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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외국인 유학생 50명 울릉도·독도사랑 피어난다

    대구·경북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울릉도·독도 역사문화 탐방에 나섰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내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네팔·몽골·터키·우크라이나·캄보디아·일본 등 7개국 외국인 유학생 50명은 이날부터 6일까지 3일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현지 학습에 들어갔다. 행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들에게 올바로 이해시켜 한국문화를 글로벌화하는 매개체로 삼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들은 경북대 이정태 교수로부터 ‘독도의 개괄’과 ‘독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특강을 듣고, ‘독도사랑 한국사랑’ 퀴즈대회, 독도 방문록 쓰기 등 학생들이 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또 러·일전쟁 당시 일본 군부가 울릉도에 설치한 망루터와 이규원(1833~?) 검찰사의 울릉도 행적지 등 유적지를 답사한다. 이어 독도박물관을 방문해 독도 관련 역사적 자료와 고지도 등을 직접 열람하며, 한국의 최동단 독도를 방문하게 된다. 정기채 경북도 독도수호대책팀장은 “외국인 유학생의 울릉도·독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직간접의 독도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내년부터는 외국인 대상의 탐방행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올 외환보유액 437억弗 늘어… IMF 국가중 세번째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62개 주요 회원국의 지난 8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2454억 5900만달러를 기록, 지난 1월 2017억 4100만달러에 비해 437억 1800만달러 늘었다. 중국(3268억달러), 미국(515억달러)에 이어 외환보유액이 세번째로 많이 증가했다.특히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0월 말 현재 2641억 9000만달러, 연말에는 2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한 해에만 무려 700억달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와 터키, 폴란드 등의 8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700억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이들 국가가 오랫동안 쌓아온 외화를 불과 1년 만에 벌어들이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작년 11월 말 한때 2005억달러까지 떨어지며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렸지만, 올해 경상수지 대규모 흑자와 외화유동성 회수에 따라 외화 사정도 빠르게 개선됐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U-17 월드컵] 막내 태극전사들 “8강신화 쓴다”

    “멕시코 넘어 우리도 8강 간다.” 이광종(45) 감독이 이끄는 어린 태극전사들이 5일 자정 나이지리아 바우치의 아부바카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16강전 채비를 모두 마치고 결전만 기다리고 있다. 나란히 2골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끈 이종호(광양제철고)와 손흥민(동북고)이 선봉에 나선다. 한국은 6골을 낚아 본선 24개국 가운데 터키와 공동 4위의 득점력을 보였다. 반면 멕시코는 2골만 내주며 3번째로 적게 실점했다.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21명 모두 클럽에서 뛰는 프로들이어서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특히 이번 대회에 골은 없지만 공격의 핵인 빅토르 마농(CF파추카)이 경계 대상 1호다. 174㎝의 작은 키에 빼어난 재간으로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여 빅리그 스카우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마농은 15세 때 멕시코 1부 리그에서 뛴 최연소 기록을 가지고 있다. 주전으로 뛰며 지난달엔 골까지 뽑았다. 마농은 한국전을 하루 앞둔 4일 FIFA 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뛰고 싶지만 지금 내 바람은 멕시코를 챔피언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앞서 일본에 완승하며 아시아축구를 경험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스타일의 플레이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점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B조 예선에서 골을 터뜨려 브라질을 침몰시킨 공격수 미구엘 바술토(치바스), 일본전에서 나란히 1골씩 넣은 미드필더 카를로스 캄포스(푸마스)와 카를로스 파라(산토스)도 요주의 인물이다. 멕시코는 예선 첫판에서 스위스에 0-2로 무릎을 꿇었지만 브라질과 일본에 각 1-0, 2-0으로 승리했다.하지만 이광종 감독은 멕시코가 결코 넘지 못할 전력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F조 알제리와의 경기(2-0 승) 때처럼 빠른 역습에 잘 대처하는 포메에션으로 우선 수비를 튼실하게 할 생각이다. 또 원톱 이종호가 전방을 휘젓는 한편, 왼쪽 날개 손흥민과 1골을 기록한 오른쪽 날개 남승우(신갈고)를 앞세워 제2선에서 기회를 만들어나갈 생각이다. 풀백 박선주(언남고)와 고래세(진주고), 센터백 이민수(문성고), 김진수(신갈고)가 멕시코 공격수들을 묶는 책임을 맡는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중권(광양제철고)도 믿음직하다. 멕시코는 골을 넣으면 더욱 기세가 오르는 팀, 따라서 한국은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중원부터 두꺼운 장벽을 쌓을 복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청소년축구 알제리 잡고 16강 간다

