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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의 러 군용기 격추 사태 확산에… 진화 나선 푸틴

    러시아군 “이스라엘 책임” 보복 시사 네타냐후 위로에 푸틴 “비극적 우연” 시리아군이 이스라엘 전투기로 오인해 발사한 미사일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했다. 항공기에 탑승한 러시아군 장병들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 러시아군은 사고 원인을 제공한 이스라엘의 책임이라며 보복을 시사했으나, 시리아 상황이 더 복잡해지기를 원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진화했다. 외신은 그러나 “이 같은 작은 실수가 전쟁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며 우려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군용기 일류신(IL)20이 시리아에서 시리아군의 방공미사일 S200을 맞고 추락, 러시아군 장병 15명이 사망했다. 당시 시리아군은 자국을 공격하려는 이스라엘군의 F16 전투기들을 겨냥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스라엘 공군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시리아의 이란군 주둔지를 겨냥해 폭격을 가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발표해 “책임은 이스라엘 측에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도발을 적대적 행동으로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에게 전화로 항의했고, 러시아 외무부는 모스크바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러시아의 압박에 부담을 느낀 이스라엘군은 러시아 군인들의 죽음에 대해 “비통하다”며 애도했다. 그러나 사고 책임 소재와 관련해서는 “러시아 군용기를 격추한 시리아 정권이 이번 사건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맞섰다. 또 “러시아에 시리아 공습에 대해 사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결국 양국 정상이 움직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군용기 추락을 위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후 모스크바에서 헝가리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2015년 터키 전투기가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한 사건과 비교하며 “터키는 의도적이었지만, 이번 사안은 비극적인 우연의 연속으로 보인다”면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우리 군용기를 격추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도 이스라엘은 러시아의 시리아 정권 재건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친이란 세력을 타격하게 허용할 것”이라면서도 “시리아에서 러시아의 성공은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스라엘·러시아·시리아·터키·영국·미국 등 최소 6개국 항공기가 러시아 상공을 오간다. 착오나 오산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부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이번엔 ‘그린월드’ 은상… 상복 터진 서초 서리풀 원두막

    이번엔 ‘그린월드’ 은상… 상복 터진 서초 서리풀 원두막

    서울 서초구의 대형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이 전국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 데 이어 국제적인 상을 잇따라 받았다. 구는 ‘서리풀 원두막’이 17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환경·도시계획국 청사에서 열린 ‘그린월드 어워즈’ 시상식에서 은상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상은 세계 4대 국제환경상인 ‘그린애플 어워즈’ 수상자 중 최고를 가리는 국제대회다. 구는 지난해 서리풀 원두막으로 그린애플 어워즈를 받은 바 있다. 구는 2015년 시범운영을 거쳐 이듬해 4월 교통섬과 횡단보도 등에 120개를 설치했다. 올해는 크기를 줄인 ‘미니 서리풀 원두막’ 등을 추가 설치해 총 157개를 운영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생활 속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 주고 작지만 감동을 주는 친환경 행정을 계속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러·터키, ‘이들립’에 비무장지대 설치

    러·터키, ‘이들립’에 비무장지대 설치

    푸틴·에르도안, 4시간 만에 극적 타결 10월 10일까지 탱크·로켓 등 철수해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인 이들립에 ‘비무장지대’(DMZ)를 설정하는 대신 공습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 지상군 투입을 위한 대규모 공습에 따른 민간인 인명 피해를 우려했던 이들립 주민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17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도시 소치에서 4시간에 걸친 회담 끝에 담판을 지었다. 비무장지대는 오는 10월 15일부터 적용된다. 반군은 탱크, 로켓, 박격포 등 모든 중화기를 10월 10일까지 비무장지대에서 철수시켜야 한다. 러시아와 터키는 이들립을 놓고 이견을 보여 왔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해 온 러시아는 이들립의 반군 ‘자바트 알누스라’를 테러 집단으로 규정하고 궤멸하려고 했다. 반면 터키는 이들립 토벌 작전에 반대했다. 약 300만명에 이르는 이들립 주민들이 난민이 돼 터키로 유입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반군을 설득해 무장을 해제하게 한 데 대해 “내가 이 합의로 인도주의적 위기를 예방했다”고 자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15~20㎞에 걸친 비무장지대에서 급진적 반군들을 몰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무장지대 설치가 이들립 사태의 해결책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 시리아의 정치분석가 오사마 다누라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립에 반군이 주둔하는 것을 수용할 리가 없다”면서 “비무장지대는 임시방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가 마헤르 이흐산은 “이번 합의로 시리아 정부군을 공격하려는 서방의 논리가 무력화됐다”면서 미국 등의 군사작전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군도 비무장지대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 ‘그린월드 어워즈’ 혁신부문 은상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 ‘그린월드 어워즈’ 혁신부문 은상

