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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터키투표 250만표 조작”… 에르도안 “독재자 아니다”

    EU “터키투표 250만표 조작”… 에르도안 “독재자 아니다”

    “결과까지 뒤집는 심각한 상황” 터키 정부에 투명한 조사 요청터키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최대 250만 표가 조작됐다는 부정 투표 의혹에 대해 유럽연합(EU)이 투명한 조사를 촉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를 일축하며 개헌 투표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나서 터키와 EU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유럽평의회(CoE)가 파견한 국민투표 참관단의 알레브 코룬 의원(오스트리아 녹색당)은 18일(현지시간) “최대 250만 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그 정도라면 투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이라 심각한 상황임에도 터키 정부는 진상을 규명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6일 국민투표 후 발표한 개표 결과는 찬성이 2515만 7025표(51.41%)로 반대 2377만 7091표(48.59%)보다 137만 9934표 앞섰다. 250만 표가 조작됐다면 반대표가 오히려 112만 표가량 많았던 셈이 된다.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선관위가 투표 당일 갑작스럽게 선관위 날인이 없는 투표용지도 유효 처리하기로 방침을 변경했다며 국민투표를 무효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르가리티스 스키나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참관단이 제기한 문제점에 대해 투명한 조사를 시작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터키의 외메르 첼리크 EU 담당 장관은 “의혹 제기를 수용할 수 없다”면서 “EU는 터키의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라”고 반박했다. 한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번 개헌을 통해 자신이 제왕적 대통령이 됐다는 평가를 부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이며 독재라고 하면 대통령제 자체가 필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는 투표함이 있고 민주주의 힘은 국민에게서 나오는데 우리는 그것을 ‘국가의지’라고 부른다”고 주장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씨줄날줄] 21세기 술탄/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21세기 술탄/이동구 논설위원

    종교와 왕권의 대립은 세계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유럽의 역사는 로마 교황과 인근 국가의 왕들 사이에 벌어진 권력 다툼을 다수 간직하고 있다. ‘카노사의 굴욕’ 사건은 신앙심을 바탕으로 하는 교회 권력에 독일의 왕이 무릎을 꿇었다면, ‘아비뇽 유수’, ‘영국의 수장령’ 등은 교회 권력에 대항하며 왕권을 키워 나간 사건들이라 할 수 있다.터키와 이집트 등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종교 권력과 왕권이 분리되긴 했으나 기독교 문화권과 달리 치열한 갈등은 없었던 듯하다. 칼리프가 이슬람 공동체의 정치·사회·종교 등 모든 것을 관장하는 지위였다면 술탄은 정치·사회적인 세속적인 부문만을 다스렸다. 칼리프가 중세 교황의 권위를 가졌다면 술탄은 황제나 왕들과 비슷한 지위를 누렸다고 할 수 있다. 터키를 중심으로 한 오스만튀르크 제국의 후기에는 칼리프와 술탄의 역할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사실상 술탄이 통치자로 군림하게 됐다고 한다. 터키의 역사 도시 이스탄불에 남아 있는 성소피아 성당을 비롯해 돌마바흐체 궁전 등 몇몇 유적들은 술탄들이 누렸던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다. 톱카프 궁전은 터키의 최고 번영기였던 오스만 제국의 지도자 술탄들이 머물던 곳이다. 약 380년간 술탄의 주요 거주지이자 행정 시설로 사용된 곳으로 화려함과 은밀함 등은 술탄의 위세를 지금도 느낄 수 있게 한다. 전 세계가 터키에서 또다시 술탄이 등장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의 국민투표를 통해 에르도안(63) 현 터키 대통령이 장기 집권의 길을 닦은 데 대한 우려 때문이다. 터키는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3년 공화국을 수립한 당시부터 지금까지 정교분리 원칙을 고수해 왔다. 인구의 90% 이상이 이슬람 신앙을 갖고 있지만 정치에는 종교적인 요소를 개입시키지 않는 ‘세속주의’가 터키 사회를 지탱해 왔다. 하지만 에르도안 집권 이후 세속주의를 멀리하면서 모스크 건설, 히잡 착용 확대, 사형제 부활 등에 나서고 있다. 에르도안은 이번 국민투표로 법률에 준하는 행정명령권과 국가비상사태 선포권 등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력을 갖게 됐다. 2029년까지 장기 집권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헝가리, 루마니아 등 유럽의 상당수 국가가 1989년 이후 30여년 가까이 민주화의 길을 걸어온 것과 대조된다. 유럽 등 서구사회가 이슬람 세계로 강화되는 터키를 달가워할 리가 없다. 술탄의 출현을 경계하는 것이다. 터키 국민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알고나 있을까.
  • ‘술탄 개헌’ 역풍에… 공안정국 만들고 EU 때리는 에르도안

