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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대란] 관가·기업 지각 속출

    # 서울 광화문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 박모(39·경기 고양시)씨는 4일 오전 출근길에 평소의 3배인 3시간여를 허비했다. 박씨는 버스를 타고 가다 서대문구 금화터널 오르막길에서 승용차 2대가 고장나는 바람에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 버스 안에서는 휴대전화로 지각을 알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그는 멈춰 있는 버스에서 내려 눈을 맞고 걷다가 택시를 잡아타고 어렵사리 회사에 도착했으나, 끝내 시무식은 오후로 연기되고 말았다. 2010년 첫 출근일인 4일 관가와 업계에서는 시무식에 지각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는 부처별로 오전 9시에 예정대로 시무식이 진행됐으나 대전청사에서는 서울지역 기관장들이 제때 도착하지 못하는 바람에 5일 오전으로 연기됐다. 중앙청사의 행전안전부와 통일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시무식에는 지각한 동료들을 대신해 ‘대리참석’ 한 공무원들도 눈에 띄었다. 세종로 청사에 도착하는 통근버스 몇 대는 눈길에 막혀 오전 11시가 넘어 도착하기도 했다. 행안부는 천재지변 등을 인정하는 공무원복무규정에 따라 이날 정시에 출근하지 못한 공무원을 지각으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 공무원과 서울·경기·인천·대전·충남·충북 등 대설특보가 내려진 지역의 자치단체 공무원은 ‘지각면제’ 혜택을 받았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오전 8시에 시무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폭설로 10분 정도 늦췄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서초동 사옥에서 수원사업장까지 왕복하는 데에만 7시간 이상 걸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업은행은 영업시작 전인 오전 8시에 열 예정이던 시무식을 영업점이 문 닫는 이후인 오후 5시로 늦췄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출근 차량이 막히는 바람에 오전 9시로 예정된 시무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자 차 안에서 휴대전화에 대고 말하면 이를 마이크를 통해 직원들에게 중계하는 이색적인 방식의 시무식을 진행했다. 직원들은 “G20 회의를 개최하는 시점에 걸맞게 기발하며 반짝이는 시무식”이라면서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이두걸 이재연기자 douzirl@seoul.co.kr
  • [폭설대란] 땅위·땅속·하늘·바닷길 올스톱… “걷는게 더 빨라”

    [폭설대란] 땅위·땅속·하늘·바닷길 올스톱… “걷는게 더 빨라”

    ‘아수라장’이었다. 2010년 첫 출근 날인 4일 아침 서울에 폭설이 내리면서 시내 전역에서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서울시의 느림보 제설에 하루종일 교통이 마비됐다. 차량들은 도로에서 거의 움직이지 못했고,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마저 고장나거나 지연되는 바람에 시민들은 무더기 지각 사태를 빚었다. 이날 오전 5시부터 시작된 눈발이 점점 굵어지면서 서울시내 주요 간선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돌변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전 5시30분 삼청터널길을 시작으로 인왕산길과 북악산길, 개운산길, 은평터널길, 후암동길, 당고개길, 남태령고개, 이수고가 등 서울시내 도로 9곳의 통행을 통제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는 오전 9시 넘어서도 전 구간에서 지·정체가 이어졌고 동부간선도로와 북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서는 차량들이 고립되다시피 했다. 을지로와 퇴계로 등 도심 주요 도로 역시 제설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광화문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5시부터 제설차량 3대를 동원해 눈을 치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오전 8시40분부터 북부도로교통사업소가 차량 7대와 제설인원 85명 전원을 투입했다. 염화칼슘을 64t이나 퍼부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고갯길이 많은 강남 테헤란로도 교통지옥으로 변했다. 강남역 사거리에서 삼성역 방향으로 차량들이 잇달아 고갯길에서 미끄러져 다른 차량과 충돌하거나 중간에서 멈춰섰다.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도 예외는 아니었다. 입영자들이 오후 1시로 된 입소시간을 넘기자, 국방부는 ‘오늘 중에만 들어오면 문제없다.’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도심에서 스키를 타는 등 진풍경도 연출됐다. 오후 1시30분쯤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뒷길에서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스키를 타고 광화문 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발견됐다. 서울 시내 도로가 마비상태에 빠지고 지하철로 시민들이 모이자 일부 직장인들은 퇴근을 미루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김지현(22·여)씨는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 남자 동료들은 퇴근을 아예 포기하고 찜질방에서 밤을 새우기로 결정했다.”면서 “나도 신촌으로 가는 퇴근길이 혼잡할 것 같아 강남역 주변에서 동료들과 서너시간 회식 자리를 갖고 늦게 퇴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늘길도 끊겼다. 김포공항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 운항은 완전히 마비됐다. 김포공항 활주로에 20㎝ 넘는 눈이 쌓여 첫 비행기인 오전 6시30분발 제주행 대한항공 여객기를 비롯, 오후 3시까지 출발 예정이었던 100여편이 결항됐다. 김포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것은 2001년 1월 폭설 이후 9년 만이다. 집중적인 제설작업으로 운항은 오후 3시30분에야 부분 재개됐다. 인천공항에서도 오전까지 여객기 20여편이 결항되고, 100여편의 운항이 지연돼 승객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오후 6시 현재 KTX 67개 열차와 여객열차 75개, 수도권 전철 52개 열차가 3분에서 1시간씩 지연운행됐다. 각종 사고도 폭증했다. 오전 11시12분쯤 노원구 상계3동 배드민턴장 지붕의 눈을 치우던 육모(54)씨가 7m 높이의 지붕에서 미끄러져 추락사했다. 삼성화재에 접수된 긴급출동 요청 전화도 1만 3000여건으로 눈이 온 지난달 28일보다 10%가량 늘었다. 군 병력도 제설작업에 동원됐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등 6개 부대가 서울 남태령과 청량리, 강남, 남양주 덕릉고개 일대에 병력 5000여명과 제설차량 80여대를 투입했다. 의정부 우체국 등에서는 우편물 발송이 중단됐고, 한진택배는 물품배송을 전면 중단했다. 김병철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해저고속철 추진에 제주도 시큰둥

