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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단체장 새해 설계] 조해녕 대구시장

    [광역단체장 새해 설계] 조해녕 대구시장

    대구시는 올해 ‘과학기술 중심도시’와 ‘문화예술 중심도시’를 2대 전략으로 설정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23일 “미래 대구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과학기술 기반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올해는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등 과학기술 도시로 탈바꿈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 기반 구축 2004년부터 달성군 현풍면 일대에 추진중인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이 전체적인 골격을 갖출 전망이다. 2월말까지 진입도로(달서구 월배∼현풍간 14㎞)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완료하고 연말까지 개발계획 수립 및 지구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조 시장은 “2008년부터 국책연구기관 유치,2011년부터 연구소 및 첨단기업 입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기술 거점인프라 구축을 위해 성서 3차 산업단지에 ‘신기술 산업지원센터’를 설립하고, 하반기 한방산업진흥원(2007년 완공)공사에 들어간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기업 마인드 확산을 위해 5급이하 공무원들에게 대기업 및 국책사업장 체험기회를 갖게 하고,‘기업 민원SOS제’를 운영한다. 조 시장은 “보수적인 도시분위기 탓인지 아직 반기업 정서가 남아 있다.”면서 “기업민원을 최우선 처리하는 등 기업을 우대하는 정책을 계속 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월 엑스코호텔을 착공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영어마을 조성과 외국인학교 설립도 본격 추진된다. 36만여평 규모의 봉무산업단지 조성과 지역특화 산업으로 2007년까지 패션주얼리 전문타운 건설도 착공하게 된다. ●문화예술 중심도시 건설 내년은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올해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에 나선다. 창작오페라를 제작하고 관련자료 발굴 및 자료전시관 등도 개관한다.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일원에 추진중인 게임·모바일콘텐츠, 디자인 중심의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립미술관, 방짜유기박물관 건립에 나서고 낙동강 대니산 인근 레저스포츠 시설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도 착수한다. 조 시장은 “차기 시장이 홀가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임기동안 앞산 터널도로 개설을 둘러싼 갈등 등 집단민원 해결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구시 올해의 역점사업 대구시는 올해를 대중교통 혁신의 해로 정했다. 버스준공영제가 2월 첫 도입되고 지하철 1·2호선과 연계, 시내버스노선도 전면개편해 대중교통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게 된다. 버스 준공영제의 정착을 위해 ‘버스수입금 공동관리제’를 도입하고 교통카드 사용률을 현행 51%에서 7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교통카드 충전소도 612곳에서 2045곳으로 대폭 확대한다. 새로 개편하는 시내버스노선은 버스∼지하철간 상호보완적인 간·지선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급행간선은 주요 방사선축과 도심간을 연결하고 순환선은 간·지선과 지하철을 연결한다. 간선은 시외곽과 도심·부도심간을, 지선은 주거지와 지역생활권을 연결한다. 버스∼버스간, 버스∼지하철간 환승요금무료제를 도입하고 버스운행관리시스템을 도입, 운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승객들에게 제공한다. 오는 10월에는 버스∼지하철간 통합요금제와 일회권(토근·승차권)단일화도 시행할 예정이다.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버스전용차로를 현재 100.1㎞에서 117.2㎞로 확대하고 불법주차 이동식 무인단속차량도 7대 도입한다. 대구역∼반월당(1.05㎞)중앙로는 승용차가 진입할 수 없도록 하고, 장애인을 위해 저상버스 10대를 추가 도입한다. 지하철 2호선 경산연장사업(3.3㎞. 수성구 사월동∼경산시 영남대)은 기본·실시설계를 발주하고 3호선(칠곡∼범물 23.95㎞)은 기본설계를 추진한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사설] 툭하면 멈춰서는 전철, 근본대책 없나

    연초부터 전철운행 중단 사태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 19일 관악역 인근 단전사고로 국철 일부 구간과 경부고속철도 KTX 운행이 1시간여 중단됐다.20일에는 지하철 1호선 서울역과 시청역 사이에서 전동차가 멈춰 퇴근길 승객들이 암흑속에서 40여분을 객차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지난해 10분 이상 서울 지하철 운행이 중단된 사고는 20여차례.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발전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전철사고 원인의 대부분은 전동차와 전기·통신장비 노후 때문으로 밝혀지고 있다. 지하철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기계와 장비 작동상태가 불량하다고 답변했다. 승무원 스스로 안전에 불안을 느끼는 상황에서 전철이 운영되는 셈이다. 전철관리 당국은 막대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임시처방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타령만 해서는 안 된다. 서울에서 첫 지하철이 개통된 지 30년이 넘었다. 관련 설비와 전동차를 총체적으로 점검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당장 보완해야 한다. 지상에 노출된 고압전선을 지하로 묻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개선의 필요성이 합당하게 제시되면 예산확보 방안이 마련된다고 본다. 인재(人災) 성격의 사고가 빈발하는 점은 특히 걱정스럽다. 관악역 사고는 유선방송 케이블공사 도중에 발생했다. 또 지하철 전동차가 터널안에서 멈춰섰는데도 한참동안 안내방송을 하지 않아 승객을 공포에 떨게 하고, 일부는 걸어서 비상탈출을 시도하게 만들었다. 대구 지하철참사에도 불구, 사고에 대비한 직원 사전교육이 미비함이 드러나고 있다. 정비점검 실명제를 도입하고, 안전 매뉴얼을 재점검하는 등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
  • 지하철 1호선 퇴근길 또 운행중단

    지난 19일에 이어 또 퇴근길에 서울지하철 1호선 열차가 사고로 멈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0일 오후 7시13분쯤 서울역에서 시청을 향하던 인천 발 의정부 행 K238호 열차가 전기공급 차질로 멈춰 서울역에서 시청역까지 지하철 운행이 전면중단됐다. 철도공사측은 사고가 나자 뒤따르던 열차에 고장난 전동차를 연결시켜 시청역까지 밀고 가 1000여명의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킨 뒤 오후 7시47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이날 사고로 뒤따르던 전동차 10편이 밀려 퇴근길 시민들이 발이 묶여 큰 혼잡을 빚었고, 전동차 안에 갇혀 있던 일부 승객은 비상코크로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터널을 통해 시청역 쪽으로 걸어나왔다. 사고 당시 전동차 안에 갇혔던 김모씨는 “한참 동안 안내방송조차 나오지 않았으며 갑자기 다른 전동차에 의해 타고 있던 열차가 밀려가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이날 사고는 서울역∼종각역 간에 전력공급이 순간적으로 단전된 뒤 다시 급전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퇴근길 대혼란을 초래했던 전날 관악역 단전사고에 이어 이틀 연속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전철 안전운행 체계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와 불안감은 가중됐다. 19일 오후 국철 1호선 관악역 인근에서 유선방송 케이블을 옮기는 공사 도중 단전사고가 나면서 경부고속철도와 국철 일부 구간의 운행이 1시간여 동안 전면중단돼 밤 늦게까지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한 시민은 “두 건의 사고 모두 인재인 데다 사고수습도 엉망이었다.”면서 “이참에 지하철의 전기·통신 관리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우리구 최고야!] 영등포

    [우리구 최고야!] 영등포

    서울에 봄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은백색의 축제를 기다린다. 이제는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가 된 여의도 벚꽃축제는 눈송이처럼 쏟아지는 벚꽃의 향연과 눈이 부신 한강의 푸르름이 어우러져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고, 일상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다. 영등포구의 자랑이자, 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의도 벚꽃축제가 이제 국제적인 문화행사로 부상하고 있다. ●여의도, 관광 명소·동북아 금융허브 재탄생 1970년대 초에 개발,‘한강의 기적’을 이끌며 정치, 금융, 언론의 심장부 역할을 맡아온 여의도가 동북아 금융허브이자, 관광명소로 거듭난다. 세계적인 금융·보험그룹인 AIG사와 다국적기업, 특급호텔 등이 입주할 ‘서울국제금융센터’ 및 70층 높이의 쌍둥이 빌딩이 건립되면 여의도 스카이라인이 달라진다. 한강시민공원과 여의도 벚꽃길 등을 연결하는 순환모노레일이 세워져 여의도·한강관광벨트가 한국의 주요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지난해 구는 총 11억원의 예산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 뒷길과 서울교를 잇는 2.1㎞ 구간에 빛의 색깔을 달리할 수 있는 투광조명(Up-Light)을 설치했다. 벚꽃과 빛이 만들어내는 황홀한 분위기를 연출,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리고 지금은 2006년 새봄의 축제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여의도 전체를 한번에 돌아볼 수 있는 순환보행로를 설치하려고 마포대교 남단 등 보행로가 단절되는 4개 구간에 차도를 우회하거나, 보행로를 건설해 7.9㎞에 이르는 전체 여의도를 연결할 계획이다. 또 여의교 앞 자투리공지에 수목 및 초화류를 심어 벚꽃 길과 연계한 녹지대를 형성한다. 여의도 개발 당시 식재된 왕벚나무 1440여주를 보강하기 위해 왕벚나무 129주, 관목 2만 100주를 식재하여 벚꽃터널을 조성, 축제 분위기를 한층 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즐거운 화합의 장 벚꽃축제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행복한 기운이다. 해마다 꽃망울이 고개를 내밀면, 꽃보다 환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 가족이나 연인들의 손을 잡고 여의도를 가득 메운다. 그리고 문화·예술·스포츠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벚꽃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즐거운 추억을 한 아름 안고 돌아간다. 올해에는 벚꽃 길을 따라 한강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환상의 요트공연이 펼쳐진다. 젊은층은 물론 중·장년층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시민들이 직접 준비한 행사들이 축제의 분위기를 띄운다. 이스포츠(e-sports) 등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축제의 흥을 돋워 시민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마련될 것이다. 구는 해가 거듭될수록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벚꽃 축제의 내실을 다지려고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올봄 여의도에 꽃비가 내리면 하얀빛의 장관이 600만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김진이 문화에술팀
  • [수도권플러스] 서울성곽에 야간조명

