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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재 마사회장 교통사망사고 내

    이우재 KRA(한국마사회) 회장이 공주에서 교통사망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충남 공주경찰서에 따르면 이우재(71) 회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30분쯤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 터널안에서 체어맨 승용차를 직접 몰고 가다 바깥 차로로 가고 있던 오모(69)씨의 경운기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경운기 운전자 오씨가 터널벽에 머리를 부딪힌 뒤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다. 경찰은 “이 회장이 ‘터널안이 어두워 옆차로로 가고 있던 경운기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다.”며 “이 회장이 사고현장을 약간 지나친 뒤 멈춰섰으며 터널을 빠져 나가지 않은 상태여서 뺑소니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KRA 관계자는 “회장이 사고 당일 오후 2시 충남도청에서 이완구 충남지사와 지역내 승마장 건립과 관련해 약속이 있었으며 회장이 ‘터널안에서 전화통화가 잘 되지 않아 사고현장에서 조금 이동해 119에 먼저 전화를 걸어 사고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이 회장은 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5년 4월 KRA회장에 취임했다.공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이화령터널 통행료 무료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1일부터 경북 문경과 충북 괴산을 잇는 국도 3호선 이화령터널의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는 9년간 유료로 운영되던 이화령터널의 운영권이 부산관리청으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이 터널은 두산그룹 계열사 새재개발이 844억원을 들여 완공한 뒤 승용차 기준으로 1000원의 통행료를 받다 2000년부터 통행료를 1300원으로 인상해 징수했었다. 문경시 문경읍 각서리와 괴산군 연풍면 행촌리를 잇는 이 터널은 왕복 4차선 1.6㎞로 1998년 11월2일 개통됐다.
  • [씨줄날줄] 녹색과 경제의 공존/우득정 논설위원

    지난해 6월과 9월 녹색연합 주관으로 ‘녹색’과 ‘경제’의 공존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보존과 개발로 맞서온 양측 전문가들이 ‘지속가능성’을 공통 화두로 접점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였다.‘보전은 절대선, 개발은 절대악’이라는 식으로 운동논리를 펼치던 환경단체로서는 대담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동시에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대안 제시 없는 환경운동은 일반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고민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아직까지 메아리 없는 작은 몸짓에 그치고 있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한치 양보없는 대치가 있을 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천광역시 계산동의 계양산 자락에 롯데건설이 건설하려는 골프장 문제가 될 것 같다. 지난 2년간 이 지역 환경단체들은 인천 생태녹지축의 중심인 이 지역을 자연상태로 보전해야 한다며 촛불집회,3보1배, 나무위 1인 시위, 고소·고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골프장 건설을 저지하고 있다. 골프장 건설 규모가 당초 계획한 27홀에서 18홀로 축소되고 생태공원 조성 등 환경보전 계획이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를 받았음에도 ‘골프장만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에서 요지부동이다. 오는 9월까지 인천시와 중앙정부의 도시계획 심의를 받아야 하는 롯데로서는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번에 심의를 받지 못하면 5년후 토지이용계획을 다시 승인받아야 한다. 롯데가 시간과의 싸움에서 절대 불리하다. 경부고속철 공사를 중단시킨 ‘천성산 도롱뇽 사태’와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공사를 지연시킨 ‘북한산 사패터널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지난 24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세미나 강연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골프관광 수요를 어떻게 국내로 전환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골프장 건설 때 토지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63만여명이 해외로 골프 여행을 떠나 1조 1000여억원을 썼다. 권 부총리가 골프장 건설 활성화에 매달리는 이유다. 정부와 업계, 환경단체는 이번 기회에 계양산 골프장 건설이라는 현안을 놓고 녹색과 경제의 공존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하늘공원 ‘오이’ 맛보세요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는 28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을 찾은 시민들에게 공원에서 직접 재배한 오이를 나눠준다. 무료로 나눠주는 오이는 공원관리사업소가 하늘공원 중앙산책로에 반원형 ‘꽃터널’ 150m를 설치한 뒤 이곳에서 수세미·조롱박·호박 등과 함께 재배한 수확물이다. 올해는 오이 700여개가 열렸다. 사업소 관계자는 “공원을 찾은 많은 시민들이 무농약 오이를 맛볼 수 있도록 1인당 하나씩 나눠 줄 계획”이라면서 “비닐하우스가 아니라 야외에서 재배해 시골에서 먹었던 오이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잠 못드는 밤’ 시작됐다

    ‘잠 못드는 밤’ 시작됐다

    폭염과 열대야 현상으로 무력감이 늘면서 시민들이 일상 생활리듬이 깨지고 건강마저 위협받고 있다. 기상청은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7일 서울지방 아침 최저기온이 25.3도를 기록,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강릉 28.7도, 부산 26.5도, 여수 25.8도, 대구 25.5도, 광주 25.4도, 제주 25.3도 등 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열대야는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도는 경우를 말한다. 본격적인 폭염·열대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의사들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면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쉽고 근로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며 규칙적인 생활로 극복하라고 조언했다. ●사무실 하품 소리, 작업현장 생산성 저하 금융기관에 다니는 김재성씨는 하루종일 하품을 달고 지냈다. 과로·과음하지 않았는데도 고객들에게 민망할 정도로 하품이 나온다. 잠을 잔 것 같지 않고 머리도 무겁고 피곤해 집중력도 떨어졌다. 갖가지 운동으로 건강 하나는 자신있다던 김씨도 폭염·열대야 현상에는 맥을 추지 못했다. 서울 여의도 윤중초등학교 앞 가로수 터널 한쪽. 대낮인데도 불법 주차하고 잠을 자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밤새 뒤척이다 기운이 빠진 시민들이 근무 중에 쏟아지는 졸음을 참지 못해 시원한 곳을 찾아나온 것이다. 택시 기사, 샐러리맨, 고급 승용차를 갖고 나온 사람도 있다. 택시 기사 이성규씨는 “열대야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해서인지 자꾸만 눈이 감겨 시원한 곳이 나타나기에 무조건 한숨 자려고 차를 세웠다.”고 말했다. 산업현장도 비상이 걸렸다. 아산 탕정 삼성 트라팰리스 건설 현장에서는 아예 휴게실에 숙면 취침 공간을 마련했다. 점심 시간도 30분 늘리고 근로자들에게 차양 달린 모자와 얼음 조끼를 제공하고 있다. 조병철 소장은 “폭염과 열대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감수할 수 있지만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승봉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수면클리닉 교수는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조절을 위해 중추신경계 작용이 활발해져 잠이 오지 않는다. 숙면을 취하려면 체온이 깨어 있을 때보다 1∼2도 낮아야 하는데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면 자주 깨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도 머리가 무겁고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냉방병 조심… 규칙적인 생활을 의사들은 열대야를 완전히 극복하기는 어렵지만 가능한 한 낮에 신체 활동을 늘려서 몸을 피곤하게 하라고 권한다. 자기 전에 간단한 목욕으로 땀을 제거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밤새 에어컨을 켜두기보다는 잠자리에 들기 전 1∼2시간 동안 가동시켜 기온을 낮춘 뒤 끄고 자는 것이 좋다. 카페인이 든 음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술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한다. 각성 성분이 있는 담배 역시 멀리해야 한다. 차가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긴장감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심한 운동과 집중하는 작업을 피하고 운동도 이른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지나친 수분 섭취는 식욕 부진의 원인이 되고, 낮잠은 점심 식사후 20∼30분이 좋다.”고 말한다. 낮잠이 30분 이상 늘어지면 정작 밤에 불면증으로 이어진다. 에어컨을 겨더라도 틈틈이 외부의 바람을 쐬는 것이 좋다.1시간마다 10분씩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 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실내외 기온차가 5℃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냉방병에 걸리지 않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강남순환로 시흥~우면 25일 첫 삽

