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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2) 강진 성전~영암 영보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2) 강진 성전~영암 영보

    조선시대의 법전인 ‘경국대전’에는 10리마다 원(院)을 두고 30리마다 역(驛)을 세웠다고 기록돼 있다. 사람이 4㎞쯤 걷고 난 뒤 쉬고, 한참을 달린 말에게 먹이를 먹여야 했던 거리이다. 석제원은 호남대로의 시발점인 전남 강진 포구와 해남 땅끝에서 출발한 관리·군사·상인들이 꼭 거쳐야 했던 쉼터였다. 석제원은 지금의 강진군 성전면 월평리 원기마을 일대이다. ●석제원이 원터였음을 알리는 암석비문 ‘방치´ 원기(院基)란 마을 이름에서도 옛 ‘원 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은 해남과 강진 방면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길이 만나는 교통 요충지이다. 또 30여리(10여㎞)쯤 북쪽으론 월출산 고갯길이 위치해 하룻밤을 묵는 쉼터로서 손색이 없는 자리이다. 이 마을에 들어서자 예전 사람들로 북적였던 기대와 달리 한적할 뿐이다.10여년 전 들어선 성화대학 정문엔 이곳이 원터였음을 짐작할 만한 2m 길이의 암석비문이 방치돼 있다. 이 비문엔 ‘순상 이희명 선진활인 영세 불망비’(순찰사 이희명이 굶주린 사람에게 식량을 도와줘 감사하다)란 문구가 한자로 새겨져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세워진 송덕비로 보인다. 이 마을 이장 정일성(65)씨는 “이 비문은 월평리 161-1 ‘동승관’ 중화요리집 뒤뜰에 세워졌던 것으로, 최근 건물 신축 때 지금 장소로 옮겨졌다.”며 “마을회의 등을 거쳐 이 비문의 보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곳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성전 터미널과 신천리 오일 재래시장이 있다. 시장에 들어서자 폐허가 된 상점과 썰렁한 골목길만 눈에 띈다.30여년 동안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정인엽(55·여)씨는 “한때 시장 골목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난전이 열렸고, 우시장엔 영암·해남·강진 등지에서 소를 끌고 몰려오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말했다. 우시장이 없어진 20여년 전부터 시장은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고 전한다. ●탑동마을엔 보물 298호 ‘월남사지 3층석탑´ 다산 정약용도 1801년(순조 1년) 강진으로 유배될 당시 석제원이 자리했던 성전을 거쳤다. 그는 강진 유배생활 도중 ‘탐진촌요’ 20수의 하나인 ‘석제원’이란 시조를 남겼다.‘북쪽은 길이 여섯갈래, 끝내는 서로가 헤어지던 이별길, 문앞에 버들은 한풀이로 잎이 졌고, 서리에 꺾어져 가지조차 드물다.’는 이별의 슬픔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향토사학자 양광식(61)씨는 “이 시로 보아 당시 석제원이 이별과 만남의 장소로 이용될 만큼 교통의 중심지였다.”고 말했다. 옛길은 성전에서 국도 13호선을 따라 영암쪽으로 이어진다. 신작로를 따라 10㎞쯤 가다 보면 월출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월출산 남쪽 기슭인 성전면 월하리엔 천년 고찰 무위사가 세월의 무게를 간직한 채 고요 속에 묻혀 있다. 이 사찰은 617년(신라 진평왕 39년) 원효(元曉)가 관음사(觀音寺)로 창건했다. 그 뒤 중수와 개칭이 반복됐으며, 경내엔 보물 제507호인 선각대사편광탑비(先覺大師遍光塔碑)가 있다. 무위사를 뒤로하고 월출산 방향으로 향하면 ㈜태평양이 조성한 거대한 녹차밭이 눈에 들어오고, 그 밑자락엔 월남마을이 자리를 한다. 마을 곳곳엔 절터와 고탑(古塔)들이 산재한다. 최근 퇴직한 조선대 이효복(61) 교수가 탯자리인 이곳에 조상들이 살던 집을 개조해 ‘월남 정사’를 짓고 자연과 벗삼고 있다. 이 교수는 “녹차와 황칠나무를 이용해 고유차를 개발하고, 올해 처음으로 자연에 바치는 다신제(茶神際)를 올렸다.”며 “이 고을은 예부터 산이 좋고 물이 맑아 절이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인근 탑동마을에는 보물 제298호로 지정된 ‘월남사지 3층석탑’이 자리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고려 진각국사 혜심(1178∼1234년)이 ‘월남사’를 창건했다고 기록돼 있으나 정유재란 때 불타 없어지고 터만 남았다. ●풀치재 너머 월출산 사자봉·매바위 보여 성전∼월남마을 13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던 옛길은 강진과 영암의 경계를 이루는 ‘풀치재’ 바로 밑 신월마을에서 뚜렷이 갈라진다. 지금의 신작로는 일제 때 개통된 도로를 없애고 최근 터널을 뚫어 새로 건설됐다. 선인들이 가파른 고갯마루에 올라 땀을 식혔던 자리는 온데간데없고 터널을 넘나드는 차량만 분주하다. 옛길은 신월마을 입구에서 월출산 자락인 야트막한 ‘누릿재’로 향한다. 이 길은 초입부터 숲이 우거지고, 일부는 농경지로 변해 전체의 모습은 헤아리기 힘들다. 그러나 사람과 우마가 다닐 정도의 소롯길 모습은 남아 있다. 신월마을 주민 전근순(82)씨는 “40여년 전에는 농한기에 짠 가마니를 팔기 위해 이 고갯길을 넘어 영암읍장에 다녔다.”며 “당시엔 소를 끌고 가거나 봇짐을 짊어진 나그네들이 쉼없이 오가는 주요 통로였다.”고 회상했다. 이 고개를 넘으면 영암읍 개산리 내동으로 빠진다. 고개 너머 왼쪽엔 월출산의 기암인 사자봉과 매바위 등을 볼 수 있고 천황사로 가는 길목의 ‘구절폭포’도 만날 수 있다. 누릿재가 해발 230m인 데 비해 이곳과 이웃한 국도 13호선 풀치재는 180m로 50m가량 낮다. 일제가 누릿재에 신작로를 내지 않고 풀치재를 택한 것은 해남 쪽보다는 장흥과 강진 병영에 비중을 더 뒀던 것으로 보인다. 향토사학자 김정호씨는 “풀치재는 강진 작천·병영, 장흥 쪽에서 영암으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로 누릿재보다는 이용도가 높다.”며 “일제가 효율적인 수탈을 위해 ‘누릿재 옛길’을 버리고 우회 도로격인 지금의 신작로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풀치재를 넘으면 영암의 영보역으로 향하는 길목에 다다른다. 강진·영암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숙소 많았던 석제원 동학도 수만명 머물러” 강진은 예부터 포구가 발달해 제주 등 섬을 오가는 교통 통로였다. 왜구들의 침입도 잦아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그만큼 군사와 관리·정치인·상인들이 강진∼한양 옛길을 왕래한 흔적이 많다. 호남대로로 이어지는 통로 가운데 성전면 석제원은 중요한 자리였다. 원(院)을 중심으로 주막과 민간인이 머무는 숙소와 장터 등이 생겨나고 장사꾼들도 모여들었다.1894년 전국 각지의 동학도 수만명이 마지막 남은 인근 병영성을 공격하기 위해 몰려와 숙식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월출산 쪽으로 2㎞쯤 지나면 신풍마을이다. 이 마을은 무위사로 이어지는 입구로서 ‘두여원’이 있었다. 무위사를 드나들던 관원이나 나그네들의 쉼터였다. 이곳보다 북쪽인 월남마을 월남사지 주변에 ‘월남역’이 위치한 것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다. 그러나 대동여지도 등에는 관련 기록이 없어 한때 역으로 사용되다가 원(院)으로 격하되지 않았느냐는 추측을 낳는다. 해남 별진역∼석제원이 20리이고, 석제원∼월남마을은 10리인 만큼 역(驛)이 들어설 만한 거리이기 때문이다. 강진∼영암 옛길은 지금의 국도 13호선 방향 말고도 여러 접근로가 있었다. 제주에서 강진읍 남포항으로 들어온 관리나 나그네들은 강진읍 통로역(성요셉여고 자리)∼작천·병영성(진원역)∼풀치재 코스를 이용하기도 했다. 강진군 관내에 산재한 10여개의 역과 원은 당시 장흥 벽사역의 관할을 받았다. 고갯길마다 세워진 주막이나 간이 숙소 등의 흔적은 현재로선 찾기가 어려워 아쉽다. 양광식 강진군 문화재연구소장
  • [女談餘談] 기적의 약/이순녀 국제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난 3월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영국 BBC방송의 앨런 존스턴(45)기자가 사흘전 풀려났다. 억류 114일 만에 석방된 그는 자유의 몸이 되자마자 면도기를 달라고 해 머리카락을 싹 밀어버렸다. 납치될 당시의 모습을 지워버리기 위해서라고 했다.“내 인생에서 최악의 시간이었다.”는 증언에서 드러나듯 한시라도 빨리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의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누구나 살면서 힘들고 아픈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혈육의 죽음, 불의의 사고, 실연의 상처, 실패의 쓴맛 등 할 수만 있다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고 싶은 기억이 어디 한둘일까. 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사람들은 불가능한 줄 알면서도 자고나면 아무 기억도 떠오르지 않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꿈같은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어떨까. 아픈 기억을 잊게 하는 ‘기적의 약’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가 아니다. 캐나다 맥길대학과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심장병 환자의 고혈압 치료제가 아픈 기억을 떠올릴 때 고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지우개처럼 기억을 몽땅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의식은 그대로 두되 감정적인 부분만 없앤다고 한다. 즉 사건의 내용은 기억하지만 그 기억을 떠올릴 때 더이상 심적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험이 아직 초기단계라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또 언제 상용화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약이 진짜 개발된다면 선뜻 사야 할까. 죽을 만큼, 때로는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괴로워하면서도 고통에 무릎을 꿇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신에게 의지하든 가족이나 연인의 힘을 얻든 어떻게 해서라도 끝내 아픔과 슬픔을 견뎌낸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힘겹게 통과하면서 사람은 비로소 인생 갈피갈피에 숨겨진 삶의 참뜻을 깨닫게 되는 건 아닐는지. ‘세월이 약’이라고 했다. 어떤 ‘기적의 약’이 자연의 치유력을 앞설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순녀 국제부 기자 coral@seoul.co.kr
  •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주말탐방] 아쿠아리움 24시

