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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동맹 딜레마’

    ‘동맹국에 발목 잡힌 미국과 중국’ 미국과 중국, 지구촌의 두 거인 G2가 ‘동맹의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은 가자지구로 향하던 국제구호선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중국은 천안함 사태로 각각 국제사회의 압박과 동맹국 배려 사이에서 괴로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동맹국 배려· 국제사회 압박 간극 커 중국과 미국은 각각 행여 동맹국의 입지가 약화될세라 배려하면서 비난을 삼가고 있다. 구호선 유혈 사건과 천안함 사태 등 사안은 다르지만 어정쩡한 대응 태도나 외교장관 등 주요 당국자들의 발언까지 중·미의 대응은 닮은꼴이다. 중국은 천안함 사태에, 미국은 구호선 사건에 대해 각각 “당사자들의 냉정과 사려 깊은 대응” “투명하고 정확한 조사”를 촉구하면서 분명한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도 다르지 않다. 미국은 민간인 사상자의 발생에도 불구, 사건 발생 사흘째인 2일까지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외무장관과의 면담 뒤 “모든 당사자들의 신중하고 사려 깊은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강한 비난을 주장한 터키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터키는 아프간 전쟁 등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에 협력하면서 도움을 줘 왔다. 그러나 구호선 유혈사태에서 대부분의 희생자가 터키 국민들이었지만 미국은 중동 패권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동반자인 이스라엘을 더 배려했다. 이슬람 국가들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해 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1일 성명에서조차 유감의 뜻만 있었지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은 들어 있지 않았다. ●사건은 달라도 대응방법은 같아 중국도 천안함 사태에서 “누구 편도 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는 있지만 곤혹스럽기는 미국과 다르지 않다. ‘동북아의 완충지대’인 북한 붕괴를 허용할 수 없다는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 그런 중국으로선 북한의 책임을 인정할 경우 북한 정권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유엔 안보리 제재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비난에 동참하기를 꺼리고 있다. 그런 중국이 이스라엘의 국제 구호선 공격에 대해서는 전혀 딴판의 자세를 보이고 있다. 팔을 걷어붙인 채 강한 비판을 퍼부어대고 있다.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국제 구호선을 공격해 사상자를 초래한 이스라엘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비난의 뜻을 표명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길 촉구한다.”고 분명하고도 강한 어조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원유 확보, 국제적 영향력 강화 등을 위해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과의 관계를 다지고 대신 이스라엘과 각을 세워 온 중국의 외교전략이 고스란히 담긴 행보다. 천안함 사태와 국제 구호선 사건을 통해 미국과 중국의 글로벌 전략 사이의 거리가 새삼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USA투데이는 1일 ‘한반도의 긴장고조’, ‘가자 구호선 유혈 사태’를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와 함께 오바마 행정부가 직면한 3대 골칫거리로 꼽았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안하무인’ 이스라엘 고립 자초하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행 국제 구호선에 대한 발포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강경 대응을 고수,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사과 대신 국제법상 정당한 자위 행위라면서 버티고 있다. 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1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국제 구호선단 ‘자유 함대’에 소속된 후발 선박들의 가자지구 접근도 강제로 차단할 방침임을 공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 요구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마탄 빌나이 이스라엘 국방차관은 공영 라디오 방송에 출연, “우리는 어떤 선박도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테러 기지인 가자지구에 입항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캐나다에서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구호선 승선작전을 벌인 이스라엘군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개선돼 가던 터키와 이스라엘 관계도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사건 희생자 중 최소 4명이 자국민으로 알려진 터키의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외무장관은 31일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 국제사회의 존중 받는 일원으로서 모든 정당성을 잃었다.”고 규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도 이번 사건을 ‘피의 대학살’로 규정하면서 강도 높게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이번 사건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 평화협상이 궤도에 오르는 시점에서 발생해 미국의 중동 전략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을 기반으로 이 지역을 안정시킨 뒤 모든 여력을 이란 핵 개발 저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은 일단 제동이 걸리게 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유감을 표명하면서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 통보해 달라.”는 볼멘소리로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ABC방송은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번 구호선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오바마 대통령은 장기적인 이슈인 중동평화 협상 프로세스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낄 때 평화협상에 적극성을 보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그리스,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이집트 등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유럽연합(EU)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27개 EU 회원국 대사급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전날 지중해 공해상에서 가자행 항해를 강제로 저지했던 국제 구호선 6척을 남부 아슈도드 항으로 압송, 선박에 타고 있던 480명을 구금했다. 또 다른 48명은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시켰다. 이스라엘은 전날 구호선의 가자지구 접근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10여명의 구호선 승선자를 숨지게 해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노벨상 수상자 등이 후원하는 다국적 구호단체

    팔레스타인 자치구에 구호품을 보내려다 31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프리 가자 운동(Free Gaza Movement·FGM)’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 해제를 목표로 한 국제구호단체다. 2008년 8월 첫 구호선 파견을 앞두고 ‘가자지구 봉쇄 종식을 위한 유럽 캠페인(ECESG)’, 터키 인권단체인 ‘인류구호협회(IHH)’ 등을 중심으로 국제구호단체들이 연합, 발족했다.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8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주요 정책을 결정한다. 세계적 석학인 미국의 노암 촘스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코리건 맥과이어 등 다수의 저명인사들이 후원자들이다. FGM은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지구상 가장 거대한 감옥’으로 불리는 가자지구의 주민들을 돕기 위해 구호품 선적 선박들을 해마다 한두 차례 가자지구에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봉쇄 정책에 따라 구호선의 가자행이 가자지구 앞 해상서 가로막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08년 12월에는 이스라엘 해군함정이 구호선을 들이받는 방식으로 입항을 저지했고, 지난해 6월에도 이스라엘 해군의 발포 위협으로 항해를 포기해야 했다. 박건형기자kitsch@seoul.co.kr
  • 아랍권 격렬 반발… 중동 암흑속으로

