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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환 부총리·이주열 총재 G20 회의 참석차 출국

    최경환 부총리·이주열 총재 G20 회의 참석차 출국

    최경환(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오른쪽) 한국은행 총재가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다운증후군 딸이 결혼합니다”…아빠의 감동 손편지

    “다운증후군 딸이 결혼합니다”…아빠의 감동 손편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25살 딸의 결혼식에 감동스러운 손편지와 성대한 결혼식을 선물한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에 사는 폴 도어티(57)의 딸 질리언(25)은 10년 간 연애해 온 남자친구 리안과 지난 6월 야외 결혼식을 올렸다. 질리언과 리안은 모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오랜 시간 서로에 대한 애정이 변치 않았고 결국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다. 드디어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던 날, 질리언의 아버지는 진심을 담은 편지를 썼다. 이 편지 안에는 그간 딸 질리언을 키우면서 흘렸던 눈물, 다운증후군이라는 이유로 딸이 반려자를 찾지 못할까봐 두려워했던 마음 등이 절절하게 녹아 있었다. 그는 편지에 “두 시간 후면 너(질리언)는 인생의 새로운 걸음을 시작하게 된단다. 다운증후군 여성으로 태어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가정을 꾸린다는 것이 얼마나 드물고 흔치 않은 일인지 안다. 네가 그러한 것(편견)들을 잘 이겨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폴이 과거 발간한 자서전에서도 딸 질리언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책에서 “나와 아내는 질리언의 지적 수준이 높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다만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면서 “질리언이 12살 무렵일 때 친구가 한명도 없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폴은 결혼식 직전 편지를 썼고, 딸이 백색 드레스를 입고 하객들을 향해 걸어나가는 순간까지 생생하게 기록했다. 이후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질리언은 내게 감사하다고 말했고, 나는 질리언에게 ‘너는 언제나 나의 작은 소녀’라고 말해줬다”며 그날의 감동을 되새겼다. 노던켄터키대학교에서 일하는 질리언과 신랑 리안의 결혼식에는 16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해 두 사람의 앞날을 위해 박수를 보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른들의 잘못으로...시신으로 밀려온 3살 시리아 난민 꼬마

    어른들의 잘못으로...시신으로 밀려온 3살 시리아 난민 꼬마

    2일(현지시간) 아침 터키 해변으로 밀려온 3살짜리 시리아 꼬마의 시신이 테러와 전쟁을 피해 더 나은 삶을 찾아가는 난민들이 처한 참혹한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리아 북부 코바니 출신 에이란 쿠르디(3)는 이날 오전 터키 휴양지 보드룸의 해변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빨간색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시신은 엎드린 채 해변의 모래에 얼굴을 묻은 상태였다. 쉬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가 그의 시신을 적셨다. 터키 도안 통신이 찍어 주요 외신이 보도한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파도에 휩쓸린 인도주의'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공유되면서 전세계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올해 초부터 고향에서 이슬람국가(IS)가 쿠르드 족과 잔혹한 전쟁을 벌여 가족과 함께 떠나온 쿠르디는 터키에서 소형보트에 몸을 싣고 그리스 코스섬을 향해 떠났다가 보드룸 해변 인근 아크야라 지역에서 배가 뒤집혀 변을 당했다. 그의 형(5)도 같은 운명을 맞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쿠르디 일행을 태운 소형보트 2대는 23명을 태웠는데, 모두 전복돼 어린이 5명과 여성 1명 등 모두 12명이 숨졌다. 7명은 구조됐고, 2명은 구명조끼를 입어 해안에 닿았지만, 2명은 실종된 상태다. 저스틴 포시스 국제어린이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 CEO는 "시리아에서 전쟁을 피해 도망치다 목숨을 잃은 꼬마의 비극적 사진은 너무 충격적"이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떠나온 난민들이 처한 위험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아이의 참혹한 죽음이 전세계인의 마음을 모으고, 유럽연합(EU)을 압박해 난민위기 해결을 위한 방안을 도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쿠르디의 사진과 관련, 1면 머리기사에 "난민위기의 진정한 비극을 보여준다"고 지적했고, 가디언은 "난민의 참상이 얼마나 끔찍한지 통절히 느끼게 했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파도에 실려온 시리아 꼬마의 사진이 난민에 대한 유럽의 태도를 바꾸지 못한다면, 대체 무엇이 바뀌겠는가"라고 지적했고, 허핑턴포스트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겨냥해 "데이비드, 뭐라도 좀 하세요"라고 제목을 달았다. 스페인 일간 엘문도와 엘파이스 엘페리오디코 등은 홈페이지에 "유럽의 익사"라는 제목과 함께 쿠르디의 사진을 실었다.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전세계의 침묵에 대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지중해를 건너서 유럽에 유입된 난민은 35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스와 발칸반도를 거쳐 서유럽으로 들어가는 '발칸루트'가 인기를 끌면서 그리스로 상륙한 난민이 23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가 11만4000명, 스페인이 22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코르디처럼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은 2643명에 달했다. 연합
  • 호놀롤루 경찰, 6억 원 상당 중고총기 판매않고 ‘파기’해 논란

    호놀롤루 경찰, 6억 원 상당 중고총기 판매않고 ‘파기’해 논란

    최근 방송사 직원 피격 사건 등 미국 내에서 충격적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하와이 섬 호놀룰루 시 경찰이 자신들이 사용하던 중고 총기 2300여 정을 대중에 판매하는 대신 모두 파기하겠다는 결정을 내려 미국 내에서 논란을 낳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호놀룰루 경찰은 최근 경관들의 지급총기를 ‘글록 17’ 권총으로 변경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시가 57만5000달러(약 6억 8000만 원) 상당의 ‘스미스 앤 웨슨’ 9㎜ 권총 2300여 정을 모두 파기하기로 결정했다. 호놀룰루 경찰은 이 총기들 중 일부를 인근 지역 경찰에 기증하는 등의 여러 대안을 검토해 보았으나 결국 총기를 전량 파기하는 원안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파기되는 총기 중 200여 정은 상자 개봉조차 하지 않은 신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놀룰루 경찰은 “이 총기들이 일반 대중에 판매돼 하와이 거리를 활보하는 일을 막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대해 호놀롤루 시장 커크 콜드웰의 승인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고 총기 및 압수 총기를 대중에 판매해 예산을 충당하기도 하는 미국 내 여타 지역 경찰들의 관행과 사뭇 대조되는 것이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총기소지 옹호론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총기소지 옹호단체 중 하나인 ‘수정헌법 2조 재단’(Second Amendment Foundation)의 창립자 앨런 고틀리브는 “정상 작동하는 총기를 파기하는 행동은 세금 낭비에 해당한다”며 “이번 결정은 총기소지 반대론자들이 벌이곤 하는 우행의 극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 총기들은 법을 준수하는 선량한 시민들, 특히 그 중에서도 소득 수준이 낮은 시민들의 자기 방어수단으로 활용될 여지가 충분했다”며 “또한 총기판매 수익으로 경찰병력 장비를 강화해 공공안전 증대에 기여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과거 켄터키 주 경찰의 경우 압수 총기를 판매한 수익금으로 경찰병력들에게 개인 방탄복을 지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놀룰루 경찰의 과감한 결정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라드 에버리트 ‘총기폭력 종식 연대’(Coalition to Stop Gun Violence) 대변인은 “하와이 주의 총기사고 사망자 수가 미국 전역에서 가장 적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하와이 주는 미국 내에서 가장 강력한 총기규제 법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지난 2013년에는 하와이의 인구대비 총기사고 사망자 수가 미국 내에서 가장 낮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에버리트는 이번 파기결정이 “해당 총기들을 거리에 풀어놓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호놀롤루 경찰은 (총기사고로 인해) 가정들이 파괴되는 것 보다는 총기들이 파괴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여긴 것 뿐”이라며 이들의 결단에 대한 찬성의 의사를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이미지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열린세상] 청년실업, 임금피크제 외에 별도 대책을/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열린세상] 청년실업, 임금피크제 외에 별도 대책을/허만형 중앙대 행정대학원장

