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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 되돌아 본 재계/ 대우차 사태

    ‘끝이 안보이는 암흑 속의 터널과도 같다’ 대우자동차 고위 관계자가 딜레마에 빠진 대우차 사태를 놓고 털어놓은 고백이다.누구도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대우차사태는 안개 속이다. 내년에도 속시원한 해답이 나올 지는 불투명하다.협력업체의 연쇄부도 사태 역시 적잖은 파장을 예고한다. [미궁에 빠진 대우차사태] 노사는 지난 11월27일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안에 대해 포괄적인 합의를 봤다.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노조는 법원의 청산결정에 대한 우려감으로 합의안에 서명한 냄새가 짙다.‘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계산이었던 것같다. 실체는 금방 드러났다.노조는 자신들이 사측에 제시해 신설하기로한 경영혁신위원회에 선뜻 나설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회사가 구체안을 보내지 않아 테이블에 앉지 못한다고 했다가,사측이 6,900여명의 인력감축안을 내놓자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동의할 수 없다고거부했다. [진짜 고민은] 최대 난제는 대우차 매각.지난 9월15일 대우차 매각처로 유력했던 포드가 느닷없이 뒤로 나자빠진 게 치명적이었다.이후대우차 매각은 표류해왔다. 정부·채권단은 ‘일괄매각’을 원칙으로 정해 놓았지만 제너럴모터스(GM)의 속내는 다르다.경쟁력있는 부분만 인수한다는 전략이다.따라서 정부·채권단이 GM의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하느냐에 따라 매각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그러나 GM이 인수를 포기하면 대우차는 △국내외 업체 물색 △독자생존 △청산 등 세가지 안 가운데 하나를 택할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정부·채권단은 1만여개에 이르는 부품업체 붕괴를 비롯한대량실업 사태와 대규모 공적자금 투여를 놓고 고통스런 선택을 해야한다. [숨 넘어가는 협력업체] 결제어음이 연말에 몰려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24일 현재 부도업체는 1차 협력업체 12개사,2차협력업체 3개사 등 15개나 된다. 세밑에 돌아오는 어음만 2,775억원 규모.연말을 넘긴다 해도 내년 1월말까지 2,685억원을 추가로 결제해야 한다.첩첩산중이다.협력업체관계자들은 특단의 대책이 없는한 문닫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노사단결이 해법] 사측은 노조입장이 전향적으로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노조 역시 사측이 지금까지 흘리고 있는 인력감축안을 끝까지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로에게 명분과 실리를 주는 선에서 대타협을 어뤄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양측이 무턱대고 일방적인 주장을 할 경우 그피해는 정부·채권단,나아가 국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이 점이양측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
  • 남산1호터널 교통상황 ‘바로바로’

    남산 1호터널의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21일 오전 10시부터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2,000원의 혼잡통행료를 내고도 교통정체로 불편을 겪은 운전자들이 교통상황을 미리 파악,터널을 통하지 않고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도움을 받게 된다. 전광판이 설치된 곳은 한남로 단국대앞을 비롯해 ▲퇴계로 극동빌딩앞 ▲지하철4호선 명동역 중소기업은행앞 ▲삼일고가위 남산분기점▲삼일로 계성초등학교앞 등 5곳이다. 제공되는 교통정보는 터널안과 주변 출입로의 교통소통 상황과 터널통행속도,통과시간,터널 출입로의 차량정체 길이,터널내 교통사고,교통정보 안내전화번호,기상정보 등이다. 서울시는 남산 1호터널에 이어 내년 말까지 3호터널 및 주변 도로총 11.1㎞ 구간에 8개,서울역 고가도로 3㎞ 구간에 4개의 도로전광표지판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김용수기자
  • 7~10인승車 혼잡통행료 연기

    내년 2월로 예정됐던 10인승 이하 승용차에 대한 혼잡통행료 징수가무기한 연기됐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18일 서울시가 요청한 혼잡통행료 징수조례 개정안 심의를 보류했다. 이에따라 내년 2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7∼10인승 자동차에대한 남산 1·3호터널 혼잡통행료(2,000원) 추가징수가 연기됐다. 서울시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서 승용차의 범위가 현재의 6인승 이하에서 10인승 이하로 확대됨에 따라 2개월 동안 홍보기간을 거쳐 내년 2월부터 10인 이하 승용차에 대한 혼잡통행료를 징수할 계획이었다. 김희갑(金喜甲) 시의회 교통위원장은 “10인승 이하 자동차중에는개인용 승용차도 있지만 자영업자의 생계형 자동차도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완책이 없이 일률적으로 혼잡통행료를 징수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귀권(全貴權) 시 교통기획과장은 “자동차관리법상 승용차의 범위가 10인승 이하로 확대되기 때문에 10인승이하 승용차에대한 혼잡통행료 징수는 당연하다”면서 “내년 2월 열리는시의회임시회에 재심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통행료 추가징수 논란이 일고 있는 7∼10인승 자동차는 갤로퍼 7·9인승,산타모 7인승,트라제XG 7·9인승,산타페 7인승,스타렉스 7·9인승,그레이스 9인승,카니발 7·9인승,카렌스 7인승,카스타 7인승,프레지오 9인승,무쏘 7인승,레조 7인승,이스타나 9인승 등 승합차량이다. 또 다마스,타우너 등 경승합차도 포함된다.서울시에 등록된 혼잡통행료 추가징수 대상차량은 11만5,000여대이다. 김용수기자 dragon@
  • 금천구, ‘토끼굴’2차로 확장

    금천구는 폭이 좁고 급커브로 통행에 불편이 큰 시흥2동 호암길 입구 일명 ‘토끼굴’을 내년 12월까지 현행 폭 5m에서 폭 11.25m의2차로로 확장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시흥동 일대 재개발 및 주변 도로 확장사업이 최근 끝남에 따라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하자는 것. 금천구는 이에 따라 지난 8월 터널 확장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맡겼고 기술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이달중 업체를 선정,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창동기자
  • 새해계획 짜볼만한 근교 명소

