 경상

    터키 수도 앙카라서 거대 모래 폭풍 발생…6명 경상

    터키 수도이자 중부 앙카라주의 주도이기도 한 앙카라에서 12일(현지시간) 거대한 모래폭풍이 발생해 강풍으로 6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만수르 야바시 앙카라 시장실이 공개한 영상에는 연갈색의 거대한 모래폭풍이 건물들을 뒤덮어가는 극적인 모습이 담겨 있다.터키 기상청이 SNS에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도 커다란 회색 구름이 앙카라 상공에 드리운 채 번개가 발생하는 모습이 찍혀 있다.기상 당국은 이 트위터 게시글에서 “모래 폭풍과 비가 그리니치 표준시로 12일 오후 4시(한국 시간 13일 오전 1시)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었다. 앙카라주에서는 지난달 말 이후 건조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앙카라에 인접한 중부 키리칼레주(州)에서도 강풍과 모래 폭풍 경보가 내려졌다. 바십 샤힌 앙카라 주지사는 “(앙카라의) 폴라틀리와 주변 지역에서 공중에 떠오른 물건으로 주민 6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토] ‘코로나 잠시 잊고’ 포즈~

    [포토] ‘코로나 잠시 잊고’ 포즈~

    이스탄불의 상징적인 갈라타 타워를 배경으로 사람들이 11일(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터키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자기 격리 규칙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강경해지고 있다. AP 연합뉴스
  • 그리스 난민캠프 전소, EU 10개국 “미성년 400명 나눠 수용”

    그리스 난민캠프 전소, EU 10개국 “미성년 400명 나눠 수용”

     유럽연합(EU) 10개국이 최근 대형 화재로 전소된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난민캠프에 머무르던 미성년자 400명을 데려가기로 했다고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과 영국 BBC에 따르면 제호퍼 장관은 이날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 부위원장과의 공동기자회견 석상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100∼150명 정도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독일과 프랑스는 EU 차원에서 400명의 미성년자 난민 수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네덜란드는 이미 50명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했고, 핀란드는 11명을 수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나라들은 몇 명을 받아들일지 논의하고 있다고 제호퍼 장관은 전했다. 독일 언론은 스위스와 벨기에,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룩셈부르크, 포르투갈이 논의 중인 나라들이라고 전했다. 이들 미성년자들은 부모나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이다.  앞서 전날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 차원에서 400명의 미성년자 난민 수용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AFP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에서 패널 토론에 참석해 “예비 단계로 우리는 (EU 회원국들이 화재가 난 난민캠프의) 미성년 난민을 수용할 것을 그리스에 제안했다”면서 “다른 조치들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EU가 난민 문제에 책임을 더 나눠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코르시카 섬에서 열린 지중해 정상회담에 참석해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럽은 말뿐이 아니라 연대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에게해에 있는 레스보스섬은 여자 동성애자를 뜻하는 영어 ‘레즈비언’이 유래한 섬이다. 기원전 600년 무렵 인류 최초의 여자 시인 사포와 그녀를 숭배하는 모임이 동성애를 즐겼는데 그녀가 이 섬 출신이란 점 때문에 붙여졌다. 그리스 본토보다 터키 이즈미르 항구에 훨씬 더 가깝지만 엄연히 그리스 땅이다.  이곳에는 이 나라 최대의 난민 수용시설인 모리아 캠프가 있다. 최대 수용 정원은 2757명이지만 지난 8일 첫 화재가 발생했을 때 네 배가 넘는 1만 2600여명이 생활하고 있었다. 난민 정보 사이트 인포미그런츠(InfoMigrants)에 따르면 이 캠프의 난민 가운데 70%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며 시리아와 아프리카 콩고까지 무려 70여개국 출신들이 뒤섞여 있다. BBC의 동영상을 보면 중앙아시아 출신 난민도 눈에 띈다. 그런데 이곳에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과 다음날 잇따라 화재가 일어나 시설 대부분이 사라져 많은 난민들이 도로 바닥, 벌판, 주차장 바닥 등에서 풍찬노숙을 하고 있다. 처음 불이 났을 때 최대 시속 70㎞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고 현장은 아비규환이 됐다. 일부 난민은 갓난아이를 안고 불을 피해 밖으로 내달렸고, 급히 끌어모은 생필품을 자루에 담아 유모차로 실어나르는 사람도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리스 이민당국 관계자는 “모리아 캠프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9일 오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일어나 남아 있던 텐트들마저 홀라당 타버렸다. 다만, 두 차례 큰 불에도 연기를 들이마신 사람들 외에 다치거나 숨진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방화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리스 정부가 이 캠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5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뒤 격리될 예정이던 난민들이 소요를 일으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재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캠프 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불이 시작됐다”면서 “난민들이 진화를 시도하는 소방관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장 이번 화재로 거처를 잃은 수많은 난민을 어디에 수용할지가 난제로 떠올랐다. 그리스 당국은 이재민이 된 난민 약 2000명을 페리와 두 척의 해군 함정에 나눠 임시 수용하기로 했다. 페리 블루 스타 키오스는 섬의 수도 격인 미틸레네로부터 100㎞ 떨어진 레스보스 섬의 시그리 항에 정박해 있는데 1000명 정도를 수용하게 된다. 노티스 미타라치 그리스 이민 장관은 모리아 캠프 근처에 새로운 수용시설을 세우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새 캠프 조성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레스보스 섬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질서 유지를 위해 전투경찰을 추가 파견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모리아 캠프가 현재 상태를 지속할 수는 없다”면서 “이번 사태는 공중보건은 물론 국가안보와도 결부돼 있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오사카 나오미 마스크에 인종폭력 피해자 이름 새겨

