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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중해로 ‘지질학 여행’ 떠나볼까

    여름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다. 안방에서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역사 속 중요한 사건에 대해 흥미로운 해석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EBS가 여름철을 맞아 TV를 통해 떠나보는 아주 특별한 여행을 준비한다.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여섯 차례에 걸쳐 특선 다큐멘터리 ‘역사 속 지질학 기행’을 내보내는 것. 지난해 영국 오픈대학과 BBC가 공동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지질학적인 관점에서 역사 속 사건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 1부 ‘땅이 흔들린다’(1일)에서는 터키 요르단 이탈리아 그리스를 여행한다. 지진으로 갈라진 지표가 인류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며 소돔과 고모라, 로마 제국의 멸망의 이유, 고대 그리스 산토리니 섬 사람들이 화산 폭발을 예견했던 방법 등을 알아본다. 2부 ‘건축’(8일)과 3부 ‘예술’(15일)에서는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와 고대 로마의 아치, 고대 그리스 광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또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이나 프랑스 라스코 동굴에서 발견된 인류문명 초기의 예술 작품과 고대 이집트인의 예술 작품들을 즐길 수 있다. 지질학이 종교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4부 ‘종교’(22일)와 이어지는 5부 ‘물’(29일),6부 ‘소금’(8월5일)도 흥미롭다.그리스 스페인 요르단을 돌며 석기 시대 대홍수부터 로마제국의 멸망에 이르기까지 1만년 동안 계속된 인류와 물과의 싸움을 소개한다. 또 대서양을 따라 이동하며 빙하시대의 시작과 끝에 중요한 역할을 한 소금에 대해서도 탐구한다. 소금이 고대 이집트의 미이라 제작이나, 베니스의 흥망에 어떻게 관련됐는지 살펴볼 수 있다. 김경아 프로듀서(PD)는 “이번 다큐를 통해 흔히 휴양지로 여기던 곳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對北정책 체니 손에 달렸다”

    |워싱턴 연합|미국 워싱턴 외교가의 정보 소식지인 ‘넬슨 리포트’가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를 위해 미국 정부 및 의회의 한반도 정책 담당자와 미국 기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특별 작성한 이메일 기사가 가입자 전원에게 배달되는 바람에 작성자인 크리스토퍼 넬슨이 이를 취소하는 소동을 벌였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주미 한국대사관을 위한 특별보고서’라는 제목의 이 이메일 기사는 작성자인 크리스토퍼 넬슨이 한반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관리·연구자들과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만든 것으로, 행정부 관리들과 의원들의 경우 이미 익히 알려진 것이지만 특정 기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 보고서는 주로 한반도와 아시아 관련 기사를 작성하는 뉴욕 타임스의 데이비드 생어 기자에 대해 “생략을 함으로써 부정직하다.”고 평가했으며, 워싱턴 타임스의 빌 거츠 기자는 “동조함으로써 부정직하다.”고 비판했다. 외교가에서 생어 기자의 경우 북한의 핵물질 이전설, 핵 실험설,6월 위기설 등 주로 강경파쪽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특종’ 보도해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 보고서는 이밖에 “북한과의 협상 등 핵심 결정사항은 딕 체니 부통령의 손에 달려 있다.”,“한국 문제와 관련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는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외에 외부 비밀 브레인은 없다.”,“미치 매코널(공화ㆍ켄터키주), 샘 브라운백(공화ㆍ캔자스) 상원의원은 ‘골칫덩어리’급에 속한다.”는 등 한반도 정책과 관련된 정·관계 인사들의 역할과 성향을 분석했다.
  • 서울-앙카라 “우린 형제도시”

    서울시와 터키의 앙카라시가 상호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나가기로 했다. 터키를 방문중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29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시의 멜리 괵첵 시장을 예방하고 향후 두 도시가 경제·문화·행정 등에서 실질적인 교류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는 서울의 대중교통 정책·전자정부 시스템·도시관리 경험과 정보 등을 앙카라시와 공유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내년부터 서울시는 ‘앙카라의 날’을, 앙카라시는 ‘서울의 날’을 제정해 기념 행사를 열고 문화예술공연단 교환 방문을 추진한다. 앙카라시는 1923년 터키 공화국의 출범과 함께 수도로 지정됐으며,1971년 전세계 도시 가운데 서울시와 첫 자매도시 협정을 체결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국내 국제고 1호’ 부산 국제고 르포

