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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가 좋아 조국 등졌던 여성과 아이들, 독일과 핀란드 받아들여

    IS가 좋아 조국 등졌던 여성과 아이들, 독일과 핀란드 받아들여

    독일 정부는 이슬람국가(IS) 연루자로 시리아 북동부 수용소에 억류돼 있던 여성 3명과 어린이 12명을 인도주의 차원에서 귀국시켰다. 동시에 핀란드 정부도 여성 2명과 아이 6명을 받아들였다. 하이코 마스 외무장관은 전날 15명이 시리아에서 독일로 돌아온 사실을 20일(현지시간) 인정했으나 이름을 비롯해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 주간 빌트암 존타크는 여성 3명은 모두 시리아 내 극단주의 조직 IS에 합류하기 위해 독일을 떠난 사람들이라며 레오노라 M 등 간략하게 이름을 소개했다. 독일 연방 검찰은 레오노라 M이란 이름의 독일 시민권자가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 직후 체포됐다고 밝혔다. 세 여성은 IS 가입, 반인륜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조사받는 것으로 보인다. 마스 외무장관은 어린이와 여성들이 돌아와 “매우 안심된다”면서 “인도주의 사안이며 특히 고아와 병든 아이들을 시리아에서 즉시 빼내왔어야 했다”고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마스 장관은 나아가 정부가 몇 개월 안에 더 많은 여성들을 데려오려 협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핀란드 정부는 아예 독일과 시리아 정부가 협상을 벌일 때부터 자국 여성들을 귀국시키도록 함께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는 성명을 내 “헌법 아래 핀란드 공공기관들은 가능한 한 수용소에서 인턴 역할을 한 핀란드 아이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핀란드 정부는 시리아 북동부 알 홀 수용소와 로지 수용소에 9000명 이상의 외국 여성과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3분의 2가 어린이들로 억류된 이들 가운데 EU 시민권을 갖고 있는 이들은 여성 300명, 어린이 600명 정도라고 했다. 핀란드 외무부는 “이들 수용소야 말로 장기적 관점에서 안보 위험이 된다”면서 “어린이들이 보살핌도 교육도 없이 수용소에 머무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극단주의에 맞서 싸우기는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송환에 나서거나 귀국을 허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시리아 내전 초반인 2013년부터 IS 세력이 커지면서 유럽에서 수백 명이 IS에 합류해 시리아 및 이라크에서 싸울 요량으로 유럽을 떠났으며 젊은 여성들도 그 대열에 많이 합류했다. 이들은 IS 세력이 궤멸하면서 구금됐는데 이들을 억류한 터키, 쿠르드족 및 이라크 당국은 여성과 아이들을 유럽 본국으로 넘기려 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의 대다수 국가들은 급진 이념에 젖어 있는 IS 추종자들을 데려오는 것은 테러의 씨앗을 심는 행동이라며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영국 여학생으로 2015년 IS에 가입한 샤미마 베굼은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 정부는 그녀의 시민권을 박탈했는데 인권단체들은 여성들과 어린이들을 수용소에 방치하게 되면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고 급진주의 과격 사상에 빠져들게 할 수 있다며 시민권을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경우의 언파만파] 캡처와 갈무리

    [이경우의 언파만파] 캡처와 갈무리

    컴퓨터 자판에서 ‘PrtSc’를 누르면 떠 있는 화면이 복사된다. 컴퓨터에 잠시 저장되는 것이다. 흔히 ‘캡처’(capture)라고 말한다.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편집이나 저장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따로 떼어 내는 일’이다. 컴퓨터 화면뿐만 아니라 움직이는 영상이나 음성, 기타 이미지의 일부를 떼어 놓는 일도 ‘캡처’라고 한다. 한쪽에서는 ‘캡처’ 대신 ‘갈무리’라고도 말한다.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천천히 살피면 통하는 데가 있다. 사전에 보이는 ‘갈무리’의 첫 번째 의미는 ‘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함’(표준국어대사전)이다. 어떠한 것을 보기 좋게 정리해 놓는다는 것이기도 하고, 안전하고 적절하게 보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갈무리’의 이런 뜻을 참고해 ‘캡처’의 순화어가 됐고, 국어사전에는 정보통신 용어로 오르게 됐다. 1990년대는 피시(PC)통신 시절이었다. 피시통신 이용자들은 ‘전산용어 한글화 운동’을 펼쳤다. 이들 사이엔 컴퓨터의 대중화를 위해선 컴퓨터 관련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는 게 시급하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피시통신상에서 일어난 ‘한글화 운동’은 분위기를 탈 수 있었다. 이들은 컴퓨터와 관련한 용어를 우리말로 번역하고 새로운 말도 만들었다. ‘갈무리’(캡처), ‘자료’(데이터), ‘내려받기’(다운로드), ‘자판’(키보드), ‘글꼴’(폰트) 같은 말을 대신 써 나가기 시작했다. ‘늘기억장치’(ROM), ‘막기억장치’(RAM), ‘큰글쇠’(엔터키), ‘무른모’(소프트웨어), ‘굳은모’(하드웨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의 ‘한글화 운동’엔 열의가 가득했다. 한 피시통신은 화면의 항목 이름으로 ‘갈무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들 사이에선 ‘갈무리’가 대세이기도 했다. 피시통신 시작 화면엔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길’이라는 문구를 띄워 놓기도 했다. 이들의 바람처럼 한글날은 국경일이 됐다. 지금 ‘표준국어대사전’의 ‘갈무리’는 피시통신 당시의 의미를 반영한 것이다. ‘갈무리’는 1997년에 나온 ‘국어순화용어자료집’에도 올라 있다. 2012년 국어심의회는 ‘캡처’ 대신 상황에 맞춰 ‘갈무리’ 또는 ‘장면 갈무리’, ‘화면 담기’를 쓰라고 제안했다. 국어심의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어정책 자문기구다. 국어학자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전문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국어정책을 집행하는 쪽에서는 ‘갈무리’가 더 퍼지기를 원하지만, 현실에서는 ‘캡처’를 더 많이 사용한다. ‘캡처’가 눈과 귀에 더 익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갈무리’는 탐탁지 않게 보려고 한다. wlee@seoul.co.kr
  • ‘축구 국대 출신’ 석현준 병역 기피로 형사고발

    ‘축구 국대 출신’ 석현준 병역 기피로 형사고발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29·트루아)이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올라 형사 고발됐다. 병무청은 17일 석현준을 포함해 지난해 병역의무를 기피한 256명의 인적사항 등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석현준은 ‘허가 기간 내 미귀국’ 사유로 명단에 올랐다. 병역법에 따르면 25세 이상인 병역 미필자는 병무청장으로부터 국외여행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석현준은 지난해 3월 31일 국외여행 허가 기간이 만료됐음에도 허가를 연장하지 않고 귀국하지 않았다. 이에 병무청은 석현준을 병역법 94조 국외여행허가 의무를 위반한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병무청은 명단 공개에 앞서 올해 3월쯤 석현준에게 사전 안내를 하고 6개월간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석현준은 소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 고발된 석현준은 귀국하면 사법 처리를 받게 된다. 다만 현행법상 강제로 귀국하게 할 방법은 없다. 석현준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9년 네덜란드 AFC 아약스에 입단했다. 이후 11년 동안 임대와 이적으로 14번이나 팀을 옮기며 유럽과 터키, 중동 등 국외에서만 활동했다. 병무청은 석현준을 포함해 명단에 오른 256명 전원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농장탈출한 양과 염소, 터키 시청서 난동…시장이 직접 수습 (영상)