    유럽측 “날인 없는 비민주적 투표” 에르도안 “EU가입 국민투표 검토” 이 와중에 트럼프는 축하 전화 ‘21세기 술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부정 투표 논란 속에서도 개헌 국민 투표 승리의 여세를 몰아 공안 정국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유럽연합(EU) 가입을 포기하는 국민투표 실시 가능성도 내비치는 등 비민주적 행태를 우려한 유럽과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터키 정부는 17일(현지시간) 국가안보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누만 쿠루툴무시 터키 부총리는 “테러 단체와의 전쟁을 위해 내린 결정이며 쿠데타 세력과 연계된 자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불발된 군부 쿠데타 직후 선포된 국가비상사태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연장됐다. 19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비상사태 선포 직후 지금까지 쿠데타 연루 의혹으로 4만 7000여명이 검거됐다. 비상사태 연장 조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적을 지속적으로 숙청하고 부정 투표 주장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헌으로 에르도안 정부의 야권 탄압이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야당은 전날 치러진 개헌안 국민투표의 무효화를 요구하고 있다. 터키 제1야당 공화인민당(CHP) 등은 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당일 갑작스럽게 선관위 날인이 없는 투표용지를 유효 처리키로 방침을 변경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뷜렌트 테즈잔 CHP 부대표는 “법적으로 상황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관위가 투표를 무효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탄불과 이즈미르 등 개헌 반대 의견이 우세한 대도시에서는 개표 결과 발표 후 시위가 이어졌다. 그동안 곪아 왔던 유럽과 터키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투표 과정을 지켜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참관단은 성명을 내고 “날인 없는 투표용지를 유효로 인정하는 등 이번 투표는 민주적 국제기준에 미달했다”고 평가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에 대해 “OSCE는 자기 주제를 알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등이 터키의 EU 가입을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 “그들(EU)은 지난 54년 동안 우리를 EU 문 앞에서 기다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EU가 회원가입 허용 여부를 놓고 터키를 협박했지만 필요하면 EU 가입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수 있다”면서 “이 투표는 영국 유권자가 EU를 떠나겠다고 표를 던진 브렉시트와 같은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가 숙원으로 삼았던 EU 가입에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겠다는 의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화해 축하를 건네고 최근 미국의 시리아 폭격에 대해서 터키가 지원한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터키가 가진 중요성 때문에 설령 부정 투표가 입증된다 해도 미국의 터키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싸늘해진 美승객들 “유나이티드 타느니 돈 더 내더라도 경유”

    최근 승객을 강제로 비행기에서 끌어내려 물의를 빚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해 미국인 상당수가 돈을 더 내더라도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9% “다른 항공사 이용할 것” 17일(현지시간) 모닝컨설트가 응답자 1975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상으로 뉴욕발 시카고행 노선에 대해 가격이 204달러로 똑같고 둘 다 논스톱인 두 편의 항공편을 제시한 데 대해 79%가 아메리칸항공을 선택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을 타겠다고 한 응답자는 21%에 불과했다. 특히 44%는 한 번 경유하고 돈을 더 내더라도 유나이티드항공은 타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 뉴욕발 시카고행 노선에 대해 유나이티드항공 직항편(204달러), 그리고 클리블랜드를 거치며 가격도 66달러(약 7만 5000원)가 더 비싼 아메리칸항공 경유편(270달러) 중에서 44%가 아메리칸항공을 선택했다. 조건이 좋아도 유나이티드항공을 타겠다고 한 응답자는 56%에 그쳤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 자사 승무원 4명을 추가로 태우고자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승객을 물색했으나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4명을 강제로 찍었다. 이 중 베트남계 미국인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69)가 끝까지 거부하자 경찰까지 동원해 폭력적으로 끌어내는 장면이 소셜미디어 공간에 퍼지면서 비난을 받았다. ●일리노이州 의원 승객 보호법 발의 한편 일리노이주 의회 피턴 브린 하원의원은 주정부 또는 산하 지방정부 소속 직원이 항공기에서 탑승객을 강제로 퇴거하는 것을 금지하고 일리노이주가 유료 탑승객을 일방적으로 퇴거시킬 수 있도록 한 약관을 가진 항공사와 사업 관계를 맺는 것을 금지한 ‘항공기 탑승객 보호법’을 발의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佛리옹, 연이은 관중 난동 불상사

    佛리옹, 연이은 관중 난동 불상사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 리그)에서 홈 팬들이 그라운드에 두 차례나 난입해 원정 팀 선수들을 공격하는 초유의 불상사가 일어났다.프랑스령 코르시카섬 바스티아의 스타드 아르망 세사리로 리옹을 불러들여 17일(한국시간) 치르려던 33라운드 킥오프 전 바스티아 팬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몸을 풀고 있던 리옹 선수들을 공격했다. 리옹 수비수 제레미 베르토드는 “홈 팬들이 우리 골키퍼 마티유 고겔링이 있는 골대를 향해 공을 찼다. 고겔링과 멤피스 데파이가 몰아내려 했지만 더 많은 관중이 합세했다”고 털어놓았다. 리옹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돌아가 문을 잠갔다. 베르토드는 “선수들이 (무서워서) 모여 있었다. 누구도 경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리옹 선수들은 경기를 거부하다 다시 그라운드에 나와 예정보다 55분 늦게 킥오프했다. 그러나 전반전을 끝낸 뒤 또 관중이 난입하면서 경기는 결국 취소됐다. 리옹 골키퍼 안토니 로페스가 팬들과 옥신각신해야 했다. 프랑스프로축구연맹(LFP)은 20일 징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옹 선수들은 지난 13일 홈에서 열린 베식타스(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때도 원정 팬들이 홈 관중을 공격하면서 킥오프가 45분 지연되는 일을 겪었다. 구단은 폭죽이 발사되고 계단을 봉쇄한 경위, 충분치 않은 인력이 배치된 경위 등에 대해 UEFA의 조사를 받고 있다. 리그앙 꼴찌 바스티아는 지난 1월에도 니스의 스트라이커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인종차별 구호를 외친 서포터들 탓에 승점 1을 깎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마블링 기법’ SK이노베이션 광고 공개 10일만에 조회수 100만 돌파

