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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 여성의 건강한 삶을 위한 책3권/ “폐경기 자신의 몸과 화해하라”

    “…예쁜 옷 화려한 장식 다 귀찮고/숨막히게 가슴 조이던 그리움도 오기도/모두 벗어버려/노브라된 가슴/동해바다로 출렁이던가 말던가/쳐다보는 이 없어 좋은 계절이 왔다.…” 50대 시인 문정희는 ‘중년 여자의 노래’라는 시에서 중년을 이렇게 읊었다.그는 또 중년을 ‘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닌 이상한 계절’‘세상이 반쯤은 보이는 계절’‘살찌고 기막힌 계절’이라고도 했다.시인의 가락대로라면 여성에게 중년은 곧 체념이며 혼돈이며 자조다.왜 많은 사람들은 중년을 앓을까.퍼더버리고 주저앉기에는 너무 젊고 푸르러서일까.중년은 삶의 후퇴가아니라 삶의 전진이어야 한다. 여성의 중년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몸’과 관련된 이미지들이다.몸이 던지는 화두는 여러 갈래다.한때 ‘몸의 정치학’‘몸의 사회학’이 이목을 끈 적이 있다.하지만 정작 생물학적 실체로서의 몸,그것이 갖는 본래의 특성과 의미에 대해서는 소홀히 한 감이 없지 않다.여성의 폐경·우울증 같은 것들이 대표적인 예다. 11월은 대한폐경학회가 정한 ‘한국 폐경 여성의 달’.때마침 중년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춘 책들이 나란히 나와 관심을 모은다.‘폐경기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크리스티안 노스럽 지음,이상춘 옮김,한문화 펴냄,3만원)와 이를 한국현실에 맞게 에세이로 풀어 쓴 ‘다시 태어나는 중년’(이상춘 지음,한문화 펴냄,8700원),그리고 ‘바디 블루스’(마리-아넷 브라운 등 지음,곽미경 옮김,소소 펴냄,1만원)가 그것이다.모두 건강하고 아름답게 중년의 터널을 넘도록 하는 희망과 치유의 메시지를 담았다. 폐경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게 아니다.여성의 몸은 폐경이 생기기 10년 전부터 서서히 그 준비를 한다.넓은 의미의 폐경 현상은 ‘폐경주위기(perimenopause)’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30대 중후반부터 50대 중후반에 걸쳐 일어난다.중요한 것은 평소에 몸과 마음의 준비를 갖추는 일이다. 심신의학의 권위자인 노스럽은 폐경기 증후군과 관련,호르몬 대체요법에 관해 소상히 설명한다.우리는 폐경기 증후군을 호르몬 변화 탓으로만 돌리지만 그 원인은 신체적·정신적인 요인이 복합된것이다.젊은 나이에 자궁이나 난소를 제거해 미리 호르몬 변화를 겪은 여성이 40대 후반이 돼 홍조나 기분장애 같은 폐경기 증후군을 경험하는 것이 그 한 예다. 노스럽이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정신과 몸의 조화다.폐경기에 일어나는 여러 증상을 단순한 몸의 현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정신적인 측면,즉 ‘내면의 외침’에 주목하라는 것이다.미국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창조력은 폐경기 여성의 열정에서 나온다.”고 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년 여성에게 흔히 뒤따르는 문제가 우울증이다.‘바디 블루스’는 우리에게는 좀 생소한 바디 블루스의 증상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본문은 이렇게 시작한다.“내 몸이 슬픔에 빠져 있다.뚜렷한 이유 없이 기분이 우울하다.그렇다고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내릴 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다.세명의 여자 가운데 한 명이 이처럼 뭐라 딱히 이름 붙이기 곤란한 증상을 앓고 있다.‘육체적 슬픔 증후군’이라고 할까.” 책의 저자인 마리-아넷 브라운(워싱턴대 간호학 교수)은이 증상에 ‘바디블루스(Body Blues)’라는 이름을 붙였다.정신이 아니라 몸이 우울하다는 착상이 눈길을 끈다.그가 굳이 바디 블루스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이 경증(輕症)우울증을 단지 ‘마음의 병’,마음이 심약해서 생기는 정신질환으로 여기는 오해를 없애기 위해서다.바디 블루스로 명명된 경증 우울증은 뇌의 질병이다. 이 책은 생리주기,나이 듦,계절의 변화,폐경 기분변화 등에 따라 여성의 주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테스토스테론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이것이 여성의 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다양한 그래프를 통해 보여준다. 여성의 중년은 미모도 지성도 평준화하는 나이라고 한다.그러나 중년은 여전히 성숙을 가꾸는 계절이다.자기 몸을 사랑하고 정신을 가다듬는 것은 자기도취나 나르시시즘과 다르다.변화된 자신의 몸과 화해하는 일,그리고 자기 삶의 주권과 자신감을 되찾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미국의 초월주의 철학자 에머슨은 영웅주의의 본질은 자신감이라고 했지만 자신감은 영웅주의 이상의 것이다.이번에출간된 세 권의 책은 최신 의학정보가 담긴 건강백과이자 중년의 문턱을 힘차게 넘게 해주는 영혼의 지침서다. 김종면기자 jmkim@
  • 충주호반 드라이브/ 수줍은 듯 내미는 뽀얀 물안개 햇살 받으면 눈부신 ‘보석물결’