    한국이 이탈리아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16강 진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나이지리아 카두나의 아마두 벨로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김진수(신갈고)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뽑았으나 후반 연속골을 허용, 이탈리아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 27일 개막전에서 우루과이를 3-1로 완파한 한국은 이로써 1승1패를 기록, 2일 오전 3시 알제리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16강 진출을 노리게 됐다. 반면 이탈리아는 2연승으로 아르헨티나(A조)와 스위스(B조), 터키(D조)에 이어 네 번째로 16강에 올랐다. 우루과이는 이날 알제리를 2-0으로 완파, 한국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조 3위를 마크했다. 2패를 당한 알제리는 16강 진출을 위해 한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국은 1987년 캐나다 대회 8강에서 0-2 패배를 안겼던 이탈리아에 또 한번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슈팅수 9-4, 유효 슈팅수 5-1 등 전반 내내 이탈리아를 압도했지만 후반 두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씨줄날줄] 軍형법 제92조/노주석 논설위원

    군형법 제92조는 존속돼야 하는가, 아니면 삭제돼야 하는가. 병영 내 동성애를 처벌하는 군형법 제92조는 ‘계간(鷄姦) 기타 추행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라고 애매모호하게 규정하고 있다. 일부 법학자는 이 법이 성적(性的) 자기결정권을 침해한다고 본다. 형법은 당사자 간 합의에 의한 성적 행동을 처벌하지 않지만 군형법은 이를 따지지 않는 법률 간 상충도 문제다. 이 조항은 지난해 8월 육군 제22사단 보통군사법원에 의해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이 제청된 상태이다. 군 재판부는 “강제에 의하지 않은 동성 간 추행을 징역형으로 처벌하는 것은 과도한 규제”라면서 “제92조는 ‘계간 기타 추행’이라고만 규정해 강제에 의한 것인지 여성 간 또는 이성 간의 추행도 대상으로 하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제청 사유를 밝혔다. 전북대 법대 송문호 교수는 최근 펴낸 논문에서 “‘계간’ 같은 용어는 삭제하고 ‘상대방의 의사에 반하는 추행’ 등으로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간이란 전근대적인 용어가 군형법에 버젓이 쓰인다는 게 마뜩잖다. 사전을 찾아봐도 닭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사내끼리의 동성애는 역사적으로 비역, 소도미, 남색 등으로 불려왔지만 최근에는 호모에로티시즘이란 용어가 많이 쓰이는 추세다. 동성애는 군대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군사들의 단결을 위해 권장됐다고 한다. 그리스, 로마시대에도 사실상 용인됐다. 죄악시된 것은 기독교 전파 이후였다. 르네상스시대 유럽사회에서 동성애는 사형에 처할 수도 있는 중범죄였다. 우리 군의 병영문화는 특수하다. 젊은 병사들이 24시간 더불어 지내면서 한 침상에서 잠을 잔다. 상명하복의 기강이 세고 병영환경은 열악하다. 군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간 이 법 위반으로 모두 176건이 입건됐다고 한다. 군 속성상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묻히는 것이 다반사인 점을 고려하면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미국, 러시아, 폴란드, 터키 등은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아예 금하고 있다. 군형법 제92조는 존속시키되 용어는 바꾸고 범위와 대상은 더 엄하게 규정·적용해야 할 것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삶의 질, 사회발전 척도로”

    “삶의 질, 사회발전 척도로”

    전 세계의 새로운 발전지표 수립 방안을 모색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제3차 세계포럼이 통계청·OECD 공동 주관으로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나흘간 일정으로 개막했다. OECD 세계포럼은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 중심의 발전개념을 벗어나 경제, 사회, 환경, 지속가능성을 포괄하는 발전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범세계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2004년 창설됐다. 이탈리아(2004년), 터키(2007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행사에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다닐로 튀르크 슬로베니아 대통령,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 등 220명의 발표연사를 포함해 103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포럼 준비위원장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인실 통계청장,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등이 참석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 축사에서 “개인의 행복이나 삶의 질을 사회 발전의 척도로 삼아야 하며 이를 위한 새로운 지표 개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면서 “한국은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선진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전쟁과 빈곤의 고통을 딛고 40여년 만에 OECD에 가입한 나라여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의 입장을 모두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동안의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해갈 수 있는 새로운 발전 모델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에서 가장 주목되는 행사는 28일 ‘발전 측정의 새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체회의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조 연설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대안으로 실질순국민가처분소득(NNDI)을 제안하고, 교도소 운영과 같은 방어적 지출은 GDP 추계에서 제외할 것 등을 주창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락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국전서 숨진 유엔군 희생정신 기리자”

