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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대형사업 20개 재조정

    경남 창원시는 16일 통합시 출범 전 창원·마산·진해 3개 시에서 독립적으로 추진하던 사업비 100억원 이상 141개 대형사업 가운데 마산해양신도시 조성과 로봇랜드 조성 등 20개 사업은 사업을 축소하는 등 조정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통합 전 3개 시가 경쟁적으로 지역개발계획을 세워 추진했던 141개 사업을 대상으로 중복·과잉투자를 줄이기 위해 재검토를 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 재검토 결과 이미 공사 중이거나 주민숙원사업으로 재검토 필요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되는 85개 사업은 재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나머지 56개 사업을 놓고 내외부 전문가 등이 정밀 재검토를 한 결과 도시철도건설, 팔용터널건설, 제2안민터널건설, 마산교도소 이전, 특목고(과학고·국제고) 설립 등 36개 사업(창원·동전·덕산·천선·용정·수정·진북·수곡·진전평암 등 9개 산업단지 사업 포함)은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나머지 20개 사업(산업단지 9개 포함)은 내용을 조정해 추진하기로 했다. 구산·명동 해양관광단지 조성과 진해 청소년회관 건립은 사업을 축소하고, 마산 역세권 개발과 마산 해양신도시조성 사업은 내용을 변경하며 로봇랜드 조성 사업은 내용을 보완하기로 결정했다. 창원종합의료복지타운 조성과 가포뒷산지구 개발은 장기검토 사업으로 분류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용인경전철 내년 4월 개통 가능”

    국내 첫 경전철인 용인경전철이 진통끝에 내년 4월 개통될 전망이다. 그러나 그동안 개통에 발목을 잡았던 적자 경영 문제는 쉽게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개통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용인시는 지난 7월 개통하기로 했다가 소음과 수익성 문제 등으로 개통이 연기된 용인경전철의 근본적 해결책이 제시됨에 따라 보완공사가 완료되는 내년 4월에는 운행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경전철 사업자인 용인경전철㈜은 그동안 줄곧 민원의 대상이 됐던 동백지구 구간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타원형 투명 방음터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150억원을 들여 동백역에서 초당고교까지 1.3㎞ 구간에 높이 2m의 방음터널을 설치할 예정으로 20일 공사를 시작한다. 시는 그동안 경전철 소음 대책이 미흡하다며 경전철 준공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시는 방음터널이 완공되면 경전철 운행 시 최대 소음이 16~19㏈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운전 중인 경전철 소음은 75㏈로 주민 생활에 불편을 끼치고 있다. 용인시는 용인경전철과 협의해 동백지구 외에 소음 민원이 제기된 상하동과 유방동 구간에도 방음터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개통 전까지 사업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김학규 용인시장은 “개통시 하루 2억원의 운영 손실을 감당할 길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요금을 경전철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경기도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노인·장애인 등에게 요금을 할인해 주고 경전철 영향권에 있는 간선 버스 24개 노선을 조정해 경전철 수요를 늘릴 계획이다. 김성열 용인시 경량전철과 건설팀장은 “방음터널 공사가 완료되면 준공검사 승인의 선결조건을 충족하는 셈이어서 더 개통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할인요금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하루 2억원에 달하는 적자폭은 쉽게 줄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돼 내년 4월까지 진통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용인경전철은 평상시 4~6분, 출퇴근 시간대 2분 15초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으로 시발역인 구갈역에서 종착역(전대역)까지 28~30분 걸린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양천구 제물포길 지하화사업 ‘솔로몬의 지혜’ 찾기

    양천구 제물포길 지하화사업 ‘솔로몬의 지혜’ 찾기

    “신월동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하루빨리 제물포길 지하화 사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 편도 2차선 지하도로는 분명히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목동교까지 3차선으로 늘려야 합니다.” 지난 12일 양천구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1회 양천 거버넌스 회의에서 쏟아진 제물포길 지하화 사업에 대한 의견들이다. 이제학 양천구청장은 양천 거버넌스 위원들과 함께 제물포길 지하화사업에 대한 ‘솔로몬의 지혜’ 찾기에 나섰다. ●‘편도 2차선’ 공사 의견차 맞서 앞서 지난 9월 서울시의회 교통건설위원회는 경인고속도로 신월IC에서 여의대로까지 9.7㎞ 구간에 지하 50m 깊이로 편도 2차선(왕복 4차선) 지하터널을 만드는 제물포길 지하화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본회의 ‘상정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주민들도 ‘하루빨리 공사를 시작하자.’는 의견과 ‘늦더라도 편도 3차선으로 늘려 공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경인고속도 피해 빨리 해결해야” 회의 1부에서는 고인석 서울시 도로기획관이 제물포길 지하화 사업을 설명했다. 이어 김용태(한나라당·양천을) 국회의원이 ‘편도 2차선 공사를 해야 하는 이유’를 , 이명영(민주당·양천4) 시의원이 ‘목동교까지 편도 3차선으로 늘려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2부에서는 이 구청장의 주제로 거버넌스 위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성국 위원은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시의원의 싸움이 아니라 진정 주민이 무엇을 생각하고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면서 “지역 현안사업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이석 위원은 “주민들의 관심사는 대부분 편도 2차선이냐, 3차선이냐가 아니고 경인고속도로로 인해 유무형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잇도록 하루빨리 지하화 공사를 진척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수 위원은 “현재 제물포길 지하화 사업은 판단과 선택의 문제”라면서 “완벽하게 100년 뒤를 내다보고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지금 다시 공사를 원점으로 되돌리면 몇 년의 시간이 더 걸릴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은 “단점만 보지 말고 장점을 보고 조금 미흡한 듯하지만 서울시가 어려운 재정상태에서 8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자한다고 할 때 시작하는 것이 주민에게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후손들 위해 통행량 증가 고려해야” 하지만 이경란 위원은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우리 후손들을 위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목동교까지라도 3차선으로 늘려야 교통사고나 통행량 증가 등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훈미 위원도 “지역 주민에게 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하려면 목동교 부근에 차량이 빠져나올 수 있는 나들목을 만들어야 한다. 또 친환경적인 제물포길 지상부 개발이 이뤄지려면 반드시 지하도로를 편도 3차선으로 만들어 많은 차량이 막힘 없이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송문균 위원은 “우리 거버넌스 의원들이 주민 모두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신월동 지역 주민 여론조사를 통해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시간이 넘는 치열한 갑을박론은 이제학 구청장의 정리로 끝났다. 이 구청장은 ▲큰 틀에서 조속한 사업시행 ▲KDI 등의 전문가 의견 존중 ▲제물포길 지상부 개발에 주민의견 반영 ▲주민 여론조사 실시 등으로 회의 내용을 압축했다. 이 구청장은 “이달 중순까지 구청장으로서 주민과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를 면밀히 따지고 주민 여론조사를 거쳐 서울시와 시의회에 양천구 입장을 전달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쟁점 현안은 거버넌스 회의를 통해 주민여론과 전문가의 의견을 구정에 접목시키는 방향으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진룸살롱 살인사건’ 주범 눈물의 결혼식