    ‘불황에 무슨 크리스마스고 연말이냐’는 말이 있음직도 하지만 개구쟁이를 둔 가족들이나 연인들로서는 그냥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게현실이다.또 한해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가족·연인과 함께 털어내는 오붓한 자리가 그립기도 하다.애꿎은 술잔만 들이켜던 송년회 문화도 점차 바뀌고 있고…. 아예 근교로 나가 ‘희망으로 새해를 맞자’고 다짐하는 건 어떨까.모닥불을 지피며 한해의 계획을 짤 수 있는수도권 일대의 민박집이나 관광농원,숙박을 겸할 수 있는 카페 등을소개한다. ◆포천 풍천관광농원 농원에서 재인 폭포까지 9㎞이며, 숭의전이 30분,임진강유원지가 20분,신북온천이 20분 거리이다. 농원과 마주하는 기암괴석과 농원 뒤로 펼쳐지는 군자산 자락은 그랜드캐년을 연상케 할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다.전체 면적 1만6,000여평.차탄천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농원 본건물이 서 있는데 남미풍의하얀 건물이 인상적이다. 통나무 원목을 이용한 숙박시설에는 방마다 샤워실,싱크대 시설이 갖춰져 있다.5인실 5만원,7인실 9만원.(031)835-3300◆안성 엄마목장 비봉산(230m)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엄마목장은 진흙과 통나무로 지어져 전원주택 같은 느낌을 준다.산 정상에 천체망원경이 있어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고,산 초입에는 사슴,오리,염소 등이 뛰노는 목장이 있어 목가적인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도자기공방,목공방,금속공방 등도 있다.통돼지 바비큐 시설도 갖추었다. 안성터미널에서 원삼행 버스를 타고 가다 신장리 입구에서 내려 들어가도 되지만 버스가 자주 없으므로 택시를 이용하는 게 낫다.승용차로는 중앙대 안성캠퍼스를 지나 장호원 방향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비봉터널에서 우회전,원삼 방향 339번 지방도로로 2㎞쯤 더 가면 푯말이 나온다.(031)675-2171◆장흥 거목산장 거친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는 산장.장흥유원지의맨 끝집이라 물도 맑고 조용하다.식사를 주문하면 숙박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또한 캠프파이어와 노래방기기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장흥역에서 전화를 하면 차를 보내준다.족구장,배구장도 마련돼있다. 멧돼지 바비큐 1㎏ 4만원.15인실,30인실,50인실이 1개씩 있다.(031)845-2887◆강촌 언덕위의 하얀집 강촌역에서 창촌리 방향으로 20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 언덕 위로 하얀 2층 민박집이 보인다.깨끗하다.혼잡한 강촌역 주위와 달리 한적한 언덕 위에 위치해 전망이 뛰어나다.숙박료는 1인 기준 5,000원선.앰프(1일 3만원)와 노래방 기기(1일 5∼7만원)가 준비돼 있다.(033)261-9786◆홍천 모둘자리농원 농림수산부의 인가를 얻어 지난해 문을 연 농원으로 ‘모두 올 자리’라는 뜻. 아미산에서 흘러나오는 맑고 깨끗한 계곡이 농원의 중심을 지나고 중앙로 좌우에는 인공연못을 만들었다.농가에서 키운 닭과 오리 돼지를훈제한 바비큐가 일품이며 맑은 물에서 기른 송어회도 입맛을 돋운다.오리 3만원.송어 1만8,000원. 물안개 피어오르는 계곡을 아침에 산책하는 것도 좋다.홍천에서 양양쪽으로 56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솔치재터널이 나오고 서석면소재지(풍암리)를 지나면 안내표지판이 보인다.(033)433-6113◆추억여행 오붓한 산속의 하룻밤을 원하는 이들에게 권할만하다.청평 양수발전소가 있는 호명산으로 가는 산길 중간에 있다.해발 630m의 호명산은 침엽수 활엽수,관엽수 등이 빽빽이 우거져 있어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4만평의 호명호수가 장관을 이룬다. 숙박시설은 15∼20인용 2실(10만원),6인용 2실(5만원)이 있다.방마다화장실과 샤워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며,노래방기기와 앰프를 무료로빌려준다.바비큐 시설도 있다.(031)585-7676◆새터호반 버드힐 영화촬영 장소로 많이 이용된 이곳은 주변의 다른민박집과는 달리 고급스러운 분위기다.멋진 레스토랑과 각종 레포츠가 가능한 레저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다.10인,20인,30인실로 나눠져 있는 별장식 온돌방이다.(031)591-0474◆을왕리 심도민박 인천 앞바다 용유도의 을왕리 해수욕장은 넓은 백사장과 소나무숲,멋진 낙조로 이름높다.월미도에서 카페리를 타고 10분이면 다다를 수 있다.호젓한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 을왕리 초입에 산을 끼고 위치한 심도민박은 넓은 운동장이 인상적인곳.캠프파이어용 장작도 직접 판매하고 인심좋은 주인 아주머니의 웃는 얼굴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032)889-9810◆크리스마스 가족기차여행 청량리역을 23일 밤 11시35분 출발해 정동진 일출을 본 뒤 강릉으로 이동,오후 9시56분에 서울로 돌아온다.10만3,300원. 청량리역을 아침 8시35분 출발해 승부역(오후 1시25분 도착)과 추전역(오후 3시34분 도착)을 거쳐 당일 밤 8시56분 청량리에 돌아오는환상선 눈꽃열차도 이용할만 하다.주말 2만7,000원 월·금 2만6,000원 화∼목 2만3,000원.(02)392-7788임병선기자 bsnim@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醫·藥·政 합의, 상호신뢰 계기로…

    의·약·정 합의를 토대로 한 약사법 개정안을 의료계와 약계,정부공동명의로 국회에 제출했다.의약분업 시행이후 4개월 동안이나 기나긴 진통의 터널속에 있던 의료계 파업의 종착을 고하고,의약분업 정착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고 정책을 집행하면서 이번 의약분업보다 더큰 진통과 난산이 또 어디 있었을까 생각해 본다.수차례에 걸친 의료계의 파업으로 국민들이 겪어야 했던 불편과 고통은 감내하기 어려운수준에 달했다.이로 인해 정부에 대한 질책은 날로 커갔고,의료계 파업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마저 찾기 어려웠다. 의료계는 대(對)정부 요구사항을 내걸면서 마치 정부를 굴복시키려는 것처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정부측의 사과요구까지 들고 나오는상황이었다.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간에 너무 깊게 패어 버린 이 불신의 덩어리 속에서 번민과 절망감으로 앞이 보이지 않았다.그러나 국민을 위한 정책을 펴면서 국민을 생각하는 것보다 더 귀한 가치는 없는 것 아닌가. 나는 주저하지 않고 “국민이 불편하다면 백번이라도 사과하겠다”고 말하고 의료계와 성의있는 대화를 약속했다.다행스럽게도 이를 계기로 전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의·정 대화의 물꼬가 터지고 약·정 대화가 이어졌다. 10월31일 의·약·정협의회가 시작되어 6차례의 밤샘대화 끝에 드디어 11월11일 새벽 4시 역사적인 ‘의·약·정 합의’가 도출된 것이다.의약분업이 파행에서 정상궤도로 돌아오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상호불신의 골이 깊은 의료계와 약계를 맞상대하면서 서로 상대측으로부터 밀실야합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았지만,항상 국민의 건강보호를 최우선한다는 원칙을 견지,양측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동시에끈질기게 설득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수차례나 밤을 같이 지새면서 서로 상대 직능에 대한 이해의 폭을넓히고 조금씩 양보해 상생의 결과를 도출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새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지루한 기다림과 함께 새로운 형태를 갖추는 치열한 몸부림이 있는 법이다. 산고의 진통은 컸지만 그간의 모든 갈등은 이제 대승적 차원에서 화합으로 어우러지기를 기대해 본다. 앞으로 의료계·약계와 정부는 그동안 대화과정을 통해 쌓은 상호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고 보건의료제도를 한단계 끌어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것만이 의약분업 시행에 따른 불편을 고스란히 떠안은 국민에 대해 최소한의 사죄가 되기 때문이다. 의·약·정 합의는 이제 작은 시작일 뿐이다.그러나 의료계와 약계및 정부간에 깊어졌던 불신의 골을 메우고 상호 신뢰를 회복하는 ‘의미있는 큰 출발’이 될 것으로 본다. 崔善政 보건복지부장관
  • 남산1호터널 교통전광판 20일부터 정상가동

