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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람객 참여 맞춤형 잔치”

    “관람객 참여 맞춤형 잔치”

    “이번 박람회는 가족들의 여행계획을 세우고 함께 온 아이들은 역사와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하루짜리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2006 경기국제관광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신현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13일 “규모는 물론 내용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국내 최대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했다. 해외 20개국 220개 단체가 참여,550개 부스를 설치한다. 이 가운데 터키가 가장 많은 60여명의 대표단을 보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도 서울·인천 등 8개 광역자치단체와 도내 26개 시·군이 참여한다. “단순히 여행상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에서 벗어나 먹을거리와 즐길거리, 역사 및 문화체험, 다양한 공연관람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박람회가 될 것입니다.” 관광기념품ㆍ특산품 위주로 구성된 ‘트래블마트존’과 경기도 및 국내를 한눈에 둘러보며 관광하는 ‘투어리즘존’, 다양한 여행 정보를 모아 놓은 ‘트래블존’, 동호회를 중심으로 짜여진 ‘커뮤니티존’의 4개 테마관을 운영한다. 최근 독일에서 열린 ‘BOTY 2006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B-boy댄싱팀 ‘라스트 포원’의 공연과 조성모의 깜짝이벤트 등 재미가 쏠쏠한 공연도 준비된다. 신 사장은 “박람회를 국내외 여행업계간의 교류와 상담의 장소로 활용한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관광객을 경기도로 유치하는 것은 관광공사의 중요한 역할인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관람객 참여 맞춤형 잔치”

    “관람객 참여 맞춤형 잔치”

    “이번 박람회는 가족들의 여행계획을 세우고 함께 온 아이들은 역사와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하루짜리 즐거운 나들이가 될 것입니다.”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2006 경기국제관광박람회’를 준비하고 있는 신현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13일 “규모는 물론 내용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국내 최대 박람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했다. 해외 20개국 220개 단체가 참여,550개 부스를 설치한다. 이 가운데 터키가 가장 많은 60여명의 대표단을 보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도 서울·인천 등 8개 광역자치단체와 도내 26개 시·군이 참여한다. “단순히 여행상품을 소개하는 전시회에서 벗어나 먹을거리와 즐길거리, 역사 및 문화체험, 다양한 공연관람 등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박람회가 될 것입니다.” 관광기념품ㆍ특산품 위주로 구성된 ‘트래블마트존’과 경기도 및 국내를 한눈에 둘러보며 관광하는 ‘투어리즘존’, 다양한 여행 정보를 모아 놓은 ‘트래블존’, 동호회를 중심으로 짜여진 ‘커뮤니티존’의 4개 테마관을 운영한다. 최근 독일에서 열린 ‘BOTY 2006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B-boy댄싱팀 ‘라스트 포원’의 공연과 조성모의 깜짝이벤트 등 재미가 쏠쏠한 공연도 준비된다. 신 사장은 “박람회를 국내외 여행업계간의 교류와 상담의 장소로 활용한 것도 빼 놓을 수 없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관광객을 경기도로 유치하는 것은 관광공사의 중요한 역할인데, 이번 박람회를 통해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공화 ‘중간지대’ 싸움서 졌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임병선기자|‘중간지대(middle ground) 싸움에서 졌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과 주지사를 모두 민주당에 내주는 참패를 당한 이유는 전통적으로 중간지대에 놓여 있는 가톨릭과 무당파, 히스패닉, 그리고 중산층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이 8일(현지시간) 지적했다. 공화당이 보수 성향의 고정표만을 지키는 데 급급한 반면, 민주당은 중간층으로 확장해갔다는 얘기다. AP 등 미국 언론들의 출구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유권자들은 투표할 후보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이라크 전쟁, 부패, 테러와 경제 등을 꼽았다. 특히 유권자의 4분의3 정도가 부패와 각종 스캔들을 후보 선택의 잣대로 들어 이라크전을 꼽은 유권자의 3분의2를 앞섰다고 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이번에 낙선한 6명의 공화당 현역 상원의원 면모를 보면 이같은 분석이 그럴 듯하게 들린다. 선거 직전 동성애 스캔들을 일으킨 마크 폴리(플로리다), 워싱턴의 큰손 로비스트 잭 아브라모프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조지 앨런(버지니아)을 비롯, 역시 아브라모프 스캔들에 연루된 밥 네이, 톰 딜레이 의원 지역구 등이다.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 행렬도 민주당 승리에 기여했다. 이번 투표율은 40% 안팎으로 종전 의회 선거와 대동소이했지만 20년만에 젊은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참여한 선거로 기록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30세 이하 유권자 가운데 24%가 한 표를 던졌는데, 이는 2002년 중간선거 때보다 4%포인트나 높은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백인 보수표의 결집을 겨냥해 불법이민 문제를 꺼냈지만 오히려 히스패닉들의 뭉치 표가 민주당 쪽으로 간 것으로 분석된다. 출구조사 결과 히스패닉은 하원 선거에서 10명 중 7명이 민주당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에 투표한 이는 2002년 중간선거보다 11%포인트 떨어진 26%였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텃밭인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90%가 몰표를 던진 한편, 아시아계 등 소수민족들도 민주당에 기우는 투표 행태를 보였다. 그러나 공화당은 유권자의 4분의1을 차지하는 복음주의 교도들에게서 70%의 표를 거둬 2004년 때 부시 대통령이 얻은 78%보다는 한참 낮아진 것이다. 백인들의 지지 성향은 반반으로 나뉘었다. 지역적으로도 민주당은 영토를 크게 넓혔다. 적지않은 민주당 후보들이 인디애나와 켄터키, 텍사스 등 공화당 지지세가 강했던 중부와 남부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동안 동부와 서부 해안과 대도시 지역에만 몰려 있던 당의 지지기반을 확대한 것은 물론이다. 민주당이 대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하이오와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16년만에 처음으로, 뉴욕주 주지사를 12년만에 공화당으로부터 빼앗아온 것도 기쁨을 배가시켰다. 이래저래 공화당은 ‘안 되는 짓’만 골라 하고 민주당은 ‘거저 앉아’ 표를 모으는 형국이 벌어진 것이다.dawn@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놀이를 통해 즐겁게 배우는 교육은 어떤 것이 있을까? 조기교육 열풍이 불면서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밖에서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이 부모 손에 이끌려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과잉 학습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해 자유롭게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사돈댁에 간 명혜는 혜숙의 중재로 혼수를 정한다. 윤후는 국화에게 전시회 준비를 위한 중국어 번역을 시킨다. 옥금은 시어머니에게 받은 쌍가락지를 윤정에게 건넨다. 함을 가져와도 기대할 게 없다고 시큰둥했던 명혜는 우경의 꽃다발에 감동한다. 결혼식을 앞둔 우경과 윤정은 잠들지 못한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리폼만으로 완성한 가족 공간, 거실. 버려진 장식장이 수족관으로, 못쓰는 신발장이 벽난로로 변신한다. 작은 아이디어로 24평 거실과 주방을 분리하는 실용만점 벽 만들기 등 인테리어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둘째 아이 출산 계획으로 분주한 김미정씨 부부가 아들 진우를 위해 마련한 멋진 성도 공개된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오후 10시50분) 야구를 컨셉트로 한 신개념 스포츠 토크쇼 ‘토크 홈런왕’.‘최초 공개’를 주제로 12명의 연예인이 황당한 경험담을 털어놓는다. 개그맨 김재우의 무면허 운전,‘사모님’ 김미려의 주민등록증 공개, 한류스타 이정현의 감전사고, 개그우먼 김신영의 누드공개 등 과연 토크 홈런왕은 누구일까.   ●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6시50분) 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교복 사진 한 장이 제작진 앞으로 날아왔다. 과연 황금색 반짝이 교복의 정체는? 한편‘오잉’버거 속 내용물의 실체가 밝혀지자 스튜디오는 혼란에 빠진다. 구름을 만드는 비행기, 화곡동에 사는 거북이를 등에 업은 사람의 숨겨진 이야기도 전격 공개된다.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7시10분) 양파, 마늘, 파 등의 껍질 하나만으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일본 교토의 ‘양파할아버지’, 요코하마의 ‘식빵예술가’ 등 일본의 별난 요리 예술가들이 소개된다. 터키 안탈리야 올림포스산에서 2800년 동안 꺼지지 않는 신비의 불꽃 ‘야나르타시’의 비밀을 파헤쳐 보고 중국의 이색 수집가들도 만나본다.
  • 2011~2012년 ‘한반도 정밀감시 가능’