    ‘서진룸살롱 살인사건’ 주범 눈물의 결혼식

    이보다 더 극적이고, 가슴 벅찰 수 있을까. 죽는 순간까지 잊지 못할 날, 그는 이날을 그렇게 기리고 싶다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평범한 섬 소년에서 꿈 많은 대학생, 조직폭력배라는 오명과 살인 그리고 사형수…. 고된 인생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 갔다. 지그시 감은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하얀 면사포를 쓴 신부가, 박수로 그를 맞는 하객들이, 그리고 만감에 울음을 삼키는 노모까지 모두 눈물에 번져 아른거렸다. 꿈 같았다. 52세의 새 신랑은 그렇게 울고 있었다. 10일 오후 3시 서울 흑석동 성당. 키 175㎝가량의 건장한 체격이 무색하게 주인공 박영진(왼쪽·52)씨는 신부보다 더 떨고 있었다. 그는 “내게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소원이 이뤄진 날”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신부는 동료 조직원의 누나였던 장우순(53)씨. 박씨와 함께 서진룸살롱 사건에 가담한 동생의 옥바라지를 위해 교도소를 오가던 장씨는 어느새 박씨에게도 늘 기다려지는 존재가 됐다. 처음 사형선고를 받은 뒤 그는 가톨릭 신자가 됐다. 그를 종교로 이끈 이가 장씨였다. 처음엔 멀리서만 그를 지켜봤다. 그러다 수감 10년이 넘으면서 그의 가슴에 알 수 없는 감정이 싹트는 걸 느꼈다. 이심전심이었던지 장씨도 그 무렵부터는 매달 찾아와 그를 위해 기도했다. 그것이 사랑임을 그제야 알았다고 박씨는 털어놨다. 기약 없는 수감생활에 발이 묶인 그가 품기에는 너무 큰 꿈이라고 여겼으나 모범수로 감형을 받으면서 둘은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출소를 몇 년 앞둔 어느 봄날, “그립고 기다리는 마음이 커지는 이곳에서 당신만이 나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이라며 “운명적으로 만난 당신과 영원히 같이하고 싶다.”는 옥중 프러포즈를 전했다. 사실, 그에게 결혼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다. ‘세기의 사건’이라는 1986년의 ‘서진룸살롱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아 20년을 복역한 뒤 출소한 그에게 ‘서진룸살롱 사건’의 꼬리표는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녔다. 강남 역삼동의 한 룸살롱에서 발생한 그 사건은 당시 한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건장한 20대 청년들이 술을 마시다가 우발적으로 충돌, 급기야 회칼 등을 들고 다른 무리와 집단 난투극을 벌여 4명을 살해한 80년대 대표적 사건. 박씨를 비롯한 관련자 12명은 살인 등의 혐의로 모두 구속됐다. 2006년 겨울, 죗값을 치르고 사회에 나왔지만 세상은 여전히 싸늘했다. 당장 생활고에 내몰렸다. 취직도 어려웠다. 그런 그가 ‘과거’에 매몰되지 않도록 버팀목이 돼 준 이가 바로 지금의 아내와 종교였다. 미혼모였던 아내의 20대 아들도 둘 사이에서 충실한 가교 역할을 하며 힘을 북돋았다. 안경점을 하는 그 아들이 지난해 첫 아이를 낳아 박씨는 결혼도 하기 전에 벌써 ‘할아버지’가 됐다. 그는 “아들이 대견스럽고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비쳤다. 출소 후 건설회사를 하는 선배의 도움으로 운전을 하며 새 출발을 준비했던 그는 어렵사리 서울 대치동에 작은 셋집도 마련했다. 지금은 제조업체에서 일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성당 봉사활동에는 빠짐없이 참여하는 모범 시민이다. 그의 늦은 결혼식에는 내로라하는 ‘왕년의 어깨’들이 운집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결혼식이 열린 성당 앞마당은 물론 인근 유치원과 진입로가 검은 승용차로 채워졌고, 성당 안팎에는 1000여명에 이르는 검은 양복의 ‘어깨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그러나 긴 혼인미사가 시작되자 잡음 하나 없었다. 오후 3시 30분. 혼인미사를 집전한 신부가 박씨의 편지를 읽자 장내는 일순 숙연해졌다. 신부에게 전하는 박씨의 마음이었다. “만나지 못할 때 가슴이 저리는 그리움이 생겼고, 그 그리움이 사랑의 결실이 되기를 기도했고, 그리고 그 기도가 오늘 결혼으로 이어졌습니다. (중략) 하느님을 꼭 기억하는 신앙인의 자세를 잊지 않고 살겠습니다.” 예식을 마치고 행진을 하는 박씨가 그제야 미소를 띠었다. 그는 줄곧 고맙다며 하객과 가족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온 한 남자의 늦었지만 뜻깊은 새 출발, 넓은 성당을 ‘어깨들의 박수’가 가득 채웠다. 글 백민경· 사진 이호정기자 white@seoul.co.kr
  • 청목회·대포폰·FTA… 앞길 험난

