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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우크라 다시 긴장, 미 흑해에 군함 보내고 NATO와 대응책 부심

    러-우크라 다시 긴장, 미 흑해에 군함 보내고 NATO와 대응책 부심

    우크라이나 동부 크림반도는 2014년 3월 러시아에 병합됐다. 한달 전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예프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충돌의 와중에 탈출한 뒤였다. 러시아는 반군을 도왔고 유럽연합(EU)과 미국은 러시아를 제재하기에 이르렀다. 한달 뒤 러시아가 지원한 반군은 러시아어를 주로 쓰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뜻하는 돈바스를 장악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러시아 정규군이 국경에 파견돼 반군을 돕는다고 비판했지만 러시아는 민병대 병력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충돌의 와중에 1만 4000명 정도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평화를 내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권력을 장악했고 지난해 7월 정전 협정에 합의했다. 양측 모두 그 뒤 서로 상대가 약속을 어긴다고 비난해 왔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 모두 병력을 국경 근처에 늘려왔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이 지역에서 25명의 병사들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를 통틀어도 50명 밖에 안됐는데 벌써 절반에 이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이 지역을 찾았는데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살피고 돈바스의 어려운 시기에 우리 장병들과 함께 있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대통령도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병력을 철수해 “긴장을 누그러뜨려 달라”고 주문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위기를 부추기는 것은 우크라이나라고 맞받았다.크렘린의 우크라이나 담당 부국장인 드미트리 코작은 이 지역의 상황이 1995년 보스니아계 세르비아 병력에 의해 8000명의 무슬림 남성이 학살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스레브레니차와 비슷하다고 했다. 어려움에 빠진 친러시아 주민들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는 논리다. 먼저 이런 논리를 제시한 것은 2019년 푸틴 대통령이었다. 그는 당시 분리를 원하는 러시아계 주민들이 자국 여권을 쉽게 얻도록 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물론 우크라이나 정부가 인종청소를 획책한다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코작은 반군 스스로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싸울 여력은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집결시키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이 흑해에 군함 두 척을 보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유럽 서방국들과 잇단 접촉에 나서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유럽·외교부 장관,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과 잇따라 통화해 러시아의 병력 증강 중단과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세 장관들은 NATO 동맹의 협의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 지역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것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파트너 및 동맹들과 정보를 평가하는 등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외교적 과정에 대한 추가 언급은 삼갔다. 터키 외교부 소식통은 미국 군함 두 척이 흑해로 진입할 것이라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는 흑해 연안국이 아닌 국가들의 해역 내 활동 강화에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새로운 일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군 함정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 정부군의 교전 개시 이후 흑해에서 주기적으로 작전을 펼쳐 왔다. 커비 대변인은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 병합 이후 가장 많은 병력을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 집결시키고 있다는 전날 사키 대변인의 언급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밝혀달라는 주문에 응하지 않았다. 대신 로이터는 7년 전 가장 많았을 때 러시아군과 민병대 병력이 2만 5000∼3만명이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종락의 시시콜콜]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로 선정된 제주 올레길

    [이종락의 시시콜콜]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로 선정된 제주 올레길

    액티브 트레블러 매거진, 세계 두번째로 꼽아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 등과 어깨 나란히‘걷기 붐’ 타고 4500㎞ ‘코리아 둘레길’도 조성중제주의 올레길이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로 인정 받았다. 영국 아웃도어 여행잡지 ‘액티브 트레블러 매거진’(Active Traveler Magazine)은 최근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을 선정하면서 1700㎞의 ‘프랑스 GR34’에 이어 두번째로 제주 올레길을 멋진 트레일 코스로 소개했다.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로 선정된 제주 올레길은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원시 하와이를 만날 수 있는 ‘하와이 칼랄라우 트레일’(Kalalau Trail) 등 세계 유명 트레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액티브 트래블러 매거진은 제주 올레길에 대해 “보물섬 제주도에서 왕관의 보석과 같은 길”이라고 극찬했다. 이 잡지는 이어 “21개의 산책로로 구성된 이 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깊고 짙푸른 바다와 한라산이 내부로 솟아 오르는 끝없는 전경이 펼쳐진다”면서 “트레일 코스 주변으로 368개의 오름이 있어 언제든 여행객들을 코스 밖으로 유혹한다”고 소개했다.제주 올레는 이미 2010년부터 해외에 올레길을 알리는 사업에 주력해왔다. 스위스 레만 호수 와인길(11㎞), 영국 내셔널 트레일 ‘코츠월드웨이∼더슬리 스틴치콤 언덕길’(5.5㎞)과 ‘우정의 길’ 협약을 맺었다. 지난 2011년 캐나다 브루스트레일 구간, 2012년 일본 규슈 지방에 제주올레 길을 냈다. 규슈는 ‘올레’라는 이름 사용과 코스 개발 등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제주올레에 매년 100만엔(약 14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이 잡지가 선정한 또 다른 세계 해안 트레일 코스는 이탈리아 ‘아말피 해변 트레일’(Sentiero degli Dei), 캐나다 밴쿠버섬의 ‘West Coast Trail’, 노르웨이 ‘Length of Lofoten’, 남아프리카공화국의 ‘Wild Coast Hiking Trail’, 터키의 ‘Lycian Way’, 영국 웨일스 ‘Pembrokeshire Coast Path’ 등이다. ‘액티브 트래블러 매거진’은 도보여행·등산·카약·세일링 등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야외 활동 명소와 관련 장비 등을 소개하는 전문지다. 유럽 도보여행길 10선, 세계 자전거 길 10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이킹 풍경 10선 등을 연재하고 있다.지난 2007년에 만들어진 제주 올레길이 14년만에 세계적인 트레일 코스로 선정된 것처럼 지금 전국 각지에는 여러 트레일 코스가 각광받고 있다. 동해안의 해파랑길과 남해안 남파랑길이 개설된 데 이어 서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등을 잇는 4500㎞에 달하는‘코리아둘레길’이 조성중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앞다퉈 트레일 코스를 개장하고 있는 데 서울의 둘레길, 경기옛길, 지리산 둘레길, 소백산 자락길 등이 걷기 여행 코스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의자가 둘 뿐이네” 터키 대통령, EU 집행위원장 의자 치워 모욕 주기?