    ‘국내 국제고 1호’ 부산 국제고 르포

    오는 2008년 서울 종로에서 문을 열 공립 서울국제고등학교에 학부모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첫 국제고로 특목고보다 한 차원 높은 외국어 교육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국제·통상 분야의 인재를 키울 서울국제고의 설립 모델은 지난 98년 문을 연 부산국제고등학교다. 서울시교육청은 국내 첫 국제고인 부산국제고의 교과과정과 운영을 참고, 서울의 실정에 맞는 커리큘럼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다.‘국내 국제고 1호’인 부산국제고의 수업 방법과 교육 내용을 살펴본다. ●국제 계열 전문 교과목 학생들을 국제인으로 키우기 위해 ‘국제’를 특화시킨 교과목. 외고에는 없다. 국제정치와 국제경제, 국제법, 국제문제, 비교문화와 올바른 국제적 감각을 갖추기 위해 한국의 전통문화와 현대사회 등 한국 관련 수업도 일부 포함된다. 예·체능 실습 수업에는 태권도와 판소리, 태껸 등을 배운다. 교재는 대학 교재나 시사잡지, 논문 등을 활용한다. ●영어인증제 학년마다 일정 기준 이상의 토익(TOEIC) 점수를 따야 한다. 기준은 1·2·3학년 각 500점,600점,700점. 매년 두 차례 정기적으로 시험을 치르지만 기준을 넘지 못하면 매월 치러야 한다. 점수는 수행평가에 반영된다. ●교내 영어말하기대회 매년 5월 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예선을 거친 본선에서는 자신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 원어민 교사와 질문과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실력을 평가한다. 국내파와 해외파를 나눠 시상한다. ●EOZ(English Only Zone) 영어만 쓸 수 있는 학교 안 공간. 점심시간과 수업이 없는 수요일 오후 시간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영어를 사용한다. 원어민 교사나 영어 교사들이 항상 함께 참여한다. ●국제문화의 날 격주로 수요일에 국제 경험이 많은 외부 인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다. 주제는 국제 사회와 자신의 삶. 학생들은 강연을 듣고 소감문을 쓴다. ●CCAP(Cross Cultural Awareness Program) 이른바 세계 문화 체험 프로그램. 매년 한 차례 부산 연지동 미군부대 내 국제학교 학생들과 10일 동안 공동수업을 받는다. 유네스코의 문화 자원활동가들이 학기마다 서너차례 학교를 찾아 각국의 문화를 소개한다. ●세계체험관(Gate To The World) 세계 문화를 경험하는 곳이다. 중국의 시안(西安) 외국어학교와 미국 실러 국제대, 일본 와세다대, 터키 오잘투르트 재단 등 자매 결연을 맺은 세계 30여곳 학생들과 화상 채팅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 세계 각국의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다. ●자매결연 학교와 문화교류 매년 한 차례 중국 시안 외국어학교와 상호 방문행사를 열고 있다. 두 학교 학생들이 사물놀이와 태권도, 경극 등 문화를 나누고 이메일이나 화상채팅으로 교류를 이어간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지난 21일 오전 부산 당감동 부산국제고등학교 멀티미디어실. 학생 30여명이 온라인 채팅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창 수업을 받아야 할 시간에 뚱딴지같이 채팅을 하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는 엄연한 수업이다. 이른바 ‘영어작문 멀티미디어 수업’.2학년에서 이 수업을 신청한 30여명이 옹기종기 컴퓨터 앞에 앉아 열심히 자판을 두드렸다. 컴퓨터 화면에는 학생들의 분주한 손놀림만큼이나 빠르게 영어 문장들이 채워졌다. 이날 주제는 ‘한국인의 노령화’다. 학생들은 7개조로 나뉘어 이정주 교사의 커뮤니티 채팅방에 올라온 주제를 놓고 온라인 영어토론을 벌였다. 이날 수업의 과제는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노령화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으라.’는 것이다. ●7개 지정과목은 필수·다양한 선택 과목 이지은(17)양은 “중장년층은 육체적 노동을 하기에는 힘이 부치기 때문에 정부가 이들을 교육시켜 정보업종 등의 인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이수지양은 “그렇게 되면 젊은이의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사무엘양은 “일자리가 줄어든 만큼 젊은이의 수도 줄었다.”며 또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한 시간 동안의 난상토론. 결론은 나지 않았지만 다양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수업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김지현양은 “머릿속 생각을 영어 문장으로 표현하면 영어 실력이 향상됨은 물론 사고의 깊이도 넓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오후 2학년 4반에서는 국제정치 수업이 한창이었다.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전문 교과목 수업이다. 이 학교에는 국제외교, 국제정치, 국제경제, 국제법, 비교문화, 지역이해, 한국의 전통문화 등 7개의 지정과목을 비롯해 다양한 선택과목이 개설돼 있다. 학생들은 7개 지정과목은 반드시 배워야 하고, 선택과목은 자유롭게 골라 배울 수 있다. 이날 주제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의 유럽연합(EU) 통합헌법 부결’ 문제다. 백영선 교사는 신문과 잡지, 관련 서적 등 준비해 온 자료를 보여주며 유럽연합 통합에 대한 경과와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권주애(17)양이 부결 이유에 대해 “EU 가입국들이 헝가리와 폴란드 등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국가의 값싼 인력이 프랑스 등 선진국에 유입돼 일자리가 줄고 임금이 하락하기 때문”이라며 나름대로의 분석을 내놓자 이에 따른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원어민 영어수업은 교사 대신 학생이 진행 2학년 1반 원어민 영어 수업에서는 교사 대신 학생들이 직접 영어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로운(17)양이 맡은 이날의 발표 주제는 ‘다이어트 팔 운동’. 이양은 그림까지 그려가며 “아령 등으로 팔운동을 하면 이두박근이 커지고 상체를 45도 숙여 팔을 앞뒤로 굽혔다 펴면 삼두박근의 모양이 잘 잡힌다.”면서 “이는 팔의 살을 빼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발표자인 이은경(17)양은 손금을 보는 법에 대해 영어로 강의했다. 이 곳에서는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공부를 한다. 영어 교사의 경우 매주 두 차례, 모두 4시간 동안 원어민 강사와 토론수업을 한다. 이날 오후에도 원어민 강사인 제프 립시와 수업이 없는 교사 4명이 빈 교실에 모여 ‘김일병 총기난사 사건의 사회적 원인’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교과과정 부장인 최준권 교사는 교사들의 토론수업에 대해 “교사 스스로 토론 문화를 익혀 수업에 적용하고, 교사의 비판력과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원어민 교사 심층분석력 부족 아쉬움 학생과 교사 모두 학교운영에 만족하고 있지만 더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영어를 맡은 주세혁 교사는 “원어민 교사들이 회화는 잘 가르치지만 특정 주제에 대해 깊이있게 다루는 능력은 부족하다.”면서 “학생들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깊이 있는 내용을 원어로 배우기를 바라지만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학반의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수업의 경우 원어민 교사들의 수업 능력이 일부 떨어지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2학년의 한 학생은 “원어민 교사 대부분이 유학반 수업에 매달리고 있어 일반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를 만날 기회가 적다.”고 아쉬워했다. 글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외국 대학 올해 11명 합격 국내 유명대학 대거 진학 부산국제고 졸업생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대학에 활발하게 진학하고 있다. 올해 초 졸업생 가운데 11명은 미국과 중국, 일본 유명 대학에 합격했다. 이재원(19)군은 시카고대·워싱턴대 등 7개 대학에서, 김동은(19)양은 브라운대·코넬대 등 4개 대학에서 동시에 입학허가를 받았다. 왕웅규(19)군도 일본 도쿄대·와세다대·교토대에 동시 합격했다. 국내 대학에는 재학생과 재수생을 합쳐 서울대 8명, 고려대 26명, 연세대 25명, 서강대에 10명, 이화여대에 11명 등 모두 125명이 합격했다. 분야별로는 법학계열 32명, 상경계열에 37명, 사회계열 30명, 어문계열 11명 등이다. 최근 인기가 높은 교육 계열에는 교대 21명을 포함해 모두 36명이 합격했다. 의학·한의학 계열에도 20명이 진학했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전현경 교장이 밝힌 학교 특징 ‘국제고 1호’인 부산국제고 정현경(62) 교장은 “사립학교인 특목고와는 달리 국제고는 공립이기 때문에 학비가 싸 모든 학생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는 일은 부산 국제고에서는 없다는 것이다. 정 교장은 “국제 수준에 뒤처지지 않는 교육을 통해 외국 문화와 생활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혀 바로 해외에 진출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는 국제적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라면서 “우수한 교육시설과 교사진에 부산시의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부산국제고의 특징을 “외국어 교육, 국제 계열 전공교육, 해외 교류 등 세 가지”라고 했다. 해외 귀국자 전형을 통해 토플 만점자, 해외에서 오래 머물렀던 학생 등을 뽑기 때문에 학생들의 언어와 세계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외국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점도 매력으로 현재 러시아 학생 5명, 일본 학생 1명이 재학 중이라고 정 교장은 밝혔다. 국제화에 열중하다가 학생들이 우리 문화에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것과 다른 나라의 것을 균형 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우리 문화를 익히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儒林(377)-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

