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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번째 시집 ‘낙타’ 내놓은 신경림

    열번째 시집 ‘낙타’ 내놓은 신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별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체/ 손 저어 대답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었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낙타’중에서) ●본질적인 삶 추구… 여행의 추억 담긴 작품 많아 문단의 원로 신경림(72) 시인이 열번째 시집 ‘낙타’(창비 펴냄)를 내놓았다.2002년 ‘뿔’ 이후 6년 만이다. 표제시를 비롯,50여편을 묶은 이번 시집에서도 시인의 촉수는 여전히 예리하다. 삶의 마지막을 준비라도 하는 것일까. 시는 사뭇 묵직하게 다가온다. 시력(詩歷) 52년의 내공이 물 흐르듯 유장한 맛을 전해 준다. “시는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죠. 보다 본질적인 것을 추구한다고 보면 됩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라는 물결에 떼밀려 모든 것이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죠.” 반세기 넘게 시의 본질을 찾아온 그는 본질적인 삶의 추구는 자연스레 죽음으로 연결된다고 말한다. 죽음은 또 하나의 삶인 만큼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길 떠남’이라는 것. 그러다 보니 시집에는 여행의 추억이 담긴 작품들이 많다. 지난 몇년간 시인이 돌아본 곳은 미국과 프랑스 등 선진국도 있지만 그보다 네팔과 몽골, 터키, 콜롬비아 등 아직 산업화의 손길이 덜 미친 곳이 많다. 개발이 덜 될수록 본질적인 삶에 천착할 수 있는 까닭이다. “아직 문명의 때가 덜 묻은 나라가 시의 본질에 가까운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라는 건 세계화,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어요. 모두 빨리 변하고 질주하고 있지만 시는 어쩔 수 없이 느린 걸음으로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화가 덜 된 나라들에서 내 시와 정서가 통하는 걸 느꼈죠.” ●모든 것 훌훌 털고 무소유 정신으로 성큼성큼 시인은 이승을 벗어난 다음 생도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무소유 정신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에메랄드 깔린 대로는 아닐 거야,/ 장미로 덮인 꽃길도 아니겠지,/ 진탕도 있고 먼지도 이는 길을/ 이 세상에서처럼 터덜터덜 걸어가겠지,/두런두런 사람들 지껄이는 소리 들리고/ 굴비 굽는 비릿한 냄새 풍기는 골목을./ 잊었을 거야 이 세상에서의 일은.”(‘먹다 남은 배낭 속 반병의 술까지도’ 중에서) 그런 만큼 지금의 삶에 대한 희망의 끈도 놓지 않는다.“저물면 주섬주섬 주워 담아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바라보는 새빨간 저녁 노을/ 세상은 즐겁고 서러워 살 만하다고, 그것이 지금 노을이 내게 들려주는 말이리.”(‘귀로(歸路)에’ 중에서) “시를 쓴 지 50년이 넘었지만 시가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에 얼마나 도움을 줄까 회의가 들 때가 많죠. 내 시를 독자들이 잘 이해할까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시도 사람과 사람간에 나누는 대화인 만큼 소통이 중요하다는 그는 시도 사람이 살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데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인의 몸은 늙었지만 열정만은 아직도 젊은이들 못지않다.“텔레비전이며 신문에서 매일처럼 펼쳐지는 현실이고 일상이다. 그런데도 나는 채널을 돌리면서 신문을 뒤적이면서 번번이 흥분하고 분개한다.”(‘그분은 저 높은 데서’중에서) “앞으로도 시는 계속 써야겠죠. 그리고 세상 구경을 더해보고 싶습니다. 보다 본질적인 시의 모티프를 찾을 수 있는 개발이 덜 되고 근대화과 덜 이루어진 곳, 즉 쿠바·볼리비아 등 중남미 쪽으로 한번 떠나 보고 싶어요.” 피상적인 관찰에 그치는 여행이 아니라 본질적인 삶의 현장을 체험해 보겠다는 것이다.6000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맨유, 리옹과 1-1무승부…박지성은 결장

    박지성(27)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지성은 교체 멤버를 포함한 최종 엔트리(18명)에 들지 못해 결장했다. 맨유는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제를랑 스타디움에서 2007-2008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리옹과 원정경기에서 전반 9분 카림 벤제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2분 카를로스 테베스가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 조별리그 F조에서 5승1무로 가볍게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맨유는 이번 1차전을 비겼지만 8강 진출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게 됐다. 맨유는 내달 5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트에서 16강 2차전 홈 경기를 벌인다. 맨유는 리옹과 챔피언스리그 상대 전적에서 1승2무를 기록했고 조별리그를 포함해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프랑스 원정 길에 오른 박지성은 5년 연속 ‘꿈의 무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17일 열린 2007-2008 FA컵 16강전 아스널과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어 체력 안배 차원에서 결장한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인 2003-2004시즌부터 이어오던 챔피언스리그 연속 출전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맨유로선 후반 막판까지 제대로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베테랑 라이언 긱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좌.우 측면에 놓고 웨인 루니를 원톱으로 배치한 맨유는 철벽 허리와 수비진을 구축한 리옹의 저항에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에 몇 차례 찾아 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전반 24분 긱스가 중앙선에서 패스한 볼을 루니가 드리블로 몰고 가 상대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으나 슈팅 타이밍에서 한 박자 늦었고 44분에는 호날두가 찬 프리킥을 리옹 골키퍼 그레고리 쿠페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선제골도 리옹이 먼저 넣었다. 리옹은 전반 9분 제레미 툴라란의 도움을 받은 벤제마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강슛으로 첫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맨유는 후반 20분 폴 스콜스와 교체된 테베스가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나니가 올린 크로스가 상대 팀 선수 발에 맞고 흘러나온 것을 문전에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맨유 주장으로 나서 후반 20분 나니와 교체된 긱스는 이번 출전으로 챔피언스리그 1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운 8번째 선수가 됐다. 한편 FC바르셀로나(스페인)는 리오넬 메시가 두 골, 티에리 앙리가 한 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셀틱(스코틀랜드)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페네르바체(터키)는 세비야(스페인)를 3-2로 제압했고 아스널(잉글랜드)과 AC 밀란(이탈리아)은 득점 없이 비겼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전적(21일) 맨유 1-1 리옹 바르셀로나 3-2 셀틱 페네르바체 3-2 세비야 아스널 0-0 AC 밀란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제사회 ‘코소보 독립’ 찬·반 엇갈려