    강남순환로 시흥~우면 25일 첫 삽

    서울 남서부지역의 교통정체를 풀기 위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남부구간 건설공사가 25일 첫 삽을 뜬다. 서울시는 24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34.8㎞ 가운데 첫 사업인 남부구간 건설공사 기공식을 25일 갖는다고 밝혔다. 남부구간은 금천구 시흥동∼서초구 우면동을 잇는 12.4㎞로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되며,2013년 완공 예정이다. 사업비는 모두 7265억원이며, 이 가운데 4900억원은 두산산업개발 등 9개사로 구성된 민간사업시행자가,2365억원은 서울시가 각각 부담한다. 특히 이번 남부구간은 관악산공원과 서울대, 주거지역 등을 통과하는 만큼 자연훼손과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체 구간 가운데 모두 9.94㎞가 지하구간이다. 구간별로는 금천영업소(금천IC)∼관악IC 4.53㎞, 관악IC∼사당IC 2.79㎞, 사당IC∼선암IC 2.62㎞가 지하로 건설된다. 이 가운데 금천IC∼관악IC구간은 죽령터널(4.9㎞)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터널이다. 주요 시설로는 시흥, 선암 등 요금소 2곳과 터널 진출입을 위한 관악IC와 사당IC, 화재 등에 대비한 비상주차대 28곳, 차량용 대피로 14곳(750m 간격), 보행용 대피로 30곳(250m 간격) 등이 설치된다. 이용요금은 차종에 따라 전구간 통과를 기준으로 22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루 차량 통행량은 8만 2000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강남순환도로 남부구간이 개통되면 안양교에서 수서IC 구간의 통행시간이 기존 1시간에서 30분가량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는 올림픽대로와 남부순환로의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풀기 위해 서울시가 1994년부터 추진했으나 환경영향평가, 공청회 등을 거치는 데 13년이 걸렸다. 성산대교 남단∼강남구 일원동 수서IC를 잇는 도시고속도로이며,3개 구간으로 나눠서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2조원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구간도 민자유치 등을 통해 추진하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아프간 한국인 피랍사태] 가족들 안도 속 뜬눈 밤샘

    “제발 살아만 돌아와 다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 세력에 한국인 봉사단원 23명이 피랍된 지 4일째인 22일 피랍자 가족들은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에서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나기를 기도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날 오후 9시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샘물교회 교육관에서 아프간 봉사활동 초청 단체인 한민족복지재단으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살해 협박 시한(오후 11시30분)을 앞두고 또다시 하루 연장됐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피랍자 가족 20여명은 3층 회의실에 모여 앉아 기도를 하거나 “희망을 잃지 말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피랍자 이정란(33·여)씨의 남동생 이정훈(29)씨는 오후 11시40분쯤 피랍자 가족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갖고 “협상 시한이 연장됐다는 소식에 가족들이 모두 안도하고 있으며, 정부를 전적으로 믿고 협상에 희망을 가지고 있다. 언론에서 확인되지 않은 외신을 섣불리 보도해 가족들 가슴을 아프게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민족복지재단에는 오후 11시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방문해 “철군 스케줄이 짜여 있고 피랍자들이 순수 의료봉사활동을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들을 위로했다. 앞서 피랍자 가족들은 오후 4시쯤 분당구 정자동의 한 식당에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피랍자 서명희(29·여·간호사)·경석(27) 남매의 부모는 “봉사 활동을 간다고 했을 때 적극적으로 보냈는데 지금은 내 발등을 찍고 싶은 심정이다. 더운 나라에서 고생하고 있을 너희들을 생각하면 아빠·엄마는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꼭 만나 기쁨의 포옹을 하며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길 바란다. 그때까지 건강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주연(27·여)씨의 부모는 “탈레반도 자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살려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사랑하는 딸아, 희망을 잃지 말고 내일의 기쁨을 생각하면서 즐거운 날을 맞이할 것을 의심치 말아라. 낯설고 무서운 긴 터널 같은 시련을 잘 인내하고 참길 바란다.”며 흐느꼈다. 이정훈씨는 “무사히 돌아오면 누나에게 못 했던 것 잘해 줄 테니 무사히 돌아오기만 해라.”며 울먹였다. 이들의 애절한 사연은 아랍권 대표 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전세계에 방송됐다. 이주연씨 부모와 서명희씨의 아버지 등 3명은 오후 1시부터 40여분 동안 분당 샘물교회 인근인 분당중학교 교정에서 지난 21일 급파된 알자지라 방송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내용은 편집을 거쳐 오후 4시쯤부터 영어권 국가들에 인터넷을 통해 중계됐다. 인터뷰에 동행했던 정부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피랍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경이 탈레반 무장 세력에 전해져 피랍자들이 모두 무사히 석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Local] 부산 수정·백양터널 통행료 인상

