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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농구] 장신 외국선수들 신한銀 7연패 막나

    [여자프로농구] 장신 외국선수들 신한銀 7연패 막나

    다음 달 18일 3라운드부터 투입될 6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는 시즌 판세에 얼마만큼 변수로 작용할까. ●하나외환 나키아 샌포드 2001년부터 3년 동안 한국무대를 경험한 샌포드(36·193㎝)는 유럽에서도 활약한 베테랑. 모험보다 안정을 택한 조동기 감독은 “나이는 많지만 최소 17분은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골 밑 장악력이 뛰어난 그는 지난 시즌 터키리그에서 평균 12.7점, 7.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루스 라일리 미국 대표팀에서 센터를 맡았던 라일리(33·196㎝)는 2001년 노트르담 대학을 NCAA토너먼트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선수. 2005년 WKBL 무대에서 잠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중국리그 기록은 평균 13.6점, 11리바운드. ●KDB생명 빅토리아 바흐 의외의 선택이다. WNBA 경험도 없고 명문 테네시 대학을 갓 졸업했다. 이옥자 감독은 “비디오를 보는 순간 ‘아, 이 선수다’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바흐(23·196㎝)는 지난 시즌 평균 7.5점, 6.7리바운드를 올렸다. 18세 이하 미국 대표에 뽑힐 만큼 기량이 검증됐다. ●삼성생명 앰버 해리스 이호근 감독은 “궂은일을 도맡을 선수로 저돌적이며 리바운드와 디펜스가 좋아 선발했다.”고 말했다. 해리스(24·196㎝)는 재비어 대학 4학년 시절 평균 18.7점, 10.2리바운드를 올렸다. 지난 시즌 이스라엘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며 평균 10.3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타메라 영 가장 실속 있는 선택이다. 임달식 감독이 “하은주란 빅맨이 있어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골랐다. 상대 센터도 막아낼 것 같아 뽑았다.”고 말했듯 영(26·188㎝)은 무명 제임스메디슨 대학을 나왔지만 WNBA까지 진출해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평균 8.2점, 3.7리바운드. ●KB국민은행 리네타 카이저 가장 나이 어린 카이저(22·193㎝)는 NCAA 메릴랜드 대학에 입학해 4년 동안 주전으로 뛰었다. 1학년 때는 콘퍼런스 최고 신입생으로 뽑혔다. 샌포드와 같은 피닉스 소속으로 지난 시즌 평균 7.1점, 3.4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세계서 가장 이국적인 맥도날드 메뉴들

    세계서 가장 이국적인 맥도날드 메뉴들

    전 세계에 3만 3천여 개의 매장을 보유한 맥도날드에서 각 나라의 특색에 맞게 선보이고 있는 이색 메뉴가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8일(현지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맥도날드에서는 빅맥 등의 정형화된 메뉴가 있지만 세계 각국에는 저마다 특별한 메뉴가 존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친숙한 라이스 버거나 맥모닝은 물론, 쇠고기가 아닌 재료를 넣어 만든 버거들도 있어 눈에 띈다. ▲인도: 빅스파이시 파니르 랩(BigSpicy Paneer Wrap) 인도에서는 종교적으로 쇠고기를 먹지 않기 때문에 파니르라는 인도식 치즈를 넣은 매운 스낵랩을 즐겨 먹는다. 이 치즈는 잘 녹지 않아 직접 튀기거나 구울 수 있다고 한다. 이에 튀긴 파니르와 양배추, 케이준 소스를 넣은 또띠아로 감싼 음식이다. ▲터키: 쾨프테버거(Kofteburger) 터키에서는 다진 고기에 각종 양념과 야채를 넣어 완자로 만들어 굽거나 튀긴 전통요리인 쾨프테를 넣어 만든 햄버거를 즐겨 먹는다. ▲멕시코: 맥모예떼(McMollete) 멕시코에서는 아침식사로 즐겨먹는 머핀처럼 생긴 전통 빵인 ‘모예떼’로 만든 메뉴가 인기다. ▲중국: 프라스페러티 버거(Prosperity Burger) 우리나라처럼 음력 설(춘절)을 새는 중국이나 말레이시아와 같은 국가에서는 명절 상품으로 행운의 비프버거가 매년 출시된다. 이 버거에는 후추 맛이 나는 소스가 사용된다. ▲타이: 사무라이 포크 버거(Samurai Pork Burger) 사무라이라고 하면 일본의 전통 무사를 뜻하지만 타이(태국)에서는 돼지고기로 만든 이 햄버거가 유명하다. 이 버거에는 데리야끼 소스가 사용된다. ▲일본: 에비 필레오(Ebi Filet-O) 해산물을 즐겨먹는 일본에서는 새우의 순살을 빵가루에 입힌 버거로 메뉴 중 인기가 가장 높다. ▲싱가포르: 맥라이스 버거(McRice Burger) 우리나라처럼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싱가포르와 같은 동남아시아의 일부 국가에서는 빵 대신 쌀로 만든 번에 닭고기나 쇠고기 패티를 넣은 버거가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리아에서 라이스 버거라고 비슷한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네덜란드: 맥크로켓(McKroket) 네덜란드 특유의 크로켓을 넣어 만든 버거다. 크로켓은 감자 등을 으깬 뒤 볶아둔 고기와 야채를 섞어 기름에 튀긴 것을 말한다. ▲프랑스: 크로크 맥도(Croque McDo) 프랑스에서만 파는 아침 메뉴로, 햄과 치즈가 들어간 클래식한 샌드위치를 말한다. ▲캐나다: 맥랍스타(McLobster) 육류를 주로 먹는 캐나다와 같은 서양의 일부 국가에서는 랍스타를 패티로 사용한 버거가 있다. 맛은 게맛살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집트, 모로코: 맥아라비아(McArabia) 이집트와 모로코 등의 중동 국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로, 아랍인들이 즐겨 먹는 닭고기나 양념 쇠고기에 아랍식 둥근빵을 곁들인 메뉴다. ▲폴란드: 비스맥(WiesMac) 폴란드인들이 좋아하는 서양 고추냉이와 머스타드 소스가 들어간 비프 버거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맥팔라펠(McFalafel) 향신료로 맛을 낸 병아리콩을 기름에 튀긴 팔라펠을 타르타르소스와 중동식 피클과 함께 또띠아에 싸먹는 음식이다. 고기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노르웨이: 맥락스(McLaks) 연어 생산량이 세계 50%에 이르는 노르웨이에서는 연어를 구워 야채와 함께 호밀빵에 얹은 피시 버거를 먹는다. 비린내에 약하다면 삼가하는 게 좋다고 한다. 한편 맥도날드의 이색 메뉴를 접한 대부분의 네티즌은 저마다 먹고 싶거나 먹어 본 메뉴에 대해 호응을 보인 반면, 한 네티즌은 “거의 모든 메뉴의 이름 앞에 ‘맥’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이국적이라는 생각을 못하겠다.”고 말해 가장 많은 공감을 사고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터키 “전쟁 원치 않아” 시리아와 갈등 진정세

    시리아에서 터키로 박격포 포탄이 떨어져 터키인 5명이 숨진 뒤 터키가 시리아에 보복 공격을 하는 등 양국 간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터키 정부가 “시리아와 전쟁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사태가 다소 진정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4일(현지시간) 자국민 5명이 숨진 남부 악차칼레 마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며 “시리아와 전쟁을 시작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에르도안 총리의 발언은 터키 의회가 정부의 대시리아 군사 조치를 승인한 뒤 몇 시간 뒤 나왔다. 베시리 아탈라이 부총리도 의회의 군사 조치 승인은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 억제의 성격을 갖고 있다.”며 “시리아가 포격의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터키 지도부는 시리아에 경고의 메시지도 던졌다.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가 국민과 국경을 지킬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며, “어느 나라도 우리의 의지를 감히 시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터키 각지에서는 이날 전쟁 반대 시위가 벌어졌고, 현지 언론도 전면전은 반대한다는 여론을 전하고 있다. 바샤르 자파리 주유엔 시리아 대사는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표한 뒤 “터키 등 이웃 국가들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터키, 시리아에 보복 공격… 군사작전도 승인