    ‘제64회 유엔의 날’을 하루 앞둔 23일 부산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마련돼 유엔군 전몰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렸다. ●‘유엔평화기념사업회’ 발기인대회 이날 오전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터키 군사 사절단, 유엔군사령부 장성 등 한국전쟁에 참전한 21개국 외교사절과 영연방 참전용사 유가족 40명,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의 날 기념식 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유엔군 2300명의 유해가 안장된 묘역에 헌화하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에 앞서 부산시립무용단 단원들이 한국전쟁에 참전한 11개국 국기와 전사자 위패를 들고 전통군관복을 입은 53사단 사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행진하는 유엔참전국 전통의장 행렬을 선보였다. 참전용사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와 어린이 합창단 공연 등도 진행됐다. 오후에는 남구 문화회관 영빈관에서 허 시장, 김인세 부산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평화기념사업회’ 발기인 대회가, 유엔기념공원 인근 교차로의 유엔참전기념탑에서는 설치된 경관 조명 점등행사 등이 개최됐다. 유엔참전기념탑은 한국전쟁 때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참전해 준 유엔군의 숭고한 뜻을 길이 전하려고 1975년 10월24일 유엔의 날을 맞아 건립됐다. ●내일 ‘나라사랑 오토바이 투어’ 한편 25일에는 나라사랑 부산협의회 주최로 유엔의 날을 기념하는 ‘나라사랑 부산 오토바이 투어’가 열린다. 할리데이비슨 오너그룹 한국지부 회원 200여명은 이날 해운대 해강중에 집결, 대형 태극기와 유엔기, 한국전 참전국 국기 등을 오토바이에 장착하고 부산시내를 한 바퀴 돈 뒤 유엔기념공원에 모여 전몰장병에 대한 헌화와 추모식을 갖는다. 전몰장병의 넋을 기리는 2300개(유엔군 유해 안장 수)의 풍선 날리기 행사와 인근 동명대학에서 나라사랑 문화공연을 연다. 미국에서는 매년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을 기념하려고 수십여만대의 모터사이클이 워싱턴에서 도심 퍼레이드를 하는데 이번 행사는 ´한국판 메모리얼 데이 행사´가 될 전망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세계 경제거물 부산서 ‘삶의 질’ 논의

    세계 주요 국가 인사들이 참여해 ‘새로운 삶의 지표’를 논의하는 제3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이 오는 27~30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OECD와 통계청 주관으로 열리는 이 포럼에서는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학 석좌교수와 다닐로 튀르크 슬로베니아 대통령,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등을 포함해 130개국에서 세계적인 석학과 정부 고위정책입안자, 전문가 등 200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OECD 세계포럼에서는 ‘삶의 질 향상, 발전 측정, 비전 수립’이라는 주제로 저명인사 220여명이 ‘기후변화 대책’ 등 인류사회의 공동 발전을 위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한다. 특히 이번 OECD 세계포럼에서는 현재 삶과 행복 및 발전의 지표로 통용되는 국내총생산(GDP)의 한계를 보완하거나 새로운 대체지표 개발에 대한 전격적인 합의가 이뤄져 ‘부산 선언’으로 탄생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사회발전전략, 의회의 역할, 기후 변화, 삶의 질 향상, 시민사회의 역할, 선진화를 위한 발전 전략 등에 대해 관련 전문가 24명이 발표할 예정이다. 제1회는 2004년 이탈리아에서 열렸으며, 2007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2차 포럼에서는 아이슬란드 대통령, 터키 총리, 미국감사원장, 유엔의회 의장 등 전 세계 1230여명의 고위정책입안자, 국제기구 관계자, 학계 등에서 참석해 ‘사회 발전 및 측정’을 주제로 열렸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꾸미고 싶은 인간의 욕망 그 기원은?