    2011~2012년 ‘한반도 정밀감시 가능’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자로 미국의 보잉사가 최종 선정됐다. 방위사업청은 8일 윤광웅 국방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보잉의 B-737기종 1대를 2011년 도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총 4대를 들여오게 된다. 첨단 감시장비인 공중조기경보기 도입으로 전시작전통제권 단독 행사에 필요한 핵심전력을 적기에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방사청은 “보잉과 합의한 구매가격은 15억 9000만달러 수준”이라며 “당초 보잉은 19억달러를 제시했었다.”고 밝혔다. 정식 계약은 이달 중 체결된다. 방사청은 “우리가 희망한 ‘목표가’ 안에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수년전 같은 기종을 구매한 터키와 호주의 구매가격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판단된다.”면서 “보잉으로부터 일부 기술이전과 예비 엔진 등 물품을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조건도 가격에 반영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보잉측은 이날 “첫 1대의 개조는 보잉사 공장에서 하지만 나머지 3대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남 사천 공장에서 개조될 예정”이라고 밝혀 일부 기술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B-737기는 9시간 동안 공중에 뜬 상태로 레이더를 통해 360도 전방위로 반경 370㎞ 이상의 상공과 지상을 탐지할 수 있는 첨단장비여서, 북한지역을 비롯해 한반도 주변에 대한 정밀 감시가 가능하다.‘공중에 뜬 지휘소’란 별칭에 걸맞게 정보 탐지에 그치지 않고 그 정보를 지상부대에 실시간으로 전파해 ‘타격결심’을 내리게 한다. 조종사 2명과 승무원 6∼10명이 탑승해 작전을 수행한다. 정부는 2005년 E-X사업 추진을 발표했으며, 이후 보잉과 이스라엘 엘타사가 경합을 벌이다 올 8월 자격심사에서 보잉사가 단일 조건충족 장비로 선정돼 가격입찰을 진행해 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동굴을 ‘관광’하려면 헬리콥터를 타야 한다?

    동굴을 ‘관광’하려면 헬리콥터를 타야 한다?

