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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직원이? 美가 반출?…IS 은닉한 금괴 40t 오리무중

    시리아통신 “미군, 전리품처럼 가져가” CNN “조직원 1000명 2억弗 들고 도주” 2014년부터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서북부를 점거했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패퇴하면서 IS 수뇌부가 약탈한 것으로 알려진 금괴와 현금의 행방에 관심이 쏠린다. 시리아 동부 어딘가에 은닉됐다는 소문과 함께 도주한 IS 조직원이나 시리아 주둔 미군이 반출했다는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지만 오리무중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최근 “IS가 금괴(골드바) 40t과 현금 수백만 달러를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 어딘가에 숨겨 놨다는 정보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라흐만 대표는 “은닉한 금과 현금은 이라크 모술에 있는 이라크 중앙은행 금고에서 훔쳐 낸 자산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IS는 실제로 시리아와 이라크의 점령지를 수탈해 경제적 이익을 많이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라크 중앙은행도 2017년 IS가 모술 등을 점령한 기간에 약탈한 자산이 7억 달러(약 8000억원)에 달한다고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적대적인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이 시리아 하사카주에서 ‘전리품’으로 IS의 금이 들어 있는 대형 상자들을 헬리콥터로 반출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미군이 생포한 IS 지휘관으로부터 금의 소재를 파악했고, 그 대가로 이들의 도주를 보장했다”고 주장했다. 터키 친정부 매체 사바흐는 “미군이 IS의 금을 실어 나르면서 일부를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 나눠 줬다”고 보도했다. 반면 미 CNN은 1000명이 넘는 IS 조직원이 최대 2억 달러에 이르는 현금을 들고 이라크 등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란 간 알아사드 ‘반미전선’ 손잡았다

    하메네이 “우리는 언제나 시리아 편” ‘美와 핵협정’ 이란 외교장관 돌연 사임 이란과 시리아가 ‘반미 전선’의 깃발을 들어 올렸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 수뇌부와 연쇄 회동을 갖고 양국이 우호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이란의 도움으로 내전에서 주도권을 되찾아 미국과 걸프 아랍인(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들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는 반군에 맞서 주요 도시들을 탈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시리아의 저항은 미국과 중동 내 아랍 추종자들(수니파 국가)이 패배하게 된 핵심 요인이었다”며 “이란은 언제나 시리아 편에 서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시리아의 저항으로 패한 미국이 화가 난 나머지 새로운 음모를 꾸몄다”며 “미국이 추진하는 완충지대(시리아 북부에서 미국 지원 쿠르드군과 터키의 무력 충돌을 막고 시리아 정부군의 진입을 막기 위한 중립 지역)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시리아의 테러리즘과 싸우는 과정에서 이란은 항상 시리아 정부와 국민 편에서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란은 시리아의 재건을 기꺼이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하메네이와 알아사드 대통령이 만나 반갑게 껴안는 사진을 배포해 양국의 ‘특수 관계’를 부각했다. 통상적으로 외국 정상이 하메네이를 만나면 각자 의자에 떨어져 앉아 면담하는 사진을 공개한다. 미국이 시리아에서 단계적 철군에 들어간 가운데 이란과 시리아의 밀월 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란 핵협정(포괄적공동행동계획·JOCPA)의 설계자 모하마드 자밧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이날 돌연 사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게 돼 죄송하다. 재직 기간 중 부족했던 점을 모두에게 사죄한다”며 “이란 국민과 관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다만 로하니 대통령이 그의 사표를 수용할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말기암 걸렸다” 거짓말로 4년 동안 기부금 챙긴 여성 체포

    “말기암 걸렸다” 거짓말로 4년 동안 기부금 챙긴 여성 체포

    최근 미국에서 말기암에 걸렸다는 거짓말로 직장 동료들을 속여 기부금을 받아 가로챈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켄터키주(州) 플로렌스에 사는 제시카 크렉스케이(25)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료 직원들에게 말기 난소암에 걸렸으며 곳곳에 암이 전이된 상태라고 속여 1만달러(약 1100만원)가 넘는 기부금이나 각종 생필품을 받은 것도 모자라 직원들의 친절과 호의를 거리낌 없이 받았다. 당시 그녀가 일했던 체중감량 클리닉의 동료들은 그녀로부터 말기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추첨 복권이나 경매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기부금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 또한 어떤 직원들은 일부러 그녀를 데리고 외식하거나 집에 찾아가 청소까지 해줬고 병가나 유급 휴가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동료들의 친절과 호의를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만 사용했다. 동료들에게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내게는 이번이 마지막 여행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기부금 일부를 사용해 가족들과 함께 디즈니랜드로 여행까지 다녀왔던 것이다.그런데 그녀의 사기 행각은 제시카 런스퍼드라는 이름의 한 동료 직원 덕분에 들통나고 말았다. 당시 그녀는 동료 직원들을 속이기 위해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혼절한 척 연기를 했다. 그런데 런스퍼드가 내부 CCTV를 확인하던 중 그녀가 기절한 척을 했다는 것을 우연히 알게 된 것이었다. 런스퍼드는 “그녀는 천천히 바닥에 누운 채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층에 도착한 소리가 울리자 전화기를 놔둔 채 의식을 잃은 척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 사건을 계기로 상사가 그녀에게 자초지종을 캐묻고 진단서를 요구하자 그녀는 의혹을 피하려고 직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결국 그녀는 사기 혐의로 지난 14일 체포돼 켄턴카운티 구치소에 갇혔으나, 2500달러(약 28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현재 풀려난 상태다. 하지만 그녀는 다음 달 4일 법원에 출두해야 하며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때 그녀와 이름이 같아 가깝게 지냈다는 런스퍼드는 가까운 친구를 뇌암으로 잃은 경험 탓에 그녀를 전적으로 믿었다면서 그녀의 사기 행위에 분노를 드러냈다. 런스퍼드는 “주위의 친절이나 호의를 짓밟는 이런 사람이 세상에 있다니 그저 무서울 따름이다”면서 “그녀에게는 10년의 징역형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리아민주군, IS 전투원 이라크에 송환… 발빼려는 서방에 경고

    유럽 출신 IS 조직원 본국서 외면 받아 쿠르드족, 미군 철수땐 터키전선 약화 트럼프 “유럽 가담자 석방” 엄포 약발 미국과 함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수행하는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외국 출신 IS 전투원 일부를 이라크로 송환했다. 외국인 IS 전투원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쿠르드 세력이 유럽 각국에 터키의 공격을 막아주지 않으면 언제라도 유럽 출신 IS 전투원을 풀어줄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라크 당국을 인용해 SDF가 이라크 출신 IS 전투원 280명을 본국으로 인도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보안미디어실도 “SDF가 여러 나라 출신 IS 전투원을 상당히 많이 구금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이라크 출신 전투원 500여명도 포함됐으며 지금까지 280명이 인도됐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이라크군 소식통을 인용해 SDF가 20명이 넘는 IS 전투원을 지난주 이라크에 넘겼고 이 가운데 14명 정도는 프랑스 시민권자라고 전했다. 시리아 SDF 난민캠프 관계자는 “최근 외국 IS 대원들과 가족들의 이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들의 엄청난 유입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SDF가 구금한 외국 출신 IS 전투원은 800∼900명이며, 그 아내와 자녀 등 총 4000명이 수용소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이나 프랑스 출신 IS 가담자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참회하거나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본국에서는 이들에 대한 여론의 거부 반응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 자국 출신 IS 포로를 데려가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따라 SDF가 유럽 각국의 IS 가담자들을 본격적으로 풀어주기에 앞서 이라크 출신 IS 전투원을 송환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쿠르드족은 미군이 철수하면 쿠르드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 터키가 시리아 북부를 장악할 가능성을 우려해 유럽 각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SDF는 최근 유럽과 미국의 주요 언론에 IS 조직원과 아내의 인터뷰 주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유럽의 지원이 있다면 IS 가담자를 시리아에서 기소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SDF 정치국 일함 아흐메드 공동의장은 “IS 가담자들이 출신국에서 재판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유럽이 법적 절차를 지원해준다면 쿠르드 당국이 외국인 전투원의 사법절차를 진행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아흐메드 의장은 “터키가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가 거기에 맞서 싸우느라 IS 가담자들을 통제하지 못하고 그들이 유럽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투잡 뛰는 美 교사들 거리로…공교육 향한 분노 터졌다

