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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문화를 여는 사람들-김혜경 푸른숲 대표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출판인 김혜경씨는 좋아한다.책 속에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미래를 여는 길이 있고 삶의 향기를 더해주는 지혜가 있다는믿음이 있다.그녀는 이러한 책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모든 출판인이 바쁜 것은 아니다.출판계에서 ‘악령’이라고 말하는 IMF 경제위기로 지난해 많은 출판사가 문을 닫았고 살아남은 출판사도 힘겹게 새해를 열고 있다. “출판계의 30% 이상이 구조조정을 했습니다.”그러나 그녀가 말하는 ‘구조조정’은 인원감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회사가 망해 문을 닫은 것을 말한다.“차마 망했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그녀의 말에서 책을 아끼는 따듯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그녀 혼자만의 열정으로 얼어붙은 출판계의 어려움을 녹일 수는 없다.출판계는 지난해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왔지만 그 터널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IMF 경제위기는 출판계도 강타하여 지난해 대표적인 유통업체들이 부도가 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출판계 중요 과제는 유통체계의 현대화입니다.유통업체간의 과당경쟁과주먹구구식 경영 등으로 출판의 거품이 너무 많이 일고 있습니다.책이 얼마만큼 팔리는지 정확히 알아야 수요에 맞게 책을 출판할 텐데 현실은 그렇지않습니다.유통업체들은 과당경쟁 등으로 수요 이상의 책을 출판사에 요구합니다.남은 책은 다시 출판사로 되돌아와 결국 손실이 되죠.출판계의 그런 거품을 없애야 합니다.” 김혜경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 푸른숲의 경영시스템은 하나의 해답이 될수 있을 것이다.“다양한 분석을 바탕으로 정확한 수요예측을 위해 최선을다합니다.판매상황을 믿을 수 있는 유통업체를 통해 파악하여 수요에 맞게책을 제작하려고 노력합니다.거래 유통업체도 대폭 줄여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반품을 최소화하죠.”그러나 거래 유통업체를 줄이는 일과 유통체계 현대화는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출판사와 유통업체사이의 거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유통업체에 생업이 걸려있는 사람들의 반대가 심하다. 그녀는 “유통의 현대화는 혁명”이라는 표현으로 그 어려움을 말한다. 김 대표는그러나 출판의 미래에 대해서는 낙관적이다.“IMF 경제위기로 지금은 어렵지만 우리나라도 문화와 책에 더 많은 관심을 돌릴 단계에 와 있습니다.21세기에는 지식산업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찾을 것입니다.책 속에는 미래를 여는 지식이 있습니다.지식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의 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그녀는 정부도 출판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정부도 앞으로지식산업을 기간산업으로 육성하지 않으면 안됩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출판인 스스로가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경쟁력 있는 책을 만들고 독자가 책에 보다 가까이 갈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그녀는 덧붙인다. 그녀는 지난해 행복한 경영인이었다.출판계 매출이 30% 이상 줄었는데 푸른숲은 매출이 오히려 조금 늘었다.그녀는 중소기업인상도 받았다.“최고 품질의 상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책을 출판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했습니다.그리고 반품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죠.그 결과 좋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단아한 얼굴에나타나는 그녀의 밝은 미소처럼 출판계의 밝은 내일을기대해 본다.그녀는 한마디 더 한다.“IMF 위기 극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합니다.”●1953년생 ●이화여자대학교 영어교육과 졸업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 홍보과장 지냄 ●현재 도서출판 푸른숲 대표.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李昌淳 cslee@
  • 혼잡통행료 시행 2년의 성과

    서울의 도심과 강남을 연결하는 교통축인 남산 1,3호 터널에 혼잡통행료 제도를 도입한지 2년여가 흘렀다. 그동안 준비과정에서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고 이같은 중지나 폐지 논란은효과가 입증된 지금도 간단없이 일고 있다.이러한 논란과 지적은 일부 수긍되는 점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은 이해부족에서 연유하는 것들이다. 부분적인 교통혼잡의 경우 좌회전 신호등을 없애거나 인터체인지 램프를 차단함으로써 효과를 보는 것처럼 혼잡통행료 징수는 교통량을 우회시키거나버스·택시 등 다른 대중교통수단을 많이 이용하도록 촉진함으로써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제도다.실제로 지난 2년간의 남산 1,3호 터널 시행성과를 보면 통행량은 9만404대에서 8만748대로 10.6% 감소했고 특히 승용차는 6만6,878대에서 2만5,870대로 61.4%가 줄었다.반면 통행속도는 평균시속 21.6㎞에서 31.9㎞로 47.7%나 증가했다.당초 우려됐던 인근 우회도로의 정체는 1,3호 터널의 통행여건 개선으로 차량 및 통행시간대가 분산돼 오히려 속도가 11.3% 빨라지고 덕분에 통행량도 11%나 증가했다. 특히 큰 효과는 카풀차량이 시행전 3,977대에서 8,886대로 123%,버스가 2,983대에서 4,473대로 50%,소형화물차와 택시 1만6,453대에서 3만3,629대로 104%,통행인구 19만5,661명에서 26만6,854명으로 36.4% 증가한 사실이다.이를금액으로 평가하면 2년간 1,313억원의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경제성면에서의 효과를 나타내준다. 현재 혼잡통행료 제도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뉴욕시 링컨터널,노르웨이의 베르겐과 오슬로시 등에서 실시하고 있다. 최근 영국이 뉴딜교통정책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런던시내로 진입하는 모든도로에 통행료를 부과,수입을 대중교통 개선에 사용하기로 한 데서 보듯이혼잡통행료 제도는 이제 대기환경 정책과 연계하여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보수공사 관계로 남산 2호 터널을 통제할 경우 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를 징수유예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그러나 2호 터널 이용차량 1만927대를 대상으로 출발지와 도착지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서초,동작,관악지역과 도심의 성북,성동지역을 연결하는 차량이 대부분이고 3호 터널 이용예상차량은 634대에 불과했다. 따라서 2호 터널 입구에서 장충단길 방향으로 이태원로,중앙경리단입구도로,소월길 등 우회도로가 있기 때문에 우회도로의 일제정비,교차로 신호주기개선,안내표지판 설치,지하철공사장 구간정비 등을 통해 이용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보다 중요한 일이라 본다. 혼잡통행료를 징수하지 않을 땐 3호 터널 이용차량이 급증,교통속도가 현재의 시속 33㎞에서 16.4㎞로 낮아져 하루종일 정체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따라서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주요 간선도로및 접속도로의 소통 개선,교통정보화 사업,교통상황 기동단속반 운영,시내버스 개선,지하철안내체계 개선,도로안내표지판의 개선과 아울러 자동차세를줄이고 유류에 부과하는 지방주행세의 도입을 추진해 교통수요관리의 주시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혼잡통행료는 이러한 시책의 추진효과를 분석,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체가 지속되는 구간에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시책으로 교통여건과 연계해추진돼야 한다.
  • ‘99분야별 서울 시정-시설물 안전관리

    건설안전관리본부는 올해 남산2호터널 전면 보수작업에 착수하고 양화대교등 5개 한강교량에 대한 개·보수 및 확장공사도 계속사업으로 추진한다.●안전진단 방식 개선 분기별로 시행하던 정밀 안전진단을 주2회 현장점검으로 대폭 강화하고 특히 10년 이상 지난 1종시설물은 5년단위로 집중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다.●교량 안전관리 강화 운행제한 차량의 단속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4개 기동단속반을 8개로 확대해 고정식 단속에서 이동식 단속으로 전환한다. 교통장애 유발 및 사고 우려가 있는 영동대교,동작대교 서측,강변4공구,노량진 노량한냉 앞 등 4곳의 고정초소를 단계적으로 철수시켜 기동반에 맡긴다.단속초소가 없는 한강교량 진입램프,고가차도,일반교량 등 사각지대에 대해서는 단속을 강화한다.●한강교량 확장 및 보수 17개 한강교량중 양화 한남 마포 잠실 성수대교의보수 및 확장을 계속사업으로 전개한다.양화대교 구교는 철거후 재건설하고신교는 보강 및 보수공사를 2001년까지 마무리한다.또 한남대교는 6차선을 12차선으로,마포대교는6차선을 10차선으로,잠실대교와 성수대교는 8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차질없이 추진한다.●일반도로 보수 및 보강 용비교 당인교 성동교 오목교 봉원교 등 5개 교량을 철거,재시공한다.청계고가도로는 교각보수를 올해 마무리하고 서울역 고가도로는 램프를 철거한뒤 재설치공사를 시작한다.●남산 2호터널 전면개수 개통후 20년이 지난 남산 2호터널을 철거,재시공한다.올해는 95억5,000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며 2001년 5월 완공예정이다.교통통제는 2월 21일부터 시작한다.●안전관리 매뉴얼 도입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20억원을 들여 초보자도 쉽게활용할 수 있도록 사진 및 그림을 곁들인 안전관리 매뉴얼을 유형별 및 각시설별로 만든다.1단계로 연말까지 17개의 한강교량에 대한 시설별 매뉴얼을 시범작성하고 2단계로 이를 2001년까지 338개 전 시설물로 확대한다.시설물의 유형에 따른 표준매뉴얼은 건교부와 협의해 작성할 예정이다.●전산시스템 구축 2월 말까지 관리에 필요한 자료의 보존과 보수에 활용할전산망(LAN)을 구축하고 행자부에서 ‘국가안전관리정보시스템’ 구축사업으로 개발한 교량관리시스템(BMS) 프로그램을 설치해 자료를 입력할 계획이다.鄭基洪 hong@deahanmaeil.com
  • 환경보호 외면한 산림청 수익사업

