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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목성-토성-금성 일렬로…‘8만 년만의 손님’ 레너드 혜성 맞이

    [우주를 보다] 목성-토성-금성 일렬로…‘8만 년만의 손님’ 레너드 혜성 맞이

    8만 년 만에 태양계를 찾아온 레너드 혜성이 목성, 토성, 금성과 함께 기하학적인 대형을 그려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오늘의 천문사진’(APOD) 23일자에 따르면, 터키 천체 사진작가 툰츠 테젤은 동짓날이었던 22일 밤 키라즐리 마을에서 이 같은 사진을 촬영했다.사진에는 오른쪽 남서쪽 지평선 가까운 곳에 밝은 금성이, 왼쪽 위 구름 사이에는 토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 금성과 토성을 따라 선을 긋고 왼쪽 위로 더 이어나가면 태양계 거대 가스 행성인 목성이 보인다. 그리고 지평선과 가까운 곳에는 레너드 혜성이 있다. 이 희미한 혜성은 사진 속에서 금성, 토성과 함께 거의 정삼각형을 이루는 모습이다. NASA에 따르면, 레너드 혜성은 최근 급격히 밝아져 간신히 맨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가 됐지만, 쌍안경이나 망원경으로 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지난 1월 천문학자 그레그 레너드에 의해 발견돼 그 이름을 딴 레너드 혜성의 밝기는 4~6등급 정도로 올해 태양계를 방문한 혜성 가운데 가장 밝다. 레너드 혜성은 지구와 달 사이 거리의 9배 정도인 3500만㎞까지 다가왔다가 점차 멀어지고 있다. 연말까지는 밤 하늘에서 혜성을 볼 수 있다. 사진=툰츠 테젤/TWAN
  • [포토]터키,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투르코백’ 긴급사용 승인

    [포토]터키, 자국산 코로나19 백신 ‘투르코백’ 긴급사용 승인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장관이 22일(현지시간) 샨르우르파에서 자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투르코백’ 바이알(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코자 장관은 정부가 투르코백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며 약 열흘 후 공립병원에서 이를 사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르코백은 중국산 시노백 백신과 마찬가지로 불활성화한 코로나바이러스로 만든 사백신이다.  터키 보건부 제공
  • 토네이도 9일 만에 ‘야옹’…건물 잔해서 고양이 극적 구조

    토네이도 9일 만에 ‘야옹’…건물 잔해서 고양이 극적 구조

    미국 중부를 강타해 수십명의 사망자를 낸 토네이도 당시 실종됐던 고양이가 건물 잔해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고양이 주인은 지난 19일 토네이도로 파괴된 미국 켄터키주 메이필드 도심의 3층짜리 사무실 건물 잔해에서 희미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 ‘매딕스’라는 이름의 이 검은 고양이는 대여사업을 하는 주인의 사무실에서 키우던 것으로 전해졌다. 토네이도가 강타하기 전부터 보이지 않아 주인은 반쯤 포기한 상태였다. 앞서 지난 10일 미 중부지역에서 발생한 수십 개의 토네이도로 켄터키주 75명을 포함해 92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9일 만에 건물 잔해에서 ‘야옹’ 소리가 들린 것. 주인은 혹시나 싶어 잔해 더미 속에서 다시 고양이의 이름을 외쳤고, 이번에는 고양이도 울음소리로 화답했다. 극적으로 발견된 고양이는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한 군데도 다치지 않은 멀쩡한 상태였다. 주인은 “믿을 수 없다”면서 “고양이의 목숨이 진짜 9개라면 매딕스는 9일간 8개쯤은 썼을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그는 “한 사람에게라도 희망을 줬다면 매딕스가 지구에 온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면서 고양이를 사무실이 아닌 집으로 데려가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 [안녕? 자연] 아름다운 터키 ‘핑크 호수’의 비극…기후변화로 다 말랐다

    [안녕? 자연] 아름다운 터키 ‘핑크 호수’의 비극…기후변화로 다 말랐다

    생태계의 보고이자 핑크빛 수면으로 유명한 터키의 관광명소 ‘투즈 호수’가 사라져가는 모습이 위성으로도 확인됐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지구관측소는 지구관측위성인 랜드샛8(Landsat8)에 장착된 OLI(Operational Land Imager)로 촬영한투즈 호수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공개했다.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지방에 위치한 투즈 호수는 터키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이자, 서울시 면적의 약 2.5배에 달하는 현지 최대의 소금호수다. 홍학의 서식지이자 핑크빛 수면으로 잘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그러나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호수는 수량이 점점 줄어들며 이제는 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에만 약 1600㎢가 넘는 지역이 증발했으며 지난 7월에는 홍학 수천 마리가 집단폐사했을 정도. 이는 위성 사진으로도 확인되는데 지난 1988년 호수 전체가 물로 가득찬 것과 달리 2000년대 들어서는 물 대신 소금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 보인다. 터키 전문가들에 따르면 2000년 이전 투즈 호수는 최악의 가뭄이 들었던 1992년과 1994년을 제외하고는 호수의 최소 20%는 물로 차 있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가뭄이 더 빈번해지고 심해지면서 호수의 물이 급속히 말라버린 것. 특히 2006년과 2016년은 호수가 완전히 말라버리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투즈 호수에 이같은 변화가 일어난 것은 기후변화 탓이다. 터키 에게대학 아이딘-칸데미르 연구원은 "터키를 포함한 지중해 지역은 산업화 이후 더욱 따뜻해진 기후변화의 핫스팟"이라면서 "과거 투즈 호수는 최악의 가뭄에도 일정 정도 물을 품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9년 이후로는 호수가 완전히 황폐화됐고 이 과정에서 지난 7월 아기 홍학이 집단 폐사했다"고 덧붙였다.   
  • 92명 숨진 미 토네이도… 날아간 욕조 속 살아남은 아기