    경기 수원시의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고색 뉴지엄’ 프로젝트가 ‘그린월드 어워즈 2018(Green World Awards 2018)’에서 각각 혁신부문 은상을 받았다.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이 17일(현지 시각) 터키 앙카라 환경도시개발처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했다. 그린월드 어워즈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영국왕립예술협회·영국 환경청이 인정한 세계 4대 국제환경상인 ‘그린애플 어워즈’(Green Apple Awards) 수상자 중 최고를 선정하는 국제대회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환경상이다. 영국 비영리단체인 더 그린 오가니제이션(The Green Organization)이 주관해 전 세계 친환경 우수사례를 선정해 트로피와 인증서를 수여한다. 혁신부문 은상을 받은 ‘스마트 레인시티 수원’은 자연 상태에 근접한 물 순환구조와 빗물 재활용 인프라를 만드는 사업이다. 수원시는 곳곳에 빗물이 통과하는 투수(透水) 블록 등 LID(저영향 개발) 시설을 설치해 수질 오염을 줄이고, 빗물을 재활용하고 있다. 수원시는 모아둔 빗물을 자동차 도로 표면에 뿌리는 ‘노면 살수 시스템’을 운용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있다. 폭염이 극심했던 올 여름에 큰 효과를 봤다. 수원시는 2009년 ‘물순환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후 빗물 관련 인프라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색 뉴지엄’ 프로젝트는 지난 10여 년 동안 방치됐던 수원산업단지 폐수처리장을 산업단지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축한 것이다. 폐시설을 재생해 문화공간을 만들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색 뉴지엄에는 전시실, 아카이브(정보 창고), 독서 공간, 창의적 체험 공간 등이 있다. 백운석 제2부시장은 “그린 월드 어워즈 2018에서 우리 시의 2개 프로젝트가 동시 수상한 것은 ‘환경 수도 수원’으로서 그동안 했던 노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도시건설,지속 가능한 성장에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GSP사업, 하반기에도 수출 실적 달성에 매진

    GSP사업, 하반기에도 수출 실적 달성에 매진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세계 종자 산업은 글로벌 거대 기업의 대형화로 독점체제를 형성하는 가운데 상위 10개의 종자 기업이 전체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국내 종자 시장은 농업생산량 감소로 인해 정체 상태 및 종자 수요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GSP 사업은 글로벌 종자 시장 선점을 통한 종자 강국 실현을 위해 13년부터 연구개발을 추진해 왔고 1단계 연구(2013~2016)를 거쳐 2단계 사업(2017~2021) 1년차(2017)에서는 수출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특히 2년차인 올해 수출 목표가 3868만 달러로 전년 2329만 달러 대비 66% 증가한 반면, 상반기 수출실적 집계 결과 1028만 달러로 전년 동기 수출액인 298만 달러 대비 245% 증가하였다. 올 여름은 폭염으로 인한 채소종자의 생육 불량 및 고수온으로 인한 수산종자의 생산 차질 등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력 시장 확대 및 신규 시장 개척 등 하반기에도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한 전 방위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반기 수출 실적 요인으로 ▲신규 수출 시장 개척 ▲기존 주력 시장에서의 수출 증가 등이 있고, 향후 ▲국제·국내 박람회 참여 지원 ▲각 사업단 및 관계기관의 해외 시범포 행사 개최 등 이어갈 계획이다. ●고추·옥수수·양배추·황금넙치·종계 신규 시장 개척 GSP사업에서 개발한 고추 종자로 아시아권 위주의 해외 수출에서 탈피하여 지중해 및 미주지역으로 새로운 수출 시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농우바이오㈜는 지중해권·미주권에서 선호하는 원통형 모양이면서 내병성(세균점무늬병) 및 바이러스 저항성을 갖춘 고추 품종 ‘NW Golden’ 등을 개발하고 상기 지역 7개국에 수출 264만 달러 실적을 달성하였다. 향후 현지 적응성 시험(7개국), 해외 시범포(터키·알제리), 고추 품평회(미국)를 운영하여 수출 활로를 개척한다. GSP사업을 통해 식량 종자의 첫 수출 성과가 나타났다. 2017년 인도에 옥수수 종자 17만 달러를 시작으로 2018년 상반기에는 35만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단옥수수 종자 ‘미타스’는 농우바이오가 인도 벵갈루루 육종기지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다국적기업의 경쟁품종보다 당도 및 수량성이 좋아 현지 가공업체 및 농가의 높은 관심과 선호도를 보인 바 있다. 조은종묘의 양배추 ‘조은에이스’는 아프리카 동부의 케냐 시장을 개척하고 남부 유럽 및 중동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하여 2017년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8만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조은에이스’는 시들음병, 검은썩음병 저항성을 가지고 고온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양배추 구를 형성하여 현지 적응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Asia Pacific Seed Association)회의를 통해 신규 거래처를 확보 후 올해 처음 판매가 진행되었고 내서성이 요구되는 남부 유럽 및 중동 지역으로도 수출되었으며 향후 수량성을 보완하여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황금넙치는 중국에 이어 홍콩 및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여 현재까지 14만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황금색은 중화권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선호한다. 영어조합법인 해연에서는 2017년부터 수출 상담 및 국제 박람회 참가 등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였으며, 향후 현지 시식회 및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GSP사업에서 개발한 토종닭 ‘GSP 한협 토종닭’은 2017년 키르기스스탄에 수출을 시작하여 2018년 상반기까지 7만 5000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GSP 한협 토종닭’은 2015년에 키르기스스탄에 원종 농장을 설립해 한국에서 수입한 종란으로 어미 닭이 되는 닭(종계)과 실제 먹는 닭(실용계)을 생산·보급하고 현지 실증시험, 시식회, 시범판매(닭고기·달걀·산닭), 매체 홍보 등을 통해 소비자의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키르기스스탄을 교두보로 삼아 중앙아시아 및 미얀마, 몽골 등으로도 수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제2차 수출지원협의회 개최… GSP 성과발표회 추진 농식품부, 해수부, 농진청 관계관 및 수출지원 유관기관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 제2차 수출지원협의회를 개최한다. GSP 성과발표회는 전북 김제에서 국제종자박람회와 연계하여 우수 연구자를 시상하고 연구 성과에 대한 발표와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아그로월드, 터키 그로텍 참가 하반기 국제 박람회 지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10월 말 카자흐스탄 아그로월드 참여하여 채소, 원예, 식량 개발 품종을 선보이고 11월 말 터키 그로텍 유라시아에서는 박람회 인근 시범포에서 설명회를 갖는 ‘Korea Seed Field Day’를 연계하여 적극 홍보한다. ●해외 시범포 개설 및 ‘Field day’ 참가… 검역협상 등 추진 사업단 및 관련 기관도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채소종자사업단은 중국, 인도, 태국 등에 해외 시범포를 추가 개설하여 수출 타깃 대상 지역에 ‘Field Day’를 개최하고 원예종자사업단은 중국, 인도 등 현지 ‘Field Day’ 개최 및 백합품목에서 중국 화훼 종묘회사와 수출 및 업무협약을 추진한다. 수산종자사업단은 상해 국제 수산박람회에서 붉바리와 터봇 품종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으며, 남미 넙치 시장 개척을 위한 페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해 현지 협력 기업과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한다. 식량종자사업단은 감자의 대서 품종 및 옥수수의 KM2, GW222 품종의 현지 출원 및 통상 실시 후 현지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종축사업단은 종돈 품목 베트남 검역 협상과 종계품목의 수출지역 확대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오경태 원장은 “기존의 주력 시장과 함께 수출대상 국가를 다변화하는 게 중요한 만큼 시장 개척 활동, 수출 애로사항 해결 등 수출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의석 객원기자 hong5960@seoul.co.kr
  • [사설] 경고음 더 커진 신흥국 금융위기 면밀히 주시해야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치와 주가가 폭락하면서 10년 만에 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 10년 주기설’도 역할을 한다. 터키와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된 암울한 위기의 그림자는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의 금융시장으로까지 길게 드리워졌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의 통화가치는 무려 50.9%나 떨어졌다. 터키의 주가는 연초 대비 20%가 빠졌다. 앞으로 일부 신흥국 통화가 더 떨어지고, 이 국가들의 위기가 신흥국 전체로 전염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번 신흥국 위기는 미국 등이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면서 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국의 통화가 급락하고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속도로 이탈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이달 말에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신흥국으로 몰렸던 자금이 고금리를 좇아 더 빨리 이탈 행렬에 합류할 것은 자명하다. 사상 최대 수준인 외화부채 규모도 신흥국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여기에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한 향배도 신흥국 위기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른 신흥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하나 우리도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처지다. 아직 수출이 역대 최대 수준이고, 외국인 자금 이탈 흐름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앞으로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에서 신흥국의 위기가 가중되면 우리도 영향을 받는 건 불가피하다. 1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고용위기, 부동산시장 폭등 등은 현재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심각한 불안 요소다. 정부는 신흥국 위기를 자세히 살피면서 금융시장 등을 점검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 [금융위기 10년] 혁신 대신 ‘빚’에 기댄 10년… 가계부채 2343조원 부메랑으로