    부산시는 19일 수정터널과 백양터널의 통행료를 다음달 1일부터 소형차는 100원, 대형차와 5t 이상 초대형 차량은 200원 각각 인상한다고 밝혔다. 수정터널은 소형차가 현행 700원에서 800원으로, 대형차와 5t 이상 초대형은 각각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오른다. 백양터널은 소형차는 현행 700원에서 800원으로, 대형과 초대형 차량은 각각 900원에서 1100원으로 인상된다.
  • 李·朴측 움직임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 일가의 주민등록초본 부정발급 과정에 라이벌인 박근혜 후보측 인사가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자 양 진영은 모두 “검찰 수사를 지켜 보자.”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상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측은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반전의 계기로 삼을 태세고, 박 후보측은 “검찰 수사의 유탄이 튈지도 모른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 후보는 16일 장충동 소피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1세기 ROTC포럼’초청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쎄, 믿기지 않는다. 일단 지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놀라운 일이다. 지켜 보자. 다음 일은 다음에 생각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박 후보측과 범여권의 연계 의혹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 본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경선 유불리를 떠나 철저한 검찰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 무엇보다 박근혜 캠프의 적극적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떠한 예단도 하지 말고, 자중자애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박 후보가 사과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기로 입장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측은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검증 국면에서 수세에 몰린 것을 공세로 전환할 ‘터닝포인트’로 여기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박 후보에 하고 싶은 말도 많았는데 참고 있었다. 이젠 박 후보가 검증받을 차례다.”고 말했다. 그동안 검증국면에서 방어하기에 급급했던 이 후보측은 지루하게 자신을 괴롭혔던 검증국면이 끝나고 ‘이명박 대세론’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주장이다. 캠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박 후보측은 사태 전개를 예의주시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이번 사안을 보고받은 박 후보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느냐.”며 대로(大怒)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후보는 “아무리 외곽조직으로 활동한다지만 이렇게 정도를 걷지 않을 수 있느냐.”며 “도대체 왜 정도를 걷지 않느냐.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느냐.”고 질책했다고 캠프의 김재원 공동대변인이 전했다. 캠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후보는 “기본적으로 검증은 당 검증위에서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캠프 내부적으로 이번 사건이 그동안 도덕성과 원칙을 강조해 온 박 후보의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다고 크게 우려하고 있다. 박 후보측은 ‘초본 부정발급’에 연루된 홍윤식씨에 대해 “캠프에 상근하지 않는 외곽조직(일명 마포팀)에서 일했던 사람”이라며 거리를 뒀다. 이혜훈 공동대변인은 “홍씨와 홍씨에게 초본을 건넸다는 권씨의 얘기가 서로 다른 부분이 많다.”며 “권씨가 정말 억지 같은 소리를 했다면 그냥 넘어가면 안되는 것 아니냐.”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누가 돕나-허성관 전장관 등 30여명 합류

    이해찬 전 총리의 캠프에는 현직 국회의원과 전 장관·정부 고위직 관계자 등 30여명이 일하고 있다. 다른 후보 캠프에 비해 유난히 옛날부터 맺어온 인맥이 많은 편이다. 캠프 관계자는 “한번 믿은 사람은 평생 간다는 것이 이 전 총리의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총리 시절, 해묵은 현안을 공론화시켜낼 당시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인맥들을 대거 등용했다. 유기홍·홍미영·선병렬 의원이 조직을 맡고 있다. 양승조 의원은 얼마 전부터 대변인으로 활동 중이다. 서갑원 의원은 정무 담당이다. 이 전 총리가 손꼽히는 정책기획통이라 캠프에 들어가도 할 일이 없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다. 서 의원은 “후보가 전략통이지만 큰 원칙을 정하고 나면 실무팀에 재량권을 대폭 준다. 자율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총리 시절 함께 내각에서 일했던 허성관 전 행자부 장관과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장관, 이기우 전 교육부차관도 힘을 모으고 있다. 특보에는 한병도 의원과 박인환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이 내정됐다. 유종상 전 총리 기획실장과 임재오 전 정무수석은 정책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팀장급 진용도 화려하다. 서울시 의원 출신의 이강진 전 총리실 공보수석은 캠프 내 비서실장을 맡았다. 남영주 전 총리실 민정수석이 조직을 책임지고 있다. 정태호 전 청와대 정무팀장은 기획담당이다. 김현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공보를 담당하며 대언론 관계를 총괄하고 있다. 김 공보팀장은 “이 전 총리가 방폐장 문제와 천성산 터널, 공공기관 이전 등 수많은 갈등 과제를 해결했는데 그런 리더십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며 주력 과제를 설명했다. 임현주 서울시 관악구 구의원이 총무 담당, 환경자원재생공사 고용진 이사가 의전담당이다. 한태선 열린우리당 정책실장이 정책을, 한상익 보좌관은 메시지를 책임지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맑은 물 밝은 세상] (9) 댐 안전성 확보하자