    농장탈출한 양과 염소, 터키 시청서 난동…시장이 직접 수습 (영상)

    농장을 탈출한 양과 염소 무리가 터키 시청에서 난동을 부렸다. 양 무리가 직원을 들이받는 등 소란을 벌이자 시장이 직접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15일(현지시간) 터키 NTV는 네브셰히르 시청이 난데없는 양 무리의 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14일 아침, 네브셰히르 시청사 앞에 양과 염소 5마리가 나타났다. 새끼양이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다 큰 양 한 마리와 염소가 성큼성큼 시청사 계단을 올라 진입을 시도했다. 인근 CCTV에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경비원 두 명이 청사 안으로 줄행랑을 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출근 중이던 직원도 다급히 도망쳤다.소식을 접한 시청 직원들이 우르르 몰려나오는 사이 양 무리는 이번엔 시청 주차장 쪽으로 돌진했다. 그리곤 애먼 행인 한 명을 거세게 들이받았다. 놀란 행인은 양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았다. 직원들이 한 명씩 나와 내쫓으려 했지만 양 무리는 막무가내였다. 한동안 난동을 부리던 양 무리는 결국 보고를 받고 나온 관리 직원들에게 제압당했다. 라심 아리 네브셰히르 시장도 직접 나와 사태 수습을 지휘했다. 구석으로 몰린 양 무리를 쓰다듬으며 진정시켰다. 네브셰히르 시청 측은 “시장이 회담에서 양 무리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는 등 일련의 소동을 유머로 승화했다.현지언론은 하루 전 농장을 탈출한 양 무리가 제 주인을 찾아갔다고 전했다. 농장 주인은 “강풍으로 문이 열린 틈을 타 양 무리가 빠져나갔다. 계속 찾아다녔는데도 없어서 실종 신고를 냈는데 나중에 시청 직원들이 데려다줬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시청을 '접수'하려던 양 무리의 반란도 하루 만에 종료됐다. 목축업이 발달한 터키는 양과 염소, 앙고라토끼, 말, 당나귀 등을 사육한다. 특히 양털 생산이 많은 편이며, 모헤어종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석현준, 병역기피 형사고발당해(종합)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석현준, 병역기피 형사고발당해(종합)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랑스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29·트루아)이 병역기피로 형사고발된 사실이 17일 확인됐다. 병무청이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9년 병역의무 기피자’ 명단에 따르면 석현준은 ‘허가기간 내 미귀국’ 사유로 기재됐다. 석현준은 국외여행 허가를 받은 뒤 만 28세였던 지난해 4월 1일 전에 귀국해야 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아 병역법 94조(국외여행허가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따라 병역기피 사유도 ‘국외 불법 체재’로 기재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병역미필자는 만 28세(연 나이 기준)가 되면 특별 사유가 없는 한 해외여행이 제한된다. 사유에 따라 만 30세까지 연장은 가능하지만, 병무청에서 특별 사유를 인정받아야 한다. 특히 병무청은 명단 공개에 앞서 올해 3월쯤 석현준 본인에게도 사전안내를 하고 6개월간의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석현준이 특별한 소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고발된 석현준은 귀국시 사법처리를 받게 된다. 다만 현행법상 석현준을 강제로 귀국하게 할 방법은 없다. 석현준은 한국 축구계의 대표적인 ‘저니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소속 팀이나 리그를 많이 옮겨 다녔다. 체격과 힘을 갖춘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2011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에서 프로로 데뷔했으나, 이후 좀처럼 한 팀에 자리 잡지 못하고 임대와 이적으로 14번이나 팀을 옮겼다. 그런 가운데서도 10년 가까이 한 번도 국내로 돌아오지 않고 유럽과 터키, 중동에서만 프로 경력을 이어왔다. A대표팀에서는 15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했다. 그는 2016 리우 올림픽에도 출전해 조별리그에서 3골을 기록했다. 2018년 11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뒤에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병무청이 이날 게시한 명단에는 석현준을 포함한 국외여행허가의무 위반자 87명 외에도 현역병 입영 기피자 118명, 사회복무요원 소집 기피자 26명, 병역판정검사 기피자 25명 등 총 256명의 인적 사항이 공개됐다. 모두 지난해 1월 1일부터 같은 해 12월 31일까지 병역을 기피한 사람들로, 소명 기회가 지난 뒤 병역의무기피공개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공개대상자가 확정돼 이름과 나이, 주소, 기피 일자, 기피 요지, 법 위반 조항 6개 항목이 적시됐다. 병무청은 석현준을 포함해 전원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 했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병역 이행 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병역의무 기피자 인적 사항을 매년 연말 공개하고 있으며, 추후 공개 대상자가 병역을 이행한 경우 명단에서 삭제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글로벌 In&Out] 독립운동가와 창업 기업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글로벌 In&Out] 독립운동가와 창업 기업가/알파고 시나씨 아시아엔 편집장