    오사카 나오미 마스크에 인종폭력 피해자 이름 새겨

    일본계 어머니와 아이티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여자 프로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는 이번 US 오픈 테니스대회 경기마다 마스크에 백인 경찰이나 인종 폭력에 스러진 흑인 피해자들의 이름을 새기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희생자 유족들은 미국 ESPN이 미리 녹화한 동영상을 통해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고, 오사카는 기자회견을 통해 “진짜 감사한 일이다. 몸둘 바를 모르겠다. 정말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많이 비현실적이다. 내가 한 일에 그들이 감명받았다고 얘기하니 아주 감동적이다. 내게 내가 하는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느껴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손톱 만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그녀가 마스크에 새긴 이름은 우리 모두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3월 13일 켄터키주 루이빌의 아파트에 동호수를 헷갈려 난입한 경관들의 총격에 숨진 겨브레오나 테일러(26). 지난해 8월 24일 콜로라도주 덴버 외곽 오로라에서 경찰 구금 중 초크홀드 공격을 당해 사흘 뒤 숨진 엘라이자 맥클레인(23), 지난 2월 23일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조깅하던 중 백인 부자의 총격을 받고 어이없이 숨진 아무드 아버리(25), 2012년 플로리다주 샌퍼드의 편의점에 군것질감을 사러 들어갔다가 자경단원을 자처하는 조지 짐머맨에게 총격을 받고 숨져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운동의 시발점이 된 트레이번 마틴(17) 그리고 지난해 5월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한 조지 플로이드(46)의 이름이다. 그녀는 대회 준결승에 올라 10일 제니퍼 브래디(미국, 41위)를 꺾고 결승에 올랐는데 이날은 2016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경찰 총격에 숨진 필란도 카스티예의 이름을 마스크 전면에 드러냈다. 결승 때는 지난달 23일 위스콘신주 커노샤 주택가에서 백인 경찰의 총기 난사로 반신 불수 상태에 빠진 제이컵 블레이크(29)가 아닐까 짐작할 수 있다. 당시 오사카는 블레이크의 불행을 듣고 웨스턴 서던 오픈 준결승 출전을 포기했다가 나중에 번복해 경기를 치렀다. 앞서 전날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여자단식 준준결승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스베타나 피롱코바(불가리아)의 경기 2세트 도중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가 울려 퍼졌다. 지난해부터 BTS의 팬임을 공언한 오사카는 “‘아이 니드 유’(I NEED U)가 나오고 나서 점점 BTS의 팬이 됐다”고 설명했다. 아이 니드 유는 2015년에 나왔고, 이 노래는 따로 일본어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카슈끄지 살해범에 최고 징역 20년형 확정…약혼녀 “정의를 조롱한 판결”