    제주~호남 고속철도 건설의 타당성 조사사업비가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됐지만 제주도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제주 신공항 건설에 매달려온 제주도는 그동안 제주~호남 고속철도 건설 추진에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이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에 제주~호남 해저고속철도 타당성조사사업비 10억원을 배정, 본격적인 타당성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국교통연구원이 2008년 12월 서울~호남~제주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 구상안을 발표하면서 목포~해남~보길도~추자도-제주도에 이르는 167㎞ 구간에 해상교량과 해저터널을 건설하는 제주~호남 고속철도 사업을 제안하면서 논의가 본격화됐다. 교통연구원은 해저터널 공사비 8조 8000억원을 포함해 모두 14조 6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고, 완공까지 1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호남 해저고속철도가 건설되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KTX로 약 2시간26분, 목포에서 제주도는 4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제주~김포 항공노선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교통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러나 제주도는 제주~호남 해저고속철도 사업 추진에 신중한 입장이다. 도는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국내교통망인 해저고속철도보다는 국제교통망인 제주 신공항 건설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올해 말 확정될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년)에 제주신공항 건설을 반영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국제자유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제주 신공항 건설사업이 우선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신년 파워인터뷰] 영화계 제2도약 이끌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신년 파워인터뷰] 영화계 제2도약 이끌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

    “새해에도 영화계의 반등 기운이 느껴지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트릴 때는 아닙니다.” 한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국내 영화계는 2009년에 들어서며 어두운 터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과속스캔들’, ‘해운대’, ‘국가대표’, ‘전우치’ 등 흥행 대작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연말연시 분위기도 좋다. ●“영화인들, 호황일 때 미래 준비해야” 30일 서울 홍릉길 영화진흥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조희문(53) 위원장은 “2010년 출발이 힘찬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 운이 따르는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이내 “외형은 좋아졌지만 여러 불안 요소가 있다.”며 “성공에 취해 해이해지거나 오만해지면 안 된다.”고 허리를 곧추세웠다. 호황일 때 영화계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가 2009년 9월 취임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없지 않았다. 상명대, 인하대 (연극영화과)교수 시절, 스크린 쿼터 축소를 주장했고 심지어 영진위 축소 또는 해체를 외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과 ‘위원장’은 다르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 영화 진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연구자 입장에서 제시할 수 있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지금도 개인 의견이 있지만 다양한 입장을 조율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제 의견을 지나치게 반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10여년 동안 한국 영화는 산업적·문화적으로 확연하게 달라졌다. 이전에는 미래 산업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만 있었다면 이제는 경쟁력이 검증돼 사회를 이끌고 변화를 유도하는 문화의 중심으로 우뚝 선 것. 조 위원장은 “정치 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영화계 안에 불신과 분열도 있었지만 이제는 이념과 변혁의 갈등을 떠나 문화산업 콘텐츠로서의 영화가 강조돼야 하는 시기”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런 흐름을 타면서 영진위는 시장 자율에 맡길 것은 맡기되 불합리한 것은 논의해 보완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더라도 넉 달 가까이 영진위를 이끌어 오면서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전임 위원장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영진위가 꼴찌를 기록한 데 책임을 지고 물러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부담보다 바람이 컸다.”고 돌이켰다. “영화계는 물론 문화계 전체, 정부에게까지 불신받고 신뢰가 무너진 상황을 복구하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영진위가) 제대로 일한다, 영화판을 제대로 돌아가게 한다, 이런 평가를 끌어내는 게 중요했죠. 생각보다 빨리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같아 내심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영화인 서울사랑방, 영화인기금 만들 터” 그가 가장 주력했던 것은 조직 개편 등 영진위 ‘수술’과 영화현장과의 ‘소통’이었다. 그 결과 영진위는 최근 공공기관 개혁 성공사례로 꼽혔고, 영진위를 바라보는 영화계 현장의 시선도 조금 따뜻해졌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제작, 유통, 배급, 상업영화, 독립영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영화계는 상상 이상으로 복잡합니다. 같은 사안을 놓고 시각이 다르고, 이해 관계도 다르죠.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처럼만의 호황 이면에 드리워진 그늘을 걷어내는 것도 그에게 주어진 중요한 새해 임무다. 국내 영화계의 고질병인 교차상영(한 스크린에 여러 영화를 교대로 내거는 방식)이나 열악한 스태프 처우 문제가 그것이다. “우리나라 영화 역사는 길지만 산업화를 이룬 것은 불과 10여년밖에 안 됐습니다. 미국이나 일본이 수십년에 걸쳐 이룬 것을 단기간에 해내다 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지요. 조급해하지 않고 시간을 두고 해결할 작정입니다.” 조정자,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그는 임기 안에 꼭 하고 싶은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우선 영진위가 정책기관으로서 뿌리내리게 하는 것이다. 2012년까지 영진위의 부산 이전도 예정돼 있는 만큼 서울에 영화 기념공간도 만들 작정이다. 영화인들의 상징적 구심점으로 자리잡게 하겠다는 복안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공제회나 영화인 연금 형식의 영화인 노후 복지 시스템의 디딤돌을 쌓는 일이다. 아직은 구상단계라며 성급한 기대감을 경계했지만 말 속에 강한 의지가 전해져 왔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 강변북로 지하화 올해 착공

    서울 강변북로 지하화 올해 착공

    서울시가 강변북로 지하화에 나선다. 서울시는 31일 강변북로 양화~원효대교 4.9㎞구간을 하저터널로 건설하기 위해 설계와 시공을 함께 하는 턴키방식으로 발주했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16년 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 구간의 기존 왕복 8차선 도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강 지하에 터널을 뚫어 추가로 왕복 4차로를 만드는 것이다. 터널이 완공되면 한강을 따라 건설되는 국내 최초이자 최장 터널이 된다. 시는 터널이 완공되면 강변북로를 통해 경기도 고양이나 구리, 인천국제공항 등으로 가는 차량이 분산돼 통행속도가 시속 35㎞에서 44㎞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하저터널과 이어지는 원효대교~한강대교 사이는 용산 국제업무지구내 지하에 건설한다. 이 구간 강변북로는 철거한다. 시는 이와 함께 강변북로에서 성산대교와 원효대교, 동작대교, 반포대교 등으로 진입하는 램프를 기존 상위차로에서 하위차로로 옮기는 공사도 시작한다. 그동안 이 램프들이 상위차로에 설치돼 있어 램프 진출입 차량이 강변북로 본선의 교통에 지장을 주고 교통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가정길 확장·개통’ 등 중랑구 ‘핫이슈’로