    [금융위기 10년] 혁신 대신 ‘빚’에 기댄 10년… 가계부채 2343조원 부메랑으로

    GDP 대비 가계부채 95%…美보다 높아 반도체 뺀 수출 증가율은 0.37%에 그쳐 조선 -56% 등 감소세…내수 시장 침체도 “가계부채 등 부담에 각종 정책 효과 못봐”경제 위기는 외부 세력에 의한 강제적 변화를 이끄는 원인이 된다. 양극화의 단초라는 악평도 받지만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산업 구조조정은 기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우리 경제는 적잖은 변화를 겪었지만 돌파 카드는 혁신이 아닌 ‘빚’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말 723조 5000억원이었던 가계부채는 지난 2분기 1493조 2000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 3~4년 동안 “빚을 내서 집을 산다”는 부동산 투자 경향이 강화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는 지난해 기준 94.8%까지 올랐다. 미국(79%)과 일본(57%), 중국(44%)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0%)보다 훨씬 높다. 이는 눈에 보이는 부채만 따진 것이다. 국제 기준은 개인사업자를 가계로 분류하고, 개인 간 채무인 전세보증금도 부채로 잡는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 1분기 기준 가계부채 총액은 무려 2343조원에 달한다. 이 중 791조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 512조원의 전세보증금은 주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부실화 가능성이 크다. 양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는 더 위험하다. 가계부채 대출에서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하는 장기대출 비중이 20% 안팎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가 가계부채 문제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정부가 이를 외면했다고 지적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팀장은 “가계부채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정작 자본시장 육성 관련 정책도 탄력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임에도 지난 10년 동안 미래 먹거리를 찾는 데 실패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 1~8월 수출액은 3998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6000억 달러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5%로 역대 최고치다. 그런데 다른 산업을 살펴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8월까지 수출은 지난해보다 6.6% 늘었지만 반도체를 빼면 증가율은 0.37%로 내려앉는다. 조선(-56.2%), 액정표시장치(-8.8%), 가전(-7.3%), 무선통신기기(-5.4%) 등은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감소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에 들어섰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수요가 계속 늘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반도체도 사실 20년 전 확보한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버티는 상황인데 빨리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은 기업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처럼 기존 산업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커지지 않은 내수 시장 역시 고민이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신통찮다. ‘최저임금 인상→저소득층 소득 증가→내수 활성화→국민소득 향상’이라는 선순환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이 올라가서 분배가 개선되는 것이지 소득을 인위적으로 올린다고 성장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10년간 한국 경제는 혁신 대신 ‘빚’이라는 진통제로 고통을 넘겼고, 새 먹거리를 찾는 수고보다 이전에 심어 놓은 과실을 따먹으며 살았다는 얘기다. 79개월 연속 무역흑자와 4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은행권의 안정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설에 움찔하는 이유다. 특히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얼마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이미 가계부채는 턱밑까지 찼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해 현재 1.50%인 기준금리도 활용 카드가 아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채와 무역흑자로 벌어들인 이익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 등 콘크리트 덩어리에 들어갔다”면서 “지표로만 보면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디서 뭐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금융위기 10년] 신흥국發 ‘금융위기설’… 美 금리 인상이 최대 관건