    ‘마블링 기법’ SK이노베이션 광고 공개 10일만에 조회수 100만 돌파

    터키의 전통예술 ‘에브루’ 기법으로 담아낸 SK이노베이션의 새 광고 캠페인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일 공개한 새 광고영상이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에서 10일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노베이션(혁신)의 큰 그림’을 주제로 제작된 두 번째 광고인 이번 영상은 터키의 아티스트 가립 아이를 초청해 에브루 기법을 접목시켜 제작됐다. 에브루는 큰 그릇에 담긴 물 위에 여러 색상의 물감을 흩뿌리거나 붓질해 그림을 그린 후 종이를 덮어 찍어내는 터키 전통예술 기법으로 국내에는 ‘마블링 기법’으로 더 알려져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달 대학생 등 200여명의 소비자를 초청해 에브루 기법 시연회를 열어 화제가 됐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올해 초 광고 제작 대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부터 광고 집행 이후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까지 소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힘썼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에르도안 ‘무소불위 술탄’… 과거로 간 터키

    에르도안 ‘무소불위 술탄’… 과거로 간 터키

    세속주의서 정교일치 국가 추구 80세 되는 2034년까지 집권 가능 의회 해산권 등 입법·사법까지 장악 숙원이던 EU 가입 포기 가능성 서구, 이슬람국가 완충지대 잃어터키의 ‘국부’(國父)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3년 공화정을 수립한 지 94년 만에 터키 정부 형태를 의원내각제에서 ‘제왕적 대통령제’로 바꾸는 개헌안이 16일(현지시간) 국민투표에서 통과됐다.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2034년까지 장기 집권하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물론 ‘서구 지향적 세속주의 국가’ 터키가 권위주의적 이슬람 국가로 회귀하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유권자 5836만여명 가운데 5060만여명(87%)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개헌안이 찬성 51.4%, 반대 48.6%로 가결됐다고 밝혔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명백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가 된 이후 지금까지 터키를 통치해 오고 있다. 2007년, 2011년 총선을 거치면서 총리직 4연임 금지 규정에 가로막히자 201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현 의원내각제 헌법에서도 실질적 1인자의 지위를 누려 왔다. 이번 개헌안 가결에 따라 2019년 11월 대선 이후 새 헌법에 따른 새 정부가 시작된다.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며 1회 중임할 수 있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9년에 이어 2024년 대선에서도 승리한다면 2029년까지 집권하게 된다.하지만 새 헌법은 중임한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다시 조기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9년 임기 만료 직전 조기 대선을 실시한다면 2034년까지도 재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총리직이 없어지는 대신 대통령이 부통령을 임명할 수 있고 대통령은 법관 임명권과 의회 해산권도 갖게 되는 등 사법부와 입법부의 견제도 약화된다. 가디언은 “터키가 병든 민주주의 체제에서 권위주의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28개 회원국 중 2개국에 불과한 이슬람 국가이자 러시아와 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서방세계의 전략적 요충지다. 특히 시리아, 이라크와 인접해 있어 테러 집단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터키는 서구식 민주주의가 이슬람주의와 화해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꼽혀 왔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성장과 국민 지지를 등에 업고 과감하게 자기 색깔을 내 왔다. 국부 케말 아타튀르크 이후 지켜 온 서구 지향적 정교분리와 세속주의 전통을 버리고 이슬람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공공 장소와 대학 등에서 히잡 착용을 금지하던 것을 2008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도 했다. 에르도안이 총리로 재임했던 초기 5년(2003~2007년)간 경제성장률은 평균 7%에 달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인 2010~2011년에는 8%대 성장률을 유지해 왔고 지난해 7월 세속주의를 지지하는 군부 쿠데타 진압 이후에는 지지율이 70%에 육박했다. 실제로 이번 투표 결과 지역별로 이스탄불, 앙카라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는 개헌 반대표가 앞섰지만 보수적인 내륙 도시에서는 찬성표로 몰렸다.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친(親)이슬람, 반(反)서방 기조가 주효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개헌안 통과로 터키가 숙원이던 유럽연합(EU) 가입을 포기할 가능성도 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국민투표 승리를 선언한 뒤 지지자들에게 첫 메시지로 “(2004년 폐지된) 사형제 부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공언했다. EU는 사형제 국가의 회원국 가입은 금지하고 있다. EU는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신속히 진행시키는 대가로 지난해 3월 터키와 맺은 난민송환협정이 폐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데이비드 필립스 컬럼비아대 인권연구센터 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터키의 서방 지향은 이제 끝났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터키, 제왕적 대통령제 도입...2019년 첫 투표