    정부의 정책 논리가 뒤죽박죽이어서 종잡을 수가 없다. 모든 질병에 통하는 만병통치약이 없듯이 정책에도 만능 마스터키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부는 임금피크제를 만능 마스터키인 양 다루고 있다. 정부의 청년고용 종합 대책에서 왜 임금피크제가 청년고용 절벽 해소 방안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2016년 1월 1일자로 시행을 앞둔 일명 ‘정년 60세 연장법’의 풍선효과로 기업의 신규 채용 의지 위축이 우려된다면 그 후속 조치를 내놓으면 될 일을 임금피크제를 청년고용 종합 대책으로 내놓다니 정책을 이런 식으로 농단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임금피크제는 고령사회 대비책 중 하나다. 우리 현실에서 대체로 50대 초·중반에 정년을 맞이하지만 연금 개시 연령은 65세여서 준노령 기간 10년 정도를 고용불안과 생계불안으로 허덕여야 한다. 이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정년 연장이 필요하고, 임금피크제는 근로자가 기업에 제공해야 하는 반대급부다. 기업의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제도는 아니다. 경험 있는 우수 인재를 저임금으로 계속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임금피크제를 잘만 활용하면 정년 연장으로 발생하는 기업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이처럼 임금피크제는 정년 연장에 물려 있는 고령화 대책이지 청년고용 절벽 해소 방안은 아니다. 임금피크제는 2005년 이전부터 일부 기업에서 시행해 오던 제도다. 기업에 따라 근로자 정년을 2~3년 연장하고, 연장된 기간에는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임금피크제 도입률은 2006년에는 3.3%였으나 2015년 3월 현재 17.3% 수준이다. 그렇지만 아직 도입 논의조차 못 한 기업은 절반이 넘는다. 임금피크제는 임금피크 개시 연령과 삭감비율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지 않을 수 없어 단기간 내에 도입이 용이하지 않다. 현재까지 이 제도를 도입한 기업의 임금삭감 범위는 동결에서 10%까지 다양하다. 개시도 52세에서 56세 등 차이가 있다. 임금피크제를 청년고용 절벽 해소 방안과 연계하려면 노사 간 산식은 더욱 복잡해진다. 정년 연장으로 인한 기업의 부담과 임금피크제로 인한 기업의 비용절감을 비교해 제로섬이라는 결론이 나오면 기업은 청년고용을 늘릴 이유가 없어진다. 포지티브섬이 나오더라도 기업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 창출이며, 임금피크제도 이윤, 즉 ‘남는 장사’ 입장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윤 창출이라는 본능에 충실한 기업이 임금피크제 도입의 반대급부로 청년고용을 늘리도록 하려면 특단의 묘수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 설계 시간도 필요하다. 이 같은 복잡한 접근으로는 정책의 성공이 쉽지 않다. 우리의 청년 실업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 6월 청년실업률은 10.2%로 외환위기 이래 가장 높았다. 7월의 청년실업률은 9.4%로 낮아졌지만 전체 실업률 3.7%의 2.5배 수준이다. ‘청년들은 일하고 싶다. 임금피크제 도입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청년단체가 나올 정도다. 절박한 마음의 표현이겠지만 임금피크제를 청년들과의 일자리 나누기 방안으로 이해하는 것은 문제다. 잘못된 인식이 세대 간 갈등을 낳고, 정부의 잘못된 접근이 이를 조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청년고용 절벽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넓고 큰 수준의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청년고용 종합 대책에서 총 2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고, 전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한 뒤 민간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은 임금피크제 도입 방안이지 청년실업 해소 방안은 아니다. 종합 대책치고는 초라하고 논리의 비약이 심하다. 대한민국 성장 동력의 소재를 먼저 탐색해 그 동력에 기름을 부어 관심을 집중시킨 후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창조경제의 실체가 있고, 창조경제에 성장 동력이 있다면 여기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청년 일자리를 늘리는 방안이 나와야 종합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야 기업과 시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 [뉴스 플러스] 與, 한·중FTA 비준안 단독 상정

    새누리당은 3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상정했다. 상정에 반대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야당 간사인 심재권 의원만 회의장에 나와 “한·중 FTA는 단순한 조약이 아니기 때문에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해야 한다”며 단독 상정에 유감을 표했다. 외통위는 한국과 터키 간 자유무역지대를 창설하는 기본협정에 따른 비준동의안 2건과 한·베트남 FTA, 한·뉴질랜드 FTA 비준동의안 등도 상정했다.
  • 방콕 도심 폭탄테러… “개인적 범행” vs “회색 늑대들 소행”

    방콕 도심 폭탄테러… “개인적 범행” vs “회색 늑대들 소행”

    태국 경찰이 29일 방콕 북부 외곽 농촉 지역의 4층 건물을 급습, 지난 17일 에라완 사원 폭탄 테러 용의자인 아뎀 카라다그(28)를 검거했다. 지난해 1월 태국에 입국한 용의자는 이 같은 이름으로 터키 여권을 지녔지만, 태국 경찰은 여권이 위조됐다며 정확한 신원 등을 함구한 채 공범을 쫓고 있다. 앞서 태국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근거로 제작, 배포한 몽타주와 많이 닮지 않았지만 카라다그가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유는 그의 아파트에서 위조 여권과 폭탄 제조용 물질이 발견되어서다. 솜욧 뿐빤모엉 태국 경찰청장은 “수색 결과 방 5칸짜리 용의자의 집에서 기폭 장치, 볼베어링, 파이프 등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단 솜욧 청장은 “용의자가 자신의 동료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엄밀한 의미에서) 테러리즘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솜욧 청장은 공범 검거를 위한 보안상 이유를 들며 용의자의 개인적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중국계 관광객 14명을 포함해 20여명의 사망자와 130여명의 부상자가 테러의 표적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 방콕 도심에서의 폭탄 테러로 관광업에 직격탄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 아직까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테러 단체가 등장하지 않은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중국계 관광객이 즐겨 찾는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무슬림 밀집 지역인 농촉에서 용의자가 잡힘에 따라,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지난달 태국에 불법 체류하던 위구르인 109명을 중국으로 강제 송환한 여파로 테러가 일어났고 터키의 극우 이슬람 단체인 ‘회색 늑대들’이 배후일 것이란 심증을 거두지 않았다. 198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암살을 주도한 테러 단체인 ‘회색 늑대들’은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족 탄압 정책을 비난해 왔다. 지난달 이 단체 회원들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한국 관광객을 중국인으로 오인, 폭행한 사건도 발생한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정현용 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병사의 월급은 세계 최하위인가