    아랍권 격렬 반발… 중동 암흑속으로

    이스라엘군이 31일 터키 및 유럽 평화운동가들로 구성된 국제구호선단 ‘자유함대’를 공격, 적어도 10명의 평화운동가들이 숨짐에 따라 중동의 정세가 급속하게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중동 평화는 당분간 이른바 ‘시계 제로’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랍권의 국가들을 비롯, 유엔, 유럽연합(EU) 등도 이스라엘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사건의 심각성 탓에 미국 방문 일정을 취소, 캐나다에서 급거 귀국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와관련 기자회견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아랍연맹 오늘 비상회의 이스라엘 함정들은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30㎞ 떨어진 해상에서 탐조등을 밝히며 터키·그리스 등 40개국의 국제인권단체인 ‘프리 가자 운동’ 등의 소속 운동가 600여명을 태운 구호선단 6척을 포위했다. ‘마비 마르마라호’ 등 선박 6척은 30일 동지중해 키르피스를 출항, 이날 오전 가자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선박에는 가자지구의 주민들에게 전달할 건축자재와 의약품, 교육용 기자재 등 구호품 1만t이 실려있었다. 앞서 이스라엘 측은 구호선단 측에 가자항으로 운항할 경우, 강제 나포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었다. 구호선단이 가자 쪽으로 계속 접근하자 이스라엘 해병 특수부대는 헬리콥터에서 레펠을 이용, 마르마라호에 진입하는 작전에 나섰다. 단체 회원들은 갑판에서 특수부대원들에게 곤봉 등을 휘둘렸다. 하지만 회원들은 무장한 특수부대원들에게 곧 진압됐다. 이스라엘군 측은 “칼, 화기, 쇠파이프 등 각종 무기로 특수부대원들을 공격,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방송 매체들의 화면에는 특수부대원들이 직접 발포하는 장면은 잡히지 않았다. 다만 선실 복도 곳곳에 쓰러진 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는 부상자들의 모습과 피가 흥건한 이동식 들것을 들고 움직이는 광경이 TV카메라에 비쳐졌다.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이 잦아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7년 6월 강경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의 온건파 정파인 파타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원천 봉쇄에 나섰다. 하마스 체제를 고사시키기 위해 모든 육지와 해상 출구를 틀어막고 제한된 구호품의 반입만 허용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강경책과 관련,“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 150만명에 대한 집단 처벌”이라고 항의해왔다.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침공작전에 따라 팔레스타인인 1400명이 숨지고 주택과 건물이 초토화됐었다. 국제사회는 가자지구 주민의 재건사업을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이스라엘은 건축자재가 들어가면 하마스 세력의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있다며 극구 반대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인도적 임무수행에 대한 범죄”라며 이스라엘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아랍연맹은 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비상회의를 갖기로 했다.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은 TV를 통해 성명을 발표, “학살”로 규정한 뒤 이날부터 사흘간을 희생자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무장정파인 하마스는 전 세계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항의 시위에 나서달라고 아랍인과 무슬림에 촉구하고 나섰다. 터키 등 곳곳에서는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란 “이스라엘 종말 앞당기게 될 것” 유엔과 유럽 등 비 아랍권 국가들도 이스라엘 규탄에 동참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구호선 공격 소식을 듣고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스라엘이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해명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대변인을 통해 “충분한 조사와 함께 가자해역을 즉각적이고 지속적이며 조건 없이 개방할 것”을 촉구했다.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터키, 덴마크, 이집트 등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했다. 특히 이스라엘과 극한 대립 관계에 있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종말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잠재성장률 발목잡는 저출산

    잠재성장률 발목잡는 저출산

    저출산과 고령화의 여파로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2016년부터 실질 성장률도 1%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출산 등 인구감소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OECD의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1년 한국의 평균 잠재성장률은 4.0%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조사 대상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인 1.2%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유로 지역 평균은 0.8%에 불과했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자본과 노동력을 완전히 가동하고 고용했을 때 달성할 수 있는 경제 성장률을 말한다. 이 기간에 한국에 이어 잠재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국가는 슬로바키아와 터키(3.6%), 호주·폴란드(3.2%) 순이었다. 그러나 2012년 이후부터는 한국의 잠재 성장률도 크게 후퇴할 것으로 보인다. 2012~2025년 한국의 평균 잠재성장률은 2.4%로 OECD 회원국 중 7위였다. 터키가 이 기간에 잠재 성장률 3.4%로 1위였고 노르웨이(2.8%), 호주(2.9%), 아일랜드·룩셈부르크(2.7%), 슬로바키아(2.6%) 순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잠재성장률 4%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녹색산업 등 신성장 동력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인구 고령화, 일자리 부족 등은 성장에 있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이스라엘, 국제구호선 공격 평화운동가 최소10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31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국제구호선단 ‘자유함대’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 10여명이 숨졌다. 이스라엘 ‘채널 10’TV에 따르면 이스라엘 해병 특수부대는 이날 새벽 영국, 아일랜드, 터키, 그리스 등 친팔레스타인 평화운동가들이 탄 6척의 구호선단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선박에 오르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승선했던 ‘프리 가자 운동’ 측은 “어둠 속에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들이 헬리콥터에서 선박으로 내려오자마자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스라엘군 측은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선박에 오른 특수부대원들에게 칼과 곤봉, 심지어 실탄으로 공격해 대응사격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운동가 10명 이상이 사망하고 15~30명이 부상, 특수부대원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채널 10’TV는 운동가 10여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터키의 한 자선단체는 1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충돌은 가자 해안에서 130㎞ 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일어났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관계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이스라엘의 구호선박 공격과 관련,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인도적 임무수행에 대한 범죄, 학살”이라며 비난하는 한편 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공동대응조치를 논의키로 했다. 또 유럽연합(EU) 등도 이스라엘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박성국기자 psrk@seoul.co.kr ▶관련기사 18면
  • 민간 구호선 공격한 이스라엘군 영상 파문