    투잡 뛰는 美 교사들 거리로…공교육 향한 분노 터졌다

    한국에서 교사는 안정된 수입과 노후 보장, 무엇보다 재충전의 시간으로 삼을 수 있는 방학이 있다는 점에서 ‘신의 직장’으로 꼽힌다. 그러나 미국은 사정이 다르다. 지난해 봄부터 미국 공립학교 교사들은 학교를 뒤로한 채 길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적은 임금으로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투잡, 쓰리잡을 뛰는 게 일상이 된 교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족한 공교육 예산은 열악한 학교 시설과 설비, 인력난으로 이어져 학생들까지 피해자가 됐다.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명문 대학들이 포진한 미국이지만, 공교육만큼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웨스트버지니아주 하원의원들이 공립학교 교사와 교직원에 대한 임금 인상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2월 22일부터 9일간 진행된 웨스트버니지아주 공립학교 교사들의 1차 파업에 이어 지난 20~21일 이틀간 2만 2000명이 참여한 2차 파업에 따른 결과였다. 이들은 2년째 미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사 파업의 신호탄을 쏜 주인공들이다. 1차 파업은 주정부의 터무니없는 임금 인상안 때문에 촉발됐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가 지난해 초 교사 연봉을 단 1%만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듬해 2%를 추가로 인상하겠다곤 했으나 수년간 낮은 임금으로 고통받던 교사들은 주정부의 제안이 모욕적이라고 느꼈다. 결국 교사와 교직원 2만여명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거리로 뛰쳐나왔다.미국은 주별로 교사 임금과 교육 예산이 천차만별이다. 교육 예산 배정의 권한이 주정부에 있는 데다 연방정부의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8.5%에 그쳐 교육 영역에선 주지사와 주의회의 권한이 절대적이다. 웨스트버지니아주 공립학교 교사들의 평균 임금은 2016년 기준 4만 5701달러(약 5123만원)로 미국 전체 평균 연봉 5만 8950달러에 미달했고 51개 지역(50개주+워싱턴DC) 가운데 4번째로 낮았다.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사우스다코타주(4만 2668달러)보다는 3033달러 많았지만, 가장 높은 뉴욕주(7만 9637달러)의 58%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평균 연봉이 3만 8461달러였던 2003년과 비교하면 18%가량 인상된 것처럼 보이지만 전미교육협회(NEA)는 이 수치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착시라고 주장한다. 실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같은 기간 웨스트버지니아 교사들의 임금은 4만 9999달러에서 4만 5701달러로 오히려 8.6% 삭감됐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했을 때 미국 전체 교사 평균 삭감률(3%)의 3배에 가깝다. 정체된 임금에 비해 건강보험료는 매년 치솟아 실수령액은 더욱 줄었다. 파업이 9일간 이어지며 공교육이 마비되자 주정부는 결국 협상을 재개하며 5% 임금 인상을 약속했다. 사태는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으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했다. 파업의 바람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됐다. 교사 평균 연봉이 4만 5245달러인 오클라호마주를 비롯해 켄터키주(5만 2339달러)와 애리조나주(4만 7403달러), 콜로라도주(4만 6506달러) 교사들까지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이들 주는 콜로라도를 제외하고는 공화당이 집권하고 있으며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교육 예산을 삭감하거나 인상을 저지한 대표적인 지역들이다. 특히 오클라호마 주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교육 예산을 25% 이상 줄였다. 웨스트버지니아의 파업 사례를 보고 감명 받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초등학교 음악 교사 노아 카벨리스는 온라인매체 복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애리조나교육자연합’이라는 그룹을 만들어 교사들의 처우에 관한 글을 게시하자 36시간 만에 8000명의 교사들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카벨리스는 “수년간 입에 겨우 풀칠해가며 살아가는 교사들이 움직임을 시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교사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을 두 개 이상 가진 사례가 많다. 오클라호마주의 15년차 초등학교 교사 에릭 와인가트너는 “주말에 쇼핑몰에서 하루 12시간씩 이틀간 근무하고, 주중에는 방과 후에 청소부로 일한다”면서 “교사인 아내도 목욕용품점에서 일하고 있어 우리 둘이 다섯 개 직업을 가진 셈”이라고 바이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시작장애 특수교육 교사인 케일리 조 와이즈는 “내가 아는 대부분의 교사가 두 개의 직업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임금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교사들은 입을 모은다. 공립학교에 편성되는 예산 자체가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회 교사인 캐시 에슬리는 “수년간 주정부로부터 적절한 교육 예산을 받지 못했다”면서 “화장실에 문이 없는가 하면 교과서는 낡아서 제대로 읽을 수조차 없다”고 열악한 현실을 고발했다. 인력난도 문제다. 공립 유치원에서 20년간 아이들을 가르친 케이 패트릭은 “학생수 대비 교사수가 너무 적어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가르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업이 일어난 애리조나는 교사 1인당 학생수가 23.5명(2016년 기준)으로 가장 낮은 버몬트(9.5명)보다 두 배 이상이다. 패트릭은 이어 “심지어 학교 간호사와 상담사가 부족해 한 명이 여러 학교를 동시에 맡는 일도 있다”면서 “아이들이 간호사가 있는 날에 맞춰서 아플 수도 없는 노릇인데 주정부는 예산 감축을 위해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로 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보건교사가 인근 여러 학교를 요일별로 돌아가며 근무를 하는 셈이다. 지금까지 교사들이 파업을 통해 얻어낸 결실은 적지 않다. 웨스트버지니아는 두 차례 파업을 통해 교사들의 임금 인상뿐 아니라 이 재원을 다른 교육 부문 예산에서 끌어다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얻어냈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7만 8711달러)을 받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사들도 파업을 통해 상담사와 간호사를 더 많이 고용하겠다는 주정부의 입장을 확인했다. 존 로저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육학과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주에서는 교사들이 파업하고 있지 않음에도 연대할 가능성을 고려해 교사들이 반발할 만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면서 “교사들이 임금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권 보장’을 들고 나온 전략이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교사들의 파업은 지속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치 디보스 교육부 장관 모두 공교육에 대한 일방적 지원보다는 학생들이 학교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학교 선택권’ 옹호론자들이란 점에서 교육 민영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랜디 위가르텐 회장은 “교사들을 침묵하게 하는 압력이 더욱 거세진 현 시점에서 우리는 공교육과 아이들을 돕기 위한 우리의 역할을 전하고자 연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의 파업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지금까지 교사들은 ‘공교육의 공익성을 지키기 위한 파업’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으나 앞으로 더 많은 정치적 수사들이 더해지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시민들이 하나 둘 지지를 철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갓 태어난 아이들에게 사회주의를 팔아먹으려는 교사들에게 가르침을 받을 필요가 없다”며 파업에 나선 교사들을 비난했다. 열흘 뒤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교사 급여 인상 관련 청문회에서는 학부모 캐시 크루즈가 “우리는 지금 이 주를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노조(교사)에 기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파업 교사들의 급여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공주 앞세워 왕세자 구하기… 사우디, 주미대사에 여성 첫 임명