    서울성곽 성북지구(성북초교∼삼청터널) 1㎞ 구간에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돼 20일부터 불을 밝힌다. 서울시는 서울성곽 8개 지구 가운데 처음으로 성북지구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 점등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조선시대에 축조된 서울성곽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10호로, 전체 18.127㎞ 중 10.566㎞가 복원됐다. 시는 2008년까지 총 30억원을 투입해 복원 구간에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기로 하고 지난해 공사를 시작했다.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부토건-조남욱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부토건-조남욱 회장家

    ‘부여 출신의 3형제가 서로 도와 세운 건설사.’ 국내건설업 면허 1호 업체인 삼부토건의 유래다. 삼부토건의 삼(三)은 삼각형과 안정,3형제 등을 의미한다. 부(扶)는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의 고향인 부여와 자조(自助)를 뜻한다. 즉 삼부는 부여출신 3형제인 조정구·창구·경구 3형제가 창업했다는 뜻이다.3형제가 서로 도우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끌고 가겠다는 의미도 있다. 삼부토건은 60,70대까지만 해도 국내 건설면허 1호 업체라는 명성에 걸맞게 도급순위 3위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기업문화는 성장에 걸림돌이 됐다. 창업주인 조 총회장뿐 아니라 대를 잇고 있는 큰아들 조남욱(73) 삼부토건 회장은 지금도 10대 선조까지 제사를 지낼 정도다. 보수적인 기업문화 탓에 여러차례 도약의 기회를 놓친 것이다.80년대부터는 기업순위가 밀려 현재는 도급순위 26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성실시공’이란 창업정신과 호텔업을 중심으로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엄격한 한학교육 받으며 성장한 창업주 조정구 삼부토건의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은 1914년 11월 충남 부여군 장암면 석동리에서 부친 조동일씨와 모친 풍천 임씨 사이에서 4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조 총회장이 5세때 서당에서 한학을 배우면서 총명함을 보이자 부친은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가정교사를 둬 조 총회장을 가르쳤다. 조 총회장은 15세때인 1928년 장암면장 남정국씨의 맏딸 삼순씨와 결혼을 했다. 이후 부여공립보통학교와 일광심상고등소학교를 다녔다. 고3 때에는 장남인 조 회장을 낳았다. 조 총회장은 자식까지 생겼으나 공부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서울로 올라와 경성공업고등학교(현 서울기계공고) 건축과에 입학했다. 경성공고를 졸업하고 1936년부터는 경기도청에서 건설관련 공무원으로 출발했다.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1948년 3월 사직서를 제출,12년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곧바로 삼부토건을 설립했다. ●성실시공이 성공의 밑거름 창업 초기 삼부토건은 이렇다할 공사를 따내지 못했다. 삼부토건이 따낸 첫 공사는 창업 한달 뒤인 1948년 4월 성동소방서와 돈암동소방서의 부서진 문을 고치는 공사였다. 토목공사라기보다는 보수공사였다. 그러나 조 총회장은 공사 규모에 연연해하지 않고 ‘성실시공’이라는 창업정신으로 임했다. 삼부토건의 성실성이 알려지면서 경기도 상공국의 지하식당 수리공사, 서울시 부녀병원 수리공사, 전매국 통상염고 신축공사 등 굵직한 공사를 도맡았다. 삼부토건이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된 계기는 군공사를 싹쓸이하면서부터다.1951년 해군본부의 해군병원 수리공사를 맡은 3개 건설업체 가운데 삼부토건만이 예정된 기간에 공사를 끝내면서 군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쌓았던 것이다.1951년에만 삼부토건은 진해에서 4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1960년대 초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지역은 제주도였다.1948년 4·3 사건이라는 정치적인 요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제주도가 개발이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때문이다. 섬이라는 특성 탓에 장비, 자재, 인부 조달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도 정부는 건설단가를 제주도와 내륙을 동일하게 적용했다. 제주도 공사 참여가 바로 적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나 조 총회장은 제주도 개발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해군공사를 도맡으면서 알게된 해군 준장 출신의 김영관씨가 제주도지사를 맡으면서 삼부토건이 제주도 사업을 맡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던 것이다. 수익을 생각하면 당연히 거절해야 했지만 조 총회장은 “우리가 공사를 하지 않으면 제주도민들은 한없이 열악한 환경 속에 살 수밖에 없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감안한 끝에 수락했다. 제주도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40㎞에 달하는 제주∼서귀포 횡단도로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경부·경인고속도로, 잠실개발사업 등으로 한단계 도약 1968년에 착공된 경부고속도로 건설공사는 삼부토건을 비롯한 국내 건설업체들에게는 모두 도약의 기회였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는 종전 불도저나 포클레인 등 구식 장비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2000대에 달하는 당시로서는 첨단 중장비가 투입됐다. 건설업체들은 정부보증으로 부족한 중장비를 구입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부터 본격적인 기계화 시공이 이뤄진 것이다. 삼부토건은 충북 옥산∼충북 현도 구간 21.3㎞, 경북 봉산∼경북 금천 구간 16.2㎞을 맡았다. 경인고속도로는 합작회사 형태로 건설을 맡았다.1967년 경인고속도로가 착공될 때는 시공업체가 삼안산업이었지만 정부가 공기 단축을 위해 당시 도급순위 1∼3위였던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부토건을 공사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 1970년대 초에 시작된 잠실개발사업도 오늘날의 삼부토건을 있게 한 대공사다. 잠실주변을 흐르는 성내천과 탄천을 막지 못하면 잠실개발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삼부토건은 이들 지류를 막기 위해 하루에만 1000여명의 인력과 500대의 중장비를 투입하자 물 길이 멈춰서면서 100만평에 달하는 매립지가 생겨났다. ●90년대 들어 사세 주춤, 제2의 창업 선언 삼부토건은 60,7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 도급순위 3∼4위에 달했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70,80년대 활발했던 해외건설 사업에 소극적이었다. 다른 건설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리비아 등 대규모 건설공사에서 재미를 봤지만 삼부토건은 제한적으로만 해외사업을 해나갔다. 철저하게 해외 현지시장을 조사해야 부실시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 건설업을 기반으로 제조업, 중공업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꺼렸다. 주로 국내시장을 공략했다. 삼부토건이 처음으로 해외공사에 뛰어든 시기는 1973년. 말레이시아 제2연방고속도로 공사 성공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순환공사, 네팔의 쿨레카니 댐 건설공사, 사우디아라비아 상수도 확장공사 등을 잇따라 따냈다. 이처럼 삼부토건이 해외건설에 뒤늦게 뛰어들어 기회를 잃었지만 내실경영으로 인해 1979년의 제2차 석유파동을 견뎌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삼부토건 기술력이 빛을 발한 것은 국내 최초의 하저터널을 성공리에 마쳤을 때다.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도버해협의 유로터널도 두 번이나 무너졌을 정도로 하저터널 공사는 선진국에서도 어려워하는 공사였다. 그러나 삼부토건은 1990년부터 7년에 걸친 공사 끝에 별 사고없이 지하철 5호선 마포∼여의나루역 공사를 성공리에 끝냈다. ●미래 유망산업인 호텔업에 진출 삼부토건은 1980년 경주 도뀨호텔을 인수하면서 호텔업에 진출한다.1981년에는 강남구 역삼동에 부지 5000여평을 매입했다.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됐기 때문에 호텔을 짓게 되면 올릭픽 기간에 200만명으로 추산되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삼부토건이 호텔을 짓기로 한 데는 80년대 들어 국내외 건설 수주가 어려워져 자체 사업을 통해 매출을 올리자는 전략도 담겨 있었다. 삼부토건은 서울올림픽 개최 불과 70여일 전인 1988년 7월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을 준공했다. 호텔업에 진출할 때의 전략대로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은 개관 6개월동안 19억여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다. 올해로 창사 58년을 맞은 삼부토건은 몇차례의 부침 끝에 현재는 2005년 기준으로 도급순위 26위(도급액 7938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삼부토건은 르네상스서울호텔, 삼부건설공업㈜, 경주 콩코드호텔,㈜여의상사, 삼부스포츠프라자 등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조 총회장의 장남인 조 회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른바 ‘KS’ 출신이다. 그렇다 보니 조 회장의 인맥은 정계, 재계, 경제계에 널리 퍼져 있다. 경기고 졸업 동기로는 성백인 서울대 명예교수, 이면영 홍익대 이사장, 최영철 변호사, 한건희 전 육군 소장 등이 있다. 서울법대 졸업 동기로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비롯해 박우동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이대순 한국대학총장협회 이사장 등이 있다. 조 회장은 대학 졸업 뒤에는 조달청의 전신인 외자청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20년 가까이 공무원 생활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선거계장, 선거과장, 총무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1973년에는 대통령으로부터 홍조근정훈장을 받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외자청에 다니던 29세때 부친의 권유로 서울대 사범대를 나온 후 교사를 하던 김양희씨와 결혼했다. 