    터키가 시리아의 공격으로 자국민이 희생된 데 대한 보복 공격에 나서며 양국 간 긴장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시리아 내전 여파가 인접국의 안전까지 위협하면서 서방의 군사 개입 시나리오가 다시 힘을 받을 조짐이다. 3일(현지시간) 시리아에서 날아온 박격포 공격으로 터키 국경 도시 악차칼레에서 어린이 3명과 이들의 어머니인 여성 1명 등 민간인 5명이 숨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성명을 통해 “터키군이 국경 지역에서 극악무도한 공격에 대항해 보복 공격을 했다. 교전 규칙에 따라 시리아로 포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전날 터키의 보복 공격으로 시리아군 최소 5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했다. 그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 인접국에까지 포탄이 떨어진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터키 정부가 직접 맞대응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터키 의회는 4일 회의를 열어 시리아에 대한 군사작전을 승인했다고 터키 관영 아나톨리아 통신이 보도했다. 터키 의회는 이날 시리아에 대한 자국의 군사적 조치를 승인해 달라는 정부안을 찬성 286표, 반대 92표로 가결했다. 터키 헌법에 따르면 국경 지대에서의 군사 활동은 의회의 인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국제사회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3일 밤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시리아에 즉각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회원국이 주권이나 안보에 위협을 느낄 경우 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나토 헌장 4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이는 나토 결성 63년 역사에서 두 번째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시리아는 이웃 국가의 영토 보전을 존중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미국 정부가 유엔과 나토에서 터키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시리아 정부가 박격포 포탄이 국경을 넘은 것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첫날 4만여명… 안성 세계민속축전 대박 예감

    첫날 4만여명… 안성 세계민속축전 대박 예감

    지난 1일 경기 안성시에서 개막한 안성세계민속축전에 추석 연휴에도 하루 평균 수만명의 관람객이 몰려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개막 첫날 관람객 수는 4만 7641명으로, 지난 4월 접근성이 좋은 고양시에서 개막한 세계꽃박람회 첫날 관람객 수 2만 312명보다 2배 이상 많다. 조직위원회 박운기 홍보팀장은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문화 행사라서 일반인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세계민속축전은 4년에 한 번씩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열려 ‘민속문화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세계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에서 주관하며 브라질, 헝가리, 콩고 등 43개국에서 45개 공연단체 단원 1172명이 참가했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패 등 국내 11개 공연단까지 포함하면 2000명이 넘는다. 공연은 보개면 안성맞춤랜드 등에서 하루 60여회 이상 열리며 터키 등 19개국의 요리사가 자국의 대표 요리를 만들어 선보이는 세계 먹거리 체험관 등의 번외 행사도 볼만하다. 한편 1일 안성맞춤랜드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43개 참가국 공연단이 전통의상을 입고 입장했으며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 우돔삭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2일 TV 하이라이트]

    ●2012 글로벌 다큐멘터리 슈퍼 피쉬 4편(KBS1 밤 11시 30분)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성 금요일. 이날은 1년 중 스페인 전역에서 대구 소비가 가장 많은 날이다. 수도사는 물론 일반인들 역시 속죄와 참회의 뜻으로 고기 대신 생선을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2000년 유럽의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긴 그리스도와 물고기. 그 흥미로운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본다. ●오감만족 세상은 맛있다(KBS2 밤 8시 20분)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의 사이에 있어 ‘동서양을 연결하는 다리’라고 불리운다. 또한 음식의 천국 터키에서는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음식 ‘케밥’이 있다. 케밥은 ‘구이’라는 뜻으로 물이 풍부하지 않은 유목생활에서 비롯된 음식이다. 프로그램에서는 탤런트 김민희가 그 다양한 케밥의 맛을 찾아 나섰다. ●7 광구(MBC 밤 11시 15분) 제주도 남단에 한일공동개발구역인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 호. 시추 작업은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결국 본부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는다. 철수를 위해 본부에서 베테랑 캡틴 정만이 투입되고, 이곳에 석유가 있다고 확신하는 해저 장비 매니저 해준은 일방적인 명령에 강하게 반발한다. ●글러브(SBS 낮 12시 30분) 김상남은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간판투수였다. 하지만 음주폭행에 야구배트까지 휘둘러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잠깐 이미지 관리나 하라는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청각장애 야구부 충주성심학교 임시 코치직을 맡게 된다. 한편 말 못해 팀 플레이도 안 되는 이 야구부의 목표는 전국대회 첫 출전이었는데…. ●EBS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금융자본주의의 부산물인 불평등, 양극화 그리고 금융위기로 불거진 금융권의 탐욕을 해소할 답을 찾아본다.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고, 우리나라는 불 꺼진 터널에 갇힌 상황으로 묘사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터널에서 나오는 방법들은 무엇일까. ●가족(OBS 밤 11시 5분) 전북 남원에는 백발이 성성한 모녀 양판순씨와 박순덕씨가 살고 있다. 5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이들의 인연은 71년 전에 시작되었다. 박순덕 할머니의 친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께서 양판순 할머니를 데려온 것이다. 그 당시 양판순 할머니가 열아홉, 박순덕 할머니가 열넷이었다. 남들은 자매로 오해들 하지만 모녀 사이의 정이 느껴지는데….
  • 무서운 여고생 김효주 아마추어 마지막 무대

    ‘무서운 여고생’ 김효주(17·대원외고 2)가 마지막 아마추어 무대에 선다. 김효주는 27일 터키 안탈리아의 글로리아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제25회 세계 아마추어 팀골프 선수권에 동갑내기 김민선(이포고 2), 백규정(현일고 2)과 함께 참가한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나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한 김효주는 두 달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산토리레이디스오픈에 초청 선수로 참가해 최연소 우승을 일궈 내며 이름 석 자를 나라 안팎에 확실히 알렸다. 7월에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마스터스 공동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고, 이달에는 타이완 여자프로골프(TLPGA) 스윙잉스커츠 오픈까지 제패했다. 다음 달 19일 개막하는 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프로로 전향하겠다고 선언한 터라 이번 대회는 아마추어 시대를 마무리하는 무대다. 대표팀은 우승컵 수성을 위해 착실히 준비했다. 팀 선수권은 2년마다 열리는데, 2010년 대회에서 한국은 한정은(20·LIG)과 김현수(20), 김지희(18·넵스)가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역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했다. 김효주는 프로 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둘 때마다 “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며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20일 출국, 일찌감치 대회장에 도착한 김효주는 매일 연습 라운드를 통해 현지 기후와 코스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니지먼트사인 ‘지애드’는 “김효주가 마지막 대회라 더욱 욕심을 내며 준비하고 있다.”면서 “타이완 스윙잉스커츠 오픈에서 이번 대회 장소와 비슷한 잔디에 대비했던 것이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징검다리 추석연휴 樂~ 樂~하게

