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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카에다 대변인 활동 빈라덴 사위, 美법정에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라덴의 사위이자 알카에다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술레이만 아부 가이스(47)가 체포돼 미국 법정에 선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아부 가이스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테러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기소돼 8일 오전 뉴욕 연방법원에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은 지난주 요르단에서 비밀작전을 펼쳐 아부 가이스를 체포한 뒤 압송했다. 쿠웨이트 출신의 아부 가이스는 수주 전 터키 앙카라의 한 호텔에 머물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제보로 터키 당국에 검거됐다. 미국은 터키 정부에 아부 가이스를 넘기라고 요청했지만 터키 법원은 그가 자국 내에서 범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석방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터키 정부는 요르단을 통해 쿠웨이트로 추방하기로 결정했고, 아부 가이스는 요르단을 지나던 중 CIA에 붙잡혔다고 터키 언론은 전했다. 고교 교사 출신인 아부 가이스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알카에다 측이 공개한 비디오에 나와 전 세계 무슬림에게 반미 항전을 촉구했으며, 또 다른 비디오에서는 빈라덴과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아부 가이스는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젊은 거장’ 손열음의 손짓

    ‘젊은 거장’ 손열음의 손짓

    클래식 연주자들에게 예술의전당(예당) 콘서트홀은 꿈의 무대다. 웬만해선 2200석짜리 홀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외국 유명 피아니스트들도 3층까지 객석을 채우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충만한 감성과 화려한 테크닉, 폭발적인 타건까지 겸비한 피아니스트 손열음(27)쯤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2011년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콩쿠르에서 한국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2위를 수상함과 더불어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 연주상, 콩쿠르 위촉 작품 최고 연주상까지 휩쓸면서 ‘미래의 거장’으로 발돋움한 그다. 일부 클래식 팬들은 손열음이 아직까지 예당 콘서트홀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사실을 의아해할지도 모른다. 손열음이 오는 7일 예당 콘서트홀에서 첫 리사이틀을 연다. 한껏 농익은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심 끝에 구성했다. 1부에서는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샤를 발랑탱 알캉(1813~1888)의 ‘이솝의 향연’, 한국 관객에게도 친숙한 쇼팽(1810~1849)의 발라드 2번과 왈츠 스케르초, 마주르카를 들려준다. 2부에서는 프로코피예프(1891~1953)의 피아노 소나타 8번에 이어 러시아 작곡가 니콜라이 카푸스틴(1937~)의 연습곡 6~8번으로 일단락 짓는다. 집중력과 테크닉을 요구하는 알캉과 생존 작곡가 카푸스틴의 곡은 손열음에게도 실전에서의 첫 도전이다. 다른 피아니스트들이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소나타 6번 혹은 7번을 즐겨 연주하는 것과 달리 8번을 주요 레퍼토리로 삼는 손열음의 손길을 느껴 보는 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손열음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에서도 파격적인 앙코르곡을 양껏 들려주기 때문에 서둘러 일어서면 손해다. 터키 피아니스트 파질 사이가 편곡한 재즈 버전의 터키행진곡이 대표적이다.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간 뒤 나오는 마블 영화의 숨겨진 영상이나 청룽 영화의 NG 영상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1일 전주 소리문화의전당과 5일 대전 문화예술의전당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공연한다. 3만~7만원. 1577~5266.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이란, 핵무기 플랜B 가동…플루토늄으로도 核 개발”

    “이란, 핵무기 플랜B 가동…플루토늄으로도 核 개발”

    이란이 농축우라늄뿐 아니라 플루토늄도 재처리해 핵무기화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6일(현지시간) 이란이 아라크 지역의 중수시설을 가동했음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신문은 이란이 농축우라늄 외에 플루토늄 재처리를 통한 핵무기 개발 ‘플랜 B’를 가동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상업위성업체 디지털 글로브가 지난 9일 촬영한 사진은 아라크 중수시설 냉각기에서 증기가 방출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을 분석한 메켄지인텔리전스의 스튜어트 레이는 “방출된 증기는 중수시설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시설 주변에 수많은 대공 방어무기가 배치된 것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신문은 시설 주변에 대공 미사일과 대공포가 배치된 사진도 공개하면서, 이란 내 다른 핵시설보다 배치된 무기 수가 훨씬 많고 대부분 서쪽을 향하고 있어 이스라엘 공습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란이 플루토늄 무기화를 위해 재처리 기술을 갖춘 북한과 연계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서방(P5+1)과 이란은 2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핵협상을 마치면서 오는 3월 17~18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전문가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다음 추가 핵협상은 오는 4월 5~6일 알마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란 측 수석대표인 사이드 잘릴리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서방이 새로 내놓은 제안이 과거보다 훨씬 현실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신뢰 구축 조치의 일환으로 “일부 제재 완화 조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서방은 전날 협상에서 금과 일부 귀금속 거래 재개 등을 포함한 대이란 제재의 일부 완화 조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은 이번 제안에 국제 금융 거래와 석유 수출 허용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고 보도했으나 미국의 한 관리는 이를 부인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亞기자협회 세미나 28일 개최

    아시아기자협회(회장 아이반 림)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동북아역사재단 대회의실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영토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아시아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마이클 프릴러 한림대 교수, 알파고 시나시 터키 지한통신사 기자 등이 주제 발표를 한다.
  • [미주통신] 연봉 1억원 넘는 장애인 거지 알고 보니…

    [미주통신] 연봉 1억원 넘는 장애인 거지 알고 보니…

    미국 켄터키주 렉싱턴에서 휠체어를 타고 구걸 행위를 하며 연봉으로 따지면 1억 원이 훨씬 넘게 돈을 벌고 있는 장애인이 자신은 가짜라고 실토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캐리 톰프슨(30)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20년 전에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거동은 다소 불편하나 말하거나 활동을 하는 데는 전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상이다.”라고 말하면서 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장애인 행세를 완벽하게 해내기 위해 병상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로 말을 더듬거리는 흉내를 내고 있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를 본 이 지역 시민들은 자신들도 톰프슨이 다가왔을 때 동정심으로 돈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어이가 없다고 혀를 찼다. 톰프슨은 올해에도 지역 경찰에 이 같은 가짜 행세로 두 번이나 체포되었으나, 그는 켄터키 주를 떠날 생각이 없으며 계속해서 구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텍사스 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30억 원에 가까운 합의금을 받았으나 다 탕진하고 켄터키주로 건너와 이 같은 사기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진=지역 방송(LEX18)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지방시대] 대전에만 있는 것/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지방시대] 대전에만 있는 것/서정욱 배재대 심리철학과 교수