    |파리 이종수특파원 최종찬기자|세계 각국이 코소보 독립에 대한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찬성 국가들과 러시아와 세르비아 등 반대 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해 자국의 입장을 관철하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소보 독립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외교전이 2라운드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AP,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사회는 지금 세 부류로 나눠져 있다. 첫번째 찬성 국가들.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터키가 이미 지지를 표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알바니아도 곧 동참할 예정이다. 두번째 반대국가들. 세르비아, 러시아. 중국, 스페인에 이어 아제르바이잔, 루마니아, 그루지야, 스리랑카, 베트남도 인정 불가 입장을 밝혔다. 세번째 중립 국가들. 일본,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소보의 파트미르 세지우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코소보가 주권 국가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핵심 회원국들과 오스트리아, 터키도 이날 앞다퉈 코소보 독립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27개 회원국 가운데 17개국이 코소보 독립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세르비아의 동맹국 답게 유엔 안보리에서 반대의사를 거듭 밝혔다. 발칸반도 특사인 알렉산데르 보츠안-카르첸코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코소보를 세르비아의 일부로 인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준수를 촉구했다. 중국도 타이완의 독립문제 해결의 선례가 될 것을 우려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코소보에 대한 독단적 접근은 발칸의 평화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세르비아는 이날 코소보 독립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코소보 인정에 항의해 워싱턴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프랑스와 영국, 터키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코소보 독립이 발칸의 화약고를 넘어 지구촌의 화약고가 되고 있다.siinjc@seoul.co.kr
  • [씨줄날줄] 쿠르드족과 올리브/구본영 논설위원

    “쿠르드족에게는 친구가 없고 산(山)만 있다.” ‘중동의 집시’인 쿠르드족의 오랜 속담이다. 이들은 터키·이라크·이란 등 중동의 험준한 산악지방과 구소련 등 유럽 일원에 흩어져 살고 있다. 속담에는 거주국에서 홀대받고 강대국에도 버림받은 유랑 민족의 자조가 배어 있는 셈이다. 사실 쿠르드족은 여태껏 돌아갈 제 나라가 없는 민족이다. 부평초처럼 한곳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도는 민족의 대명사는 보헤미안으로도 불리는 집시족이다. 하지만 집시는 많아야 400만명도 안 되지만 쿠르드족은 총인구가 2500만명에 육박하는 최대 유랑 민족이다.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쿠드르족이건만, 역사는 수난사 그 자체다. 지난 1988년 이라크의 후세인 전 대통령이 자행한 쿠르드족 ‘인종 청소’가 대표적 사례다. 이란과의 전쟁을 치른 후세인이 쿠르드족의 독립 움직임이나 이란과의 연대 가능성이란 화근을 제거하기 위해서 신경가스로 공격해 5000명을 몰살한 것이다. 인구의 20%를 점하지만, 자치권 문제로 터키 정부에는 여전히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그런 쿠르드족, 특히 이라크의 쿠르드자치구 주민들에게 서광이 비치고 있다. 쿠르드족 인구가 밀집된 이라크 북부 모술과 키르쿠크 등지에서 유전 개발경쟁이 불붙으면서다. 한국석유공사와 쌍용건설 등이 참여하는 한국 컨소시엄도 그제 쿠르드 자치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치구내 4개 유전 개발과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패키지로 추진하는 내용이다. 이는 자원외교에 사활을 걸고 있는 우리와 전후 경제재건과 자치기반 확대가 과제인 쿠르드 자치정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일 게다. 물론 쿠르드족의 ‘향후 행보’를 경계하는 이라크 중앙정부의 반발 등 아직 변수는 많다. 하지만 자이툰은 아랍어로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를 뜻한다지 않는가. 논란 많았던 이라크 파병이었지만, 아르빌에서 흘린 자이툰부대의 땀방울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석유를 확보하고, 오랜 세월 척박한 삶을 일궈온 쿠르드족도 올리브 나무와 같은 희망을 키울 수 있는, 윈-윈형 협력이 되기를 빌 뿐이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헝그리 플래닛-세계는 지금… /윌북 펴냄

    헝그리 플래닛-세계는 지금… /윌북 펴냄

    과학과 환경 분야의 국제적 보도사진을 찍기로 유명한 사진기자가 지구촌 곳곳의 식탁에 카메라를 들이댔다.5년 동안 세계 24개국의 30개 가정을 돌며 관찰한 끼니는 무려 600차례. 식탁에 오른 요리들은 언제나 즐겁고 경쾌한 피사체였다. 그러나 탐색 결과는 사뭇 묵직하고 유의미한 것이었다. 사회경제적으로 더 가난한 지역의 가족들이 곡물 위주의 보다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 등이 그랬다. ‘헝그리 플래닛-세계는 지금 무엇을 먹는가’(김승진·홍은택 옮김, 윌북 펴냄)는 부부가 발로 뛰어 챙긴 지구촌 먹을거리 비판서이다. 뉴욕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유수 언론의 사진기자인 피터 멘젤이 사진을 찍고 그의 부인인 작가 페이스 달루이시오가 해설글을 붙였다. ●24개국 가정의 600 끼니 관찰 부부는 지구촌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다. 난민촌에서부터 미식가의 나라 프랑스, 최고의 부자나라 미국, 음식 만화경이 펼쳐지는 중국 대도시와 시골 마을 등의 식탁을 모두 265장의 사진에 담았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격식을 따지는 레스토랑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차려내는 평범한 식탁이란 사실이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지구 최고의 오지로 손꼽히는 인도네시아 아스마트 지역의 한 굶주린 아이가 생라면을 부숴 먹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 집필의 동기였다.”고 밝혔다. 조리 시간을 단축하려고 개발된 즉석식품을 오지의 헐벗은 아이들이 먹고 있는 현실에서 음식문화에 ‘혁명적으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감지했다. 책은 기행문처럼 여유롭게 출발하는 글 옆으로 사진으로 본 ‘세계 음식 지도’를 펼쳐 놓는다. 맨 처음 공개한 장면은 터키 이스탄불 골드 혼에 사는 한 가족의 아침식사 테이블. 페타치즈, 올리브, 전날 먹다 남은 닭고기, 장미 잼과 빵 등이 놓인 테이블이 소박하다. 지은이 부부는 일주일 동안의 식재료를 쌓아 놓고 일일이 그 앞에 가족을 세워 사진을 찍었다. 어느 나라 어느 계층의 사람들이 무얼 얼마나 먹는지를 가늠하는 시각적 장치이다. 일주일 동안의 식료품 구입에 가장 많은 돈을 들인 집은 독일 바르그트하이트의 멜란더 가족. 두 명의 10대 자녀를 둔 40대 부부는 일주일치 식료품 구입에 45만 9420원을 썼다. 반(半)조리에 즉석식품이 대부분이었고, 음료수와 비타민도 포함됐다. 반면 수단 근처 차드 난민촌에 사는 아이 다섯을 둔 일가족의 일주일치 식재료는 고작 1120원, 배급식량까지 환산하면 2만 2390원. 식품목록에서 유제품은 찾아볼 수 없었다. ●먹을거리가 인간 운명의 핵심 역할 빈부격차만큼이나 낯선 양상을 띠는 식탁의 풍경들은 현대사회의 식생활 모순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세계는 60억 인구를 충족시킬 식량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왜 10억 인구가 굶주림에 허덕여야 하는지, 어째서 영양 부족 인구보다 비만과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인구가 더 많은지, 소득이 높아질수록 왜 건강에 해로운 음식의 소비량이 늘어나는지…. 명쾌한 해법 없이 고민의 물음표만 찍는 전개방식은 더러 공허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러나 다양하고 생생한 현장의 논거들을 제시하며 깊은 고민을 설득력 있게 주문한다는 점에서 책의 가치는 살아난다.“굽고 삶고 볶고 튀기는 ‘취사’는 언어보다 더 고유한 인간의 특성”이라 규정하고 “호모사피엔스의 운명에 영원히 핵심적으로 역할할 주체는 그 무엇도 아닌 ‘먹을거리’”라고 주장한다.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막오른 ‘챔피언스리그 16강’ 관전포인트는?