    ‘바다 속을 유유히 거닐고 돌고래와 장난을 치며 펭귄과 농담을 나눈다.’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보았을 법한 일이다. 이 같은 상상을 현실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63씨월드의 아쿠아리스트 박선경, 남정훈, 이기원씨가 바로 그들이다. 바다표범과 쇼를 하고 포유류·어류 전문가로 수족관의 생물들을 돌보는 일이 힘들기도 하지만, 환호하는 관람객들을 보는 것이 더없이 보람차다며 물빛 미소를 짓는 이들. 한여름을 맞아 더욱 활기를 띠고 있는 그들의 도심 속 수중 생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았다. 강아연 정서린기자·사진 도준석기자 rin@seoul.co.kr “‘우리 딸은 인어야.´라며 부모님이 만날 주위 분들에게 자랑하세요. 창피해서 이제 그만 좀 하시라고 하지요.” 또렷한 눈매와 콧날을 가진 다이버 박선경(24·여)씨는 서울 63빌딩 씨월드 ‘인어´다. 박씨는 3년 전 관람객으로 씨월드를 찾았다가 수조 속 다이버의 몸놀림에 반해 아쿠아리스트가 됐다.“실기 시험이 유영이었는데 감기에 배탈까지 겹쳐 어떻게 봤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수조에서 나와서야 내가 이렇게 큰 물고기들 속에서 헤엄쳤나 싶어 깜짝 놀랐죠.” ●4명이 번갈아 들어가 30분마다 쇼 박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10시에 시작한다. 바다표범 쇼는 하루에 네 번. 대회유 수조 속에서 물고기들과 헤엄치며 먹이를 주는 인어공주 쇼는 하루에 여덟 번 있다. 저녁 6시30분까지 30분 단위로 쇼는 계속된다. 네 명의 미녀 다이버가 번갈아가며 수조 속에 뛰어든다. 이제는 3년차. 처음에 박씨를 만만히 보며 말썽을 부리던 바다표범들도 이제는 그녀 말이라면 곧이곧대로 알아듣는다.“얘들도 사람을 알아봐요. 저희가 들어갈 때랑 5개월밖에 안된 막내가 들어갈 때 태도가 달라요. 막내가 들어가면 먹이만 먹어대고 꾀를 피우곤 하죠.” 박씨가 가장 정이 가는 ‘생물´은 6살난 암컷 바다표범 이쁜이다.55㎏의 듬직한 이쁜이는 말 잘 듣는 큰언니 같은 존재.“제일 미운 애는 희동이에요. 쇼 중간에 다른 바다표범들 붙잡아 두려고 주는 먹이를 물고 도망가고 말도 제일 안 들어요.” 물빛 고운 수조 속에서 형형색색의 물고기에 둘러싸인 다이버의 세계가 멋진 것만은 아니다. 박씨는 작년 200t짜리 대회유 수조 속을 유영하다 바다거북에게 머리를 덥썩 물렸다.“거북이가 물기 전에 피했어야 했는데 그때는 거북이가 언제 제 옆에 온지도 몰랐어요. 다행히 거북이 입이 제 이마에서 미끄러져 머리카락만 물리고 끝났죠. 관람객에게 인사를 하다 거북이와 머리를 정통으로 부딪힌 적도 있어요.” 물안경과 마스크가 다 벗겨질 정도로 충격이 컸다. 당시 박씨는 어찌나 아프던지‘내가 이러다 죽는구나.´하면서도 창피해서 애써 태연한 척했다고 한다. 외려 밖에 있던 손님들이 놀라 도우미에게 ‘저 아가씨 정말 괜찮냐.´며 걱정해줬단다. ●물고기 지느러미만 봐도 종류 알아 하루에 많으면 7∼8차례를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하니 피부도 말썽이고 감기가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 옷에 밴 비린내와 공기통 때문에 약해진 기관지도 반갑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 박씨는 물고기 점의 위치나 지느러미 모양만 봐도 다 구분할 정도로 물길 속 눈이 텄다. 지난해 밸런타인 데이는 박씨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박씨가 한 커플에게 전해준 행복 때문이다. 씨월드에서는 매년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한다. 다이버가 수조 속에 들어가‘xx야, 사랑해. 영원히 행복하게 살자.’는 플래카드를 펼쳐주면 남자가 여자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행사다. “수조 안에서는 밖이 환히 다 보이거든요. 여자 분이 감동해 행복해하는 걸 보니 제가 다 눈물이 나는 거 있죠.” 가끔 손가락으로 욕을 하거나 혀를 내밀며 놀리는 아이들도 있어 속이 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이야, 로봇이야?”하며 신기해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나 활짝 웃으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이버가 된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는 그녀. 다이버들은 수조 안에서 빛나고 수조 밖에서 동동거린다. 수조 밖으로 훌쩍 뛰어올라 ‘다이버 누나’들을 굽어보던 바다표범 희동이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둥그런 눈만 깜빡였다. ■ “펭귄도 사람들 처럼 제각각” 씨월드 아쿠아리스트 남정훈(36)씨는 주로 펭귄·물개·수달 등 포유류와 파충류를 돌본다. 출근하자마자 이 아이들이 간밤에 잘 잤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상태부터 살피는 것이 일과다. 쇼도 한다. 하루에 물개쇼는 세 번, 펭귄쇼는 한 번 한다. 축산학과를 졸업해 이 일을 시작한 지도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동물들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고 말한다.“펭귄이나 물개도 사람처럼 제각기 성격, 생김새, 습관이 다 달라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라치면 이 녀석들과 말이 통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죠.” 한번은 물개쇼 도중 번식기인 것을 깜빡하고 물개에게 키스를 시도하다 입을 크게 물린 적도 있다.“2002년 3월이었죠. 번식기라 신경이 한창 예민할 때인데 미리 파악을 못하고 입맞춤을 하려 했으니, 제가 미안했죠.” 미소짓는 그의 입가엔 아직도 당시의 상처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 “동물도 쉬고 싶을때 있어요” 어류 담당 아쿠아리스트 이기원(40)씨는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해양생물학과 석사학위까지 받았다. 사육·영양관리·질병관리에서부터 수족관의 수질관리·수조관리까지 어류와 관련된 일을 죄다 담당하고 있다. “생물을 다루는 게 아무래도 가장 어렵죠. 상태가 안 좋을 때 원인을 모를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그래도 그는 조그만 특이점 하나 놓치지 않는 전문가다. 물고기의 눈 색깔이 평소와 다르거나 몸을 비벼대는 경우는 기생충이 붙은 경우다. 물 위에 떠 있으면 용존산소가 부족한 것이고 먹이를 못먹고 무기력해지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태를 일일이 살펴 약욕을 시키는 등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그의 일이다. 이씨는 “가장 보람 있을 때는 역시 어렵게 구해 전시한 생물을 보고 관람객들이 신기해하거나 즐거워 할 때”라며 “하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자고 있는 동물을 보고 화를 내는 분들을 보면 속이 상한다.”고 했다.“너무 사람의 입장에서만 보지 말고,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당부에는 동물에 대한 사랑이 곡진하게 담겨 있었다. ■ 올 여름 피서 아쿠아리움에서 “상어들이 오싹하게 해준대요” ●다채로운 생물의 천국 ‘63씨월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씨월드는 열대지방·밀림지대·극지방의 바다와 강에 사는 해양생물 400여종 2만여 마리가 특수 수조에서 살고 있는 실내 수중생물 종합 전시장이다. 지하 1∼3층까지 총 1078평에 모두 103개의 수조가 있고, 그 중 여성 다이버가 인어공주쇼를 펼치는 대회유수조는 높이 2m10cm, 둘레 42m, 저수용량 200t 규모를 자랑한다. 300m에 이르는 전시장에는 남극의 킹펭귄, 최고전압 900볼트를 방출하는 전기뱀장어, 코끼리도 잡아먹는다는 식인어 피라니아와 3m의 키다리게, 화려한 산호초 어류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파충류관에서는 카멜레온, 턱수염도마뱀, 그물무늬왕뱀 등도 볼 수 있다. 매일 다양한 쇼가 펼쳐지는데 농구·그네타기 등 묘기를 연출하는 바다표범쇼, 링받기·숫자 맞히기 등의 물개쇼, 여성 다이버가 물고기들과 수조 안을 유영하는 인어공주쇼 등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또한 수조 내의 물고기들을 직접 만져보며 관찰할 수 있는 터치풀 수조도 설치돼 있다. ●도심 속 바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에 위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650여종 4만 마리의 수중 생물이 전시된 수중 테마파크다. 총면적 1만 4350㎡, 시설면적 8600㎡에 전시수조가 90개, 사육수조가 140개로 규모 면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고산지대부터 해저 깊은 곳까지 다양한 수중세계를 재현하고 있는데,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70여 마리의 대형상어를 비롯해 수천 마리의 해수어가 함께 어우러져 사는 오션탱크다. 수족관 전체 2500t의 물 가운데 2000t을 이 수조가 차지한다. 가로 35m, 세로 20m, 수심 4m의 크기로 마치 바다 그 자체를 연상케 하는 경이로운 곳이다. 이 속에 설치된 총 연장 72m의 ‘해저터널’을 지나다보면 마치 바다 속을 걷는 듯한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인어공주가 숨쉬는 곳 ‘부산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 하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부산아쿠아리움’을 빼놓을 수 없다. 테마별로 특색을 살린 40개의 수족관과 80m 아크릴 터널,300만ℓ의 메인 수족관,250여종 3만5000여 마리의 심해어류 등을 구경하며 수중생태계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Local] 보성 ‘해수 녹차탕’시설 확장