    서울시의 첨단교통시스템(ITS)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10일 혼잡통행료가 징수되고 있는 남산 1호터널과 주변의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주는 도로전광표지판(VMS)의 설치를완료,지난 1일 시험가동에 들어간데 이어 오는 20일부터 터널안과 주변 출입로에서의 각종 교통정보를 서비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2,000원의 혼잡통행료를 내고도 교통정체로 불편을 겪은 운전자들이 교통상황을 미리 파악,터널 대신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광판이 설치된 곳은 한남로 단국대앞을 비롯,▲퇴계로 극동빌딩앞▲지하철4호선 명동역 인근 중소기업은행앞 ▲삼일고가차도 남산분기점 ▲삼일로 계성초등학교앞 등 모두 5곳이다. 제공되는 교통정보는 터널안과 주변 출입로에서의 교통소통 상황이우선 안내되며 이밖에도 ▲터널안 통행속도 ▲터널 통과시간 ▲터널출입로의 차량정체 정도 ▲터널내 교통사고 등 돌발상황 ▲교통정보안내 전화번호 ▲‘눈길주의’를 비롯한 기상정보 등이다. 김용수기자
  • [데스크시각] 아이비 리그로 가는 학생들

    ‘나는 조기유학 없이 아이비 리그로 간다’ 올봄 서울의 대원외국어고 학생인 이원표·함동윤 군이 함께 펴낸 책의 제목이다.저자 소개란에 이군은 미국의 컬럼비아대에,함군은 UC버클리대에 각각 합격했다고 써 있으니 이들은 지금쯤 자신들의 꿈인 아이비 리그의 명문대학에서 마음껏 공부하며 무한한 꿈을 펼치고 있을 것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A부인은 외국어고 1학년인 딸애가 있다.이 딸아이의 꿈은 미국의 아이비 리그 대학으로 곧장 가는 것이다.어릴 때부터 똑똑한 아이였는데 스스로 그런 꿈을 키웠을 것이다.그런데 여기에는 미국생활을 한 아이 부모의 영향도 적지않게 작용했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한 아이 아버지는 정말 ‘공부만 하는’ 미국 대학생들을 보고 놀랐다.그리고 우리 대학생들이,우리의 대학교육이 얼마나 엉터리인지 비교가 돼 절망감을 느꼈다고 한다.이런 느낌이 암암리에 아이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전세계 38개국의 중2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수학·과학 성적평가에서 우리 아이들은 수학에서 세계 2위,과학 5위를 기록했으나 흥미도·성취도 등에서는 최하위권을 기록했다.특히 기억에 의존하는 문항은 정답률이 높은 반면 실험 설계,자료해석 등에서는 정답률이 낮았다.달달 외워서 답쓰는 것은 잘하는데 응용력을 요구하는 데는 자신이 없다는 말이다.또 입시 때문에 싫어하는 수학·과학을 억지로공부한다는 게 입증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입시공부는 학생 혼자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다.절반은 학부모 몫이다.A부인의 딸아이는 미국생활을 해 영어를 곧잘 한다.그러나지금도 소위 강남의 과외학원에 한달에 몇십만원을 내고 다닌다. 미국인 영어강사가 가르치는데 이런 아이들만 30명에서 많게는 50명씩모이는 학원이 곳곳에 있다고 한다.영어뿐이 아니다.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일반 학생들과의 위화감도 있겠고 도피성 유학 시비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A부인은 “우리 대학의 질이 높고 입시제도가 안정적이면 왜 아이를 굳이 외국대학으로 보내겠느냐”고반문한다. 한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간 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창의력을 요구하는 리포트를 제대로 못쓰는 것이다. 미국 대학의 교육은 대부분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우리 유학생들은 대개 꿀먹은 벙어리로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영어 탓도 있지만 더 크게는 토론 훈련이 안돼 있기 때문이다.이게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내일이면 대입수능점수가 발표된다.그리고 입시.합격하면 입시생들은 중1,길게는 초등학교 5,6년때부터 시작된 길고 긴 입시지옥의 터널을 벗어나 해방감을 만끽할 것이다.대학생활은 학문 연마를 위한새로운 출발점이 아니라 마치 최종 목표점 같아 이때부터 공부는 뒷전이다.학생도 학부모도 교수도 이걸 부인하지 않는다. 물론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긴 하다.하나 태반은 취직준비나 고시공부를 위한 것이다.서울대 대학원에 미달사태가 빚어졌다.지금 졸업하면 취직이 안되니까 휴학하고 군에 가는 학생 비율이 많게는 40%에달한다는 보도도 있다.당장 취직에 도움 안되는 기초과학,인문학 과목은 수강생이 없어 폐강위기에 몰린 대학이 허다하다. 이 상태로 간다면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잡는 것은 고사하고 점점 더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만 같다. 몇년 뒤 지금의 중고등·대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주인이 될 무렵.지금 우리가 겪는 이 교육의 황폐함이 ‘문화의 암흑시대’가 돼 우리의 발목을 조이는 족쇄로 나타나지 않을까 두렵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교육에 두어야 한다.교사,학교,우수한 교수에 대한 투자 없이 교육개혁은 요원하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러 아이비 리그로 가는 학생들.공부보다는 다른 분야에 남다른 재능을 타고났는데도 억지로 입시공부에 매달려야하는 학생들.박봉에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아이들 사교육비를 대야하는 학부모들.이들을 제자리에 돌려놓지 못하면 우리의 21세기 준비는 모두 공염불이다. 이기동 국제팀장 yeekd@
  • 베일 벗는 DMZ 보존대책 급하다