    공주 앞세워 왕세자 구하기… 사우디, 주미대사에 여성 첫 임명

    “카슈끄지 사건 연루 왕가 이미지 쇄신 경색된 미국과의 관계 개선 노린 행보” ‘실세’ 빈살만, 中과 31조원 경협 체결사우디아라비아가 23일(현지시간) 여권 신장을 주장해온 미국 유학파 출신 리마 빈트 반다르(44) 공주를 새로운 주미대사로 임명했다. 사우디 주미대사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리마 공주가 처음으로,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으로 훼손된 개혁 이미지를 되살리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날 사우디 왕실이 리마 신임 대사를 최초의 여성 주미대사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리마 신임 대사는 1983년부터 2005년까지 주미대사를 역임한 사우디의 최고 미국통인 반다르 빈술탄(70) 왕자의 딸로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자랐으며 미 조지워싱턴대에서 박물관학 학사 과정을 밟았다. 반다르 왕자는 사우디 왕가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33) 왕세자의 사촌형으로 사우디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총장과 총정보국 총국장을 역임했고, ‘반다르 부시’라고 불릴만큼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 가문과 친분이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귀국 후 패션 산업 등에 종사해 외교 경험이 없는 리마 신임 대사는 빈살만 왕세자가 2016년부터 여성의 사회 참여를 강조하면서 공직에 적극 진출한다. 그해 사우디 스포츠청 여성담당 부청장에 임명된 데 이어 2017년 사우디 지역 스포츠연맹 회장을 거쳐 현재 종합스포츠기구의 개발계획 담당 부사장을 맡고 있다. 리마 신임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신의 가호 아래 조국과 지도자들, 모든 아이들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처럼 파격적인 리마 대사의 임명은 카슈끄지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실추된 왕가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사우디에 비판적인 미국 의회와 의원들을 겨냥한 조처로 보인다. 현 주미대사인 칼리드 빈살만 왕자는 빈살만 왕세자의 남동생으로 형과 함께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칼리드 왕자가 카슈끄지에게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이 ‘안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지난해 11월 보도했다. 해당 영사관은 카슈끄지가 피살당한 장소다. 왕실의 살해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12월 미국 상원에서 빈살만 왕세자에게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가디언은 “새 대사 임명이 미국 의회와의 관계에서 실효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빈살만 왕세자는 아시아 등 인접국에 경제협력 카드를 꺼내들며 ‘오일 머니’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파키스탄, 인도 등을 거쳐 21~22일 중국을 방문한 빈살만 왕세자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나 280억 달러(약 3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경제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유엔주재 미 대사에 ‘공화당의 큰손’ 크래프트 캐나다 대사 지명

    유엔주재 미 대사에 ‘공화당의 큰손’ 크래프트 캐나다 대사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2개월여 공석인 유엔 주재 미대사에 켈리 나이트 크래프트(57) 캐나다 주재 미대사를 지명했다. 크래프트 지명자는 남편과 함께 ‘공화당의 큰손’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동부 대형 석탄업체 ‘얼라이언스 리소스 파트너스’의 최고경영자인 ‘억만장자’ 조 크래프트 3세의 아내인 크래프트 지명자가 2016년 미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 캠프에 최소 200만 달러(약 22억원)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사실 그가 캐나다 주재 미대사에 발탁된 것도 이러한 ‘보은’ 성격과 무관치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든든한 경제적 배경이 주캐나다 대사에서 ‘다자외교의 꽃’ 유엔 무대의 미 대표로 직행하는 데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 ‘상원 사령탑’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크래프트 대사를 차기 유엔 대사로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래프트 지명자는 캐나다 대사로 1년 5개월여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멕시코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상(나프타)을 폐기하고 새로운 협정(USMCA)을 체결하는 논의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조지 W 부시 전 정부 당시 유엔 주재 미대표부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직업 외교관’ 출신은 아니지만, 전·현직 공화당 정권에서 외교 경험을 쌓은 셈이다. 유엔 대사는 상원 인사청문회를 거쳐 인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크래프트 지명자는 2017년 8월 캐나다 대사 지명자로 상원 문턱을 넘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결격 사유가 드러나지 않는 한 인준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NYT는 “이미 한 차례 상원 인준을 통과한 점과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유엔 업무를 경험한 점 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이끌어 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 미 대사는 니키 헤일리 전 대사가 지난해 말 사임한 이후로 2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다가 여성 대사가 다시 뒤를 잇게 됐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미, 한국산 송유관용 철강에 반덤핑 관세 20.4%

    미, 한국산 송유관용 철강에 반덤핑 관세 20.4%

    미국 상무부가 송유관으로 주로 쓰이는 한국산 대형구경강관(Large Diameter Welded Pipe)에 최고 20.39%의 반덤핑관세와 최고 27.42%의 상계관세를 부과해야한다고 판정했다.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한국, 터키 등에서 수입한 대형구경강관 제품에 대한 반덤핑관세(AD)·상계관세(CVD)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덤핑관세는 외국 기업이 불공정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준다고 볼 때, 상계관세는 수출국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은 제품이 수입돼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본다고 판단할 때 수입국이 부과하는 관세다. 미 상무부는 “반덤핑·상계관세 법은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에게 시장을 왜곡하는 요인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투명하고 국제적으로 수용되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며 “평평한 운동장에서 경쟁할 기회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지난해 1월 미국 기업들의 청원으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미 무역위원회(USITC)와 상무부의 예비 판정을 차례로 거쳐 이번 최종 판정에서도 한국 등의 제품이 미국에 불공정한 가격에 수출됐다고 판단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미 상무부가 결정한 덤핑률·보조금 비율과 같거나 비슷한 수준의 현금 보증금을 징수하며, 오는 4월 무역위원회가 최종 판정을 하면 관세가 확정된다. 대형구경강관은 주로 송유관 제조에 사용되는 제품이다. 한국은 미국에 연간(2017년 기준) 1억5천만 달러(약 1천69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미 상무부는 한국의 현대RB가 14.97%, 세아제강이 7.03%, 삼강엠앤티가 20.39%, 나머지 다른 업체들은 9.3% 비율로 제품을 덤핑 판매했다고 판정했다. 또한 세아제강의 보조금 비율을 27.42%로 산정했으며 휴스틸과 현대제철에 대해서는 보증금을 내지 않는 최소허용보조(de minimis) 범위인 0.01%, 0.44%로 판단했다. 나머지 업체의 보조금 비율은 9.29%로 산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윌리엄슨 터진 농구화는 PG2.5 폴 조지 “나이키에 알아보라고 했다”