    2018년 9월 귀화한 뒤 한국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유학을 와서 2014년 결혼하기 전까지는 ‘친구의 나라’였다. 유학하고 외신 기자로서 활동한 나라이기에 한국은 엄청난 의미였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고 나서는 ‘친족의 나라’가 됐다. 2018년 9월 이후부터 한국은 이제 ‘친족의 나라’가 아닌 ‘나의 나라’가 됐다. 한 나라가 본인의 나라가 되면 그 나라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된다. 예전에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열렬한 기념사업이나 남북통일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보면 외국인으로서 “좀 오버 아니냐”는 식으로 반응하기도 했다. 귀화한 후에는 이런 활동에 대해 “적어도 이 정도는 해야 국민의 애국심이 강해지고, 국민의 애국심이 강해져야 나라도 든든해질 것이 아니냐”는 식의 긍정적인 반응을 하게 됐다. 왜냐하면 이제는 한국이 나의 나라인 만큼 국민의 애국심 수치도 나의 관심 분야가 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인생을 바친 독립운동가의 기념사업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그 흐름 속에서 나도 좀 변했다. 터키에서 반정부 언론인으로 찍을 때까지 외신 기자였던 필자는 그 후로 기자 겸 코미디언으로 활동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무대가 잇따라 없어지자 새로운 길을 모색할 필요를 느끼게 됐다. 그래서 낸 아이디어가 ‘잔재주 스튜디오’다. ‘잔재주 스튜디오’는 필자가 세운 기획사 제이제이제이 엔터테인먼트의 유튜브 채널 명칭이다. 코로나 시대이다 보니 비대면이나 콘텐츠 사업이 대세가 됐다. 필자는 ‘잔재주 스튜디오’를 통해 세계 각국의 민요를 한국어로 번역해 국악으로 리메이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민요 애호가들이 한국 같은 문화 강국이 리메이크한 모국의 민요라면 무조건 시청할 거라는 전망을 세우고 출범했다. 한국에서 민요라고 하면 ‘아리랑’이나 ‘오나라’ 같은 곡들이 떠올라 좀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발칸반도의 민요들은 흥이 있어 1970~1980년대 대중가요 같은 느낌이다. 민요를 선택한 이유가 있는데 큰 비용이 드는 작곡비를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요이다 보니 저작권이 없고, 악보를 써도 문제가 없다. 이 아이디어의 핵심적인 요소는 ‘다문화 출신 아티스트’다. 제이제이제이 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은 모두 혼혈이다. 세계 각국의 민요를 리메이크해 한국어로 부를 사람이 혼혈이어야 더 많은 호응을 받을 거라고 예측한 것이다. 이제 창업가이다 보니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 같은 유명한 창업가의 인터뷰나 강연을 열심히 듣는다. 기획사의 비즈니스 사업 구도가 좀 다르다고 하더라도 그러한 인터뷰들은 아주 도움이 된다. 인터뷰나 강연들을 듣다 보면 두 가지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하나는 창업하고 나서 했던 실수들의 원인이고, 다른 하나는 왜 더 일찍 창업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다. 그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나라 걱정이 된다. 왜냐하면 창업가 정신이 강한 젊은이가 많아야 나라가 지속적으로 경제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젊은이들은 주로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을 창업보다 더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혁과 혁신이 없으면 한 나라의 경제가 어떻게 오랫동안 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욱 든든한 한국을 위해 독립운동가 기념사업을 한 만큼 일론 머스크나 스티브 잡스처럼 성공적인 창업가들의 창업 강연을 들어야 비슷한 기업들을 한국 젊은이들이 세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라를 독립시킨 사람들만큼 나라 경제를 독립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결론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경제적 독립을 위해 창업자의 기념사업이나 창업정신을 들려줄 강연을 늘려 젊은이들이 더 많이 창업하도록 격려하자는 것이다.
  • 美, ‘러시아판 사드’ 도입 터키에 제재

    美, ‘러시아판 사드’ 도입 터키에 제재

    美, 터키 방위산업청 연계 수출면허 취소방산 관료의 미국 자산동결·입국 금지도미국 재무부가 14일(현지시간)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는 S-400 방공 미사일을 도입한 터키와 고위 관료에 대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은 S-400 구입 결정을 내린 터키 방위산업청과 연계된 대부분의 수출 면허를 취소하고, 이스마일 데미르 터키 방위산업청장을 비롯해 고위 관료 4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했다. 이 관료들의 미국 입국도 금지된다. 로이터 통신은 일련의 조치가 미국의 이익에 해로운 거래를 제재하는 CAATSA(러시아·이란·북한 통합제재법)에 따라 이뤄졌다고 전했다. 미국이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인 터키가 러시아 S-400 체계를 운용하면, 미국의 군사기술이 러시아에 유출될 수 있다고 미국은 우려를 표시했다. S-400은 지대공 미사일로,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도 포착해 요격할 수 있는 방어체계다. 미국의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터키는 미국의 패트리엇 지대공 미사일 구매를 추진했지만, 미국은 터키의 기술 이전 요구가 과도하다며 판매를 거절했다. 이에 터키는 지난해 러시아의 S-400 도입 결정을 내렸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해하자, 미국은 터키에 F035 전투기 판매를 금지하는 등 경고 조치를 취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터키의 S-400 구매는 미국 군사기술과 인력의 안전을 위협하고, 러시아에 상당한 자금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터키는 “제재는 미국의 중대한 실수로, 보복조치를 부를 것”이라며 강경 기조를 유지했다. 러시아도 “미국의 제재는 국제법상 불법 조치”라고 일갈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기고] 팬데믹 시대의 믹타 의장국 활동/이태호 외교부 2차관

    [기고] 팬데믹 시대의 믹타 의장국 활동/이태호 외교부 2차관

    코로나19로 점철된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코로나19는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친 복합적인 도전으로서, 외교에도 많은 과제를 안겨 주었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팬데믹은 격랑의 국제무대에서 여러 국가들과의 중층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우리 위상을 한층 높이는 기회로도 작용했다. 우리나라와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 중견국 간 협의체인 믹타(MIKTA)가 대표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는 올해 2월부터 1년간 믹타 의장국을 맡았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대면 외교가 어려워지면서 의장국 활동에도 제약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팬데믹 극복을 위한 국제 협력의 시급성에 착안해 연초 계획보다 더 풍성한 성과를 거두는 역발상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유엔 무대에서 이뤄진 사상 첫 정상급 믹타 대표발언을 통해 믹타의 활동이 정상 차원으로 업그레이드된 점이다. 믹타는 2013년 출범 후 70회 이상 공동입장을 내왔지만, 정상급 공동발언이 이뤄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우리는 팬데믹에 맞서 중견국들이 국제 연대와 협력을 한목소리로 촉구하고자 정상 대표발언을 제안했고, 회원국들은 우리의 제안을 지지해 줬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회의’에서 5개국을 대표해 코로나 극복의 답이 국제사회의 단결, 연대와 협력에 있음을 강조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포용적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약속했다. 또 다른 의미 있는 성과는 우리 주도하에 믹타 협의채널을 보건안보, 여성, 개발협력, 학술 분야까지 대폭 확장한 것이다. 코로나와 같은 초국경 감염병 대처를 위해서는 주요국 외교 및 보건 채널 간 협업이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믹타 외교ㆍ보건 합동회의를 신설했다. 팬데믹의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기 위해 5개국 보건부처, 여성가족부처, 개발협력기관, 학계 전문가 간 각기 협의채널도 가동했다. 오는 17일에는 우리 국회도 믹타 외교의 전면에 나선다.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화상 개최되는 ‘제6차 믹타 국회의장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팬데믹 시대의 복합도전과 의회 리더십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5년 서울에서 처음 열린 회의가 호주, 터키, 인도네시아, 멕시코를 거쳐 한 사이클을 완주하고 열리는 것이라 더욱 뜻깊다. 제2기 의회협력체를 여는 이번 회의가 더욱 큰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바라며, 세계를 무대로 한 국회의 리더십에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 美, 화이자 백신 이르면 14일 첫 접종

    美, 화이자 백신 이르면 14일 첫 접종

    13일(현지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에서 미국 대형 화물항공사 UPS 직원들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든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 화이자 미시간 공장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 290만명분은 16일까지 미 전역에 배포되며 빠르면 14일 첫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루이빌 로이터 연합뉴스
  • 동물원서 코로나19 감염된 멸종위기 눈표범…”사람→동물 전염”

    동물원서 코로나19 감염된 멸종위기 눈표범…”사람→동물 전염”

