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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무기 확산 방지 등/나토 외무회담 논의

    【이스탄불 AFP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핵무기확산 규제및 보스니아사태 해결 방안,러시아의 나토 평화동반자협정 가입문제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나토외무장관들은 특히 이번 회담에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를 위한 나토의 새로운 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나 이 자리에서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경제제재조치 동참문제가 논의될지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세르지오 발란지노 나토 부사무총장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나토는 유럽에서 「제2의 얄타체제」,즉 지난 44년 동서 세력권분할처럼 러시아와 유럽을 동서로 다시 분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관련,『나토는 러시아와 이른바 유럽의 동서분할에 협력할 의향이 없다』고 말하고 나토의 평화동반자 계획에 조속히 참여할 것을 러시아에 촉구했다.
  • 나토,러와 새관계 모색/내일 외무회의/핵군사력인정등 특별지위 검토

    【이스탄불 AFP 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오는 9∼10일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외무장관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와의 새로운 관계설정을 모색중이라고 외교관들이 7일 밝혔다. 나토는 평화동반자계획참여의 대가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러시아의요구와 관련해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 실질적으로는 강력한 발언권을 주지 않으면서 러시아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안에 대해 집중논의할 예정이다. 나토 관계자들중 일부는 폴란드·헝가리 등 동구권국가가 나토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시기와 관련해 러시아가 아무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반면 다른 일부는 러시아의 핵군사력을 인정해 특별한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러시아와의 별도 특수협정체결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으나 독일·벨기에 등은 러시아에 협력과 관련해 명백한 확신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외교관은 러시아와 『정기회의형식으로 실질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또 다른 외교관은 『(러시아와 나토의) 은밀한 활동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 북제재는 소용 없어/미에 협상복귀 촉구/김영남외교부장

    【키예프 로이터 연합】 북한은 6일 그들에 대한 제재나 압력은 핵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호언하면서 미국이 협상에 복귀할 것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기 위해 터키를 거쳐 이날 키예프에 도착한 북한 외교부장김영남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영남은 이날 아나톨리 젠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난데 이어 7일에는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대통령을 면담할 예정이다.
  • 정신지체아용/인지학습 SW개발/서울시립복지관­컴퓨터연구회 공동

    ◎도형·색 등 반복 교육… 지능발달 도와/다루기 쉽게 3개 키만 사요토록 고안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아쉬운 가운데 최근 정신지체아를 위한 컴퓨터 인지학습 프로그램이 개발됨으로써 「조그만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보라매공원에 있는 서울시립 정신지체인복지관(관장 전익준)은 IBM사와 한국컴퓨터교사연구회(회장 김효원배명고교사)의 도움을 얻어 정신지체아용 SW 「알아봅시다」를 개발,지난 28일 시연회를 가졌다.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3천여만원을 들여 개발한 이 SW는 도형·색·위치·비교등 4개 분야를 반복학습함으로써 지능발달이 늦거나 지능(IQ) 70이하의 유아들이 사물을 빨리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도록 꾸며졌다. 특히 시용키를 스페이스바(항목이동시)와 엔터키(선택된 내용 확정시),ESC키(학습의 흐름을 바꿀때)등 3개만 사용토록 단순화해 부모나 선생님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쉽게 다룰 수 있다. 도형학습의 경우 세모·네모·동그라미 등 3가지 모양을 반복 등장시켜 이들 모양과 비슷한 사물(예,동그라미=농구공·사과·시계등)을 인식토록 했다.학습시 어린이가 그림을 맞추면 즐거운 음악을 곁들여 학습의욕을 높여 주고 있다. 또 색채학습에서는 빨강·파랑·노랑·검정 등 8가지 색을 다루었고 위치학습에서는 위·아래·안·밖 등의 개념을,비교학습에서는 길이·양에 대한 이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용환경은 음악카드가 장착된 하드디스크에 10MB 이상 기억용량의 386DX2 이상이어야 한다. 이 SW를 개발한 김효원교사는 『보편화되는 컴퓨터를 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사용토록 해보자는 뜻에서 개발에 착수했다』며『회원중 특수교사가 몇안돼 완벽하게 만들지는 못했으나 앞으로 시각장애인을 SW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W개발에 장비와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IBM사의 고기병씨(공공기획부 차장)는 『현재 IBM에서는 소리를 컴퓨터 화면으로 표출시켜 정확한 발성연습을 돕는 청각장애인용 컴퓨터와 점자자판과 컴퓨터 화면의 글자를 읽어 주는 시각장애인용 컴퓨터 등을 개발,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며『이번 SW개발을 계기로 장애인들도 컴퓨터를 통해 잠재능력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SW는 우선 시립복지관에서 정신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이 30여명과 조기교육을 받는 어린이 18명을 대상으로 활용하게 된다. 복지관의 문용수사회복지부장은 『각계의 지원으로 개발한 이 SW를 전국의 정신지체인 교육기관 등에 무료로 배포할 계획』이라며『교육의 효과를 높이려면 20인치 이상 대형컴퓨터가 필요한데 워낙 값이 비싸 구입을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 2억불 중국투자/미 KFC사

    【루이빌(미켄터키주) AFP 연합】 클린턴 미대통령의 대중국 무역최혜국(MFN)지위연장발표가 나온후 미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주요 패스트푸드체인인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사가 27일 중국에 2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KFC는 새로운 투자계획에 따라 앞으로 2만명이상의 중국인을 고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펩시코그룹의 자회사인 KFC는 클린턴대통령의 발표가 나온지 24시간도 채 안돼 앞으로 4년에 걸쳐 중국에 총 2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대중MFN 연장결정이 이같은 계획을 발표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독 주정부 외국인테러 사주” 의혹

