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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북악터널 일대/군 공포탄 사용 훈련

    육군은 수도방위사령부 예하부대가 11일 서울 북악터널 일대에서 공포탄을 활용한 전술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10일 『11일 상오 9시30분부터 하오 4시30분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K­2 공포탄 840발,M60 공포탄 400발,훈련용 수류탄 신관 30발이 사용된다』고 말했다.
  • 판교∼퇴계원·하남∼호법 고속도/8∼10차선으로 확장

    ◎새달 착공·2001년 완공 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퇴계원간 34.3㎞와 중부고속도로 하남∼호법간 40.7㎞ 확장공사가 오는 3월 시작된다. 건설교통부는 3일 현재 왕복 4차로인 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퇴계원과 중부선 하남∼호법간을 2001년까지 왕복8∼10차로로 확장키로 하고 3월부터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교∼퇴계원 확장구간에는 8천6백19억원,하남∼호법구간에는 6천9백1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들 2개 고속도로구간은 왕복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되지만 서울외곽순환도로 하일인터체인지(IC)에서 하남분기점을 거쳐 중부고속도로 동서울요금소에 이르는 8.5㎞는 왕복10차선으로 넓혀진다. 또 중부고속도로 중부1터널∼호법분기점구간은 현재의 왕복4차선도로와 분리해 중간에 IC가 없는 별도의 직통노선을 건설,호법 이남이나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차량들은 직통노선을,광주IC 또는 곤지암IC를 이용할 차량은 기존노선을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
  • 모범버스의 참모습 보이라(사설)

    서울시가 1년에 1백70억원에 이르는 도심진입승용차 혼잡통행료로 시영버스를 시범운영키로 한 것은 좋은 착상이다.특히 신호위반·과속 등 체질화한 난폭운전과 서비스부재,미로같은 노선,요금비리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시내버스의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필요한 모범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20여년전 시영버스가 부실운영으로 시민의 비난속에 폐지된 쓰라린 실패의 기억이 남아 있고 또 모든 부문이 민영화로 가는 시대흐름에 역행한다는 문제가 없지 않다.그러나 아직도 지하철을 약간 앞서 수송분담률 1위(34.9%)로 하루 연인원 1천만명이 이용하는 버스의 수준이하 운영을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모범의 자극제」로 도입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시영버스를 통행료를 받는 남산 1·3호터널 통과노선과 적자노선등 2∼3개 노선에 제한적으로 투입한다고 한다.택시업계에서 모범택시가 친절하고 합승이나 승차거부 없고 또 교통규칙 잘 지키기로 이름 그대로 모범이 되고 있듯 시영버스가 난폭운전추방등 모든 면에서 선진형 버스의 시범을 보여줄 수 있게 완벽한 준비를 해주기 바란다.운전자선발·교육·처우등 세심한 준비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모범을 보이는 것만으로 문제투성이인 시내버스운행이 개선되지는 않는다.물론 서울시는 통행료 남은 재원을 ▲버스고급화와 버스업체 대형화지원 ▲정류장의 안내시스템 설치 ▲공영차고지 및 세차시설지원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적절한 근본치유책이다. 더 주문하자면 최근 실시한 버스요금 및 노선실태조사결과가 나오면 과감하게 예산을 투입,노선의 합리화와 적자노선 지원확대,업체 대형화를 보다 강력히 추진하기 바란다.또 운전자처우를 개선하고 배차시스템을 고쳐 시민의 안전과 마음의 평화를 위협하는 버스 난폭운전과 불친절을 영원히 추방해주기 바란다.
  • 도심 하루 차량통행량/서울역앞 17만대 최다

    ◎서울경찰청 작년 집계 서울 도심에서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역 앞이고 한강 교량 중에는 한남대교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경찰청 교통발전연구실이 96년 한햇동안 도심 21개 지점과 한강교량 15개소,시계지점 34개소,간선도로 25개소 등 모두 95곳에서 하루 통행량을 조사한 「96 교통량 조사」의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21개 도심 가운데 서울역 앞이 하루 평균 17만7천724대로 통행량이 가장 많았다. 이어 청계고가 14만8천300대,사직터널 14만4천800대,퇴계로 입구 12만5천800대 순이었다.가장 적은 곳은 삼청터널로 2만2천500대에 불과했다. 한강 교량은 한남대교 18만9천400대,양화대교 18만3천700대,영동대교 18만1천300대,마포대교15만4천700대,성산대교 14만9천300대 순이었고 원효대교가 8만9천400대로 가장 적었다.
  • 혼잡 부를 혼잡통행료/이건영 국토개발연구원장(굄돌)

    매사에 신중한듯한 조순 시장이 혼잡통행료에 대해서만은 유난히 집념을 보인다.얼마전 많은 우려속에서 기어이 혼잡통행료 징수를 시작하였다.남산터널을 지날적마다 2천원을 낸다.한동안은 교통수요 억제 효과가 있는듯 했으나 지금은 예전과 다를 바 없다.시의 재정에는 보탬이 될지 모르나 시민들이 느끼는 효과는 미미하다.그런데 조시장은 서울시 전역으로 혼잡통행료 징수를 확대하겠다고 한다. 교통수요는 가격탄력성이 있으므로 혼잡통행료를 징수하여 교통혼잡이 심한 도심지로의 차량진입을 가급적 억제하자는 의도이다.싱가폴에서는 10여년전부터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의 이 제도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첫째 도심진입을 억제하기 위함이라면 도심에서 나오는 차량에도 통행료를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하다.이것은 부과의 성격이 수요억제보다 터널이용료 성격으로 변질되었음을 말한다.둘째 징수하는 방법에 문제가 예상된다.교량이나 길 한복판에 톨 부스를 세워 징수하면 교통혼잡을 더 심화시킬 것이다.외국에서는 컴퓨터에 의한 통과차량감지(VAI)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 실용 단계는 아니다.셋째 서울에서 혼잡한 지역이 도심만이 아니라는 점이다.요즘은 강남지역,올림픽도로,그리고 서울로 진입하는 변두리지역 도로 모두가 온종일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다.그런데 도심지로 연결되는 도로만 부과대상이 된다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도심의 통행제한은 차라리 주차장요금을 인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이 때문에 많은 도시들이 이 도심통행료 제도의 채택을 주저하는 것이다. 조시장은 취임초 주행세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휘발유에 주행세를 추가 부과하여 수요를 억제하고 동시에 교통시설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이것은 도심통행료에 비해 훨씬 스마트한 방법이다.특히 환경오염 측면에서 볼 때 사회비용이 큰 디젤유에는 적절한 수준의 부담을 부과하는 것도 온당하다.
  • 「문화유산의 해」에 바란다/이달순(특별기고)