    儒林(377)-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

    제4부 百花齊放 제1장 浩然之氣(3) 사마천의 ‘유림열전’은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당시의 천하는 전국이라는 제후의 상쟁시대였기 때문에 유학 따위는 알아주지도 않았다. 그러면서도 제나라와 노나라 지방에는 학자들이 적지 않았다. 제나라 위왕(威王), 선왕(宣王) 치세 때 맹자(孟子), 순자(荀子)같은 인물들이 그들로서 모두 공자의 유업을 이어받아 그 학문을 부연(敷衍)함으로써 당세에 큰 명성을 떨쳤다.” 사마천의 기록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기술하고 있다. 사마천의 탄식대로 공자가 사거한 이래 유학의 학문은 점점 더 쇠퇴하여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불모지로 접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맹자와 순자와 같은 당대의 큰 명성을 떨쳤던 거유들이 다시 공자의 유업을 이어받음으로써 유학은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사마천은 맹자와 순자에 대해 ‘맹자순경열전(孟子荀卿列傳)’이란 항목을 만들어 따로 기술하고 있는데, 사마천은 맹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칭송하고 있다. “맹자는 유·묵(儒·墨)의 유문(遺文)을 섭렵하고 예의의 통기(統紀)를 밝혀 혜왕(惠王)의 욕심을 단절시켰다.” 사마천의 맹자에 대한 이와 같은 간단한 약술과는 달리 유가에 있어 맹자의 역할은 실로 지대한 것이었다. 만약 공자의 사후 100년이 흘러간 뒤에 태어난 맹자가 없었더라면 공자의 유가사상은 단절되어 맥이 끊겨졌을지도 모른다. 서양철학에 있어 소크라테스보다 50년 늦은 플라톤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서양철학은 단절되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맹자는 공자에 있어 플라톤과 같은 아성이었다. 아성(亞聖). 이는 성인에 버금가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 유교에 있어 ‘공자에 버금가는 사람’이라 하여 맹자를 가리키는 대명사인 것이다. 기독교에 있어 예수에게 수많은 제자들이 있었으나 기독교를 이방인들에게 널리 전파한 사람은 생전에 예수를 따르지 못하고 오히려 박해하였던 당대 최고의 율법학자인 바울로였듯이 공자에게도 수백 명이 넘는 제자들이 있었으나 유가의 전통계승자는 바로 맹자인 것이다. 바울로에 의해서 기독교가 터키를 비롯한 소아시아지역과 서양의 중심도시였던 로마로 급속도로 전파되어 마침내 범세계적 종교로 확산될 수 있었던 것처럼 맹자는 공자의 유가사상을 학문적으로 체계화시켜 마침내 중국의 중심사상으로 정립시켜 동양정신으로까지 확산시킨 것이다. 후세에 유가사상을 ‘공맹사상’으로까지 부르게 된 것은 맹자의 역할을 말해주는 단적인 예인 것이다. 맹자 스스로도 자신을 공자의 정통적인 후계자로 자임하고 있었다. 이는 평소에 맹자가 공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맹자의 제자인 공손추(公孫丑)가 스승에게 “선생님은 이미 성인이 되셨습니까.”하고 물었을 때 맹자는 깜짝 놀라면서 “아니 그게 무슨 말인가.”하고 대답한다. 그리고 맹자는 옛 전적의 기록들을 고증하면서 자기 자신은 감히 공자와 비교도 할 수 없는 하찮은 존재라고 겸손해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세상에 사람이 생겨난 이후로 공자보다 더 빼어난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自生民以來 未有盛於孔子也)”
  • 지구촌은 축구전쟁- 청소년축구, 25일 4강 두고 격돌