    윌리엄슨 터진 농구화는 PG2.5 폴 조지 “나이키에 알아보라고 했다”

    “나이키에 연락해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보라고 했어요.” 폴 조지(오클라호마시티)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남자농구 동부 최고의 라이벌 더비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과 듀크 대학의 경기 시작 33초 만에 자이언 윌리엄슨(듀크 대학)의 농구화 밑창이 터져 나가면서 오른 무릎을 다친 사건이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내년 6월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윌리엄슨의 얼굴 보게다고 가장 싼 입장권 가격이 슈퍼볼의 그것과 맞먹는다고 해서 화제가 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찾을 정도로 관심을 모은 경기에서 윌리엄슨이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하게 만든 나이키의 품질 관리가 입길에 올랐다. 윌리엄슨의 농구화는 조지가 몇주 전 나이키와 떠들썩하게 런칭을 발표한 PG3의 앞 버전인 PG2.5였기 때문이다. 조지는 21일(현지시간) 팀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먼저 그가 빨리 낫길 바란다. 솔직히 말하면 난 그가 다친 줄도 모르고 여기 나왔다. 내가 자부심을 가져온 농구화에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보라고 나이키에 얘기를 건넸다. 내 이름을 내건 농구화들은 대학뿐만 아니라 NBA에서도 성공적인 브랜드였다. 수많은 이들이 신었고 지금도 신고 있다. 내가 알기로도 전에 없던 일이다. 그래서 힘겹다”고 털어놓았다. NBA 선수들의 농구화 가운데 3분의 2를 나이키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40명 가까운 이들이 세 시즌 전에 출시한 PG 시리즈를 착용하고 있는데 어떤 다른 현역 선수의 농구화보다 많은 비중이라고 ESPN은 전했다. 조지의 농구화는 켄터키 대학과 듀크 대학이 독점 계약해 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윌리엄스의 부상 이후 조지는 소셜미디어에서 농구화 때문에 부정적인 댓글 공격을 받았다. 나이키 주가는 이날 한때 1% 급락하기도 했다. 나이키는 성명을 내 “우리는 분명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이언이 빠르게 나아지길 원하고 있다. 우리 제품의 퀄리티와 퍼포먼스는 최고로 중요하다. 일부에 국한된 일이지만 이슈를 우리 일로 보고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NBA 선수들은 3~5경기를 뛰면 새 농구화로 바꾸고 많은 주전급들은 경기마다 새 농구화로 갈아 신는데 윌리엄슨은 1년 내내 써온 것으로 보인다며 나이키는 윌리엄슨의 농구화가 닳아진 것이 아닌가 조사할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아울러 그의 발이 특이한 점이 있다면 대학 선수들에겐 드문 일이긴 하지만 맞춤형 농구화를 제공할 수 있다고 나이키 관계자가 말했다고 전했다. 드마커스 커즌스(골든스테이트)는 윌리엄슨이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자질을 이미 충분히 보여줬기 때문에 대학 시절을 좀더 즐겁게 보내게 해주라며 남은 NCAA 시즌 동안 조금 더 많은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팀의 케빈 듀랜트는 윌리엄슨이 한 세대에 나올까 말까한 농구인재라고 극찬한 적이 있다. 또 차세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라고 부르는 이도 있다. 제임스는 커즌스와 조금 달랐다. 취재진이 윌리엄슨에게 조언할 것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윌리엄슨의 미래애 대해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는 것은 내 노선이 아니다”며 “늘 가족이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니 잘 상의하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한편 액션 네트워크는 윌리엄슨이 드래프트에서 16번 순위 안에 들지 못하면 800만 달러를 지급하는 보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는데 듀크 대학 대변인 마이크 드조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문제의 보험회사에 사실 확인을 위해 전화와 이메일 문의를 했는데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푸틴·에르도안 손잡고 ‘反美 연합’ 행보

    러 “美, 위협용 미사일 배치 땐 맞대응” 터키, 미국산 패트리엇 공급 제안 퇴짜 러시아와 터키가 미국에 ‘맞짱’을 뜰 기세다. 시리아 내전 과정에서 밀착 관계를 형성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해 맞대응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파기를 선언한 미국을 상대로 “유럽 지역에 러시아를 위협하는 중·단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대칭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의 대응 미사일은 미 미사일이 배치될 유럽은 물론 미 본토의 군사지휘 본부도 정조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이날 의회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INF 조약 탈퇴 추진과 관련해 “러시아는 먼저 그러한 (중·단거리) 미사일들을 유럽에 배치할 의사가 없다”며 “미국의 계획대로 그것(중·단거리 미사일)들이 실제로 생산돼 유럽 대륙에 배치되면 러시아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맞대응을 천명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러시아가 신형 미사일 개발을 통해 INF를 위반했다는 의혹을 피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터키는 러시아 미사일 도입을 중단하라는 미측 요구를 거부하고 미 패트리엇 공급 제안도 퇴짜를 놨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산 S400 미사일 대신 패트리엇을 도입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전달하면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두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19일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자국 IS 대원 책임져라” 격퇴 이후 송환 청구서

    “자국 IS 대원 책임져라” 격퇴 이후 송환 청구서

    각국 IS 조직원 800명 등 거취 도마에 처벌·잠재적 테러 위험에 출신국 부담 시리아민주군 “계속 붙잡아 둘순 없어” 英내무 “IS 처벌 위한 반역법 개정해야” 소탕 앞장 쿠르드민병대는 생존 위기 2014년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를 선포하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키워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 동맹군의 소탕전으로 패망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IS에 가담한 외국인 조직원과 미군과 함께 IS 격퇴에 헌신한 쿠르드 민병대의 거취 문제를 두고 소탕전에 참가한 국가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 대외관계위원회의 공동의장인 압둘카림 오마르는 이날 “외국인 출신으로 IS에 가담한 조직원을 당장 석방하지는 않겠지만 쿠르드 세력 소탕을 선언한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를 공격한다면 혼란 중에 이들이 탈출할 수도 있다”면서 SDF가 억류한 외국인 출신 IS 조직원들을 언제까지나 붙잡아 놓을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영국, 프랑스, 독일과 다른 유럽 동맹국은 자국 출신 IS 전투원 800명을 본국으로 송환해 재판에 넘겨야 한다”고 밝힌 것과 유사하게 출신국의 책임을 촉구한 것이다. 오마르 의장에 따르면 현재 SDF는 50개국 출신 IS 전투원 약 800명과 그들의 아내 700명, 자녀 1500명 이상을 억류하고 있다. 국제법상 국가 간 전쟁이 끝나면 포로로 잡혀 있던 전투원들은 출신국으로 송환돼야 한다. 그러나 송환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처벌·재활이 어렵고 각국에서 잠재적 테러 분자로 활동할 가능성 등 안보 위협도 제기됐다. IS의 테러 활동이 가장 극심했던 2014~2015년 유럽 출신 조직원의 3분의1이 귀국한 것과 달리 이들은 패망 직전까지 IS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극단적 인물들로 여겨졌다. 영국은 4년 전 15살의 나이로 IS에 가담해 영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던 IS 여전사 샤미마 베굼(19)이 귀국을 희망하면서도 “IS에 가담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지속됐다. 사지드 하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날 자국 출신 IS 조직원이 송환됐을 때 대부분 불기소된다는 점을 들어 이들을 효과적으로 처벌하도록 650년 된 반역법을 개정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베굼을 비롯한 영국 출신 IS 조직원의 송환을 막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독일은 이미 귀국한 이들에 대해서는 사회 적응 프로그램 등을 제공했으나 현재 억류된 이들에 대한 법적·영사적 의무를 보장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시리아 북부에 독립국을 건설하겠다는 일념으로 미군을 도왔던 쿠르드족 민병대는 미군 철수에 따라 터키의 공격을 받을 위기에 처했다. 터키는 시리아에 쿠르드 독립국이 건설될 경우 터키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자국 내 쿠르드족이 자극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5·18 모독 근절하려면… 혁명의 원천 ‘사회적 힘’을 재평가하라

