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터널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사태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해명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건물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경보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567
  • 그린건설대상 종합대상 삼성물산 수상

    그린건설대상 종합대상 삼성물산 수상

    저탄소 녹색기술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한국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서울신문이 제정한 제3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KGCA·Korea Green Construction Awards) 시상식이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국토해양부와 녹색성장위원회, 국가건축정책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후원하고 서울신문이 주최한 시상식에는 한만희 국토해양부 제1 차관과 이지송 LH 사장, 국회 국토해양위 김관영 민주통합당 의원,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 등과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번 시상식에선 삼성물산 건설부문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사 6곳과 한국도로공사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종합대상(국토해양부 장관상)은 각종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녹아 있는 서울시 신청사를 지은 삼성물산이 받았고, 건축대상은 인천 송도 아이타워를 시공한 대우건설에 돌아갔다. 토목대상은 충북 제천 청풍대교를 건설한 대림산업이 수상했고, 인천 송도 더샵 마스터뷰 아파트를 지은 포스코건설은 주택대상, 카타르 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을 시공한 현대건설은 플랜트대상을 수상했다. GS건설은 경기 일산자이 아파트 단지 시공으로 디자인대상(서울신문 사장상)을 받았다. 녹색대상은 동홍천~양양고속도로 인제터널 구간을 친환경적으로 설계한 한국도로공사에 돌아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녹색기술의 발전을 통한 삶의 질 향상과 건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신문이 제정한 제3회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KGCA·Korea Green Construction Awards) 시상식이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그린건설대상은 국토해양부와 녹색성장위원회, 국가건축정책위원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어 온 정부부처와 관련기관이 후원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권위의 상이다. 심사위원회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올해 7개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 종합대상에는 각종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녹아있는 서울시 신청사를 지은 삼성물산이 뽑혔다. 건축대상은 인천 송도 아이타워를 시공한 대우건설에 돌아갔고, 토목대상은 충북 제천 청풍대교를 건설한 대림산업이 받는다. 인천 송도 더샵 마스터뷰 아파트를 지은 포스코건설은 주택대상, 카타르 천연가스 액화정제시설을 시공한 현대건설은 플랜트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GS건설은 경기 일산자이 아파트 단지 시공으로 디자인대상을 받는다. 녹색대상에는 동홍천~양양고속도로 인제터널 구간을 설계한 한국도로공사가 뽑혔다. 시상식에는 한만희 국토부 제1차관과 민주통합당 김관영 국회의원, 이지송 LH 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녹색 대상 - 한국도로공사 ‘인제터널’

    [대한민국 그린건설대상] 녹색 대상 - 한국도로공사 ‘인제터널’

    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부작용이 있다. 바로 환경 훼손이다. 하지만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환경 훼손·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건설 중인 동홍천~양양 고속도로 인제터널 구간. 백두대간 녹지자연도 8등급 지역인 만큼 친환경 설계로 환경 훼손을 줄이고 녹색건설을 널리 홍보하는 현장이다. 도로공사는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장 경사면을 이용해 홍보관을 설치했다. 친환경 시설물과 설계 현황 등을 홍보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고속도로 건설 과정에서 생기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떨쳐버리고 친환경 고속도로 건설 기술을 홍보하는 교육 현장이다. 인제터널에 적용된 녹색기술로는 친환경 폐수처리장을 들 수 있다. 기존 터널공사에서는 침전조 슬러지를 굴삭기로 건져내 별도의 건조시설 없이 땅에서 건조시켰다. 하지만 인제터널 현장은 침전조 안의 슬러지를 뽑아낼 수 있도록 별도의 펌프와 연결관을 설치했다. 침전조 옆에는 건조대와 마대를 설치했다. 건조된 슬러지는 폐기물로 처리해 비가 와도 슬러지 유실에 따른 2차 토양 및 하천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슬러지 건조 시간을 단축하고 수분 함량을 줄여 폐기물 처리 비용도 절감시키는 이중효과를 보고 있다. 수질 관리도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 터널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처리하기 위해 3개의 수질자동측정장치(TMS)를 설치했다. 최종 방류수 수질을 엄격하게 관리해 주변 수중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한 조치다. 흔히 터널 공사 주변에는 흉칙한 옹벽이 남게 마련이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경사면 깎기 공사를 최소한으로 줄였다. 부득이 생긴 옹벽에는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식물을 심어 옹벽 안전을 유지하는 동시에 주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폐수시설 입찰비리 7명 사법처리중인데 LED업체 특혜 의혹까지… ‘양심 방전’ 광주시

    광주시가 최근 총인저감 처리시설 입찰 비리로 서기관급 공무원 5명 등 모두 7명에 대한 사법처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소규모 관급 공사 발주 과정에서도 특혜시비가 이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국가지원 지방도 49호선인 광주 광산구 용진산 터널 내부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 공사를 발주하면서 국토해양부의 지침과 감사실 등의 권고 사항을 무시한 채 상대적으로 효율이 낮은 특정 업체의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가 구매한 조명 제품은 당초 시방서에 명시된 조명 방식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훨씬 떨어지는 데다 관리비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 업체를 무리하게 ‘봐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시는 최근 조달청 쇼핑몰을 통해 W업체가 생산한 11억여원 규모의 면광원 LED조명등(조도 75LM/W)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이를 위해 당초 S사의 직관형 LED 형광등(조도 114LM/W)으로 설계한 H사에 ‘관급자재 설계기준 보완’을 요청했다. 당초 설계 때는 반영되지 않았던 KS와 고효율 인증 제품을 구매한다는 이유를 댔다. 그러나 설계회사인 H사가 “시가 요구한 KS 기준은 최저 기준을 정해 품질의 저하를 막는 것이 목적이며 KS제품이 최고의 품질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시가 제시한 기준대로라면 재설계가 필요하고 기존 설계안보다 초기 투자비와 보수 유지비가 각각 35% 이상 더 들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시는 설계회사가 이 같은 이유를 들어 설계변경을 거부하자 해당 주무관이 회사 측에 전화를 걸어 “특정 회사 제품으로 설계 도면을 바꿀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관급자재를 조달청에 발주하기도 전에 특정회사의 제품으로 시공하기 위한 것으로, 책임감리제와 조달 규정을 어긴 것이다. 광주시 감사실도 앞서 지난 7월 이를 인정하고 “당초 시방서대로 광효율이 높은 직관형 LED등으로 발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터널의 밝기는 운전자의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시는 그럼에도 당초 안을 변경해 효율이 떨어지는 제품으로 발주했고, 이 과정에서 국토부 등의 설계·시방 관련 지침까지 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침은 해당 사업과 관련된 제품제조 및 시공업체가 부도나거나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제품 또는 경쟁 없이 단독으로 설계에 반영된 제품일 경우 설계변경이나 보완을 요청토록 규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KS 인증된 제품으로 조명등을 시공하기 위해 설계기준 변경을 요구했다.”며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설계를 보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와 전남 서북부를 연결하는 국지도 49호선은 광산구 본덕 나들목~지평 나들목 8.9㎞ 구간이 지난 7월 부분 개통됐으며 문제의 용진산 터널이 포함된 나머지 지평 나들목~오산교차로(7.6㎞)는 오는 12월 말 개통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6)새내기 유권자에게 듣다