    ◎작년 5월 터키인 5명 살해 조종/신나치지도자에 “세력규합” 지시/슈피겔지 【본 AP 연합 특약】 지난해 5월 독일 라인­베스트팔렌주 졸링겐시에서 터키인 5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4명의 네오 나치스트를 훈련시킨 극우 지도자 베른트 슈미트가 주정부의 정보원이었다고 독일의 유명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28일 보도,충격을 주고 있다. 슈피겔지는 이날 슈미트가 지난 90년부터 주정부의 경찰과 정보기관의 비밀정보요원으로 암약해왔다고 폭로했다. 이 주간지는 이어 슈미트를 비밀정보요원으로 활용한 당국은 그로하여금 「독일군사기술실천연맹」이라는 극우단체를 만들어 극우주의자를 규합토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에 대한 공격을 일삼고 있는 독일 극우세력의 활동에 「주」단위에서의 정부가 개입하고 있다는 슈피겔지의 보도는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졸링겐시는 독일이 통일된 90년이후 극우파의 공격으로 30여명이 살해되고 수천명이 부상당한 곳으로 지난해 터키인 살해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들은 슈미트가 창설한사설 군사훈련기관인 「하크 파오」학교에서 외국인을 뜻하는 카나켄을 공격하도록 훈련받아왔다고 진술했다.
  • 바그다드·암만/하트라의 축제(아랍서 지중해까지:2)