    징검다리 추석연휴 樂~ 樂~하게

    한가위가 코앞이다. 차례나 성묘를 마친 뒤 ‘가족 단합대회’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유명 리조트와 테마파크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예년에 견줘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한 것이 눈에 띈다. 연휴 마지막 날엔 세계 최대 민속 축제가 경기 안성에서 시작된다. ■리조트서 休… 공연 보며 樂 한화리조트 설악은 추석 연휴 기간에 저녁마다 ‘라이브 팝 콘서트’를 야외 가든 호수에서 연다. 설악쏘라노 로비에서는 9월 내내 금~일요일에 ‘클래식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오는 29~30일에는 ‘한가위 가훈 써 주기’ 이벤트와 ‘한가위 돌고래 마라톤’ 대회가, 30일에는 워터피아, 씨네라마 무료 이용권 등 다양한 경품이 지급되는 ‘한가위 오엑스 퀴즈’가 각각 열린다. (033)630-5500. 대명 비발디파크는 29일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춘 서커스단’의 추석 특집 공연 ‘비천’을 무료로 연다. 공중 서커스와 애크러배틱 등의 묘기가 펼쳐진다. 소노펠리체에선 같은 날 무료 ‘레이저&매직쇼’가, 30일엔 가족 노래자랑이 열린다. 단양·변산·양평 리조트와 양양 쏠비치 호텔 앤 리조트에선 연휴 기간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이 펼쳐지며 경북 경주에선 29일 한가위 가족 민속놀이 대항전이 열린다. 이날 입실 고객에겐 송편을 무료로 제공한다. 1588-4888. 곤지암리조트는 29일~10월 2일 팽이치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인증 도장을 모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떡메치기, 송편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도 있다. 29일에는 요리사에게 피자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가족 피자 만들기-피자욜로’ 행사도 열린다. 1661-8787. 하이원리조트는 추석 연휴 첫날인 29일을 비롯해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음악 분수쇼와 6700여 발의 불꽃이 어우러지는 ‘불꽃 페스티벌 프러포즈 이벤트’를 진행한다. 30일에는 가족 대항 윷놀이 등 한가위 한마당이, 10월 1일엔 마술사 이은결의 ‘매직 콘서트’가 대형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1588-7789. 휘닉스파크는 ‘웰니스 치유의 숲길 트레킹’을 진행한다. 700m 숲길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추석 여행 상품도 내놨다. 바비큐 가든에선 양념갈비와 레드와인 등을 휘닉스파크에서 재배한 친환경 쌈채소와 함께 제공한다. 4~5인분 16만원, 3~4인분 13만원. (033)330-6038. 오크밸리는 30일 가을 음악회, 푸짐한 경품이 걸린 ‘오크밸리 스타 선발대회’를 연다. 29, 30일엔 씨름 등 전통놀이와 전통공예 체험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추석 밤하늘 별자리 여행은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일, 10월 중엔 금·토요일에 운영된다. (033)730-3981. 파인리조트는 30일 무료 숙박권, 부대시설 이용권, 영화 예매권 등 다양한 경품이 걸린 전통 윷놀이 대항전을 연다. 29일~10월 1일엔 떡메 치기 등의 전통 행사가 열린다. (02)540-6800, (031)338-2001. 용평리조트는 30일 온 가족이 송편을 만들고 시식도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송편패키지(성인 3만 3000원)를 신청하면 송편 빚기 체험도 하고 점심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1588-0009. ■테마파크에선 다양한 이벤트 에버랜드는 29일~10월 1일 태권 타악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 공연을 한다. 2010년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축제’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같은 기간 유명 서예가 4명을 초빙해 사군자 그리기 등 서예 체험 프로그램도 연다. 28일~10월 3일 주한 외국인은 40% 할인된다. 홈페이지(www.everland.com) 참조. 롯데월드는 매일 밤 8시 ‘강강술래’ 공연을 펼친다. 100명이 넘는 연기자와 수천명의 관객이 함께 소원을 비는 퍼포먼스다. 국가 대표 춤꾼 팝핀현준, 국악인 박애리 부부가 선보이는 퓨전 공연 ‘아리랑’도 볼만하다. 연휴 기간 중 한복을 입고 방문하면 자유이용권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반 3인까지 가능하다. 주한 외국인에게도 자유이용권 40% 할인혜택을 준다. 서울랜드는 30일 외줄타기 명인 김대균의 줄타기 공연을 선보인다. 캐릭터 풍물 로드쇼와 민속놀이 체험 한마당 행사는 29일~10월 1일, 태권도와 춤이 결합된 ‘태권무 공연’은 10월 1일과 3일에 각각 열린다. 한화 호텔&리조트는 서울의 63빌딩, 전남 여수와 제주의 아쿠아플라넷에서 각각 ‘한화 스타일’ 이벤트를 벌인다. 63빌딩(www.63.co.kr)은 ‘63 1+1 스타일’ 이벤트를 10월 31일까지 연다. ‘아쿠아플라넷 여수’(www.aquaplanet.co.kr/yeosu)는 추석 연휴 3일 동안 하루 두 차례 수조 밖 관람객과 수조 안 아쿠아리스트가 제기차기를 겨루는 이색 대결을 펼친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29일~10월 3일 한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널뛰기 등을 하는 민속놀이 퍼포먼스와 1만여 마리 정어리들의 화려한 군무를 준비했다. 공연은 하루 세 번 진행된다. 이 기간 외국인에게는 30% 할인혜택을 준다.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충남 예산의 리솜스파캐슬은 추석 당일(30일) 관광객을 대상으로 팽이치기 등의 대회를 마련하고 참가자 전원에게 천천향(물놀이 시설) 50% 할인권을 준다. 입상자들에게는 푸짐한 추석 선물도 제공한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27일~10월 4일 서울 청계천로 본사에서 문화 체험 행사를 개최한다. ■새달 1일부터 안성세계민속축전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경기 안성시에서는 ‘2012 안성 세계민속축전’(www.2012folkloriada.com)이 열린다. 4년에 한번씩 열려 ‘민속문화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이번 축제엔 브라질, 헝가리, 콩고 등 43개국의 45개 공연단체에서 1172명의 공연단원이 참가한다.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풍물패 등 국내 11개 공연단까지 포함하면 2000명 넘는 재간꾼들이 한국에 모이는 셈이다. 공연은 보개면 안성맞춤랜드 등에서 1일 60여회 이상 펼쳐진다. 공연장 어디에서든 매일 서로 다른 나라의 공연이 열린다. 번외 행사도 알차다. 현대판 줄타기인 ‘슬랙라인’과 파페라, 어쿠스틱 콘서트, 재즈 공연, 7080 청춘쇼 등의 공연이 준비됐다. 터키 등 19개국 요리사가 자국의 대표 요리를 만들어 보이는 세계 먹거리 체험관과 안성 옛 장터도 열린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티켓戰 뚫은 그대 영화들 틈서 헤매는 당신 추천작부터, GO?