    터키, 제왕적 대통령제 도입...2019년 첫 투표

    터키가 약 1세기만에 ‘국부’ 아타튀르크 체제에 종언을 고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 밤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터키 선거관리위원회(YSK)에 따르면 찬성투표가 51.3%로 반대투표를 2.6%포인트 앞섰다. 찬반 격차가 3%포인트에도 못 미치는 결과로, 투개표 공정성 시비가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최대 도시 이스탄불, 수도 앙카라, 에게해 연안 이즈미르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와 마르마라·에게해 연안도시에서는 반대투표가 앞섰지만, 코니아, 카이세리, 요즈가트, 시와스 같은 보수적인 내륙 도시에서 찬성 몰표가 쏟아졌다.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슬람주의와 반서방 기조와 분열전략이 이번에도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새 헌법에 따른 정부구조가 2019년 11월 대선·총선 이후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헌에 터키 정치권력구조가 현행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속칭 ‘제왕적 대통령제’로 전환된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3년 공화국을 수립한 지 약 1세기 만에 의원내각제가 폐기된다. 새 헌법에 따라 총리직은 없어지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부통령직위가 신설된다. 대통령은 법률에 준하는 효력을 갖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수 있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 대통령이 판·검사 인사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게 돼 사법부 장악력이 커졌다.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가 5년으로 같아졌고, 같은 날 동시에 선거를 치른다. 첫 선거는 2019년이다. 대통령은 1회 중임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조기 대선·총선을 시행하는 권한을 갖고, 임한 대통령이 국회의 동의를 얻어 조기 대선에 또 출마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은 중임 조항에 따라 2029년까지 집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 만료 직전 조기 대선을 시행한다면 2034년까지도 재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개헌으로 그간 ‘21세기 술탄’으로 불린 에르도안 대통령이 명실상부한 국정 1인자로서 더욱 막강한 권한을 틀어쥐고 초장기간 집권할 수 있는 제도기반을 마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 차례나 관중 그라운드 난입, 리옹 구단의 연이은 ‘난동 불상사’

    두 차례나 관중 그라운드 난입, 리옹 구단의 연이은 ‘난동 불상사’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1부리그)에서 홈 팬들이 그라운드에 두 차례나 난입해 원정 팀 선수들을 공격하는 초유의 불상사가 벌어졌다. 프랑스령 코르시카섬 바스티아의 스타드 아르망 세사리로 리옹을 불러 들여 16일(이하 현지시간) 치를 예정이었던 리그앙 33라운드가 시작하기 전 바스티아 팬들이 그라운드로 내려와 몸을 풀고 있던 리옹 선수들을 공격하려 했다. 리옹 선수들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선수와 심판들이 입장하는 터널 안으로 달려 돌아가 라커룸 문을 걸어 잠갔다. 리옹 수비수 제레미 베르토드는 “바스티아 팬들이 리옹 골키퍼 마티유 고겔링이 있는 골대를 향해 공을 찼다. 고겔링과 멤피스 데파이가 관중들을 쫓아내려 했지만, 더 많은 관중이 난입해 선수들을 공격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선수들이 (무서워서) 모두 모여 있었다. 선수와 직원들이 모두 경악했다”면서 “아무도 라커룸에서 나와 이 경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리옹 선수들은 경기를 거부하다 결국 그라운드에 다시 나왔는데 당초 킥오프 예정 시간보다 55분 늦었다. 그러나 전반전이 끝난 후 리옹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때 또 다시 관중이 난입하면서 경기는 결국 취소됐다. 리옹 구단은 “전반전이 끝난 후 다시 실랑이가 있었다”며 “안토니 로페스가 그라운드에서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프로축구연맹(LFP)은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번 사건을 비난한다”면서 20일 모여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옹 선수들은 지난 13일 홈에서 열린 베식타스(터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때에도 원정 베식타스 팬들이 홈팬들을 공격하면서 킥오프가 45분 지연되는 일을 겪었던 터라 충격이 곱절이 됐다. 베식타스 팬들이 홈팬들을 향해 폭죽을 쏘며 공격했고, 위협을 느낀 홈팬들이 그라운드로 도망치며 큰 혼란이 빚어졌다. 리옹 구단은 폭죽이 발사된 경위, 계단을 봉쇄한 경위, 충분치 않은 인력이 배치된 경위, 그라운드 난입 등에 대해 UEFA 조사를 받고 있다. 영국 BBC는 리그앙 꼴찌인 바스티아가 지난 1월에도 서포터들이 니스 스트라이커 마리오 발로텔리에게 인종차별 구호를 외친 데 대한 징계로 세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다고 소개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터키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2029년까지 집권 길 열리나

    터키 에르도안 ‘21세기 술탄’?… 2029년까지 집권 길 열리나

    터키 정치체제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하는 개헌 국민투표가 16일(현지시간) 실시됐다. 17일 결과가 드러나는 이번 투표는 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63)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명실상부한 ‘21세기 술탄’으로 등극할지 주목된다.터키 전역의 유권자 553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국민투표는 이날 오전 7시 터키 동부 32개 지역에서 먼저 시작됐고 뒤이어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과 수도 앙카라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연이어 개시됐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개헌 국민투표는 총리직을 폐지하고 부통령직을 신설하는 등 의원 내각제적 요소를 철폐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며 연임할 수 있다. 대통령에게는 내각 임명권과 해산권이 주어진다. 아울러 총선 주기도 4년에서 5년으로 바꿔 대선과 동시에 치르도록 한다. 국민투표가 가결되면 새 헌법은 2019년 11월 선거 때부터 개시된다. 2014년 취임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때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게 되며, 5년 임기의 연임이 가능한 새 헌법에 따라 2024년 대선에서도 승리한다면 2029년까지 집권이 가능해진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가 된 뒤부터 지금까지 터키를 통치해 오고 있다. 2007년, 2011년 총선을 거치면서도 총리직을 유지했던 그는 총리직 4연임 금지 규정에 가로막히자 2014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현 의원내각제 헌법하에서도 실질적 ‘1인자’의 지위를 누리고 있다. 개헌 찬반 여론은 혼전세를 보였다. 최근 여론조사 15건의 결과를 보면 10건에서 찬성 여론이 44~59%를 보이며 대체로 앞섰지만 부동층이 많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유나이티드 피해 승객 “베트남 탈출 때보다 무서웠다”…골절·뇌진탕도