    최초의 철학자로 알려진 그리스의 탈레스가 하늘의 별을 관찰하다가 우물에 빠지자, 그의 하녀가 눈앞의 것도 못 보면서 하늘의 별을 관찰하려 하느냐고 비아냥거렸다. 이런 수모 속에서도 탈레스는 많은 노력 끝에 작은곰자리를 발견하여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또 이집트를 유학하면서 피라미드의 높이를 측정하고, ‘원은 지름에 의해 2등분된다’, ‘반원에 내접하는 각은 직각이다’ 등과 같은 탈레스법칙을 만들기도 했다. 탈레스 이후 철학과 과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으며 발달하였다. 청교도혁명으로 모든 것이 불안정하던 영국은 1660년 왕립학회를 창설하여 철학과 과학의 발전을 이끌었고, 프랑스의 경우 ‘짐이 국가다’라고 주장하며 천하에 둘도 없는 독재자로 군림하던 루이 14세도 1666년 과학아카데미를 창설하여 과학의 발전을 주도했다. 봉건국가로 분열되어 있던 독일도 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프리드리히 1세는 1700년 베를린 학사원이라는 이름으로 과학아카데미를 창설하였다. 이렇게 유럽은 17세기부터 과학에 관심을 갖고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를 배출하였다. 1633년에 있었던 이탈리아의 갈릴레오 갈릴레이 재판은 오늘날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스꽝스러운 얘기지만 당시로서는 얼마나 심각했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기초과학과 특수분야 학문 연구를 목적으로 1973년 대전에 자리 잡은 대덕연구단지는 일찍이 과학에 관심을 가졌던 유럽의 여러 나라에 비하면 무려 300년 이상 뒤져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은 어떤가? 지난 1월 30일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는 11번째 스페이스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다. 이런 쾌거에 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다. 밥만 먹고 하늘만 쳐다보며 살던 탈레스가 철학자도 돈을 벌 수 있다며 어머니로부터 종잣돈을 빌려 몇 년 동안 흉작이던 올리브 농사가 풍작이 될 것을 예상하고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그뿐만 아니라 기원전 585년 5월 28일 지금의 터키 서쪽 이오니아지방에서 개기일식이 있을 것을 예견하여 그리스의 칠현인으로 존경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철학은 과학을 바탕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유럽 사람들은 철학이란 인간에게 행복을 주지만 과학은 편리함과 편안함을 준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각국에서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과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철학과 과학을 잇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늦었지만 우리도 그 작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300년을 따라잡은 기술이 대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과학과 철학은 이렇게 늘 함께했다. 철학이 주는 행복을 바탕으로 과학이 주는 편리함과 편안함이 우리 대전의 큰 자산이자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밑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로 대전이 이런 곳이다. 그런 대전에서 사는 시민들의 보람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 꿈 대신 술 푸는 대학 새내기에게 고함

    꿈 대신 술 푸는 대학 새내기에게 고함

    해마다 입학 시즌이면 대학가에서 술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자신의 주량을 초과해 술을 마시면 호흡과 맥박이 느려지고, 주의력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급성 알코올 중독에 빠진다. 흔히 ‘취했다’라고 말하는 증상이다. 폭행·추락·교통사고 등 음주사고는 주로 이 단계에서 발생한다. 본래 신입생 환영회는 얼굴을 익히고 다양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으나 언제부터인지 음주파티로 성격이 변질됐다. 이 때문에 체질적으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은 새로운 집단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어려움도 겪는다. 이른바 ‘사발식’이나 ‘의리게임’ 등 술을 강요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홀로 술을 거절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바람직한 음주문화가 더욱 절실하며, 같은 술이라도 지혜롭게 마셔야 사고도 막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음주 전에 식사부터 술을 마시기 전에 배를 채워 두는 게 좋다. 음식을 받아들임으로써 위장도 알코올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되며, 술로 인해 상하는 것도 최소화할 수 있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그만큼 빨리 취해 급성 알코올중독에 이르기 쉽다. 술을 마시는 중에 틈틈이 안주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안주는 자극적이지 않고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주는 생선류나 두부, 과일, 채소 등이 좋다. ■‘원샷’은 음주사고 주범 신입생을 맞는 선배들은 들뜬 기분에 ‘원샷’을 외치지만 이런 행태가 음주사고의 주범임을 알아야 한다. 주는대로 마실 수밖에 없는 새내기들은 한순간 자신도 모르게 정신을 잃기 쉽다. 같은 양의 술이라도 빨리 마시면 알코올 흡수량이 늘어나 더 취하는데 특히 자신의 주량을 잘 모르는 새내기들은 원샷 바람에 주량을 훌쩍 넘겨 유익하고 흥겨워야 할 환영회가 엉망이 되고 만다. ■폭탄주 좋아하다간 ‘큰코’ 통상 맥주와 소주를 섞는 ‘폭탄주’는 보통 알코올 10∼15도 정도로, 체내 흡수가 잘 될 뿐 아니라 목넘김이 좋고 빨리 취해 선호도가 높다. 특히 대학 새내기나 젊은 층에서는 폭탄주 대신 술에 탄산음료나 드링크류를 섞어 마시지만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다른 음료와 술이 섞일 경우 느낌과 달리 흡수가 빨라 쉽게 주량을 넘기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노스켄터키대학 연구팀은 술과 탄산음료를 같이 마시면 술에 더 취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나의 주량은 얼마나 될까 체중을 이용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는 ‘위드마크 공식’[(섭취한 술의 양×알코올 농도×알코올 비중)÷(체중×남녀 성별계수)]이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별 컨디션이나 건강상태, 체질 등에 따라 알코올 분해 속도는 제각각이다. 하지만 자신의 정확한 주량을 모른다면 이 공식을 통해 대강의 주량을 어림할 수 있다. 체중이 70㎏인 남성이 소주 1병을 마실 경우 알코올 분해 시간은 약 4시간, 체중 60㎏인 여성은 6시간이 걸린다. 막걸리 1병은 각각 3시간,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술 알레르기도 있다 체질적으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면 ‘술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 분해 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며 알레르기도 마찬가지다. 술을 마신 뒤 전신이 붉어지거나 혀가 꼬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술 알레르기에 해당한다. 이런 사람은 몸이 알코올을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미리 주위에 알리고 정중하게 술을 사양하는 게 현명하다. 알레르기는 아니라도 술에 약하다면 미리 물을 준비해 음주량을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화가 술 깨는 약 신입생 환영회는 선후배가 서로를 알아 가는 자리인 만큼 음주보다 많은 대화를 하는 게 친화감도 높이고 술도 빨리 깰 수 있는 방법이다.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의 약 10%는 호흡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술의 지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단, 취한 김에 내지르는 고성방가는 금물. 그래도 부족하다면 회식 장소에서만이라도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게 좋다. 술자리 잔심부름을 자청하면 선배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술도 훨씬 빨리 깬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허성태 원장
  • 낯선 터키의 중심 ②카라만 Karaman, 카파도키아 Kapadokya