    세계 최대의 동굴로 등재되려면 도대체 어느 정도 길고 넓어야 할까? 중국 대륙에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이 발견돼 세계 최대가 ‘가장 많은’ 중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지질대학 언즈우 교수팀은 최근 중국 후베이(湖北)성의 한 동굴을 정밀 탐측한 결과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세계 지질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중국일보(中國日報)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언즈우 교수가 이끄는 중국 지질과학원 암용지질 연구소를 비롯해 영국·아일랜드·호주·헝가리 등 유럽동굴기금회 회원 28명이 참가,다국적 연구팀들이 공동으로 얻어낸 것이다. 언 교수팀에 따르면 화제의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은 중국 중부 후베이성 리촨(利川)에 있는 ‘텅룽둥(騰龍洞)’이다.연구팀이 정밀 탐측한 결과 총 길이는 무려 59.2㎞에 이르며,주 동굴은 입구부터 동굴 안 4㎞까지 이르는 확트인 공간(면적 23만㎡)이다. 주 동굴 주위에는 톈촹둥(天窓洞)·류자둥(劉家洞)·수징둥(竪井洞) 등 종유 동굴 뿐 아니라 큰 유람선을 띄워 관광객들이 뱃놀이를 즐겨도 좋을 만큼의 큰 지하 하천도 흐르는 룽구둥(龍骨洞)등의 경관이 빼어난 크고작은 부속 동굴도 거느리고 있다. 특히 텅룽둥은 제4기 중·신생대 포유동물 등의 화석이 많이 발견돼 고고학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팬더곰 등의 화석을 비롯해 곰과·사슴과·소과 등의 동물 화석도 발견됐으며,탄소동위원소측정법을 통해 탐측한 결과 지질연대는 대략 20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됐다. ◆또다른 세계 최대의 동굴은 세계 최고·최대로 꼽히는 동굴은 규모나 깊이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긴 동굴은 미국 캔터키주에 있는 매머드동굴 국립공원.총 길이가 무려 850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320여㎞만 탐사됐다. 깊이로는 지하 1.7㎞까지 내려간 옛소련 연방 그루지야공화국의 보로냐(크루베라) 동굴이 최고다.이는 우리나라 최고로 알려진 정선 유문동 수직굴(깊이 184m)보다 무려 10배 가까이 더 깊은 셈이다. 동굴 내부 공간이 넓기로는 말레이시아의 물루에 있는 사라와크 동굴이 지금까지 으뜸이었다.사라와크 동굴 내 공간은 넓이가 16만 2700㎡로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7개가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하지만 텅룽둥의 발견으로 그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터키 국제전기통신연합회의 참석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은 7일 터키 안탈랴에서 개최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에 참석한다.4년마다 열리는 이 회의에서는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및 국장이 선출되며 한국은 표준화국장 선거에 참여한다.
  • [부고] 에체비트 터키 前총리 81세로 타계

    완고한 사회주의자에서 친미 노선으로 돌아서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해 헌신한 뷜렌트 에체비트 터키 전 총리가 끝내 조국의 EU 가입을 보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총리를 다섯 차례나 역임하면서 1974년 키프로스 침공을 명령, 남북분단의 원인을 제공한 에체비트 전 총리가 6일 사망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81세. 지난 5월 뇌일혈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진 지 6개월이 채 안 돼 숨을 거둔 것이다. 그의 정치 역정은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첫 총리에 오른 74년, 그는 그리스계 주민들이 키프로스 통치권을 장악하자 터키계 주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군대를 파견했다. 사회민주주의 이념에 심취해 있었지만, 강한 민족주의 성향이 그를 움직였다. 터키인들에겐 영웅으로 떠받들어졌으나 연립정부가 와해되는 바람에 권좌에서 쫓겨났다.70년대 후반 정치적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두 차례 짧은 총리직을 거쳐 네번째 총리를 지내던 80년에는 군사 쿠데타로 수감되는 파란을 겪었다. 10년간 정치활동을 금지당한 그는 이후 친서구, 반이슬람, 세속주의 노선을 걸었다.1999년 EU 회원국 후보로 받아들여지는 데 기여했고 미국의 이라크 북부 침공 때 공군기지를 제공하고 국영기업 민영화에 동의했다. 무역노조가 자국 산업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자 “여러분은 과거의 에체비트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일축한 일화는 유명하다.2002년 총선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간 현 총리가 결성한 정의개발당에 참패한 것은 그의 정치 인생 50년 중 최악의 수모였다. 수백만명의 실직을 불러온 경제위기와 나빠진 건강 때문에 유효투표의 1%를 얻는 데 그쳐 실각한 것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OECD 6위

    지난 6년새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및 국제통화기금(IMF),OECD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2000년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 7월말 현재 120.5로 5년 7개월간 20.5% 올랐다.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2000년 100에서 2002년 106.9,2004년 114.7,2005년 117.8 등으로 상승해 왔다. 마찬가지로 2000년을 100으로 봤을 때 OECD 국가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7월 현재 터키가 380.0으로 가장 높았다. 헝가리 137.9, 멕시코 130.8, 그리스 121.7, 스페인 121.5 등이 뒤를 이었고, 우리나라는 6위로 나타났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1) 프랑스 콩코드재단