    “의자가 둘 뿐이네” 터키 대통령, EU 집행위원장 의자 치워 모욕 주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정말 의도적으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푸대접하려고 의자를 치워버리라고 했을까?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유럽연합(EU)-터키 정상회담을 앞두고 터키 측이 자리 배치 의전을 한 것이 논란을 낳고 있다. 오죽했으면 이틀 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라고까지 표현하며 비판했을까? 공개된 당시 동영상을 보면 에르도안 대통령과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이 나란히 상석에 앉은 상태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자신이 앉을 의자가 보이지 않자 당황해 가만 서 있는 모습이 나온다. 미셸 의장도 잠시 다시 일어서려다 멈칫하는 등 신경을 쓰는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일부러 못 본 척하며 마스크를 벗는 것처럼 보인다. EU 의전에 따르면 집행위원장과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같은 대우를 받는 게 원칙이다. 어쩔 수 없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상석 옆에 놓인 소파에 앉아 의전 서열 상 아래인 터키 외무장관과 마주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일각에서는 여성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싸고 EU와 갈등을 빚는 터키 측이 여성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의도적으로 모욕한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터키는 지난달 여성에 대한 폭력을 금지한 국제조약인 ‘이스탄불 협약’에서 탈퇴하며 EU 등으로부터 여성 인권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터키 외무부는 EU 측 요구와 제안에 따라 EU 집행위원장을 영접했다며 안팎에서 제기된 비판을 반박했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8일 키지궁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관련된 질의를 받고 “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 대한 에르도안의 행동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그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며, 폰데어라이엔이 겪은 수모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부르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이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보안전문가부터 코로나 백신까지…구글, 北의 전방위적 해킹 경고

    보안전문가부터 코로나 백신까지…구글, 北의 전방위적 해킹 경고

    구글이 북한의 해킹 시도를 경고했다. 허위 웹사이트를 통해 사이버보안 연구원에 접근해 해킹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허위 보안사이트·전문가 사칭으로 보안전문가 노려구글의 위협분석그룹(TAG)은 6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고서에서 북한 해킹그룹이 ‘시큐리엘리트’라는 이름의 허위 웹사이트를 만들고선 ‘터키에 본부를 둔 사이버보안 전문업체’인 것처럼 꾸미고 보안 연구원들을 유인했다고 설명했다. 사이트 하단에는 암호화를 제공하는 PGP 공개키를 걸어두고, 보안에 신경을 쓰는 연구원들이 이를 클릭하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암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악성코드가 심어진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북한의 해킹그룹이 구인·구직·비즈니스 전문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링크드인과 트위터에 보안전문가를 사칭한 허위 계정을 만든 사실도 확인됐다. 자신을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보안연구원으로 소개한 ‘파이퍼 웹스터’라는 이름의 백인 남성, 독일 회사의 인사 담당자로 소개해 놓은 백인 남성 ‘카터 에드워즈’의 계정이 이러한 사례로 파악됐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 해킹그룹의 이러한 허위 웹사이트 및 계정을 통한 해킹 피해 사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사이트와 계정 모두 현재 삭제되거나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보고서는 “최근 북한이 벌이고 있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해킹 활동의 연장선”이라면서 주의를 요구했다. 北, 안보전문가 해킹 및 코로나 백신 탈취 시도도지난달 한미연합훈련 개시에 맞춰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를 노린 북한 추정 해킹 경고도 나온 바 있다. 이스트시큐리티에 따르면 국내 통일·외교·안보 전문가로 활동하는 인물을 대상으로 언론·정책연구소·전문학회 등을 사칭해 논문이나 기고문 요청, 세미나 참석 신청서, 사례비 지급 의뢰서 등을 허위로 꾸민 뒤 악성 파일을 첨부해 전달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만약 공격 대상이 답신을 보내면 적극적으로 답변하는 등 신뢰를 쌓는 작업도 이어지는 등 과감한 사이버 전술이 전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북한이 미국 정부와 금융기관,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회사까지 해킹을 시도했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미국 법무부는 북한군 정보기관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리 국가정보원도 북한이 해킹을 통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원천기술을 훔치려 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쿠나 라이브’, 혁신 콘텐츠로 글로벌 공략 나서