    비무장지대(DMZ)의 생태계가 반세기만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서울대 조경학과 김귀곤(金貴坤)교수를 단장으로 한 경의선 도로 연결사업 구간의 환경생태계공동조사단은 지난 17일 군의 안내로 제2통문을 통해 비무장지대 안으로 1km를 진입,생생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전에도 국내외 각종 기관에서 DMZ 생태계 조사를 시도하긴 했지만,모두 ‘민통선 조사’ 수준이었다.조사단의 조사결과와 평가를 정리해본다. ■ 경의선 도로 구간의 생태계. 공동조사단은 지난 9월25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실시한 1단계 조사에서 이미 멸종되거나 극소수만 생존한 것으로 알려진 까치살모사와구렁이,능구렁이,도마뱀 등을 발견했다.이와 함께 물박달나무군락과상수리나무군락,아까시나무군락 등 각종 식물이목격됐으며,경의선 철도 공동역사가 들어설 예정인 옛 장단역 부근의 늪지도 파충류,양서류와 이삭물수세미 등 수생식물,습생식물의 보고(寶庫)로 조사됐다. ■ 조사단의 평가. 조사단 간사인 심재한(沈在漢)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은“DMZ를 방문할수록 개발보다는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선다”면서 “경의선 도로와 철도의 전 구간을 터널과 교량으로만 건설해 생태계에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1차적 희망”이라고말했다. 그러나 그럴 경우 공사기간이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정부는 내년 9월까지 경의선을 완공하겠다고약속했다. 따라서 조사단은 도로와 철도가 지나는 구간의 위에는 구름다리를,아래에는 터널을 많이 만들어 동물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고,습지를보호하자는 건의를 해놓고 있다.이와 함께 서울의 잠수교나 청담대교처럼 경의선 철도 위에 도로를 놓는 ‘2중 건설’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구름다리와 터널이 은폐,엄폐물로 이용될 가능성이있다면서 난색을 표시해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조사단은 또 옛 장단역에 남북 공동역사가 건설되면 환경파괴 요인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현재 장단역 부지는 흔적만 남아 있고탈선한 화차가 녹슨 채 방치돼 있다.장단역 대신에 DMZ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역을 만드는 방안을 조사단은 선호하고 있다.이 안에는 국방부측도 찬성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일단 다음달말까지 환경영향평가서를 낸 뒤 내년 3월부터공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환경감시를 할 계획이다.자연스럽지 못한상황이지만, 환경이 정책의 최우선 고려 요인이 될 수 없는 것이 2000년의 현실이다. ■ DMZ를 개발하려는 정부와 민간의 계획과 시도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DMZ에 평화시를 건설하겠다”는 대선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통일부도 평화공단 건설 의향을 밝혔다. 또 행정구역상 DMZ에 접해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도 갖가지 개발계획을 내놓았다.경기도는 골프장 건설,세계 청소년 대회장,안보·관광파크 등의 아이디어를 냈다.또 강원도는 통일안보관광노선 관광안을제시했다.기업에서는 현대측이 금강산 주변지역 개발계획을 갖고 있으며,LG는 국제무역센터 건설 의사를 밝힌 바 있다.수익성 높은 놀이시설 건설을 북한에 제의한 기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 관영언론은 지난해 “북한 환경당국은 DMZ를 보존한다는 데 찬성하고 있다”는 원론적인보도를 내보낸 바 있다. ■ 국제사회의 시각. 유엔개발계획(UNDP)은 지난 97년부터 2000년까지 통일후 한반도의토지이용 계획을 전망하기 위해 한국의 환경학자들에게 DMZ생태조사를 의뢰했다.그 당시 참여했던 김귀곤 교수와 심재한 박사가 현재의공동조사단 주축 멤버다.그 당시 조사도 DMZ에 대한 직접 접근이 불가능해 판문점과 대성동 마을,장단곶 등 서부지역의 민통선 부근에집중됐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 DMZ를 동북아 생물권보전지역으로지정하자는 논의를 진행중이다. 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는 DMZ를 하나의 생태시스템으로 보고 접경지역 평화공원으로 조성해 통합관리하자고 요망했으며,세계평화공원재단은 안보와 평화를 위한 평화공원을 조성하자고 제안했다.습지 보전활동을 하고 있는 람사협약기구는 이곳이 두루미,재두루미 등 이동성조류의 중간 기착지라며 중시하고 있다.미국의 DMZ포럼은 상업성을내세워 사파리 공원으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 DMZ 전체의 생태계 조사 및 보전. DMZ는 남북한계선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어장단반도 남단의 임진강으로부터 동해안의 남강하구에 이르기까지 생태계가 완전히 연결된상태다.길이 248㎞,폭 4㎞,면적 2억7,200만평의 규모의 처녀지다.따라서 적어도 비무장지대내에서는 생태계가 단절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내외 환경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만일 경의선 도로와 철도가 환경적 고려없이 추진되면 DMZ는 경의선을 중심으로 동서가 단절될 우려가 있다.또 정부는 통일에 대비해 남북을 잇는 6개의 노선을 준비중이다.현재 건설중인 경의선 도로와 철도 구간 외에 동해안 철도 및 도로,철원∼금강산 철도,서울∼원산 철도 등이다. 공동조사단의 1단계 조사에 일부 참여했던 녹색연합의 서재철(徐載哲)생태보전부장은 “DMZ는 동쪽으로 갈수록 생태계의 보전가치가 높다”면서 “경의선 구간 건설 과정에서 DMZ 생태계 보호의 기준을 제대로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한 박사도 “DMZ 동쪽지역의 경우 도로와 철도를 건설한다면 전구간을 터널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환경부의 시각. 환경부 당국자는 “DMZ를 관광지화 하자는 의견에는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많은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화가 되면 DMZ 보존이 어렵기 때문이다.이 당국자는 “국방부도 관광지화에 반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국방부는 환경보다는 군사적 고려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만사가 환경적 요인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어서 DMZ의 생태계가 영구적으로 보존될지는 의문이다.환경부는 DMZ 전체 생태계의공동조사를 북한측에 요청해놓고 있으나 아직 회신을 받지 못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시티투어버스 노선 새달1일부터 변경

    서울시는 내달 1일부터 도심순환 관광버스인 서울시티투어버스의 운행코스와 시간을 일부 변경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우선 차량정체와 ㄷ자 코스로 운행시간이 많이 걸렸던 종로코스중 운현궁∼인사동∼조계사 코스를 폐쇄하고 율곡로 종로경찰서 건너편 육교 옆에 인사동입구 정류장을 신설,인사동과 조계사를 함께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또 야간에만 운행했던 남산코스를 주간에도운행,국립극장∼남산타워∼하얏트호텔코스를 거치도록 하고 이태원코스도 3호터널 통과구간을 용산방향으로 변경,전쟁기념관 및 미군용산기지 등을 지나도록 했다. 운행시간은 겨울철 추위로 아침과 심야에 이용객이 거의 없는 점을감안,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30분 단축하고 배차간격도 25분에서 30분으로 변경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나노다공성 실리카 물질’세계 최초 합성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나노반도체 물질의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신소재인 ‘나노다공성(多孔性) 실리카 물질’을 세계 최초로 결정 형태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유룡(劉龍·45)교수팀은 “원자 배열이 불규칙해 결정이 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진 나노다공성 실리카 물질을 결정 형태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으며,결정 구조도 세계 최초로규명했다”고 22일 밝혔다.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전문지 ‘네이처’ 23일자에 커버스토리로 게재됐다. 나노다공성 실리카 물질은 실리콘과 산소 원자가 1 대 2 비율로 결합된 투명한 고체다.유 교수팀은 이 물질을 계면활성제 분자와 반응시켜 미세한 튜브를 규칙적으로 쌓아올린 구조물 형태의 결정으로 만들어냈다.이 구조물은 직경 2∼30나노미터(1나노미터=10억분의 1m)의나노터널로 연결돼 있어 터널 크기에 맞는 화학물질만 분리할 수 있는 촉매·분리제로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또 터널에 금속이나 탄소원자를 넣으면 금속나노선이나 탄소 나노튜브를 만들 수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남산터널 통과 7·9인승 승용차 내년 2월부터 통행료 징수