    카슈끄지 살해범에 최고 징역 20년형 확정…약혼녀 “정의를 조롱한 판결”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거세게 비판한 유명 언론인이었던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피고인 5명에게 사우디 법원이 징역 20년형을 확정했다고 BBC방송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나머지 1명은 징역 10년형, 다른 2명은 7년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판결에 대해 카슈끄지의 터키인 약혼녀는 “정의를 조롱한 판결”이라고, 유엔 특별보고관도 “정의에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1심에서 5명에게 사형이 선고됐지만 이번엔 형벌이 크게 감형됐다. 카슈끄지의 아들 살라와 형제들은 지난 5월 “전능한 신의 보답을 기원하면서 아버지를 살해한 사람을 용서한다”고 법원에 밝히면서, 피고인 5명이 사형에서 징역 20년형으로 낮춰졌다. 나머지 3명도 형량이 줄었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의 살해에 가담한 혐의로 11명을 기소했지만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실권자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이자 정보기관 2인자였던 아흐마드 알아시리 등 3명은 지난해 12월 재판에서 무죄를 받아 석방되고, 왕세자의 최측근 사우드 알카흐타니는 기소되지도 않았다. 이에 국제 인권단체는 ‘꼬리자르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카슈끄지 약혼자 하티제 젱기즈는 이날 성명에서 “오늘 사우디가 보여준 판결은 정의를 완전히 조롱한 것”이라며 “사우디 당국은 누가 자말의 살해를 계획하고, 명령했는지, 그의 시신은 어디에 있는지 등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물음에 답하지 않고 사건을 덮었다”고 비판했다. 또 아그네스 칼라마르드 유엔 특별보고관은 “카슈끄지가 희생된 것은 사우디 국가가 책임져야 할 ‘계획된 처형’”이라며 “왕세자를 포함한 고위급에 책임이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피고인들에 대한 사형이 선고되지 않은 것을 환영하면서도 “이번 판결은 법적, 도덕적 정당성이 없고, 공정하지도, 공평하지도, 투명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와는 별도로 터키 법원은 피고인 20명에 대해 궐석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카슈끄지는 미국에서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2018년 10월 2일 터키인 약혼녀와 혼인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에서 온 ‘협상팀’에 살해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사우디 법원, ‘카슈끄지 살해’ 일당에 사형→징역 20년 감형 확정

    사우디 법원, ‘카슈끄지 살해’ 일당에 사형→징역 20년 감형 확정

    사우디아라비아 법원이 왕실에 비판적이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 5명에게 징역 20년형을 확정했다고 국영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사형이 선고된 데에서 대폭 감형된 것이다. 사우디 왕실에 비판적이었던 카슈끄지는 미국에서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터키 국적의 약혼자와 결혼하기 위해 2018년 10월 2일 관련 서류를 받으러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사우디에서 온 ‘협상팀’에 잔혹하게 살해됐다. 당시 총영사관에 들어갔던 카슈끄지는 이후 다시는 총영사관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한 것이다. 다만 카슈끄지가 살해되던 순간을 녹음한 파일 내용이 공개되면서 국제적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당시 국제 인권단체는 사우디 왕실의 실세 권력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검찰은 카슈끄지의 살해에 가담한 혐의로 11명을 기소했지만 배후로 지목되는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측근 3명은 지난해 12월 재판에서 무죄를 받아 석방됐다.국영방송은 지난해 12월 1심에서 나머지 8명 중 5명에게 사형이 선고됐지만, 올해 5월 카슈끄지의 유족이 종교적 관용을 베풀어 사형을 집행하지 말라고 법원에 탄원한 뒤 감형됐다고 설명했다. 살해에 공모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나머지 1명은 이날 징역 10년형을, 다른 2명은 7년형을 받았다. 각 피고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건이 벌어진 터키 법원에서도 관련 피고인 20명에 대한 재판이 궐석으로 진행 중이다. 이들 중에는 사우디 정보기관의 2인자였던 아흐마드 알아시리 등 사우디 검찰이 기소한 11명과 무함마드 왕세자의 최측근 사우드 알카흐타니도 포함됐다. 사우디에선 지난해 12월 재판에서 알아시리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석방됐고 알카흐타니는 기소되지도 않았다. 이에 대해 국제 인권단체는 ‘꼬리자르기’식 판결이라면서 사우디 사법부가 왕실에 종속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 사우디 왕실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하지 않았고 사전에 계획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결정된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 시노백 임상 안 끝났는데… 직원 등 수천명 섣부른 접종