    올 한 해 중랑구를 뜨겁게 달궜던 ‘핫 이슈’는 무엇일까? 중랑구인터넷방송이 올 한 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뉴스들을 중심으로 ‘중랑구 10대뉴스’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0대뉴스 중 하나로 ‘사가정길 확장·개통’ 소식이 뽑혔다.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역부터 동대문구 장안동 사거리까지 길이 1520m 폭 30m에 이르는 사가정길 확장 공사가 끝나 지난 5월 말 개통됐다는 내용이다. 앞으로 용마터널 개설공사가 완료되면 이 길은 강동구 암사동까지 이어져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과 연결된다. 지난 6월과 8월에 결정 고시된 ‘중화 및 상봉 재정비촉진계획’도 이름을 올렸다. 중랑구 상봉·망우동 일대를 2017년까지 동북권 르네상스의 중심도시로 조성한다는 내용의 ‘상봉 재정비 촉진계획’이 지난 8월 확정됐다. 앞으로 이 일대는 6000여 가구의 공동주택과 지상 48층의 랜드마크빌딩, 대규모 공원 및 문화시설 등을 갖춘 동북권 복합거점으로 개발된다. 이와 함께 중화재정비 추진 계획안이 지난 6월 결정 고시됨에 따라 2016년까지 중화 뉴타운에 다양한 층수의 아파트 6413가구가 공급된다. 또 이 일대는 녹색 수변도시와 친환경 교통 중심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내년 5월까지 중랑구 망우동 일대 18만㎡의 그린벨트가 중랑 나들이 숲으로 조성된다는 내용도 10대뉴스로 선정됐다. 이곳엔 서울시 최초로 도입되는 도심 속 캠핑공간인 ‘가족 캠프존’과 ‘청소년 문화존’, 생태학습존, 숲 체험존이 들어서 가족과 청소년 위주의 푸른 휴식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중랑구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 조성을 비롯해 서울시 최초로 ‘기숙 공립학교’로 전환한 면목고, 청렴도 외부평가 3관왕 수상, 중랑구 면목동~구리시 아천동 간 용마터널 착공, 현대 엠코 48층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착공 등이 각각 10대뉴스 등으로 선정됐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테러의 이면/진경호 논설위원

    퓰리처상 수상작가 존 업다이크가 지난 1월 작고 직전 출간한 ‘테러리스트’는 9·11테러라는 참극을 겪은 미국인이 이슬람의 눈으로 테러를 바라보려 노력한(?) 소설이다. 세 살 때 가출한 이집트인 아버지와 아일랜드계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뉴욕 근처의 작은 공업도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성실하고 신앙(이슬람)이 깊은 아마드 아시모어 멀로이가 어떻게 테러리스트로 변신해 가는지, 그 여정을 그렸다. 엊그제 노스웨스트항공 여객기 폭탄테러 기도로 미국과 유럽의 성탄절을 발칵 뒤집어 놓은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가 여러모로 업다이크의 아마드와 오버랩된다. 뉴욕과 런던에서 백인 주류사회의 고등학교를 다녔고, 성실했으며, 서구의 물질주의를 배격하는 신앙심 깊은 무슬림이었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각각 이맘(이슬람 성직자)과 접촉하며 테러리스트로 변모해 갔으며, 미국의 대테러조직 국토안보부의 감시를 받았다는 교집합을 지녔다. 마지막 순간 아마드는 터널폭파 테러를 포기했고, 우마르는 승객들에게 잡혀 테러에 실패한 정도가 차집합에 속한다. 아마드와 우마르의 공통점은 또 있다. 자신을 바라보는 서구사회의 시선을 공유한다. ‘어떻게’, 즉 테러를 시도하기까지의 과정을 파헤칠 관찰대상일 뿐, 정작 ‘왜’ 이들이 테러리스트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살필 성찰대상에서는 비켜 서 있다. 업다이크 역시 미국 사회의 물질만능에 대한 이슬람의 거부감은 다뤘으나 그 이면에 담긴 서구사회의 오리엔탈리즘은 비켜 갔다. 비서구문명에 대한 서양사회의 그릇된 우월의식과 배타성은 지난달 스위스의 미나렛(이슬람 사원 첨탑) 금지에서도 잘 드러난다. 독일·오스트리아·이탈리아 등도 미나렛을 금할 태세고, 프랑스에서는 히잡과 부르카 등 이슬람 의상 착용을 금지하는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이런 흐름을 반영, 2010년 10대 예상뉴스에 ‘유럽의 인종주의에 대한 거센 저항’을 선정했다. 지금 전세계 수백개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모집되고 양성되고 있다고 한다. 문명에 대한 서구의 근본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21세기 종교전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2.6㎝ 눈에 雪雪雪… 출근길 凍凍凍