    유나이티드 피해 승객 “베트남 탈출 때보다 무서웠다”…골절·뇌진탕도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강제 퇴거됐던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 박사는 비행기 복도에서 끌려나가던 일이 보트로 베트남을 탈출할 때보다도 더 무섭고 참혹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사태 피해자인 다오 박사의 변호사 토머스 디메트리오는 13일(현지시간) 일리노이 주 시카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오 박사의 부상 정도와 향후 대응 방안을 밝혔다. 다오 박사는 강제 퇴거 과정에서 코가 부러지고 치아가 2개가 뽑혔으며, 뇌진탕 증세까지 보였다. 부비강(副鼻腔·코 안쪽으로 이어지는 구멍)도 손상돼 복원 수술이 필요하다. 디메트리오 변호사는 이 자리에서 “승객을 소 떼처럼 취급하는 이러한 무례한 관행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며 다오 박사를 끌어낸 유나이티드와 시카고 공항 경찰의 공격적인 행동을 비난했다. 디메트리오 변호사는 이번 사건을 인종 차별로 연관 짓기는 거부했다. 다만 사건이 발생한 일리노이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다오 박사는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 여객기에 탑승했다. 출발 전 유나이티드는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며 자발적 좌석 포기자를 물색했다. 보상금 800달러에도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자 회사는 하차 대상 4명을 ‘무작위’ 선발했다. 다오 박사는 4명 안에 포함됐지만 “내일 오전 예약 환자가 있다”며 하차를 거부했다. 그러자 유나이티드는 공항 경찰을 동원, 폭력적으로 그를 강제 퇴거시켰다. 이 과정은 다른 승객의 스마트폰으로 촬영돼 온라인에 유포됐고, 세계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디메트리오 변호사는 특히 유나이티드의 사과는 ‘연출된 것’이었다며, 사건 발생 후 회사가 다오 박사와 연락하려는 시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핫뉴스] 유나이티드항공, 이번엔 ‘전갈 소동’…승객 전갈에 쏘여 ▶[핫뉴스]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에 법적 대응…막강 변호인단 구성 ▶[핫뉴스] 유나이티드 항공, 오버부킹 해놓고 항의승객 질질 끌어내 (영상) 처음 유나이티드는 다오 박사가 공격적으로 행동했다며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오스카 무노스 사장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면서 당시 탑승객 전원에게도 탑승료에 준하는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오 박사의 딸 크리스털 다오 페퍼는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어떠한 인간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 가족은 아버지에게 일어난 일로 너무나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디메트리오 변호사는 “다오 박사는 1975년 보트로 베트남을 탈출할 때 매우 두려웠지만, 이번에 비행기 복도에서 끌려나갈 때는 베트남을 떠날 때보다 더 무섭고 참혹한 심정이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치료를 받고 퇴원한 다오 박사는 현재 ‘안전한’ 장소에 머무르고 있다. 그는 다시는 비행기에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헤어 공항 측에 따르면 유나이티드 항공이 강제 퇴거 근거로 제시한 ‘오버부킹’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공항은 “도착지인 켄터키 주 루이빌에서 다음날 비행기에 타야 할 유나이티드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승객들을 강제 퇴거시켰다”고 밝혔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유나이티드항공, 사태 당시 탑승객들에 탑승료 보상

    유나이티드항공, 사태 당시 탑승객들에 탑승료 보상

    탑승 정원을 초과했다는 이유로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논란이 된 여객기 탑승객 전원에게 탑승료를 보상하기로 했다. 유나이티드의 매건 매카시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3411편 탑승객들은 현금이나 여행자 수표, 마일리지 등 원하는 방식을 선택해 탑승료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9일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켄터키주 루이빌로 출발하려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 뒤늦게 도착한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 승객 중 4명을 임의로 선택해 강제 하차시켰다. 지명받은 승객 중 69세의 데이비드 다오는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며 버티다가 보안요원들에게 끌려나갔다. 이 상황이 담긴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퍼졌고, 전세계 사람들의 공분을 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유나이티드항공의 오스카 무노스 사장은 재발 방지를 약속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피해자인 다오는 12일 사건관련 보도 내용과 각종 자류를 첨부해 쿠크 카운티 법원에 항공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혐오스러운 유나이티드항공, 퇴거현장