    ‘하쿠나 라이브’, 혁신 콘텐츠로 글로벌 공략 나서

    호스트와 시청자 간 양방향 소통을 지원하는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하쿠나 라이브(Hakuna Live)’가 혁신적인 기술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글로벌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하쿠나 라이브 관계자는 “론칭 첫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을 비롯해 인도, 북미, 대만 등 10개국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쿠나 라이브는 지난해 인도 및 터키에서 앱 마켓 TOP 5에 진입한 것은 물론 최근 일본 애플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내 13위에 오르는 등 각국 내 인기 ‘소셜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 ●혁신 기술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참여 가능 양방향 소통 기능으로 Z세대 사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하쿠나 라이브는 다양한 통신 환경에서도 끊김과 지연 없는 방송 환경을 구현한다. 분할된 화면을 통해 최대 4명이 지연시간 없이 방송이 가능한 ‘게스트 모드’가 특징으로, 여러 사람이 동시에 방송을 진행하며 일상 공유, 고민 상담, 퀴즈쇼, 랩 배틀, 캐주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 또한 얼굴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만의 캐릭터를 생성하는 ‘AR 아바타’ 기능을 통해 방송이 부담스러운 유저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최대 6명이 지연시간 없이 동등한 입장에서 방송하는 ‘그룹 라이브’ 기능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콘텐츠 생산자 위주로 진행되오던 기존의 시청형 콘텐츠와 달리 이용자가 동시에 적극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자기표현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Z세대 이용자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중이다. ‘그룹 라이브’ 기능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등 일부 국가에 순차 도입 중이며, 긍정적인 반응에 따라 출시 국가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지 기념일에 맞춰 색다른 이벤트와 콘텐츠 제공 전 세계 유저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하쿠나 라이브는 현지 국가의 기념일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하며 현지 유저들의 사랑과 관심에 보답하고 있다. 2021년 새해에는 일본의 세츠분(가족의 건강과 복을 비는 일본의 대표 새해맞이 행사)을 기념해 방송 속에서 콩과 오니(일본 도깨비)를 던지는 ‘행복 기원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대만, 인도 등 국가에서도 연말연시를 기념해 다양한 현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2020년 12월에는 UAE의 국가기념일(National Day)을 기념해 UAE 국적의 인기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릴레이 특별 방송을 진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Diwali) 기간에는 인도 지역 내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서비스 공간에서 폭죽을 터뜨리며 ‘디왈리 페스티벌’을 축하하는 폭죽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기부 이벤트 및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 하쿠나 라이브는 기부 이벤트,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으로 현지 이용자들에게 치유와 재미를 선물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 2020년 연말에는 북미 지역 유명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새해맞이 인플루언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지 인플루언서가 본인의 인스타그램 및 틱톡 등에서 ‘하쿠나 라이브’ 방송을 예고한 후, 각양각색의 방송을 진행하며 ‘하쿠나 라이브’만의 차별화된 즐거움을 현지 이용자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었다. 한편, 2020년 11월에는 코로나19로 지친 터키 이용자들을 위한 선물과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나무 1000그루를 터키 남부 하타이(Hatay) 주에 기부했다. 지난해 3월 터키에 첫 출시된 하쿠나 라이브는 최근 구글플레이 앱마켓 엔터테인먼트 매출 기준 3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구가하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 속 현지에서 한류를 이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우위 지키려는 美, 발판 포기 않는 中… ‘패권 전쟁터’ 된 신장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와 손잡고 ‘동시다발 제재’를 단행해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을 본격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한 ‘바이든식 외교 전략’은 이제 시작이어서 신장 지역을 둘러싼 양국의 충돌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위구르족 인권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두 나라는 왜 이제서야 사생결단에 나선 것일까. 미중 갈등의 새 축이 된 신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아시아·이슬람 연결 ‘교량’… 18세기에 中 편입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역사적으로 실크로드(비단길)를 통해 동아시아와 이슬람 세계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했다. 중국 고전 ‘서유기’를 보면 당나라 고승 현장(602~664)이 인도에서 불경을 구하려고 서역을 지나다 갖가지 요괴들의 공격을 받는데, 소설 속 서역이 바로 신장이다. 위구르인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돌궐(투르크)에서 찾는다. 돌궐은 중국 역사에서 ‘흉노’로 불리던 민족들 가운데 하나로 몽골과 만주 지역 등에 퍼져 살았다. 전성기에는 고구려와 손잡고 중국 대륙을 위협했다. ‘돌궐의 후예’를 자처하는 터키가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여기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돌궐은 중국의 압박으로 영토를 잃고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정착해 위구르족이 됐다고 믿는다. 1759년 청나라 건륭제(1711~1799)가 이곳을 중국 영토로 편입시켰다. ‘새로운 강토’라는 뜻의 신장(新疆)이라는 이름도 이때 지어졌다. 19세기 미국이 멕시코 땅이던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네바다 등을 빼앗아 국토 면적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과 비슷하다. 중국의 신장 병합은 약소 민족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던 패권국 팽창 경쟁의 결과물이다. 20세기 들어 청이 멸망하고 일본이 중국 본토를 침공하자 위구르인들은 ‘힘의 공백’을 깨닫고 1944년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선포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신장을 다시 침공했고, 1955년 이 지역을 자치구로 만들었다. 그간 신장은 높은 수준의 자치권을 부여받았음에도 유혈 사태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는 위구르인들의 뿌리 깊은 반중 정서가 자리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설명했다. 위구르족은 수니파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유목 민족의 후예다. 중국의 주류인 한족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다. 1949년 인민해방군이 신장으로 갈 때만 해도 이 지역의 위구르족 비율은 80%에 달했다. 하지만 지금은 50% 밑으로 떨어졌다. 베이징 당국이 의도적으로 한족을 대거 이주시켜 지역의 고유성을 말살한다는 것이 위구르인들의 주장이다. 현재 ‘동투르키스탄 망명정부’와 ‘동투르키스탄 이슬람당’ 등 50여개 단체가 분리·독립 운동을 펼치고 있다. ●구소련 해체 뒤 위구르인도 독립 열망 커져 전문가들은 위구르인들이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들이 생겨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도 나라를 세우자’는 열망이 커졌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997년 신장에서는 독립을 요구하는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 수많은 인명이 희생됐다. SCMP는 “2013년 베이징 톈안먼광장 위구르 차량 돌진 사고와 2014년 중국 윈난성 쿤밍역 테러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중국 지도부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해 통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2017년쯤부터 신장에서 위구르인들이 하나둘 강제수용소로 끌려간다는 소문이 돌았다. 극적으로 탈출해 국경을 넘어 도망친 이들의 증언과 위성사진으로 확인된 콘크리트 건물들, 내부자가 몰래 제공한 수용소 관련 공식 문서가 외부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강제수용소 논란에 대해 “위구르인들의 직업 교육을 위한 재교육 시설”이라고 반박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이 지역 위구르인 1100만명 가운데 100만명 정도가 이 시설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추산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위구르족 강경책을 고수할까. 구소련 같은 ‘분리독립 도미노’가 절대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구르족이 독립하면 54개의 다른 소수민족도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어서다. 만에 하나 위구르족을 독립시킨다고 해도 새 나라는 중국과 ‘앙숙’으로 지낼 가능성이 크다. 신장의 ‘전략적 가치’도 한몫한다. 이곳은 중국에서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다. 18세기에 편입된 신장과 시짱(티베트)은 중국 전체 면적의 3분의1이나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패권을 추구하는 중국이 신장을 포기할 리 없다.●“美, 中에 나쁜 이미지 심어 추격 막으려 해” 여기에 더해 중국은 ‘서구 세계가 숨은 의도를 갖고 있다’고 여긴다. 겉으로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는 듯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위구르족 독립운동을 은밀히 지원한다는 판단이다. 중국이 내부 분열로 치명상을 입게 해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이 이끄는 국제질서’에 도전하지 못하게 만들려는 목적이 있다고 본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의 수교 이후 양국 관계를 해칠 정도로 신장 문제에 적극적이진 않았다. 심지어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에 따르면 9·11 테러 직후인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중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위구르 독립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전 세계 테러 의심자들을 초법적으로 가둔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던 신장 분리주의자들을 중국의 심문관이 만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2010년에는 노르웨이가 중국을 대신해 위구르 독립단체 조직원을 체포했다. 최소한 10년 전까지는 서구 세계가 신장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와 궤를 같이했음을 알 수 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를 휩쓸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에 맞서 중국이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안정을 지키길 원했기에 위구르족 인권 문제에 눈감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공조는 ‘비정치인 출신’으로 ‘반중’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깨졌다. 그간의 국제질서 맥락을 알리 없던 그가 신장 문제를 그냥 넘어갈 리 없었던 것 같다. 공교롭게도 위구르족 수용소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때는 트럼프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2017년이다. ●“나토 등 IS와의 전쟁에 위구르족 병사 이용”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이 신장 인권 문제로 압박에 나선 것을 두고 ‘미국의 턱밑까지 추격한 중국을 패권 경쟁에서 낙오시키려는 전략’으로 해석한다. 과거 미국이 구소련에 대해 그랬듯 중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를 최대한 나쁘게 만들어 전 세계에 ‘힘이 커지면 안 될 나라’로 각인시키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캐나다 진보성향 매체 ‘글로벌리서치’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터키 등이 IS 궤멸을 위해 위구르족 수천명을 테러 조직에 잠입시켰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했다. 위구르인들이 영화 ‘무간도’나 ‘신세계’에서처럼 신분을 숨기고 범죄 집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세계 주류 언론사나 미국의 정치인들은 (서구 세계가 위구르인을 은밀히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에 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언론 ‘볼테르 네트워크’도 시리아 매체들을 인용해 “‘IS와의 전쟁’ 임무를 수행한 위구르족 병사 1만 8000여명이 2013년부터 몰래 신장으로 돌아가 여러 형태의 테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을 정치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나토 비밀 계획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싸이버로지텍, 송영규 신임 대표이사 취임

    싸이버로지텍, 송영규 신임 대표이사 취임

    유수홀딩스의 주요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이 지난달 30일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송영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송영규 신임 대표이사는 2015년 싸이버로지텍의 모회사인 유수홀딩스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2017년부터는 유수로지스틱스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하며 전문 경영인으로의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터키어학과(학사)와 인하대 경영대학원 국제통상학(석사)을 졸업한 후 1988년 한진해운 영업관리부에 입사, 이어 경영혁신(PI)팀장·구주Trade그룹장·구주지역본부장을 거쳐 컨테이너선 사업부를 총괄하는 컨테이너 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경영혁신·해운영업 전문인으로서 기업의 경영을 이끌어오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수로지스틱스의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했다. 영업 및 경영 안정화를 도모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번 싸이버로지텍 대표이사 취임을 통해 기업과 그룹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 대표이사는 “싸이버로지텍과 유수로지스틱스 간 물류와 IT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여 스마트 물류 혁신을 통해 그룹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며, “2021년에는 싸이버로지텍이 고객들에게 더욱더 선도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특히 고객들에게 해운 및 물류산업에서의 AI, 블록체인 등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여 시장을 바꾸고 고객들이 디지털화하는데 기여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싸이버로지텍은 유수홀딩스 자회사로 해운, 항만, 물류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선사·터미널·물류산업 영역에 첨단 기술을 도입하며 고객의 생산성 향상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규확진 473명, ‘주말 영향’ 엿새만에 400명대…4차유행 우려