    2.6㎝ 눈에 雪雪雪… 출근길 凍凍凍

    27일 오후부터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기습적인 눈이 내리면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교통대란을 빚어 시·군이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주택가와 이면도로 등에는 제설작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데다 28일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9도여서 빙판길 출근대란이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적설량은 제주 윗세오름 5㎝, 어리목 4㎝, 문산 2.2㎝, 서울·인천 2.6㎝, 수원 2.4㎝, 서산 2.0㎝ 등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눈은 28일 대부분 그치겠지만 29일 오후 중부지방부터 다시 시작돼 30일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대란은 기상청의 오보로 비롯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발표한 기상통보에서 서울·경기도 지방에는 늦은 오후나 밤 한때 산발적으로 1㎝ 안팎의 눈이 올 것으로 예보했다. 즉 오후 1시쯤부터 서울지역에 내리기 시작한 눈을 두시간 전에 예측하지 못했다. 특히 서울지역에 내린 눈의 적설량은 2.6㎝였지만 서울시의 ‘반박자’ 느린 대응에다 영하권의 날씨로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시내 도로 대부분이 빙판길로 변했다. 이 때문에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에서는 헛도는 바퀴 때문에 제대로 가지 못하는 차량들이 뒤엉켜 큰 혼잡을 빚었다. 대부분 도로에서도 차량의 지체와 서행이 반복됐다. 서울 중심가인 세종로와 종로, 청계천로, 을지로 등의 도로와 테헤란로 등 강남지역 주요 도로가 사실상 마비되다시피했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간선도로도 시속 10㎞ 안팎의 속도밖에 내지 못하며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통제되는 도로도 속출해 오후 1시54분부터 북악산길과 인왕산길의 양방향 통행이 통제된 데 이어 오후 2시25분부터 삼청터널 양방향, 오후 2시45분 개운산길 양방향 도로도 차단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나들이를 떠났던 차량이 쏟아진 고속도로도 몸살을 앓았다. 강원지역 스키장에서 돌아오는 차량이 몰린 영동고속도로는 인천방향으로 문막나들목∼여주나들목, 이천나들목∼호법분기점, 양지나들목∼용인나들목 등 총 34.32㎞ 구간에서 차량이 거의 제속도를 내지 못했다. 서울시 제설대책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4시30분을 기해 비상근무 단계를 가용인력의 절반이 투입되는 2단계로 격상하고 3473명의 제설인력을 투입하는 동시에 염화칼슘 4만 5000포대를 뿌렸다. 본부는 차량 운행 속도가 늦어짐에 따라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운행 막차시간을 평소보다 30분 연장 운행했다. 김효섭 최재헌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 시내버스 BMS로 똑똑해진다

    서울 시내버스 BMS로 똑똑해진다

    ‘금화터널 양방향 정체 중입니다. 다음 정류장인 연대앞까지 4분 걸릴 예정입니다.’ 앞으로 서울시내 버스 안에서도 교통 상황뿐 아니라 정류장 도착 예정 시간까지 다양한 교통정보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서울시는 내년 말 까지 시민들에게 한 차원 높은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BMS(Bus Management System) 기능이 추가된 신형 교통카드 단말기(버스 승하차시 교통카드로 요금 계산하는 장치)를 모든 시내버스에 단계적으로 설치한다고 27일 밝혔다. ●버스 7500여대 단말기 교체 BMS란 비행기의 블랙박스와 같은 장치로 위성항법장치(GPS)와 연계해 버스의 정확한 위치뿐 아니라 정류장 정차시간, 과속, 무정차 통과, 승차인원 등 모든 운행기록을 실시간으로 시 교통정보센터에 전송하는 첨단 시스템이다. 시는 내년까지 5억 5700만원을 들여 서울시내 버스 7500여대에 BMS기능이 추가된 신형 단말기로 교체한다. 이 신형 단말기는 버스 정류장 무정차 통과, 과속 정보 기록뿐 아니라 버스 내부에 전광판을 통해 도착예정 시간, 정체구간 등 교통 상황 표시 등 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즉 서울시내 모든 정류장에 구축된 BM S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활용,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뿐 아니라 버스 안에 있는 시민들까지 ‘쌍방향’으로 정보를 제공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신형 단말기 비용은 T-머니 사업자인 한국스마트카트에서 전액 지원하고 서울시는 이전 설치비용을 지원한다. 또 이미 설치된 구형 단말기는 버스 뒷문에 이전 설치한다. 따라서 뒷문에 한 대의 단말기가 두 대로 늘어나 시민들이 하차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된다. ●정시 운행률 크게 높아질듯 이 신형 단말기는 하루에 대당 800명 이상 이용하는 노선 중 간선버스, 출퇴근 시간 특정 환승버스 정류장에 승하차 인원이 집중되는 노선에 우선 공급된다. 따라서 바쁜 출퇴근 시간에 하차시 단말기에 접촉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시는 정류장 버스 대기 시간이 줄어 차량 배차간격 유지와 정시 운행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신형 단말기 도입으로 한 차원 높은 다양한 교통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뿐 아니라 버스의 정시 운행, 하차시 시간 단축 등 시민들이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서 “앞으로도 ‘시민의 발’인 버스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 서비스 향상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외친 그들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외친 그들은?