    전국에서 하나뿐인 전남 보성군 회천면 율포리의 해수 녹차탕이 시설을 늘려 6일 다시 문을 연다. 보성군은 30억원을 들여 지하 바위틈 120m에서 바닷물을 끌어올려 파도 풀장을 만들었다. 터널튜브형 슬라이드 등 최신 물놀이 시설을 골고루 갖췄다. 보성군이 운영해 유명해진 해수 녹차탕은 미네랄이 풍부해 신진대사는 물론 노약자 등 피부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차탕 앞뒤에는 율포 해수욕장과 소나무 숲이 펼쳐지고 콘도가 있다.
  • 전국 곳곳서 ‘反 FTA’ 집회

    한·미FTA 추가 협상이 타결된 29일 전국에서 대규모 ‘반 FTA’ 집회가 열렸다. 서울 도심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 집회로 몸살을 앓았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부터 노동자, 농민, 학생 등 1만 4000여명(이하 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종로 일대에서 ‘한·미 FTA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는 “FTA는 노동자에게 큰 불행을 안겨줄 것이다.”라면서 “단체행동권이 민주주의의 근간임에도 노무현 정권은 FTA 저지 투쟁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국본측은 6시30분쯤 집회를 마친 뒤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광화문사거리로 진입했다. 경찰이 주한 미 대사관 방면 10차선 도로에 저지선을 구축했지만 시위대가 광화문사거리 한복판을 점거하면서 종로2가, 시청, 사직터널 등 모든 방면의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시위대는 세종로와 을지로, 종로 일대에서 2000여명이 남아 게릴라식 시위를 벌이다 8시10분쯤 자진 해산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 2시쯤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서 1만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6월 총력투쟁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부산과 대구, 울산, 전주, 광주, 창원 등 전국 6곳에서도 1만 3900여명이 모여 집회와 행진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광화문 등 서울 도심일대에서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경찰을 폭행한 집회 참가자 5명을 집시법 위반 혐의로 연행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임일영 강국진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Local] 부산 해수욕장 주차공간 확충

    다음달 1일 개장하는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 6개 해수욕장의 7∼8월 교통소통 대책이 마련됐다.26일 교통대책안에 따르면 7∼8월 2개월간 이들 해수욕장을 경유하는 77개 노선 시내버스를 평소보다 90대 늘려 1466대 운행한다.해수욕장별로는 해운대 14개(289대), 송정 6개(147대), 광안리 15개(305대), 다대포 5개(119대), 일광 4개(18대), 송도 6개(84대) 등이다.해수욕장 주변 학교운동장, 공공장소, 빈터 등 785곳을 활용해 2만 3138면의 주차시설을 마련한다.해운대해수욕장은 7월20일부터 한달간 오전 10시∼오후 10시 8t 이상 화물차 운행이 금지된다. 대상은 ▲수영2호교∼요트경기장∼동백사거리∼해운대 과선교(4.0㎞) ▲부산기계공고앞∼해운대해수욕장 입구(4.0㎞) ▲미포육거리∼달맞이길∼송정터널 입구(3.5㎞) ▲운촌삼거리∼동백교차로(0.2㎞) 구간이다.
  • 日 자전거 전국일주 노인, 20km남기고 아쉬운 죽음