    [선택 2012 민심탐방-내게 대선은 [ ]다] (6)새내기 유권자에게 듣다

    첫 투표는 설렘입니다. 올해 만 19세가 돼 당당히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새내기 유권자들은 대통령을 내 손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 한편이 뿌듯해집니다. 정말 제대로 뽑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느 후보가 나와 나라에 보탬이 될지 막연하기만 합니다. 공약들을 살펴봐도 정작 내 고민을 해결해 줄 만한 후보는 눈에 쉽게 띄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고교 학창시절의 긴 터널을 지나 이제 막 캠퍼스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 만 19세 유권자 3명에게 그들만의 생생한 고민과 대선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들을 들어봤습니다. 새내기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을 ‘희망고문’으로 정의했다. ‘희망고문’이란 애매한 태도를 보여 상대방이 희망을 갖도록 해 포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들에게 정치와 선거는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고려대학교 정경학부 김도유(여),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임동민,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강윤서(여)씨는 대선을 40여일 남긴 6일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전부 ‘장밋빛’인데, 내 한 표로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가 물거품이 될까 두렵다.”며 기대 섞인 우려를 내비쳤다. ●새내기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 20대 젊은 층은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얘기하는 일부 기성 세대들이 있다. 실제로 새내기들에게 정치는 먼나라 얘기인 경우가 많은 듯하다. 김씨는 “어떤 친구들은 ‘문재인이 누구야’라고 묻기도 한다.”면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거나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투표하는 날만 ‘주인’ 대접을 받는 게 아니냐는 반문도 따랐다. 강씨도 “일상생활에서 정치가 화두는 안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 무관심에 대해 결이 다른 해석도 있었다. 이념적 양극화로 인해 탈정치화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임씨는 “새내기들 간에 이념 양극화가 아주 심하다.”면서 “이념 성향이 다르다 보니, 친구들 간에 정치를 주제로는 대화가 안 통해 정치 얘기를 안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좌우 양극단에 있는 인터넷사이트들이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은 ‘빨갱이’로, 박정희는 ‘히틀러’로 희화화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거기에 영향을 받는 친구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투표시간 연장이 논란이 되는 것에는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했다. 휴일에 쉴 수 없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들이었다. 임씨는 “학교에 일용직이나 식당 아줌마들이 주말과 쉬는 날에도 아침 6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까지 일을 한다.”면서 “헌법에 보장된 권리인데 왜 투표를 못한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김씨도 “투표참여율이 저조하면 정당성이 결여된다고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강씨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들만의 고민은… 강요받는 진로 새내기들만의 고민은 뭘까. 이들은 캠퍼스에만 들어오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푼 마음으로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김씨는 “대학은 선진적인 학문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필수로 들으라고 하는 과목은 시시하다.”면서 “대학생다운 공부를 하기가 힘들다. 학점을 위해, 과제가 적고 출석체크도 잘 안 하는 ‘꿀교양’만 찾아듣는다.”고 말했다. 임씨는 “새내기들 간에도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하고, 취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강씨 역시 “대학 가면 자유롭기만 할 줄 알았는데,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들의 현실적인 고민은 진로 문제였다. 어른들에 의해 강요받는 진로 문제 때문에 꿈을 갖기도 힘들고, 오직 입시와 취업 준비만 해야 하는 처지라고 이들은 하소연했다. 임씨는 “선배들이나 어른들이 항상 앞으로 뭐할 거냐고 물어서, 관심이 별로 없는데도 변호사 할 거라는 말을 달고 산다.”고 했다. 김씨는 “학교 공부가 진로를 위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졸업장을 사는 것 같아 회의가 든다.”며 한숨을 쉬었다. 강씨는 전공에 대한 회의감이 친구들 사이에 만연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입시 위주 교육으로 점수 맞춰서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전과 신청을 심각하게 고민하지만 취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냥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대선 후보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진정으로 공감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임씨는 “정치인들이 ‘요즘 애들 문제의식이 없다’든가 ‘열심히 노력을 안 한다’면서 혼내는 느낌이 많다.”면서 “안철수 후보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은 이유는 나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 내 얘기를 듣고 토닥거려주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무줄 잣대’ 입시제도는 불만 고무줄 같은 입시제도에 대한 불만은 공통적이었다. 입학사정관제의 혜택을 받은 임씨는 강남에서 입학사정관제 토론강사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토론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경험 때문에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했다.”면서 “수능이 아닌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털어놨다. 입학사정관제에도 빈부격차의 문제점이 투영되는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공약들을 후보들이 제시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김씨 역시 “입학사정관제는 주관적으로 점수 매기는 것”이라면서 “스펙을 쌓을 수 있는 여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강씨는 “입학사정관제보다는 논술의 객관적인 기준이 좀더 명확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교육을 통해 입시 위주의 교육을 점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공약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주말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EBS 토요일 밤 11시) 1890년대 미국 서부.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는 은행만 전문적으로 터는 은행 강도다. 그래도 사람들을 해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양심적인 강도들이다. 보스인 부치는 머리 회전이 빠르고 인심은 좋지만 총솜씨는 별로인 반면 선댄스는 부치와는 정반대로 말솜씨는 별로 없지만 총솜씨는 당해낼 사람이 없다. 게다가 선댄스에게는 애인 에타가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부하들이 부치를 몰아내려고 반기를 들자 부치는 특유의 구술과 임기응변으로 잘 무마한다. 하지만 모처럼 몇 차례 열차를 턴 것이 화근이 돼 부치와 선댄스는 추적의 표적이 되면서 할 수 없이 볼리비아로 향한다. 선댄스의 애인 에타도 동행하게 된다. 그러다 이곳까지 이들을 체포하러 온 와이오밍의 보안관 조 러포얼즈에게 잡혀갈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강도질을 그만두고, 정당한 직업을 찾아 주석 광산의 노동자에게 지급할 봉급을 호송하는 일을 맡게 된다. ●뱅크잡(OBS 토요일 밤 11시 15분) 영국에 살고 있는 카 딜러 테리(제이슨 스태덤)는 옛 애인 마틴(새프론 버로스)에게서 경보 장치가 24시간 동안 해제되는 로이드 은행을 털자는 제안을 받는다.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테리는 포르노 배우 데이브, 사진작가 케빈, 콘크리트 전문가 밤바스, 양복 제단사 가이, 새 신랑 에디를 불러 모은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7명은 의기투합하게 된다. 이들은 13m의 지하 터널을 뚫고 은행에 도착해 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으로 수백 개의 금고에 보관 중이던 돈과 보석을 챙겨 400억원어치에 이르는 짜릿한 한탕에 성공한다. 한편 이들의 뒤를 쫓는 것은 경찰만이 아니었다. 영국정보국(MI5)과 범죄 조직까지 일당을 먼저 찾기 위해 혈안이 되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훔친 것 중에는 돈 이외에 무언가 더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려한 휴가(EBS 일요일 밤 11시) 1980년 5월.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김상경)는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끔찍하게 아끼는 동생 진우(이준기)와 단둘이 살고 있다. 그는 오직 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그런 동생 진우는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를 맘에 두고 사춘기 소년 같은 구애를 펼치며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소소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이 총, 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눈앞에서 억울하게 친구, 애인, 가족을 잃은 그들은 퇴역 장교 출신 흥수(안성기)를 중심으로 시민군을 결성해 결말을 알 수 없는 열흘간의 사투를 시작하는데….
  • 박시후, 낯선 외출 날선 미소

    박시후, 낯선 외출 날선 미소

    올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또 한편의 ‘물건’이 등장했다. 바로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다. 공소시효가 끝난 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연쇄 살인범과 를 끈질기게 뒤쫓는 형사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액션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작품 한가운데에는 스크린 데뷔작에서부터 ‘꽃미남 연쇄 살인범’이라는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한 배우 박시후(34)가 있다. 드라마 ‘역전의 여왕’ ‘검사 프린세스’ ‘공주의 남자’ 등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남성적인 캐릭터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박시후는 이 같은 이미지를 뒤로하고 비열하고 얄미운 살인마 역을 맡는 다소 ‘위험한’ 도전을 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에게 이유부터 물었다. “드라마라면 도전하기 힘들었겠지만 영화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예전부터 이중인격이나 양면성을 지닌 인물을 좋아했어요. 영화 ‘프라이멀 피어’의 에드워드 노턴처럼 선해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돌변하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죠. 살인범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인상에 강하게 남기도 하고 일단 마케팅도 강하게 할 수 있지 않겠어요?(웃음)” 원래 부드럽고 자상한 ‘실장님 전문 배우’로 뜬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손사래를 치는 그는 “전작 ‘공주의 남자’로 사극에 도전한 이유도 처음에는 그저 부잣집 도령으로 등장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복수의 화신’으로 바뀌면서 남성스럽고 마초적인 면을 보여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5년 KBS 드라마 ‘쾌걸춘향’으로 데뷔해 안방극장에서 흥행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가 7년이 지나 스크린 신고식을 한 것은 뒤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그 뒤에는 나름의 아픈 사연이 숨어 있었다. “데뷔 초에 드라마를 두 작품 정도 끝내고 영화를 하려고 했었어요. 깔끔한 분위기의 검사 같은 형사 역할이었죠. 캐스팅된 뒤 대본 리딩을 마치고 포스터 시안 촬영까지 마쳤는데 다른 배우로 교체됐어요. 당시 데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지도가 낮았고 검증도 잘 안 돼 투자를 유치하는 게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때는 박시후가 2006년 MBC 월화 드라마 ‘넌 어느 별에서 왔니’를 마친 뒤였다. 그 뒤로는 개봉까지 갈 영화인지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그는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 배우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그때보다 지금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터널 속으로 사라진 ‘살인의 추억’ 속 범인이 공소시효가 끝난 뒤 스스로 세상에 나온다는 정병길 감독의 상상에서 시작됐다. 영화는 10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연곡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이두석(박시후)이 자신의 범행을 기록한 자서전이 베스트셀러가 된 뒤의 상황에서 출발한다.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지만 잘생긴 외모와 수려한 말솜씨로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 팬층을 형성하면서 스타로 떠오른 이두석. 박시후는 “실제로는 발생하면 안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외모지상주의가 판치는 요즘 시대에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꽃미남이면서 동시에 살인마라는 상반된 캐릭터의 역할을 맡아 묘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극의 집중도를 높인다.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하면서 극적 재미를 주려고 했어요. 두식이 세상에 나온 이유가 과연 반성을 하기 위해서인지, 돈을 벌고 인기를 얻기 위해서인지 궁금해하면서 몰입할 수 있게요. 지능적인 사이코패스에다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이 아니어서 눈빛으로 미스터리한 성격을 그리려고 노력했죠.” 섬세하고 미세한 표정 변화에 집중했다는 박시후. 언뜻 봐서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자신의 모습이 두식과 비슷한 구석이 있다고 했다. “다소 차갑고 무뚝뚝한 인상 때문인지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을 쳐다볼 때 오해를 많이 받아요. 하지만 실제로는 부드럽고 털털한 면이 많은 편이죠. 저 반전 있는 남자예요.(웃음)” ‘내가 살인범이다’의 하이라이트는 도심 시가지에서 촬영된 대규모 자동차 추격 장면이다. 박시후는 수영복에 가운만 걸치고 달리는 자동차 위를 구르면서 생생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처음에 대본을 보고는 상상이 되지 않아 컴퓨터 그래픽(CG)을 이용할 줄 알았는데 감독이 액션스쿨 출신이라 실제로 찍지 않으면 티가 난다고 해서 위험한 장면도 거의 다 대역 없이 직접 찍었어요. 저도 첫 영화여서 일단 시키는 대로 다 했죠. 머리를 옆 차에 찧기도 하고 맨발로 차 위에서 열흘간 찍다 보니 깨진 유리 조각 때문에 무척 힘들었어요.” 드라마 ‘공주의 남자’ 종영 뒤 단 이틀 쉬고 영화 촬영에 들어간 그는 한겨울에 찬물이 채워진 수영장에서 18시간 촬영했을 때가 특히 어려웠다고 했다. “힘들었지만 막상 모니터에 나온 장면을 보니까 만족스럽더라고요. 사실 드라마는 공장에서 찍어내듯 하루에 10장면도 넘게 찍는데 한 장면을 열흘씩 찍는 영화가 처음에는 답답하게 느껴졌어요. 한 가지 감정을 그렇게 오래 가지고 가는 것도 힘들었고요. 하지만 매 장면 감독과 소통하고 고민하면서 만들어 내는 영화 작업도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영화 홍보를 서둘러 마친 그는 다시 드라마 촬영장으로 복귀했다. 다음 달 SBS ‘다섯 손가락’ 후속으로 방송되는 ‘청담동 앨리스’에서 세계적인 명품 유통회사의 최연소 회장인 남자 주인공 차승조 역을 맡아 문근영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이번엔 제대로 망가지고 찌질하기도 하지만 슈퍼맨처럼 멋있기도 한 캐릭터입니다. 자수성가한 인물로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은 점은 영화 속 이두석과 정반대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이번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어요. 신인 배우로서 이번 영화를 발판으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허리케인 샌디, 뉴욕 쥐떼마저 몰살?