    정규군 62만명, 예비군 290만명, 세계 7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 남북이 대치하고 있어 모든 남성이 의무적으로 군대를 가야 하는 나라. 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서울신문은 ‘밀리터리 인사이드’로 심층적이고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군 정보를 제공하려 합니다. 군과 무기의 세계, 그 이면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군대에 보낸 우리 자식과 친구, 애인, 남편의 급여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까요. 예산 권한을 쥔 정부와 국회, 군에서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겠지만, 만약 모른다면 잘 들여다보시길 바랍니다. 우선 우리 병사들의 월급을 거론해야겠죠. 간단하게 말씀드려 먹여 주고, 재워 주면서 이등병 12만 9400원, 일병 14만원, 상병 15만 4800원, 병장 17만 1400원을 줍니다. 이등병은 작년보다 1만 6900원, 일병은 1만 8300원, 상병은 2만 200원, 병장은 2만 2400원 올랐습니다. 그런데 올해 정부가 정한 1인 가구 기초생활수급비는 ‘49만 9288원’입니다. 병사 1인당 하루 급식비 7190원에 30을 곱하면 21만 5700원. 급여와 급식비를 합해도 모든 병사가 최저생계비에 못 미치는 월급을 받는 셈입니다. 참, 군 막사의 ‘주거비’는 도저히 금액으로 산정하기 어려워서 제외했습니다. 잘 와닿지 않는다고요? 순수한 급여만 봤을 때 병장 연봉은 ‘205만 6800원’입니다. ●헛공약으로 그친 대한민국 병사 월급 ‘40만원’ 2012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병사 월급을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쉽게도 헛공약으로 끝났죠. “나는 훨씬 적은 돈을 받고 3년을 근무했다”, “국방이 의무인 나라에서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냐”고 목소리 높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의 애국심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병사들의 급여 수준을 보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현재 징병제를 운용하는 주요 국가는 대만, 러시아, 스위스, 우크라이나, 터키, 이스라엘, 이집트,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북한 등입니다. 나라마다 물가가 다르고 예산 사정, 주변국 상황도 천차만별이겠지만 절대치라도 비교해 보겠습니다. ●싱가포르 병장 월급은 49만 9777원 가까운 대만으로 가 볼까요. 대만은 현재 징병제를 일부 유지하고 있지만 2017년 완전 모병제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1993년 이전 출생자는 1년 의무복무, 94년 이후 출생자는 4개월 군사훈련 뒤 38세까지 동원예비군에 편입합니다. 지난해 대만 이등병의 월급이 1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잘못 알려져 관심을 모았는데요. 대만 이등병 월급이 지난해 기준 3만 7560대만 달러(TWD), 약 135만 4000원 수준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장기복무 지원자 급여이고 의무 복무자는 21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의무 복무자에게 최대 40만원까지 줬지만 의무 복무 기간이 줄고 모병제 전환을 앞두고 있어 급여가 다소 줄어들었죠. 그래도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보다 급여 수준이 높은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처럼 복무 기간이 2년인 싱가포르로 가 보겠습니다. 이등병은 월급 480싱가포르 달러(SGD)를 받는다고 합니다. 현재 환율로 40만 6598원이네요. 일병은 500SGD, 상병 550SGD, 병장은 590SGD입니다. 병장 월급은 49만 9777원입니다. 싱가포르는 물가가 매우 높은 나라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우리보단 많이 받네요. ●멕시코 병사는 무보수? 실상은 주말만 근무 태국은 2년의 복무기간을 거치는 동안 월 3200~9000밧(THB), 약 10만~30만원을 준다고 합니다. 대졸자 초임 월 1만~1만 2000밧(33만~40만원)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수준이어서 지원자가 많이 몰릴 때는 징병을 할 필요조차 없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남성은 현역으로 3년, 여성은 2년을 근무합니다. 전투병의 월급은 1075셰켈(ILS), 한화로 31만 2954원입니다. 예비군 훈련도 40세까지 3년 동안 54일을 받아야 합니다. 전방부대 근무도 포함돼 있죠. 하지만 이스라엘은 예비군 훈련비를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지원해 하루 10만원(한국 1만 2000원)을 줍니다. 가까운 나라 이집트는 징병제 국가 중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주는데요. 지난해 기준 이집트의 최저임금은 17만원이었습니다. 물가를 감안해도 적지 않은 금액임은 분명합니다. 병역 혜택은 없지만 병역 의무 불이행자는 해외여행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확인해 보니 징병제 국가인 멕시코는 우리보다 병사 월급이 적군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네요. 무보수, 즉 병사 월급 자체가 없답니다. 왜 그럴까요. 알고 보니 매일 군 막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매 주말 하루 군 시설에서 ‘가볍게’ 근무한답니다. 주변국의 위협이 없어 현역병을 많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또 다른 징병제 국가인 콜롬비아는 중졸 이하 18~24개월, 고졸 12개월, 지원병 및 농업 종사자 12~18개월로 복무 기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월급은 7만 페소(COP)로, 약 3만 5000원 수준입니다. 고작 4만원도 안 되는 돈이라고 비웃지 마세요. 군 복무기간은 연금을 납부한 기간으로 인정해 준다고 합니다. 기혼자, 성직자, 아버지가 사망해 생계를 책임지는 남성은 병역을 면제해 줍니다. ●美 등 모병제 국가와는 비교조차 부끄러운 수준 서유럽에서 거의 유일한 징병제 국가로 남아 있는 나라로는 스위스가 있습니다. 평상시 생업에 종사하다가 매년 19일씩 6번 동원훈련에 참가하는 ‘민병제’ 국가입니다. 따라서 월급은 의미가 없죠. 상시 근무자는 3500여명이고 민병이 15만명이나 됩니다. 내년부터는 예비군 제도도 없앤다고 합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면 대중교통 무료 및 할인 혜택을 줍니다. 병역 면제자는 다른 병사의 군 복무기간 동안 3%의 병역세를 내야 합니다. 징병제 국가들만 비교해도 이 정도인데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모병제 국가 병사와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국방부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병사 월급을 15%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예산안대로라면 상병 기준 월 15만 4800원에서 17만 8000원으로 오르게 됩니다. 국방부는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해 앞으로 ‘꾸준하게’ 인상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군과 국회, 정부는 많은 병력을 유지해야 해 늘 예산 사정이 빠듯하다고 합니다. 언제까지 병사들의 의무만 강요해야 할까요. junghy77@seoul.co.kr
  •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대진 확정… 죽음의 조는?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대진 확정… 죽음의 조는?