    환경부가 야생동물 이동통로로 지정한 강원 홍천군 내면 명개리 구룡령 정상에 산림청이 음식 등을 파는 휴게소 수익사업을 강행,주민과 환경단체의반발을 사고 있다. 구룡령은 산림보호 및 환경보존을 위하여 개발이 제한된 자연환경보존지역으로 휴게소 등 근린상업시설을 설치할 수 없다. 하지만 산림청은 지난해 9월 스낵코너와 슈퍼마켓의 문을 연 데 이어 12월27일에는 식당운영을 허가했다.식당은 조만간 영업을 시작한다. 구룡령 정상에 있는 문제의 휴게소는 건평 150평 규모로 산림홍보전시관으로 이름이 붙여졌다.그러나 산림홍보관시설은 30평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식당과 숙박시설을 갖춘 수익성 휴게소로 운영되고 있다. 낮에는 스피커로 음악을 내보내고 밤에도 조명시설 때문에 일대가 환하다. 환경부는 95년 홍천∼양양간 56번도로 때문에 야생동물의 보고인 구룡령의서식지가 파괴되고 야생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이 어렵다고 판단,약 20억원을들여 생태계 터널(야생동물의 이동통로)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실제로 구룡령에는 길이 20여m짜리육교형 동물 이동통로가 공사중에 있다. 녹색연합 생태보존부 徐在哲부장은 “동물을 보호하려고 짓고 있는 이동통로 바로 앞에 수익성 설치물들이 있으면 동물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건물 불빛과 음악방송,주차차량 및 관광객들의 활동에따른 소음 등으로 동물 이동통로는 무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일대주민들은 휴게소 식당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면 쓰레기와 오수 등 오염물질을 구룡령 계곡으로 흘려보내게 되고 결국 국내 최고의 열목어 서식처인 내린천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부산림청 운두령 국유림 관리소는 “구룡령은 56번도로의 최정상이어서 운전자들이 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휴식을 취해야 되는 곳”이라면서 “산림청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휴게소 설치운영은 당연하다”고주장했다.李鍾洛 jrlee@
  • 박용오 KBO총재 인터뷰

    시련의 해는 지났다.터널을 빠져 나오는 일만 남았다.그러나 액셀러레이터 를 밟지 않으면 터널의 끝도 없다.지난해 프로야구는 출범이래 최악의 해로 기록된다.관중은 바닥세 였고 갖가지 시련 속에서 1년을 보냈다. 프로야구의 총수인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총재가 맞는 기묘년은 남다 르다.목표는 단하나 프로야구를 ‘국내 최고인기종목’의 자리에 올려 놓는 일이다. 박총재는 지난해 말 낙하산이 아닌 구단주에 의해 선출된 최초의 총재다.여 기에 기업 경영의 귀재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만큼 야구광이기도 하다.그 래서 그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 박총재의 일성은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스포츠 마케팅의 도입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저력은 아직도 저 바닥에서 꿈틀거리고 있다고 확신합니 다.축구붐이 거세도 야구팬은 야구팬대로 남아있습니다.우선 과제는 이들을 다시 야구장으로 불러 모으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 박총재는 야구장 시설을 하나씩 정비하기로 했다.돈이 덜 들고 손쓰기가 쉬운 곳은 바로 뜯어 고치고 필요하면 관계기관과 협의를거쳐 시 설 현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박총재는 “올해 팬서비스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올시즌 개막전을 지켜보라 ”며 “프로 스포츠는 관람여건·스타·볼거리가 한데 어우러질때 장사가 된 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오랜 외국 생활로 몸에 밴 민주적 사고를 지닌 박총재는 모든 운영을 자율 적으로 해 나가다는 방침이다. 박총재는 총재에 오르기까지 갖가지 수난을 겪었지만 솔직하다.박총재는 “ 지금 KBO의 정관은 18년전에 만들어진 만큼 현실에 안맞는 부분은 고쳐 나가 겠다.각 구단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고 내 뜻을 솔직히 전하니까 다들 공감하 고 따라주고 있습니다”며 구단들의 높은 지지를 암시했다.특히 자유계약선 수(FA)제도 등의 전격 도입은 그의 첫 작품인 셈이다.박총재는 언제가 할 일 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 한다.그리고 프로야구와 관련된 모든 운영은 구단 주들과 협의하고 필요하면 공청회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민주적인 방법으로 처리하겠다는 말도 잊지않는다. “미국 유학시절 로저 매리스·앨리 레이널즈 등이 활약했던 뉴욕 양키스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그는 “프로야구가 발전하려면 재료 즉 선수층이 두터 워야 한다”고 지적한다.따라서 각 구단의 2군 운영을 활성화하고 고교야구 를 적극 지원할 것임을 강조했다.또 올해부터 시행하는 양대리그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간내에 정몽윤 야구협회장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가 닥치기 3년전부터 두산그룹의 파격적인 자체 구조조정을 서둘러 위기 에 처했던 그룹을 구한 박총재는 “KBO의 살림도 줄여야 한다.힘들겠지만 함 께 믿고 뛰다보면 사상 최초로 흑자 구단도 나온다”며 프로야구의 청신호를 예고 한다.박총재는 “관중이 전성기의 절반에 그쳤다는 지난해에도 한국시 리즈 만큼은 사상 두번째로 많은 관중을 끌지 않았냐”며 웃었다. 김경운 kkwoon@ [김경운 kkwoon@]
  • 동서고가도-번영로 일부구간

    부산시는 5일부터 19일까지 동서고가도로와 번영로의 5개 터널 및 일부 구 간을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제한다. 터널과 도로의 통제 일정은 ●문현터널 하행선(6일) ●대연터널 상행선(7일 ) 하행선(8일) ●광안터널 상행선(8,9일) 하행선(10,11일) ●수영터널 상행 선(12일) 하행선(13일) ●오륜터널 상행선(14일) 하행선(15일) 번영로 상행 선(16일) 하행선(17일) 동서고가도로 시내방향(18일) 시외방향(19일)순이다. 부산l李基喆 chuli@ [부산l李基喆 chuli@]
  • 『새해 새출발 중소기업』누전차단기 제조 수원 ‘형제전기’

    “새해에는 부도 이전의 매출액 20억원대를 무난히 회복할 것으로 믿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형제전기 洪性熙사장(40)에게 새해는 희망과재기의 한해로 다가왔다. 월 8,000만원에 이르는 중국 수출 계약이 거의 성사됐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수출 요청을 받았다.국내에서도 누전차단기 납품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장률과 크기를 줄인 신제품도 이달말이면 완성된다.부도를 딛고 일어선지 8개월만이다. 洪사장에게 지난해는 어두운 터널 속같은 한해였다.주거래업체가 무너지면서 10여년 동안 주경야독하며 키워낸 ‘민기산업’이 한순간에 연쇄부도를맞았다.세번이나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회사를 구해낸 것은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었다.학업을 지원해주고 장애인 채용에도 앞장서던 洪사장을 위해 직원들이 발벗고 나섰다.洪南杓전무(50)와 직원들은 적금을 해약하고 자녀 학자금마저 회사에 투자했다.모두 3,300여만원.‘생명수’같은 돈이었다.洪사장도 남은 재산을 모두 처분,5,000만원으로 지난해 4월 형제전기라는 새 회사를 일궜다.그 뒤에도 직원들은 자금이 달리자 국민연금 등을 해지해 3,700여만원을 더 보탰다. 처음에는 변변한 설비도 없고 기술자들도 떠나 매출액이 한달에 2,000만원정도에 그쳤다.그러나 떠났던 직원들이 하나 둘 모여 힘을 모으며 서서히 회사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이제는 매출액이 한달에 1억원을 넘어섰다. 洪사장은 “부도가 났을 때 모든 것을 잃은 줄 알았지만 더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張澤東 taecks@
  • 金大中대통령 신년사