조 회장의 장인은 초대 상공부 전기국장을 지내고 한국전력의 전신인 조선전업 부사장을 지낸 김영년씨다. ●재계·관계에 퍼져 있는 혼맥 조 회장은 3남1녀를 뒀다. 연세대 가정학과 출신인 장녀 명선(47)씨는 이용걸(49) 기획예산처 산업재정기획단장과 결혼했다. 이 단장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장인인 조 회장의 고교·대학 후배인 셈이다. 명선씨의 결혼에는 이 단장의 외삼촌이면서 삼부토건 상무까지 지냈던 신억상씨가 중매를 했다. 행정고시 23회로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단장은 기획예산처로 자리를 옮겨 재정정책과장, 기획총괄과장, 사회재정심의관 등을 두루 거친 기획예산처 내 선두주자다. 장남인 조승연씨는 1997년 지병으로 사망했다. 인창고, 경희대 상대를 졸업하고 미국 MBA까지 마친 차남 조시연(44) 삼부토건 이사는 박선정(35)씨와 결혼했다. 조 이사의 장인은 신라교역 회장인 박준형씨다. 한국원양어업협회 제14대 회장을 지낸 박 회장은 신라수산, 신라엔지니어링, 비전힐스 골프장, 신라문화장학재단을 거느리고 있다. 조 이사의 부인 선정씨와 선정씨 언니인 민정씨는 모두 ‘미래회’멤버다. 미래회는 재계 유력 인사들의 부인과 며느리 등 23명으로 구성돼 있다. 불우이웃돕기 등 자선활동을 하는 미래회에는 선정씨 자매 외에도 최태원 SK 회장의 부인 노소영씨, 한솔 조동길 회장의 부인 안영주씨, 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며느리 이수연(이명박 서울시장 딸)씨 등이 회원으로 있다. 조 회장의 막내 성연(39)씨는 가톨릭의대 외래교수의 딸인 최지영(34)씨와 결혼했다. 성연씨도 아버지를 돕기 위해 삼부토건 공무부장으로 재직중이다. 조 이사는 삼부토건 현장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자재 조달과 구매 등을 맡는 핵심부서다. 조 회장이 삼부토건에 입사하기 전 조달청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조달업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때문에 삼부토건의 사실상 후계자인 조 이사에게 현장지원 업무를 맡도록 했다.MBA를 마친 조 이사는 영어실력도 유창해 해외사업도 관여하고 있다. 후계구도와 무관하게 삼부토건의 모든 업무는 아직까지는 조 회장이 좌지우지한다. 엄격한 유교집안 탓에 장자인 조 회장이 회사일과 집안일 모두를 결정한다. 한달이면 한두차례 모든 형제들은 조 회장 집에 모인다. 조 회장의 첫째 동생인 조남원(61) 부회장은 물론 경주에서 콩코드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조남립(53) 사장도 제사에 반드시 참석한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조 회장의 두 아들은 물론 조 회장의 동생들도 조 회장에게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할 정도 가부장적인 분위기”라면서 “조 회장도 아버지인 조정구 총회장에게 그렇게 배우고 자랐기 때문에 가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형을 끝까지 보좌하고 있는 조남원 부회장 조 총회장의 차남인 조남원 삼부토건 부회장은 금융인인 고 신동필씨의 딸인 용옥(60)씨와 결혼했다. 고려대를 나와 미국 로욜라대학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밟으면서 용옥씨를 만났고, 귀국과 함께 외환은행에 다녔던 용옥씨와 결혼한 것이다. 조 부회장은 1975년 삼부토건에 입사,30년동안 건설 외길을 걸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바 하수종말처리장, 타이프 스포츠센터, 말레이시아 MBA사옥, 파키스탄 물탄∼미안찬누 도로건설 등과 같은 해외건설 공사를 완벽하게 끝내 세계속에 ‘건설 한국’의 입지를 다진 토목 전문가다. 조 부회장이 삼부토건의 해외파트를 도맡았던 것은 유학생활을 통해 얻은 외국어 실력 덕분이다. 형인 조남욱 회장보다 1년 먼저 삼부토건에 입사했다. 조 부회장은 현재 대한건설협회 대의원 및 이사,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도로교통협회 부회장, 한국엔지니어협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장학재단인 숙정재단을 설립하고 사회복지법인인 재활재단 이사를 맡아 사회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조 부회장의 부인인 용옥씨는 삼부토건의 유통업 계열사인 ㈜여의상사의 감사로 있다. ●호텔 계열사를 넘겨받은 조남립 회장 조 총회장의 3남인 조남립 삼부토건의 계열사인 경주콩코드호텔 대표로 재직중이다. 조 총회장의 장녀 옥주(68)씨는 이화여대를 다니면서 연세대를 다니던 정병렬(작고)씨와 만나 졸업 뒤 결혼했다. 잠시 공무원생활을 한 병렬씨는 결혼과 동시에 장인회사인 삼부토건에 입사, 금융담당 상무까지 지낸 뒤 81년 퇴사했다. 한때 선일레미콘이라는 별도의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숙명여대를 졸업한 정자(65)·남숙(작고)씨 등은 모두 연예결혼했다. 차녀 정자씨의 남편은 선도전기 대표이사 회장인 전경호(65)씨. 마산고와 성균관대 독문학과를 졸업한 전씨는 학창시절 친구의 소개로 정자씨를 만났다고 한다. 4녀 남숙씨는 학창시절 교회의 성가대에서 알게된 정홍식(58)씨와 결혼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홍식씨는 당초 삼성그룹에 입사, 그룹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그는 삼부토건의 계열사인 여의상사의 총무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보문관광·도큐호텔·라마다르네상스 등 그룹내 계열사를 돌며 장인을 도왔으나,1987년 주방기기 납품업체인 HRS를 차려 독립했다.HRS의 홈페이지에 월요예배 코너를 따로 만들어 설교를 전할 만큼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chungsik@seoul.co.kr ■ 故조정구 총회장 11대 장남 조남욱 회장은 13대 父子 국회의원 삼부토건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과 큰 아들인 조남욱 회장은 공통점이 많다. 부자(父子)가 모두 국회의원과 대한건설협회장을 지냈다는 점이다. 조 총회장은 지난 1981년 3월 제11대 한국국민당의 전국구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대한건설협회장을 여러차례 역임했던 조 총회장은 건설업체들의 도움으로 국민당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건설업체의 뜻대로 조 총회장은 국회 경제과학위원회에 배정돼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들을 하나하나 고쳐나갔다. 하지만 조 총회장은 당초 약속대로 4년동안만 국회의원을 지낸 뒤 기업인으로 돌아왔다. 정치에 미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도 아버지와 똑같은 길을 걸었다. 대한건설협회장을 맡고 있던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민정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됐다.1990년 노태우·김영삼·김종필씨가 합당했을 때는 김종필씨의 지역구였던 부여의 지구당 위원장직도 넘겨받기도 했다. 조 회장이 아버지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계속 정치를 할 뜻이 있었던 것이다. 부여 지구당위원장직도 넘겨받았기 때문에 다음번 총선에서는 지역구 출마도 가능했다. 하지만 1992년 제14대 총선에서 김종필씨가 부여에 직접 출마했다.1996년 총선에서는 김종필씨가 민자당을 탈당한 뒤 자민련 후보로 부여에 출마했다. 조 회장은 그 당시 여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었지만 당선 가능성이 떨어져 아예 정치의 뜻을 접었다. 조 회장처럼 부자가 모두 국회의원을 한 경우는 현직에만 9명이 있다. 대표적으로 6선을 지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일 민주당 의원이 있다. 정주영(제14대 전국구 의원)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아들 정몽준 의원은 무소속으로 활동중이다. 한나라당에는 김무성(김용주 전 의원 아들), 남경필(남평우 전 의원 아들), 정문헌(정재철 전 의원 아들), 이종구(이중재 전 의원 아들), 유승민(유수호 전 의원 아들) 의원이 있다. 국민중심당에는 정진석(정석모 전 의원 아들), 열린우리당에는 노웅래(노승환 전 국회 부의장 아들)의원이 있다. chungsik@seoul.co.kr ■ 조남욱회장 남다른 백제문화사랑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은 백제문화에 애정이 남다르다. 물론 조 회장 고향이 부여이기 때문에 백제문화에 관심을 갖는 것일 수도 있다. 부여는 백제가 서기 538년 천도(遷都)한 뒤 660년 패망할 때까지 문화적 전성기를 이룬 도읍지였다. 하지만 조 회장이 백제문화권개발에 앞장서는 데는 고향이라는 이유말고도 다른 사연이 있다. 백제문화는 일본에 전파돼 일본 고대국가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만큼 위대한 것인데도 신라문화권 개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이 본격적으로 백제문화권 개발에 나선 것은 1990년대부터다.1990년 국립부여박물관 공사를 시작했고,1994년에는 ‘백제 작은길’과 ‘백제 큰길’을 착공했다. 또 그해 일본 규슈 미야자키 남향촌 등의 유적지를 답사한 뒤 백제문화가 일본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조사했다. 남향촌은 ‘백제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백제문화의 영향이 깊이 서려 있는 곳이다. 1998년에는 백제역사재현단지 조성 사업에 앞장섰다. 부여 규암면 합정리 일대 100만평 부지에 3700여억원을 들여 역사재현촌, 민속박물관, 호텔, 컨벤션센터, 예술인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해 4월 열린 기공식에는 조 회장을 비롯해 김종필 국무총리,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 심대평 충남지사 등 30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공사는 속도를 냈고 조만간 백제의 역사와 백제인의 생활상·문화·유적 등을 총망라한 ‘백제역사문화관’이 개관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에는 사비(지금의 부여)시대 백제 왕궁과 능사(능을 지키기 위해 세운 절) 5층 목탑도 일반에 공개된다. 또 2010년까지 산업교역촌, 개국촌, 장제묘지촌, 전통민속촌 등이 순차적으로 문을 연다. 백제역사재현단지에는 생태숲인 백제숲도 들어선다. 충남도가 2008년까지 8억원을 들여 단지내 왕궁촌 주변 43㏊에 백제풍의 생태숲을 조성키로 한 것이다. 백제숲에 백제시대에 많이 자생했던 것으로 옛 문헌을 통해 밝혀진 소나무와 박달나무, 느티나무, 떼죽나무 등 각종 나무 3만 8000그루와 가시연꽃, 감국, 개미취, 나리꽃, 원추리, 인 동덩굴 등 3만 2000포기의 초화류를 심어 백제시대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다. chungsik@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대형 국책사업 ‘풍수처방’ 바람