    [세계의 싱크탱크] (11) 프랑스 콩코드재단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를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만들기’ 프랑스 우파 지식인들이 지난 97년 창설한 싱크탱크 ‘콩코드 재단’ 홈페이지(www.fon dationconcorde.com)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문구다. 한 문장으로 압축된 이 문구는 콩코드 재단의 정체성은 물론 프랑스 지식인 사회의 변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콩코드 재단은 파리 8구 테레란로 9번지의 7층에 세들어 있다. 좁은 사무실과 두 칸의 회의실이 전부다.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콩코드 재단이 프랑스에서 지닌 의미는 자못 크다. 콩코드는 창립 9년 만에 ‘엘리제궁과 가장 가까운 싱크탱크’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프랑스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재단의 초기 멤버 가운데 6명이 지난 2002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재선에 공을 세운 뒤 입각했다. 도미니크 페르벤 법무부 장관, 르노 뒤트레유 공직·국가개혁부 장관, 에르베 게마르 농업·수산·전원부 장관 등이다. 여기에 시라크 대통령의 오랜 정치고문인 제롬 모노가 재단 창립부터 지금까지 든든한 후원자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집권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도 재단의 주요 회원이다. 콩코드 재단의 특징은 전통적으로 ‘앙가주망(사회참여)’을 기치로 한 사회주의 지식인의 목소리가 강한 프랑스 사회에서 우파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파리-도핀대 경제학과 교수인 미셸 루소 소장은 “좌파에 대응하자는 데 공감한 지식인들이 모여서 재단을 창설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의 논거는 좌파에게서는 더 이상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정치적 입장도 명백하다.‘중도 우파’를 내건 재단은 “다양한 프로젝트를 조정하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개혁을 촉진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 재단측은 단기적 목표가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때보다 더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내년 대선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공언한다. 콩코드 재단의 또 다른 특징은 ‘거버넌스 담론’에 기초한 새로운 개념의 싱크탱크라는 점이다. 단순한 학자들의 연구기관이 아니라 학계, 재계, 정·관계 등 각 분야의 구성원들이 연계해 활동한다. 현재 정식 회원은 1800여명이다. 여기에 콩코드 재단과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사람이 8000여명이다. 이들은 주로 상·하원 의원, 고위 공무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 지방자치단체 의원 등으로 콩코드 재단의 정책 방향에 공감하고 함께 호흡하고 있다는 게 재단측 설명이다. 재단은 소장과 3명의 부소장 아래 ‘전문가 협의체’와 ‘분야별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교수·작가·기업 대표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협의체는 재단이 연구할 이슈를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그러면 분야별 위원회가 매달 첫째 주 월요일 정기 모임을 갖고 활발하게 논쟁을 벌이면서 심층 연구한다. 이어 정책 포럼·외부 토론회·심포지엄 등을 거쳐 간행물 형태의 보고서를 발표한다. 위원회는 행정 개혁, 국방, 국가 정체성, 지방분권, 에너지 대책, 복지, 기업과 고용문제 혁신, 국제협력 및 개발, 고등교육 개혁 등의 분야를 포함하고 있다. 섀도 캐비닛을 방불케한다. 최근엔 사회보장제도를 둘러싼 국가 부채 문제를 놓고 이슈를 제기했다. 지난 25일에는 ‘부채의 역사, 경제에 미치는 부담과 해결책’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전 예산부장관을 지낸 알랭 랑베르가 연사로 나섰다. 아울러 지난해 대학생과 청년들이 창립한 ‘콩코드의 힘’(Impulsion Concorde)이 콩코드재단의 든든한 네트워크로 활동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우리 미래는 우리 세대가 결정한다.’는 슬로건을 창립 목표로 내세운 ‘콩코드의 힘’은 18∼30세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사회보장제도와 관련, 콩코드재단과 연계해 논쟁을 제기해 주목받았다. vielee@seoul.co.kr ■ 佛 싱크탱크 변천사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의 주요 싱크탱크는 30여곳이다. 영국이나 미국식 개념의 정책 어젠다 개발은 주로 정부 부처 산하의 위원회가 분야별로 담당한다. 이들이 관계 및 학계·연구소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외무부의 정책분석위원회(CAP)를 들 수 있다. 종합적 성격의 싱크탱크는 민간 연구소에서 맡는다. 물론 대부분 학술적 활동에 머물러 있어 영미식 싱크탱크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 비교적 연혁이 오래된 국제관계연구소(IFRI)와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등이 대표적이다.IFRI는 외교·안보분야,CNRS는 기초학문 분야와 통계 분야에서 유명하다. 영미식 싱크탱크가 등장한 것은 80년대 들어서다. 대표적인 단체가 1985년 중도 좌우파 연합을 기치로 내건 생시몽 재단과 범 우파 연합의 성격을 띠고 1997년 창설된 콩코드 재단이다. 이 재단들은 정·관·학계는 물론 기업·언론인 등이 함께 모여서 연구하고 활동하는 이른바 ‘거버넌스(분야간 협력체제) 담론’에 바탕한 싱크탱크다. 최근 한국에서도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파트너십’에 따른 두 싱크탱크의 등장과 활동은 프랑스에 많은 논란을 불러왔다. 처음에는 이전처럼 학문적 수준의 연구에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주체의 현실 참여로 주목받았다. 총체적 시각으로 정책을 내놓고 이슈를 제기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그러나 특정 정파나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생시몽 재단의 경우는 미국 자본이 뒤에서 후원해 ‘세계화’를 미화하는 데 일조한다는 이유로 좌파 진영의 질타를 받았다.‘제3의 길’에 가까운 노선을 취했던 생시몽재단은 좌파 지식인들과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 지난해 문을 닫았다. 생시몽 재단에 견줘 콩코드 재단은 공공연하게 미국식 자본주의 논리를 옹호하고 나섰다. 좌파 지식인들은 “‘우파 그룹이 만든 ‘생시몽 재단’” “권력 재탈환을 겨냥한 우파의 결집”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콩코드재단은 ‘부의 창출 없이는 사회 정책이 불가능하다.’는 모토 아래 경제와 기업 활동 촉진에 주력하고 있다. vielee@seoul.co.kr ■ “안정 바라는 유럽인 우파지지 계속할것” |파리 이종수특파원|콩코드재단의 미셸 루소 소장은 “정치적 독립성과 역동성이 콩코드 재단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제관계연구소(IFRI)는 너무 가라앉은 분위기이고 공적 영역에만 활동이 국한돼 있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는 관료적이고 규범적이어서 창의성이 모자란다.”며 다른 싱크탱크의 한계를 지적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자크 시라크 대통령 재선의 일등공신으로 ‘엘리제궁과 가장 가까운 싱크탱크’라는, 다분히 냉소적인 기사를 봤다.”고 반문하자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국가 영역에서 독립됐다는 뜻이다. 우리의 정치 지향점이 우파이기 때문에 특정 정파를 도울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분야에서 그들과 입장이 같지는 않다.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과 매우 가깝다. 그러나 재단 운영은 자율적이다. 우리는 그저 현실의 여러 문제를 분석하고 논쟁을 제기할 뿐이다.” 그는 장 마리 르펜이 이끄는 극우 파와의 차이를 강조했다.“우리는 중도 우파다. 그들의 사상은 우리보다 훨씬 과격하다. 위험한 면도 있고….” 자연스레 질문은 최근 유럽에서 우파 혹은 극우파(최근 벨기에와 오스트리아의 경우)가 강세를 보이는 배경으로 넘어갔다. 그의 신념은 확고했다.“유럽에서 넓은 의미의 우파가 미칠 영향력은 계속 증가할 것이다. 두 가지 이유 즉, 이민자와 이슬람 문제 때문인데 사회 안정을 바라는 유럽인들은 우파를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는 당연히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그들이 이슬람 문화권이지 유럽문명의 세례자는 아니라는 것이다.“터키가 유럽연합에 가입한다면 인도는 왜 안되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민자 문제의 해결 방안을 물었더니 역시 우파 지식인다운 반응이 나왔다.“(사견을 전제로)끔찍하다. 당장 멈춰야 한다. 우리는 이민자가 필요하지 않다. 왜 아프리카인들은 프랑스만 쳐다보고 있는가. 왜 일본이나 한국으로 가지 않는가. 여기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공간적으로 가깝다는 것과 그들에게 학교·건강 분야에서 공짜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대학과 사회보장제도의 개혁을 주장하는 것이다.” 올해 초 학생 소요 사태를 야기한 ‘최초고용제도’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이었다.“대학생들이 과격 시위를 한 것은 30년 가까이 프랑스 사회를 지배해 온 사회주의 문화 탓이다. 시라크 대통령이 최근 사회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듯 속도는 조절하더라도 제도 자체의 문제는 없다고 본다.” 내년 대선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당연히 사르코지가 이긴다. 대선은 사르코지와 루아얄의 좌우 각축 속에 흥미롭게 진행될 것이다. 그러나 최종 승자는 사르코지다. 좌파에게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랑스에 필요한 것은 변화다.”고 말했다. 루소 소장은 파리시 공무원과 세 차례 소도시의 시장을 역임한 뒤 파리-도핀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vielee@seoul.co.kr
  • KFC “트랜스지방 내년 모두 퇴출”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의 하나인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이 2007년까지 전 세계 점포에서 ‘트랜스 지방’ 성분을 모두 퇴출시킬 것이라고 전격 발표했다. 대상은 미국내 5500개 점포와 해외 8600개 KFC 매장이 해당된다.1984년 서울 종로에서 매장을 연 후 올해로 만 21주년이 된 국내 KFC 매장에서도 미국 내 점포와 같이 ‘트랜스 지방’이 완전히 사라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CBS방송,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30일 일제히 “패스트푸드 업계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발표”라고 보도했다. ‘트랜스 지방’은 심장병, 뇌졸중 등 관상동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인 1명당 매년 2.13㎏를 섭취하고 있으며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월 식품 성분 표시에 트랜스 지방의 함유량 공개를 의무화했다. KFC의 모기업인 윰브랜즈사는 이날 2007년 4월까지 트랜스 지방을 생성하는 경화유 식물기름을 전량 퇴출시키고 리놀렌 성분의 콩기름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다.USA투데이는 “소비자의 요구가 가장 중요한 결실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시는 이날 트랜스 지방으로 제조한 식품을 전면 금지하는 공청회를 여는 등 외식업체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뉴욕시는 지난달 트랜스 지방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12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미 패스트푸드 업체의 주가는 트랜스 지방 논란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KFC 주식이 지난 27일 2% 급락한 데 이어 맥도널드의 주가도 세계적 금융투자기관인 골드만삭스의 ‘구매 명단’에서 제외된 것이 알려지면서 1.5% 하락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트랜스 지방은 마가린과 튀김용 기름 등에 함유돼 있다. 인공 트랜스 지방산(Artificial Trans Fatty Acids)으로 불린다. 감자튀김, 피자, 도넛, 과자, 팝콘 등 대부분의 패스트푸드 식품에 함유돼 있다. 콜레스테롤을 늘려 관상동맥 질환과 함께 위암, 대장암, 당뇨 등과도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북 겨냥 ‘핵테러방지구상’ 곧 발족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과 이란의 핵을 겨냥한 새로운 국제적 핵감시체제가 곧 발족될 예정이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핵테러방지구상’으로 불리는 이 구상을 주도한 미국과 러시아 등 12개국은 30,31일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회동해 핵을 이용한 테러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아직은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지만 미·러 등 양대 핵강국은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도 참여한다는 점에서 북한에 미칠 심리적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특히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와 함께 북한을 압박하는 도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핵테러방지 구상에는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 영국과 프랑스·중국 등 5대 핵무기 보유국과 일본·호주·캐나다·독일·이탈리아·카자흐스탄·터키 등 총 12개국이 참여한다. 그러나 한국은 참여하지 않는다.dawn@seoul.co.kr
  • 세계 기업들 베트남으로