    ‘우리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는 최악의 사례가 유나이티드항공 강제 퇴거 모습’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탑승객 강제 퇴거 현장에 있었던 미국 켄터키 주의 한 교사가 부당한 사태를 지켜보고 있었던 무기력을 반성하는 편지를 공개해 화제다.  켄터키 루이빌의 A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인 제이슨 파월은 12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이번 사태 목격담을 기고했다. 파월은 “운 없게도 지난 일요일 시카고에서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 타고 있었다. 더 안타까운 사실은 내가 학생 7명을 데리고 봄방학 답사를 다녀오는 길이어서 학생들까지 이 부당한 처사를 목격한 것”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파월은 독일 뮌헨에서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을 거쳐 루이빌로 가는 길이었으며, 피해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의 좌석에서 다섯 줄 뒤에 앉아있었다. 그는 무례한 항공사 직원이 다오 박사에게 정원 초과 예약을 이유로 들어 좌석 포기를 요구한 일부터, 사태 진행 중에 보안경찰 한 명이 웃음을 보인 일, 보안경찰이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방법으로 탑승객을 끌고 나간 일 모두가 혐오스럽기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 사태를 그렇게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우리 대다수가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면서 “이 상황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악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 파월은 “다른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땐 즉각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문제 해결을 이유로 폭력을 쓰고, 타인에게 철저히 무례하게 구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유나이티드항공과 보안경찰들이 당시 상황을 처리하는 모습에 소름이 끼쳤다”면서 “다만, 기내에 함께 타고 있던 다른 승객들이 상황에 맞서 보인 반응들이 작은 위로가 됐다. 우리의 무기력함을 처절히 느낄 수밖에 없었지만”이라고 스스스로 진단했다. 또 “일부 탑승객들은 보안경찰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고, 일부는 끔찍한 학대를 지켜보는 대신 자리에서 일어서 나갔다. 한 남성은 여덟 살짜리 딸을 안심시키려 노력하는 와중에 강제 퇴거 집행 경찰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침을 가했다”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본보기는 바로 이런 탑승객들의 반응”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에 법적 대응…막강 변호인단 구성

    승객 끌어내린 유나이티드 항공에 법적 대응…막강 변호인단 구성

    최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의 비행기에서 좌석을 포기하라는 항공사 측 요구에 순순히 응하지 않았다가 강제로 끌어내려진 피해자가 막강한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유나이티드항공 사태 피해자인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 박사가 개인 상해 소송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토머스 데메트리오(70) 변호사와 기업 상대 소송 전문 스티븐 골란(56) 변호사에게 소송 대리를 맡겼다고 보도했다. 데메트리오 변호사는 미국 법률전문 매체 ‘내셔널 로 저널’(NLJ)이 선정한 미국 톱10 변호사, 일리노이주 톱10 소송전문 변호사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베테랑 법조인으로, 시카고 변호사협회장과 일리노이 소송변호사협회장 등을 지냈다. 시카고 트리뷴은 데미트리오의 로펌 웹사이트를 인용, 그가 의료과실·제조물 책임·항공사고·상업분쟁 관련 소송을 대리하면서 성사시킨 합의금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이라고 전했다. 시카고 원고대리전문 변호사협회 밥 클리포드는 “데미트리오 변호사가 이 사건을 수임하면서 유나이티드항공은 발 디딜 틈이 없어졌다”며 “그는 항공 소송 전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다오 박사의 입장을 잘 대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나이티드항공의 대응을 좌지우지할 능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뉴욕주 형사소송 전문 변호사 랜디 젤린은 보상금 논의가 최소 수백만 달러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방검사 출신 마이클 윌즈 변호사는 다오 박사가 의도적 감정침해, 명예 훼손, 환자들에게 미친 영향, 업무상 손실, 본인과 가족에게 가해진 심리적·육체적 고통 등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시카고 비즈니스는 “소셜미디어에서 호되게 혼이 난 유나이티드항공이 다시 진땀을 빼게 됐다”고 부연했다. 다오 박사는 베트남 호치민 의대를 졸업한 내과 전문의로, 켄터키 주 루이빌 인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부인(테레사 다오·69·소아과 전문의)과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일요일인 9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상상 밖의 변을 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여객기에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며 탑승객에게 자발적 좌석 포기를 요구했고, 보상금 800달러를 제시해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하차 대상 4명을 “무작위”로 선발했다. 그러나 그 4명에 포함됐던 다오 박사는 “내일 오전 예약 환자가 있다”며 하차를 거부했고 항공사 측이 공항 경찰을 동원, 폭력적으로 강제 퇴거시키는 과정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세계적인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승객 끌어낸’ 美 유나이티드항공 하루 만에 시총 2910억원 날렸다