    [금융위기 10년] 신흥국發 ‘금융위기설’… 美 금리 인상이 최대 관건

    터키·아르헨티나 등 통화가치·주가 ‘뚝’ 미·중 무역전쟁에 물가 상승·경기 둔화 세계경제성장률 최대 0.4%P 하락 전망 전세계 집값 폭등…가계부채 뇌관으로미·중 무역전쟁, 이로 인해 불거진 신흥국 금융 불안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위기설’을 촉발시키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충격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통화가치와 주가를 동시에 끌어내리는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미국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등의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로 신흥국 경제를 지탱해 왔지만 이러한 ‘빚’에 기댄 성장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에 불을 붙였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이 2500억 달러(약 275조원)로 확대될 경우 미·중 경제가 둔화되고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져 세계 경제성장률은 최대 0.4%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0년까지 세계경제 규모가 4800억 달러(약 530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도 또 다른 위험 요인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미국에서 촉발된 위기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2008년엔 미국의 부동산 버블(거품)이 꺼지면서 리먼브러더스 파산과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금융위기를 극복한 미국이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신흥국이 자금 이탈로 휘청거리고 있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통화가치는 각각 50.9%, 40.9% 곤두박질쳤다. 터키 주가도 연초 대비 19.9%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한 것은 세계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끼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렸고, 각국 정부는 대출 규제까지 완화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스웨덴, 호주, 캐나다 등이 부랴부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부동산 버블과 가계대출이 금융 시스템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증거다. 세계 부동산 가격 수준을 보여 주는 지표가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지수다. 이 지수는 2000년 1분기를 기준(100)으로 두고, 물가 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적인 주택가격 추이를 보여 준다. 이 지수는 지난해 4분기 160.1로 집계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영식 국제금융팀장은 “특히 신흥국은 금융위기 이후 상승 폭이 선진국보다도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가별로는 홍콩 집값이 전년 대비 11.8%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아일랜드(11.1%), 필리핀(7.2%), 태국(6.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국은 3.9%, 중국은 3.2% 오르는 데 그쳤다. 정 팀장은 “최대 관건은 결국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강도와 시점이 될 것”이라면서 “돈줄을 죄는 순간 가계부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동산 버블 문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2008년이 미국발 ‘금융위기’였다면 2018년은 외화부채 상환 부담이 커진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성격”이라면서 “돈을 풀어서 경제를 회복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의 외화표시 부채 규모는 2013년 말 4조 9000억 달러(약 5400조원)에서 지난 1분기 5조 5000억 달러(약 6000조원)로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화부채가 200%를 웃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신흥국 경제 사정을 보고 통화정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흥국들은 스스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게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금융위기10년]‘빚’에 기댄 성장, 부메랑으로...10년 만에 금융위기 다시 오나

    [금융위기10년]‘빚’에 기댄 성장, 부메랑으로...10년 만에 금융위기 다시 오나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10년 만에 다시 ‘금융위기설’을 촉발시키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충격으로 신흥국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며 통화가치와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등의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로 신흥국들은 성장해 왔지만 ‘빚’에 기댄 성장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양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이 본격화된 가운데 세계 경제에는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그 사이 중국은 미국산 제품 659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미국도 추가로 2000억 달러(약 220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네 차례에 걸친 양국의 무역협상은 지난달 ‘빈손’으로 끝났다. 지난 13일 미국이 다시 중국에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무역분쟁은 미국 경제 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진행돼 통상압박 여력이 커 예상보다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이 2500억 달러(약 275조원)로 확대되고 장기화할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작용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G2) 경제가 둔화되고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져 세계 경제 성장률은 최대 0.4% 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다. 또한 2020년까지 세계 경제 규모가 4800억 달러(약 530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위기도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1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미국에서 시작된 위기라는 점은 같지만 방향은 정반대다. 2008년엔 미국의 부동산 거품이 터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되고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과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금융위기를 극복한 미국이 시중에 풀었던 돈을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신흥국이 자금 이탈로 휘청거리는 것이다. 미국이 거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사이 고금리를 찾아 신흥국으로 쏠렸던 자금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경기가 회복된 미국은 올 상반기에만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하는 등 본격적으로 돈을 죄는 긴축 정책에 나섰다. 신흥국 자금 이탈은 곧 통화가치와 주가의 폭락으로 연결됐다. 올 들어 아르헨티나의 통화가치는 50.9% 곤두박질쳤다. 터키도 40.9% 떨어졌다. 그밖에 브라질(-20.2%), 남아프리카공화국(-17.8%), 러시아(-16.9%)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신흥국 위기 전염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주가도 마찬가지다. 터키 주가는 연초 대비 19.9% 떨어졌다.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는 8~9%, 아르헨티나는 3%가량 주가가 빠졌다. 2008년이 미국발 ‘금융위기’였다면 2018년 현재는 신흥국의 ‘외환위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흥국들의 외화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신흥국의 외화표시 부채 규모는 2013년 말 4조 9000억 달러(약 5400조원)에서 지난 1분기 5조 5000억 달러(약 6000조원)로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외환보유액 대비 외화부채가 200%를 웃돈다. 앞으로 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부각되면 자금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2008년 금융위기처럼 시중에 돈을 푸는 방식으로 해결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은 돈을 풀어서 경제를 회복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위기의 성격이 다르니 해법도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위기를 겪는 신흥국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고통을 감내하는 수밖에 없는데 10년간 빚으로 해결하다가 밀린 숙제를 한꺼번에 하는 꼴”이라면서 “금리를 올려서 자금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은 신흥국 경제 사정을 보고 통화정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신흥국들은 스스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게 위기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가 1997년 외환위기 때 했던 방식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는데 터키는 미국과 정치적 갈등이 있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발 금융위기와 달리 현재의 신흥국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창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기본적으로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약한 국가이기 때문에 전 세계로 전이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면서 “결국 우물 안의 파도로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금융위기10년]전세 포함 땐 가계부채 2343조원·수출 의존...조마조마한 한국경제