    1999년 새해를 맞아,국민 여러분 모두가 행복하시고 희망에 찬 새출발을 힘 차게 내딛으시기 바라마지 않습니다.98년 한해동안 우리 모두는 파산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자 전력을 다해왔습니다.이것은 견디기 힘든 엄청난 고통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러분은 흔쾌히 참아내고 동참해 주셨습니다.그 리고는 마침내 우리 모두는 환란을 이겨냈으며 올해부터는 우리 경제가 다시 성장의 방향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는 국내외의 밝은 전망까지 나오게 되 었습니다. 물론 불경기나 실업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이제는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 것입니다.이 모든 것은 국민 여러분의 협력과 인내 그리고 이대로는 결코 좌절할수 없다는 굳은 각오와 노력의 소 산이라 할 것입니다. 98년은 절망과 불안속에 시작된 한 해였습니다.그러나 수많은 시련속에서도 기어이 민주주의를 실현시킨 우리 국민에게는 좌절이란 있을 수 없었습니다 .1998년 2월25일을 기해서 이땅에는 50년만에 처음으로 국민의 힘으로 이룩 된 민주정권이 들어섰습니다.이제 한국은 국민 스스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민 주국가로서 국제사회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영광은 고난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국민의 정부’는 외환위기라는 전례없는 국난의 위기와 함께 출발했습니다.하지만 우리 국민은 오랫동안 민주주의를 이루고자 했던 그 열정과 각오로 경제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왔 습니다.우리 모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향한 공동의 깃발 아 래 국난을 힘차게 극복하고 있는 것입니다.실직이나 경기침체로 인한 견디기 힘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러분의 눈물겨운 노력과 동참이 이루어졌습 니다.금모으기 운동을 비롯하여 실직가정돕기운동,수재민 구호활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4대개혁을 성공시켜 나라경제를 살리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금융·기업· 공공부문 그리고 노동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국민은 자신의 자리에서 있는 힘을 다해 구국의 대열에 참여했습니다.그 결과 우리 한국은 환란에 처한 나 라들 가운데에서 개혁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에세계적인 모범을 보였다는 국 내외의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낙관은 이르지만 시련의 한해를 보내는 제야의 종소리는 이미 전국을 메아 리쳤습니다.대통령으로서 시련의 한해를 국민과 같이 불철주야 노력해 온 저 로서는 국민 여러분이 한없이 고맙고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그간 국내는 물론 우방과의 관계에서 혼선을 거듭하던 대북한 정책 역시 지 난 10개월동안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안정되었고 또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 다.안보와 화해·협력을 병행추진하는 ‘국민의 정부’의 정책은 가장 적절 한 대북한 정책으로서 국민과 세계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편으로는 잠수정 침투,미사일 발사나 지하의혹시설 구축 등 도발 행위를 거듭하고 있으며,다른 한편으로는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남북한간의 교류협력을 시작하고 있고,여러 분야에서 조심스럽게나마 변화의 조짐도 보 이고 있습니다.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우방국과 공조하여 철저한 대비 태세를 게을리하지 않겠지만 그들의 긍정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포 용의 자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가지는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우리가 올해에 나라경제를 다시한번 성장의 방향으로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일 겁니다.저는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가진 ‘국민과의 TV대화’를 통해 여 러분께 드린 말씀이 생각납니다.나는 여러분께 “우리는 98년 이 해에는 경 제개혁의 큰 테두리를 마무리 할수 있을 것이다.이를 토대로 99년중반부터는 플러스 성장을 시작할 것이고 2000년부터는 도약의 단계로 들어갈 것이다” 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그때 많은 사람들이 저의 그러한 예견을 지나 친 낙관이라고 비판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를 의심하 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판단하게된 근거는 우리 국민의 애국심과 근면성,우수한 지적 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또한 우리 국민은 6·25의 폐허 위에서도 일어섰듯이 결코 좌절하지 않는 저력있는 국민이라는 것을 저의 체 험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우리가 다시 도약할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국민적 단결과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를 해낼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우리는 해낼수 있습니다.우리는 이보다도 더 어려운 시련을 수없이 극복한 민족입니다.우리 대에 와서 이를 해내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실패해서 빚더미의 나라를 후 손에게 넘겨준 부끄러운 조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성공적으로 개척해나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 다.지식기반국가를 이루어서 고부가가치의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하며 노사공 동운명의 새로운 노동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또한 고통도 같이 나누고 성 공도 같이 나누면서 나름대로 사회발전에 최선을 다할수 있는 생산적 복지제 도가 필요합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안보와 화해·협력의 병행추진을 확고히 고수해야 합 니다.또한 우리 모두는 세계를 받아들이고 세계로 진출하는 세계인이 되어야 합니다.다가오는 21세기는 열린 세계화시대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는 인류역사상 최대의 혁명기입니다.세계가 하나로 되는 시대이며,무 한경쟁의 시대입니다.이러한 시대에 살아남고 승리하려면 국민적 단결과 협 력이 필요합니다.지역이기주의는 망국의 길입니다.여러분과 저는 힘을 합쳐 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세력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합니다. 민간인과 공무원이 힘을 합쳐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공무원은 개혁의 대상이 아닙니다.개혁의 주체입니다.또한 국민의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행 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공무원의 인사를 편파적으로 자행하지 않을 것 입니다. ‘제2의 건국운동’도 국민적 단결과 협력을 위한 국민의 총체적 의식개혁 운동입니다.민관이 하나가 되어서 구국의 길로 나아가는 21세기를 향한 국민 적 대전진인 것입니다.국민운동이 정치를 초월하고 파당을 초월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실패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제2의 건국운동’을 통해 민관의 의식이 개혁되고 구국의활동과 노력이 힘차게 일어선다면 우리가 못할 일 은 없습니다.찬란한 성공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확실한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자랑스러운 우리 국민과 같이 나아간 다면 20세기 끝을 향해 다가서는 1999년 이 해에 우리는 어두운 암흑의 터널 을 완전히 빠져 나갈 것입니다.그리고 그 터널의 끝에는 찬란한 희망의 21세 기가 두 손을 벌리고 우리를 기다릴 것입니다.감사합니다.
  • 도약99 고속도로 2,000km시대 개막