    청목회·대포폰·FTA… 앞길 험난

    9일 여야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정국 ‘대란’은 일단 피했다. 한나라당은 야권이 요구한 ‘본회의 현안 질의’를 받아들였고, 민주당은 ‘유통법과 상생법 동시 처리’ 주장에서 한 발 물러났다. 하지만 청목회 입법로비, ‘대포폰’ 의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산적한 쟁점은 하나같이 인화성 높은 사안들이다. 난맥상이 재연될 가능성은 여전하다. 여야 모두 이날 합의 결과를 놓고 서로 양보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완전한 정상화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음을 자인하는 셈이다. ●與 ‘청목회 터널’ 일단 탈출 청목회 파문은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우선 10일 현안 질의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경우다. 여론도 그다지 정치권에 우호적이지 않다. 이미 법무부장관의 답변은 거의 다 들었다. 현안 질의에서 ‘입법권 침해에 대한 사과와 유연한 수사’ 정도는 나와야 국민적 명분이라도 얻게 된다. 청목회에 관한 한 실익이 불투명한 상태에서 현안 질의 이후 11일부터 예산심의를 그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이 민주당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반면 검찰·청와대·야당 사이에서 곤혹스러웠던 한나라당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청목회 터널’에서 벗어났다. 유통법 처리를 통해 서민정책을 선점하고 예산 심사를 주도하는 효과도 챙겼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가 “야당이 국회의 발목을 잡는 구도였는데 이번 합의로 예산 국회가 정상화되고 향후 정국에서도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반긴 것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게다가 행안위는 뒤늦게 정치자금 문제를 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검찰이 제기해 국회가 바꾸는 꼴이 됐다. ●대포폰은 ‘추후 논의’ 대포폰 의혹에 대한 여야 합의는 ‘추후 논의’다. 전날 야 5당은 검찰의 각종 부실수사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을 촉구했다. 야권 입장에선 미진한 합의로 보인다. 이 정도 합의로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이다. 워낙 센 사안이라 실무적·정치적 성과를 따지는 원내대표 회동에서 일치된 합의를 이루기 어렵다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복수의 여야 원내 관계자들은 “스폰서 검사 문제는 특검을 거쳤기 때문에 국정조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야 5당은 스폰서 검사 문제를 포함, 대포폰 의혹 전반의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진전시키려면 요구서 내용과 타이틀을 바꿔야 한다. 적어도 야권 입장에선 이 문제에 천착하다간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한 듯하다. 이에 대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어차피 현안 질의가 이루어지면 다루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원내 관계자도 “본회의가 열리면 청목회에 집중하면서 동등한 비중으로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우선 큰 틀에 합의하고 1차 본회의에서 공세를 취한 뒤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가 대포폰 문제를 ‘쉼표’라 이른 것은 의미심장하다. 어쨌든 한나라당은 ‘대포폰 국정조사’라는 1차 관문에서 한숨 돌렸다. ●한·미 FTA 마찰 재점화 이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가 국회를 격랑 속으로 몰고 있다. 추가 협상에서 자동차 안전기준 및 연비·배기가스 등 환경기준을 완화해 달라는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야권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의총을 열고 추가 양보가 사실로 드러나면 비준 반대는 물론 전면적인 재검토까지 요구하기로 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번 협상은 일방적인 양보이며 굴욕적인 협상”이라면서 “정부가 자동차는 양보하되 쇠고기는 양보하지 않는다며 마치 ‘빅딜’처럼 선전하는 건 가증스러운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부에 힘을 실어 줬다.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쇠고기 문제는 협의를 안 했고,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에 대한 협의도 신중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고있다.”며 퍼주기 협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 ‘미니 빅뱅’ 재현 성공… 우주탄생 비밀門 개봉임박

    ‘미니 빅뱅’ 재현 성공… 우주탄생 비밀門 개봉임박

    우주 탄생 비밀의 문을 열어줄 ‘미니 빅뱅(우주 대폭발)’ 실험이 납 이온을 이용해 성공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8일(현지시간) 137억년 전 ‘빅뱅’ 직후의 상태를 아주 작은 규모로 재현해 물질의 기본성질을 밝혀내고자 진행한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스위스 제네바 인근에 설치된 실험용 터널 구조물 ‘거대강입자가속기(LHC) 안에서 납 이온을 충돌시켜 태양 중심부보다 1000만배 높은 극초고온과 극초밀도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CERN은 이번에 재현된 빅뱅이 매우 작은 규모였으나 우주 기원의 단서가 될 ‘쿼크-글루온 플라스마’로 이뤄진 수프 상태의 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4주 동안 과학자들이 납 이온 충돌로 얻은 자료를 집중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은 이번 실험을 통해 빅뱅 직후 100만분의1초 사이에 우주를 구성한 플라스마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충돌 과정에서 10조도가 넘는 고온이 발생했는데 이는 CERN이 수차례 진행한 빅뱅 실험에서 발생한 온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CERN 관계자는 “초고온과 초고밀도 속에서 만들어진 플라스마를 연구하면 원자핵을 서로 묶어주는 힘인 ‘강력’(소립자 간의 강한 상호작용)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HC는 우주 탄생의 기원을 밝히고자 CERN이 2008년 9월 100억 달러(약 11조 1000억 원)를 들여 만든 지하 100m, 길이 27㎞의 실험기기다. 과학계는 LHC의 미니 빅뱅 실험을 통해 암흑물질과 반물질의 증거를 찾고 더 나아가 시공간의 숨은 차원까지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HC에서 최근 2년여간 진행된 충돌 실험에서는 양성자를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납 이온을 이용해 실험했다. 납 이온은 납 원자에서 전자를 제거한 상태로 양성자보다 훨씬 무거워 순환시키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며 이 때문에 납 이온으로 실험하면 과학자들이 원하는 물질을 찾을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여야 청목회 후폭풍] 정국 끝 안보이는 터널속으로