    막오른 ‘챔피언스리그 16강’ 관전포인트는?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Champions League)가 약 두 달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오는 20일 새벽(한국시간)부터 16강 1차전 일정이 다시 시작된다. 이번 16강전의 가장 큰 특징은 저마다 테마를 가진 대결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클럽을 빙자한 국가대항전이 펼쳐지는가 하면 시작도 하기 전에 뚜렷한 전력차이로 뻔한 결과가 예측되는 경기도 있다. 과연 어느 클럽 간에 특별한 테마가 존재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도록 하자. AS로마 vs 레알 마드리드 / 올림피크 리옹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서로 녹록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고 볼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앞서는 것은 사실이나 상대가 끈끈하기로 유명한 AS로마(이하 로마)와 올림피크 리옹(이하 리옹)이다.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16강에 오른 로마는 세리에A에서도 인터밀란에 이어 리그2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며 좀처럼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챔스리그 단골’ 리옹 또한 르 샹피오나에서 꾸준히 1위 자리를 지키며 탄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로마와 리옹이 레알과 맨유를 상대로 앞도적인 우위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나름의 선전을 통해 박빙의 승부를 겨룬다면 모를까 레알과 맨유에 손쉽게 무너질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박빙의 승부가 될지 아니면 싱거운 승부가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아스날 vs AC밀란 / 리버풀 vs 인터밀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4팀이 16강 부터 만났다. 아스날은 AC밀란을, 인터밀란은 리버풀을 각각 만나게 됐다. 각 클럽은 벌써부터 만나게 된 것을 씁쓸해 할지 모르겠으나 축구팬들에겐 이보다 흥미로운 대결은 없을 듯 하다. 두 경기는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클럽간의 대결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팀과 예상 밖으로 부진하고 있는 팀간의 대결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아스날과 인터밀란은 각각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AC밀란과 리버풀은 리그 5위를 기록 중이다. (EPL 26R, SerieA 22R 현재) 리그에서의 활약만을 놓고 본다면 아스날과 인터밀란의 승리가 예상되나 리버풀은 04-05 시즌을, AC밀란은 06-07시즌을 리그 성적과 관계없이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쉽사리 승리 팀을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올림피아코스 vs 첼시 / 셀틱 vs 바르셀로나 클럽 네임벨류만을 놓고 볼 때 너무도 뻔한 승부가 예상될지도 모르겠다. 04-05시즌과 05-06시즌 연속해서 16강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첼시와 바르셀로나가 이번엔 상대적으로 손쉬운 상대를 만났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뻔한 승부예측이 올림피아코스와 셀틱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될 수도 있다. 이겨야 본전이라는 압박감보단 져도 본전이란 생각이 플레이하기에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조별예선에서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이란 거함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친 경험도 있다. 두 달간의 휴식기간이 당시의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나 면역력이 생긴 것만은 틀림없다. 첼시와 바르셀로나로선 혹시 모를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방심해선 안 될 것이다. 샬케04 vs FC포르투 페네르바체(터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함께 16강 진출국 중 각 리그를 대표하는 유일한 생존자들이다. 그러나 샬케04와 FC포르투는 앞선 3팀보다 그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이 불참하면서 올 시즌 독일 클럽들이 좀처럼 챔스리그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슈투트가르트, 베르더 브레멘과 함께 조별예선에 참가했으나 샬케04만이 간신히 16강에 턱걸이 한 까닭이다. FC포르투도 샬케04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수페르리가(포르투칼 리그)를 대표하는 빅3(벤피카, 스포르팅 리스본, 포르투)가 모두 조별예선에 참여했지만 16강 통과는 FC포르투 뿐이다. 빅3리그 다음으로 가장 많은 3팀이나 참여한 챔스리그였다. 16강에서 탈락한다면 해당 리그의 유럽 내 입지가 떨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두 팀이다. 페네르바체 vs FC세비야 16강 새내기들이 만났다. 첫 챔스리그 출전에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거뜬히 16강에 진출한 세비야는 내친김에 UEFA컵에서의 영광을 챔스리그에서도 이어가길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터키클럽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한 페네르바체 역시 어렵게 찾아온 8강 진출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을 것이다. 두 팀 모두 16강 무대에 처음 서보는 것이나 이미 세비야는 UEFA컵을 두 차례나 제패하며 토너먼트 무대에 대한 면역력이 페네르바체보단 나은 편이다. 세비야로선 모두가 꺼리는 터키원정을 잘 넘긴다면 8강에 보다 더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footballview.tistory.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전표 송전철탑 아프리카 밝힌다