    낯선 터키의 중심 ②카라만 Karaman, 카파도키아 Kapadokya

    풍요로운 도시 카라만 Karaman 여행자들에게 콘야는 안탈랴와 카파도키아 사이의 경유 도시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그런 탓에 가이드북에서도 콘야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콘야에서 남쪽으로 100km 거리인 카라만은 콘야보다도 더 소외된 도시다. 콘야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임에도 카라만을 들러 여정을 잇는 이들은 흔치 않다. 한국인 여행자들도 마찬가지라 카라만의 존재는 그 흔한 블로그에서도 검색하기가 힘들다. 여행자들이 외면한 카라만이긴 하지만 시대를 아우른 보물을 간직한 풍요로운 도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카라만 성’에서는 예로부터 위풍당당했던 카라만의 면모를 볼 수 있다. 12세기 셀주크제국 당시 세 겹으로 겹겹이 지은 카라만 성은 요새와도 같았다. 무려 3km 바깥에 자리했었다는 해자와 외성外城은 카라만의 위상과 권위를 짐작하게 한다. 최근까지도 복원 중인 카라만 성은 현재 내성內城만 남은 상태. 아찔한 계단을 따라 성루에 오르면 작지도 크지도 않은 카라만 도심이 한눈에 담긴다. 200년 전의 오스만 전통 가옥인 ‘타르탄랄의 집’에서는 카라만에서 나아가 터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나무로 지은 집은 아래층과 위층에 각각 네 개의 방을 두었는데 아래층은 겨울에만, 위층은 여름에만 사용했다. 붙박이장과 샤워실 등은 각 층에 공통적으로 배치했지만 벽난로는 아래층에만 설치하는 식이다. 2007년에 복원한 2층은 배, 블루 모스크 등을 그려 놓은 천장 장식이 볼 만하다. 이슬람과 크리스트교를 넘나드는 카라만의 종교 유적지는 카라만에 풍요로운 볼거리를 더한다. 메블라나의 어머니를 모신 ‘아크테케 모스크’는 카라만의 자랑이다. 메블라나와 그의 아버지가 묻힌 콘야의 메블라나 박물관에 비해 너무나도 소박하지만 사원 앞에 자리한 커다란 나무는 1370년부터 이어온 사원의 유구한 역사를 속삭이듯 전한다. 아크테케 모스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비잔틴 당시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체쉬멜리 교회’가 남아 있다. 교회 내부 천장에는 프레스코화의 흔적이 아련하지만 크리스트교인들이 제 나라로 돌아간 후 교회는 문을 닫았다. 여행자들의 발길 또한 뜸해 교회 내부를 돌아보기는 쉽지 않은 일. 대신 체쉬멜리 교회 분수 유적은 카라만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카라만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동전, 의복, 도자기 등 다양한 생활양식이 깃든 전시품은 기본. 조명을 밝힌 유리관 안에는 섬뜩하지만 눈길을 앗아가는 미라가 누워 있다. 이 미라는 카라만 도심에서 40km 떨어진 타쉬칼레 마나잔 동굴 5층에서 발견됐다. 타쉬칼레의 마나잔 동굴은 6~7세기 비잔틴 시대에 사람들이 살아가던 공간이다. 겉으로는 깎아지른 암벽으로만 보이지만 암벽 안에는 5층에 걸친 주거 공간이 오밀조밀하게 놓여 있다. 수백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당시의 입구는 찾을 수 없다. 암벽의 전면부가 무너져 내려 날개를 가진 새들만이 자유롭게 동굴을 드나든다. 사람들은 길이 아닌 환기구로 마나잔 동굴을 찾는다. 가느다란 손전등 빛에 의지해 허리를 굽혀 좁은 굴을 통과하고 환기구에 설치된 수직의 사다리를 기어오른다. 길은 또한 외길이다. 내려오는 데에도 팔과 다리의 근력이 만만찮게 요구돼 적절한 힘의 배분이 필요하다. 악조건을 딛고 찾은 동굴 자체는 그리 큰 볼거리가 아니지만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채우기에는 손색이 없다. 두 눈이 번쩍 뜨이는 타쉬칼레의 또 다른 볼거리는 마나잔 동굴에서 멀지 않은 타쉬 암발라에 자리한다. 타쉬 암발라는 비잔틴 시대, 사암의 무른 바위를 파 만든 350여 개의 곡물 창고다. 대형 비둘기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거대한 바위를 질서정연하게 쌓아 만든 창고는 비록 필요에 의해 조성됐지만 놀랍도록 아름답다. 내부 온도가 13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창고는 50~60톤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의 곡물을 보관할 수 있는 규모. 사람들이 바위를 기어다닐 수 있도록 홈을 파 놓았으며, 도르레를 사용한 흔적도 보인다. 곡물 창고 한 켠에 마련된 타쉬 메스짓 사원에서는 곡물 창고의 내부를 짐작해 보는 일이 가능하다. 사원은 나무 계단을 통해 편하게 드나들 수 있어 기도 시간이면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travie info 타르탄랄의 집┃관람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카라만 박물관┃관람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12시30분, 오후 1시30분~오후 5시, 월요일 휴무 아름답고도 슬픈 땅 카파도키아 Kapadokya 페르시아어로 아름다운 말馬이라는 뜻의 카파도키아는 박해를 피해 살던 많은 크리스트교인들이 정착한 땅이다. 60~70년대부터 400년대까지 3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크리스트교인들은 카파도키아의 어딘가에 숨어 피폐한 삶을 살아왔다. 지하 혹은 바위 동굴에 숨어 살던 그들에게는 크리스트교의 공인도 소용이 없었다. 교인들을 꾀어 내기 위한 술수라 여긴 그들은 크리스트교가 공인된 이후 더욱 깊은 곳으로 숨어 들었다. ‘데린쿠유’와 ‘카이마클르’와 같은 지하 도시는 애초에 히타이트인들이 파 놓은 곳이다. 