    민간 구호선 공격한 이스라엘군 영상 파문

    민간단체의 구호선을 공격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당시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이스라엘군이 열영상 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이 영상은 병사들이 배에 내리는 순간부터 총을 꺼내 들기까지의 과정이 기록돼 있다. 구호선을 정선시키기 위해 헬기에서 밧줄을 타고 첫 병사가 내려오자 몽둥이를 든 사람들이 병사를 집단으로 공격하기 시작한다. 쇠파이프로 보이는 물체와 의자까지 가져와 병사들을 공격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한 병사는 배 밖으로 던져지기도 한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는 총을 꺼내 든 병사가 보인다. 일부 사상자가 발생했는지 이스라엘 병사를 공격하던 사람들이 머리 위로 손을 올린 모습도 확인된다. 이 영상은 이스라엘군이 자위권 차원에서 발포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건 직후 공개한 것으로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격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체로 민간인, 그것도 구호단체의 사람들에게 총격까지 가한 것은 지나치다는 평이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저 정도면 자위권을 인정해야한다.”며 맞서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31일 새벽(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30㎞가량 떨어진 공해상에서 가자지구에 전달하기 위한 구호물자를 실은 선단을 이스라엘군이 제지하면서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구호선에 타고 있던 1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자 아랍권뿐 아니라 서방국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 소집되는 등 이스라엘이 심각한 외교적 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사망자 대부분이 터키인으로 전해지자 터키 외무부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공격함으로써 이스라엘은 인명과 평화를 위한 활동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기고 있음을 다시 한번 명백히 드러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또 “공해 수역에서 일어나 국제법을 심각히 위반한 이번 행위는 양국 관계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7년 6월 가자지구를 강경파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장악한 이래 제한적인 구호품의 반입을 제외하고 이곳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사진 = 동영상 캡처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자쿠미 통신]

    한국 월드컵 파워랭킹 B조 2위 유지 한국 축구대표팀이 영국 유로스포트가 선정한 남아공월드컵 파워랭킹 B조 2위를 유지했다. 유로스포트는 30일 월드컵이 당장 시작된다는 가정 아래 기대되는 경기력을 기자들의 투표로 평균을 산출해 32개국의 파워랭킹을 발표하면서 한국을 21위로 선정했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전체 22위에서 1계단 상승한 뒤 6주 연속 같은 순위를 지켰다. 한국은 같은 조에 속한 그리스(23위), 존 오비 미켈(첼시)의 복귀로 한 단계 올라선 나이지리아(25위)보다 높은 조 2위에 랭크됐다. 강호 아르헨티나는 변동 없이 4위로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한편 1위는 스페인이 차지했고, 일본은 28위, 북한은 29위로 각각 E조와 G조의 최하위에 랭크됐다. 입장권 막바지 판매 열기… 97% 달성 개막을 열흘가량 앞둔 남아공월드컵의 입장권 막바지 판매 열기가 뜨겁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28일(현지시각)부터 추가분 9만장을 포함한 입장권 마지막 잔여분 16만장을 공식 홈페이지와 9개 개최도시 판매창구 등을 통해 판매한 결과 이틀간 10만장 이상이 팔렸다고 밝혔다. FIFA는 현재 본선 조별리그와 토너먼트 등 총 64경기 중 결승전과 준결승전, 남아공 조별 경기 등 모두 14개 경기의 입장권이 매진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런 ‘열풍’은 판매 개시일 이틀 전부터 9개 도시 판매창구에 장사진을 이룬 현지 팬들의 ‘극성’에 힘입었다는 평이다.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2006년 독일월드컵 입장권 판매의 97%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현재 거의 그 수준에 달했다.”고 말했다. 카메룬 최종엔트리 23명 발표 ‘불굴의 사자’ 카메룬이 22명의 해외파와 단 1명의 국내파로 꾸려진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30일 발표했다. 카메룬축구협회는 협회 홈페이지에서 스트라이커 사뮈엘 에토오(인테르 밀란)와 미드필더 알렉산드르 송(아스널), 수비수 베누아 아소 에코토(토트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프랑스와 독일, 터키, 네덜란드 등에서 활약하는 해외파를 총망라한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폴 르구앙 감독은 30명의 예비 엔트리에 4명의 국내파를 포함했지만 끝내 최종 명단에는 스트라이커 빈센트 아부바카르(코튼 스포르트)만 남겨놨다. 특히 르구앙 감독은 A매치 경험이 없는 가에탄 봉(발랑시엔)과 에릭 추포-모팅(뉘른베르크)을 발탁하는 ‘깜짝 결정’을 내렸다.
  • 인터컨티넨탈 서울 직영, ‘마르코 폴로의 여정’ 선봬