    ■難공사 극복의 현장 고려개발이 시공하고 있는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중 새말∼소사 구간은 총 연장 5.9km에 이른다.교량 10개(2.4㎞)를 건설하고 100만㎥ 분량의 흙깎기 작업을 하는 대규모 공사다. 새말과 소사고개의 표고차는 270m로 기존 영동고속도로를 접해 확장할 경우 고속주행시 요구되는 소요 경사도를 확보할 수 없어 산악지형으로 우회하게 됐다.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높은 교각 시공시 발생되는 수많은 문제점을 오스트리아의 그레이트 바우사 와 기술제휴,성공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시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 어려운 공사를 차질없이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도로공사‘품질·시공관리 및 환경관리 우수업체’로 선정됐다. ■서해대교 대림산업·LG건설 인천과 목포를 잇는 353㎞ 서해안 고속도로중 아산만을 통과하는 국내최대 규모의 서해대교 구간은 총 연장 7,310m에 폭은 31.4m이다.990m의 사장교와 6,320m의 콘크리트 상자형교로 구성된다.공사는 대림산업과 LG건설이 맡고 있다.. 이 구간의 사장교는 서해대교를 대표하는상징적인 교량으로 2개의 주탑이 들어선다.주탑과 주탑 사이가 470m,통과 높이 62m로 세계 14번째의 규모다. 서해대교는 풍속 65m(초속 기준)의 강풍에 견딜수 있도록 설계됐으며,해수 로 인한 부식에 대비해 내염시멘트 및 코팅철근을 사용하고 있다.또 리히터 규모 6의 지진에 견딜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체공정률은 68%로 오는 2000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신거제대교 임광토건 국도 14호선 거제·사등∼충무 국도 4차로 확장 공사 구간에 있는 신거제대 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관문인 통영시와 거제시를 연결하는 연육 해상교량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미려하고 웅장한 교량으로 99년 3월 준공을 앞두고 교면포장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신거제대교는 길이 940m,넓이 20m,교각높이 20m의 교량으로 주탑과 주탑사 이가 무려 130m나 된다.교량이 완공되면 거제시 인근의 조선소 등 중공업단 지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물동량 수송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신거제대교 하부구조는 수면에서 바다속 암반까지 20∼30m 침하시켜 시공하 기 때문에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통일대교 금강종합건설 금강종합건설은 임진각에서 판문점으로 갈 때 이용하던 자유의 다리 대신 자유의 다리에서 임진강 상류쪽으로 1㎞ 지점에 새로 통일대교(6차로,900m) 를 건설,지난해 6월 개통했다. 통일대교는 국도 1호선의 통일로와 자유로가 만나는 임진각 부근에서 유엔 사 공동경비선까지 새로 건설한 6㎞의 4차로 도로와 함께 건설됐다. 이 도로는 남북간의 이산가족 방문,물자교류 및 남북통일에 대비해 건설한 것으로 총사업비 762억원을 투입,지난 93년에 착공하여 4년 6개월 만에 개통 하게 된 것이다. 이 도로의 흙공사는 육군 공병부대 장병들이 직접 맡았고 교량 및 포장공사 는 건설교통부에서 시행하는등 관·군 합동으로 시행했다. 그동안 이용하던 자유의 다리는 낡고 협소해 통행에 불편이 따랐다.21세기 를 맞아 우리 국민의 통일에 대한 염원에 부응하자는 것도 통일대교를 건설 한 배경이다. ■죽령터널 코오롱건설 중앙고속도로 영주∼제천 건설공사 제9공구 구간인 죽령터널공사는터널길 이가 국내 최장을 자랑한다. 험준한 소백산 자락의 죽령(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충청북도 단양 군 대강면 용부원리)을 관통하는 이 공사는 96년 8월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 02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총연장 4,520m에 사업비는 2,350억원. 코오롱건설(주),(주)한양,세원건설(주)이 시공을 맡고 있으며 현재 약 26% 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수직갱은 높이가 142m,직경이 7.5m나 된다. 죽령터널공사는 비상상황때 운전자와 승객이 대피할 수 있는 연락갱 6개가 550∼650m 간격으로 설치된다.또 터널안에서 화재나 사고가 발생했을때 사고 발생과 동시에 터널관리소에 통보되어 2차적인 사고 및 화재가 발생치 않도 록 터널의 안전관리에 대한 방재설비(통신설비,비상경보설비,소화설비,배연 설비,피난설비,비상용 전화설비)도 갖추게 된다.
  • 도약99 기아자동차

    ■'봉고신화의 발상지' 소하리공장 르포 올해는 우리경제가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도약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해. 지난 한해동안 쉬지 않고 달려 온 구조조정의 여정을 마무리짓고 고부가가치 의 경쟁력있는 산업구조로 하루빨리 재편해야 할 명제를 안고 있다.한보 기 아 등 대기업의 도산,국가부도 직전까지 내몰았던 외환위기,대량 실업사태라 는 어두운 터널을 뚫고 우리경제는 이제 ‘글로벌 경쟁체제’를 향해 큰 걸 음을 내딛기 시작했다.새롭게 재편되는 역동의 산업현장을 찾아본다. 구랍 30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 U-라인.지난해 국내 자동 차시장에 미니밴 돌풍을 몰고 온 베스트셀러카 카니발을 조립하는 곳. 3,700여평 공간에 촘촘히 U자형으로 이어진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조립을 기다리는 차체의 행렬이 끝없는 장관을 이룬다.컨베이어 시스템의 웅장한 굉 음,쉴새없이 부품을 실어나르는 지게차,직원들의 바쁜 손놀림과 땀방울에서 세모의 들뜬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중앙에 설치된 전자 상황판은 ‘불량 률 0%’를 가리킨다.이곳 책임자 朴根成이사는 “고객들의 주문이 쇄도해 U-라인 직원 200여명 이 하루 3교대로 야근과 특근을 하는 데도 일손이 달린다”며 “전 직원이 최고의 차를 생산한다는 자부심에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U-라인과 50여m를 사이에 두고 있는 차체공장.아벨라 카니발 프레지오와 각 종 트럭의 차체를 만든다.거대한 용접로봇들이 내는 강한 금속음이 건물 입 구부터 귓전을 때린다.프레스공장에서 나온 철판 구조물들이 경쾌한 용접로 봇의 손놀림과 만나 빨간 불꽃을 뿜어내며 세밑의 한기를 녹인다.이곳에서 만들어진 차체는 정밀검사를 거쳐 조립라인으로 보내진다. ‘한국 자동차산업의 메카’‘봉고 신화의 발상지’등 갖은 수식어를 양산 하며 우리 산업사에 굵은 획을 그어 온 소하리공장.기아가 1년 반 동안의 역 경을 이겨내고 힘찬 재기의 용틀임을 시작한 것이다. 97년 7월 부도사태 이후 기아는 ‘IMF사태’로 대변되는 우리나라 경제위기 의 거울이었다.지금까지 1만2,000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고 봉급은 절반으로 줄었다.고객들은 ‘망한 회사’라며 발길을 돌렸고,협력업체들이 부품공급을 중단해 라인이 멈춰서는 아픔도 겪었다.직원들은 선배들을 떠나보내며 쓴 소주에 상심을 달래야 했다.최고경영진들이 줄줄이 구속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현대의 인수 이후 급속도로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U- 라인 任完基조장은 “모진 시련을 겪고난뒤 전 직원이 다시 일어서자는 각오 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면서 “조속히 공장가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연장근 무도 마다않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직원들의 마음 한곳에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아시아차와 기아차판매 등 생산·판매 5개사가 통합되면 어느정도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한 상황.하 지만 현대자동차가 당초 60만대로 잡았던 올해 생산목표를 80만대로 늘려잡 으면서 직원들에게 새로운 힘이 솟고 있다.현재의 인원을 풀가동해야만 달성 할 수 있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기아의 기업문화는 독특하다.10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오너가 없는 전문 경영인체제.‘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일찍이 업종전문화를 달성한 덕에 기업 이미지도 신선하고 깨끗했다.직원들의 주인의식도 남달리 강하다. 이제 기아는 현대의 인수로 전문경영인 체제와 오너경영 체제의 장점을 결 합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싹 틔워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섰다.조립1부 劉登正 과장은 “기아 특유의 자긍심·애사심과 오너체제의 장점인 효율성을 융합시 키면 어느 기업보다도 훌륭한 기업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 것이 기아 정상화를 위해 국민들이 보여준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기아는 모든 준비를 끝냈다.남은 것은 전 직원들의 일사분란한 단합과 이를 통한 경쟁력의 회복.기아는 이제 역경을 딛고 일어나(起) 나아가야(亞)할 우리경제 재건의 ‘제1상징’이 됐다. 광명│金泰均 windsea@
  • 각계 주요인사 신년사-朴泰俊 자민련총재

    돌이켜 보면 지난 한해는 너무나 고통스럽고 고달팠던 ‘해체’와 ‘파기’ 의 한해였습니다.그러나 우리 경제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대한 대수술 작 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그 결과 빈사상태의 터널을 빠져나와 회생의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건설과 재생산의 축복된 한해가 되어야 합니다.금년 상반기 경제 가바닥을 치며 확실하게 상승국면을 타야하고 후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체감회 복을 이룩해야 하며 2000년에는 소득회복의 위대한 성공을 이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국민은 정권을 선택한 이상 그 정권이 가져다준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또 정권에는 그런 의무가 있습니다. 국민앞에 다가설 수 있는 정치,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치로 한국정 치를 재건토록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 양승현의 취재수첩-送年不似送年