    5·18 모독 근절하려면… 혁명의 원천 ‘사회적 힘’을 재평가하라

    나는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 광주항쟁을 정면으로 왜곡한 지만원씨의 행동이나, 이런 식의 공청회를 개최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정치적 자질이나, 이것이 논란이 된 상황에서 ‘역사 해석의 다양성’이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한 한국당 지도부의 속내에 대해서 따로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대신에 국회와 정부가 법률과 국가정책으로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사안인 데다 내년이면 40주년이 되는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퇴행적 행동이 대낮에 버젓이 일어나게 되는 우리 사회의 특수한 상황과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제시할 필요성을 느낀다.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착하고 순수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지상낙원은 없었다. 빛이 있는 만큼 그림자도 있게 마련이다. 우리가 더러 목표로 삼는 유럽에도 나치주의자들이 있고 미국에도 인종주의자들이 존재한다. 문제는 착하지도 않고 순수하지도 않은 사회적 부류의 과잉 확산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지상낙원의 정반대 편에 서게 됐다는 안타까운 사실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유독 우리 사회에서 빈발하는 역사적 퇴행성에 대해서는 별도의 해석이 필요한데 그 성격과 원인을 다음 다섯 가지 관점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는 사회구조적 해석이다. 과거의 쓰라린 교훈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되돌리고 싶어 하는 퇴행적 경향은 현실에서 극단적 반공주의, 배타적 지역주의, 재벌추종주의, 배금적 황금만능주의, 이기적 부동산투기, 종교적 근본주의, 지역토호, 개발주의, 냉전주의, 부패주의, 사이비 언론집단, 성적제일주의, 정치적 모리배 등 매우 다양한 양태로 폭넓게 존재한다. 일부 영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정치, 경제, 종교, 교육, 언론, 공직을 막론하고 사회 전반에 만연된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었다고 도취돼 양극화된 사회적 상황과 존재들을 간과한다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둘째는 역사적 해석이다. 우리의 근현대 200년은 고단한 역사적 과정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시대를 살아내는 것 자체가 유일한 목표가 됐다. 생존이 유일한 목표가 되면서 생존을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이 정당화됐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생존투쟁이 절대적인 진리로 자리잡게 됐다. 당연히 생존 및 생존을 위한 수단을 제외한 모든 사회적 가치들은 무의미한 것으로 간주되어 포기됐다. 결국 살아남아 생존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사적 상황이 조성됐고 독재와 쿠데타와 정경유착과 부패를 거듭하면서 ‘천민 자본주의 공화국’으로 고착됐다. 그러므로 오늘의 대한민국은 식민지배의 정서와 분단의 토대 위에서 형성된 천민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결합한 기형적 결과물이다. 셋째는 엘리트주의적 해석이다. 고단한 역사에 대한 사회적 대응은 저항과 굴종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는데 통상 소수는 저항하고 다수는 굴종한다. 이때 저항하는 소수가 굴종하는 다수를 포용하는 정도에 따라 역사의 진로가 결정된다. 소수가 다수를 포용하기 위해서는 모범의 창출이 필요하다. 민족사 전개 과정에서 모범이 얼마나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지는 미국의 워싱턴, 남미의 볼리바르, 터키의 케말 파샤, 유고의 티토, 베트남의 호찌민, 중국의 마오쩌둥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애굽에서 모세나 켈트족에서 아서왕의 역할도 마찬가지였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것처럼 구슬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보배로 단결시키는 모범의 창출이 필요한데 근현대 200년의 과정에서 저항의 지도자들은 유효한 국민적 모범을 창출하지 못했다. 넷째는 성찰적 해석이다. 우리 역사에서도 개선의 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유감스럽게도 기회를 놓쳤다. 해방이 분단과 전쟁으로 역행하는 상황에서 해방정국의 지도자들이 분단을 막고 친일파를 처단해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일에 민족적 역량을 결집하기보다는 권력투쟁에 매몰돼 친일파와 결탁해 외려 분단을 조장했다. 다시 1960년 4월 혁명에서는 정권을 장악한 민주당의 분열로 혁명에서 표출된 국민적 여망은 좌절됐고, 이런 경험은 10·26과 6월 항쟁에서도 거듭 되풀이됐다. 민주화의 중대한 과도기에 군부와 야합해 몰락 직전의 군부독재세력에 면죄부를 발급하고 민주화의 방향을 틀어버린 ‘3당 합당’은 실패의 극단이다. 그 결과 우리는 친일파 청산에 실패한 후 다시 군부독재 청산에 실패함으로써 단 한 번도 제대로 된 역사청산을 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했다. 다섯째, 분단 기원론이다. 적어도 해방 이후에는 이 모든 상황의 중심에 분단이 존재한다. 분단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아니지만 기왕에 존재하던 문제들을 포함한 모든 상황을 악화시켜 사회적 극단주의를 창출한 원천적 주범이다. 분단은 또한 전쟁과 남북대결로 확장되면서 극단주의를 유지 재생산하는 자양분이 됐다. 분단의 입장에서 분단을 위해서라면 참혹한 전쟁도 마다할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분단이 부과한 해악과 고통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모든 통일은 좋은가? 그렇다. 통일 이상의 지상명령은 없다”고 말한 장준하의 발언이 가진 현재적 의미를 다시금 헤아려 보아야 할 것이다. 이 다섯 가지 해석에는 크고 작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해석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고 모든 역사적 해석은 당대의 실천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증명되는 것이므로 결국 누가 책임질 것인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물론 당연하게도 대통령과 정권이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려가 없이는 불완전하다. 민주화가 국가의 민주화와 사회의 민주화를 병행하는 이중 민주화의 과정으로 진행돼야 하는 것처럼 분단을 극복하고, 사회적 극단주의를 해결하면서, 통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역할이 병행돼야 한다. 일찍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화”로 표현했던 불발된 명제를 다시금 화두로 제기하는 이유는 우리 역사에서 사회가 차지하는 위상 때문이다. 해방 전의 의병운동이나 독립운동은 말할 것도 없고 해방 후의 변화 역시 예외 없이 사회적 힘에 의해 시작됐다. 4월 혁명과 6월 항쟁은 물론 최근의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힘은 변화의 유일한 원천이자 동력이었다. 사회적 힘이 혁명을 가능하게 했고 그 혁명은 태풍처럼 홍수처럼 일어났다. 그러나 태풍을 구성하는 모든 바람이 한 방향으로 질서정연하게 부는 것이 아닌 것처럼 홍수를 만들어낸 모든 물줄기가 오와 열을 갖추어 흘러가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 혁명 또한 크게 일어나 여러 갈래로 움직이면서 빠르게 소멸됐다. 결국 사회적 힘은 혁명의 원천이되 스스로 권력으로 승화되지 못했다. 혁명은 사회가 시작했지만, 권력은 정당의 몫이었다. 혁명은 태풍처럼 기존 권력을 붕괴시켰지만 힘의 분산으로 소진됐고, 권력의 공백은 정당이 장악했지만 이미 태풍은 아니었다. 태풍의 소진으로 정당에 대한 강제력은 상실됐고 혁명의 보조세력일 수밖에 없는 정당은 집권과 동시에 혁명의 대의에서 이탈했다. 이 과정을 반복한 것이 한국 민주화의 특징이자 본질적인 한계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혁명의 원천인 사회적 힘이 재평가돼야 한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미래에도 반드시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단언컨대 대한민국에서 미래를 전망하는 작업은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실천됐던 사회적 힘에 대한 창조적 재해석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것이다. 사회가 해야 할 일이지만 정권도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이다. 상지대 총장
  • 신장자치구 주민 250여만 명 움직임 낱낱이 추적하는 중국