    10인승 이하 승용차에 대한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시점이 내년 2월 1일로 확정됐다.또 집중호우나 태풍 등 재난으로 시내통행여건이 악화될 경우 통행료 징수를 일시 중단하게 된다. 서울시는 15일 조례·규칙심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혼잡통행료징수조례 개정안을 확정,다음달 초 열리는 시의회 정기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당초 10인승 이하 승용차에 대한 혼잡통행료 징수를 내년1월 1일부터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시민 부담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한달간의 홍보기간을 거쳐 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로 통행료 징수대상에 포함되는 10인승 이하 승용차는갤로퍼 7·9인승,산타모 7인승,트라제XG 7·9인승,산타페 7인승,스타렉스 7·9인승,그레이스 9인승,카니발 7·9인승,카렌스 7인승,카스타7인승, 프레지오 9인승,무쏘 7인승,레조 7인승,이스타나 9인승 등 승합차량이다. 또 다마스,타우너 등 경승합차도 혼잡통행료를 내야 한다.혼잡통행료 추가 징수 대상은 서울시등록자동차중 11만5,000여대이다. 서울시는 혼잡통행료 징수가 10인승 이하로 확대되면 남산 1·3호터널 통행량이 3.6%정도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대신 혼잡통행료수입은 현재의 연간 140억원에서 21% 늘어난 170억원에 이를 것으로전망된다. 김용수기자 dragon@
  • [자랑스런 공무원] 전북 임실군 李壽喆계장

    “예산을 얼마나 아꼈느냐보다 어떻게 아꼈느냐가 훨씬 중요할 수있습니다.” 전북 임실군 환경보호과 이수철(李壽喆·50) 계장은 지난 98년 10월전라선 철로 터널공사에서 나온 30만㎥ 정도의 돌더미(버력)의 처리절차를 새롭게 해 지난달까지 모두 3억원의 세외 수입을 거뒀다. 또 12억5,000만원의 예산을 아낄 수 있었다.모두 15억5,000만원의실질적 이득을 가져온 셈이다.그가 강조하는 것은 예산의 절감 자체보다 예산 절감의 방법.일반적으로 터널공사에서 나온 버력은 시공업체측에서 폐기해왔다.운송비와 매립지 비용,재활용품의 폐기로 인한손실은 물론 환경파괴의 원인도 됐다.이같이 처리했을 경우 27억원이들어야 했다. 그러나 임실군은 이를 15억원에 사들여 16억원에 판매했다.이른바 ‘윈-윈 게임’이 됐다. 사들인 버력은 가공절차를 거친 뒤 군에서 발주하는 도로 등 각종공사에 관급자재로 사용했다.그 전까지는 남원시 등 인접지역에서 사서 써야했던 부분이었다.남는 것은 외부에도 판매했다. 이계장은 “처음에는 터널 공사 뒤 남은 돌로 만든제품이라고 해서업체들이 쓰지 않으려 했다”면서 “근무 외 시간에 업체들을 돌아다니면서 제품의 우수성을 선전하며 영업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나중에는 ‘싸면서도 품질도 좋다’는 입소문이 퍼져 서로 구입하려 해 별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이계장은 “개인사업자의 이익을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최대한 절감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이계장의 이런 아이디어는 ‘가난한 지방자치단체’의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평소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을 꼼꼼히 챙겨오던 그의 업무 스타일에서 비롯됐다. 이계장은 “공무원들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과 국가와 지자체의 돈이 우리의 돈이 아니고 주민들의 재산이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러한 공사가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공사가 있다고 해서 항상 돌더미가 상품화할 정도로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중요한 것은마음가짐이라는 것이 이계장의 설명이다. 이계장은 “자원을 재활용해 환경보호와 예산의 절감을 동시에 이뤘다는 점에서 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墺스키열차 화재 153명 사망

    오스트리아의 스키 휴양지 키츠슈타인호른에서 11일 오전 9시30분(현지 시각) 승객 180여명을 태우고 터널을 통과하던 케이블 열차에서화재가 발생, 최소한 153명이 사망했다.스키 휴양지 사고 가운데 최악의 사고다. 승객 가운데 독일인 9명만이 탈출했으며 10대 청소년과 어린이 관광객들로 구성된 나머지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희생자 가운데는 터널에 연결된 외부의 승객 대기지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다 연기에 질식사한 3명이 포함돼 있으며 희생자들은 오스트리아인과독일인,영국인 등이다. 화재는 객차의 뒷부분에서 발생,산 아래에서 불어온 불길이 터널로유입되면서 불길이 엄청난 속도로 열차 전체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3시간 넘게 계속된 화재는 오후들어 진화됐으나 탑승객들은 유독가스에 질식돼 정신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화재 원인 일단 열차의 기술적인 작동 불량으로 추정되고 있으나오스트리아 국영 TV는 화재 발생 직전 열차를 끌던 케이블이 끊어진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시 사고 열차에는 늦가을 날씨를 즐기려는관광객들과 스노보드대회 참가자들로 승객이 정원 한계까지 최대한 탑승해 있었던 있었던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한 독일인 9명만은 객차에 있던 한 남자가 스키폴로 뒷유리창을깨 깨진 유리창을 통해 빠져나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구조 작업 현재 잘츠부르크 지역의 모든 구조요원들이 비상 대기중이며 헬리콥터 13대와 의료진 등이 현장에 급파됐다.약 150명의 적십자사 구조요원이 현장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들은 이번 사고를‘대참사’라고 표현하며 “더이상 생존자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 ”고 말했다.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도 이날부터 이틀간을 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사고가 난 터널로 향하는 길은 모두 경찰에 의해 통제됐으며 사고열차 탑승객의 가족과 친지들도 현장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 채 사고지점에서 떨어진 리조트에 모여서 공식 사망자 명단이 발표되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사고가 난 열차는 케이블에 의해 터널을 따라 해발 3,200m 이상에위치한 키츠슈타인호른 스키장까지 운행하는 열차로,화재 이후 터널입구로부터 600m 지점에서 멈춘 상태.이번 화재로 열차가 뒤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안전 로프가 파괴되면서 불에 탄 열차가 선로를 역행해 터널 아래쪽의 열차역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동미기자 eyes@
  • 아늑한 원시림…묵고싶은 숲의 집 ‘금강 휴양림’