    초겨울 이른 아침.충주호는 뽀얀 물안개를 뿜으며 잠을 깬다.마치 촌부가긴 밤 달게 자고 나와 기지개 켜며 토해내는 입김처럼 모락모락 피어나는 물안개는,보는 것만으로도 훈훈함을 느끼게 한다. 물안개 자욱한 충주호반 드라이브는 이맘때 충주호 나들이의 백미다.감상시간은 불과 한 시간 정도. 동틀 무렵,597번 호반도로 한 쪽에 차를 세웠다.비소식이 있어 걱정했는데 기상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날씨가 쾌청했다.물안개는 낮과 밤 기온차가 큰 맑은 날 아침에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어둠이 가시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뽀얗게 끼기 시작하는 물안개.처음엔 아지랑이처럼 곱게 피어나더니 바람을 따라 수면위를 구르듯 움직인다.해가 얼굴을 내밀면서 햇살을 받은 물안개 색깔이 한층 선명하다. 그러기를 30여분이나 지났을까.물안개 색깔이 점점 짙어지는가 싶더니 호수는 마치 김을 펄펄 뿜어대는 듯한 ‘거대한 온천’으로 탈바꿈한다. “꼭 온천같네.어디 미역이나 한번 감아볼까?” 지난 폭우때 밀려내려온 쓰레기더미를 치우던 한 인부가 던진 우스갯소리가 농담처럼 안들린다. “오늘은 아무것도 아니에요.좀더 기온차가 큰 어떤 날은 정말 호수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니까요.” 새벽부터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대자 처음엔 ‘혹시 행정기관에서 작업하는데 잘못한 것이 있어 감시나온 게 아닐까?’ 하고 뜨악하게 보던 인부들이 일손을 멈추고 한마디씩 끼어든다. 해가 충주호 동쪽 금수산 위로 한 뼘쯤 올라갈 즈음 물안개는 잦아들고 햇살에 반사된 물결이 눈부시게 반짝인다.이때쯤 되면 물안개에 가려 제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호수 건너편 산들의 오색단풍이 빛을 내기 시작한다. 날씨는 추워졌지만 충주호 인근 단풍은 아직 한창이다.호수를 끼고 단풍 드라이브를 즐기기엔 597번 도로가 단연 압권.중앙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우회전해 청풍문화재단지까지 이어지는 15㎞ 길이다. 충주호를 끼고 달리다 보면 왼쪽으로 당두산이 보이고,이어 기암괴석이 솟은 바위산인 금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당두산(497m)은 별로 높지는 않지만 형형색색 단풍옷을 갈아입고 호수를 마주한 자태가 제법곱다.금월봉은 원래 산은 아니고 지난 93년 한 시멘트공장에서 진흙을 채취하던중 발견된 기암괴석군.그 모양이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축소한 느낌이다.나들이객들이 차를세우고 내려 기념사진을 찍는 명소다. 계속 남쪽으로 내달리면 드라마 ‘태조왕건’ 촬영지 및 국내 최대 높이(62m)의 번지점프대가 있는 ‘청풍랜드’,수상 경비행장을 거쳐 청풍대교를 만난다.여기서 다리를 건너지 말고 좌회전하면 왼쪽으로 금수산 자락이 이어진다.한국의 대표적 명산으로 꼽히는 금수산은 단풍 색깔이 유난히 짙다.산자락에 그림같이 자리잡은 E.S 리조트클럽을 지나면 왼쪽으로 정방사 오르는길이 나온다. 정방사 가는 길은 단풍터널이다.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데,사찰 300m 쯤 아래에 주차장이 있어 대부분 그곳까지 차를 타고 올라간다.정취를 즐기기 위해 걸어 올라가려고 해도 좁은 길을 비집고 오르내리는 차량 때문에 어렵다. 제천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가이드/ ‘두부와 해물의 만남'-손두부전골 맛보세요 ■가는 길= 서울을 기점으로 경부 (신갈 분기점)및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를 거쳐 중앙고속도로 남제천IC에서 빠지면 597번 도로와 만난다.여기서 우회전해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금성면,청풍면,수산면을 거치며 충주호 동편을 달리게 된다. ■맛집= 남제천 IC에서 597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금성면 구룡리에 이르러 손두부촌이 나온다.그중 길 오른편에 있는 ‘양화식당’의 손두부전골 맛이 괜찮다.직접 만든 두부에 몇가지 해물과 야채를 곁들여 끓여낸다.부드러운 두부맛과 시원한 국물맛이 그만이다.1인분 5000원. (043)652-0177. ■이색 리조트 =충주호에 왔다면 금수산 남쪽자락에 자리잡은 별장형 리조트‘E.S 리조트클럽’에 꼭 한번 들러보자.산의 지형과 나무들을 그대로 둔 채 객실을 지어 리조트가 숲에 숨어있는 듯한 느낌이다.충주호 및 호수 주변 연봉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회원 전용이기 때문에 일반인은 숙박이 어렵지만 부대 시설 이용은 가능하다. 카페와 양·한식 레스토랑,도예방,가축 방목장,산책길 등이 조성돼 있어 가족 또는 연인끼리 아늑한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회원 가입 및 시설 이용 문의 (02)508-0118.
  • 부동산 파일/ 남양주 오남지구 490가구

    파라다이스 건설은 경기도 남양주 오남지구에 아파트 490가구를 12일부터 분양한다.25평형 115가구,33평형 375가구.3-베이와 욕실 2개짜리로 설계했다.분양가는 평당 350만∼380만원.인근 아파트에 비해 100여만원 가까이 싸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계약금 10%에 중도금 전액무이자 융자.평내·호평지구와 달리 투기과열지구가 아니어서 전매가 자유롭다.단지에 운동공간인 허브가든과 건강지압 보도,장미터널 등을 꾸민다.오남지구는 8000여 가구 규모의 대단위 주거단지다.(02)4922-555.
  • 시청주변 교통체계 전면 개편