    중국 바이오기업 베이징커싱(시노백)이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긴급 사용 승인에 따라 직원과 가족 수천명에게 백신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가 감염병 백신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자신들이 만든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효능을 홍보하려는 의도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웨이둥 시노백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직원과 그 가족 등 3000여명이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코로나백)을 자발적으로 맞았다”면서 “이 백신을 맞은 직원은 시노백 전 직원의 90% 정도다. 지금까지 큰 부작용은 없다”고 덧붙였다. 3상 임상시험이 마무리되지 않았음에도 자사 백신이 안전하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려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다.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은 브라질과 터키, 방글라데시 등에서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노백은 이르면 10월 말 코로나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백신은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통과한 최초의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노백은 연간 3억명분의 백신을 생산하고자 지난달 말 공장을 가동했다. 인 CEO는 “아직 임상이 끝나지 않은 백신이지만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에 따라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 사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7월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특정 직업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7일 “시노백과 중국 국유 제약회사 시노팜이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서비스 무역 교류회(CIFTIS)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백신 전문가 타오리나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분야에서 거둔 성과와 백신의 안전성과 효율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강남 건축 규제 풀고 기여금 받아 강남·북 상생기금 쓰자”

    “강남 건축 규제 풀고 기여금 받아 강남·북 상생기금 쓰자”