박해를 피해 온 크리스트교인들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방어를 하기 위해 지하를 오가며 살았다. 지하 도시의 규모는 생각보다 무척 크다. 침실과 부엌, 원형 극장에 교도소까지 갖추고 있을 정도. 가장 많을 때에는 2만~2만5,000명의 인구를 수용했다니 그 규모를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크리스트교인들이 정착한 땅에는 수도원 또한 많다. 카파도키아의 기괴한 지형은 그리하여 바위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은밀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괴뢰메 야외 박물관’은 매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라는 의미로 365개의 암굴을 파 수도원을 지었다는 곳이다. 기암괴석과 더불어 프레스코화의 상태가 좋은 동굴 교회가 꽤 있어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 돌아보면 도움이 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젤베 야외 박물관’도 괴뢰메 야외 박물관의 일부다. 젤베는 물이 흘러 만든 계곡으로 가장 깊은 골로 접어들면 물을 만나게 된다고 한다. 계곡 높은 곳에는 수도원이 지어졌고 성상파괴가 성행하던 8~9세기경 이곳 동굴은 은신처로 사용됐다. 크리스트교인들과 더불어 이슬람교인들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되며, 이슬람 사원의 미나레와 유사한 구조물이 아직까지도 보존돼 있다. 스머프 마을이라는 명성답게 ‘파샤바’에는 버섯 모양의 바위가 줄지어 서 있다. 송이버섯처럼 몸통은 하얗고 갓은 거무튀튀한 모양새가 재미있다. 어떤 곳의 바위는 눈처럼 하얘 화이트 샌드 혹은 소금 사막과 같은 느낌이 든다. 지하 도시와 괴뢰메 박물관 등 여행자들이 걸어서 닿을 수 있는 카파도키아는 사실 일부에 불과하다. 수많은 기암괴석과 계곡이 이룬 이곳 땅은 길보다는 길이 아닌 곳이 더 많다. 이런 카파도키아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열기구를 타는 것이다. 해가 뜨기도 전인 이른 아침, 여행자들을 가득 실은 열기구는 카파도키아의 하늘을 점점이 수놓는다. 열기구는 기암괴석에 가까이 가기도, 아주 높게 떠오르기도 하며 1시간 가량의 여정을 잇는다. 열기구를 타기 전에 잔뜩 겁을 먹었던 이들도 이내 적응해 하늘 아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하고, 과도하게 흥분된 마음으로 과도하게 많은 사진을 찍고 나서야 지상에 발을 내디딘다. 열기구 투어는 단언컨대 상상보다 황홀하다. 무섭다는 이유로, 비싸다는 이유로 절대 망설이지 말 일이다. Travel to Turkey ▶항공 터키항공(서울 사무소 02-3789-7054 www.turkishairlines.com)에서 인천-이스탄불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인천 출발 23:55, 이스탄불 도착 05:00, 이스탄불 출발 00:45, 인천 도착 16:55. 기내 서비스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이스탄불-콘야, 이스탄불-카파도키아 등 이스탄불 국내선도 터키항공으로 이용 가능하다. ▶시차 터키가 한국보다 7시간 느리다. ▶화폐 터키시 리라Turkish Lira를 사용하며 TL로 표기한다. 2012년 12월 기준, 1TL이 0.556미국달러, 0422유로 가량. 대략 1TL에 600원을 곱하면 원화로 쉽게 계산이 가능하다. ▶레스토랑 소마치(0332-351-6696 www.somatci.com)는 셀주크투르크의 음식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레스토랑. 800년 전 요리법에 따라 메블라나의 책자에 나오는 음식을 선보인다. 토마토 소스나 해바라기 오일, 마가린 등 당시 콘야에 없던 재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게 특징. 100년 된 가정집의 방과 정원을 레스토랑으로 활용하고 있어 분위기도 그만이다. 하브잔(0332-324-1100 www.havzanetliekmek.com.tr)은 터키식 피자인 피데 전문점이다. 1m 가량 되는 기다란 에뜰리엑멕 피데를 자르지 않고 내어 와 보는 즐거움도 크다. 두 명은 족히 먹고도 남을 만한 피데가 6TL로 가격도 저렴한 편. 2m가 넘는 피데도 만든 적이 있다는 게 주인장의 전언이다. 피데를 먹고 나올 때 레몬향의 스킨도 뿌려 준다. 타카(0332-237-8802 www.takarestaurant.com.tr)는 흑해에서 잡은 생선요리를 선보이는 집이다. 육류가 대부분의 밥상을 지배하는 중앙 아나톨리아에서 생선요리는 반가운 메뉴. 여러 종류의 생선 중에서 선택을 하면 튀김옷을 입혀 맛있게 내어 온다. 레스토랑 분위기도 매우 고급스럽다. 야카마나스트르(0544-601-1312)는 30cm는 족히 넘는 잉어를 통째로 튀겨 선보이는 집. 잉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베이쉐히르 호수에서 잡은 잉어를 요리의 재료로 사용한다. ▶카페 아이딘차부쉬(0332-325-2343, www.aydincavus.com)에서는 소박하지만 정겨운 콘야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진한 터키식 커피가 일품이다. 시니(0332-237-5853)는 세련된 분위기 속에서 도심을 360도 전망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자 카페다. 콘야 시내의 쿠레플라자 42층에 자리한다. 실레(0332-244-9028)는 터키전통의 물담배를 경험할 수 있는 커피숍이다. 성헬레나교회가 자리한 실레에서도 분위기가 꽤 괜찮은 곳으로 손꼽힌다.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낯선 터키의 중심 ①콘야 Konya, 베이쉐히르