    고도(古都) 공주에 유적만 묻혀 있던 건 아니었다. 공주시에서 금강변을 따라 대전으로 이어지는 32번 국도.갑사 오르는 길을 애써 버리고 직진한 다음,강 건너편을 바라본다.석장리.기억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역사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곤 했던 구석기 시대 유적지.석장리를 바라보며 계속 강변을 달리면 대전에 사는 이들이 몰려와 매운탕을 즐긴다는 청벽유원지.이곳 대교 밑에서 흙먼지일으키는 비포장 도로를 3㎞가량 오른다.이내 햇살을 등에 업은 금강휴양림이 모습을 드러낸다.80만8,000평. “누구나 여기오면 그러세유.‘아니 충청도,그것도 대전 가까운 곳에 이런 데가 다 있었네’ 그러세유.”이곳 산림박물관 전병인 계장(42)은 감칠맛 나는 사투리로 구수한 설명을 늘어놓는다.그도 그럴 것이 휴양림에 곧바로 연결되는 다리가완성되면 다리 건너 대전까지 40분,한달음이다.공주에서도 승용차로15분 거리니 정말 가깝다.그런데도 발길은 뜸하다. 고요하다.단풍이 벌써 제 색깔을 잊고 겨우살이 채비에 들어간 이즈음 휴양림은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았다.8채가 들어서 있는 통나무집‘숲속의 집’에는 주말마다 별바라기를 위한 가족 여행객들이 몰려들지만 티 하나 나지 않는다.별다른 유흥시설도 없어 북적거림을 피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아이들이 딱 좋아할만 하다.휴양림에 들어서자 우선,백제 궁남지 형태의 중도식과 신라 안압지 형태의 곡지형을 이어 만든 연못이 눈에띈다.비단잉어가 분수에 맞춰 오락가락 춤을 추는데 무지개가 뒤에서 뜬다. 13억원을 들였다는 유리온실에는 야자수나 망고스턴 등 열대·아열대 식물 221종이 아이들을 반긴다.규모는 작지만 알뜰한 맛이 넉넉하다.조류 29종과 반달무늬곰 등 들짐승 9종이 있는 동물원 또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을만하다. 5개 전시실로 이루어진 산림박물관은 다 돌아보는 데 1시간 정도가걸릴 만큼 알찬 내용들로 꽉 찼다.백제 특유의 건축양식인 배흘림기둥을 채용한 박물관 외벽도 자랑거리다.특히 2층 입구에 서있는 십이지신상의 정교함에 관람객들은 혀를 내두르게 된다.목아박물관장인인간문화재 박천수씨가 정성들여 나무를 깎아 만들었다. 나무뿐만 아니라 돌과 각종 화석,새 박제 등 다양한 내용들은 아이들에게 산림은 물론 자연보전의 중요성을 아로 새기기에 충분하다. 박물관 안마당에 화강암으로 만든 한반도 지도와 숲터널도 눈에 띈다.신경준의 산경표를 토대로 만든 한반도 지도는 국토사랑을,새 소리도 들리고 수풀의 냄새를 풍기는 숲터널은 자연사랑을 관람객의 가슴에 새긴다.이런 시설물 외에도 산림욕장과 산책로를 즐기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약간 가파르긴 하지만,아이들에게 포장 안된 길을 걸으며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 등을 호흡하게 하는 일은 분명보람있는 일일 것이다. “원래 침엽수와 활엽수 비중이 40대 60이 가장 적절하다고 얘기하지요.그런데 이곳 수풀은 침엽수 비중이 너무 엷어요.하지만 수풀에 들어가면 피부를 될 수 있으면 많이 드러내도록 하세요.”전계장의 이처럼 친절한 산림지식 설명은 덤으로 주어진다. 서울에서 공주까지는 2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공주의 풍부한 역사유적과 이곳 휴양림을 패키지로 묶어 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그러려면숲의 집에서 하룻밤 ‘유’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041)850-2661∼6글·사진 공주 임병선기자 bsnim@.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유성 나들목을 이용해 마티터널을 빠져나와충남과학고 앞에서 우회전하면 청벽유원지.아니면 천안 나들목을 나와 23번 국도를 이용해 공주에 이른 다음 금강변을 드라이브하는 것도 괜찮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6시부터 4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된다.단 공주시에서 휴양림까지는 버스 노선이 없어 택시를 이용해야한다.1만원 정도. [들러볼 곳] 공주시 중동에 있는 국립공주박물관과 공산성,무령왕릉등은 기본.민속연구가 심우성이 지난 96년 마련한 민속극박물관과 판소리 명창 박동진(朴東鎭)옹이 지난해 무릉동에 세운 판소리전수관또한 들를만 하다.오는 2002년에는 석장리에서 출토된 유물 3,000점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이곳에 들어선다. 동학사와 갑사는 물론,사곡면 운암리 태화산의 마곡사도 많이 알려져있다. 계룡면 일대에서 나오는 계룡 백일주는 독특한 제조비법을 자랑한다.청벽유원지 일대는 빠가사리와 참게 매운탕을 잘 끓이는 것으로 유명하다.청벽가든(041-854-7383)
  • ‘예방감사제’ 로 예산 굳혔다

    감사원이 대상사업을 사전에 점검,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시행중인 ‘예방감사제’가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감사’란 말 그대로 사업 착수 전이나 과정에서 잘못이 발견되면 그 즉시 대안을 모색하는 제도.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은 취임 이후 잘못된 결과만 갖고 벌을 줄게 아니라 사전에 이를 지적,행정낭비를 줄여야 한다며 특별히 주문해왔다. 감사원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49건의 예방감사 사례를 자료로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지난 98년 1월부터 올 8월까지의 사례들을 적시하고있다.농림부가 지난 98년 시작한 농수산물무역진흥센터 건립사업은이같은 성과를 잘 보여준다.당초 15층으로 건립키로 했던 사업이 추진과정에서 11층으로 변경되면서 회의시설,수출상담관 등 주된 시설이 축소돼 제 기능을 못한다는 점을 지적,당초 건립목적인 농수산물수출센터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익산국토관리청의 ‘정읍∼태인간 도로 확장 및 포장공사’의 경우도 지난해말 개정된 도로설계편람 규정에 터널 입·출구에 비상용 회차로를 설치토록 하고 있으나 이를 무시한 점을 지적해 23개 터널에이를 설치토록 했다.또 한국가스공사가 액화천연가스 수급조절용 발전소 부지를 조성하기 위해 시행중인 인천시 연수구 동춘 공유수면매립공사는 인근의 진입항로 준설에서 발생하는 토사를 활용하면 1,000여억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3일 “이 제도는 사후에 잘못을 캐내는 감사가 예산절감에 전혀 도움이 안됐다는 지적에 따라 도입한 것”이라면서 “피감기관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어 앞으로 예방감사를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
  • [사설] ‘부실’ 원칙처리로 경제회생을