    92명 숨진 미 토네이도… 날아간 욕조 속 살아남은 아기

    미국 켄터키주 홉킨스 카운티에 사는 할머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주말을 맞아 생후 15개월, 3개월 된 손주들을 돌보고 있었다. 토네이도 발생으로 집이 흔들리며 덜컹거리는 소리가 나고 할머니는 욕조 안에 담요와 베개, 성경을 넣고 손주들을 넣어 보호하고자 했다. 그러나 집 전체가 날아가면서 욕조까지 날아갔고, 할머니는 물탱크에 머리를 맞았지만 ‘주님, 제발 제 아기들을 안전하게 저에게 데려다주세요. 제발.’이라고 울부짖으며 주변을 찾아다녔다. 할머니는 19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잔해의 모든 곳을 찾아본 결과 마당에서 욕조가 거꾸로 발견되었고, 그 밑에 아기들이 살아 있었다”고 말했다. 아기 한 명은 욕조 뒤 돌기에 머리를 다쳐 병원에 가야했지만 다행히 출혈은 멈췄다. 카운티의 북쪽 끝에 살고 있던 아기의 부모는 토네이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이번 토네이도는 최소 9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는 인명피해가 줄었지만 현장 수습과 피해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현재까지 켄터키주에서 최소 75명, 다른 주에서 최소 1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은 집이 무너지지 않은 주민들이 자신의 집에서 피해자들을 머물 수 있게 했고, 노숙자들이 대피소로 피신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110명이 밤샘 근무 중이던 메이필드의 양초공장에서도 94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2개월 된 신생아부터 86세 노인까지 포함돼 있다. 메이필드에서는 주택과 사업체 등 약 2만 6000개의 건물에 전기가 끊겼다. 켄터키주 정부는 메이필드시를 비롯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완전히 복구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구 1만 명 규모의 소도시 메이필드는 다수가 고향을 떠나지 않고 가족 및 친구와 평생을 살아가는 동네였고,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에 주민들은 눈물을 훔쳤다.
  • 3분기 집값 23.9% 상승… 한국 56개 국가 중 1위

    3분기 집값 23.9% 상승… 한국 56개 국가 중 1위

    올해 3분기 한국의 집값 상승률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가 발표한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물가 상승률에 따른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한국의 집값 상승률은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스웨덴 17.8%, 뉴질랜드 17.0%로 뒤이어 스웨덴(17.8%), 뉴질랜드(17.0%), 터키·호주(15.9%), 네덜란드(15.7%) 등이 뒤를 이었다. 단, 명목 기준 집값 상승률은 한국이 26.4%로, 터키(35.5%) 다음 2위에 올랐다. 한국의 명목 기준 집값 상승률은 지난 1분기 5.8%(56개국 중 29위), 2분기 6.8%(55개국 중 31위)를 기록했으나 3분기 두 자릿수대로 크게 뛰었다. 조사 대상 56개국 전체의 명목 기준 집값 평균 상승률은 9.6%로, 2분기(9.2%)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말레이시아(-0.7%)와 모로코(-2.3%)를 제외한 54개국 모두 집값이 올랐다. 집값이 10% 이상 오른 국가의 비중은 48%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의 13%에서 크게 늘었다. ●“내년에도 세계적 주택 가격 상승세” 전망 나이트 프랭크는 일부 국가의 집값 상승세가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18개국의 3분기 명목 기준 집값 상승률은 2분기보다 낮아졌다. 지난 2분기에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뉴질랜드와 영국의 상승률은 3분기에 주춤했다. 나이트 프랭크는 금리 상승, 부동산세 변화, 가격부담 우려 등이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이나 그 외 변이의 영향이 크게 미치지 않는 한 전 세계적인 주택 가격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스페인 경유 33%↑전기료 47%↑… 인플레 대란, 언제든 터질 수 있다

    스페인 경유 33%↑전기료 47%↑… 인플레 대란, 언제든 터질 수 있다

    브라질 10·11월 물가 상승률 10.7%쓰레기 더미서 끼니 찾는 빈민 ‘충격’헝가리 유가 50% 오르자 상한선 제한영국 중앙은행 주요국 첫 금리 인상스페인에서 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20일부터 3일간 전국의 화물 트럭 수천대가 멈춰 설 뻔했다. 트럭 운전사들의 단체인 국가도로교통위원회(CNTC)가 치솟는 경유 가격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사흘간 파업을 예고한 뒤 정부와의 대화 끝에 파업을 철회한 것이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스페인의 경유 가격은 1년 사이 무려 32.8% 급등했다. 트럭 운전사인 오스카르 바뇨르는 “같은 양의 경유를 주유하는 데 1년 전과 비교해 지난 10월 1500유로(201만원)를 더 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트럭 파업 철회를 사례로 들며 “사람들이 전 세계 정부에 인플레이션에 대해 행동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5.5% 상승해 29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기요금은 1년 사이 46.7% 치솟았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남서부의 휴양지 카디스에서 금속공장 노동자 3만여명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9일간 파업을 벌였다. 전기요금 인상에 항의하며 소비자단체들이 주도한 시위에는 1000여명이 참여했으며 미용사들은 부가가치세 인하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지난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0.7%를 기록한 브라질에서는 빈민가 주민들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헤집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돼 충격을 안겼다. 각국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고육지책도 짜내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달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ℓ당 506포린트(1846.90원), 512포린트(1868.80원)로 전년 대비 50% 이상 오른 최고점을 찍자 이들 연료의 주유소 가격 상한선을 480포린트(1752.00원)로 제한했다. 폴란드 하원은 극빈층 가정에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현금 수당 지급 법안을 가결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6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터키는 20%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에도 오히려 기준금리를 낮추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9월부터 넉 달째 기준금리를 낮춰 8월 19%였던 기준금리가 12월 14%까지 내려갔다. “금리를 낮춰 차입 비용을 줄여 물가를 낮출 것”이라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가 리라화의 폭락과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수요에 달러와 금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금시세는 지난 17일 1트로이온스당 1803.80달러로 이달 들어 약 2.4% 올랐다.
  • 경유 가격 1년새 33% 오른 스페인... 전세계 인플레이션에 신음