    눈표범도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개와 고양이, 밍크, 사자 등에 이어 사람과 접촉한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6번째 동물종이다. 11일(현지시간) CNN은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동물원에 사는 눈표범 3마리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루이빌동물원과 미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는 이날 수컷 2마리와 암컷 1마리 등 눈표범 3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5년령 암컷 ‘니시’ 확진 후, 수컷 ‘킴티’와 ‘메루’가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표범들은 2주 전부터 경미한 호흡기 증세를 보였다. 동물원 측은 지난 4일 일리노이대학교 실험실에 표범 샘플을 보냈으며, 7일 유전자증폭 방식의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동물원 측은 표범들이 무증상 감염자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람-동물 간 감염인 셈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4월부터 동물 접촉 시 모두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했다. 아프면 집에서 쉬면서 건강검진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예방 조치에도 무증상 감염자로부터의 전염을 막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동물원 내 다른 동물은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동물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성은 낮다고 전했다. 표범들도 금방 회복될 전망이다. 루이빌동물원 원장은 “호흡곤란과 마른기침 증상이 있긴 하지만 가벼운 정도라 곧 괜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코로나19는 인간과 동물이 모두 걸릴 수 있는 대표적인 ‘인수 공통 감염병’이다. 4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 암컷 말레이호랑이도 동물원 직원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내 동물 감염 첫 사례이자 전 세계적으로 호랑이가 확진 판정을 받은 첫 사례였다. 이후 다른 호랑이 4마리와 아프리카사자 3마리 등 대형 고양잇과 8마리도 잇따라 감염됐다. 지난 8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동물원 암사자 3마리와 수사자 1마리가 항원 검사와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같은 기간 동물원 직원 2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3월 홍콩에서는 애완견이 사람으로부터 코로나19에 전염됐으며, 벨기에에서도 애완용으로 키우던 고양이가 주인으로부터 옮아 확진된 사례가 보고됐다. 반면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확인된 동물은 코로나19 숙주를 제외하고 밍크가 유일하다. 덴마크 정부는 사람에게서 전염된 밍크가 다시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을 확인, 전국 농가에서 사육하던 밍크 1700만 마리 살처분을 지시했다. 특히 밍크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존의 바이러스와는 다른 변이체라 여러 우려가 제기됐다.코로나19 전염 과정에서 사람이 먼저였을지 동물이 먼저였을지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분분하다. 다만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에 걸린 동물들은 사람들과 접촉한 후 확진됐다면서 “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눈표범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취약(VU)종으로 올라 있다. 모피가 매우 비싸게 팔리는 까닭에 밀렵의 대상이 되면서 개체 수가 대폭 감소했다. 현재는 중앙아시아 고산지대에 600마리 정도만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국내 유행 후 최다”...코로나19 신규 확진 950명(종합)

    “국내 유행 후 최다”...코로나19 신규 확진 950명(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 12일 신규 확진자수가 900명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수다. 신규 확진 950명...역대 최다 규모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50명 늘어 누적 4만1736명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950명은 역대 최다 규모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928명, 해외유입이 22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673명)보다 255명 늘어나면서 그간 최다 규모였던 684명(3월 2일)을 넘어섰다.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보면 서울 359명, 경기 268명, 인천 42명 등 수도권만 669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512명)보다 157명 늘어 600명 선을 넘었다. 특히 서울·경기 모두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수도권 이외 지역 가운데에는 부산이 5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강원 36명, 대구 35명, 울산 23명, 충북 21명, 경북 19명, 대전 18명, 경남 17명, 광주·충남 각 9명, 전남 8명, 전북 5명, 세종 1명이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총 259명이다. 곳곳서 집단감염...서울 362명 확진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362명으로 집계됐다. 해외 유입 3명을 제외하고 359명이 지역 발생, 즉 국내 감염이었다. 집단감염이 일상생활 공간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음식점인 종로구 파고다타운 사례의 경우 인근 노래교실, 이발관 등으로 전파돼 누적 확진자가 최소 216명으로 늘었다. 강서구 댄스교습시설 감염도 최소 212명(서울 기준), 해당 사례와 연관된 병원 감염(51명)까지 합치면 누적 260명대로 증가했다. 서초구 아파트 사우나Ⅱ 사례도 전파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누적 8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는 은평구 지하철 역사 직원 10명 감염이 확인됐으며,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일하는 상인들 사이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져 누적 확진자가 30명대로 늘었다. 중구의 한 콜센터에서 발병한 집단감염은 확진된 콜센터 직원이 다니는 교회로 전파됐다. 강서구의 한 교회에서는 교회 관계자의 감염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해 확진자가 불어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집단감염은 아니지만, 먼저 확진된 지인·가족과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은 그동안 무증상 감염자 등을 통한 조용한 전파로 지역에 잔존하던 바이러스가 연쇄 감염을 일으키는 양상으로,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망자 6명 늘어...위중증 환자 10명 증가 해외유입 확진자는 22명으로, 전날(16명)보다 6명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12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0명은 경기(4명), 서울(3명), 부산·충남·전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확진됐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7명, 러시아 3명, 필리핀·방글라데시 각 2명, 일본·불가리아·우크라이나·터키·헝가리·크로아티아·알제리·에티오피아 각 1명이다. 확진자 가운데 내국인이 13명, 외국인이 9명이다.한편, 사망자는 전날보다 6명 늘어 누적 57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38%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0명 늘어난 179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334만9864 건으로, 이 가운데 322만1386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8만6742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3만8651건으로, 직전일 3만3265건보다 5386건 많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46%(3만8651명 중 950명)로, 직전일 2.07%(3만3265명 중 689명)보다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25%(334만9864명 중 4만1736명)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씨줄날줄] 최초의 미국 흑인 국방장관/김상연 논설위원

    [씨줄날줄] 최초의 미국 흑인 국방장관/김상연 논설위원

    태평양 너머 미국의 흑인 노예 문제를 아주 오래전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리 멀지 않은 얘기다. 미국의 공식적인 노예제도 폐지는 1865년 수정 헌법을 통해 이뤄졌다. 그럼에도 켄터키주는 1976년까지 헌법 비준을 거부했고, 미시시피주는 1995년에 가서야 비준했다. 그나마도 미시시피는 행정 착오로 제때 연방정부에 통보를 안 해 공식적으로는 2013년에야 노예제를 폐지한 주가 됐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7년 전이다. 헌법상 노예제도가 없어진 이후에도 흑인들은 악명 높은 ‘짐 크로 법’으로 1960년대까지 공식적으로 차별을 받았다. 공공장소에서 흑인은 백인과 같은 공간을 쓸 수 없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백인들이 탄 버스에서 끌려나가는 영화 속 장면은 먼 과거의 일이 아니다. 흑인들은 인터넷이 날아다니는 지금까지도 유무형의 차별을 당한다. 같은 나라에 400년 넘게 살면서 지금도 여전히 흑인과 백인의 영어 악센트가 확연히 다른 것은 흑백 간 융화가 그만큼 이뤄지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흑인 중 일부는 남북전쟁 때 노예해방을 기치로 내건 북군에 소속돼 총을 들었다. 하지만 짐 크로 법은 군대에도 적용돼 백인과 흑인은 분리된 처우를 받았다. 이런 역사를 알고 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사상 처음으로 흑인을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것은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 군대라는 가장 보수적인 조직을, 그것도 세계 최강의 군대를 흑인이 지휘하게 된다면 그 자체로 기념비적이다. 그런데 정작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관의 임명에 발목을 잡는 것은 인종이 아니라 군 경력이다. 미국 법률은 민간에 의한 군 통제 전통에 따라 전역한 지 7년이 안 된 군 출신의 국방장관 임명을 금하는데, 오스틴은 2016년에 전역했다. 오스틴이 국방장관에 임명되기 위해서는 이 법률 조항 적용을 면제한다는 상·하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1947년 이 법이 제정된 뒤 면제를 승인받은 경우는 2명뿐이다. 한국 국민 입장에선 미군의 민간 우위 전통이 부럽다. 한국은 휴전 중인 분단국가라는 이유로 국방장관을 군 출신이 도맡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명분은 상시 전쟁 중인 나라인 미국 앞에서는 설득력을 잃는다. 미국은 지금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매일 같이 전사자가 나온다. 그럼에도 군 출신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하는 걸 극도로 꺼린다. 반면 한국은 민간인 국방장관은커녕 육사 출신이냐 아니냐로 갈등한다. 그러니 군 개혁이 제대로 될 리 없다. 흑인이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미국을 보면서, 한국도 언젠가는 다문화 가정 출신 국방장관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carlos@seoul.co.kr
  • K1 전차, 美 허가 안하면 수출 못한다?…‘3대 조건’ 족쇄