    신장자치구 주민 250여만 명 움직임 낱낱이 추적하는 중국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주민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두 중국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안면(얼굴)인식 관련 기술을 보유한 중국 정보기술(IT)업체가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보이는 신장자치구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이터베이스(DB)가 온라인 상에 노출됐기 때문이다.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의 얼굴인식 기술 관련 IT업체인 센스네츠 테크놀로지가 자사의 기술을 활용해 위구르족 주민 250여만 명의 동선을 낱낱이 추적해 구축한 DB를 중국 당국과 공유했다고 로이터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17일(현지시간) 인터넷 보안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센스네츠 모기업인 넷포사 테크놀로지는 신장자치구를 포함해 중국 전국 성(城)·시(市)·자치구 대부분의 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네덜란드 인터넷 보안 비영리단체 GDI 재단의 빅터 게버스 연구원에 따르면 센스네츠는 24시간 동안 일정 범위의 위치추적 시스템(GPS) 좌표를 수집해 DB화했고 이 DB를 통해 포착된 위치정보는 다수의 위구르족 이름과 일치했다. 특히 DB에는 신장자치구 주민 250여만명의 이름, ID 주소, 생년월일, 위치정보 등이 포함돼 있고 신장자치구 내 670만 곳에 이르는 위치정보 체크 지점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들 위치정보 체크 지점은 ‘모스크’ ‘호텔’ ‘인터넷 카페’를 비롯해 이슬람교도들이 자주 모이는 곳이며, 이곳에는 첨단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게버스 연구원은 센스네츠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동안 이 DB를 인터넷에 공개해왔다며 즉각 GDI재단 명의로 사태의 심각성을 센스네츠 측에 알렸다고 밝혔다. 그는 “센스네츠 DB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과 소수민족을 추적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DB가 인터넷 상에 아무런 제한 없이 노출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DB 분석을 통해 이 회사가 중국 전역에 걸쳐 설치한 1039개의 기기들이 사람들을 추적해 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센트네츠 측은 답변을 하지 않은 채 DB에 대한 보안 조치를 취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 신장위구르의 성도(省都)인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일어난 위구르족 폭동사건과 2013년과 2014년 잇따라 발생한 이슬람교도 테러 사건 이후 이 지역에 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더군다나 2017에는 시진핑(習近平) 들슷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핵심 기점인 신장자치구 지역 내 분리 독립 세력들이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테러그룹과 연계되면 일대일로 사업이 위험해진다는 이유로 집단 수용소를 설치했다. 지난해 8월 유엔인권위원회가 제출한 수용소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이 곳에는 1000개가 넘는 강제 수용소가 있으며 100만여명의 위구르인들이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구금돼 있다. 이들은 수용소에서 부실한 식사와 강제 노역에 시달리고 고문을 당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어와 유교경전, 반이슬람 종교사상, 사회주의를 가르치고 시 주석에 충성을 강요했다. 특히 중국 당국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얼굴인식 카메라, ‘비둘기 드론’ 등 첨단 감시 장비를 동원해 신장자치구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감시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신장자치구 내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재교육 수용소를 운영하고 엄격한 감시활동을 하는 등 인권 탄압을 하고 있다면서 국제인권단체들과 서방국가들은 강력히 비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터키 정부가 지난 9일 음악가 겸 시인 압둘라힘 헤이트가 수용소에 복역하던 중 사망했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또다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하미 악소이 터키 외교부 대변인은 “100만명이 넘는 위구르족이 수용소에서 고문과 세뇌에 노출된 것은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며 중국에 강제 수용소를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당국은 이 시설이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인도적 직업교육센터라고 반박했다. 중국 전체 면적의 17%를 차지하는 신장자치구는 러시아를 비롯해 인도, 몽골,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8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석유·석탄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전략적 요충지다. 중국은 1949년 군대를 보내 이곳을 점령한 뒤 중국 영토로 편입한 이후 중국 한족을 대거 이주시켜 이 지역을 중국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신장자치구 전체 인구의 45%에 해당하는 1100여만 명이 위구르족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IS 전 선전요원 美여성 본국 송환 요청 “모든 것은 무지 탓…미국 가고싶다”