    [맑은 물 밝은 세상] (9) 댐 안전성 확보하자

    최근 기상이변을 고려할 때 과연 우리나라 댐은 안전할까. 물이 넘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한꺼번에 댐 가득히 괴어 있던 엄청난 물이 순식간에 쏟아질 경우 댐 하류 도시는 물바다로 변해 인명 피해는 물론 엄청난 재산 피해를 입는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다.2002년 태풍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비록 댐 규모는 작았지만 강릉 동막댐과 장현댐은 물이 넘치면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강수 패턴이 바뀌었다. 이따금 찾아오는 이상 기후로만 치부했던 집중호우가 해마다 찾아오면서 기존 댐의 안전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한반도 강우 패턴 변화 따라 이상강우 잦아져 전국 댐 안전성을 검토한 결과 극단의 홍수가 발생하면 23개 댐에서 물이 넘치거나 저수량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댐 설계는 대개 빈도별 홍수를 예상해 반영한다. 그동안 이상 기후 현상이 뜸해 작은 댐은 100년·200년, 큰 댐은 500년·1000년 빈도를 고려해 안전하게 설계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상강우가 빈번해지면서 그 이상의 강우 빈도를 고려,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가령 소양강댐은 1968년 당시 일정기간 지속적으로 내리는 강수량인 ‘가능최대강수량(PMP)’을 48시간 동안 632㎜가 내릴 것에 대비했다. 또 가능최대강수량이 내렸을 경우 댐으로 들어오는 ‘가능최대홍수량(PMF)’을 초당 1만 2392t으로 추정해 설계했다. 이는 이론적으로는 1000년에 한번 일어날 수 있는 빈도다. 그러나 이상 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안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PMP를 810㎜,PMF는 2만 715t에 대비토록 시설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김종래 팀장은 “댐 안전성을 지적하면 자칫 국민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만의 하나 댐이 무너질 경우를 생각해 유비무환 차원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수로·홍수벽 설치해 치수능력 2~3배 확대 소양강댐을 비롯해 치수보강사업을 벌이고 있는 댐은 전국적으로 13개에 이른다. 영천·수어·광동·달방·대암·임하·대청·연초·구천댐도 댐 치수 능력을 보강하고 있다. 섬진·안동·주암댐은 보조 여수로를 만들거나 홍수벽을 만드는 설계를 하고 있다. 충주·합천댐 등 10개 댐도 장기적으로는 보조 여수로를 만드는 등 보강공사를 벌일 계획이다. 용담·횡성·대곡댐은 물이 넘치지 않아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 평상시 댐 방류는 필요에 따라 수문을 열거나 발전용 물을 흘려보내면서 이뤄진다. 그러나 이상 기후현상으로 댐이 넘치거나 무너질 것에 대비, 댐 본체와 별도의 수로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시설이 여수로이다. 여수로는 댐에 물이 넘쳐 흐르기 전 안전하게 물을 뺄 수 있는 터널 또는 수로를 말한다. 댐 본체를 통하지 않고도 초당 방류량을 현재보다 2∼3배 늘려 기존 댐의 치수 능력을 높이는 시설인 셈이다.23개 댐 안전 보강 시설에는 모두 2조원이 투입된다. 춘천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소양강댐 보조여수로 공사현장 소양강댐 왼쪽에는 거대한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다. 댐 수문과 별도로 호수에서 댐 하류로 물을 방류할 수 있는 보조 여수로 2개가 만들어지고 있다. 높이와 폭이 14m에 이르는 원통형 터널이다.2차로 고속도로 터널(반원형) 4개와 맞먹는 크기다. 트럭 2대가 터널 안에 들어가 공사를 할 정도로 넓다. 터널 길이는 호수에서 방류구까지 1.2㎞다. 현재 터널은 모두 뚫렸고 터널 안쪽 콘크리트 공사와 수문 공사를 하고 있다. 강창희 소양강댐 공사팀장은 “보조 여수로는 수만년 빈도의 홍수에도 소양강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시설”이라며 “극단의 사태에 대비한 시설인 만큼 성능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소양강댐은 1000년 빈도 강수량 632㎜가 내리더라도 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 그러나 만약의 사태에 대비, 물을 방류해야 하기 때문에 댐 하류 낮은 곳은 침수가 불가피하다. 극단의 경우 가능최대강수량인 810㎜가 내린다면 안전하다는 소양강댐도 물이 넘치고 하류는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보조 여수로다. 현재 여수로는 초당 최고 7500t을 방류할 수 있다. 그러나 보조 여수로가 건설되면 수만년 빈도의 강수에도 댐 안전은 끄떡없다. 댐 안전을 위협받기 전 이곳을 통해 미리 최대 초당 670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치수능력 보강공사로 최대 방류량을 1만 4200t으로 늘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03년 공사를 시작해 2008년 말 완공된다. 사업비만 1603억원에 이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水公·지자체 홍수 공동대응 시나리오 댐 방류는 복잡한 절차를 밟아 이뤄진다. 대충 눈으로 확인하고 댐 관리단에서 주먹구구식으로 물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다. 방류는 전국 하천의 수량 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뒤 홍수 대책 관련 기관들과 협의해 신속하게 결정한다. 평상시 댐은 전력 및 상수원·농업용수 등에 필요한 물만 내보낸다. 그러나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하면 별도 근무 형태로 바뀐다. 준비-경계-비상 단계로 나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절차는 복잡하다. 그러나 과학적인 분석이 전제되기 때문에 결정은 신속하게 이뤄진다. 먼저 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가 수문 방류계획을 세운다. 이때 기상·홍수 유입량·댐 하류 하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류 시기와 양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낸다. 댐별로 방류 계획은 수공 본사 물관리센터에서 통제한다. 대개 수문을 열기 8시간 전에 해당한다. 동시에 물관리센터는 이를 바탕으로 홍수통제소에 방류 승인을 요청한다. 통제소는 하천 전 구간의 상태를 감안, 센터에 수문 방류를 승인해 준다. 센터는 댐 관리단에 수문 방류를 지시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수문을 여는 것이 아니다. 방류하기 3시간 전에 먼저 방류 시기와 방류량을 유관기관과 댐 인근 마을에 통보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때가 수문 방류 시작 3시간 전이다. 동시에 여수로를 점검하고 하류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순찰을 나가고 확성기를 통해 방류계획을 알린 뒤 물을 내려보낸다. 수문 조작 정보를 통보하는 기관은 지방국토관리청과 행정기관, 경찰서, 군부대, 언론기관이다. 소양강댐의 경우 46개 기관에 동시 통보된다. 이와 함께 27개 마을 이장에게도 휴대전화로 방류 사실을 알려 피해를 줄이도록 하고 있다. 수량 정보는 어떻게 파악하나. 그동안 국가 하천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졌지만 대부분의 지방 하천은 지자체마다 분할·관리해 실질적인 홍수 관리 및 수해 예방에 많은 한계가 드러났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는 전국 하천의 수자원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14개 광역 및 205개 기초지자체와 수자원공사가 전국 하천의 홍수(수문)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전국 지자체 홍수정보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신형 엔진 장착 ‘SM5 뉴 임프레션’ 출시

    신형 엔진 장착 ‘SM5 뉴 임프레션’ 출시

    르노삼성차 SM5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SM5 뉴 임프레션(New Impression)’이 지난 2일 출시됐다.1년 6개월동안 2000억원을 들여 완성한 새 SM5에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개발한 신형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후드, 라디에이터 그릴, 뒤범퍼, 콤비네이션 램프 등 외장도 대폭 다듬어졌다. 르노삼성차는 “엔진 무게를 기존 SM5보다 16㎏ 줄여 최적화함으로써 토크와 연비를 각각 이전의 18.8㎏·m와 10.8㎞/ℓ(자동변속기 기준)에서 20㎏·m와 11㎞/ℓ로 향상시켰다.”면서 “이는 동급차종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최고출력도 기존 140마력에서 143마력으로 높아졌다. 사일런트 타이밍 체인과 서스펜션 시스템으로 정숙성이 향상됐고 휴대용 메모리 커넥터,7방향 스피커, 운전자의 체형을 기억하는 메모리 기능, 스마트카드 키 등 편의성 및 안전성도 강화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6개의 에어백이 차량 내부의 센서와 안전벨트 신호에 의해 충돌 정도와 탑승자의 상태를 판단해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눈·비의 양을 감지해 자동으로 와이퍼의 작동을 조절하는 레인센싱 와이퍼, 겨울철 앞 유리의 얼음과 쌓인 눈을 제거해 주는 와이퍼 디아이서, 터널 내부처럼 외부가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들어오는 오토라이팅 헤드램프, 후진 때 장애물을 감지하는 후방경보장치도 장착됐다. 환경과 운전자의 건강을 생각해 차체 표면에 사용되는 페인트를 수성으로 바꿨다. 브레이크패드, 전구, 유리 접착용 물질 등에서도 납성분을 제거했다. 최고급인 LE부터 XE,SE,PE 등 4개 차급이 있다. 가격은 2000만∼2550만원으로 이전 모델보다 200만원가량 높아졌다. 르노삼성 중앙연구소 김중희(전무) 부소장은 “엔진 중량의 절감을 통해 가속성능, 연비, 배기가스 등 측면에서 큰 향상이 이뤄졌으며 바람직한 전·후륜 중량 배분을 확보해 제동성능, 승차감, 조종안정성 등도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2) 강진 성전~영암 영보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2) 강진 성전~영암 영보