    27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추첨식에서 조 편성을 확정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FC바르셀로나는 레버쿠젠, AS로마, 바테 보리소프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는 9월 15일 시작되면 이번 시즌 결승전은 2016년 5월 2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다. ◇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 편성 ▲ A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말뫼(스웨덴) ▲ B조=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CSKA 모스크바(러시아), 볼프스부르크(독일) ▲ C조= 벤피카(포르투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갈라타사라이(터키), 아스타나(카자흐스탄) ▲ D조= 유벤투스(이탈리아),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세비야(스페인),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독일) ▲ E조= FC바르셀로나(스페인), 레버쿠젠(독일), AS로마(이탈리아), 바테 보리소프(벨라루스) ▲ F조=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스널(잉글랜드),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 G조= 첼시(잉글랜드), 포르투(포르투갈),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 마카비 텔아비브(이스라엘) ▲ H조= 제니트(러시아), 발렌시아(스페인), 리옹(프랑스), 겐트(벨기에)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온갖 불운을 타고났던 ‘왕따’,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이광식의 천문학+] 온갖 불운을 타고났던 ‘왕따’,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인류의 위대한 거보 내딛은 천문학자 케플러 20세기 천문학의 영웅 허블이 온갖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라면, 17세기 천문학의 영웅 요하네스 케플러는 온갖 불행을 껴안고 태어난 사람이었다. 코페르니쿠스 이후 최고의 천재 천문학자로 꼽히는 케플러이지만, 그의 생애는 가난과 질병, 전쟁, 추방으로 점철된, 비참하기 이를 데 없는 삶이었다. 우선 그의 불행 목록을 잠시 요약해보기로 하자. 요하네스 케플러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발표된 지 28년 후인 1571년 12월 27일, 독일의 작은 도시 바일에서 태어났다. 칠삭둥이인데다 태어나면서부터 병약했다. 아버지는 “부도덕하고 거칠고 싸움꾼”인 용병이었고, 어머니는 술집 딸로 “성미가 까다롭고 수다스러운” 여자였다.(케플러의 표현) 양친 누구로부터도 그다지 사랑을 받지 못한 케플러는 4살 때 천연두를 앓아 그 후유증으로 근시에 복시(複視)까지 겹쳐 평생을 고통받으며 살았다. 내장기관도 좋지 않았고, 손가락도 온전하지 못해, 가족들이 보기에 장래에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라곤 성직자밖엔 없어 보였다. 아버지는 얼마 후 집을 떠나고는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마디로 모든 불운을 한 몸에 타고난 아이가 바로 어린 시절의 케플러였다. 가족들은 어린 케플러를 성직자로 만들기 위해 수도원 학교에 넣었다. 병약하고 내성적인 케플러가 동급생들에게 인기가 있을 리 없었다. 스스로도 “나는 성격도 별로 안 좋고...” 등등의 부정적인 묘사를 하기 일쑤였다. 아이들에게 왕따 당하거나 매 맞는 적도 드물지 않았다. 한마디로 3류 인생으로 온갖 멸시를 받으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재능을 그는 갖고 있었다. 바로 명석한 두뇌였다. 그가 가난한 집안으로부터 거의 학비 지원을 받을 수 없었음에도 대학까지 갔던 것은 오로지 뛰어난 머리 덕분이었다. 항상 장학금을 받아냈던 것이다. 특히 수학에서 그는 발군의 재능을 보였다. 케플러는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전공했지만, 틈틈이 수학과 천문학을 공부하며 과학적 지식을 쌓아나갔다. 수학의 천재였던 케플러는 프톨레마이오스 체계보다 코페르니쿠스 체계가 수학적으로 더욱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그는 유클리드 기하학을 배우면서 완전한 형상과 코스모스의 영광을 엿보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의 심경을 케플러는 이렇게 표현했다. “기하학은 천지창조 이전부터 있었다. 기하학은 신의 뜻과 함께 영원히 공존한다. (...) 기하학은 천지창조의 본보기였다. (...) 기하학은 신 그 자체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신학 학위 과정에 들어가려 했던 케플러에게 그라츠의 한 개신교 학교에서 수학과 천문학을 가르쳐달라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22살의 그는 주저없이 목사의 길을 버리고 신학교를 떠났다. 그라츠에서 케플러에게 맡겨진 임무 중의 하나는 예언과 부합하도록 점성력(占星曆)을 뜯어고치는 일이었다. 당시 이런 일은 관행이었다. 16세기에는 천문학과 점성술은 그 경계가 모호했다. 케플러의 첫 달력이 나왔을 때 그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는 터키의 침공과 추운 겨울을 예견했는데, 두 가지 예측이 모두 들어맞아 예언자로 명성을 얻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살면서 궁할 때마다 점성술로 돌아오곤 했지만, 그 자신은 점성술을 믿지 않았다. 점성술에 대한 그의 한탄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점성술은 어머니인 천문학을 먹여살리는 슬픈 창녀일 뿐이다.” 케플러가 우주를 창조한 신의 마음을 알기 위한 기나긴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하나의 계시 때문이었다. 천문학의 일대 혁신을 가져온 계시의 순간은 어느 화창한 여름날 그가 학생들에게 기하학을 가르칠 때 찾아왔다. 행성들은 왜 코페르니쿠스가 알아낸 간격의 궤도만을 따라 도는가? 그 누구도 던져보지 못한 질문이었다. 케플러의 생각은 태양계 구조의 근본에까지 닿았던 것이다. 케플러는 행성 궤도와 기하학은 깊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기나긴 여정에 들어섰다. 그리고 이윽고 태양계의 비밀을 푸는 기하학적 열쇠를 손에 쥐었다고 확신했지만, 여전히 다른 의문들이 남아 있었다. ‘왜 바깥쪽 행성은 안쪽 행성보다 느리게 태양 둘레는 도는가?’ 이는 케플러 이전의 어떤 천문학자도 제기하지 않았던 문제였다. 케플러는 이에 대해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빛과 같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행성들을 조종한다고 결론 내렸다. 케플러는 자신의 이런 이론을 담아 '우주의 신비'(1596)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간, 여러 곳에 보냈다. 갈릴레오도 그 책을 받은 사람 중의 하나였지만, 서문만 읽어보고는 내용은 끝내 읽지 않았다. 반면 튀코 브레헤는 케플러의 이론에 감명받았을 뿐 아니라, 케플러의 ‘천재’를 알아보았다. '우주의 신비'는 케플러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시골 학교의 수학 선생에 지나지 않았던 케플러는 이 책으로 인해 유럽 천문학계에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고, 이것을 고리로 하여 황실 수학자이자 우라니엔보리 천문대장인 튀코 브라헤(1546~1601)의 초청을 받아 그와 같이 일하게 되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육안 관측 천문학자로 꼽히는 튀코는 당시 가장 정확하고 풍부한 행성 관측자료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요리할 만한 수학적인 밑천이 부족했다. 이에 반해, 케플러는 시력이 나빠 관측에는 약했지만, 강력한 이론적인 무기, 곧 수학을 갖고 있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둘은 어느 정도 궁합이 맞는 짝이라 할 수 있었다. 케플러의 '화성 전쟁' 케플러가 튀코의 조수로 가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튀코가 가지고 있던 풍부한 관측자료에 있었다. 매의 눈을 가진 튀코는 망원경이 발명되기 35년 전부터 행성의 겉보기 운동을 측정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친 인물이었다. 따라서 그가 행한 관측의 정밀도는 당대 최고였다. 54살의 튀코와 29살의 케플러의 만남은 그다지 부드럽지 못했다. 한 사람은 당대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관측의 귀재였고, 다른 한 사람은 제일의 이론가였다. 협력은 쉽지 않았다. 튀코의 경계심 때문이었다. 행인지 불행인지 케플러가 우라니엔보리에서 일한 지 18개월 만에 튀코는 병으로 급사했다. 어느 만찬에서 포도주를 과음한 뒤 소변을 참다가 방광염에 걸렸고, 그것이 악화되어 며칠 후 숨을 거둔 것이다. 브라헤는 숨을 거두기 직전 "내 삶이 헛되지 않았다고 하소서!" 하고 외친 튀코는 그토록 아끼던 관측자료를 케플러에게 모두 물려준다고 유언했다. 튀코가 죽은 후 케플러는 그 뒤를 이어 황실 수학자로 임명되었고, 튀코의 자료 분석에 밤낮 없이 매달렸다. 케플러가 가장 시간과 정열을 쏟아부었던 과제는 화성 궤도 계산이었다. 지구와 화성이 실제로 태양 주위를 어떤 식으로 운동하기에 화성이 우리 눈에 공중제비를 돌듯이 역행운동을 하는 것일까? 실제로 화성을 관측하노라면, 이제껏 왼쪽으로만 운행하던 화성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다가 얼마 후엔 이윽고 다시 방향을 틀어 왼쪽으로 운행을 계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유명한 화성의 역행운동으로, 고래로부터 수많은 천문학자들로 하여금 머리를 싸매게 한 불가사의한 현상이었다. 기원전 6세기의 피타고라스부터 플라톤, 프톨레마이오스 등 모든 천문학자들이 행성들의 궤도는 원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원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기하학적 도형이므로, 완벽한 존재들인 천상의 천체들은 마땅히 원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갈릴레오, 튀코, 코페르니쿠스도 행성 궤도가 원이라는 데에 티끌만한 의심도 없었다. 케플러 역시 화성이 태양 주위를 원궤도에 따라 돈다고 간주하고 브라헤의 관측자료를 분석하고 궤도계산에 매달렸다. 쉽게 끝날 것 같았던 계산은 8년간이나 계속되었다. 그는 복잡하고 지루한 계산을 무려 70차례나 되풀이했다. 이른바 케플러의 ‘화성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지난한 작업이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이 과정을 지루하다고 느낄지도 모르는 독자를 위해 이런 각주를 달아두기까지 했다. “이 지루한 과정이 진력나시거든, 이런 계산을 적어도 70번이나 했던 저를 생각하시고 참아주십시오.” 케플러는 타원공식을 사용해 다시 자료분석을 시도했다. 그 공식은 고대 그리스의 페르가의 아폴로니오스(BC 262~190)가 처음 만들어낸 식이었다. 결과는 브라헤의 관측값과 완전 일치했다! 케플러는 탄성과 탄식을 함께 토해냈다. “자연의 진리가 나의 거부로 쫓겨났었지만, 인정을 받고자 겉모습을 바꾸고 슬그머니 뒷문으로 들어왔으니.... 아, 나야말로 정말 멍청이였구나!” 화성이 타원궤도를 돈다는 것은 이렇게 오랜 노역 끝에 얻어진 것이었다. 다른 행성들도 타원궤도를 돌지만, 화성보다는 훨씬 원에 가깝다. 태양은 타원궤도의 중심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중심을 조금 벗어난 초점에 자리한다. 행성의 공전속도는 태양이 가까울수록 빨라지고 멀어질수록 느려진다. 이런 운동 때문에 행성이 태양을 향해 계속 떨어지는 중이지만, 결코 태양에 곤두박질하지는 않는다. ​우주의 이정표를 세우다 행성운동을 규정한 타원의 법칙과 동일면적의 법칙은 1609년에 그의 책 '새 천문학'에 발표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 후, '우주의 조화'에서 그의 제3법칙 조화의 법칙을 발표함으로써 케플러의 3대법칙은 완결되었다. 케플러 법칙을 문장으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행성의 궤도는 태양을 하나의 초점에 두는 타원궤도이다.2. 태양과 행성을 잇는 직선은 항상 일정한 넓이를 쓸고 지나간다.3. 행성의 공전주기의 제곱은 행성과 태양 사이 평균 거리의 세제곱에 비례한다. 케플러는 3대법칙을 완결한 후, 자신이 신이 우주를 설계한 논리를 발견했다고 믿었기 때문에 엄청난 희열감을 느꼈다. 행성운동의 법칙을 최초로 과학적으로 규명한 케플러 법칙은 행성운동의 거리와 시간관계를 밝힘으로써 60년 후 뉴턴의 중력 방정식을 선도한 것이기도 했다. 케플러는 놀랍게도 태양과 행성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작용하며, 행성운동의 근본 원인이 자기력과 유사한 성격의 것이라고 제안함으로써 중력 또는 만유인력을 예견했던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뉴턴은 만유인력 법칙의 발견에 케플러의 신세를 엄청나게 졌다. 백 번을 감사하다는 말을 해도 모자랄 터인데, 그는 단 한 번도 케플러에게 감사의 말을 하지 않았다." 케플러는 연구가 수행되는 중에도 신변엔 고통이 떠나지 않았다. 1611년, 30년 전쟁의 군인들이 옮긴 전염병 탓에 그의 아내와 가장 사랑하던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후견인이던 루돌프 황제가 폐위됨에 따라 케플러는 졸지에 일자리를 잃었다. 인류를 위한 우주로의 거보를 내디딘 존재였지만, 케플러의 만년은 흐린 겨울날처럼 스산했다. 30년 전쟁이 유럽을 휩쓰는 가운데 케플러는 모든 후원자를 잃고 가난에 내몰렸다. 그의 만년은 돈을 구하고 후원자를 찾는 피곤한 여정으로 메워졌다. 그러던 중 어느 추운 늦가을, 밀린 급료를 받기 위해 노구를 끌고 먼 길을 나섰다가,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 병을 얻어 며칠 고열에 시달리다 숨을 거두고 말았다. 1630년 11월 15일이었다. 향년 59세. 그날 밤 하늘에서 유성우가 내렸다고 한다. 출생에서부터 임종에 이르기까지 오로지 불우하기만 했던 이 거인의 유해는 성벽 밖 공동묘지에 쓸쓸히 묻혔다. 빗돌에는 그가 지은 다음과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어제는 하늘을 재더니, 오늘 나는 어둠을 재고 있다. 나는 뜻을 하늘로 뻗쳤혔지만, 육신은 땅에 남는구나.” 그러나 그의 무덤도 30년 전쟁 와중에 군대에 의해 훼손되어 사라지고 말았다. 케플러가 평생을 바쳐 고난과 싸우며 이룩해낸 그의 업적은 후세 과학사학자들에 의해 ‘과학혁명의 열쇠’라는 평가와 함께 케플러를 그 혁명의 중심 인물로 올려놓았다. 과학사가 제임스 R. 뵐켈은 케플러의 업적이 갈릴레오의 업적보다 천문학적으로 더욱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케플러는 행성운동 법칙 제3법칙을 연구할 당시, 지구에 적용되는 측정 가능한 물리 법칙들이 다른 천체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점을 간파했고, 이로써 인류사 최초로 천체 운동에서 신비주의가 배제되었던 것이다. 코페르니쿠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천상의 비밀을 보다 확실하게 세상에 내보인 케플러는 행성운동에 대한 최초의 과학적인 이론인 ‘케플러 법칙’을 정립함으로써 문자 그대로 우주로 향한 인류의 위대한 거보(巨步)를 내딛었다. 영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케플러의 삶을 이렇게 평했다. "만약 절대적인 엄밀함을 추구하면서 평생 동안 가장 헌신적인 삶을 산 사람에게 주는 상이 있다면,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그 상을 받았을 것이다.” 2009년, 미항공우주국(NASA)은 케플러의 천문학에 대한 기여를 기리기 위해 우주 망원경에 케플러의 이름을 붙였다. 이것이 케플러 계획이다. 그리고 유엔은 갈릴레오가 최초로 망원경 천체관측을 행하고 케플러가 그의 '새 천문학'을 발간한 지 400주년 되는 2009년을 '세계천문의 해'로 정해 그를 기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후학인 칼 세이건의 다음과 같은 말이 케플러를 위한 최상의 찬사가 될 것이다. “우주 탐사선이 광대한 우주를 가로질러 외계로 달려갈 때, 사람이고 기계고 가릴 것 없이 확고부동한 이정표가 하나 있다. 그것은 케플러가 밝혀낸 행성운동에 관한 세 가지 법칙이다. 그의 평생에 걸친 수고로 그는 발견의 환희를 맛보았고, 우리는 우주의 이정표를 얻었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유럽행 난민들 “식수보다 스마트폰”