    ▶원문 및 사진 보러가기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뉴욕에 쥐떼가 출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현재 시내를 배회하는 쥐에 대한 어떠한 보고도 접수되고 있지 않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영미(英美)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샌디가 몰고 온 대규모의 물살이 수영 선수들조차 탈출할 시간 없이 밀려들었기 때문에 터널 속에 숨어살던 쥐들이 떼죽음을 당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뉴욕시 보건정신위생부 샘 밀러 대변인은 “샌디의 영향으로 도시 쥐 증가가 보고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반적인 홍수에는 쥐들이 출몰하기 마련이지만 어린 쥐들이 물에 빠져 죽었을 것으로 예상돼 쥐의 개체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포브스지를 통해 밝혔다. 또한 쥐 개체수 통제를 위해 뉴욕시와 협력 관계에 있는 설치류학자 로버트 코리건 박사는 “새끼 쥐들이 어미 쥐들에 의해 안전하게 옮겨지지 못했다면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벨기에 앤트워프대학의 설치류학자 헤르비크 라르스 박사는 대부분 물에 빠져 죽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라르스 박사는 “쥐들이 물살에 휘말리면 수면 위로 수영하거나 호흡할 만큼 강하지 못하다. 또 그들은 배수관으로 빨려들어가 갇혔을 수도 있는데 물살에 맞서 헤엄칠만큼 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홍수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쥐들은 도시 위로 출몰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뉴욕에는 약 2,800만 마리의 쥐가 지하철이 다니는 터널에서 살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은 전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의 건강은 얼마나 빨리 범람한 물이 빠지고 지하철 관계자들이 얼마나 신속하게 터널 속을 청소하는 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미국 사립 환경 연구소인 캐리 생태계 연구소의 릭 오스트필드 박사는 “쥐들이 출몰한다면 렙토스피라병, 한타 바이러스(유행성 출혈열), 발진티푸스, 살모넬라 균 등 쥐들이 옮기는 전염병에 더해 역병까지 뉴욕에 돌 수 있다.”고 허핑턴포스트지를 통해 경고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미주통신] 허리케인에 초토화, 넋나간 美 뉴욕

    한마디로 초토화란 표현 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허리케인 ‘샌디’가 지나간 다음 날인 30일(현지시각), 눈을 뜬 뉴욕 시민들은 그 피해 규모에 넋을 잃고 있다. 허리케인으로 인한 화재, 건물, 가로수 등의 붕괴로 최소 18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복구가 진행되면서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백만 가구 이상이 정전으로 현재 전기가 끊겼으며,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 지하철은 터널의 침수로 최소 4, 5일은 더 걸려야 정상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학교는 3일째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침수된 지역에 갇힌 시민들을 구조하는 작업이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저지대의 침수로 많은 도로와 터널은 교통 통행이 전면 금지되었으며 버스 등 대중교통도 하루가 지나야 부분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맨해튼은 위용을 자랑하던 90층 규모의 최고급 콘도 공사 현장의 크레인이 힘없이 무너져 꺾이면서 이번 허리케인 샌디의 위력을 증명하고 있다. 뉴욕대 병원은 정전으로 300명이 넘는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는 응급차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세계 금융의 중심인 맨해튼 저지대에 위치한 월가도 이틀째 증시가 정상 개장되지 못하는 등 금세기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1938년 700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을 겪은 이래 74년 만에 피해 규모 면에서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허리케인 ‘샌디’의 맹공을 받은 뉴욕 시민들은 다시 ‘잠들지 않는 도시’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쓰레기 ‘범벅’ 무단주차 ‘몸살’…치현산 꿩고개 아름다워진다

    쓰레기 ‘범벅’ 무단주차 ‘몸살’…치현산 꿩고개 아름다워진다

    강서구가 각종 쓰레기와 무단주차 등으로 훼손된 치현산 꿩고개 일대를 명품공원으로 새 단장한다. 구는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해 방화동 산 98-1 일대 치현산 일부 자락(꿩고개)을 공원으로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공원조성을 위해 서울시로부터 4억 3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으며, 지난 5월부터 주민설명회를 거쳐 충분한 의견을 수렴했다. 구는 먼저 2000㎡의 공원조성 부지를 가로지르는 길이 100m의 산책로를 황토경화로 포장해 주민들이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들고, 산책로 주변에 소나무, 이팝나무, 느티나무, 산수유 등 18종 1만 3300여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쉼터 주변은 돌단풍, 맥문동, 비비추 등 8종 1만 900그루의 초화류로 꾸민다. 또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팔각정자, 원형벤치와 테이블도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폭우에 대비해 하수관로, 집수정과 우수맨홀도 정비한다. 노현송 구청장은 “꿩고개 주변은 변변한 산책로가 없어 사실상 방치됐던 곳으로 다음달 말 공원조성이 끝나면 주민들이 즐겨찾는 쉼터로의 변신할 것”이라면서 “인근 강서둘레길과 치현터널까지 산책로를 연결해 걷기 편한 쉼터공원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국내 최장 11㎞ 인제터널 뚫려… 동서고속道 가시화

    국내 최장 11㎞ 인제터널 뚫려… 동서고속道 가시화

    강원 영북지역을 동·서로 관통하는 동서고속도로(동홍천~양양 간 71.7㎞)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낙후된 홍천 내륙과 인제, 양양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는 29일 도로터널로는 국내 최장이 될 인제터널(11㎞)이 최근 관통되면서 오는 2015년 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동홍천~양양 간 동서고속도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동서고속도로는 현 서울~춘천~동홍천 간 민자 고속도로의 연장으로 국비 2조 7177억원을 들여 양양군 서면 범부리까지 4차로로 개설되는 고속도로다. 양양 범부리 분기점(JCT)에서 속초와 동해로 이어지는 동해고속도로와 연계된다. 동서고속도로가 놓이면 지금까지 3시간이 걸리던 서울에서 양양까지가 1시간 30분대로 짧아져 서울 등 수도권 반나절 관광코스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더구나 고속도로가 산악지역을 지나면서 대부분 교량과 터널로 이어져 내설악 등의 풍광을 만끽하는 관광도로 기능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이 수도권과 가까워지는 효과로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되고 낙후됐던 강원 영북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나들목(IC)이 개설되는 홍천 내면과 인제읍, 인제 서림지역 주민들은 개통 이후 지역의 발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에 관통된 인제터널은 국내 최장 철도 터널인 KTX 경부선 금정터널(20.32㎞)과 두 번째인 솔안터널(총연장 16.24㎞)에 이어 총연장 11㎞의 왕복 4차로 초장대 터널로 국내에서 가장 긴 도로터널로 기록될 예정이다. 운전자 졸음방지 시설과 화재, 교통사고 등을 자동으로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최첨단 터널로 건설된다. 도 건설방재국 관계자는 “2018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통되면 양양국제공항 활성화와 낙후지역 발전에도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시코쿠 기차 여행