    ◎「저항의 역사」 신전을 무대로 재현/로마군 물리친 베드윈족 그려… 제사땐 양을 제물로 우리가 모술의 호텔 현관으로 들어설 때 아가씨 몇명이 나와서 일행들의 가슴에 빨간 장미 한송이씩을 달아주었다.가이드로 나온 사람,호텔 종사원들이 달려나와 박수까지 쳐줬다.우리를 환영한다는 뜻인데 이 장면은 약간 어색했다.환영하는 그들도,꽃을 받은 우리도 우리가 완전한 동지라는 확신은 아직 갖지 못했던 것이다.몇사람의 아랍계 사람을 제외하면 일행은 대부분 미국과 그 추종세력(?)인 서방세계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모술시로 두시간 내겐 그 꽃선물이 「동지가 되어준 것」에 대한 보답이라기 보다 지루한 기차여행을 견디고 모술까지 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받아들여졌다.바그다드 정거장에서 모술역까지는 꼬박 9시간이 걸렸다.호텔 만수르의 어떤 가이드는 간밤에 모술까지 서너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말해줬다.서너시간이 9시간으로 늘어난 것이다.이곳 사람들의 시간개념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은 여러곳에서 확인되었다. 바그다드 정거장은 우선 그 구역이 매우 넓고 복잡한 선로와 플랫폼이 질서정연하게 분리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시설은 아주 낡았지만 최초의 설계가 매우 치밀했음을 알 수 있었다.이 정거장이야말로 독일제국이 3B 정책의 상징으로 건설한 바그다드 철도의 시발점이 아닌가.비잔티움·베를린으로 이어지는 이 노선에서 모술도 중요한 거점의 하나였다.우리는 독일제국이 식민쟁탈의 수단으로 건설해 놓은 이 고색 창연한 철도를 이용해 모술로 가는 것이다. 넓고 긴 플랫품에는 북쪽에서 귀환하는 많은 군인들과 고향으로 가는 많은 민간인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특히 군복을 느슨하게 입은 젊은 군인들이 아주 많았다.해가 진뒤 스산한 저녁나절에 군인들과 검은 차드르 혹은 흰 수건을 머리에 두른 부녀들이 한데 뒤섞여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마치 피난길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객차 좌석에 앉아있는 부녀자들은 거의 표정이 없었다.군인들도 표정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그들은 골격이 크고 윤곽이 분명해서 희노애락을 드러내기가 한층 쉬울텐데 마치님루드궁전 입구의 돌조각처럼 시종 무표정이다.저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물자궁핍과 낙후된 생활환경에 잔뜩 불만을 품고 있을까? 혹은 유구한 역사가 현재와 혼재되어 그 역사의 숨결을 하루하루 생생하게 느끼며 살고있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것일까? 그야 어떻든 그들이 우리 이방인의 시각에서 보면 놀라울만큼 순수하고 순진하다는 것은 분명했다.그점은 그들의 투명하고 매혹적인 눈빛에서 쉽게 읽어낼 수 있었다. 바그다드∼모술간 철도주변은 대부분 이른바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해당되는 곳이다.밤에는 못봤지만 새벽이 되자 차창 밖으로 크게 자란 옥수수밭과 밀밭,감자밭들이 이어지고 있었다.그러나 농지관리는 산만했고 구획이 정해진 농지보다 버려진 초지가 많은걸 볼 때 경작방법은 아직 원시상태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들에는 천막 가득 모술에는 아시리아제국의 수도였던 니네베성터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이 도시 자체가 유적이었다.인구 백만을 헤아리는 북부 최대도시로 알려졌지만 현대도시란 느낌보다 역사의 시간속에 그대로 머물고 있는 고대도시란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우리가 묵은 모술호텔은 이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었다.호텔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우리는 모술 유적관람을 뒤로 미루고 축제가 열리는 하트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모술에서 하트라까지 버스로 다시 두시간 반이 소요되었다.가는 길목에서 이따금 언덕위에 설치된 포대와 군인들을 볼 수 있었다.이 포대는 아마 터키 국경부근에 출몰하는 무장 쿠르드족을 겨냥하고 있을 것이다.양떼나 놀고 있어야 할 한가로운 언덕위에 견고하게 구축된 포대와 병사들,이것은 오늘날 이라크가 처해 있는 복잡한 내외환경을 웅변으로 말해주는 상징물로 보였다. 대상도시 하트라는 AD 1세기쯤 아라비아 반도에서 흘러온 베드윈족들이 건설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유명한 하트라 성도 베드윈의 캐러밴들(대상)이 세운 신전이며 하트라 부근에는 베드윈의 분위기,그 흔적들이 도처에 널려있었다.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보면 검은색 아라비아 의상을 걸치고 쿠트라란 이름의터번을 쓴,말을 탄 용감한 병사들이 많이 등장한다.골격이 뚜렷한 얼굴,멋진 수염,날카로운 눈빛이 이 용맹한 무사들의 공통된 특징이다.하트라에는 이런 복장,용모를 지닌 사람들이 유독 많았다.길가에 천막을 설치해 놓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앉아 있었다.수염을 멋지게 기른 베드윈의 촌장쯤 되어 보이는 남자들이 수십명 천막아래 나란히 앉아 축제를 기다리고 있었다.천막안에도 사담 후세인의 초상화는 한가운데 걸려있었다.한쪽에서는 산채로 양의 목을 베어 큰그릇에 그 피를 쏟아붓고 있다.사람들이 양의 피를 마시려고 주위로 몰려들었다. 축제때면 알라신에게 살아있는 양의 피를 바친다는 베드윈의 관습을 실행하고 있는 중이었다.멀리서 온 극동의 손님에게도 친절하게도 한 양푼의 양의 피를 권한다.우리가 질겁하고 뒤로 물러서자,촌장들은 점잖고 인정스런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이런 천막들 숫자가 하트라성으로 다가갈수록 점점 늘어났다.들에는 흰 천막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축제의 본무대인 신전은 거대하고 웅장한 건축물이다.헬레니즘의영향을 받은 코린트식과 이오니아식의 화려한 원기둥들이 즐비하며 벽면의 조각품에도 그리스나 페르시아의 양식이 도입된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얼핏 보면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을 많이 닮은 꼴이었다.그리스 신화 속의 괴물인 메두사의 머리가 전면 벽에 크게 부조된 것도 좋은 증거물이었다.무대로 사용되는 신전의 회랑에는 아무런 장식물도 설치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 무대가 너무 썰렁하고 보잘것이 없었다.그러나 개막프로인 「사막의 힘」(춤과 노래가 혼합된 무용음악극)이 펼쳐지면서 붉고 푸른색 조명이 비쳐지자,지금까지 그늘진 폐허로만 보였던 그 무대가 갑자기 역사의 현장을 되살린 것 같은 지극히 환상적인 무대로 돌변했다.투구와 갑옷을 입고 방패와 창을 든 고대 로마군의 진격과 거기에 맞서는 베드윈 용사들의 항전­이것은 AD 2∼3세기 로마군이 하트라 성채를 공략했으나 주민의 저항으로 퇴각했던 실제 역사를 재현한것­이같은 극의 전개와 무대배경이 된 하트라 신전의 전면 회랑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저음의 합창 장엄 이 무대는 역사물을 다룬 어떤 오페라 무대보다 더 장엄하고 더 환상적이며 더 실제적이었다.유적현장을 장식없이 그대로 무대로 사용한 착상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그러나 주최측이 심혈을 기울인 「사막의 힘」은 구성과 춤동작에서 다소 산만한 느낌을 주었다.볼쇼이의 명품 「스팔타카스」처럼 춤동작이 좀 더 다양하게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면 그 환상적인 무대는 좀 더 빛이 났을 것이다.대형 스피커를 통해 울려퍼진 아랍인의 합창­이것은 하트라에서 내가 가장 감동을 받았던 부분이다.정치적 의미를 배제하고 단순히 소리라는 측면에서 그것은 아름답고 장엄한 합창이었다.저녁 어스름에 뒤덮인 하트라의 평원을 찌렁찌렁 울려줬던 아랍 남성들의 저음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어떤 비원을 담고 있는 듯한 그 노래가락은 군중에게 충분한 호소력을 지니고 있었다.이 합창을 듣고 나는 하트라의 축제가 소기의 목적을 거두고 있음을 확인했다.왜냐하면 거기 모인 군중들­대부분이 차를 가졌거나 차에 편승이 가능한 중류층 이상이며 이들은 지배이데올로기 편에 서있을 가능성이 많지만­의 표정이 노래가 들리는 순간 하나같이 엄숙해졌기 때문이다.그들은 그 순간에 침략자를 상기하고 지도자를 중심으로 민족이 더욱 뭉쳐야 한다고 다짐한건 아닐까. 하트라 축제의 포스러를 보면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네부 카드 네자르 2세(BC 605∼562년)와 나란히 사담 후세인의 얼굴이 나와있다.네부 카드 네자르 2세는 바빌론의 재건자이며 특히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유태인을 끌어다가 노예로 부린 장본인이다.이 포스터가 말하는 것은 후세인이 바로 그의 계승자란 사실이다.후세인은 아득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빌려 그의 통치이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그는 역사의 복원을 외치며 국민에게도 역사와의 동거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었다.
  • 미 고교생도 부모살해 충격/여동생 2명까지 쏜뒤 태연히 등교

    【유니언(미켄터키주) AP 연합】 엽기적인 한약상부부 피살사건의 범인이 미국유학중인 장남으로 밝혀져 한국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한 고등학생이 부모와 여동생 2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미켄터키주 유니언 소재 라일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클레이 슈라우트군(17)은 26일 상오(현지시간) 자신의 아버지 월터 하비 슈라우트씨(43),어머니 베키 슈라우트씨등 부모와 여동생 2명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태연히 등교한 것으로 밝혀졌다. 슈라우트군은 범행후 삼각법을 강의중이던 교실에 들어와 교사와 동료 학생들에게 자신이 범행에 사용한 권총을 보여주면서 『오늘 재수없는 날』이라고 말해 주위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경찰당국은 밝혔다. 그는 이에 앞서 범행후 집을 나온뒤 자신의 여자친구 집으로 가 권총으로 친구를 위협,강제로 차에 태운뒤 학교로 향했다.
  • “한글 세계서 가장 과학적 문자”/미 과학지 디스커버 극찬