    “전국일주를 눈앞에 두고…” 자전거로 일본 방방곡곡을 일주중이던 80세의 ‘자전거 할아버지’가 완주 20km를 남겨두고 사망해 일본 전역에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일명 ‘자전거 할아버지’ 하라노 카메사부로(原野亀三郎)씨는 팔순의 나이에도 청년못지 않은 체력을 과시하며 일본 전국일주에 도전, 스타못지 않은 유명세를 누렸다. 그러나 지난 25일 하라노씨는 완주지점인 자택에 불과 20km를 남겨둔 터널에서 대형트럭에 받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하라노 할아버지는 지난해 4월부터 산악자전거로 일본 전국일주에 도전, 나가노(長野)를 시작으로 규슈(九州), 오키나와(沖縄)를 경유해 다시 나가노에 돌아올 예정이었다. 하라노 할아버지의 전국일주를 응원한 한 지인은 “평소 그는 온화한 성격에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젊은 시절 비명횡사한 친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진혼(鎭魂)’이라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자전거를 탔다.”며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적대적 공존과 以夷制夷

    그동안 상대가 없어 제살을 깎아 먹던 한나라당에 모처럼 적장(敵將)이 생겼다. 노무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과 잇따른 고소·고발전으로 대립각을 세우며 동네북 신세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난 4월 재·보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의 대거 불출마로 주적(主敵)을 잃은 채 고전한 악몽을 떠올릴 것이다. 최소한의 정치 지분을 확보한 노 대통령도 손해볼 건 없어 보인다. 반(反)한나라당 진영을 진두 지휘하면서 임기 말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서로가 나쁠 게 없는, 나아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적대적 공존의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는 큰 틀에서 ‘반 노무현’의 울타리를 만들고 싶어한다.”면서 “검증 국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가 노 대통령을 정조준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검증 공방과 노 대통령의 전방위 투쟁이 당분간 파괴력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구도인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는 4대 권역별 토론회의 마지막 순서인 오는 28일 서울 정책비전대회를 전후해 후보간 경쟁이나 ‘노무현 때리기’가 정점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후보간·정파간 각축전이 서울대회 직후 여론조사 지지율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다. 노 대통령과 범여권의 전략이 한나라당 후보의 ‘하향 평준화’를 노리고 있다는 내부 경계령도 나돈다. 김우석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은 “한 후보가 외부에서 공격받을 때 다른 후보가 딴 마음을 가지면 곤란하다. 한 후보가 쓰러지면 화살은 그 다음 후보를 향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좁혀지면서 생존권 싸움에 더욱 혈안이 된 ‘빅2’후보가 노 대통령의 ‘이이제이(以夷制夷·한 세력을 이용해 다른 세력을 제어함)’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는 논리다. 최근 여권 핵심 관계자는 사석에서 “검증 국면 이후 한나라당이 대안부재론이나 제3후보론의 늪에 빠질 수 있다.”며 기대 섞인 추론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에는 진정한 지도자가 없다.”는 노 대통령의 지난 22일 제주 발언은 또 다른 시사점을 던져 준다. 이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에 빠져버릴 처지에 놓이고, 박근혜 후보도 이렇다 할 정책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의 현실, 검증할 정책조차 변변치 않은 범여권 후보들의 현 주소를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여겨진다. 열린우리당 고위 당직자는 “구호만으로 지도자가 되기에는 국민 눈높이나 사회의 패러다임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참여정부와 차기 정부의 정책 연관성과 연계성·책임성에 초점을 맞춘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건주의 포퓰리즘 공약, 이미지와 화술(話術)의 정치, 기회주의와 무소신·무원칙 행태에 매몰된 후보는 여든 야든 정책 검증의 터널을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없다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지지하는 반노(反盧)성향 유권자 상당수가 노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공세에 동조하는 현상은 정책 검증 프로세스를 여론이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한반도 대운하 논란을 계기로 후보의 정책 과제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면서 “정책수행 능력과 실현 가능성, 콘텐츠, 시대 화두와 연관성 등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ckpark@seoul.co.kr
  • “돈되면 뭣이든”… 농어촌 담 큰 도둑 기승

    “돈되면 뭣이든”… 농어촌 담 큰 도둑 기승

    농·어촌 지역을 노리는 도둑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의 ‘손’이 커지고, 대상도 다양해졌다. 집안에 나뒹구는 고물을 훔치던 ‘호구지책 절도’도 있지만 잘 먹고 잘 쓰자는 ‘기업형 절도’가 늘었다. 비닐하우스 파이프 등 농기자재는 기본이고 전봇대 구리전선 등 돈이 되는 것이면 닥치는 대로 훔쳐가고 있다. 사회 흐름을 탄 절도도 증가 추세다. 맷돌, 돌절구 등 골동품이 정원용으로 인기를 끌자 이를 가져가는 도둑이 자주 잡힌다. 또 집 근처를 노리는 ‘토착형 절도’보다는 차량을 이용, 전국을 무대로 뛰는 ‘여행성 절도’도 많아졌다. 날로 지능화하고 대담해지는 수법에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 무대 기업형 도둑 지난 4일 이모(35)씨 등 용감한 형제절도단 5인조가 붙잡혀 이목을 끌었다. 이씨는 교도소 복역 중 “전선만 잘 끊으면 돈이 된다.”는 귀동냥을 듣고 출소 후 실행에 옮겼다. 친동생과 사촌동생을 꼬드겨 시골 농로에 세워진 농업용 전신주만 골라냈다. 야음을 틈타 올라가 두꺼운 장갑을 끼고 대형 절단기로 전선을 잘라냈다. 이들이 전남·북, 경남 등 전국을 무대로 42차례에 걸쳐 잘라낸 구리전선만 25t. 시가로 10억원대이지만 고물상에 1억여원에 넘겼다. 하지만 지난 16일 이들을 흉내낸 경기 고양시의 박모(56)씨는 빗속에 전신주에 올라가 무리하게 전선을 끊으려다 감전돼 전치 8주의 3도 화상을 입고 철창 신세가 됐다. ●도로 표지판 소재마저 바꾼다 절도범들이 날뛰면서 다리와 터널 표지판이 청동에서 돌로 바뀌고 있다. 최근 전주도로관리사업소는 잇따라 육교와 터널 등에 설치된 동판 표지판이 분실되자 대리석으로 대체했다. 고물상인 임모(50·전주시 팔복동)씨는 익산시 왕궁면 쌍제리 왕궁교에서 교량 제원을 세긴 황동 재질 명판 2개를 훔쳤다. 명판 1개 무게는 7㎏(원가 4만원)이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까지 200개의 다리와 육교, 터널에서 동판 350개(시가 3500만원)를 훔쳐 ㎏에 3500원 정도의 헐값에 고물상에 팔았다. 임씨는 미처 팔지 못한 동판 63개를 회수해 제자리에 다시 붙였다. 동판은 실리콘만으로 부착돼 있어 드라이버 1개만으로 쉽게 떼낼 수 있었다. ●정원 장식용 맷돌·돌절구도 타깃 지난달 21일 정모(58)씨 등 2명은 트럭을 타고 인천 강화군 일대를 돌면서 12차례에 걸쳐 맷돌, 돌절구, 항아리 등 골동품을 훔쳐냈다. 맷돌은 개당 2만원, 절구는 5만∼10만원을 받았다. 절구는 최근 정원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인터넷쇼핑몰에서 10만∼20만원에 거래된다. 이들의 범행은 고물상에 절구가 80여개나 있는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에 들통났다. 지난 4일 김모(55·전남 여수시 소라면 하건마을)씨는 스테인리스로 된 밥그릇과 냄비 10여개, 수저와 젓가락 20여개, 국자 3개를 도둑맞았다. 또 지난달 12일 부산에서는 신모(55)씨가 빈 상가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상가 간판(시가 35만원)을 떼갔다. 제주도에 사는 박모(36)씨 부부는 트럭을 타고 밤늦게 폐휴지를 줍는 척하며 시내 소화전 방수구 뚜껑 30여개를 뜯어갔다. ●지능화와 경찰 순찰 한계 전남 해남경찰서 이광훈(40) 경장은 “절도범들이 고철이나 농·수·축산물 등을 훔친 뒤에도 이를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경찰은 넓은 농·어촌 관할구역 때문에 순찰에 한계가 있어 마을회관 홍보방송 정도만 할 뿐이다.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나주로 드나드는 국도와 지방도 주요 길목에 폐쇄회로를 설치했으나 지능범들은 이면도로로만 다닌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인천 민자터널 적자보전금 ‘눈덩이’