    서울시청 앞 시민광장 조성으로 오는 2004년부터 시청 주변 교통흐름이 전면 개편된다. 서울시는 29일 “내년말까지 시청 앞에 4200평 규모의 시민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면서 “시에서 마련한 시청 앞 광장주변 교통소통 대책을 놓고 현재 경찰청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시가 마련한 시청 주변 교통대책에 따르면 현재 양방 통행되는 무교동길은 남산3호 터널에서 종로방면으로 ‘일방통행’된다. 이에 따라 남산3호 터널에서 광화문쪽으로 진행하려는 차량은 소공로∼무교동길∼시청사 뒷길을 이용하게 된다.시는 이를 위해 시청사 뒷길의 노상주차장을 폐쇄,3차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에서 서소문쪽으로 가려는 차량도 시청사와 대한매일신보사 사이 길을 이용해야 한다. 시는 차량 흐름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해 시청사 뒷길을 빠져나오면서 곧바로 좌회전을 주는 방안과 무교동 네거리에서 동아일보사쪽으로 좌회전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광화문에서 소공로를 이용,남산 3호 터널로 가는 차량은 덕수궁 앞에서 좌회전하게 된다.시는 이와 함께 광장을 이용할 시민들을 위해 광장과 주변을 잇는 횡단보도 3곳을 설치하기로 했다.프라자호텔 오른쪽과 왼쪽,프레지던트호텔 앞 등 이다.또 덕수궁 대한문 앞과 프라자호텔을 연결하는 횡단보도도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뉴서울호텔과 파이낸스센터빌딩 사이의 길은 현재 차도와 보도구분이 안되고 있어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자연재해 ‘0’에 도전한다

    ‘자연재해 0(제로).’ 지난여름 효과적인 수해예방으로 명성을 얻은 관악구는 29일 겨울철 폭설시 재해와 주민 불편에 대비한 ‘제설 종합대책’을 일찌감치 마련했다. 종합대책은 지난여름 폭우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폭설까지 염두에 둔 것이어서 주목된다. 우선 여름철 수해위험을 신속히 알려줬던 ‘자동음성 통보시스템’을 활용해 눈이 내리면 즉각 구·동직원,환경미화원 등 1466명과 통반장 5427명에게 단계별 비상근무 소집을 발령한다.통반장에게는 강설예보안내,제설작업참여,대중교통이용 홍보 등을 맡게 하고 ‘내집앞 눈치우기 운동’을 이끌도록 한다. 효과적인 제설작업을 위해 작업지휘반,교통통제반,홍보대책반,행정지원반,작업확인반 등 5개반의 ‘제설대책본부’를 설치,다음달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운영한다. 남부순환로,관악로 등 주요 간선도로 13개 노선과 고갯길,교차로,터널입구등 40여곳에는 책임담당 공무원을 지정,중점관리토록 했고 제설차,염화칼슘살포기,페이로더 등 제설장비 242대 등 각종 장비도 갖춰 놓았다.마을버스노선은 버스회사별로 책임구역을 맡아 제설 및 주민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책임을 주었다. 특히 폭설이 내릴 경우 군과 주민이 보유하고 있는 보유장비를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장비동원 동의서’를 받아 놓았을 뿐 아니라 기동성 확보를 위해 제설자재 창고를 취약지 6곳에 분산 배치했다. 구 관계자는 “상습 수해지역이었지만 철저한 대비로 지난여름 폭우피해를 막았다.”며 “자연재해 방지는 행정기관과 주민들이 합심한 ‘완벽한 대비’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동북부 교통개선 팔 걷었다

    ‘교통 지옥’으로 불리는 서울 동북부지역에 대한 획기적인 교통 개선 대책이 마련됐다.이들 지역에는 내년부터 오는 2008년까지 모두 7511억원의 도로개설비가 투입된다. 서울 동북부지역은 경기 북부와 서울 도심을 오가는 차량이 온종일 줄을 잇는 데다 우후죽순처럼 아파트가 들어서 극심한 교통 체증을 빚는 곳.여기에 도봉로∼종암로,미아로∼월계로 축을 중심으로 현재 5만여가구의 아파트가 건립중이어서 교통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서울시는 24일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상계교간 4.86㎞를 현재 4차로에서 6∼7차로로 확장하고 동부간선도로 옆 마들길의 단절구간 4곳 10㎞를 연결,동부간선도로의 대체 기능을 하도록 하는 등 동부간선도로와 인근도로 20.5㎞를 오는 2010까지 확장 또는 신설하기로 했다. 또 현재 2∼4차로인 사가정길 5.2㎞를 4∼6차로로 넓히고 용마산을 관통하는 3.5㎞의 용마터널을 뚫어 구리시 토평동과 연결하기로 했다. 더불어 교통 체증이 심각한 미아사거리 교차로도 개선키로 하고 설계에 착수했다. 월계로·보국문길·아리랑길·솔샘길 등 도로폭이 좁아 소통에 지장이 많은 동북부지역의 도로도 2006년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노원구 월계택지개발지구∼도봉구 창동을 잇는 초안산길과 강북구 북부경찰서∼미아삼거리 창문여고간 오패산길도 연결,도로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교통시스템 개선도 동북부지역에 우선 도입된다. 중앙버스전용차로제 등이 내년 5월 동북부지역에 시범 실시돼 대중교통을 통한 도심진입이 보다 쉽도록 할 예정이다. 버스의 도착예정시간 등을 알려주는 ‘버스사령실’도 내년 3월 이 지역부터 시작된다. 자치구들도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성북·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부지역 4개 자치구는 ‘동북부지역 교통개선단’을 구성,본격 활동에 나섰다. 교통의 특성상 한 자치구만의 노력으로 개선이 되지 않기 때문에 관련 4개구가 공동으로 대처하는 것. 이들 구는 현재 서울시가 추진중인 동북부지역의 교통체계개편 작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시도 동북부지역의 교통난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조만간 4억원을 들여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조덕현기자 hyoun@
  • [2002 길섶에서] 가을 가로수