    낯선 터키의 중심 ①콘야 Konya, 베이쉐히르

    식민지를 찾는 나라들의 교차로에 자리해 왕조의 흥망성쇠와 함께한 중앙 아나톨리아는 여행자들에게 카파도키아로 대표되는 땅이다. 영화 <스타워즈>의 루크가 자란 그 땅은 영화映畵보다 영화榮華스럽고 경이롭다. 중앙 아나톨리아에는 카파도키아와 더불어 콘야, 카라만 등 금은 낯설고 생소한 도시가 존재한다. 초라한 유명세에 가려졌지만 그 이면에 화려한 역사를 품고 있는 이들 도시는 미지의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를 자극한다. 메블라나의 흔적을 쫓아 콘야 Konya “오라! 오거라! 네가 누구든지 오라.” 1200년경, 이슬람 수피즘을 기반으로 탄생한 메블라나교는 이교도도 무신론자도 거짓을 행한 자도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크고 너그러운 마음을 바탕으로 교리를 펼쳤다. 그리고 지금, 메블라나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 콘야에서는 여행자들에게 메블라나의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콘야의 역사와 정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누구든 오라고. 이 계절, 터키의 해거름은 한국보다 이른 시간에 시작된다. 더욱이 콘야의 하루 해는 이스탄불보다 짧아 콘야의 밤은 길고 지루하기만 하다. 낯선 곳에서의 저녁 나들이가 조금은 긴장되지만 콘야의 거리를 걷기에 이보다 좋은 때는 없다. 이국적인 풍경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출 때마다 “어디에서 왔냐?” “어디를 여행할 거냐?”로 출발하는 과도한 관심을 받게 되니 말이다. 열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라 했지만 이방인에게 특별히 각별해 보이는 콘야 사람들의 친절은 묘하게도 한국인들의 정과 닮아 있다. 수백년 전 메블라나의 가르침이 콘야 사람들의 정서와 닿아 있는 듯 콘야는 ‘메블라나의 철학과 함께 평화, 평안 그리고 관용의 도시가 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메블라나는 콘야의 긍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콘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메블라나 젤라레띤 루미(1207~1271). 여전히 많은 이들의 정신적 지주로 칭송을 받는 그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메블라나 박물관’에 묻혀 있다. 메블라나 박물관은 셀주크제국의 장미 정원을 하사 받아 조성된 메블라나교의 수행장을 개조해 1926년 문을 연 곳이다. 여러 이슬람 지도자들의 묘 가운데 메블레비들메블라나교의 수행자이 쓰는 긴 모자를 쓴 메블라나와 그의 아버지의 묘는 가장 크고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메블라나가 생전에 입던 의복, 용품과 더불어 이슬람의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턱수염을 보관한 유리 상자도 흥미롭다. 일부러 향을 입힌 것도 아닌데 상자의 작은 구멍으로 향 냄새가 끊임없이 새어 나온다. 메블라나 박물관은 물과 나무가 존재하는 이슬람의 천국을 지향하여 조성됐다. 잘 꾸며진 정원의 한 켠에서는 실물 크기의 인형들을 전시해 메블레비의 생활을 재현해 놓았다. 메블레비들은 생활이 곧 수행이었다. 심지어 밥을 먹을 때에도 메블라나교의 평등의 원칙에 맞춘 순서와 법도를 따라야 했다. 메블레비는 1,001일 동안의 혹독한 수행을 거쳐야 했는데 수행에는 세마 의식 또한 포함됐다. 세마 의식은 터키 여행의 개인적인 로망이었다. 빙글빙글 하얀 치마가 만들어 내는 어지러운 원圓은 블루 모스크나 지중해의 따뜻한 햇살, 고등어 케밥을 순위에서 밀어낼 정도로 신비로워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운이 좋다. 메블라나교 종교의식의 한 형태이며 수행의 방법이자 명상의 한 종류인 세마를 접하기에 콘야보다 적합한 곳을 찾기는 힘들 테니 말이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30분, 콘야의 메블라나 컬처 센터에서는 세마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세마는 공연이자 일종의 의식이라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터키어로 1시간여 의식에 관한 설명이 지속돼 이슬람교도가 아닌 여행자들은 이내 지치곤 한다. 본격적인 의식은 세마젠세마 의식을 행하는 사람이 쉐이흐세마젠을 이끄는 사람의 손에 입을 맞추고 크게 원을 따라 나아가며 시작된다. 아주 느린, 세 번의 인사를 마치고 세마젠이 입고 있던 망토를 떨어트리면 비로소 회전하는 행위가 시작된다. 지루함을 떨치고 절정을 향해 내달리는 시간,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한 관객이 눈물을 터트린다. 뜨거운 덩어리가 목까지 차오르고 그들의 절실함을 지루하다 비웃은 무지를 반성하니 의식이 더욱 성스럽게 다가온다. 세마 의식에서 도는 행위는 신과의 합일점을 향해 가는 길이며, 가슴에 손을 얹는 것은 유일신에게 다가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다. 점차 빠르게 돌기 시작하는 세마젠은 하늘의 축복을 받기 위해 오른손 손바닥을 위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왼손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다. 세마젠은 돌고 또 돈다. 치마를 휘날리며, 크게 원을 그리며. 그렇게 정신없이 돌다가 신호에 맞춰 순간 정지를 하는데 모든 세마젠이 흐트러짐 없이 꼿꼿이 몸을 가눈다. 세마 의식이 보여주는 수행의 길은 코끼리코 몇 바퀴도 이겨내지 못 하는 중생에게는 멀고도 먼 길임에 틀림없다. 세마 의식 외에 콘야에서는 종교적인 수행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코란, 수학, 물리학 등을 가르치던 ‘카라타이 신학교’와 하디스를 읽기 위해 세워진 ‘인제 미나레 신학교’가 대표적인 예. 두 신학교 모두 옛 교실을 활용해 박물관을 조성했는데 카라타이 신학교의 타일 장식과 인제 미나레 신학교의 해시계, 아랍어로 쓰여진 1200년대의 경전 등이 볼 만하다. ▶travie info 메블라나 박물관┃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4시40분 입장료 3TL 카라타이 신학교┃관람시간 오전 9시~정오, 오후 1시~오후 5시 입장료 3TL 인제 미나레 신학교┃관람시간 오전 9시~정오, 오후 1시~오후 5시 입장료 3TL 작은 도시, 크게 품다 베이쉐히르와 콘야 주변 Beyşehir & Around Konya 콘야에 며칠 머물면 인근의 작은 도시들이 눈에 들어온다. 유명세를 타지 않아 여행자들의 발길이 뜸한 도시들이지만 그들만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품어 안고 있다. 콘야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베이쉐히르도 그런 도시다. 베이쉐히르에 닿기 전, 라벤더샘이라 불리는 ‘에프라툰프나르’로 향한다. 기원전 12세기인 히타이트 시대, 바람의 신, 태양의 신 등 히타이트 신을 부조해 연못 위에 세운 기념비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정갈하다. 땅에서 샘솟아 맑디 맑은 연못의 물은 기념비를 포함한 사위를 그대로 투영한다. 에프라툰 프나르의 샘물은 그 옛날, 플라톤이 찾아와 마셨다고 한다. 작은 도시 베이쉐히르는 베이쉐히르 호수가 감싸안고 있다. 베이쉐히르 어디에서나 눈에 들어오는 호수는 낭만과 일상이 공존하는 시민들의 공간이다. 셀주크제국 당시 부족장의 이름을 딴 ‘에쉬레포울루 자미’는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으로 베이쉐히르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다. 장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전세계 사원 중 나무로 만들어진 최초의, 유일한 사원이다. 베이쉐히르 사람들은 그래서 애석해 한다. 베이쉐히르를 모르는 사람들이 에쉬레포울루를 알 리가 없다는 것이다. 베이쉐히르라는 이름을 어떻게든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에쉬레포울루 자미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등록한 지금, 사람들은 베이쉐히르라는 이름을 함께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에쉬레포울루는 겉보다 안이 아름다운 사원이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400여 개의 서까래는 거의 원형 그대로 중후한 나뭇결을 뽐내고 쭉 뻗은 나무 기둥은 위용을 머금었다. 호두나무로 만든 민바르이슬람교단는 못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아랍어를 미로처럼 조각해 놓았다. 가운데에는 알라, 밑에는 무함마드, 옆에는 모함마드 제자의 이름을 비롯해 코란 경전을 적었으며, 민바르 옆면은 해와 별 등 천체를 조각했다. 사원 내부의 가운데에는 우물이 자리했다. 뚫린 지붕에서 떨어진 물이 우물에 고이면 여름에는 천연 에어컨이 되고 겨울에는 냉동고가 된다고 했다. 강수량을 확인하는 데에도 우물은 유용했다. 콘야 인근에는 그밖에도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수많은 유적지가 자리한다. 콘야의 남동쪽 춤라의 작은 시골에 자리한 ‘차탈회육’은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손꼽히는 인류의 집단 거주 지역이다. 신석기 시대인 기원전 7,000년경부터 공동 생활을 한 흔적과 농경 사회를 그린 벽화 등 가치 있는 유물들이 이곳에서 발견됐다. 차탈회육 공동 거주지의 집들은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문을 만들지 않았으며, 집과 집이 서로 연결돼 있었다고 한다. 차탈회육은 2012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작은 카파도키아라 불리는 ‘클리스트라’는 콘야 남서쪽에서 멀지 않은 곡유트르에 자리하고 있다. 바위를 파 만든 수도원의 모습과 흡사해 작은 카파도키아라 불리는 곳이다. 성경에는 사도 바울이 콘야와 얄바츠 사이(비시디아 안디옥), 클리스트라(루스드라)를 방문했다고 적고 있다. 사도 바울이 제자 디모데를 만난 곳도 이곳이라고 한다. 콘야에서 멀지 않은 실레의 ‘성 헬레나 기념 교회’도 볼거리다. 크리스트교를 공인한 콘스탄틴 대제의 어머니인 헬레나의 방문을 기념해 327년에 지은 교회로 터키의 현존하는 교회 건물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反엔저 ‘KATI’ 동맹 뜨나