    꾸미고 싶은 인간의 욕망 그 기원은?

    목걸이, 귀걸이, 반지 등 인간을 돋보이게 하는 화려한 장신구들. 그 꾸미고 싶은 욕망의 기원은 대체 어떤 모습일까. 새달 15일까지 서울 삼청동 실크로드박물관에서 열리는 ‘디자인, 그 오래된 완성: 몽골고원의 선사시대 장신구’ 특별전은 선사시대 몽골 지역 사람들이 사용했던 장신구들을 모았다. 이 전시에는 기원전 9000년 것부터 기원전 100년까지의 유물 총 100여점이 나온다. 모두 장혜선 실크로드박물관 관장이 지난 20여년간 네이멍구(內蒙古) 지역을 오가며 모아 소장해 온 것들로,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특히 전시 유물 중 기원전 2000년경 것으로 추정되는 ‘모직 줄에 돌장식을 매단 목걸이’는 다른 지역에서도 출토된 바 없는 희귀 유물이다.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출토된 이 목걸이는 양털로 꼬아 만든 약 35㎝ 길이의 펜던트 끈에 돌로 깎은 4㎝ 정도의 타원형 펜던트가 달려 있는 형태다. 제작된 지 4000년이 지났지만 모직끈과 펜던트 둘 다 모두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어 연구 가치도 높다. 이외에도 유물들은 단순히 끈에 조개껍질이나 동물뼈 등을 꿴 것에서부터 나무를 조각해 엮은 것, 흙으로 만든 토제 목걸이, 터키석으로 만든 장신구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호랑이·봉황 등 동물이 새겨진 청동이나 금제품들도 전시되며, 부적의 의미가 강한 사슴뿔로 만든 펜던트 등 특이한 장신구들도 만나볼 수 있다. 유물들은 단일 전시관 안에 목걸이, 펜던트, 반지, 귀걸이 등 종류에 따라 묶어 전시, 장신구 종류별로 석기시대를 거쳐 청동기·철기로 넘어가며 발전하는 세공기술 및 디자인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게 꾸몄다. 장혜선 관장은 “이번에 전시된 장신구들은 고대의 디자인 기술을 잘 반영해 보여주는 유물”이라면서 “이를 통해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선사시대에도 존재했던 인간의 꾸미고자 하는 본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씨줄날줄] 유물 전쟁/함혜리 논설위원