    한전표 송전철탑 아프리카 밝힌다

    이원걸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한 뒤 “살 길은 해외”라고 공언했다. 공기업의 보호막에 의지한 채 독점 내수시장에만 안주해서는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사장의 이같은 ‘해외 드라이브’가 속속 결실을 보고 있다. 국제입찰전에서 굵직한 발전소 공사를 잇달아 따내는가 하면, 멀리 아프리카에까지 ‘한전표 철탑’을 세우고 있다. 선박·반도체처럼 전력도 본격적인 수출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아프리카에 한국형 전기철탑 세운다 한전은 11일 서아프리카 전력공동체(와프·WAPP)가 실시한 국제입찰전에서 4억 5000만달러짜리(약 4300억원) 전력설비 1단계 공사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와프는 가나, 세네갈, 베냉, 나이지리아 등 서부 아프리카 지역 14개국의 전력망을 공동 개발·관리하는 기관이다.14개 나라가 연계된 만큼 총 사업규모가 46억달러(4조 3000여억원)나 된다. 이번 1단계 공사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서곡이라는 점에서 입찰 경쟁이 치열했다. 중국·인도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끈질기게 따라붙었으나 일찌감치 와프에 공들여온 한국에는 역부족이었다. 한전은 지난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자금을 끌어들여 와프의 전력 관련 용역사업을 지원했다. 이 사장은 “한발 앞서 시장을 내다보고 관계를 튼 것이 주효했다.”면서 “나머지 (40억달러)공사도 한전이 추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게다가 이번 공사는 금융, 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 시운전, 운영권을 통째로 묶은 종합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전력 분야에서의 이같은 수주는 처음이다. 금융에서는 수출보험공사와 세계은행이 공동 보증을 선다. 1단계 공사 구간은 베냉과 토고를 연결하는 약 100㎞이다.330㎸급 송전 선로 및 관련 변전소, 베냉 마리아글레타 지역의 400㎿급 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등을 한전이 책임지게 된다. 앞서 한전은 나이지리아 액빈발전소 지분(202㎿)과 보일러 복구사업권도 얻어냈다.‘황금 노다지’로 불리는 아프리카 전력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러시아·터키·미국 시장 등도 공략 러시아·터키·미국·남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달 21일 러시아 국영 건설사인 테크노프롬엑스포트(TPE)사와 러시아 발전소 건설시장 동반 진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MOU에는 러시아 인근 제3국의 전력시장 진출에도 공조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기대감을 키운다. 터키 최초의 원전도 노리고 있다. 터키 정부는 이달 말쯤 발전용량이 1000㎿가 넘는 대형 원전을 국제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한전은 터키의 대표적 건설사인 ‘엔카’와 손잡고 공동 수주 작업에 돌입했다. 미국에서는 GE에너지와 손잡고 현지 발전회사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네팔(수력), 볼리비아(수력), 아제르바이잔(복합화력) 등에서 진행 중인 발전사업은 최종 서명만 남겨 놓은 상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외신 “해외파 합류로 한국팀 자신만만”

    외신 “해외파 합류로 한국팀 자신만만”

    프리미어리거 3인방 합류한 한국축구, 달라질 수 있을까? 극심한 골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의 합류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외신들도 관심을 갖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루크메니스탄전을 앞두고 자신만만한 한국”(South Korea confident ahead of Turkmenistan game)이라는 제목으로 경기를 앞둔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를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대표팀이 최종예선 첫승을 위한 자신감에 차있다.”며 맨체스터의 박지성과 토트넘의 이영표, 풀럼의 설기현의 합류를 그 이유로 꼽았다. 또 주장 김남일의 말을 인용해 “첫승을 기다리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축구사이트 ‘골닷컴’(goal.com)은 ‘강해진 한국’을 맞이하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입장에 대해 보도했다. 골닷컴은 “투르크메니스탄이 해외파 선수들로 채워진 한국을 맞게 됐다.”며 프리미어리거들의 합류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 대표팀 감독의 말을 인용하며 “투르크메니스탄도 러시아와 터키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며 “아직 (한국과의 경기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표팀의 라힘 쿠르반마메도프(Rahim Kurbanmamedov) 감독은 아시아 축구연맹 홈페이지에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챙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경기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쿠르반마메도프 감독은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 훈련을 마친 뒤 “한국의 경력과 경험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경기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꼭 살아다오”…화재에서 살아남은 아기