    “톱스타 장동건과 고소영이 사귄다고? 1등끼리만 사귀는 더러운 세상!” “첫사랑 기억하니? 그럼 다섯 번째는? 첫사랑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혀가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진 취객의 주정은 허공의 외침으로만 흩어지지 않는다. 입시와 취업, 출세 경쟁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도 정작 1등이 되기 어려운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박히기 때문이다. 경찰서에 온 취객들의 술주정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웃음을 이끌어내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지난 17일 눈 내리는 겨울 밤 KBS 연구동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던 코미디언 박성광, 이광섭, 허안나, 류근지 등 출연진을 만나봤다. 인지도 1등인 코미디언은 아니지만 개그를 향한 열정만큼은 남부럽지 않은 이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봤다. ◆“1등이 아닌 우리가 만난 이유는?” KBS 공채 선후배 사이인 4명이 한 코너를 하게 된 이유는 박성광과 허안나의 술 취한 연기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이 KBS 희극인실에서 입소문을 타면서다. 고갈되지 않는 개그 아이디어로 팀의 ’아이디어 뱅크‘를 맡고 있는 맏형 이광섭이 술 취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개그 틀을 짠 뒤 술 취한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박성광과 허안나 등을 팀에 합류 시켰다. 어렵사리 짠 내용을 동료들 앞에서 첫 선을 보였을 때 반응은 뜨거웠다. 자신감이 충만해져 제작진에게 ‘검사’를 맡았지만 그들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극에 페이소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당시 개콘 김석현 PD는 “술 취한 연기로 웃기면 남는 게 없다.”면서 “대중의 심금을 울릴 수 있도록 세태 풍자 요소를 넣으라.”고 조언했다. 멤버들이 다시 수많은 밤을 하얗게 새기를 여러 번. 마른 걸레를 쥐어 짜내는 심정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한 끝에 세상을 원망하는 남성 취객과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철없는 여성 취객이라는 캐릭터를 짰다. 그 뒤 “나라가 나에게 해준 게 뭐가 있어?”,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세태풍자 대사도 나오게 됐다. 방 한칸 구할 돈 없는 현실을 원망하는 박성광의 연기는 실제 경험이 있기에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됐다. 박성광은 “가난한 대학시절 부잣집 여자친구와 잠시 사귀었다. 당시 여자친구가 가스가 끊긴 옥탑방에 놀러오더니 연락을 끊어 상처를 받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 “방송 뒤 시아준수가 전화해서…” 멤버들이 가진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코너는 2등이 되기도 버거운 평범한 사람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1차에서 누가 술 값 냈어? 그럼 4차는? 1차 낸 사람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실생활에 밀접한 아이디어는 무릎을 탁 치는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의 최고의 유행어는 바로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대사. 박성광이 영화 ‘바람난 가족’에서 눈여겨 본 대사다. 박성광은 “‘1등도 기억 못하는데 5등을 어떻게 기억해?’라는 영화 대사에 크게 공감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 팽배한 물질 만능주의와 외모 지상주의, 1등 주의에 대한 세태 풍자는 날카롭다. 박성광은 “우리나라는 올림픽에서 은메달 따면 고개 숙이고 운다. 다른 나라는 2등만 해도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사람들이 공감한 것이 아닐까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예쁜 외모를 가졌지만 사정없이 망가지며 울음을 터뜨리는 허안나의 투혼은 재미를 배가 시킨다. 요즘에는 연예인을 남자친구처럼 좋아하는 열혈팬 캐릭터를 추가해 더욱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를 테면 “사랑하는 오빠가 떠났다. 재범 오빠 돌아와.” , “날 두고 매주 여행가는 이승기 오빠 미워.” 등이다. 몇 주 전에는 일부 멤버와 소속사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동방신기를 언급해 뜨거운 이슈가 됐다. 허안나는 당시 “동방신기는 5명이 아니면 그냥 동방박사일 뿐”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팬들의 불편한 심기를 건들인 것은 아닐까. 이에 대해 허안나는 “적지 않은 동방신기 팬들이 응원을 해줬다.”면서 “(박)성광오빠를 통해 시아준수 씨와 통화를 했는데 ‘기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고맙다.’고 이야기 해줬다.”고 전했다. ◆ “우리를 진짜 술 푸게 하는 것은?” 술 취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하는 만큼 멤버들은 가끔 함께 술을 마시며 고민을 털어놓을까.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다.”였다. 아이디어 회의와 개인 스케줄 등으로 바빠 지금까지 딱 한번밖에 팀 회식을 한 적이 있다는 것.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저런 일들로 술 잔 마를 날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이 이들을 술 푸게 할까. 박성광은 “이번 주에 아주 친한 친구가 결혼을 하니 나도 결혼을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이뤄놓은 것도 많이 없는데 나이 들면 어떻게 해 나가야 할지 걱정”이라면서 “얼마 전 동생이 가출했다가 돌아왔는데 동생 걱정에도 술을 마신다.”고 말했다. 이광섭 역시 진지하게 고민을 털어놨다. 일주일 중 5일을 술을 마신다는 그는 “내년에 서른 하나다. 친구들은 지금 대리, 과장이란 타이틀을 달았더라. 난 아직 집도 못 샀고 결혼할 여자친구도 없다. 외동아들이라 책임감이 커서 가끔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고 대답했다. 신인 개그맨인 허안나와 류근지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오히려 선배들에 비해 고민이 적다. 허안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고민이 없고 아직은 마냥 좋을 나이”라고 말했으며 류근지는 “새로 들어가게 된 코너 ’8차원 주식회사‘가 4주 째 통 편집을 당하다가 방송에 나오게 돼 술 마실 고민이 하나 줄었다.”고 웃었다. ◆ “모두가 술 푸지 않을 세상을 위해” 그들의 개그만큼이나 웃음을 향한 고민도 많은 출연진에게 다가올 2010년 새해 소망을 물었다. 대부분은 개그에 대한 목표를 털어놨으나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신인인 류근지는 “코너가 내년 연말까지 인기를 이어가서 2010년 KBS 연예대상 최고 인기 코너 상을 타는 것이 목표”라고 대찬 소망을 드러냈으며 허안나는 “어머니가 술을 좋아하시는데 가족 모두 건강하고 화목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이광섭과 박성광은 새해 소망을 말하기 전 한숨을 푹 쉬었다. 먼저 이광섭은 “데뷔 3년 차로 지금까지 코너를 쉰 적이 없다. 하지만 솔직히 지금까지 웃기는 역할보다는 남을 받쳐주는 역할만 해봤다. 인지도가 약하지만 꼭 멋있는 코너 하나를 짜서 인기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광은 “개인적으로 결혼이 너무 하고 싶다. 개그에서는 유행어 딱 2개만 더 생겼으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해보고 싶었던 라디오 디제이를 하는 것이 꿈”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무대에서 웃기는 것보다 술 취한 연기를 하면서 대사를 또박또박 전달해야 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그들은 꿈이 있어 도전하고 도전해서 아름다운 희극인들이었다. 살림살이가 팍팍한 이 때 공감할 만한 소재를 던져주고 한바탕 웃음을 자아내는 이들이야 말로 술 푸지 않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파수꾼이 아닐까. 만약 박성광이 이 기사의 마지막에 당부의 말을 덧붙이자면 이런 말이 아닐까. “올해 KBS 연예 대상 강호동이 탔지? 그럼 2008년 남자 신인상은?(지난해 박성광이 수상했다.) 대상 수상자만 기억하는 얄미운 시청자들, 많은 관심 기울여 주세요.”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동영상=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길섶에서] 휴대전화2/이춘규 논설위원