    매년 9월 말이면 영화 팬들은 전쟁을 벌인다. 웬만큼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부산국제영화제 표를 구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 올해도 어김없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새달 4일부터 13일까지 열린다. 부산 영화의전당과 CGV센텀시티 등 7개 극장에서 304편을 선보인다. 25일 오후 5시 판매를 시작한 개폐막식 입장권은 3분 31초 만에 모두 팔렸다. 26일 오전 9시부터 일반상영작 표를 판다. 이미 부산행을 결심한 시네필들을 위해 4인의 영화제 프로그래머(왼쪽부터 전찬일·김지석·이상용·이수원) 추천작을 중심으로 10편을 엄선했다. “경찰 내통자 찾아라” 탁월한 범죄 스릴러 ‘콜드 워’ 홍콩에서 경찰관 5명이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조직 수장을 다투는 두 라이벌은 상대를 믿지 않고, 무리하게 사건을 풀려다가 함정에 빠진다.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는 경찰조직 내에 내통자가 있다는 건 범죄영화에서 흔한 설정. 하지만 렁록만·서니 럭 감독은 내부의 적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선과 악의 대립구도보다 인간 내면의 욕망과 양심과의 싸움을 깊이 있게 고찰한다. 홍콩의 거물제작자 빌 콩이 발탁한 두 신인의 데뷔작으로 잘 짜인 범죄영화이자 탁월한 심리영화다. 김지영의 눈부신 열연을 발견하는 재미 ’터치’ 한때 국가대표 사격선수였지만 알코올 중독으로 모든 것을 잃고 중학교 사격코치를 하는 남편 동식(유준상), 간병인을 하면서 돈을 받고 가족에게 버림받은 환자들을 무연고자로 속여 입원시키는 아내 수원(김지영), 그리고 딸 주미 등 세 식구는 갈수록 절망의 늪에 빠져든다. 이들에게도 행복이 올까. 민병훈 감독이 선보일 생명 3부작 중 첫 번째 편이다. 10㎏을 감량하고 쇼트 커트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김지영이 눈부시다. “‘발견’이란 수식이 과장이 아닐 열연을 선보인다.”는 게 전찬일 프로그래머의 평가다. 세련된 화법으로 해부한 한국의 교육 ‘명왕성’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단편 ‘서클라인’으로 카날플뤼상을 받은 신수원 감독의 신작이다. 중학교 사회교사로 10년을 몸담았던 신 감독은 명문대 입학을 위해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는 성적 상위 1% 이내의 고3 학생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 사회성을 품은 감독의 문제의식과 복합적인 플롯 등 지난해 최고 화제작 ‘파수꾼’에 비견할 만한 작품이다. 전 프로그래머는 “세련된 영화적 화법으로 경쟁 일변도의 한국 교육 현실에 한 방을 먹였다.”고 평했다. 성폭행 죄책감에 몸부림치는 청년의 속죄담 ’가시꽃’ 죄와 양심, 책임감에 관한 이돈구 감독의 성장 드라마다. 이창동 감독의 ‘시’가 그랬던 것처럼 영화는 죄와 양심, 책임감 등 인간 본성과 직결되지만, 너무나도 빈번히 외면되곤 하는 육중한 이슈를 짚어낸다. 10년 전 고교 시절 강압적으로 가담했던 성폭행 사건의 죄책감에 고통스러워하는 28살 주인공의 속죄담이다. 파국으로 치닫는 선택들이 충격을 안긴다. 전 프로그래머는 “순제작비 300만원 짜리 싸구려 영화로 영화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고바디 감독의 마지막 쿠르드족 영화 ’코뿔소의 계절’ 쿠르드족 영화만을 만들어온 바흐만 고바디 감독이 더는 영화 찍기가 불가능해진 이란을 떠나 터키에서 만든 신작이다. 반(反)혁명죄로 30년간 투옥됐던 쿠르드족 시인 사데그 카망가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쿠르드족 시인 사헬과 아내 미나는 이슬람 혁명기에 투옥된다. 5년 뒤 풀려난 미나는 남편이 죽은 줄 알고 아이를 데리고 터키로 이주한다. 30년이 흐르고서 풀려난 사헬은 가족을 만나러 가지만, 또 다른 비극을 맞는다. 미나 역의 모니카 벨루치의 열연이 비장미를 한껏 끌어올린다. 성폭행당한 어린 수녀의 용기 그리고 반전 ’유령’ 마르코스 대통령의 독재정치가 극에 달한 1971년 필리핀을 배경으로 한 빈센트 산도발 감독의 영화다. 세속의 죄악과는 격리된 깊은 산속 마을 리잘의 아도라시온 수녀원에 로르디스란 어린 수녀가 들어온다. 어느 날 로르디스와 루스 수녀가 마을에 볼일을 보고 돌아오던 중 괴한들에게 강간을 당한다.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는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종교와 용기, 인간의 죄의식을 다룬 작품으로 마지막 반전이 충격적”이라고 귀띔했다. 동유럽 대표감독 문주의 냉철한 사회 묘사 ’비욘드 더 힐스’ ‘4개월 3주 그리고 2일’로 2007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탔던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의 신작이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도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를 위협했다. 독일로 이주한 루마니아 출신 소녀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절친을 데려오려고 모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친구는 수녀의 삶을 선택하며 독일행을 거부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문주가 전통에 눌려있는 사회를 냉철하게 묘사했다.”고 평했다. 홀로코스트 실화로 빚은 또 하나의 감동 ’어둠 속의 빛’ ‘토탈 이클립스’(1995) ‘카핑 베토벤’(2006)으로 유명한 폴란드의 여성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들을 폴란드의 르보브 시 하수구에 숨겨줬던 레오폴드 소하의 실화를 다뤘다. 소하는 돈에 눈이 멀어 시작한 일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유대인에게 애정을 갖게 된다.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홀로코스트를 다룬 유대인 이야기지만 홀란드의 영화는 여전히 놀랍고, 대단하다. 어두운 시대에서도 인간성의 승리를 보여주는 과정은 그 자체로 감동”이라고 설명했다. “노년에 대한 명장 하네케의 빛나는 성찰” ’아무르’ 오스트리아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에게 두번째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안긴 작품이다. 서로를 의지하며 노후를 보내던 노부부에게 예기치 못한 먹구름이 드리운다. 반신불수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던 남편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어느덧 82살이 된 ‘남과 여’의 주인공 장루이 트린티냥과 85살의 여배우 에마뉘엘 리바의 눈빛이 오래도록 뇌리에 남는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노년에 대한 하네케의 성찰이 빛나는 올해 최고의 영화”라고 말했다. 군사 정권 고문에 대한 섬뜩한 고찰 ’남영동 1985’ ‘부러진 화살’로 13년 만에 충무로에 복귀한 정지영 감독이 이번에는 1985년 9월 서울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카메라를 옮겼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전두환 정권 아래 22일간 당한 고문을 다뤘다. 영화는 김근태의 생애보다 고문 행위 자체에 집중한다. 고문이 어떻게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영혼까지 파괴하는지를 특유의 정공법으로 보여준다. 특히, 박원상과 이경영의 고문을 받고 가하는 연기는 치가 떨릴 정도로 사실감 있게 그려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글로벌 환율전쟁 재점화 한은 김중수의 선택은?

    글로벌 환율전쟁 재점화 한은 김중수의 선택은?

    유럽연합(EU)과 미국에 이어 일본마저도 돈 풀기(유동성 완화)에 나서면서 각국의 통화가 급등락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이 자국 통화가치를 끌어올려 수출 경쟁력이 훼손될 것을 우려한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 방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환율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나라도 다음 달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3원 오른 1123.1원에 마감했다. 전날 달러당 3.50원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1114.8원)을 갈아치운 것과 대비된다. 아직은 외환 당국의 ‘개입’이 뚜렷하지 않지만 시장의 경계감이 감지된다. 그렇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환율 하락)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두현 외환은행 수석 외환딜러는 “지금 추세로는 (환율이) 크게 반등하기 어렵다.”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 여부가 애매하긴 하지만 환율이 계속 내려가면 당국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도 “달러당 1100원이 심리적 저지선”이라며 “이 아래로 내려가면 속도 조절을 위해 당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중앙은행(BOJ)은 전날 사실상 시장에 개입했다. 70조엔 규모인 자산매입기금을 80조엔으로 10조엔(114조원)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6일 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겠다고(OMT) 선언하고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도 ▲초저금리(0~0.25%) 연장 ▲매달 400억 달러의 주택담보증권(MBS) 무기한 매입 등을 발표하면서 일본 엔화값이 더 올랐기 때문이다. BOJ의 발표 이후 엔·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연준의 3차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해 리우 밍캉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전 위원장은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시장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차 양적 완화 때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적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국들도 경기가 안 좋아 수출 부양책을 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신흥국 중앙은행도 기민하게 움직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17일 헤알화의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21억 헤알(1조 1637억원) 상당의 스와프(달러화와의 통화 교환) 반대계약을 체결했다. 미 연준의 양적 완화 조치 이후 미 달러화 대비 0.7% 올랐던 헤알화는 이 조치 이후 0.3%로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그러자 터키 중앙은행은 18일 5~11.5%인 금리 변동 폭 상한선을 10%로 낮췄다. 터키 리라화는 이달 들어 달러화 대비 1.3% 올랐다. 신흥국들이 자국 통화가치에 이렇게 민감한 것은 수출 경쟁력 못지않게 물가 불안을 우려해서다. 선진국에서 대거 풀린 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으로 들어오게 되면 물가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 들어온 돈이 갑자기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의 혼란도 피하기 어렵다. 시장이 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3.0%) 인하를 강하게 점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통화 당국의 고민은 깊어졌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가진 강연에서 “국제공조를 통해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승태 금융통화위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의 양적 완화는 매크로 툴(거시경제 정책수단) 운용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때는 인상 때와 달리 ‘베이비 스텝’(소폭 조정)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주장도 있다.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정책카드만 소진한 채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총 1.0% 포인트 내렸다. 전경하·김진아기자 lark3@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호날두, 봤지”… 메시 9분새 동점·역전골

    축구 그라운드에는 두 개의 태양이 공존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5·바르셀로나)가 그 주인공. 호날두가 전날 극적인 결승골로 레알을 위기에서 구한 것처럼 메시도 20일 팀을 구해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 넣으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3-2로 꺾는 데 앞장섰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12분 수비의 핵 헤라르드 피케가 발목을 다쳐 알렉스 송으로 교체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분 뒤 사비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티안 테요의 시원한 중거리 슈팅이 터져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전반 29분 수비수 다니엘 알베스의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하더니 후반 13분 호물루에게 역전골까지 내줬다. 메시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후반 26분 테요가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에서 ‘택배 패스’를 밀어주자 발만 툭 갖다 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5분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알렉시스 산체스의 크로스를 이번엔 헤딩슛으로 연결,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챔스리그 통산 득점을 53골로 늘린 메시는 라울(71골)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60골)에 다가섰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첼시(잉글랜드)는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E조 1차 홈 경기에서 신예 오스카가 두 골을 뽑아냈지만 결국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H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는 전반 7분 가가와 신지의 도움을 받아 터뜨린 마이클 캐릭의 결승골을 지켜 갈라타사라이(터키)에 1-0으로 이겼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8분 루이스 나니의 페널티킥 실축과 관련, “로빈 판 페르시가 차야 했다.”고 지적했다. 맨유는 정규리그에 이어 세 경기 연속 페널티킥 실축을 이어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예수 “나의 아내” 언급… 4C 파피루스 조각 나왔다