    ‘送年不似送年(연말인데도 전혀 연말기분이 나지 않는다)’ 무인년(戊寅年 ) 한해를 보내고 있는 청와대 정경이다.감기 몸살의 뒤끝인 탓인지,아니면 아직도 나라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음인지 金大中대통령 스스로도 송 년의 소회조차 피력하지 않고 있다.해마다 쓰던 신년 휘호도 올해는 없다.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것 저것을 챙기는 일상의 연속이다. 지난 추석때는 그래도 조그마한 선물꾸러미를 들고 이방 저방을 들락거리던 직원들의 모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朴智元대변인만이 공보수석실 직원들 에게 멸치를 돌렸고,일부 비서관들은 새해 수첩과 넥타이를 선물했다.뚝 떨 어진 ‘송년 추위’는 그렇지 않아도 한기가 도는 청와대 연말풍경을 더더욱 적막하게 만들기까지 한다.다만 청와대 경내 관람객,그것도 겨울로 접어들 면서 200∼300명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든 단체손님들만이 외견상 청와대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대신 직원들 사이에 서로 예쁜 카드를 주고 받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매일 보는데 무슨 카드냐’는 질문에 한 비서관은 “올 한해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서로 위로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그래서인지 카드는 앞장 을 열면 장미 꽃다발이나 활짝 웃는 그림이 툭 튀어나오는 장난기어린 것이 많다.정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노라면 머리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많 다.만년 야당에서 청와대로 입성했다는 기쁨도 잠시,이제는 솔직히 쉬고싶은 심정이라는 게 이들이 털어놓는 한결같은 푸념이다. 대부분의 직장이 오전에 업무를 끝내는데,청와대 종무식은 31일 오후 4시로 예정되어 있다.각 수석실별로 갖는다고 한다.金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신정 연휴를 하루로 줄이고 새해 2일부터 정상근무를 하라는 지시가 미친 여파로, 송년의 설렘을 누그러뜨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내년도 나라살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낮게 깔린 겨울하늘 만큼이나 송년을 맞는 청와대 직원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 는 것 같다. 정치팀차장 yangbak@daehanmaeil.com [정치팀차장 yangbak@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신 청 721-5544)
  • 외언내언-아듀 1998

    참으로 고단한 한해였다.더 직설적으로 “징그러운 한해였다”고 표현하는 이들도 많다.“또 한해가 저문다”거나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라 는 말이 1998년 세밑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 싶다.‘격동의 한해’라는 표현 마저 상투적으로 들릴만큼 지난 한해는 여느 해와 달랐다. 6·25동란이후 최대의 국난(國難)으로 불리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하의 경제난속에서 우리는 무인년(戊寅年)을 고통의 질곡(桎梏)에 갇혀 보냈 다.모든 것이 무너지고 부서지고 사라지는 듯한 상실감을 체험했다. 기업의 도산(倒産)행렬이 이어지고 2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 고 가정이 해체되고 노숙자가 늘어나고 결식아동이 13만명에 이르는 궁핍의 상황을 깜깜한 터널을 지나듯 더듬거리며 헤맸다.그런 상황은 모라토리엄(대 외채무지불유예),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다운사이징(조직축소),아웃소싱(외 부하청),빅딜(대규모 사업교환)등 올해 유행한 경제용어들이 그렇듯 생뚱맞 은 것이었다. 그뿐인가.북풍(北風)·세풍(稅風)·총풍(銃風)으로 불린음습한 바람들이 경제난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가슴을 더욱 짓눌렀다.엘니뇨의 영향으로 국내 기상관측 사상 최대의 폭우가 쏟아져 16만명의 이재민과 2조원의 재산손실을 유발한 자연재해까지 덮쳤다. 그러나 절망속에서 희망을 찾은 한해이기도 했다.장롱속에 묻혀있던 돌반지 ,결혼반지,기념메달등이 한푼의 달러라도 끌어 오겠다는 의지를 담고 수집창 구에 몰려든 금모으기 운동은 우리 국민의 뜨거운 애국심과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었다.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맨발로 연못에 빠진 공을 쳐내 며 명승부를 연출한 박세리선수 역시 어떤 어려움속에서도 “우리는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일깨웠다.소떼를 몰고 휴전선을 넘은 한 기업가의 도 전정신과 거센 맞바람에도 불구하고 일관되게 유지된 당국의 대북(對北) 햇 볕정책이 금강산관광 성사로 이어지면서 통일의 징검다리가 놓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희망은 우리 사회가 총체적 개혁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 다.뼈를 깎는 고통을 동반한 개혁이지만 다시는 황당한 국가부도 위기에 처하지 않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작업이 정치를 제외한 각 부분에서 이루어지 고 있다.헌정 50년 사상 처음인 여야간의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새 정부가 출 범한 것은 그 개혁작업을 위한 국민의 선택이었다.내일의 태양은 더욱 빛나 리라는 믿음으로 새해를 기다린다.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국내/대한매일 선정 1998년 10大 뉴스

    ◎국민의 정부 출범 헌정사상 처음으로 여야간 정권교체를 이룩한 金大中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가 2월25일 출범했다. 국민의 정부는 외환위기로 국가 경제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국정을 맡아 경제난 극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외환보유고와 주가지수,금리,환율 등이 회복·안정세로 돌아섰다. 새정부는 이와함께 정부조직 개편,행정규제 철폐,대기업 및 노사 구조조정 등 총체적인 국가 개혁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햇볕정책과 금강산 관광 ‘국민의 정부’는 올해 대북 포용정책(햇볕정책)을 일관되게 펼쳐 왔다. 인적·물적 교류 확대로 남북 화해를 앞당긴다는 취지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안팎의 도전도 받았다. 보수층의 반발과 북한 잠수정과 간첩선 침투 등이 그 사례였다. 그러나 대북 포용정책은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소떼 방북,50년만의 역사적 금강산관광 성사 등으로 마침내 대내외적인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北 인공위성발사 파문 북한은 8월 31일 낮 12시7분쯤 동해안 소재 대포동 미사일 시험장에서 사거리 1,700∼2,200㎞의 대포동 1호 미사일을 시험 발사,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북한은 미사일이 아닌 ‘광명성 1호’로 명명된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과 우리 정부는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용 로켓발사를 통해 소형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결론지었다. ◎대량실업과 노숙자 IMF 터널은 대량실업이라는 엄청난 고통을 몰고 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실업률은 7.1%,실업자는 153만6,000이지만 불완전고용자를 포함하면 200만명은 넘어설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량실업은 노숙자의 양산이라는 또다른 그늘을 드리웠다. 겨울에 접어들면서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아직도 3,000여명의 노숙자가 거리를 헤메고 있다. ◎프로골퍼 박세리 돌풍 여자 프로골퍼 박세리 돌풍은 국내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하나의 ‘사건’이었다. 5월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 LPGA선수권에서 우승,혜성처럼 등장한 박세리는 7월 US여자오픈에서 연장까지 가는 명승부를 연출하며 메이저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이어 제이미파크로거대회에서 LPGA투어최저타 신기록을 세웠고 자이언트이글틀래식마저 거머쥐며 데뷔 첫해 4승의 신기록을 이룩했다. ◎대기업 빅딜과 금융개혁 98년은 경제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온 한해이다. 5대 그룹 ‘빅딜’(사업 맞교환) 성사와 은행 불사론(不死論)의 신화 붕괴로 특징지을 수 있다. 재벌 구조조정과 금융개혁을 차질없이 이뤄냄으로써 외환위기의 조기 극복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동화 경기 충청 대동 동남 등 5개 부실은행의 퇴출을 선언한 ‘6·29’ 발표와,5대재벌의 구조조정안에 합의한 ‘12·7 정·재계 간담회’는 경쟁력 있는 은행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출발점이 됐다. ◎미사일 오발 등 軍사고 빈발 12월4일 오전 10시35분 인천의 공군 방공포대에서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 1발이 훈련 중 오발돼 공중에서 자동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밤에는 군 영내에서 불발탄을 잘못 건드려 폭발해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고 이틀 후에는 조명탄 캡슐이 민가에 떨어지는 사고가 이어지면서 군 기강해이 문제가 정치권의 쟁점으로까지 확산됐다. ◎사상 최악의 水災 7월31일 지리산 폭우를 시작으로 20여일 동안 한반도 곳곳에서 기습적으로 쏟아진 게릴라성 호우는 240여명의 사망·실종자와 16만여명의 이재민,2조원의 재산손실 등 엄청난 피해를 냈다. 서울에서 18일동안 한해 강수량과 맞먹는 1,202㎜의 비가 내리는 등 새 강수기록도 세웠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중요성과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이웃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깨우쳐 주었다. ◎日 대중문화 개방 우리 대중문화가 보호막을 벗고 일본 대중문화와 경쟁하게 됐다. 정부는 지난 10월20일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해방 이후 53년만이며,65년 한일 국교가 정상화된 이후 33년만이다. 영화,비디오,출판만화가 먼저 개방돼 지난 5일에는 영화 ‘하나비’가 국내에서 상영됐다. 가요, 애니메이션(만화영화)등은 ‘즉시 개방이후’로 분류돼 추후 적정한 시기에 개방되도록 늦춰졌다. ◎북풍·세풍·총풍 수사 올 초부터 이른바 ‘북풍(北風)·세풍(稅風)·총풍(銃風)’으로 이어진 ‘3풍사건’은 온통 나라를 뒤흔들었다. 지난 해 대선과정에서안기부와 국세청,한나라당 등이 국민회의 金大中 후보의 낙선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사건들이다. ‘북풍’으로 權寧海 전 안기부장 등이,‘세풍’으로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동생 李會晟씨 등이 구속됐다. 현재 ‘3풍 사건’과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며 검찰의 수사도 계속되고 있다.
  • 불황 탈출 ‘희망의 세밑 기계소리’/생산현장을 가다