    주말 산사에 가을 비가 흩뿌렸다.농익은 가을 정취가 방문객의 마음을 적신다.비 갠 뒤 해거름의 단풍이 눈부시다.‘풍경화/아베 마리아/스피노자/이런 말들이 가까이 온다’는 피천득의 ‘고백’이 떠오른다.멀리 내려다 보이는 물기 머금은 들녘이 쓸쓸하다.허공을 휘감는 철새 떼가 한 해를 재촉하는것 같다.어둑어둑 하산 길에 만나는 사물들의 어슴푸레한 연결은 한 폭의 추상화다. 출근길 도심의 가로수에도 단풍이 물들어가고 있다.하지만 시골에서 만나는 고운 단풍이 아니다.잎 끝이 말라들어가는 것처럼,거칠게 변하고 있다.한해를 보내는 것이 힘에 겨워 몸살을 앓는 것 같다.그래서 도심 단풍이 시골보다 늦게 물드는 모양이다.지난 봄 서울 시내 한 터널 입구의 가로수에 매달려 있던 링거병이 떠오른다. 시내 버스가 갑자기 출렁거렸다.길가로 내려온 한 아주머니 때문에 급정거한 모양이다.은행 열매를 따기 위해 나뭇가지를 흔들던 그녀는 화들짝 놀라,꽁무니를 감췄다.도심의 가로수는 그렇게 가을을 보내고 있다. 최태환 논설위원
  • [씨줄날줄] 백야

    영화 ‘백야’(white night·1985년작)는 공연 여행 중 러시아에 불시착한 소련 출신의 망명 발레리나와 인종 차별이 싫어 소련을 택했던 미국 출신의 흑인 탭 댄서의 운명적 조우와 우정,그리고 극적인 탈출 등의 구도가 아름답고 긴박감 넘치게 펼쳐진다.배신한 조국 러시아에 다시 갇힌 발레리나의 절망과 갈등이 질식할 것 같은 순백의 ‘백야’ 이미지와 맞물려 묘한 긴장감을 더하게 했다.특히 주연을 맡았던 소련 출신의 세계적인 망명 발레리나 미하일 바리시니코프와 흑인 탭 댄서 그레고리 하인즈의 남성미 넘친,격정적이고 현란한 춤의 경연은 영화 팬들에게 깊고 긴 잔영을 남겼다. 하얀 밤속에 자신의 내면을 풀어 낸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의 한 화랑에서 열리고 있다.청송 교도소 장기수 8명이 꾸민 ‘백야 2002’이다.밤새 불을 켜 놓는 장기수 감방의 상황을 은유해 작품전 이름을 달았다고 한다.유리병 속에 갖힌 자신과 목탁 안에서 고개만 내민 다람쥐,창살에 걸린 시계,탁자에서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등 60여점의 그림엔 자유에 대한 갈망이 담겼다.그림은 세상과 단절된 공간에 갇힌 심상이 투영된 데다 연필(콘테)만으로 그려져 다소 음울하고 경직된 느낌을 준다.하지만 진솔한 마음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는 게 평론가들이나 관람객들의 평이다. 이들 작품은 다음 달 초 광주 나들이에 이어,내년엔 뉴욕 화랑가에 전시된다고 한다.전시회는 3년여 그림 지도를 한 캐나다 교포의 노력으로 이뤄졌다.그는 “이들이 훌륭한 화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과 미술의 만남은 우연이었을까,필연일까.그림이라는 통로를 통해 자신을 세상에 드러낸 이들의 정진이 기대된다.먼 훗날 전시회에 자유롭게 자리를 할 수 있게 될 때 이들에게 ‘백야’는 절망의 긴 터널에서 만난 길잡이로 기억될지 모르겠다.시인 이응준은 20대의 어두웠던 방황의 극복을 ‘그대’에서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밤은 검어야 할 텐데/그래야 될 텐데/오늘은 이상하다/너무 환해서 눈이 멀 것만 같다/백야에서 나는/수만 그루의 흰 빛 나무들로 서 있는/오직 하나의 흰빛 나무만을 본다.’ 최태환 논설위원
  • 강남 모노레일 2007년 개통

    서울시와 강남구는 강남지역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사역∼학여울역 6.6㎞ 구간에 지상 모노레일(Monorail)을 신설,2007년부터 운행하기로 했다. 17일 ‘강남 신교통 민간도입사업단’과 서울 강남구가 협의한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강남 신교통수단은 모노레일방식으로,노선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출발해 도산대로∼영동대교 남단∼영동대로∼삼성역∼학여울역에 이르는 6.6㎞ 구간으로 잠정 확정됐다. 2단계로는 학여울∼개포주공아파트∼양재대로∼매봉터널∼언주로 8.2㎞ 구간에 모노레일이 투입돼 강남구를 한바퀴 돌게 된다.차량기지는 학여울역 주변에 들어선다.중간 정착역은 모두 10개이며 역마다 30초∼1분 간격으로 정차한다.역사는 애초 대형 빌딩내에 설치하려 했으나 건물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도로변에 들어서게 됐다. 모노레일은 평균 시속 25∼35㎞로 운행되기 때문에 신사역에서 학여울역까지 정차 시간을 포함,25분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자동차로 1시간정도인 소요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것이다. 승객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지상 6∼9m까지 올라간 뒤 구름다리를 타고 도로 중앙에 같은 높이로 깔린 선로로 이동하게 된다.2004년 말부터 신교통수단을 가동한다는 당초 계획은 민간컨소시엄 구성 차질 등으로 2007년으로 늦춰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
  • 내부순환로 정릉터널 입구 U턴-진출램프 설치 추진

    서울시는 14일 북부간선도로 개통이후 진출램프 부족으로 정체가 심한 내부순환로의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릉터널입구에 유턴 및 진출연결로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올 추가경정예산에 1억 2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했다.용역 결과는 상반기중에 나온다.시는 현재까지 정릉터널 앞 유턴과 진출을 겸한 램프를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유턴램프는 내부순환로 정릉에서 홍은램프방면으로 가던 차량들이 정릉터널 앞에서 다시 유턴해 마장동 방면으로 가도록 1차로 램프 690m를 설치하고 아울러 지상도로로 빠지도록 진출램프 1차로 570m를 설치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북부간선도로의 개통이후 이 일대의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 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내년 상반기중 타당성 검토 결과가 나오면 사업추진이 구체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hyoun@
  • [사설] 혼잡 통행료로 체증 막을 수 있나