    고대 이집트의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을 둘러싼 독일과 이집트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네페르티티 흉상은 1920년대 독일 고고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가 발굴한 유물들을 분할소유하면서 독일이 가져간 것으로, 최근 재개관한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이다. 이집트의 대표적 고고학자인 자히 하와스 이집트 고유물 최고위원회 위원장은 “네페르티티 흉상이 불법적으로 독일에 넘어갔다.”며 이 흉상을 이집트에 당장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와스 위원장은 네페르티티 흉상 외에도 대영박물관에 있는 로제타석,루브르박물관의 덴데라 12궁도 천장, 독일 힐데스하임 미술관에 있는 피라미드 건축가 헤미운누의 흉상,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기자의 피라미드 건축가 안카프의 흉상을 반환할 것을 요구해 왔다. 각기 다른 시대와 환경 속에서 해외에 반출된 이들 유물은 이집트 문화유산의 본질적인 부분이며 따라서 이집트 국내에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 국가들은 18세기 제국주의 시대에 고대문명 발상지의 유물들을 경쟁적으로 탈취하는 것으로 패권을 다투고 제국의 위력을 과시했다. 전리품들을 본국으로 가져가 박물관을 채우고는 고대의 유물들을 파괴하지 않고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러나 과거를 박탈 당했던 국가들이 주권을 회복하고 독자적인 정체성을 모색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200년째 지속되고 있는 그리스 정부의 ‘엘긴 마블’ 반환운동에서 힘을 얻은 약탈문화재 환수운동은 세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엘긴 마블은 파르테논 신전을 장식했던 대리석 조각상들로 19세기 터키 주재 외교관이던 엘긴 경이 영국으로 반출해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집트에 이어 중국도 빼앗긴 유물 환수전쟁에 합류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 제국주의 시절 약탈된 문화재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팀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한다. 인류의 유산을 상징하는 고대유물들의 소유권을 둘러싼 줄다리기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외규장각 도서 등 7만 6000여점의 해외유출 문화재를 가진 우리나라도 좀더 적극적으로 환수운동을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실학 실천담론 주제 학술대회 연세대 강진 다산실학연구원과 국학연구원 HK사업단은 23일 전남 강진군 다산수련원에서 ‘실학, 실천적 담론으로서 돌아보다’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다산 실학을 동아시아적 실학으로 확대시켜 조명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24일 ‘2009 화엄제’ 개최 전남 구례 화엄사는 24일 화엄사 경내에서 ‘2009 화엄제’를 개최한다. 4회째를 맞은 올해 행사는 ‘길동무’를 화두로 세계 각국의 영적 음악가들이 참석해 전쟁·기아·자연파괴·생명말살 등 인류 공통의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터키 전통의 수피 연주 등 이색 공연부터 진도 씻김굿 등 국내 중요무형문화재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23~24일에는 템플스테이 행사도 있다. (061)782-7600. 서울템플스테이센터서 웰다잉 교육 대한불교조계종 여성개발원 산하 웰다잉운동본부는 29일부터 매주 목요일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웰다잉 교육 ‘아름다운 마침표, 그 마지막 성장과 하나 됨’을 개최한다. 12월17일까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죽음에 대해 강의한다. 수강료 교재포함 10만원. (02)722-2101~2.
  • 국내건설업 경쟁력 美·유럽의 78%수준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미국·유럽의 78% 수준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1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300개 건설사와 관련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건설산업의 경쟁력 실태와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경쟁력은 5점 만점에 3.5점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유럽은 4.5점, 일본 4.1점, 중국 2.4점, 인도.베트남 등은 2.1점으로 조사됐다.국내 건설산업의 시공능력은 4.1점으로 미국·유럽(4.6점), 일본(4.3점)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건설사업관리(CM) 역량은 3.4점, 설계능력은 3.6점에 그쳐 미국(각 4.7점, 4.6점)이나 일본(각 4.3점, 4.3점) 경쟁업체들과의 격차가 컸다. 가격경쟁력 부문에선 중국이 4.3점으로 우리나라(3.2점)보다 앞섰다.이 같은 국내건설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세계시장 점유율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225대 건설사들의 해외 매출액 중 한국 건설사들의 점유율은 2.9%로, 미국(13.1%)의 20% 수준에 불과했고, 터키(3.6%)나 호주(3.1%)에도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기업들은 시장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대책으로 ‘분양가상한제 등 주택관련 규제 개혁’(39.5%), ‘입찰제도 개선’(30.2%), ‘면허제도 정비’(15.3%), ‘민자사업 관련제도 개선’(14.7%)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부, 무기수출 확대 전방위 지원

    정부가 ‘한국 무기’의 수출 확대를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 체제를 갖춘다. 지난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고등 훈련기(T50) 수출 실패에서 나타난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지식경제부는 15일 방위산업 수출 지원을 위한 범부처 전담기구가 필요하다고 보고 국방부, 방위사업청 등과 함께 코트라에 범부처 조직인 ‘방산물자 교역지원센터’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민수분야 절충교역과 정부간 거래, 패키지딜 협상안 작성 등 전문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의 방위 산업은 지난해 터키에 K2 전차를 3억 3000만달러에 수출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의 방산수출 규모는 2억 6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07년엔 8억 4000만달러, 지난해에는 10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K9 자주포와 고등훈련기, 한국형 기동헬기(KUH), K2 전차 등은 뛰어난 성능으로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을 정도다. 그러나 방위산업 수출의 경우 원전·플랜트 등과 연계한 패키지딜이 늘어나는 데다 정부간 거래를 요구하는 사례도 많아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그동안 일원화된 소통 창구가 없어 해외 바이어들에게 효과적인 협상안을 제시하지 못해 수출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다. 최경환 장관은 “방위산업이 자주 국방을 넘어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수출 주력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면서 “고위급 세일즈단 파견과 장기 수출 금융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시리아 손잡은 터키