    경유 가격 1년새 33% 오른 스페인... 전세계 인플레이션에 신음

    스페인에서는 오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20일부터 3일간 전국의 화물 트럭 수천 대가 멈춰설 뻔 했다. 트럭 운전사들의 단체인 국가도로교통위원회(CNTC)가 치솟는 경유 가격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며 사흘간 파업을 예고한 뒤 정부와의 대화 끝에 파업을 철회한 것이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스페인의 경유 가격은 1년 사이 무려 32.8% 급등했다. 트럭 운전사인 오스카르 바뇨르는 “같은 양의 경유를 주유하는데 1년 전과 비교해 지난 10월 1500유로(201만원)를 더 썼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트럭 파업 철회를 사례로 들며 “사람들이 전세계 정부에 인플레이션에 대해 행동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해 29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기요금은 1년 사이 46.7% 치솟았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남서부의 휴양지 카디즈에서 금속공장 노동자 3만여명이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9일간 파업을 벌였다. 전기요금 인상에 항의하며 소비자단체들이 주도한 시위에는 1000여명이 참여했으며 미용사들은 부가가치세 인하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0.7%를 기록한 브라질에서는 빈민가 주민들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쓰레기 더미를 헤집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확산돼 충격을 안겼다. 각국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고육지책도 짜내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달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ℓ당 506포린트(1846.90원), 512포린트(1868.80원)로 전년 대비 50% 이상 오른 최고점을 찍자 이들 연료의 주유소 가격 상한선을 480포린트(1752.00원)로 제한했다. 폴란드 하원은 극빈층 가정에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현금 수당 지급 법안을 가결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는 가운데 16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터키는 20%를 웃도는 물가상승률에도 오히려 기준금리를 낮추는 ‘역주행’을 하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 9월부터 넉 달째 기준금리를 낮춰 8월 19%였던 기준금리가 12월 14%까지 내려갔다. “금리를 낮춰 차입 비용을 줄여 물가를 낮출 것”이라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고집’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가 리라화의 폭락과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수요에 달러와 금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금시세는 지난 17일 1트로온스당 1803.80달러로 이달 들어 약 2.4% 올랐다.
  • “한국 3분기 집값 상승률 24%… 56개국 중 1위”

    “한국 3분기 집값 상승률 24%… 56개국 중 1위”

    올해 3분기 한국의 집값 상승률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가 발표한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한국의 3분기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물가 상승률에 따른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 한국의 집값 상승률은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스위덴(17.8%), 뉴질랜드(17.0%), 터키·호주(15.9%), 네덜란드(15.7%) 등이 뒤를 이었다. 단, 명목 기준 집값 상승률은 한국이 26.4%로, 터키(35.5%) 다음 2위에 올랐다. 최근 리라화 가치 폭락을 겪고 있는 터키는 3분기 물가 상승률이 19.3%에 이를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해 명목과 실질 상승률 간 차이가 컸다. 한국의 명목 기준 집값 상승률은 지난 1분기 5.8%(56개국 중 29위), 2분기 6.8%(55개국 중 31위)를 기록했으나 이번에 두 자릿수대로 크게 뛰었다. 조사 대상 56개국 전체의 명목 기준 평균 상승률은 9.6%로, 2분기(9.2%)에 이어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말레이시아(-0.7%)와 모로코(-2.3%)를 제외한 54개국 모두 집값이 올랐다. 집값이 10% 이상 오른 국가의 비중은 48%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분기의 13%에서 크게 늘었다. 나이트 프랭크는 일부 국가의 집값 상승세가 정점을 지났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18개국의 3분기 명목 기준 집값 상승률은 2분기보다 낮아졌다. 나이트 프랭크는 금리 상승, 부동산세 변화, 가격부담 우려 등이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드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전 세계적인 주택 가격 상승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나이트 프랭크는 전망했다.
  • ‘모두의 페미니스트’ 벨 훅스가 남긴 발자취