    경제 위기는 외부 세력에 의한 강제적 변화를 이끄는 원인이 된다. 양극화의 시작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산업 구조조정이 국내 기업들의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한 측면이 있다. 금융권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안정성 기준으로 적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외환위기 이후다. 2008년 이후 금융권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저축은행 사태와 카드정보유출 사태를 겪으면서 금융소비자 보호체계가 일부 강화됐고, 내년부터는 은행권은 바젤3(BIS비율 14%) 기준을 적용받는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넘는 방법으로 한국은 변화가 아닌 ‘빚’을 선택했다. 2008년 말 723조원 5000억원이었던 가계부채는 지난해 1450조 8000억원을 기록했고, 올 2분기 1493조 2000억원으로 조만간 1500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 3~4년 동안 대출을 통해 아파트 등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한국의 가계부채는 2017년 기준 94.8%까지 올랐다. 미국(79%)과 일본(57%), 중국(44%)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70%보다 훨씬 높다. 이마저도 눈에 보이는 가계부채만 따졌을 때다. 국제 기준은 개인 사업자를 가계로 분류하고, 개인 간 채무인 전세보증금도 가계 부채로 잡는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올 1분기 기준 가계부채는 2343조원이다. 특히 791조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과 512조원의 전세보증금은 주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부실화 될 가능성도 있다. 질적인 측면에서는 더 위험하다. 가계부채 대출에서 원리금을 상환하는 장기대출 비중은 20% 안팎이다. 또 신용대출, 부동산 담보대출 등 사용 목적을 제한하지 않는 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도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세계 금융위기가 가계부채 문제를 한번 정리하고 갈 수 있는 기회였음에도 순간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정부가 이를 회피했다고 지적한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팀장은 “1997년 이후 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금융권의 소매대출이 본격화되면서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던 상황에서 2008년 금융위기는 이 문제를 한번 털고 갈 수 있는 기회였던 측면이 있다”면서 “가계부채 문제 등이 부담이 되면서 자본시장 육성 관련 정책도 탄력을 받지 못 했다”고 지적했다.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졌음에도 지난 10년간 미래 먹거리를 찾는데 실패했다는 것도 문제다. 올해 1~8월 수출액은 3998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6000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31.5% 늘어난 115억 달러로 올 6월(112억 달러) 세운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다시 깼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5%로 역대 최고치다. 그런데 다른 산업을 살펴보면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8월까지 수출은 지난해보다 6.6% 늘었지만, 반도체를 빼면 수출 증가율은 0.37%로 내려앉는다. 조선(-56.2%)·액정표시장치(-8.8%)·가전(-7.3%)·무선통신기기(-5.4%) 등은 올해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감소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적인 가격 상승 추세)에 들어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수요가 계속 늘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반도체도 사실 20년전 확보한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인데, 빨리 미래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은 기업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처럼 기존 산업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먹거리뿐만 아니라 국민소득 3만 달러시대에도 커지지 않은 내수시장도 고민이다. 이에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해법을 내밀었지만 현재까지는 성적이 좋지 않다. 소득주도성장의 주요 골자는 최저임금인상 등의 방법으로 저소득층·빈곤층 소득을 증가시켜 이들의 소비지출을 늘리면 내수가 활성화 되고 국민소득도 따라 올라간다는 것이다. 이영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이 올라가서 분배가 개선이 되는 것이지 소득을 인위적으로 올린다고 성장을 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10년간 한국경제는 금융시스템을 혁신하는 대신 ‘빚’이라는 진통제로 고통을 넘겼고, 새 먹거리를 찾는 수고보다 이전에 심어놓은 과실을 따먹으며 살았다. 79개월 연속 무역흑자와 4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은행권의 안정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나오면 항상 움찔하는 이유다. 특히 우리가 쓸 수있는 카드가 얼마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이미 가계부채가 목까지 찬 상황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해 현재 1.50%인 기준금리도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채와 무역흑자로 벌어들인 이익 중 상당 부분이 부동산 등 콘크리트 덩어리에 들어갔다”면서 “지표로만 보면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디서 뭐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통화 급락’ 터키, 매매·임대계약 리라화로 강제

    통화 가치 급락으로 신흥국발(發) 위기 ‘뇌관’에 꼽히는 터키가 매매·임대 계약을 자국 통화로 강제하는 조처를 기습 발표했다. 터키정부는 13일(현지시간) 각종 자산과 차량의 매매·임대 계약을 리라화로만 체결하도록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관보에 게재했다. 새 행정명령은 신규 계약뿐만 아니라 기존 계약에도 적용된다. 외화 계약 당사자는 30일 안에 계약을 리라로 전환해야 한다. 새 계약뿐만 아니라 종전 계약까지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리라로 전환하게 하는 극단적 조처다. 계약 쌍방간 분쟁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지난달 29일 부동산 계약을 리라로만 하게끔 의무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행 시기를 예고하지는 않았었다. 터키에서는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회피할 의도로 부동산 매매·임대차 거래에서 달러·유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번 조처는 달러와 유로 등 외화 수요를 차단하고 리라화를 방어하려는 조처다. 터키리라화는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미달러에 견줘 40% 가치가 폭락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환율·물가 비상에 결기 보인 터키중앙은행 금리 6.25% 포인트 올려