    신규확진 473명, ‘주말 영향’ 엿새만에 400명대…4차유행 우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일 400명대 후반으로 집계됐다. 최근 500명대가 유지되다가 엿새 만에 400명대로 떨어졌지만, 주말·휴일 검사 건수가 평일 대비 대폭 감소한 영향에 따른 것이지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휴일에도 5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온 것을 보면 확산세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최근 1주일간 400명대 2번, 500명대 5번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73명 늘어 누적 10만 575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43명)에 비해 70명 줄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신규 확진자는 그 동안 한달 넘게 300~400명대를 오르내리며 정체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연일 5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400명대가 2번, 500명대가 5번이다. 지역발생 449명, 해외유입 24명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449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49명, 경기 108명, 인천 19명 등 수도권이 276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61.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은 부산 46명, 대구 22명, 경북 20명, 전북 16명, 강원·충남 각 14명, 대전 13명, 경남 11명, 충북 7명, 세종 4명, 전남 3명, 제주 2명, 울산 1명 등 총 173명(38.5%)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직장, 교회, 유흥주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경기 포천시 창호제조업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이후 직원과 이들의 가족 등 총 13명이 확진됐다. 8개 시도에서 감염자가 나온 자매교회 순회모임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4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71명으로 늘었다. 부산의 한 유흥주점 관련 확진자는 33명이 늘어 누적 233명이 됐다. 사망자 4명 늘어 누적 1748명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 누적 1748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5%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2명 줄어 97명이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311명 늘어 누적 9만 6900명이고,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58명 늘어 총 7104명이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786만 8820건으로, 이 가운데 768만 2571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8만 497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사 건수는 1만 9344건으로, 직전일(1만 9875건)보다 531건 적다. 직전 평일인 지난 2일(4만 992건)과 비교하면 2만 1578건 적어 절반에 못 미쳤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2.45%(1만 9344명 중 473명)로, 직전일 2.73%(1만 9875명 중 543명)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34%(786만 8820명 중 10만 5752명)다. 해외유입 24명 중 14명 자가격리 중 확진 해외유입 확진자는 24명으로, 전날(29명)보다 5명 적다. 이 가운데 10명은 공항이나 항만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4명은 서울·경기·인천(각 3명), 부산·전남(각 2명), 경남(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미국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필리핀 5명, 인도 2명, 네팔·미얀마·아랍에미리트·터키·멕시코·독일·캐나다·튀니지·모잠비크 각 1명이다. 국적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각 12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52명, 경기 111명, 인천 22명 등 수도권이 285명이다. 전국적으로는 광주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직도… 저소득 8가구 중 1가구는 배곯는다

    아직도… 저소득 8가구 중 1가구는 배곯는다

    13% “충분히 못 먹어”… 전체 평균 4배근로자 사고 사망자 수 OECD 네 번째우리나라 저소득층 8가구 중 1가구는 최근 1년간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보고서 2021’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소득 수준 ‘하’로 분류된 가구 가운데 13.0%가 식품안정성 미확보 가구로 나타났다. 식품안정성 미확보 가구는 ‘한 가족이 모두가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이다. 11년 전인 2008년(29.3%)보단 16.3% 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2019년 전체 평균(3.5%)의 4배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소득 수준이 ‘상’으로 분류된 가구는 2008년 1.0%에서 2019년 0.0%로 줄었다.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2019년 기준 4만 1389건으로 2015년(1만 9124건)의 2.2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실제 아동학대로 판단된 건은 3만 45건이었다. 학대 행위자는 친부(41.2%)가 친모(31.1%)보다 많았다. 여기에 계부모와 양부모까지 포함해 부모에 의한 학대는 75.6%였다. 이어 교사를 포함한 대리양육자(16.6%), 친인척(4.4%), 타인(2.2%) 순으로 이어졌다. 한국인이 차별을 경험한 사유로는 ‘성별에 따른 차별’이 13.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나이(13.6%), 경제적 지위(10.3%), 비정규직 등 고용 형태(7.8%), 학력(7.7%) 순이었다. 우리나라 근로자가 사고로 사망한 경우는 2018년 기준 10만명당 5.0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기준 시점이 다르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터키(7.52명), 멕시코(7.46명), 미국(5.24명)에 이은 네 번째였다. 지난해 코로나19 국내 확진자는 6만 1769명이고, 특히 사망자는 1.48%에 해당하는 917명이었다.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사회재난으로 인해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1047명)에 근접한 수치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는 2030년까지 전 세계가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달성하기로 합의한 17개 목표를 담고 있으며, 매년 국가별 이행 상황이 점검되고 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괴물이 된 억만장자’의 피해자, 아들 앞에서 성폭행 증언

    ‘괴물이 된 억만장자’의 피해자, 아들 앞에서 성폭행 증언

    금융인 제프리 엡스타인의 피해자가 자신의 아들이 보는 앞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만약 사실을 말하면 “악어에게 던져버리겠다”는 협박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은 불법 성매매로 기소되었다가 2019년 미국 맨해튼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66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길레인 맥스웰(59)은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로 역시 뉴욕 브루클린의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제인 도란 가명을 쓰는 엡스타인의 피해자는 터키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으로 플로리다에서 부동산 매매업자와 미용사로 일했다. 31일 더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도는 엡스타인과 맥스웰 커플을 강간, 성매매, 폭력, 협박,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피해자 도는 2007년 자신의 상사로부터 플로리다 부동산을 엡스타인에게 소개해 주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후 도는 자신을 ‘지 맥스’라고 소개한 맥스웰을 엡스타인이 참석한 바비큐 파티에서 만나게 됐다. 2008년 1월 도는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엡스타인의 집을 방문하게 됐는데 여기에서 성폭행을 당하게 됐고, 그 과정에 맥스웰의 조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도는 탈출해서 경찰에 신고하려고 시도했으나 맥스웰이 먼저 경찰을 불렀다고 했다.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남성 두 명이 엡스타인의 집으로 와서 도를 성매매 혐의로 체포하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또 도와 그녀의 8살 난 아들을 추방하겠다고도 위협했다. 엡스타인과 맥스웰은 호수로 끌고 가서 만약 성폭행 사실을 공개한다면 악어가 사는 곳에 빠뜨리겠다며 협박했다고 피해자는 덧붙였다.이어 이 커플은 도와 아들을 플로리다 네이플스에 있는 한 호텔로 데려가서 며칠에 걸쳐 성폭행을 가했으며, 모든 가해 현장에 아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엡스타인은 또 도의 여권을 빼앗고, 만약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 가족들을 추방하겠다고도 위협했다. 도는 엡스타인이 연방경찰(FBI)과 출입국 관리국에 자신의 연줄이 있다는 것을 과시했다고 증언했다. 엡스타인의 위협에 도는 이후 다섯 달 동안 이름을 알 수 없는 지방법원 판사를 포함해서 여러 명과 성매매를 해야만 했다. 도는 비록 26살이지만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엡스타인의 고객들에게 17살이라고 속이기도 했다. 2008년 5월에는 엡스타인의 강요로 처녀막 재건수술까지도 받았다고 토로했다. 수술은 러시아 억양을 가진 돈 많은 남성의 집에서 이뤄졌다. 이러한 과정은 도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피해자는 만약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 가족에게 수치가 될까 봐 두려워해야만 했다. 도의 변호사는 피해자가 엡스타인이 사망할 때까지 두려움에 떨며 살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엡스타인이 남긴 부동산에 대해 피해자는 손해배상을 요구한 상태다. 엡스타인이 남긴 부동산은 성착취 피해자들에 보상하기 위해 펀드로 조성됐는데 현재 175건 이상의 소송이 걸려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등 수십 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영국 앤드루 왕자뿐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도 막역한 사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효성, 터키·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잇단 증설