    명품을 만드는 것은 디테일이다. 꼼꼼한 ‘엄마행정’으로 정평이 난 조은희(59) 서울 서초구청장의 행정이 명품 소리를 듣는 이유다. 기자에서 청와대 비서관, 교수, 서울시 정무부시장, 서초구청장까지 변신을 거듭하며 서울시에서만 10년 넘게 행정을 돌보고 있다. 2014년 서초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2018년에는 서울에서 유일한 야당 구청장이 됐다. 조 구청장 관련 기사에는 어김없이 ‘선플’이 달린다. 서리풀 원두막부터 코로나19 최초 해외 입국자 검사까지 서초구의 행정을 칭찬하거나 부러워하는 댓글이 유독 많다. 최근에는 공시가격 9억원 이하 1가구 1주택자의 재산세를 감경해 주자고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일 서초구청에서 만난 조 구청장은 “세금폭탄에 절망하는 시민만 보고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구청장협의회에 ‘재산세 세율 인하’ 안건을 상정했는데 24대1로 부결됐다. “모두 동의할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25개 구에서 유일한 야당 아닌가. 하지만 24대1이라는 숫자를 보고 고군분투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2004년에는 20개 구가 10~40%씩 재산세를 인하했다. 2005년에도 14개 구가 인하했다. 각 자치구 재정 상황에 맞게 10~50%를 감경해 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안 하는 구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24대1이 나왔다. 그 정도만 (말) 하겠다.” -재산세 감경을 들고나온 이유가 무엇인가. “세입자는 전월세가 너무 올라서, 집을 사려는 사람은 대출이 안 돼서, 1주택자는 세금이 올라서 걱정이다. 모든 국민이 ‘걱정폭탄’을 안고 살고 있다. 갭투자를 막는다는 명분으로 모든 길을 막았다. 빈대 잡는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것이다. 1가구 1주택자는 정부가 집값을 올려놓고 세금도 올리는 격이다. 이미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원이 됐다. 그런데 종합부동산세 기준은 2008년 공시가격 9억원으로 정해진 이후 12년간 한 번도 안 바뀌었다. 한집에서 계속 살고 있는데 집값만 가파르게 오른 1가구 1주택은 보호해 줘야 한다.” -서초구만 감경을 추진하는 것인가. “구의회에 관련 조례가 발의됐다. 대통령, 국무총리, 경제부총리, 국토교통부 장관이 모두 재산세 감경 이야기를 했다. 주민들은 올해 하는 것인지, 내년에 하는 것인지, 기준액은 얼마인지 궁금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부동산 3법이나 임대차 3법을 통과시킬 때는 KTX처럼 초고속으로 하더니 세금 내리는 건 완행열차다.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고통을 이야기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걸 봤다. 주민 고통을 피부로 접하는 구청장으로서 많이 공감한다. 고통을 해결하는 첫 단계로 재산세 감경을 통해 국민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게 어떨지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싶다.” -정부가 8·4 대책을 내놓으며 국립외교원, 조달청 부지를 신규 택지로 발표했는데. “서초구의 국립외교원이나 조달청 부지에 1600가구의 공공 임대·분양 주택을 짓겠다는 것을 신문 보도를 보고 알았다. 마포, 노원, 용산, 과천과 같은 여당 자치단체장과도 협의하지 않았더라. 친문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까지 반발하지 않았나. 제발 소통 좀 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특히 국립외교원은 외교관을 교육하고 외교정책을 연구하는 대학 캠퍼스 같은 곳이다. 그 안에 운동장, 테니스장 같은 스포츠 시설에 600가구의 임대주택을 짓겠다고 한다. 다른 나라 대사관의 교육생도 교류하는 곳으로 준보안시설이다. 이런 점을 전혀 감안하지 않고 빈 땅에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발상이다.” -오세훈 전 시장 때부터 서울시에서 일했는데 강남북 불균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하나. “강북을 ‘유사 강남’으로 만들면 안 된다. 강북은 ‘매력’ 있게, 강남은 ‘활기’ 있게 만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도시인 서울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경쟁력과 균형을 다 잡아야 한다. 강남 재건축 규제와 층수 제한을 풀고 거기서 나온 공공기여금으로 강남북 상생기금을 만들자. 그 돈으로 강북의 교육, 문화, 교통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쓰면 된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오는 이유는 교육·교통·문화·보육 인프라 때문이다. 결국 강북의 부족한 것들을 해결해 주면 된다.” -서울시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었다. “2008년부터 서울시에서 3년, 2014년부터 서초구에서만 7년째 행정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계획과 집행을 모두 하는 기관이다. 그래서 숲과 나무를 같이 봐야 한다. 또 시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시민의 요구에 맞춤형으로 대응해야 한다. 10년 넘게 행정 일을 하면서 터득한 건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아니라 시민이 원하는 걸 해야 된다는 것이다. 시민이 원하는 욕망에 맞춤형으로 대응하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서리풀원두막, 활주로형 횡단보도 등 첫 시행이 많다. 비결이 무엇인가. “행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1도´다.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지만, 마지막 1도를 가하면 액체에서 기체가 되는 에너지가 발생하지 않나. 주민을 위한 정책을 할 때도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생활행정을 위해 1도의 정성을 더한다. 주민들은 보수냐 진보냐 이런 이념에 치우친 행정이 아니라 내 삶에 도움이 되는 생활행정을 원한다. 서초구에서 시작한 것이 전국으로 퍼져 나갈 때 보람을 느낀다. 서초구가 하면 대한민국의 표준이 되니까 직원들도 한마음 한뜻으로 일한다. 서초구민을 위한 게 아니라 애국하는 거로 생각한다. 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하는데 이름을 모두 가린 채 전 직원이 심사한다. 당선된 아이디어는 실제 정책으로 연결된다. 상금, 성과 포인트, 휴가까지 받는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데. “7월까지 서초구 환자가 65명이었는데, 2일 기준으로 150번째 환자가 나왔다. 한 달 사이에 두 배가 넘었다. 전국 확진자 추이를 보면 8월 10일 28명, 11일 34명, 12일 54명에서 13일부터 103명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7월에 정부가 나서서 임시휴일을 지정하고, 관광 쿠폰을 발행하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면서 잘못된 시그널을 줬다. 느슨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다. 총리가 나서서 8·15 집회를 허가해 준 판사를 비판했지만 이미 그전부터 확산의 조짐이 있었다. 느슨한 방역의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가 너무 조급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해외 입국자 전수조사 등 앞선 정책을 내놨는데. “해외 입국자 전수조사를 시행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도 같은 정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잠실종합운동장으로 가라고 해서 반발이 거셌다. 정책은 주민 요구에 맞춤형으로 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거꾸로 생각을 해보면 답이 나온다. 외국에서 내가 들어왔는데 서초구에 살면 보건소에서 검사하고 집에 데려다준다. 그런데 강서구에 사는데 잠실까지 가서 검사받고 집으로 어떻게 가나. 검사받는 사람도, 송파 주민도 불편할 정책이다. 해외 입국자 전수조사, 서울시 최초 집합검사법 등 내부에서 비용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해냈다. 프랑스와 터키의 자매구청장과 영상통화에서 노하우를 전수해 주니까 깜짝 놀라더라.”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조은희 구청장 ▲경북 청송 출생(1961년) ▲경북여고, 이화여대 영어영문과 학사, 서울대 국문과 석사, 단국대 행정학과 박사 ▲경향신문 기자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문화관광비서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 겸임교수 ▲양성평등실현연합 공동대표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부회장 ▲세종대 행정학과 초빙교수 ▲민선6~7기 서초구청장(2014~2020 현재) ▲남편 남영찬씨와 1남 ▲저서 ´한국의 퍼스트레이디´
  • 해외입국자 첫 코로나 전수검사… “방역 1번지 서초”