    세계 기업들 베트남으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빗장이 열리는 베트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불붙고 있다. 2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다음달 7일 열리는 WTO 이사회에서 베트남이 150번째 회원국으로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국제사회의 베트남 진출 열풍이 불고 있다.2002년 중국의 WTO 가입 직후 중국 투자·진출 열풍이 분 것과 비슷한 붐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WTO 가입이 이뤄지면 베트남은 섬유, 봉제, 신발, 농수산품 등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쿼터가 없어져 수출이 크게 늘게 된다.7∼8%대 고속성장 추세도 가속화되는 전기를 맞게 된다. WTO 가입으로 내년 4월1일부터는 부문별 관세가 철폐되거나 낮아지고 보조금이 사라지는 한편, 외국은행이 베트남 현지에 100% 지분의 자회사를 세울 수 있게 되는 등 시장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된다. 미국, 유럽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부문은 금융, 통신, 자동차 부문 등. 영국 보험사 푸르덴셜은 이미 베트남 전체 보험시장의 41%를 장악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푸르덴셜 베트남 지사는 올해 70%나 뛰어오른 주식시장에서도 한몫 잡고 고속성장 중이다. 에너지 부문도 외국 기업들의 군침을 흘리게 하는 노른자위다. 석유 수출국 베트남은 급속한 성장 속에 에너지 소비 확대로 7∼8년 안에 석유를 수입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전력을 비롯해 프랑스, 러시아 등이 원전 건설에 참여하기 위해 벌써부터 뛰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재계도 유럽 및 아시아 기업들에 뒤처져 있다는 반성 속에 본격적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미 의회는 다음달 18일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맞춰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NTR) 지위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NYT 등은 전했다. PNTR는 교역국들이 낮은 관세로 미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옛 최혜국(MFN) 대우와 같은 조치다. 미국의 미·베트남 무역위원회 등은 “의회가 PNTR를 신속하게 승인하지 않을 경우 미국 기업들은 베트남의 WTO 가입 효과를 놓칠 수 있다.”며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베트남 교역은 지난 5년간 4배가 늘었으며 인텔은 6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포드 등과 함께 중국을 대신할 새로운 생산·투자기지로서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자국 투자가 싱가포르, 타이완의 4분의1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베트남의 WTO 가입조건이 중국보다 훨씬 까다로워 시장 개방 정도가 더 높다며 이런 점들이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8400만명 인구에 해마다 7.8%씩 커지는 경제규모, 중국보다 30∼50%나 싼 인건비 등도 베트남에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몰리는 이유다. 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베트남의 국가신용등급인 장기외화등급을 인도네시아나 터키보다 높은 브라질과 같은 수준으로 부여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중국에 이어 두번째 고속 성장을 이룩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대선 결선투표’ 3국 뜨거운 주말