    효성, 터키·브라질 스판덱스 공장 잇단 증설

    효성은 선제적인 투자와 신사업 육성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나섰다. 조현준 회장도 “변화의 시기일수록 미래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효성티앤씨는 최근 터키와 브라질에 스판덱스 공장을 잇달아 증설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터키 공장은 올해 7월까지 600억원 투자로 연산 1만 5000t 규모를 더해 총 4만t까지 규모를 확장한다. 브라질 공장은 올해 12월까지 400억원 투자로 연산 1만t 규모를 증설해 생산능력을 2만 2000t까지 늘린다. 이 두 곳 공장을 증설하는 이유는 최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의류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친환경 시장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효성티앤씨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각 지역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섬유 ‘리젠서울’로 만든 옷도 출시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 사업을 본격화한다. 2023년까지 효성화학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약 1만평)에 연산 1만 3000t 규모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을 구축한다.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120여곳에 수소 충전이 가능한 충전인프라도 함께 구축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 4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2월 1차 증설을 완료해 연산 4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지금은 수소 연료탱크용 탄소섬유 개발과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울산 아라미드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 규모를 연산 1200t에서 3700t으로 확대한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인류 발길 따라 8년간 1만 2000㎞ 걷고 2만 6000㎞ 더 걷겠다는 이 남자

    인류 발길 따라 8년간 1만 2000㎞ 걷고 2만 6000㎞ 더 걷겠다는 이 남자

    2013년 1월부터 세계를 8년째 걷고 있는 사람이 있다. 두 차례 퓰리처상을 탄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미국인 기자 폴 살로펙(59)이다. 대략 8만년 전부터 5만년 전 사이에 인류가 이동하기 시작한 행로를 따라 걸어 자신의 여행을 ‘에덴 밖으로의 산보(Out of Eden Walk)’라고 이름 붙였다. 영국 BBC 트래블이 ‘세계를 사랑할 50가지 이유- 2021’ 코너에 30일 그를 소개해 눈길을 붙든다. 아프리카 서부 에티오피아를 출발해 실크로드를 거쳐 인도와 중국, 시베리아, 아메리카 대륙의 서쪽 해안을 따라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 델 푸에고까지 36개국 3만 8000㎞를 걸을 생각이었는데 8년이 지난 현재 1만 2000㎞ 밖에(?) 걷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쿠데타로 한창 시끄러운 미얀마에서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여행 목적은 느린 방식의 삶이 가능한지와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을 통해 어떤 성찰과 풍경, 사람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지다. BBC 트래블은 코로나19가 여행에 어떤 여행을 미쳤는지, 8년 넘게 계속 걸음을 옮기게 만든 힘이 무엇인지, 그의 여행이 어떤 유산을 남기길 원하는지 등을 물었다.(영어 문장은 200자 원고지 70장에 이르러 듬성듬성 옮기는 점을 양해바란다.)Q: 당신과 마지막으로 인터뷰한 것이 여행 2년째였던 6년 전의 터키 동부였다. 당신의 여정은 이 행성이 마주한 최근의 위기 때문에라도 더 중요하거나 절실해진 것 같은데? A: 거의 모든 사람처럼 나도 팬데믹에 영향을 받았다. 국경은 닫혔고 움직임은 제한됐다. 미얀마 북부에서 걸음을 멈췄는데 상황이 나아지기만을 기다린다. 다행스러운 것은 걷는 일이 참을성을 가르친다는 점이다. 눈앞의 지평선만 보면 (옛 인류와 나 사이에)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 코로나가 내 여정의 메시지를 더 긴급한 것으로 만들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조금 더 끈질기게 만들었다. 팬데믹은 우리가 서로 의존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모두가 나을 때까지 우리는 낫지 못할 것이다. 우리 안전은 상호적이다. Q: 종군기자로도 활약했으니 여행이나 스토리텔링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이렇게 여행하게 만드는 힘은 뭔가? 무엇이 걷도록 고취시키는지 말해줄 수 있나? A: 이번 프로젝트는 스토리텔링에 관한 것이다. 걷기는 그 임무에 그저 오래 된 이동수단일 뿐이다. 고대 그리스인이나 서부 아프리카인이나 중국의 유교 철학자 모두 그렇게 돌아다녔다. 인류는 도보 여행과 내러티브를 연결시키는 것이 몸에 배여 있고 그렇게 오랫동안 문화를 배우고 공유했다. 난 몇년 동안 전통적인 해외 특파원으로서 비행기나 차를 타고 다니며 속보를 써댔다. 정보혁명은 그 과정의 속도를 높였을 뿐이다. 오늘날 우리의 얘기는 빛의 속도로 날아간다. 해서 이번 프로젝트는 그 흐름을 완전히 뒤집는다. 더 느린 방식으로 정보를 모으고 더 인간적인 속도, 석기시대처럼 시속 5㎞로 돌아다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걷는 일은 한 얘기를 다른 것에 원초적인 방식으로 연결시킨다. 쓰기 전에 더 많이 생각하게 만든다. 난 “느린 저널리즘”이라고 부르는데 발견하는 일의 가장 오랜 형태다. 무엇이 계속 나아가게 하느냐고? 내게 떠오른 얘기들이다. 결코 끝나지 않고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각각이 늘 새로운 질문을 품고 있다.Q: 무엇이 고대 인류의 이동경로를 따라가겠다고 결심하게 만들었나? A: 유전학과 인류학을 공부하며 지구촌 인구 전체가 얼마나 긴밀히 연결돼 있었던가에 꽂히게 됐다. 아프리카 밖의 우리 같은 이들은 어제 ‘어머니 대륙’을 떠나 흩어진 이들의 후손이다. 유전적으로 그렇다. 그리고 난 세상에 처음 살았던 이들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얼마나 변변치 않은지로 괴로워했다. 30만년의 인류사 가운데 대부분의 탐사와 성취는 발로 이뤄낸 것이다. 그 여정이야말로 우리가 지금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력을 선사하는 과정이었다. 우리 운명은 과거보다 훨씬 더 지금 얽혀 있다. 미국이나 미얀마에서 일어난 일이 무엇이든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없다고 믿는다면 바보다. Q: 흑인목숨도소중해(BLM) 운동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A: 걸으면 겸손해진다. 곧 여러분도 어느 곳의 누구든 95%는 같은 걱정을 한다는 점을 알게 된다. 사랑이나 그것의 결핍, 아이들의 운명, 상사가 싫다는 등의 얘기를 한다. 미국만의 카스트 제도가 오랜 기간 쌓인 결과다. 경청이야 말로 인간을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Q: 어떻게 기록을 남기는지, 어떤 유산을 남기길 원하는지? A: 주 단위로나 밤새 정리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홈페이지에 대략 160㎞씩 끊어 기록물들을 올린다. 교육이 진정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문화 커뮤니티가 내 일에 자극받아 속깊은 스토리텔러가 돼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아울러 티에라 델 푸에고에서 내 여행이 멈췄을 때 다른 이들이 이어갔으면 한다. Q: 세상은 정말 대단한 곳이다. 당신이 걸으며 우리 행성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얘기해줄 수 있나? A: 걸음은 이상적인 방식으로 세상에 대해 가르친다고 생각한다. 지평선은 주어져 있고 몸의 한계, 예를 들어 보폭에 제한을 받는다. 땅에 발을 디디면 겸손해진다. 인생에 좋은 것들은 많은데 사랑, 우애, 음식, 대화 등 필연적으로 느림으로 주어진다. 나날이 신성한 것이다. 깨어나 커피 한 잔 들고 배낭을 꾸려 움직이며 해가 지면 반대로 한다. 도착하면 출발할 때의 일을 잊어버리곤 한다. 사실 자동차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도 무한반복되는 일이다. 일어나서는 다음은 어디에서 자는지조차 모른다. 삶의 방향성은 지속적으로 동쪽을 가리키지만 말이다.Q: 여정을 짜면서 힘들었던 일은? 그리고 다음에 어디로 향하는가? A: 7만년 전과 6만년 전 사이에 인류는 아프리카를 겨우 벗어났을 뿐이다. 사막이나 대양, 얼음에 가로막혔다. 내게 오늘 다음 장애물은 인위적인 것, 정치적 장벽이다. 이란과 투르크메니스탄 두 나라는 인류의 이동과 문화에 중요한 곳인데 그곳을 거닐 수 있는 비자를 얻지 못해 결국 우회했다. 지금 팬데믹으로 닫힌 국경들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는데 한두 달에 끝나길 희망한다. 그러면 미얀마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작정이다. 그곳에서 유학자들이 강조한 덕(德)과 유(遊)의 균형을 취하는 방법을 훈련할 생각이다. 대략 6000㎞ 정도로 1년 반을 생각하고 있다. Q: 당신의 여행은 지역민들을 연결시키는 목적도 있는데 온전히 혼자 하는 것처럼 들린다. 도움을 주거나 동반하는 이를 말해줄 수 있나? A: 에티오피아를 출발하면서부터 길잡이와 인터뷰 통역의 도움을 받기 위해 현지인과 함께 움직였다. 하지만 현지인의 도움을 얻는 것이야말로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란 것을 금세 깨달았다. 그들이 없으면 내가 훨씬 배우는 것이 적을 것이고, 독자들과 공유하는 것도 적을 것이다. 특히 여성과 동반하면 인류의 반쪽이 문을 열게 도움을 준다. 에티오피아 낙타 유목농, 미국인 고생물학자, 은퇴한 사우디아라비아 육군 장교들, 터키 사진작가들, 조지아 고교생들과 인도 작가들이 가족처럼 움직였다.Q: 여행을 마치면 가장 먼저 뭘하고 싶은가? A: 걷다 보면 기대를 접는 법을 배운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디지털세에 관세폭탄’ 카드 만지작거리는 미국 정부