    K1 전차, 美 허가 안하면 수출 못한다?…‘3대 조건’ 족쇄

    한국은 세계 11위 무기 수출국입니다. 수류탄, 지뢰 등 탄약류를 넘어 고성능 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명품 무기가 잇따라 탄생했습니다.그러나 여전히 성능 좋은 외국산 무기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으며, 국산 무기를 낮춰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왜 우리는 국산 무기를 개발해야 할까. ‘K1 전차’가 그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10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논단에 실린 ‘방산수출지원과 정부기관 간 약정’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대 한국은 불안한 안보환경에 직면했습니다. 자체 전차 생산 능력을 갖춘 북한은 신형인 T62를 운용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격화되자 한국에 주둔 중이었던 미 7사단이 철수하면서 주한미군 규모가 2만명이나 줄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정부는 ‘한국형 전차’ 개발에 나섰습니다. 국방부에 전차관리사업단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당시 국내 기술력만으로는 신형 전차 개발이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아무런 생산기반도 없는데 갑자기 고성능 전차를 만들어야 했으니 정부도 골머리를 앓았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의 크라이슬러 디펜스(1980년대 이후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설계한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바탕으로 한 국산 전차 개발사업이 진행됩니다. 1986년부터 실전 배치된 이 전차가 K1 전차입니다. 서울올림픽을 기념해 ‘88전차’로 불리기도 했습니다.●무기 개발 박차… 한국 세계 11위 무기수출국 1978년 7월 한미 양국은 역사적인 ‘한국형 전차’ 양해각서에 서명했습니다. 사업 목표는 한국형 전차 시제품 2대를 개발하는 것이었는데, 미국은 3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당시엔 이 조건들이 K1 계열 전차의 수출길을 막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서둘러 전차부터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컸을 겁니다. 양해각서는 ‘K1 전차 및 그 계열전차를 수출하기 위해선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미국에 대한 적성국가가 아니더라도 기술 유출 위험이 있거나, 자국 방위산업체들이 수출에 반대하면 해외 수출은 불가능해진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어렵게 미국 동의를 얻더라도, 오랜 시간이 소요돼 협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 미 정부는 해외에 수출할 경우 완성전차 1대당 5만 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도록 했습니다. 국방연구원 연구팀은 “K1 전차와 계열전차 구매에 관심을 가질 만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의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가격이 특히 중요한 결정요소여서 로열티로 인한 가격 상승은 수출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가격 문제로 수출에 실패한 사례도 나왔습니다.●동남아·중동 등 가격 중요… 막판 무산도 우수한 3세대 전차로 인정받은 K1 전차는 1997년 말레이시아가 추진한 7억 3000만 달러 규모의 전차 도입사업 입찰에 참여하게 됩니다. 현대정공(현 현대로템)의 K1과 폴란드 부마르 와벤데의 PT91, 우크라이나 KMDB의 T84가 경쟁했습니다. 현대정공은 정글이 많은 말레이시아 지형에 맞게 전차를 개량했습니다. 51.1t인 중량을 47.9t으로 크게 줄이고 적재 포탄수는 47발에서 41발로 줄이는 대신 ‘레이저 거리측정기’와 ‘양압장치’(차량 내부 압력을 높여 화생방 공격을 방어하는 장치)를 장착한 최신 ‘K1M’을 내세웠습니다. 말레이시아 측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계약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막판에 폴란드의 PT91M에 밀려 수출이 좌절됐습니다. 연구팀은 “K1M의 탈락 원인은 성능보다는 가격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후 K1 전차 및 그 계열전차는 아직까지 수출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또 다른 문제는 당시 양해각서의 효력이 영구적이라는 점입니다. 미국이 먼저 나서서 효력을 정지시킬 가능성은 ‘0%’일 겁니다. 결국 미국의 사전 동의와 로열티 지불이 계속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개발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나 K1 전차를 구식 전차라고 여기는 분도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군에서 1000대 이상 운용하고 있는 주력 전차입니다. 뿐만 아니라 105㎜ 강선포를 120㎜ 활강포로 강화한 K1A1·K1A2, 전후방 감시카메라, 실시간 전차 간 정보 공유, 디지털 전장관리체계 등 각종 전장시스템을 대폭 강화한 K1E1 등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K2 전차 보급이 계속 확대되면 K1 전차는 개발도상국 등에 성능 좋은 중고전차로 수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과 협의해 양해각서 내용을 삭제하지 않는 한 수출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방식을 미국의 잘못으로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반드시 넣어야 할 항목이었는지 모릅니다.●K2 기술 이전 계약… 터키 강력한 경쟁자로 이런 사례는 K1 전차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기존에 맺었던 무기개발·생산과 관련한 약정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관리해야 한다”며 “조율이 불가능하다면 문제가 되는 기술이나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문제의 소지를 미리 없애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나오지 않도록 약정 체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약정을 체결할 때 가급적 개조·개량품은 한국이 지식재산권을 소유하도록 하고, 외국이 지식재산권을 갖게 됐다고 하더라도 유효기간을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반대로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해외에 수출할 때도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2008년 K2 전차 기술 이전 계약을 맺고 터키가 개발한 ‘알타이 전차’는 이미 우리의 경쟁 상대가 됐습니다. 연구팀은 “지식재산권을 우리나라가 아닌 수입국이 가져간다면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수출하자마자 강력한 수출 경쟁자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초 하나의 반짝임과 캘린더 속 달달함… 크리스마스의 위로