    反엔저 ‘KATI’ 동맹 뜨나

    환율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러시아 모스크바로 집결한다. 핵심 쟁점은 ‘이웃 나라를 거지로 만드는’(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다. 우리나라(Korea)는 호주(Australia), 터키(Turkey), 인도네시아(Indonesia) 등 특정 그룹에 속하지 않는 국가들과 이른바 ‘카티(KATI) 동맹’을 체결해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1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15~16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표면적으로는 오는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다. 실질 쟁점은 환율이다.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를 자제하자’는 내용이 담겼다는 보도(일본 아사히 신문)도 나온다. 일단 G20이 환율전쟁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미국이 아베노믹스를 지지하고 프랑스는 격렬하게 비판하는 등 선진국 간에도 엇박자 조짐이 일고 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은 “디플레이션을 막으려는 아베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가장 먼저 일본을 공개 지지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돈 풀기 정책’(양적 완화)을 가장 먼저 시작한 미국으로서는 일본을 비판할 처지가 못 된다. ‘세계의 공장’을 넘어 ‘세계의 시장’으로 발돋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일본 경제 회복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바라는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독일은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반일파’의 선두는 프랑스다. 엔화 약세에 대응해 “중기적 (유로) 환율 목표치를 수립해야 한다”(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는 환율 개입성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환율전쟁이라는 용어를 만든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통화 약세가 아니라 투자를 활성화하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중진국이나 신흥국은 대체로 아베노믹스에 비판적이다. 환율전쟁의 불똥이 자신들에게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반일’ 쪽이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중장기적으로 비용을 유발하게 될 것”이라며 아베노믹스를 비판했다. 엔화 약세는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진다. 류상민 재정부 협력총괄과장은 “누군가 (아베노믹스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면 격론이 펼쳐질 것”이라면서 “돌직구가 됐든 커브가 됐든 우리도 (엔저에 대해)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이나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에 속해 있지 않은 호주, 터키, 인도네시아와의 동맹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최종구 재정부 차관보가 지난해와 올해 인도네시아와 터키를 방문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면서 호주와는 기존 양자 간 대화 채널의 격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 끼어 있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딸의 죽음 이후 진짜 ‘뱀파이어’가 된 남자 충격

    딸의 죽음 이후 진짜 ‘뱀파이어’가 된 남자 충격

    딸의 죽음 이후 심각한 정신적 충격으로 뱀파이어가 된 남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국제정신치료의학회가 발행하는 ‘정신치료-심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otherapy and Psychosomatics)에 최근 이색적인 환자의 사례가 보고됐다. ’뱀피리즘’(Vampirism·흡혈 행위)를 가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사람은 올해 23세의 터키 남자. 이 남자의 증세는 한마디로 피를 마시는 행위에 중독된 것이다. 남자는 자신의 피를 마시는 것은 물론 부족한 피를 구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칼로 찔러 여러차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같은 이상행동에 결국 병원 측이 진단에 나섰고 곧 과거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와 관련된 것임이 드러났다.   터키 데니즐리 군 병원 디렌 사카야 박사는 “이 남자는 해리성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만성 우울증으로 진단됐다.” 면서 “과거 좋지 않은 기억이 이같은 증상을 야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남자는 끔찍한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의 절친한 친구와 4살 된 딸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 사카야 박사는 “6주간의 집중 치료 후 그의 흡혈 행위를 줄이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해리성 장애는 앓고 있다.” 면서 “수면제를 주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마치 사람 얼굴 같은 슬픈 눈빛 ‘인면견’ 화제

    마치 사람 얼굴 같은 슬픈 눈빛 ‘인면견’ 화제

    얼핏보면 마치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인면견(人面犬)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켄터키주의 한 동물보호소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 개의 이름은 토닉(2)으로 시추와 푸들사이에 태어난 수컷이다. 애완동물 입양을 알선하는 사이트인 ‘펫파인더 닷컴’을 통해 소개된 토닉은 특별한 외모 때문에 곧바로 인터넷을 통해 화제로 떠올랐고 현지 매체에도 보도됐다. 펫파인더 닷컴 측은 “토닉은 다른 개들은 물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착한 친구” 라면서 “사람을 잘 따라 위험하지는 않지만 덩치가 있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지내기에는 좋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토닉을 잘 키워줄 주인은 250달러(약 27만원)의 기부금을 내고 입양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잘 보면 우수어린 눈빛에 슬픈 표정을 하고 있다.” 면서 “빨리 좋은 입양자가 나타나 건강하게 살기 바란다.”고 적었다.  인터넷뉴스팀       
  • 한국 출산 거부 ‘딩크족’ 증가

    한국 출산 거부 ‘딩크족’ 증가

    한국이 결혼은 많이 하지만 아기는 잘 안 낳는 나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는 두지 않는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뜻이다. 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한국의 조혼인율은 7.13건으로 34개 회원국 중 3위였다. 조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한다. 한국보다 조혼인율이 높은 국가는 터키(9.04건)와 미국(7.31건)이었다. OECD 평균은 5.00건이었다. 슬로베니아는 한국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17건으로 최하위였다. 반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바닥 수준이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0년 1.23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3.03명)보다 1.80명, OECD 평균(1.74명)보다 0.51명 낮다. 문제는 우리나라 출산율 하락 속도가 빠른 데다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30년 사이에 평균 3.30명이나 줄었다. 그나마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3명으로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초저출산율의 기준인 1.3명 미만을 벗어나는 데 11년이나 걸렸지만 여전히 OECD 평균보다 한참 낮다. 저출산의 원인은 육아 부담이 큰 데 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터키 극좌파 “우리가 美대사관 공격”

    지난 1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는 터키의 극좌파 세력인 ‘혁명인민해방당전선(DHKP-C)’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혁명인민해방당전선은 성명에서 “우리의 전사(戰士) 알리산 산리가 지난 1일 세계 인민의 학살자인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을 완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자살 폭탄 테러로 대사관 경비 1명과 테러 용의자 산리 등 2명이 숨지고 터키 기자 1명 등 3명이 다쳤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도 TV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DHKP-C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벌인 일”이라고 밝혔다. 올해 40세인 테러범 산리는 과거에도 테러 등 혐의로 몇 년간 복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2001년 단식 투쟁으로 인한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터키 경찰은 이날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3명을 추가로 구금했다고 현지 NTV방송이 전했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나온 후 터키를 떠났던 산리가 신분을 위조해 다시 입국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산리의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터키의 일부 당국자들은 지난달 정부가 소탕 작전을 벌여 DHKP-C 조직원 10여명을 체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미주통신] 터키 실종 뉴욕 여성 끝내 피살체로