    ‘디지털세에 관세폭탄’ 카드 만지작거리는 미국 정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디지털세를 도입하는 국가에 ‘관세폭탄’으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구글과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겨냥해 세금을 물리는 국가에 대해 관세폭탄을 안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정책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26일(현지시간) 디지털세를 도입한 영국·이탈리아·스페인·오스트리아·터키·인도 등 6개국에 ‘무역법 301조’를 적용하기 위한 여론수렴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USTR은 디지털세에 대해 “미국 디지털 기업을 차별하고 국제 조세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USTR은 트럼프 행정부 때인 지난해 6월부터 디지털세를 도입하거나 도입하려는 국가를 상대로 무역법 301조 적용을 검토해왔다. 이번 발표는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 디지털세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이끌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타이 대표는 성명에서 “미국은 OECD의 절차를 통해 국제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합의 도출 전까지는 필요시 관세 부과를 포함해 무역법 301조에 따른 선택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무역법 301조는 불공정 무역국에 대해 미 대통령이 보복관세를 물릴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광범위한 중국 상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한 무역전쟁도 이 법률을 토대로 진행됐다. 프랑스는 앞서 2019년 7월 구글과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주로 미국 IT 기업을 대상으로 자국에서 벌어들인 매출의 일정 비율에 부과하는 디지털세를 신설했다. 이후 오스트리아와 체코 등 동유럽과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이와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에 트럼프 전 행정부는 “불공정하게 미국의 기술기업을 겨냥했다”며 무역법 301조를 들어 디지털세를 적용하는 국가의 제품에 보복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윽박질렀다. 이에 따라 미국은 13억 달러(약 1조 4710억원)에 이르는 프랑스산 샴페인과 화장품, 핸드백 등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하지만 USTR은 6개국과 함께 조사 명단에 올랐던 유럽연합(EU)과 브라질, 체코, 인도네시아에 대해선 디지털세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복관세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만약 디지털세를 도입하면 관련 조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中 ‘노골적 경제보복’ 위협에… 동맹 내 균열 다독이는 美