    ◎서울 역사탐방로 개설하자 문화유산의 해에 반드시 찾고 가꾸어야 할 과제가 있다.사직터널에서 인왕산쪽으로 100여m 오르다보면 보이는 붉은 벽돌집 대한매일신보 사옥(서울 서대문구 행촌동 1의 18)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다.1904년7월18일 영국인 베셀에 의해 창간된 대한매일신보는 일본측이 한국언론에 대해 검열을 실시하고 탄압을 가하기 시작한 그 당시에도 발행인이 영국인이었기 때문에 주한 일본헌병사령부의 검열을 받지 않고 민족진영의 대변자역할을 다할수 있었다.을사조약의 무효를 논파,배일독립사상을 고취했으며 고종의 친서를 게재했다.친서를 영국의 「런던트리뷴」에도 게재,일본의 강압적 침략정책을 외국에 폭로한 베셀은 결국 1908년 일본인 배척을 선동하고 대한제국에 대한 일본의 보호제도를 전복하려다 상하이에서 3주일의 금고생활을 보내고 1909년 서울에서 병사했다. 그 대한매일신보 사옥과 베셀이 살던 집이 그대로 남아 있다.사옥 곁에는 권율장군의 집터가 있고 베셀이 살던 집앞에는 이율곡의 사당자리가 있다.그곁에 한국의 최초여기자 고 최은희 여사가 살던 초라한 한옥도 있다.그 이웃에는 역사적인 음악가 홍난파가 살던 양옥도 보존돼 있다.훌륭한 문화유적지로 개발할 가치가 있는 타운이 형성돼 있는 것이다. ○역사적 가치 훌륭 이 지역을 역사탐방로가 통과되도록 설계돼있다.어느 용역팀의 가상시나리오다. 교동과 재동의 전통한옥단지에서 출발,안국동 민영환기념탑을 지나 구총독부 건물터에서 일제만행을 확인하고 사직공원에서 민족정기를 가슴에 쓸어안고 인왕산을 끼고 돈다.곧 다가서는 것은 대한매일신보사옥이다.그 사옥을 신문박물관으로 개관하는 것이다.역대 독재정치에 항거한 우리나라 신문의 민주투쟁기록이 담겨진 그곳에서 민주화와 세계화의 미래를 전망하고 권율장군과 선비 이율곡,작곡가 홍난파의 집터에서 우리 후손이 우리문화 역사를 꽃피우는 것이다.베셀의 집터에서 우리를 위해 목숨 바친한 영국인의 고마움에 머리숙여야 하며 최은희 기자 집은 한국여기자 박물관으로 개관돼야 한다.여기자상 수상자의 공로의 기록은 한국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그 역할을 증대시키는 큰 몫을 할 것이다. 이 역사탐방로는 이어 한국초기의 관상대앞을 지나 경희궁터를 지나 광화문에 이른다. 발전하는 서울의 도시계획에는 이러한 문화유적의 보존과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그런데 역사탐방로와 문화유적지 개발사업이 현재 멈춰진 모양이다. 당초 종로구청은 임자 없는 건물에 무려 20여가구가 살고 있는 대한매일신보 사옥을 매각하려 했다.주민의 건의로 서울시 문화재과에서 이를 중단케 했고 문화유적지개발을 위한 기본기획수립에 필요한 용역을 주기로 했다.그 계획과 예산은 시의회에 제출됐고 시의회에서 승인,예산안도 통과됐다. ○예산부족 사업 주춤 그러나 해가 바뀌어 민선시장이 들어서고 시의회 의원도 바뀌면서 이 용역계획은 보류됐다.사옥에 살고 있는 20가구에게 줄 보상비가 엄청나고 이를조달할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그 문제가 해결돼야 역사탐방로를 바탕으로 하는 문화유적지 단지조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는 실무자의 말이다.수치스러운 역사유물도 보존돼야 하고 자랑스러운 역사유물은 더욱 개발돼야 한다.정부의 돈이 부족하면 민자라도 유치하고 기업이윤을 문화유적지 형성에 투자하는 보람도 일깨울 수 있는 방도도 여러가지 있을수 있다. 문화유산의 해에 베셀의 훌륭함을 높이 평가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 「이」 우익강경파 “대결보다 평화” 선회/헤브론철군 타결 의미

    ◎헤브론 안보장치 강화·일정 11개월 늦춰 “소득”/팔 주권·정착촌문제 다룰 최종 협상 과제 남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15일 체결된 헤브론 철군협정은 이스라엘의 강경 우익정부를 처음으로 평화협상과정의 도상에 올려놓았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그동안 「평화」와 「토지」의 맞바꿈 원칙에 따라 추진해오던 중동평화협상에 브레이크를 걸어오던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가 취임 7개월만에 현실에 굴복,전임총리들인 라빈과 페레스처럼 평화협상테이블로 복귀한 것이다.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은 원래 헤브론에서의 양측간 미래 안보장치를 강화하고 지난 9월 고대 지하터널공사를 둘러싸고 벌어진 교전으로 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뒤 붕괴된 상호간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미국의 4개월에 걸친 집중적인 중재노력으로 중동평화의 정착은 한 걸음 더 진전하게 됐다.헤브론에서 뿐만 아니라 요르단강 서안에서의 이스라엘 철수라는 협상이 재개된 것이다.이번 협정은 라빈 전총리가 서명한 95년9월의 협정과 중복된다.그러나 이번 협정은 헤브론에서의 이스라엘 안보장치를 보다 강화하고 요르단강 서안의 철군일정을 98년8월까지로 원래보다 11개월 늦췄다는 점에서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의 양보를 받아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야당총재시절 라빈 총리의 중동평화추진과정을 팔레스타인에 대한 「굴복」이라며 비난에 열을 올렸던 그가 이번에 합의한 것은 「깜짝 놀랄만한 180도의 전환」인 셈이다. 이스라엘의 정치평론가 메나헴 샤레프는 이번의 철군협정체결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지난 93년9월 체결된 오슬로 비밀평화협정은 이제부터 더이상 이스라엘 국민의 절반에 해당되는 반쪽짜리가 아니다』고 평했다.네타냐후는 이번 조치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정착자들과 보수우익세력들의 반발에 직면했다.회담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들리자 우익인사들은 그를 교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이번 합의는 네타냐후의 내각에서는 간신히 통과되겠지만 의회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의 압도적 지지로 큰 표차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된다.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철군이 98년까지 완료되면 이스라엘의 정착촌과 이스라엘의 군사지역을 제외한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통제하게 된다.그러나 팔레스타인의 주권,최종 국경선,팔레스타인 난민문제,예루살렘의 장래 지위,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서의 유대인정착촌문제등을 다룰 최종 평화협상을 또 개최해야 한다.이스라엘은 평화를 선택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국경선문제만해도 팔레스타인은 요르단강 서안의 대부분을 반환받기를 원하고 있으나 네타냐후는 3분의1만 돌려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앞으로 남은 최종협상은 더욱 큰 진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 도서출판 「자작나무」 대표 최청수(’97 젊은 문화주역:5)