    시코쿠 기차 여행

    매일 서너 시간씩 꼬박 기차를 탔다. 명승지가 많은 도시도 갔고, 역장 없는 간이역도 들렀다. 오솔길처럼 난 숲 속을 한 량짜리 기차로 달릴 땐 거의 창문에 매달려 갔다. ‘올 시코쿠 레일 패스’로 본전 뽑고 돌아온 시코쿠 기차 여행.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취재협조 럭키투어 02-734-6656 4박5일간의 느린 여행 기차여행에는 비행기나 배로 하는 여행과는 다른, 막연한 낭만이 있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떠올릴 때, 생각은 아무런 제약 없이 쑥쑥 커지고 상상이 되어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알랭 드 보통 역시 <여행의 기술>에서 ‘모든 운송 수단 가운데에서도 생각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은 기차일 것’이라고 썼다. ‘열차 밖의 풍경은 안달이 나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그러면서도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느리게 움직이며’ 영감을 준다. 한가로운 논과 밭을 옆에 두고 달리면서 나의 생각들도 적당한 속도로 함께 달렸다. 2년 전에 왔던 시코쿠의 늦겨울을 기억해냈고, 폭염이 쏟아지는 시코쿠의 여름 속에 사람들은 모두 거리에서 사라졌다. 돌아다니느라 땀을 흠뻑 흘리고 올라탄 시코쿠의 열차는 시원한 여유와 휴식을 제공하며 다음 목적지로 데려다주었다. 4박5일 동안 기차를 타고 시코쿠에 있는 네 개의 현들을 모두 밟아 봤다. 시코쿠는 일본을 구성하는 네 개의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섬이지만, 섬 안에 네 개의 현(우리나라로 치면 도)이 있는 큰 섬이다. 때문에 네 개의 현을 다 다니려면 여간 부지런을 떨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도 ‘올 시코쿠 레일 패스’가 있어 더욱 살뜰히 돌아볼 수 있었던 여행이다. 올 시코쿠 레일 패스는 JR 노선뿐만 아니라 지역간 특급열차와 기타 사철, 전차 등을 정해진 기간 내에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다. 2일, 3일, 4일, 5일짜리 패스 중 자신의 일정에 맞게 선택해 원하는 지역으로 기차여행을 떠나면 된다. 한두 여행지에서 충분히 머무는 게 목적인 사람보다는 다양한 열차를 타고 시코쿠의 작은 마을들을 만나 보고픈 여행자에게 더 유용하다. 한 칸짜리 카이요도 하비 열차를 타고 좁은 숲속 길과 작은 마을의 간이역들을 지난 시간은 이번 기차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덜커덩거리는 기차 소리를 들으며 과거의 시간 속으로도 다녀왔고, 무인역에서 일하는 개암나무 할아버지도 만났으며, 고치에 사는 요괴들도 만나고 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고토히라에서 고토덴 열차를 타고 리츠린 공원에 도착하는 중 2 오보케협곡을 따라 30여 분간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3 세토내해의 드넓은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던 이시즈치 특급열차 4 작은 간이역들과 깊은 산속 길을 달려 도착한 오보케역의 풍경 5 고토히라구 신사로 올라가는 길에 보이는 비석들. 신사에 헌금을 기부한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놓은 비석들이다 6 도롯코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던 도카와역 ▶travie info * 시코쿠 가는 방법 아시아나항공이 인천에서 다카마쓰(가가와현)와 마쓰야마(에히메현)로 가는 직항편을 일주일에 3회 운영하고 있다. 마쓰야마로 가는 항공편은 화·금·일요일, 다카마쓰로는 화·목·일요일에 출발한다. 다카마쓰로 입국하고 마쓰야마에서 출국하는 일정(그 반대)도 가능하다. 인천에서 소요시간은 각각 1시간 30분여 정도다. * ‘올 시코쿠 패스’란? JR뿐만 아니라 기타 사철 및 지역철도도 이 패스로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한 칸짜리 특급 열차에서 전차, 지역간 특급열차 모두 탑승 가능하다. 자유석은 물론 패스를 이용해 좌석을 미리 지정할 수도 있다. 시코쿠의 다카마쓰역, 마쓰야마역, 도쿠시마역, 고치역 내 관광안내소와 간사이 우메다역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판매 신청서를 작성하면 바로 구입 가능하다. 한국판매점 럭키투어 02-734-6656 www.tourismshikoku.kr 가격┃어른┃2일 패스 6,300엔, 3일 패스 7,200엔, 4일 패스 7,900엔, 5일 패스 9,700엔 어린이┃2일 패스 3,150엔, 3일 패스 3,600엔, 4일 패스 3,950엔, 5일 패스 4,850엔 칙칙폭폭 첫째 날 다카마쓰에서 시작하다 대개의 여행자들은 인천에서 바로 도착하는 가가와현의 다카마쓰 공항이나 에히메현에 있는 마쓰야마 공항을 통해 시코쿠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여행은 다카마쓰에서 시작해 에히메현의 마쓰야마시를 거쳐 고치현의 시만토 강을 건너고, 도쿠시마현의 오보케 협곡을 지나 고토히라에서 머문 뒤 다시 다카마쓰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하루에 꼬박꼬박 3~4시간 이상 기차를 탔는데, JR기차를 포함해 호빵맨 열차, 피규어로 장식된 가이요도 하비 트레인, 사방이 뚫려 있는 토롯코 궤도열차 등 다양한 기차들로 갈아탔다. 게다가 내리는 역에서는 타고 온 기차 노선의 이름이 적힌 호빵맨 도장을 찍을 수 있었는데(심지어 기차 안에서도!), 꼬마들은 당연히 좋아하거니와 어른들도 꾹꾹 도장을 찍는 게 그리 유치한 행동은 아니었다. 어차피 여행은 평소에 하지 않는 일탈과 엉뚱함과 자유를 위한 시간 아닌가. 그래서 읽던 책 맨 뒤 페이지에 나도 호떡만큼 큰 호빵맨 도장을 꾸욱 찍고 다카마쓰역에 내렸다. 다카마쓰시가 있는 가가와현은 400년이 넘은 리츠린 공원과 연간 수백만명의 참배객이 찾는 고토히라 궁, 세토대교 부근에 위치한 세토우치 미술관 등 볼거리가 풍부한 여행지다. 특히 다카마쓰항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나오시마섬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중 미술관과 베넷세 하우스 등 섬 전체가 세계적인 작가들의 예술품으로 꾸며진 ‘아트의 섬’으로 유명하다. 가가와현에서 하루 이상 머물 계획이라면 나오시마 섬을 들어가 보는 것도 좋다. 다카마쓰 시내에서 머문다면 다카마츠츄오 상점가는 필수 코스다. 총길이 2.7km에 이르는 일본에서 가장 긴 아케이드 상점가로, 이 안에는 무려 800여 개에 달하는 상점과 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워낙 상점가가 거대하다 보니 안에는 다시 8개의 개성 강한 쇼핑거리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거리가 마루가메마치 상점가다. 20년에 걸쳐 단계별로 정비해 온 이 거리는 오래된 일본의 상점가를 되살리려는 사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손꼽힌다. 유리로 천장이 만들어진 아케이드는 더위와 추위를 막아 주고, 날씨에 관계없이 돌아다닐 수 있어 편리하다. 루이비통 매장까지 들어선 이 상점가의 한 이자까야에서 닭다리 구이와 맥주를 마시며 첫날밤을 보냈다. 다카마쓰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가 닭다리 구이인데, 어미 닭다리 구이와 새끼 닭다리 구이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살이 연하고 야들야들하면서도 독특한 후추맛이 나는 영계 닭다리 구이와 기린 생맥주를 마시니 일본 여행이 달착지근하게 감겨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이시즈치 열차 앞 기차 안내원 2 현재 일본에 12개밖에 현존하지 않는 에도시대 이전에 건축된 천수의 마쓰야마 성 3 이마바리역 내에 위치한 자이언트 스토어 4 에히메현의 도고온천역 앞에 있는 봇짱 가라쿠리 시계. 매 정시마다 시계탑이 열리고 <봇짱>의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5 정겨운 마을과 숲속 오솔길을 달리던 한 량짜리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 칙칙폭폭 둘째 날 봇짱열차 타고 과거로 다카마쓰 ▶▶▶ 마쓰야마 도고온천 다카마쓰에서 마쓰야마로 가는 특급열차 ‘이시즈치’는 시코쿠섬 북서부의 세토내해를 굽이굽이 돌아간다. 창밖으로 보이는 탁 트인 바다와 경사면을 따라 자리한 마을의 경치를 기차에서 볼 수 있었던 유일한 코스다. 구루시마 해협 근처에 있는 아마바리역에 잠시 내려 구루시마 해협의 대교와 시마나미 바닷길도 헤아려 본다. 시마나미 해도는 이마바리와 히로시마현을 9개의 다리로 잇고 있는 해도로, 약 70km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사이클링 명소로도 손꼽힌다. ‘사이클링의 성지’답게 이마바리역 옆에는 유명한 스포츠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자이언트 스토어가 위치해 있다. 일본 전역에 있는 8곳의 자이언트 스토어 중 최초로 렌탈 사이클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곳에는 전문장비와 샤워룸까지 갖추어져 있어 사이클링 루트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사람들은 이곳에서 크로스 바이크와 헬멧을 대여해 ‘선라이즈 이토야마’로 먼저 간다. 60번째 사이클링 터미널인 이곳에 구루시마 해협 대교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에히메현의 최대 도시인 마쓰야마에서는 도고온천을 빼놓을 수 없다. 3,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1894년에 건축된 도고온천의 본관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목욕탕 ‘아부라야’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고,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봇짱(도련님)>에도 등장한다. 