    대형 국책사업 ‘풍수처방’ 바람

    사패산터널 풍수학자 조언 듣고 공사 #사례 1 지난 2003년 가을, 정부는 국립민속박물관에 한 가지 임무를 부여했다. 불교계 및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발로 공사가 중단됐거나, 아예 착공조차 못한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과 경부고속철도 천성산터널을 풍수적으로 검토해보라는 지시였다. 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과 3명의 풍수·지리학자는 현장조사 끝에 “약간의 부족한 부분만 보완(비보·裨補)한다면 터널을 뚫어도 백두대간의 정기를 훼손하지는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같은 해 연말, 정부는 불교계의 양해를 이끌어내 공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지만, 터널이 두 산에 있는 수도도량의 기운을 해치지 않는다는 보고서가 불교계를 설득하는 재료로 활용됐을 가능성은 크다. ●청사내 조상사진 모셔 강한 氣 순화 #사례 2 외교통상부 청사 로비에는 ‘도약’이라는 제목의 대형 말(馬)그림이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림 왼쪽에 있는 동판과, 좌우로 진열된 외교 사료.2002년 12월 신청사에 입주한 이후 우환이 끊이지 않은 외교부의 ‘풍수 처방’이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의 갈등, 윤영관 장관의 중도하차, 김선일씨 피랍사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청사 터의 기가 세다는 말이 오갔고, 급기야 보기에 따라서는 놀라 혼비백산한 것 같은 말 그림까지 입방아에 올랐다. 동판과 외교사료는 2004년 여름, 한 고위 당국자가 냈다는 액막이 처방. 동판에는 아웅산 폭탄테러를 비롯해 1970∼1990년대 외국에서 순직한 직원 35명의 이름이 들어있다. 외교 사료는 1945년 임시정부 인사들이 귀국해 태극기앞에 모여서 찍은 기념사진과 헤이그 만국평화회담에 파견된 밀사들의 사진 등이 핵심이다.‘조상의 음덕’으로 말의 기를 순화시킨 덕분인지 이후엔 대형사고가 없었다. 때로는 미신으로 취급받기도 하는 풍수(風水)를 뜻밖에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터널 공사와 말 그림은 아주 특수한 사례일 뿐, 정부가 추진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나 각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혁신도시 선정·건설 과정에도 풍수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입지를 선정하며 건설추진위원회에 풍수학자를 참여시켰다. 이후 행정도시추진위원회도 풍수학자의 도움을 받았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이춘희 청장은 신행정수도추진위 부위원장 시절 풍수학자로부터 특강을 듣기도 했다. 이 청장은 국책 사업에 풍수학이 접목되면 ▲공사비가 적게 들고 ▲사건사고가 줄어들며 ▲그 터에 자리잡은 도시가 오래가고 ▲사람들이 평안하게 느낀다는 특강 내용에 설득력이 있다고 무릎을 쳤다고 한다. ●풍수학자들 행정도시 입지 선정 참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지금도 풍수학자의 자문을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행정도시 도시개념 국제공모’에서 당선된 5개 작품을 토대로 행정도시를 설계하는데 풍수학자의 조언을 듣고 있는 것. 당선작 가운데 스페인의 안드레스 페레아 오르테가의 ‘1000개 도시를 가진 도시(The city of thousand cities)’는 풍수라는 개념을 전혀 모름에도 풍수학자들이 지적한 행정도시 예정지의 문제점을 잘 인식하고 있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와 전북 혁신도시선정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풍수학자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는 “행정도시 예정지는 중심성과 상징성을 고루 갖추었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다.”면서 “풍수의 가장 큰 역할은 고쳐서 쓰는 것인 만큼 나무를 심거나 연못을 파는 조경으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이두걸기자 crystal@seoul.co.kr
  • 피아노학원·노래방도 소음규제