    최근 유럽으로 몰려드는 중동,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음식, 식수, 잠자리만큼이나 꼭 필요한 물품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특히 지중해와 같은 해상경로보다 비교적 쉬운 발칸반도를 통해 유럽행에 나선 난민들에게 스마트폰은 자력으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주는 ‘21세기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 터키에서 에게해, 발칸반도를 통해 서유럽으로 간 난민은 16만명으로 전체 난민(34만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발칸반도 경로 중 하나인 그리스~마케도니아 국경에는 하루에 3000명의 난민이 몰려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발칸반도 경로를 택한 난민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이주 경로와 체포 소식, 국경수비대의 움직임, 교통, 숙박시설, 물가 등을 실시간 공유한다. 스마트폰으로 가족,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받는 건 물론이다. 발칸반도 경로의 기착지인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머물고 있는 시리아 출신의 난민 오사마 알자셈은 “새로운 나라에 들어갈 때마다 심카드를 사 스마트폰에 장착하고 인터넷을 켜 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불법 이주를 알선하는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오그라드의 구호단체에서 활동하는 무함마드 하지 알리는 “스마트폰 덕분에 사람들이 혼자 이주할 수 있게 되면서 알선업자들이 일거리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 난민이 발칸반도를 통해 유럽으로 가기 위해서는 알선업자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주에 성공한 난민들이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저장된 이주 경로 등 여러 정보와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알선업자의 도움 없이 이주할 수 있게 됐다. ‘알선업자 없이 유럽으로 밀입국하기’와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는 난민들 사이에서 인기다. 수요 감소로 알선업자들이 서비스 가격을 절반으로 인하하기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SK건설,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뚫었다

    SK건설,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뚫었다

    SK건설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관통에 성공했다. SK건설은 22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아흐메트 다부토을루 총리 등 터키 정부 및 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유라시아 해저터널 관통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공사는 접속도로를 포함해 14.6㎞에 이르는 유라시아 해저터널 구간 중 보스포루스 해협 바닷속 3.34㎞를 TBM(터널굴착장비)로 뚫는 사업이다. 지난해 4월 굴착을 시작, 하루 평균 25t 트럭 100대 분량의 토사를 퍼 올리며 7m씩 굴진한 지 16개월 만에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관통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버지 묘 파헤친 40대 남자 “할 말이 남아서...”