    해외입국자 첫 코로나 전수검사… “방역 1번지 서초”

    서울 서초구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1월부터 확진자 동선을 공개하고 확진자 상황을 문자로 알리며 주목을 받았다. 구 홈페이지 첫 화면에 팝업창을 띄우는 방식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코로나19 행정 표준이 됐다. 곧이어 서울시 최초로 카페, 음식점 등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서초구의 앞선 행정은 전국 최초로 해외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실시하며 두드러졌다. 서초구는 지난 3월 13일 증상과 관계없이 모든 해외입국 주민에게 무료 검사를 실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시도 4월 2일부터 해외입국자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초구의 각종 정책은 민심의 ‘바로미터’인 자치구별 ‘맘카페´에서 특히 인기를 끌었다. 한 자치구의 맘카페에는 “서초구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발 빠르게 처리하는데 우리 구는 왜 안 하나요”라는 글이 여러 개 올라오기도 했다. 4월 들어 방역 당국이 최대 10명의 검체를 한번에 검사하는 취합검사법(풀링)을 도입하자 서초구는 서울시 최초로 취합검사법을 실시해 요양병원에 있는 1000여명을 전수 검사했다. 취합검사법은 여러 명의 검체를 혼합해 한번에 검사하고 양성이 나올 경우 남은 검체를 개별 검사하는 방식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군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할 수 있겠다 싶었다”며 “비용을 10분의1로 아낀 데다 빠르게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전국 최초로 발열을 점검하는 인공지능(AI)로봇을 도입해 지역 초·중·고등학교 51곳에 배치했다. 코로나19 방역의 핵심인 발열 점검을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할 수 있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조 구청장은 “교사와 학생을 모두 보호하는 대책이라고 생각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끝나면 AI로봇을 교육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방역도 앞장섰다.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PC방, 노래방, 헬스장, 클럽 등 고위험 실내 영업장을 대상으로 2주간 휴업 시 최대 100만원을 지급하는 다중이용시설 휴업지원금 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시 자영업자 생존자금에서 제외된 소상공인에게 현금 100만원씩을 지급하고, 이마저도 지원받지 못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여름철 전기요금이나 4대 보험료 명목으로 50만원씩 지급한다. 서초구의 선진 코로나19 행정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았다. 서초구의 자매도시인 프랑스 파리15구와 터키 이스탄불 시실리구에서 영상통화로 벤치마킹을 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좌·우 충돌로 변한 흑인시위, 갈라진 미국