    ◎독창성·기호배합 효율성 탁월/배우기 쉬워 한국문맹률 낮아 한글은 그 독창성과 기호배합의 효율성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미과학전문지 디스커버지의 최신호에 실린 한 기고문이 극찬,관심을 끈다. 디스커버지 6월호는 제어드 다이어먼드가 쓴 「쓰기,정확함」이란 제목의 기고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한글이 그 덕택에 「지식의 확산」이란 문화적 측면에서 탁월한 모델 케이스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고는 세종대왕이 언어학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알파벳」으로 평가되는 한글을 지난 1446년 만들었다면서 한글은 더욱이 「쓰기에서도 가장 과학적인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찬사도 학계로부터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고는 한글이 우수한 이유로 무었보다 ①모음과 자음이 쉽게 구별되며 ②자음이 입술,입 및 혀의 위치를 확실히 해주는 한편 ③28개 자모가 수직·수평의 조합을 통해 반듯한 사각형을 이루면서 질서정연하게 배열되는 점을 들었다. 언어학자들이 특히 경탄해 마지않는 ②번의 경우 지난 40년 세종대왕이 처음 만든 한글체 원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비전문가가 글을 만들면서 우연히 이같은 특징이 주어진게 아니겠느냐」는게 세계 학계의 다수의견일 정도로 그 과학적 체계성이 돋보이는 것이라고 기고는 극찬했다. 알파벳의 간결함이 문자해득의 난이도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 요소임을 강조한 이 기고는 한 예로 터키가 지난 28년 까다롭기 이를데 없는 아랍 알파벳을 포기하고 대신 라틴 알파벳을 채택한 후 아동의 학습능률이 배증됐음을 상기시켰다. 또 중국아동들도 전래한자를 익히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북경어를 기준으로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식인 병음(알파벳)을 학습하는데 비해 최소한 10배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기고는 따라서 한반도에 문맹률이 극히 낮은 이유도 한글의 이같은 간결함에서 크게 비롯되는게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 메카순례/회교도 2백50명 압사/「악마에 돌던지기」 등 행사

    ◎올들어 8백29명 희생 【메카 AP 연합】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23일 성지순례를 하던 회교도들이 순례행사의 하나로 돌던지기를 하기 위해 동굴로 모여들다 압사사고가 발생해 최고 2백50명까지 숨졌다고 사우디 보안관리들이 24일 밝혔다. 이 관리들은 압사자 가운데 1백82명은 터키인이었으며 나머지 대다수는 레바논인이었다고 말했다. 사우디관리들은 순례자들이 돌던지기를 하는 동굴로 가기 위해 좁은 인도로 한꺼번에 몰려들어 이같은 압사사고가 일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사우디의 관영 매체는 정확한 사망자 및 부상자의 숫자를 밝히지 않은채 압사사고만을 보도했다.관영 사우디통신은 올해 순례기간 중만해도 고령·심장마비를 비롯한 여러가지 이유로 순례자 8백2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 한국상표 인기(외언내언)

    우리나라만큼 자나 깨나 수출을 강조하는 나라도 드물 것 같다.국내시장이 협소한데다 이렇다 할 부존자원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수출만이 살 길임을 귀가 닳도록 들어온 터이다. 우리 경제운용의 가장 중요한 거시지표로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수출립국」처럼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정책의지는 없을 듯싶다.그래서 수없이 많은 크고 작은 업체들이 각종 상품을 만들어 수출증대에 힘써 왔지만 크게 유감스러운 점은 내로라하고 세계 시장에 내놓을 자기 상표가 매우 드문 사실이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으나 공통적인 것은 대부분 수출업체의 경우 외국기업측에서 그들의 상표를 붙여 만들도록 요구하는 이른바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상품을 파는 것이 자기상표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일보다 훨씬 쉽게 외화를 벌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된다.이처럼 OEM방식에 너무 오래 안주한 결과 전체 수출물량의 80%이상을 이에 의존했던 경공업제품 메이커들은 물론 다른 대기업들도 요즈음 외국기업들의 주문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수출전선에 자주 먹구름이 드리우는 가운데서도 오래전부터 먼 앞날을 내다보며 자신만의 상표로 승부를 걸었던 몇몇 업체들은 오히려 그들의 상표를 외국에 팔아 돈(로열티)을 벌어들여 업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모자동차회사는 새로 개발한 차종에 대해 외국기업들이 OEM으로 생산하겠다고 요청해와 협상중이라는 뉴스가 전해진다.또 일부 신발류·의류메이커들은 브라질 터키 덴마크등 10여개 국가에 상표를 판 대가로 매출액의 3∼5%에 해당하는 로열티를 받는다고 했다.상표권을 팔지는 않지만 자기상표를 내세워 제값을 받으면서 야무지게 커가는 중견기업들도 적지 않다. 엔터프라이즈(enterprise)가 기업 또는 모험으로 풀이되는 것도 보다 큰 장래이익을 생각해서 모험을 거는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을 가리키기 위함이 아니겠는가.
  • 우크라와 “결별” 러에 “손짓”/크림자치공 새헌법 채택안팎

    ◎주민70% 러인… 오래된 마찰 표면화/흑해함대 위치… 분규확산 우려 증폭 20일 크림자치공화국이 사실상 독립을 의미하는 기본헌법을 통과시키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사이에 크림반도를 놓고 충돌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크림자치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우선 지난 91년 구소련 붕괴이후 많은 크림주민들이 우크라이나 경제에 실망,러시아로 다시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점을 들 수 있다.또 2백70만여명 주민의 70%가 러시아인이어서 실제 행동양식이나 관습이 우크라이나보다는 러시아에 가깝다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크림주민들은 러시아와 다시 합병을 할 경우 생활이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직접적인 「독립」선언의 계기였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크림자치공을 붙잡아두려는 것은 크림자치공이 과거 흑해함대가 위치해 있는 전략적 요충지인데다 통제권을 놓칠 경우 현재 소유권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분쟁을 빚고 있는 흑해함대를 고스란히 러시아에 물려줘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크림자치공화국은 1239년 타타르족에 의해,1475년에는 오스만 터키,1783년에는 러시아에 의해 각각 정복당했으며 러시아혁명후 공산치하에서 흐루시초프가 「외교적 선물」로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면서 우크라이나에 복속됐다.이후 크림은 91년 자치를 선포한데 이어 92년 4월 우크라이나로부터 자체의회와 헌법을 마련토록 권한을 부여받았으나 자치권한을 확대시키는 과정에서 줄곧 우크라이나와 마찰을 빚어왔다.
  • 서울신문기획 문화기행 「열사의 아랍서 지중해까지」