    아버지 묘 파헤친 40대 남자 “할 말이 남아서...”

    "아버지와 아직 할 말이 남았다니까요" 이런 이유로 아버지의 무덤을 파헤친 남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 켄터키 스탠포드의 한 공원묘지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마이클 데일(44)는 밤에 교회가 운영하는 공원묘지에 몰래 숨어들었다. 혹시 귀신(?)이라도 나타날까 누구나 밤이면 피하고 싶은 곳에 잠입한 남자는 누군가의 묘를 찾아 헤맸다. 이윽고 묘를 찾아낸 남자는 두 손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앞서 남자는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했지만 묘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인기척을 냈다. 야간경비원은 공원묘지 내에 누군가이 숨어든 사실을 눈치채고 순찰을 돌다가 무덤을 파는 남자를 발견했다. 경비원은 "도대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묻자 남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시작한 대화를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고인과 할 말이 남아 있어 무덤을 파헤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남자의 아버지는 1983년 숨져 이 공원묘지에 묻혔다. 경비원이 자세히 보니 남자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약물에도 취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본 경비원은 즉각 경찰에 사건을 신고해 남자를 연행토록 했다. 이래서 남자는 연행됐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선 "잘못한 게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남자는 "아버지와 끝내지 못한 얘기가 있어 대화를 계속하려고 무덤을 판 것뿐"이라며 "풀려난 뒤 기회가 된다면 다시 공원묘지를 찾아가 아버지의 무덤을 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자가 판 게 실제로 아버지의 무덤인지도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공원묘지 측 설명이다. 관계자는 "공원묘지에 같은 성을 가진 고인 12명이 잠들어 있다"며 "남자가 판 무덤이 진짜로 아버지의 무덤인지, 동명이인의 무덤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ABC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담배 많이 피우는 한국 남자 女보다 기대수명 6.6년 낮아

    담배 많이 피우는 한국 남자 女보다 기대수명 6.6년 낮아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이 여성보다 6.6년가량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격차다. 한국 남자의 기대수명이 다른 나라 남자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짧다는 얘기다. 한국 남성의 높은 흡연율과 사회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24일 OECD ‘건강통계 2015’(Health Data 2015)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8.5년으로 여성(85.1년)보다 6.6년 짧았다. 이 격차는 OECD 회원국 평균(5.3년)보다 꽤 높은 편이다. 한국보다 기대수명 격차가 큰 나라는 에스토니아(8.9년), 폴란드(8.2년), 슬로바키아(7.2년), 헝가리(6.9년) 등 4개국뿐이다. 이처럼 기대수명 격차가 벌어진 이유로는 흡연율과 스트레스 등이 꼽혔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남성의 흡연 비율이 높은 국가들의 기대수명은 대체로 낮았다.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한 터키(흡연율 37.3%)와 에스토니아(36.2%)의 기대수명 순위는 각각 28위(73.7년), 31위(72.8년)로 최하위권이었다. 한국 남성 흡연율도 36.2%로 OECD 34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다. 반면 한국 여자의 흡연율은 4.3%로 34개국 가운데 가장 낮다. 연구 결과도 흡연이 남녀 간 수명 차이를 가져오는 주요 요인임을 말해 준다. 스코틀랜드의 MRC·CSO 사회공중보건학연구소는 유럽 30개국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남녀 수명 격차의 40~60%가 ‘흡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사회생활을 더 많이 해서 사망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장영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흡연과 음주는 물론 암, 자살률 등도 기대수명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라며 “사회생활을 하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사고 위험도 커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후프 동메달… 아쉬움 달랜 손연재

    후프 동메달… 아쉬움 달랜 손연재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1·연세대)가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에서 메달을 추가했다. 손연재는 23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결선 후프에서 18.300점을 받아 마르가리타 마문(19.100점), 알렉산드라 솔다토바(18.500점·이상 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주 불가리아 소피아 대회 노메달의 아쉬움을 씻었다. 8명의 선수 중 7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선 손연재는 이스라엘 피아니스트 다니엘 아드니의 클래식 연주곡 ‘코니시 랩소디’에 맞춰 큰 실수 없이 깔끔한 연기를 펼쳤다. 볼 종목에서는 17.700점에 그쳐 마문(19.020점)과 솔다토바(18.450점), 멜리치나 스타뉴타(18.100점·벨라루스)에 이어 공동 4위에 머물렀다. 곤봉(17.100점)과 리본(16.850점)에서도 실수를 연발하며 각각 공동 6위와 5위에 그쳤다. 손연재는 앞서 열린 개인종합에서는 후프(18.250점)·볼(18.150점)·곤봉(18.150점)·리본(18.100점) 합계 72.650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마문(75.550점)과 야나 쿠드랍체바(75.250점), 솔다토바(74.300점) 등 러시아 강호들에 밀렸고, 지난달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U대회)에서 앞섰던 스타뉴타(73.100점)에게도 약간 뒤졌다. 올 시즌 월드컵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손연재는 다음달 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리우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대회다. 손연재는 지난해 터키 이즈미르 대회에선 개인종합 4위에 올랐고, 후프 종목 동메달로 세계선수권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가자, ‘실크로드 경주’ 축제의 물결로

    가자, ‘실크로드 경주’ 축제의 물결로

    세계인들의 이목이 경주에 쏠린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가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8일까지 59일 동안 경주 엑스포공원과 봉황대 등 경주시 일원에서 개최된다고 20일 밝혔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는 경주엑스포는 실크로드 선상에 있는 20여 개국을 포함해 경북도, 경주시의 자매도시 나라까지 모두 40여 개국이 참여하며 유라시아 문화 특급을 주제로 ▲문명의 만남 ▲황금의 나라 신라 ▲실크로드 문화 어울림 마당 ▲각종 연계 행사 등 4개 분야에서 30여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개막식에서는 ‘하나의 길, 하나의 꿈’이라는 주제의 축하 공연이 펼쳐져 참석자들을 매료시키게 된다. 1300년 전 실크로드를 여행한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지닌 인물로 우리 역사상 최초의 세계인이라 할 수 있는 신라 승려 혜초를 모티브로 해 총 5장으로 구성된 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식장은 경주와 실크로드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실크로드의 융합을 모티브로 조성했다. ‘문명의 만남’은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를 비롯해 비단길·황금길 전시, 실크로드 애니메이션, 동서양 뮤직페스티벌, 실크로드 소리길 등으로 구성됐다. 이 행사의 대표 프로그램인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에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실크로드 바닷길 국가와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란, 러시아 등의 사막길 및 초원길 국가 등 19개국이 참가한다. ‘황금의 나라 신라’에서는 신라 황금문화와 불교 미술, 실크로드 주얼리, 실크로드 유물 등이 소개되고 석굴암 HMD(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트래블 체험관이 운영된다. ‘어울림 마당’은 북한관, 새마을 세계화 전시관, 일루미네이션쇼, 드론쇼, 이영희 한복패션쇼, 김덕수 사물놀이, 아리랑 태권무 등으로 꾸며졌다. 입장권은 성인 1만 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이고 경주에서 1박 이상 숙박한 영수증을 지참하면 20%, 전통시장·사적지 등의 관람 영수증을 소지하면 10% 할인받을 수 있다. 경주엑스포는 1998년부터 2000, 2003, 2007, 2011년 경주에서 다섯 번 열렸으며 2006년에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열렸다. 2013년에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제7회 문화엑스포가 개최됐다. 경주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이번 행사는 실크로드를 테마로 유라시아 문명과 신라 문화를 재조명하고 경주가 새로운 문화 실크로드 출발점임을 확인시켜 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애완견 사준다는 말에 홀인원 한 11살 소녀 ‘클로에’