저녁 무렵이 되자 유카타를 입고 수건을 든 사람들이 온천 앞 거리를 활보한다. 그 풍경이 시계를 되돌려 19세기로 돌아간 듯 낯설고 옛스럽다. 마침 봇짱 가라쿠리 시계가 정각을 가리키며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튀어나왔고, 증기기관차의 기적소리가 울렸다. 나는 마쓰야마에서 봇짱열차를 타고 과거로 가고 있었다. 칙칙폭폭 셋째 날 호빵맨, 피규어와 함께 고치 ◀◀◀ 마쓰야마 아침 일찍 마쓰야마에서 우와지마로 가는 특급열차 ‘우와카이’에 올랐다. 특급열차들은 속도가 빠르고 편안했지만 셋째 날까지 타고 온 열차들이 비슷비슷해서인지 기차 여행에 대한 감흥도 점차 떨어지고 있었다. 그나마 이번에 탄 호빵맨 오렌지 열차가 동심 어린 볼거리를 던져 준다. 호빵맨 열차는 이 만화를 그린 야나세 다카시 작가가 고치현 출신이라 시코쿠에서 운행하는 열차노선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다행히 호빵맨 열차 뒤에 탄 카이요도 하비트레인부터 풍경은 완전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푹푹 찌던 날씨도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비를 뿌렸다.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은 일본 피규어 제조회사인 ‘카이요도’사의 피규어들을 차량 안팎에 디자인한 기차인데, 달랑 한 량짜리 열차라는 점이 특이했다. 한 량짜리 기차에 기관사는 세 명이다. 앞에 두 명, 뒤에 한 명이 앉아 운전을 한다. 빗줄기가 굵어지자 철로가 미끄러워 열차는 경사면을 오르지 못했다. 기관사들이 내려 철로 위에 모래를 뿌려놓고 다시 조심스럽게 그리고 아주 천천히 기차를 몰았다. 그 숲 속에서 예고 없이 15분 정도가 흘렀다. 멀리서 나란히 달리던 논과 평야는 어느새 사라지고, 고치현의 산속 작은 마을들이 곁으로 다가왔다. 작은 마을과 간이역을 촘촘히 지나면서 비를 맞은 풍경은 더욱 싱그러운 녹색으로 진해졌다. 깊은 산속에서 흘러나와 도사만으로 흘러가는 시만토강이 모습을 드러냈고, 시만토강이 내려다보이는 마을 휴게소에서 이 지방에서 나는 재료들로 만든 소박한 점심도 먹었다. 도카와역에서 일행은 도롯코 열차로 갈아타고 여정을 이어간다. 이번엔 두 량짜리 열차다. 뒤에 달린 칸은 그나마 창문도 없다. 사방이 다 뚫린 기차는 터널과 숲속 길을 번갈아가며 열심히 달렸다. 비가 들이쳤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앞 칸으로 피하지 않았다. 시만토강을 내려다보면서 달리는 이 절경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도롯코 열차가 우쓰이가와역에 섰고 그곳에서 일행은 카이요도 하비관과 갓파관을 둘러보았다. 카이요도 하비관은 2009년에 폐교가 된 우쓰이가와 초등학교의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으로, 카이요도사의 역사와 피규어 콜렉션을 모아 놓은 곳이다. 세계적인 프라모델들과 최신 피규어, 공룡, 미소녀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름부터 생소했던 갓파관은 쉽게 말하면 일본에서 전래되어 오는 상상의 동물 ‘갓파’를 모아 놓은 박물관이다. 시코쿠뿐만 아니라 여러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갓파는 머리에는 접시, 손과 발가락에는 물갈퀴가 달렸고 입이 튀어나온 요괴인데, 인간의 나쁜 액을 막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시코쿠의 내륙에는 깊은 산과 계곡이 많아서인지 산마을마다 전해 내려오는 요괴도 많다. 요괴 인형은 식당 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가 하면, 사물함에도 붙어 있다. 마음 한켠에는 요괴에 대한 두려움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요괴들을 정겨운 이웃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태도가 인상 깊게 남았다. 1 폐교가 된 초등학교의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박물관 카이요도 하비관 2 개구리와 원숭이를 합쳐 놓은 듯한 상상의 동물 갓파를 다양한 조각과 캐릭터로 전시해둔 갓파관 3 기차 안 한켠에 공룡과 다양한 캐릭터의 피규어들을 전시해둔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 4, 6 열차의 외관과 내부가 호빵맨과 그 친구들로 그려진 호빵맨 열차 5 지난해 7월 카이요도 하비관의 개장과 함께 1년간 운행하기로 했던 카이요도 하비 트레인은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1년 더 연장 운행 중에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칙칙폭폭 넷째 날 비경을 가르는 도산선 루트 코토히라 ◀◀◀ 도쿠시마현의 오보케 ◀◀◀ 고치 시만토강을 굽어보고 고치를 거쳐 오보케 협곡을 지나는 JR 요도선과 도산선 루트는 이번 기차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큼 아름다운 길이었다. 고치의 자연 비경과 순박한 사람들을 고스란히 만나는 길이라 더욱 생동감이 넘쳤다. 오보케역에 내리니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역장 모자를 쓰고 앞니가 두 개뿐인 남자 형상의 나무 조각상이 서 있다. “오보케역은 무인 간이역입니다. 도착하신 분들이 이곳에 아무도 없어 쓸쓸할까 봐 마을 사람들이 개암나무로 역장 할아버지를 만들었습니다. 여기 위에 보시면 위임장도 보이시죠? 고나키 할아버지는 작년 7월부터 이 역으로 출근을 하고 계신데요, 아직 한번도 안 나온 날이 없으시답니다.” 마을 관계자의 말을 듣고 보니, 고나키 역장의 표정이 마치 ‘어서 오십시오’하고 말하는 듯했다. 역 안에는 역무원 모자를 쓴 개의 사진도 걸려 있었는데, ‘고오타로’라 불리는 이 개는 매주 일요일마다 이곳에 출근해 고나키 역장 할아버지의 일을 돕는다고 했다. 이 정겨운 스토리에 나는 오보케 마을을 보기도 전에 마음을 빼앗겼다. 무인역 하면 아련히 떠오르는 쓸쓸함을 이 마을에선 찾아볼 수 없다. 오보케역에서 보이는 빨간 다리를 사이에 두고 이 지역은 오보케와 이야 마을로 나뉘는데, 우리가 들어선 곳은 이야 마을쪽이었다. 역 바로 앞에 있는 보께마트에서는 주인 유키코 아주머니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일행을 맞는다. 이 마트에서는 이야 마을에서 만드는 식료품들을 살 수 있는데, 겉이 매우 딱딱한 이와 두부와 이 마을에서 만든 녹차 등을 쉴 새 없이 권하신다. 훈훈한 이야기만큼 후한 인심과 정이 뚝뚝 묻어나는 마을이다. 일본에서 3대 비경으로 꼽히는 이야 계곡은 츠르기산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강의 물줄기가 시코쿠 산지를 날카롭게 파헤치며 20km에 걸쳐 이어진다. 우리는 2억년 전의 지층인 함력편암이 바위와 절벽을 이룬 오보케 협곡 아래의 강줄기를 따라 30분 동안 뱃놀이를 즐겼고, 덩굴나무를 엮어 만든 흔들다리 ‘카즈라바시’도 건넜다. 10여 미터 아래의 계곡물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이는 길이 45m의 이 다리를 건너는 것은 고소 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영원히 건너지 못할 다리처럼 여겨졌으나, 거의 울다시피 하며 겨우 건넜다. 어쨌든 짜릿한 스릴을 느끼기에는 최고다. 신선한 가다랑어를 통째로 꼬치에 끼워 구운 것을 사람들이 핫도그처럼 들고 다니며 먹는 모습도 신기했다. 오보케의 마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이다. 오보케 협곡에서 뱃놀이와 다리 건너기로 기력을 소진한 채 난푸 20호를 타고 고토히라에 도착했다. 온천 호텔에 머물며 낮의 피로를 풀고 싶었으나, 온천욕은 밤으로 미루고 고토히라구에 먼저 올랐다. 일본에서 2대 신사로 꼽히는 이곳은 ‘곤피라산’이라 불리는 수호신을 참배하기 위해 일본 전역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참배길은 사람이 못 오면 개의 목에 돈을 달아 대신 보낼 정도로 유명했고, 일생에 한 번은 참배하고 싶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785단의 긴 돌계단을 오르면 고혼구에 이르며, 여기서 583단의 계단을 더 오르면 최종 목적지인 오쿠샤에 다다른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부적을 사고 소원을 빈다. 탁 트인 사누키 평원과 평원 위에 우뚝 솟은 사누키 후지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그 소원이 사누키 평원을 지나 후지산에도 닿기를, 오래도록 바라보고 있다. 1 무인역인 오보케역에서 고나키 역장을 도와 일요일마다 역으로 출근을 하는 고오타로 강아지 2 덩굴나무만을 엮어 만든 카즈라바시 다리 3 오보케 협곡 유람선 표를 파는 지역 휴게소 내의 음식점 한켠에는 고치현에 사는 요괴 인형이 놓여 있다 4 고토히라구의 고혼구 부근에 세워져 있는 석등 5 오보케역에서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개암나무로 만든 고나키 역장 6 고토히라역에서 내리면 유난히 낡은 상점과 집들이 과거로 돌아간 듯한 운치를 한껏 느끼게 해준다 1 이야 계곡 주변에는 카케나가시 원천의 노천탕을 갖춘 온천도 여러 곳 있다 2 100여 명이 채 안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야마을의 오보케역에 놀러나오신 동네 할머니 3 이야마을로 시집 와 51년째 살고 있는 보께마트의 유키코 아주머니. 마을에서 직접 딴 고추 바구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4 고토히라 신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본 길거리의 작은 사물함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재벌들 부당거래 여전