    초 하나의 반짝임과 캘린더 속 달달함… 크리스마스의 위로

    크리스마스 마켓 아쉬움 녹일 추억의 따스함… 천사들의 마법‘베를린에 살자’고 온 것이 지난해 12월이다. 베를린에서 남자친구를 만난 지 6개월 만에, 같이 살아 보자고 베를린으로 왔다. 이제 곧 1년. 두려움보다는 설렘을 더 많이 싸 가지고 왔던 지난겨울. 12월의 베를린은 반짝이는 조명이 가득하고,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마켓이 많이 열려 아름다웠다. 오후 4시만 되면 해가 지는 이 암흑의 겨울에 12월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달이었달까. 하지만 올해는 그마저도 즐기기 어렵게 됐다. 젠다르멘마크트와 컬투어 브루어리 등 유명 광장에서 열리던 큰 크리스마스 마켓은 대부분 취소됐고, 연말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행진하는 뉴 이어스 이브(새해 전야) 파티도 열리지 않는다. 11월 한 달 동안만 하기로 했던 록다운 기간도 12월 20일까지 연장됐다. “그럴 줄 알았어.” 사람들은 이제, 그러려니 받아들인다.●일요일마다 하나씩 켜지는 촛불 ‘어드벤트크란츠’ 그래도 숍들은 반짝인다. 이미 11월 초부터 분주했다. 아니 거짓말을 조금 보태서, 독일은 여름이 끝남과 동시에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것 같기도 하다. 10월부터 크리스마스 장식과 초를 팔고 꽃집은 크리스마스 화분인 포인세티아와 ‘어드벤트크란츠’로 가득하다. ‘어드벤트크란츠’란 녹색의 화환에 네 개의 초를 꽂아 둔 크리스마스 장식이다. 대림절(예수 성탄 대축일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성탄 전 4주간) 동안 집 안에 켜 둔다. 크리스마스 4주 전 일요일 초 하나에 불을 붙이고 3주 전 일요일에는 두 개, 2주 전에는 세 개, 그리고 크리스마스 바로 전 일요일에는 네 개 모두에 불을 켠다. 초의 길이가 다 다른 건 4주 전 일요일부터 하나씩 켜기 때문이다. 마지막 일요일에 초 네 개의 길이가 다 같아진다. 독일에선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화환을 산다. 전나무잎으로 만든 초록색 화환과 네 개의 초 장식은 완성품 형태로 꽃집과 슈퍼마켓에서 팔기도 하고 나무 화관과 장식품을 따로 사서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전통적인 화환의 장식에는 네 개의 빨간 초와 솔방울, 시나몬 스틱, 말린 과일 등이 쓰인다. 꽃집에서도 이런 형태의 화환을 가장 많이 판다. 하지만 파란색이나 터키시블루, 금색의 장식 볼, 반짝이는 은색이나 금색 초 등으로 좀더 모던하고 시크한 느낌의 어드벤트크란츠를 살 수도 있다. 누구나 취향에 맞게 사거나 만들면 될 일이다. 대림절의 첫 일요일이던 지난 주말 직접 만든 어드벤트크란츠의 초 하나를 밝혔다. 남자친구는 초록과 빨강의 가장 전통적인 색으로 만들길 원했다. “빨간 초 안의 색은 하얀 색이면 좋겠다”고 한 건 어릴 때 매년 켜던 어드벤트크란츠의 초가 딱 그렇게 생겨서다. 시나몬 스틱은 향이 좋고 실제 먹을 수 있는 걸로 샀고, 솔방울은 집 근처 공원에서 주워 붙이자고 했다. 손가락에 금가루를 덕지덕지 붙여 가며 완성한 우리의 첫 번째 어드벤트크란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인지, 하루가 다르게 초가 줄어든다. 이러다간 두 번째 일요일이 되기도 전에 초가 바닥날 판이다.(물론 새로 사다 끼우면 된다.)●12월 매일 하나씩 열어 보는 재미 ‘어드벤트 캘린더’ 어른들이 어드벤트크란츠를 꾸밀 때 아이들은 어드벤트 캘린더를 목 빠지게 기다린다. 1부터 24까지 숫자가 순서 없이 적혀 있는 이 달력은 숫자의 칸마다 크고 작은 초콜릿이 들어 있다. 아이들은 12월 1일이 되면 이 달력의 첫 번째 숫자 1을 찾아 작은 문을 열고 초콜릿을 꺼내 먹는다. 이렇게 매일 숫자 하나씩을 열어 24일이 될 때까지 초콜릿을 꺼내먹는다. 숫자 중 24는 예수 탄생일 전날이고, 달력의 마지막 숫자이기도 해서 이 날짜에 가장 크고 좋은 초콜릿이 들어 있다. 어드벤트 캘린더는 아이들을 위한 사탕과 초콜릿이 주를 이루지만 요즘은 화장품과 향수, 명품 브랜드들도 자체 캘린더를 만든다. 베를린에서는 초콜릿 브랜드마다 앞다퉈 이 달력 상품을 만들고 슈퍼마켓에도 커다랗게 별도 코너가 생길 정도여서 다양한 어드벤트 캘린더를 살 수 있다. 요즘엔 한국에서도 이 어드벤트 캘린더가 인기라 독일에서 구매 대행하는 부모들이 많다고 들었다. 몇몇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아닌 게 아니라 댓글이 600개씩 달려 있어 놀랐다.어드벤트 캘린더는 19세기와 20세기 독일의 루터교인들이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숫자가 적힌 작은 천 주머니나 작은 구멍이 난 나무 상자 등을 주로 이용했고 독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전파됐다. 한 독일 친구는 자신이 어렸을 때 받았던 양말 모양의 어드벤트 캘린더 주머니를 아들에게 물려줘 이제는 그의 아들이 해마다 그 달력 주머니를 이용한다고 했다. 그가 보여 준 사진 속에는 대를 이어 걸려 있는 어드벤트 캘린더가 있었다. 그의 어머니가 직접 만든, 40년도 더 된, 작고 오래된 24개 양말 주머니가 세월을 거슬러 앙증맞게 걸려 있었다.●크리스마스 마켓 취소됐지만 예정대로라면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토텐존탁(죽은 자들의 일요일), 그러니까 대림절 전주 일요일인 11월 20일부터 열렸을 것이다. 크리스마스 인형과 초, 모자, 머플러 등의 각종 상품을 만들어 파는 상인들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한데 어울리는 따스한 시장. 작년에 베를린에 오자마자 달려간 곳도 젠다르멘마크트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이었다. 그곳에서 겨울이면 빠질 수 없는 글뤼바인(포도주에 향신료를 더해 따뜻하게 데운 술)을 후후 불어 마시다가 엄청 키가 큰 두 명의 천사를 만났다. 장대를 신고 있는 천사는 조그만 가짜 발가락을 내밀며 성큼성큼 걸어 다녔다. 사람들은 그 천사들 아래에서 입맞춤을 하고 천사가 전해 주는 메시지를 들었다. “천사가 들고 있는 저 겨우살이 가지 아래서 키스를 하면 사랑이 오래간다는 전설이 있대. 겨우살이의 끈끈한 열매가 연인들의 사랑을 더 끈끈하고 오래도록 이어 준다는데?”●천사들이 내민 겨우살이잎에 입맞춤… 연인들의 사랑 이어 줄 전설의 마법 천사들이 내민 겨우살이잎 아래에서 우리도 입을 맞췄다. 한 천사가 “(남자를) 절대 놓치지 말라”며 파란 구슬을 우리 손에 꼭 쥐여 주었다. 밤에 서로 마주 보고 깨물어 먹으라고 했다. 구슬 안에 들어 있는 건 초콜릿이었다. 거창한 계획도 없이 독일에 온 내게 왠지 좋은 징조 같아 믿고 싶었다. 올해는 또 어떤 모습을 한 천사들을 만날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은 가 볼 수 없게 됐다.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조용한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주일씩 갔던 남자친구의 부모님 댁에도 가지 않기로 했다. 우리네 설날만큼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 크리스마스 시기에 괜한 바이러스만 옮기고 오지 않을까 우려돼 내린 결정이었다. 남자친구의 아버지가 하루 종일 요리하던 칠면조 구이도,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당근 수프와 티라미수도 올해는 맛볼 수 없게 됐다. 생각해 보니 남자친구는 올해 한 번도 부모님을 뵙지 못했다. 여름에 잠깐 한국에 다녀온 나보다도, 그래서 잠깐이나마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온 나보다도 더 오래 부모님을 만나지 못했다.올겨울엔 우리끼리 포이어창엔볼레를 여러 번 만들기로 했다. 뭉근하게 끓인 글뤼바인에 설탕을 얹고 럼을 부은 후 불을 붙여 마시는 술.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특별히 만들어 먹는 이 따뜻한 와인을 자주 만들어 베를린에 남겨진 친구들과 나눠 먹기로. 그렇게 서로의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기로. 이동미 여행작가 dongmi01@gmail.com
  • “마스크 없이 외출하지 않겠다” 유언 남긴 美 코로나 사망자