    ◎개방·불황 맞설 「문화첨병」 자임/88년 출판계 입문… 인문교양서 등 300여종 내/“「문화전쟁시대」 살아있는 정보 가꾸기 최선” 만성적인 불황 터널속에서도 「출판입국」의 꿈을 키우고 있는 견실한 출판인이 있는 한 우리 출판계의 앞날은 어둡지 않다.도서출판 자작나무의 최청수 대표(38)는 출판종사자야말로 이 시대 「문화의 게이트키퍼」임을 믿는 젊은 일꾼이다. 『우리는 지금 문화전쟁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그런만큼 우리의 문화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 「문화영토」를 확장하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합니다.그 첨병구실은 물론 지식산업이요 정보산업인 출판이 맡아야지요』 출판의 시대적 소명을 새삼 강조하는 그는 올해는 특히 출판시장 개방의 파고를 헤쳐나갈 각오를 새롭게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8년 「이성과 현실」사로 출발,92년 현재의 이름으로 사명을 바꾼 「자작나무」는 그동안 인문교양서를 중심으로 300여종의 책을 펴낸 중견 출판사.「마르크스주의 인식론」「생활속의 물리학」「광기와 우연의 역사」「배꼽티를 입은 문화」「인간본성에 관한 10가지 철학적 성찰」 등 10여권은 이른바 스테디 셀러다. 『지난해 출간된 「인간본성…」은 대학교재로 쓰일만큼 학술적 성격이 강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6개월째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에 오르고 있습니다.중요한 것은 어떤 분야의 책을 펴내느냐가 아니라 필자들의 지식을 어떻게 독자들의 지적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살아있는 정보로 가꾸어내느냐 하는 것입니다』 상업 출판물이 범람하는 우리 출판풍토에서 제대로 된 책을 골라 읽기란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만큼이나 쉽지않다.시류에 영합해 「급조」된 소설이나 수필집,세상살이의 「왕도」라도 가르쳐줄 듯한 얄팍한 처세술 책,역사적 사실들을 흥미위주로 변색한 「유사」역사서적….우리 출판계는 문자 그대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형국이다.「자작나무」는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참을 수 없이 가벼워진 우리 독서문화의 지형도를 바꾸어놓는 것을 궁극목표로 삼는다. 『지난 89∼94년 과다광고에 힘입어 이상과열 조짐까지 보였던 대중서들은 이제 점차퇴조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요.대신 보다 깊이있는 정보와 지식을 담은 전문분야 책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자작나무」는 이러한 시대변화에 따른 문화의 흐름을 반영,인문교양도서 출판사로서의 성격을 한층 강화해나갈 작정입니다』 러시아 국민시인 에센의 시집 「자작나무 아래서」에서 암시를 얻어 「자작나무」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는 그는 자작나무처럼 고결한 기품이 느껴지는 책들을 꾸준히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올해에는 찰스 패너티의 「종교의 기원」과 버틀런드 러셀의 「결혼에 관한 10가지 철학적 성찰」을 2월중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스페인 작가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소설 「아르테미오의 최후」「캠페인」 등 50여권의 책을 펴낼 계획이다.
  • “불도저 시장” 김현옥씨 별세/청계천일대 서울 도심복개공사 완성

    ◎여의도 개발 등 각종 개발공사도 추진 서울시장과 내무부장관 등을 지내면서 숱한 화제를 남긴 김현옥씨가 9일 하오 7시쯤 숙환으로 별세했다.향년 70세. 김씨는 도시계획이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3공화국 시절 부산시장을 거쳐 66년 4월부터 70년 4월까지 4년여동안 서울시장을 지내면서 불도저를 동원해 서울 청계천을 뒤엎고 도심 복개공사를 완성하면서 「불도저 시장」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해졌다. 김씨는 이후 「개발독재」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한강 밤섬을 폭파해 여의도를 개발하고 강변도로 개설,남산 1·2호 터널 공사 등 오늘날의 서울시 근간을 이룬 각종 개발공사들을 강력히 추진했다. 하지만 성급한 개발의 숙명으로 70년 마포구 와우아파트 붕괴사고로 서울시장직을 물러나면서 화려한 관운의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73년 내무부장관을 끝으로 관계를 떠나 초야에서 10여년을 지낸 뒤 81년 경남 양산군 장안읍 장안중학교장으로 취임하면서 교육자로 변신해 또 한번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95년 민선 부산시장으로 출마해 명성를 되찾으려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교육에 전념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오정자 여사(68)와 3남3녀가 있다.발인은 13일 상오 8시 서울 삼성의료원,281­6099,290­8157.
  • 고개를 들고 당당한 아버지가…(송정숙 칼럼)

    1남2녀를 둔 ㄷ씨는 30대 중반의 외아들을 아주 잘 「부려」먹는다.싱크대가 고장나면 고치게 하고 눈이 쌓이면 치우게 하며 집안의 웬만한 전기기구 고장,짐옮기기같은 일에 아들을 불러댄다.나무를 심거나 마당에 한구루 있는 동네명물 감나무에서 감을 딸때도 「물론」 아들이 동원되고,심지어 지붕도 고치게 한다. 이제는 처자권솔을 거느리고 분가한 아들이지만 집안에 손볼일만 생기면 아버지는 즉각 아들에게 통고하고 아들 또한 으레 자신이 할일로 안다.그래서 출장갈일이 생기면 어머니 김장독을 미리 묻고,아버지 수집품인 마당의 「돌」옮기기 일정같은 것을 자기 스케줄에 맞춰 조절한다. 광고기획이 직업인 ㄷ씨 아들의 이 「집안일하기」는 아주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것이다.수필을 잘쓰는 아들은 「일하기」를 곧잘 소재로 쓴다.어린날 지붕을 고치러 올라갔다가 겪은 무서운 기억을 엮은 아들의 글이 최근 노부의 심기를 「짠하게」 울리기도 했다. ○아들에 집안일 거들기 교육 이 시대의 아버지로서는 좀처럼 드문 ㄷ씨의 이 가혹한 가정교육을비판하는 사람도 있다.그럴때면 ㄷ씨는 『…아,제가 안하면 아버지인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저도 아는데 안할 수 있나…?』 라고 늠름하게 대응한다.『모름지기 남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가정에는 남자가 해야 할일이 있다.그것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가정철학으로 ㄷ씨는 아들에게 일을 가르쳤다. ㄷ씨는 전직이 방송인이고 중도에 해직의 불운을 겪고 정년전에 실직도 했다.그는 그의 세대의 저명인사이고 개방적 사고로 한국적 딜레탕트의 면모를 지닌 지식인이다.아들은 재수의 시련을 치르며 명문대학을 졸업했으며 연애결혼을 했고 핵가족으로 사는 현대적 젊은이다.아버지의 단호함에 불평도 품었었고 부모를 비난도 해본 아들이다.그러나 이제는 아버지의 「일로 길들이기 교육」의 뜻을 충분히 체득한 아들이다. 지난해에 우리는 「아버지 애가」의 시대를 맞았다.불황과 조기퇴직 물결로 「실의의 아버지들」이 양산된 것과 어떤 「서러운 아버지 이야기」의 베스트셀러에 얹혀진 상업주의,그리고 황색언론의 호시탐탐한 선정주의가 작용한 「고개숙인 성」타령이 조합된 「새상품」이었다.덕택에 아버지들이 급격히 하찮고 초라해지는 국면에도 접어들었다. 그러나 자녀들이 처음부터 아버지를 나약하고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니다.모든 「아버지」는 자식들이 존경심을 바치고 싶은 최초의 「지도자」다.지도자에게 있어야 할 것은 확실한 지도적 의지다.숱한 위기국면을 돌파하고 가족의 삶을 지키는 의지.아버지라면 누구나 각오가 되어있는 의지다.그런 각오를 믿기만 한다면 지도역량으로 족하다.다소 가혹하더라도 애정과 의무에 대한 확신이 있는 아버지에게는 승복한다.지도자에게 처럼. ○실직의 아픔 지혜롭게 극복 가령,실직한 가장이라면 『아버지는 실직했다.우리는 우리앞에 닥친 이 길고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몸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비장한 각오로 극복하기 위해 살림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일거리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아버지는 실의에 빠져 기회를 잃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겠다.그러기 위해서 가족의 일심된 마음가짐이 절대로 필요하다.혼란과 갈등은 적이다.용서하지 않겠다.비상동원태세로 나를 따르라』하고 비장하게 앞장서는 아버지는 존경스럽다. 비록 어눌해도 아버지의 웅변은 아이들마음에 희망을 준다.「애들이 기죽을까봐」 넥타이매고 고수부지를 헤매며 실직을 위장하는 아버지의 무기력은 보잘것없는 연민과 낭비만 낳는다.확고한 의지만이 위기국면을 돌파할 지도력을 발휘한다. 옛날 가권을 전횡하던 우리네 아버지에게는 그런 통솔력이 있었던 것 같다.『아버지한테 일른다』는 말이 아직도 위협의 수사학으로 남아있는 것을 보면.그러나 가난과 전쟁의 폐허와 「경제발전의 기적」과 무절제의 「소비경제시대」를 한몸으로 살아온 오늘의 「아버지세대」는 그런 것을 잃었다. ○시련 헤쳐온 힘겨운 세대 ㄷ씨 같은 「일가르치기」든 다른 범절교육이든 일관되고 정의로우며 애환아닌 깊은 애정으로 일관된 「고개든 아버지」는 지도자의 위상에서 추락하지 않는다. 모든 아버지는 위대할 수 있다.「돈」과 「출세」는 「위대한 아버지」를 위한 필요조건도 충분조건도 아니다.고개를 들고 당당하라.그러면아버지는 위대할 수 있다.지도자도 그렇듯이.
  • TGV문제 재검토 할 이유(사설)