    재벌들 부당거래 여전

    두산, SK 등 국내 재벌들이 투명 경영을 앞세워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에도 여전히 총수 일가가 지주사 밖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업과 내부거래를 많이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주회사의 지원으로 거둔 이익이 총수 일가에게 돌아가는 ‘터널링’(부의 이전) 현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내놓은 ‘2012년 지주회사 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지주회사는 총 115개로 지난해 9월 말보다 10개 늘었다. 농협이 대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되면서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 집단은 15개로 증가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 집단 상위 10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평균 14.5%였다. 국내 46개 대기업의 내부거래 비중인 13.2%보다 되레 높았다. 내부거래를 모두 부정적으로 볼 수는 없지만 그만큼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 관행의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지주회사 밖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10.7%였다. 지주회사 밖 계열사의 총수 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총수 일가가 100%의 지분율을 갖고 있을 때의 내부거래 비중은 52.1%에 이르렀다. 지주회사 밖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두산으로 26.7%를 기록했다. SK(24.0%)와 부영(22.1%) 등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SK는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 100%인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각각 65.7%, 80.6%까지 치솟았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지주회사 밖 계열사를 이용해 총수 일가가 사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므로 이를 집중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일본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현 3색 가을

    일본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현 3색 가을

    호쿠리쿠(北陸)라 부릅니다. 우리의 동해에 접한 일본의 이시카와현과 도야마현, 니가타현 등을 묶어 일컫는 표현입니다. 최근 이 세 현이 독특한 여행 프로그램을 내놨습니다. 이시카와로 들어가 겐로쿠엔 정원 등 일본의 고전적인 풍경과 만나고 도야마의 다테야먀 구로베 알펜루트에서 대자연을 즐긴 뒤 맛과 온천의 고장 니가타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는 콘셉트지요. 그 여정을 따라가 봤습니다. 오가는 길 어디서나 만나는 수수한 단풍은 음미할 만했지요. 가을밭에 나가는 게 가난한 친정 가기보다 낫다던가요. 니가타의 풍성한 가을 먹거리로 여행의 피로를 씻으니 며칠의 여정이 가을볕보다 짧게 느껴졌습니다. ●2400m 고봉 늘어선 ‘일본의 지붕’ 알펜루트 일본 혼슈 중북부의 도야마현과 나가노현 등에 걸쳐 거대한 산맥 하나가 뻗어 있다. ‘일본의 지붕’이라 불리는 북알프스다. ‘다테야마 구로베 알펜루트’(이하 알펜루트)는 험준한 북알프스의 산악 가운데 백미로 꼽히는 구간이다. 서쪽 도야마현에서 동쪽 나가노현까지, 북알프스를 가로지르는 산악 관광 루트다. 이 구간에만 다테야마(立山·3015m) 등 3000m급 두 개를 포함해 18개에 달하는 2400m급 고봉이 줄줄이 늘어서 있다. 길이는 88.7㎞다. 알펜루트 여정에는 온갖 탈것들이 다 동원된다. 들머리인 다테야마역에서 궤도열차를 타고 7분쯤 오르면 비조다이라(美女平·977m)에 닿는다. 예서 고원버스로 갈아타고 단풍 물든 숲을 감상하며 50분 정도 구불구불 오르면 무로도(室堂·2450m)다. 화산 활동으로 생성된 용암 지대로, 알펜루트의 하이라이트다. 무로도 일대는 죄다 황금빛이다. 고원지대 특유의 키 낮은 풀들이 만들어 낸 단풍이다. 드넓은 평원은 물론 다테야마 중턱까지 황금빛이 점령했다. 무로도는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산책로를 10여분 정도 걸어가면 미쿠리가호수가 나온다. 화산 폭발로 생긴 호수다. 호수 아래는 지옥 계곡. 수많은 온천공에서 쉼 없이 김과 유황 냄새가 뿜어져 나온다. 종종 위험 경고가 내려져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무로도에서 다이칸보(大觀峰)로 가는 동안 다테야마를 지난다. 산을 타고 넘을 수 없어 3.7㎞ 길이의 터널을 전기 트롤리 버스로 통과한다. 소요 시간은 10분. 다이칸보부터는 하산 코스다. 구로베다이라(黑部平·2316m)까지 로프웨이(케이블카)로 이동한다. 로프웨이는 하늘 위 전망대다. 7분 남짓 하늘에 둥둥 떠서 ‘단풍 쇼’를 즐긴다. 하늘에서 보는 단풍은 명불허전이다. 농염한 느낌의 붉은 단풍은 많지 않고 주황색과 노란색, 선홍색 등이 잘 어우러져 있다. 여기에 ‘기골이 장대한’ 삼나무들이 사이사이 들어서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구로베다이라에선 케이블카를 타고 구로베호수로 내려가 구로베댐까지 800m를 걷는다. 구로베댐은 높이가 186m로 일본 최대 규모다.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산과 옥빛 호수가 현란하다. 댐 건너편에서 트롤리 버스를 타고 내려가면 알펜루트의 동쪽 관문인 나가노현 오기사와(扇澤)가 나온다. ●‘에메랄드그린’ 뽐내는 구로베협곡 물빛 구로베댐 아래로는 뱀처럼 긴 협곡이 이어져 있다. 일본에서 가장 골이 깊다는 구로베협곡이다. 깎아지른 ‘V’자형 협곡을 따라 수천개의 골짜기가 형성돼 있다. 그 안에 있는 폭포만 8000개에 달한다고 한다. 그 거친 협곡을 장난감 기차처럼 생긴 도롯코 열차를 타고 둘러본다. 도롯코 열차는 평균 시속 16㎞로 76.2㎝의 철로를 달리는 협궤 열차다. 댐 건설용 열차였으나 요즘엔 관광용으로 쓰인다. 구로베댐에서 생산된 전기로 움직인다. 열차는 우나쓰키역을 출발해 약 1시간 20분 동안 협곡 구석구석을 살핀다. 운행 중 만나는 터널만 41개.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잇는 다리는 21개에 달한다. 휘돌아가는 길은 무려 219개다. 작은 커브 길까지 포함하면 300회 가까이 이리저리 휘어지며 달리는 셈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단풍과 어우러진 협곡의 물빛이다. 현지인들은 이를 ‘에메랄드그린’이라고 표현한다. 협곡 아래의 화강암 지형이 다른 색은 흡수하고 초록색만 반사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한다. 오를 땐 열차의 오른쪽, 내려올 땐 왼쪽에 앉아야 풍경을 감상하기 좋다. ●니가타 쌀 고시히카리로 빚은 최고급 사케 ‘꽃 보다 당고’라고 했다. 당고는 절편 위에 팥소 등으로 ‘토핑’을 얹은 일본식 떡꼬치다. 꽃구경보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게 먼저라는 뜻의 일본 속담이다. 우리의 ‘금강산도 식후경’쯤 되겠다. 그 속담에 딱 맞는 지역이 니가타(新潟)다. 니가타는 눈이 많다. 동해의 습윤한 공기가 묘코산맥 등에 부딪혀 눈을 뿌려댄다. 당연히 스키장도 많다. 온천 또한 일본에서 세 번째로 많다. 여기에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소설 ‘설국’(雪國)의 주 무대가 되면서 최고의 겨울 여행지로 자리를 굳혔다. 그런데 니가타의 자랑은 겨울 풍경만이 아니다. 이곳은 일본 최고의 쌀과 술을 만들어 내는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니가타는 우리의 동해와 같은 바다를 나눠 쓰고 있다. 이 바다에서 자란 해산물들은 고스란히 음식 재료가 돼 사시사철 식탁을 풍성하게 만든다. 니가타 최고의 초밥으로 꼽히는 기와미, 무라카미의 100가지가 넘는 연어 요리도 펄떡대는 동해에서 나온 것들이다. 고시히카리도 빼놓을 수 없다. 니가타 사람들이 가장 자부심을 갖는 쌀 품종이다. 이 쌀 덕에 니가타의 맛이 생겨난다. 고시히카리로 지은 따뜻한 밥 한 그릇이면 열 반찬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이 쌀에서 니가타 사람들의 또 하나의 자부심인 사케(酒)가 나온다. 글 사진 도야마·니가타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도롯코 열차는 11월 10일까지 운행되다 멈춘 뒤 4월 초 다시 영업에 들어간다. -무로도와 구로베댐 등 고원지대는 평지보다 날씨가 춥다. 따뜻한 옷을 준비해 가는 게 좋다. -니가타는 교토, 도쿄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게이샤(일본 기생) 고장으로 꼽힌다. 니가타시 엔키칸(燕喜館)에서는 실제 게이샤들의 공연을 볼 수 있다. 게이샤들이 방문객과 기념 사진도 찍어 준다. -니가타현 관광청은 스키 모니터 투어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니가타에서 스키 여행을 한 뒤 설문지를 작성하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리는 조건으로 15~20% 싸게 여행 상품을 살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행박사(www.tourbaksa.com)와 에나프 투어(www.enaftour.com) 등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하나투어(www.hanatour.com)에서 후쿠리쿠 단풍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구로베협곡과 알펜루트, 묘코고원 등을 돌아보고 아카쿠라에서 온천도 즐길 수 있다. 니가타 양조장 견학과 시음 행사도 마련된다. 3박 4일 일정으로 고마쓰로 들어가 니가타로 나온다.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출발. 99만 9000원.
  • [대한민국은 우울한 축제공화국] 남강에 5만개 유등 띄우니… 올 280만명 1400억 썼다