    ”너만이라도 살아다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서부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화염으로부터 구출되는 아기와 빠져나오지 못한 가족들의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이날 화재는 루트비히스하펜(Ludwigshafen)의 한 4층짜리 주택건물에서 발생했다. 1층에서 부터 타오른 불길이 점차 위층으로 치솟자 탈출하지 못한 거주자들은 창가와 발코니로 나와 구조를 요청했다. 곧이어 아파트의 목재 층계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무너지자 한 부모는 자신의 아기만이라도 살리고자 에어매트를 향해 아이를 던졌다. 생후 2세된 이 아기는 높이 40ft(약 12m)에서 검은 연기와 화마를 뒤로하고 무사히 대형 에어매트에 안착, 경찰들의 품에 안겼다. 그러나 아기의 부모는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화재로 9명의 시신이 발견되었으며 구출된 22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주로 터키 출신의 이민자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이들을 노린 극우파 네오나치(neo-Nazis)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화재 현장에서 이 장면을 찍게된 르네 베르세(Rene Werse·43)는 “당시 사고현장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발코니에 선 사람들이 서로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는 등 지옥이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에 동원된 조사 대원들은 목재로 이뤄진 이 건물이 화재로 붕괴될 것을 우려,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한창균(전 서울신문 인사부장)복균(사업)석균(동일실업운수)씨 부친상 이종은(사업)배연수(주식회사 세방)씨 빙부상 4일 양천구 신월5동 메디힐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 (02)2601-7500●권동옥(해양경찰청장)씨 부친상 4일 순천 성가롤로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61)720-2297●최선규(전 세계일보 제작국장)씨 빙모상 4일 경기 이천시 송산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8시 011-9737-0452●김길언(전 민주사회당 부당수)씨 별세 홍경(뉴욕주립대 교수)숙자(남가주 한인무역협회 부회장)춘경(한국씨티은행 상무이사)씨 부친상 손희정(뉴욕주립대 교수)씨 시부상 조한식(ABC웰딩아이론 대표)씨 빙부상 3일 강북성심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2001-1096●이대영(전 현대증권 지원총괄임원)철영(목장 대표)덕영(KEC 경영기획실 부장)씨 모친상 4일 당진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8시 (041)355-7980●이용성(미국 Barwill 매니저)광성(두산전략기획본부 전무)일성(문화예술창조중 대표)창성(삼성전자 터키법인장)씨 모친상 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410-6916●봉종헌(한국기상산업진흥원장)씨 상배 우식(LG전자 주임연구원)원미(제일기획 PD)씨 모친상 진원혁(LG전자 선임연구원)씨 빙모상 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590-2540●이병섭(한라공조 구매부문 전무)창섭(캐나다 거주·사업)씨 부친상 박명수(정선경찰서 서장)씨 빙부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010-2292●김형국(전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장)씨 모친상 4일 안동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11-9356-3671●박지용(중국 유학)순진(서당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박삼(트래블메카 대표)이찬행(우리은행 차장)채혁(서울미술학원 원장)김인수(대연건축사사무소 대리)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 (02)3010-2237●박영교(필립스아카데미 원장)영민(한국IBM 상무)영신(미국 거주)영옥(상원초등학교 교사)씨 부친상 최영기(미국 거주)김충용(전 현대자동차 부사장)한창희(홍익출판사 대표)씨 빙부상 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7●홍춘식(전 럭키개발 부사장)씨 별세 성범(농장 경영)성진(LG필립스 LCD부장)씨 부친상 유웅재(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이상엽(삼성전자 상무)김병욱(SK증권 명동지점장)씨 빙부상 3일 서울대병원, 발인 5일 낮 12시 (02)2072-2018●류갑호(연세대 대외협력사무국장)씨 모친상 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92-0299●임홍섭(인천 힘찬병원 부원장)씨 부친상 3일 신태인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10시 (063)571-5335●황창현(인터벨류 사장)씨 별세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02)3010-2266●김기만(상업)성희(도광무역 이사)씨 모친상 3일 경희의료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2)958-9550●이상인(연합뉴스 브뤼셀 특파원)김일호(보양사 대표)씨 빙부상 정우숙(이화여대 국문과 교수)우현씨 부친상 4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6일 오후 3시 (02)3779-1526
  • 스페인·터키·이탈리아 순방

    송영무 해군참모총장이 30일부터 새달 8일까지 스페인, 터키,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한다.30일 해군에 따르면 스페인·이탈리아 해군참모총장과 터키 해군사령관의 공식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각 방문국간 군사교류와 방산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한전, 터키 원전시장 개척 팔걷었다

    한전, 터키 원전시장 개척 팔걷었다

    한국전력이 차세대 성장동력인 원자력발전 수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한전은 지난 2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현지 최대 건설회사인 엔카(ENKA)그룹과 터키 원전건설 공동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터키는 에너지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까지 5000㎿급(통상 원자로 5기 규모) 원전을 지을 계획이다. 다음달 입찰절차에 들어가 하반기에 건설업체를 선정한다. 이원걸 한전 사장은 시난 타라 엔카그룹 회장과 가진 MOU 체결식에서 “한전의 30년 원전 기술을 바탕으로 민간사업으로 발주되는 터키 최초의 원전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엔카그룹은 자국내 화력발전소의 50%를 건설했으며 총 전력생산의 16%를 담당하는 최대의 발전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건설업계 순위는 44위로 현대건설(43위)과 비슷하다. 이 사장은 같은 날 셀라하틴 치멘 터키 에너지부 차관과 아흐멧 틱틱 국가기획청장을 각각 만나 “한전이 사업을 맡게 되면 자본투자는 물론이고 원전사업의 기반육성까지 지원하겠다.”면서 “한전을 적극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전은 ‘제2의 원자력 르네상스’로 불리는 세계 원전시장 확대 움직임에 대응해 글로벌 원전 건설을 신 성장동력으로 삼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필리핀, 중국 등지에서 화력발전소를 지은 적은 있지만 원전 건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터키 외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지의 원전 입찰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스시 이코노미/ 해냄 펴냄