    경부고속철도에 도입키로 돼 있는 프랑스 고속철 TGV가 영하 10도안팎의 추위에 얼어버려 철도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우리를 걱정스럽게 한다.그들에겐 이상한파라지만 한반도에는 보통인 겨울기온에 결빙으로 동력공급전차선이 끊겨 고속철이 서다니 우리로선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TGV에 근본적 기술결함은 없는지,우리 자연조건등에 부적합한 기종은 아닌지 재검토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본다. 경부고속철도는 무려 15조원(96년 기준 추정사업비)이 투입되는 민족적 대역사다.더욱이 통일후 겨울에는 혹독하게 추운 북한까지 연결,한반도를 1일생활권으로 묶어주게 될 민족의 대동맥이기도 하다. 그토록 중요한 고속철이 영하 10도정도에 얼어 붙는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다.프랑스측은 TGV 운행 15년에 처음인 「예외적 일」,간단한 전기시설결함 등으로 해명한다.한국고속철도공단측도 우리 고속철에는 새벽 첫차 출발전 고압전류를 전차선에 흘려보내 밤새 쌓인 눈과 얼음을 녹이는 장치를 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고압전류를 보낼수 없는 운행중의결빙은 어떻게 할 것인지 알 수 없다.또 최근 동력차모터에 눈이 스며들어 영·불 해저터널에서 열차가 멈추는 사고도 있었다.기술적 결함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독일·일본 고속철을 제치고 TGV를 선정한 것은 특히 기술이전에 대한 프랑스측의 후한 약속 때문이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그후 규장각 고문서 반환과 관련된 프랑스측 식언,한국기업의 톰슨 멀티미디어 인수결정 소급백지화 등을 보면 프랑스인의 약속이라는 것이 믿을 만한 것이 못된다는 인상이다. 그렇다면 TGV 선정의미를 기술적 우수성,가격경쟁력 등으로 축소해 냉정하게 재음미해야 하는데 추호라도 기술결함이 의심된다면 사업의 진척과 관계없이 철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 김영환 건교부 고속철도기획단장(폴리시 메이커)

    ◎철저 시공으로 「고속철 불신」 씻겠다/상반기내 감리·검증 완료 획기적 개선책 마련 『새해에는 고속철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는데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전문가들이나 국회·언론·학계 등도 이제는 애정을 갖고 해결가능한 대안을 제시,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부고속철도건설에 지혜를 모아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연말 신설된 건설교통부 고속철도기획단의 김영환 단장(48·부이사관)은 고속철도건설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신중하고 철저하게 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속철도기획단은 고속철도건설사업에 대한 정부의 기획기능을 보강하고 집행주체인 고속철도공단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신설됐다.김단장은 건교부내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토목전문가로 신설기구의 총책임을 맡게 됐다. 김단장은 『그동안 고속철도집행과정에서 재경원·건교부·문체부·지자체 등 관계부처의 협조가 무척 중요했는데도 행정적인 지원체제가 부족했다』고 지적하면서 『고속철도 전반에 대해 상반기까지 필요한 감리 및 검증을 철저히 실시,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미 시공된 구조물에 대해서는 미국의 WJE사가 안전점검을 실시중이며 설계부문은 프랑스의 시스트라사가 감리를 맡고 있어 이달말쯤 결과가 나오는대로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폐광 등에 따른 상리터널의 노선변경,문화재보호를 위한 경주노선변경 등의 현안도 한국광업진흥공사와 교통개발연구원 등의 협조를 얻어 차질없이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1천800여개에 이르는 각종 민원사안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토지수용보상금문제는 『가능한 협의를 통해 해결하고 불가피할 경우 공특법(공공용지취득 및 손실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오는 4월1일부터 발효되는 고속철도건설촉진법에 따라 행정절차 등의 간소화로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92년6월에 착공된 경부고속철도는 현재 천안∼대전 시험선구간이 65%,서울∼천안이 9.9% 등 전체적으로 10.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총사업비 10조7천4백억원(93년 가격기준) 가운데올해에는 1조6천5백78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단장은 서울대 공대 토목과(72년)와 네덜란드 델프트공대(79년)를 거쳐 미국 미시간대 대학원에서 토목석사학위(86년)를 받았다.기술고시 7회(72년)에 합격했다.상하수도와 댐·도로구조 등에 대해 전문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테니스가 수준급이다.
  • 미국식 고용수학(새 노동법/더 많은 고용으로 가는 길:1)