    환율·물가 비상에 결기 보인 터키중앙은행 금리 6.25% 포인트 올려

    터키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보다 강력한 수준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13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정책금리)인 환매조건부 채권 금리를 17.75%에서 24%로 6.25% 포인트를 올렸다. 이는 금융권 전문가들의 인상 폭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로 터키 중앙은행의 강력한 통화 수축 의지를 의미한다.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물가 안정을 목표로 모든 가용 수단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현저하게 개선될 때까지 수축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달 터키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17.90%로 석달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상 발표 직후 리라화 가치는 한때 5%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터키인들이 리라를 떠받치고 시장의 신뢰를 재건할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중앙은행은 이달 3일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하겠다고 일찌감치 예고한 바 있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 조정 발표 이튿날부터 12일까지 7거래일간 리라화 가치는 약 4.5% 상승했다. 리라화는 터키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에 미국과 외교갈등이 겹치며 올 들어 전날까지 연초 대비 40% 폭락했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고금리가 고물가를 초래한다는 특유의 경제관을 역설하며, 중앙은행의 발표와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그는 “금리에 관한 내 감각은 변함이 없다”면서 “내 말은 이렇게 높은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 중앙은행이 독립적으로 결정하며 소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경제성장률은 최근 5.3%로 둔화된 상태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월드피플+] 세계서 가장 작지만 강인한 엄마, 44세 나이로 지다

    [월드피플+] 세계서 가장 작지만 강인한 엄마, 44세 나이로 지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세 자녀를 낳아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강인한 엄마’로 주목 받아온 여성이 유감스럽게도 4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국 켄터키 주 출신의 스테이시 헤럴드가 사랑하는 남편 윌(35)과 두 딸 카테리(11)와 마크야(10), 아들 말라키(8)를 뒤로하고 떠났다고 전했다. 키가 4피트 2인치(약 71cm)에 불과한 스테이시는 골형성부전증(Osteogenisis Imperfecta)이란 희귀 유전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특별한 원인 없이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선천성 질환으로 발육부전과 청각 손실, 심할 경우 호흡기에 문제를 일으켜 생존율이 높지 않은 병이다. 그녀는 2000년에 만난 남편과 4년의 열애 끝에 결혼해 두 딸을 낳았다. 그리고 10년 전 ‘뱃속의 아기가 자라서 엄마의 폐와 심장을 으스러뜨려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는 의사의 충고에도 셋째 아이를 출산해 전 세계에 화제가 됐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들은 몸무게가 1.18kg에 불과한 미숙아였지만, 출산 당시 스테이시는 “내가 본 아이 중 가장 아름답고 완벽하다”며 “평생 아들 곁에 있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그녀는 휠체어 신세를 져야하는 불편한 몸으로 아이들을 목욕시키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육아에 적극 관여했다. 그러다 부부는 곧 자신들의 바람과 달리 장녀 카테리와 막내 말라키가 엄마의 건강상태를 그대로 물려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스테이시는 절망하지 않았다. 자신이 현실을 직시하고 세상의 편견과 싸워온 것처럼 아이들도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남편과 함께 가능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지지할 생각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해하던 스테이시는 결국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최근 눈을 감았다. 생전에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된다는 것이 좋았다. 아이를 낳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태어난 아이들 모두 내게는 ‘기적’”이라는 말을 남긴 그녀는 세상을 향해 진정한 모성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월드 Zoom in] 러 루블화 가치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악화일로’ 신흥국 통화 휴지조각 위기

    [월드 Zoom in] 러 루블화 가치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악화일로’ 신흥국 통화 휴지조각 위기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 루블화 환율은 1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달러당 70루블을 돌파했다. 환율이 70루블을 넘은 것은 2016년 3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루블화 가치 추락이 미국의 대러 추가 제재 우려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시장의 혼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격화도 루블화 하락을 부추겼다. 루블화 같은 신흥국 통화가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베네수엘라, 터키, 아르헨티나 등 기존 위험국에 이어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 인도네시아 상황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남아공 랜드화 가치 최대폭 급락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지난 4일 전날보다 3% 이상 급등했다. 하루 기준으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랜드화 가치는 그만큼 급락했다. 남아공의 경제성장률이 1분기(-2.6%)에 이어 2분기에도 -0.7%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랜드화 가치를 끌어내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남아공은 뿌리 깊은 인종갈등 등의 구조적 문제뿐 아니라 30%에 가까운 높은 실업률, 미·중 무역전쟁과 신흥국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는 얘기다. ●인니 루피아화 가치 20년래 최저치 경상수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도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하며 통화방어 의지를 내보였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다. 정부는 결국 25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의 발전소 건설 공사도 중단했다. 인도 루피화 가치는 지난 5일 사상 최저치인 달러당 71.76루피를 기록하는 등 6일 연속 하락했다. 이에 아룬 제틀리 인도 재무장관이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환율 변동 이유가 국내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요인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원유 소비량의 80%를 수입하는 인도는 올 들어 유가 상승, 미국발 무역전쟁 여파로 루피화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무역전쟁·금융시장 혼란 등 영향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 중인 아르헨티나의 재정 위기도 여전하다. 정부가 나서서 곡물 수출품에 수출세를 매기고 정부 부처를 반으로 줄이는 긴축 처방을 내놨지만, 페소화 하락을 막지 못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경제 붕괴로 화폐 개혁을 단행한 베네수엘라의 볼리바르처럼 “아르헨티나 페소화도 결국 휴지조각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더욱 커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쌍둥이 적자’로 고통받는 터키의 리라화 환율은 이달 초 6% 넘게 상승했다. 브라질 헤알, 칠레 페소화 등 다른 신흥국 통화 가치도 내림세를 지속하기는 마찬가지다. 투자회사 SBI는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이 발표한 조치들이 근본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면서 “특히 미국의 긴축으로 다른 신흥시장으로 위기 전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글로벌 춤꾼 홀린 동대문