    베트남계 승객을 억지로 끌어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다시 한번 사과를 했지만 하룻밤 사이에 회사 가치가 2900억원가량 공중으로 사라진 데다 백악관 대변인이 우려를 나타내고 의회까지 진상조사를 요구하면서 파문은 확대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는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강제 하기’ 사건이 악재로 작용하며 전날보다 1.1% 떨어진 70.7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최고 6%까지 곤두박질치다가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오며 낙폭을 줄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시가총액은 이날 2억 5500만 달러(약 291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유탄을 맞았다. 강제로 하기당한 인물이 중국계로 알려졌지만 승객은 켄터키주 루이빌의 엘리자베스타운에 사는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 박사로 확인됐다. NBC 방송은 다오 박사와의 통화에서 당사자가 현재 시카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모든 것에 상처받은 상태라고 소개했다. 피해자가 베트남계로 밝혀졌지만 중국 네티즌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들은 미 수사 당국에 “중국인의 삶도 소중하다”며 수사 촉구 청원서에 하루 만에 3만 8000여명이 서명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연매출 366억 달러 중 6.1%는 중국인이 차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도 1면에 강제 하기 사건을 보도하며 항공사 대응을 질타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불행한 사건이다. 동영상에서 드러난 그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피해자가 끌려나가는 동영상을 봤느냐는 질문에 “봤다고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존 툰 미 상원 상무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4명의 공화·민주당 중진의원들은 항공사와 시카고 공항 당국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엘리노 홈스 노턴 의원 등 21명의 민주당 의원도 무노즈 CEO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사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상황 파악을 제대로 못 한 채 승무원을 두둔했던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는 사건이 일어난 지 36시간이 지나서야 “이번 사건은 끔찍한 일”이라며 “강제로 끌려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파문을 진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는 PR위크지가 선정한 ‘올해의 소통 왕’에 오른 지 한 달 만에 자충수를 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 항공기 강제퇴거, 베트남계 의사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아시아계 탑승객은 중국계가 아닌 베트남계 내과 의사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켄터키 주 한인회 등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 오버부킹(정원초과 예약) 피해자가 켄터키 주 엘리자베스타운의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69)이다. 엘리자베스타운은 켄터키 주도 루이빌에서 남쪽으로 60여km 떨어진 중소도시로, 다오 박사는 소아과 의사인 부인 테레사 다오(69)와 함께 병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중국 포털 사이트는 사건 발생 직후 피해자를 화교 의사라고 전했으나, 루이빌 현지 매체 ‘쿠리어-저널’ 등도 피해자가 베트남 사이공에서 의대를 졸업한 베트남계 미국인이라고 밝혔다. 다오 박사와 통화에 성공한 루이빌 NBC방송은 “유나이티드항공 탑승객 강제퇴거 사태를 겪은 당사자로 현재 시카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모든 것이 상처받은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다오 박사는 지난 9일 일리노이 주 시카고의 오헤어국제공항을 출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뜻밖의 변을 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여객기에 좌석이 초과 예약됐다며 탑승객에게 자발적 좌석 포기를 요구했고, 보상금 800달러를 제시해도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하차 대상 4명을 무작위로 선발했다. 그러나 그 4명에 포함됐던 다오 박사는 “(다음날인) 월요일 오전부터 예약 환자가 있다”며 하차를 거부했고 항공사 측이 공항 경찰을 동원, 폭력적으로 강제 퇴거시키는 과정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소비자들은 반복 제기돼온 유나이티드항공의 고객 서비스 정신을 지적하며 불매 운동에 나섰다. 또 피해자 신원이 공개되면서 다오 박사가 과거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거액을 상금으로 번 경력, 2004년 약물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의사 면허가 취소됐다가 2015년 재취득한 사실 등에 대한 보도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유나이티드항공, 비난 거세지자 결국 ‘사과’

    유나이티드항공, 비난 거세지자 결국 ‘사과’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물의를 빚었던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이 결국 사과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최고경영자인 오스카 무노즈는 지난 9일(현지시간) 밤 시카고 오헤어 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서 벌어진 승객 끌어내기 소동과 관련해 11일 머리를 숙였다. 그는 직원에게 보낸 글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바로 잡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잘못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면서 “회사의 방침 등에 대해 재검토한 뒤 4월 30일까지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무노즈는 전날 직원에게 보낸 글에서는 승무원들이 규정을 따랐다면서 앞으로도 더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고 밝혀 이는 더 큰 공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가 사과한 것은 유나이티드항공이 뭇매를 맞은 뒤였다. 또 유나이티드 항공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2억 5500만달러(약 3000억원) 줄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은 승객 끌어내리기를 11일자 1면에 나란히 게재하면서 항공사 측의 잘못된 대응을 질타했다.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은 켄터키 주의 의사로 확인됐다. 당초 중국계로 알려졌지만 베트남계인 것으로도 확인됐다. 그는 끌려나오는 과정에서도 환자 진료 때문에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이야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승객이 10여 년 전에 자신과 성적으로 관련된 사람에게 마약을 처방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마약을 부정하게 획득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승객의 의사 면허는 2015년에 회복됐다고 덧붙였다. 기내 사태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전과지만, 네티즌들은 이 전과에 주목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봄만 되면 꾸벅꾸벅 조는 김 부장… 유전자 때문일지도 몰라요