    결국 청소년축구도 유럽세와 남미세의 격돌이 될 전망이다. 예상대로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축구의 강호들만으로 8강이 확정된 것. 나이지리아와 모로코가 8강 대열에 합류, 아프리카 축구의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제2의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18·FC바르셀로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3일 콜롬비아를 2-1로 꺾어 이날 터키를 3-0으로 제압한 ‘무적 함대’ 스페인과 4강 길목에서 격돌한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스페인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16골을 뽑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면서도 실점은 고작 1점. 공수에 걸쳐 가장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며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스페인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개최국 네덜란드 역시 칠레를 3-0으로 물리쳤다. 9득점 1실점으로 4연승.‘기적의 3분 드라마의 제물’이었던 나이지리아는 우크라이나를 1-0으로 꺾으며 부담스러운 상대인 네덜란드와 8강전을 펼치게 된다. 8강전 최고의 ‘빅카드’는 25일 새벽 펼쳐지는 브라질과 독일의 대결. 자국 리그 출신으로 선수들을 구성한‘디펜딩 챔프’ 브라질은 16강에서 만난 시리아를 페널티킥 한 방으로 가까스로 이기긴 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강. 독일 역시 비록 조예선에서는 1승1무1패로 부진했지만 16강전에서 ‘중국 태풍’을 극적으로 잠재우는 저력을 발휘하며 사기가 올라 있는 상태로 2002년 월드컵 당시 0-2로 브라질에 무릎을 꿇은 형들의 분을 풀겠다는 각오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6일중 하루는 해외에서’

    최태원 SK㈜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최 회장은 올 들어 미국과 중동, 터키, 쿠웨이트 등을 넘나들며 해외 자원과 정보통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활발한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올 상반기 해외출장 횟수(6건)는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비행거리도 7만 9356㎞로 지구를 두 바퀴 가량 돌았으며, 출장 일수는 30일 가량으로 6일 중 하루는 해외에 머물렀던 셈이다. 최 회장은 23일에도 싱가포르에서 SK㈜ 정기 이사회를 열어 글로벌 사업전략을 논의하고, 현지 지사인 ‘SKEA’과 주롱섬에 건설 중인 석유물류기지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1월에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해외 IR(기업설명회)에 나섰으며,2월에는 미국 SKC 조지아공장을 방문해 사업강화 전략을 점검했다. 지난 4월에는 대통령의 터키 방문 경제 사절단으로 동행했으며, 지난달에는 쿠웨이트 석유장관을 만났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美U2기 서남亞서 추락

    미 공군의 U2 정찰기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밤늦게 서남아시아의 한 지역에 추락해 조종사 한 명이 사망했다고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 중부사령부가 22일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간단한 성명을 통해 자유의 지속 작전을 수행하고 기지로 귀환하던 이 정찰기가 21일 밤 9시30분쯤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통상 이 자유의 지속 작전은 아프가니스탄을 무대로 한 미군 작전을 의미한다. 그러나 성명은 사고 원인이나 정확한 추락 지점과 경위를 밝히지 않았다. 데이비드 스몰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주권 국가의 민감성” 때문에 사고 지점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으며 다른 대변인도 “수색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955년 실전 배치된 U2 정찰기는 날개만 30.5m에 이르며 27㎞ 상공에서도 정찰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조종사는 반드시 우주복을 입어야 한다. 냉전시대 맹위를 떨쳐 옛 소련 군시설을 촬영하거나 터키 등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 추락 사고 중 가장 유명했던 것은 60년 5월 옛 소련 영공을 정찰하다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돼 조종사가 체포됐고 이로 말미암아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옛 소련, 영국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이 연기됐던 일이다.62년 10월 쿠바 위기때 옛 소련 미사일을 촬영한 것도 이 정찰기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라크 전쟁중 범죄’ 우리가 밝힌다

    ‘이라크 전쟁중 범죄’ 우리가 밝힌다

    이라크 점령 3년째를 맞아 미국과 동맹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범죄와 부당행위를 심판하기 위한 ‘이라크 국제전범재판’에 한국 민간대표단이 참가한다. ‘이라크 국제전범재판 한국참가단’은 23일부터 닷새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20여개국 평화운동가가 참석하는 가운데 열리는 이라크 국제전범재판에 한국 민간대표단 16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국제전범재판은 23일 개막식에 이어 24일부터 나흘간 국제법과 국제기관의 역할·각국 정부의 책임, 이라크 침략과 점령, 지구적 안보 환경과 미래의 대안 등을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다룬 이라크에 대한 법적·윤리적 범죄의 평결을 최종 정리한다. 쟁점은 ▲이라크 전쟁의 불법성과 불합리성 ▲전쟁 및 점령기간에 저지른 연합군의 범죄행위 ▲전쟁발발을 막지 못한 국가와 국제정치기구의 책임 ▲공범자로서 미디어와 정보기관의 책임 ▲정치·경제적 의도로 일으킨 전쟁의 결과 등 5가지이다. 아룬다티 로이(작가)가 양심배심원단 대표로서 이번 재판을 대변하고 데니스 할리데이(전 유엔 사무총장 보좌관)·리처드 포크(유네스코 평화상 수상자) 등이 배심원으로 참가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58일간 파병철회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해온 김재복 수사가 양심배심원단에 참가하며, 박기범(동화작가)·최병수(민중미술 화가)씨 등 반전평화운동가 15명이 이스탄불 법정에 참가한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한국의 이라크 전범재판운동의 결과를 알리며, 설치미술 작품(최병수 작)을 전시해 이라크 점령 종식과 평화를 갈구하는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라크 국제전범재판’은 2003년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회의 참가자들이 이라크 국제전범재판을 개최하자는 선언문을 채택한 뒤 같은 해 6월 열린 ‘평화와 인권을 위한 유럽네트워크 회의’에서 기획단이 구성되면서 구체화됐다. 이후 국제조정위원회에서 법정프로젝트의 개념과 형식·목적 등을 정한 뒤 지난해부터 각국에서 시작돼 23일 이스탄불에서 최종 법정을 열게 됐다. 연합
  • [씨줄날줄]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육철수 논설위원