    일본이 경제 발전에 박차를 가하던 1960년대 이후 일본항공(JAL)의 비행기는 외국 공항에 착륙할 때마다 카메라와 섬유, 소형 전자제품을 활주로에 가득 쏟아냈다. 하지만 일본으로 돌아갈 때는 화물칸이 늘 비어 있는 것이 JAL의 고민이었다고 한다. 1971년 새로운 화물시장 개척 임무를 맡은 오카자키 아키라는 일본에 생선초밥(스시) 붐이 급격히 일면서 붉은 살 생선 참치의 공급이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 일본에서는 참치 가운데서도 가장 고급품으로 치는 참다랑어가 당시 미주지역의 어부들에게는 ‘버리는 생선’이었다. 오카자키가 캐나다 동부해안의 프린스 에드워드 섬을 찾았을 때도 어부들의 반응은 “당신 같으면 그런 것을 먹겠느냐.”는 것이었다. ●참치의 무역거래에 바탕 둔 문화경제적 탐방기 우여곡절 끝에 1972년 여름 26㎏의 참다랑어 한 마리가 트럭에 실린 채 캐나다 동부해안을 떠나 36시간만에 미국 뉴욕의 JFK 국제공항에 도착했고, 다시 JAL의 DC8에 실려 14시간의 비행 끝에 도쿄 하네다 공항에 내려졌다.‘스시’가 일본의 국민음식에서 글로벌 문화상품으로 발돋움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기도 했다. 미국 ‘보스턴 글로브’ 기자인 사샤 아이센버그가 쓴 ‘스시 이코노미’(김원옥 옮김, 해냄 펴냄)는 생선초밥의 재료가 되는 참치의 무역거래에 바탕을 둔 문화경제적 탐방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하여 2년 동안 5개 대륙의 14개 국가를 직접 찾아가 취재했다고 하는데, 이런 노력을 기울일 만큼 ‘스시’가 매력있는 주제로 떠올랐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메릴랜드 토슨의 작은 마을에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9개의 생선초밥집이 밀집되어 있어서 ‘스시 벨트’라고 불린다. 그러니 아이센버그가 “미국에는 지금 너무나도 많은 ‘스시 바(bar)’가 있어 ‘스시’는 이제 매력있는 주제를 넘어 진부한 주제가 되었을 지경”이라고 토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나아가 로스앤젤레스의 서던 쓰나미(Southern Tsunami)는 전미국에 2000곳이 넘는 ‘스시 테이크아웃’ 매장을 운영하여 해마다 2억 50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고유의 문화가 세계인의 입맛에 맞게 글로벌화되었을 때 얼마만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돈·권력·사람 그리고 시대의 상호연결성의 산물 도쿄의 쓰키지 어시장에서는 매일 새벽 5시에 경매가 이루어진다. 출품되는 참치의 원산지를 살펴보면 ‘스시 무역’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참치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전세계적으로 퍼져 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뉴욕 롱아일랜드가 원산지인 자연산 참다랑어와 스페인과 터키의 양식 참다랑어, 일본 북부 아오모리현의 오마에서 잡은 참다랑어, 마셜제도산 눈다랑어, 멕시코 엔세나다산 양식 참다랑어가 한 자리에서 경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시 붐’은 필연적으로 자원고갈을 가져왔는데,1977년 900t이었던 호주 포트링컨의 참치 어획량은 급감하기 시작했다.“일본과 호주가 너무 많이 우려먹으면서 어장을 망가뜨렸다.”는 반성이 나오면서 호주 정부는 1984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어획쿼터를 도입하기도 했다. 아이센버그는 “바다에서 생선초밥집으로 가는 참치의 여정만큼 세계화의 복잡한 역학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것은 없지만 ‘스시의 권력’은 다국적기업이나 정부가 아닌 개인으로부터 나온다.”면서 “‘스시’는 돈, 권력, 사람, 그리고 시대의 상호 연결성이 발명한 요리”라고 말했다.1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제주서 세계수중 촬영대회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 속 풍경이 세계에 선보인다. 제주도는 최근 열린 세계 수중연맹이사회에서 내년도 제12회 세계수중촬영선수권대회 개최지로 제주가 최종 확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는 터키(이스탄불)와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 태국(푸껫) 등 4개국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수중촬영선수권대회는 2009년 5월30일부터 8일간 광각·접사·물고기·환경·테마 부문 등 5개 종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회에는 선수단과 동호인 등 40여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대회에 앞서 국내 동호인 저변확대를 위해 매년 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수중촬영 선수권대회’(6월1∼4일)가 세계대회 리허설 행사로 열린다. 제주도는 세계수중촬영대회 개최로 청정제주 해양스포츠 발전과 세계자연유산에 대한 자연스러운 홍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황선홍·안정환에 거는 기대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어느 카메라 회사의 광고문인데, 물론 자의적으로 왜곡되기 쉬운 기억력보다 첨단 기계의 기록이 정확할 것이다.그런데 나는 이 문구를 항상 의심해왔다. 인간의 기억은 수치나 도표가 아니라 마치 새벽 강물 위로 번지는 안개나 폭설이 내린 벌판의 광막한 아름다움 같은 미묘한 분위기로 형성된다. 문예학자 발터 벤야민이 ‘아우라’라는 개념으로 설명한 이 미묘한 감정은, 인간을 독특하고 오묘한 사유를 하는 작은 우주로 승격시켜준다. 내게 있어 이 미학적 언어가 가장 아름답게 적용되는 사람은 새롭게 출발하는 부산아이파크의 황선홍 감독과 안정환 선수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에 비난을 많이 받았다.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더라면 그는 악플에 시달린 끝에 선수 생활을 포기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 기억 속의 황선홍은 다르다. 아마 1995년 6월,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코리아컵이었을 것이다. 상대 팀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 황선홍은 대각선으로 질주하면서 새 공간을 창조하였다. 끝없이 불규칙한 리듬으로 움직이다가 예기치 못한 엇박자로 달려나갔다. 상대 수비수들은 그를 잡기 위해 번번이 공간을 내줘야 했다. 나는 그때 ‘황새’의 비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강력한 것인가에 전율하였다. 그 후로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황선홍에 대한 기대를 꺾지 않았다. 그 어떤 수치와 도표와 ‘홈런 볼’ 타령도 내 귀에는 들려오지 않았다. 황선홍의 진가가 가장 빛났던 장면은 2002월드컵 16강전에서 시도한 프리킥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는 이탈리아 수비수들의 발 밑으로 예리하게 밀어넣는 슛을 했다. 세계적인 골키퍼 부폰 때문에 골은 되지 않았지만, 황선홍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다. 그리고 안정환이 있다. 역시 2002년의 기억이다.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마지막 3,4위전. 터키의 공세로 패했는데, 그날 그 현장은 ‘형제의 나라’라는 분위기가 압도했다. 양국 국기를 동시에 흔드는 팬들이 많았고 경기 직후에 선수들은 어깨를 끼거나 손을 맞잡고는 그라운드를 돌면서 서로 격려를 했다. 그때 내 눈에 단 한 명의 이방인이 보였다. 안정환 선수였다. 그는 갑자기 ‘친선 모드’로 바뀐 풍경을 낯설어했다. 양 팀 선수와 벤치, 그리고 팬들까지 ‘우애와 친선’을 도모하는 분위기에서 그는 이탈했다. 그라운드를 도는 양 팀 선수들로부터 멀찍이 벗어나서 홀로 고개를 숙인 채 벤치로 걸어갔다.나는 안정환의 고독한 이면을 향해 거듭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이윽고 안정환은 모든 에너지를 소진한 듯 벤치에 걸터앉았다. 나는 그가 진실로 고독하며 승리에 목말라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두 선수는 내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다. 누군가는 기록을 통해 내 기억들이 틀렸다고 말할지 모른다. 인간의 기억은 부정확하고 자의적일 수 있다.그러나 첫사랑이 애틋한 것은 그 옛날의 기억이 ‘희미하기’ 때문이다. 희미하기 때문에 미묘하고, 그렇기 때문에 멀미 나는 애틋함에 사로잡히는 것이며, 바로 그 기억들을 거듭 환기하고 성찰함으로써 인간은 존재하는 것이다. 꽃피는 춘삼월이면 항구 도시 부산에서 황선홍과 안정환이 동시에 그라운드에 나선다. 벌써부터 3월의 k-리그가 기다려진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일요영화] 인 디스 월드