    지난달 터키로 여행을 떠난 직후 실종되어 연일 언론의 관심이 쏠렸던 뉴욕 거주 여성이 끝내 이스탄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뉴욕시 스테이트아일랜드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사진작가인 사라이 시에라(33)는 지난달 인터넷을 통해서 알게 된 터키에 있는 친구를 만날 겸 해서 터키로 여행을 떠났다. 그러나 그녀는 1월 21일 다시 뉴욕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하루 전에 돌연 가족과의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이에 그의 남편을 비롯한 가족들은 애타게 두 아이의 엄마인 시에라를 찾아 달라고 하소연하였으며 미 언론들이 연일 실종된 시에라에 관한 보도를 이어 나가면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실종된 지 10여 일 만에 끝내 이스탄불의 오래된 담벼락 밑에서 칼에 난자당해 숨진 채 발견되고 말았다. 현지 경찰은 그녀와 만나기로 되어 있었던 테이란이라고 알려진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살해되어 발견되기 전 그의 남편은 아내를 찾기 위해 터키를 방문했으며 9살, 11살 난 두 아들은 아직 엄마의 실종이나 사망 사실을 모르고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터키 美대사관 앞 자살폭탄 테러

    터키 수도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 입구에서 1일(현지시간) 자살 폭탄 테러가 일어나 터키인 등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5분쯤 미 대사관 바깥 보안건물 안쪽에서 폭발이 발생해 터키인 보안요원과 테러범 등 2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민간인 수십명이 비자를 받으려고 줄을 서 있어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프랜시스 리치아르디온 미 대사는 “자살 테러요원이 폭탄을 터뜨려 자신과 또 다른 한 명을 죽였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앙카라 주재 미 대사관 주변에서 테러 공격이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터키 당국과 협조를 통해 이번 테러 희생자와 피해 상황을 확인한 뒤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당국이 대사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테러요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미 대사관 외에도 독일과 프랑스 등의 대사관이 있는 곳이며, 폭발 당시 충격으로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테러가 터키에서 분리독립 운동을 벌이며 터키인을 상대로 테러를 저질러온 쿠르드 반군이나 현지 이슬람 무장단체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에서는 지난 2003년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슬람 무장단체가 이스탄불 소재 영국 영사관과 영국 은행 등을 공격해 5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2008년에는 이스탄불의 미국 영사관 외부에 무장괴한들이 습격해 영사관 경비를 담당하던 현지 경찰 등 6명이 사망했다. 반면 AFP 통신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일주일 전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을 터키와 시리아 국경 주변에 배치한 것이 이번 테러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새 여왕이 나타났다, 평단과 대중 매혹한

    새 여왕이 나타났다, 평단과 대중 매혹한

    그녀가 처음 존재를 드러낸 건 2008년쯤. 열여덟이었다. 예쁘지는 않았다. 할리우드에 그 정도 외모의 여배우는 수두룩하다. 목소리는 걸걸하고 ‘운동부’ 출신처럼 듬직했다. 소녀도, 여인도 아닐 무렵 우리에게 왔다. 데뷔 초에 정상적인 가족관계는커녕 밑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둥거리는 역을 주로 맡았다. 베니스영화제 신인상을 품은 ‘버닝플레인’(2008)에선 엄마가 다른 남자와 바람난 걸 알고 겁을 주려다 사고로 죽음까지 가져온 소녀였다. ‘포커하우스’에서는 마약 중독자 엄마로부터 두 동생을 지켜 내는 맏언니였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윈터스 본’(2010)에선 시골의 소녀 가장인 것으로도 모자라 주민들에게 죽도록 두들겨 맞았다. 평론가들은 흥분했고 관객들도 묘하게 끌렸다. 또래답지 않은 리더십과 강인한 투지, 카리스마가 있었다.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 ‘헝거게임’ 시리즈의 여전사로 캐스팅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터. 할리우드 여배우들은 또래 남성(혹은 삼촌 팬)에겐 판타지(?)의 대상으로, 여성에겐 닮고 싶은 ‘뷰티 멘토’로 사랑을 받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그녀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보호해 줄 것 같은 모계사회의 가장 이미지로 각인됐다. 제니퍼 로렌스(23)다. 23일 열리는 제8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주목할 영화 중에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14일 개봉)이 있다. 섹스 중독자 티파니를 연기한 로렌스는 아카데미의 전초전 격인 골든글로브(뮤지컬·코미디 부문)와 배우 조합상을 비롯해 지난해 연말 이후 대부분의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지금 분위기라면 2년 전 놓친 오스카 트로피도 품을 듯하다. 이미 두 번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들 중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122분짜리 영화에서 로렌스는 처음 20여분간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한 순간, 분노가 폭발해 불륜 상대를 묵사발로 만든 조울증 환자 팻(브래들리 쿠퍼)이 극을 이끈다. 티파니는 영화가 시작되고 25분쯤 지났을 때 ‘조연’스럽게 등장한다. 팻 친구의 아내의 동생이다. 남편의 죽음 이후 외로움과 우울증이 겹쳐 회사 내 모든 동료(심지어 여자까지)와 관계를 맺다가 해고당한 골칫거리다. 그런 티파니가 어느 날 팻의 조깅 코스에 뛰어든다. 막무가내다. 자기도 원래 그 코스로 달린다고 생떼를 부린다. 그렇게 둘은 시작한다.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쯤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로 올랐을 땐 이유가 있다. 증세(?)는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 모두 하나쯤 나사가 풀렸다고 러셀 감독은 말한다. 정신병원에 수용된 팻이나 섹스 중독으로 동네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은 티파니, 아내 앞에선 꼼짝 못 하다가 차고에서 메탈리카 노래를 틀고 물건을 두들겨 부수는 팻의 친구, 전 재산을 사설 스포츠 도박에 거는 팻의 아버지도 다를 건 없다. 내 잣대로 타인을 함부로 재단하지 말라는 얘기다. 남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할 때 이해하고 사랑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로렌스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숨겨 놓았던 매력을 뭉텅이로 풀어낸다. 거침없이 솔직하면서도 한없이 여리고 사랑스러운 티파니 자체다. 이 역을 강력하게 원했던 앤젤리나 졸리 대신 로렌스에게 역을 맡긴 감독의 선구안이 빛난다. 특히 동네 싸구려 식당에서 팻과 저녁을 먹던 티파니가 상을 뒤집어엎는 장면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멕 라이언, 춤 경연 대회에 팻과 출전한 티파니의 모습에선 ‘펄프픽션’의 우마 서먼이 각각 떠오를 만큼 인상적이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출신의 로렌스는 한 번도 연기 지도를 받은 적이 없다. 14살 때 배우가 되기로 한 뒤 부모를 설득해 뉴욕으로 갔다. 철없는 애들은 할리우드로 달려갔을 텐데 남다른 구석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남보다 2년 빨리 졸업했다니 영민했던 모양이다. 열다섯살 때 TBS의 시트콤 ‘빌잉그볼쇼’ 주연으로 데뷔했다. 이후 행보가 독특했다. 영화 ‘21그램’ ‘바벨’의 각본가 기예르모 아리아가의 입봉작 ‘버닝 플레인’을 시작으로 ‘포커하우스’ ‘윈터스 본’까지 R등급(17세 미만은 성인 동반 관람 가능)의 독립영화에 출연했다. 평론가들은 그녀를 추어올리기에 바빴지만 여전히 10~20대에게 ‘핫한’ 배우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윈터스 본’ 개봉 넉달 뒤 로렌스는 남성 잡지 에스콰이어지의 표지 모델로 나선다. 비키니 화보도 찍었다. 로렌스는 MMM(맨해튼 무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데뷔 무렵 세 편의 영화가 모두 어두웠다. 에스콰이어의 화보를 찍은 까닭이다. 사람들은 내게서 다른 모습도 보길 원한다.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각한 영화에 뛰어들든, 옷을 좀 덜 입고 사진을 찍든 다를 바 없다. 물론, 난 가슴 큰 바보로 사람들 뇌리에 남고 싶진 않다. 난 똑똑하고 재능도 있다. 그 정도는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독 한국에서는 흥행과 멀었지만 로렌스는 이미 티켓 파워와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헝거게임’은 6억 8653만 달러(약 7432억원)를 벌어들였다. 속편 ‘헝거게임: 캐칭파이어’가 11월에 개봉한다. 또 하나의 블록버스터 ‘엑스맨: 데이스 오브 퓨처 패스트’도 2014년 7월에 개봉한다. 지난해 온라인 남성 잡지 애스크맨닷컴이 뽑은 ‘전 세계 남성들이 원하는 여성’ 랭킹 1위를 차지한 데서 위상을 짐작할 만하다. 그의 상승세는 당분간 거칠 것이 없어 보인다.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액션 여주인공은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다. 23일 아카데미시상식을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하프타임]