    인천 민자터널 적자보전금 ‘눈덩이’

    인천시가 막대한 시 재정이 투입되는 민자터널 적자보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문학, 천마, 만월산 터널 등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3개 터널의 경우 민간사업자와 맺은 운영수입 보장 협약에 따라 매년 적자보전금을 지원하고 있다. 문학터널의 경우 2002년 35억원,2003년 47억원,2004년 53억원,2005년 58억원, 지난해 60억원의 시재정이 투입됐다.2004년과 2005년 각각 개통된 천마터널과 만월산터널도 지금까지 적자보전금이 223억원에 달한다. 문학터널의 계약기간은 20년, 천마·만월산터널은 30년이어서 문학터널은 2022년, 천마터널은 2034년, 만월산터널은 2035년까지 시가 적자보전금을 지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시의회나 시민단체 등에서는 시가 이 터널들을 사들여 무료화하거나 계약조건을 재협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모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이 터널들을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 2777억원(문학 839억원, 천마 643억원, 만월산 1295억원)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시가 인수해 통행을 무료화하면 재정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조건 재협상의 경우도 민간사업자들이 운영수입 보장기간과 보장비율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고, 이들이 시의 일방적인 변경 제안을 수용해야 할 의무도 없어 어렵기는 마찬가지. 시 관계자는 “민자터널에 앞으로 지급해야 할 적자보전금과 인수비용 사이에 큰 차이가 없지만 인수는 타 지역 사례도 없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민자터널 운영관리를 개선하기 위해 민간사업자와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구 4차 순환도로 10월 착공

    환경파괴 논란으로 3년 넘게 끌어왔던 대구 4차 순환도로(달서구 상인동∼수성구 범물동) 건설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는 19일 4차 순환도로 민간투자 사업자인 대구남부순환도로㈜와 4차 순환도로 건설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서 범물동에서 상인동까지 10.44㎞ 구간에 폭 35∼60m의 도로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이 구간에는 터널 2개(5.335㎞)와 교량 7개, 지하차도 2개, 영업소 1개가 각각 건설된다. 사업비는 민자 2444억원과 시비 345억원, 국비 345억원 등 3134억원이 투입되고 대구시는 토지 보상금 약 470억원을 추가 부담한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9월까지 실시계획을 승인한 뒤 10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실시 협약에서는 대구남부순환도로가 도로 건설 후 26년간 유료 도로로 운영한 뒤 대구시에 기부채납키로 했다. 대구시는 사업 초기 5년간은 최소 운영수입으로 계획교통량의 50∼80%를 보장해주고 이후 21년간 민간사업자가 자체 운영수입으로 책임을 진다. 4차 순환도로가 건설되면 상인동과 범물동간 통행시간이 30분에서 10분으로 크게 단축된다.대구시 관계자는 “환경훼손을 최소화해 4차 순환도로를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시론] 석면 추방 국민캠페인이 필요하다/최예용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

    [시론] 석면 추방 국민캠페인이 필요하다/최예용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

    장면 1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 새벽시간에 이동통신 중계기지 설치공사를 끝낸 작업자들이 바닥에 떨어진 천장재 조각과 분진을 철로변으로 쓸어내고 있다.2호선은 몇년전부터 시청역 등 많은 역사에서 냉난방시설 공사가 진행중이다. 문제는 이들 역사 곳곳에 ‘죽음의 백색가루’ 석면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점이다. 공사 과정에서 분산되는 석면은 객차터널을 타고 인근 역사로 확산되거나 배기구를 통해 역사 주변으로 날아간다. 장면 2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대걸레 자루로 천장을 두드린다. 올 여름방학에는 교실 천장에 냉방기기 공사가 예정돼 있다. 시공사의 계획에는 석면 조사나 제거가 포함돼 있지 않다. 교육청과 학교가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면 3 강남의 한 환경단체 사무실. 경기지역 군부대의 장교가 소속과 이름을 묻지 말아달라며 전화 문의를 해왔다. 상급부대 지시로 막사를 철거하고 개·보수할 계획인데 석면이 의심되지만 조사비용이 책정되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다. 장면 4 충남 보령의 한 바닷가. 조선업체 현장 바닥 여기저기에서 석면 조각이 흩어져 날린다. 불에 잘 타지 않는 성질 때문에 배에는 석면이 많이 사용됐다. 입구에 형식적인 가림막이 쳐져 있는 이곳은 바닷바람과 밀물로 인해 발암물질이나 중금속 물질이 날아다닌다. 주민들은 마을에 암 환자들이 많다고 걱정한다. 이상은 필자가 최근 몇개월 사이에 직접 방문했거나 전해들은 석면 공해 현장들이다. 대도시 지하철, 초등학교 교실, 군부대, 바닷가 어촌마을 등 나라 곳곳에서 석면가루가 날아다닌다. 환경오염으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며 ‘환경보건원년’까지 선포한 환경부는 몇달째 석면관리 종합로드맵이라는 제목의 행정서류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교육부는 방학 기간을 이용해 냉방공사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할 게 뻔하다. 서울메트로와 환경부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의 석면노출과 피해조사를 요구했더니 누구를 조사할지 정하기 어렵고, 효과적인 조사방법도 없으며, 조사대상자의 폐속에 석면이 검출됐다고 하더라도 그 석면이 지하철을 타다 노출된 것인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는 식의 답변이 돌아왔다. 암 정복을 외치는 보건복지부는 조기발견, 조기치료만을 앵무새처럼 되뇐다. 석면과 같은 발암물질의 발생과 노출을 줄이는 게 최선이 아니냐고 지적하면, 그것은 자신들의 영역이 아니란다. 몸 속에 높은 수준의 발암물질이 축적됐더라도 암이 발생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 뜻인가? 암환자가 발생해야 자신들의 존재가치가 드러나기 때문인가? 여권의 실력자들이 잇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았지만 환경보건문제를 담당하는 실무부서나 담당자조차도 두지 못했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해 일본에서의 석면피해 사례를 소개한 일본학자는 “석면 피해가 미나마타병보다도 훨씬 큰 세계적인 공해병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무부처인 환경부와 보건복지부가 먼저 머리를 맞대고 석면과 같은 발암물질의 발생과 과노출로 인한 위험인구를 줄이는 범정부적인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이를 진행할 특별법과 전문기구도 마련해야 한다. 전문적 역량과 기능을 갖춘 국가기관으로서 국립환경보건센터도 세워야 한다.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
  • [Metro] 강남북 연결 한강하저터널 제안

    삼성중공업은 이달초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와 성동구 동부간선도로를 연결하는 한강 하저터널(왕복 4차로) 건설을 위한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등에 따르면 이 터널은 지하철2호선 삼성역 부근에서 영동대교 하저를 거쳐 성수대교 북단 내부순환로∼동부간선로 접속지점까지 5.8㎞ 구간에서 건설될 예정이다.이 사업은 삼성중공업, 현대건설, 롯데건설 등 6개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사업비는 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소렌스탐 “여제 탐내지마”