    ◎“9백만명 해고해 1천만명 고용했다”/감원→경쟁력 회복→고용창출 정책 성공/“미 본받자” 일·독도 노동법 개정 대열에 우리 경제는 기업활력 회복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대명제와 고용안정이라는,기존 사고의 틀로는 조화하기 어려운 과제앞에 서 있다.때문에 장기화조짐을 보이는 경기불황과 실업위기를 동시에 해소하고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는 새로운 사회·경제적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노동계의 총파업을 불러온 새 노동법은 바로 선진경제 진입을 위한 새 패러다임의 도입과 틀깨기 작업에 따른 피해갈 수 없는 일시적 혼란이다.서울신문은 기업활력회복을 통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하려는 새 노동관계법을 분석하는 특집시리즈 「새 노동법,더 많은 고용으로 가는 길」을 4회에 걸쳐 게재한다.이 시리즈를 통해 자유로운 고용시장 조성으로 해고보다 더 많은 고용을 만들어내면서 최대호황을 구가하는 미국경제와 종신고용의 틀을 벗지 못해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경제를 비교함으로써 우리의 노동정책이 가야 할방향을 도출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기업활력과 고용.「양손 줄다리기」의 이 문제는 지금도 각국의 정책담당자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뜨거운 현안이다.고용을 보면 기업부담이 크고·작은 몸집으로 가자니 실업이 우려되고…. 그러나 양자택일로 고민하던 세계경제는 점차 성장(기업활력)쪽으로 돌아서고 있다.고용 우선정책은 곳곳에서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용조정­실업률 상승의 기존 방정식은 「사망선고」를 받았다.대신 고용조정­기업활력 회복­고용확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일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보다 감원이 낫다』는 인식과 「감량경영은 경제성장의 한 과정」이라는 신경제학적 시각들도 생겨났다.따라서 노사의 문제도 「분배문제」에서 「생산문제」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다.파이를 어떻게 나눌 것이냐의 제로 섬(Zero Sum)보다 파이를 얼마큼 키울 것이냐는 논리가 선호되고 있다. ○“평생고용” 일 신화 종말 미국경제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2.3% 성장이 예상된다.일본경제는 3%대에서 2%대로 떨어질 것같다.종신고용을 고집해 온 일본경제가 장기간 그늘속에 있는 사이,미국경제는 과감한 다운사이징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이다.『미국 자본주의가 일본식 자본주의를 눌렀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미국은 지금 66개월째 호황속을 달리고 있다.업종전환과 과감한 고용조정으로 경쟁력이 회복돼 새로운 일자리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반면 일본은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적시에 고용부담을 덜지도 못했다.피터 드러커는 『일본 주식회사의 신화는 깨졌다』고 일갈했다.일본 불황이 종신고용의 환상에서 덜 깨어난 부담 때문이라면 과장일까. 일본은 그동안 몇차례 구조조정을 경험했다.70년대 석유위기,80년대 플라자합의와 엔고를 전후해서 그랬다.그러나 지금 일본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수익성 악화와 경쟁력 저하로 중병을 앓고 있다.고용문제는 92년 불경기에서 시작됐다.일본식 경제시스템이 적합치 않다는 판단들이 속속 내려졌고 일본을 최강경제로 만든 종신고용제과 연공서열의 관행이 수술대에 올랐다.노동성 조사결과 일본기업의50.5%가 종신고용을 집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일본 주요산업의 시간제 근로자 비중도 최근 14.9%로 5년전보다 3.6%포인트 높아졌다. 신 일본제철은 관리부문의 종사자 1만여명을 3년간 3천명정도로 줄이기로 했고 NTT,닛산,간사이전력은 희망퇴직제와 선택정년제라는 이름아래 감원을 시도하고 있다.그러나 이에 불구,일본의 「기업내 실업자」는 1백만명을 웃돈다.이들은 언제 퇴출될 지 모를 사내 잉여인력으로 미래의 실업자군이다.일본 정부도 마침내 변형근로시간제 등 탄력적인 노동제도를 검토중이며 올 7월까지 노동법개정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IBM선 19만명 해고 기존 경제학의 틀을 깬 새 패러다임으로 경제회복을 이룩하고 있는 미국.미국은 일본·독일의 국내시장의 잠식으로 70년대부터 심한 산업공동화를 경험했었다.고통끝에 기업들은 인원정리 등 다운사이징을 선택했다.AT&T사는 40만명에 달했던 종업원을 30만명수준으로,IBM은 전 세계에 40만명에 달하던 직원을 21만명으로 감축했다.이들 사례는 예일 뿐이다. 노조와 마찰이 없을 리 없다.그러나 기업이 망하느니 고용조정과 임금동결을 받아들여야 했다.미국의 GM 새턴공장,제록스,AT&T,모토로라 등 상당기업들이 대립구도를 청산하고 협력구도로 노사가 활로를 찾았다.미국 자동차노조와 포드사간 협상에서 노사는 『근로자의 95%에게 향후 3년이상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한다』고 합의했다.대신 회사가 새 공장을 세우면 새 근로자들에게는 낮은 임금을 책정할 수 있도록 했다.이같은 노력으로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자동차 빅3는 93년 10년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개가를 올릴수 있었다.미국이라고 감원우려가 없는 건 아니다.뉴욕타임스는 올 3월 7차례에 걸쳐 「미국의 다운사이징」이란 특집기사로 해고자들의 애끓는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 집권을 전후,미국에서는 9백만명이 일자리를 잃었지만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과 관련서비스 산업의 발흥으로 1천만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해고도 진정돼 실업수당 신청자도 감소추세다.「고용조정­경쟁력 회복­고용확대」의 미국 방정식은 간단하다.「노동시장의 유연화가 기업의 채용부담을 덜어준다.기업활력이 살아나 업종전환과 구조조정이 촉진돼 일자리가 생긴다」.대량감원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기업활력과 직업창출로 이어진다는 발상의 전환일 뿐이다. 전통적으로 고용을 중시해 온 유럽.이들 국가는 모든 정책이 9∼12%에 이르는 고율의 실업을 안정시키는 일에 초점이 맞춰져왔다.복지나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 한 실업과 재정적자를 줄일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다.그러나 이같은 소극적 고용책으로는 고용증진은 커녕 현상유지도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새로운 성장정책으로 전환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독일이다. ○“새법 고용확대 부메랑” 실업해소와 성장촉진을 위해 독일의 노·사·정은 올 1월 「고용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대」라는 이례적인 합의를 도출해냈다.매우 시사적인 이 연대는 2000년까지 실업자를 현재(4백만명)의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행정규제의 완화,정부재정 축소,사회보장기금의 축소,중소기업 창업지원,근로시간 탄력화,근로자의 재산형성제도 개선을 한다는 것이었다.조합들은 실업보다 임금감축과 노동강도의 강화,노동시간 유연화를 택했다.독일의 해고제한법마저 개정의 도마에 섰다. 노동시장의 경쟁력은 유연성이 그 척도다.시장에서 수요가 격감하면 물량조정(해고 등 고용조정)이나 가격조정(임금동결 등 임금조정)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우리 노동시장의 유연성(Flexibility)이 결여돼 있다는 점은 94년 IMD(국제경영개발원)의 국가경쟁력 조사에서 이미 지적됐다.노동유연성에서 41개 조사대상국 중 35위로 경쟁국과 동남아 후발개도국에도 처졌다. 기업에게 날렵한 몸집과 탄력을 주는 고용조정은 후일의 고용확대를 담보할 수 있는 부메랑이다.새 노동법은 이를 위한 제도적 틀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노사가 함께 승리하는 상생(Win Win)의 틀.그 틀은 파이를 키우는 파레토의 최적(자원배분이 가장 효율적인 상태)을 구하는 일이며 틀깨기,새 패러다임의 정착을 위한 시도다.
  • 경쟁력 강화의 길 찾는다/전문가 좌담