    앞으로 하루 3시간 이상 평균 통행속도가 시속 30㎞ 미만인 도시고속도로에서도 혼잡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7년째 2000원을 부과하고 있는 남산 1,3호 터널처럼 올림픽대로나 내부순환로 등에서도 통행료를 부과해 통행량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자동차 1300만대 시대를 맞아 전국의 고속도로와 주요 간선도로는 하루종일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어떤 형태로든 불필요한 교통량을 억제해야 할 필요는 있다.그럼에도 혼잡통행료 부과를 통해 교통 체증을 해소하겠다는 발상은 잘못됐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차량 통행을 억제하려면 먼저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불편이 없게 해야 한다.버스와 지하철 등 서울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64.1%로 일본 도쿄의 78.6%,영국 런던의 83%에 비해 월등히 낮다.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차를 끌고 나오게 된다는 의미다.따라서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하도록 대중교통 부문에 대한 투자와 정책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대중교통의 편리성을 확보하지않은 채 혼잡통행료만 부과하면 부과대상 도로의 교통량은 줄어들지 모르나 주변도로의 체증을 가중시킨다는 것이 남산터널의 교훈이다. 정책당국은 또 주차난이 교통 체증을 부채질한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서울 강남에 비해 강북이 낙후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극심한 주차난과 주차 차량의 통행 방해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우리는 검토 단계에서 업계의 로비에 밀려 번번이 좌초된 차고지 증명제를 신규 등록차량부터 적용할 것을 권고한다.대중교통 이용률 제고,주차난 해소와 같은 근본 처방은 외면한 채 혼잡통행료 징수대상부터 확대한 것은 우선 순위가 뒤바뀐,탁상행정식 발상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 오매, 가을산이 불타네! - 단풍 절경 점봉산

    단풍 하면 으레 설악산이나 북한산,내장산을 떠올리기 마련.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등산로마다 발디딜틈 없이 들어찬 등산객들 때문에 단풍 아닌 ‘인풍(人風)’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이들 산 못지 않은 단풍의 비경을 갖춘 곳이 적지 않다.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설악산 남쪽에 숨어 있는 점봉산(1424m)도 그중 하나다. 점봉산 단풍이 특히 아름다운 것은 기암괴석이 늘어선 70리 물길의 진동계곡과 어우러져 있기 때문.진동계곡은 기린면 현리에서 우회전해 포장과 비포장길을 오르면서 계속된다.10월로 접어들면서 계곡 양편은 이미 불붙기 시작했다. 타오르는 불길이 투명한 계곡물에 비치는 듯한 이곳 단풍은 그야말로 한편의 마술을 보는 듯하다.중순 이후 단풍이 지기 시작하면 마치 도화지에 물감으로 꾹꾹 찍어낸 듯한 나뭇잎들이 계곡물을 점점이 물들이며 떠내려온다. 계곡 중간 쯤 오르면 소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분다는 ‘쇠나들이’가 나온다.3만여평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쇠나들이를 지나면 겨울철 눈이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설피밭이다.여기서부터는 차를 세워놓고 오솔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오솔길은 하늘과 땅,좌우 모두 단풍으로 둘러싸인 ‘단풍터널’이다.길 옆으로는 계속물이 바위 사이를 부서지듯 하얀 포말을 그리고 흘러내린다. 이렇게 30분 정도 걸어 오르면 계곡 최상류,해발 900m에 자리한 강선마을이 모습을 내민다.5가구 10여명의 주민이 약초와 산나물을 뜯으며 사는 곳.자동차는 물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다.강선마을에 오르기 전만나는 8각형 통나무집 ‘설피산장’(033-463-8153)도 이곳 단풍만큼이나 운치 있다. 강선마을에서 1시간 정도 산행을 하면 ‘생태의 보고’로 불리는 곰배령,여기서 다시 2시간 정도 오르면 점봉산 정상에 다다른다.정상에 오를수록 단풍 색깔은 짙어지고,가을은 그만큼 깊어만 간다. 서울 방면에서 진동계곡에 가려면 양평∼홍천∼인제를 거친다.인제읍을 지나 2㎞쯤 가다가 우회전해 현리 방면으로 가는 31번 국도를 탄다.28㎞쯤 달리면 기린면 소재지인 현리다.현리교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계속직진하면 진동계곡이 시작된다.‘꽃피는 산골’(033-463-7397)등 민박집들이 도로 인근에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 기타 숨은 단풍명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명지산 가리산 추월산 적상산이 가볼 만하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형형색색의 단풍터널을 따라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생태계 보존지역 및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색상이 다양한 단풍이 잘 보존돼 있다.특히 계곡을 따라가는 익근리계곡∼승천사∼명지폭포의 단풍이 압권이다.문의 가평군 문화관광과(031-582-0088). 단아한 단풍을 만날 수 있는 산이다.특히 단풍색깔을 담고 흐르는 용소계곡 물줄기를 따라 여유로운 트레킹을 즐기면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산행코스는 가리산휴양림∼무쇠말재∼정상∼가삽고개로 이어진다.문의 가리산자연휴양림(033-433-6200),홍천군 경제관광과(033-430-2544). 글자 그대로 가을산이고 달빛산이다.산 아래 거울처럼 맑은 담양호가 자리하고 담양호 너머엔 금성산성과 강천산이 있다.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시작해 다시 내려오는 코스는 3시간 정도 걸린다.이중 담양댐에서 시작해 관리사무소를 지나 월계리까지,그리고 용치리 너머 용연리까지 이어지는 길은 넘실거리는 호수물과 선명한 단풍이 잘 어우러지는 곳이다.문의 추월산관리사무소(061-380-3568). 깎아지는 듯한 암벽을 타고 피어난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이중 특히 천일폭포·송대폭포·장도바위·장군바위·안렴대 주변이 볼 만하다.문의 무주 관광안내소(063-322-2905). 인제 임창용기자 sdragon@
  • 백기완씨 ‘우리말 으뜸지킴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올해의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뽑혔다. 아동문학가 이오덕씨 등이 참여하는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은 한글날을 앞둔 7일 올해 우리말을 지키는 데 앞장선 개인·단체를 10명 선정,발표했다.백 소장은 박정희 정권 시절 터널을 순우리말인 ‘땅굴’이나 ‘맞뚜레’로 하자고 건의했다가 수사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겪고 문익환씨와 함께 학교현장에 ‘새내기’라는 말을 퍼뜨리는 등 우리말 보급에 앞장선 공로로 으뜸 지킴이에 올랐다. 순우리말 회사이름을 유지하고 있는 ㈜빙그레와 법률문구 한글쓰기를 주도해 온 박관용 국회의장,법조문의 한글화에 힘쓰는 법무부 등도 지킴이로 선정됐다. 반면 인터넷 통신 상에서 말본과 맞춤법을 어긴 말글을 퍼뜨린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우리말을 천대하거나 엉터리 국어교과서를 만든 산업자원부와 교육부,영어 공용어 주장을 공론화한 소설가 복거일씨 등은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혔다. 이 모임의 공동대표인 우리말 운동가 이대로(56)씨는 “지난 1년간 누리그물(인터넷)을 통한 추천과자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우리말 지킴이와 훼방꾼을 뽑았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추락 증시… 엇갈리는 ‘바닥론’