    ‘1대1은 아직 멀었어!’ 안니카 소렌스탐(37·스웨덴)이 9개월 만에 펼쳐진 ‘골프 여제 스킨스 전쟁’에서 로레나 오초아(26·멕시코)를 또 제압했다. 소렌스탐은 17일 멕시코 휴양지 아카풀코 트레스 비다스 클럽에서 열린 오초아와의 스킨스 게임에서 연장 5번째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총상금 27만달러 가운데 16만 5000달러를 챙겨 우승했다. 지난해 9월 같은 이벤트에서도 소렌스탐이 이긴 바 있다. 이번 대회가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오초아가 소렌스탐을 끌어내리고 세계 랭킹 1위로 등극했다는 점. 하지만 기나긴 부상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소렌스탐은 이번 1대1 대결에서는 패배를 용납하지 않았다.오초아는 안방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으나 그린에서 고전하며 설욕전에 실패했다. 여제 자리를 다투는 사이지만 애리조나대 동문인 소렌스탐과 오초아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샷을 날렸다. 두 선수는 1∼5번홀까지 무승부를 이어가다 소렌스탐이 상금 9만달러가 누적된 6번홀을 이겨 승기를 잡았다. 소렌스탐은 10번홀까지 12만달러(오초아 3만 달러)를 챙기며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오초아가 후반 맹렬히 추격,15번홀까지 10만 5000달러를 따내 긴장감을 자아냈다.결국 승부는 상금 4만 5000달러가 쌓인 18번홀 다섯 번째 연장전에서 오초아의 파퍼트가 컵을 돌아나오며 소렌스탐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가 끝난 뒤 소렌스탐은 “오초아와 플레이를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토로했고, 오초아는 “내년에 다시 한 번 붙자.”고 제의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축구] 김두현 2골… 베어벡 앞 ‘골시위’

    17일 경기도 성남 분당구 탄천종합운동장 본부석에선 두 명의 감독이 눈에 띄었다.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과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 이틀 전 아시안컵 최종엔트리를 발표한 베어벡 감독은 이곳에서 열린 성남과 대구FC의 K-리그 13라운드 경기를 통해 성남의 김두현과 대구의 이근호를 주목하고 있었다. 박지성의 부상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떠오른 두 선수를 비교해 보겠다는 것. 김두현은 전반 1분 김상식의 벼락골에 도움을 주는 한편, 후반에는 스스로 두 골을 뽑아내 팀의 3-0 승리를 주도하며 이근호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증명했다. 정규리그 9승4무(무패)를 기록한 성남은 전날 경남FC를 5-3으로 꺾은 2위 수원과의 승점차를 ‘6’으로 유지했다. 김두현은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최성국의 도움을 받아 문전으로 치고 들어간 뒤 대구 골키퍼 백민철이 몸을 내던지며 막아내려 하자 뒤로 돌아서며 그림 같은 오른발 터닝슛을 꽂아넣었다.18분 뒤에도 김두현은 아크 정면 뒤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프리킥을 골문 왼쪽 아래 모서리에 꽂아넣었다. 김두현은 “2일 네덜란드전을 마치고 베어벡 감독에게 꾸지람을 들었는데 그걸 의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기자가 “그가 지켜보고 있었는데….”라고 상기시키자 피식 웃어 적잖이 신경 썼음을 드러냈다. 16일 인천과 2-2로 비기는 바람에 정규리그 10경기 무승(8무2패) 터널에 갇힌 귀네슈 감독은 23일 대구와의 대결을 앞두고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김학범 성남 감독으로선 지난달 30일 수원에 1-4로 참패했고 A3챔피언스컵 대회에서 2연패한 뒤 1승만 올렸던 부진을 깨끗이 씻어낼 수 있는 한판이었다.성남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맑은 물 밝은세상] (8) 효율적 물관리체계 갖추자