    ‘모두의 페미니스트’ 벨 훅스가 남긴 발자취

    “우리의 위대한 작가, 사회운동가, 선구자인 벨 훅스의 뛰어나고 긍정적인 영향은 우리와 다가오는 세대들에게 미칠 것이다. 명복을 빈다. (May she rest in power).”(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훅스의 빈자리가 얼마나 클지 가늠도 안 된다.”(‘나쁜 페미니스트’의 작가 록산 게이) 저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흑인 페미니스트, 벨 훅스가 지난 15일(현지시간) 6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동생인 그웬다 모틀리가 밝힌 사인은 말기 신부전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국 페미니즘의 대모’를 향한 애도 성명이 쏟아졌다. 그의 본명은 글로리아 진 왓킨스. 벨 훅스는 필명이다. 그에게 영향을 준 외증조모의 이름 벨 블레어 훅스와 어머니의 이름 노자 벨 왓킨스에서 따왔다. 이름보다 글이 먼저인 사람이 되고자 필명인 벨 훅스에는 대문자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그는 1952년 미국 켄터키주의 흑인분리구역에서 태어났다. 1973년 스탠퍼드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 위스콘신대 석사, 1983년 캘리포니아주립대 산타크루즈 캠퍼스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대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작가 다이안 미들러브룩의 여성학 강의를 들으며 의식화 그룹의 유일한 흑인 여성으로 활약했다. 이후에는 그는 백인 중심의 영문학계에서 토니 모리슨 등 흑인 여성작가를 재평가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또한 인종, 성차별, 계급문화의 정치학에 관한 20여권의 비평서를 집필한 인기작가가 되었다. 훅스에 관해 가장 잘 알려진 문장은 페미니즘에 관한 정의이다. 그는 페미니즘을 두고 “성차별주의와 그에 근거한 성적 착취와 억압을 끝내려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의는 페미니즘이 남성에 반대하는 운동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였다. 그에 따르면 남성도 흑인이든 백인이든 상관없이 그들이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에 대항해 여성과 함께 싸운다면 페미니스트가 될 수 있다. 특히 훅스는 계급 차별과 인종 차별이 존재하는 한, 성차별은 더욱 만연할 것이라고 말하며 페미니즘의 영역을 사회 여러 분야로 넓혔다 19세에 집필한 첫 저서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는 훅스를 일찌감치 미국 지성계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 잡게 한 계기가 됐다. 그는 그 책에서 페미니즘 지형에서 흑인 여성이 간과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1985년 출간한 ‘페미니즘: 주변에서 중심으로’에서는 초기 페미니즘 운동이 부르주아 계급 출신 백인 여성만을 주축으로 했다고 비판하며, 소외된 이들을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년 출간한 ‘행복한 페미니즘’이 2017년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으로 번역된 것을 포함해 10여권의 저서가 국내에도 번역돼 들어왔다.유명한 일화로 그가 페이스북 최초 여성 이사회 임원을 지낸 셰릴 샌드버그의 2013년 저서인 ‘린 인’에 관한 비평을 든 것이 있다. 샌드버그는 의지력과 지구력이 있는 미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기업의 사다리를 올라가 꼭대기까지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훅스는 “샌드버그가 신자유주의적인 기업 페미니스트 판타지를 팔고 있다”며 “또한 샌드버그는 자신에 대한 반발에 대해 ‘질투에 가까운 분노’라고 말하고 있다”고 적었다. 부유한 백인 여성이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어도, 가난한 유색인종 여성이 그같은 성취를 이루어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었다. 그에 얽힌 일화 중 하나는 그가 틱낫한 스님의 제자로서, 불교 수행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훅스는 1975년 프랑스 플럼블리지에서 틱낫한 스님과 그의 제자 찬콩 스님을 만나 사회운동에는 자비심이 전제돼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후로도 세계 불교의 여성 지도자로서 맹렬히 활약하게 된다. ‘교차성 페미니즘’을 주장한 페미니스트 법학자 킴벌리 크렌쇼는 한 인터뷰에서 “벨 훅스는 처음으로 스스로를 ‘흑인 페미니스트’라고 부를 자격을 가졌던 흑인 페미니스트 세대의 중심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떠나간 훅스를 그리워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그의 명복을 빌었다. ‘아파도 미워하지 않습니다’를 쓴 조한진희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이들이 벨 훅스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나를 포함해서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그를 사랑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 역사 솔솔, 문화 한 큰술… 이야기가 있는 음식이 더 맛있다

    역사 솔솔, 문화 한 큰술… 이야기가 있는 음식이 더 맛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군침이 돈다. 당장 마트에 가서 싱싱한 채소를 구입해서 다시 맛을 봐야 할 것 같고 주방에서 뚝딱뚝딱 요리도 하고 싶어진다. 기자 생활을 한 뒤 셰프와 푸드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2017년부터 서울신문에 연재한 ‘푸드 오디세이’를 바탕으로 음식에 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냈다. 호박, 오이, 옥수수, 허브, 후추, 버터 등 각종 식재료들이 어디서 비롯됐고 어떤 음식들과 주로 어울리는지를 설명하는 ‘매력적인 식재료’ 파트에선 본연의 맛을 떠올리며 코까지 한껏 자극되는 느낌이 든다. 여러 음식들 사이 조역도 아닌 단역으로 등장하는 소박한 오이를 베어 물었을 때 맛볼 수 있는 상쾌함, 눈치 없이 이에 끼는 알맹이보다 옥수숫대를 빨아먹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옥수수, 단맛에 신맛까지 조화를 이뤄야 좋은 맛으로 인정할 수 있는 토마토의 진짜 맛. 아티초크, 아스파라거스, 사프란 등 조금은 낯선 재료들도 어떻게 요리하면 더욱 맛있게 만날 수 있는지 들여다보면 어쩐지 친숙하게 와닿는다. 이어 카레, 파스타, 추로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는 음식들의 ‘속사정’이 낱낱이 그려진다. “맛이 있고 없음은 접시 위에만 있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 순간부터 감각적인 맛 그 자체보다는 스토리가 있는 음식에 마음을 주게 됐다”는 저자는 마치 백과사전처럼 음식들을 둘러싼 역사와 문화를 꼼꼼히 전한다. 가성비 좋은 터키식 되네르 케밥이 독일 베를리너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든든한 열량으로 영국 런던 노동자들이 즐겨먹은 장어 젤리, 이름만 들으면 눈살을 찌푸리지만 실제론 맛이 좋고 귀한 음식인 비둘기 스테이크까지 색다른 요리들이 코스처럼 지나간다. 한국의 푸짐한 국밥을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스페인, 페루 등 각국 대표 음식들이 등장하는 ‘낯선 듯 익숙한 세계의 맛’에서는 미식여행을 다니는 황홀함마저 만끽할 수 있다. 큼지막한 사진까지 더해져 오감을 자극하는 즐거운 맛의 세계가 후루룩 펼쳐진다.
  • “붉고 푸른 토네이도 없다”… 켄터키 방문한 바이든, 초당적 지원 약속