    검찰이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 한 뒤 정치권에서는 검찰을 견제할 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은 7일 여야를 떠나 “장려해야 할 소액다수 후원금을 검찰이 모두 불법화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각종 단체가 10만원 단위로 쪼개서 보내 주는 돈이 국회의원 후원금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여야 모두에서 “검찰의 ‘무소불위’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수처 도입은 참여정부에서 논의됐다가 최근 ‘스폰서 검사’ 의혹을 계기로 다시 떠오른 사안으로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동시에 여야 관계는 더 냉각될 전망이다. 야권은 이번 수사를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여당은 ‘과잉의 소지가 있으나, 기획된 수사는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압수수색은 4대강, 민간인 사찰과 관련된 ‘대포폰’ 논란, 강기정 의원의 ‘영부인 몸통’ 발언으로 경색된 여야 관계의 돌파구를 아예 틀어막았다. 올해만큼은 예산안을 법정기한(12월 2일) 내에 처리해 보자는 암묵적인 합의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8일부터 시작되는 예산심의에서 정부의 버르장머리 없는 행태를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내 핵심관계자도 “애초 예산에 협조할 생각이 없던 야당에 큰 명분을 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창구·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남미판 EU’ 현실로

    ‘남미판 EU’ 현실로

    19세기 초반 제국주의에 맞선 독립전쟁에서 내걸었던 “남미를 하나로”라는 기치가 200여년 만에 현실화되고 있다. 볼리비아 정부는 6일(현지시간)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도로 착공식을 오는 27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또 남미대륙 12개 국가를 아우르는 최대 국제기구인 남미국가연합(UNASUR)도 공식 발효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8개국 의회 비준을 마쳤으며 콜롬비아가 조만간 의회 비준을 마칠 예정이어서 26일 남미국가 정상회의 전까지 창설조약이 규정한 9개국 의회 비준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남미대륙 횡단도로는 남미대륙의 인적·물적 교류 확대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동쪽으로 900㎞ 떨어진 산타크루스 시에서 열리는 착공식에는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체 길이가 5850㎞나 되는 이 도로는 대서양 연안의 브라질 산토스 항에서 안데스산맥을 거쳐 칠레 이키케 항을 연결한다. 한편 브라질과 칠레, 아르헨티나 등 3개국은 안데스 산맥 터널공사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남미국가연합은 룰라 대통령이 주도해 2004년 남미국가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뒤 2008년 창설 조약에 합의했다. 순번 의장국인 에콰도르 외무부는 “오는 26일 차기 순번 의장국인 가이아나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이전까지 의회 비준을 마친 국가가 9개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창설 조약 규정상 최소한 9개국에서 의회 비준이 이뤄지면 조약이 공식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여행가방]

    ●테마파크는 벌써 크리스마스 시즌 에버랜드는 5일~12월26 ‘크리스마스 판타지 축제’를 연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터널 조명 형태의 ‘에버 밀키웨이’가 우선 눈에 띈다. 12만개의 LED 전구 등 총 200만개의 전구로 장식됐다. ‘산타 펭귄 퍼레이드’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산타와 루돌프로 변신한 12마리의 펭귄들이 캐럴에 맞춰 행진을 벌인다. 축제기간 동안 매일 밤 8시, 토요일은 밤 9시까지 개장시간을 연장한다. 롯데월드도 같은 기간 ‘크리스마스 대축제’를 연다. ‘해피 크리스마스 퍼레이드’와 뮤지컬 쇼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파티’ 등 각종 공연을 풍성하게 마련했다. 특히 뮤지컬쇼가 시작되면 50여대의 스노 머신을 통해 함박눈이 펑펑 쏟아져 내린다. 이밖에 ‘뱅뱅 밴드 캐럴 파티’ ‘소원 트리’등 크고 작은 이벤트가 가득하다. 서울랜드는 13일부터 ‘윈터 페스티발’을 진행한다. 정동문 지역과 빨간풍차 하트 테마존이 화려한 눈꽃과 동화 속 크리스마스 캐릭터들로 꾸며진다. 특히 세계의 광장 체험 전시관에 ‘산타 빌리지’가 새롭게 문을 연다. 동문지역에는 ‘눈꽃마을’, 동문에서 빨간풍차로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거리’는 눈꽃을 테마로 한 조형물들로 꾸며진다. ●‘대한민국 대표 계절여행 100’ 출간 한국관광공사는 2008년부터 올해 7월까지 매달 추천한 ‘이달의 가볼 만한 곳’ 가운데 100곳을 선정, ‘대한민국 대표 계절여행 100’이란 책으로 발간했다. 공사는 11월 관광포털사이트(www.visitkorea.or.kr)에서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 참여자 약 200명에게 책자를 제공한다. 1만 8000원. ●공식 블로그 ‘가장 보통의 자유’ 오픈 한화리조트가 기업 공식 블로그 ‘가장 보통의 자유’(hanwharesort.tistory.com)를 3일 공식 오픈했다. 블로그에는 리조트 이용 정보와 주변 여행정보, 여행시 필요한 팁 등이 담겨 있다. 고객들의 여행후기, 한화리조트 직원들의 소소한 이야기도 소개된다. 고객 참여 카테고리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 ●힐튼 남해, 생큐 출시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월드 트래블 어워드 4년 연속 수상을 기념해 12월31일까지 생큐 패키지를 선보인다. 딜럭스 스위트 1박 +조식 뷔페+오아시스 페이셜 마사지 할인+브리즈 저녁 코스메뉴+스파 무료 입장권으로 구성됐다. 2인 기준 34만 8000원(세금별도)부터.
  • “한·일해저터널 생산유발효과 147조원”

    “한·일해저터널 생산유발효과 147조원”

    한·일해저터널을 건설하면 두 나라의 생산유발효과가 15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성호 경기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29일 일본 아오모리시 아오모리그랜드호텔에서 한·일터널포럼 주최로 열린 ‘한일터널세미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최 교수는 “한일해저터널 건설투자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 39조 4000억원, 일본에는 107조 5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한·일해저터널을 건설할 경우 두 나라가 얻는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각각 15조원과 50조원으로 추산됐다. 또 두 나라의 고용 유발 효과는 각각 25만 9000명, 64만 6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최 교수는 현재 시장경제연구원(MERI)의 용역을 받아 동료 학자 10여명과 함께 한·일해저터널의 경제적 타당성을 분석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중간 연구 결과에 해당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터널 공사에 100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공사비 가 투입되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민간이 주도하되 공공성을 감안해 사업컨소시엄에 공공부문(정부)이 적정 지분으로 참여하는 방안 ▲철도시설과 운영시설을 분리해 투자비율을 다르게 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일본의 침략주의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 교수는 “한·일해저터널이 실현되면 베이징·톈진·서울·도쿄·오사카 등 인구 1000만 이상의 거대도시권과 인구 20만 이상의 도시 112곳을 연결해 동북아 지역이 경제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다.”면서 “남북통일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오모리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경부대동맥’ 18년만에 위용… 하루 62만명 실어나른다