    인터컨티넨탈 서울 직영, ‘마르코 폴로의 여정’ 선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이 직영하는 무역센터 52층에 위치한 ‘마르코 폴로’에서 오는 6월 1일부터 ‘마르코 폴로의 여정’ 세트 메뉴를 선보인다.‘마르코 폴로 여정’ 세트 메뉴는 터키, 이란, 중국, 몽골 등 이색적인 ‘맛의 실크로드’를 맛 볼 수 있다. 이번 세트 메뉴는 점심이 5코스, 저녁은 총 7가지 코스로 마련되며 점심메뉴는 참치소스의 부드러운 송아지 고기가 애피타이저로 마련된다.이어 터키풍의 렌틸과 아랍식 메쩨 트리오. 메쩨란 아랍어의 전채요리 등 총 3가지의 매쩨가 마련된다. 또 종이처럼 얇은 패스트리에 치즈를 넣고 겉을 감싼 치즈 라카캇도 마련된다.모로코 소스에 새우를 저며 구운 하라사 새우도 즐길 수 있으며 점심 코스의 메인은 몽골리안 바비큐와 중국식 허니번을 디저트로 즐길 수 있다.저녁 세트 메뉴는 중국, 베트남, 인도, 이란, 터키, 이탈리아 지역을 아우르는 코스 요리로 샥스핀을 올린 북경식 두부요리, 전복과 해삼이 어우러진 광동식 딤섬이다.또한 바다가재와 야채로 속을 채운 베트남식 라이스 롤 튀김 ‘짜요’와 인디아식의 가지요리, 쌀을 오일에 볶아서 육수에 넣고 익힌 이란 스타일의 라이스 필라프를 맛볼 수 있다.메인 요리은 오이 요거트 딥과 토마토 살사를 곁들인 터키 스타일의 세가지 케밥 및 소고기 안심과 양고기, 닭고기로 마련된다.이번 ‘마르코 폴로의 여정’세트 가격은 점심 세트 메뉴가 6만원, 저녁 세트 메뉴는 12만원이다. (세금별도)문의 : 02-559-7621사진=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제공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아웃사이더 “정슬기와 함께 무대에 오르고파”

    아웃사이더 “정슬기와 함께 무대에 오르고파”

    ‘속사포 래퍼’ 아웃사이더가 자신의 노래 ‘주변인’을 부른 가수 정슬기를 극찬했다.‘슈퍼스타K’ 출신 정슬기는 지난 2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주변인’을 발라드 버전으로 부른 동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아웃사이더는 “동영상을 통해 노래를 들었는데 원곡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느낌이 잘 살아있으면서도 발라드로 부르니 원곡보다 애절한 느낌이 더 들었다.”며 “언젠가 무대에서 정슬기와 함께 ‘주변인’을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정슬기가 부른 ‘주변인’은 정슬기의 소속사 대표인 라이머와 프로듀서 마스터키가 만든 노래로 ‘팬서비스’ 차원에서 공개된 것으로 전해졌다.노래를 들은 팬들은 “발라드 버전으로 노래를 들으니 너무 좋다.”, “노래 잘 부른다. 이걸로 음반 내도되겠다.”, “2절까지 듣고 싶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이에 소속사 측은 “팬들이 정슬기가 부른 ‘주변인’의 완곡버전으로 듣고 싶다고 요청해 정식으로 정슬기 버전의 ‘주변인’을 작업하고 있다.”며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정슬기는 지난 10일 디지털 싱글 ‘결국 제자리’를 발표하며 각종 음악프로그램과 공연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 = 스나이퍼사운드, 브랜뉴스타덤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OECD 올 한국성장률 4.4% → 5.8% 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5.8%로 올려 잡았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과 국제기구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5월17일·5.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는 26일 “한국은 확장적 재정정책과 수출의 영향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가장 강한 회복세를 나타낸 국가”라면서 “올해에는 5.8%, 내년에는 4.7%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5.8%는 OECD 회원국 중 터키(6.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이다. 또한 지난해 11월에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4%로 예상했지만, 6개월 만에 1.4% 포인트나 올려 잡았다. 2011년 성장률도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높인 것이다. OECD는 “올해 재정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세계 교역량의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내수회복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5.1%에서 2010~2011년 2% 이하로 축소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기업투자는 증가하는 반면 주택건설 투자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OECD는 세계경제가 올해 4.6%, 내년에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1월에 비해 각각 1.2% 포인트, 0.8% 포인트 올려 잡았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전망은 OECD가 하방위험을 언급하는 등 그리스 재정위기도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슬기, ‘주변인’ 발라드버전 공개 ‘색다른 맛’

    정슬기, ‘주변인’ 발라드버전 공개 ‘색다른 맛’