    애완견 사준다는 말에 홀인원 한 11살 소녀 ‘클로에’

    11살 소녀의 홀인원 장면이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5년 1월 24일 유튜브에 올라온 6분 30초가량의 영상에는 같은달 19일 미국 켄터키주 쉘비빌 클리어 크리크 골프센터에서 11살 소녀 클로에(Chloe)가 6번 홀 109야드에서 홀인원에 성공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긴 머리에 검은색 옷차림의 클로에가 드라이버로 친 공은 깃대(Pin) 15피트(4.6m) 지점에 떨어진 뒤 컵 안으로 들어갔다. 클로에의 아빠는 이날 두 자녀 클로에와 제나에게 둘 중 한 명만이라도 홀인원에 성공하면 애완견을 사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클로에의 동영상은 현재 96만 16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2golfgirlsdad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12]=비타민전쟁-2

     ●비타민요법  특정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비타민을 집중적으로 투여하는 것을 비타민요법이라고 한다. 이런 비타민요법은 환자의 몸이나 질병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비타민도 다르고, 용량 역시 달라 일률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비타민요법 논란 중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을 둘러싼 논쟁이다.  미국의 물리화학자로, 두 번이나 노벨상을 수상한 라이너스 폴링 박사는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을 주창해 비타민요법 논란에 불을 지핀 인물이다. 특히 “하루에 1만mg의 천연 비타민C를 섭취하면 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그의 주장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암 치료 사례까지 제시했다.  논란은 국내에서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비타민C 요법을 두고 지지와 반론이 치열하게 맞섰다. 이런 가운데 2010년에 열린 세계보완대체의학 학회에서 참석한 의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4%가 비타민C 요법을 암 등 특정 질환 치료에 적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논란에 상관없이 전 세계에서 비타민요법에 대한 효용과 기대가 의료계의 일반적인 흐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폴링 박사의 주장에 대해 미국 최고의 심뇌혈관 전문병원인 메이요 클리닉은 ‘그렇지 않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맞섰다. 이 일합은 양측 연구 모두 오류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일단락됐으나,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미국 정부가 장기 연구에 돌입, 지금까지 과업이 진행 중이다. 따라서 적어도 미국 정부의 공신력 있는 입장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논란이 잠복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폴링 박사의 주장은 비타민C 주사요법으로 요약된다. 이후 수많은 연구 성과가 발표됐지만, 논란을 매조질 수 있는 대규모 임상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검증된 성과는, 암 환자에게 항암제와 함께 고용량 비타민요법을 시행한 결과, 치료 효과를 높일 뿐 아니라 일반적인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여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한 메타분석(기존의 다양한 자료를 취합해 시행하는 연구)에서는 유방암 환자에게 저용량의 비타민C를 경구 투여했더니 유의미하게 생존율이 연장됐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지지론자들은 “주사요법에 대한 최소한의 효용과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반겼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일부에서는 “고용량 비타민C를 직접 먹는 방식은 항암효과가 분명치 않으며, 심지어는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맞섰다.  이런 차이, 즉 비타민C를 주사로 주입하느냐, 경구 투여를 하느냐의 차이는 비타민 논란에서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전문의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논란의 상당 부분은 이에 대한 혼동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알약을 먹는 형태인 경구 투여로는 필요량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은 물론 부작용까지 우려된다는 것. 이에 비해 정맥에 직접 주입하는 주사요법의 경우 고용량 투여가 가능할 뿐 아니라 체내 흡수율도 경구투여보다 100배 이상 높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견해다. 따라서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특정 질환의 치료를 목적으로 할 경우 현재로서는 경구 투여가 아니라 주사요법이어야 한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타민C와 암  암세포에 맞서 싸우는 항암제는 대부분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만 끈질긴 암세포를 공격해 사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암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구토·오심·피로감·백혈구 수치 감소 등의 부작용을 겪는 이유는 이처럼 독하게 만들어진 항암제가 암세포는 물론 정상세포까지 공격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암세포만을 골라서 공격하도록 설계된 표적항암제가 나왔지만, 몇몇 특정 암에만 국한된 약제이고, 정도의 문제일 뿐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이 때문에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려는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항암제의 치료 효율을 높이고, 부작용을 경감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료계와 제약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의 비타민C를 암 환자에게 주입한 결과,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뿐 아니라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제를 도와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임상에서는 제한적이지만 비타민C 요법으로 치료한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통증이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물론 고용량 비타민C 요법만으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시킬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항암제와 병용하는 보조치료제로 활용하면 상당한 이득이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타민C는 어떻게 암세포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일까. 이 분야에서 가장 흥미로운 연구 성과를 제시한 사람 중에 미국 리오단암센터의 휴 리오단(Hugh Riordan)박사가 있다. 그는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비타민C가 암 치료에 직접, 그리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비타민C를 30g 이상 주사로 정맥에 주입할 경우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항암제의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리오단 박사가 2005년, 관련 학술지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비타민C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암치료에 영향을 미친다.  첫째, 과산화수소수(H2O2) 생성 작용이다. 혈액으로 흡수된 비타민C는 산소와 만나 산화되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 산화 비타민C와 과산화수소로 나뉜다. 이렇게 생성된 산화 비타민C와 과산화수소가 암세포를 공격한다. 정상세포에는 항산화물질인 카탈라제 효소가 있는데, 과산화수소는 이 효소와 만나면 물과 산소로 분해되어 버린다. 하지만 암세포에는 이 효소가 없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할 수 있다는 것.  다음은, 콜라겐 합성을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는데, 이 콜라겐이 세포들끼리의 결합을 튼튼하게 해 정상 세포들 사이로 암세포가 침입하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암을 이겨내는 힘인 자연치유력도 높여준다. 암이 발병하면 이때부터 인체의 모든 면역 조직이 나서 암세포를 공격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면역세포는 흔히 ‘킬러세포’라고도 불리는 NK세포(자연살상세포)이다. 비타민C는 이 NK세포를 활성화시켜 효율적으로 암에 맞서게 한다.    ●비타민C 항암요법  지금까지의 논의에 따르면,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구 투여하는 정도의 비타민C로는 항암 효과를 얻을 수가 없다. 당연한 얘기지만, 경구 복용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타민C를 체내로 투여해야 한다. 이처럼 암세포가 반응을 할 정도로 고용량의 비타민C를 알약 형태의 경구 투여로는 감당할 수가 없어 정맥주사를 활용하게 된다. 식품으로 섭취한다 해도 암 치료에 도움을 줄만큼 충분한 양을 먹기 어렵고, 또 많은 식품을 섭취한다 해도 거기에 포함된 비타민C가 모두 체내로 흡수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앞서 거론한 항암 및 항염증작용을 기대하려면 정맥주사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항암치료에 사용되는 비타민C 고용량 주사요법은 우리가 아는 1일 권장 섭취량의 100∼200배에 이르는 양을 주사로 정맥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이다.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효과는 암의 유형과 종류, 진행 정도에 따라 다르다. 미국 국립의학연구소(NIH) 레빈 박사의 연구 결과,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가장 두드러지게 효과를 보인 암은 뇌암과 혈액암이었다. 이어 위암·대장암·췌장암·난소암·자궁경부암이 뒤를 이었고, 폐암·간암·갑상선암·전립선암 등에도 효과를 보였다.  국내 전문의들에 따르면,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의 효과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뜻밖에 말기암이다. 이미 광범위한 전이가 진행된 터라 수술이 별 의미가 없는 말기암 환자들은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환자들의 경우 고용량 비타민C 주사요법이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는데 의외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도된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이 모든 암환자에게서 주목할 만한 효과를 보인 것은 아니다. 같은 용량을 같은 주기로 주입해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도 있다. 고용량 비타민C 요법의 치료에서 드러난 이런 항상성 문제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이다.  이처럼 암이라는 특정 질환을 겨냥해 비타민C를 고용량으로 투여할 경우 비타민C에서 일반적으로는 발생하지 않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일부 환자에게서 생기는 신장결석이다. 이는 비타민C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옥살산이 원인인데, 전문의들은 이런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는 많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대사산물에 의해 결석이 생기려면 소변이 염기성이어야 하는데, 비타민C를 보통의 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소변이 산성을 띄게 되므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비타민 요법으로 생기는 속쓰림은 비타민C 자체가 산성이어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다.    ●비타민에 대한 다른 생각, 그리고 전쟁  지금까지 비타민C를 중심으로 살펴본 의료적 시도의 결과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의료계에는 상당한 반론도 엄존한다. 일부에서 비타민C를 비롯한 합성 비타민류의 필요성이나 효과를 터무니없이 과장해 알리고 있으며, 여기에 제약회사의 마케팅까지 더해져 ‘사이비 과학’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암협회(ACS)와 미국암연구협회(AICR)는 ‘암 환자는 항암치료 중 보충제를 피하라’거나 ‘암 예방을 목적으로 보충제를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안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물론 이 권고안이 비타민C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고 있지만, 고용량 비타민C 요법 역시 효용과 성과 측면에서 보다 정밀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다.  국내 의료계에서도 “비타민C의 특정 질병 치료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다”거나 “부족한 근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는 제한적 효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명승권 교수(가정의학)는 자신의 저서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에서 ‘한국인의 비타민 섭취량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면서 ‘비타민 섭취가 부족하니 비타민제를 통해 보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명승권 교수는 미국암협회의 권고 등을 근거로 “현재까지 어떤 비타민 보충제나 항산화 보충제도 암의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는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의 견해를 조금 더 듣자. ‘비타민C 보충제를 구강을 통해 6000㎎을 복용하면 장내에서 모두 흡수가 될까. 비타민C를 음식 형태로 먹을 때는 섭취한 양(음식의 양)의 80∼95%가 장에서 흡수된다. 비타민C의 대표적 형태인 아스코르브산은 20㎎보다 적게 먹는 경우 98%가 장에서 흡수되지만, 많이 먹을수록 흡수율은 감소한다. 1000∼1500㎎을 먹을 때는 50%만 흡수되고, 1만 2000㎎ 이상을 먹을 때는 16%만 흡수되고 나머지는 대변으로 빠져나간다.’  ‘주사를 통해 1만㎎에서 10만㎎을 투여할 때에는 혈장농도를 5∼15mM까지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고용량 비타민C 주사요법은 일부 암 치료에 대한 임상시험이 시행되었거나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효능이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이런 논의를 종합할 때, 현 단계에서 암 등 특정 질환을 치료하거나 최소한 예방할 목적으로 비타민C를 사용하는 문제에 대해 효용을 단언하는 것은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비록 치료에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일반화할 수 있을 만큼 논거가 분명하다고 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확실한 사실은, 비타민요법의 선악을 당장 가릴 수 없다는 점이다. 그러나 비타민C의 경우 일반인들처럼 소량을 정기적으로 복용하거나 고용량 주사요법을 통해 투여하더라도 최소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바꿔 말해 일반적인 임상시험의 단계에서 거쳐야 하는 독성 테스트로부터 일정 부분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이어서 성과에 대한 검증이 의외로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또 비타민요법을 항암치료와 병용해 임상에 적용하는데 따르는 의료적 부담을 덜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암을 대상으로 할 경우, 임상 대상 암종과 대상자를 선정하고, 여기에 최소한 치료 후 5년 정도까지 결과를 관찰(물론 부분적인 성과는 더 빨리 검증할 수도 있다)해야 하는 만큼 당장 오늘, 내일 최종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논란이 촉발된 이후 상당한 기간이 경과했음을 감안하면 어떤 내용이든 이른 시일 안에 결과가 제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비타민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 전쟁의 결과가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비타민의 실체적 중요성이 수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또 비타민을 둘러싼 제약 기업들의 경쟁 역시 천문학적인 규모로 판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래저래 비타민을 둘러싼 세간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비타민, 과연 보통의 영양소일까, 아니면 단순한 영양소를 넘어 질병의 예방 및 치료에까지 관여하는 건강의 마스터키일까. [‘비타민 전쟁-3’은 다음 주에 계속 이어집니다.]  jeshim@seoul.co.kr
  • 김훈, 이대훈 꺾은 ‘금빛 왼발’… 생애 첫 태권도그랑프리 우승