    우연의 일치치고는 묘하다. 지난 1일 1차투표에서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브라질과 22일 투표에서 현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지만 투표율이 50%에 못 미친 불가리아, 지난 7월30일 투표 때 당선자를 가리지 못한 민주콩고공화국(옛 자이르) 대선 결선투표가 모두 29일 한날 치러진다. 먼저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지지율이 치솟고 있어 “투표하나 마나”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1차 투표 때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던 룰라 대통령은 이제 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발표된 3개 여론조사 가운데 룰라 대통령의 유효득표율(기권표와 무효표 제외)은 63.2%,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는 36.8%로 격차가 26.4%포인트까지 벌어질 것이라는 조사도 있었다. 내년 1월 유럽연합(EU) 가입이 예정돼 있는 불가리아 대선 결과도 관심거리다. 게오르기 파르바노프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64%의 표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지만, 투표율이 42.51%에 그쳐 21.5% 득표로 2위에 오른 볼렌 시데로프 후보와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결선투표는 투표율에 관계없이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승리하는 데다 1차에서 3위였던 네델초 베로노프 후보가 극우 민족주의자인 시데로프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파르바노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데로프 후보는 터키 민족주의 정당을 불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미군기지 허용, 불가리아의 국제기구 가입 반대를 외치는 극단적 성향으로 이름높다. 민주콩고공화국은 지난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뒤 46년만에 처음으로 민주 선거가 실시된다. 그러나 23일 조지프 카빌라(35) 대통령의 아버지인 로랑 카빌라 암살에 연루돼 사형선고를 받은 군인 14명이 탈옥한 데 이어 26일에는 수도 킨샤사에 있는 교도소 외곽에서 총성이 들리는 등 결선투표를 앞두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차 때 44%의 표를 얻은 카빌라 대통령과 20%를 얻는 데 그쳤던 장피에르 벰바(44) 부통령이 다시 맞붙는다. 이밖에 에콰도르도 다음달 29일 결선투표가 예정돼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유럽 ‘이슬람 차별’ 논란 확산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에서 ‘이슬람 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논란의 원인도 다양해지고 있다. 니캅(두 눈만 내놓고 머리까지 덮는 베일) 착용 등 종교적 상징물을 둘러싸고 한동안 논쟁이 일더니 이번엔 무슬림이란 이유만으로 프랑스의 공항 수하물취급 직원들이 ‘안전지대 출입증’까지 박탈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프랑스의 집권 여당인 대중운동연합의 당수이자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최근 샤를 드골 공항의 무슬림 수하물 취급자들이 ‘안전지대 출입증 박탈’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과격한 관습을 지닌 사람들이 공항의 플랫폼에 일하고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강경 입장을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드골 공항에서 일하다 최근 ‘안전지대 통행증’을 박탈당한 무슬림 수하물 취급 직원 4명은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집단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공항이 속한 지방단체 간부가 “지난 2월부터 수하물 취급자 등이 공항 안전지대에 출입하지 못하게 한 것은 테러리즘과의 연계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종이나 종교와는 무관한 안전과 관련된 조치다.”고 반발하면서 논란이 진행 중이다. 비슷한 이유로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 등에서 안전지대 통행증을 박탈당한 무슬림 수하물 취급자들이 43명이나 돼 사건의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이탈리아·프랑스에서는 무슬림 여성들의 ‘니캅 착용’을 놓고도 차별 논란이 벌어졌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분리의 표시”라고 공식 언급하면서 불만을 표시했고, 이탈리아 총리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영국의 이슬람 교육 보조원이 니캅을 착용했다가 정직을 당했고, 프랑스에서는 무슬림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머리만 감싸는 히잡(머리 수건) 사용을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해 이슬람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이슬람 차별의 연장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연합 집행위가 밝힌 공식 이유는 키프로스 분쟁과 인권문제 등 가입조건을 위한 개혁 지체 등이다. 그러나 유럽인들의 이슬람문화에 대해 갖는 이질감 등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최근 유럽에서 일고 있는 ‘이슬람 거부’ 정서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특히 지난해 영국에서 발생한 7·7 런던 테러의 주범들이 무슬림 2세들로 드러나면서 부정적 인식이 커져왔다는 것이다. 무슬림으로 첫 미스 잉글랜드가 된 함마사 코히스타니는 “영국 정부가 이슬람교도와 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사회 전반에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영국의 한 일간지가 보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인들 80%가 무슬림 이웃들에게 불편함을 느낀다고 나타난 것도 이런 정서를 대변한다.vielee@seoul.co.kr
  • [토요영화]