    ◎울산·구미 공단 가동률 80% 돌파… 내년엔 “자신”/수출 주문 쇄도·부도는 크게 줄어… 회복세 뚜렷 세밑 공단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가동률이 점차 높아지는 등 전국의 공단들이 경제회복 신호를 속속 보내고 있다. 최근 전국 20개공단의 평균가동률이 73%로 지난 7월 68.6%로 떨어진 이후 계속 회복세를 타고 있다.24일 기자가 찾은 구미공단과 울산·온산공단은 평균 가동률이 80%선을 나란히 돌파,불황의 터널 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울산 지역 도로변을 따라 쭉 늘어선 공장 곳곳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한파를 잊은 듯 공장들이 요란한 기계음을 내며 흰 연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자동차,기계,중화학업체들이 몰려 있는 울산·온산공단은 IMF한파로 지난 8월 가동률이 한때 61%까지 뚝 떨어졌었다.그러다 9월부터 가동률이 급상승,11월에는 81.4%로 뛰어올랐다.올 목표(생산 45조원,수출 188억달러)의 95% 달성이 이뤄질 전망이나 하반기의 호조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온산지원처 姜權浩 처장은 “일부 입주업체의 경우 내년에 20∼30%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 내장품을 만드는 한일이화는 지난 10월까지만해도 평균 60%의 저조한 가동률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그러다 두달 전부터 차츰 경차(輕車) 위주로 물량주문이 늘면서 가동률이 85%를 넘고 있다. 접착제 원료를 만드는 한국에어프로덕트 金鎭徹 울산공장장은 내년에 10% 이상의 매출증대를 자신했다.건설경기가 활성화되면서 주생산품인 접착제 원료제품의 수요가 늘고 말레이시아 중국 등지로부터의 수출주문도 쇄도하고 있다.올해 국내시장 매출액(220억∼230억원 예상)은 지난해보다 절반가량 줄지만 수출부문에서 이익이 많이 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시설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구미공단도 활발하다.구미공단의 올 평균 가동률은 80%선으로 87년 집계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악.그러나 지난 10월부터 전자업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조금씩 수치가 올라가고 있다.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부도가 난 업체도 1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개)보다 많이 줄었다. 컴퓨터용모니터부품을 만드는 한성산업은 지난 가을 직원 20명을 새로 뽑았다. 94년 창사 이래 올해 처음 가동률도 100%를 기록했다. 朴大圭 사장은 “올 상반기만 해도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애를 먹었으나 최근에는 금융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대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공단에 있는 대광(대표 李炳得)의 종업원들도 요즘 일요일이 없다. 전자부품을 만드는 대광은 지난 9월까지 75%의 가동률에 그쳤지만 올 10월부터는 모든 직원과 기계가 쉴 틈이 없다. 이미 내년 3월까지의 일거리가 쌓여 있으며 물량을 제때 공급하기 위해 새 공장도 짖고 있다.
  • 보령 석탄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15)

    ◎막장 광부들의 숨결 그대로/사양길 석탄산업 모든것 전시/채탄·운반장비 등 2,500여점/그시절 이끈 원동력 전하는듯/모의 갱도·냉풍터널 현장감 생생 충남 보령시내에서 21번 국도를 따라 보령시청과 성주터널을 지나면 오른편 산자락에 앉은 검은 색 산모양의 건물을 만나게 된다.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산23번지에 있는 충남 보령석탄박물관. 보령을 비롯한 충남 지역에서 한때 번성했던 석탄산업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모아놓은 흔치않은 공간이다. 석탄박물관은 지난해 5월 태백에도 만들어졌고 내년초 문경에서도 개관될 예정이지만 이 곳이 국내 최초. 89년 석탄 수요감소에 따른 석탄산업의 합리화 조치 이후 많은 탄광이 폐쇄되고 있는 가운데 점점 줄어들고 있는 탄광과 갱부,각종 장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고 탄광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독특하게 꾸며놓았다. 보령석탄박물관이 문을 연 것은 지난 95년 5월. 동력자원부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이 36억원을 들여 건립한 뒤 보령시청에 기증,지금은 보령시가 운영하고 있다. 규모는 7,612평 부지위에지어진 연건평 484평의 2층 건물과 야외전시장. 광물 표본과 굴진·채탄·운반장비 등 2,500점과 야외전시장의 인차 광차 등 대형장비 200여점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석탄산업은 지금은 사양산업으로 전락했지만 80년대까지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산업분야. 공장에서,혹은 집집마다 없어서는 안될 주요 동력과 난방재로 쓰여졌던 것이 바로 석탄이다. 보령석탄박물관은 이처럼 우리 산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고 삶에서도 빼놓을 수 없었던 석탄과 관련한 모든 것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특히 이 지역 탄광과 광부들을 부각시켜 지역적 특징을 살린게 눈에 띈다. 보령지역은 80년대 광부가 가장 많을 땐 6,500명까지 됐고 광산도 80여개나 산재해 국내 석탄 생산량의 11%를 차지했던 우리나라 제2의 탄전지대. 충남 경제를 보령 탄전지대가 좌우할 정도였다. 보령 연탄은 화력이 오래가 가정용으로 가장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지난 89년부터 탄광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94년 10월 보령탄광의 폐광을 마지막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탄광의 갱 입구를연상시키는 박물관 정문을 들어서면 넓다란 전시장에 온갖 장비며 석탄의 생성과정,이용방법,종류,품질,역사 등을 담은 각종 자료와 도표로 꾸민 전시물들을 만나게 된다. 광부들의 손때가 묻은 굴진·채탄·운반장비들과 보령지역 광업소 모형들은 마치 번창하던 시절 탄광의 활기를 말없이 전하는 느낌이다. 지질조사와 탐사,측량 시추장비인 클리노메타 행킹콤바스 트랜시트 측량삼각대 착암기 레진볼트 발파기 등이 당장이라도 작업에 쓰일 것처럼 보인다. 광부들이 갱에서 탄을 캐내오면 검탄원이 광차별로 광부들에게 나눠줘 수량을 확인하는 기준인 맘보가 한 켠에 자리잡고 있다. 갱을 받치는 각종 지주와 조명장치,통기 배수 장치,광차탈선방지용 가이드로라,산소호흡기,압축기,가정용 연탄 제조기인 윤전기 등도 눈에 띈다. 1층 전시장을 보고나면 광부가 막장까지 내려가는 과정을 재현한 색다른 체험이 기다린다. 2층으로 올라가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하 각 층을 표시하는 점등방법과 흔들림 음향 속도감 등 특수효과를 이용해 지하 400m까지 내려가는느낌을 갖게 된다. 지하 갱도에 도착하면 실제 탄광에서 채탄작업을 하는 작업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는 모형들이 실제 음향과 함께 마련돼 있다. 폐광에서 냉풍을 끌어들여 냉풍유도터널을 설치,관람객들이 냉풍유도터널을 따라가면서 지하탄광의 섭씨 15∼16도의 냉풍을 직접 체감하도록 꾸민 것도 현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실내 전시관을 모두 둘러보면 야외 전시장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실내에 전시할 수 없는 대형 장비들을 모아놓은 곳. 갱목운반차와 화약운반차,탄 뭉치나 암석을 망치로 두들겨 부수는 파쇄장치인 해머크러셔,그리고 갱내에 폭발가스로 인한 폭발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폭형 개폐기…. 모두 지금은 쓰이지 않지만 한때 탄광에서 광부와 함께 움직이다 박물관 전시품이 된 역사의 증거물들이다. ◎이렇게 가세요 박물관 자체가 특이한데다 인근에 잘 알려진 볼거리들이 많아 비교적 관람객들이 많이 몰리는 이색 박물관이다. 대천해수욕장,무창포해수욕장,원산도해수욕장,성주계곡,청라냉풍욕장,성주사지,죽도관광지 등이 주변에 산재해 있어 이들과 연계해 가볼만한 문화공간이다. 대천역에서 부여 성주 외산 방면 노선버스가 수시로 운행하고 있으며 버스로는 약 15분 정도가 소요된다. 박물관이 길 옆에 위치해 차에서 내리면 곧바로 박물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겨울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관람에는 약 1시간 가량이 걸린다. 입장료는 성인 770원(단체 600원),어린이·학생 330원(단체 270원).0452)934­1902. ◎인터뷰/석탄박물관 큐레이터 申鉉培씨/‘광산’ 박물관으로 규모·의미 확대해야/시설 확충·관광자원 연계 더욱 알찬 문화공간 기대/한때 충남지역 주도산업 후손들에 일깨워줘 보람 “지금 이지역에선 탄광을 찾아볼 수 없지요. 지난 80년대까지도 번성했던 탄광의 역사성을 살려 후손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령 석탄박물관 큐레이터 申鉉培씨(41)는 한때 충남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던 석탄산업의 의미가 차츰 잊혀져가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그 흔적들을 되살려내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박물관은 국내 첫 석탄박물관 답게 모의갱도와 냉풍터널을 갖추고 생생한 현장체험을 살려낼 수 있게 꾸며 관람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지역 탄전생성과 변화과정을 고증을 거쳐 전시함으로써 향토애와 역사의식 되찾기에도 적지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게 申씨의 설명이다. “80년대 전성기를 이루었던 충남 보령지역 석탄산업에 대해 어린학생 등 후손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연간 15만명 정도가 찾는 유명 박물관이지만 운영과 관리엔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다. 성수기엔 하루 3,000∼4,000명이 몰려들어 현 인원 4명으론 이들을 맞기에 역부족이다. 특히 박물관 성격상 일일이 전시물이나 갱도 냉풍터널을 안내할 필요가 있어 자칫 관람객들에게 무성의하게 보일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국고보조금이 없어 보령시에서 시설운영비의 반 정도를 부담하다보니 운영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당국에 여러차례 지원을 건의했지만 별 효과가 없어 지금은 사실상 현상유지에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석탄박물관이란 명칭이 붙어있지만 앞으로 그 의미를 확대해 광산박물관으로 바꾸어야 한다는게 申씨의 주장. “전시물 교체와 시설확충을 통해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알찬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당국과 지역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기를 바랍니다”
  • ‘눈꽃열차’ 타고 환상의 겨울속으로/‘환상선 기차’연말좌석 매진