    부실 대기업 퇴출이 ‘원칙’대로 빠르게 진행될 움직임이다.동아건설 퇴출 결정과 현대건설 1차 부도에 이어 채권은행단은 퇴출대상 기업명단을 이달 초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정부 역시 개입을 자제하고 채권단 의사를 존중할 방침이어서 은행 자율 판단에 따른 부실 대기업의 대량 퇴출이 예고되고 있다. 대기업의 줄이은 퇴출에 따라 우리 사회는 앞으로 하청업체의 대량도산과 실업자 발생 등 큰 고통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곪은부실을 도려내는 퇴출의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기업이나 전체 경제의빠른 회생과 발전을 위해 불가피하다. 따라서 부실 대기업 퇴출이라는 정면돌파 원칙을 정부와 은행이 택한 것을 우리는 지지한다.그동안 일부 대기업의 처리를 놓고 ‘정치적으로 살려준다’거나 ‘결국 대마불사(大馬不死)로 구조조정이 물건너갔다’는 추측이 돌아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고리를 끊는 것은 당연하다.생존능력이 불투명한 대기업에 발목을 잡혔다가는 은행도 멍들고 금융시장도 무너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과제는 무엇보다 부실기업 퇴출을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있게추진하는 것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밝혔듯 “앞으로 수개월간이 우리 경제에 대한 대내외 신뢰를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특히 기업 구조조정의 성공 여부는 대기업 퇴출에 따른 후유증과불안을 어떻게 적절히 처리하느냐에 달려있다. 어느 정치인의 지적대로 우리는 “앞으로 긴 터널에 들어갈 것”이다.대기업의 도산은 거기에 딸린 수많은 중소기업의 연쇄 부도를 수반하게 된다.그 결과 실업자가 양산될 것이다.소비와 생산의 위축 가능성도 우려된다.3년 전 환란 직후와 비슷한 사회불안 역시 엄습할수 있다. 퇴출에 따른 고통은 기업,종업원과 은행 등의 경제주체들이 분담해야 한다.대주주는 기업을 살리려면 사재(私財)를 넣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종업원들은 일부 건설회사 노조처럼 퇴출을 놓고 누구를 탓하며 반발해선 안된다.감원이 불가피할 경우 회사 구조조정에 적극협력해야 기업들이 빠른 회생을 할 수 있다.은행들은 기업부실의 일정부분은 자신들의 잘못에서 비롯됐다는 점을겸허하게 받아들여 자체 구조조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부와 은행이 부실 대기업 퇴출을 빠르게,그리고 강도있게진행시키되 퇴출 파장을 최소화할 것을 촉구한다.이를 위해 생존가능성이 있는데도 단기 유동성 부족으로 허덕이는 하청기업이나 관계기업은 구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길 바란다.
  • 지하철 콘크리트 중성화 심각

    서울의 지하철 구조물과 터널,고가도로 등의 균열 및 콘크리트 중성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지하철의 일부 시설은 내구연한의 절반도 못채운 부품이 수시로 파손돼 안전운행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지적됐다. 서울시가 26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이 지난 3월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박스구조물 81.9㎞에대한 콘크리트 중성화실태를 조사한 결과 243곳의 조사지점중 23곳은 보수가 필요한 3등급,44곳은 부분 보수가 필요한 2등급인 것으로 판명됐다.중성화란 콘크리트 표면의 균열을 따라 공기와 물이 침투,철근이 부식되면서 균열이 심화되는 현상. 중성화의 원인이 되는 균열과 누수 현황을 보면 지하철 4호선의 경우 각각 67곳과 16곳,3호선은 39곳과 9곳,2호선은 35곳과 54곳,1호선은 18곳과 8곳 등 올들어 새로 발생한 균열과 누수가 각각 217곳과 87곳에 달했다. 2기 지하철도 5호선의 경우 균열과 누수가 각각 525곳과 207곳,7호선 140곳과 103곳,8호선 135곳과 140곳 등 올들어 새로 발생하거나종전부터 발생한균열 800곳과 누수 450곳에 대해 보수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간 지하철에서 레일을 침목에 고정시키는 부품인 체결구(締結具) 2만6,000여개가 25년의 내구연한에도 불구하고 불과 4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수시로 파손,교체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4호선의 경우 전체 체결구 257만개중 1%가 넘는 2만6,715개가 파손,교체됐고 5·7·8호선도 210만여개의 체결구중 607개가 파손됐으며 5,609개는 이완,교체됐다. 고가도로의 경우 서울교는 상판 조인트가 부식되거나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으며 창동육교는 정밀안전진단 결과 훼손상태가 심해 철거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문래 고가,이수교,광장 지하차도 등 전체시설물 181곳중 108곳은 보수·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1∼4호선의 경우 중성화 평균깊이가 1.25㎝로 철근까지 이르는 기간이 100년 정도에 달해 구조물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단풍에도 품격이… 때깔이 다르다