    2002년 가을,증시는 밑빠진 독이 되어버렸나? 주가 폭락세가 멈출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미국시장 하락 일격에 세계증시가 손써볼 도리없이 한다발로 쓰러져버리는 도미노 장세가 몇주째 거듭되고 있다.미 증시의 주말장 이후 이틀간의 휴장도 완충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루한 하락장을 견디다 못한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바닥이 가까운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그러나 한편에선 요즘의 증시 독감이 세계적 경기침체라는 폐렴 1차 징후에 불과하며 세계경제는 향후 한참 더 곪은 곳을 도려내야 할 것이라는 불길한 얘기들이 유령처럼 시장을 떠돌고 있다. ◆깡통주식 속출 증시가 가치 폭락 몸살을 앓고 있다.한창 잘나가던 때 하늘을 찌르던 주가는 ‘바겐세일’된 채 시장에 내다걸렸다. 7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수가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던 지난달 30일(46.71) 종가와 연고점인 지난 3월22일(94.30) 주가를 비교한 결과 하락률 20위권 기업들의 주가는 모두 80% 이상씩 빠졌다.IT(정보기술) 업체인 유니씨엔티는 2100원 짜리가 60원이됐다.아이씨켐은 6760원에서 220원이 됐다. 거래소에선 상장종목 3개 가운데 하나 꼴로 주가가 액면가를 밑돌고 있다.7일 861개 상장종목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2.75%에 이르는 282개의 종가가 액면가에도 못미쳤다.우선주와 관리종목을 제외해도 미달률이 27.55%에 달했다.지난 4월 43만 2000원까지 치고 올랐던 한국 경제의 바로미터 삼성전자는 7일 다시 30만원 밑으로 곤두박질 쳤다. ◆“조만간 바닥이 올거다 ”vs“믿을 수 없다“ 언제 햇빛을 다시 볼 지 보장없는 긴터널을 통과중인 듯한 미 증시에도 슬슬 바닥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6일자 뉴욕타임스는 “최근 증시는 1974년 상황과 닮은 꼴”이라면서 “3년 약세장 끝에 장기침체가 마감되고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바이런 위언은 “가치평가(valuation)가 적정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으며 투자심리는 과매도 상태”라면서 “극단적 비관론이 1이고 극단적 낙관론이 10일때 7∼8 정도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염없이 떨어지는 주가를 보며 반전을 말하는이들이 아직 많지는 않다.대세는 역시 비관론이다.미국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브렛 갤러퍼는 “기업 수익전망은 여전히 어둡고 불신감은 상존하고 있다.”며 “1∼10가운데 잘줘야 3,최악의 경우 1도 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시장의 전망도 아직은 우울한 쪽이 더 많다.무엇보다 미·유럽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이남우(李南雨) 리캐피탈 투자자문 대표는 “생각보다 미·유럽,일본 경제가 구조적으로 깊이 곪아있다는 게 드러나고 있다.”면서 “11개월만에 630선이 깨졌으니 단기반등 모멘텀은 있겠으나 장기추세로는 성급한 낙관론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건교부 ‘제식구 봐주기식 징계’ 물의

    건설교통부가 민자사업 수요예측 잘못으로 감사원 감사(대한매일 9월4일자보도)를 받은 관련 공무원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를 해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2월부터 6개월동안 건교부와 산하 기관인 부산국토관리청을 상대로 민자로 추진된 이화령터널(충북 괴산∼경북 문경) 공사에 대해 감사를 실시,지난달 중순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를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화령터널에 대한 교통영향 평가를 잘못해 공사참여 업체인 두산건설이 손해를 입었으며,건교부가 터널사업권을 677억원에 매입하려는 과정에서 관련자들이 직무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징계 대상은 당시 도로국장이었던 박동화 차관보를 비롯,2급 이사관 P씨,서기관 J씨,사무관 S씨 등 모두 4명으로 박 차관보는 국정감사가 끝난 지난 5일 사표가 수리됐다.나머지 3명은 지난달 말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그러나 박 전 차관보는 건교부 산하단체중 물좋기로 소문난 건설공제조합이사장으로 다음달 9일 취임할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차관보는 7일부터한달동안 유럽여행을 떠난다.이를 두고 건교부 공무원들 사이에는 “각본에 의한 징계가 아니냐.”“실세는 뭔가 달라도 다르다.”라는 지적이다. 또 중앙징계위에 회부된 나머지 3명중 서기관과 사무관은 장관 표창 등의 상훈경력으로 징계 자체가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상훈경력이 없는 2급 P씨만 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행정자치부의 징계관련 기준에는 상훈기록이 있을 경우 징계수위를 한 단계 낮출 수 있다.건교부는 박 전 차관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에 대해 감봉 및 견책 등의 경징계로 처리해 달라고 중앙징계위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징계위에 회부된 관련자중 한 명은 “윗선의 지시로 일을 했을 뿐인데 징계 결과 여부에 따라 다른 문제점 등을 제기하겠다.”고 반발의사를 밝혔다.두산건설측도 법적으로 보장된 민자손해액(677억원)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건교부에 정식 요청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김문기자 km@
  • 반포대로 ‘교통대란’ 우려