    2002월드컵 한국-포르투갈 경기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박지성은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에 예선탈락의 쓴잔을 안겼다. 그는 이 한 골로 일약 월드컵 스타로 떠올랐다. 대회가 끝난 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팀을 거쳐 마침내 어제 축구종주국 영국이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그가 입단하는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은 1878년 창단돼 프리미어리그 15차례,FA컵 11차례나 우승한 축구의 명가(名家)다. 베컴·오언·앙리 등 쟁쟁한 선수들이 활약한 영국 최고의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축구 리그이자 4대 리그의 하나로 꼽힌다. 이탈리아 세리에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그, 독일의 분데스리가가 바로 4대 리그다. 한국 선수로는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이 분데스리가에서 1979년부터 1989년까지 활약했으며,2000년엔 안정환이 세리에리그에서,2002년엔 이천수가 프리메라리그에서 각각 뛰었다. 따라서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우리 선수가 유럽 4대 리그에서 모두 활약하게 된 또 하나의 금자탑이요,‘유럽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축구는 전쟁 직후 스위스 월드컵 무대에서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져 세계의 벽은 높기만 했는데, 반세기 만에 걸출한 세계적 스타들을 잇따라 배출해 상전벽해를 보는 듯하다. 박지성의 쾌거는 박찬호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프로골퍼 박세리의 LPGA 메이저대회 첫 우승 등과 함께 한국 스포츠사에 일획을 그은 것이다. 또한 높고도 두꺼운 벽을 넘어 스포츠 종주국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국민의 희망이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는 한 시즌에 선수연봉과 이적료 합계가 10억파운드(1조 8000억원), 구단들의 수입 합계가 13억파운드(2조 4000억원)에 이르러 유럽 프로축구 시장의 18%를 차지한단다. 박 선수는 돈의 홍수 속에서 당장 연봉 200만파운드(37억원)를 거머쥐었다. 프로의 세계는 이처럼 실력과 돈이 지배하는 만큼 박 선수는 흔들리지 말고 간단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이제부터는 가시밭길과 영광이 공존하는 시작일 뿐이다. 차범근 감독이 독일의 스타플레이어들과 당당히 겨뤄 ‘차붐’을 이루어냈듯이 영국에서도 머잖아 ‘팍붐’의 낭보가 날아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환경탐구올림피아드서 금·은상 수상

    수원 경기과학고 길보미(3년)·천주희(2년)·김고은(2년)양과 강필승(2년)군 등 4명이 지난 3∼11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환경탐구올림피아드에서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길보미양과 천주희양은 ‘유류 오염 토양으로부터 분리한 세균에 의해 생성된 생물 계면활성제에 대한 탐구’라는 주제로 금상을, 김고은양과 강필승군은 ‘버들치의 비텔로제닌 단백질을 이용한 환경호르몬 진단 키트 개발’이라는 주제로 은상을 각각 받았다. 이번 국제환경탐구올림피아드 대회에는 34개국 72개 팀이 참가했다.
  •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중국 3연승… 세계가 놀랐다

    괄목상대(刮目相對)-‘중국판 골든 제너레이션’의 기세가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할 정도로 무섭다. 중국은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16강을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둔 팀은 개최국인 네덜란드와 스페인, 터키 등 모두 우승 후보들뿐. 중국으로서도 올림픽, 월드컵 등을 통틀어 세계무대 조별리그에서 전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첫 경기에서 유럽의 신흥 강호 터키를 2-1로 잡던 지난 12일만 해도 네덜란드 현지 분위기는 ‘단순한 이변’ 정도로 치부했다.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 파나마까지 거푸 꺾자 대접이 달라졌다. 특히 세 경기에서 기록한 9골을 각각 다른 선수들이 넣은 무서운 저력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시무시한 중국(A rampant China)’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중국은 내친 김에 16강에서 독일을 잡은 뒤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브라질까지 잡아보겠다는 기세로 똘똘 뭉쳐 있다. 그동안 중국 축구는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에 한참 뒤처진 것으로 인식돼 왔다. 실제 한국 청소년팀과 만난 지난해 10월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 결승전과 지난 1월 카타르대회 개막전에서 박주영에게 모두 2골씩 4골을 허용하면서 2-0과 3-2로 무릎을 꿇는 등 한 수 아래 실력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확실히 드러나고 있듯 중국 축구는 ‘1960년대 대약진운동’을 연상시킬 정도로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특히 독일 출신 에카르트 크라우춘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고, ‘야전 사령관’ 저우하이빈(20)을 중심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에서 뛰는 동팡줘(20), 주팅(20) 등을 비롯한 대부분 청소년 대표들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핵심 선수로 뛰기 위해 체계적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어 그 기세는 더욱 무섭다. 국가의 지원도 전폭적이다. 대회 소집 두 달 전부터 대표팀을 소집했고, 독일에서 한 달간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등 조직력 극대화를 꾀해왔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세계청소년축구] 중국·스페인 16강 선착