    ‘슈퍼스타K’ 출신 정슬기가 속사포 래퍼 아웃사이더의 노래를 재해석해 불러 화제다. 최근 디지털 싱글 ‘결국 제자리’로 활동 중인 정슬기는 2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지난 3월 발표된 아웃사이더의 2.5집 타이틀곡 ‘주변인’을 발라드 버전으로 불러 공개했다. 주변인은 정슬기의 디지털 싱글 ‘결국 제자리’를 작사 작곡하고 그의 소속사 대표이기도 한 라이머와 프로듀서 마스터키의 곡이다. 정슬기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정슬기는 라이머에게 ‘주변인’ 발라드 버전을 부르고 싶다고 요청한 뒤 테마 선율에 맞춰 이색적인 음색을 뽐냈다. 팬들은 “이 노래가 이렇게 노래로 변하다니 신기하다.”, “랩으로 한 원곡도 좋았지만 노래로 부르니까 색다른 느낌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 = 브랜뉴스타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제2차 美·中 전략경제대화 결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이틀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국과 중국의 제2차 전략경제대화가 25일 오후 마무리됐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 양국에서 500여명의 정부 책임자가 참여한 이번 전략경제대화는 천안함 사태 외에 양국 간 경제협력, 이란핵 문제 등 다각도의 현안이 논의됐다. 천안함 사태 이외의 전략대화 현안은 비교적 원만하게 논의가 진행됐다. 양국은 전반적 양국관계, 보건협력, 세관협력, 에너지 및 환경, 기후변화 협력, 양국 군사관계 등을 주로 논의했으며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에너지, 과학기술, 환경, 보건, 사법, 원자력이용 등 26개 항목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핵 반응로 안전협력 비망록’ 등 8개 항의 비망록과 협의서에 서명했고, 중국내 천연가스 공동개발 등에도 합의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중국이 이번 회의에서 티베트 문제 등 중국의 ‘핵심이익’을 포함, 총 7개 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을 제안했고, 미국 역시 기본적으로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핵문제와 관련, 미측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4차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 채택에 중국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국측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터키로 반출하는 브라질과 터키의 중재안을 통해 추가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구전략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데 합의하는 등 원론적으로 다각도의 경제협력에 합의했지만 경제대화의 각론에서는 여전한 입장 차이가 있었다. 중국에 대한 시장경제지위 인정 문제도 합의되지 못했다.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수출제한, 미국 기업의 중국 조달시장 참여확대 등의 문제도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는 수준에서 대화를 마쳤다. 클린턴 장관은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대화에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진전이 있었다.”며 여러 현안에서 이견이 상당부분 좁혀졌음을 시사했다. 위안화 절상 문제도 논의됐지만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외환 제도와 달러에 위안화 환율을 고정하는 페그제가 이틀간 회담의 중요한 초점이었다.”면서 “위안화가 좀 더 시장 위주의 환율제도로 바뀌는 게 세계 경제회복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는 6월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각론에서의 각종 이견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대화를 통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티베트, 타이완 등과 관련한 ‘핵심이익’을 보장받고, 미국은 중국을 ‘세계경영’의 동반자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양국 모두 원했던 바를 챙겼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stinger@seoul.co.kr
  •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복에 관한 담론》(돌베개) 중에서 | 무덤을 찾아다니며] 무덤에도 시대가 보인다