    좌·우 충돌로 변한 흑인시위, 갈라진 미국

    포틀랜드 흑인 시위 100일 지나좌우 충돌에 극우 백인 총격 사망맨해튼 흑인시위대 향해 차 질주커노샤 백인 10대 총격 2명 사망루이빌 무장 극좌파와 경찰 대치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사망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흑인시위가 좌우 세력의 충돌로 변질되면서 격화되고 있다. 자신의 아이들 앞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에 쓰러진 제이컵 블레이크,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진 대니얼 프루드의 ‘복면 질식사’ 등의 사건이 곳곳에서 벌어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라고 비난하면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프루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뉴욕주 서부 로체스터에서 전날 저녁 사흘째 시위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시위대가 폭죽 등을 던져 경찰관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했다. 또 시민 11명은 폭동과 불법 시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3일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지만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에서 검은색 차량이 흑인시위대에게 돌진했다. 시민들은 경찰차로 판단했지만, 뉴욕 경찰은 경찰차처럼 꾸민 해당 차량에 탑승했던 6명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친경찰 성향을 가진 이들이 경찰차와 비슷하게 차량을 개조하려 한다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바 있다고 ABC방송이 5일 보도했다. 반면 일부 시위대는 스타벅스, 약국 등의 유리창을 깨고 약탈을 시도해 경찰이 8명을 체포했다.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날 프루드의 질식사 사건 조사를 위해 대배심을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흑인시위대의 중심지로 여겨지는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이날 시위 100일을 맞았다. 이곳 역시 좌우파 간 대결 양상으로 총격 유혈사태까지 일어났다. 극좌 운동 ‘안티파’ 지지자인 마이클 라이놀이 지난달 29일 우익단체 소속 애런 대니얼슨에게 총을 쏴 사망케 한 것이다. 라이놀 역시 지난 3일 체포 직전에 저항하다 경찰 총격으로 사망했다. 블레이크가 쓰러진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도 백인 카일 리튼하우스가 총격으로 흑인시위대 2명을 사망케 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도 좌파 무장단체들이 총을 들고 번화가에서 경찰과 대치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는 지난 3월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브리오나 테일러(26)가 사망했다. 경찰은 당시 마약사범을 찾고 있었는데, 주소를 잘못 찾았고 테일러는 무고하게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터키 인스타 스타 셰프, 마을 전체를 위한 대형 요리에 도전

    터키 인스타 스타 셰프, 마을 전체를 위한 대형 요리에 도전

    대형 요리를 선보이며 인기를 끈 터키의 셰프 부락 외즈데미르가 또 한 번 통큰 요리를 선보였다. 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종교행사인 ‘아슈라’를 맞아 외즈데미르는 마을 전체를 위한 음식 준비에 나섰다. 그는 엄청난 양의 재료들과 큰 솥과 팬을 준비하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미소를 지으며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요리하는 영상을 선보였다. 이슬람력인 무하람(Muharram)으로 매년 1월 10일에 해당하는 이 날은 무서기 680년 시아파 초기 지도자인 이맘 후세인이 수니파에게 순교한 날을 추모하기 위한 행사이다. 올해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까지 행사가 열렸다.외즈데미르의 이러한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만든 음식을 게시하며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건 바로 사랑”이라며 나눔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최근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전동 카트를 기증하는 등 기부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외즈데미르는 ‘CZNBurak’이란 계정으로 더 잘 알려진 그는 온라인에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담긴 비디오를 게시하기 시작하며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대형 사이즈의 요리와 함께 요리 내내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10대 때 요리를 시작한 외즈데미르는 요리 동영상으로 틱톡에서 2019년 콘텐츠 크리에이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5조원’ 터키 고속철도 잡을까…터키와 화상회의