    ‘형보다 나은 아우.’ 중국 청소년축구가 ‘네덜란드발 돌풍’을 일으키며 독일월드컵 예선 탈락으로 잔뜩 구겨진 중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중국은 15일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조별리그 B조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후반 30분 추이펑(18)이 터뜨린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3-2로 승리, 파죽의 2연승을 거두며 남은 파나마전 결과에 관계없이 24개팀 가운데 16강 진출을 맨먼저 확정지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C조 스페인 역시 지난 11일 모로코를 3-1로 제압한데 이어 이날 칠레를 7-0으로 대파하고 일찌감치 16강에 진출했다. 한편 스페인의 194㎝ 장신 스트라이커 요렌테 페르난도(20)는 이날 혼자 4골을 터뜨리며 대승의 주역이 됐다.2경기에서만 5골로 득점 단독 선두. 아르헨티나는 ‘천재 미드필더’ 메시 리오넬(18·FC바르셀로나)과 파블로 자발레타(20·산 로렌조)의 연속골로 이집트를 2-0으로 물리쳤다. 또 모로코는 온두라스를 5-0으로, 터키는 파나마를 1-0으로 각각 꺾었다. 미국과 독일은 0-0으로 비겼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5 세계청소년축구대회] ‘거함’ 아르헨, 美에 침몰

    ‘이변 또 이변’ 2005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는 승부 예측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뒤 조별 첫 경기를 치른 결과 이변이 속출한 것. 첫번째 이변의 희생양은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함께 이 대회 최다우승(4회) 기록을 지닌 아르헨티나는 12일 네덜란드 엔스케데의 헤트 디크만 경기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미국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미국으로서는 지난 3월 수원컵에서 1-2로 패한 아픔을 시원하게 되갚아준 셈. 미국은 전반 39분 마벨 와인이 상대 진영 깊숙이 오버래핑한 뒤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가 그레그 달비의 몸에 맞고 튀어나왔고, 바렛이 이 공을 머리로 받아넣어 결승골로 연결시켰다. 아르헨티나는 ‘천재 미드필더 ’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를 선발에서 제외했다가 후반에 뒤늦게 투입하며 만회를 노렸지만 승부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이로써 1승을 먼저 챙긴 미국은 한국이 속한 F조와 함께 ‘죽음의 조’로 불리는 D조 예선통과를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아르헨티나는 첫판부터 체면을 구겼다. B조의 중국 역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예상을 깨고 지난해 유럽청소년선수권 준우승팀인 강호 터키를 2-1로 꺾은 것. 중국은 전반 22분 탄 왕숭의 중거리포가 터지며 경기를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39분 고칸 굴렉에게 동점골을 허용, 경기는 다시 원점. 이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인저리타임 종료 1분을 남기고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터키 골키퍼가 쳐낸 공을 교체멤버 자오수리가 그림 같은 발리슛으로 골문을 가르며 중국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나머지 강호들은 예상대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C조에서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스페인이 모로코를 3-1로 제압했고, 칠레는 온두라스를 7-0으로 대파했다. D조의 독일도 이집트에 2-0 낙승을 거뒀고,B조의 우크라이나는 파나마를 3-1로 꺾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北무기수출액 세계29위

    북한이 지난 5년간 러시아와 중동 등에 미사일을 수출, 재래식 무기 수출액으로는 세계 29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7일 발간한 ‘2005 군비ㆍ군축연감’에서 북한은 1992∼2004년 러시아에 AT-4 대전차 미사일 3250기와 SA-16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1250기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IPRI의 집계결과 북한의 2000∼2004년 재래식 무기 수입액은 5300만달러로 세계 86위에 불과한 반면 수출액 면에서는 9600만달러로 29위에 올라 무기교역 면에서는 흑자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기간 한국은 무기수입액 면에서 27억 5500만달러로 7위, 수출액은 3억 1300만달러로 19위를 차지했다. 수입국 순위는 중국(117억달러)에 이어 인도(85억달러), 그리스(53억달러), 영국(34억달러), 터키(33억달러)가 뒤를 이었고 수출국은 러시아(269억달러), 미국(259억달러), 프랑스(63억달러), 독일(48억달러), 영국(45억달러) 순이었다. 연합
  • [논술이 술술] 시사키워드/유럽통합