    IS 전 선전요원 美여성 본국 송환 요청 “모든 것은 무지 탓…미국 가고싶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던 미국인 여성이 IS에 참여했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가족들이 있는 미 앨라배마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한 때 IS에서 가장 유명한 선전활동가 중 한 명이었던 호다 무타나(24)는 시리아 북부 알홀 난민캠프에서 4년 전 그가 미국을 떠나 IS에 투신한 건 ‘커다란 실수’였으며, 온라인을 통해 세뇌됐었다고 전했다. 무타나는 “당시 친구들과 나는 무지한 상태였고, 그렇게 지하디(이슬람 전사)가 됐다”면서 “내가 신의 뜻에 따르고 있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무타나는 2014년 11월 미국을 떠나 터키를 경유해 IS에 합류했다. 몇 개월간 계획을 세우면서도 가족들에겐 이를 비밀로 했다. 그는 시리아의 락까에 정주하며 세 번 결혼했다. 첫 번째는 오스트리아 출신 지하디스트인 수한 라만이었으나 전투 중 사망했다. 무타나는 남편의 사망 직후 트위터를 통해 폭력성이 짙은 게시글을 수차례 올리며 선동에 앞장섰으나 이에 대해 그는 “계정이 해킹당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튀니지 출신 전투원인 두 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들 아담을 낳았고 남편이 모술에서 사망한 뒤 다른 수십명의 여성들과 함께 후퇴했다. 지난해엔 시리아 전투원과 잠시 세 번째 결혼을 하기도 했다. 무타나는 앨라배마에 있는 그녀의 가족들이 매우 보수적이었으며 그녀의 행동과 움직임에 제한을 뒀다고 회상했다. 그런 분위기가 자신의 급진화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독학으로 종교에 심취했던 시절에 대해 무타나는 “당시 매우 거만했으며, 지금은 내 아들의 장래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캠프에 온 뒤 미 정부와 따로 접촉하지 않은 무타나는 “미 정부가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줄 거라고 믿는다. 중동엔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며, 당국이 내 여권을 가져간다고 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무타나는 3만 9000명이 머물고 있는 난민캠프 내에서 유일한 미국인이다. 캠프에는 1500여명의 외국인 여성과 그들의 아이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는 2015년 2월 16세의 나이로 자발적으로 IS에 합류한 샤미마 베굼(19)도 있다. 최근 캠프에서 아들을 출산한 베굼은 IS에 합류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아이를 생각해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전해 영국 사회 내 논란이 일고 있다. 난민캠프에 있는 여성들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다. 무장 경비원들이 언제나 동행하며 약간의 음식과 원조만 받을 뿐이다. 스웨덴 출신 리사 안데르손은 “러시아인과 튀니지인들이 (난민캠프에서) 우리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부르카(머리에서 발끝까지 여성의 신체를 가리는 천) 없이 텐트를 나서거나 관리자에게 민원을 제기하면 여성과 아이들을 때리면서 텐트를 불태우겠다고 위협한다”고 전했다. 안데르손의 한 살배기 딸은 한 달 전 캠프에서 사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서방국가에 생포된 IS 전사들의 송환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다른 유럽 동맹국에 우리가 시리아에서 체포한 800명 이상의 IS 전투원들을 본국 재판에 회부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독자기술로 만든 국산 기본훈련기 KT-1 ‘웅비’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독자기술로 만든 국산 기본훈련기 KT-1 ‘웅비’

    웅비(雄飛) 라는 별칭을 가진 KT-1은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항공기로서, 지난 1988년 국방과학연구소와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약 1000억 원을 들여 10여 년간 개발했다. 국내에서 개발된 항공기 가운데 최초로 양산에 성공해 공군에서 운용 중에 있으며,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아 인도네시아, 페루, 터키, 세네갈에도 수출된 자랑스러운 국산 항공기이다.1980년대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호황을 맞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있었다. 그러나 국산 항공기 개발은 1953년 공군기술학교에서 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기인 부활호 이후 그 명맥이 끊어지다시피 했다. 뒤이어 1972년 경비행기 새매호가 제작되어 시제기를 포함해 총 4대가 만들어졌지만 생산은 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범 정부 차원에서 항공산업을 육성시킬 대안을 찾고 있었고, 비교적 기술 난이도가 낮은 저속 초중등 훈련기 즉 기본훈련기를 개발대상으로 확정한다. 1986년부터 개념 연구가 시작되었고, 연구 결과 복좌의 터보프롭 항공기를 개발하기로 결정한다. 이렇게 개발된 항공기가 오늘날 KT-1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KTX-1이다. KTX-1은 550급 마력 엔진을 탑재한 중등 훈련기로, 1991년 12월 12일 첫 비행에 성공한다.KTX-1은 시험 비행 도중 사출 좌석 오작동으로 시제기가 추락하고, 빠른 전력화를 원했던 공군이 국내개발이 아닌 해외 도입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한때 사업이 중단될 위기도 겪었다. 이후 KTX-1은 엔진을 950 마력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명칭도 KT-1으로 변경되었다. KT-1은 1999년 양산 1호기를 생산 개시해 2000년 8월 공군에 첫 납품되어 실전 배치되기에 이른다. 2000년 11월 3일 김대중 대통령 내외와 국내외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KT-1 기본훈련기 1호기 출하기념식이 개최됐고, 2002년 국산 항공기 최초로 싱가포로 에어쇼에 출품되어 해외 관계자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2004년 KT-1 85호기가 비행시험에 성공하고 공군에 최종 인도됨으로써 사업이 완료됐다. KT-1은 엔진 출력 950마력의 터보프롭 엔진을 탑재했으며 최고 시속 648km, 항속거리 1,700km의 성능을 갖고 있다.중등 훈련기인 KT-1을 기본 형상으로, 전장에서 전술 통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 할 수 있는 KA-1 저속 통제기도 개발되었다. KA-1은 KT-1과 달리 기체 외부에 무장 및 증가연료탱크를 장착 할 수 있으며, 공대지 임무를 위해 무장 제어 장치와 개량된 항공전자장비를 탑재한다. 특히 조종석에는 전방시현장비와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장착하여, 조종사의 업무 부담 감소 및 전투 수행 능력을 향상시켰다. 또한 야시 계기를 장착해 조종사가 야시 장비를 착용하고도, 각종 계기판을 볼 수 있게 되었다. KA-1은 주익 아래에 파일론 4개를 장착해, 12.7mm 기관포 포드와 로켓탄 등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다. 이들 무장은 국내에서 개발된 임무 컴퓨터로 제어 된다. 2005년 7월 양산 1호기가 출고 되었고, 2006년 12월까지 20여기가 생산되었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이상호 슬로프’서 훨훨 난 이상호

    ‘이상호 슬로프’서 훨훨 난 이상호

    스노보드 월드컵 男평행대회전 동메달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이상호(24)가 17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18~2019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땄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처음으로 은메달을 안긴 이상호는 이날 1년 만에 자신의 이름으로 명명된 ‘이상호 슬로프’에서 열린 첫 국제대회에서도 값진 메달 소식을 전했다. 이상호는 이날 예선 1, 2차 시기 합계 1분 19초 51로 4위로 출발해 16강전에서 현 세계 랭킹 1위인 이탈리아의 롤랑 피슈날러를 0.53초 차로 꺾고 8강에 안착했다. 이어 준준결승에서 팀 마스트낙(슬로베니아)을 0.19초 차이로 제치고 4강까지 진출했지만 준결승 레이스에서 실수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상호의 평창 스키 월드컵 메달은 2017년 3월 터키 월드컵에서 본인이 딴 은메달과 최보군(28)의 동메달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남자부 우승은 오스트리아의 안드레아스 프롬메거가 차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창원시 터키 및 일본 기업 투자유치, 터기 기업 투자는 처음