    글로벌 춤꾼 홀린 동대문

    서울 동대문구는 장한로 1.2㎞ 구간에서 ‘2018 세계거리춤축제’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힐링콘서트, 춤으로 통하다’를 주제로 열린 축제에는 2000여명의 동호인들과 세계 각국의 무용단이 참여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글로벌 댄스 콘서트’를 테마로 한국과 중국의 사자춤 퍼레이드, 왁킹댄스 경연대회를 비롯해 한국, 파키스탄, 터키, 폴란드, 멕시코, 브라질, 조지아 등 민속 춤 공연 등이 이뤄졌다. 앞서 행사 첫날인 지난 8일에는 ‘끼리끼리 댄스 콘서트’를 테마로 춤 동호회 회원 및 청소년들이 춤판을 벌였다. 동대문구 춤 동아리의 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동대문 춤자랑’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무용, 치어리딩, 스포츠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 공연도 이뤄졌다. 이어 줌바댄스 동아리와 함께하는 파워콘서트, 스윙댄스 등을 현장에서 직접 배워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세계거리춤축제가 서울의 대표 춤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이순녀의 시시콜콜]배보다 배꼽이 더 큰 아동수당

    [이순녀의 시시콜콜]배보다 배꼽이 더 큰 아동수당

    이달부터 사상 처음으로 지급되는 아동수당 대상자 가운데 21만여명이 아직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올해 신청 대상자 243만여명 가운데 8.4%에 이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20일부터 각 주민지역센터와 온라인을 통해 아동수당 신청을 받아 왔다. 아동수당은 만 6세 미만(0~71개월) 아동을 둔 가구 중에 소득수준 상위 10%를 제외한 90% 가구에 월 10만원씩 지급한다. 복지부는 지급 대상에서 탈락할 것이라 지레짐작한 고소득층이나 소득과 재산 노출을 꺼린 대상자들이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당초 보편적 아동권리 실현을 위해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추진했으나 야당은 지난 연말, 국회 예산안 합의과정에서 상위 10%를 배제하자는 ‘선별 지급’ 주장을 관철했다. 당시 보편적 복지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비판과 더불어 대상자 선별에 따른 행정력 낭비, 사회 통합 저해 등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정치권은 예산안 협상 카드로 아동수당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올초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100% 지급’ 원안을 재추진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여야 양쪽으로부터 눈총을 받았다.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국회에서 합의한 것을 임의로 정부에서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도 “불가피하게 90%만 하는 것으로 합의됐으면 합의를 지키기는 것이 맞다”고 거들면서 아동수당 재논의는 유야무야 됐다.하지만 소득 상위 10%를 골라내기 위한 행정비용이 올해만 1600억원에 달하고, 매년 100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현실이 확인됐다. 아동수당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논의가 정치권에서 재점화되고 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예산 심의 당시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으로서 아동수당은 선별적 복지 차원에서 지급돼야 하다고 주장해 관철시켰다. 그러나 정책 추진 과정을 지켜보면서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하며, 정책의 수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소득과 재산 증빙 과정에서 국민 불편이 크고,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가 있는 데다 행정비용 1600억원이면 매년 8만 가구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아동수당 제도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때맞춰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지난 6일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만 6세 미만 아동을 둔 모든 가구에 아동수당을 지급하도록 하는 ‘아동수당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아동수당은 OECD회원국 중에서 미국과 터키, 멕시코를 제외한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보편적 지급을 택하고 있다. 아동권리 보장이란 기본 취지와 실효성 등을 감안한다면 이제라도 선별적 지급 대신 보편적 지급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아동수당 선별지급에 앞장섰던 자유한국당도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월 33만원씩 국가가 1억 원의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출산주도성장’을 말하기 전에 아동수당 100% 지급부터 합의하는 게 앞뒤가 맞는 태도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덴마크서 ‘부르카’ 쓰고 경찰서 들어간 여성, 벌금 처벌

    덴마크서 ‘부르카’ 쓰고 경찰서 들어간 여성, 벌금 처벌

    덴마크 정부가 지난 5월 공공장소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착용하는 부르카 등을 법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한 뒤, 또 다시 벌금 부과 사례가 등장했다. 로이터 등 해외 언론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터키 국적의 48세 여성은 지난 4일(현지시간) 덴마크 유틀란트 반도 동부에 있는 오르후스 주(州)의 한 경찰서에 들어갔다가 벌금 처벌을 받았다. 당시 여성은 자신의 비자 갱신을 위한 절차를 문의하기 위해 경찰서에 ‘제 발로’ 들어갔으며,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이 경찰서 내로 들어오는 것을 본 경찰이 현장에서 벌금 부과 명령을 내렸다. 이 여성은 덴마크 내에서 부르카 착용 금지와 관련한 법률이 새로 제정된 것을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의 설명을 들은 뒤 현장에서 바로 부르카를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녀는 1000크로네(한화 약 17만 5000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고서야 경찰서에서 나올 수 있었다. 한편 덴마크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 금지 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한 지난 8월 이후, 수도 코펜하겐에서 부르카를 착용했던 한 20대 여성에게 최초로 1000크로네의 벌금이 부과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부르카로 얼굴을 가린 수 백명이 관련법 제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가는 등 반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캐퍼닉을 광고 모델로 쓴다고?” 나이키 제품 불태우기 확산