    ●인 디스 월드(KBS 1TV 명화극장 밤 12시50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떠났지만, 가진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잔인한 현실에 직면한 두 소년의 슬픈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 영국을 대표하는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 2003년 제5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의 대상격인 금곰상을 수상했다. 파키스탄의 아프간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자말(자말 우딘 토라비)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어린 동생까지 책임지고 있는 12세 소년 가장. 어느 날 사촌형 에나야트(에나야툴라)를 런던으로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은 자말은 그의 통역을 자처한다. 주변에선 밀입국 육로여행의 위험성을 재차 경고하지만, 자말에겐 가난과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두 사람은 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여행의 첫발을 내딛지만, 여행의 흥분과 설렘이 가시기도 전에 냉혹하고 잔인한 세상과 직면한다. 낯선 땅에서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데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자말과 에나야트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사람들 틈에서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으로 지쳐가면서도 서로를 다독이며 이겨낸다. 추위와 눈보라를 뚫고 국경을 넘어 무사히 터키에 도착한 이들은, 밀입국 브로커가 공장에서 실컷 부려먹은 뒤 인신매매하는 마피아에게까지 팔아 넘기는 바람에 곤경에 처한다. 영문을 모르는 자말과 에나야트는 이제 곧 런던에 도착할 것이라고 굳게 믿으며 컨테이너 박스 안에 갇힌다. 하지만 터키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배에 실린 컨테이너의 문은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열리지 않는다. ‘인 디스 월드’는 9·11 테러 이전에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기획된 영화다. 마이클 윈터바텀과 작가 토니 그리소니는 디지털 영화의 장점을 살려 다큐멘터리 못지않은 사실성과 드라마적 극적 구성이 균형을 이룬 작품을 만들어 냈다. 특히 꾸며지지 않은 생생한 현실 속에 처절함이 느껴질 정도의 리얼리티는 잔잔한 감동과 함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90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원한 챔프’ 최요삼 영원히 눕다

    “해는 저물게 마련이지만 눈 시리도록 시뻘건, 그리고 진한 노을을 만들고 가겠다. 보는 이들이 뭔가를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지난해 9월 대륙간챔피언(세계와 동양챔피언 중간급)에 오른 직후 최요삼(35·숭민체육관)은 마치 자신의 운명을 예고라도 한 듯 이렇게 내뱉었다. 경기에 앞서 “챔피언의 자리에서 복싱을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길을 닦아 주고 은퇴하겠다.”는 각오까지 다진 터였다. 그리고 100일 남짓 뒤 복싱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그는 자신의 말대로 그 무언가를 ‘사각의 링’에 남기고 먼 길을 떠났다.12년 전 세상을 먼저 떠난 부친의 제사일이었다. ●오늘 0시 1분… 35세 일기로 숨 거둬 지난달 25일 링위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투혼의 파이터’ 최요삼이 9일 만인 3일 0시 1분 결국 마지막 숨을 거뒀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뇌사판정위원회는 7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장기 등의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장일치로 ‘뇌사’를 판정했다. 종교적·윤리적·법적 문제 등에 대한 신중한 논의를 거친 뒤 내린 결론이었다. 의학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최요삼은 밤 9시 23분 시작된 장기 적출 수술을 마친 뒤 산소호흡기를 떼어내고 심장 주위의 대동맥을 묶는 ‘대동맥 결찰’ 절차 직후 법적인 사망선고를 받아 기구했던 35년 간의 삶을 마감했다. 그러나 전국의 말기 환자들에게 나눠줄 자신의 장기를 남김으로써 유일한 ‘유언’은 실천됐다. 각막과 신장 등 적출된 장기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의해 아산병원을 비롯한 3개 병원에 배분됐다. 호흡기를 이날 새벽 떼기로 한 건 모친 오순이(65)씨의 피끓는 모정 때문. 오씨는 앞서 “결혼도 못해 피붙이 하나도 없는 마당에 누가 제사라도 챙겨 주겠냐.”면서 “내가 없어도 제 아버지의 제삿날에 맞추면 제삿밥이라도 얻어 먹을 것 아니냐.”고 오열했다. ●그러나 6명의 삶으로 다시 피다 1973년생인 최요삼은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프로에 입문, 지난 1995년 한국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듬해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을 거쳐 1999년에는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러나 4차 방어전에서 호르헤 아르세(멕시코)에게 6회 KO패, 이후 두 차례나 재도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9월 터키아트 잔딩(터키)에 12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결국 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챔피언 벨트를 움켜 쥐었다. 그동안 감량의 고통이 심해 “아기를 36번은 낳았을 만한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최용수와 지인진 등 한 때 한국 프로복싱계를 쥐락펴락하던 동료들이 생활고 등으로 이종격투기로 전향하는 것을 가슴아파 했다.“언젠가 한국복싱 중흥의 날이 올 것이고, 거기에 내가 앞장서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복싱은 자신을 송두리째 바치고도 마지막 순간에서도 목숨과 맞바꾼 최요삼의 ‘인생’ 그 자체였다. 글 / 서울신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영상 /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원한 챔프’ 최요삼 영원히 눕다