    ◎기독교·회교문화권 어제·오늘 조명/내주부터 중견작가 이제하·송영·서영은·김채원씨 연재/암만·리네와·파리 등 10개도시 탐방/다양한 풍물·개성 넘치는 필체로 표현 「중견작가 4인 유라시아대륙을 가다」 서울신문사가 한국전력공사의 협찬을 얻어 새 연재물로 기획한 문화기행 연작 「로드에세이­열사의 아랍에서 푸른 지중해까지」가 다음주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제하(57)송영(54)서영은(51)김채원(48)씨등 중견작가 4명이 지난달 10일부터 1개월동안 모두 7개국 10개도시를 돌아보고 지난 10일 귀국,앞으로 4개월간 연재할 로드에세이는 유라시아의 문명과 역사를 작가의 시각에서 생생하게 짚어내는 이례적인 기획으로 문단 안팎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번 로드에세이 동행작가들은 각기 독특한 문체와 개성있는 작품세계로 문명을 떨치고 있는 인물들로 이처럼 중견작가들이 한꺼번에 1개월여 동안 취재동행하기는 극히 드문일이다.특히 로드에세이팀은 기독교와 회교 양대문화권의 대표격인 도시를 순회,그 영화의 발자취는 물론 오늘을살고있는 후예들의 삶과 애환을 자유롭고 현장감있는 문체로 담아낼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로드에세이팀은 지난달 중순 이라크의 알하트라축제 참관을 시작으로 암만(요르단)∼바그다드(이라크)∼리네와(이라크)∼이스탄불(터키)∼로마(이탈리아)∼피렌체(이탈리아)∼마드리드(스페인)∼그라나다(스페인)∼파리(프랑스)로 이어지는 대장정을 무사히 마쳤다. 길고도 먼 이 여로에서 이제하씨는 지중해 문화권을 대표하는 아테네 로마 피렌체등을 찾아 문명의 발상지와 민주주의 시발점이었던 그리이스및 지중해연안의 정신적인 지주가 현재 서민들의 생활정신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더듬게 되며 송영씨는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을 끼고있는 풍요한 초승달지대와 구약 요나서에 기록돼있는 니네베성을 비롯해 이라크 최대의 민족축제인 알하트라축제,구약성서중 바벨탑의 유적지로 기록돼있으나 지금은 흔적이 없어진 바빌론등의 현장답사를 토대로 반시오니즘의 배경과 이란전의 후유증,서민생활상등을 독자들에게 낱낱이 전해줄 계획이다. 또 서영은씨는 15∼20세기 아랍여인들의 하렘이었던 토프가피궁전과 최초의 비잔틴양식 건물로 바티칸의 베드로성당이후 최고의 건물인 성소피아성당등이 있는 이스탄불을 비롯,그라나다와 마드리드등 유적지의 최근 분위기를 전달하며 김채원씨는 파리에서 만난 한국인 화가와 파리의 유명인사 인상기등을 흥미있게 그려나가게 된다. 이와함께 현지취재로 스케치한 미술관 박물관등 문화명소 탐방기도 소개한다. 한편 취재는 물론 기행현장의 스케치작업에 몰념해온 이제하씨는 기행지의 갖가지 풍물과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그 특유의 유려한 화필에 담아 이번 연재의 삽화로 줄곧 선보이게 된다.
  • 2천년 전통의 대리석업(이탈리아 중소기업 탐방:5)