    中 ‘노골적 경제보복’ 위협에… 동맹 내 균열 다독이는 美

    나토 찾아 트럼프 시절 훼손된 동맹 부활“中과 기후변화·코로나 대응 협력할 수 있어”EU, 무역 등 비군사 분야 中 단절 불가능美 동맹국의 양자택일 곤란함 이해한 듯中언론 “감정싸움 번져 투자 등 파탄 직전”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동맹국에 미중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은 미국이 이끄는 민주주의 연합 내 ‘균열 다독이기’ 의도로 보인다. 유럽연합(EU)이 미국과 보조를 맞춰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관련 대중 제재를 단행한 여파로 중국과 EU 간 투자협정이 공전하는 등 파열음이 나오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블링컨은 “전 세계의 동맹과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다시 활성화하기 위해 브뤼셀에 왔다”고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동맹국 집단방위 규정인 나토 헌장 5조를 강조한 뒤 “미국은 나토에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훼손시킨 대서양 동맹에 대한 부활 의지를 드러냈다. 블링컨은 이어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을 미 동맹의 군사적 위협으로, 이와 별도로 중국과 러시아를 기술·경제 등 비군사적 위협으로 지목했다. 이 대목까지는 지난 19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회담 기류가 유지되는 듯 보였다. 알래스카 회담에서 미중은 서로 불신만 확인했고, 이후 ‘신냉전 체제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이어진 대목에서 블링컨은 기후변화나 코로나19를 사례로 들며 “중국과 협력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다른 톤의 메시지를 던졌다. 동맹국들이 중국과 서로 다른 수준의 관계를 맺고 있는 점도 이해한다고 했다. 이데올로기에 따라 동서 진영이 완전히 단절됐던 ‘20세기 냉전의 회귀’가 미국이 그리는 그림은 아님을 명시적으로 밝힌 셈이다. 미국·EU·나토 진영과 중국 간 단절이 불가능해진 현실적 요인은 ‘무역’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12월 30일 미국이 강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EU 간 포괄적 투자협정 체결 합의가 이뤄졌다며 “(그러나 최근) 중국과 EU 간 상호 제재가 감정싸움으로 번져 양측이 추진해 온 투자협정이 파탄 직전에 몰렸다”고 전했다. 실제 ‘EU의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 관련 중국 관리 4명 제재(22일)→ 중국의 유럽 인사 19명 맞불 제재(23일)→ 유럽의회의 중·EU 투자협정 검토 회의 취소(23일)’가 속전속결로 이뤄진 장면은 양 진영 간 전선이 경제, 통상의 분야로 쉽게 확장될 수 있음을 상기시켰다. 더욱이 트럼프 시대를 지나면서 대중 무역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유럽 국가들의 경우 중국의 노골적인 경제보복을 우려해 ‘완전하게’ 미국의 편에 서기 어려워졌다. 동맹들이 에너지·군사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을 확장하는 단계까지 미국이 용인할 수 있을지는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블링컨은 이날 독일과 러시아 간 천연가스 가스관 건설사업인 ‘노르트 스트림2’ 관여 기업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에게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나토 회원국인 터키가 ‘러시아판 사드’인 S400 추가 구입 의사를 밝힌 것을 새로운 뇌관으로 봤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킹연경’ 붕대 투혼… 챔우흥 기대해

    ‘킹연경’ 붕대 투혼… 챔우흥 기대해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김연경이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부상 투혼을 발휘해 팀에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티켓을 선물했다. 김연경은 2008~09시즌 이후 12년 만에 V리그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도전한다. 김연경이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 IBK기업은행과의 경기 3세트 24-18의 매치포인트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코트 왼쪽에서 점프한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그대로 기업은행 코트 오른쪽에 꽂혔다. 기업은행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네트 건너편에서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흥국생명 선수들이 “와~” 하고 환호하면서 펄쩍 뛰었다. 흥국생명은 이날 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2 25-14 25-18)으로 제압하면서 PO에서 2승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통산 8번째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흥국생명은 26일 GS칼텍스와 챔프 1차전을 벌인다. 특히 이날 양팀 최다인 23점을 올린 김연경은 부상 투혼을 발휘했다. 오른손 엄지와 손바닥에 붕대를 감고도 출전한 김연경은 59.5%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PO 2차전에서 블로킹하다가 엄지를 다쳤지만 승리에 대한 갈증은 막지 못했다. 일본, 중국, 터키 등 해외 리그에서 정상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연경은 올 시즌 흥국생명과 계약하면서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다음 시즌 그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김연경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이 기회를 잡아 우승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고 언급했다. 기대 이하의 부진한 활약으로 ‘불운아’라는 오명을 썼던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도 14점을 올리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디그에도 적극 가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부는 첫 세트에서 결정됐다. 김연경은 1세트 시작과 함께 첫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분위기를 흥국생명 쪽으로 가져왔다. 브루나도 초반 흥국생명의 리드에 힘을 보탰다. 김연경과 브루나 ‘쌍포’가 폭발하면서 흥국생명은 1세트 8-1로 앞섰고 14-5까지 점수를 벌렸다. 16-6으로 앞선 상황에서 김연경 특유의 ‘왼손 공격’도 나왔다. 기업은행 주포 라자레바는 이날 16득점에 그쳤다. 라자레바의 공격은 블로킹에 막히거나 코트 밖으로 벗어나기 일쑤였다. 무려 19개의 범실을 기록한 기업은행은 V리그 처음으로 PO 1차전에서 지고도 챔프전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눈물을 흘렸다. 김연경은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조금 하기는 했다”며 “그렇게 생각하니까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정한 ‘끝까지 간다’라는 흥국생명의 포스트시즌 슬로건도 소개했다. 박미희 감독은 “전력을 봤을 때 GS칼텍스가 앞선다는 생각은 인정한다”며 “우리는 이제 지키는 팀이 아니라 도전하는 생각으로 가볍게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바이든, EU 정상회의 참석… 중·러 겨냥 새 카드 꺼내나

    바이든, EU 정상회의 참석… 중·러 겨냥 새 카드 꺼내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27개국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갖는다고 AFP 등이 24일 보도했다. EU 정상들은 25~26일 화상회의를 통해 백신, 러시아, 터키, 산업 정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합류한다고 EU 대변인이 말했다. 2009년 체코 프라하에서의 정상회담 이후 미국 대통령이 EU 정상과 정부 수반을 동시에 만나는 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EU의 수반들은 만났지만, 27개국 정상들의 공식 회담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 시절 틀어진 미국·EU 간 관계 복원”으로 해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은 유럽과 재결합하기로 결정했다. 대서양 횡단 동맹이 돌아왔다”고 연설했었다. 회의는 ‘백신’이 시급한 이슈지만, EU가 중국·러시아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자리로도 주목받고 있다. EU는 7년간의 협의 끝에 지난해 12월 중국과 포괄적투자보호협정(CAI) 체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과 함께 신장 위구르 자치구 소수민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중국과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벨기에 브뤼셀 방문에 맞춰 지난 22일 EU와 영국·캐나다 등은 대중 공동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이 이에 반발해 제재로 맞대응하자 이날 EU 주요 국가들은 자국 주재 중국 대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초치하는 등 긴장은 극도로 고조되는 중이다. 앞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블링컨 장관은 현재 유럽에서 ‘작업 중’이다. 23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교장관 회의에 참가해 ‘동맹 재건’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무엇보다 나토와 함께 동맹을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오늘날 위협에 강력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EU 관계 활성화, 코로나19 퇴치와 기후변화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무역·투자 관계 심화를 모색할 것이며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외교적 이해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미·EU vs 중·러 ‘신냉전’… 같은 날 제재 폭탄 주고받았다