    중동의 친(親) 서방국 터키의 행보가 심상찮다. 이스라엘과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하는 대신 반(反) 서방국인 시리아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는 13일(현지시간) 터키와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양국 간에 비자 면제 협정을 체결한 뒤 나온 더 강한 외교적 공조다. 알리 하비브 시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지난 봄 터키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면서 “우리는 지난번보다 더 포괄적이고 규모가 큰 훈련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터키는 전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이스라엘 등이 참여하는 ‘아나톨리아 이글’ 훈련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바 있다. 터키와 이스라엘 정부는 “훈련 취소가 양국 관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지만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훈련 취소의 원인임을 시사했다. 터키 정부의 외교 노선이 이같이 변화하게 된 배경에는 ‘중동의 균형자’로서 입지를 더욱 굳히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 중동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실제 친서방 노선을 표방해 온 터키는 최근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 이집트가 독점해 온 서방과 중동과의 중재에 큰 역할을 해 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첫 중동 국가 순방지로 터키를 택한 이유도 이러한 터키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럽연합(EU) 가입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터키의 외교노선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AP통신은 “EU 정회원으로 가입하려는 노력에도 불구, 프랑스 등의 반대에 부딪혀 가입하지 못할 것이란 터키 국민의 회의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터키·아르메니아 100년만에 화해