    [대한민국은 우울한 축제공화국] 남강에 5만개 유등 띄우니… 올 280만명 1400억 썼다

    좋은 축제는 관광객이 더 잘 안다. 내용이 알차고 볼거리가 많은 이색 축제는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에게 금방 알려지기 때문이다. 매년 10월 경남 진주 남강 일대를 화려하게 수놓는 남강유등축제는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강과 유등(流燈)을 창의적으로 결합해 성공시킨 대표적인 축제로 꼽힌다. 500여년전 진주의 역사와 생활상을 유등을 통해 스토리텔링화한 독창적인 축제라는 평가다. 남강과 진주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유등 조형물을 설치·전시해 물, 불, 빛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함으로서 국내외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2000년 첫 선을 보인 유등축제를 문화체육관광부가 2011·2012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유등축제는 허구가 아닌 역사적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축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 기원을 두고 있다. 진주 유등은 1592년 진주대첩 당시 김시민 장군을 비롯한 군사들이 남강에 유등을 띄워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과 성밖에 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활용한데서 비롯됐다. 1593년 진주성이 함락돼 성을 지키던 병사와 백성 7만여명이 목숨을 잃은 뒤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유등을 띄우는 행사가 지금의 유등축제로 계승됐다. 긴장감과 슬픔이 절절이 배어 있다. 이러한 스토리는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의 가슴을 파고들었고, 성공적인 축제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열린 올해 유등축제에는 남강·진주성 일원에 모두 5만 2000여개의 유등이 설치됐다. 강물 위에 세계의 다양한 풍물등과 한국의 등 100여 세트가 설치됐고, 강 둔치에는 시민들의 소망을 담은 2만 7000여개의 소망등으로 소망등 터널(800m)을 설치했다. 진주시 문화관광과 정중채 문화담당은 “소망등 터널은 2만 7000명의 진주시민이 1만원씩을 내고 구입한 소망등을 모아 만든 것으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어 내고, 축제 예산을 마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수치로 봐도 유등축제는 성공한 축제다. 세계화된 축제 분위기도 물씬 풍기고 있다. 유등축제기간, 특히 주말 진주시 전역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축제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행사를 주최한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은 280여만명의 관광객이 올해 유등축제를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5만여명을 비롯해 외지인 210만여명이 축제를 찾았다. 축제비용은 총 36억원이 들어갔다. 입장료 등으로 1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쓰고 간 돈은 엄청나다. 시는 외지 관광객들이 1400억원을 썼을 것으로 추산했다. 축제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촉매가 된 것이다. 성공비결은 또 있다. 축제 전문가들은 “역사성이 뚜렷하고 남강과 진주성이 어우러져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데다 유등의 특성상 축제를 즐기는 시간이 밤시간이어서 관광객들의 감성적인 정서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축제를 찾은 한 광주시민은 “유등축제가 환상적이고 꿈을 꾸고 있는 듯 아름다워 내년에도 또 구경하고 싶다.”면서 “축제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서영수(58) 진주유등축제 예술 총감독은 “유등축제와 같은 경쟁력 있는 한국 축제가 세계적인 명품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주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현장 행정] ‘현장투어’ 대장정 마친 문충실 동작구청장

    [현장 행정] ‘현장투어’ 대장정 마친 문충실 동작구청장

    “‘아니오’나 ‘안 됩니다’라는 말을 하기 전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우선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저 주민에게 인사하러 가서 스쳐 지나가기만 한다면 진정한 소통이 아니겠지요. 가슴으로 주민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문충실 동작구청장이 ‘현장 소통 투어’ 10개월의 대장정을 최근 마무리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자는 각오로 지난해 12월 8일 흑석동을 시작으로 15개 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주민들을 만나 민원을 들었다. 17일 동작구에 따르면 현장소통 투어를 진행하면서 만난 지역주민은 3700여명에 이른다. 문 구청장은 현장 접수한 민원 가운데 34건을 즉시 처리했다. 195건은 현재 검토 및 처리 과정을 밟고 있다. 주민센터에 머무르다 떠나는 전시성 행사가 아니었다. 동네 구석구석을 돌다 쓰레기를 발견하면 직접 치우는 등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신뢰를 쌓았다. 오전 7시 30분부터 동네 취약지역을 살피면서 마을청소로 업무를 시작했다. 주민들도 구청장이 청소를 하자 함께 나와 거들며 자연스럽게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최우선 사항으로 삼아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회복지시설인 성심의 집 관계자는 “다른 공직자와는 달리 옆집 아저씨처럼 편안하게 인간적으로 대해 줘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상도1동 터널경로당 회원들이 경로당 앞 화단 울타리를 설치해 줄 것을 건의하자 2개월 만에 울타리 설치를 완료하는 신속 행정을 보였다. 어린이집 신축현장과 직원 일대일 결연가구를 방문하기도 했다. 취임 전 고질적인 수해지역이었던 사당동에는 수해를 예방할 수 있는 물막이판 150개를 보급하고, 수해 환경 우수가구를 방문해 빗물을 생활용수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직접 확인했다. 지난 6월 상도3·4동 현장 소통에서는 경로당과 아파트, 119 안전센터 등을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며 현장의 민원을 청취했다. 대방동에서는 도로 재포장 사업을 완료했다. 문 구청장은 “지역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소통 투어를 운영했다.”면서 “할 수 없다는 말보다 가능성이 있고 적극 검토해 보겠다는 말에 많은 박수를 받은 점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일자리·먹거리, 외교에서 나올 수 있다/박정현 논설위원