    [토요영화]

    ●늑대의 제국(KBS2 밤12시25분) 장 르노 주연의 프랑스산 스릴러물.30여개국에 번역 출판된 ‘프랑스의 존 그리셤’ 장 크리스토퍼 그랑제가 쓴 인기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런 영화가 으레 그렇듯, 탄탄한 드라마에 대한 찬사 못지않게 원작의 맛을 못 살렸다는 비난도 받았다. 평범한 가정주부 안나는 어느날 기억력 문제 때문에 병원 진단을 받는다. 병원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은 안나는 다른 의사를 몰래 만나는데 여기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자신이 안나가 아니라는 것. 얼굴은 물론이고 성격과 기억까지 페이스오프(face-off)되어버린 것. 한편, 전직 형사 시페르는 옛 동료의 요청으로 터키인 연쇄살인사건 수사에 참가한다. 터키인 피해자들이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것 외에는 특출날게 없는 사건. 그러나 시페르는 이 사건 배후에는 터키 마피아들이 있고, 이들이 죽이려 했던 사람은 다름 아니라 안나로 변하기 전의 인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원래 마약밀매상이었던 사람이 어떤 이유에선지 얼굴과 기억 모두를 바꾸고 안나로 탈바꿈했던 것. 누가 무엇을 노리고 안나에게 그런 일을 저질렀을까. 또 터키 마피아들이 목숨 걸고 추적하고 있던 거액의 마약은 도대체 어디로 숨어버린 걸까. 할리우드 외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겠다며 KBS가 지난 6월 치렀던 ‘제2회 KBS 프리미어 페스티벌’에서 상영됐던 작품이다. 그러나 서울 일부 영화관에서만 선보이는 바람에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다. 이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KBS는 이 4편을 주말영화에 편성했다. 당연히 ‘늑대의 제국’에 이어 ‘갱스터 초치’,‘오르페브르 35번가’,‘화이트 마사이’가 줄줄이 상영된다.‘늑대의 제국’은 이 가운데 관객 44%의 지지를 받았던 영화다.2005년작,128분. ●이탈리안 잡(MBC 밤12시55분) 동료 도둑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금괴를 혼자 다 차지해버린 배신자에 대한 복수를 그린 영화.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등 초호화출연진으로 밀어붙였던 ‘오션스 트웰브’와 비슷한 구도인데 내용적으로 훨씬 더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세계 최고 금고털이범들의 세계를 전형적인 할리우드 액션물 방식으로 스릴 넘치게 그려냈다.BMW미니가 좁은 도심을 마구 헤집고 다니고 물가에서는 보트가 요동을쳐 질주하는 등 시원시원한 장면도 많다. 리즈 테론, 에드워드 노턴 같은 청춘스타들이 출연했다. 2003년작,103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올 노벨문학상 파묵, 한국 독자에 감사 편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이 18일 자신의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한 이난아(한국외대 터키어과 강사)씨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파묵은 ‘한국의 독자들께’라는 제목의 짧은 이메일에서 “한국은 동양의 모든 나라 중에서 제 작품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알려지고, 가장 사랑받고, 가장 많이 읽히는 나라”라면서 “한국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제 책에서 많은 즐거움을 얻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파묵은 지난해 5월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방한했을 때 이모부가 한국전쟁에 참전해 한국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며 친밀감을 표시한 바 있다.‘내 이름은 빨강’‘눈’‘새로운 인생’ 등 파묵의 주요 작품을 출간한 민음사는 올 겨울 ‘검은 책’을 비롯해 파묵이 집필 중인 ‘순수의 박물관’등을 번역출간할 예정이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클릭! 스포츠] 도하에 코리아發 女風을