    ‘경부대동맥’ 18년만에 위용… 하루 62만명 실어나른다

    4월 1일 ‘교통의 오지’로 불리던 경주와 울산을 잇는 새로운 길이 뚫렸다. 1992년 첫 삽을 뜬 ‘경부고속철도’가 18년 만에 완전 개통됐다. 2004년 4월 1일 경부고속철도 1단계 개통이 ‘속도의 혁명’을 가져왔다면 2단계 개통은 고속철도 수혜지역 확대 및 경부축 주요 도시를 2시간대 생활권으로 편입시켰다. 경부축의 완성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2014년 X자형 고속철도망 구축’ 계획이 반환점을 돌게 됐다. 서울에 사는 김태만(45)씨는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에 희비가 교차했다. 출장이 잦은 업무를 생각하면 반가운 ‘구원군’이나 처갓집 방문을 회피할 ‘구실’이 사라졌다. 그동안 처가가 있는 울산을 가려면 운전시간만 4시간 이상 소요돼 아내도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러나 경부고속철도 2단계가 개통되면서 2시간이면 충분하다. “피곤하면 가면서 자라”는 아내의 따스한(?) 배려에 김씨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다. ●G20에 한국고속철 우수성 알려 서울~부산(417.5㎞)을 잇는 경부고속철도는 총 사업기간 22년, 사업비 20조 7282억원이 투입되는 최대 국책사업이다. 2004년 개통한 경부고속철도 1단계(409.8㎞)는 광명~대구(238.6㎞)는 고속선, 서울~광명과 대구~부산은 기존선으로 연결한 반쪽짜리 고속철도였다. 그러나 4시간 10분이 소요되던 새마을호의 서울~부산 간 운행시간을 2시간 40분으로 90분 단축하며 ‘속도의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서울~부산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연결하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는 개통시기가 예정보다 2개월 정도 앞당겨졌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고속철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취지다. 따라서 1일은 우리나라가 완전한 고속철도를 보유하는 날로 기록되게 됐다. 고속선은 서울~부산을 기존 경부라인이 아닌 경주~울산으로 연결하면서 운행거리(423.9㎞)가 1단계보다 길어졌지만 운행시간은 오히려 22분 단축된 2시간 18분에 주파한다. 2014년 대전·대구 도심구간까지 개통되면 운행시간은 8분 더 단축된다. 2단계 대구~부산(128.6㎞) 구간은 76%(97.6㎞)가 교량(54개·23.4㎞)과 터널(38개·74.2㎞)이다. 속도를 내기 위해 직선으로 철도를 건설했기 때문이다. 난공사가 많았고 신기술·신공법이 총동원됐다.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은 “1단계 개통경험을 토대로 2단계는 설계에서 시공까지 완전한 기술 자립을 이뤄냈다.”면서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으로 한국철도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고 능력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수송능력 확대… 열차 선택 가능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으로 철도의 최대 수송능력(시설용량기준)이 확대됐다. 서울~부산 간 여객수송은 일평균 18만명에서 62만명으로 3.4배, 화물은 7.7배 증가가 기대된다. 고속철도 이용객은 노선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 KTX 운행은 평일 170회, 주말 222회로 현재와 비교해 평일 26회, 주말 41회가 각각 증가한다. 전 구간을 고속선으로 운행하는 노선은 서울~김천구미~신경주~울산~부산간을 평일 74회, 주말 86회 운행한다. 서울~대구는 고속선, 대구~부산간은 기존선을 운행하는 현행 운행선은 평일 18회, 주말 24회가 가동된다. 서울~영등포~수원~대전까지 기존선을 운행한 뒤 대전에서 부산간을 고속선으로 운행하는 열차는 1일 8회(왕복) 운행한다. 경부고속철도 완전 개통으로 한반도 ‘X자형 고속철도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4년 호남고속철도 1단계 오송~광주(182.2㎞)간이 개통되면 용산~광주간 운행시간이 2시간 39분에서 1시간 33분으로 66분 단축된다. 수서~평택(61.08㎞)을 연결하는 수도권고속철도도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창운 교통연구원 부원장은 “고속철도 개통으로 수도권과 지방, 지역과 지역 간 이동이 활발해지고 시간도 크게 단축됐다.”면서 “역세권 및 복합역사 개발 등 철도와 도시 리모델링을 융합해 철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脫지역화 늘어 경제활성화 기대”

    “脫지역화 늘어 경제활성화 기대”

    “시속 300㎞의 고속철도를 구상한 것은 미래를 내다본 혜안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조현용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경부고속철도 전 구간 개통을 맞아 소회를 밝혔다. 그는 “40년 전 경부고속도로가 산업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면 경부고속철도는 국민의 생활공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대역사(大役事)가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조 이사장은 2002년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부이사장으로 철도와 인연을 맺은 후 2004년 1단계 개통과 2단계 개통 현장을 지켜본 한국 고속철도 역사의 산증인이 됐다.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우리나라의 철도 기술력, 친환경 시공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한 단계 올리는 계기로 평가했다. 20.3㎞로 국내 최장 터널인 금정터널을 비롯해 원효터널, 언양고가, 복안터널 등을 일일이 열거했다. 조 이사장은 “이곳을 지날 때면 공사 당시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진다.”면서 “‘도롱뇽 소송’으로 잘 알려진 원효터널은 6개월간 공사가 중지돼 휴일 없는 밤샘작업으로 공기를 만회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철도 개통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어오면서 탈 지역화가 확대될 것”이라며 “지역 간 사회·문화·풍습 등 생활의 변화와 함께 물류비용 절감 등 경제활성화도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조 이사장은 고속철도·고속화철도를 통한 철도망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4년 ‘X’축에 이어 ‘ㅁ’자형 철도망이 완료되면 전국 주요 거점 도시를 90분에 연결, 하나의 도시권이 형성되게 된다. 조 이사장은 “경부고속철도는 교통 SOC를 도로에서 철도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내부적으로 사업역량을 높이는 한편 해외 사업 진출 분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KTX 산천’ 잦은 고장 쉬쉬 할 일 아니다