    봄만 되면 꾸벅꾸벅 조는 김 부장… 유전자 때문일지도 몰라요

    ‘FABP7’ 유전자 없는 사람이 더 숙면 생체시계 유전자 ‘CRY1’ 돌연변이 땐 수면 장애 발생… 수면 패턴도 불규칙 “불면증, 유전자 치료로 고칠 날 올 것”햇살이 따뜻한 봄이면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지는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춘곤증은 환경변화로 인한 신체 적응과정이다. 이 때문에 1~2주 정도 지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한 달 이상 지속되는 이들도 있다. 다양한 요인의 스트레스 때문에 불면증과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불면증 환자는 40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80% 이상은 불면증이 1년 이상 지속돼 수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한다. 잠은 생명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고갈된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활발한 뇌 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한다. 뇌과학의 발달은 잠이 우리 몸과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이 알려줬지만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이 때문에 “만약 잠이 우리 몸에 정말로 중요한 기능을 하지 않는다면 진화가 만들어 낸 가장 큰 실수”라고 말하는 생물학자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잠의 비밀을 풀어낼 단초를 제공하는 논문들이 잇따라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공동연구진은 포유류의 뇌에 있는 ‘제7형 지방산 결합 단백질’(FABP7)이 수면의 질을 결정한다는 연구결과를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에는 미국 워싱턴주립대 의대,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위스콘신 매디슨대, 일본 이화학연구소(리켄) 뇌과학연구소, 시가대 의대, 도호쿠대 의대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팀은 FABP7 유전자를 제거한 생쥐와 일반 생쥐의 수면 패턴을 비교해 본 결과 FABP7 유전자가 없는 생쥐들이 훨씬 숙면을 취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FABP7 유전자가 사람의 숙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일본 오사카 지방의 한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성인 남성 310명의 수면패턴과 DNA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FABP7이 부족하거나 손상된 사람이 깊은 잠을 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현상은 초파리 실험에서도 확인됐다. 또 미국 록펠러대, 코넬대 의대, 터키 빌켄트대 공동연구진은 생체시계 유전자인 ‘CRY1’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수면 장애가 발생하거나 수면 패턴이 바뀐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 권위의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6일자에 발표했다. 새벽 늦게 자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올빼미형 인간’의 수면패턴과 DNA를 분석한 결과 이는 일종의 수면 지연장애로 판단했다. 연구팀이 터키인 6개 가구의 수면패턴을 분석한 결과 올빼미형 인간들은 CRY1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있어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고 수면패턴도 불규칙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제이슨 가트너 워싱턴주립대 의대 교수는 “잠은 진화 과정에서 동물의 유전자에 새겨진 일종의 문양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모든 종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수면 메커니즘이 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며 “심한 불면증 환자를 유전자 치료로 고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영 록펠러대 유전학 교수는 “유전적 문제가 있다고 해서 수면 패턴을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규칙한 수면 패턴과 습관을 바꾸려는 노력과 잠자리 환경을 개선한다면 수면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美유나이티드 항공의 몰상식…오버부킹 해놓고 승객 끌어내

    美유나이티드 항공의 몰상식…오버부킹 해놓고 승객 끌어내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자사 승무원 4명을 추가로 태우기 위해 지난 9일 저녁 시카고 오헤어를 출발해 켄터키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서 한 승객이 강제로 비행기 밖으로 끌려 나가고 있다. 항공사 측은 당초 오버 부킹을 이유로 무작위로 4명의 승객을 비행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했으나 69세의 화교 출신 의사로 알려진 피해 승객이 이를 거부하자 보안요원에 의해 질질 끌려가 비행기 밖으로 내보내졌다. 이 모습이 영상으로 퍼지자 항공사 측은 오버 부킹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적법한 절차를 따랐다고 해명해 분노를 부채질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4명의 승객 중 3명이 아시아계라며 인종차별이라며 분노했다.트위터캡처
  • 유나이티드항공, 지각한 승무원 태우려고 승객 끌어내렸다

    유나이티드항공, 지각한 승무원 태우려고 승객 끌어내렸다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유나이티드항공이 지각한 승무원을 태우려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10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항공의 최고경영자(CEO) 오스카 무노즈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과 첨부된 내부 보고서를 분석해 이처럼 보도했다. 무노즈가 보낸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유나이티드항공 3411편에 승객들이 빈자리 없이 탑승한 후, 몇몇 유나이티드 승무원들이 탑승수속 직원에게 다가와 그들이 비행기에 타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유나이티드항공은 자발적으로 비행기에서 내릴 승객들을 구했으나 자원자를 구할 수 없었고, 무작위로 승객들을 선택해 강제로 내리게 했다.LA타임스는 “목적지였던 켄터키 주 루이빌로 가야 하는 승무원들이 뒤늦게 도착했고, 이들 승무원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미 티켓을 사서 정당하게 탑승했던 승객들을 내리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유나이티드 대변인인 찰리 호바트의 말을 인용해 “다른 항공편의 취소를 막기 위해 루이빌로 가야 하는 승무원들을 태우기 위해 승객들의 자리를 요구했다”며 이는 사실상 ‘오버부킹(초과예약)’도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LA타임스는 미국 항공법에 ‘탑승 거부’ 규정이 있긴 하지만, 다른 승객도 아닌 항공사 승무원을 태우려고 이미 탑승한 승객을 내리게 하는 데 이 규정이 적용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승객들을 강제로 내리게 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혔지만, 이 승무원들을 육로나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루이빌로 이송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CEO 무노즈의 태도도 논란이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무노즈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승무원들은 정중한 태도로 승객에게 내릴 것을 요구했고, 상황에 대처하는 데 규정을 따랐다”며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나는 단연코 여러분 모두를 지지하고, 비행기가 제대로 운항하기 위해 계속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첨부된 내부 보고서에서는 “승객이 우리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점점 목소리를 높였고, 갈수록 파괴적이고 공격적으로 행동했다”고 상황을 묘사했다. 하지만 고령인 69세의 중국인 의사인 이 승객은 다음날 진료가 있어 비행기에서 내리길 거부했고, 안전요원들이 거칠게 끌어내리는 과정에서 심하게 다쳐 피까지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LA타임스는 “이는 분명히 역겨운 일”이라며 “세상에 정의가 존재한다면 유나이티드항공 경영진은 이번 일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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