    “붉고 푸른 토네이도 없다”… 켄터키 방문한 바이든, 초당적 지원 약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토네이도의 최대 피해 지역인 미국 켄터키주 도슨스프링스의 한 마을에서 피해 주민의 자녀인 데인 매독스(7)의 손을 잡고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붉은(공화당) 토네이도도, 푸른(민주당) 토네이도도 없다”면서 “피해 지역이 완전히 재건될 때까지 연방 정부가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도슨스프링스 EPA 연합뉴스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미 여성운동 ‘대모’ 벨 훅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미 여성운동 ‘대모’ 벨 훅스

    미국을 대표하는 페미니즘 사상가이자 활동가 벨 훅스가 69세를 일기로 1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AP 통신과 일간 워싱턴 포스트(WP),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유족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켄터키주 베리아시 자택에 머물던 훅스가 가족과 친지 품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사인이 공식 확인되지 않았으나 자매인 그웬다 모틀리는 WP에 훅스가 신부전 말기였다고 밝혔다. 측근인 린다 스트롱-리크 박사도 고인이 장기간 투병 중이었다고 설명했다.E 1952년에 태어난 그의 본명은 글로리아 진 왓킨스로 벨 훅스는 외증조 할머니 이름을 딴 필명이다. 훅스는 언제나 필명을 소문자로 기재했다. 독자가 자신이 누구인지보다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했으면 하는 뜻에서였다. 시인이자 사회평론가이면서 학자로서 평생 마흔 권이 넘는 책을 낸 훅스는 미국 흑인 페미니즘 운동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페미니즘을 ‘성차별주의와 성차별적 착취·억압을 끝내기 위한 운동’으로 규정한 혹스의 정의는 그가 남긴 가장 유명한 문장이라고 AP는 전했다. 그러나 사실 훅스가 성차별을 종식하는 과격한 정치운동으로만 페미니즘을 좁게 해석한 것은 아니다. 인종주의, 자본주의, 성역할, 정치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목소리를 내온 혹스는 페미니즘이 인종·계급·젠더를 초월해 모두의 삶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훅스는 인종주의, 성차별주의, 경제적 불평등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논리를 제시하며 페미니즘의 영역을 사회 여러 분야로 넓혔다. 1981년 첫 저서 ‘나는 여자가 아닙니까?’를 통해 페미니즘에서 흑인 여성이 간과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1985년 출간한 ‘페미니즘: 주변에서 중심으로’에서는 초기 페미니즘 운동이 부르주아 계급 출신 백인 여성만을 주축으로 했다고 비판하며, 소외된 이들을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2년 출간한 ‘행복한 페미니즘’이 2017년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으로 번역된 것을 포함해 10여권의 저서가 국내에도 번역돼 있다. 훅스는 1973년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했으며, 1976년에는 위스콘신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 1983년 샌타크루즈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뒤 예일 대학과 오벌린 대학, 뉴욕시립대 영문학 교수를 역임했다. 훅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여성계, 학계와 출판계 등에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베스트셀러 ‘나쁜 페미니스트’의 작가 록산 게이는 트위터를 통해 “마음이 아픈 소식이다. 훅스의 명복을 빈다. 그의 빈 자리가 얼마나 클지 가늠도 안 된다”고 애도했다. 영국 소설가 볼루 바발롤라도 트위터를 통해 “벨 훅스는 직접적으로 흑인 여성을 다룬 글을 써줬다”면서 “혹스는 우리를 향한 사랑을 저작을 통해 제대로 보여줬다”고 밝혔다.
  • [월드포토+] “토네이도에 붉고 푸름 없다” 美 대통령의 기도와 포옹