    1차 세계대전 당시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서 이뤄진 아르메니아인 대학살 이후 한 세기간 등을 돌렸던 터키와 아르메니아가 10일(현지시간)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서 국교수립·관계발전 의정서에 서명하고 앞으로 2개월 안에 국경을 개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비롯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대표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협정이 실제 이행되기까지는 ‘덫’이 널려 있다. 이날도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성명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 대립 때문에 3시간이나 늦게 기념식이 치러졌다. 이 과정에서 양국의 ‘화해 이정표’를 세우는 데 미국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한 힐러리 장관의 막후교섭이 힘을 발휘했다. 협정이 발효되면 ‘윈윈 게임’이다. EU 가입국 후보인 터키로선 유럽행 석유·가스 보급로인 남부 코카서스에 대한 영향력을 넓힐 수 있다. 이번 협상 타결에 힘써온 미국에도 이득이다. 에너지 자원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에 보낼 미군의 대체 이동로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메니아는 서방국과의 무역, 투자 확대로 경제발전의 새 장을 열게 된다. 국경이 열리면 민생도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하지만 의정서를 인준해야 할 양국 의회는 국내 저항에 직면하게 됐다. 아르메니아인 150만명에 대한 오스만 제국의 대량 학살과 국외 추방은 아르메니아인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아르메니아인들은 터키가 대량 학살을 인정할 때까지 관계를 정상화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역사학자들도 ‘대학살’이라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터키인들은 대규모 희생은 인정하나 질병 때문이었다고 주장한다. 협정에는 이를 조사할 역사위원회 설립안도 담겼다. 그러나 아르메니아인들은 이 위원회가 되레 수정주의 역사를 만들어내 범죄를 희석시킬까 두려워하고 있다. 터키의 동맹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나고르노 카라바흐주 영토 분쟁도 관계 정상화의 걸림돌이다. 1989~1992년 분쟁에서 패한 아제르바이잔은 터키를 부추겨 1993년 아르메니아와 국교를 단절하고 국경도 폐쇄하게 했다.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국무총리는 11일 “아르메니아가 먼저 나고르노 카라바흐주에서 철수해야 한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약탈한 고대유물로 장사하는 박물관들 그리고 끊이지 않는 반환요구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이야기를 듣고 그렸다는 몽유도원도를 보기 위해서였다. 임진왜란 때로 추측할 뿐, 언제 일본으로 유출됐는지 확실하지 않은 몽유도원도가 13년 만에 잠깐 고향 나들이를 한다는 소식에, 이 걸작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덴리대의 으름장에 밀려 국내에서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람들은 3~4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1분 정도 구경했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서는 몽유도원도 외에도 우리 것이지만, 해외에서 빌려와야 했던 문화재들이 수두룩했다. 빌려준 곳도 각양각색이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LA카운티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컬럼비아대학 도서관, 일본 오쿠라 문화재단 등등. 최근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은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규모가 7만 6000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어 파악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한 수치가 이렇다. 그런데 1955년 일본으로부터 처음 환수가 시작된 뒤 국내에 돌아온 문화재는 10개국 8154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어느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시킨 말이 떠오른다.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이집트 덴데라의 하토르 신전 천장에는 천궁도의 석고 복제품이 있다. 진본은 세계적인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가지고 있다. 골동품 수집가 세바스티앙 루이 솔니의 대리인들이 1821년 폭약을 터뜨리며 진품을 뜯어내 프랑스로 가져갔다. 솔니는 이를 프랑스 국왕 루이 18세에게 팔았다. 루브르는 관람객들에게 이집트 천문학에서 사용된 난해한 형상과 상징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지만 이 장엄한 미술 작품의 약탈 과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역사와 유물, 문화재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박물관에게 부끄러운 과거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입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에 한해서다. 루브르의 3대 유물 가운데 하나인 승리의 여신이 대표적이다. 프랑스 부영사 샤를 샹푸아소는 1863년 사모트라케 섬을 탐사하다가 산산조각난 이 조각상을 발견했다. 루브르는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이를 복원해 냈다. 루브르가 승리의 여신 입수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이를 발견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고 유익한 역할을 했다고 거드름을 피우는 것에 다름 아닌 셈이다. 뉴욕타임스의 문화부 기자 및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샤론 왁스먼은 ‘약탈 그 역사와 진실’(오성환 옮김, 까치 펴냄)을 통해 약탈당한 고대 유물과 현재 그 유물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반환 전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8개국 10여개 도시를 찾아가 수십 명을 인터뷰하고 취재했다. 상당수 고대 유물에 대한 입수 경위에 의문이 제기됐고, 반환을 요구받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과 대영 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J 폴 게티 박물관 등 서양의 4대 박물관을 찾아가 관계자들을 만났다. 또 적극적으로 고대 유물 반환을 요구하고 추진하고 있는 이집트,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를 찾았다. 언론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이집트 고유물 최고위원장인 자히 하와스, 법적인 기소도 불사하는 이탈리아의 마우리치오 피오릴리 검사, 특종 보도로 유물 반환에 기여한 터키의 언론인 오르겐 아자르 등의 입장에서는 서양의 대형 박물관은 고대 유물의 약탈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전시장과 마찬가지다. 서양 박물관 쪽 입장은 다르다. “그리스 조각상이 그리스에 있었을 경우 누가 관심을 기울이겠는가? 이런 유물들이 위대한 것은 루브르에 있기 때문이다.”라는 루브르의 수석공보관 아지 르롤의 말이 이를 웅변한다. 박물관들은 고대 유물들이 원래 자리를 떠나 제대로 보관됨으로써 고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고고학이 탄생했고, 유물들이 파괴로부터 구제받았다고 항변한다. 반환 문제에 있어서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국가들에 무조건 유물을 반환하는 것은 유물의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때 이집트 정부가 피라미드의 돌을 이용해 공장을 지으려고 했다는 사실 등을 살펴보면 이러한 주장에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문명 발전에 공헌한다는 신념보다는 유물 소유에 대한 탐욕이 출발점이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약탈된 유물의 반환을 요구하는 일부 국가들의 보존 역량을 믿을 수 없어 반환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고 하면서도 서양 박물관들이 유물 취득 경위를 선별적으로 왜곡해 유물을 빼앗긴 나라들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것 또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유네스코에 약탈 문화재 반환 규정이 있지만 1970년대 이후에 거래된 약탈 문화재에만 적용되며 여전히 도굴, 밀수입 등을 통한 약탈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서양 박물관들은 유물 약탈 역사를 밝히고,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 그런 뒤에야 출처 국가들과 대여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서양 박물관들은 출처가 의심스러운 유물의 구입을 근절하고 출처 국가들과 공조해 유물을 공동관리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제시한다. 2만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비유럽권 작가는 노벨상의 주변부?

    비유럽권 작가는 노벨상의 주변부?