    예수가 “나의 아내”를 언급한 것을 기록한 고대 파피루스 조각이 공개됐다. 그동안 소설 등을 통해 예수의 결혼설이 제기된 적은 있으나 예수의 아내가 직접 언급된 고대 문서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AP통신·뉴욕타임스 등은 기독교 역사 전문가인 캐런 킹 미국 하버드대 신학부 교수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콥트학회에서 4세기 이집트의 콥트어로 기록된 파피루스 문서 조각을 최초로 공개했다고 전했다. 킹 교수는 명함보다 작은 3.8×7.6㎝ 크기의 문서 조각을 해독한 결과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아내’”라는 표현이 들어 있으며, 예수는 마리아를 아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킹 교수는 또 이 문서에 나온 대화에서 예수의 제자들이 마리아의 자격 등에 대해 토론했고, 예수가 “그녀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내인 마리아가 제자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킹 교수에 따르면 이 파피루스 조각은 그리스어로 쓰인 2세기 복음서를 필사한 것이다. 킹 교수는 “이 파피루스 조각이 예수가 결혼했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 문서 조각에 포함된 내용은 일부 초기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결혼을 믿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 고대세계연구센터의 로저 백놀 소장은 킹 교수가 ‘예수 아내 복음서’라고 이름 붙인 이 파피루스 조각이 진품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파피루스의 진품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특히 잉크의 화학 성분 조사에 주목하고 있다. 이 파피루스는 민간인이 소장해 왔으며 출처는 이집트나 시리아로 추정된다. 소장가가 킹 교수에게 파피루스 해독을 의뢰해 존재가 드러났다. 그러나 소장가 및 파피루스 입수 경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미 켄터키주 애즈베리 신학교의 성서학자 벤 위더링턴 3세는 이 파피루스가 2~4세기 초기 기독교 시대 신비주의적 이단 기독교인 그노시스교의 문서 형태를 띠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독교계는 예수가 결혼하지 않았다고 강조해 왔지만 예수가 결혼했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2003년 출판된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는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뒀다는 내용을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 앞서 1982년 영국에서 발간된 ‘성혈과 성배’도 예수의 결혼을 다뤄 ‘불경서’로 분류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엄마 자궁 딸에 이식… 스웨덴 세계 첫 성공

    어머니의 자궁을 딸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다른 사람의 자궁을 이식받은 경우는 있었지만 모녀 사이의 자궁 이식은 처음이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병원 전문의들이 지난 15~16일(현지시간) 30대 여성 두 명에게 각자 어머니의 자궁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의료팀은 이식된 자궁이 안정화되는 1~2년 뒤 이들의 임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식 환자들 중 한 여성은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을 적출했으며, 다른 한 여성은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났다. 자궁을 이식받은 두 여성은 최대한 두 차례 임신으로 아이를 낳으면 고혈압·당뇨병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탓에 이식된 자궁을 다시 떼어 내게 된다. 영국 글래스고 의과대학 산부인과의 스콧 넬슨 과장은 “이들이 임신에 성공한다면 불임 치료에 획기적인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자궁 없이 아이를 얻는 길은 대리모를 이용하거나 입양하는 방법뿐이었다. 지난해 터키에서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이 젊은 여성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으나 임신이 시도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0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른 사람의 자궁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으나 부작용 때문에 3개월 뒤 다시 떼어 낸 사례가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대로템, 차세대 고속철 선보여