    “캐퍼닉을 광고 모델로 쓴다고?” 나이키 제품 불태우기 확산

    ‘캐퍼닉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고? 그러면 나이키 제품을 불태우자.’ 나이키가 인종차별에 항의하며 미국프로풋볼(NFL)에서 맨처음 무릎꿇기 시위를 한 콜린 캐퍼닉(31)을 슬로건 ‘저스트 두 잇’의 30주년 광고 시리즈에 기용하자 미국 전역에서 나이키 운동화와 셔츠를 불태우는 후폭풍이 급격하게 번지고 있다. 캐퍼닉의 광고에 분노한 이들은 트위터에 해시태그 #JustBurnIt과 #BoycottNike를 달고 나이키 제품을 불태우는 동영상과 사진들을 올리고 있다. 소셜미디어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스프레드패스트(Spredfast)에 따르면 4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현재 #JustBurnIt를 단 트위터 글만 800건이 넘는다. 켄터키주에 있는 이색 도시 콜 런(Coal Run)의 앤드루 스콧 시장은 나이키와 NFL과의 관계는 “공식적으로 끝났다”며 나이키 운동화들을 불태우는 여러 동영상을 보여줬다. 컨트리 가수 존 리치는 트위터에 나이키 양말에서 저유명한 스우시(swoosh) 로고를 잘라낸 사진을 게재했다. 하지만 나이키 제품을 불태우는 대신 필요한 사람들, 특히 현역병이나 참전용사, 그 가족들에게 기증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권유하는 글을 올리는 트위터리언도 있었다. 물론 캐퍼닉의 시위 취지를 적극 옹호하고 NFL과 소송을 벌이는 그의 처지를 동정하는 이들도 많다.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트위터에 “캐퍼닉은 미국에 만연된 인종에 관한 정의롭지 못한 것들에 관심을 집중하게 만들었다”며 “그는 우리 국기에 대한 불경을 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완벽한 동맹을 결성하기 위해’란 우리 헌법 정신을 구현하려 했던 것이다. 잘했어. 콜린, 잘했어”라고 적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경고도 무시…러,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 공습

    터키도 공습 용인…알아사드 편에 설 듯 트럼프 전날 “무모한 짓 말라”…체면 구겨 러시아군이 시리아 반군 최후 거점 공습을 강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무모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러시아군이 4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의 반군 조직을 겨냥한 공습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반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전투기가 이들리브주 서쪽 외곽의 지스르 알슈구르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러시아군의 공습은 이들리브에 대한 러시아 및 시리아 정부군의 대대적인 탈환전의 신호탄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마지막 남은 반군 점령지 이들리브를 탈환하기 위해 병력을 집결해 왔다. 또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은 이들리브 군사 작전은 테러범 소탕을 위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 온 터키도 알아사드 대통령의 편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터키 정부는 350만명에 이르는 이들리브 주민 등의 피해를 우려해 군사작전에 반대해 왔다. 터키는 그러나 지난달 31일 이들리브의 60%를 통제하는 시리아 무장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을 테러집단으로 공식 지정해 입장을 바꿨다. 이는 테러집단 궤멸을 명분으로 한 이들리브 공습을 터키가 용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와 이란, 터키 3국 정상은 오는 7일 이란 테헤란에서 만나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들리브를 공격하는 무모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러시아와 이란이 이런 비극에 동참하는 것은 심각한 인도주의적 실수”라면서 “수십만명이 죽을 수도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게 하지 말라”고 으름장을 놨으나, 러시아가 이를 무시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의 조너스 파렐로 플레스너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구두 경고는 시리아에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미국이 빈사 상태인 제네바 평화협정에 희망을 거는 동안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지상과 공중에서 진격 중”이라고 분석했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외식하는 날’ 홍윤화♥김민기, 해외 먹방까지...‘원데이 세계일주’

    ‘외식하는 날’ 홍윤화♥김민기, 해외 먹방까지...‘원데이 세계일주’

    오는 5일 방송되는 SBS Plus ‘외식하는 날’에서는 홍윤화♥김민기 커플이 하루 만에 5개국 음식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홍윤화로부터 해외여행을 간다는 소식을 들은 김민기는 여행용 캐리어에 하와이안 셔츠를 챙기는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행용 착장을 선보인 채 공항버스 정류장에 등장,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홍윤화의 발길이 멈춘 곳은 공항이 아닌 이태원의 터키요리 음식점. 그제서야 해외여행의 숨은 진실을 알아차린 김민기는 배신감에 휩싸여 넋이 나간 웃음을 터뜨렸다. 허탈함도 잠시 김민기는 홀린 듯 홍윤화의 손에 이끌려 다니며 터키를 시작으로 베트남, 스페인, 호주 등 5개국의 음식점을 방문했다. 한 나라를 방문하기 무섭게 쉴 새 없이 다음 나라로 발걸음을 옮기며 바쁘게 움직인 결과, 홍윤화와 김민기는 한 끼에 5개국 17개 메뉴를 섭렵하는 역대급 먹방을 선보이며 스튜디오를 혼란에 빠트렸다. 한편 홍윤화는 녹화장에서 신혼집 계약 소식을 알렸다. 이와 함께 과거에 반지하를 벗어나 이사갈 때 강호동에게 알렸던 추억을 회상하며 강호동을 자신의 ‘하우스 요정’으로 칭했고, 김영철은 강호동에게 “나중에 집 한 채 사줘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홍윤화와 김민기가 떠난 당일치기 해외 먹방의 종착지는 오는 5일 오후 9시 30분 SBS Plus ‘외식하는 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SBS Plus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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