    조선시대의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10리마다 원(院)을 두고 30리마다 역(驛)을 세웠다고 기록돼 있다. 사람이 4㎞쯤 걷고 난 뒤 쉬고, 한참을 달린 말에게 먹이를 먹여야 했던 거리이다. 석제원은 호남대로의 시발점인 전남 강진 포구와 해남 땅끝에서 출발한 관리·군사·상인들이 꼭 거쳐야 했던 쉼터였다. 석제원은 지금의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원기마을 일대이다. ●석제원이 원터였음을 알리는 암석비문 ‘방치´ 원기(院基)란 마을 이름에서도 옛 ‘원 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은 해남과 강진 방면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길이 만나는 교통 요충지이다. 또 30여리(10여㎞)쯤 북쪽으론 월출산 고갯길이 위치해 하룻밤을 묵는 쉼터로서 손색이 없는 자리이다. 이 마을에 들어서자 예전 사람들로 북적였던 기대와 달리 한적할 뿐이다.10여년 전 들어선 성화대학 정문엔 이곳이 원터였음을 짐작할 만한 2m 길이의 암석비문이 방치돼 있다. 이 비문엔 ‘순상 이희명 선진활인 영세 불망비’(순찰사 이희명이 굶주린 사람에게 식량을 도와줘 감사하다)란 문구가 한자로 새겨져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세워진 송덕비로 보인다. 이 마을 이장 정일성(65)씨는 “이 비문은 월평리 161-1 ‘동승관’ 중화요리집 뒤뜰에 세워졌던 것으로, 최근 건물 신축 때 지금 장소로 옮겨졌다.”며 “마을회의 등을 거쳐 이 비문의 보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곳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성전 터미널과 신천리 오일 재래시장이 있다. 시장에 들어서자 폐허가 된 상점과 썰렁한 골목길만 눈에 띈다.30여년 동안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정인엽(55·여)씨는 “한때 시장 골목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난전이 열렸고, 우시장엔 영암·해남·강진 등지에서 소를 끌고 몰려오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말했다. 우시장이 없어진 20여년 전부터 시장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고 전한다. ●탑동마을엔 보물 298호 ‘월남사지 3층석탑´ 다산 정약용도 1801년(순조 1년) 강진으로 유배될 당시 석제원이 자리했던 성전을 거쳤다. 그는 강진 유배생활 도중 ‘탐진촌요’ 20수의 하나인 ‘석제원’이란 시조를 남겼다.‘북쪽은 길이 여섯갈래, 끝내는 서로가 헤어지던 이별길, 문앞에 버들은 한풀이로 잎이 졌고, 서리에 꺾어져 가지조차 드물다.’는 이별의 슬픔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향토사학자 양광식(61)씨는 “이 시로 보아 당시 석제원이 이별과 만남의 장소로 이용될 만큼 교통의 중심지였다.”고 말했다. 옛길은 성전에서 국도 13호선을 따라 영암쪽으로 이어진다. 신작로를 따라 10㎞쯤 가다 보면 월출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월출산 남쪽 기슭인 성전면 월하리엔 천년 고찰 무위사가 세월의 무게를 간직한 채 고요 속에 묻혀 있다. 이 사찰은 617년(신라 진평왕 39년) 원효(元曉)가 관음사(觀音寺)로 창건했다. 그 뒤 중수와 개칭이 반복됐으며, 경내엔 보물 제507호인 선각대사편광탑비(先覺大師遍光塔碑)가 있다. 무위사를 뒤로하고 월출산 방향으로 향하면 ㈜태평양이 조성한 거대한 녹차밭이 눈에 들어오고, 그 밑자락엔 월남마을이 자리를 한다. 마을 곳곳엔 절터와 고탑(古塔)들이 산재한다. 최근 퇴직한 조선대 이효복(61) 교수가 탯자리인 이곳에 조상들이 살던 집을 개조해 ‘월남 정사’를 짓고 자연과 벗삼고 있다. 이 교수는 “녹차와 황칠나무를 이용해 고유차를 개발하고, 올해 처음으로 자연에 바치는 다신제(茶神際)를 올렸다.”며 “이 고을은 예부터 산이 좋고 물이 맑아 절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근 탑동마을에는 보물 제298호로 지정된 ‘월남사지 3층석탑’이 자리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고려 진각국사 혜심(1178∼1234년)이 ‘월남사’를 창건했다고 기록돼 있으나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지고 터만 남았다. ●풀치재 너머 월출산 사자봉·매바위 보여 성전∼월남마을 13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던 옛길은 강진과 영암의 경계를 이루는 ‘풀치재’ 바로 밑 신월마을에서 뚜렷이 갈라진다. 지금의 신작로는 일제 때 개통된 도로를 없애고 최근 터널을 뚫어 새로 건설됐다. 선인들이 가파른 고갯마루에 올라 땀을 식혔던 자리는 온데간데없고 터널을 넘나드는 차량만 분주하다. 옛길은 신월마을 입구에서 월출산 자락인 야트막한 ‘누릿재’로 향한다. 이 길은 초입부터 숲이 우거지고, 일부는 농경지로 변해 전체의 모습은 헤아리기 힘들다. 그러나 사람과 우마가 다닐 정도의 소롯길 모습은 남아 있다. 신월마을 주민 전근순(82)씨는 “40여년 전에는 농한기에 짠 가마니를 팔기 위해 이 고갯길을 넘어 영암읍장에 다녔다.”며 “당시엔 소를 끌고 가거나 봇짐을 짊어진 나그네들이 쉼없이 오가는 주요 통로였다.”고 회상했다. 이 고개를 넘으면 영암읍 개산리 내동으로 빠진다. 고개 너머 왼쪽엔 월출산의 기암인 사자봉과 매바위 등을 볼 수 있고 천황사로 가는 길목의 ‘구절폭포’도 만날 수 있다. 누릿재가 해발 230m인 데 비해 이곳과 이웃한 국도 13호선 풀치재는 180m로 50m가량 낮다. 일제가 누릿재에 신작로를 내지 않고 풀치재를 택한 것은 해남 쪽보다는 장흥과 강진 병영에 비중을 더 뒀던 것으로 보인다. 향토사학자 김정호씨는 “풀치재는 강진 작천·병영, 장흥 쪽에서 영암으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로 누릿재보다는 이용도가 높다.”며 “일제가 효율적인 수탈을 위해 ‘누릿재 옛길’을 버리고 우회 도로격인 지금의 신작로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풀치재를 넘으면 영암의 영보역으로 향하는 길목에 다다른다. 강진·영암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숙소 많았던 석제원 동학도 수만명 머물러” 강진은 예부터 포구가 발달해 제주 등 섬을 오가는 교통 통로였다. 왜구들의 침입도 잦아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그만큼 군사와 관리·정치인·상인들이 강진∼한양 옛길을 왕래한 흔적이 많다. 호남대로로 이어지는 통로 가운데 성전면 석제원은 중요한 자리였다. 원(院)을 중심으로 주막과 민간인이 머무는 숙소와 장터 등이 생겨나고 장사꾼들도 모여들었다.1894년 전국 각지의 동학도 수만명이 마지막 남은 인근 병영성을 공격하기 위해 몰려와 숙식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월출산 쪽으로 2㎞쯤 지나면 신풍마을이다. 이 마을은 무위사로 이어지는 입구로서 ‘두여원’이 있었다. 무위사를 드나들던 관원이나 나그네들의 쉼터였다. 이곳보다 북쪽인 월남마을 월남사지 주변에 ‘월남역’이 위치한 것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다. 그러나 대동여지도 등에는 관련 기록이 없어 한때 역으로 사용되다가 원(院)으로 격하되지 않았느냐는 추측을 낳는다. 해남 별진역∼석제원이 20리이고, 석제원∼월남마을은 10리인 만큼 역(驛)이 들어설 만한 거리이기 때문이다. 강진∼영암 옛길은 지금의 국도 13호선 방향 말고도 여러 접근로가 있었다. 제주에서 강진읍 남포항으로 들어온 관리나 나그네들은 강진읍 통로역(성요셉여고 자리)∼작천·병영성(진원역)∼풀치재 코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강진군 관내에 산재한 10여개의 역과 원은 당시 장흥 벽사역의 관할을 받았다. 고갯길마다 세워진 주막이나 간이 숙소 등의 흔적은 현재로선 찾기가 어려워 아쉽다. 양광식 강진군 문화재연구소장
  • [女談餘談] 기적의 약/이순녀 국제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난 3월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영국 BBC방송의 앨런 존스턴(45)기자가 사흘전 풀려났다. 억류 114일 만에 석방된 그는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면도기를 달라고 해 머리카락을 싹 밀어버렸다. 납치될 당시의 모습을 지워버리기 위해서라고 했다.“내 인생에서 최악의 시간이었다.”는 증언에서 드러나듯 한시라도 빨리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의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누구나 살면서 힘들고 아픈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혈육의 죽음, 불의의 사고, 실연의 상처, 실패의 쓴맛 등 할 수만 있다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고 싶은 기억이 어디 한둘일까.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사람들은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자고나면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꿈같은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 아픈 기억을 잊게 하는 ‘기적의 약’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가 아니다. 캐나다 맥길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심장병 환자의 고혈압 치료제가 아픈 기억을 떠올릴 때 고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지우개처럼 기억을 몽땅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의식은 그대로 두되 감정적인 부분만 없앤다고 한다. 즉 사건의 내용은 기억하지만 그 기억을 떠올릴 때 더이상 심적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험이 아직 초기단계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또 언제 상용화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약이 진짜 개발된다면 선뜻 사야 할까. 죽을 만큼, 때로는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면서도 고통에 무릎을 꿇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신에게 의지하든 가족이나 연인의 힘을 얻든 어떻게 해서라도 끝내 아픔과 슬픔을 견뎌낸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면서 사람은 비로소 인생 갈피갈피에 숨겨진 삶의 참뜻을 깨닫게 되는 건 아닐는지. ‘세월이 약’이라고 했다. 어떤 ‘기적의 약’이 자연의 치유력을 앞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순녀 국제부 기자 coral@seoul.co.kr