    언제부터 생긴 기묘한 버릇인지, 나는 젊은 시절 외국에 나가 살 때 어느 새로운 도시를 방문하면 곧잘 그 고장의 묘지부터 찾아보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독일 하이델베르크 유학 시절에 그곳 공동묘지에 묻힌 막스 베버와 마리안네 베버 부부, 지휘자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철학자 쿠노 피셔 등의 무덤을 찾은 것이 시작이 아니었나 회상됩니다. 유럽의 묘원(墓園)은 우리나라의 공동묘지와는 달리 그 꾸밈새가 아름답고 잘 정리돼 있기도 해서 꽤 볼 만하고 관광객에게도 충분히 눈요깃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면서 둘러봐야 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의 광대한 중앙묘지(zentralfriedhof)는 그 좋은 보기입니다. 그곳의 가령 음악가 묘역 단지에는 베토벤, 브람스, 글루크, 슈베르트, 후고 볼프,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 등 세계 음악의 기라성 같은 작곡가들이 한데 모여 묻혀 있습니다. 더욱이 그 무덤들은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의 무성격한 봉분과는 달리 무덤마다 각 시대 양식의 조각 작품을 장식하고 있기도 해서 다양하고 개성적인 형상을 보여줍니다. 장엄하기도 하고 우아하기도 한 유럽의 그러한 묘지들을 우리나라의 초라한 분묘와 비교하고 나면, 과연 한국이 세계에 자랑할 조상 숭배의 나라라 할 수 있는지 자신이 없어집니다(물론 선조들의 무덤 자리로 명당을 찾으려는 한국인의 성심과 열성만은 단연 세계 제일이란 믿음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지만…). 가령 프랑스의 여행 가이드북 《기드 뒤 미슐랭》에는 작곡가 베를리오즈, 시인 보들레르, 독일의 망명 문인 하이네, 또는 실존주의 작가 사르트르와 보봐르 등 명사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묘역 지도까지 자세히 기재된 파리의 몽마르트르와 몽파르나스의 공동묘지에 관한 안내가 있습니다. 그곳은 가보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믿기 때문에 그곳에 관한 긴 얘기는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비교적 근래에 가본 묘지 몇 군데에 관한 얘기만 해볼까 합니다. 나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20여 년 전 처음 방문했습니다만 그때는 다른 곳은 둘러보지도 않고, 그럴 시간 여유도 없고 해서 오직 한군데만 구경하고 돌아왔습니다. 베네치아 시내에서 택시(모터보트)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산 미켈레 섬(Isola S. Michele)만을 둘러보고 온 것입니다. 그 섬의 공동묘지에 묻힌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1882~1971)의 무덤을 찾아보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스트라빈스키는 러시아, 프랑스, 미국의 국적을 차례로 가진 세상이 다 아는 코스모폴리탄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디에 묻히건 놀랄 일은 아니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숨을 거둔 그가 영면의 장소로 마지막 국적을 얻은 그 광활한 미 대륙의 땅이 아니라 굳이 대서양을 횡단해서까지 유럽으로 건너와, 하필이면 그것도 예전에 한동안 국적을 취득하고 살았던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건너와서 거기서도 다시 한참 떨어진 한적한 외딴섬에 묻혔다는 것이 내게는 도무지 궁금하기만 한 수수께끼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산 미켈레 묘지를 찾아가 봤고, 거기서 그 수수께끼를 풀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이고르와 베라 스트라빈스키 부부의 묘가 있었고, 거기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세르게이 디아길레프(1872~1929)의 무덤이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그걸 확인하고 그때 그곳에서 잔잔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발레 뤼스(Ballet Russe)’를 창단해 20세기 발레의 부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디아길레프는 스트라빈스키에게 발레 음악의 명작 <불새>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 등의 작곡을 위촉해 그를 세계적인 음악가로 키워 준 사람입니다. 산 미켈레에 못지않게 나를 감동시킨 것은 서베를린의 첼렌도르프 공원묘지에 묻힌 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의 무덤이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서 서베를린 시장을 거쳐 유럽대륙 최고(最古)의 정당 당수가 돼 제2차 세계대전 후 첫 사회민주당 출신의 총리로 취임한 빌리 브란트(1913~1992), 그는 냉전시대에 동·서유럽의 화해에 기여한 업적으로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무덤에는 아무런 장식이나 가공도 하지 않은 자연석이 하나 덩그렇게 세워져 있고, 거기에는 일체의 경력이나 관직에 관한 표시 없이 - 심지어 드골 프랑스 전 대통령(1890~1970) 묘비에도 그것만은 새겨 두었다는 생년과 몰년(沒年) 표시도 없이 - 다만 WILLY BRANDT라는 이름만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나를 감동시킨 것은 브란트의 묘역 바로 뒤가 에른스트 로이터(1889~1953)의 묘역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로이터와 브란트는 둘 다 베를린 시장을 역임하면서 저마다 스탈린의 베를린 봉쇄와 흐루시초프의 베를린 장벽에 맞서 분단 도시의 자유를 지켜낸 독일 사회민주당 지도자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르웨이 군복을 입고 망명지에서 귀국한 젊은 브란트를 정치가로 키워 준 사람이 역시 터키의 망명지에서 귀국한 베를린의 선배 시장 에른스트 로이터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가히 압권이라 할 만한 사례를 나는 최근 모스크바의 한 공동묘지에서 구경했습니다. 그곳은 가령 정치가로는 흐루시초프와 옐친, 문인으론 고골과 체호프, 무대인으론 샬라핀과 울라노바 등이 묻혀 있는 명소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묘원이었습니다. 나는 거기에 전년에 타계한 러시아의 세기적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가 묻혀 있다 해서 2008년 6월 초 짬을 내어 찾아가 봤습니다. 로스트로포비치의 무덤은 묘비가 완성되지 않아 가묘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제2차 세계대전 전의 세계에서 드림 트리오라 일컫던 파블로 카살스(첼로), 자크 티보(바이올린), 알프레드 코르토(피아노)의 3인조와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 후엔 로스트로포비치와 함께 소련의 ‘드림 트리오’를 이루었던 에밀 길렐스(1916~1985, 피아노)와 레오니드 코간(1924~1982, 바이올린)의 묘소가 오래전부터 거기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들이 형제도 부부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길렐스와 코간은 같은 자리에 묻혀 있고, 묘비도 둘이 붙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후의 영원한 안식처로 생전에 특별히 가까웠던 은인이나 선배, 친구나 동료들 곁을 찾아간다는 것이 동북아에는 없는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에만 있는 풍습인가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인 고도(古都) 가마쿠라(鎌倉)에는 도케이지(東慶寺) 묘원이 있습니다. 원래 비구니 사원이라고 하는 이 절의 후원에 마련된 공동 묘역에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근대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의 창업자 이와나미 시게오를 비롯해서 일본 근대철학을 대표하는 니시다 기타로와 아베 요시시게, 와쯔지 데쓰로, 다니카와 데쓰조, 문학자 고바야시 히데오와 아베 도모지, 기시다 구니오 등의 무덤이 모여 있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일본 문화계의 주요 인물 가운데 그곳에 묻히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도케이지 묘원은 근대 일본의 지식인과 예술인의 네크로폴리스(necropolis)라 할 만한 곳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다른 나라와 같이 순국한 군인들을 위한 국립묘지는 있습니다. 가족 묘지를 마련할 땅을 매입하기가 일반 서민들에겐 갈수록 어려워진 근래에 와서는 망우리를 위시해서 여러 군데에 공원 묘지, 교회 묘지 등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음악가, 학자, 작가들을 위한 공동묘지는 없는 것 같고, 앞으로도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한 것이 도대체 가능한지, 아니 그러한 발상부터 가능한 것인지…, 나는 회의적입니다. 살아서는 넓은 세상에 나와 이름도 군청이나 시청의 열린 호적부에 오르지만, 죽어서는 좁은 선영(先塋)의 가족묘에 돌아가 묻히고 이름도 닫힌 족보에 기록되는 것이 괜찮게 사는 한국 사람들의 생사입니다. 왜 그럴까? 그러한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나는 우리나라 기복사상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글·사진_ 최정호 울산대학교 석좌교수
  • [천안함 ‘北소행’ 이후] 유엔사 조사 어떻게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수석대표 윤영범)가 천안함 침몰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조사팀(SIT)’을 구성해 주말부터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말부터 착수… 이달내 마무리 21일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에 따르면 정전위는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의 어뢰공격’이란 점을 밝힘에 따라 이 사안에 대한 객관성 등을 확인하고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우리 정부가 정전위에 정전협정 위반사실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은 우리 함정을 무력 공격한 명백한 군사도발로 이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면서 “합조단 조사결과와 상관없이 군사정전위 특별조사팀에 조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SIT는 유엔사 소속 프랑스, 뉴질랜드, 덴마크, 영국, 호주, 캐나다, 한국, 터키, 미국의 요원들과 중립국 감독위원회 소속 스웨덴과 스위스의 요원들로 구성된다고 유엔사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이번 사건에 대한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해 객관성과 합리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북한지역 조사는 北서 거부할듯 이 과정에는 합조단의 결과를 참고해 직접 평택 해군 2함대사령부에 있는 천안함 선체에 대한 현장조사도 실시한다. 또 사건해역에 대한 조사와 함께 북측에 대한 조사도 시도한다. 하지만 1968년 이후 북측이 정전위의 북한에 대한 조사에 응한 사례가 없어 이번에도 우리측 사건 해역에 대한 조사만 이뤄질 전망이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정전위 특별조사팀의 조사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확인하는 수준인데 북한지역 조사는 북측에서 거부할 것”이라면서 “조사는 신속히 이뤄질 예정이며 이번 달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전위는 SIT 조사를 근거로 정전협정 위반사항의 범위를 판단하고 그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유엔에 보고한다. 유엔사와 우리 군도 보고서를 근거로 판문점에서 장성급 회담을 열고 북한 측 대표를 참석시켜 조사 내용을 설명한 뒤 북측의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1953년 7월27일 국제연합군 총사령관과 북한군 최고사령관, 중공인민지원군사령원 사이에 체결된 정전협정은 무력도발을 금지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안보리 이란추가제재 합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추진과 관련, 이란에 대한 중무장 무기의 판매금지와 은행에 대한 제재 등을 골자로 하는 추가 제재 결의안을 18일(현지시간) 유엔에 제출했다. 추가 제재안은 이란이 자국의 농축 우라늄 국외 반출에 대해 브라질·터키와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의 합의를 거쳐 발표됐다. 10개 비상임이사국들에게도 회람됐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유엔 안보리 회람에 앞서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러시아, 중국과의 협력으로 강력한 결의안에 관한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이번 발표는 지난 며칠간 이란이 쏟아온 노력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답”이라고 평가했다. 대(對) 이란 추가 제재안은 결국 이란이 합의한 브라질·터키와의 이른바 ‘핵 스와프’를 암묵적으로 저지하는 동시에 이란 핵문제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이번 결의안은 기존의 제재안을 강화한 것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이란 정부에 압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 제재방법들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추가 제재안은 탱크, 전투기, 전함, 공격용 헬리콥터 등 중무장 무기 8종류의 이란에 대한 판매금지를 비롯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화물을 적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 체제 마련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관리는 추가 제재안에는 ▲우라늄 채굴 등과 관련한 이란의 국외투자금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과 관련한 이란의 모든 활동 금지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제출됨에 따라 미국 상·하원도 양원 차원에서 추진해 오던 이란 제재법안을 이달 중 표결에 부치기로 했다. kmkim@seoul.co.kr
  • 美 “이란 핵문제 아직 안 끝났다”