    ◎“고비용·저효율구조 근본적 개혁을”/군살·거품 제거 경쟁력 10%이상 높여야/임금 오르면 자동화투자 무용지물/취약 자본재산업 정책적 육성 필요 □참석자 ·안병우 재경원 제1차관보 ·전대주 전경련 전무 ·이필상 고려대 교수 경제가 어렵다고 난리다.체감경기가 어느 때보다 싸늘하고 국제수지 적자도 악화일로다.불황의 기운이 풀릴 기미가 없다.실타래처럼 얽힌 경제 어려움을 새해엔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서울신문은 신년특집으로 안병우 재정경제원 제1차관보와 전대주 전경련전무,이필상 고려대교수의 좌담을 통해 우리경제에 대한 진단과 해법을 모색해봤다. ▲안차관보=우리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내적으론 경기가 둔화되고 물가상승압력이 상존하고 있으며 경상수지 적자가 늘고 있습니다.외적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개방화와 국제화를 맞고 있습니다. ▲전전무=연초부터 어두운 얘기하기가 좀 그렇습니다만,96년 성장은 그런대로 평년작이라고 봅니다.문제는 국제수지가 새해에도 해소될 전망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교수=정부나 재계나 몇년전까지만 해도 경기를 밝게 보았습니다.그러다 위기를 맞았습니다.저는 경제위기에 대한 기본 인식이 잘못된 게 아닌가 봅니다. ○국민 모두 힘 합칠때 ▲안차관보=96년은 경기 하강국면이 완만히 진행돼 비교적 건실한 성장을 보인 해였습니다.물론 경상수지 적자가 예상보다 악화돼 2백20억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봅니다.여기에는 반도체의 수출차질이 1백30억달러쯤 포함돼 있습니다.물론 교역조건이 나빠져 채산성이 악화된 탓입니다.96년 소비자물가는 4.6% 정도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그러나 임금은 기대와 노력에 비해 12% 수준으로 95년 보다 높았습니다. ▲전전무=국제수지를 소홀히 다뤄서는 안됩니다. 물가안정과 국제수지,성장을 다 잡으려다가는 어느 토끼도 못잡게 됩니다.정책목표를 국제수지에 뒀어야 했는데 여러가지를 다하다보니 상호 충돌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교수=정책당국이 경제의 어려움을 경기순환 논리로 봐서는 안됩니다.내면적인 모순과 결함으로 국제경쟁력이 떨어져 구조적위기가 발생한 것입니다.이 위기는 80년말대부터 시작됐습니다.이때부터 안정기조를 구축하고 산업구조를 고도화했어야 했는데 거의 하지않아 자생력이 떨어진 것입니다. ▲안차관보=경기하강,교역조건 악화,높은 요소비용과 체질약화가 우리경제를 어렵게 만든 요인입니다.성장에 자만하다 부지불식간에 방심했고 그 사이 근본적인 것들이 약해졌습니다.우리경제가 지금 어려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과거 두차례 오일쇼크가 있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습니다.국민저력과 기업들의 다이내미즘으로 충분히 헤쳐나갈수 있다고 봅니다. ▲전전무=좀 희망적인 말씀을 드린다면 반도체는 일본과 힘을 합치면 메모리 가격을 끌어올릴수 있다고 봅니다. ▲이교수=끈질기게 노력하면 희망이 있다고 하셨는데 국민저력으로 볼 때 공감합니다.문제는 실상을 알고 노력해야 합니다.무조건 허리띠를 졸라맬 수는 없습니다.가장 큰 문제는 우리 경제가 근본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안차관보=어쨌든 이 기회에 군살과 거품을 빼야 합니다.새해에는 경제안정,특히 국제수지 방어가 급선무입니다.때문에 물가안정과 국제수지 방어,기업의 활력회복에 정책목표를 두고 9·3대책과 경쟁력 10% 이상 높이기운동을 끈질기게 추진해야 합니다.환율이나 통화정책으로는 허약한 부분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절약·근검하는 쪽으로 몰아가야 합니다. ▲전전무=미·일간 통화가 올해 어떻게 움직일 지 모르나 엔화약세가 지속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110엔대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희망을 걸어도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새해에는 설비투자가 마이너스입니다.성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30대 그룹의 수출은 96년보다 늘 것 같습니다.그러나 새해 선거가 있고 선거때마다 경기가 침체를 보여 잘못하면 성장률이 5%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경쟁력,경쟁력하지만 코스트로 따지면 금리와 임금이 핵심입니다.금융문제에서는 새해에도 금융개편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민유민영으로 바꿔 경쟁체제로 가야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운영돼야 합니다. ▲이교수=환율이 오르면 나아질 거라고 하는 데 우리경제가 환율로 일어설 경제가 아닙니다.원화 환율이 오르면 수출이 살아날 것 같지만 환차손이 오히려 커집니다.벌써 2조원을 넘었습니다.물가부담도 큽니다.비관적인 전망속에 외국자본도 급속히 이탈하고 있습니다.지난해 12월 한달만 해도 3천만달러가 넘었습니다.멕시코 위기때 경상수지 적자가 2백98억달러,총외채는 1천3백65억달러였습니다.우리도 외채가 1천2백억달러나 됩니다.단기외채도 60%에 육박합니다.금융위기가 생길수 있습니다. ○멕시코경제완 달라 ▲안차관보=정부도 환율에 의한 국제수지 개선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소극적으로 봅니다.수출구조가 수입유발적이어서 별 도움이 안됩니다.환차손 때문에 기업들도 좋아하지 않습니다.전전무께서 금융기관의 민유민영을 말씀하셨는데 한국에서는 산업자본의 금융지배 문제 등이 있어 그렇게 간단치 않습니다.1∼2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이교수께서 멕시코 위기를 말씀하셨는데,우리와 멕시코를 비교하는 것은 잘못입니다.당시 멕시코는 페소화를 고평가로 끌고 갔습니다.대통령 후보자암살 등 정치적 격랑이 있었고 단기부채가 80%로 우리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우리의 단기외채는 멕시코보다 기간도 길고 실물과 연계돼 있습니다.그렇다고 국제수지 개선을 소홀히 해도 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전전무=내년 임금조정에 신경이 안갈 수 없습니다.임금이 오르면 기업으로선 자동화투자가 무용지물입니다.과외비 등으로 임금수준이 낮다고 하지만 이것까지 기업이 책임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금융문제도 그렇습니다.차라리 관치금융이라면 그런대로 계통이 섭니다.산업자본도 금융을 지배하지 못하고…,그러다 보니 엉뚱한 사람이 주인입니다.은행 차장월급이 기업체 임원월급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적자투성이 은행이 그렇게 많은 월급을 줘야하는지 의문입니다. ▲안차관보=새해 경제운용 골격을 잠깐 말씀드리면 우선 기업활력을 회복시키고 취약한 자본재산업을 발전시킬 생각입니다.자본재산업의 국제수지 적자가 3백억달러가 넘습니다.물자절약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가 프랑스보다 기름을 많이씁니다.비상한 절약캠페인을 펴야합니다.신문지면도 낭비적입니다.정부로서도 예산을 절감하겠습니다.임금체계를 단순화하고 여성과 고령인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산업구조 개혁해야 ▲전전무=최대 과제는 적자축소인데,제가 보기엔 기업들이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남아로 여행가지않고 제주도에 갈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국가별 수출계획도 있어야 하고요. ▲이교수=규제완화와 구조개혁이 중요합니다.정부부터 작고 효율적인 정부가 돼야 합니다.반도체 하나가 안돼서 휘청거린다는 것은 우리 산업구조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는 얘기입니다.산업구조가 피라미드형태로 돼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이 차단돼야 합니다.중앙은행을 독립시키고 금융기관을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기업들도 무조건 임금인상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투명한 경영을 통해 기업실상을 알려야 합니다.재계는 사회환원노력을 해야하며 정부로선 다시 한번 뭉치자는 화합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안차관보=맞습니다.집안에 우환이 있으면 뭉치듯이 새해엔 경제주체 모두 절제해야 합니다.
  • 8개 대형병원도 파업 철회/총파업 “주춤” 상보