    ◎철도청 새해 1월도 운행/잿빛 뚫고 청량리역서 출발/어느덧 팔당 물안개속으로/동강 비경·봉화 오지답사/12시간 코스 탄성 절로 문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뭔가 애환과 정감이 서려 있는 곳이면 더욱 좋다. 그러나 어디로 가고,어떻게 돌아올 것인가 등 시시콜콜한 문제를 생각하면 무작정 떠나기란 쉽지 않다. 철도청이 운행하는 환상선(環狀線) 눈꽃 순환열차. 아침 8시25분 청량리 역을 출발,강원 태백 추전역과 경북 승부역에서 하차,주변을 둘러본 뒤 밤 9시 청량리역으로 돌아오는 기차여행이다. 요금은 2만5,500원.(02)392­7788. 철도청은 지난 13일 첫 선을 보인 이 순환열차를 당초에는 20일,25일,27일 등 일요일과 성탄절에 운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모두 매진되자 연말 수요에 대기 위해 평일인 28,29,30일 3편을 증편했다. 새해에는 아예 1월4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운행에 들어간다. 눈꽃 순환열차가 인기를 끄는 것은 때묻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만끽할수 있기 때문. 열차는 경기,강원,경북,충북을 지나며 한강과 낙동강,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비경과 오지풍경을 쉴새 없이 전해준다. 기차에 오르면 차창 밖으로 잠시 우중충한 도시의 잿빛 그림자가 스쳐가지만 이내 팔당,양평 등 북한강 수계로 접어든다. 아침햇살과 함께 조용히 피어나는 물안개숲을 헤치면 기차는 어느새 섬강 주변을 지나며 용문산 자락과 간현 유원지로 접어든다. 원주∼제천간은 치악산이 가로막고 있다. 기차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널을 지난다. 영월이 다가오면 요즘 한창 보존과 개발로 격론이 일고 있는 영월 동강과 마주친다.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의 비경은 과연 천혜의 보고를 댐으로 수몰해야 할 것인가에 의문을 들게 한다. 영월을 지나면 탄광지대.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대부분의 탄광들이 문을 닫았지만 철로를 따라 흐르는 시냇물은 여전히 검붉다. 고한을 지나 국내 최장의 정암터널(4,505m)을 빠져나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m의 추전역. 태백산 줄기를 쉬지 않고 달려온 기차가 30분간 쉬며 호흡을 고르면 승객들은 차창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켠다. 전후 좌우가 모두 산으로 가려져 있고 하늘만 빼곡히 보인다. 잠시 쉰 기차는 태백을 거쳐 철암으로 방향을 틀며 낙동강 상류와 나란히 달린다. 인가가 드문드문 보이는 산골마을을 지난 기차는 완행열차도 그냥 지나치는 간이역 경북 봉화 승부역에서 1시간50분간의 2차 휴식을 갖는다. 강변에는 1㎞의 자갈밭에 모래톱,갈대숲이 이어지고 출렁다리에선 연인들이 장난질을 친다. 인근에 이승만 대통령이 쓴 영암선 개통기념비가 있다. 승부에서의 오지탐험이 끝나면 기차는 춘양,봉화,영주를 거쳐 서울로 향한다. 차창 밖으로는 소백산,단양팔경 등 절경이 이어지지만 어느새 사위는 땅거미에 잠긴다.
  • IMF 터널 탈출 첫 걸음/무디스 신용등급 조정대상 선정 안팎

    무디스사가 19일 우리나라를 ‘신용등급 상향조정 실사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 할 만하다. 지난 1년간 줄곧 떨어지기만 했던 신용등급이 올라간다는 것은 IMF 탈출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이 된다. ●신용등급 상향조정 실사란 신용평가기관이 한 국가나 기업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기 약 3개월 전부터 집중적으로 실사를 벌이는 것을 말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실사대상으로 선정되면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실사후등급을 1∼2단계 올리는 게 관례다. ●상향조정 왜 하나 외환보유고가 500억달러에 육박하고 부실 금융기관 및 기업에 대한 정리가 꾸준히 이어지는 등 개혁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특히 이달에 1차로 만기가 돌아온 28억달러의 IMF 차입금을 예정대로 상환하기로 한 것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망 무디스는 내년 1월부터 우리나라의 재정,구조조정 현황, 경제전망 등에 대한 실사작업을 벌인 뒤 2∼3월중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가운데 맨 아래단계인 Baa3로 1단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IBCA 등 다른 신용평가기관들도 비슷한 시기에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파급효과 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으로 되면 국제사회의‘대접’이 크게 달라진다.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해외차입이 쉬워지고 차입금리도 낮아진다. 외국인 투자도 당초 예상치 150억달러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 전반에도 심리적인 상승작용을 일으켜 실물경기에 회생의 불을 지필 것으로 기대된다. ●과제 무디스의 이번 결정은 엄밀히 말하면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지,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재경부는 상향조정 대상이 되면 거의 100% 투자적격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만의 하나 구조조정이 부진해지는 등 악재가 돌출하면 없었던 일이 될 수도 있다. 정부와 기업이 구조조정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외국 허브공항 교통망(인천신공항 성공을 위해서:1­3)