    [맑은 물 밝은세상] (8) 효율적 물관리체계 갖추자

    2002년까지 금강 본류에는 다목적댐이 대청댐 밖에 없었다. 그래서 금강 상류에 비가 조금만 내려도 대청댐은 수문을 여닫기 바빴다. 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어 하류에선 가뭄·홍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전북지역은 늘 금강 하류에서 퍼올린 더러운 물을 마셔야했다. 그러나 용담댐을 건설, 물을 전주쪽으로 흘려보내면서 이런 문제점은 싹 없어졌다. ●22㎞ 유역변경 터널… 하루 40만t 상수도 공급 용담댐은 전북 진안 금강 상류에 들어선 다목적댐이다. 골짜기를 막은 댐은 8억 1500만t의 물을 담을 수 있다. 소양강·충주댐 등과 비교하면 중규모 댐에 불과하지만 기능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금강 수계 상류의 물은 용담댐이 건설되기 전까지는 대청댐을 거쳐 서해로 흘렀다. 지금은 용담댐 물을 21.9㎞의 지하 유로 변경 터널을 거쳐 완주 고산 정수장으로 보낸다. 하루 40만t의 물을 깨끗하게 소독해 금강 수계 밖의 전주·익산·군산, 충남 서천 등 전주권으로 공급, 이 지역의 물 부족과 상수도 품질을 한방에 해결해 줬다. 전주 상수도사업소 백종현 과장은 “용담댐이 들어서기까지는 수량확보에 급급, 금강 하류 부여에서 물을 받아 마셨는데 이젠 전북지역도 금강 최상류의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흡족해 했다. 전북 지역 추가 개발이 속력을 내도 물 걱정에서 자유롭다. 김원택 용담댐관리단장은 “하루 135만t의 공급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군산공단, 새만금, 혁신도시와 같은 대규모 개발에도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청댐과 연계 운영해 금강 하류의 가뭄·홍수 피해를 막는 기능도 톡톡히 해낸다. 지난해 장마철때 이 지역에는 600㎜의 비가 내렸지만 용담댐에서 전량 잡아뒀다. 만약 이 댐이 없었더라면 대청댐은 엄청난 양의 물이 한꺼번에 유입돼 수문을 활짝 열어야 했을 것이다. 용담댐이 금강 상류 유역 면적의 30%를 차지, 대청댐과 함께 금강 중하류 지역의 홍수를 막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용담댐 건설 이후 장마철에 대청댐에서 아깝게 흘려보내는 물을 53%나 줄여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年 107억 발전수익 원유 32만배럴 효과 댐 건설, 그것도 유역을 변경할 경우 흔히 환경 파괴 지적을 받는다. 하지만 용담댐은 오히려 유역 변경으로 인한 경제적 이익과 함께 환경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 전주권 용수 공급을 위해 유역을 변경한 물을 그냥 흘려 보내지 않고 도수터널에서 고산 정수장으로 떨어지는 높은 낙차를 이용, 발전을 일으킨다. 지난해 107억원의 수익을 올려 원유 32만배럴을 절감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뒀다. 발전소는 2만 620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고산 정수장에서는 생활 용수와 함께 하천유지·농업용수도 함께 흘려보낸다. 다른 지역 하천이 메마른 것과 달리 고산천은 미역을 감아도 될 정도의 물이 사시사철 흐르면서 하천 생태계를 유지한다. 이 물은 만경강으로 이어져 하천 수질을 개선하고 농업 용수로 이용된다. 대청댐쪽으로도 하루 5만∼10만t을 내려보낸다. 용담댐은 지역 환경개선사업 비용도 덜어주고 있다.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해 댐 상류 지자체로부터 하수처리장 3곳과 마을 하수도 29곳 등 환경기초시설 운영권을 받아 관리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19개 시설을 추가로 인수해 관리할 계획이다. 수자원 확보-수질 개선-용수공급까지 일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수자원 효율관리 첨단 토목기술로 가능 다목적댐은 물의 효율적 이용을 가능케하는 첨단 토목기술이다. 용담댐과 같은 기능을 하는 댐으로 섬진강댐이 있다. 모두 남해안으로 흘러가는 물을 막아 일부를 동진강 유역으로 보내 전북 남부지역 상수도를 공급하고 하천 유지용수로 이용된다. 용담댐, 부안댐 상수도와 연계해 전북지역을 하나의 물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낙동강 상류 임하댐에서도 일부 물길을 바꿨다. 임하댐에서 영천댐까지 24㎞를 도수관로를 이어 물을 보낸다. 영천댐에서는 다시 34㎞에 이르는 도수터널을 통해 하루 40만 7000t을 금호강으로 보낼 수 있다. 금호강에서는 이 물을 포스코 등 포항지역 산업시설 생활·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일부는 금호강을 거치면서 하천 정화기능을 한다. 장흥댐과 주안댐도 일부 유역변경을 통해 광주·목포 일대의 상수도를 공급하고 있다. 북한강 상류의 임남댐(금강산댐)도 남쪽으로 흐르던 물을 가둬 북쪽으로 흘려보낸 뒤 다시 동해안으로 내려보내 전기를 일으키는 유역변경 댐이다. 진안 글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같은 수계 댐 관리 일원화 시급 홍수 등 재해를 막는 치수(治水)보다 한 단계 앞선 물관리가 이수(利水)이다. 물은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안겨준다.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00㎜정도이고 수자원 총량은 1240억t에 이른다.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물이 풍족하다. 그러나 정작 물 이용률은 27%에 불과하다. 연간 337억t만 제대로 이용하고 나머지는 그냥 흘려버리고 있다. 엄청난 자원을 앉아서 버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 버리는 물은 522억t이나 된다. 연간 이용하는 물보다 많다. 수자원 총량은 점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집중호우와 같은 이상기후 현상도 잦아지고 있어 물관리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북한 임남댐 건설에 따라 북한강 수계는 유입량 감소로 연간 36억t이 줄었다. 물 이용량은 댐건설 등 이수 시설 확충으로 1965년 이후 6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인구증가로 인한 생활용수 사용과 1인당 물 사용량이 늘어나 이용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물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선 수계 통합관리가 절실하다. 댐 이용 주체가 다목적댐은 수자원공사, 발전댐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으로 나눠졌다. 가뭄과 홍수 같은 재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같은 수계에서는 댐의 연계 운영 및 통합관리가 요구된다. 광역상수도와 농업용수·공업용수를 연계하는 시설도 필요하다. 나아가 주요 하천 수계를 잇는 네트워크가 형성되면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홍수와 같은 재해도 막을 수 있다. 효율적인 물관리 자체만으로도 대규모 댐 건설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군 작전 하듯 물 상황 24시간 감시 수도권 2000만 인구의 상수도는 어떻게 공급될까. 과천의 수자원공사 ‘수도권 광역상수도 통합운영센터’에 가면 실시간으로 수돗물 공급 및 수질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군 작전 상황실을 떠오르게 하는 센터는 물 분석·이용·수질·재해방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곳이다. 전문가들이 24시간 상황판에서 눈을 떼지 않고 감시하고 있다. 수도권 상수도는 크게 서울시와 수자원공사가 대준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한강물을 정수해 시민에게 공급한다. 나머지 수도권 시민이 이용하는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등은 수공이 팔당댐 물을 걸러낸 뒤 광역상수도로 공급하고 있다. 수도권 광역상수도는 급수 인구 1000만명, 하루 생산 능력만도 790만t에 이른다. 수돗물 공급지역이 넓다 보니 관로만 816km,24개 시설에서 나눠 운영해야 했다. 그런데 지난 2월부터는 수도권 수돗물의 생산·공급·수량조절 등을 한곳에서 자동으로 통제하는 센터가 마련됐다. 군대에 비유하면 사령부 작전 상황실과 같다. 최첨단 정보기술을 이용, 수돗물을 효율적으로 이용·관리하는 시설로 세계 최대 규모다. 예를 들어 수원 도로건설현장에서 대형 상수도관이 터졌다고 가정하자. 예전 같으면 며칠 동안 물난리를 겪고 수원 아래쪽 도시까지 상수도 공급이 끊긴다. 그러나 이젠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상수도관이 터지면 자동으로 중간에서 공급을 차단하고 복구공사를 벌인다. 동시에 화성쪽으로 지나는 상수도관으로 바로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다. 수공이 운영하는 수도권 광역상수도는 47개의 비상연결밸브를 통해 관망들이 거미줄처럼 서로 연계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종로 주택가 주차 숨통 트인다

    종로 주택가 주차 숨통 트인다

    날마다 ‘주차전쟁’이 벌어지는 서울 종로구 주택가의 주차난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는 15일 만성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올해 말까지 432면을 새롭게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로구 전체 주차면적의 10%에 이른다. 현재 주차수급률(차량 등록대수와 주차장의 비율)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90.3%. 그러나 주차면의 상당수는 도심 빌딩의 주차장으로, 실제 주택가 주차장의 수급률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또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가 연평균 3.3%씩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구는 지난 4월 중순부터 2개월에 걸쳐 주차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투리 땅을 찾았다. 그 결과 ▲거주자 주차면 236면 ▲국제고 남쪽 37면 ▲성균관대 북서쪽 19면 ▲사직터널 위 서쪽 36면 ▲열린마당 앞 30면 ▲평창동 견인보관소 24면 ▲하반기 공영주차장 추가 및 거주자 주차면 자투리 찾기 50면 등 모두 432면을 확보한 것이다. 이중 청운동, 효자동 등 119면은 구획선을 그어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준비를 마쳤다. 국제고, 성균관대, 사직터널 등 3곳은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기 위해 토지소유주의 동의를 받고 감정평가 중이다. 현재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지역 중 주차수급률이 높은 평창동(96%)은 거주자우선 주차구획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수급률이 낮은 효자동(54.3%), 삼청동(82.3%), 사직동(30.3%) 등은 담장을 허물어 주차공간을 조성하는 그린파킹 사업과 공영주차장 건설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주차면적 확보 사업에 연말까지 토지매입비, 공영주차장 건설비 등 40여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자투리땅을 조사한 결과 공영주차장을 지을 수 있는 공간이 23곳 정도 있었지만 감정평가액과 토지 매매액이 차이가 있거나 양도세 부담을 이유로 개발하지 못했다.”면서 “우선 확보 가능한 곳을 주차장으로 조성하고, 대상 토지를 추가 발굴해 주차 공간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정연 가족클리닉-행복 만들기]시댁 사업부도로 우울증만 심해져