    내년 하반기 우면산 터널공사가 완공되면 강남북을 잇는 반포대로 등 서울남부지역 간선도로의 ‘교통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따라서 이를 해결할 지하차도 건설 등 교통시스템 개선 작업이 조속히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서초구는 4일 “내년 10월 우면산 터널이 개통되면 반포로 일대는 교통지옥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그러나 교통난을 완화할 대책은 아무것도 마련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구는 이 터널공사에 따른 진출입차량은 지난 93년 서울시가 실시설계 당시 예측한 것보다 2배 정도 많은 하루 평균 5만 2000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반포로의 왕복교통량은 현재보다 시간당 6000대 이상 늘어나게 돼 간선도로로서의 기능 상실이 우려된다. 우면산 터널은 의왕∼과천간 고속화도로와 수원,서해안고속도로와 연계돼 이 도로를 이용,서울로 진입하는 차량이 반포로를 통과할 수밖에 없다. 반포로의 현재 교통량은 시간당 4000∼6000대,평균 통행속도가 시간당 20∼30㎞ 안팎임을 감안할 때 터널 개통후 추가 차량유입에따른 평균통행속도는 시간당 10㎞ 미만으로 감소,극심한 정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구는 이에 따라 반포동 강남성모병원∼예술의 전당 앞까지 약 2.5㎞ 구간에 설치된 소규모 교차로 11곳을 패쇄하는 등 반포로에 대한 대대적인 교통시스템 개선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도로·하천 설계기준 강화

    태풍 루사를 계기로 각종 도로나 하천의 설계기준이 현행보다 최고 2배까지 강화된다. 건설교통부는 1일 ‘하천 및 도로 설계기준 강화대책’을 통해 도로의 절개 비탈면 경사도를 기존 73∼55도에서 63∼40도로 완화토록 했다. 비탈면의 높이가 20m 이상인 경우 반드시 정밀 토질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높이가 50m 이상인 구간에는 비탈면 슬라이딩 가능성,경제성 등을 종합검토해 피암(避岩)터널을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의 높이 기준이 되는 설계 홍수위는 현행 100년 기준에서 200년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홍수시 수압을 적게 받는 유선형의 교각을 설치,홍수부유물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천도 범람을 막기 위해 홍수위를 결정하는 설계빈도를 지방하천 50년,국가하천 100년보다 강화된 각각 200년 이상으로 할 계획이다. 철도의 경우 도로,하천 등과 마찬가지로 교량높이의 홍수위 설계빈도를 200년 이상으로 강화키로 했다. 이같이 강화된 설계지침은 이번 홍수피해를 본시설물 복구부터 적용된다.김성곤기자 sunggone@
  • 책꽂이/ 천재부부들의 빛과 그림자 外

    ◆천재부부들의 빛과 그림자(울라 푀ㄹ징 지음,유영미 옮김,지호 펴냄) = 셰익스피어는 비슷한 인격과 사회적으로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끼리 결혼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며 이를 “같은 영혼끼리의 결합”이라 찬양했다.가정과 학문이란 두 토끼를 잡아야 하는 학자커플의 경우에 특히 잘 들어맞는 말이다.이 책은 당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유명 학자부부들의 삶과 사랑,야심에 관한 이야기다.아내를 위해 기꺼이 ‘하우스 허즈번드’가 된 결정학자 토머스 론즈데일,짧았지만 완벽한 공동체를 이뤘던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와 그레고리 베이트슨 등의 삶을 소개한다.1만 2000원. ◆보이는 어둠(윌리엄 스타이런 지음,임옥희 옮김,문학동네 펴냄) = 영화 ‘소피의 선택’ 원작자로 알려진 저자가 경험한 우울증에 대한 보고서.극심한 우울증을 겪게 되면서 통과하게 된 숱한 감정의 터널과 그것을 극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게 그렸다.“절망을 넘어선 절망이자 언어 너머에 있는 어둠”을 바로 보게 되기까지의 체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6800원.◆버터플라이 마케팅(조앤 파주넨 등 지음,이수옥 옮김) = 어떻게 뜨내기 나비고객(butterfly customer)을 모나크 나비와 같은 고정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까.모나크 나비는 다른 샛길을 다니다가도 반드시 원래의 길로 되돌아오는 나비이다.서비스 전문가인 저자는 움직이는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신개념 마케팅 기법을 소개한다.그 핵심은 지속적인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다.1만2000원. ◆열정과 몰입의 방법(케네스 토마스 지음,장재윤·구자숙 옮김,지식공작소펴냄) = 오늘날 자본주의 기업에서 진정한 노동동기는 외적 보상이 아니라 내적 보상에 의해 촉발된다.내적 동기가 충만한 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도태된다.‘갈등관리’ 전문가인 저자는 인간의 감정을 경영학 영역으로 끌어들여 내적 동기를 끌어낼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1만원. ◆그리스·로마신화의 이면과 저면(김우진·조병준 지음,만남 펴냄) =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제우스는 왜 바람둥이로 묘사돼 있을까.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왜 남편 우라노스의 살해를 아들 크로노스에게지시했으며,살해부위는 왜 성기일까.그리스·로마신화는 문학적 허구의 형태를 빌려 인간사의 숨겨진 진실을 암시적으로 전달한다.9000원. ◆데리다와 역사의 종말(스튜어트 심 지음,조현진 옮김,이제이북스 펴냄) = 미국의 정치이론가인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역사의 종말과 마지막 인간’에서 공산주의의 몰락과 자유 시장경제가 ‘역사의 종말’을 가져왔다는 주장을 펼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그에 대한 주요한 비평가인 프랑스 사상가 자크 데리다는 ‘마르크스의 유령들’에서 ‘역사의 종말’ 개념을 이데올로기적 사기라고 규정하는 등 해체론적 관점에서 분석한다.5500원. ◆마지막 기회(더글러스 애덤스 등 지음,최용준 옮김,해나무 펴냄) =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생물들의 모습을 담은 탐사기.마다가스카르 섬에만 사는 마다가스카르손가락원숭이(일명 아이아이원숭이),인도네시아 코모도섬에 서식하는 코모도왕도마뱀,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에 남아 있는 북부흰코뿔소 등이 시선을 끈다.저자는 오늘날 하루 평균 130종의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는말로 생태계 위기의 실상을 전한다.1만 2800원.
  • 어린이 책 세상/ 이구아나의 선물 外