    김훈, 이대훈 꺾은 ‘금빛 왼발’… 생애 첫 태권도그랑프리 우승

    김훈(23·삼성에스원)이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대훈을 꺾고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김훈은 17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디나모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마지막 날 남자 68㎏급 결승에서 런던올림픽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 이대훈(23·한국가스공사)을 13-12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훈의 왼발이 승부를 갈랐다. 김훈은 1회전에서 몸통 돌려차기와 머리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7-1로 앞섰다. 김훈은 2회전부터 이대훈의 반격에 밀려 8-7로 쫓기다 3회전 종료 6초 전 12-12로 동점을 허용했다. 선취점을 내는 선수가 이기는 골든 포인트 연장전에서 김훈은 먼저 왼발로 이대훈의 몸통을 때려 생애 첫 그랑프리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김훈은 이대훈과 세 번째 맞대결 만에 처음 승리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올림픽 랭킹 기준 상위 31명이 초청받은 이번 대회에서 김훈은 세계의 강호들을 차례로 누르며 기대를 모았다. 16강에서는 런던올림픽 남자 68㎏ 이하급 금메달리스트 세르베트 타제귈(터키)을 16-9로 꺾었고 8강에서는 2012년 런던올림픽 58㎏급 금메달리스트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를 제압했다. 한국은 남자부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차지했고, 여자부에서는 금메달 2개를 획득해 총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올해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2차 대회는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터키 삼순에서, 3차 대회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다.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은 12월 5일부터 이틀 동안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치러진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나우! 지구촌] “깜짝이야!” 터키 대통령 ‘공격하는’ 새

    [나우! 지구촌] “깜짝이야!” 터키 대통령 ‘공격하는’ 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꿩 한 마리 때문에 당혹스러워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17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북동부 항만도시인 리제(Rize)의 한 회교 사원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참석했다가 봉변 아닌 봉변을 당했다. 새로 문을 연 사원을 기념하기 위해 비둘기와 꿩과의 자고새를 방생하는 의식을 진행됐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새를 가둬둔 우리를 열어 새를 밖으로 유인하기 위해 가볍게 손뼉을 치고 있었다. 하지만 새들이 우리 밖으로 나오지 않자 수행원들이 새를 직접 꺼내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건넸고, 대통령은 이를 받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의식을 마무리 했다. 그러던 중 허공으로 날려 보낸 자고새 한 마리가 다시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날아들었고, 이 새는 대통령의 어깨와 정수리를 타고 넘나들며 그를 당혹스럽게 했다. 대통령과 경호원은 곧장 새를 쫓기 위해 팔을 휘저었고, 일순간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얼굴에는 일순간 당혹스러운 표정이 스쳐갔다. 일각에서는 소셜미디어에 유독 민감한 에르도안 대통령이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이 유포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이미 사진과 동영상은 해외 언론에서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터키 총리를 지난 뒤 2014년 터키 역사상 최초로 치러진 직선제 대통령 선거에 당선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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