    한국형 고속열차 ‘KTX 산천’이 그제 또 주행 중 장애를 일으켰다고 한다.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을 코앞에 둔 시점이다. 지난 27일 오전 7시 30분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KTX 산천 109호 열차가 천안아산역 부근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 운행시스템을 손본 뒤 운행을 재개했지만 대전역쯤에서 또 다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결국 동대구역에 23분이나 지연도착한 열차의 운행을 중단시키고서 승객 300여명을 뒤따르던 후속 열차에 갈아타도록 조치했다. 지난 3월부터 운행에 투입된 산천은 지금까지 모두 16차례 각종 장애를 일으켰다고 한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KTX 산천의 고장이 지나치게 잦다. 지난 13일에는 시험 운전 중이던 열차가 국내에서 가장 긴 금정터널 안에서 고장으로 멈춰섰다. 다행히 승객이 타고 있지 않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시험 운전이었기에 망정이지 승객들이 장장 20㎞가 넘는 터널 안에 갇혔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장면이다. 무엇보다 동대구에서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은 전체 128.6㎞ 중 97㎞가 교량 54개와 터널 38개로 이뤄져 사고발생 위험성이 높을뿐더러 사고대응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난코스다. 코레일과 제작사인 현대로템 측은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고 강변하고 있다. 일정부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사고를 은폐하려는 듯한 코레일 측의 태도이다. 금정터널 사고는 코레일의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국감을 하루 앞둔 날 일어났다. 코레일 측의 입단속으로 이 사고는 무사하게(?) 넘어갔다. 코레일은 심지어 외국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며 정확한 고장 원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운전 중에 일어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떳떳하게 공개하고, 대책을 마련했더라면 최소한 재발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 ‘KTX 산천’ 또 멈췄다

    ‘KTX 산천’ 또 멈췄다

    잦은 고장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한국형 고속열차 ‘KTX 산천’이 주행 중 또 장애가 발생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서울신문 10월 26일자 2면>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으로 전 구간 고속 운행을 앞두고 국민의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감사원은 KTX의 잦은 고장 및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 시운전 도중 발생한 사고 등 고속열차의 잇따른 장애에 대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던 KTX 산천 109호 열차가 천안아산역 인근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이상현상이 발생했다. 천안아산역에서 운행 시스템을 리세팅한 뒤 운행을 재개했으나 대전에서 동대구를 향하던 중 또다시 이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예정보다 23분 늦은 오전 9시 40분쯤 동대구역에 도착, 200여명의 승객들을 하차시킨 뒤 후속열차로 갈아 타게 했다. 코레일은 기술진을 급파해 원인 파악에 나섰다. 지난 13일 2단계 구간에서 시운전에 나섰던 KTX 산천이 금정터널 안에서 고장으로 멈춰 서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차량 안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투입된 산천은 8월까지 12건의 고장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금정터널 고장 등을 합하면 15차례에 달한다. 부산이 고향인 남모씨는 “최근 KTX 등 고속열차 고장이 빈발해 불안하다.”면서 “특히 2단계 구간은 교량과 터널이 많고 기존선과 달리 고속으로 주행하는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경위 조사를 거쳐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용인경전철 못달리나

    시운전까지 끝낸 용인경전철이 부도 위기에 처했다. 시범운영도 차질없이 끝났고 개통 준비도 완료됐다는데 개통은 무기 연기다. ●市와 소음문제·수입보장률 다툼 27일 용인시와 용인경전철㈜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용인경전철은 전날까지 은행에 갚아야 할 이자 100억원을 갚지 못했다. 거래은행인 국민은행이 용인경전철에 준 최후통첩 기한은 다음달 1일. 이때까지 용인시로부터 개통 시기를 받지 못하면 용인경전철은 채무불이행으로 사실상 파산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용인경전철은 총사업비 1조 1000억원 가운데 4600억원을 국민은행 등 11개 은행에서 빌렸다. 이자를 내기 위해 인출하던 사업비도 거의 바닥나 11월 말까지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이마저도 거래은행이 경전철 개통 시기가 불투명하다며 거래를 중지시켜 이자 납부가 불가능해졌다. 용인경전철이 이런 상황을 맞은 데는 시와 용인경전철이 서로 계산기만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개통 예정이던 용인경전철은 민선 5기 야당 시장이 취임하면서 아파트 인접구간 소음 문제와 최소운영수입 보장률(MRG) 조정 등이 문제가 됐다. 시는 당초 계약한 MRG 90%를 75% 안팎에서 조정하길 원했고, 용인경전철은 이를 거부하면서 사태가 꼬인 것이다. ●방음벽 설치 등 한발 물러서 용인경전철은 이자 납부일이 다가오자 지난 22일 용인시에 MRG를 79.9% 이하로 변경하고 동백지구 소음 민원에 대해 터널식 방음벽을 설치하겠다고 물러섰다. 용인경전철 관계자는 “거래은행은 12월 초까지 개통시켜 주겠다는 확인을 받아오면 이자를 내주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용인시에 원하는 것을 다 해줄 테니 개통 날짜만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인시 관계자는 “79.9% 이하로 할 것이라고만 얘기한 것이지 하한선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방음벽 설치 문제도 큰 틀에서만 한다는 것이지 구체화한 것이 없다.”면서 “MRG 문제를 비롯해 주민 시승 시 문제점, 통합환승할인, 그 외 기술적 세부 협의 내용 등에 대한 문제까지도 해결이 돼야 ‘선 개통, 후 준공’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용인경전철은 하루 이자만 1억 2000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개통이 한달 늦어지면 금융비용만 앉아서 36억원을 토해내야 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오늘의 눈] 110년 기업 코레일의 초보 운전?/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110년 기업 코레일의 초보 운전?/박승기 정책뉴스부 기자