    프랑스에 이어 지난 1일 네덜란드 국민들도 국민투표에서 반대 61.6%, 찬성 38.4%로 유럽연합(EU) 헌법 조약을 부결시킴으로써 유럽의 정치통합이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그런가하면 영국에서도 유럽헌법 비준 투표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나와 EU 지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유로화의 가치도 이 때문에 크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유럽통합을 이끌어온 나라들이 통합 헌법을 부결시킴으로써 EU 헌법안은 무효가 될 위기에 놓였다. 원칙적으로 EU 헌법은 25개 모든 회원국에서 예외없이 비준돼야만 2006년 11월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 네덜란드 유권자들은 EU의 급속 확대 경계, 자유 분방한 국내법 상실 우려, 터키의 가입 경계, 외국 이민자 유입 반대, 유로화 도입에 따른 물가 상승, 국내 정치 불만 등의 이유로 반대 표를 많이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도 비슷한 이유다. EU지도자들과는 달리 각국의 국민들은 연방제 형식의 강력한 통합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헌법의 전면 재검토가 일정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유럽 통합 과정과 역사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European Coal and Steel Community) 유럽통합의 첫 출발이라 할 수 있다. 슈망플랜으로도 불리는 이 기구는 서유럽 국가들의 석탄철강산업을 초국가적으로 공동관리하는 기구였다. 단순한 협조체제가 아니라 중공업분야에서 관세를 점진적으로 철폐하려는 목적이 있었고 정치통합의 첫 단계였다. 프랑스, 서독,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6개국은 1951년 ESCS 조약을 체결했다. ▲유럽경제공동체(EEC·European Economic Community) 다른 경제분야로의 통합을 확장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57년 로마에서 조약이 체결됐다.59년 그리스와 터키가 준회원국 가입 신청을 해왔고,61년에는 영국도 가입신청을 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반대로 영국은 가입하지 못했다. 한편으로 프랑스는 초국가적인 유럽통합이 아닌 국가중심의 유럽을 주창하는 드골주의를 고수해 다른 5개국과 대립했다. ▲유럽공동체(EC,European Community) 프랑스가 66년 룩셈부르크 회의에서 ESCS 복귀를 결정한 뒤 ESCS,Euratom,EEC의 공동체 집행부를 하나로 통합,67년 7월 출범한 것이 EC다. 영국은 72년에 정식회원국이 되었다.85년에 회원국은 총 12개국으로 늘었다.84년 EC 회원국들은 정치통합의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였고,86년에 단일 유럽의정서(SEA)를 채택했다.SEA는 유럽 내의 상품, 서비스, 자본, 고용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자유 블록을 실현하는 것이었다. ▲유럽연합(EU·European Union)의 탄생 92년 마스트리히트에서 열린 유럽이사회에서 ESCS 파리조약, 로마조약,SEA를 병합하는 단일조약을 체결했다. 마스트리히트 조약이다. 이는 경제통화연합과 정치연합의 창설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 마침내 93년 11월1일 유럽연합이 각국에서 모든 절차를 끝내고 출범해 유럽통합의 새 장을 열었다.95년 12월 15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15개 회원국들은 99년 1월 경제통화동맹(EMU)을 출범시키고 단일통화의 명칭을 ‘유로’로 하는 데 합의했다.2002년부터 각국의 화폐는 완전 폐지되고 유로화만 통용되고 있다. ●유럽통합의 요인 유럽통합이 논의된 이유는 먼저 미국이 주도하는 IMF(국제통화기금)나 IBRD(세계은행)에 대항해서 서유럽이 주도하는 경제기구를 만들려는 각국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에 경제적으로 종속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경제적 공황과 경제난을 경제, 정치 통합을 통해 타개하려는 뜻도 있었다. 또 소련이라는 강력한 사회주의 국가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서유럽 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정치적·군사적인 이유도 있었다. 미국의 서유럽 원조정책인 마셜플랜은 서유럽을 소련과 공산주의에 대항할 이데올로기적인 동맹체로 조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구가 유럽경제협력기구(OEEC)다. ●유럽 통합의 문제점 통합이 추진되자 일부 회원국 국민들은 국가 주권의 상실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의 결속력을 강화하려면 회원국간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하는 것이 선결과제다. 회원국들간의 국력과 경제력의 차이는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킬 수 있다. 가난한 집은 부잣집과 합치는 것을 좋아하겠지만 부잣집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가난한 나라들에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다. 빈국들은 부국들에 값싼 노동력과 생산기지, 소비시장만 제공한다는 피해의식이 있다. 어쨌든 회원국들의 경제 수준을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상당한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영국의 경우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 통합에 적극적이지 않다. 공동체법, 즉 유럽헌법이 각국의 법과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마리화나 흡연의 합법성, 동성간의 결혼문제, 안락사 등에 관해서는 각 국마다 법이 다르다. 공동체법이 우월하다면 각국은 법을 바꿔야 할 것이다. 문화와 언어가 각양각색인 점도 통합에 걸림돌이 된다. 유럽 스스로 안보를 지킬 수 있는 기구도 미흡하다. 또 옛 동구권 국가들의 EU 가입은 서유럽국가들에 난민과 망명 등의 문제를 던져주게 된다. 네덜란드 국민들이 비준을 거부한 이유도 이런 배경에서다. 유로화 도입으로 네덜란드의 물가는 이미 상승했고 동유럽 이민의 유입으로 경제난과 실업률이 악화될 것을 걱정한 것이다. 네덜란드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마약 허용 등 네덜란드의 자유화 정책이 제한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되나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헝가리, 스페인에서는 유럽헌법이 통과됐지만 한 국가라도 비준하지 않으면 유럽헌법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나 유럽연합은 2000년 승인된 니스조약에 따라 행정적으로 유럽연합이 기능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단일 통화인 유로체제 존속에도 문제가 없다. 오는 16∼17일 열릴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다른 회원국들의 비준과정을 계속 진행할지, 조약의 사문화를 선언할지 결정하게 된다.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국민투표에서 부결했지만 재협상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헌법의 내용을 손질하는 등 다른 차선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럼즈펠드 “자르카위 돕지 말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이라크 주변국들에 국방부가 부상당한 것으로 믿고 있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이라크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에게 의료 지원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알 자르카위는 현재 이라크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를 받아들여 치료를 해주거나 은신처를 제공하는 국가는 명백히 알 카에다 조직과 한패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알 자르카위에게 의료행위를 제공한 국가가 어디인지, 또 이들에게 어떻게 대처할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주변국으로는 시리아, 이란, 요르단, 쿠웨이트, 터키, 사우디 아라비아가 있다. 로렌스 디 리타 국방부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시리아와 이란이 미군 점령과 이라크 새 정부에 가장 비협조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럼즈펠드의 말은 외교적 경고로 군사적 행동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유럽헌법 사실상 사망선고