    ◎대부분 가업… 돌을 나무처럼 다룬다/기계화 돼도 가공은 일일이 손으로/수입원석 써도 정교함은 추종 불허/카라라지역 장인들,돌의 색깔·생김새만으로 특성 파악 이탈리아 중서부 토스카나주,지중해 연안 카라라 지역의 아푸아네산맥.미켈란젤로가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내리며 대리석을 깎던 곳이다.수많은 조각가가 그 뒤를 따랐고 지금은 깎아지른 듯한 하얀 절벽에서 석공들이 천혜의 대리석을 캐며 대를 잇고 있다. 등록된 광산만 1백7개,석공은 1천2백여명이며 연간 1백38만t의 대리석을 생산,전세계에 판다.매장량이 30년 이상 채굴가능한 봉우리만 수십개이다. 해발 4백80m의 판티 스크리티 동굴은 1백년전 한 석공이 대리석 광맥을 발견,산을 파들어간 것이 갱구처럼 굴로 커진 곳이다.굴의 길이가 1㎞를 넘고 막다른 곳은 해발 7백m.산을 뚫고 들어가 한 복판에다 높이 1백m,너비 2백m의 인공 광장을 만들었다.대리석의 황제로 불리는 그 유명한 「화이트 카라라」가 나오는 곳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대리석의 명성이 풍부한 자원에서 나오는 것만은아니다.더 좋은 돌을 구하기 위해 수세기동안 석산을 파들어간 장인 정신이 오늘날 이탈리아 대리석을 키운 것이다.대리석을 자르는 「갱서」와 「불도저」가 망치와 정을 대신했지만 깎고 자르고 다듬는 기술은 천년전과 다름이 없다.오히려 석공들의 손을 거치면서 기술은 한층 나아졌다. ○등록된 광산 1백곳 카라라에서 지중해를 따라 남쪽으로 7㎞떨어진 마사의 코제마사.대리석과 화강암을 가공해 일본,영국,사우디 아라비아,중국 등 전세계에 수출한다.지난 80년 설립,14년만에 매출이 연간 2천만달러를 넘었다.카라라의 대리석을 쓰기도 하지만 터키,이스라엘,포르투갈,남아공 등에서 대부분의 원석을 사온다.자원의 혜택은 별로 받고 있지 않는 셈이다. 돌을 사서 10㎝간격으로 자르고 흠이 난 부분을 메운 뒤 표면을 깨끗이 다듬는다.이어 고객이 원하는 크기대로 또 자르고 칠을 해 광을 낸다.우리나라의 화강암 가공 공정과 조금도 차이가 없다.기계도 같고 일하는 근로자 수도 비슷하다.그런데도 가공된 대리석의 색깔,표면,무늬 등은 비교가 안된다.가격도 몇 곱절 비싸다. 이 회사 프랑코 주스티 사장은 『달리 비결이 없다.예부터 전해지는 기술대로 자르고 닦고 칠했을 뿐이다.다른 게 있다면 돌의 색깔과 생김새만 봐도 어느 곳에 사용해야 제 특성을 살릴 수 있는지 금방 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손으로 하든 기계로 하든 돌을 알고 가공을 하느냐가 핵심이라는 얘기이다. 몇 해전 이런 일이 있었다.한국의 유명 대리석 업체가 이탈리아에서 대리석을 원석으로 수입해 가공했다.그런데 돌 자르는 톱인 「갱서」만 대면 「쩍」소리를 내며 대리석이 산산 조각이 났다.이탈리아에선 나무를 깎듯 정밀하게 잘라지는 것을 확인한 터라 불량품이라고 클레임을 제기했다. 이탈리아 기술자가 급파돼 확인한 결과 「갱서」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정이 났다.화강암은 대리석보다 5배 이상 단단해 특수 강철 「갱서」를 사용하는데 화강암용 「갱서」로 대리석을 잘라 산산조각이 났던 것이다.닭잡는데 소잡는 칼을 쓴 격으로 돌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다는 얘기다. 이탈리아에서 10년 이상 대리석을 수출해온 교민김충렬씨는 『한국의 석재업체들은 돌의 특성은 생각지 않고 무조건 비싼 돌만 찾는다』며 『좋은 돌보다 적합한 돌을 쓰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코제마의 기술 책임자인 기세페 밀라니씨는 『이 곳에선 돌을 안고 태어난다는 말이 있을 만큼 돌을 잘 안다.게다가 2천년 이상 축적된 장인들의 기술도 있다.이 것을 고스란히 공장에 옮겼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의 장구 그대로 마사에서 남쪽으로 15㎞떨어진 피에트라산타시.이곳에선 3대 이상 석재를 가공한 업체가 흔하다.10대째 가업을 잇는 업체도 있다.선대가 쓰던 장구도 그대로이고 같은 제품만 반복해 만든다.정밀기계도 아닌데 1㎜의 오차도 없다.돌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이 곳 사람들은 말한다. 카라라의 마지막 장인인 콘트리 디노씨(83)는 아직도 「마르텔도(망치)」와 「스칼페다(정)」를 고집한다.아들인 프랑코씨가 사용하는 기계보다 더디긴 하지만 기계가 못내는 문양을 옛것 그대로 그려낸다.12살때인 지난 23년부터 70여년간 묘비에 문양을 새겨온 디노씨는 『기계를 반대하는 것은아니다.새 것도 좋은 점이 있다.단지 아들에게 전통이 무엇인지 가르치기 위해 망치를 든다』고 한다. 마사,카라라 지역의 대리석 공장은 1천2백62개.관련 종사자는 8천9백명으로 한회사의 평균 근로자는 8명꼴이다.2∼3명의 가내 수공업체도 6백여개나 된다.마사의 북쪽 포르테 다이 마르미(돌의 강함이란 뜻)에서 대리석을 가공하는 디 안젤로씨는 『대리석 가공업체가 점차 대규모,기계화되고 있다.그러나 가공 과정은 일일이 손으로 한다.손과 대리석 사이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기계가 끼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북서부 베네토주에서 유일하게 대리석 가공기술이 발달한 베로나시에서 20년 이상 원석을 가공,수출해온 델리로씨는 이렇게 말한다.『대리석은 수만년에 걸쳐 형성된다.종류만 3백가지가 넘고 지역마다 색깔과 특성이 다르다.2∼3년 돌을 연구해선 색깔과 돌의 이름도 구분하지 못한다.이탈리아는 이미 2천년전부터 대리석으로 길을 내고 집을 지었다.나무 문화권인 한국,중국,일본과는 다르다.기울어도 무너지지 않는 피사의 탑이 이탈리아 대리석의 현주소이다』
  • 예멘/“껍질통합”… 이념동화 실패/남­북 내전 왜 일어났나