    일주일만에 달려나간 영동고속도로는 ‘때깔’부터 달랐다.그야말로화염 바다,온 산을 불태울 듯 단풍이 제 색깔을 드러내고 있었다.충주호에서 단양쪽으로 내쳐 10여분을 달리니 금수산 아래 능강구곡이펼쳐진다.노란색과 붉은 색 단풍의 경염(競艶)이 요사스럽기까지 하다.그러나 호남고속도로는 아직 푸른빛으로 넘쳐났다.하지만 산속깊은 곳,장성 백양사의 애기단풍은 붉은 빛의 옷으로 갈아입느라 여념없었다.이곳 단풍은 이번 주말에 절정을 이룬다. ■제천 능강계곡. ‘높음이 하늘보다 높은 곳 없으나 도리어 밑으로 돌아가고/담수보다맑은 것 없으나 깊으니 오히려 검도다/스님은 불국정토에 있으니 조금도 욕심이 없고/객이 신선사는 곳에 들어오니 늙음 또한 슬프지 않구나’충주호는 물론,건너편 월악산과 왼편에 산자락을 늘어뜨린 소백연봉을 한눈에 굽어보는 천년고찰 정방사 주련(柱聯)에 새겨진 싯귀.절집뜰에 서면 이 싯귀가 가슴에 다가온다.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세운 이 절집은 현재 속리산 법주사의 말사. 뜰이랄 것도 없다.크고 널찍한 바위가 뒤에 떡 버티고 서있어 인파의북적임을 막고 있다. 보살이 미소 짓는 저편에 호수가 있고 산이 있고 우리네 인심이 있다.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능강계곡에 흰 구름이 학처럼 내려앉는다.능강계곡은 제천시 수산면과 단양군 적성면 경계에 서 있는 금수산(1,016m)의 서북사면에 자리한 계곡으로 남북으로 능선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햇볕드는 시간이 짧다.그래서 능강계곡 오른쪽,한양골이라고도 불리는 얼음골에는 한여름 복날에도 얼음이 언다.초복에 얼음이 가장많고 중복에는 바위틈에 있으며 말복에는 바위를 들어내고 캐내야 한다.이곳 얼음은 만병통치약으로 이름있다.왕복 4시간 소요. 맑고 청명한 가을 아침,계곡은 온갖 색의 향연을 풀어헤친다.단풍나무와 갈참나무,소나무 등이 어우러져 볼만하다. E.S리조트를 지나 조금만 달리면 들머리가 나온다.단풍터널로 이루어진 3㎞를 1시간동안 오르면 정방사. 여기에서 절집 뒤로 20분 내쳐 오르면 족두리봉.가파른 경사면을 10분 정도 내려가면 암릉지대가 나타난다.여기에서 청풍호반을 바라본다.큼직한 호반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감은 가히 환상적이다. 다시 족두리봉으로 나와 한숨 돌린 뒤 리조트 위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날듯이 내려온다.낙엽이 융단처럼 깔려 폭신하다.산길은 편안하고 넉넉하다.단지 길이 쉽다는 게 아니라 마음을 느긋하게 다림질하는 매력이다. 정방사 그루터기에서 산하를 내려다본다.“늙음도 슬프지 않구나”.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서제천 들머리에서 나와 사과로 유명한 금성단지를 지나 청풍면을 거쳐 청풍대교로 향한다.청풍대교에서 청풍문화재단지쪽을 버리고 10분 정도 내쳐 달리면 E.S리조트가 나온다. 동서울고속터미널에서 제천까지 간 뒤 제천시에서 청풍까지(하루 20회) 온 다음 청풍∼수산면 상천까지 하루 3회 운행된다. □E.S리조트 지난 96년 개장한 국내 최초의 회원 전용 콘도로 알프스식 별장콘도 개념을 도입했다. 110여개 콘도하우스 중 어느 하나 같은 설계가 없을 정도로 개성을살린 공간으로 이름높다. 결고운 잔디가 깔린 바비큐 파티장에서 주말마다 파티가 열리고 영화도 상영된다. 닭·오리·토끼·사슴 등이 뛰어놀아 어린이가 뛰어놀기에 그만이다. 콘도 구석구석에 그네식 벤치가 놓여있어 충주호와 월악산,금수산 등을 바라볼 수 있고 전망탑에서 맥주와 커피를 즐기는 맛도 일품이다. 서울사무소(02)508-0118. ■백암산 백양사. 정말 아기 손바닥만 했다. 얼마전 무차대법회(스님과 일반 신도 구별없이 불법(佛法)을 논의하는 법회)가 열린 조계종 고불총림의 본사인 장성 백양사.뜰에 핀 단풍나무 잎새 크기는 꼭 아이 손처럼 작았다.이름하여 애기단풍. 단풍잎 사이로 학바위가 얼굴을 드러낸다.때마침 지는 해에 반사돼붉은 빛을 띠는 학바위는 학이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을 띠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정상에 오르면 변산반도 곰소가 발아래 펼쳐진다. ‘백암산 황매화야 보는 이 없어/저 혼자 피고 진들 어떠하리만/학바위 기묘한 경 보지 않고서/조화의 솜씰랑은 아는 체 마라’노산 이은상은 이곳 백양사를 품고 있는 백암산을 이렇게 노래했다. 아연 리드미컬한 전라도 사투리가 귀에 꽂힌다.“아따,내장산이 최고라 하지만 여그 백양사만 헐까요이.산세나 뭘로 보나 백양사가 최고지라.”육당 최남선도 그랬던가 보다.학바위 봉우리를 보고 “흰 맛,날카로운 맛,맑은 맛,신령스러운 맛이 있다”했으니. 조화미다.내장산이 온통 붉은 빛 일색으로 아줌마·아저씨부대들의얼굴을 단풍보다 더 붉게 물들여 놓는다면,이곳 백양사 단풍은 비자림의 푸른 빛,은행나무의 노란 빛,감나무의 선홍빛과 어울려 애기단풍이 더욱 붉게 빛난다.번쩍거림이 아니라 질감있는 붉음. 절집 맞은편.마치 백암산 계곡이 양팔을 벌리고 앉은 듯한 곳에 옛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았다는 쌍계루가 있다.그 아래 물이 흐른다.주위를 빙 둘러 단풍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예전에 물이 넘쳐 흐를 땐 그만한 절경이 없었단다.물에 비친 단풍과 누각,학바위의 붉은빛, 가히 절경이었다.고려말 목은 이색이 ‘참으로 좋은 경치’라는찬사를 보냈단다.하지만 지금은 물이 없다.진입로에서 쌍계루까지 단풍터널도 혼을 빼놓기 십상. 다시 백양사 경내를 나와 절담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비자나무 군락이 푸르게 펼쳐져있다.천연기념물 153호인 비자림은남방계 식물로제주도와 전남 경상도에만 있으므로 여기 백양사는 북방한계선에 해당하는 셈.애기단풍을 돋보이게 하는 아름다운 조연을 이 가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들머리를 나와 9㎞ 달리면 약수리 3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좌회전하면 백양사 진입로가 나온다.기차를 이용할 경우 백양사역에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군내버스를 이용한다. 27일부터 단풍축제가 열린다.28일 오후11시40분 서울역을 출발하는내장산등산열차(무궁화호)를 이용하거나 오는 30∼11월5일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내장산단풍열차(무궁화호)를 이용할 수도 있다.오전8시55분 서울역 출발.축제추진위원회(061)390-7224□들러볼 곳 한나절 거리인 내장산에 이르는 길이 좋다.하루 정도를각오해야 한다. 자신없으면 한여름 물놀이로 유명한 남창계곡을 들어서면 좋다.백양사 2㎞ 못미친 곳에 진입표시가 있다.몽계폭포로 유명한 계곡과 암석이 무너져내린 너덜의 조화미가 빼어나다.백양사 매표소 바로 지나왼편에 있는 가인마을에서 민박할 수도 있다.이곳 꿀은 품질 좋기로유명하다.황룡면 금곡마을의 영화촌도 영화 ‘태백산맥’과 ‘내 마음의 풍금’ 촬영지로 이름짜하다. 장성 임병선기자.
  • 승용차 2부제 단속 첫날

    아시아·유럽정상회의 개막일인 20일 승용차 짝홀제 운행이 시민들의 동참 속에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다.이따금 적발되는 차량들도단속 공무원이나 경찰의 과태료 부과에 순순히 응하는 등 단속 과정에서 별다른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강남에서 강북 도심지로 이어지는 길목인 남산 1,3호 터널과 충무로,퇴계로 등 주요 단속지점에는 위반 차량들이 거의 눈에띄지 않았다.중구청 교통행정과 이영일씨(38)는 “위반 차량이 1시간에 3대꼴로 아주 잘 지켜지고 있다”면서 “위반차량 운전자들도 ‘미안하다’며 단속에 잘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서울시청과각 구청에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임시운행허가증 발급을 문의하거나사적인 이유로 허가증을 발급받기 위한 민원 전화가 폭주하기도 했다. 서울시 아셈 대책본부는 짝홀제 위반 차량에 대해 5만원의 과태료가부과되는 이날 오전 출근시간대 참여율이 93.4%로 92.4%를 기록했던지난 88년 서울올림픽때보다 높은 역대 최고 참여율을 보였다고 20일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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