    “해는 저물게 마련이지만 눈 시리도록 시뻘건, 그리고 진한 노을을 만들고 가겠다. 보는 이들이 뭔가를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지난해 9월 대륙간챔피언(세계와 동양챔피언 중간급)에 오른 직후 최요삼(35·숭민체육관)은 마치 자신의 운명을 예고라도 한 듯 이렇게 내뱉었다. 경기에 앞서 “챔피언의 자리에서 복싱을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길을 닦아 주고 은퇴하겠다.”는 각오까지 다진 터였다. 그리고 100일 남짓 뒤 복싱을 미치도록 사랑했던 그는 자신의 말대로 그 무언가를 ‘사각의 링’에 남기고 먼 길을 떠났다.12년 전 세상을 먼저 떠난 부친의 제사일이었다. ●오늘 0시 1분… 35세 일기로 숨 거둬 지난달 25일 링위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투혼의 파이터’ 최요삼이 9일 만인 3일 0시 1분 결국 마지막 숨을 거뒀다. 앞서 서울아산병원 뇌사판정위원회는 7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장기 등의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장일치로 ‘뇌사’를 판정했다. 종교적·윤리적·법적 문제 등에 대한 신중한 논의를 거친 뒤 내린 결론이었다. 의학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은 최요삼은 밤 9시 23분 시작된 장기 적출 수술을 마친 뒤 산소호흡기를 떼어내고 심장 주위의 대동맥을 묶는 ‘대동맥 결찰’ 절차 직후 법적인 사망선고를 받아 기구했던 35년 간의 삶을 마감했다. 그러나 전국의 말기 환자들에게 나눠줄 자신의 장기를 남김으로써 유일한 ‘유언’은 실천됐다. 각막과 신장 등 적출된 장기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의해 아산병원을 비롯한 3개 병원에 배분됐다. 호흡기를 이날 새벽 떼기로 한 건 모친 오순이(65)씨의 피끓는 모정 때문. 오씨는 앞서 “결혼도 못해 피붙이 하나도 없는 마당에 누가 제사라도 챙겨 주겠냐.”면서 “내가 없어도 제 아버지의 제삿날에 맞추면 제삿밥이라도 얻어 먹을 것 아니냐.”고 오열했다. ●그러나 6명의 삶으로 다시 피다 1973년생인 최요삼은 서울 용산공고를 졸업한 뒤 프로에 입문, 지난 1995년 한국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 이듬해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을 거쳐 1999년에는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러나 4차 방어전에서 호르헤 아르세(멕시코)에게 6회 KO패, 이후 두 차례나 재도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은퇴를 고려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9월 터키아트 잔딩(터키)에 12회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결국 WBO 인터콘티넨탈 플라이급 타이틀챔피언 벨트를 움켜 쥐었다. 그동안 감량의 고통이 심해 “아기를 36번은 낳았을 만한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최용수와 지인진 등 한 때 한국 프로복싱계를 쥐락펴락하던 동료들이 생활고 등으로 이종격투기로 전향하는 것을 가슴아파 했다.“언젠가 한국복싱 중흥의 날이 올 것이고, 거기에 내가 앞장서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했다. 복싱은 자신을 송두리째 바치고도 마지막 순간에서도 목숨과 맞바꾼 최요삼의 ‘인생’ 그 자체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배구 올림픽 티켓 경쟁 본격화

    ‘바늘구멍을 뚫어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려는 배구 강호들의 불꽃 경쟁이 시작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3일부터 아르헨티나 포르모사에서 열리는 남미 남자 예선전을 시작으로 대륙별 남녀 예선 레이스에 돌입한다고 2일 밝혔다. 대륙별 예선전은 남미 남자에 이어 여자(1월4∼8일·페루 리마), 유럽 남자(1월8∼14일·터키 이즈미르), 북중미 남자(1월5∼13일·푸에르토리코), 유럽 여자(1월16∼21일·독일 할레), 아프리카 여자(1월21∼31일·알제리 알제), 아프리카 남자(2월2∼11일·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순으로 진행된다. 올림픽 출전 티켓 12장 가운데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남자는 월드컵 1∼3위 브라질·러시아·불가리아가 이미 차지했고, 여자는 월드컵 1∼3위 이탈리아·브라질·미국과 북중미 챔피언 쿠바가 거머쥔 상태다. 한국은 5월 일본 도쿄에서 치러지는 올림픽 남녀 세계 예선전에 희망을 걸어야 한다. 세계 예선전에는 남자 2장, 여자 4장의 티켓이 걸려 있다. 여자 대표팀은 다소 여유가 있지만 남자는 바늘구멍을 뚫어야 한다. 올림픽 남자 세계 예선전의 경우, 일본·호주 등 아시아 강호와 유럽·중남미 등 대륙별 예선에서 탈락한 3개국이 출전한다. 티켓은 우승팀과 아시아팀 1위에만 주어진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올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선정

    올 대한민국 10대 신기술 선정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6기통 디젤엔진, 훈련용 비행기… 올 한 해를 빛낸 대한민국 10대 신기술이다. 산업자원부가 6개 분야별로 전문가 심의와 현장조사를 거쳐 선정,23일 발표했다. 기술 우수성, 산업 파급효과 등을 따졌다. 세계 최초 기술이 6개, 세계 최고 기술이 4개다. 이 10개 신기술로 올 해 벌어들인 매출액만 6조 2000억원이다. 내년에는 9조 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메리어트호텔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김반석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금탄산업훈장을, 이승민 한국항공우주산업 상무가 동탑산업훈장을 각각 받는다. 다음은 10대 신기술. (1) 초대형 LNG선 ‘왕중왕’ 기술이다. 신기술 중에서도 최고로 뽑혀 대상(대통령상)을 받는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조선3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올 상반기 전 세계 수주량의 90% 이상을 석권했다. 천연가스 물동량 증가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 (2) 6기통 디젤엔진 현대차가 개발한 고출력 승용 디젤엔진. 선진 완성차 메이커 중에서도 벤츠·아우디 등 3개사 정도만이 양산 기술을 갖고 있다. 일본 메이커 중에서는 아직 양산업체가 없다. (3) KT-1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수출형 훈련용 비행기. 터키에 올해 40대를 수출해 우리나라를 항공기 수출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4) 마이크로 프로젝터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디스플레이 확대 기술. 휴대전화 등 개인용 휴대기기의 화면을 주변 밝기에 따라 7인치에서 30인치 정도로 확대해 볼 수 있다. (5) 시스템 에어컨 초고층 빌딩에 설치 가능한 LG전자의 고효율 공조 시스템. 부품 설계기술을 100% 국산화시켜 기술을 더 빛냈다. (6) 롤포밍 스테인리스 홈파이프 중소기업인 유창홈파이프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원형, 사각, 육각, 반원, 타원 등 모양별로 자동 생산이 가능하다. (7) 회로 전사기법 혁신적인 인쇄회로 기판 제조공법. 구리 배선이 절연층에 묻혀 있는 구조여서 미세회로 구현 등에 적합하다. (8) 2.6-NDA 공정 효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플레스터인 원료 직접 제조공정. 제조원가를 최고 45% 줄였다. (9) 청국장 아미노산 대량생산 벤처기업 바이오리더스가 청국장에 들어있는 천연의 아미노산 고분자(폴리감마글루탐산)를 세계 최초로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 응용범위가 넓어 독보적 기술로 꼽힌다. (10) 토목기술공정 중소기업 써포텍이 고안한 공정으로 기존 버팀보 공법보다 강재량을 30% 이상 줄였다. 공사기간도 단축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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