    ◎과거 앙금 못씻고 지도층 반목/남부 홀대 심화… “예고됐던 일전” 지난 90년 20여년에 걸친 정치·군사적 대립을 극복하고 상호균등주의에 입각한 권력분배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통합을 이룩했던 「통일예멘」이 전면 내전에 휩싸여 붕괴위기를 맞고 있다. 예멘은 독일식 흡수통일과 달리 남·북 양측이 서로의 고유영역을 인정해 대등한 위치에서 통합정부에 참여하고 다당제 도입등을 통해 이질적 요소들을 단계적으로 통합해 나가는 통일방법을 적용,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같은 예멘식통일방식이 4년만에 심각한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 통일예멘의 내부적 갈등요인은 이미 통일 당시부터 내재돼 왔다고 볼수 있다.서로 이념이 다른 북예멘(에멘아랍공화국)과 남예멘(예멘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하나의 「예멘공화국」으로 통일되는 과정에서 남북 양측 지도자들은 오래전부터 계속된 반목을 불식시키지 못했으며 이는 결국 지역감정으로 이어졌다. 90년 5월 22일 통일과 함께 정·부통령에 취임한 북에멘의 지도자 알리 압둘라 살레와남예멘의 지도자 알리 살렘 알 바이드는 새 정부 출범이후에도 상호불신을 거듭하다 급기야는 지난해 7월 바이드가 지나친 권력독점 지양,남부출신에 대한 차별대우 개선등의 개혁안을 요구하며 살레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남예멘의 수도였던 아덴으로 돌아가버렸다. 바이드는 특히 북예멘측이 오랫동안 가난에 찌들어온 남예멘의 발전을 도외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그는 또 살레대통령의 충성분자들이 자신의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테러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광범위한 개혁을 요구했다. 이에대해 살레는 아랍진영의 중재에 못이겨 지난 2월20일 바이드의 요구를 수용하는 화해협정에 서명했으나 바로 다음날 남예멘군과 북예멘군이 충돌,이같은 내전상태로 발전한 것이다. 하지만 예멘사태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통일이래 많은 부문에서 통일정부의 겉모습은 갖추었지만 통일의 핵심인 군대나 관료조직의 통일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찾을수 있다. 특히 군대의 경우 남·북 출신의 군인들이 각각 다른 군복과 무기를 휴대하는등 전혀 통합을 이루지 못했다.이는 외형상의 통합실패를 넘어 서로간에 불신과 분열을 촉진하는 결과가 됐다. 통일이후 폭등하는 인플레로 인한 경제상황 악화도 예멘의 불안을 부추기는 큰 요인이 됐다고 할수 있다.통일전 사회주의 경제체제 아래서 비교적 평등을 누려왔던 남부인들은 통일후 생활수준의 저하와 화폐가치하락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이와함께 양측의 갈등에는 석유생산을 통한 이권문제도 주요원인이 됐다.통일이후 발견된 하드라마우트 유전을 비롯,대부분의 유전이 남예멘에 집중돼 있는데도 이로인한 경제적 이득이 남예멘인들에게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것이다.이 점은 결국 남예멘으로 하여금 석유자원의 공평한 배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화국에서 탈퇴하겠다는 얘기를 꺼내도록 부추겨온 결과를 낳았다. ◎예멘 정치위기 일지 ▲1918=터키로부터 북예멘 독립. ▲1967=남예멘 영국으로부터 독립. ▲1981 11=최초의 남북예멘 정상회담.통합의 기본원칙 담은 「아덴협정」 체결. ▲1990 5·22=남·북예멘 통일. ▲1993 4·27=총선실시,살레 대통령의 총국민회의당(GPC),바이드 부통령의 예멘사회당(YSP),회교당등 3당 연립정부 출범. ▲1993 7=바이드 부통령,18개항의 개혁안 요구하며 집무 거부. ▲1994 2·20=예멘 지도자들 위기종식 위한 화해협정 서명.수시간후 남·북간에 탱크까지 동원된 군사적 충돌 발생. ▲1994 4·27∼30=사나 북부 암란에서 2백여대의 탱크가 동원된 통일이후 최악의 남·북간 전투 발생.군인 4백명 사상. ▲1994 5·5=남·북측 군용기들,사나와 아덴의 공항을 서로 폭격.살레 대통령,비상사태 선포. ◎교민 안전대책 만전 지시/정부,주예멘대사관에 정부는 6일 남북예멘간의 무력충돌이 전면전양상으로 번짐에 따라 주예멘대사관에 교민들의 외출을 자제토록 하는등 안전대책수립을 지시했다. 정부는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에 대비,현지공관 직원및 가족을 포함한 교민 34명에 대한 철수대책을 수립하도록 지시했다고 외무부가 밝혔다. 외무부는 교민 전원이 수도인 사나에 거주하기 때문에 대사관및 교민에 대한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미 무역대표부,지재권보호 관련/한국 「우선감시국」 재지정

    【워싱턴 연합】 미무역대표부는 2일 한국을 지적재산권 보호와 관련한 「우선감시대상」(PWL)에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국이 PWL에 지정되기는 지난 92년에 이어 이번이 연 3년째이다. 미무역대표부는 이날 공개한 지적재산권 보호에 관한 정례보고서에서 한국을비롯해 유럽연합(EU),일본,사우디 아라비아,태국및 터키 등 모두 6개국을 PWL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아르헨티나,인도 등 3개국은 내달 30일까지 미국이 만족할 수 있는 진전을 이루지 않을 경우 지적재산권 부분의 보복수단인 스페셜 301조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우선협상대상」(PFC)으로 지정됐다. 보고서는 한국이 지난해 『특히 지적재산권 보호규정을 이행하는데 보인 노력을 인정하나 이 부문에서 여전히 개선될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미 일반평가 유감/외무부 성명 외무부는 3일 미국이 우리를 지적재산권 우선감시대상국(PWL)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미국의 일방적인 평가』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외무부 장기호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이후 모든 국가간의 분쟁을 다자적으로 해결하려는 국제적 노력에도 불구,미국이 이번에 일방적으로 우리를 우선감시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양자및 다자적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해나간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 경관이 수감자와 터키탕행/충추/유치장내 불법의료행위도 묵인