    Q잘살던 시댁의 사업 부도로 행복하던 결혼 생활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연구소에 다니는 남편 월급으로는 오르는 전셋값을 충당하기도 어렵고, 경제 문제로 다투다 보면 서로 날카로워져 싸움을 피하는 편입니다. 중산층 가정에서 부족함이 없이 살던 저는 사람들 보기에도 창피해 다니던 교회도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정말 힘든 것은 남편의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태연한 표정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이런 생활이 벌써 7년째. 우울증이 심해져 제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도 판단이 안 설 정도입니다. -최혜정(가명·44세) A경제적인 불안정은 생활 기반을 흔드는 일이므로 우리에게 심각한 타격을 줍니다. 투기를 해 본 적도 없고, 은행에 빚을 져 본 적도 없이 성실하게만 살아온 나에게 왜 이런 일이 닥치나 하는 의문이 들면, 지금의 상황이 더욱 억울하고 견디기 힘듭니다. 마음의 병까지 얻어 일상 생활이 힘든 상황이라면 최혜정씨뿐만이 아니라 모든 가족원이 매우 고통스러운 스트레스 상황이라고 진단해볼 수 있습니다. 평탄하게 살아온 사람이 인생의 먹구름을 늘 예상하고 대비하지는 않았겠지요. 누구라도 이런 경우엔 우울하고 우리 가정에 피해를 준 친척들에게 분노와 울분이 치밀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개인이나 가족이 병드는 일은 막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가장 소중한 당신의 인생이 낭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에너지가 거의 소진된 상태이므로 외출하기는 힘들어도, 자신의 병에만 갇혀 있지 말고 무슨 활동이라도 해야 합니다. 죽어있는 시계처럼 누워 있다면 아이들에게도 우울증이 전염됩니다. 우선 쉬운 일이라도 해야 합니다. 집안을 관찰하는 일은 어떨까요. 남편이 이 힘든 상황을 견디며 꾸준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점, 예전의 소비 지출을 줄여 일상 생활을 꾸려나가는 점, 빚이 늘어나지는 않는 점만으로도 가정 경제에 청색 신호등이 켜져 있는 겁니다. 힘든 굴곡이 있더라도 우리는 숨은 그림 찾기처럼 희망의 단서들을 찾아야 합니다. 시댁에 대한 원망도 거두시기 바랍니다. 시댁에서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결혼 초에는 잘사는 시댁의 도움을 받은 적도 있지 않았을까요? 남편이 태연해 보여도 그것은 당신이 건성으로 관찰한 것이며, 당신이 병에 갇혀 돌보지 않는 동안 남편도 거의 무감각한 로봇처럼 변하게 됩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사기당한 것보다 더 난처한 입장에서 부인에게 도움을 구하지 못 하고 있으니 속마음은 바작바작 타들어갈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친구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소연도 하지 않는 착한 마음씨를 가졌습니다. 남편에게 싸우고 덤비고 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이지 않는 모범적인 행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흔히 술이나 담배 등 다른 중독 현상도 보이지 않습니다. 엉뚱하게 들리겠지만 당신의 행동은 아름다운 우울입니다. 그러나 7년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당신을 돌봐야 할 때입니다. 우울의 터널은 너무나 길고, 한 번 빠지면 헤쳐 나오기 힘든 터널입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당신이 출구가 없다고 생각해서이지, 터널이 막혀서가 아닙니다.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조건들을 하나씩 밀쳐낸다면 당신이 누렸던 예전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무료로 평생 제공되는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으러 가까운 공원에 산책을 나가세요. 동네 친구들도 당당히 만나세요. 친구들은 한 명 한 명이 나의 의사입니다. 그리고 온 세상이 열린 책입니다. 세상은 절망 속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가르칩니다. 세상을 만나,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을 얘기하면서 지혜를 모으세요. 그러면 언젠가 당신은 우울증의 전문가가 되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목포대교수·가족상담문화센터장> ●가족클리닉의 상담 의뢰는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12일 TV 하이라이트]

    ●1대 100(KBS2 오후 8시50분) 을지의과대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오정재씨와 회사원 이주윤씨, 평범한 주부 양선미씨가 일반인 도전자로 출연한다. 최고상금에 희망을 품은 1대 100 도전자 3명의 다양한 사연을 들어본다. 양선미씨는 당찬 각오에 걸맞은 발군의 퀴즈 실력을 뽐내며 100명 가운데 단 두 사람만 남기고 모두 탈락시키는데….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2004년 쓰나미가 동남아를 강타했다. 스리랑카는 3만 5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족과 전 재산을 잃은 채 고통에 시달리며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났다. 자선단체는 몇달 동안 100만달러를 모금해 178척의 배를 건조하고 집도 지어 재기의 발판을 만든다. ●다큐 인(EBS 오후 9시20분) ‘생명을 정비하는 남자’와 ‘꿈을 조종하는 남자’의 든든한 만남.33년 경력의 베테랑 항공정비사 신인균 준위와 잠드는 시간까지도 비행을 꿈꾸는 보라매 김용기 중위 사이에는 세상의 어떤 관계보다 끈끈한 믿음이 있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아침마다 항공기에 꿈을 싣는 두 남자의 뜨거운 ‘삶의 격전장’으로 가본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50분) 눈망울이 똘망똘망한 초등학교 1학년 예은이가 학교에서는 말을 안 한다. 짝꿍이 말을 걸어도 답이 없고, 선생님이 다정하게 말을 건네도 외면해 버린다. 그런데 집에서는 활발하고 수다스럽다. 학교만 가면 말 안하는 아이로 변하는 예은이의. 숨겨진 ‘선택적 함구증’의 해결책을 알아본다.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6시50분)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를 눈으로 보고 맞추는 박동석씨를 만나본다. 터널 입구에서도 잘 나오던 라디오가 안으로만 들어가면 괴상한 소리로 변하고, 하루에도 몇 차례 의문의 교통사고가 일어난다는 타이완에 있는 한 터널의 실체를 밝힌다. 또 비트박스 소리를 내는 잉꼬새 자경이를 만나본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 뇌사 판정에서 장기기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밀착 취재해 생의 마지막 순간, 고통받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와 그 가족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장기기증의 의학적 비밀을 밝혀본다. 또한 죽음의 문턱에서 환자들이 장기를 이식받고 어떻게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는지도 지켜본다.
  • [경기 정말 살아나나] (중) 전문가들 시각

    [경기 정말 살아나나] (중) 전문가들 시각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기가 지난해 4분기(10∼12월)나 올 1분기(1∼3월)에 가장 나쁜 터널에 갇혔었다는 데 대체로 견해를 같이한다. 그러나 그 터널을 벗어 났느냐를 두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목소리의 강약 차이는 있지만 정부와 한국은행, 삼성경제연구소는 “통과했다.”고 본다. 통계청과 현대경제연구소는 “아직 통과 중”이라며 신중하다. LG경제연구원은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려면 멀었다.”고 회의적이다. 그래도 연초의 비관론보다는 톤이 한풀 꺾였다. 재계는 “아랫목만 따뜻하고 윗목은 여전히 차다.”며 시큰둥하다. ●정부·한은·삼성 “3월 저점” 임종용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6일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임 국장은 “회복세가 견고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수출, 투자, 소비, 고용 등 모든 지표가 완만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소비가 2002년에는 빚(신용카드)에 기인했지만 지금은 소득 증가에 기반한다.”며 “ 질 좋은 소비”라고 강조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4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며 “3월까지 재고 조정을 끝내고 경기가 올라 오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최소한 제조업은 3월에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은 경기 국면의 핵심이다. 김 국장은 “다만 (바닥을 찍고)올라 오는 힘이 얼마나 강할지는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최소한 한은은 10개월 연속 콜(금융기관간 초단기 거래자금) 금리 동결쪽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한은의 보고를 토대로 최종 판단하는 금융통화위원들은 8일 콜금리를 결정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횡보중”이라며 “한두달 지표를 더 지켜 봐야 바닥 통과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도 비슷한 태도다. 최성욱 산업동향과장은 “소순환 움직임만 봐서는 지난해 12월이 가장 낮았다.”면서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금은 횡보하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고민에 빠진 곳은 LG경제연구원이다.LG는 지난해 1분기부터 시작된 조정이 올해까지 계속된 뒤 내년에나 본격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었다.LG는 이달말 하반기 경기전망을 내놓는다. 당초 전망(4.2%)보다는 성장률을 소폭 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도 “가계빚(587조원)이 무려 국내총생산(GDP)의 68%”라며 “가계빚이 줄지 않는 이상 소비 여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동조했다. 수출도 두자릿수 증가세라고는 하지만 세계 평균보다는 낮고 대기업 투자도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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