    이란이 17일(현지시간) 브라질과 터키의 중재로 자국의 농축 우라늄 상당량을 해외로 반출하기로 합의했으나 생산을 멈추지는 않겠다고 밝혀 논란을 낳고 있다. 미국 등 서방 측에선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이란이 유엔 제재를 교묘하게 비켜가면서 사실상 농축우라늄 생산기지로 활동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3.5% 농축 우라늄 1200㎏을 터키로 반출하고 그 대가로 의료용 원자로 가동에 필요한 20% 농도 농축 우라늄 120㎏을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핵 연료 교환 합의 후속 조치로 미국·러시아·영국 등이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새로운 대화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테헤란을 방문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 세 나라의 외무장관들이 합의서에 서명함으로써 이뤄졌다. 이란 정부는 1주일 안에 합의내용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IAEA 회원국들이 합의안에 동의하면 이란은 1개월 안에 농축 우라늄을 터키로 보낼 계획이다. 이란은 그러나 3.5% 농축우라늄 반출과 별개로 20% 농도의 농축 우라늄 생산활동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란 핵 논란은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로버트 기브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를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국제 사회에 확신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CEO 칼럼] G20정상들 국립중앙박물관 들렀으면/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CEO 칼럼] G20정상들 국립중앙박물관 들렀으면/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미국 뉴욕에서 15년간 디자이너 생활을 하면서 큰 영감을 받았던 장소는 단연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었다. 런던 대영박물관, 파리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이라는 타이틀도 대단했지만, 지친 일상에서 단숨에 생기를 느끼게 해 주는 묘한 에너지를 제공하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뉴욕에 거주해 본 사람이라면 박물관의 기념품 가게에 들러 피카소의 사인이 담긴 수첩을 구입해 빈 종이에 박물관 전시품을 모사해본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집트 여왕이 걸었다는 목걸이 기념품을 구해 잠시나마 여왕처럼 단장도 해 보고, 전설의 도시인 이스탄불(터키)을 머금은 비잔틴 문양의 머그컵을 품에 안고 나오며 가슴 설렜던 추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유명 박물관 브랜드는 마치 주문이라도 걸듯 관람객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능력이 있다. 관람객 한 명당 수백달러씩 쇼핑백을 채우게 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노벨 박물관에서 직접 구입한 필기구와 노트를 자녀에게 선물하며 학업을 격려한다면, 아이는 어떤 값비싼 선물로도 받을 수 없었던 특별한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같은 특정 전시관의 브랜드 제품을 수집하는 마니아들이 생기는 것을 보며 ‘박물관 명품’의 위력을 새삼 실감한다. 세계 유명 도시를 다니다가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박물관 대신에 박물관 속 기념품 상점만을 보고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외국인들과 교류를 통해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장소로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그곳은 선조들의 손길을 다시 더듬어 정리하는 곳이자, 우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이기도 하다.  때문에 국립중앙박물관은 또 하나의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박물관 기념품들이 고유의 선과 색상을 재현해 우리 민족의 찬란함과 소박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만찬 장소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수를 보낸다. 국가경제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우리 문화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이는 반드시 실현돼야 한다. 선대가 만든 문화재로 후손들이 먹고 사는 이탈리아나 그리스처럼 우리도 전 세계 리더들에게 5000년 문화유산을 선보이며 ‘조상 덕에 이밥 먹는’ 계기를 갖게 됐으면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브랜드를 활용해 우리가 갖고 있는 찬란한 문화의 힘을 글로벌 감각에 맞춰 재구성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신사임당의 그림들로 모던 스타일의 쟁반을 만들고, 백제금동향로를 용기로 한 향수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첨성대의 유려한 곡선과 청자의 빛깔을 제품 디자인에 활용하고, 자개상의 단아함을 모티브로 한 제품들이 조만간 출시되길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여류명사인 허난설헌, 신사임당, 김만덕, 나혜석, 이방자, 천경자, 최승희, 박경리, 김활란, 황진이, 소서노, 선덕여왕 등의 이야기를 담은 제품들을 출시한다면 ‘21세기 여성’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노력 또한 인정할 만하다.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시민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더 이상 잿빛의 무거운 공간이 아닌 첨단 인테리어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전 세계인들이 박물관을 찾게 하기 위해 2004년 설립된 국립중앙박물관문화재단은 지난해 그 전문성과 효율성을 인정받아 국제비즈니스대상(IBA)을 받기도 했단다. 우리가 가진 풍부한 문화적 콘텐츠를 국립중앙박물관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만의 스토리를 입혀 제품화한다면 우리는 물론 세계인들이 갖고 싶어하는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남아공월드컵 D-30] 北 ‘어게인 1966’