    “오후 6시쯤 부산역으로 견인, 조사를 마쳤습니다.” 지난 13일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을 시운전하던 ‘KTX 산천’이 금정터널(20.3㎞)에서 고장으로 멈춰선 사고에 대한 코레일의 해명은 차분하고 태연했다. 그러나 코레일은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 사고 당일 오후 7시 55분쯤 금정터널을 지나던 다른 시승열차 탑승객들로부터 “사고 현장에 열차가 그대로 있었다.”는 증언을 확인하고 견인 시간을 재차 묻자 비로소 ‘오후 9시 2분’에 견인조치했다는 답변이 나왔다. 코레일은 사고열차가 9시간 동안 터널 안에 방치됐던 이유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고가 중대해서인지 아니면 너무 사소해서인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대구~부산 간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 개통을 통해 우리 고속철의 우수성을 알리려던 차에 한국형 고속열차 ‘산천’이 국내 최장인 금정터널에 멈춰선 것은 코레일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좋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이 구간(128.6㎞)은 97.6㎞가 교량과 터널로 이뤄져 있어 안전이 중요시되는 곳이다. 시운전은 시운전일 뿐이고, 문제가 있으면 시정하면 된다. 감추기보다는 자동차 리콜처럼 오히려 드러내는 것이 바른 길이다. 오히려 이번 고장은 ‘독’이 아닌 ‘약’이 될 수 있었다. 만약 개통 이후 외국 손님이 몰려 왔을 때 고장이 났다고 생각해보라. 하지만 코레일의 대응은 110년 역사를 가진 공기업의 태도는 아니었다. 각 부서는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했다. 주인 없는 회사의 전형이었다. 2005년 2월 10일 설 수송기간 광명역 인근 터널에 KTX가 멈춰서는 사고가 났을 때 그동안 “문제가 없다.”고 호언하던 코레일은 기관사와 지휘라인 간부들이 줄징계를 받는 등 홍역을 치러야 했다.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인 코레일은 ‘국익’(國益)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국민의 안전이 위협 받아선 안 된다. 이는 도의의 문제이다. skpark@seoul.co.kr
  • 긴급제동시설이 대형참사 막았다

    긴급제동시설이 대형참사 막았다

    긴급제동시설과 안전벨트 착용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 강원도 인제와 속초를 잇는 미시령 관통도로 고갯길에서 또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오전 10시 52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울산바위 전망대 인근 미시령 관통도로에서 단풍 관광객을 태운 S관광버스(운전기사 신모·34)가 도로 오른쪽에 설치된 긴급제동시설의 산비탈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 탑승객 40명 가운데 권모(75·서울 동작구)씨가 숨지고 운전기사 신씨 등 39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고 버스는 다행히 도로 옆 긴급제동시설로 진입, 속도가 줄어들면서 대형 참사를 피했다. 긴급제동시설이 없었다면 사고 버스는 가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계곡으로 추락하거나 중앙선을 넘어가 맞은편 축대벽을 들이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 탑승객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착용한 것도 큰 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됐다. 승객들은 “미시령 터널을 빠져나와 고갯길을 내려가는데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난 뒤 차량이 뒤뚱거리다 제동시설을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관광버스가 내리막 구간에서 브레이크 파열 등 제동장치 이상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난 지점은 지난 2007년 3월에도 버스가 주차 중이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승용차가 10m 높이의 계곡으로 떨어져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던 곳이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개통 사흘 앞인데…멈춘 KTX ‘산천’

    개통 사흘 앞인데…멈춘 KTX ‘산천’

    경부고속철도 2단계(동대구~부산) 개통(28일)을 사흘여 앞두고 한국형 신형 고속철인 ‘KTX-산천’이 시운전 도중 고장으로 멈춰 섰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시운전 중이던 이 차량에는 탑승객이 없어 혼란과 피해는 없었지만 신형 고속열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레일, 국감 앞두고 입단속 특히 11월 1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기 개통, 한국형 고속철도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당초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자칫하면 망신을 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12시 18분쯤 부산을 출발해 울산~경주를 거쳐 대구까지 시운전에 나섰던 ‘산천’이 국내 최장 터널인 금정터널(20.3㎞) 안에서 멈춰 섰다. 이 열차는 현장에 급파된 차량 제작회사인 현대로템 기술진에 의해 오후 6시쯤 부산역으로 견인됐다. 이로 인해 다른 시운전 열차들은 사고 현장 부근에서 주행선을 바꿔 운행했다. 코레일은 14일 국회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를 앞두고 직원들에게 차량 고장에 대해 입단속을 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장 원인은 ‘모터블록’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지만 철도 당국은 운행 시스템 등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터블록은 열차 바퀴를 움직이는 전동장치로 그동안 고속열차(KTX) 고장의 주원인이었다. 한국형 고속철로 개발된 ‘산천’은 지난 3월 고속철도에 투입됐으며, 이번 주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철 2단계 구간에도 운행하게 된다. 하지만 산천은 지난 8월까지 벌써 12건의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전문가 A씨는 “주행 및 제동장치는 승객의 안전과 직결돼 있다. 산천 제동장치의 윤활유가 새면서 베어링에 심한 마모가 발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신형 고속열차 안전 불안감 증폭 고속열차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지만 코레일은 브라질과 미국 등 해외 사업 진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산천의 고장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시운전 사고를 계기로 고속철도 차량의 잦은 고장도 문제가 되고 있다. 올 국정감사에서는 2008년 이후 올 10월까지 무려 49건의 차량 고장이 발생했다는 통계도 제시됐다.더욱이 경부고속철도 2단계(128.6㎞) 구간은 97.6㎞가 교량(54개·23.4㎞)과 터널(38개·74.2㎞)로 이뤄져 있어 안전 문제는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A씨는 “국익을 내세우기에 앞서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시운전 중에 발생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꼼꼼한 점검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한국형 고속열차인 산천의 모터블록은 국산 제품으로 자체 고장이 아닌 재전기 접지 불량이 원인이었다.”면서 “(산천에서) 모터블록 이상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꼬리물기’ 단속 벌써 꼬리내리나