    페르시아만의 작은 무역항 도하.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의 15%(900조㎥)와 1520억 배럴의 원유를 갖고 있는 ‘자원부국’ 카타르의 수도로 1850년에 지어진 터키 시대 옛 성채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인구 26만여명의 이곳에서 오는 12월1일부터 보름간 40억 아시아인의 대축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지난 9일 성화 채화를 시작으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도하아시안게임은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아랍권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1974년 이란 테헤란에서 제7회 대회가 열렸지만 페르시아계의 이란은 아랍권은 아니다. 아랍·이슬람권은 아직도 여성 스포츠의 취약지대다. 일부 나라에서는 여성의 스포츠시설 이용을 제한하고, 축구 등 남성 스포츠 관람을 금지하고 있다. 엘리트 스포츠도 마찬가지여서 여성 선수를 격리하거나, 몸을 노출하지 않는 사격 등 특정종목만 허용하는 등 이런저런 차별이 존재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탓에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은 미미하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출전한 아랍·이슬람권 여성선수 50여명 가운데 ‘사상 최초’가 즐비했던 데서도 척박한 현실을 알 수 있다. 당시 육상 여자 100m에서 예선 탈락한 다나 알 나스랄라가 “쿠웨이트의 첫 올림픽 여성선수라는 것 자체가 조국을 위해 새로운 문을 연 것”이라고 자랑스러워한 것이나, 미국의 게일 디버스에게 20m나 뒤처져 골인한 아프가니스탄 첫 올림픽 여성선수 로비나 무킴야르가 “그래도 행복하다.”고 감격해한 것은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현 주소를 짐작하게 한다. 최근 아랍·이슬람권 나라들은 여성스포츠 활성화에 관심을 갖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성의 스포츠 참여 확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애니 수지어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여성선수가 한 명도 없는 나라는 35개였지만,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는 5개국뿐이었다.”며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빠른 변화를 점쳤다. 더구나 카타르는 전체 대학생의 75%가 여학생일 정도로 ‘우먼파워’ 잠재력을 갖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여성 스포츠도 활기를 띨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에서 37개종목 700여명으로 구성될 도하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단장에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처음으로 여성인 정현숙(54)씨가 지난달 27일 임명된 것은 의미심장하다. 더구나 정 단장과 함께 지난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구기종목 사상 첫 세계제패를 일궈냈던 이에리사(52)씨가 지난해 3월부터 태릉선수촌 촌장을 맡고 있어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는 바야흐로 여성들의 손안에 들어간 셈이 됐다. ‘사라예보의 두 여걸’이 오는 12월 도하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한국의 종합 2위 달성이라는 경기적인 목표뿐 아니라 스포츠외교 등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활약을 펼쳐 용틀임하기 시작한 아랍·이슬람권 여성 스포츠의 새로운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 도하에 ‘코리아발(發) 여풍(女風)’이 거세게 불기를 기대해 본다. 오병남 체육담당 대기자 obnbkt@seoul.co.kr
  • 한진해운 또 M&A 논란

    한진해운이 또다시 인수·합병(M&A)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이스라엘 해운 갑부가 진앙지다. 그가 단독으로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모나코 국적의 투자회사 사마마그룹측은 지난 4일 노르웨이계 제버란 트레이딩이 갖고 있던 한진해운 주식 624만여주(8.7%)를 1545억원에 사들였다고 12일 밝혔다. 기존의 지분을 포함하면 사마마그룹은 지분 12.94%를 확보하게 됐다.사마마그룹은 이스라엘의 억만장자인 새미 오퍼(84)씨가 주인이다. 한진해운이 내심 긴장하는 것은 새미 오퍼가 터키 등에서도 적대적 M&A를 시도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사마마그룹측은 “이번 지분 매입은 단순 투자 목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진해운이 M&A설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달 13일에도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친형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측에서 한진해운 지분 0.34%를 사들이면서 잡음이 나왔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측은 이번 같은 외부의 M&A 시도 가능성에 대비해 ‘백기사’ 차원에서 지분을 사들인 것이라고 해명했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대 읽는 통찰력·감수성 독자시선 사로잡아

    좋은 작품을 빚어내는 천부적 재능을 부여받은 작가는 극히 소수로 제한된다. 다양하고 풍부한 지적 수준과 역사관, 시대를 읽는 통찰력,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감수성, 그리고 이야기를 실타래처럼 뽑아내는 상상력 등을 두루 겸비해야 함은 두말 할 것 없고, 타인이 공감하고 소설의 구조를 끌어가는 객관화의 능력과 그 자신만의 고유한 색, 즉 독특한 표현 방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더구나 다수의 훌륭한 작품을 발표해낸 작가에게는 남들이 뒤따를 수 없는 각고의 근면성이 보태어질 것이다. 오르한 파묵의 작품을 읽은 사람이면 누구나 그가 이러한 능력을 두루 갖춘 작가임에 이의를 달 사람이 없을 것이다. 오르한 파묵은 동서양의 문화 충돌과 그 극복 과정을 다룬 작품들로 유명하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의 접점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방 문화와 동방 문화가 교통하는 길목이었다. 유사 이래 그의 조국은 양 방향에서 유입되는 문화들로부터 정체성을 찾는 것이 늘 중요한 화두가 되어 온 것을 감안하면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현재에도 터키에서 늘 토론거리가 되고 논쟁거리가 되는 최대의 담론으로 남아 있다. 독자들이 말하는 파묵 작품의 난해성과 모호성은 그가 소설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내용의 창안과 새로운 형식과 기법에 대한 실험을 지속적으로 추구해 온 결과물이다. 그는 최근의 작품에서 다른 작가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소설 형식을 창안해 내었을 뿐 아니라 포스트모더니즘적인 계열로 분류할 수 있는 소설 기법을 시도했다. 하지만 파묵이 시도하는 새롭고 실험적인 요소가 그의 소설을 읽고 이해하는 데 방해를 주거나 그다지 난해하지 않게 독자들에게 다가서는 점에서 그의 작가적 역량을 높이 사야 할 것이다. 파묵은 현재 장편소설 ‘순수 박물관’을 집필하고 있다.이난아(한국외대 터키어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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