    [월드포토+] “토네이도에 붉고 푸름 없다” 美 대통령의 기도와 포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토네이도 피해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켄터키주를 찾아 전폭적인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토네이도 피해 발생 닷새 만이다.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켄터키주 메이필드시로 향한 바이든 대통령은 공항 격납고에서 주정부 및 지방정부 지도자들을 만나 피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붉은 토네이도는 없다. 푸른 토네이도도 없다"며 지방정부 간 초당적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가 언급한 붉은색은 공화당, 푸른색은 민주당을 의미한다.바이든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재난 현장을 둘러보기 전 수행원들과 둘러 모였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디엔 크리스웰 청장과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 부부, 캐시 오난 메이필드 시장 등 수행원들과 손을 맞잡고 고개를 숙인 채 재난 지역을 위해 기도했다.지상과 공중에서 재난 현장을 둘러본 후에는 "(보고도) 믿을 수 없다"며 충격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네이도가 경로에 있던 모든 것을 집어삼켰다. 그로 인한 피해 범위와 규모는 믿을 수 없을 정도다"라면서 재건을 위한 연방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역 재건을 위해 무엇이든지 할 생각이다”라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토네이도 최대 피해 지역으로 꼽히는 메이필드시와 도슨 스프링스시에서는 주민들을 직접 만나 어려움을 청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터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주민들을 악수와 포옹으로 위로했다. 주민들은 대통령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토네이도로 마을 75%가 사라진 도슨 스프링스시에서 한 차례 연설한 바이든 대통령은 "힘내라. (연방정부는) 피해가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 이곳에 머물 것이다. 아무도 떠나지 않는다"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이어 "올라오는 길에 만난 부부는 아직도 사라진 친구 4명을 찾고 있다더라. 누군가를 잃은 고통에 대해 무어라 할 말이 없다"며 애도를 표했다.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미국 중남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현재까지 최소 88명이 숨졌다. 켄터키주에서만 74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실종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켄터키주에 대한 연방 정부의 추가 지원을 승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피해 복구 비용의 75%를 지원토록 한 재난선언 승인을 30일간 100% 지원으로 수정했다.
  • “롤모델 한국”… 우즈베크 손잡고 중앙아시아 경제영토 넓힌다

    “롤모델 한국”… 우즈베크 손잡고 중앙아시아 경제영토 넓힌다

    1965년 우즈베키스탄 남동부 사마르칸트 도로공사 현장에서 고대 벽화 한 점이 발굴됐다. 아프라시아브 궁전벽화는 소그디아나 왕국의 바르후만왕 시절인 7세기에 제작됐는데, 새 깃털을 꽂아 만든 관을 쓰고 환두대도를 찬 고구려 사신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1500년 전 교류의 흔적이다.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독립한 우즈베키스탄은 이듬해 한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했고, 내년으로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16일부터 2박 3일간 국빈 방한한다. 두 정상 간 네 번째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화상회담 1회 포함)은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는 191개 수교국 중 인도와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네 곳뿐. 우즈베키스탄의 전략적 중요성을 짐작케 한다.수교 30년이 채 안 됐지만 양국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한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 격상 이후 더 가깝게 다가서는 모양새다. 현 정부가 새로운 경제 영토를 개척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힘을 기울여 온 신북방정책에서 우즈베키스탄은 핵심 파트너이자 거점 국가다. 중앙아시아 인구의 약 45%인 인구 3300만여명의 우즈베키스탄은 역내 모든 국가 및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댄 지정학적·정치적 중심이다. 옛 식민 종주국 러시아, ‘일대일로’(육·해상 60개국 거대경제권을 이루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구상)를 도모하는 중국, 중러 견제 거점을 마련하려는 미국 모두 영향력 확대를 꾀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은 균형을 추구함으로써 자율성을 지키는 ‘외교적 헤징’을 구사한다.강대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출 수 없는 우즈베키스탄이 발전 모델로 삼은 대상이 한국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7년 국정연설에서 한국의 유아교육, 보건의료, 민원행정시스템을 본받아야 할 사례로 적시하기도 했다. 2019년 교역 규모는 약 23억 달러(약 2조 7294억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7년(약 12억 달러) 이후 불과 2년 만에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탓에 주춤했지만 올 들어 회복세다. 전체 외국 투자기업 중 한국 기업은 910개로 러시아와 중국, 터키, 카자흐스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중에도 1.6% 성장률로 선전했고, 올해에는 5%대 성장이 예상된다.정부는 발전소 현대화, 민관 합작 인프라 사업 등에 우리 기업 참여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 기업의 플랜트·건설 수주 실적은 수르길 가스전 개발(약 36억 달러, 한국컨소시엄이 50% 투자) 등 누적으로 약 108억 달러(약 12조 8000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한국과 우즈벡은 지난 1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신북방정책 협력국 중 상품분야 무역협정 협상 개시는 처음이다.
  • [나우뉴스] 美 토네이도에 휩쓸린 사진 한 장, 다음 날 250㎞ 떨어진 곳에서 발견