  •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바다 속을 유유히 거닐고 돌고래와 장난을 치며 펭귄과 농담을 나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일이다.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63씨월드의 아쿠아리스트 박선경, 남정훈, 이기원씨가 바로 그들이다. 바다표범과 쇼를 하고 포유류·어류 전문가로 수족관의 생물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환호하는 관람객들을 보는 것이 더없이 보람차다며 물빛 미소를 짓는 이들. 한여름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그들의 도심 속 수중 생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강아연 정서린기자·사진 도준석기자 rin@seoul.co.kr “‘우리 딸은 인어야.´라며 부모님이 만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세요. 창피해서 이제 그만 좀 하시라고 하지요.” 또렷한 눈매와 콧날을 가진 다이버 박선경(24·여)씨는 서울 63빌딩 씨월드 ‘인어´다. 박씨는 3년 전 관람객으로 씨월드를 찾았다가 수조 속 다이버의 몸놀림에 반해 아쿠아리스트가 됐다.“실기 시험이 유영이었는데 감기에 배탈까지 겹쳐 어떻게 봤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수조에서 나와서야 내가 이렇게 큰 물고기들 속에서 헤엄쳤나 싶어 깜짝 놀랐죠.” ●4명이 번갈아 들어가 30분마다 쇼 박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바다표범 쇼는 하루에 네 번. 대회유 수조 속에서 물고기들과 헤엄치며 먹이를 주는 인어공주 쇼는 하루에 여덟 번 있다. 저녁 6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쇼는 계속된다. 네 명의 미녀 다이버가 번갈아가며 수조 속에 뛰어든다. 이제는 3년차. 처음에 박씨를 만만히 보며 말썽을 부리던 바다표범들도 이제는 그녀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알아듣는다.“얘들도 사람을 알아봐요. 저희가 들어갈 때랑 5개월밖에 안된 막내가 들어갈 때 태도가 달라요. 막내가 들어가면 먹이만 먹어대고 꾀를 피우곤 하죠.” 박씨가 가장 정이 가는 ‘생물´은 6살난 암컷 바다표범 이쁜이다.55㎏의 듬직한 이쁜이는 말 잘 듣는 큰언니 같은 존재.“제일 미운 애는 희동이에요. 쇼 중간에 다른 바다표범들 붙잡아 두려고 주는 먹이를 물고 도망가고 말도 제일 안 들어요.” 물빛 고운 수조 속에서 형형색색의 물고기에 둘러싸인 다이버의 세계가 멋진 것만은 아니다. 박씨는 작년 200t짜리 대회유 수조 속을 유영하다 바다거북에게 머리를 덥썩 물렸다.“거북이가 물기 전에 피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거북이가 언제 제 옆에 온지도 몰랐어요. 다행히 거북이 입이 제 이마에서 미끄러져 머리카락만 물리고 끝났죠.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다 거북이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적도 있어요.” 물안경과 마스크가 다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당시 박씨는 어찌나 아프던지‘내가 이러다 죽는구나.´하면서도 창피해서 애써 태연한 척했다고 한다. 외려 밖에 있던 손님들이 놀라 도우미에게 ‘저 아가씨 정말 괜찮냐.´며 걱정해줬단다. ●물고기 지느러미만 봐도 종류 알아 하루에 많으면 7∼8차례를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피부도 말썽이고 감기가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 옷에 밴 비린내와 공기통 때문에 약해진 기관지도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박씨는 물고기 점의 위치나 지느러미 모양만 봐도 다 구분할 정도로 물길 속 눈이 텄다. 지난해 밸런타인 데이는 박씨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박씨가 한 커플에게 전해준 행복 때문이다. 씨월드에서는 매년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한다. 다이버가 수조 속에 들어가‘xx야, 사랑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는 플래카드를 펼쳐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사다. “수조 안에서는 밖이 환히 다 보이거든요. 여자 분이 감동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는 거 있죠.” 가끔 손가락으로 욕을 하거나 혀를 내밀며 놀리는 아이들도 있어 속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야, 로봇이야?”하며 신기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이버가 된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그녀. 다이버들은 수조 안에서 빛나고 수조 밖에서 동동거린다. 수조 밖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이버 누나’들을 굽어보던 바다표범 희동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둥그런 눈만 깜빡였다. ■ “펭귄도 사람들 처럼 제각각” 씨월드 아쿠아리스트 남정훈(36)씨는 주로 펭귄·물개·수달 등 포유류와 파충류를 돌본다. 출근하자마자 이 아이들이 간밤에 잘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상태부터 살피는 것이 일과다. 쇼도 한다. 하루에 물개쇼는 세 번, 펭귄쇼는 한 번 한다. 축산학과를 졸업해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물들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한다.“펭귄이나 물개도 사람처럼 제각기 성격, 생김새, 습관이 다 달라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라치면 이 녀석들과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죠.” 한번은 물개쇼 도중 번식기인 것을 깜빡하고 물개에게 키스를 시도하다 입을 크게 물린 적도 있다.“2002년 3월이었죠. 번식기라 신경이 한창 예민할 때인데 미리 파악을 못하고 입맞춤을 하려 했으니, 제가 미안했죠.” 미소짓는 그의 입가엔 아직도 당시의 상처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 “동물도 쉬고 싶을때 있어요” 어류 담당 아쿠아리스트 이기원(40)씨는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해양생물학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사육·영양관리·질병관리에서부터 수족관의 수질관리·수조관리까지 어류와 관련된 일을 죄다 담당하고 있다. “생물을 다루는 게 아무래도 가장 어렵죠. 상태가 안 좋을 때 원인을 모를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도 그는 조그만 특이점 하나 놓치지 않는 전문가다. 물고기의 눈 색깔이 평소와 다르거나 몸을 비벼대는 경우는 기생충이 붙은 경우다. 물 위에 떠 있으면 용존산소가 부족한 것이고 먹이를 못먹고 무기력해지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를 일일이 살펴 약욕을 시키는 등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이씨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역시 어렵게 구해 전시한 생물을 보고 관람객들이 신기해하거나 즐거워 할 때”라며 “하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자고 있는 동물을 보고 화를 내는 분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너무 사람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에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곡진하게 담겨 있었다. ■ 올 여름 피서 아쿠아리움에서 “상어들이 오싹하게 해준대요” ●다채로운 생물의 천국 ‘63씨월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씨월드는 열대지방·밀림지대·극지방의 바다와 강에 사는 해양생물 400여종 2만여 마리가 특수 수조에서 살고 있는 실내 수중생물 종합 전시장이다. 지하 1∼3층까지 총 1078평에 모두 103개의 수조가 있고, 그 중 여성 다이버가 인어공주쇼를 펼치는 대회유수조는 높이 2m10cm, 둘레 42m, 저수용량 200t 규모를 자랑한다. 300m에 이르는 전시장에는 남극의 킹펭귄, 최고전압 900볼트를 방출하는 전기뱀장어, 코끼리도 잡아먹는다는 식인어 피라니아와 3m의 키다리게, 화려한 산호초 어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파충류관에서는 카멜레온, 턱수염도마뱀, 그물무늬왕뱀 등도 볼 수 있다. 매일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농구·그네타기 등 묘기를 연출하는 바다표범쇼, 링받기·숫자 맞히기 등의 물개쇼, 여성 다이버가 물고기들과 수조 안을 유영하는 인어공주쇼 등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수조 내의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 수조도 설치돼 있다. ●도심 속 바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650여종 4만 마리의 수중 생물이 전시된 수중 테마파크다. 총면적 1만 4350㎡, 시설면적 8600㎡에 전시수조가 90개, 사육수조가 140개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고산지대부터 해저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중세계를 재현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70여 마리의 대형상어를 비롯해 수천 마리의 해수어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오션탱크다. 수족관 전체 2500t의 물 가운데 2000t을 이 수조가 차지한다. 가로 35m, 세로 20m, 수심 4m의 크기로 마치 바다 그 자체를 연상케 하는 경이로운 곳이다. 이 속에 설치된 총 연장 72m의 ‘해저터널’을 지나다보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어공주가 숨쉬는 곳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하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부산아쿠아리움’을 빼놓을 수 없다. 테마별로 특색을 살린 40개의 수족관과 80m 아크릴 터널,300만ℓ의 메인 수족관,250여종 3만5000여 마리의 심해어류 등을 구경하며 수중생태계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Local] 보성 ‘해수 녹차탕’시설 확장