    ‘5조원’ 터키 고속철도 잡을까…터키와 화상회의

    정부가 터키에 5조원 규모의 고속철도망을 구축하고 고속열차를 구매하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본격 지원사격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3일 터키 교통인프라부와 화상회의를 통해 우리 기업의 터키시장 고속철도차량 수출 및 할칼리~게브제 고속철도 건설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철도협력 업무협약(MOU) 개정 등 양국 협력기반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터키는 2023년으로 다가온 공화국 설립 100주년을 맞아 사회기반시설(SOC)의 대규모 확충에 나서고 있다. 특히 터키 교통인프라부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할칼리~게브제 고속철도망(총 연장 143㎞)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약 5조원 규모 사업으로 여기에 더해 94편성에 달하는 대규모 고속철도 차량 구매사업 등도 예정돼 있다. 이에 국토부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시설공단 등과 함께 터키 고속철도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우리 철도 기업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한편 정부 간 협력 의지를 표명하기 위하여 터키 교통인프라부와 화상회의를 통해 고위급 수주지원 활동을 전개해왔다. 이번 회의를 통해 국토부는 한국이 단기간에 고속철도 기술 자립국으로 도약한 경험을 토대로 민자 철도사업의 장점을 소개하는 등 한국이 터키 철도사업의 좋은 협력자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를 이끈 주관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번 고속차량 구매사업을 계기로 민관이 협력해 터키 철도기술 자립화를 지원할 수 있음을 소개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유럽~아시아 연결 고속철도망의 미연결구간으로 남아있는 할칼리~게브제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한국의 민자 철도사업 경험을 터키 측에 공유하고 본 노선에 적용 가능한 민자사업 모델을 제안했다. 한편 양국은 철도협력 기반을 강화코자 2017년 체결됐던 ‘한-터키 철도협력 양해각서(MOU)’의 개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개정도 논의했다. 양국은 MOU 협력분야에 민관협력사업(PPP) 개발, 고속차량 기술이전 및 공동생산, 철도안전 협력 등을 추가하는 등 새로운 협력사업 추진기반을 확대키로 합의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바람 좀 쐬러”…비상문 열고 여객기 날개 위로 올라간 女 승객 (영상)

    “바람 좀 쐬러”…비상문 열고 여객기 날개 위로 올라간 女 승객 (영상)

    금방 내릴 수 있는데, 그새를 못 참고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간 황당한 승객이 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우크라이나 국제공항에 착륙한 여객기에서 승객 한 명이 비상문을 열고 날개 위로 올라간 사건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승객은 터키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주에 있는 보리스필 국제공항에 착륙한 우크라이나항공 보잉767-86N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 그런데 착륙 얼마 후 비상문을 열고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갔다.목격자는 “비행기가 착륙하고 거의 모든 승객이 내린 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여자 한 명이 비상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뒤로 아이 두 명이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날개 위 승객을 보고 자신들 엄마라며 놀라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남편과 함께 아이들을 데리고 터키 여행을 갔다 귀국하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에는 여자가 비상문을 열고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가는 장면이 담겼다. 한동안 날개 위에 걸터앉아 있던 여성은 승무원의 제지로 다시 비상문을 통해 여객기 안으로 들어갔다.조종사는 다급히 공항 경찰과 구급대에 연락했다. 해당 승객은 경찰 조사에서 “너무 더워서 바람을 쐬러” 비행기 밖으로 나갔을 뿐이라고 밝혔다. 그 외에 다른 이유는 들지 않았다. 믿을 수 없는 해명에 경찰은 음주나 약물 중독 탓은 아닌지 검사했지만,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해당 승객에게 비행 및 공항 이용을 금지했다.과거 미국에서도 비슷한 기행을 벌인 이가 있었다. 2016년 미국 텍사스주 조지부시국제공항에 착륙한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한 여성 승객이 비상 탈출구를 열고 활주로로 뛰어내린 사건이었다. 날개를 따라 이동한 승객은 약 4.5m 아래로 뛰어내린 후 활주로를 따라 도주했다. 금방 경찰에 붙잡힌 여성은 특별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고, 다른 승객들은 1시간 가까이 활주로에서 대기해야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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