    ‘꼬리물기’ 단속 벌써 꼬리내리나

    지난 19일 오전 9시 서울 남대문로3가 한국은행 앞 교차로. 순식간에 남산 3호 터널 방향으로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차량들이 한데 뒤엉켜 버렸다.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지만 트럭 2대가 잇따라 신호위반을 하며 교차로 안으로 진입했고, 이에 뒤질세라 7대의 승용차가 따라붙었다. 심지어 대형 버스 1대도 뒤따르면서 교차로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이 되다시피 했다. 차량들의 ‘꼬리물기’가 한 시간 동안 계속됐지만 근처에서 단속 경찰관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찰이 올 2월부터 야심차게 추진한 꼬리물기 단속 건수가 시행 6개월 만에 5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계도 효과’라고 설명하지만, 교차로마다 꼬리물기가 여전해 경찰의 단속 의지가 퇴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경찰청의 ‘전국 꼬리물기 단속통계’에 따르면 교차로 꼬리물기 단속이 시작된 올 2월 단속건수는 4만 724건에 달했지만 4월 3만 4383건, 6월 2만 7605건, 8월 1만 7997건으로 줄었다. 시행 6개월 만에 56%나 급감한 셈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2월에는 5633건이었다가 경찰이 집중단속을 펼치면서 8월 5845건으로 줄었다. 부산은 2월 4817건에서 8월 841건으로 크게 줄었다. 경남도 같은 기간 3678건에서 489건으로 단속실적이 감소했다. 운전자들은 꼬리물기 단속이 느슨해진 데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 운전자 이모씨는 “경찰이 단속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출근 시간 교차로 꼬리물기가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꼬리물기 단속 실적 감소에 대해 일선 경찰들은 “위반 차량이 너무 많아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호소한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교통경찰은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누구나 꼬리물기를 하니까 모두 단속하기가 어려워 소통이 잘되도록 계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은 “교통 경찰 1명이 단속하면 다른 1명이 흐름을 끊어줘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꼬리물기를 하다 적발되면 3만~5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하는데 운전자들의 반발이 심해 실제 단속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단속보다는 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교통질서를 지키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경찰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처음의 단속 의지가 후퇴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강력한 홍보와 교육을 통해 운전자 의식을 개선하는 한편 지속적인 단속으로 운전자들이 스스로 문제인식을 갖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일 병합은 한국인 뜻에 반한 日 무력동원한 지배”

    “한·일 병합은 한국인 뜻에 반한 日 무력동원한 지배”

    한국과 일본 정부가 각각 지정한 양국 학자 26인은 22일 한·일 해저터널 건설에 긍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또 한국이 앞으로 일본 대중문화를 전면 개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양국 학자들은 100년 전 한일병합의 성격은 한국인의 의사에 반한 ‘강제병합’이라는 데 동의했다. ‘한·일 신(新)시대 공동연구’ 위원장인 하영선 서울대 교수와 오코노기 마사오 일본 게이오대 교수는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일 신시대 보고서’를 발표했다. 양국 정부에도 제출된 이 보고서는 한·일관계, 국제정치, 국제경제 등 3개 분야에 걸쳐 21개 과제를 제시했다. 학자들은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양국 정상이 가까운 시일 내에 회담을 개최해 한·일관계의 발전방향을 포괄적으로 제시하는 ‘한·일 신시대 공동선언’을 채택할 것을 건의했다. 한·일 신시대 공동연구는 2008년 4월 한·일 정상이 “국제정치·경제 등에서 양국 협력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학자들의 공동연구를 실시하자.”고 합의한 데 따라 지난해 2월 발족한 모임이다. 따라서 발표된 보고서엔 일본 정부의 의중이 간접적으로 녹아 있는 셈이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담화에서 “한국인들의 뜻에 반하여 이뤄진 식민지 지배”라고 밝힌 데 이어 일본 정부가 지정한 학자들이 ‘무력 동원’을 시인함에 따라 병합의 강제성이 일본 측에 의해 명확히 인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20세기 초반 일본은 무력을 바탕으로 한국인들의 반대를 억누르고 한국병합을 단행했다.”면서 “식민화 과정 및 이후의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수많은 손해와 고통 및 민족적 한이 1945년 이후에도 장기간에 걸쳐 한·일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는 커다란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부산·마산 지역과 일본 기타큐슈 지방을 잇는 해저터널의 건설은 경제외적인 효과를 높이 평가해야 한다.”면서 “해저터널은 양국만의 것이 아니라 북한을 통과해 중국 선양(瀋陽)까지 이어진다면 한·일·중 3국의 동북아 철도망이 이어지는 셈이며 이것은 시베리아 철도를 경유해 유럽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국 지도자는 국민의 충분한 동의를 얻어 터널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한국은 1988년 이후 4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일본 대중문화를 개방했고 일본은 한국문화 상품을 적극 수용한 결과 일본에서는 한류 열풍이, 한국에서는 일본문화의 저변확대 현상이 일어났다.”면서 “한국이 앞으로 일본 대중문화의 전면개방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또 유럽의 ‘유러비전 송 콘테스트’처럼 한·일·중 간에도 동아시아 규모의 영화제나 가요제 등을 신설할 필요가 있으며 스포츠에서도 한·일·중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리그를 창설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이 밖에 한·중·일 3국 대학 간 대규모 학생 교환으로 다양한 학문의 상호 습득을 활성화하는 ‘캠퍼스 아시아’ 프로그램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한·미·일 3국의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는 한·일관계의 굳건한 토대”라고 전통적 3각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의 급성장을 의식해 “한·일·중 3국 협력의 틀은 한·일 공생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짚었다. 이어 “한·일 공생을 위한 복합 네트워크 구축이 중국과의 우호협력 관계와 상치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북한 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을 장기적으로 동북아 국가 간 안보협의의 장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북한의 핵 폐기를 조건으로 북한에 대한 안전보장, 한반도의 평화체제, 필요한 경제지원, 북한과 주변국과의 관계정상화 등 다양한 협력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보고서에는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과 역사교과서 왜곡 등 민감한 문제는 제외돼 핵심을 외면한 겉핥기식 연구결과라는 비판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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