    전국에서 하나뿐인 전남 보성군 회천면 율포리의 해수 녹차탕이 시설을 늘려 6일 다시 문을 연다. 보성군은 30억원을 들여 지하 바위틈 120m에서 바닷물을 끌어올려 파도 풀장을 만들었다. 터널튜브형 슬라이드 등 최신 물놀이 시설을 골고루 갖췄다. 보성군이 운영해 유명해진 해수 녹차탕은 미네랄이 풍부해 신진대사는 물론 노약자 등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차탕 앞뒤에는 율포 해수욕장과 소나무 숲이 펼쳐지고 콘도가 있다.
  • 전국 곳곳서 ‘反 FTA’ 집회

    한·미FTA 추가 협상이 타결된 29일 전국에서 대규모 ‘반 FTA’ 집회가 열렸다. 서울 도심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 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부터 노동자, 농민, 학생 등 1만 4000여명(이하 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종로 일대에서 ‘한·미 FTA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는 “FTA는 노동자에게 큰 불행을 안겨줄 것이다.”라면서 “단체행동권이 민주주의의 근간임에도 노무현 정권은 FTA 저지 투쟁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국본측은 6시30분쯤 집회를 마친 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광화문사거리로 진입했다. 경찰이 주한 미 대사관 방면 10차선 도로에 저지선을 구축했지만 시위대가 광화문사거리 한복판을 점거하면서 종로2가, 시청, 사직터널 등 모든 방면의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시위대는 세종로와 을지로, 종로 일대에서 2000여명이 남아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다 8시10분쯤 자진 해산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 2시쯤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1만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6월 총력투쟁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부산과 대구, 울산, 전주, 광주, 창원 등 전국 6곳에서도 1만 3900여명이 모여 집회와 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등 서울 도심일대에서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경찰을 폭행한 집회 참가자 5명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연행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임일영 강국진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Local] 부산 해수욕장 주차공간 확충