    피아노학원·노래방도 소음규제

    피아노학원과 노래연습장 등에 대해서도 소음규제를 하고, 도로변 고층건물 지역엔 방음터널을 설치토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환경부는 1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2010년까지 5년 동안 생활소음을 줄이기 위한 범정부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피아노학원·체육도장·단란주점·노래연습장·무도장 등 현재 소음규제기준이 없는 사업장에 대해 2007년부터 규제기준을 설정,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개를 비롯한 동물을 영업목적으로 대량 사육하는 경우도 사업장 소음으로 보고 규제할 방침이다. 도로변 소음을 줄이기 위해 7층 이상 고층건물이 있는 지역에 대해선 방음터널을 설치하는 방안도 건설교통부와 함께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입주자 스스로 소음 관리규약을 정하되, 고의성이 있는 과도한 소음에 대해선 경범죄처벌법상 ‘인근소란 등’ 규정을 적용,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이밖에 디젤철도 차량을 점진적으로 전기 철도차량으로 바꾸고 항공기의 심야시간 운항을 제한하는 등의 방안도 시행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대도시 학교와 병원, 주거·상업지역 등에서 24시간 소음을 자동 측정할 수 있는 기기 55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대구시 “앞산 순환도로 6월 착공”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건설이 지연돼왔던 대구 상인∼범물간 4차 순환도로 건설사업이 오는 6월 착공된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후임 시장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익집단간 갈등으로 추진이 지연되는 사업을 임기내에 추진토록 하겠다.”면서 “일부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반대도 있지만 앞산을 관통하는 4차 순환도로 건설은 6월에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지난 6일 환경영향평가 공람공고를 낸 상태며 현재 실시설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산을 동서로 관통하게 될 4차 순환도로는 대구 달서구 상인동 달비골에서 수성구 범물동 용지네거리를 잇는 길이 10.5㎞, 너비 35m 4차선 규모로 앞산 2곳에 총길이 5.5㎞의 터널이 설치된다. 사업비는 민간자본 2354억원과 시비 944억 원 등 모두 3298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10년 완공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앞산순환도로는 포화상태”라며 “대구 서남쪽의 성서·달성공단과 동쪽의 수성·동구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앞산에 터널이 건설되면 지하수맥이 끊어지는 등 생태계 파괴가 초래된다며 공사반대운동을 계속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대구의 허파인 앞산에 4차순환도로를 건설하고 터널을 뚫는다는 것은 환경파괴”라며 “대구시가 민간과 공동으로 환경조사를 실시한 후 공사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대구~부산 새 고속도로 이달말 개통

    대구~부산 새 고속도로 이달말 개통

    대구와 부산을 직선으로 잇는 대구∼부산고속도로가 이달 말 개통된다. 5일 신대구부산고속도로㈜에 따르면 대구시 동구 용계동과 경남 김해시 대동면 월촌리를 잇는 총연장 82.05㎞의 왕복 4차선인 대구∼부산고속도로를 당초 계획보다 보름여 앞당겨 설 이전인 이달 말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5월 착공한 이 고속도로는 민간자본 1조 2415억원(외자 1억달러 포함), 국고보조금 7058억원 등 모두 2조 5473억원이 투입됐다. 동대구JC-동대구IC-수성IC-청도IC-밀양IC-남밀양IC-삼랑진IC-상동IC-대동JC 등 IC 7곳과 JC 2곳이 들어서 있다. 또 청도IC와 밀양IC 사이에 청도(상), 청도(하) 등 휴게소 2곳을 비롯해 교량 104곳, 터널 13곳이 설치됐다. 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1시간30분 정도 걸리던 대구∼부산 운행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단축된다. 또 부산 강서구 신호, 녹산공단과 경남 김해지역의 물류비용이 크게 절감되고 밀양시와 김해시 상동면, 경북 청도군 등 영남 내륙지역의 문화관광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일본을 다시 본다/서울신문 특별취재팀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 일본문화 개방 이후 일본노래를 흥얼거리고 일본게임을 즐기며, 일본기업의 제품을 써온지 오래 됐지만 우리는 일본의 장점과 단점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일본 현지취재를 통해 일본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샅샅이 파헤친 ‘일본을 다시본다’(도서출판 밝 펴냄)는 일본의 경제와 정치,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전망을 생생히 담은 현장보고서다. 특히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일본 경제의 불황, 즉 ‘잃어버린 10년’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 우리 경제가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아이템 취재에 초점을 맞췄다. 1년여간의 준비기간 끝에 꾸려진 특별취재팀 기자들이 일본의 기업, 산업현장에서 느낀 것은, 일본이 길었던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세계경제의 새 리더로 부활하고 있다는 것. 미래형 기술과 새로운 산업, 직종 등이 급부상하면서 일본은 불황을 떨치고 미래를 착실히 대비하고 있다.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이 공동으로 실시한 양 국민 여론조사와 한·일 군사력 비교, 전문가들의 좌담 등도 흥미롭다.1만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위상 흔들리나

    4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던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가 취소됐다. 국무총리실은 “현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짤막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정책조정회의는 지난 2003년 5월 화물연대 파업사태를 계기로 태어났다. 민감한 사회적 갈등이나 국민적 관심사는 대부분 이 회의를 거쳤다. 모두 132차례 회의가 열리는 동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사패산터널 건설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외국인고용허가제, 수능시험 부정행위 파문 등 굵직굵직한 현안이 논의됐다. 최근에는 황우석 사태와 호남지역 폭설 등의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고건 전 총리가 주도했던 초기에는 정책조정회의가 매주 두 차례씩 꼬박꼬박 열리며 참여정부의 핵심 갈등조정기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정책조정회의에는 총리와 관계부처 장관은 물론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수석비서관 등도 참석해 청와대와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기도 했다. 2004년 이후 정책조정회의는 매주 한 차례로 줄었으나 회의 자체가 취소된 경우는 한해 1∼2차례에 불과했다. 따라서 새해 첫 회의가 취소됨에 따라 정책조정회의의 위상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범부처적인 현안은 물론 잠재적 갈등요소까지 ‘시스템 관리’하겠다는 당초 취지가 차츰 후퇴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해찬 총리는 지난 3일 국무회의에서 폭력시위 대책, 사립학교법 논란, 경제 활성화, 공정한 지방선거 실시 등을 주요 현안으로 일일이 언급한 만큼 “현안이 없다.”는 취소 이유와는 어긋나는 측면도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매주 수차례 관계장관회의가 개최되고 있어 정책조정회의만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면서 “오히려 그때그때 열리는 관계장관회의에서 보다 탄력적인 대응이 가능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포스트 카스트로’ 로케 뜬다

    올해로 집권 47년째를 맞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계구도에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방의 당조직과 중앙정부의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포스트 혁명세대’의 대표주자 펠리페 페레즈 로케(41) 외무장관이 카스트로 의장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을 제치고 강력한 차기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일 “미국과 쿠바가 80번째 생일을 앞둔 카스트로의 퇴장에 대비한 정치적 일전에 돌입했다.”면서 “미국이 안정적인 정권승계를 저지할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쿠바에서는 외무장관인 로케가 라울 국방장관을 제치고 카스트로를 이을 강력한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행 쿠바 헌법상 카스트로 의장 유고시 서열 2위의 부통령 겸 국방장관인 라울이 직무를 대신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후계구도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라울이 74세의 고령인 데다 미국에 체류하는 망명 쿠바인 집단과 부시 행정부의 비토가 강력하고, 쿠바정부 안에서조차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탓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주재로 ‘자유쿠바 지원을 위한 워싱턴 위원회’(WCAFC)를 다시 소집했다. 부시 1기 집권 시절 쿠바에 대한 제재와 카스트로 반대파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담은 방대한 계획안까지 짜놓은 WCAFC는 최근 이를 집행할 책임자 인선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 중국의 지원 속에 15년에 걸친 위기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쿠바에서는 워싱턴의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안보와 치안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됨에 따라 쿠바의 지도자들도 국가의 미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기회를 갖게 됐다. 후계구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의도 표면화되고 있다. 로케 외무장관의 부상은 지난달 23일 각국 외교사절과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쿠바 인민의회의 2005년 마지막 회의에서도 극적으로 확인된다. 폐막 연설자로 나선 로케 장관은 “적들은 혁명세대가 살아있는 한 어떠한 거래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의 퇴장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위대한 혁명을 수호할 것이다.”고 열변을 토해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핵심 권력집단의 일원인 리카도 알라르콘 국회의장은 “로케의 ‘주옥 같은’ 말들을 학습하라.”며 ‘로케 띄우기’에 가세했다. 카스트로의 최측근 가운데 한명인 프란시스코 소베론 쿠바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생활수준의 향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확보된 이상 (피델이나 라울같은)강력한 지도자에게만 미래를 지탱할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며 로케를 지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새해 광고 ‘희망 메시지’ 가득