    ◎“진료공백” 환자불편 가중따라/부산지하철도 곧 정상운행될듯 노동법 개정안의 기습 처리로 야기된 노동계의 총파업 사태는 28일에 이어 29일에도 주춤거리는 양상을 보였다.서울지하철 노조가 이날 밤 전격적으로 파업을 거둠에 따라 지하철 운행은 30일부터 완전 정상화된다. 27일 시작됐던 병원노련 산하 대형 병원의 파업도 29일 전주예수병원·전북대병원·인천적십자병원·인천의료원·중앙대병원·상계백병원·전남대병원·광주기독병원 등 8개 노조가 환자들이 겪는 불편을 감안해 일단 파업을 중단함으로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단일노조로는 최대 규모인 한국통신 노조가 30일의 파업 찬반투표에 이어 31일부터 파업에 참여할 뜻을 밝혀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전국화물운송노련(위원장 김종인) 산하 12개 노조는 30일 상오 8시부터 정오까지 4시간동안 시한부 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수출상품의 선적과 수입 원자재공급의 차질이 예상된다. 노동계는 신정 연휴기간에는 파업을 일시 중단하되 내년초 사업장별로 파업을 속개하는 한편대규모 집회를 개최,정부와 사용자측에 압박을 가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은 29일 상오 11시 여의도광장에서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법 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갖고 『지난 26일 기습 처리된 노동법과 안기부법을 무효화하지 않으면 새해 들어서도 파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에는 지난 8월 「연세대 사태」 이후 시위현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한총련 소속 학생 1천500여명이 각 학교 깃발을 앞세우고 참석해 경찰을 긴장시켰다. ◎고속도로서 「서행시위」 또 지방에서 집회에 참가한 근로자들은 상경할 때와 돌아갈 때 고속도로에서 일부러 천천히 차를 몰아 고속도로 상·하행선이 한차례씩 혼잡을 빚었다.민주노총은 30일에도 서울역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의 파업으로 파행 운행이 우려됐던 서울 지하철은 지난 28일 하오 4호선 안산방면 남태령∼선바위 터널구간에서 기관사의 조작 미숙으로 전동차가 1시간 가량 서는 사고가발생한 것을 제외하고 대체로 정상적으로 운행됐다. 부산지하철도 29일 상오 4시부터 시작된 부산교통공단 노조의 파업에 아랑곳 없이 전체 직원의 80% 가량인 1천662명이 근무에 나서 정상적으로 운행됐다.서울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부산지하철 노조도 파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 술취한 세밑(외언내언)

    청록파 시인이자 당대의 주성으로 꼽힌 조지훈(1920∼1968)은 술을 마시는 격조와 스타일,주량등을 따져서 술꾼을 9단으로 분류했다. 그에 따르면 술을 취미로 마시는 애주의 경지는 주도 1단,술의 미에 반한 기주의 경지는 주객 2단,술의 진경을 체득한 탐주의 경지는 주호 3단,주도를 수련하는 폭주의 경지는 주광 4단,주도 삼매에 든 장주의 경지는 주선 5단,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석주의 경지는 주현 6단,마셔도 그만 안마셔도 그만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낙주의 경지는 주성 7단,술을 보고 즐거워 하되 이미 마실 수 없는 관주의 경지는 주종 8단,술로 인해 다른 술세상으로 떠나게 된 폐주가 마지막 9단이다. 한 술좌석에서 조시인은 그가 4단으로밖에 인정하지 않은 후배시인 김관식(1934∼1970)이 행패를 부리자 따귀 한대로 기강을 잡았다.김시인도 비록 주광이었지만 유단자답게 다소곳이 주성의 질책을 받았다는 일화가 전한다. 조시인이 술취한 오늘의 세밑풍경을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궁금하다.망년회를 빙자하여 인사불성으로 술을 마시고 토하고 싸우고 쓰러지는 사람들에게 그는 자신의 주도 단수를 적용하는 것도 불쾌하게 여길듯 싶다.불경기에 명예퇴직의 삭풍까지 겹쳐 올 세밑이 유난히 춥다고 하지만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데는 한계가 있는 법.언제부터인가 무의미한 관습으로 굳어진,망년회라는 이름의 세밑 술 터널은 그 터널에 들어간 사람을 깜깜한 공허의 블랙홀로 이끌 뿐이다. 그 블랙홀속에는 고등학교 입학시험 1백일전에 술을 마시는 해괴한 「백일주」풍습을 지닌 중학생도 빠져 있고 음주인구가 44.6%(통계청 집계)에 이른다는 여성도 빠져있다.결국 여고생의 과음으로 인한 사망소식 까지 들려 온다.안타까운 일이다.
  • 심야과속 외제스포츠카 남산터널 매표소 덮쳐(조약돌)

    ◎면제차선 이틀째 기능마비 ○…심야에 과속으로 외제 스포츠카를 몰던 20대 남자가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남산 3호터널 매표소를 덮쳐 매표소의 기능이 마비되는 소동을 연출. 23일 상오 1시쯤 서울 중구 회현동 남산 3호터널 입구에서 서울 52라9746호 외제 고급스포츠카인 폰티액승용차(운전자 유용식·26·상업·강남구 논현동 181의 1)가 시청쪽으로 시속 120㎞의 속력으로 달리다 터널 입구에 설치된 매표소로 그대로 돌진. 이때문에 시청방향 차량면제차선은 24일까지 이틀째 기능이 마비. 경찰은 유씨가 중상으로 의식불명상태에 빠짐에 따라 사고경위와 매표소 변상문제 등에 대한 조사를 하지 못하고 있으나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파악.
  • 불황·포르노에 얼룩진 한해/’96 「문학의 해」 결산