    현대로템, 차세대 고속철 선보여

     현대로템은 21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철도수송기술 박람회(이노트란스 2012)’에 참가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이번 박람회에서 미래 교통수단으로 인기를 끄는 차세대 고속전철, 자기부상열차, 배터리를 주동력으로 하는 트램 등 국내 기술로 개발한 차량 모형과 부품을 선보였다. 특히 전시회 기간 보리스 콜레스니코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를 비롯해 터키, 튀니지, 인도 등의 고위 철도관계자들을 초청해 수출상담을 벌이는 등 앞선 기술력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이동수단(The Future of Mobility)’이라는 테마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는 48개국에서 248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터키(TURKEY)-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바이블보다 오래된 터키 이야기 이름도 생소한 터키의 말라티아Malatya와 샨르우르파 Sanliurfa에 다녀왔다. 태어나 처음 가본 지역들은 신생의 시간으로 충만했고, 낯선 지명만큼이나 생경한 풍경으로 가득했다. 태초의 자연과 신비로운 유적이 새로 태어난 시간 속에서 뒤채였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노중훈 취재협조 터키문화관광부 한국홍보사무소 02-336-3030 유프라테스 강변의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에 앉으면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유프라테스 강가에 살포시 자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메소포타미아문명을 배출한 강에 저녁노을이 고여 흥덩흥덩 넘칠 것만 같았다. 강안의 풍경은 평화로웠고, 강바람은 선들선들했다. 살구 도시의 건강 밥상 터키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티아의 6월 말 날씨는 무더웠다. 낮 기온이 32도로 높았으나 대기는 건조했다. 그늘에 몸을 숨기면 금세 열기가 가라앉았다. 물기가 사라진 공기에서는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고, 바싹 메마른 땅에서는 누런 흙먼지가 풀썩풀썩 일었다. 그렇다고 해서 황량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도처에 과실수들이 즐비했고, 군데군데 수풀이 우거졌다. 말라티아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이 도시가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살구였다. 시市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온 미디어와 여행사 관계자들을 위해 내건 플래카드에는 ‘살구의 도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말라티아는 전세계 말린 살구의 80%가 생산되는 곳이다. 살구 이외에 오디와 체리도 유명하다. 말라티아에 머문 3박 4일 내내 과일의 향기가 진동했다. 예실유르트Yesilyurt의 한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대접받았다. 예실유르트의 ‘예실’은 녹색을 뜻한다고 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당은 연한 녹음에 싸여 있었다. 대여섯 가지의 빵, 서너 가지의 치즈, 올리브와 각종 채소, 살구 잼과 직접 벌치기를 해서 얻은 꿀, 호박튀김, 살구와 체리 등이 식탁에 올랐다. 한눈에도 재료의 싱싱함이 느껴졌다. 이만한 건강 밥상이 또 있을까 싶었다. 누군가 터키 동부 지방 사람들은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귀띔했다. 상다리가 부러질 만큼 성대한 아침상이었다. 먼 길 달려온 손님을 위해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했나 싶었지만 다른 상차림을 엿보아도 2인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양과 종류 모두 푸짐했다. 말라티아의 옛 시가지인 에스키 말라티아를 찾았다. 1637년에 지어져 대상들의 숙소로 쓰였던 케르반사라이Kervansaray가 흥미로웠다. 여기서 대상은 ‘大商’이 아니라 ‘隊商’이다. 즉 장사를 크게 하는 상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사막이나 초원과 같이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지방에서 낙타나 말에 짐을 싣고 떼를 지어 먼 곳으로 다니면서 특산물을 교역하는 상인 집단을 의미한다. 실크로드를 오가던 대상이 사라진 오늘날 케르반사라이의 역할도 바뀌었다. 소박한 예술이 숨쉬는 공방으로 변모한 것이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에브루Ebru 작업실이었다. 터키 전통의 에브루는 마블링 기법의 일종이다. 물이 담긴 네모난 철판 위에 유성물감을 떨어뜨리고 송곳처럼 생긴 도구로 모양을 만든 다음, 종이를 물 위에 덮으면 물감이 묻어난다. 물과 기름과 종이의 상호작용에 전문가의 손길이 보태어지니 어느 틈에 꽃 한 송이가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케르반사라이에서 나와 바탈가지Battalgazi 골목을 걸었다. 바탈가지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공공 미술의 거리였다. 투박하지만 개성 있는 작품들이 살림집의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었다. 조붓한 골목길과 예스런 집들보다 더 마음 밭에 밟혀드는 것은 동네 주민들과 아이들의 얼굴이었다. 스카프로 멋을 낸 여인들은 수줍은 듯 두 뺨에 홍조가 떠올랐으며, 천둥벌거숭이 같은 꼬맹이들은 함께 사진을 찍자며 들까불었다.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가 비스듬한 오후 햇살에 실려 나붓거렸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말라티아 시내에서 차로 30~40분을 달려 만날 수 있는 레벤트 협곡은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흡사 미국의 그랜드캐니언과 터키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을 합쳐 놓은 듯한 모습이다 2 다렌데의 소문주바바 사원에서 기도를 올리고 있는 신도 3 레벤트 협곡의 동굴 집 4 토흐마 강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식당 수크르 쿠르트씨의 동굴 집 내부는 조붓했다. 살림에 필요한 가재도구들이 집주인의 검박한 생활을 말해 주는 듯했다. 오랜 세월 대대의 어른들이 살았던 집은 그 자체로 생활사 박물관이라 이를 만했다. 1,000년을 살아온 동굴 집 케르반사라이와 바탈가지, 그리고 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전 1600년까지 7개 시대 문명의 흔적이 켜켜이 아로새겨진 아슬란테페Aslantepe 유적지를 돌아본 날 저녁식사를 한 장소는 유프라테스Euphrates 강변의 레스토랑이었다. 메인 요리인 송어 구이가 나올 무렵, 태양은 이미 고도를 한참이나 낮춰 거의 마지막 불꽃을 사르고 있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에 강과 하늘이 불콰해졌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유프라테스 강의 면모는 평범했다. 도드라진 특징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유프라테스는 풍경의 강이 아니라 의미의 강이었다. 말라티아가 간직한 풍경의 절창은 시내에서 차로 30~40분 떨어져 있는 레벤트Levent 협곡이었다. 직각에 가까운 바위 절벽은 아찔했고, 귀부로 다듬은 듯한 바위기둥은 기기묘묘했다. 지금이야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1,400m에 이르지만 6,500만년 전 협곡은 바다였다. 어느 순간 거대한 융기 현상이 일어났고 길고 긴 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작용을 겪으며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됐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레벤트 협곡에는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포인트가 28개나 있다. ‘지질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레벤트 협곡의 안쪽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트레킹을 해야 한다. 28km와 48km의 두 가지 코스가 있다. 그런데 협곡을 찾았을 때 한쪽에서는 전망대 공사가 한창이었다. 번지점프대를 필두로 각종 레포츠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고 했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방편일 것이었다. 하지만 자연을 꼭 이런 식으로 소비해야 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연을 어디에나 있는 인공 시설에 의지해 감상해야 하는 것일까. 앞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편의 시설 확충을 검토하게 될 것이고, 고육지책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늘지 않는다면 시설물은 흉물로 남을 수도 있다. ‘Let it be’는 위대한 자연 앞에서 가장 절절한 문장이다. 레벤트 협곡 일대에는 9,5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다. 자연 동굴은 물론이고 인공 동굴을 만들어 집, 창고, 무덤, 교회 등으로 이용했다고 전해진다.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요즘도 동굴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있다. 퀴추크퀴르네 마을의 수크르 쿠르트씨가 그 주인공이다. 1949년생인 그는 대가족을 거느리고 있다. 자식만 19명이다. “조상 대대로 1,000년 이상 동굴에서 살았다”고 전한 쿠르트씨는 현재 말라티아 시내에 거처를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자식들 교육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동굴은 주로 여름철에 이용하고, 겨울에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들른다. 동굴 집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85년의 일이었다. 당시 마을 촌장이었던 쿠르트씨가 말라티아가 고향인 수상에게 편지를 보내 동굴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이 주효했다. 그전까지는 동굴 내부의 천연 냉장고에 물건을 보관했다. 자신의 동굴 집 내력을 담담하게 밝히는 할아버지의 얼굴은 갑작스런 이방인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파문이 일지 않는 강물처럼 고요해 보였다. 그의 일상도 그의 얼굴만큼이나 평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 말라티아와 아드야만 주의 경계에 위치한 넴루트 산. 산 정상의 서쪽 테라스에 안티오코스 1세의 조각상이 있다 2 넴루트 산 유적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기념엽서들 3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는 레벤트 협곡 4 숯불에 구워 먹는 닭고기와 토마토 5 다렌데의 토흐마 강을 따라 만들어진 트레킹 코스 넴루트 산 정상의 주인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의 명을 받들어 조성된 돌무덤과 조각상들이었다. 스스로를 신이라 믿으며 영원불멸을 꿈꿨던 왕의 과대망상은 지진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신의 영역을 넘봤던 왕 레벤트 협곡을 떠나 다렌데Darende의 토흐마Tohma 협곡을 방문했다. 래프팅과 트레킹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석회질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색깔이 뿌연 강 주변으로 야외 식당과 음식을 직접 해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눈에 자주 띄었다. 그들은 숯을 피우고 부채질을 해가며 닭고기와 토마토를 구워냈다. 맛있는 냄새가 계곡을 지배했다. 군침을 흘리며 지켜보고 서 있으려니 사람 좋은 인상의 한 사내가 고기 한 점을 맛보라며 권했다. 올해 들어 먹어 본 숯불구이 중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람들이 대형 고무보트를 실은 차량을 타고 강의 상류로 나아갔다. 안전모와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노를 손에 쥐었다. 탑승이 완료되자 이내 보트가 출발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직접 래프팅에 참가하지는 못했다. 다시 차를 타고 하류로 내려와 ‘피니시라인’ 부근에서 보트의 귀환을 기다렸다. 나중에 래프팅을 경험한 이들에게 전해 들으니 생각보다 물살이 빨라 흥미진진했다고 한다. 트레킹 코스는 대략 1.3km에 달했다. 걷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웅장한 절벽을 벽면으로 삼은 야외 수영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협곡의 생김새에 순응하며 조성된 트레일은 신비한 풍경화를 거듭거듭 만나게 해주었다. 바위에 쪼그려 앉은 중년의 사내는 계곡물에 낚싯대를 드리운 채 자못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서 차를 타고 5분가량 이동했다. 40m 높이의 균프나르 폭포를 앞에 두고 미리 주문해 놓은 닭고기 요리를 음미했다. 단단한 바위산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물줄기를 바라보자니 자연의 신비가 새삼스러웠다. 말라티아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 전, 도심의 재래시장에 잠시 들렀다. 말라티아의 재래시장에는 요즘 우리나라의 전통시장에서도 사라져 가거나 이미 사라진 풍경들이 여전히 자리했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대장간이었다. 벌겋게 달궈진 쇠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선 사내들이 번갈아 망치질을 해댔다. 땅, 땅, 대장간의 망치 소리가 저잣거리에 울려 퍼졌다. 말라티아에서 가장 맛있다는 케밥 식당도 이곳 시장에 자리했다. 말라티아는 넴루트Nemrut 산 여행을 위한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말라티아에서 차로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려 넴루트 산 정상 아래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강풍을 뚫고 해발 2,150m의 정상에 오르니 50m 높이의 돌무덤과 거대한 조각상들이 시야를 막아섰다. 넴루트 산의 유적은 콤마게네 왕국의 통치자 안티오코스 1세에 의해 조성됐다. 신이 되고자 했던 그는 신들과 악수하는 자신의 조각상을 비롯해 대표적인 신들인 아폴론·제우스·헤라클레스 등의 조각상과 사자 및 독수리의 조각상을 세웠다. 자신이 건설한 능과 조각상이 결코 파괴되지 않을 것이라던 안티오코스 1세의 호언장담은 지진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조각상의 머리 부분은 몸통에서 떨어져 내렸고, 조각상이 앉아 있던 의자는 무너져 내렸다. 신의 영역을 넘본 인간의 욕망은 한낱 부질없는 꿈에 불과했다. 1 샨르우르파의 할페티 마을. 대형 댐의 건설로 마을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겼다 2 아브라함이 15년간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하란 3 아브라함 탄생 동굴과 메블리드 이 할릴 자미 4 도넛 모양의 빵에 깨를 듬뿍 뿌린 시미트를 머리에 이고 어딘가를 향해 가는 행상들. 터키 사람들이 특히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다 샨르우르파 곳곳에서 아브라함과 관련된 이야기들과 마주쳤다. 그가 태어났다는 동굴을 비롯해 화형을 당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전설을 품은 연못, 그리고 그를 흠모했던 여인이 투신했다는 연못 등에는 관광객들과 순례자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도시에 새겨진 아브라함의 흔적들 넴루트 산에서 내려와 샨르우르파를 향해 길을 재촉했다. 자정이 가까워서야 호텔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었다. 이튿날 본격적인 도시 탐험에 나섰다. 아브라함과 관련된 장소들이 주요 볼거리인 샨르우르파는 말라티아에 비해 종교적인 색채가 훨씬 진했다. 아브라함이 태어나 자랐다는 동굴은 남자와 여자가 들어가는 출입문이 각기 달랐다. 내부에는 간단한 수도 시설이 갖춰져 있었는데, 사람들은 여기서 나오는 물을 성수로 여기는 듯했다. 동굴의 안쪽은 유리를 통해서만 들여다보게 돼 있었다. 아브라함 탄생 동굴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니 직사각형 모양의 ‘성스러운 연못’이 나왔다. 연못에는 이런 전설이 내려온다. 아브라함이 지역에 만연한 우상숭배를 비난하자 격노한 지배자는 그를 화형에 처한다. 불길이 아브라함을 덮치려는 절체절명의 순간, 불은 돌연 연못으로 변하고 화형에 쓰인 장작은 물고기로 바뀌었다. 한낮의 연못에는 수많은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노닐었고, 연못 주변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몇몇 사람들이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었다. 한 아이는 바닥에 엎드린 채 연못의 물을 얼굴에 끼얹었다. 신성한 연못의 기운을 받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더위를 식히려는 것인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다. 성스러운 연못 남쪽에 또 다른 연못이 자리했다. 님로트 왕의 딸인 젤리하가 평소 연모하던 아브라함이 화형을 당하게 되자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공주는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구하는 기적을 끝내 보지 못했다. 슬픈 전설을 안고 있는 연못은 아름다웠다. 호수 주변을 푸른 수목이 호위했고, 햇살이 호면에서 자글거렸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룻배를 타고 연못을 유람했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샨르우르파에서 남쪽으로 약 40km 떨어진 하란Harran은 아브라함이 15년 동안 머물렀던 곳이자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과 이브가 정착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이 아내가 될 라헬을 만나 사랑을 속삭이던 장소인 야곱의 샘도 이곳에 있다. 하란에서는 원추형 지붕의 흙집이 눈에 띄었다. 지붕 모양 때문에 천장의 공간이 넓어져 여름에는 태양열을 분산시키고 겨울에는 온기를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흙집에는 사막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가 숨어 있었다. 샨르우르파 일정의 마지막은 외곽의 괴벡리테페Gobeklitepe가 장식했다. 괴벡리테페는 어수선했다. 1963년부터 시작된 발굴 작업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까닭이었다. 육중한 석회암 기둥과 그 위에 돋을새김된 동물들이 앞선 문명의 위엄을 웅변하는 듯했다. 1만2,000년 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신전을 지탱했던 돌기둥 중 가장 큰 것은 높이가 무려 5.5m에 달한다. 어떠한 도구도 없었던 그 옛날, 수레나 짐을 나르는 동물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떻게 거석을 운반하고 다듬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인간의 머리로 풀어낼 수 없는 역사의 비밀 앞에 돌연 마음이 숙연해졌다. 선뜻한 바람이 목덜미를 훑고 지나갔다. ▶travie info 항공편 터키항공(www.turkisharilines.com)이 매일 인천~이스탄불 구간의 직항 편을 운영한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50분. 이스탄불에서 말라티아와 샨르우르파까지는 국내선으로 각각 1시간 20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화폐 터키의 화폐단위는 리라. 1리라는 약 640원이다. 날씨 터키는 한반도 면적의 3.5배에 달한다. 각 지방마다 기후가 다르지만 대체로 사계절이 뚜렷한 편이다. 여름은 고온 건조하고 겨울은 우기로 비가 많이 내린다. 샨르우르파는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드물다. 바람이 많이 부는 넴루트 산을 오를 때는 한여름에도 긴팔 옷이나 얇은 점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쇼핑 말라티아는 살구, 체리 등의 과일이 풍성하다. 말린 살구는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좋다. 샨르우르파는 고추의 집산지다. 대부분의 음식에 고추를 곁들인다. 호텔 말라티아의 숙소 중에는 아네몬 호텔(www.anemonhotels.com)이 깔끔하다. 말라티아 공항에서 20km, 말라티아 시내로부터는 6km 떨어져 있다. 샨르우르파에서는 힐튼 가든 인(hiltongardeninn3.hilton.com)을 추천할 만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세계 최초 모녀간 ‘자궁 이식 수술’ 성공