    |파리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 헌법이 프랑스의 부결 사흘 만인 1일 네덜란드 국민투표에서도 압도적 표차로 거부됐다.EU 통합을 주도한 프랑스와 네덜란드가 차례로 헌법을 거부함에 따라 유럽헌법은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으며,‘유럽합중국’을 목표로 한 정치통합 계획 또한 치명타를 입게 됐다. 통합 회의론이 고조되면서 영국 등에서는 헌법 비준절차가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잠정 개표결과 반대 61.6%·찬성 38.4% 네덜란드 최초의 국민투표인 이번 투표는 잠정 개표결과, 반대 61.6%, 찬성 38.4%를 기록했다. 투표율은 예상보다 높은 62.8%로 집계됐다. 최종 개표결과는 6일 발표된다. 얀 페터 발케넨데 총리는 “매우 실망스럽지만 거부할 수 없는 명백한 결과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는 구속력이 없는 여론 수렴 차원이지만 주요 정당들은 투표율이 30%를 넘으면 민의를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발케넨데 총리는 의회에 헌법 조약 비준을 요청하는 법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속도조절론 대두 네덜란드 유권자들이 헌법을 거부한 결정적 이유는 EU의 급속한 확대에 대한 우려다.EU가 동구권 국가로 확대된 데 이어 발칸국가들과 터키로 확대되면 외국 이민자들의 유입이 급속히 늘어나 일자리가 줄어들고, 정체성이 상실될 것을 경계했다. 유로화 사용후 급등한 물가도 통합 회의론을 부추겼다. 또 유럽헌법 채택으로 마약, 동성애, 안락사를 인정하는 자유 분방한 국내법이 상실되는 것도 탐탁지 않은 데다 국내 정치 불만이 겹쳤다. 오는 16∼17일로 예정된 정례 유럽이사회(정상회의)에서는 통합의 정도와 속도를 조절하는 문제 등이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비준절차 중단 가능성 제기 국민투표가 내년 초로 예정된 영국에서는 비준 투표 무용론이 본격 대두돼 EU 지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영국은 반대 여론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웃 국가의 잇단 부결이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투표 취소의 명분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다른 회원국들에 대해 이달 중순 EU 정상회의 전까지는 비준 절차를 멈추지 말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지리 파루벡 체코 총리는 내년 11월1일인 비준절차 마감 시한을 미룰 것을 정상회의에서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lotus@seoul.co.kr
  • 한국 환경보건 OECD 최하위권

    우리나라의 환경보건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권에 속하는 등 대기·수질오염에 따른 국민들의 건강상 위협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환경연구소 장재연(아주대 예방의학과 교수) 소장은 1일 세계경제포럼(WEF)이 올해 초 공개한 세계 각국의 최신 환경관련 통계를 비교분석한 결과, 인구밀도를 감안한 대기 중 먼지 오염도의 경우 우리나라가 ㎥당 66.0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으로 비교대상 OECD 28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28개국 평균 먼지농도(37㎍)의 1.8배, 오염도가 가장 낮은 터키(11.35㎍)보다는 5.8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수질환경 악화에 따른 감염성 장질환 사망자의 경우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1.2명으로 25개 국가 중 멕시코(15.9명)에 이어 가장 많았다. 사망자가 가장 적은 나라는 체코(0.01명)였으며, 그리스(0.02명)와 캐나다(0.04명), 네덜란드(0.07명) 등 순이었다. 회원국 평균은 0.98명이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15세 미만 호흡기질환 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0.72명으로 25개국 중 6번째로 많았다. 호주가 2.91명으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고, 일본과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캐나다, 독일 등 12개국은 사망자가 한명도 없었다. 장 소장은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이지만 환경보건 수준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라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철도公직원, 감사원 자료 몰래 빼내

    철도公직원, 감사원 자료 몰래 빼내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31일 건설교통부 전 차관 김세호(52)씨가 감사원 조사를 받기 전에 감사원 조사문건을 입수한 사실을 밝혀 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9일 김 전 차관의 자택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서 감사원의 조사문건을 찾아냈다. 조사 결과 철도공사 감사실장 최모씨의 지시를 받은 5급 직원이 지난 3월10일을 포함해 두 차례에 걸쳐 감사원의 문건을 몰래 빼낸 사실을 밝혀냈다. 감사원은 지난 3월10일 철도공사 서울사무소에서 철도공사 전 사업개발본부장 왕영용(49)씨에 대한 현장조사를 했다. 이때 철도공사가 제공한 노트북으로 왕씨에 대한 조사를 하던 감사원 직원들이 퇴근한 사이에 철도공사 측에서 잠긴 문을 열고 디스켓을 복사했다. 또 한 차례는 아예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통째로 복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결과 문건이 감사원의 묵인이나 협조로 철도공사측에 유출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검찰은 감사원 문건을 몰래 빼돌린 철도공사 감사실장 등 2명을 공무집행 방해와 감사원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은 이 수십페이지의 문건을 감사원 조사를 받기 전인 지난 3월 말 넘겨 받았다. 따라서 김 전 차관은 왕씨의 유전사업 관련 답변 등을 보고 지난 4월 감사원 조사는 물론 검찰 조사도 미리 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김 전 차관뿐만 아니라 철도공사 전 사장 신광순(56·구속)씨도 지난 4월 초 이 문건을 전달 받는 등 다른 관련자들도 감사원의 조사 내용을 미리 알고 대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철도공사는 이번 문건 유출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철도공사 기획조정본부장 팽모(50)씨가 감사원 조사를 전후해 철도공사와 철도재단의 자료 훼손을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원 문건이 유출됨에 따라 초기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은 문건 유출과 관련, 논란이 일자 “검찰 발표와 달리 노트북을 방치한 것이 아니라 감사장 내 캐비닛 속에 넣고 열쇠까지 잠갔다.”면서 “철도공사측에서 마스터키로 이를 열고 빼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문건을 빼낸 철도공사 최 실장과 직원들은 검찰에서 책상 위에 방치된 노트북에서 문건을 빼낸 것”이라고 진술했으며 “감사원 직원도 검찰에서는 캐비닛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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