    평일 오전 일찍 지방으로 가는 KTX 고속열차 일반실. 주변 10여명이 2시간여동안 쉼 없이 휴대전화 통화를 한다. 진동으로 해 놓은 사람들도 상당히 있었다. 밖에 나가서 통화하는 사람도 있다. 통화내용은 지방출장을 가며 일을 처리하는 것이 주류다. 계속되는 소란에 짜증내는 승객도 있다.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가능한 풍경이다. 열차 안에서도 이처럼 바쁘게 일을 처리하다니. 생존경쟁이 치열하다. 신호를 진동으로 해놓고 통화할 경우에는 작은 소리로 해 주변사람을 배려하라는 안내방송 영향인 듯 통화예절을 지키려 노력했다. 휴대전화 예절이 엉망인 서울공공장소 풍경과 조금 달랐다. 문명의 이기 휴대전화의 진화가 눈부시다. 터널 안, 산중 등 통화불능 지역이 하나둘 사라져 간다. 전국의 웬만한 곳에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편리하다. 엘리베이터에서도 휴대전화 끊김 현상이 개선된다고 한다. 반기는 사람들도 많다. 반면 휴대전화의 상시습격에서 잠시 벗어날 공간이 남아있길 바라는 사람도 적지 않다. 너무 한가한 바람인가.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시도의장협, 국회 예산안 조속 심의 촉구

    이명박 대통령의 준예산 언급과 관련, 행안부는 자치단체 등에 예상되는 문제점 파악에 나섰다.행안부 관계자는 24일 “준예산이 집행될 경우 전국 16개 시·도 230개 기초자치단체에 미칠 영향 등 예상되는 부작용과 대비책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일단 준예산이 집행되더라도 기관유지비, 지방교부금, 연금부담금 등 27조원에 이르는 지방 예산의 집행에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하지만 내년 각종 신규사업, 연도별로 예산이 편성돼 진행되는 계속비사업, 각 부처가 지급하는 각종 보조금사업 등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전국 16개 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전날 국회에 정부 예산안의 조속한 심의를 촉구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회장 이상천 경북도의회의장)는 “아직 경제위기의 터널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내년도 예산집행마저 차질을 빚게 된다면, 그나마 소생 기미를 보이는 경제상황이 다시 움츠러들게 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회의 예산안 조속 심의를 촉구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데스크 시각] 갈수록 힘빠지는 환경부/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갈수록 힘빠지는 환경부/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환경부 출입기자들이 올 한해 가장 많이 접한 보도자료를 꼽으라면 단연 4대강 정비사업일 것이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자료를 줄기차게 배포했고, 뒤이어 시민·사회단체들은 반박자료를 잇따라 쏟아냈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국책사업이 발표될 때마다 개발논리에 밀려 환경부가 제 역할을 못한다고 질타했다. 일부에선 환경부 무용론까지 거론했다. 최근에는 세종시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방이전 우선순위로 환경부가 오르내리기도 했다. 물론 정운찬 총리가 현장을 방문해서 부처가 이원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해 부처 이전계획은 백지화된 듯하다. 하지만 초장엔 환경부가 내려갈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만만한 게 환경부냐.’며 자괴 섞인 푸념을 토해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현 정부의 마스터플랜격인 4대강 사업에 대해 환경부가 내놓고 반기를 들기란 어렵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전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보전부처로서 존재가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꼬집는다. 지금처럼 개발 우선정책으로 흐른다면 사전환경영향평가나 생태조사 등 환경부가 하는 일은 호사스러운 사치일 뿐이라고 폄하한다. 아예 절차를 무시해 버리면 공사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개발논리에 제동을 거는 환경단체 위상도 환경부 처지나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전처럼 정책을 돌려세울 만큼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내부 결속력도 떨어져 쓸데없는 트집 잡기나 집단행동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정부로서는 그동안 굵직한 국책사업을 발표할 때마다 시민·사회단체에 발목 잡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판단하는 경향도 짙다. 2003년 3월 불교·천주교·원불교 등 종교계는 새만금간척지 사업으로 인한 환경훼손과 생명파괴 반대를 부르짖으며 65일 동안 삼보일배 수행을 실천했다. 또 참여정부 시절 천성산의 도롱뇽사건으로 네 차례(15개월)나 경부고속철 공사가 지연됐다. 환경단체 반대로 사업을 백지화했던 굴포천 공사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새만금방조제는 예정대로 물막이공사가 끝났고, 천성산 터널도 뚫렸다. 경인운하 역시 ‘아라뱃길’이란 고상한 이름으로 개명돼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도 4대강 사업이나,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반대를 외치며 몇 개월째 시위를 벌이는 환경단체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돼 돌아올 뿐이다. 심지어 환경운동은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고, 소수의 ‘집단이기주의’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현재 대한민국은 온통 공사 중이다. 4대강을 비롯, 새만금사업, 경인운하, 세종시 건설에다 최근엔 비무장지대 자전거길 프로젝트까지 발표했다. 여기에 뒤질세라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각종 개발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환경부가 벌이는 사전환경영향평가나 생태조사 등 제동장치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너그러운(?)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들러리를 서는 것에 급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지난 18일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가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는 2012년 기후변화회의를 유치하겠다고 천명했다. 말로는 녹색성장과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노력 등 환경정책이 모범적이어서 세계인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실적을 운운하기엔 너무 이르다. 선언적 의미로 온실가스 저감목표를 정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올해 환경부는 200여건의 관련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고작 9건만 통과되고 나머지는 계류 중이다. 말로는 환경 우선정책을 외치지만 어느 하나 시원하게 힘이 실리는 구석이 없다. 환경부 직원들이 ‘힘 빠진다.’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하다. 이제부터라도 지구환경을 중요시하는 세계흐름에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 [위기의 2009 -희망을 만든 사람들] 김빛내리 서울대교수