    미·EU vs 중·러 ‘신냉전’… 같은 날 제재 폭탄 주고받았다

    EU, 위구르 탄압 中인사 4명 제재 ‘포문’英·캐나다 등 서방 30개국 ‘시간차 공격’中 “유럽 인사 19명·단체 4곳 제재” 응수러 “일방적인 조치로 EU와 관계 파괴”블링컨, 나토 찾아가 “동맹 다시 활성화”왕이, 터키·이란 등 6개국 방문 ‘勢몰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동맹을 통한 중국 압박’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와 손잡고 ‘동시다발 제재’를 단행한 것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한 ‘바이든식 외교 전략’은 이제 시작이기에 양측 간 대결 구도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이날 왕쥔정 신장생산건설병단 당위원회 서기와 천밍거우 신장공안국장, 주하이룬 전 신장당위원회 부서기, 왕밍산 신장정치법률위원회 서기 등 4명을 제재 대상에 올려 포문을 열었다. 미국도 왕쥔정과 천밍거우를 제재 명단에 추가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미 미국은 주하이룬과 왕밍산을 제재 대상에 올려 둔 터라 이번 발표로 대서양 동맹(미국과 유럽)은 동일한 제재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영국과 캐나다 역시 이들 4명에게 여행제한·자산동결 등의 조치를 내렸다. 호주와 뉴질랜드 외무장관도 성명을 내 “일련의 조치들을 환영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프랑스 외교부는 “주프랑스 중국대사가 (중국 압박을 논의 중인) 유럽의회 의원들에게 ‘삼류 폭력배’라고 한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초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을 중심으로 30개 서방 국가가 한꺼번에 중국을 향해 ‘시간차공격’을 감행한 셈이다. 미국과 영국·캐나다는 “신장에서 벌어지는 중국의 인권침해·남용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나로 뭉쳤다”고 선언했다. EU가 인권 문제와 관련해 대중 제재에 나선 것은 1989년 톈안먼 사건 이후 처음이다. 그간 중국 비판에 미온적이던 유럽까지 압박에 동참한 것이 중국에 뼈아프게 다가올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EU의 발표 직후 “유럽 측 인사 19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한다”고 응수했다. 친강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니콜라스 샤퓌 주중 EU 대사를 불러 “EU가 인권 선생님을 자처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도 “(캐나다는) 앞으로 반드시 중국의 반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서방에 맞서고자 러시아와의 공동 행동을 가속화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에서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다른 나라들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이를 통해 국내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주권국가가 독자적인 발전 경로를 택할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한발 더 나아가 “유럽의 일방적 조치로 러시아와 EU의 관계가 파괴됐다. 현재 양자 관계는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8~19일 미중 간 ‘알래스카 고위급 2+2 회담’이 충돌로 끝난 이후 두 나라가 각자의 연합세력을 규합하려는 움직임은 노골화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다른 무엇보다 우리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이 동맹을 다시 활성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25일까지 열리는 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당시 훼손된 EU 관계 재건 행보를 펼친다. 이에 질세라 왕 국무위원도 24~30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이란 등 6개국을 연쇄 방문해 영향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오미연 애틀랜틱카운슬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갖고 있는 적대·경쟁·협력 세 가지 관점 가운데 ‘협력’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중간선거 등 미국 내 정치 상황을 감안해도 반중 기류에 힘이 실리기에 신냉전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후유증 이명 끝에 극단 선택한 미 외식체인 창업주”

    “코로나 후유증 이명 끝에 극단 선택한 미 외식체인 창업주”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언론은 22일 미국의 유명 외식점 체인 ‘텍사스 로드하우스’의 켄트 테일러 창업주가 코로나19 후유증 끝에 극단적 선택해 사망했다고 전했다. 회사와 유족 측은 성명을 통해 “고인이 심한 이명 증세를 비롯한 코로나19 후유증과 싸워오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서 “과거 운동선수답게 열심히 싸웠지만 최근 며칠새 고통이 참기 어려울 만큼 악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8일 켄터키주 루이빌에 있는 자신의 소유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이명으로 고통받는 군 출신들을 돕고자 임상연구 기금 지원을 최근 약속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93년 창업한 텍사스 로드하우스는 스테이크 등을 취급하는 식당으로 현재 미국에만 611개의 식당이 있다. 해외 10개국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에서도 문을 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기 고양이 3마리 유기 ‘내사 종결’ 논란…동물단체 “수사해야”

    아기 고양이 3마리 유기 ‘내사 종결’ 논란…동물단체 “수사해야”

    카라 “학대든, 버렸든 동물 유기는 범죄”눈을 다친 어린 고양이들이 길에서 발견됐다는 신고를 경찰이 내사 종결하자 동물권단체가 유기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경찰과 동물권행동 카라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버려진 고양이 3마리가 강남구의 한 골목에서 발견됐다며 국민신문고로 들어온 신고를 조사한 뒤 최근 내사 종결했다. 발견된 3마리는 모두 생후 3개월가량 된 ‘터키시 앙고라종’으로 알려졌다. 이들 고양이는 눈에 심각한 질병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마리는 안구 손상이 심각해 적출 수술을 받았고, 다른 2마리도 범백혈구감소증 등으로 눈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제보를 받고 경기도 양주에 있는 보호소를 방문했고 자문도 받았다”며 “제보는 눈에 락스 같은 것을 부은 것 같다는 내용이었는데 수의사는 학대보다는 눈 질병이라는 소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대 정황이 없는 점과 고양이들을 발견한 곳이 최초 신고에 정확히 특정되지 않은 점 등 때문에 내사 종결했다”고 말했다. 발견자는 고양이들을 잠시 보호했다가 보호소에 인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양이들을 입양해 치료 중인 동물권행동 카라는 19일 낸 입장에서 “비슷한 연령에 모두 안구가 손상된 채 같은 곳에서 발견됐으나 경찰은 이 사건을 동물 학대로도 보지 않고 수사 의지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카라 관계자는 “학대를 해서 유기를 했든, 병이 있어 유기했든 동물 유기는 범죄”라며 “어리고 눈이 불편해 자력으로 생존하기 힘든 고양이들을 누가 유기한 것인지 면밀한 수사와 일벌백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물권단체의 추가 고발까지 접수한 경찰은 고발 내용과 증거 등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동물 유기는 원래 과태료 처분 대상이었으나 지난달부터 개정 동물보호법이 시행되면서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범죄가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키오스크/문소영 논설실장

    키오스크(Kiosk)는 ‘신문, 음료 등을 파는 매점’을 뜻하는 영어 단어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 정보전달시스템으로 업무 자동화와 관련이 있다. 대형서점, 백화점이나 전시장, 공항, 철도역 같은 곳에 설치됐지만 2년여 전부터는 패스트푸드점에도 등장했다. 옥외에 설치된 대형 천막이나 현관을 뜻하는 터키어나 페르시아어에서 유래됐기 때문인지, 이 키오스크는 업장 맨 앞에 놓여 있곤 한다. 최근 온라인을 달군 ‘딸, 엄마는 이제 끝났나 봐’라는 제목의 글은 키오스크로 물건을 주문하려고 20여분 애를 쓰다가 끝내 물건을 사지 못한 중년 여성이 딸에게 전화를 걸어 폭포 같은 눈물을 쏟았다는 이야기다. ‘도시전설’도 아니고, 남의 이야기 같지도 않았다. 키오스크에서 햄버거 세트와 너깃 등을 주문하려면 최소 두 번은 실패하게 된다. 순서도에 익숙한 사람조차 주문에 실패하는 이유는, 키오스크가 직관적으로 쉽게 사용하도록 인터페이스를 만들지 않은 탓이다. 주문자에게 더 많은 상품을 사게 하려는 의도가 소프트웨어에 탑재된 탓에, 샛길로 빠져서 되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다. 뉴스를 직관적으로 판단하면 가짜뉴스에도 홀리지만, 무인 자동화 기기들은 직관적 판단으로 이용이 가능해야 한다.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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