    [서울광장] 일자리·먹거리, 외교에서 나올 수 있다/박정현 논설위원

    2000년대 초 글로벌 경제는 저물가 현상을 톡톡히 경험했다. 경제성장률이 5%를 넘는데 물가상승률은 3%를 밑도는 희한한 현상이 몇년 동안 지속됐다. 경제 관료와 경제학자들은 당시에 똑 부러진 설명을 내놓지 못했고, 중국발 저물가 탓이라는 분석은 나중에야 나왔다. 중국이 길러내고 찍어내는 값싼 농·축산물과 공산품이 세계를 먹여살렸고, 중국은 손색없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냈다. 세계 경제의 3대 축인 유럽·미국·중국 경제가 동반 불황을 겪고 있다. 저성장 터널에 진입한 우리 경제가 좋아질 날은 기약 없고, 기업과 자영업자들은 아우성이다. 다행스럽게도 명동과 동대문 시장이 그나마 활기를 띠고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달 초 중국 국경절을 맞아 한국을 다녀간 중국 관광객, 즉 유커(遊客)가 10만명을 넘었다는 소식이다. 유커 한 명이 지출하는 비용은 110만원으로 일본인 관광객 42만원의 2.6배다. 이들 ‘큰손’이 쓰고 가는 돈은 2억 달러(한화 약 2200억원)로 추정된다. 많은 상인들과 젊은이들이 가뭄에 단비 만난 듯 유커 덕을 보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는 저물가로, 경기 침체기에는 유커들이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중국이 10여년 동안 우리를 먹여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차지하던 한국의 최대 교역국 자리는 2004년 중국으로 바뀌었다. 중국에도 한국이 미국·일본·홍콩에 이어 4위 교역국이다. 양국 교역액은 2206억 달러로 35배 늘었다. 제주도가 중국인들에게 넘어갈지 모른다는 걱정이 나올 정도로 중국인은 제주도 부동산 투자에 열중이다. ‘중공’을 중국으로, 한성을 서우얼(首爾)로 바꾼 것은 북방외교다. 북방외교는 노태우 정부가 여소야대와 중간평가 등 국내 정치적 난관을 벗어나려고 추진한 것이지만 동북아 긴장 완화에 기여한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1990년 한·소 수교,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에 이어 한국과 중국은 1992년 8월 24일 정식으로 수교했다. 당시 연간 13만명이던 양국 방문자는 20년 만에 660만명을 넘어섰고 이제 1000만명 시대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교의 힘은 지역의 정세와 지도를 일순간에 바꿔 놓는다. 동시에 먹거리·일자리 창출에 직결된다는 점을 중국과의 수교가 보여줬다. 그럼에도 대선 주자들은 경제민주화에만 올인한다. 새누리당은 ‘좌향좌’ 공약으로 총선에서 재미를 봤고, 민주통합당도 만회라도 하려는 듯 경제민주화에 집중한다. 경제민주화 공약은 넘쳐나는데 정작 외교·안보 공약은 보이질 않는다. 우리가 정말 분단국인가 의문이 들 정도다. 외교·안보·통일 국방 공약에서 대선 후보들은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 북한 병사가 철책선을 넘어 ‘노크 귀순’을 하고 그 와중에 군 기강 해이 사실이 드러나도,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도발을 해도 말이 없다. 대권을 잡겠다는 사람이라면 최소한 통일세에 대한 의견이라도 공개해야 도리인 것 아닌가. 동북아 정세도 대선 후보들이 입 다물고 지켜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 동아시아는 지금 중국과 일본의 영토 팽창주의가 부딪치면서 요동치고 있다. 중화 민족주의를 바탕으로 한 중국의 영토 팽창주의와 일본의 패권주의로 동북아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일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집권하면 방위예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해 또 한번의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 10년 동안 동북아 외교에 사실상 실패했다. 노무현 정부는 설익은 동북아 균형자론을 펴면서 미국과 괜한 갈등만 일으켰다. 이명박 정부는 한쪽으로 너무 기우는 바람에 “중국이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권병현 전 주중대사)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을 대상으로 한 동북아 외교는 통일을 향한 지렛대이자 수단이다.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북핵 해결과 남북 통일이어야 한다. 북한은 우리의 일자리와 먹거리가 나올 유일한 곳이다. 대선 주자들이 동북아 외교 비전과 통일 방안을 내놓아야 할 이유다. jhpark@seoul.co.kr
  • “깜깜한 터널 끝엔 밝은 빛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지난 4년을 보면 위기를 두 번씩이나 만났는데 온 세계가 깜깜한 터널을 지나는 것 같다.”면서 “그런데 그냥 절망하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계속 가면 터널의 끝에 밝은 빛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라디오연설 100회를 맞아 서민 2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희망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이 대통령이 혼자 출연해 연설했던 것과 달리 이날 행사에는 취업에 성공한 노숙인, 고졸 취업 직장인, 20년간 부산에서 해산물을 팔아온 상인 등 20명이 출연해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은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했지만, 여러분의 이야기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포기하고 싶은 분들에게 용기를 주는 게 아닌가 싶어 그런 뜻에서 여러분을 초대했다.”며 감사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좋은 일도 많았지만 ‘우리 살림이 이게 뭐냐’, ‘나는 대학을 나왔지만 일자리도 없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국정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정말 잠이 안 올 일”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일을 하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9)문재인 쟁점행적(상)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9)문재인 쟁점행적(상)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참여정부 시절 별명인 ‘왕수석’에는 부정적 뉘앙스가 강하게 묻어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이었기에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은 끊임없이 문 후보와 관련된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했다. 그의 측근과 참모들은 문 후보가 항상 자신에게 엄격했다고 말하지만, 완전히 해명되지 못한 부분도 적지 않다. 쟁점이 되고 있는 참여정부 시절 문 후보의 행적을 살펴본다. 그의 참여정부 시절 국정운영 경험은 ‘동전의 양면’이다. 문 후보는 국정운영 경험을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시키고 있지만, 오히려 사회 갈등 조정 능력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문 후보는 당시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과 용산 미군기지 평택 이전,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 문제, 화물연대·철도노조 파업, 천성산 터널공사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했지만 갈등 조정에는 대부분 실패했다. 특히 2004년 천성산 고속철 터널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던 지율 스님을 여러 차례 찾아가 중단을 권유했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당시 천성산 터널공사는 2년 반 정도 중단됐고, 이로 인해 6조원 이상의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2003년 6월에는 조흥은행 파업에서 공권력 투입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당시 “경찰이 (조흥은행) 파업상황을 보고 결정할 문제이지만 노조가 정상적인 영업을 방해한다면 공권력 투입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반(反)노조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그해 8월에는 “화물연대에 파업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계 입문 뒤에도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친노(친노무현)·비노 프레임에 갇혀 갈등 조정 능력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그러나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10일 “참여정부 때 국정운영 경험은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조흥銀 공권력 투입 옹호 발언도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두 차례 민정수석을 지내면서도 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관리에 실패했다는 평을 받는다. 대표적인 것이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이다. 2003년 6월 가족 동반 새만금 방조제 공사장 헬기 시찰 사건으로 청와대 비서관 3명이 전격 경질되고 사흘째 되던 날, 양 전 실장은 충북 청주 시내 나이트 클럽에서 술 접대를 받았다. 특히 당시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정모(56)씨가 동석한 사실이 축소·은폐됐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민정수석이었던 문 후보가 ‘온정주의’로 일관하는 바람에 특검으로 이어졌다는 비난이 일었다. 당시 파문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고, 청와대 내부 인사와 친인척 관리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후보는 사건 이후 “민정팀이 ‘청와대의 공적(公敵)’으로 불릴 정도로 정보를 수집하고 문제점을 파악, 조사한 뒤 상응한 조치를 취해 왔다.”면서 ”일처리가 미숙했다는 지적에 결코 동의할 수 없고, 우리가 감안하지 못한 것은 언론의 악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아마도 ‘옛날 같으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언론이 너무 세게 다루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가 두 번째로 민정수석을 지내던 2005년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연루된 세종증권 로비에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개입된 혐의로 2008년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박 회장은 정상문 총무비서관을 통해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게 불법자금을 제공해 노 전 대통령 서거의 계기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기업 쪽 사람들은 매우 강력하게 부인했고, 형님도 결코 아니라고 했다. 청와대는 수사권이 없어서 그 이상 파고들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단서가 있었거나 형님이 사실대로 얘기해 줬더라면 결코 덮고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제도적 한계를 지적했지만, 군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김정일 녹취록’ 의혹 제기 참여정부 시절 문 후보의 책임과 관련해 공방이 일었던 대표적인 사안이 대북송금 특검이다. 한나라당이 2003년 김대중 정부의 6·15 남북정상회담 때 거액의 대북송금이 있었고, 이를 현대에서 부담했다는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했다. 청와대는 이를 받아들였다. 당시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조사대상이 됐고 임동원 전 국정원장을 비롯한 측근들이 처벌받았다. 이에 대해 김대중 정부를 수사대상에 올려 친DJ계와 친노 세력 간 분열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문 후보는 저서 ‘운명’에서 “검찰 수사로 갈 경우 수사를 제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었다. 당장 통제를 한다 하더라도 일단 검찰 손에 파일이 생기면 언제 폭탄이 돼 터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항변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당시 통치행위냐 아니냐가 논쟁이었는데, 다시 거론하는 것은 또 다른 분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2007년 노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는 발언이 담긴 ‘비공개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의혹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당시 문 후보는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녹취록의 존재를 인지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문 후보가 참여정부의 민정수석을 맡을 당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 개정을 놓고 ‘친삼성’, ‘재벌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2005년 10월 5일 참여연대는 “청와대의 금산법 개정 경위 조사가 사실상 ‘삼성 봐주기’로 결론 났다.”면서 “금산법 개정안은 일체의 정치적 전략을 배제한 채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문 후보는 “금산법의 개정 경위를 파악한 결과 개정안 마련에 절차상 문제는 있으나 정실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여연대는 “입법기관도, 사법기구도 아닌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법 적용에 있어 유권해석까지 한 것은 대통령 참모조직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밝혔다. 이런 지적의 배경에는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 노선’으로 인해 삼성이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는 일각의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법무법인 부산 매출 급성장 논란 문 후보는 또 2003년 부산저축은행의 금융감독원 검사 완화를 위해 금감원 담당국장에게 청탁 전화를 걸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새누리당 이종혁 전 의원은 지난 3월 “문 후보가 대표변호사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이 2004~2007년 부산저축은행에서 59억원의 사건을 수임했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문 후보가 당시 부산저축은행 검사를 담당한 유병태 비은행검사1국장에게 “철저히 조사하되 예금 대량 인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히 처리해달라.”고 전화한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했다. 문 후보 측은 이 전 의원을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문 후보의 한 측근은 “전화를 받은 사람이 청탁이나 압력 전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참여정부 시절 특혜 의혹도 도마에 올랐다. 이 전 의원은 “2003년 2월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에 취임한 이후 법무법인 부산의 연간 매출액이 13억 4900만원에서 2005년 4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는 “한 건에 엄청난 액수를 받는 로펌과 달리 우리는 소액 민사사건을 많이 맡는 박리다매 형식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법무법인 부산은 참여정부 이후인 2009년 말 매출액이 14억 3000만원으로 다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대선후보들 민생경제 살릴 리더십 보여라

    글로벌 경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와해 직전 상태에 있다.’는 경고에서는 섬찍한 공포감마저 느껴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늘 일본 도쿄에서 열릴 연차총회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놓은 2%대 국내 경제성장 전망의 대열에 곧 한국은행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가 사상 유례 없는 장기 저성장 터널에 진입한 모양이다. 현재 경제상황에서는 백약이 무효인 것 같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천문학적 규모의 유동성을 투입하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건만 회복 기미는 요원하다. 우리 정부도 추경에 버금가는 13조원의 재정투자에 나섰으나 회복의 온기는 느껴지지 않는다. 대선 후보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경제민주화에 몰입해 있는 양상이다.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복지와 재벌 개혁이다. 극심한 사회 양극화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복지와 재벌 개혁은 당연히 추구해야 할 정책목표다.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성장 없는 경제민주화는 사상누각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어제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차기 정부가 무너진 민생경제를 살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보다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제민주화의 프레임에만 갇혀서는 안 된다는 주문으로 읽힌다. 세계 경제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권의 무능력이 꼽힌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정치권이 바뀌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경제위기가 길어질수록 위기의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 특히 서민에게 돌아간다. 까닭에 대선 주자들은 민생경제를 살릴 공약 제시와 리더십 발휘에 주력해야 한다. 암울한 경제상황을 극복하는 해법을 제시해야 할 궁극적 주체는 임기를 4개월여 남긴 이명박 정부가 아니다. 바로 대선 후보들 가운데 한 명이 떠맡아야 할 과제다. 당장 정기국회 예산심의에서 정부가 장밋빛 전망으로 편성한 새해 예산안의 세입과 세출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경제민주화,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함께 경제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재원 배분 정책의 조화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위로