    드로그바, 터키 갈라타사라이行 디디에 드로그바(35)가 터키프로축구 갈라타사라이와 18개월간 연봉 4백만 유로(약 58억 6000만원)에 계약했다고 갈라타사라이 구단이 29일 공식 발표했다. 경기당 출전료로 1만 5000유로(약 2190만원)를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주급 30만 달러(약 3억 2000만원)를 받고 중국 리그 상하이 선화로 이적했던 드로그바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열망 때문에 결국 6개월 만에 유럽 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갈라타사라이는 현재 16강에 진출해 있다. 김주성 발목 부상 최소 4주 결장 프로농구 동부의 주전 센터 김주성(34·205㎝)이 한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김주성은 지난 28일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돼 원주 근처 병원에서 완치하는 데 적어도 4주는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동부는 30일 서울에서 정밀 진단을 받도록 할 계획이지만 31일과 다음 달 2일 선두 SK와의 2연전을 앞두고 상당한 전력 손실을 안게 됐다. 다저스 중계료 年 3500억원 미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타임워너케이블과 중계권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계약 기간과 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언론은 20~25년 동안 70억 달러(약 7조 6000억원)에서 80억 달러(약 8조 70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가령 계약 기간 25년, 80억 달러 조건이라면 다저스는 연간 중계권료 수입으로 3억 2000만 달러(약 3491억원)를 벌어 들여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액을 경신할 전망이다. 배드민턴협회장 신계륜 의원 신계륜(59) 민주통합당 의원이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제29대 배드민턴협회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4년. 전남 함평 출신인 신 신임 회장은 4선(14·16·17·19대) 의원으로 지역구는 서울 성북을이다.
  • 문명의 씨앗을 찾아 나선 ‘시골의사’ 박경철의 여행

    어쩐지 뜸했다. ‘시골 의사’ 박경철(48)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 말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종 TV 프로그램 등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던 그는 2011년 겨울, 느닷없이 무대에서 사라졌다. 공교롭게도 ‘절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현 시장에게 양보한 직후였다. 그러고는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발자취를 좇고 싶다며 훌쩍 그리스로 여행을 떠났다. 20대 후반, 카잔차키스의 ‘예수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다’를 읽은 이후 그의 가슴 속에 똬리를 튼 그리스 문명 답사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약관에 세운 꿈은 지천명을 앞두고 이뤄졌다. 1년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그리스 구석구석을 답사한 그는 두문불출하며 집필에만 몰두했고 최근 ‘문명의 배꼽, 그리스’(리더스북 펴냄)를 세상에 내놨다. 그리스 신화와 역사, 담론 등이 뒤섞인 인문 기행서다. 왜 그리스인가. 근대 이후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서구 문명이 탯줄을 댄 곳, 쉽게 말해 서구 문명의 배꼽 같은 곳이 그리스라서다. 그는 책의 집필을 위해 그리스를 넘어 그리스 유적이 많은 대영박물관과 터키에까지 오지랖을 넓혔다. 지금도 필요할 때마다 간헐적으로 여정이 이어지고 있다. 여행은 펠로폰네소스에서 시작된다. 수도 아테네가 있는 본토와 길이 15㎞, 너비 6㎞의 코린토스 지협으로 연결된 반도다. 박 원장은 펠로폰네소스를 들머리로 정한 까닭에 대해 “그리스 문명의 어머니이자 서구 문명의 자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대 그리스 문명의 씨앗이 뿌려지고 싹튼 땅이 바로 코린토스와 미케네, 올림피아, 스파르타 등 펠로폰네소스의 도시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펠로폰네소스에서 싹튼 씨앗이 아테네가 있는 아티카 지역으로 넘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저자는 카잔차키스란 색안경을 끼고 그리스를 본다. 자신의 시선에 비친 게 붉건 푸르건 그리스의 본질 가운데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는 자신감에서다. 가던 길이 막혔을 때 카잔차키스와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의 판단이 못 미더울 때도 그에게 조언을 구하며 여행을 이어 간다. 박 원장은 출간사를 통해 “그리스 전체를 횡단하며 발길 닿는 곳에서 시간의 강을 종단하는 이 여행은 펠로폰네소스에서 시작해 아테네가 속한 아티카, 그리스 북부의 테살로니키, 그리고 고대 그리스 권역을 아우르는 마그나 그라이키아 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라며 “여행의 기록을 모두 10권의 책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책은 자신의 그리스 인문 기행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에피소드다. 2만원.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시리아 내전’ 모바일 게임 논란

    ‘시리아 내전’ 모바일 게임 논란

    시리아 내전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게임 개발사 ‘게임 더 뉴스’는 ‘엔드게임-시리아’를 개발해 지난달 12일부터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앱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개발자인 토머스 롤링은 “시리아 사태를 잘 모르는 사람의 이해를 돕고자 게임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게임은 이용자가 시리아 반군의 처지에서 정부군을 상대로 어떤 협상전략과 무력 대응을 할지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면 정부군이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지지를 받을 때 반군은 미국과 터키의 지지로 대응한다는 식이다. 실제 내전에 사용 중인 총기와 로켓포를 이용해 정부군을 공격할 수 있으며, 민간인 사상자 발생시 반군의 명성이 감소하는 등 현실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반영했다는 평이다. 구글에 따르면 게임은 배포 한 달 만에 5000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반면 ‘특정 인종이나 국가, 문화 등을 적으로 설정할 수 없다’는 정책을 가진 애플은 게임을 배포하는 것을 거부한 상태다. 하지만 2011년 3월 내전 발생 이후 현재까지 6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논란의 소재를 폭력적인 게임으로 만든 것이 적절한가를 두고 이용자들 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타임은 전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사마르 아부라흐마는 “전쟁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 게임은 시리아인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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