    [위기의 2009 -희망을 만든 사람들] 김빛내리 서울대교수

    “긴 터널 끝에 한줄기 빛을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특정 유전자에 따라 정상 초파리가 난쟁이 초파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기뻤어요. 하루 아침에 우연히 나온 결과가 아니라 수년에 걸쳐서 이뤄낸 작은 발견들이 모여서 만든 성과이다 보니 더 뿌듯했고요.” 김빛내리(40)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기초과학 분야가 취약한 한국에서 마이크로 RNA 유전자 연구로 세계적 과학잡지에 잇따라 이름을 올리면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이런 그에게 ‘한국인 최초의 과학부문 노벨상 후보’라는 기대가 쏟아졌다. 이 같은 기대가 학문에 대한 그의 진지함과 열정을 기리는 말이지만 정작 자신은 여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2002년부터 마이크로 RNA 연구를 시작해 적잖은 성과를 올렸지만 앞으로 적어도 5년 이상은 이 분야에 천착해 새로운 결실을 얻고,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야 노벨상 수상권에 이름이라도 올릴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생각이다. 이런 겸손에도 불구하고 세계 생명공학계는 벌써 김 교수팀의 연구성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평생 한 번 실리기만 해도 영광이라는 세계적인 생명과학 학술지 ‘셀(Cell)’에 올 들어서만 세 번이나 연구논문을 실었고, 지난해에는 여성 과학자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레알-유네스코 여성과학자상’까지 수상했다. 이 상을 함께 받은 엘리자베스(미국·61) 교수와 아다(이스라엘·70) 박사는 각각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과 화학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 모두 김 교수보다 최소 20년 이상 앞서 과학의 신천지를 개척한 인물임을 고려하면 한국인의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의 꿈이 결코 신기루가 아니라는 게 학계의 중론이다. 김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마이크로 RNA와 암·당뇨·비만 등 난치병과의 연관성을 밝히고, 이를 치료할 수 있는 약제를 개발하는 것이 앞으로의 연구목표이자 제 희망입니다. 올해보다 새해가 더 기대되는 것은 이런 목표가 있어서일 겁니다.”라고 희망을 쏘아 올렸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신월IC~여의대로 지하40m도로 건설

    전국 최초로 서울 제물포길 신월IC~여의대로를 잇는 지하 대심도(大深度) 터널도로가 만들어진다.서울시는 상습정체구간 중 하나인 제물포길 신월IC~여의대로의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지하 40m에 길이 7.62㎞의 왕복 4차선 터널형 도로를 건설하고 지상은 녹지공원으로 꾸미는 내용을 담은 가칭 ‘서울제물포터널’ 조성계획을 22일 발표했다. 공사는 2011년 6월 시작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터널 공사에는 민간 자본으로 5500억원가량이 투입되며, 이용자 부담 원칙에 따라 2015년 개통 후 유료로 운영된다. 통행료는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의 검토 결과 1800원이 적당한 것으로 나왔지만 추후 경쟁 입찰 과정에서 낮춰질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왕복 10차선 가운데 중앙의 6개 차선을 제외한 양옆의 2개 차선에는 주민들이 걸을 수 있는 보도나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진다.시는 내년에 기획재정부 민간투자 심의와 시의회 동의, 제3자 공고, 우선협상 대상자 지정 등의 절차를 거쳐 2011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시는 제물포길이 지하화되면 서울 진출·입부의 교통 혼잡이 완화돼 출·퇴근 시간대 제물포에서 여의도까지 진입하는 시간이 기존의 약 40분에서 10분 정도까지 크게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고속도로로 단절됐던 강서·양천 지역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창원터널 양방향 통행료 3개월간 출근시간에 면제

    경남도는 창원~김해를 잇는 창원터널의 양방향 통행료를 내년 1월1일부터 3개월 동안 출근 시간에 한해 받지 않는다고 21일 밝혔다.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로 운전자들이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통행료를 받지 않는 시간은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다. 도는 3개월 동안 시범적으로 무료 통행 운영을 한 뒤 전면 무료화 등의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도는 시뮬레이션으로 창원터널 지·정체 원인을 분석한 결과 출퇴근 시간에 많은 차량이 몰려 하루 교통량이 8만 6000대에 이르면서 편도 2차선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김해에서 창원쪽으로 가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정체가 가중돼 병목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 경사도가 높아 화물차량 등의 운행 속도가 떨어져 교통흐름을 막는 것도 차량 운행 밀림이 생기는 한 원인으로 지적됐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창마진 통합도시철도 건설 ‘탄력’

    창마진 통합도시철도 건설 ‘탄력’