    “마스크 없이 외출하지 않겠다” 유언 남긴 美 코로나 사망자

    미국 남부 켄터키주의 한 남성이 사망하기 전 메시지로 남긴 유언이 많은 이에게 경종을 울렸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56세의 로버트 페트릭 페리 주니어는 연일 2500명을 넘나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오는 와중에도 마스크 쓰는 것을 게을리했다.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지난 8월부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9일 열린 이 남성의 장례식장에는 형제를 포함한 가까운 일가친척만 참석했다. 형을 먼저 떠나보내야 하는 참담한 심정에 놓인 로버트의 동생은 형의 마지막 행적 및 스마트폰 메시지를 통해 남긴 유언을 발표했다. 동생에 따르면 이 남성은 평상시 외출할 때에도 마스크를 잘 쓰지 않았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하는 가족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바꾸지 않았고,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버트는 병원 치료를 받던 중 가족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만약 내가 다시 병원을 나가 퇴원할 수 있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쓰겠다고 약속하겠다. 만약 신이 내게 이 문제(코로나19 감염)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신다면, 다시는 마스크 없이 집 밖에 나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남겼고, 이는 유언이 됐다. 이를 전한 로버트의 동생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부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인 계략도 아닌 실제이며 현실”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더욱 경각심을 가지실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501만 9092명, 누적 사망자는 28만 4887명이라고 파악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그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나라다.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 수는 20만 1154명으로, 처음으로 20만명 선을 돌파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유리했던 맨유, UCL 16강 충격 탈락…솔샤르 어쩌나

    유리했던 맨유, UCL 16강 충격 탈락…솔샤르 어쩌나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문턱에서 독일 라이프치히에 밀려 탈락했다. 상대적으로 유리했던 입장이라 패배가 더욱 쓰다.맨유는 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최종 6차전 원정 경기에서 라이프치히에 2-3으로 졌다. 3승3패로 승점 9점에 머무른 맨유는 승점 12점(4승2패)을 쌓은 라이프치히, 한 경기 덜 치렀으니 승점 10점(3승1무2패)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 뒤쳐져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맨유는 유로파리그 32강전에 합류한다. 지난 10월 말 안방에서 열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라이프치히를 5-0으로 대파했던 터라 이날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맨유로서는 탈락의 충격이 더욱 컸다. 천재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이 이끄는 라이프치히는 허술한 맨유의 수비 라인을 잘 분석하고 나온 분위기였다. 전반 2분 만에 뒷공간을 노린 앙헬리뇨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라이프치히는 10분 뒤 앙헬리뇨의 도움을 받은 아마두 하이다라가 역시 맨유 수비 뒤에서 추가골을 터뜨렸다. 라이프치히는 후반 24분 네덜란드 축구 영웅 파트릭 클루이베르트의 아들 저스틴 클루이베르트가 또 골을 놓으며 승리를 예감했다. 맨유는 후반 35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득점, 후반 37분 폴 포그바의 헤더 득점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라이프치히의 황희찬은 이날도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벤투호의 오스트리아 원정 평가전에 합류했다가 코로나19에 확진된 황희찬은 소속팀으로 돌아와 회복된 뒤에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같은 조 파리 생제르맹과 바샥세히르(터키)의 경기는 대기심의 인종차별성 발언으로 인한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킥오프 13분 만에 중단됐다가 결국 하루 연기됐다. 루마니아 출신 대기심이 바샥세히르의 카메룬 출신 피에르 웨보 코치에게 ‘니그로’라는 인종차별적인 말을 건네 바샥세히르와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항의 차원에서 퇴장했고, 경기는 재개되지 못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PSG-바샥셰히르 챔스 경기, 대기심 인종차별 시비로 “내일 14분부터”

    PSG-바샥셰히르 챔스 경기, 대기심 인종차별 시비로 “내일 14분부터”

    킥오프 14분 만에 경기가 중단돼 다음날 재개하기로 했다. 심판 중 한 명이 원정 팀의 보조 코치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했다는 이유로 드잡이가 벌어져서다.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파리의 파르크 데스 프린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PSG)와 터키 프로축구 이스탄불 바샥셰히르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6차전에서다. 이스탄불 구단은 루마니아인 대기심 세바스티안 콜테스쿠가 보조코치 피에르 웨보에게 인종차별적인 언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메룬 국가대표 출신 웨보가 전반 12분 텍데미르가 경고를 받은 데 대해 항의하자 콜테스쿠 대기심이 옆줄 밖으로 물러나라고 했고 옥신각신하다 결국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 욕설이 나왔다는 것이다. 바샥셰히르 선수들은 항의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어쩔 수 없이 PSG 선수들도 그라운드를 떠났다. 바샥셰히르의 공격수 뎀바 바는 교체 선수 명단에 올라 옆줄 근처에 있었는데 콜테스쿠 심판에게 다가가 “아까 흑인(Black guy)이라고 말했는데 왜 흑인이라고 말해야만 하지요?”라고 물었다. 그 뒤 바는 그라운드의 선수들에게 나오라는 손짓을 했다. 하지만 콜테스쿠 대기심은 실제로 웨보에게 ‘Nxxxx’란 상소리를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UEFA는 대기심을 교체해 10일 오전 2시 55분에 전반 14분 0-0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하기로 했다. “대기심이 연루된 일로 시비가 벌어져 경기는 잠정 중단됐다. 두 팀과 상의한 뒤 대기심을 교체해 다시 경기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UEFA는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하고 나중에 적절한 절차를 통해 알릴 것이다.”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중계를 보고 있었는지 트위터에 곧바로 글을 올려 “UEFA가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스포츠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인종주의와 차별에 조건 없이 반대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실험복 결혼’ 이민자 부부가 창업… 이사진 전원 60개국 출신 과학자