    [나우뉴스] 美 토네이도에 휩쓸린 사진 한 장, 다음 날 250㎞ 떨어진 곳에서 발견

    토네이도가 쓸고 간 미국 켄터키주 한 가정의 가족사진이 250㎞ 떨어진 인디애나주까지 날아갔다. 250㎞는 서울에서 대구거리다. 12일(이하 현지시간) CNN은 미국 중남부를 쑥대밭으로 만든 토네이도의 규모를 실감케 하는 사례라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인디애나주 뉴 올버니에 사는 케이티 포스튼(30)은 11일 아침 자신의 차량 앞유리에 꽂힌 쪽지 한 장을 발견했다. 뭔가 들여다보니 쪽지가 아닌 웬 오래된 가족사진이었다. 그는 “줄무늬 여름 원피스를 입고 스카프를 두른 어머니가 무릎 위에 아들을 앉히고 찍은 흑백 사진이었다. 사진 뒷면엔 ‘거티 스왓첼과 J.D. 스왓첼 1942’이라고 필기체로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포스튼은 사진이 밤사이 토네이도에 휩쓸려 날아온 유실물이라는 걸 직감했다. 켄터키·테네시·미시시피·아칸소·미주리·일리노이 등 6개주는 10일 밤부터 11일 사이 발생한 최소 37개의 토네이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아니나 다를까, 사진은 이번 토네이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켄터키주의 한 가족 소유였다. 포스튼은 “SNS로 수소문한 끝에 반나절 만에 사진의 주인을 찾았다. 켄터키주 도슨 스프링스에 사는 콜 스왓첼이라는 남성이 연락을 해왔다”고 설명했다.스왓첼은 “어떻게 그렇게 멀리까지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진은 내 증조모의 것이다”라고 전했다. 토네이도에 휩쓸린 사진이 250㎞ 떨어진 인디애나주까지 날아갔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포스튼은 “재난 상황에서 가족의 역사가 담긴 사진 한 장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이번 주 중 스왓첼 가족에게 사진을 돌려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켄터키주 사진을 인디애나주까지 휩쓸고 간 토네이도는 그 규모와 위력 면에서 미국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토네이도는 무려 402㎞ 구간을 이동하며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다. 토네이도가 이렇게 긴 구간을 이동하며 한 번에 5개주 이상을 강타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만약 여러 개의 토네이도가 아닌 단일 토네이도가 피해를 준 것이라면 1925년 이후 가장 긴 거리를 이동한 토네이도가 된다. 1925년 발생한 토네이도는 미주리·일리노이·인디애나 등 3개주 352㎞를 관통하며 695명의 사망자를 냈다.한편 최대 70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됐던 켄터키주 메이필드시 양초 공장에서는 초기 예상보다 적은 8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 대변인은 13일 로이터통신에 “초기 보고와 달리 근로자 110명 중 사망 혹은 실종자는 16명으로 파악됐다. 신께 감사한다. 행방불명 상태인 8명을 수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두 달 된 신생아 할퀸 토네이도…양초공장 94명은 ‘기적의 생존’

    두 달 된 신생아 할퀸 토네이도…양초공장 94명은 ‘기적의 생존’

    미국 켄터키주의 소도시 메이필드에서 담배 농사를 짓는 크로퍼드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밤 폭풍우를 뚫고 들려오는 아기 울음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이웃집을 향해 달려가 보니 이웃 부부의 8살 아들과 3살 딸은 무너진 집 잔해 속에 파묻혀 울고 있었고 갓난아기가 기저귀만 찬 채 바닥에 누워 있었다. 31세 동갑내기 부부인 제이컵과 에마, 5남매 중 두 아이는 온데간데없었다. 몇 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부부와 두 아이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인구 1만명이 살고 있는 메이필드는 지난 주말 미국 중부 6개 주를 휩쓴 토네이도로 주택가와 시내가 초토화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한 가족 내에서 네 명이 숨지면서 이 마을 공동체가 산산조각 났다”고 전했다. 이번 토네이도는 최소 8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13일(현지시간) 잠정 집계됐다. 1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는 인명피해가 줄었지만 현장 수습과 피해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현재까지 켄터키주에서 최소 74명, 다른 주에서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은 집이 무너지지 않은 주민들이 자신의 집에서 피해자들을 머물 수 있게 했고, 노숙자들이 대피소로 피신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110명이 밤샘 근무 중이던 메이필드의 양초공장에서도 94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베시어 주지사는 “실종자가 105명에 달해 사망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2개월 된 신생아부터 86세 노인까지 포함돼 있다. 지역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지방법원 판사와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대피시켰던 교도관 등도 목숨을 잃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메이필드에서는 주택과 사업체 등 약 2만 6000개의 건물에 전기가 끊겼다. AP통신에 따르면 켄터키주 정부는 메이필드시를 비롯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완전히 복구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 “동갑내기 부부와 5남매 중 세 아이 사망”... 토네이도로 초토화된 1만명 소도시

    “동갑내기 부부와 5남매 중 세 아이 사망”... 토네이도로 초토화된 1만명 소도시

    미국 켄터키주의 소도시 메이필드에서 담배 농사를 짓는 크로포드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밤 폭풍우를 뚫고 들려오는 아기 울음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이웃집을 향해 달려가보니 이웃 부부의 8살 아들과 3살 딸은 무너진 집 잔해 속에 파뭍혀 울고 있었고 갓난아기가 기저귀만 찬 채 바닥에 누워 있었다. 31세 동갑내기 부부인 제이콥과 엠마, 5남매 중 두 아이는 온데간데 없었다. 몇 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부부와 두 아이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인구 1만 명이 살고 있는 메이필드는 지난 주말 미국 중부 6개 주를 휩쓴 토네이도로 주택가와 시내가 초토화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한 가족 내에서 네 명이 숨지면서 이 마을 공동체가 산산조각났다”고 전했다. 이번 토네이도는 최소 87명의 목숨을 앗아난 것으로 13일(현지시간) 잠정 집계됐다. 1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보다는 인명피해가 줄었지만 현장 수습과 피해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현재까지 켄터키주에서 최소 74명, 다른 주에서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피해자가 예상보다 적었던 것은 집이 무너지지 않은 주민들이 자신의 집에서 피해자들을 머물 수 있게 했고, 노숙자들이 대피소로 피신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또 110명이 밤샘 근무 중이던 메이필드의 양초공장에서도 94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베시어 주지사는 “실종자가 105명에 달해 사망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2개월 된 신생아부터 86세 노인까지 포함돼 있다. 지역 사회에서 신망이 두터웠던 지방법원 판사와 교도소의 재소자들을 대피시켰던 교도관 등도 목숨을 잃었다고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메이필드에서는 주택과 사업체 등 약 2만 6000개 건물에 전기가 끊겼다. AP통신에 따르면 켄터키주 정부는 메이필드시를 비롯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완전히 복구되려면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토네이도 닥치자 어린 두 자식 꼭 끌어안아 살린 美 엄마