    어머니의 자궁이 딸에게 이식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성공적으로 시술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의대는 “최근 2명의 여성이 친모로부터 성공적으로 자궁이식 수술을 받았다.” 면서 “이는 세계 최초 모녀간의 이식”이라고 발표했다. 예테보리 대학에 따르면 자궁이식 수술을 받은 여성들은 모두 30대로 한명은 자궁경부암에 의한 적출로, 다른 한명은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후 현재까지 두 여성의 상태는 양호한 편으로 조만간 퇴원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수술팀은 완벽한 성공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단정했다. 수술을 집도한 마이클 올라우손 박사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나 완벽한 성공이 되기 위해서는 이 여성들이 임신할 수 있어야 한다.” 면서 “만약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최고의 성공 증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도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희귀질환을 가진 터키의 데르야 서트(22)가 아크데니즈대학병원에서 7시간의 긴 수술 끝에 자궁을 이식받는데 성공했다. 서트는 당시 교통사고로 사망한 여성의 자궁을 이식받았으나 실제 임신이 가능한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터넷뉴스팀 
  • 영화 팬은 왜, 이 액션배우에 열광하는가

    영화 팬은 왜, 이 액션배우에 열광하는가

    오랫동안 그는 불운의 대명사였다. 빼어난 연기력에도 번듯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은 것은 1996년 베니스영화제(‘마이클 콜린스’)뿐이다. 골든글로브상 후보로 3차례나 지명됐지만 번번이 헛물을 켰다. 같은 아일랜드계인 대니얼 데이루이스(55)가 두 번의 오스카상를 비롯해 수많은 트로피를 휩쓴 것을 떠올리면 속이 쓰릴 법도 하다. 하지만 최근 그를 지켜보는 동년배들은 배가 아플지도 모른다. 올해에만 ‘다크나이트 라이즈’ ‘배틀쉽’ ‘타이탄의 분노’ ‘더 그레이’ ‘테이큰 2’ 등 5편을 개봉시키면서 뒤늦게 전성기를 맞은 리엄 니슨(60)의 얘기다. 북미(10월 5일 개봉)보다 1주일 앞선 27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뚜껑을 여는 ‘테이큰 2’의 홍보를 위해 니슨이 한국을 찾았다. 태풍 산바와 함께 나타난 니슨은 “안녕하세요.”란 인사말로 입을 떼더니 “끔찍한 날씨에도 이렇게 많은 분이 반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큰’의 성공은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할리우드에서 나를 액션 배우로 새롭게 정의했고 이후 액션물 대본이 쏟아졌다. (60살이 넘었지만) 건강 관리를 잘한 편이어서 몸이 허락할 때까지 액션 장르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니슨은 “한국에서도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동유럽에서는 인신매매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흉악 범죄가 만연한 게 현실이라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외동딸을 납치당한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브라이언 밀스(니슨)가 공권력에 의지하지 않고 알바니아 인신매매 조직을 직접 쓸어버린다는 줄거리로 대박을 터뜨렸던 ‘테이큰’의 제작·출연진이 4년 만에 다시 뭉쳤다. 1편에서 몰살당한 인신매매 조직의 가족, 친구들이 2편에서 복수를 꾀한다. 터키 이스탄불로 여행을 온 밀스의 전처와 딸, 밀스까지 납치한 것이다. ‘복수의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영화 카피에서 내용을 짐작할 만하다. ‘본 시리즈’와 더불어 액션영화에서 근접 격투 유행을 불러온 니슨의 맨몸 액션은 여전하다. 다만 나이 탓인지 영화 내내 한 번도 뛰지 않는 점은 좀 서글프다. ●193㎝의 큰 키 덕에 극단 입단·영화 캐스팅도 북아일랜드 북동부 밸리미나의 가난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소년에겐 두 가지 재능이 있었다. 9살부터 17살까지 복싱을 배웠다. 얼스터(영국인은 북아일랜드를 옛 아일랜드 행정구역인 얼스터로 부른다) 헤비급 청소년 챔피언이 됐고 올림픽 출전을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후 몇 분 동안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상태를 경험한 후 그만뒀다고 한다. 축구에도 소질이 있었다. 벨파스트의 퀸스대학 시절 보헤미안FC란 클럽의 지명을 받아 명문 클럽 샴록 로버스와의 경기에 교체 선수로 출전했다. 물론 더 큰 재능은 따로 있었다. 11살 때 처음 영어 교사의 권유로 무대에 선 후 연극반 활동을 했다. 퀸스대에선 물리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그만두고 맥주회사 기네스에서 지게차 기사로 일하기도 했다. 1976년 벨파스트의 리릭시어터에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극단에서 키 큰 배우를 찾던 상황이라 운이 좋았다. 셰익스피어부터 현대극까지 섭렵하면서 내공을 갈고닦았다. 1980년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연극으로 만든 ‘생쥐와 인간’에 출연할 무렵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193㎝의 거한을 눈여겨본 영국인 감독 존 부어맨이 ‘엑스칼리버’에 원탁의 기사 거웨인 역으로 그를 캐스팅한 것이다. 1987년 미국 할리우드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샘 레이미 감독의 공포영화 ‘다크맨’(1990)으로 대중의 시야에 들어왔다. 이어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쉰들러의 리스트’로 평단의 지지를 끌어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은 ‘필라델피아’에서 열연한 톰 행크스에게 내줬지만 연기파란 수식어를 얻었다. 마흔이 넘어서 비로소 빛을 본 셈이다. 이어 1996년 베니스영화제에선 아일랜드공화국군(IRA)을 만든 아일랜드 혁명가의 일대기를 다룬 ‘마이클 콜린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앞서 출연한 ‘롭로이’(1994) 또한 18세기 영국에 맞선 스코틀랜드의 영웅 이야기다. 한동안 전체주의(혹은 잉글랜드)의 폭정에 맞선 영웅 캐릭터를 도맡았다. ●압제에 맞선 영웅에서 멘토로, 맨몸 액션의 달인으로 4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출연 장르도 공상과학·액션(스타워즈 에피소드 1: 보이지 않는 위협·1999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2002년, 배트맨비긴스·2005년), 로맨틱코미디(러브액추얼리·2003년), 갱스터 시대극(갱스 오브 뉴욕·2002년, 킹덤 오브 헤븐·2006년) 등으로 한껏 넓어졌다. 하지만 한 꺼풀 벗겨 보면 멘토나 스승, 아버지 역할이었다. 50대 후반에 찍은 ‘테이큰’(2008)은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줬다. 딸을 구하기 위한 전직 CIA 요원의 고군분투기는 2500만 달러(약 279억원)의 ‘저예산’으로 찍었지만 2억 2683만 달러(약 2534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근육 속에 잠자던 권투 선수의 본능을 끌어낸 니슨은 ‘중년의 제이슨 본’이 됐다. 이후 ‘언노운’(2011), ‘더 그레이’(2011), ‘테이큰 2’(2012) 등 중·장년의 사내가 맨몸으로 악전고투하는 캐릭터들이 그에게 쏟아졌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우발?계획?… 성격 논란 속 장기화 조짐