    ‘실험복 결혼’ 이민자 부부가 창업… 이사진 전원 60개국 출신 과학자

    터키 출신 사힌·튀레지가 2008년 설립 암 환자 치료 위해 mRNA 방식 연구 올해 초부터 코로나 백신 개발에 적용최단 기간 개발… 내년 13억회분 출하“바이오엔테크는 거대 제약회사 화이자의 주니어 파트너 정도로 묘사됐지만, 사실 신속한 백신 개발의 핵심은 이 회사의 유전자 기술에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을 화이자와 공동개발한 독일 생명공학 기업 바이오엔테크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12년 전 터키 출신 독일 이민자 부부가 설립한 ‘무명의’ 바이오엔테크는 코로나19 종식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날 영국은 양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하고 다음주부터 접종에 들어간다고 밝혀 드디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이번 백신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지 약 1년 만에 개발된 것으로, 상용화되면 세계 백신 개발 역사에서 최단 기간을 기록한다. 이런 신기록에는 바이오엔테크 창업자인 우구르 사힌(55)과 외즐렘 튀레지(53) 부부의 30년 넘는 암 치료 연구가 기반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90년대 홈부르크대 병원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의사로서 암 환자를 치료할 방법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에 좌절했다고 한다. 이들은 2001년 첫 회사인 가니메드제약을 설립하고 화학요법이 통하지 않는 암 환자를 위한 항체 치료제 개발에 힘썼다. 특히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개발에 수년 전부터 몰두하고 있다. 신체에 mRNA를 주입해 항원을 만들고, 세포가 스스로 항체를 만들도록 하는 방식이다. 인류를 위한 치료법 연구에 매달린 부부의 헌신은 결혼식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두 사람은 실험복을 입은 채 점심 무렵 등기소에 가서 혼인신고를 하고 곧장 돌아와 다시 실험을 시작했다고 한다. 연구에 더 매진하기 위해 부부는 2008년 바이오엔테크를 설립했다. 재무와 판매 책임자를 포함한 이사진 전원이 과학자고 mRNA 분야 권위자인 카탈린 카리코 펜실베이니아대 생화학과 교수를 포함해 60개국 출신 과학자가 모였다. 이 중 절반이 여성이다. 사힌 박사 역시 지방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며 박사과정 학생을 양성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시작한 건 유럽에서 전염병이 확산하기도 전인 지난 1월 25일이다. 중국에서 시작한 질병이 곧 전 지구를 뒤덮을 거라고 확신한 사힌 박사는 곧장 10개의 백신을 설계했고, 그중 하나가 이번 백신의 토대가 됐다. ‘광속’ 개발을 위해 직원들은 휴가도 포기한 채 주 7일 근무를 밥 먹듯 했고, 전염 우려에 대중교통도 기피할 정도였다. 지난 3월 대규모 인체 실험을 위해 화이자와 손을 잡으면서 개발에는 더욱 속도가 붙었다. 이들은 계약 체결 전부터 실무 협의를 진행하는 등 백신 연구에 열정을 보였다. 사힌 박사는 “두 회사가 신뢰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공유해 빠르게 백신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이오엔테크의 첫 백신은 24~48시간 이내 영국으로 출발한다. 화이자 등과 함께 2021년 최소 13억회분의 백신을 출하하는 게 목표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백신이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에 130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의 매출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맨유, ‘카바니 더비’에서 패배…혼돈의 유럽 챔스리그 H조

    맨유, ‘카바니 더비’에서 패배…혼돈의 유럽 챔스리그 H조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바니 더비’에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 패했다. 맨유는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전반은 네이마르와 마커스 래시포드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로 끝났다. PSG 마르쿠스 오헤아가 후반 2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균열이 생겼다. 약 1분 뒤 맨유 프레드가 깊은 태클로 옐로 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맨유는 수적 열세에 처했고 PSG는 후반 46분 추가시간에 네이마르가 쐐기골을 넣어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는 오랫동안 PSG에 몸 담았던 에딘손 카바니가 맨유로 둥지를 옮긴 뒤 친정과 처음 맞선 것이라 관심을 모았다. 최근 인종차별성 소셜미디어 댓글로 물의를 빚은 카바니는 이날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해 79분을 소화했다. 카바니는 후반 11분 골키퍼와 1대1 기회에서 골키퍼 머리를 넘기는 로빙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와 PSG는 이날 이스탄불 바샥세히르(터키)에 4-3으로 이긴 라이프치히(독일)와 3승2패(승점 9점)로 동률을 이뤘으나 상대 전적에 따라 맨유가 1위, PSG가 2위를 차지했다. 다른 조에서는 이날까지 최소 1개 팀 이상 16강을 확정지었으나 H조 만큼은 다음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6강 주인공 2팀이 모두 가려지게 됐다. 최종전 대진은 맨유-라이프치히, PSG-바샥세히르 전이기 때문에 맨유와 PSG가 다소 유리해 보이기는 하다. 맨유와 PSG는 상대 팀과의 1차전에서 모두 이겼다. 이번에 지는 팀은 무조건 탈락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조성진, 장애어린이·가족들에게 음악 선물… “짧은 시간이지만 위로 됐길”

    조성진, 장애어린이·가족들에게 음악 선물… “짧은 시간이지만 위로 됐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장애어린이와 가족을 직접 찾아 음악으로 위로와 응원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메재단에 따르면 조성진은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교동 푸르메재단 강당에서 작은 음악회를 갖고 쇼팽 스케르초 1, 2, 4번을 연주했다. 30분 남짓 연주를 마친 조성진은“어려운 시기지만 이 시간 만큼은 모두가 신나고 즐거웠으면 하는 바람으로 유머러스하고 활력 넘치는 곡을 선택했다”면서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금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공연을 할 수 있어 참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악회에는 장애자녀를 둔 여덟 가족과 푸르메재단 기부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오프닝 공연으로 시각장애 및 발달장애 단원들로 구성된 푸르메오케스트라가 ‘다뉴브강의 잔물결’과 ‘학교가는 길’을 선보이기도 했다. 조성진의 연주는 어린 꿈나무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시간이 됐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참여한 장유진 양은 “조성진 선생님의 연주를 들으면서 세계 무대에서 바이올린으로 모차르트 ‘터키행진곡’을 연주하는 제 모습을 상상했다”고 말했다. 시각장애를 딛고 국내 피아노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수상한 모재민 군도 “평소에 좋아했던 조성진 님의 피아노를 바로 앞에서 들었다는 것이 꿈만 같다”면서 “연습을 많이 해서 조성진 선생님처럼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했다.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조성진 씨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리며 장애어린이와 청년들을 비롯해 코로나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선물 같은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푸르메재단은 지난 2005년 설립된 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건립해 장애어린이의 치료와 재활을 돕고 있다. 올해부턴 재활치료를 마친 장애청년의 자립을 돕는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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