    ◆이구아나의 선물(우현옥 글,노영주 그림) = 새 아빠를 미워하는 어린 주인공이 말썽꾸러기 이구아나를 기르면서 가족애를 발견하는 줄거리.동물사육에 대한 구체적 정보까지 담긴 아동실용서.초등 1∼4학년.느림보.7500원. ◆잭과 호랑이 릴리(다이앤 구드 글·그림,이복희 옮김) = 거대도시가 되기 전의 뉴욕에 꼬마친구 잭과 호랑이가 알콩달콩 재밌게 함께 살았다는데….상상력을 자극하는 간결한 글과 풍성한 그림이 조화롭다.5∼7세.웅진닷컴.7000원. ◆터널(앤서니 브라운 글·그림,장미란 옮김) = 아옹다옹 다투는 철부지 남매가 함께 보면 딱 좋을 영국산 판타지 그림책.오빠와 여동생이 신비한 터널을 지나면서 화해하는 줄거리로,사실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6세 이상.논장.8000원. ◆연어의 왕(미셸 몽물리넥스 글,크리스티앙 앵리크 그림,이은진 옮김) = 꿈속에서 어린 연어가 된 소년이 물고기들의 세계를 경험하며 환경에 눈떠가는 이야기.천연색 삽화가 곁들여졌다.초등 저학년 이상.계림북스쿨.6500원. ◆아르키메데스의 목욕(파멜라 엘렌 글·그림,엄혜숙 옮김) = 욕조에 사람이 들어가면 왜 물이 넘치지? 이탈리아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유명한 일화를 소재로 과학하는 마음을 키워주는 그림동화.6∼7세.풀빛.8000원. ◆엉망진창 섬(윌리엄 스타이그 글·그림,조은수 옮김) = 시커먼 연기,용암을내뿜는 화산,울퉁불퉁 바위로 어지러운 섬은 괴물들에겐 천국.어느날 아름다운 꽃 한송이가 피어나면서 섬은 아수라장이 되더니 조금씩 꽃과 무지개의 낙원으로 변해간다.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에둘러 일깨워주는 그림동화.6세 이상.비룡소.7500원. ◆체벌은 싫어요(이경화 선생님과 어린이들 글·그림) = 초등학생들이 직접 쓴 다양한 주제의 논설문 모음.논설문을 잘 쓸 수 있게끔 생각을 정리하고 사고의 폭을 키우는 방법을 귀띔해 준다.선생님의 자상한 해설을 덧붙였다.초등 저학년 이상.청솔.7500원.
  • ASEM ‘한반도 평화선언’ 채택/ 햇볕정책 전폭 지지 ‘합창’

    [코펜하겐 오풍연특파원] 김대중 대통령은 2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연설을 통해 '철의 실크로드'를 강조하고,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회원국들의 평가는 개회식에 이어 개최된 정치분야 정상회의에서 구체화됐다. 각국 정상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에 담긴 뜻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치선언-이 선언은 2000년 서울 정상회의 때 채택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에 이어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해 아셈 국가 정상들이 지지를 재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5개항으로 이뤄진 ‘한반도선언’은 남북간 화해 및 협력과정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 뒤 서해교전 사태와 같은 남북한 무력충돌 재발방지 및 정전협정 준수,신뢰구축 증진 필요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특히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북·미대화 재개 필요성 등 그동안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대북정책의 골격을 대부분 담고 있다. 김 대통령은 또 9·11테러 사태 1주년 직후 열리는 이번회의에서 아셈차원의 대(對)테러 협력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국제 테러리즘의 근절에 기여하고 부산아시안게임의 안전개최를 위한 회원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철의 실크로드-“유럽 각지에서 출발한 기차가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해 한국의 서울과 부산까지 도달하게 된다.” 김 대통령이 개회식 연설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강조하면서 경의선 연결 의미를 되새긴 대목이다. 지난 18일 경의·동해선 연결공사 착공식을 계기로 ‘철의 실크로드’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이의 완성은 미국,유럽연합(EU),동북아 등 세계 3대 경제축 가운데 2개가 직접 연결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철의 실크로드’가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당장 환적(換積),국경통과 간소화 등 유라시아 철도 운송체계 운영 효율화를 위한 국가간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거의 기능을 못하는 북한의 철도를 개·보수하는 문제도 과제다. poongynn@ ■‘철의 실크로드'란 (코펜하겐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3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에서 화두로 던진 ‘철의 실크로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철의 실크로드'란 한반도 종단철도(TKR)망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중국 횡단철도(TCR),만주 횡단철도(TMR) 등이 하나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철도망을 의미한다.나아가 해저터널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철도를 연결하면 일본·남북한·러시아 또는 중국·유럽 국가가 이어지게 된다. TSR와 TKR,TCR와 TKR의 연결은 관련국가의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러시아,중국,몽골,북한 등의 값싸고 풍부한 천연자원 및 노동력과 한국,일본 등의 기술력 및 자본을 결합시켜 동북아지역에 유럽연합(EU) 같은 거대한 경제권 구축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북한은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수송료를 챙기는 것은 물론 경의선이 지나는 개성 및 신의주 등 주변도시의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북한이 최근 신의주를 경제특구로 지정한 것도 ‘철의 실크로드' 실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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