    이슬람을 모욕한 미국 영화에 반발한 이슬람권 전역의 반미 시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이슬람 금요예배를 고비로 진정되는 듯했으나 16일과 17일 파키스탄, 튀니지, 터키,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다.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반미 시위대 수백명은 17일 카불 미군기지 근처에서 경찰에 총격을 가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 두 대가 화염에 휩싸였고 경찰관 50여명이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아 다쳤다. 시위대원 중 일부는 경찰을 향해 총을 쏘았지만 총격으로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다고 카불 치안 총책임자가 밝혔다. 시위대는 반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에 분노를 표출하며 “미국인에 죽음을” 등과 같은 반미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뚫고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과 정부 부처 건물로 진격할 것을 우려한 경찰은 대사관 진입로 주변 등에 경비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앞서 16일에는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미국 영사관 앞에서 시위대 수백 명이 경찰과 충돌해 1명의 사망자와 1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와 북서부 데라 이스마일 칸에서도 수천 명이 모여 반미 구호를 외치고 성조기를 불태웠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미 대사관 앞에선 보수적 이슬람교도인 살라피스트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다 현지 살라피스트 지도자인 무함마드 엘 바크티를 포함해 7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도 이슬람교도 50여명이 반미 구호를 외치며 미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성조기에 불을 붙였다.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의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분노의 시위’ 주간을 선언하면서,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을 향해 각지의 미 대사관에서 17일부터 23일까지 분노를 표출하는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리비아 제헌의회의 무함마드 알마가리프 의장은 이날 NBC·CBS 방송에 출연해 이슬람 모독 영화에 대한 자연발생적인 분노 표출이 이번 사태를 초래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다며 “수개월 전 리비아에 들어온 외국인들이 이번 사태를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이번 사건이 “현재까지 수집된 정보로 판단할 때 사전 모의되지 않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한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17일 이란의 국영방송을 통해 “서방의 지도자들은 중대한 범죄의 공범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며 서방에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7일 한 기자회견에서 독일 당국이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상영을 금지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 영화의 상영이 “독일의 공공질서를 위협하기 때문에 상영을 금지하는 데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OECD 34개국 통계로 본 한국의 고용·과학기술의 현주소

    OECD 34개국 통계로 본 한국의 고용·과학기술의 현주소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취업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7번째로 많이 늘어났지만 노동생산성은 여전히 하위권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역시 가장 길지만 임금은 중간 정도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 고용의 ‘빛과 그림자’를 여실히 드러내주는 통계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최장’ 기획재정부가 16일 내놓은 ‘한국 고용의 현주소: OECD 국가와 주요 고용지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44.6시간으로 34개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08~2011년 취업자 증가 수는 41만 5000명으로 터키, 멕시코, 독일 등에 이어 7번째였다. 우리나라보다 생산가능인구가 많은 일본이나 영국, 프랑스 등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실업률(3.5%)과 6개월 이상 장기실업자의 비중(6.8%)은 OECD 회원국 중 낮은 편이었다. 연평균 실질임금은 3만 5406달러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중간 정도다. 반면 2010년 기준 취업자당 노동생산성은 23번째에 불과했다. 바꿔 말하면 ‘긴 노동시간으로 낮은 생산성을 메우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66.2%로 OECD 평균(70.6%)에 못 미쳤다. 특히 청년층과 25~54세 여성의 참가율이 저조했다. 경제성장률 대비 취업자 수 증가율을 뜻하는 고용탄성치도 0.29로 독일(0.93), 호주(0.86), 프랑스(0.47) 등보다 낮았다. ‘고용 없는 성장’ 추세가 선진국들보다 더 심각하다는 얘기다. ●과학기술 질적역량은 낙제 과학기술산업 평가에서는 전자정부와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공동연구나 국제공동특허 등에서는 최하위권으로, 질적으로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OECD가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한 ‘2012년 OECD 과학기술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회원국 중 한국과 프랑스만이 연구개발(R&D) 투자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기업 R&D 지출은 2001년부터 10년간 연간 9.5%씩 증가했다. 한국은 22개 지표 중 전자정부와 무선 브로드밴드 가입자 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5개 지표에서 OECD 회원국 중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반면 해외 공동연구 논문 비율은 39위, 해외 공동특허 비율은 42위, 총고용 중 과학기술직 비율은 33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두걸·박건형기자 douzirl@seoul.co.kr
  • 피를 나눈 친척도 반군으로… 알아사드 사면초가

    정권 고위 인사들의 잇따른 망명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이번엔 대통령의 친척인 공군의 영관급 장교가 탈영해 반군 진영에 합류했다. 심복들은 물론 친척까지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는 양상이다. 국제사회의 압력과 반군의 압박, 그리고 심복과 친척들의 배신 등으로 알아사드 대통령은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인터넷 매체 ‘와이네트’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먼 친척인 유수프 아사드 공군 대령이 소속 부대를 탈영해 반군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사드 대령은 최근 공개된 47초짜리 동영상에서 “나는 범죄 집단에서 탈영해 시리아 국민의 혁명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이 살인과 추방, 방치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탈영 이유를 밝힌 뒤 “시리아 정권이 조국을 파괴하기 위해 공세적으로 전투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정권 2인자인 리아드 히자브 총리가 장관 2명과 함께 시민군에 합류했으며, 7월에도 아사드 대통령의 죽마고우이자 시리아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수비대의 마니프 틀라스 사령관(준장)이 터키로 망명했다. 이들은 명목상 정권 상층부에 속하긴 했지만 핵심부는 아니었다. 정부 요직과 군대는 여전히 알아사드 대통령의 친척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아사드 대령의 이탈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측근인 친척마저 반군으로 옮겨 가면서 정권 이너서클(핵심 권력집단)의 집단이탈 가능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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