    ◎사업표류·내부압력으로 일과성 행사/우화소설류 인기… 대중문학 자리매김 96년은 문화체육부가 정한 「문학의 해」이지만 정작 문단에서는 이런저런 기념행사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은채 한해를 무덤덤하게 보냈다. 올해 우리 문학은 외적으로는 출판불황,내적으로 이렇다할 주류없는 다채로운 작품경향이 특징아닌 특징이었다. 우여곡절끝에 닻을 올린 「문학의 해」 사업은 일반인들에게 문학을 가깝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기보다 일과성 행사에 그쳤다는 의견이 지배적.근대문학관·번역원 설립 등 장기사업구상도 예산과 부지확보 등에서 아직 표류중이다.이벤트 몇개로 독서인구를 부쩍 끌어올릴 수 없는 문학의 속성,시작부터 민족문학작가회의측의 이탈을 불렀던 배타적 주도권,손바닥 예산을 감안치 않은 무리한 사업구상 등이 맞물려 문학중흥에 별무소용한 「문학의 해」가 됐다는 것. 창작에서는 사회참여 혹은 여성작가들의 섬세한 내면지향 등 주도적 경향이 뚜렷했던 80∼90년대초와는 달리 고만고만한 여러가지 개성들이 혼재(혼재)한 한해였다.구효서의 「비밀의 문」,송대방의 「헤르메스의 기둥」같은 굵직한 서사물이 배수아,송경아 등 신세대 작가들의 글쓰기와 나란히 나왔다.신진작가 김영하씨는 체험이 아니라 상상력으로만 빚어낸 환상소설을 들고나와 한국문학의 오랜 교양소설적 전통에 대들었고 귀신을 불러들인 신경숙씨의 신작작품집은 10만부 가량 팔렸다.콩트만큼 짧은 엽편소설이 유행했는가 하면 최명희씨의 대하소설 「혼불」이 12월 완간돼 대미를 장식했다.영상매체와 급속한 정보화의 협공속에서 문학이 자기자리 찾기를 위해 다채로운 모색을 펼친 증거이며 이는 조만간 새로운 흐름으로 이어지리라는 것이 출판계의 관측이다. 끝을 모르는 불황의 터널속에서도 올해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로는 단연 「아버지」가 꼽힌다.8월중순 나온 「아버지」는 가장의 몰락,명예퇴직 등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넉달간 50만부가 팔렸으며 기세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우화소설 바람을 업고 상반기 베스트셀러가 된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안도현의 「연어」 등과 함께 「아버지」는 본격소설의 몰락,대중문학의 가능성 등을 암시했다.「아버지」를 펴낸 문이당의 임성규 사장은 『작가와 대중간의 골이 날로 깊어가는 요즘 「아버지」는 독자들이 「눈높이」에 맞는 문학을 갈망하고 있음을 자명하게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올 연말에는 장정일씨가 본격 포르노소설을 표방한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펴냈다가 출판사대표의 구속을 불러온 「사건」을 일으켰다.이 일로 성 담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가는 사회분위기에서 문단내부적으로 포르노문학에 대한 기준마련,입장정리 등이 절실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 새 저작권법 발효… “엎친데 덮쳐”/‘96 출판계 결산

    ◎작년비 15% 줄어든 납본… 최악국면 여전/불황·개방속 경영·유통 변신 움직임 활발/정보화엔 적극대처·뜨거운 외설출판물 논란도 96년 출판계는 개정저작권법 시행,도서발행종수 감소추세 등 전반적으로 위축된 분위기속에서도 변화하는 출판환경에 대응하려는 갖가지 움직임이 활발한 한해였다.출판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경영합리화,출판유통현대화 작업 등이 가시화됐으며 정보화시대를 맞아 일반 독자들의 정보화욕구를 수용하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외설」출판물 논란이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것도 특기할만한 일이다. 올해 출판계의 가장 큰 이슈는 개정저작권법의 발효.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저작권법의 핵심은 사후 50년이 안된 작가에 대해서는 무조건 저작권을 보호해줘야 한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우리 출판계는 이제 거의 모든 외국 유명작가의 저작물에 로열티를 지급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그때문인지 올해에는 저작권이 이미 소멸된 저자들,이를테면 프로이트·헤세·괴테·카프카 등의 전집이 앞다퉈 출간됐다.저작권 강화로 가장타격을 입은 곳은 학술서 전문출판사.이에 대한 지원책으로 우수학술도서를 선정,출판비 일부를 출판금고에서 지원해주는 우수학술도서지원제도가 신설돼 1차분으로 40여종의 학술서가 선정되기도 했다.외국출판물이나 시장에 대한 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번역물 비중이 높은 출판사에 저작권 및 에이전시 관련업무만을 전담하는 새로운 전문직종이 생긴 것도 눈길을 끄는 현상이다. 올 한해 우리 출판계 사정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은 역시 출판물 통계다.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집계한 올 1∼10월 출판물 납본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에 발행된 신간은 모두 2만719종이다.이것은 「단군이래 최악」의 불황이라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나 줄어든 것으로,이같은 도서발행종수의 감소추세는 장기적인 독서시장 침체와 개정저작권법 발효 등으로 출판사들의 운신 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판계는 올해 어렵사리 불황의 터널을 헤쳐나오면서도 정보화시대에 부응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줬다.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2월26일부터 공중정보통신망을 통해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에 의한 출판도서정보를 온라인 서비스한 것이 대표적인 예.또 8월에는 출판사·서점 등 출판관련업체와 독자·도서관 등을 컴퓨터 통신망으로 연결해주는 출판 VAN(부가가치통신망)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주)한국출판정보통신(대표 강경중)이 창립됐다.이밖에 한울·영진·삼성 등 몇몇 출판사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으며 문학동네는 출판사 공동서버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등 정보화추세에 대비하는 구체적인 몸짓을 보여줘 주목된다. 우리 출판계가 안고있는 최대현안 가운데 하나인 출판유통 현대화작업도 괄목할만한 발전을 보였다.우선 올초 국내 380여개 출판사 및 서점들이 주축이 돼 만든 (주)한국출판유통(대표 윤석금)을 들 수 있다.지난 8월 본격 활동에 들어간 한국출판유통은 98년까지 첨단설비와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보관·판매·배송·수금·정보·금융 등 출판물 유통관련 업무를 일괄처리함으로써 출판물유통 현대화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또 지난 88년 처음 발의된 뒤 우여곡절을 겪었던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가 10월 1일 수도권정비 실무위원회에서 「수도권내 공업지역」으로 확정된 것도 기록할만한 일.파주단지측은 늦어도 97년 상반기중에 용지를 분양하고 98년 하반기까지는 본격적인 건축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92년 「즐거운 사라」이후 출판계가 다시 외설논쟁의 진원지가 된 것도 올해의 「사건」으로 꼽힌다.「에로스 훔쳐보기」(심지)로 촉발된 외설시비는 「아마티스타」(열음사)와 「내게 거짓말을 해봐」(김영사)에까지 이어졌다.특히 열음사와 김영사에 대한 행정·사법적 제재는 표현의 자유와 외설의 한계라는 「고전적」 명제를 다시금 생각케 한 사례였다.
  • 이 내무부,주택 132채 건설계획안 제출

    ◎“동예루살렘에도 유태인촌” 【예루살렘 AFP 연합】 이스라엘 내무부는 8일 팔레스타인의 폭력시위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랍인 거주지역인 동부 예루살렘의 중심부에 유태인 거주지를 건설하는 계획안을 공식 제출했다. 엘리 수이사 내무장관은 이날 라스 알 아무드 지구의 유태인을 위한 132채의 주택건설 계획안을 내무부의 건설계획위원회에 제출했다고 관리들이 말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67년 중동전쟁을 통해 점령한 뒤 즉시 수도로 합병한 성도 예루살렘의 아랍지역 한복판에 유태인 전용 주택을 지으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계획에 대해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지난 9월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회교 성지인근에 옛 지하터널 입구를 신설한데 대한 항의시위로 86명이 사망한 것과 같은 정도의 폭력시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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