    물론 문학작품의 가치를 점수로 계량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무슨무슨 문학상을 심사할 때도, 신춘문예에서 당선작을 골라야할 때도 심사위원들은 늘 난감하기 그지없다. 게다가 나름의 기준을 갖고 평가하고 심사하건만,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이런 기준 역시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국내 문학상 중 상당수가 엄정한 평가 기준과 함께, ‘안배와 배려’가 심사 기준의 한 부분이 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루마니아 출신의 독일 작가 헤르타 뮐러(56)가 선정됐다. 국내는 물론, 스웨덴 등 유럽 현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아모스 오즈(이스라엘), 조이스 캐럴 오츠, 필립 로스(이상 미국), 아시아 제바르(알제리), 아도니스(시리아) 등 유력할 것으로 거론되던 작가들이 모두 ‘비유럽권 작가’였기에, 후보로 언급되지 않았던 독일 작가의 수상은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또한 뮐러가 독일 독자들에게도 그리 익숙하지 않은 작가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웠다. 서울대 독문과 최윤영 교수는 “독일에서도 이민(移民) 문학은 주변부 문학이며 그 주변부 문학 중에서도 주로 터키계 작가들이 언급되기 때문에, 헤르타 뮐러의 수상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아무런 편견이 작용하지 않은 대단히 공명정대한 심사였거나, 아니면 지독한 편견에서 헤어나지 못한 심사였거나 둘 중 하나였을 것이다. 실제로 최근 15년 동안 노벨문학상은 단 한 차례(2003년 남아공의 존 쿠시)를 제외하고는 유럽 문학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일본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 이전 15년을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15번 중 무려 9번이 남미, 미국, 아프리카, 아시아 등 비유럽권 작가였다. 이쯤되면 최소한 한림원 심사위원들에게 만큼은 세계 문학의 중심축이 유럽으로 완전히 이동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노벨문학상 자체에 호들갑을 떨 일은 없겠지만, 국내에서는 올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인 고은의 수상에 일말의 기대를 품었다. 40종의 시집과 작품집이 영어, 불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18개 언어로 소개됐고, 유력 후보로도 매년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때가 점점 무르익고 있음은 분명하겠다. 물론 노벨문학상 심사의 경향이 과거 30년 동안 흐름을 타고 움직였듯 앞으로 또 움직일 것이라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NOW포토]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

    [NOW포토]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

    9일 오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에서 진행된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동호 집행위원장(왼쪽부터)과 태국의 엔엑 라타나루앙 감독, 터키의 예심 우스타오글루 감독, 심사위원장 장자크 베넥스 감독, 대만배우 테리 콴, 한국의 김형구 촬영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작 ‘굿모닝 프레지던트’ 상영을 시작으로 오는 16일까지 열흘간 해운대 일대와 남포동 특설무대, 센텀시티등에서 영화팬들과 만난다. 서울신문NTN(부산) 한윤종 기자 han0709@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윤 재정 “IMF자본금 100%이상 늘려야”

    윤 재정 “IMF자본금 100%이상 늘려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출구전략(Exit Strategy)은 세계 경제의 회복이 확실해질 때 시행돼야 하며 국제통화기금(IMF)이 그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제64차 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하고 균형된 성장을 위한 네 가지 정책을 제안하면서 “출구 전략은 준비는 하되 분명한 회복 단계에서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균형 잡힌 세계 경제 성장을 위해 경상수지 적자국은 시장 개방을 유지하면서 저축률을 높여야 하고, 흑자국은 시장 개방을 확대해 내수 중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흥·개도국 보호를 위해서는 통화스와프, 지역 통화협력 등 글로벌 사회안전망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윤 장관은 “IMF는 최소한 100% 이상의 자본금 증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전희숙 銀 찔렀다

    여자 펜싱의 기대주 전희숙(25·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움켜쥐었다. 전희숙은 5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대회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의 아이다 샤나에바와 접전 끝에 11-12로 아쉽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적이 없어 이번 메달이 더욱 값졌다. 세계랭킹 하위권의 전희숙은 당장 세계 랭킹 4위로 수직상승했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간판 남현희(28·세계 3위·154㎝)와 어깨를 나란히한 것. 168㎝의 큰 키가 강점인 전희숙은 남현희와 같은 왼손잡이로, 둘은 서울시청에서 한솥밥을 먹는 사이다. 전희숙이 두각을 보인 것은 1998년 중고연맹선수권 3위에 입상하면서부터다. 이후 각종 국내대회에서 1·2위를 놓치지 않았다. 중경고 3학년이던 2002년에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여자 플뢰레 개인 은메달을 획득, 국제무대 첫 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는 남현희·서미정·정길옥(당시 강원시청) 등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희숙은 한국체대 시절이던 2006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토리노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남현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2007년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는 유니버시아드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고, 중국 상하이 월드컵 여자 플뢰레 3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성적을 냈다. 반면 여자 플뢰레 정상을 노렸던 남현희는 16강전에서 러시아의 코로베이니코바에게 8-9로 아쉽게 졌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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