    ◎홍콩도심∼첵랍콕 교통 ‘완벽’/고속도·철도 3종류 11억달러 투입/공항건설비 보다 20억달러 더들어/말련 세팡은 불편… 여행객 외면 “드나드는 길이 불편해서야 고대광실(高臺廣室)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콸라룸푸르에서 만난 대한항공 관계는가 말레이시아 세팡공항을 빗대어 한 말했다. “지난 8월초 퇴근시간 무렵에는 맹장이 터진 직원을 공항에서 시내의 암팡 푸에테리병원까지 옮기는데 2시간30분이나 걸린 적이 있습니다.공항안에 응급의료시설 하나 없는 것도 문제지만 수도 도심까지 이동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게 세팡공항의 아킬레스건이지요” 지난 6월30일 개항한 세팡공항은 말레이시아 경제성장의 상징이다. 지난 10년간 8% 이상의 고도성장을 기록한 이 나라는 현재 아시아의 대표적 허브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제치고 물류·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팡공항의 장래를 그다지 밝게 보지 않는다.도심과 공항간의 교통시설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창이공항 자리를 대신할수 없다는 지적이다. 세팡공항에서 콸라룸푸르 도심까지의 거리는 75㎞.승용차로 내달려도 1시간 이상 걸린다.출·퇴근때는 1시간30분을 훨씬 넘기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도 교통수단은 왕복 6차선의 고속도로가 전부다.원래는 도심까지 고속철도를 건설할 계획이었지만 경제난 때문에 공사를 연기했다. “도심과의 교통수단은 택시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개항 초기에는 공항과 시내를 오가는 버스조차 운행되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버스노선이 생겼지만 탑승장이 공항에서 떨어져 있어 무척 불편합니다” 영국계 항공사 직원 스티븐 윌리엄 포키씨(39)는 콸라룸푸르에서 세팡공항으로 출퇴근하는 일이 하루 일과 중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공항에서 도심까지 가는 교통요금도 물가수준에 비춰 무척 비싼 편이다.전용택시를 타면 3만1,000원,리무진버스를 이용하면 7,200원이 든다. 홍콩 첵랍콕공항의 접근교통망은 세팡공항과는 전혀 딴 판이다.비록 졸속 개항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긴 하지만 교통망만큼은 완벽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첵랍콕공항과 홍콩 도심은 고속도로,고속철도,일반철도의 3종류로 연결된다.홍콩 당국은 연계 수송망 구축에 공항 건설비보다 20억달러나 많은 110억달러를 쏟아 부었다. 빅토리아항구 앞바다에 제3터널을 뚫었고 란타우섬까지 가로지르는 2개의 현수교를 놓았다.또 도심과 공항을 잇는 6차선의 고속도로(34㎞)도 건설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시내 도심까지 정확히 40분이 걸린다. 고속철도를 타면 23분만에 갈 수 있다.고속철도는 여객터미널안의 도착장과 출국장으로 곧바로 연결된다.첵랍콕공항을 찾은 벨기에 건축설계사 팬 앤소니씨(37)는 “공항 접근교통망이 이용객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 확연히 느껴진다”면서 “홍콩인들이 자동차를 갖지 않고서도 불편없이 살아가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공항공단 크리스토퍼 돈널리 대외협력단장(44)은 “공항을 찾는 목적이 도심에서 일을 보는 것이라면 접근교통망은 공항의 핏줄에 해당한다”면서 “접근로가 불편한 공항은 여행객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첵랍콕∼도심 연계망/환상의 사통팔달/공항특급 열차 큰몫/환승 편의성 최고수준/70리길 23분이면 주파 첵랍콕공항과 홍콩도심을 연결하는 철도는 ‘환상의 연계망’을 자랑한다. 첵랍콕공항에서 홍콩 중심부인 센트럴(中還)까지 가는 길은 공항내 무인철­고속철­지하철의 ‘3철(鐵)’이 릴레이식으로 연결하고 있다. 우선 공항에 내려 출국 수속을 끝내면 여객터미널 지하에 있는 무인 고속철이 대기하고 있다.공항 출구의 고속철도 ‘공항특급(에어포트 익스프레스)’까지 운행시간은 2분 남짓. 첵랍콕공항 개항과 동시에 운행하고 있는 ‘공항특급’은 칭이(靑衣)역과 쿼룬(九龍)역을 거쳐 홍콩섬까지 70리길(28㎞)을 23분만에 주파한다.4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최고 시속은 135㎞다. 홍콩섬역과 칭이역,쿼룬역에는 모두 61개의 탑승수속 카운터가 설치돼 있어 중간에 탑승수속이 가능하다.수하물을 공항까지 들고 갈 필요없이 이들역에서 미리 부쳐버리고 손가방만 들고 가면 된다. ‘공항특급’이 내건 슬로건은 ‘유팔달통 천지관통(有八達通 天地貫通).‘공항특급’을 타면 닿지 않은 곳이 없다는 뜻이다.‘공항특급’은 2인석의 안락한 고급의자와 2층짜리 수하물 보관대를 갖추고 있다.바닥에는 고급카펫이 깔려 있다. 승객이 조그만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 ‘열차대사’란 이름을 가진 예쁜 도우미가 바로 달려온다. 모든 좌석 뒷면에는 각국의 증시정보,노선안내,날씨·기상정보를 동화상으로 알려주는 인터넷TV 스크린이 달려 있다.승객들의 무료함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가로와 세로가 10㎝,8㎝ 크기인 인터넷TV의 선명한 화면에 코미디물과 퀴즈물도 나온다. ‘공항특급’을 타고 홍콩섬역에 내리면 곳곳에 설치된 컨베이어벨트와 에스컬레이터가 홍콩 지하철역으로 안내해 준다. ‘홍콩특급’의 관리담당인 매니저 브리이언 선씨(47)는 “공항 접근철도망은 속도 못지 않게 환승의 편리함이 중요하다”며 “일반철도가 있는데도 고속철도를 신설한 것은 바로 환승의 편리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공항특급’ 열차 설계 데이비스씨 인터뷰/“교통편의 고려 백년대계”/2040년대 수요 토대로 첵랍콕공항과 홍콩섬을 최고 시속 134㎞로 달리는 홍콩의 명물 ‘공항특급’은 영국에 본부를 둔 ‘오브어랍사’가 설계를 맡았다.미국 벡텔사가 화공·플랜트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면 오브어랍사는 토목·건축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다.홍콩섬에 들어선 초고층빌딩의 70% 이상을 설계한 회사다. ‘공항특급’열차와 역사(驛舍)의 설계책임자로 일한 홍콩 오브어랍사의 존 데이비스전무(49)와 일문일답이다. ●공항 근처에서 도심을 연결하는 기존의 일반열차가 있는데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까지 건설한 이유는. 예상대로 교통량이 고루 분산되면서 현재는 노선마다 상당히 여유가 있는 편이다.그러나 21세기 초반에는 동남아지역의 항공수요가 급속히 늘어날 것이다.‘공항특급’은 앞으로 40여년 뒤인 2040년대의 교통수요를 토대로 설계했다.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닌 첵랍콕공항의 연장수단으로 보면 된다.앞으로 공항의 영역을 도심까지 넓혀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다. ●‘공항특급’을 설계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문은. 이용객이 얼마나 유쾌하고 편리하게 여객터미널을 오갈 수 있도록 만드냐는 것이었다.공항 접근교통망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공항의 수입은 크게 달라진다. ●말레이시아 세팡공항의 경우 6차선 고속도로만 개통하고 고속철도 건설은 연기한 상태인데. 안타까운 일이다.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중에는 열차를 타려는 사람도 있고 승용차로 오가려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교통수단을 제한하면 그만큼 허브공항으로서의 매력을 잃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의 고속철도 건설에 대한 조언은. 인천국제공항과 첵랍콕공항은 여러면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우선 바다를 매립하고 산을 깎아 공항을 지은 것이 그렇다.인천국제공항도 첵랍콕공항에서 홍콩섬에 이르는 길이만큼 철도를 깔아야 한다.현실에 급급하지 말고 몇십년 뒤를 내다보며 길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경기침체 끝이 보인다

    ◎3분기 GDP 6.8% 감소… 2분기와 같아/경기동행지수도 11개월만에 1.7% 상승 경기가 침체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지표상으로만 보면 경기하강 국면이 막바지에 이른 느낌이다. ●지표상 여건은 개선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이 기간 중 실질GDP는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했다.2·4분기와 같은 수치지만 “하반기에 경제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간 셈이다.한은 李成太 조사부장은 “당초 예상보다 (지표가) 상당히 좋게 나타났다”며 “경기가 회복됐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앞으로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소비·투자 감소세도 한계에 도달하는 등 경기 하강이 거의 끝나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금융연구원 이동수 연구원도 “9월 중 경기동행지수가 11개월 만에 전달보다 1.7% 오르고,6∼8개월 뒤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도 7월부터 석달째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각종 지표가 호전되면서 경기 바닥이 임박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미빛 전망은 곤란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 단계에서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경계한다.실물경제가 침체를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를 곧바로 경기회복으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다.한은 曺基俊 국민계정실장은 “성장률 하락 폭이 커지지 않았다고 해서 바닥으로 인식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민간소비(-12.0%)와 설비투자(-46.3%)도 2·4분기(각각 -13.0%와 -52.4%)보다 낙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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