    토네이도 닥치자 어린 두 자식 꼭 끌어안아 살린 美 엄마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미국 켄터키 등 8개 주를 덮친 가운데 자신의 몸으로 어린 자식들을 지켜낸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CNN 등 현지언론은 토네이도가 덮친 방 안에서 두 아들을 꼭 끌어안아 무사히 지켜 낸 브리아나 글리슨의 기적같은 사연을 보도했다. 토네이도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것은 지난 10일 밤. 당시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켄터키 작은 마을 도슨 스프링스를 덮쳤다. 이 과정에서 토네이도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자 엄마 글리슨은 집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침대 위에서 급하게 어린 아들(4)과 딸(2)을 두 팔로 꼭 끌어안았다. 곧이어 토네이도가 덮쳤고 이 과정에서 글리슨의 팔은 부러지고 머리는 다쳤으며 얼굴도 큰 멍이 들었다. 놀라운 사실은 두 어린 자식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는 점. 글리슨은 "토네이도가 덮쳤을 때 짧은 순간 우리 가족은 더이상 침대나 집에 있지 않았다. 그저 땅 위 어딘가에 있었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곧 토네이도로 날아올라 인근 어디론가 떨어진 것.이어 "눈을 떴을 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몰랐다. 그저 도와달라고 크게 소리질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면서 "나와 아이들이 무사하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침대 매트리스 위에 있었던 것이 우리를 구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글리슨 가족은 기적처럼 살아남았지만 이웃들은 그렇지 않았다. 도슨 스프링스가 이번 토네이도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도슨 스프링스 크리스 스마일리 시장은 "내가 여태 본 것 중 최악의 토네이도로 마을의 약 75%가 파괴됐다"면서 "약 2500명의 주민 중 현재까지 1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번 토네이도의 희생자는 현재까지 최소 87명에 이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지난 10일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켄터키,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등 8개주에서 최소 37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피해 지역은 무려 402㎞에 달했다. CNN에 따르면 8개주에서 최소 5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켄터키 도슨 스프링스와 메이필드를 직접 방문해 피해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   
  • 목숨 걸고 지켰는데...생후 2개월 아기 美 토네이도 최연소 희생자

    목숨 걸고 지켰는데...생후 2개월 아기 美 토네이도 최연소 희생자

    미국 토네이도 최연소 희생자가 발생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NBC뉴스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머리를 다친 생후 2개월 아기가 끝내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아기의 부모는 “13일 아침 딸이 세상을 떠났다. 이게 현실이 맞는 건가 모르겠다”고 비통함을 드러냈다. 10일 밤,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가 켄터키 작은 마을 도슨 스프링스를 덮쳤다. 토네이도가 상륙하자 더글라스 쿤 일가족은 욕실로 대피했다. 태어난 지 생후 2개월된 쿤의 막내딸과 어린 두 아들은 욕조에 몸을 웅크렸다. 쿤과 그의 아내, 장모는 인간 방패처럼 아이들을 에워쌌다.하지만 역대급 토네이도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시속 240㎞ 강풍에 집 전체가 종잇장처럼 찢겨 나갔고, 일가족은 이웃집 저 끝까지 날아갔다. 쿤은 “목숨 걸고 아이들을 지키려 했으나, 토네이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고 망연자실해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이웃집에서 아이들은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쿤은 “아들 한 명은 머리가 찢어졌고, 다른 한 명은 상처투성이로 잔해 속에 갇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막내딸 부상이 심했다. 현지언론은 카시트에 탄 상태 그대로 구조된 아기가 머리를 심하게 다쳐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일가족이 봉합 수술을 받고 퇴원하는 사이 아기 상태는 점점 악화했다. 목정맥(경정맥) 손상으로 인한 뇌졸중으로 사경을 헤맸다. 쿤은 “아기 머리가 심하게 부었다. 의식을 잃은 딸은 기계에 의존해 겨우 숨을 쉬었다”고 말했다. 가족은 아기가 어서 회복하길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하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한 아기는 13일 아침 세상을 떠났다. 현지언론은 사망한 아기가 이번 토네이도 참사 최연소 희생자라고 설명했다.최연소 희생자가 나온 켄터키 도슨 스프링스는 이번 토네이도로 마을 전체의 75%가 파괴됐다. 상당수 주택이 부서졌고 단전 피해도 발생했다. 도슨 스프링스를 포함해 켄터키 전체에서 최소 7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명단에는 생후 5개월 아기와 4세 유아 등 어린이 6명이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 명단에 쿤의 생후 2개월 딸도 포함됐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켄터키 당국은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정확한 인명 피해를 파악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최소 109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지난 10일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켄터키, 테네시, 미시시피,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등 6개주에서는 최소 37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피해 지역은 무려 402㎞에 달했다. CNN에 따르면 8개주에서 최소 5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5일 켄터키 도슨 스프링스와 메이필드를 직접 방문해 피해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 재해 현장을 둘러보고 복구 상황을 보고받은 뒤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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