    청주지검 충주지청은 30일 경찰서유치장에 수감중이던 미결수를 외출시켜주고 유치장안에서 불법의료행위를 하도록 방조한 충주경찰서 대봉파출소 소속 홍진성순경(25·전충주경찰서 수사과)을 직무유기및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방조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공갈혐의로 구속된 뒤 홍순경의 묵인아래 같은 유치장에 수감중이던 미결수 6명에게 성기확대수술을 해주고 한사람당 7만∼1백만원씩 모두 1백67만원상당의 금품을 받은 서명식씨(32)에게는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혐의를 추가했다. 충주서 유치장 미결수수용실에 근무하던 홍순경은 지난 2월22일 상오10시쯤 구속수감중인 서씨를 병원에 데리고 간다며 풀어준 뒤 함께 충주시내 모호텔 터키탕에서 목욕을 했다는 것이다. 홍순경은 또 유치장으로 되돌아가던 길에 서씨가 약국에 들러 성기확대시술에 필요한 1회용주사기와 바셀린을 구입토록 묵인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홍순경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서씨로부터 돈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추가비리사실을 캐고 있다. ◎서장 직위해제·관련 순경 파면 경찰청은 30일 충주경찰서 대용감방 비리와 관련,대봉파출소 홍진성순경을 파면하고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최용규충주경찰서장을 직위해제,후임 서장에 이양희충북 수가과장을 발령했다. 경찰은 또 김길동충북경찰청장을 경고하고 충주서 수사계장 민승일경감등 3명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 주거 지역에 터키탕 허가/서울 강남구청 감사

    감사원은 서울 강남구청이 주거지역에 금지된 위락시설을 허가해주는등 모두 34건의 위법부당행위를 한 사실을 적발,관련 공무원 16명을 징계 또는 인사조치하도록 27일 서울시에 통보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영동백화점이 일반거주지역인 강남구 논현동에 건축한 지하5층,지상6층짜리 웰비스포츠클럽의 목욕장이 위락시설이라 일반거주지역에 설치할 수 없는데도 그대로 묵인 90년 건축허가와 지난해 준공검사를 내줬다는 것이다. 또 지난 92년 4월에는 일반주거지역인 강남구 청담동의 리베라관광호텔이 신청한 터키탕업을 불법으로 허가해줬다.
  • 실크로드에 광케이블 깐다/상해∼프랑크푸르트 2만7백50㎞

    ◎중국 주도로 16개국 참여… 96년 완공 낙타와 대상이 다니던 고대 동서교역로인 실크로드(비단길)에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잇는 세계 최대의 육상 광케이블이 건설된다. 「유라시아 정보고속도로」로 이름 붙여진 이 광케이블매설공사는 중국 상해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잇는 총길이 2만7백50㎞에 이르는 대역사로 오는 96년 3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공사는 전구간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중국이 중심이 돼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이란·터키·우크라이나·폴란드 등 실크로드를 경유하는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실크로드는 중국 서안에서 출발,파미르고원을 넘어 터키의 이스탄불로 이어지는 길로 기원전 2세기경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주요 교역로이다.이 교역로를 통해 동서양의 문물교류가 이루어져 고대 국가들은 지배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다. 불모의 땅 실크로드 광케이블 매설공사는 사막과 산맥을 넘어 두 대륙을 순식간에 연결하는 「정보대동맥」이 건설된다는 점에서 세계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92년 중국이 처음 거론했다.당시 중국은 대외개방과 맞물려 국제 통화량이 연간 40% 이상 증가하는데 그동안 이용하던 구 소련의 통신위성망이 우크라이나공화국 자산으로 편입되는 바람에 독립국가연합 각국과의 통신에 지장을 받자 실크로드 광케이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달중 중국 우르무치에서 독일등 8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건설협의서 서명식을 갖고 6월에는 회선판매 및 회선사용방법등에 관한 주요사항을 결정하게 된다. 중국은 실크로드 광케이블 건설을 위해 이미 서안을 중심으로 동부선로를 준공했고 내년말까지 서안 서부지역도 완공할 계획이다.
  • 세계최대 공항/미 오헤어 승객 연6천만(그림으로보는 세계의 도시)

    ◎랭킹10위에 미7개… 일 하네다 5위로/김포공항은 화물수송 10위·여객 23위/92년 기준 세계 최대의 공항은 여객운송면에 있어서는 미국 시카고 오헤어공항,화물운송면에 있어서는 역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공항으로 밝혀졌다. 국제공항협회(ACI)가 최근 발표한 92년 세계 각국 공항들의 항공여객및 화물 처리량 조사통계에 따르면 세계 1백대 공항중 미국이 상위 10대 공항에 7개의 공항이 포함돼 명실공히 항공왕국임을 입증했다.10위내에 낀 다른 공항은 런던 히드로공항(4위),도쿄 하네다공항(5위),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9위) 뿐이다. 1위를 차지한 오헤어공항은 연간 6천4백44만명을 처리했으며 이는 시간당 7천3백56명을 쉬지 않고 처리한 셈이다. 2위는 댈러스의 포츠워드공항으로 5천2백만명을 기록했다.3위는 로스앤젤레스공항으로 4천7백만명.4위에 오른 히드로공항은 유럽지역 선두로 4천5백만명을 기록했으나 1위와는 무려 2천여만명의 차이가 났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일본 하네다 공항이 4천3백만명으로 5위에 올랐다.김포공항은 2천1백만명으로 23위에 올랐다.최근 항공수요의 급증세를 보이는 홍콩의 카이탁공항은 19위,싱가포르의 창이공항은 36위에 머물렀다. 한편 여객 증가율부문 상위 10걸에는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투르크공항이 41.8%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이집트 카이로공항(28.2%)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공항(22.6%)이 뒤를 이었다.김포공항은 15%의 증가폭을 기록,9위에 올랐다.1백대 공항중 아시아지역에서 하락률을 기록한 유일한 공항은 오키나와 나하공항(67위)뿐이었다. 러시아의 부느코프공항과 도모데도프공항은 각각 39.7%와 21.5%로 가장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항공화물기준으로는 세계 20대 공항에 미국 멤피스공항이 연간 1백41만t을 처리,1위에 올랐고 승객처리 1위인 오헤어 공항은 연간 1백11만t을 기록,6위에 그쳤다.김포공항은 74만t을 처리,10위를 기록했다. 한편 여객처리면에서 아시아의 10대공항으로는 하네다·오사카·홍콩 카이탁·나리타공항에 이어 김포공항이 5위를 차지했다. 이들 1백대 공항은 92년 한햇동안 15억7천만명(전년도 대비 7.3%증가)의 여객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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