    경남도의회는 오는 24일 창원·마산·진해 행정구역 통합에 대한 찬반 표결을 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5일 ‘창원마산진해시 설치법’을 입법예고했다. 창마진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인구 100만명이 넘는 거대시가 탄생하게 됐다. 이에 따라 넓은 지역을 정시에 연결해 줄 교통수단이 절실해졌다. 경남도가 조사한 결과 마산 가포에서 진해시청까지 차량으로 평균 1시간50분이나 걸린다. 이들 지역은 같은 생활권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교통 여건이 열악한 형편이다. 때문에 이미 추진하고 있는 창원·마산·진해시를 잇는 도시철도(노면전차) 건설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도시철도가 완공되면 가포~진행시청 구간이 50분 줄어 1시간밖에 안 걸리고 정시성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 도시철도 건설사업은 이들 지역 숙원사업으로 지난달 5일 기획재정부가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했고,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온다. 최근 창원시 등이 행정구역 통합에 따른 지원으로 도시철도건설 사업비 가운데 지자체 부담분의 절반가량인 2285억원을 국비로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1단계 가포~성주 2011년 착공 창·마·진 도시철도 건설은 마산 가포~창원 성주~진해 시청까지 3개시 도심 노면 41.9㎞ 구간에 철도와 48곳의 정거장을 건설해 노면 전차를 운행하는 내용이다. 경남도가 2007년 1월 한국교통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난해 12월 국토해양부에 승인을 신청한 데 이어 지난 7월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신청을 했다. 도는 내년 2월 국토부의 승인 등을 거쳐 2013년 마산~진해 도시철도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공사는 시급한 순서대로 구간을 나누어 단계별로 착공해 진행한다. 1단계 마산시 가포~창원시 성주역 구간은 2011년 착공해 2017년 완공하고, 2단계 성주역~진해시청 구간은 2014년 착공해 2020년 완공한다. 3단계 북창원역~창원 성주역 구간은 2019 착공해 2025년 완공 계획이다. 노선은 기존 도로를 대부분 이용한다. 창원~진해 구간에만 새로운 터널을 일부 뚫는다. 전체 예상사업비는 1조 2460억원이다. 국비와 지방비를 6대4의 비율로 투자하는 재정사업 방식이다. 특히 교통전문가들은 창원시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으로 바람길이 막혀 있어 대중교통을 저탄소 녹색교통 수단으로 바꾸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통합에 따른 국비지원 건의 아울러 창마진 통합 추진으로 도시철도 건설사업이 국비지원을 받아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도시철도는 인구 100만명을 기준으로 건설되고 정부가 행정구역 자율 통합 지역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창원시 행정구역통합추진팀 관계자는 “최근 통합에 따른 정부지원 사업으로 도시철도 국비지원과 노선 연장 등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마산·진해시는 조만간 도시철도 사업을 비롯해 정부지원 대상 사업을 정리해 정부 측에 공식 제출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一防 一廣 一創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열린세상]一防 一廣 一創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아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한 2009년도 거의 저물고 곧 2010년을 비출 태양이 떠오를 참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대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종종걸음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새해를 향한 질주가 벌써 시작된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되돌아보면 올 한 해 우리는 꽤나 긴 침체의 터널을 지나왔다. 작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번지기 시작하면서 성장률은 뒷걸음질쳤고 무역규모는 축소됐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어둠의 통로에는 아직 확실한 빛이 비쳐들지 않고 있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어둠 속에서 우리 경제의 앞길을 비춘 것은 수출이었다. 수출은 지난 11개월간 3275억 달러를 기록, 작년 이맘때보다 17.1%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감소율이 커 보이지만 일본·타이완 등 경쟁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고, 감소세도 시간이 흐를수록 완화되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경제분석 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는 오히려 우리나라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할 정도다. 문제는 내년이다. 많은 경제기관들은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2010년 세계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를 점치면서도 여전히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출 부문 역시 원화가치, 국제유가, 금리가 오르는 ‘3고(高)’로 인해 우리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해외수요가 회복되더라도 중국·인도 등 브릭스(BRICs)와 동남아·카자흐스탄 등으로 대표되는 포스트-브릭스가 급성장하면서 시장확보 경쟁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그래도 믿을 것은 수출뿐이다. 우리는 지난 1964년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42년 만에 2000억 달러, 다시 2년 뒤 3000억 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2000억 달러에서 3000억 달러까지 미국·독일 등 선진국이 6년, 일본이 12년이 걸렸던 것을 불과 2년 만에 해냈다. 2010년에는 수출이 41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고, 이런 추세라면 ‘교역액 1조 달러 시대’도 멀지 않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를 회복하고 경제성장률이 4%를 넘으려면 절대적으로 수출의 힘을 빌려야 한다. 경인년 새해는 굳히고(防), 넓히고(廣), 만드는(創)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첫째, 굳혀야 한다. 수출 저변을 확대하고 수출 인프라를 강화함으로써 세계 수출 10강,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3%, 중소기업 수출비중 40%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 둘째, 넓혀야 한다. 지난 상반기, 중국 내수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여세를 몰아 앞으로는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인 인도와 아세안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 남아공 월드컵, 상하이 엑스포, 광저우 아시안 게임 등 지구촌 이벤트를 십분 활용하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코리아 프리미엄’을 경쟁력 제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셋째, 만들어야 한다. 정보기술(IT)·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더해 전기차·비휘발성 메모리·원전·항공 등 차세대 산업을 육성하고 바이오·LED·로봇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특히 지구온난화, 포스트 교토 체제, 고유가에 대비해 녹색산업을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으로 설정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의료·관광, 한류·IT 등 융·복합 서비스 산업과 제품·서비스가 결합된 복합시스템 서비스산업의 수출길을 닦아야 한다. 원고를 마무리하는 이 시간,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바라보는 2009년의 밤은 도로를 밝히는 가로등과 자동차 불빛, 그리고 도시를 점령한 어둠의 힘겨루기 속에 점점 깊어만 간다. 문득, 환하게 제 몸을 밝힌 남산 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부디 내년에는 수출이 굳히기·넓히기·만들기에 성공해 우리 경제가 저 남산 타워처럼 세계 속에 우뚝 서기를 소망한다. 오영호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
  • 유로스타 해저터널에 갇혀 2000명 밤새 ‘악몽’

    영국~프랑스를 해저로 오가는 초고속열차 유로스타 4편이 잇따라 고장나 승객 2000여명이 밤새 추위와 공포에 떨었다. BBC와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후 파리를 떠나 영국으로 향하던 유로스타 4편이 잇따라 전기장치 고장으로 해저터널에서 멈췄다. 이 사고로 승객 2000여명이 16시간 동안 터널에 갇혀 밤을 새워야 했다. 고장난 기차 중 일부는 난방과 조명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이 공포에 떨며 울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거의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열차에는 물과 먹을 게 없어 승객들의 불편이 매우 심했다. 열차에 갇혔던 프랑스 여대생 아타샤 실존스는 “혹심한 추위와 먹을 것과 마실 게 없어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유로스타 측은 임시 열차를 보내 사고 열차를 영국으로 견인했다. 해저터널에서 기차가 고장 나 견인되기는 1994년 터널이 개통된 이후 처음이다. 유로스타는 승객들에게 열차 요금을 전액 환불해 주고 추가로 1인당 150~170유로의 왕복 유로스타 승차권과 숙박·택시비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로스타는 “갑자기 내린 폭설로 전동기 모터의 전기시스템이 끊겨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리처드 브라운 유로스타 사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하의 온도에서 운행이 가능한지 시험하기 위해 2~3대의 열차를 터널에 보냈는데 이중 1~2대에서 사고 열차와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서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 때까지 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브라운 사장은 영국 측 종점인 세인트 팬크라스를 방문한 뒤 불편을 겪은 승객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사고 여파로 이미 크리스마스 전 여행을 하려던 2만 4000명 이상의 여행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스타는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 열차로 런던과 파리는 2시간15분, 런던과 브뤼셀은 1시간51분에 달린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모닝 브리핑] 시진핑 “한·중 해저터널 충분히 검토 가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18일 방한 중인 중국 시진핑 국가부주석에게 한·중 해저터널 건설을 제안했다.한중우호협회장인 박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한·중 해저터널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시진핑 부주석은 이에 대해 “중국과 타이완 간에도 해저터널이 추진 중”이라면서 “충분히 검토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한국과 중국, 중국과 일본이 자유무역협정(FTA)을 각각 추진하고 있는데 한·중·일 3국이 공동 추진하자.”고 제안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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