    다음달 1일 개장하는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 6개 해수욕장의 7∼8월 교통소통 대책이 마련됐다.26일 교통대책안에 따르면 7∼8월 2개월간 이들 해수욕장을 경유하는 77개 노선 시내버스를 평소보다 90대 늘려 1466대 운행한다.해수욕장별로는 해운대 14개(289대), 송정 6개(147대), 광안리 15개(305대), 다대포 5개(119대), 일광 4개(18대), 송도 6개(84대) 등이다.해수욕장 주변 학교운동장, 공공장소, 빈터 등 785곳을 활용해 2만 3138면의 주차시설을 마련한다.해운대해수욕장은 7월20일부터 한달간 오전 10시∼오후 10시 8t 이상 화물차 운행이 금지된다. 대상은 ▲수영2호교∼요트경기장∼동백사거리∼해운대 과선교(4.0㎞) ▲부산기계공고앞∼해운대해수욕장 입구(4.0㎞) ▲미포육거리∼달맞이길∼송정터널 입구(3.5㎞) ▲운촌삼거리∼동백교차로(0.2㎞) 구간이다.
  • 日 자전거 전국일주 노인, 20km남기고 아쉬운 죽음

    “전국일주를 눈앞에 두고…” 자전거로 일본 방방곡곡을 일주중이던 80세의 ‘자전거 할아버지’가 완주 20km를 남겨두고 사망해 일본 전역에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일명 ‘자전거 할아버지’ 하라노 카메사부로(原野亀三郎)씨는 팔순의 나이에도 청년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며 일본 전국일주에 도전, 스타못지 않은 유명세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25일 하라노씨는 완주지점인 자택에 불과 20km를 남겨둔 터널에서 대형트럭에 받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라노 할아버지는 지난해 4월부터 산악자전거로 일본 전국일주에 도전, 나가노(長野)를 시작으로 규슈(九州), 오키나와(沖縄)를 경유해 다시 나가노에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라노 할아버지의 전국일주를 응원한 한 지인은 “평소 그는 온화한 성격에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젊은 시절 비명횡사한 친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진혼(鎭魂)’이라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자전거를 탔다.”며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적대적 공존과 以夷制夷

    그동안 상대가 없어 제살을 깎아 먹던 한나라당에 모처럼 적장(敵將)이 생겼다. 노무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과 잇따른 고소·고발전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동네북 신세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의 대거 불출마로 주적(主敵)을 잃은 채 고전한 악몽을 떠올릴 것이다. 최소한의 정치 지분을 확보한 노 대통령도 손해볼 건 없어 보인다. 반(反)한나라당 진영을 진두 지휘하면서 임기 말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서로가 나쁠 게 없는, 나아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적대적 공존의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는 큰 틀에서 ‘반 노무현’의 울타리를 만들고 싶어한다.”면서 “검증 국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가 노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검증 공방과 노 대통령의 전방위 투쟁이 당분간 파괴력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구도인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는 4대 권역별 토론회의 마지막 순서인 오는 28일 서울 정책비전대회를 전후해 후보간 경쟁이나 ‘노무현 때리기’가 정점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후보간·정파간 각축전이 서울대회 직후 여론조사 지지율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다. 노 대통령과 범여권의 전략이 한나라당 후보의 ‘하향 평준화’를 노리고 있다는 내부 경계령도 나돈다. 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한 후보가 외부에서 공격받을 때 다른 후보가 딴 마음을 가지면 곤란하다. 한 후보가 쓰러지면 화살은 그 다음 후보를 향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좁혀지면서 생존권 싸움에 더욱 혈안이 된 ‘빅2’후보가 노 대통령의 ‘이이제이(以夷制夷·한 세력을 이용해 다른 세력을 제어함)’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 여권 핵심 관계자는 사석에서 “검증 국면 이후 한나라당이 대안부재론이나 제3후보론의 늪에 빠질 수 있다.”며 기대 섞인 추론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에는 진정한 지도자가 없다.”는 노 대통령의 지난 22일 제주 발언은 또 다른 시사점을 던져 준다. 이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에 빠져버릴 처지에 놓이고, 박근혜 후보도 이렇다 할 정책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의 현실, 검증할 정책조차 변변치 않은 범여권 후보들의 현 주소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열린우리당 고위 당직자는 “구호만으로 지도자가 되기에는 국민 눈높이나 사회의 패러다임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참여정부와 차기 정부의 정책 연관성과 연계성·책임성에 초점을 맞춘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건주의 포퓰리즘 공약, 이미지와 화술(話術)의 정치, 기회주의와 무소신·무원칙 행태에 매몰된 후보는 여든 야든 정책 검증의 터널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없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반노(反盧)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노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공세에 동조하는 현상은 정책 검증 프로세스를 여론이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한반도 대운하 논란을 계기로 후보의 정책 과제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면서 “정책수행 능력과 실현 가능성, 콘텐츠, 시대 화두와 연관성 등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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