    새해가 되면 누구가 한가지씩 결심을 하게 된다. 담배를 끊겠다거나, 살을 뺀다는 등이 보통 사람들의 대표적인 새해의 목표다. 술을 줄인다거나 운동을 하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기업들도 새해가 되면 목표를 세우기는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목표 매출달성 등이 있겠지만 신문 광고에선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바람을 많이 담는다. 그래서 연초 인쇄 광고들은 희망이 가득하다. 이런 광고로는 비씨카드의 “아자!아자!뜨자∼∼!!”,SK의 “행복날개”,LG의 기업 이미지 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근하신년’,‘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귀를 덧붙인 광고도 많이 눈에 띈다. 비씨카드의 새해 광고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터널을 빠져나오기 시작한 2002년 초 “여러분, 부자되세요”라는 광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지난해에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광고로 어깨가 처진 가장들의 힘을 북돋워주는 광고로 인기를 끌었다. 장기간에 걸친 내수침체 상황에서도 지치지 말고 경기회복을 이끌어내기 위해 조금만 더 힘을 내자는 응원이 함축돼 있었다. 올해 키워드는 “아자!아자!뜨자∼∼!!”. 본격적인 경기회복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강한 기대와 함께 모든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일을 하고 성취하자는 염원을 담았다.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설원에서 촬영된 CF에서는 송혜교가 어린이 만화속의 주인공처럼 로켓을 등에 메고 창공으로 힘차게 부상하면서 “새해에도 꼭 뜨세요.”라고 귀여운 표정으로 속삭인다. 보수적인 금융기관 CF에서 어린이 만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로켓을 메고 한 손을 하늘로 내뻗으며 부상하는 CF를 촬영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10월 ‘행복날개’로 그룹의 새 로고를 단 SK 역시 “모두의 가슴에 행복이 가득하면 좋겠습니다.”라는 카피로 새해 인사를 지면에서 대신하고 있다. 인쇄광고에서는 행복날개 음표로 붙인 노랫말 “Don’t worry∼ be happy!”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직접 듣는 방송이 아니라 지면이어서 상상력에 의한 감동이 더 크다. 그러면서 “나누고 더하는 기쁨에 더 행복한 한 해”,“모두 함께 잘 사는 기쁨에 더 행복한 한 해”,“‘대∼한민국!’을 외치며 더 행복한 한 해”를 기원하고 있다.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2006년이 시작됩니다.Think New Year”.LG의 새해 그룹 이미지 광고다. 가을 하늘처럼 청명한 바탕에 꽃잎을 한장 한장 따는 두 손.“2006년 새해에는 2005년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 아니다, 좋아질 것이다, 아니다, 좋아질 것이다, 아니다, 좋아질 것이다, 좋아질 것이다, 좋아질 것이다.”어릴 적 한번쯤은 해 봤을 법한 꽃잎떼기 놀이속에 더욱 희망 가득한 새해에 대한 마술을 거는 듯한 염원이 서려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北, 핵물질 테러집단에 판매 가능성”

    북한이 한 해 10개의 원자 폭탄을 만들기에 충분한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원자로를 재가동하려 한다고 미국의 북한 핵 전문가가 밝혔다. 영국 더 타임스는 1일 미국 로스앨라모스 국립핵연구소 소장을 지냈으며, 북한을 두 번 방문한 지그프리드 헤커가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1973∼97년 로스앨라모스 국립핵연구소에서 일한 헤커는 지난해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북한은 50㎽ 원자로 건설 공사를 재개, 앞으로 2년 정도 뒤에 완공할 계획이란 방북 보고서도 제출했다. 헤커는 북한의 가난한 정권이 이러한 핵물질을 테러리스트들에게 팔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두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40㎏의 플루토늄은 북한의 1만 5000개에 이르는 지하 터널 어딘가에 서류가방 몇 개에 나눠 보관될 수 있다.”면서 “아무도 찾아낼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은 이번 주말 국제연합의 식량 원조 활동을 중단시키고, 구호 단체인 영국의 ‘세이브 더 칠드런’을 쫓아내는 등 더욱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외교관들은 북한의 이러한 조치들은 김정일 위원장이 미국에 맞서 이란과 공동 보조를 취해 핵무기를 보유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믿고 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사설] 경제 올인 약속 올해는 지켜라

    지난 연말부터 경제관련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새해 경제에 청신호를 울리고 있다. 기업들은 그동안 미뤘던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하는 등 성장동력을 점화하는 데 앞장설 태세다. 정부를 비롯한 각종 연구기관들은 올해의 성장률이 5%대를 회복할 것이라는데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3년여에 걸친 기나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 우리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의 발목을 잡아 왔던 큰 문제들은 대강 정리가 된 것 같다.”면서 새해에는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한결 나아질 수 있도록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도 올해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가 불안정 요소 없이 운용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이 국민에게는 그다지 피부에 와닿지 않은 모양이다. 새해를 맞아 언론기관들이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64∼82%가 민생과 경제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사회에 짙게 드리워진 양극화의 그늘 탓도 있지만 마냥 낙관론만 구가하기엔 경제 내외적인 불안요인이 여전히 복병마냥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경제에 ‘올인’하겠다던 정부와 정치권의 약속이 빈말에 그쳤던 누적된 불신도 경제 회생을 바라는 간절한 소망에 담겨 있다. 우리는 노 대통령이 먼저 경제 외적인 요인이 경제에 주름을 주지 않게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을 당부한다. 기업도 더 이상 외부 탓만 해선 안된다. 국민에게 온기를 안겨 주지 않는 세계화는 사상누각(砂上樓閣)일 뿐이다. 올해는 모든 담론이 경제에 집중되기를 기대한다.
  • 춘천 동면~신북 우회로 개통

    춘천 동면~신북 우회로 개통

    강원도 춘천시 동면 만천리∼신북읍 천전리를 잇는 동면∼신북간 국도 대체 우회도로가 30일 개통된다.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28일 동면∼신북간 국도 46호선 6.7㎞ 구간을 4차선으로 개설, 개통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배후령터널을 지나 화천군 간동면 간척리까지의 8.6㎞구간은 오는 2010년까지 개통될 예정이다. 동면∼신북간 국도대체우회도로는 총사업비 1151억여원을 들여 지난 1998년에 착공한 도로로 8개의 교량 1057m와 3개의 입체교차로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국도대체 우회도로의 개통에 따라 춘천시내 교통혼잡 해소는 물론 동면∼신북간 차량 운행시간도 현재 11분에서 4분까지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춘천시내를 경유해 양구·화천방면으로 이동하던 차량들이 신설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춘천시내 도심교통의 혼잡을 줄이고 교통사고 예방효과도 가져 올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백두산 일출을 보다