    창원시 터키 및 일본 기업 투자유치, 터기 기업 투자는 처음

    유럽 최고 정밀 베어링 제조기업인 터키 ORS사가 경남 창원시에 있는 제조기업에 1000만달러(110억원)를 투자한다. 터기 기업의 창원지역 투자는 처음이다. 창원시는 15일 터기 유일한 베어링 제조회사인 ORS사가 창원에서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SMSB㈜사와 합작해 공작기계를 생산하기로 지난 14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ORS사는 터키 앙카라 본사에서 아흐메트 아슬란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들이 협약 체결을 위해 직접 창원시를 방문했다. 터키 ORS사는 창원생산하는 공작기계를 수입해 다양한 베어링 제품을 생산·제작한 뒤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와 폭스바겐, BMW 등에 수출하는 유럽 최고 정밀 베어링 제조기업이다. 시는 ORS사가 SMSB㈜의 기술력과 창원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의지 및 파트너십, 지역의 우수한 인재 등을 확인하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ORS사는 공작기계 직접 생산과 함께 베어링 제품 세계 진출을 위해 1차와 2차로 나누어 500만 달러씩을 투자하기로 협약했다. 창원 SMSB(주)는 2011년 설립돼 최첨단 시스템으로 공작기계를 제조하는 강소기업으로 특허 기술만 9개를 보유하고 있다. SMSB(주)는 ORS의 투자를 발판으로 터기를 비롯한 EU 연합국으로 수출시장을 늘릴 계획이다. 시는 ORS 외에 일본 공작기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오쿠마코퍼레이션의 정식 한국 대리점인 글로벌트레이딩리더 업체도 창원지역 공작기계 전문 기업인 와프와 100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지난 14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글로벌트레이딩리더와 와프는 협약을 통해 창원시 내동에 공작기계 생산라인 구축·전시와 교육 등을 위한 오쿠마테크니컬센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는 이번 터기와 일본 2개 기업 투자유치로 고용창출 50명과 부가가치창출 100억원, 생산유발 300억원 등의 경제효과가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허성무 창원시장은 “ORS와 글로벌트레이딩리더 등의 공작기계산업은 창원시 기계산업과 연계성이 높아 기술 및 수출 협력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2030 세대] 통일은 대박이 아니다, 평화 그 자체로 소중한 것/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통일은 대박이 아니다, 평화 그 자체로 소중한 것/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한반도에 있는데, 분단의 역사를 겪다 보니 육로를 통해 타국을 가는 것이 불가능해 ‘섬’과 같았다. 그러다 보니 가끔 어떤 이들은 통일로 육로가 개방된다면 우리는 섬나라에서 탈출해 더 경제발전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역사학자 이언 모리스는 그의 저서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에서 동양은 6세기경부터 서양을 따라잡았고, 다시 18세기에 이르러 서양은 동양을 능가했다고 설명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15세기 초 정화의 원정 이후 중국은 해상후퇴 정책을 펼쳤고, 비슷한 시기에 콜럼버스는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기 때문이라 해석된다. 그렇게 근대로 넘어서며 인류는 바다를 중심으로 무역을 해왔고, 이를 통해 경제를 발전시켜 왔다. 세계경제사에서 지난 반백 년간 근대화에 성공하고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한 나라를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하는데, 그 네 마리 용의 특징은 모두 ‘섬나라 경제’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홍콩, 싱가포르, 타이완이 그러하다. 물론 그보다 일백 년 정도 앞서서 근대화에 성공한 국가가 섬나라 일본이고,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곳도 섬나라 영국이었다. 섬나라라는 지리적인 위치는 현대적 관점에서 장점이지 단점은 아니다. 오히려 바다에 접하지 않은 국가들이 경제발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이 있다. 이라크도 이란, 터키 등 5개국과 육로가 이어져 있지만 쿠웨이트보다 짧은 해안선의 길이는 늘 경제발전의 저해요소로 작용해 왔다. 석유도 석유지만 쿠웨이트의 슈웨이크항은 후세인에게 늘 매력적인 장소로 보였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의 자원을 들고 경제발전의 장밋빛 미래를 점치기도 하는데, 사실 자원부국 치고 선진국인 나라는 별로 없다. 북한에 많다는 텅스텐 생산량으로 보자면, 세계 1위는 중국이며 그 뒤로 러시아, 캐나다, 볼리비아, 베트남이 뒤를 잇는다. 일반적으로 이들 자원부국이라 일컬어지는 국가가 우리나라보다 경제발전에 성공했는가. 이쯤에서 ‘통일이 대박’이라는 말은 신기루처럼 느껴진다. 물론 나는 통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통일이 대박이라서가 아니라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통일이 돼도, 뉴요커가 LA를 비행기 타고 가듯이, 우리는 상하이나 모스크바를 비행기 타고 다닐 것이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는 해상 수송으로 조달할 것이다. 경제적 관점에서 보자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이후처럼 통일 이후 사회갈등이 더 심화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사회적 비용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반드시 치러야 할 과제이다. 언제까지 휴전선을 두고 서로 미사일을 겨누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통일은 대박이 아니다, 하지만 평화로운 한반도를 원한다면 통일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다. 나는 그 소중한 평화를, 호들갑스럽게 대박이니 뭐니 하지 않고, 덤덤하게 찾아 나갈 수 있길 바란다.
  • 우즈베크 출신 알카에다 조직원…안보리 “터키 거쳐 한국행 시도”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계열 극단주의 무장단체 소속 우즈베키스탄인들이 한국행을 모색하고 있다고 유엔이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다수가 터키를 경유한 한국행을 요청한 사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담겼다. 이들 조직은 우즈베크인으로 구성된 ‘카티바 이맘 알부카리’와 ‘카티바 알티우히드 왈지하드’(KTJ)로, 전투원 규모가 각각 200~3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우즈베크 출신 알카에다 계열 조직원이 한국행을 원하는 배경으로 한국에 2만~3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우즈베크 출신 노동자들이 체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 내 체류 노동자들 가운데에도 극단주의 추종자들이 있어 이들이 시리아에 합류하는 조직원들의 경비를 지원한다는 회원국 보고도 있었다고 전했다. 보고서가 공개된 뒤 한국 법무부는 테러 대응 차원에서 제3국에서 한국 비자를 신청하는 우즈베크인의 체류자격 심사 강화를 재외공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리아 알카에다 계열 우즈벡 출신 조직원, 대거 한국행 시도”

    “시리아 알카에다 계열 우즈벡 출신 조직원, 대거 한국행 시도”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계열의 극단 조직 소속 우즈베키스탄인들이 한국행을 시도하고 있다고 유엔이 보고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달 초 공개한 ‘이슬람국가·알카에다 관련 안보리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 내 알카에다 계열 무장조직의 우즈베키스탄인 중 ‘다수’가 터키를 거쳐 한국으로 가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보고서가 거론한 시리아의 알카에다 계열 조직은 주로 우즈베키스탄인으로 구성된 ‘카티바 이맘 알부카리’와 ‘카티바 알타우히드 왈지하드’(KTJ)다. 두 조직의 전투원 규모는 각각 200~300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중 KTJ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 ‘자바트 알누스라’의 전투부대다. 누스라는 현재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시리아 북서부 반군 지역 70% 이상을 통제한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알카에다 계열 조직원이 한국행을 원하는 배경은 한국에 2만∼3만명에 이르는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이 체류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특히 한국 내 우즈베키스탄 노동자 중 일부는 극단주의 추종자들로, 시리아에 합류하는 극단주의자들의 경비를 대는 역할을 한다는 회원국의 보고도 있었다고 안보리 보고서는 덧붙였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우즈베키스탄인 극단주의자들이 한국행을 요청한 창구가 어느 세력인지는 이번 보고서에 언급되지 않았다. 알카에다 연계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 일대 반군 지역은 터키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터키의 지원도 받고 있다. 유엔 안보리 보고서도 이들이 ‘터키에서 한국으로 이동’을 요청한 것으로 나와 있다. 1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 공개 후 한국 법무부는 ‘테러 대응 차원’으로, 제3국에서 한국 비자를 신청하는 우즈베키스탄인의 체류자격 심사를 철저히 하라고 재외 공관에 주문했다. 법무부는 특히 시리아 등 여행금지지역 체류 사실이 확인되는 우즈베키스탄인에게는 원칙적으로 사증을 발급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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