    ‘Again 1966.’ 빨간 유니폼을 입고 맹렬히 달렸다. 거침없었고 두려울 것도 없었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이탈리아를 누르고 월드컵 8강까지 진출했다. 세계는 경악했다. ‘붉은악마’라는 별명을 달아 줬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 나선 북한이었다. 북한은 이후 반 세기 동안 숨죽였다.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러다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강호들을 따돌리고, 한국에 이어 조 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사상 두 번째 월드컵 무대다. 북한은 32개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06위로 가장 낮다. 그렇지만 북한은 또 다른 역사 창조를 꿈꾼다. 이미 지난 8일 스위스로 전지훈련을 떠나며 출정식을 가졌다. 오는 15일엔 스위스에서 파라과이와, 23일엔 오스트리아에서 그리스와 평가전도 갖는다. 김정훈 북한감독은 평양을 떠나면서 “강팀들과의 대전이지만 배짱 있게 부딪치겠다. 선수들 육체·기술수준이 몰라보게 발전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밝힌 것으로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가 11일 보도했다. 정대세도 “연락(패스)이 오면 득점할 것이다. 방어수(수비수)에 89분간 억눌려도 남은 1분까지 전력을 다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투지를 드러냈다. 북한은 본선 진출이 확정된 뒤 적극적으로 해외를 돌았다. 10월엔 프랑스에서 프랑스 2부팀과 친선경기를 치렀고, 남아공·터키·베네수엘라 등을 거쳤다. 북한 내부 사정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행보다.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조편성도 최악. ‘죽음의 조’ G조에 브라질·코트디부아르·포르투갈과 함께다. 월드컵 최다우승국(5회) 브라질이나,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운 포르투갈 모두 버겁다. 객관적 전력으론 1승은 고사하고 승점 1도 따기 어려워 보인다. ‘승점 자판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북한은 국제무대에 거의 노출되지 않은 ‘미스터리 팀’이다. 조직력도 탄탄하다. 오랜 기간 발을 맞춘 국내파와 홍영조(러시아 로스토프)·정대세(가와사키)·안영학(오미야) 등 해외파가 조화롭다. 플레이스타일도 독특하다. 5-4-1 벌떼수비. 선수비 후역습으로 결정적 한 방을 노린다. 한국의 16강행 못지않게 ‘천리마 군단’의 성적표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슬람권 첫 누드 리조트 개장 7일만에 영업정지

    이슬람권 첫 누드 리조트 개장 7일만에 영업정지

    이슬람권 첫 누드 복합리조트 호텔이 개장 1주일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발코니 하나가 문제가 된 때문이다. 복합리조트 호텔 아다부르누 골마가 처음부터 난항하고 있는 바로 그곳. 지난주 터키 마르마리스에서 문을 연 1만4000㎡ 규모의 이 리조트 호텔은 이슬람권에선 최초로 나체로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과 해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엄격한 이슬람권 보수주의 도전장(?)을 던지면서 리조트 호텔은 화려한 조명을 받았지만 개장 7일 만에 호텔은 ‘지금은 휴업 중’ 간판을 걸어야 했다. 마르마리스 당국이 시설단속을 하면서 발코니의 크기를 문제 삼은 때문이다. 발콘이 설계도면과 다른 크기로 만들어졌다면서 당국이 영업정지 명령을 내린 것. 호텔 리조트 측은 즉시 문제가 된 발코니을 뜯어고치고 있지만 당국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누드 리조트에 대한 탄압(?)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호텔 리조트 주인 아흐메드 코사르는 “다른 곳은 허가를 모두 내지도 않은 채 멀쩡히 영업하고 있는데 유독 누드시설이 있는 우리 리조트에만 시비를 걸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누드영업) 계획을 방해하려 한다면 크로아티아 등지로 확 옮겨갈 수도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호텔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이슬람권에서 첫 누드 해수욕을 즐기던 외국인 12명은 짐을 싸 일반 호텔로 숙소를 옮겨야 했다. 누드 리조트 호텔은 발코니 공사가 끝나는 대로 내주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사진=아다부르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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