    백두산 일출을 보다

    낯선 남녀가 서로 만나 100번째 되던 날, 대부분 조촐한 기념식을 하겠지요. 더욱 사랑하자는 뜻에서 말입니다.‘주말매거진 We’가 이번호로 독자와 만난 지 꼭 100번째가 됐습니다. 하여 어떤 좋은 선물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문득 눈덮인 백두산을 떠올리게 됐습니다. 혹 가고 싶어도 여유가 없어서 못가는 독자 여러분에게 간접 체험이나마 선사하려는 뜻에서이지요. 아울러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백두’의 기(氣)를 흠뻑 느껴 보자는 취지이기도 하지요. 정말이지 하얀 눈보라가 휘날리는 겨울 백두산은 똑바로 서서 걷기조차 힘들 정도의 바람과 영하 30∼40도의 차가운 날씨였습니다. 이런 까닭에 쉽게 오르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등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습니다. 백두산 북쪽 천문봉에서 만주벌판을 향해 솟구쳐 오르는 신천지 새벽의 붉은 태양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습니다. 또한 드넓은 얼음평야처럼 꽁꽁 얼어 버린 천지의 장엄함 앞에서는 절로 머리가 숙여지더군요. 자 함께 가보실까요. 백두의 계곡으로 말입니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백두산은 정말 춥데.”,“겨울에 백두산은 못간데.”라는 사람들의 걱정을 뒤로 하고 속초에서 배를 타고 출발했다. # 백두로 향하다 백두산에 가는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이번에는 속초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 훈춘에서 연길로 해서 가는 방법을 택했다. 속초에서 러시아 자루비노항구까지는 585㎞이며 1만 4000t급 동춘호로 무려 열여섯 시간이 걸린다. 처음에는 배에서 장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동춘항운 김세광 과장은 “말이 열여섯 시간이지 금방 지나갑니다. 오후 3시에 출항해 짐 풀고 저녁 먹고 한잠 자면 러시아에 도착해요. 어쩜 아침에 씻고 짐 챙기느라 바쁩니다.”라고 안심시킨다. 정말이지 막상 타고 보니 배의 위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멀미는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을 배정받았다.4인실.2층 침대 2개와 TV, 화장실까지 설치돼 있었다. 추운 동해의 바람을 맞으며 멀어지는 속초를 바라보았다. 김 과장의 말대로 저녁을 먹고 카페에서 맥주를 한잔 마시고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어느새 아침이 밝아왔다. # 전혀 다른 세상에 갑판에서 사진을 찍었다. 난생 처음 보는 러시아. 낡은 배, 녹슨 공장의 굴뚝, 눈덮인 야산이 눈에 들어온다. 한국과 가장 다른 것은 ‘기온’이다. 부는 바람이 차가운 것이 아니라 콕콕 바늘로 찌르는 듯한 동통(冬痛)이 느껴진다.‘우와 추워!’ 정말 1분 이상 갑판에 서 있지 못할 지경이다. 이윽고 배가 접안했다. 자루비노항에서 동춘항운의 셔틀버스로 중국 훈춘의 장영자 세관으로 이동했더니 버스로 약 2시간 걸렸다. 하얀 눈이 덮인 불모의 땅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끝없이 이어진다. 오고 가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마주 오는 차도 거의 없었다. 어느덧 버스 유리창에 서리는 차가운 얼음장으로 변해 버렸다. 밖의 기온은 영하 25도란다. 러시아 군인들이 지키는 크라스키노 세관에서 러시아 출국수속을 마치고 드디어 중국 장영자 세관에 도착했다. 장영자는 ´긴고개 들로 이어진 끝´이란 뜻의 마을 이름이다. 연변 지역은 고구려, 발해시대의 먼 조상들이 말 달리며 지배했던 땅이고 일제시대에는 많은 항일 독립투사들이 조국 독립의 꿈을 키웠던 곳이어서 새삼 감회에 젖어본다. 연길 등을 거쳐 백두산의 관문인 이도백화(조그마한 시골 마을)까지 약 300㎞. 버스로 꼬박 5시간이다. # 민족의 영산을 마주하며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마치고 그 세는 물(水)을 근본으로 하고 나무(木)를 줄기로 한다고 풍수지리의 대가 도선은 말했다. 또한 백두산은 우리 국토의 시작이며 백두대간을 품고 있는 민족의 영산이 아닌가. 또 한민족의 발상지인 단군신화를 잉태한 가장 성스럽고 고결한 산이다. 오는 길이 멀고 힘들다 할지라도 우리 민족의 시작점에 설 수만 있다면 그 정도 수고는 감내하고도 남음이 있지 않을까. 날씨가 구름 끼고 추운 탓인지 이도백화에서 그 모습이 보이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가슴속에 느껴지는 맑고 성스러운 기운이 온몸에 짜릿한 전율로 다가온다. 새벽 3시에 일어나 호텔을 나섰다. 강원도청 환동해 출장소 직원들과 현지 가이드를 포함해 우리 일행은 모두 16명. 환동해 출장소 직원들은 동해바다의 어업과 해로를 관리하기 위해 강원도청에서 파견됐다. 이들과 함께 백두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지프에 나누어 타고 어둠 속을 달렸다. # 민족의 아픔을 간직하고 자고로 백두산에서 일출을 본 사람은 별로 없다. 특히 영하 30도, 체감온도를 측정할 수 없는 그런 겨울에는 더욱 그렇다. 그래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조금만 부지런하면 된다. 한겨울에도 백두산 천문봉까지 차가 다닌다. 물론 일반 승용차는 아니고 중국에서 특수하게 불도저를 개조해서 만든 특수 버스인 ‘설령차’를 타면 천문봉 입구까지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다. 새벽 5시, 장백산(張白山)이라고 써 있는 아치형 문을 통과한다. 이제 정말 백두산의 품에 들어왔다. 하지만 무엇인가 석연치 않다. 장백산이라니. 이 산에 숨쉬고 자라고 있는 풀 한 포기, 나무 하나 우리 조상의 손길과 정성이 미치지 않은 것이 없건만 어찌하여 이곳을 장백산이라 부르며 내 나라를 거치지 못하고 남의 땅을 밟아야 이곳에 도착할 수 있는가. 반쪽짜리 나라의 아픔이 전해진다. # 찬란하다, 백두여 설령차에 올랐다. 이미 중국인 관광객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얼어서 닫히지 않는 창문 틈 사이로 무서운 백두산의 울부짖음이 들리는 듯하다.‘휘잉∼잉 휘∼잉’하며 눈보라가 칠 때면 앞이 보이지 않는다. 간혹 새벽 달빛 사이로 백두산의 자태가 스친다. 목도리, 마스크, 귀마개, 장갑 등으로 온몸을 칭칭 둘렀건만 손끝과 발끝에는 여전히 한기가 느껴진다. 아침 6시가 넘어서자 동녘 하늘에 붉은 기운이 조금씩 올라온다. 마음이 조급해진다.‘이렇게 어렵게 올라가는데 혹시 해가 불쑥 나와버리면 어떡하나, 빨리 가야 하는데.’ 하는 마음이 앞선다. 굉음을 내며 설령차는 계속 백두산을 오른다. 출발한 지 한 시간이 지나자 드디어 차문이 열리면서 내렸다. 다행히 아직 해가 뜨지 않았다. 백두산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거세게 몰아치는 눈보라에 앞이 보이지 않는다. 기상대가 있는 주차장에서 천문봉까지는 걸어서 10여분. 일행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천문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중학생을 둔 주부 홍복순(46)씨, 겨울산이 난생 처음이라는 정준호(47)씨도 고개를 숙인 채 천문봉을 향해 기어오른다. 만주벌판 저쪽 흐린 하늘이 점점 붉게 물든다. 대륙의 저쪽에서 시작된 차고 거친 바람은 백두의 16개 봉우리를 타 넘어 천지에 부딪치고 솟구치며 눈과 함께 얼굴을 강타한다. 그래서 눈썹에는 하얀 고드름이 생기고, 덜덜 떨린다. 어느 누구 하나 바람과 추위를 피해 내려가자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발 아래 천지는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눈보라가 소용돌이치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뱉어내고 또 뱉어냈다. 모두 천문봉에 손을 잡고 섰다. 갑자기 누군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어느덧 차가운 백두의 머리끝에서 하얀 입김을 뿜어내면서 모두가 한마음으로 애국가를 불렀다. 장엄하게 펼쳐지는 백두대간의 첫머리에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붉은 태양을 기다리며 우리의 가슴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추위 속에서 그 애틋한 기다림 끝에 먼 구름 사이로 거짓말처럼 붉은 덩어리가 솟는다. 자신의 몸을 열어 고귀한 생명을 품듯 시뻘건 태양이 나타난다. 숨이 멎고 맥이 풀린다.‘와’하는 탄성조차 지를 수 없는 신성함에 고개가 먼저 숙여진다. 이날 백두의 아침은, 아니 한반도의 신새벽은 이렇게 찬란하게 시작했다. 광활한 붉은 바다를 향해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내려왔다. 뜨거워진 가슴으로 추위조차 느껴지지 않는다는 박욱기(33)씨, 추위의 고통이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날아갔다는 김남순(39)씨, 평생에 잊지 못할 아침을 맞았다는 김용국(45)씨. 함께했던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저마다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한 채 백두산 천문봉을 내려왔다. # 하얗게 변한 천상의 호수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천지를 보러 나섰다. 산장 주변에는 일반인들을 위해 옷, 신발, 장갑 등을 빌려준다. 아이젠이 달린 털장화와 털점퍼는 각각 3000원,4000원에 빌려주며 마스크는 1000원, 장갑은 3000원에 판다. 그러니 장비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백두산 온천지역에서 장백폭포를 거쳐 천지까지 왕복 3시간이 걸린다. 매표소 입구부터 백두산의 이름이 실감난다. 산 정상 부위가 화산활동으로 인한 부식토로 하얗게 뒤덮여 ‘머리부분이 하얗다’해서 붙여진 이름처럼 순백으로 변한 백두산은 입구부터 아름답다. 10여분을 오르자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 매달린 거대한 얼음 사이로 굉음을 내며 물줄기가 떨어진다. 이름하여 장백폭포. 이렇게 추운 겨울에도 거의 물이 얼지 않고 흐른다. 장백폭포 산장을 지나자 터널이 시작된다. 터널 속 ‘가파른 천 개의 계단’을 올라야 천지를 만날 수 있다. 문을 열고 터널로 들어섰다. 좀 답답하다. 하지만 차디찬 눈보라를 맞지 않고 천지까지 갈 수 있다는 데야 어디 문제인가. 천지로 가는 터널은 관광객을 위해 한국인이 5년여 걸친 공사 끝에 2003년에 완성했다고 한다.35년간을 사용하고 중국측에 기부채납을 한단다.‘참 우리나라 사람은 불가능을 모르는 민족이야. 이렇게 가파른 곳에 터널을 만들 생각을 했으니.’ 가파른 천 개의 계단은 4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지 않아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든다. 어느덧 터널의 끝쪽 문에서 휴식을 한다. 밖의 기온이 낮아 몸에 난 땀을 식히고 나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문을 열고 나서자 기다리고 있던 눈보라가 세차게 몰아친다.‘역시 쉽게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구먼.’ 하지만 난간 옆으로 물이 흐른다. 참 대단하지 않은가. 영하 30도에도 얼지 않고 이렇게 물이 흐르다니. 바로 이 물이 천지에서 흘러 ‘승사하’를 이루고 중국 송화강의 출발점이다. 승사하를 지나자 본격적인 백두의 품이다. 양쪽으로 깎아지르는 용문봉과 천문봉이 우뚝하고 곳곳에 작은 바위들이 시베리아의 벌판을 연상케 한다. 세찬 눈보라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나타나는 잊지 못할 광경에 연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 정상에 이런 거대한 봉우리들과 천지라는 커다란 호수를 품고 있으니 경이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거센 눈보라를 맞으며 20여분 걷자 공룡 동상이 나온다.“와∼천지다.”하며 모두가 하얀 얼음판으로 뛰어든다. 맞다. 바로 여기가 백두산 천지, 하늘의 연못이라는 이곳은 하얗게 변해 있었다. 무려 둘레가 14.4㎞, 최대 너비가 3.6㎞, 최대 깊이가 384m인 연못. 어떻게 이런 산 정상에 커다란 호수가 있다고 누가 상상을 할 수 있겠는가. 모두 천지에 뛰어들어 한바탕 난리가 났다. 아예 드러누운 장희순(39)씨는 “만세 만세”를 외치며 “여기가 천지예요.”라며 북받쳐 오르는 감격에 말을 잇지 못한다. 바람에 연신 눈을 비비며 “한번이라도 더 봐야지. 내가 평생에 언제 다시 여기를 밟아 볼 수 있겠어요.”라는 유현진(53)씨의 눈에는 이슬이 맺힌다. 친구들과 함께 중국 여행을 한다는 천안 나사렛대 문성진(21)씨는 “남쪽의 산들과 달리 웅장하고 위엄있는 모습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라며 “좀 춥지만 정말 오지 않았으면 너무 후회할 뻔했습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이렇게 다들 백두산의 정기와 천지의 성스러움은 우리를 감동에 빠지게 했다. # 색다른 백두산의 별미 백두산의 또 하나 명물은 온천이다. 온천물의 온도가 섭씨 82도로 아주 뜨거워 계란을 담가 놓으면 자동적으로 삶아진다. 이렇게 삶은 계란은 정말 특이하다. 손으로 계란의 반을 잘라보면 흰자위는 반숙, 노른자위는 완숙이다. 먹기가 부드럽고 좋다. 온천수의 효능 때문이란다.3개에 1000원이다. 아주 맛있다. 주변에는 온천장이 몇 개 있다. 입장료는 1만원. 비싸다고 생각하지 말고 들어가면 정말 색다른 경험이 기다린다. 물이 좋은 것은 기본이고 노천으로 나가보라. 고드름과 흰눈이 쌓인 탕에 몸을 담그고 백두산의 이름 모를 봉우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1분도 안 돼 머리카락이 얼어버린다. 그러면 탕에 얼굴을 담가 녹이면 된다.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하얀 눈가루가 탕을 휘감아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이 정도면 겨울 백두산의 참맛을 만끽했다고 할 것이다. # 민족의 혼이 서려 있는 연변 예전에 만주로 불렸던 연변지역에는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다. 곳곳에 항일 독립투사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으며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 지역에는 우리 조선족을 위해 간판에 모두 한글과 중국어가 병행 표기돼 있어 외국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한국 돈’이 거의 모든 식당과 상점에서 통용이 될 정도로 한국적인 곳이다. 다만 거리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이 우리나라 70년대를 보는 듯하다. 훈춘 주변에 안중근 의사 유적지는 안중근 의사가 한달 동안을 머무르며 거사를 준비했던 집이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마당에 유적비도 있다. 연길 근처인 용정에는 우리 가곡 ‘선구자’의 일송정과 해란강을 만날 수 있다. 연길에서 용정으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산 위에 자리잡은 조그만 정자가 바로 일송정. 전에는 늠름한 자태의 소나무가 서 있었다고 하나 일제에 의해 고사당하고 지금은 작은 소나무 한 그루와 정자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또한 민족시인 윤동주가 다녔던 대성중학교가 있다. 현재 용정 제일중학교로 명칭이 바뀌었으며 현지 학생들이 공부를 한다.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구관 앞에는 윤동주 시비가 세워져 있고 건물 2층에는 사진, 화보, 책자 등 윤동주 시인의 기념전시관이 꾸며져 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의 남양시와 중국 도문을 연결하는 도문대교, 북한의 나진 선봉과 훈춘을 연결하는 권하대교 등이 있어 멀리서나마 북한땅을 바라볼 수 있다. 지금은 훈춘시청으로 쓰이는 간도 일본총영사부는 ‘토지’드라마에서 길상이가 폭파하려고 했던 건물이다. 밀강 민속마을에 강운학(79) 박옥선(80)씨 노부부의 집은 60년 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 함북 흑룡군과 연결된 사만자대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구소련군 폭격으로 끊어진 채로 있었다. 이처럼 백두산을 가는 길에 둘러볼 만한 유적지와 역사적인 흔적이 많아 산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백두산 관광의 선두는 동춘항운은 2000년 4월 28일 우리나라의 속초에서 러시아의 자루비노 항을 경유하여 중국의 훈춘시를 연결하는 최초의 해륙을 연계한 카페리 항로.즉 ‘백두산항로’라는 이름 아래 매년 여객 및 컨테이너 화물 등을 운송한다.또한 2003년 11월 6일부터 러시아 연해주의 수도이자 물류의 중심지인 블라디보스톡항까지 연장 운항을 하고 있다. 동춘항운 부설 준여행 에서는 이 카페리를 이용해 중국 백두산과 러시아 등을 여행하는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겨울철에 중국 연변지역 관광과 백두산을 오를 수 있는 6박7일 상품이 39만9000원,백두산을 서쪽에서 북쪽을 종주하는 5박6일 상품이 68만원,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하바로프스크 등을 열차로 여행하는 6박7일 상품이 79만원 등이다.www.dongchunferry.co.kr ,(02)720-0271
  • 남양주 수석~호평 도로 민자건설

    경기도 남양주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민자도로 건설을 확정했다. 남양주시는 27일 현대산업개발측과 수석동 고산로와 호평동 국도 46호선을 잇는 수석∼호평간 시도 11.2㎞(왕복 4차로·노선도)의 민간투자사업 협약서명식을 갖는다.남양주시는 국도 46호선이 상습정체와 호평·평내 택지지구 개발로 하루 통행량이 7만 4000여대에 이르자 지난 2003년부터 수석∼호평간 도로의 민자유치 건설을 추진해 왔다.남양주시와 현대산업개발은 1년여간의 마라톤 협상끝에 최근 현대산업개발이 총사업비 1706억원을 들여 오는 2010년 7월까지 도로를 건설하고, 소형차 기준으로 1000원의 통행료를 2040년까지 30년동안 징수하되 운영 손실이 발생해도 이를 시가 보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수석∼호평간 도로에는 유·출입시설 5곳과 교량 13곳(890m), 터널 1곳(2510m)이 시설된다.시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과 남양주간 도로 개설에 시 자체 재원 확보나 국·도비 지원은 요원한 반면 교통난은 극심해 민자유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히고 “기존 민자도로들과 달리 운영수입보장 없는 협약을 체결, 시의 부담도 원천 해소됐다.”고 말했다.남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천성산계곡 말랐다”

    지율 스님이 거듭 장기 단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 공사로 인해 지하수 유출이 현실화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측도 경위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녹색연합은 26일 “천성산 원효터널의 사갱(斜坑·본 터널에서 갈라진 비상용 갱도)이 뚫리고 있는 경남 양산시 웅상읍 일대 계곡물이 완전히 말랐거나 유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반면 사갱을 통해서는 많은 물이 흘러나오고 있어 터널공사로 인해 지하수 유출이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또 “주남천·소주천·혈수천 등 인근 계곡물이 마른 것은 사갱 공사가 지하수맥을 건드리는 바람에 지하수가 계곡으로 흐르지 않고 사갱으로 빠져버린 탓”이라면서 “즉각적인 공사중지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터널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 지역주민들도 “수십년 동안 계곡물이 한번도 마른 적이 없었는데 사갱공사가 시작된 후 처음 맞은 갈수기에 갑자기 말라버렸다.”고 증언했다고 녹색연합은 전했다.녹색연합 관계자는 “계곡수 고갈은 앞으로 천성산 논란의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에 대해 “사갱을 통해 계곡물이 새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터널공사와 연관성 여부에 대해선 좀 더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터널공사로 인한 지하수 유출을 주장해 온 지율 스님은 현재 지인들과 연락을 끊은 채 모처에서 100여일 가량 단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호 박승기기자 uno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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